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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정책 6월 ‘타임아웃’

    참여정부 정책 6월 ‘타임아웃’

    요즘 과천 경제부처에선 한달만 고생하자는 얘기가 나온다.7월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진입하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은 6월 중에 모두 ‘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와해로 당정 협의가 유명무실해진데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미 대선정국에 가세, 머뭇거리다가는 정책 발표의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참여정부의 정책결정은 6월로 사실상 끝날 것”이라면서 “나머지 기간은 관리형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경제부처를 비롯한 정책결정 부서가 ‘개점휴업’에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1일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시작으로 6월에는 4∼5일에 한번꼴로 굵직한 정부 대책이 나온다. 먼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역할과 구조를 재조정하는 ‘국책은행 개편방안’이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모기업인 산업은행에 맡기는 안이 예상된다. 지방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2단계 균형발전정책’도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지방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25%에서 최대 12.5%까지 감면해 주는 방안이다. 이어 ‘2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과 ‘2단계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이 잇따라 발표된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면제해 주고 정부통신기술(ICT) 등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다.2년 일찍 일하고 5년 늦게 퇴직하자는 ‘2+5’전략의 일환으로 ‘학제개편안’과 ‘군복무제도 개편안’도 이달 하순에 발표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은 이달 말에 나온다.FTA 비준동의안과 맞물려 농축산업 등 피해 산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예상된다.6월 국회에서는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자본시장통합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로스쿨법,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의 처리가 관심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상 6월 말에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은 7월 초로 미뤄졌다. 하지만 기업환경개선 대책 등을 ‘짜깁기’하는 수준이어서 정부도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필요한 정책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데드라인까지 정해야 하느냐.”면서 “참여정부가 너무 혁신이라는 주제에 사로잡혀 시간을 두고 처리할 일을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하반기에 참여정부가 할 일은 연례 행사인 세제개편안과 내년도 예산편성안 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업 총소득 2030년엔 ‘반토막’

    오는 2030년쯤 우리나라 농업 총소득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와 농촌 고령화로 인해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가수도 현재의 절반 수준인 53만 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은 4일 ‘농업부문 비전 2030 중장기 지표 개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미 FTA의 영향이 본격화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 개도국 지위 유지에 실패할 경우 2005년 현재 15조원 수준인 농업 총소득이 2030년에는 절반 이하인 6조 9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2010년과 2020년 각각 11조 5000억원,8조 5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농업 총소득 감소는 쌀과 고추·마늘·양파 등 채소류와 포도·배·감귤 등 과실류 재배면적 축소 및 가격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농민 고령화와 신규농 감소로 인해 2005년 127만 가구에 달하는 농가수도 2015년 87만 가구를 거쳐 2030년 53만 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농가인구 역시 2005년 343만명에서 2030년에 118만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한 농가당 연간 소득은 2005년 3050만원에서 2030년 6920만원으로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의 102%로 농가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을 앞선다는 얘기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커틀러 “FTA 틀 흔드는 재협상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는 최근 미 의회와 행정부가 합의한 신통상정책의 한·미 FTA 추가 문제와 관련,“미국은 재협상을 추진하거나 이미 타결된 합의의 균형을 깨는 어떠한 방안도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커틀러 부대표보는 1일(현지시간)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신통상정책이 “한·미 FTA 합의문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와 의회가 신통상정책의 텍스트(법조문)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텍스트가 마련되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수입소 농가에 ‘사료 중단’ 공문 한우협회에 불공정 시정명령

    전국한우협회가 수입소를 키우는 축산농가에는 사료를 공급하지 말라고 국내 사료업체에 공문을 보낸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으로 농업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축산단체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접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우협회는 지난해 7월 국내 주요 사료업체에 공문을 보내 수입소 사육농가에 사료공급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공정위는 “전국에 9개 도지회와 125개 지부를 두고 1만 4000여 축산농가를 회원으로 둔 한우협회가 이같은 공문을 보냈을 때 사료업체가 요청을 거절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토론회 유감

