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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평가’ 정책포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소장 강종일)는 2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 “한·미FTA 비준동의안 정기국회 제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강연에서 “6월말까지 한·미 FTA에 대한 행정부간 비준이 이뤄지면 9월 정기국회에 비준동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올 연말 대통령 선거 전에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다음 주중 협정문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재협상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재협상 시사 발언에 협정 내용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선제 공격자세로 나섰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을) 공식 요구해 온 바 없으며 협정 내용에 변질을 가져 오는 내용의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조찬포럼에 참석,“아직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FTA재협상 제의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 “정부가 공식 협상을 종료한 후 재협상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전 총리는 미 의회 지도자들과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새 통상정책에 따른 한·미 FTA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은 아직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 오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5일 새로운 노동·환경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재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앤드루 퀸 주한 미국대사관 경제고문도 “한국과 미국은 노동·환경 분야에서 더 깊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난달 25일 오전 8시 태국 방콕 카셋삿 국립대학 인문대 201호 강의실. “여기가 어디예요?” “청량리예요.” “집이 멀어요?” “여기서 30분 걸려요.” 태국 대학생 38명이 여름방학 교양강좌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어 교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강사 유진희(태국어학과 대학원생)씨가 읽는 문장을 어설픈 발음으로 흉내냈다. 방콕 대학들이 최근 한국어학과나 한국어 교양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를 잘하면 월급도 1.5배 오른다. 건축과 3학년 수씨니(20)는 “그룹 ‘동방신기’와 TV 오락프로그램 ‘X맨’을 좋아한다.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미(20)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어를 익히면 그만큼 좋은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태국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태국 지상파 TV(5개 채널)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2∼3편을 방영한다.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부터 올해 ‘주몽’까지 100편이 넘는다.TV광고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한국어로 상품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FM라디오 97.5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24시간 트는데 대부분 한국 노래다. 한국 드라마·음악 열풍은 출판 영화 DVD 휴대전화 벨소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소설로 각색하고, 드라마 주요 장면을 캡처해 만화로 만든다. 한국 연예인만 다룬 잡지도 10여개나 생겼다. 영화관에서는 매주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DVD판매점에는 한국 드라마·영화 코너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도 한국 음악이 점령했다. 한국유학생 유진희씨는 “지하철이나 지상철(일명 BTS)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절반은 한국 노래”라고 말했다.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만큼이나 빠르게 한국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1989년 생산 법인을,1992년 판매 법인을 세우며 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소비 중심지라 판단,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목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LCD TV와 PDP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훈 차장은 “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인들이 유행에 민감한 터라 전자제품 구입 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와 PDP TV, 양문형 냉장고(SBS)는 지난해 점유율 34%,30%,40%로 1위에 올랐다.LCD TV의 경우 2005년에 시장점유율 12%로 4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올라 ‘부동의 1위’ 소니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 6000만 달러. 태국 영자신문 내셔널뉴스의 아몽완 기자는 “소니·샤프 등 일본 전자제품에 식상해하던 태국 소비자를 삼성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탁기(23%) 전자레인지(30%) 모니터(20%) 에어컨(18%)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게다가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중남미 호주까지 수출하고 있다. 태국이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기지로 자리한 것이다.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 3000만 달러. 이외에도 91년에 진출한 삼성전기가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2004년 5월 태국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태국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업체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2005년 태국에서 자동차 70만 3000대가 팔렸는데 그중 한국 자동차는 서너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법인은커녕 대리점도 하나 없다. 최근 태국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현대자동차는 “지금 할 이야기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국계 은행이 방콕에 없다는 것도 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산업은행 등이 방콕지점을 개설하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에 반기를 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한꺼번에 철수해 배신감을 느낀 태국 정부가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재진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분석했다. 당시 떠나지 않은 일본·미국·프랑스·싱가포르·네덜란드 등 11개국 17개 외국계 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태국 법인장은 “태국은 내수 시장(인구 6400만명)이 탄탄한 데다 주변에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미개척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권했다. ejung@seoul.co.kr ■현지 한국기업 법인장들의 생존전략 ●삼성전기 노승환 태국법인장 태국 문화와 정책,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현지 조사도 필요하다. 일본이 성공한 것은 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국 고고학자의 50%가 일본인일 정도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한국과 태국의 장점이 어우러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매년 1000개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우수한 현지 인력은 한국으로 보내 1년간 연수시킨다. 앞으로는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이 더 이상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 성낙길 태국법인장 태국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고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수많은 문화 유산을 지녔다.‘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푸미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민족이다. 한국 기업은 태국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후진국 국민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태국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태국인을 존경해야 한다. 현지인의 역량을 무시한다면 태국에서 성공할 방법이 없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랜드마크다.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주변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략 시장이기에 신기술, 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 남철순 방콕지사장 일부 태국 바이어는 일본에 의존하기 싫어한다. 일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태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일본보다 일본 자동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을 망설이는 듯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해야 한다. 