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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경북, 농어촌기금 금리 인하

    경북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에 따른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대출금리를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기금 대출금리는 시설자금 연 2.0%, 운영자금 연 2.5%에서 0.5%포인트씩 내린다. 또 농어촌진흥기금도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 [인사]

    ■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파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울센터 조세본부장 金文守■ 과학기술부 ◇4급 전보 △원천기술개발과 이창윤△국무조정실 파견 이석래■ 국방부 ◇일반직고위공무원 △홍보관리관 김형기 △감사관 김인호■ 법제처 ◇서기관 파견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朴炳台◇서기관 승진△법제처 차장실 琴昌燮■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지원기획과장 李鶴東△〃 소득개발기술〃 鄭昌道■ 국회도서관 ◇승진 (이사관) △정보관리국 정보관리국장 崔景一(서기관)△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 崔京淑■ 한국원자력의학원 △동남권분원설립추진단장 겸 원자력병원장 趙澈九△방사선의학연구소장 吳根培△동남권분원 업무추진실장(부장급) 蔡鍾緖■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총괄위원장 박재하■ 스포츠조선 △U미디어국 뉴스팀장 尹汝光■ 국제신문 △문화사업국장 박상현△논설위원 권순익△편집국 부국장 박희봉△총무국 총무부장 공동식△기획사업실장 강경호△법무〃 박상용△독자서비스국 독자서비스부장 이상곤△광고국 광고관리〃 정해창■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본사 △사옥건립추진단장 李成吉△기획조정본부 국제철도팀장 兪熙福△아시아철도연수센터 추진〃 金光模△기술본부 시설기술단 건축시설〃 全東逸◇지사△광주지사장 白鍾讚
  • [열린세상] ‘경제 대통령 元祖’ 경쟁/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열린세상] ‘경제 대통령 元祖’ 경쟁/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2007년 대선은 ‘경제 대선´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대선이 정치적 주제로 승패가 좌우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한 것은 물론 지역주의였다. 지역간 대결 양상은, 선거 결과만 보면 여전하지만 이제 대선 흐름의 핵심 이슈라 하기는 어렵다. 때 되면 나타나던 사상검증도 일찌감치 시큰둥해졌고,‘X파일’이라고 불리는 도덕성 시비에 대해서도 예전만큼 관심이 없는 듯하다. 또 북핵 실험이 터져도 놀라지 않고,6자 회담이 재개되어도 별 관심이 없을 정도로 대북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의 중점 국정운영 분야를 물으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은 바로 ‘경제’다. 남북문제, 정치개혁, 비리척결 등 나머지 모든 분야를 합쳐도 경제에 대한 국민 관심의 절반을 넘지 못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2007년 대선주자들은 너도나도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는 일찌감치 ‘추진력’을 앞세워 고도성장 시절의 추억을 대중에게 상기시키며 사상 초유의 높은 지지도를 보여줬다. 또 지지도 2위를 달리는 박근혜 같은당 경선 후보는 경제 대통령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차이 나는 3위지만 범여권 유력 주자가 된 손학규 전 지사도 ‘진짜 경제 대통령’을 주장하며 원조경쟁에 가세했다. ‘경제 대통령 신드롬’이라고도 불릴 만한 이 경제에 대한 목마름은 고도성장의 금단현상,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양극화에 따른 불안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그동안 불안을 부채질하는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도 ‘열심히 일만 하면 걱정 없이 잘 산다.’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대중의 욕망을 부추겼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 대중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오로지 경제(only economy)’ 현상은 ‘묻지마 성장론’으로 압축되는 외눈박이 경제관인 동시에, 공동체가 지켜나가야 할 또 다른 중요 가치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유러피언 드림’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주장하며 언급한 ‘공동체의 이상과 삶의 질, 무자비한 노력 대신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지향하는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 등은 우리 사회에서 대안으로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앞서도 언급한 대선주자에 대한 도덕성 시비라든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방관적 태도,‘시사저널’ 사태에도 관심 없지만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현상은 모두 같은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돈 얘기만이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 국민이 유일하게 잘사는 방법으로 여기는 ‘성장 중심주의’ 말고 다른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는 대선주자는 없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성장 중심 가치를 지향하는 한나라당은 그렇다 치고, 대안적 사회경제 패러다임을 내놓고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해야 할 범여권 진영은 감동 없는 ‘대통합신당’ 만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대안은커녕 논쟁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런 점에서 크게 잘못되었다. 국민이 범여권 대선주자와 대통합에 냉담한 것은 그들에게 한나라당 후보들이 내놓는 ‘성장의 추억’을 대체할 만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에게 별다른 해법이 없다면 국민이 과거에 맛본 확실한 대안, 즉 ‘묻지마 성장’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초의 ‘경제 대선’이라는 이번 대선에서 차별화된 대안 없이 경제 대통령 ‘원조’ 경쟁에 너도나도 줄 서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재경부-금감원 ‘한 정부 두 목소리’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이 인수·합병(M&A)에 관해 의견충돌을 빚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M&A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부총리,“M&A규제 바람직하지 않다.” 