    지난 달 29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간의 첫 정책토론회는 정책 선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 그것도 후보 등록 이전부터 후보간 정책 검증이 이뤄진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토론회 결과는 후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본지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지난 달 30일 전화여론조사는 이를 방증한다. 응답자의 12.2%가 토론회 후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한 번의 토론회로 지지후보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후보에 대한 평가가 쌓이다 보면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은 상존한다. 그만큼 정책 토론회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보들이 말싸움만 하고 국민들에게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한 토론회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마치 당 대표를 선출하는 대회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다섯 주자들은 ‘내가 어느 당의 경선에 나섰는가.’라는 기본명제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어느 누구도 정권 교체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 범여권 대선주자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지지율 부동의 1,2위 주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바꾸겠다.’며 조목조목 짚었어야 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주자들간의 경쟁보다 10년만의 정권 교체가 더 큰 명제가 아니겠는가. 그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또한 적지 않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생활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걸맞게 구체적인 진단과 처방전을 제시해야 했다. 예컨대 대한민국의 먹거리 소재-신성장동력-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혔어야 함에도,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커녕 오로지 한반도 대운하 공방전에만 매몰된 소극(笑劇)을 펼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소기업 대책, 유가·환율 대책, 부동산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현안들에 비하면 대운하 문제는 사소한 것이다. 토론회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묻고 총괄적으로 답변하는 식으론 ‘하나 마나 한’ 토론회에 그치게 된다. 심층 토론을 위해서는 일문일답을 늘려 사실상 1대 1 토론을 유도하거나 패널식 토론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맞짱 토론도 검토해볼 만하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 아옹다옹 싸울 게 아니라 국민들이 관심 갖는 다양한 주제에 관해 주자들의 해법을 듣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국민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자기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길 기대했지만 사소한 문제로 말싸움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토론회에 당원이나 대의원이 아닌 중립적 인사들이 참석해 이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질문하는 이른바 ‘타운 홀 미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수부대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심층 토론을 위해서는 지지율 5% 이상의 후보들만 참석하는 토론회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섯 주자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만약 범여권의 주자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과연 이길 수 있겠는가. 솔직히 힘들다고 본다.2002년 노무현 후보는 분배, 자주, 기득권 해체 등 확고한 철학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정치인이었다. 어느 토론회에서도 분명한 논리로 일관성이 돋보였다. 참모나 자문교수단이 써준 것을 앵무새처럼 읽어서는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될 수 없다. 그건 불행이다. 자기 주장과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다. jthan@seoul.co.kr
  • [Local] 제주, FTA 감귤 재협상 건의

    제주도는 1일 미국측 요청으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게 되면 감귤류 전반에 대해 다시 논의해주도록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한·미FTA 체결위원회 등에 공식 건의했다. 도는 재협상에서 오렌지 계절관세 시기를 ‘9월∼다음해 2월’에서 ‘12월∼다음해 5월’로, 오렌지 비계절관세 시기는 ‘3∼8월’(관세 30%,7년 철폐)에서 ‘6∼11월’(관세 50%,20년 연차감축)로 각각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또 2500t의 저율관세할당(TRQ)을 폐지하고, 농산물 세이프가드(ASG)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라는 호칭을 뒤에 붙이는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는 지금 불타고 있다. 석유 시추공에서 나오는 불도 있지만 원유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석유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유전지대 악토베 중국서 싹쓸이 카스피해 일대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원유 추정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전세계가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239조입방피트로 전세계가 9년 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채굴가능 원유매장량은 396억배럴로 인근의 아제르바이잔(70억배럴), 우즈베키스탄(6억배럴), 투르크메니스탄(5억배럴) 등 이웃한 국가들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엔 세브론·엑손모빌·셸·토털 등 석유 메이저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2005년 카자흐스탄 유전에 투자한 금액은 46억달러. 외국인 전체투자금액의 70%에 달하는 돈이 석유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을 위한 원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곽정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은 “원유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의 경우 돈으로 유전을 싹쓸이 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서 “카자흐스탄 최대의 유전지대 중 하나인 악토베는 완전 중국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회사 CNPC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 주고 통째로 인수했다. 중국 투자기업인 씨틱은 3억 5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19억달러에 매입했다. 