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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 대북, FTA공조 흔들림 없어야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한국에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한·미 정권의 성향이 보수·진보로 엇갈린 적이 있다. 당시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양국 관계를 이어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한국에서 보수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진보진영이 승리했다.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없다면 양국 관계가 삐걱거릴 소지는 도처에 널려 있다. 우선 걱정되는 분야는 대북 정책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과정에서 대북 직접협상을 강조했다. 미국의 새정부가 출범 직후 북한 당국과 적극적·공세적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한국을 제치고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쓸 여지가 넓어지는 셈이다. 북·미가 설령 직접 대화를 하더라도 6자회담의 큰 틀안에서, 또 한국과의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서 하도록 미리 쐐기를 박아야 하는 과제가 한국 정부에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압력 등 한·미 동맹을 둘러싼 기류변화에도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의사를 밝힌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우리 정부는 “재협상은 어렵다.”고 강조했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오바마 당선인이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보호주의 성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뒤늦게 ‘오바마 인맥 찾기’에 나서고 있다. 늑장대처가 개탄스럽지만 이제라도 총력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측은 물론 상·하원을 장악한 미 민주당과 폭넓은 대화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를 확고히 하고, 기존 FTA합의의 기본내용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 정치권, 재계가 대미 외교에 나서길 바란다.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한반도정책 누가 이끄나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한반도정책 누가 이끄나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 출범에 있어 우리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오바마의 ‘한반도 브레인’들이다. 오바마의 싱크탱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관료가 많다. 대체로 소장파로 구성돼 있다. 친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도 한반도 정책 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선거과정에서 한반도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한 선거 참모진의 상당수는 백악관과 국무·국방부에서 한반도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요직에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물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열린 ‘아시아 관련 정책 토론회’에 민주당 외교 안보 참모로 참석한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전문위원과 로버트 겔버드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대표적이다.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자누지는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검증 체계를 확보하기 전까지 제재를 가하는 일은 안 된다. 단계적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누지는 예일대 출신으로 국무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겔버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했던 FTA와 다르고 중요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나 미 행정부가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TA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조항 등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결함이 보완된다면 비준동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자누지 등 오바마 외교안보 정책라인에 정책 조언을 하고 있는 조엘 위트 전 국무부 조정관과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도 한반도 전문가로 부각되고 있다. 위트는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대북협상을 맡았던 인물이다.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은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국장과 중국 주재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역임했다. 예일대 출신인 그는 일본팀장인 마이클 시퍼 스탠리재단 연구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한반도 문제를 포괄한 중국과 일본, 한국, 북한 등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외교안보 정책의 총괄 책임은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맡고 있다. 주로 이라크·아프간 전략을 총괄하고 있지만 핵확산 문제 등이 대북 정책과 연관을 맺고 있다. 그는 지나치게 군사적 방법에 의존한 부시 행정부와 달리 외교력과 도덕주의를 결합한 ‘통합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핵확산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조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머스 허버드·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도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진영의 자문에 수시로 응한 인물로, 이들의 보고서는 레이크를 통해 오바마에게 전달됐다. 레이크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와 리처드 댄지크 전 해군장관과도 자주 의견을 주고 받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바마와 한반도] (1) 한·미 FTA와 통상전망