권 부총리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하계포럼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경제정책방향’이라는 강연을 통해 “최근 일부 기업이 여러 M&A 방어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본의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보다 우수한 경영진, 경영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M&A 규제도 현재보다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만약 현 시점에서 이(M&A)를 가로막는 새로운 정책이 생긴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 자본가가 인수 안목이 없고 모험정신이 없어 인수하지 않은 기업을 외국자본이 인수한 뒤 수익을 내는 것을 배아파하면 경제의 선진화는 어렵다.”면서 “기업유지, 고용, 납세 등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자 도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금감원,“M&A 방어책 필요” 그러나 금감원은 이날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홍렬 부원장은 최근 제기된 삼성전자의 M&A 설과 관련,“우리와 유사한 법체계를 가진 일본에서 이미 ‘포이즌 필(Poison Pill:독소 조항)’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관련 법 개정 등에 대비해 연구를 하고 정부에 건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이즌 필이란 적대적 매수자가 일정 지분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경우 적대적 매수자 외의 주주에게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 또한 적대적 방법으로 기업이 매수되더라도 기존 경영진의 신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필요한 장치를 해놓는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주로 M&A 대상기업의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임기 전에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한다는 조항을 회사 정관에 삽입, 인수비용을 늘리는 방법이 이용된다. 전 부원장은 “우리 상장기업들은 42조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스와핑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한 고비용이 발생하는 전략”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영권 방어장치가 도입될 경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설비투자 등으로 돌릴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전 부원장은 “일본은 이미 350여개 기업이 포이즌 필을 도입했다.”면서 “최근 일본 법원은 포이즌 필 제도에 대해 주주 평등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다수결의 원칙에 의한 주주 총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해서 적법 판정을 내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재경부,“한마디로 월권”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월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권 부총리가 기업들이 M&A 방어책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뒤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감원이 밝힌 ‘포이즌 필’ 등의 방어책은 감독 차원이 아니라 법의 제·개정 문제”라면서 “누구든 검토할 수는 있지만 정례브리핑에서 감독당국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할 성질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전홍렬 부원장을 가리키며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적 의견과 당국의 견해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설령 사적인 의견을 개진할 경우에도 주무 부처와 사전에 조율,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고 질책했다. 금감원이 일본의 포이즌 필 도입 사례를 참고했는지 모르지만 우리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며 앞으로 M&A 문제는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에서 봐야지 우물안 개구리식 시각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최용규·서울 백문일 문소영기자 ykchoi@seoul.co.kr
  • 제주서만 판매하는 ‘명품 맥주’ 나온다

    제주도가 ‘명품 맥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맥주는 관련법상 제주에서만 팔 수 있다. 도는 24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1단계로 도내에 연간 1만 5000㎘ 시설 규모의 맥주 공장을 설립한 뒤 5만㎘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우선 제주산 ‘명품 맥주’ 생산에 제약요인이 되는 주세법 규정을 ‘특별자치도법’에 특례로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절충키로 했다. 도는 현행 주세법의 ‘맥주 제조장의 일반적 시설기준’(제6호)에 후발효조(저장조) 용량을 6000㎘ 이상으로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비경제적이라고 판단, 저장조 용량을 1000㎘선으로 완화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현재 ‘100분의 72’인 맥주의 주세율을 제주에 한해 약주나 과실주 수준인 ‘100분의 30’ 정도로 낮춰 주도록 요청키로 했다. 도는 물이 90∼95%를 차지하는 맥주의 특성상 수질이 맥주의 맛과 스타일을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화산암반수를 사용한다.’는 아이템만으로도 일반 맥주와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호남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당분은 많으면서 단백질은 적게 함유한 맥주보리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지난 19일 광주 공항 활주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은 면면한 애상(哀想)인가. 천정배 의원은 마침 내린 ‘호남의 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호남을 향한 애상(愛想)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시민 7400여명의 지지 의사를 전달받으면서 그는 “호남 주민이 호남 출신 대선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범여권의 거의 유일한 전남 출신 대선 주자가 아니면 감히 던지기 힘든 일성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신분은 이점일 수도, 한계일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보통 인식된다. 이 날을 기해 천 의원은 동전의 어두운 면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듯 ‘호남 적자(嫡子)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작심한 듯했다. 고향 목포에서 천 의원의 적자론은 한껏 고양됐다. 기독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지난주 대구에 가보니 ‘전라도 사람이면 어떠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정작 호남은 과거 지역적으로 소외됐던 기억 때문에 ‘호남 출신을 (대선에)내보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다. 