또 카자흐스탄 아타수와 중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이 인수된 뒤인 2005년 말 유전광구 등을 거래할 때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정부선취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 나서 매장량은 넘쳐나지만 문제는 운반하는 방법이다. 카스피해는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 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남쪽으로 이란 등에 가로막혀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를 수출하려면 결국 송유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에 건설된 송유관은 러시아를 지나 동유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 서구자본이 들어오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 석유 메이저 회사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그루지야 트빌리시를 지나 터키의 세이한항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을 건설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로 연결되는 CPC 송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석유공사등 국내업체도 광구탐사 현재 카자흐스탄엔 석유공사를 비롯해 LG상사,SK㈜, 삼성물산 등이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북부의 아다(ADA)광구의 경우 1억 7000만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사용되는 석유 소비량 8억배럴의 5분의1을 조금 넘는다. 또 아다 외에도 잠빌, 사우스 카르포프스키 등 카스피해 인근 4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잠빌의 경우 석유 매장량은 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외에서 확보한 유전 가운데 20억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다음으로 큰 것이다. 또 사우스 카르포프스키의 가스 매장량은 4600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연간 LNG 도입량 2300만t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어머어마한 양이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질학적으로도 석유가 발견되기 쉬운 땅”이라며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저렴한 육상광구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세제등 국내외 투자 차별없어”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예전엔 해외투자에 특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투자나 국내투자나 법적으론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대형로펌 중 하나인 아에퀴타스(AEQUITAS) 파트너 변호사 나탈리아 브라이니나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특별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에 세제나 금융상의 특혜를 제공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조건은 해마다 줄어들어 현재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투자가 동등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로펌들은 석유메이저, 금융회사들을 담당하는 비교적 대형로펌과 카자흐스탄 무역회사 등 작은 기업들을 상대하는 중간규모의 로펌으로 구분할 수 있다.1993년에 만들어진 아에퀴타스는 런던에 상장, 큰 반응을 불러왔던 구리생산업체 카작무스 등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또 우림건설 등 건설붐을 타고 들어온 건설업체를 포함해 5∼6곳의 한국기업과도 일을 같이 했다. 브라이니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법률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방향은 물론 개방의 정도를 높이고 자유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법률시장은 금융법과 노동법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은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이니나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자원에서 금융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 금융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의 권리도 계속 확대되면서 근로조건, 노사문제 등 노동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아직 개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newworld@seoul.co.kr ■ “카자흐스탄은 제2의 중동”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말로 ‘사과(알마)의 아버지(아티)’라는 뜻이다. 이 말처럼 알마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하지만 사과밭은 이제 아파트나 개인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성원건설 김이곤 알마티 1공구 현장소장은 “우리나라의 강남개발과 같은 식”이라며 “강남이 논과 밭이었다면 여긴 사과밭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카자흐스탄 부동산 시장은 개발을 넘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면서 돈은 넘쳐 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알마티나 아스타나 등 대도시 등으로 한정된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열기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알마티에서 한창 건설 중인 메리어트 레지던스의 평당가격은 2만 5000∼3만달러. 우리돈으로(환율기준 931원) 평당 2300만∼2700여만원이다. 기준 평형인 50평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소련시절인 20∼30년 전에 지어진 20∼30평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도 2억∼3억원이 넘는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일 하이빌, 우림건설, 성원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이고 또 최근엔 국내 대형건설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80년대 중동 이후 ‘제2의 해외건설 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알마티 톈산(天山) 국립공원 인근 40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5개동 27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12동 18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성원건설 이광섭 차장은 “카자흐스탄은 상류층의 고급 주택 수요와 중산층의 이전 수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의 고급 주택문화를 카자흐스탄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장밋빛 전망만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일단 우리나라와 제도가 틀리다. 