    세계 최강국이자 우리의 맹방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미 관계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오바마 시대’의 개막이 한반도에 몰고올 파장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양국 통상 전망,21세기 한·미 전략동맹 비전, 그리고 북핵 공조의 장래 등 세 분야로 나눠 차례로 짚어본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5일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 두 나라간 최대 경제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한·미 FTA 협정 내용에 대해 공화당보다 한층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터라 재협상 요구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최종 의회 비준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오바마 “한·미 FTA는 결함 있는 협정” 오바마와 민주당은 지난해 한·미 FTA 협정 타결 이후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오바마는 올 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미 FTA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무역 핵심산업 보호와 환경, 노동 등 신(新) 통상정책의 기준들에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 데 이어 5월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미 FTA는 아주 결함 있는(badly flawed) 협정”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자동차 부문이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산 차가 연간 70만대 이상 판매되는 데 반해 미국산 차는 한국에서 5000대밖에 안 팔리는 역조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오바마 지지 세력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대한 배려도 감안됐다. ●전망1:재협상 요구 가능성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한·미 FTA 전반에 대해 전면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의회의 비준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노조의 지지에 기반을 둔 오바마 후보는 자동차 산업에서 한·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이 오바마 당선인 취임 직후인 내년 2~3월쯤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미 자동차 시장을 상당폭 개방해 놓은 우리 입장에서 관세·소비세 등 그들에게 줄 당근이 마땅치 않다는 것으로 자칫 전체 판이 깨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망2:재협상 요구 가능성 낮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FTA 재협상의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오바마측이 일부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있지만 FTA 자체를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부양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한 만큼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으로서의 오바마는 재협상을 강도 높게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정부에 더해 의회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대부분 FTA로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지역들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추가협상 여지 남겨 놓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 비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왔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의 바람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미 의회의 레임덕 세션 안에 비준안이 처리되는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이 될지, 보완 협상이 될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았다. 한국의 ‘선(先) 비준’ 전략에 대한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비준 동의를 할 것을 국회에 촉구해 왔다.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국이 비준하도록 압박할 수 있고 재협상 요구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국회 비준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비준을 한 뒤 미국이 재협상 요구를 해 오면 우리는 수정된 내용으로 재비준을 해야 하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미국 대선과 MB정부의 대응 전략

    [김형준 정치비평] 미국 대선과 MB정부의 대응 전략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미국 대선은 민주당 오바마 후보의 승리로 끝날 것 같다. 미국 건국 232년만에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선거 직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를 5~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면서 대통령 선출에 필요한 선거인단(270명)을 훨씬 넘겼기 때문이다. 더구나, 워싱턴포스트가 선거 3일전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전체 투표의 30~35%에 해당되는 조기투표에서 투표자의 59%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할 만큼 선거전에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오바마 낙승’ 예측의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8년만에 부시 공화당 정부에서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정부로 교체되면 한반도 정책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할 것이다. 오바마는 한·미간 불균형 무역 분쟁 소지가 있는 자동차와 소고기 협상 등이 조정된 후에 한·미 FTA를 비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더구나,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직접 대화 의지를 밝힐 정도로 적극적인 대북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오바마가 당선되면, ‘비핵 개방 3000’을 근간으로 하는 이명박(MB)정부와 북·미 직접 협상을 강조하는 미국 신정부간에 마찰이 예상된다. 대선 이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MB 정부가 유념해야 할 사항은 통치환경의 변화가 가져다 줄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이다. 정권이 오바마로 교체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발전 기조가 별안간 바뀌지는 않겠지만,MB정부와 미국 신정부간에 정치 이념 성향의 부조화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정서적 코드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노출될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미국정부의 이념성향과 정권교체와 맞물려 한·미간에 미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진보성향의 클린턴 정부가 보수성향의 김영삼정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북한과 제네바 협상을 추진함으로써 발생했던 한·미간의 긴장이었다. 급기야 1997년 외환위기에 직면한 김영삼정부의 도움 요청을 미국 정부가 외면하는 사태까지 치달았다. 진보성향의 김대중정부와 클린턴정부간에 원만했던 협조체제와 마찬가지로 MB정부는 그동안 이념성향이 비슷했던 부시정부와 상당한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부시 대통령은 소고기 추가 협상, 독도 표기 원상회복, 한국의 G20 회의 참석, 미국과 300억달러 통화 스와프 합의 등 MB정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 투수로 등장해 물심양면으로 화끈하게 도와주었다.MB정부는 이제 더 이상 이와 같은 구원투수와 방패막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생적 변수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혹독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의도적으로 불편한 긴장관계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맹목적인 굴욕 외교를 펼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자긍심, 자신의 철학과 신념으로 미국의 신정부를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이외에 MB정부는 향후 북한체제 붕괴와 같은 외생적 변수가 한반도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과 통화 스와프 합의에 도취되어 당장 금융위기 해소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위기는 산사태처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리 없이 급작스럽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2008 美國이 바뀐다] 오바마 당선땐 美 230년 黑白문제 ‘최대 진전’