참 억울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그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부당한 차별과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억울한 듯 목청을 높였다.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나는 대통령 되려고 환장한 사람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밀겠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그러면서 “능력이 되면 밀어달라.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 목숨이라도 바쳐서 완수하겠다.”고 비장감을 내비쳤다. 왜 멀쩡한 적자를 놔두고 다른 데서 대를 이을 자손을 구하느냐고 집안 어른들한테 항변하는 장남의 모양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란 작은 섬에서 태어난 천 의원은 어려서부터 목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목포중·고교를 수석 졸업한 데 이어 서울대에 수석 합격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그에게서 DJ 이후 호남의 희망을 봤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전두환한테 판·검사 임명장을 받기 싫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는 그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자수성가형의 DJ가 호남의 1세대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호남사람들에 의해 육성된 측면이 있는 천 의원은 2세대 상표라 할 만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각각 1만명 안팎의 지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기대감이 일정부분 담겨 있는 셈이다. 천 의원 스스르도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정통 민주평화세력의 적장자라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자부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정치 의식 높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제시한다.“한나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는 무결점 후보다.”는 말로 도덕성을,“일관되게 민주·평화·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개혁성을 부각시킨다. 법무장관 재임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등을 개혁 의지의 사례로 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손을 담갔던 그의 대선 전술은 두 경험의 노하우를 망라한다. 그가 연설 앞머리에 붙이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DJ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18번’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야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집요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은 2002년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아예 ‘노풍’(盧風)에 빗대 ‘천풍’(千風)을 일으키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천 의원의 바람대로 ‘천정배 바람’이 휘몰아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직전 노무현 후보는 그래도 2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 천 의원은 범여권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한두달 안에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정배가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다.”“나는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는 주장을 주술처럼 반복했다. 물론 그의 이런 자신감에 대한 호남의 속마음을 당장 간파할 도리는 없었다. 이날 호남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목포 앞바다의 파도는 높았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는 5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민족미술인협회는 최근 ‘미술시장의 질주와 창작’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미술계를 점검했다. ●양극화 현상으로 작가들 이중고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는 미술 시장의 문제점으로 블루칩 작가와 청년 작가만 대접받는 양극화 현상과 가격의 3중구조 등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국내 화랑가격, 국내 경매가격, 해외 경매가격이 서로 달라 당분간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술열풍’이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기업과 미술관, 국가 차원의 미술품 수집을 확대하고,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술기획사 ‘더 톤’의 아트디렉터 윤태건씨는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가 4000억∼45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05년 하반기의 2배인 5000억∼5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와 김동유, 홍경택, 최소영 등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들에게만 투자가 한정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술인의 75.5%가 월 100만원 이하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 때문에 신진·중견 작가들이 사실주의적이거나 팝아트적인 작품에만 눈을 돌리는 ‘시장추수주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청담동 J갤러리가 고 손성완 작가의 작품을 베껴 출품, 논란을 빚은 것은 ‘기획 작품 최악의 사례’라는 게 윤씨의 말. 시장이 산업화될수록 기획 작가, 기획 작품이 등장하고 시장과 대중의 구미에 맞는 작가와 작품이 양산된다는 얘기다. ●추급권, 필요하나 지금은 시기상조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추급권(Artist’s Resale Right)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작가 또는 상속권자가 작가 사후 70년까지 작품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받는 추급권은 90년대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 논란이 일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2003년 양도세 부과법은 완전 폐기됐고 현재 미술시장은 상속세, 재산세, 증여세도 없는 ‘세금 무풍지대’다. 