태국인들도 일본 자동차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GM이 진출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장 보이는 손해보다 미래에 얻을 이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가 진출해야 크고 작은 협력업체도 태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이대로 포기하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도 일본에 내주게 된다. ■일 무역진흥기구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금이 태국에 진출할 때라고 일본 기업에 권하기 어렵습니다.” 가토 요이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방콕무역관장은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길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국 투자가 2005년 42억 661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0억 3729만 달러로 28%나 줄었다. 또 지난 1월 JETRO가 국가별 투자위험 순위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정치안정, 외환정책, 사회문제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과 120년간 수교를 맺어온 일본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교민 30만명(한국 2만 5000명)과 기업 7000여개(한국 200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해 쿠데타로 들어선 태국 과도정부가 외환규제책과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잇따라 내놓자 일본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가토 방콕무역관장은 “일본과 태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통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어왔다.97년 외환위기 때도 유럽이나 미국 기업은 철수했지만, 우리는 남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최근 체결한 일본·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투자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jung@seoul.co.kr
  •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와인이 차츰차츰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프랑스산. 다음으로 칠레산, 미국산 순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의회의 비준과 승인을 받게되면 더 많은 미국산 와인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신문은 미국 현지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과 포도밭)를 방문, 미국 와인의 특징과 와인 비즈니스를 살펴봤다.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버지니아 주를 관통하는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30분쯤 서쪽으로 달리면 50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50번을 타고 다시 서북쪽으로 30분을 달리면 미들버그라는 작고 예쁜 마을이 나온다. 워싱턴 시내에서 불과 1시간 떨어진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농촌의 풍경이 미들버그의 주변에 펼쳐져 있다. 미들버그 주위에는 버지니아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최근에, 최신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와이너리가 ‘박스우드 와이너리’이다. 박스우드와 같은 와이너리는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 ▶세계최고 전문가 초빙… 2005년 시설 완성 박스우드는 이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은퇴한 사업가 존 켄트 쿡과 부인 리타에 의해 창업됐다. 와인 애호가인 쿡은 “버지니아의 기후에 최신 포도 재배기술과 와인 생산기법을 결합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쿡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려면 최고의 와이너리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포도밭과 양조장 건설에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말을 키우던 박스우드 목장에 와이너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며 2005년에 시설이 완성됐다. 또 2005년부터 포도 수확도 시작돼 지난해 처음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120개 건축상 수상한 휴 제이콥슨 설계 쿡은 와이너리를 새로 만들기 위해 저명한 포도 재배학자 루시오 모튼에게 우선 18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했다. 모튼은 2004년 처음 포도를 심었지만 2002년부터 포도밭에 날씨 기록장치를 설치했다. 또 정기적으로 흙과 돌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의 설계는 무려 120개의 건축상을 수상한 휴 제이콥슨에게 맡겨졌다. 제이콥슨에게 와이너리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위해 퍼듀대학의 포도양조학 교수 리처드 바인 박사가 합류했다. 제이콥슨은 현대적인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박스우드는 주변지역과 어울리도록 18세기 건축양식으로 외관을 설계했다. 또 미들버그 주변에서 채취한 버지니아필드스톤이라는 돌로 건축하도록 설계했다. 바인 교수는 와이너리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시스템을 제이콥슨의 설계에 결합시켰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로 들어서면 곧바로 시음대가 나온다. 고객을 맞이하는 이곳이 와이너리의 중심이다. 시음대 정면으로 와인 발효시설인 샤이가 있고, 오른쪽으로 숙성창고가 있으며, 왼쪽으로 와인을 병에 담는 ‘보틀링’ 시설이 있다. 시음대와 샤이 사이에는 연구실이, 시음대와 보틀링실 사이에는 사무실이, 시음대와 숙성창고 사이에는 ‘와인 라이브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박스우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시음대에서 와인 맛을 보며 와이너리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고를 꿈꾸는 세 가지 레드와인 맛 박스우드의 와인 맛을 책임지는 사람은 스테판 데레농쿠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와인 컨설턴트이다. 데레농쿠르는 일년에 다섯차례씩 박스우드를 방문한다.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 제조는 물론 와이너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데레농쿠르의 역할이다. 데레농쿠르는 5월에는 반드시 박스우드에 들러 포도밭을 돌아본다. 그러면 그해 여름에 어느 정도의 포도가 수확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한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는 메독 스타일의 ‘박스우드’, 생테밀리옹 스타일의 ‘토피에리’, 단맛이 없는 ‘로제’ 등 세 가지 브랜드의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박스우드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품종은 카보네 쇼뇽, 카보네 프랑, 멀롯 등 7가지다. ▶7월부터 한 차례 6명 방문객 제한 박스우드는 오는 7월 시장에 와인을 내놓는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애호가들을 우선적인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로제는 16달러, 박스우드와 토피에리는 4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1년 생산 목표는 5000병. 또 7월부터 미들버그 마을에 와인바 형식의 시음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박스우드 관계자는 “박스우드 시음장을 ‘술 취한 축제’의 장소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음료를 5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또 박스우드 와이너리 방문객은 한 차례에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레이첼 마틴 부사장 인터뷰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와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기쁨입니다. 와이너리 경영은 삶의 기쁨을 가꿔가는 것이죠.” 박스우드 와이너리의 레이첼 마틴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스우드의 와인과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부사장은 창업자인 리타와 존 켄트 쿡 부부의 딸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마틴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집산지인 나파의 나파밸리칼리지에서 와인 생산기술을 공부한 뒤, 프랑스로 날아가 보르도대학에서 보르도와인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와인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국 와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와인도 서부산과 동부산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분명히 프랑스 와인과는 다르다. 두 지역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가능한 한 많은 와인을 접해 봤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와인 속에 담겨 있는 서로 다른 맛과 문화도 깊이 음미하게 됐다. 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를 저절로 알게 됐다. 