    미국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현지시간)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4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변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종편견 - 美국민 64% “흑·백 공평한 기회 제공”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일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백인 유권자 득표율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에 대한 태도가 얼마가 변했는지를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만일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인종 문제에서 그동안의 발전을 능가하는 큰 진전”이라면서 “편견과 불평등이 여전하지만 그동안 흑인 중산층 증가로 일터에서 흑인과 만나는 백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종 차별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CBS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미국에서는 인종에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보다 13%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흑인 응답자 중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7월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43%로 나타났다. ●지역색 - 오하이오·플로리다 중도 표심이 척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 “2004년 선거에서 부시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중도파 유권자들이 많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이번 대선은 중도파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달려 있는 선거”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경합 주에서 4년 전 부시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파의 선택이 아주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정부역할 - 오바마 ‘큰 정부’ vs 매케인 ‘작은 정부’이번 선거는 ‘큰 정부’를 주장하는 오바마 후보와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매케인의 상반된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8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큰 정부’를 제시했다. 그는 “작은 정부의 시대는 갔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대체연료 개발을 지원하며, 조기교육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일주일 뒤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작은 정부’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세금을 인하하고 정부 지출을 축소하며 자유무역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유권자 성향 - 라틴계 脫공화 뚜렷… 지지율17%P↓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선거구마다 유권자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젊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실제 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캘리포니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한 사람의 30%는 라틴계였다.2000년 7%와 비교하면 엄청난 인구 구성의 변화다. 또 지난 1월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 참여한 젊은층도 4년 전보다 3배로 늘었다. 특히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이 불법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뒤 공화당을 많이 이탈했다.2004년 부시 후보는 라틴계 유권자의 40% 지지를 얻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후보는 23%를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美 대선후 한반도 정책변화 적극 대비를

    미국 대통령선거가 현지 시간으로 4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지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에게도 미 대선 결과는 외교·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한반도 정세변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의 상황인식이 안이한 듯해 걱정스럽다. 정부 관계자들은 “누가 미 대통령이 되든 한반도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큰 틀의 대북 정책에서 한국 정부와 인식을 같이해 왔다. 그런 부시 행정부가 조금만 대북 유화정책을 펴도 북한은 바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노린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로 보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뀔 조짐만 보여도 한반도에서 격랑이 일 수 있다. 오바마 후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 민주당의 진보파들은 북핵 폐기, 북·미수교, 종전선언, 한반도평화체제 등 ‘오바마 로드맵’을 넘어 주한미군 철수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도 나온다. 설령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극적인 막판 역전에 성공하더라도 한반도 정책을 전향적으로 가져가자는 요구는 언제라도 돌출할 여지가 있다.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뿐 아니라, 전 내각과 정치권이 미 대선 승자쪽을 향한 총력 외교에 나서야 한다. 가용 인맥을 점검하고, 한국과 미국의 새 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엇박자를 내지 않게 적극 대비해야 한다. 한반도의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남북 대화채널을 복구하고, 중국·일본과 보조를 맞추는 작업을 미리 해놓아야 할 것이다.6자회담 프로세스를 통해 북핵을 풀어나가고 북·미 관계개선을 진척시킨다는 공감대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
  • 여야 대정부질문 충돌

    여야 대정부질문 충돌

    18대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의를 벌인 3일 여야는 정치분야에서 팽팽한 ‘단상 대결’을 펼쳤다. 첫날인 만큼 여야는 저격수 포진에 각별한 관심을 쏟은 흔적이 역력했다. 전문성과 돌파력 있는 의원을 앞세워 기선잡기에 신경썼다. 대정부 질의를 통해 하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쌀 직불금’ 문제와 ‘봉하궁’ 논란을 거론하며 참여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집권 초기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야당에 대한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데 집중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직불금 부당수령 사태는 졸속적인 제도시행과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해 제도개선이 늦어진 ‘참여정부 실정의 백미’”라고 주장했다. 이은재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김해시가 특별교부세 400억원을 수혜한 사례를 들며 ‘봉하궁’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봉하역’ 설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김해에 골프장을 조성한 것 등을 ‘봉하궁’ 논란의 실례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이자 3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발대로 출격했다. 송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와 같은 당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수사 문제를 짚었다. 송 의원은 “한국이 한·미FTA를 먼저 비준하면 미국도 우리를 존중할 것이라는 논리는 국제사회의 냉정함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수사와 관련,“유학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한 달 생활비가 최소한 8000∼1만달러 정도 들 텐데, 만약 생활비를 누가 빌려줬다면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는 것이냐.”며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주포’로 공인받은 박영선 의원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매섭게 다그쳤다. 박 의원은 “경제를 살리겠다던 이명박 정부가 지난 10개월간 무엇을 했는가.”라고 포문을 연 뒤 “부가세를 인하하고 내수를 살리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인재를 두루 영입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은 사전영향평가도 안 한 졸속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 정책은 재정을 지방에 분배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지방 사람들이 푸들이냐, 거지냐. 수도권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먹으라는 게 통합정치냐.”며 맹비난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한미 FTA비준안 10일 국회상정