우리처럼 ‘선분양 후완공’제이지만 분양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 분양도 층이 올라갈 때마다 부분부분 이뤄지는 식이다. 아울러 건설사는 골조공사까지만 하고 내부 인테리어공사는 입주자가 별도로 한다. 성원건설 전승덕 차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초기에 고급 인테리어나 편리성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 같은 현지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지스와 쿠아트 등 현지업체의 시장지배력도 막강하다. 다리와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터키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절 관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운 점은 여전히 문제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newworld@seoul.co.kr ■ “전자시장 매년 2배 증가 한국제품이 60% 점유”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대형 드럼세탁기가 잘 나갑니다.” 알마티 최대의 쇼핑몰 메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유통업체 ‘술팍(Sulpak)’의 직영 매장 판매직원 디아나(여·21)는 최근 판매실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이라고 하면 10㎏이상인 우리와 달리 현지에선 5㎏이상이면 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매장 한편엔 드럼세탁기와 함께 세탁과 따로 탈수하는 구형 세탁기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600만원이 넘는 52인치 대형 LCD TV와 함께 30인치 브라운관 TV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이처럼 양극화되어 있다. 부유층은 LCD,PDP TV 등 첨단제품을 구매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여전히 브라운관 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또 러시아 경제권 전체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술팍엔 러시아 최대의 전자유통회사 엘도라도가 투자했다. 엘도라도는 러시아에서만 1000여개의 전자매장을 갖고 있다. 술팍의 회장 세르게이 리는 “시장이 해마다 2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을 주도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 매년 소비자와 전문가가 뽑는 ‘올해의 제품’에서 한국제품이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다.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의 김춘기 부장은 “한국제품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고급화되고 있다.TV의 경우 현재는 브라운관 TV의 판매량이 높지만 올 연말쯤에는 LCD,PDP TV의 판매량이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현재 생산중인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PDP TV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은 “현재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고 앞으론 이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른바 불법통관 상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중에서 정식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세금이 없는 두바이 자유무역지대 등에서 건너온 물건이 카자흐스탄에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모델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매장에서 팔리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카자흐스탄법인의 장석진 차장은 “두바이나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밀수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기획시리즈 ‘이젠 포스트 브릭스’는 카자흐스탄을 마지막으로 현장 취재를 모두 마칩니다. 포스트 브릭스는 다음주 취재방담과 전문가 대담을 한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 韓·아세안 FTA 1일 발효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 9개국간에 체결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6월1일부터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시작으로 발효된다. 3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중 브루나이와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 4개국은 국내 절차가 끝나지 않아 협정 발효시점이 늦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들 4개국과의 협정도 한두 달안에 발효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아세안 FTA의 발효는 우리나라가 거대 경제권과 맺은 첫 FTA다. 한국과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는 지난 2005년 535억달러로 우리의 총교역규모중 9.8%를 차지한다. 아세안은 중국·유럽연합(EU),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의 5대 교역 상대국이다. 더욱이 아세안 회원국별로 의류, 시계, 신발 등 100개 품목에 대해 역외가공에 의한 개성공단 원산지 특례를 인정받아 개성공단 진출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협정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는 협정 체결국에 대해 전체 5224개 품목중 90.8%인 4742개 일반품목의 관세를 2010년초까지 철폐하며 이중 70%는 발효 즉시 관세를 폐지한다. 그러나 쌀, 쇠고기, 냉동어류 등 200개 초민감품목은 양허제외나 장기간 부분적으로 관세를 낮추게 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새달초 FTA 추가협상 요구할 듯”

    정부가 다음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30일 SBS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미국측의 FTA 재협상 요구가 “6월초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추가협의를 해서 결과가 도출되면 협상이 되겠죠.”라고 말해 추가협상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금까지 ‘재협상은 없다.’에서 ‘국익에 보탬이 된다면 재협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로 한 발 물러난 데 이어 추가협상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이에 따라 재협상 내지 추가협상에 대한 정부의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재협상과 추가협상의 차이는 범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협상은 협정문을 처음부터 다 건드리는 것”이라며 미국이 현재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환경 이외에 자동차와 농업 등 다른 분야까지 요구를 제기, 재협상이 초래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수석대표는 그렇지만 문구수정 수준보다는 더 많은 내용들이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까지 미국에서 분명한 것을 들고 오지 않았지만 (정치권의 압력에) 등 떠밀려서 가져온다면,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도 내놔야죠.”