와인 애호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와인 속에 녹아 있는 그런 얘기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와인도 매우 매력적인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나파(캘리포니아) 와인과 버지니아 와인의 차이는? -버니지아는 기후가 프랑스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재배 기간과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버지니아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낮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좋으며 유럽 스타일의 와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나파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높고 과일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박스우드의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왜 레드 와인만 생산하는가? -박스우드의 와인은 ‘버지니아에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 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또 공부해 왔다. 우리 와이너리가 자리잡은 지역도 레드 와인 생산에 적합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와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와인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인들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와인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그저 와인을 이것저것 마셔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마시는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가, 왜 그 가격에 판매되는가, 왜 특정 브랜드의 와인이 유명한가 등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왜 와인 비즈니스를 하게 됐는가? -나와 가족이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 좋게 포도 재배에 완벽한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젝트다. 또 와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과 음악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한국에서도 와이너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와이너리 조성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양과 기후, 그리고 일조량이다. 훌륭한 포도가 없으면 훌륭한 와인이 나올 수 없다. 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 와인 비즈니스의 요체는? -첫째는 제품이고, 둘째는 마케팅이다. 와인이 훌륭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으며 고객들에게 내놓을 수도 없다. 또 와인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팔 수가 없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F만 있으면 된다. 음식(Food)과 친구(Friend).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dawn@seoul.co.kr
  • [오늘의 눈] 개성을 상상하며/박찬구 정치부 기자

    왜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개성공단으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담론에 매달리는 것일까. 진보성향의 표심에 호소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려는 정치행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탈(脫)분단식 접근이라는 평가에 굳이 인색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남북열차가 반세기 만에 개성에 간다. 끊어진 철로를 잇는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두고 싶다. 역사적으로 개성은 복식부기 방식을 서양보다 200년 앞서 사용한 국제무역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금강산과 함께 북한 개방의 바로미터가 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개성의 미래는 어떨까. 어느 학자는 개성과 서울, 인천을 묶는 복합경제특구를 제안한다. 개성은 생산, 서울은 기획과 금융, 인천은 물류를 담당토록 하자는 발상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개성·파주 경제권을 형성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자고 주장한다. 서울에서 60㎞ 거리에 불과한 개성에 일일 관광열차를 운행하자는 의견도 있다. 모두 한반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동북아 평화와 통일시대의 주도권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냥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이 거부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현실이라면, 개성공단 원산지 규정처럼 FTA를 남한식이 아니라 한반도식으로 풀어나가는 게 단초가 될 수 있다. 남북이 FTA를 체결해 북한을 국제 경제질서에 ‘연착륙’시키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6자의 틀에 얽매이기보다 ‘남북이 한반도 평화논의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북의 정상이 악수하고, 우리 중소기업이 개성에서 물건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는가. 개성행 열차에 오를 각계 인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길 기대한다. 박찬구 정치부 기자 ckpark@seoul.co.kr
  • [지역명품의 재발견] 장성 흑방울 토마토

    ‘검은색 방울토마토를 보셨나요.’ 요즘 전남 장성군 남면 덕성마을 김윤영(54)씨는 ‘흑방울 토마토’를 출하하느라 바쁘다.450평 비닐하우스에는 튼실한 토마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빨갛게 익어야 할 토마토가 짙은 자줏빛이다. 김씨는 올해 흑방울 토마토 1만 5000㎏을 수확,㎏에 4000원씩 6000만원 매출을 바라본다. 전량 대형유통업체로 계약 납품해 판로 걱정도 없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흑방울 토마토는 색깔만큼 맛도 영양가도 높다. 그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틈새작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씨는 국내 한 씨앗회사가 러시아에서 수입해 육종한 ‘알리 2호’를 2년 동안 시험재배했다. 흑방울 토마토는 빨간색 방울토마토보다 라이코펜이 3배, 베타카로틴 2배, 비타민 C가 1.4배나 많이 들어 있어 ‘보약 토마토’로 불린다. 흑방울토마토뿐 아니라 노랑색과 주황색 토마토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토마토 컬러시대가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요즘 일반 방울토마토는 값이 ㎏에 1500원 밑으로 떨어졌다.”며 “흑방울 토마토는 전량 납품하기로 해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중(35)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장성군은 컬러 토마토를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정하고 여기에 30억원을 지원해 재배면적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한우시장 지킬 수 있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우시장 지킬 수 있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독자 중에는 무미일(無米日)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1969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정부는 식당에서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는 날을 지정하였다.‘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라고 끝나던 혼·분식의 노래가 널리 보급되던 그 시절에는 쌀이 귀했고 그 자리를 보리가 채웠다. 국민 1인당 연평균 50㎏ 이상이던 보리쌀 소비량이 지금은 1㎏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보리 재배면적은 줄고 재고는 늘었다. 최근 농가들이 보리를 이용해 한우를 키우는 데 성공하여 희망을 주고 있다. 알곡이 여물기 전에 줄기까지 통째로 벤 ‘총체보리’로 만든 ‘총체보리 사료’는 한우가 소화를 잘 시켜 면역력과 체중증가율도 높다. 아울러 육질이 좋고 높은 값에 팔려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겨울철에 논을 이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유휴 자원을 활용하여 조사료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한우의 부산물을 이용하여 유기농 쌀을 재배하면 환경 부하를 줄이는 자연순환에도 기여한다. 요즘 봄이 되면 자녀들과 함께 보리밭 구경에 나서는 분들이 많은 것까지 감안하면 농촌관광 자원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전통적으로 한우는 농가의 식구와 같았다. 농민들이 가축시장에서 한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얼굴을 본다는 말도 한식구를 맞는 마음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논밭을 갈다가 대학 등록금이 급할 때 가장 든든한 금고로 변신한 한우는 ‘우골탑’(牛骨塔)이 되기도 하였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주요 용도가 일소에서 식용으로 바뀌었고 논밭갈이는 경운기가 대신했다. 시장개방과 함께 한우고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었지만 의연히 버티고 있다. 한우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쇠고기 패널에서 패소하여 의무 수입을 시작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2001년 수입물량 제한이 없어져 관세만으로 지켜왔다. 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산 쇠고기에 매겨진 40%의 관세가 15년에 걸쳐 철폐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19만가구의 한우 농가는 다양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한우고기 시장을 지켜 왔다. 한우 아닌 국내산 쇠고기 또는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성만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한우고기 경쟁력의 원천은 소비자 선택이다.2001년 쇠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40%대의 관세만으로 국내외 가격차를 극복하고 사육마릿수를 증가시켜 왔다. 이는 소비자가 한우고기의 품질경쟁력이 국내외 가격차 이상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등급 이상의 한우 고급육은 시장 차별화를 통한 품질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한우시장의 살 길은 고급 쇠고기 생산비율을 높이고 다른 쇠고기와 차별화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고급육 생산은 정부의 가축 품종개량과 농가의 사육 관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아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총체보리 사료’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외식 소비 비중이 날로 커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음식점에서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하고 단속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지불의향이 유통 과정 및 한우 사육농가에 정당하게 배분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쇠고기 이력제’가 실시되고 ‘전자 이력서’가 쇠고기마다 부착되면 이러한 문제는 크게 개선될 것이다. 쇠고기 ‘브랜드’ 사업도 자리를 잡아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브랜드가 많이 생겼다. 광역 브랜드를 정착시켜 농가 참여를 확대하면 공동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고, 소비자도 더욱 안심하고 쇠고기를 구입함으로써 시장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의 고소득 소비자를 상대로 한 한우고기 수출도 꿈나라 얘기는 아니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Metro] 반기문 총장·오세훈 시장 뉴욕서 FTA대응안 논의