    정부와 한나라당은 2일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FTA 비준동의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한·미간 통화 스와프(상호교환) 체결이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경제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해소시키는 계기였다면, 한·미 FTA는 국내 기업의 수출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준동의안의 연내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결자해지’의 논리로 압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당·정·청의 유기적 협조속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꾸렸다.”며 “내일(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10일쯤 상임위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이번 비준안은 참여정부 시절 한·미 간에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쇠고기협상 국민과 不通은 큰 잘못”

    “쇠고기협상 국민과 不通은 큰 잘못”

    아직 두 달이 더 남아 있긴 하지만 2008년 국내 10대 뉴스의 첫머리는 단연 한·미 쇠고기 협상 반대 촛불집회의 차지가 될 듯하다.4월18일 타결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민동석(57)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 3일 ‘고향’인 외교통상부로 복귀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부문 협상을 위해 2006년 초 농식품부에 온 지 2년6개월여 만이다. 올해가 30년 외교관 인생에서 가장 길고 험난한 시간이었다는 그의 소회를 2일 들어봤다. ●“가족과 함께 죽어라” 협박전화 시달려 ▶떠나는 심경이 좀 복잡할 것 같다. -지난 공직생활 동안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앞으로 할 이야기의 전제로 우선 말씀드린다. 올해 나는 광화문에서, 시청앞에서 ‘매국노’가 됐고 ‘광우병 오적’이 됐다. 거리를 붉게 물들인 촛불시위 속에 군중들은 나를 향해 욕설을 하고 돌팔매질을 했다.“뇌에 송송 구멍이 뚫려 가족과 함께 죽어 버려라.”는 저주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들어왔다. 누구보다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국민과 역사 앞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협상을 했다. ▶농업협상 대표는 다들 기피하는 자리인데 왜 농림부로 오게 됐나. -그동안 농업협상 관련 일을 많이 했다.21년 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농업분야 협상의 훈령을 처음 작성한 게 나였다.2006년 2월 미국 휴스턴 총영사로 있는데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전화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박홍수(작고) 농림부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는데 “한·미 FTA 협상에서 농업이 가장 민감한 분야로 전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하니 민 영사가 협상을 맡아달라.“고 했다. 거절했다. 농업협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예외없이 성난 농심의 희생양이 됐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였다. 그러나 결국 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미국에 덜 주고 더 받아낼 수 있는 데 기여해 보기로 했다. ●“장관 한 대 맞으면 내가 열 대 맞겠다” ▶그러다 쇠고기 협상까지 맡게 됐는데.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내 임무도 사실상 끝이 났다. 농업부문 협상이 잘된 것으로 평가돼 마음도 홀가분했다. 연초부터 외통부 복귀를 추진했다. 그러던 중 쇠고기 협상 문제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새 정부 들어서 한·미 관계의 재정립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쇠고기 문제 해결은 원활한 관계회복의 선결조건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의 거취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됐다. 결국 어느날 아침 정운천 장관을 찾아가 “내가 다시 맡겠다. 장관이 한 대 맞으면 내가 열 대 맞겠다. 장관보다 내가 먼저 죽겠다.”라고 세 마디만 했다.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에서 ‘미국 선물론’ 발언을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정상회담 선물로 몽땅 바쳤다는 국회의원들의 공세에 대해 “선물을 주었다고 하면 우리가 미국에 준 것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당시 급했던 것은 우리보다 미국이었다. 미국은 6개월간 중단됐던 쇠고기 교역을 속히 정상화하고 싶어했다. 한·미 FTA 비준을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치고 싶은 바람도 컸다. 내가 일방적으로 협상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온 게 그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강화된 사료금지조치’ 이행, 위생조건 발효후 90일간 미국내 작업장에 대한 우리측의 승인권 보유, 티본스테이크 연령표시, 삼계탕과 한우 수출 약속 등을 얻어냈다. 국가간 관계나 협상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이루어진 우리와 미국의 300억달러 통화스와프도 따지고 보면 이렇게 주고받는 관계에서 얻어진 결과인 것이다. ●“협상 기본원칙 1년전에 수립된 것” ▶지금 협상을 다시 해도 결정은 같을까. -외국과의 협상에서는 기본적인 원칙과 입장이 중요하다. 기본원칙은 올 4월이 아니라 이미 1년 전에 수립된 것이었다. 미국이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위험 통제국’ 지위를 받은 뒤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 조치에 따른 처리를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이라는 특정시점까지 언급하면서 우리측의 협상 타결 의지를 미국측에 전달했다. ▶국민들과의 소통부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는데. -협상의 과정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등에 대해 충분히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 그 이면에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아날로그적 사고방식과 대응방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농식품부의 어쩔 수 없는 딜레마도 있었다. 국내 축산업계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는데 설계도면 찾다가 석주가 타는지도 몰랐던 남대문 화재와 비슷한 실기(失機)를 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한·미FTA비준 조기 처리” 당정 공동TF 설치하기로