화랑과 경매회사들은 “추급권은 결국 미술품 수집가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성장하는 한국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병식 교수는 “작가의 창작권이 정당한 거래를 통해 인정받고, 문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추급권 도입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매회사가 10∼20개로 늘어나고 미술시장 거래가 투명해져야 가능한 것으로, 지금 한국 미술시장 구조에서 추급권은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화랑을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 규모가 올해는 15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소형 화랑들은 대부분 음성적으로 작품을 유통하기 때문에 추급권을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인맥 중심의 판매구조나 호당가격제, 이중가격제 등 전근대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투명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조달청 국내서 기업 설명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미국 조달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미 조달청(GSA)이 10월 국내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GSA 등을 방문 중인 김용민 청장이 조달 책임자 회의에서 미 조달시장에 관심있는 한국 기업을 위해 정부 조달제도 및 절차 등을 안내하기 위해 10월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또 GSA가 운영하는 교육훈련에 우리나라 조달 공무원 및 업체 관계자의 참여를 지원하는 한편 미 최대 조달박람회인 GSA 엑스포에 우리 기업의 전시부스를 추가 확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에도 많은 일자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경북 만들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지난 1년이 그랬듯이 남은 3년 임기 동안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취임 당시의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임기 내에 7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북에서 더 이상 먹고 노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 김 지사의 이런 의지 때문에 도정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추진되고 있다. 물론 김 지사가 의욕적으로 앞장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2조 219억원(외국자본 7억 8000만달러, 국내자본 1조 2809억원)의 자본을 도내로 유치했다.”고 자랑했다. 이로 인해 1만 6800개의 일자리도 생겼다고 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한 9개 분야·40개 시책·125개 세부사업 추진에 역점을 둔 결과 농민사관학교 설치, 지능로봇연구소 설립, 해양바이오연구원 설립 등 14건은 완료했다고 자부했다. 또 도민의 최대 관심사인 도청 이전을 비롯해 ‘낙동강 프로젝트’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CEO’를 자처하며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많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가 지방행정 혁신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국 단위 각종 평가 때 4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와 농민사관학교는 전국 시·도지사 공약 가운데 최우수 공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도민과의 약속인 일자리 7만개 창출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외 자본을 적극 끌어들여 공장을 짓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자산 1000억원대의 중견 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위기에 처한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이 도정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우산업 발전 등 농어업 육성 10대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추진은 물론 농어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화·교육·의료 등의 각종 혜택은 수도권이 다 누리고, 환경만 지키고 있는 지방은 결국 죽으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반발했다. 비수도권이 모인 지역균형발전협의체의 공동 회장인 김 지사는 “수도권의 규제가 완화되면 모든 것들이 수도권으로 빨려든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를 막는데 지방이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석래 전경련회장 “대선자금 지원 절대 없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3일 참여정부 5년의 기업정책에 대해 “잘한 일 반, 잘못한 일 반”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의 대기업정책 공과’를 묻는 질문에 “평균 점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잘한 점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유럽연합(EU)과의 FTA 진행을 꼽았다.“업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지주회사제도 등에 대해서도 “규제가 없다시피할 만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판도 곁들였다. 조 회장은 “기업들이 신바람나게 돈을 쓸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반기업정서 해소에도 정부가 기여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조 회장은 대선자금과 관련,“사회가 투명해진 만큼 지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이런 관행을 타파한 것은 큰 공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제주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市, 창의경영 성과 책 출간

    서울시가 시 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이 지난 1년 동안 추진했던 창의경영의 과정 및 성과를 담아 책으로 펴냈다. 모두 255쪽으로 이뤄진 이 책자는 서울메트로, 시설관리공단, 시정개발연구원, 서울의료원, 산업통산진흥원, 신용보증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여성가족재단, 서울문화재단, 시립교향악단, 자원봉사센터, 도시철도·농수산물·SH공사 등 15개 기관의 창의경영 사례를 담았다. 책은 1·2부로 짜여졌다. 1부에서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 창의경영’을,2부 ‘창의경영으로 이루어낸 시민고객 감동스토리’를 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로 빅뱅의 변화에 직면한 지금,‘창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돌파구였고, 이에 따라 선택한 것이 ‘창의경영’이었다.”면서 “창의경영 사례집이 널리 읽혀서 서울이 세계 10위권의 선진도시로 거듭나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전공노 합법화 이후의 과제