    미국과 터키,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순방길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욕에서 열리는 ‘대도시기후리더십그룹 정상회의’(C40)에 참석, 서울의 환경개선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오후(현지시간)에 열린 제2차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비즈니스-일자리 창출 및 경제발전’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오 시장은 난지도의 쓰레기 산이 생태계의 보고로 변하고, 자원재활용 기지로 활용되는 사례와 첨단 정보기술(IT)과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기반으로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완성한 사례 등을 설명했다. 또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인 사례와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의 온도를 3도쯤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한 경험도 세계 대도시 지도자들에게 소개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전했다. 회의에는 뉴욕, 런던, 파리 등 30개국 46개 도시의 시장들이 참가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국의 ‘오만’/김균미 경제부 차장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타결 선언 이후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다시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우리 정부는 아직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추가 협상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설령 요구해오더라도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이른바 원칙과 룰을 강조한다는 미국이 원칙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와 FTA 협상을 마무리짓고 내부 절차를 밟는 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은 다름아닌 ‘미국의 오만’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4월2일 10개월동안 9차례의 협상 끝에 한·미 FTA를 극적으로 타결했다. 하지만 FTA 타결 선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 쪽에서 재협상 가능성 얘기가 흘러나와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비준 권한을 쥐고 있는 의회에서 노동과 환경 등에 대한 추가조건들을 내걸며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고,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됐다. 한·미 FTA는 미국 행정부가 의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우리 정부와 타결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정부의 약속이다. 그런데 한쪽에서 내부적으로 변화가 생겼다며 일방적으로 수정을 요구하는 형국이다. 아무리 국제사회에서 힘의 논리가 통용된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미 의회와 정부가 드러내놓고 비준 카드를 꺼내들며 협상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칠지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 국제협상에서 협상 당사국들이 국익의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협상 당사국간의 신의이고, 예측 가능성이며 안정성이다. 미국이 단골로 제기하는 ‘투명성’인 것이다. 그런데 열달 동안 수백명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해 공식적으로 타결 선언까지 마친 마당에 내용을 일부 수정하겠다고 들고 나오는 것이 소위 미국식 원칙주의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협정에 합의한 것이 협상의 끝이 아니며, 자국내 내부 절차에 따라 언제 어떻게 내용이 바뀔지 모른다면 제대로 된 국제협상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달 미국 출장 때 만났던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 떠오른다. 북한과의 문제가 어려운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문화적으로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대를 너무 모른다는 설명이었다. 이같은 논리는 한국에도 적용된다. 미국은 협상을 하면서 한·미 FTA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한 지지 못지않게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는 것도 알고 있다. 때문에 내용과 처리절차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재협상 내지 추가협상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대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자국 의회 비준만이 문제가 아니라 자칫 우리 국회에서 비준 반대라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려한 뒤 재협상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번 주 우리 정부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 이같은 한국적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깔려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 정부의 대응이다.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 미국측의 새로운 요구와, 우리의 입장이 무엇인지 공개해야 한다. 한·미 FTA 비준이 지금까지의 주장처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당초 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할 수 없게 된다면 이같은 사실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측 모두 힘들더라도 정도(正道)만이 정답이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과 대통합/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열린세상] 대통령과 대통합/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대선을 앞두고 온통 난리다.‘잘되는 집’ 한나라당은 잘돼서 싸우지만,‘안되는 집’이라고 조용한 것도 아니다. 대통령과 측근들은 ‘원칙없는 지역주의 회귀는 안 된다.’며 일갈하고, 구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은 ‘뽑아준 국민을 모욕하지 말고 대선판에서 빠지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얼핏 보면 난투극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통합’이라는 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갈등이기도 하다. 대통합을 추진하는 이들의 주장이 만만치 않다. 탈당한 현직 대통령의 임기 말 정치개입은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옛날이든 외국이든 최고지도자가 임기 말에 목소리를 낮추는 것은 자신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다음 사람에게 새로운 정치를 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최소한의 예의로 여겨진다. 게다가 책임정치라는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가능케 한 지지기반, 즉 호남과 충청의 유권자를 무시하지 말라는 논리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또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 여론조사(KSOI,5월8일 조사)에서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열린우리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응답도 수개월 전보다 높아지고 있어 차기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대통합의 당위성에 수긍하는 여론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통령이 저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정치인 노무현’의 삶 자체가 망국병이라던 지역주의 타파였기 때문이다. 그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0년에 감행한 3당 합당에 반대해 외톨이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2000년 16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민주당 후보로 부산에 출마해 떨어진 것 역시 지역주의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소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보기에 지금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비(非)한나라당 진영에서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는 것은 노무현만 배제한 호남신당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 노무현’의 한국 정치에 대한 피끓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한 여론은 별로 좋지 않다.