    정부와 한나라당은 3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부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당정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키로 했다. 당정은 한·미 FTA TF를 실무형 조직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당에선 정책조정위원장, 정부에서는 차관 또는 차관보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박희태 대표와 한승수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대통령·한미재계회의단 무슨 얘기 오갔나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재계회의단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돼 있던 접견 시간을 넘겨 1시간 동안 한국 경제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한국에 이번 위기는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혁과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하면 더욱 많은 투자자를 끌어 들이는 기회이자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어려울 때 서로 도와 주는 품앗이 전통이 있듯 우리도 이번에 힘을 합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 로즈 시티은행장은 “이번 금융위기는 가히 세계를 집어 삼켰다고 할 만하다.”면서 “회복되기까지는 일단 내년까지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11년 전 외환위기에 비해 한국의 상황은 훨씬 강인해 보인다.”고 말하고 “한국이 취한 여러 금융조치가 충분하고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덜 한 것보다는 조금 과도하다 싶더라도 시중에 자금을 충분히 돌게 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라일리 GM 아·태 사장이 “현재 문제는 자금을 은행에 쌓아 두어서 실물경제가 확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돈을 얼마나 푸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조속히 충분하게 시중에 풀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느냐가 관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언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그와 관계없이 한국에서는 연내 통과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 중심으로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일리 사장은 “내가 자동차 업계에 있지만 한·미 FTA는 내용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하다. 한·미 FTA를 지지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해서 그 때문에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론] 미국 대선과 한반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미국 대선과 한반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를 마친 조기투표자들의 선택이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막판 변수들이 남아 있어 실제 투표 결과가 집계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부시 행정부 8년에 대한 미국민들의 냉정한 판단 결과 새 시대, 새로운 변화는 불가피한 것 같다. 새 정권이 탄생한다면 이는 한반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에게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다. 오바마이든 매케인이든 미국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는 변화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선 한·미관계가 전통적인 군사동맹을 넘어 포괄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당분간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세계화가 지속된다고 할 때 한·미관계는 더 긴밀하고 강화될 수밖에 없다. 어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swap·상호교환) 협정은 이같은 두 나라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대미외교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는데 차기 미국 행정부도 전적으로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또 다른 주요 관심은 북핵문제다. 부시 행정부는 집권 기간 내내 북핵문제와 씨름해 왔는데 결국 2단계 불능화조치를 마무리하는 선에서 차기 정부에 바통을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핵이 폐기됨으로써 한반도가 비핵화돼야 하고, 비핵화 방식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단계별,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미국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또 다른 경제문제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미국의 한반도 정책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6자회담에서 북핵불능화 2단계가 마무리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인 3단계 북핵폐기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3단계 협상의 성패 여하에 따라 북핵문제의 완전 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러지 못할 경우 1994년 한반도 대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차기 미 행정부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다. 두 나라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시기 역사적 교훈을 공유해야 한다. 과거 한·미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화할 때 서로 적지 않은 상처와 손실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정서적 반미주의가 기승을 부릴 때 미국 조야에선 의도적으로 한국을 폄하하거나 무시한 적이 있다. 북한의 생떼쓰기나 고차원적 이간술에 말려들어 실체도 없는 ‘통미봉남’의 유령에 시달린 적도 있다. 섣부른 북·미정상회담 논의 역시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한·미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자유와 인권 등 모든 면에서 더할 수 없는 전략적 동맹국이자 절친한 우방이다. 차기 미국 정부의 1기 집권기간은 이명박 정부의 임기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양국은 더더욱 같은 배를 탄 운명적 동지다. 험한 세계화 물결과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도 두 나라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만 있다면 4년 후에는 엄청난 변화,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남해안 프로젝트’ 국책사업화 건의