    공무원 노동단체 중 유일하게 법외에 머물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지난 주말 합법노조 전환을 의결했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오는 9월 새 지도부를 뽑고 10월쯤 합법노조로 출범한다는데, 새 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제도권내 노조로 들어온 만큼 노조활동의 합법성과 민주적 조직운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공노의 합법화 선택은 공무원 노조의 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직접 교섭에 나섬으로써 얻는 실익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궤도를 이탈한 전공노 활동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다수 노조원들의 불만을 더는 외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전공노의 변신을 반기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점도 적지 않다. 합법노조가 되면 우선 현행법에서 금지한 단체행동권의 요구를 접어야 할 것이다. 순수 노조활동과 무관한 을지훈련 폐지 주장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선거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 등의 이념·정치적 활동도 지양해야 한다. 더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어느 때보다 민감하고 공무원의 정치중립이 요구되는 시기다. 법의 테두리에서 근로조건 개선과 복리 증진 등 노조활동을 하되,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정부는 전공노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 주길 바란다. 노조활동 과정에서 해직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법투쟁으로 인해 복직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으로 배려하는 등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노조의 가입자격을 제한한 시행령에 과도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단체 다원화에 따른 노사협상의 혼선과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대(對)정부 창구 일원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4개 정부 공약입안·집행 핵심 4인 대담

    [정책선거 원년으로] 4개 정부 공약입안·집행 핵심 4인 대담

    서울신문 취재팀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마련의 핵심역할을 했던 13명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핵심브레인 역할을 했으며, 집권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청와대·여당·내각 등에서 요직을 거쳐 공약 입안과 실행 과정을 꿰뚫고 있는 인물들이다. 13명 가운데 노태우 정부의 김종인(현 통합민주당 의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삼 정부의 이원종(현 우리누리재단 이사장)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대중 정부의 김원길(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전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노무현 정부의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 4명의 발언을 지상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다른 이들의 증언은 괄호에 담았다. 김종인 의원은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의 태스크포스팀(TFT)이었던 국책연구소에서 최병렬(전 한나라당 대표) 정세분석실장, 현홍주 의원 등과 함께 공약을 개발했다. 지금의 인수위격인 제13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경제 담당 위원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이원종 이사장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공보특보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쳤다. 김원길 총재는 국민의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김병준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설계에 참여했고, 집권 후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공약 입안 당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나. ●김종인 민주화 요구가 뜨거웠던 1987년에는 당연히 중산층 이하를 대상으로 한 공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위헌 요소가 짙었던 토지공개념 확대와 상호출자금지, 출자총액제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와 같은 재벌개혁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원종 1992년 대선의 화두는 문민화와 부패 척결, 개혁이었다.(지역감정 해소도 큰 비중을 뒀으나 대선을 거치면서 골이 더 깊어졌다.-황인성 전 국무총리, 대선 당시 민자당 정책위의장) ●김원길 1997년 대선은 당연히 외환위기 극복이 가장 큰 변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약집 제목이 ‘국난 극복과 내일의 번영을 위한 당신과 나의 약속’이었고, 외환위기 체제를 1년 반 내에 극복하겠다는 것이 제1공약이었다. ●김병준 2002년 노무현 후보는 ‘국가-시장-공동체’의 상생구조를 다시 짜는 게 목표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라는 3대 국정목표도 이 틀 속에서 나왔다.(애초에는 서민 대통령과 북유럽형 사회대타협이 핵심이었지만 당과 정부 관료들이 가세하면서 퇴색했다.-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선거 당시 경제공약 브레인) ▶공약에 후보의 철학과 비전이 얼마나 반영됐나. ●김종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솔직히 대단한 철학과 공약으로 당선된 사람은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성격이 꼼꼼해서 그런지 당선 후 공약진척도를 일일이 체크했다. ●이원종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에서도 군정종식을 주장했고,1992년에도 군이 다시는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언제 어떤 개혁을 한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개혁은 다 했다.(‘변화와 개혁’이라는 표어만 내걸었고, 실제 개혁 프로그램은 철저히 감췄다.-전병민 한국정책연구원 고문,1992년 대선 당시 선거 공약 기획) ●김원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1년 대선 출마 이후 옥중에서도, 해외 망명 중에서도 대통령을 준비해 왔다.1997년에도 모든 세부 공약을 대학노트에 빼곡하게 기록하며, 공약 입안 과정을 주도했다. 공약이 지역주의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수십년간 발전시킨 정책 때문에 믿음을 살 수 있었다. ●김병준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부터 대통령과 함께했는데 지방분권, 분배를 통한 성장 등의 신념에 변함이 없었다. 공약의 이행여부를 계속 체크해 왔으며,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전시작전권 환수는 공약에 없었는데, 인수위에서 전작권 환수문제가 느닷없이 나왔다.-한 외교안보전문가) ▶공약 작성시 예산 등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뒀나. ●김종인 예나 지금이나 실현가능성을 생각하고 내놓는 공약은 별로 없다고 본다. 백화점식 나열이 많았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핵심 공약 1∼2개로 승부 거는 선거문화가 돼야 한다. 공약 자체가 급조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이 너무 공약에 집착하다가는 나라가 거덜날 수 있다. ●이원종 핵심적인 공약 몇 개를 빼면 어차피 다 짜깁기한 것이다. 