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지난 5월8일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던 지지도가 다시 내리막으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유를 분석하자면 복잡할 것 같지 않다.‘국정운영 안 하고 왜 또 저러냐.’는 것이다. 그동안 ‘싸우면 이긴다.’며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노 대통령이지만 지금까지의 여론흐름만을 보자면 판정패인 셈이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는 범여권이든 구여권이든 그들이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는 것이 어정쩡한 것만은 분명하다.‘우리가 이기려면 통합해야 한다.’는 논리는 그들만의 명분일 뿐이다. 또 기껏 모을 수 있는 세력도 예전에 뿌리치고 나온 민주당뿐이어서 ‘서부연합 정당’ 복원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총선 때도 민주당 없이 과반을 얻어 풍성한 의석수를 자랑하던 열린우리당이 이제 와서 ‘호남이 하나되어야 한다.’는 논리 역시 감동을 주지 못하는 소리이다. 지난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이 보여주었던 무능과 혼란의 ‘잡탕’ 이미지는 정당정치의 근간인 노선과 정책의 모호함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은 새로 만드는 대통합 신당이 ‘이기기 위해 노무현을 배제하는 것’ 말고 어떤 원칙, 어떤 노선, 어떤 비전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만일 서로 견주어 봐서 노선과 이념이 다르다면 일단 각자의 길을 가는 것도 정상의 정치이다. 원칙 없이 합쳐 놓고, 안 뜨면 또 싸워서 갈라서는 모습만은 더 이상 안 봤으면 좋겠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美 크라이슬러 9여년만에 또 매각 사모펀드 ‘서버러스’서 74억佛에 인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3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크라이슬러가 미국 10대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매각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크라이슬러를 소유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14일 사모투자회사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크라이슬러를 74억달러(약 6조 9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서버러스의 자회사가 크라이슬러 지분의 80.1%를 인수할 예정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나머지 19.9%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1998년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사로 팔렸던 크라이슬러는 9여 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는 신세가 됐다. 일본과 한국차에 밀려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다시 매각되는 사태를 겪으며 비틀대고 있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국측의 자동차 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daw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은 지난해 9월28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터미널 내부 면적은 56만㎡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제탑은 13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도착한 공항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고압선이 뒤엉킨 천장은 머리에 닿을 듯 낮고, 회색 콘크리트 벽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득했다. 면세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터미널 복도는 너무 좁아서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였다. 연간 처리 승객 수가 4500만명이라는데 화장실에 대변기칸은 3∼4개뿐이다. 어린이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활주로와 유도로에 균열(100여곳)이 생겨 국내선 항공편은 40㎞ 떨어진 돈무앙 공항으로 옮겼다. 태국 국민들은 수완나품 공항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부패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 이끌어 인구 6423만명(세계경제 2005년)이 한반도 면적의 2.3배(51만 4000㎢)에 모여 사는 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19일 18번째 군사 쿠데타가 발생,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이 부정부패와 국왕 모독 혐의로 탁신을 국외로 추방했다. 경제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5%.1분기는 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2분기),4.7%(3분기),4.2%(4분기)로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연간 성장률도 2003년(6.7%),2004년(6.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올해는 3.8∼4.8%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은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061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을 3179달러로 추정했다.“국내소비·투자 등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규모 38.3% 감소 시장경제에 반하는 과도정부의 외환규제조치,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말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가 밧화의 평가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자본 규제책을 발표하자 외국자본 230억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가 15% 폭락했다. 놀란 정부는 규제책을 두 달 만에 폐지했다. 올 초에는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주요 기업의 소유 지분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제한 업종은 신문 TV 쌀농사 천연자원 부동산 법률 등이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은 “탁신 전 총리가 통신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자 국민들이 자국내 기반시설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며 분노했다.”며 개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81억 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3% 감소했다. ●국왕 중심의 삶… 월요일마다 노란 물결 월요일이면 방콕 거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거린다.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노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닮았다. 우리가 축구를 위해 붉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을 위해 노란 옷을 선택했다.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노란색에 담았다.16년간 태국에서 산 이민 1.5세대 박창수씨는 “국왕이 그려진 지폐를 꾸기지 않도록 교육받을 만큼 태국 국민은 국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왕은 태국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정치 불안이나 경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숨고르기가 끝나면 태국이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태국의 ‘열린 경제’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호주·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수출·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일본과 FTA를 공식 체결해 앞으로 10년 동안 태국은 철강,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관세를, 일본은 농수산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이내에 없애 ‘아시아 디트로이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방침이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매년 20∼25% 늘어나 180만대(세계 10위)에 육박한다. 수출이 40%를 차지,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10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던 이 나라가 호주, 아세안(ASEAN)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25% 벽도 FTA 체결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올해는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다소 침체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정보통신·연구개발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ung@seoul.co.kr ■태국사람들 외국기업에 거부감 없어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 타닌 파엠 고문과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의 입을 통해 태국 시장의 특징을 살펴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과 국제교역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면적 450만㎢, 인구 5억 3000만명의 거대한 아세안 시장이 태국을 통해 무역개방의 길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미개척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덕기 무역관장은 “외국 자본 유치에 막 눈을 뜬 주변 국가들이 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태국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고, 태국통화인 밧화로 결제한다. 