라며 우리측에서도 추가적으로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노동·환경의 경우 협정문 본문의 일부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수석대표는 지난 29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중인 협정문 법률대표단 회의 기간중에 미국이 추가협상을 공식 요구할 수 있지만 대표단은 미국의 신통상정책을 다룰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미국에서 6월초 추가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협상의 균형이 유지돼야 하고 일방적인 요구 수용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무영은 두 사람만의 공간이었던 놀이터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다리던 지수를 만난다. 무영은 기다려준 지수에게 다시는 등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표절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은주는 입맛이 없고 헛구역질까지 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력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진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학창시절, 왕방울만 한 눈에 여자보다 더 뽀얀 피부로 유난히 튀었던 김희철. 가만히 앉아서 여학생들을 울렸던 꽃미남 김희철의 파란만장 스토리가 공개된다. 역시 ‘작업´에 능수능란했던 홍록기. 친구의 리얼한 증언으로 들어보는 작업의 비법을 소개한다. 당시 작업의 필수 조건이던 ‘댄스 3종 세트´도 공개된다. ●메리대구 공방전(MBC 오후 9시55분) 패션쇼가 끝나고 옷을 입은 채 나간 대구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기분 좋게 걷다가 갈 데가 없자 서점에 들어선다. 대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소란에게 메리는 왜 그러냐며 캐묻고, 그 사람 좋아하냐는 말에 집주소를 알려준다. 대구에게로 가려던 소란은 전략이 필요하다며 작전을 바꾸기로 한다. ●쩐의 전쟁(SBS 오후 9시55분) 주희를 부른 지점장은 “인사부에서 지방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며 대출정보를 넘겨달라고 윽박지른다. 보스를 찾아간 나라는 2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상기시킨다. 나라가 펀드매니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보스는 나라에게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는데….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25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最古)의 신문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세계의 다른 많은 신문사들과 함께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현주소를 통해, 언론의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해 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수출 물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되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투자로 고용이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현지의 근로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임을 발표한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을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졸릭 전 부장관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 사실 공식 발표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곧 지명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의 총재는 지분의 16%를 가진 미국이 관례적으로 지명해왔다. 세계은행은 매년 230억달러(약 23조원)를 저개발국가에 지원한다. ●“경제문제 정책화 탁월한 능력” 부시 대통령이 졸릭 전 부장관을 지명한 것은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 울포위츠 현 총재가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준 의혹 때문에 갑자기 물러나는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고 세계은행의 업무와 분위기를 단시간 내에 장악할 수 있는 인물로는 졸릭 전 부장관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졸릭 전 부장관은 세계은행을 이끌어갈 충분한 경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무부 등 미 행정부와 패니 메이,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경제 문제를 정책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잠재울 수 있는 인물로 통한다.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받은 졸릭은 1985년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내며 뛰어난 외교 수완을 인정받기도 했다. 졸릭은 국무차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하던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 함께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을 다뤘다. ●부장관시절 북한문제에도 관심 졸릭은 냉전종식에 따른 정책입안을 주도한 뒤 1992년 8월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93년에는 행정부를 떠나 미국 최대의 주택금융업체인 패니 메이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자 곧바로 USTR 대표에 기용돼 도하라운드 협상 출범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대외통상정책 전반을 지휘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작업을 마무리했고, 칠레·호주·모로코 등 여러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완결지었다. 졸릭은 2005년 초 라이스 장관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릭은 국무부 부장관 시절 중국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정책을 정립했다. 졸릭은 그 과정에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릭은 지난해 국무부를 떠난 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에서 국제자문 담당 부회장을 맡아왔다. dawn@seoul.co.kr
  • [Local]中 옌타이 연수단 울산 방문

    울산과 협력도시인 중국 옌타이(煙臺)시 항만경제연수단 30명이 30일 울산을 방문해 행정업무 현장과 산업시설 등을 견학했다. 연수단은 민원봉사실을 둘러보고 SK㈜·울산항·고래박물관·고래연구소·대왕암공원 등 울산지역 주요 산업체 및 관광지를 돌아봤다. 연수단은 그동안 서울에서 항만경제 관련 강의·견학 등 연수를 했다.31∼6월1일 부산항과 마산국가급자유무역특구를 견학한 뒤 6월3일 출국한다.