표가 된다 싶으면 공약집에 다 끌어 모은다. 정권별, 후보별 공약에 큰 차이가 없는 게 이 때문이다.(세금은 줄이면서 돈은 많이 쓰겠다는 게 제대로된 공약인가.-황인성 전 총리) ●김원길 공적연금 통합, 의약분업 등과 같은 공약은 사실 준비가 부족했다. 예산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행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공약은 선거 초기에나 관심을 갖는다. 선거 국면이 깊어지면 이슈 파이팅만 남는다. 유권자도 공약보고 투표하지 않는다.-이강래 의원, 대선 당시 DJ 정무담당특보) ●김병준 예산을 고민하지 않은 공약은 없었다. 연구개발 투자 공약을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7% 성장 공약은 정치적인 판단이 강했다. 이회창 후보 측이 먼저 6% 성장을 내놓아 그보다 더 올려 논쟁해 보자는 측면이 컸다. ▶아쉽거나 실패한 공약은? ●김종인 ‘중간평가’ 공약을 끝까지 반대했는데, 후보가 초조함을 못 이기고 마지막 여의도 집회 때 덜컥 내놓았다. 그게 계속 발목을 잡았다. 의약분업과 전작권 이양, 재벌의 소유·경영 분리 등은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할 뜻은 없었다. ●이원종 김영삼 정부는 외환위기 구제금융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쌀은 한 톨도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결국 개방했고, 성급하게 세계화를 추진한 면이 아쉽다. 취임사에서 ‘민족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까지 했는데 남북관계가 위기로 치달은 것도 문제였다. ●김원길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 운용의 제약이 컸다.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내다 팔아야 했다. 오죽하면 금융실명제 유보 공약까지 했겠는가. 정권 막판에 신용카드 부양책을 써 경제가 망가진 것도 문제다. ●김병준 분권정책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했다. 지방분권, 균형발전, 수도권 규제 완화, 서비스산업 육성이 한 패키지로 돌아가야 했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행정수도 이전이 위헌판결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가장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노무현 정부의 사민주의적 공약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정태인 전 비서관) ▶성공한 공약은? ●김종인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6공화국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부고속철도, 인천신공항, 서해안고속도로 등 최근 완공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이 대부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에서 나왔다. 당시에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개발정책이었다. 투자효과가 기대되지 않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중, 한·소 외교수립과 같은 북방외교정책도 평가돼야 한다. ●이원종 하나회 척결과 같은 군 개혁,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 금융실명제 실시 등 한국의 부패구조를 전면 개혁한 것은 엄청난 성과다. 이 공약들은 예전부터 나온 것이었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금융실명제 실시는 청와대 경제수석도 몰랐을 정도로 기습적이었다. ●김원길 대선 1년여 전부터 공약을 준비하다 보니 우리나라에 곧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 느껴졌다. 당시 정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짜게 됐다. 이런 준비 때문에 집권 후 외환위기 체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병준 현 정부 들어 정경유착과 부패구조가 사라졌다. 선거도 과거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투명해졌다. 국가 균형발전과 종합부동산세, 포괄적 상속증여세 등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무역구제·반덤핑 성과 개성공단 제품에 관심

    |브뤼셀(벨기에) 이종수특파원|‘순항 예상…암초도 많아.’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난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2차협상의 총평이다.EU는 사실상 협상 마지막날인 19일 우리측에 공산품 관세 철폐 기간을 모두 7년 내로 줄이고 250개 농수산물의 관세 철폐 기간을 명확하게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우리측은 부처간 협의를 거쳐 9월17일 브뤼셀 3차 협상 이전에 수정 양허(개방)안을 EU측과 교환하기로 했다. 한편 EU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가 19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협상에서 양측은 무역구제, 반덤핑, 분쟁해결, 금융 등의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무역구제의 경우 FTA협상 타결 뒤 관세철폐로 산업피해가 있을 경우 세이프가드(수입제한)를 발동하기로 했다. 긴급임시세이프가드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한·미 FTA에서 논란이 된 양자 세이프가드 재발동에 대해선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금융분야에서도 우리측 요구에 따라 금융기관 임원·이사 국적제한을 철폐하기로 합의했고, 현지 진출 우리 금융기관이 현지의 지급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덤핑 분야에서도 제로잉금지, 최소관세 부과 원칙 등을 협정문에 포함시키는 데 합의했다.vielee@seoul.co.kr
  • [사설] 적전 분열로 국익 지킬 수 있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에서 우리 협상팀이 드러낸 불협화음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통상교섭본부측은 우리의 상품 개방 수준이 EU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며 공산품 양허안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에 불평을 터뜨렸다. 그러자 산자부 소속 협상관계자가 무관세 상품비율을 적시하며 통상교섭본부의 논리를 반박하고, 통상교섭본부가 다시 재반박하는 추태가 이어졌다. 협상팀이 똘똘 뭉쳐 대응해도 시원찮을 판에 상대팀 앞에서 멱살잡이를 한 꼴이다. 가능하면 이견을 좁히는 쪽으로 협상을 유도하려는 통상교섭본부와 소관분야의 시장을 최대한 지키려는 산자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협상팀 내부에서 조율할 문제이지 공개리에 떠벌릴 일이 아니다. 우리의 협상전략을 적에게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EU FTA의 최종적인 목표인 국익 극대화 역시 제대로 지켜질 리가 만무하다. 지난해 한·미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부처간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한 바 있다. 이번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협상팀이 귀국하면 불협화음이 불거진 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드러난 문제점은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FTA 협상은 개별 부처 차원의 손익계산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의 상대는 EU 27개국이다.