주변 6개국이 참여하는 ‘메콩강 유역 개발계획(GMS)’ 프로젝트에서 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비해 태국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860년대부터 발을 내디딘 덕택에 선진적인 공항·도로·항만·철도·통신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도로 25만㎞ 가운데 국제적인 고속도로가 40%를 웃돌고 방콕과 주변 도시를 잇는 내부순환도로도 225㎞에 달한다. 항구 122곳의 연간 처리실적은 450만TEU(1TEU는 20pt짜리 컨테이너 1개)이다. 방콕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20㎞)과 지상철(55㎞)도 놓았다. 지반이 약해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국제학교와 의료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태국은 식사할 때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던 태국인들이 동·서양에서 필요한 식기류를 하나씩 받아들인 것이다. 태국투자청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포크와 숟가락은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만, 독자성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1,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을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다른 것에 관대한 태국인들은 외국인,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이 태국을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이유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 덕분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도 상류층은 맘껏 소비하고 서민층은 이를 지탄하지 않는다. ejung@seoul.co.kr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 “편법경영 제동일 뿐 투자 배척 아니다”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은 태국의 뿌리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지난달 24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에서 만난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결연했다. 과도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그는 국내외 신망이 두터운 경제통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역기구(WTO)와 관광부 차관, 상업부 차관을 지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런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올해 초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제안해 외국 투자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핵심은 만연한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것인데 언론이 ‘국수주의’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국 외국인 기업법은 외국인 참여 영역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다.1그룹은 치안·환경·무기매매·광고·출판·신문·부동산 거래 등이며 외국인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한다.2그룹은 회계사·건축사·법률업 등 16개 전문직종으로 관련 부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3그룹은 100% 외국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 편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모든 업종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 기업을 설립하고 소유지분을 50% 미만으로 보유하는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이 편법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그는 “더 이상의 불법은 허용하지 않는다.(개정안이 시행되면)소유 지분이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고, 의결권이 50%를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2년 안에 의결권을 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제한은 국가 안보나 천연자원, 태국 문화와 관련한 기업에만 국한된다.”면서 “이는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태국은 다국적 기업과 공존해 왔다. 풍부한 노동력과 관대한 문화, 맛있는 음식이 태국 시장의 장점이다. 이 매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산업銀, 대우증권 소유 허용할 듯

    정부가 산업은행에 대우증권을 계속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늦어도 6월 초에는 발표할 국책은행의 구조개편안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지난 7일 제40차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에 참석한 국내 금융기관장 20여명이 모인 만찬에서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이 계속 대주주로 참가해 서로 투자은행(IB)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권 부총리의 발언은 앞으로 산업은행이 일정한 시기에 대우증권을 매각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두 금융기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상업적 기능을 가진 대우증권을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은 최근 증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산업은행의 국책은행의 특수성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또 다른 특혜로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금융전문가는 “산업은행에 대우증권을 계속 소유하게 하느냐 여부는 정책결정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국내·외 금융 상황을 볼 때 정부가 ‘현상유지’가 유리하다고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국제금융시장 일부에서 동남아발 외환위기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고, 부동산담보대출 과다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전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국책은행의 기능을 가진 산업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는 것이다.다른 금융전문가들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의 기능을 제거한다면 모를까, 국책은행의 지위를 유지한 채 대우증권도 소유해 IB로 발전해나간다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게 되는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한다. 정부를 등에 업고서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업무에서 우월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금융시장에서 국책은행의 역할도 줄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수업무를 할 수 있는 산업은행의 능력을 강화시키려면 대우증권을 소유하도록 해 두 금융기관의 IB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산업은행은 최근 국책은행 구조개혁팀의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산업은행을 민영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재협상 불가’ 고수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노동·환경 등 국제기준을 FTA 체결 상대국에 강제하는 내용의 ‘신통상정책’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신통상정책은 노동 분야에서 단결권·단체교섭권 등 5개항, 환경 분야에서 몬트리올의정서 등 7개 국제협약을 FTA 본협정문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일반분쟁 해결절차에 따라 무역보복까지 가능토록 했다. 한·미 FTA 타결 직후 미국 측에서 흘러나오던 재협상 가능성이 신통상정책 발표와 더불어 불가피한 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달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어떠한 형태로든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압력에 굴복해 재협상에 나설 경우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국회 비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부도 이 때문에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미 행정부가 신통상정책을 수용하게 된 배경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의회 비준이나 무역촉진권(TPA) 연장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예고된 사안으로, 미국 측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반영했어야 했다. 정부는 한·미 FTA 타결 직후 ‘국가이익 균형’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리고 아직 협정문 전문도 공개하지 않았다. 협정문 전문을 공개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따라서 신통상정책이 한·미 FTA에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 의약품 분야에서 유리하다거나,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으로 미국 요구를 반영하면 된다는 식으로 둘러댄다면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자존심을 걸고 재협상 불가를 고수하기 바란다.