  • 국회 새달 FTA 청문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6당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련 상임위별 청문회를 연 뒤 한·미 FTA 특위를 중심으로 합동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30일 오후 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4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법안 처리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재협상 없다’ 빈말이었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역들은 지난달 초 협상이 종료된 뒤 미국측에서 재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흘러나오자 “재협상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의회와 ‘신통상정책’에 합의한 뒤 한국에 대해서도 노동과 환경부문의 추가 요구를 반영할 방침을 천명하자 재협상 불가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의’라는 등 말장난으로 재협상의 실체를 호도하려 하더니 “협상 균형을 건드리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어느새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다. 또 미국 의회로부터 한·미 FTA의 비준을 받아내려면 ‘신통상정책’의 요구조건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장사꾼의 논리’‘이익 균형’ 운운하며 자화자찬했던 정부로서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가 엄청난 부담인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달도 안 돼 말꼬리를 내릴 것을 온갖 수식어로 재협상의 실체에 덧칠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불신만 키울 뿐이다. 정부는 미국측이 재협상 요구를 공식 통보하는 대로 국민에게 그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재협상이든 추가협의든 미국의 추가 요구에 맞대응할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온 ‘이익 균형’을 끝까지 관철하라는 얘기다. 그래야만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극복할 수 있다.
  • 은퇴 농민 생활비 최장 10년 지원

    앞으로 65세 이상 농민이 은퇴할 경우 최장 10년간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농지를 담보로 사망 때까지 매월 생활비를 받는 ‘농촌형 역모기지론’도 정부 보증하에 도입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피해로 소득이 감소할 경우 생산액을 기준으로 80% 이상 보전받을 수 있다. 농림부는 29일 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경기도 과천 마사회에서 개최한 ‘한·미 FTA 농업부문 보완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농촌의 65세 이상 농민이 농사를 그만둘 경우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기존의 경영이양직불제가 확대·개편되는 것이다. 현행 70세까지 매월 지원받는 생활비를 은퇴후 75∼78세까지 최장 10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상 농지도 진흥지역 논에서 전체 농지로 확대하고, 텃밭가꾸기 등 0.3㏊ 이하 면적의 영농도 인정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나이 많은 농업인의 은퇴를 촉진해 노령화된 농촌 구조를 젊고 규모화되도록 바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보완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농민이 농지를 담보로 사망 때까지 매월 생활비를 받는 ‘농촌형 역모기지론’이 정부의 보증으로 시행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명연장, 시중금리 상승, 농지가격 하락 등으로 금융기관이 손해를 보더라도 자금 인출의 안정성을 확보해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70세 미만 준·전업농, 후계농, 창업농 중 희망자에게는 농가 단위의 소득안정직불제가 적용된다. 농가 주요 품목의 소득(조수입)의 합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경우,80% 정도를 정부가 보전해줄 방침이다. 이밖에 FTA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피해 보전 비율을 현행 80%에서 85%로 올리고, 지원금도 가격이 아닌 단위면적당 생산액을 기준으로 직불금을 지급할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곧 다가올 ‘바이오 경제시대’/오영호 산업자원부 제1차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는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이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는 장면이 나온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도 거미 유전자 주사만 맞으면 자동차 없이도 세상을 누비며 날아다닐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의 모습들이 생명공학 기술로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 같다.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스도 현재의 정보경제시대는 2020년대에 종말을 고하고 바이오경제(Bio economy)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혁명에 이어 제4의 물결이라고 하는 바이오산업은 생명과 건강은 물론 전자·환경 등 넓은 산업에 응용되면서 21세기를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의하면 세계시장 규모도 2010년 1540억달러,2015년 3090억달러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산업은 장기간의 기술개발과 고위험을 수반하지만 성공하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통상 신약개발의 경우 약 14년의 기간과 8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개발 성공시에는 지속적으로 엄청난 수익이 창출된다. 글로벌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세계 매출액 1위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Lipitor)는 2005년 매출액이 129억달러나 된다. 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 규모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여 바이오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기초과학 기술이 발달한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우리나라도 집중 투자할 경우 우수한 두뇌, 세밀한 손기술(‘젓가락 기술’), 독보적인 정보기술(IT)을 발판으로 향후 바이오산업의 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는 제1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 시행 등을 통해 바이오분야에 대한 정부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1994년과 비교하면 15배나 늘었다. 