  • EU “미술 재판매권 등 보장하라” 韓 “개성공단제품 한국산 인정을”

    EU “미술 재판매권 등 보장하라” 韓 “개성공단제품 한국산 인정을”

    |브뤼셀(벨기에) 이종수특파원|예술에 대한 전통과 자부심으로 유명한 유럽연합(EU)이 18일(현지시간) 속개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분야의 공세를 강화했다. 자동차 개방과 함께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지재권 분야의 핵심은 추급권(재판매권)과 공연보상청구권, 모조품 이른바 짝퉁에 대한 처벌 강화 등 3가지다. 지리적 표시제 등은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낯선 추급권은 주로 그림 등 미술작품에 적용된다. 작가의 무명시절 작품이 이후 중개상이나 경매를 통해서 고가에 판매될 경우 판매금의 일정 비율을 원저작자나 상속권자에게 주는 것이다. 한국의 박수근 화백의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작품 판매가격은 3000유로(약 375만원)이상이어야 한다. 추급권 비율은 판매가격의 4∼0.25%로 판매한 가격이 높을수록 비율이 낮다. 또 아무리 높은 가격이라도 1만 2500유로를 초과하지 않도록 돼 있다. 추급권 보호기간은 저작권처럼 70년간 인정된다. 베른협약에서 첫 채택된 뒤 2001년 9월 추급권 지침을 채택할 당시 15개 EU회원국 가운데 11개국이 시행하고 있다. 공연보상청구권은 공연 및 음반에 대한 권리를 실연자(가수)나 음반제작사 등 저작인접권자에게도 확대 적용하자는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저작자에게만 권리를 보장하고 있어 이 제도가도입될 경우 문화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예를 들어 백화점·대형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가수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틀어 줄 경우 현재는 작곡자에게만 로열티를 주지만 공연보상청구권이 도입되면 김수희나 음반제작사에게도 로열티를 줘야한다. 이밖에 EU측은 짝퉁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이자고 압박을 가했다. 제조·유통사 등 관계인의 신고가 없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EU는 역내 짝퉁 유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2003년 7월 규정을 강화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심지어 짝퉁을 소유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관계자의 신고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한국은 협상 나흘째인 19일 원산지 분야 협상에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EU는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3차협상 이후 협상 상황을 봐가며 외교당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양측은 18일 한국측이 요구한 ▲금융기관의 임원·이사 국적제한 철폐 ▲외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 이용 등에 합의하는 등 지금까지 금융과 무역구제, 반덤핑, 분쟁해결 등의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vielee@seoul.co.kr
  •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하) 발목잡는 노사분규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하) 발목잡는 노사분규

    이룰 수 있다면 ‘목표’지만 그게 안 되면 ‘꿈’이다. 현대·기아차에서 ‘무분규 원년’이 그렇다.“올해야말로 파업 없이 1년 365일을 옹골차게 정상조업으로 채워 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 오죽하면 ‘현대·기아차의 달력에는 11개월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아차 이미 2800억원 매출 손실 현재 기아차의 사정은 어렵다. 판매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2·4분기 151억원,3분기 874억원,4분기 550억원, 올 1분기 737억원 등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총 적자규모는 2312억원이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8,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는 임금협상안 관철을 위해 9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회사 추산에 따르면 그동안 차 1만 8909대를 만들지 못해 2774억원의 매출손실이 났다. 예고된 대로 20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생산차질 규모는 2만 2909대, 매출손실은 3357억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올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8805원(기본급의 8.9%) 인상, 생계비 부족분으로 통상임금의 200%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2차 협상밖에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뒀다. ●현대차도 불안 올해 임협·단협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현대차도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지만 전망이 어둡다. 