  • “자동차·농업 등 FTA재협상 필요” 美의회, 행정부에 서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백문일기자|미국 정부와 의회가 지난 10일 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적용할 새로운 노동과 환경 기준에 합의함에 따라 한·미 FTA를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결된 한·미 FTA가 기로에 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통상 관련 고위소식통은 미 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새로운 통상정책안에는 노동과 환경 관련 조항 가운데 상대국에 보복을 가할 수 있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환경과 관련한 분쟁에서 패소하는 나라는 승소하는 나라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미 정부가 이같은 내용을 그대로 한·미 FTA에 적용하자고 요구한다면 한국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럴 경우 한·미 FTA는 매우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미 합의한 내용을 바꾸려는 미국측의 처사는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한국으로서는 원칙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 하원은 한국과의 FTA 합의문 가운데 자동차 조항 등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행정부에 발송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의 찰스 랭글 위원장과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은 10일자 서한을 통해 “자동차, 공산품, 농업 및 서비스 시장에서의 체계적인 장벽 문제가 다뤄져야만 할 것”이라고 예시했다. 이와 관련, 통상 관련 소식통은 “미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디트로이트 출신인 레빈 의원의 경우 한국 등과의 FTA가 깨져도 좋다는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는 11일 미 정부가 의회와 합의한 새로운 통상정책과 관련,FTA를 체결하거나 합의한 한국과 파나마, 페루, 콜롬비아 등 4개국에 의회가 FTA를 승인토록 하기 위해 어떤 내용의 수정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미측은 또 4개국에 의회와 합의한 새 통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FTA 수정안도 제시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미 정부간에 합의한 FTA 협상의 본질적 내용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재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 의회가 부시 행정부에 노동과 환경 이외에 자동차와 공산품 분야에서도 수정을 요구했다고 하지만 이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협상 타결안과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미 의회와 행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같은 요구 사항이 있더라도 우리 정부에는 아직 전달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가 무리하게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령 미국이 새로운 협상을 요구하더라도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협상의 틀을 바꾸는 게 아닌 문구 조정의 문제라면 협의를 통해 일부 반영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내용의 해석에서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을 조정한다고 재협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노동·환경 추가협상 하나

    노동·환경 추가협상 하나

    미국 정부와 의회의 노동·환경 기준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의 ‘재협상 불가’ 방침 재천명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협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이 다음주 중 의회 비준을 위해 노동·환경분야의 추가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해 온다면 우리측으로서는 끝까지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재협상 불가’라는 우리 정부와 국내 여론을 앞세워 미국측의 요구수준을 최대한 낮춰 양측이 새로운 이익의 균형점을 찾는 식으로 추가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협상시 무엇이 달라지나 미 의회와 행정부가 합의한 신통상정책에 따라 이미 타결된 한·미 FTA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은 11일 설명했다. 먼저 FTA상 노동의무 위반 때 특별분쟁 해결절차가 아닌 일반분쟁 해결절차의 적용 요구다. 이럴 경우 노동의 경우 FTA 위반 때 최대 1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 특별기금에 적립해 해당국의 노동환경 개선에 쓰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반분쟁 해결절차는 분쟁이 붙고 판결이 내려지면 양허관세 폐지 등으로 보복을 하게 된다. 그만큼 보복수준이 강해지는 것이다. 둘째는 노동·환경의 경우 자국법을 준수하도록 돼 있었는데 이를 확대해 국제노동기구(ILO) 선언상 5개 국제노동기준을 준수하도록 확대한 것이다. 이 단장은 미국측이 ILO 5개 기준의 비준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추가협상이 진행된다면 가장 큰 쟁점이 될 분야는 복수노조 허용과 공무원 노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09년까지 복수노조의 허용을 유예해 놓은 상태이며 공무원 노조의 경우 가입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민 우리 정부는 한·미 FTA가 타결된 지난달 2일 직후부터 미국측의 재협상 내지 추가협상 제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측의 추가협상 요구 가능성을 국내 여론과 국회 비준 등을 들어 초기에 차단하려는 포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통상정책에 대한 미 의회와 행정부가 협상이 진행될 때 우리 정부는 미 행정부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막아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로서도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미국의 이같은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쉽사리 미국의 추가협상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그동안 재협상은 불가하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변해 왔다. 따라서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떠밀려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회에서도 한·미 FTA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상황에서 국회 비준 과정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정부로서는 결국 이같은 비난의 예봉을 피해 가면서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미 의회 비준 확보라는 실익을 챙기기 위한 묘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노동·환경 추가협상을 받아주는 대신 우리측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요구를 관철시켜 협상결과의 균형을 맞춘다는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 추가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 한·미 FTA 협상은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노동기준 바뀌었다” 한·미 FTA 재협상 요구