그 결과 바이오분야에서 세계적 논문과 특허의 수가 세계 20위권에서 13위로 높아졌다. 이제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산업화해 바이오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과거 복제의약품 개발에 따른 영업력 확대에만 치중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 확보가 곤란한 상황이다. 경쟁력있는 신약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로 국내시장을 지키고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바이오스타 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해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콩·옥수수 등 재생가능 식물자원인 바이오 매스로 바이오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업바이오’를 적극 육성할 것이다. 특히 핵심기술을 보유한 첨단 바이오벤처 육성 발굴, 기업간 제휴협력 활성화 유도, 선진기업 유치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을 통하여 바이오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지역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생명기술(BT) 전문인력 양성 등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기업도 인구의 고령화,BT의 혁신적 발전 및 IT·NT 등과의 융합 등으로 바이오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할 것에 대비하여 바이오산업의 미래가능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가올 바이오경제시대에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제1차관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국민건강 우선 고려해야

    정부가 어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 개정협상에 본격 돌입할 것임을 선언했다. 지난 25일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미국이 ‘광우병 위험통제국가’의 지위를 인정받음에 따라 위생조건 개정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에도 예견됐던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 타결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 “합리적인 시기에 합리적 수준으로 개방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라든지, 지난달 강원도의 축산농가 방문시 “FTA가 아니더라도 미국 소는 들어온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2004년의 광우병 파동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무한정으로 빗장을 걸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한·미 FTA의 ‘4대 선결조건’ 중 하나로 논란이 되고,FTA 협상 전후에도 미국측이 줄기차게 한국을 압박했던 점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심히 상하게 했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한·미 FTA에서 미국측 요구대로 원산지 규정을 ‘도축 기준’으로 완화한 데 이어 ‘뼈 있는 쇠고기’까지 개방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한·미 FTA와 미국산 쇠고기 검역기준과는 별개라는 정부의 입장이 일관되게 지켜지길 기대한다.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우리의 독자적인 위험평가 절차를 고수하라는 얘기다. 그러잖아도 ‘신통상정책’ 발효를 빌미로 미국측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검역기준마저 독자성을 상실한다면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은 엄청난 저항에 휩싸일 수 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로 한우 농가보다는 호주나 뉴질랜드산 수입 쇠고기가 타격받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안일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역기준 협상에서는 ‘이익 균형’을, 축산농가대책에서는 ‘피해 최소화’를 실천하기 바란다.
  • 문화부 “기본적으로 맞다” 인정

    문화부 “기본적으로 맞다” 인정

    문화관광부는 28일 한·미 FTA 협정문 부속서한에 명시된 ‘무단복제 허용 인터넷 사이트 폐쇄’와 ‘대학가 서적복제 단속강화’ 조항이 다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에는 없는 불평등한 조항이라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맞다.”고 28일 인정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그러나 “원론적 수준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라면서 “협정문 내용은 국가간에 상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복제가 특히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요구했던 분야”라고 말해, 미국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데 대한 불평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고의로 녹화장치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려고 하는 시도’라고 적시한 ‘영화관에서의 촬영시도 처벌 조항’에 대해서도 문화부의 해명과는 달리 여전히 주관적 해석의 여지가 있다. 현재 국내법으로 사적 이용을 위한 촬영이나 복제까지 처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촬영기기를 영화관에 들고 들어가는 행위만으로는 처벌받지 않고 복사나 전송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만 처벌받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촬영행위 자체만으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靑“美 추가협상 제안땐 검토후 대응”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문제와 관련,“현재까지 미국측으로부터 공식제안이 없다.”면서 “제안이 오면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를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측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협상 결과의 균형을 계속 유지한다는 두 가지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공식 입장은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국측의 공식 제안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재협상은 결코 없다.”라는 종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재협상으로 가기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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