기아차와 같은 기본급 대비 8.9%의 인상안을 제시해 사측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협에서도 전체 134개 조항 중 28개에 대해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58→60세 연장, 차종투입·생산물량 노사합의, 상여금 700→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사측도 임금피크제 도입, 유급휴일 축소, 인력 전환배치 등 과거보다 강경한 요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기아차 파업으로 부품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18일까지 1차 협력업체(370여개)와 2,3차 협력업체(6000여개)의 매출 차질액은 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와도 거래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기아차에 내장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18일 “평소에는 잔업에 특근까지 해도 물량 맞추기가 힘들었지만 기아차 파업 이후 평일에도 가동을 중단하기 일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기아차의 높은 노동계 위상 과거 노사분규가 심했던 중공업·조선·정유 등 파업이 거의 사라지면서 현대·기아차 노조의 노동계 내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전체 생산 차질액 3조 324억원(산업연구원 집계) 중 현대·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이 2조 4046억원으로 79.3%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기아차의 가동률은 89%로 일본 도요타의 98%에 크게 처진다. 생산라인 편성효율도 도요타 93%의 3분의2인 59%에 불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사항이 너무 많아 생산지연과 장시간 라인중단 등이 잦다.”면서 “노사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면 연간 9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처한 국내외 경영환경은 비생산적인 노사관계로는 도저히 배겨낼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인력과 라인의 탄력적 운용 등 구조개선을 빨리 이뤄내지 못하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FTA 협상현장 부처간 ‘자중지란’

    |브뤼셀(벨기에) 이종수특파원·서울 안미현기자|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2차협상에 참석 중인 우리 협상단 내부에서 EU의 상품개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처간 이견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처간 이견은 내부 협의과정에서 조율해야지 협상장에서 드러내놓는 것은 협상전략 수립과 실질적인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EU측 상품개방안은 무관세 품목까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EU양허안이 우리측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협상단의 입장과 배치된다. 산자부측은 “공산품 기준으로 3년 이내 관세를 조기철폐하는 비율이 EU 80%, 우리측 68%이지만 이중 무관세 교역품목이 EU 50%, 우리측은 26%여서 실제 3년 이내 관세 철폐 비율은 우리측이 57.1%로 EU보다 1%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또 EU측이 자동차 개방안과 관련, 비관세장벽을 연계해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이 국내 제조업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수정안을 신중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한수 수석대표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협상은 공산품뿐 아니라 전체 품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전체 품목의 경우 EU측의 3년 이내 철폐 비율이 우리보다 5%포인트 정도 많고, 장기철폐 비중은 우리가 높아 우리측이 보수적이라는 입장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관세와 비관세장벽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우리측도 비관세와 연계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FTA를 관세율만으로 접근하면 개발도상국과 협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표는 “부처간 의견 조율 과정이 갈등으로 비쳐지는 건 좋지 않다.”며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편 양측은 협상 사흘째인 18일 자동차와 함께 최대 쟁점인 지적재산권 분야를 본격 논의했다.EU측은 짝퉁(모조품)에 대한 처벌강화와 저작권자나 저작권자의 사후 상속권이 있는 유가족, 기관 등에 이익을 나눠주는 추급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쳤다.앞서 양측은 이틀째 협상에서 양자 세이프가드는 FTA로 인한 산업피해가 있는 경우에 한해 2년(2년 연장 가능) 도입하고, 재발동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무역구제 부문에서 상당부분 합의했다.vie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車개방안 3차협상전 결정”

    |브뤼셀(벨기에)이종수특파원|김한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는 17일(현지시간) “우리측의 자동차 관세 철폐 기간 단축 여부 등을 3차 협상 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EU FTA 2차 협상 둘째 날인 이날 협상장인 벨기에 브뤼셀의 샤를마뉴 빌딩에 들어가면서 “우리 측의 자동차 관세 철폐 기간을 단축할지, 아니면 EU 측에 관세 철폐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할지는 2차 협상 이후 귀국해서 관계 부처와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3차 협상은 9월 벨기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협상 둘째 날 논의 대상에 대해 “상품 분야의 비관세·통관·동식물위생검역조치(SPS)·원산지기준·무역구제·서비스, 규제이슈 분야의 경쟁정책 등에 대해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EU 측이 우리 측 상품개방안에 심각한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EU측은 협정 발효 7년 이내에 모든 상품 시장을 100% 개방한다는 상품 개방안을 제시한 반면 우리측은 10년 초과 및 250개의 기타 품목도 존재하고 쌀 및 쌀 관련 16개 품목은 개방품목에서 제외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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