    美 “노동기준 바뀌었다” 한·미 FTA 재협상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공익근무요원의 산업체 복무가 강제노동에 해당된다며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통상 관련 소식통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정부는 또 군인과 죄수의 노동에 대해서도 강제노동으로 간주되지 않으려면 최저임금 이상의 보수를 지급하라고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현재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인원은 1만 8000명에 이른다. 병무청 관계자는 “공익근무요원의 산업체 복무자는 본인 희망에 따라 산업체 요원으로 전환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4월 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안이 타결됐으나 미 의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노동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협상안 수정을 우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예방을 받고 한·미 FTA와 관련,“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미국측은 공익요원이 기업에서 노동 대가를 받지 않고 복무하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낮추고 해당 기업의 제품은 국제시장에서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공익요원 등의 복무를 강제노동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며 따라서 미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단 합의된 한·미 FTA의 관련 조항 수정 문제를 둘러싸고 두 나라 정부 간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 양국 의회에서의 합의안 비준 및 승인에도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정부와 의회는 이날 외국과의 FTA 협상에 적용할 노동·환경 기준을 타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타협으로 한국 등과 체결한 FTA에 1998년 발표된 다섯 가지 핵심적인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을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관련기사 4면
  • FTA 1차협상 종료

    FTA 1차협상 종료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이 11일 끝났다. 공산품 관세틀 합의라는 성과는 거뒀지만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분야 협상에서는 양측이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여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이그나시아 가르시아 베르세로 EU측 수석대표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6월 말 모든 협정문 초안과 각 분야의 개방안을 교환할 것”이라며 “논의가 미진하거나 없었던 분야는 중간회의를 갖거나 화상회의를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EU측이 1차 협상에서 경쟁 제한을 효과적으로 규율할 필요가 있으며 포괄적 범위에서 카르텔의 시장지배 남용, 경쟁 제한적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하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베르세로 EU측 수석대표는 “지리적 표시는 EU만 이익되는 이슈가 아니다. 보성 녹차처럼 한국에도 품목별로 표시되는 제품이 있어 상호 이익이 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지난 7∼11일 닷새간 진행된 1차 협상에서 양측은 공산품 관세를 10년 내에 철폐하고, 전체 상품의 관세 철폐 수준도 95% 정도로 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했다. 관세양허 방식은 즉시철폐와 3년내,5년내 철폐로 단순화하고, 농산물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수입쿼터(TRQ) 등 예외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협상이 초반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품 분과와 달리 서비스 분야 논의는 진행이 더디다. 개방 형식을 놓고도 양측은 합의를 하지 못했다. 우리측이 한·미 FTA에서처럼 네거티브(비개방분야 열거) 방식을 주장하는 데 비해 EU측은 포지티브(개방분야 열거) 방식을 고집한다. 금융과 우편 택배, 통신 서비스에서도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EU는 우편택배의 경우 민영화를 전제로 한 문안을 제시한 데 반해 우리측은 국가 독점사업이어서 개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U측은 통신 서비스의 국경간 거래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EU FTA 협상에서 최대 격전지는 역시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환경규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쌀 수출길 열렸다

    국산 쌀의 해외 수출길이 사상 처음으로 열린다. 다만 수출 물량을 시판용 수입쌀 반입 규모 미만으로 묶어 대외 협상에서 쌀 수입국 지위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11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쌀 수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추진 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쌀 수출 추천제’를 유지해 쌀 수출을 적극 승인해주기로 했다. 농림부는 “최근 쌀 공급 과잉 구조가 심화되는 반면 국산 친환경 쌀의 품질 향상으로 유전자변형(GMO)쌀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유럽 등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수출 물량에 대한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해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약속한 시판용 수입쌀 의무수입물량(MMA)을 넘지 않도록 쌀 수출 물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 물량은 연말까지 반입되는 시판용 수입쌀 3만 4000t 규모를 넘지 못한다. 농림부는 “도하개발어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서 쌀 시장 개방 거부 명분을 잃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림부는 14일부터 쌀 수출 희망 업체들로부터 선착순 방식을 적용해 공식적인 수출 신청을 접수한다. 이상길 농림부 식량정책국장은 “현재 스위스에 친환경 쌀 200t수출 계약을 맺은 경기 고양시 덕양농산영농조합 등 4개 업체가 구두로 수출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면서 “업체가 문서로 신청하면 담당 과장의 ‘전결’형식을 취해 신속하게 승인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청 후 2∼3일이면 수출 허가가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1994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에는 농림부 장관이 수급 조절을 위해 쌀 수출을 허용할 수 있고 수출업자는 반드시 농림부 장관의 추천을 받도록 돼 있다. 농림부는 이미 지난 2월초 쌀 수출 허가 입장을 정하고 추천 자격이나 절차 등을 마련했지만, 한·미 FTA 협상에서 미국측이 쌀 시장 개방을 압박할 가능성을 고려해 발표를 보류해 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연안 도서 휴양지로 개발할 때”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난개발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나라 연안도 지중해나 에게해 섬들처럼 개방해 연안 휴양도시로 발전시켜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연안 도서를 묶어만 두는 게 아니라 보존을 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에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관련 부처와 협조해 잘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해양부의 큰 현안 두 가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산 피해대책 수립과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를 꼽았다. 그는 “한·미 FTA 체결로 피해가 가는 어업인에 대해 어업인 편에서 아픔을 달래고 피해보상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세밀하게 수립할 것”이라면서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는 부처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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