    경남도는 28일 도청 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발전전략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태호 경남지사, 도내 각 기관·단체장, 시장·군수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에게 ▲남해안 프로젝트의 국책 사업화 ▲지식기반 중심의 미래성장동력 확충 ▲남해안 연결동맥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적 육성 ▲경남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 남해안 시대를 선도할 경남발전 5대 핵심 전략을 보고했다. 김 지사는 이같은 발전전략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남해안을 수도권과 상생하는 제2의 경제축으로 발전·육성시키기 위해서는 남해안 선벨트 프로젝트를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조기에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식기반 중심의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진주·사천 일원에 항공우주 클러스터를 육성해 G8 항공우주선진국 도약 기반을 다지고 마산에 로봇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신성장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을 남해안 그린벨트 핵심사업으로 채택해 정부 주도로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주력인 조선산업을 고도화해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려면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고 공장용지 적기 공급은 물론 요트·크루즈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과 요트·마리나 기반시설 및 크루즈 전용부두 조기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내년에 경남과학연구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마산자유무역지역 확대 계획도 보고했다. 남해안과 국내외를 육·해·공으로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과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이순신대교 건설 등 동남권 광역경제권 5개 선도사업의 조기 추진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람사르 이후에도 환경시책을 적극 추진해 환경수도 브랜드를 확고히 하고 고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생명환경농업이 우리나라 농업혁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남브랜드 마케팅 사업으로 대장경 간행 1000년을 맞는 2011년에 가칭 대장경 천년 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과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만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음악당인 윤이상 음악당을 통영에 건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대표 “노사정대타협 체결을”

    홍준표 한나라대표 “노사정대타협 체결을”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첫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노사정간 화합을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은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를 초월한 정치권 전체의 협력과 노사정 모두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자유선진당이 제안한 ‘여·야·정 정책협의회’ 구성에 민주당의 조속한 참여를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사정 사회대타협’ 체결과 관련,“향후 3년간 근로자는 파업 자제와 생산성 향상, 기업은 고용 안정과 임금 보장, 정부는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한다는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4대 중점 추진과제로 ▲감세정책으로 민생고통 해소 ▲규제 혁파를 통한 투자 활성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충 ▲‘떼법’ 근절로 공정한 사회질서 확립 등을 제시했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쌀 직불금’ 부당수령 사건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미 국정조사에 합의했다.”면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된 감사원 감사결과가 왜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은폐됐는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경제난국 상황에서 실력과 카리스마가 있고 시장에 먹혀들 만한 분이라면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해 경제관료 개각에 전 정부 인사도 중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던 시절 경제수장을 지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는 이명박 정부 수립 이후 줄곧 참여정부 인사에 대한 교체 목소리를 높여 왔던 홍 원내대표의 행보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홍 원내대표는 방송에서 “집권 초에는 측근 사람을 쓸 수밖에 없고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1기가 가고 나면 전 정부의 인사도 들어오고 (인사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면서 보다 유연해진 인사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씨줄날줄] 오바마콘/구본영 논설위원

    오는 11월4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세를 굳힌 것인가. 적어도 현 시점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이나 정치자금 모금액 등 객관적 지표상으로는 그렇다. 물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도 아직 막판 역전승을 자신하고 있지만. 오바마가 승기를 잡은 듯한 징후는 공화당내 보수 인사들의 ‘투항’이 꼬리를 물고 있는 데서도 감지된다. 같은 흑인인 콜린 파월 전 국무부장관은 그렇다 치자.1기 부시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콧 매클렐런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때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 이론가였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 홉킨스대 교수까지 가세하면서 흐름으로 굳어진 형국이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네오콘 대신 ‘오바마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그런 분위기를 전했다. 오바마콘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보수주의’를 가리킨다.‘오바미컨스’란 신조어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회자된다. 이는 오바마와 공화당원(Republicans)의 합성어로 오바마콘과 유사한 뜻이다. 이들이 ‘공화당내 이단아’ 이미지의 매케인 대신 오바마를 선택한 배경은 뭘까. 비판적인 쪽에선 ‘배신자’라고 매도하지만, 당사자들은 “오바마의 노선이 오히려 공화당의 깃발과 어울린다.”고 주장한다. 이는 당초 관측과는 다른 현상이다. 선거 초반엔 이른바 ‘레이건 데모크라트’(공화당 레이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원)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레이건 데모크라트의 주축인 뉴욕주 등 북부 백인 노동자층도 오바마 쪽으로 기우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도 민주당이 독식할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된다. 공화당이 최근 일종의 엄살 전략인 ‘일당독주 견제론’을 들고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정작 미 정치지형의 급변을 걱정해야 할 쪽은 우리 정부여야 할 듯싶다. 오바마 캠프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그제 오바마 당선 시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을 시사했다. 우리로선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진영과의 물밑 네트워크 구축이 그만큼 절실해졌다는 얘기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미FTA 내년초 美의회 통과 기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캠프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25일(현지시간)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내년 초(early next year)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 의회에서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누지 팀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열린 ‘10·4 남북공동선언 해외동포 대회’에 초청 연사로 나와 “오바마 후보는 현 상태의 한·미 FTA에는 반대하지만 자동차와 쇠고기 부문에서 보완이 이뤄진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동차 부문의 보완문제와 관련해 ‘재협상’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누지 팀장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앞으로 4년 또는 8년 이후에는 현재 규모보다는 미군이 줄어들 것이지만, 지금은 추가 감축을 얘기하기에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후보가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관련,“오바마 후보가 내년 1월에 비행기를 타고 평양으로 날아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상호신뢰가 구축된다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 후보 집권 후 당장 방북이 어려울 경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금융·환경분야 규제 균형 맞춰야”

    “금융·환경분야 규제 균형 맞춰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헌신해온 백발의 사회운동가에게 ‘변화’는 여전히 가슴 설레는 말이었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62)를 26일 한국학술진흥재단 주선으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그녀는 지난 21~23일 열린 세계여성포럼 참석차 한국에 왔다. ▶지나친 개발과 물욕이 최근의 경제위기를 불렀다는 분석이 많다. -현 위기는 전체 시스템을 보려 하지 않는데서 비롯했다. 지난 수십년간 사람들은 탈규제를 외쳐왔다. 그러나 부작용은 생각지 못하고 우리 사회와 환경을 보호하는 규제까지 풀어 버렸다. 세계를 넘나드는 금융시장이나 자유무역은 사회적 다양성을 해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그러나 지금은 부시 대통령이나 리먼 브러더스 등 특정 대상을 책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더 많은 나라들이 경제위기로 무너지기 전에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 위기가 기회다. 앞으로 1년 내에 대세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것이다. ▶지금 시스템의 문제는 무엇인가. -세계화로 인해 다양성이 훼손되었다. 거대 기업, 거대 도시가 금융 불안정, 주택문제, 양극화 등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 이렇게 획일화된 시스템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최근 멜라민 파동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자기 지방에서 나는 우유를 사먹어도 되지만 중국에서 수입된 유제품을 먹어 문제가 됐다. ▶시스템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자본주의 전체를 뒤집을 필요는 없다. 바꿀 것은 단 두 가지, 규제와 세금이다. 그 동안 금융 분야에서는 지나친 탈규제가 있었고 지역농업이나 환경 분야에는 지나친 규제가 있었다. 둘 사이의 불균형을 고쳐야 한다. 세금에 있어서는 단지 부과대상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현재 사람을 고용하는 데는 세금이 많이 붙고, 에너지를 쓰면 세금을 적게 낸다. 에너지를 낭비하는 구조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좋지만 모두가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다.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사회적 유대관계를 강화하자는 거다. 가족, 지역, 자연과의 관계를 만듦으로써 인간의 웰빙과 지속가능한 삶을 살자는 거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는 단 하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적인 에코빌리지가 정답이다. ▶한국인들에게 남길 메시지가 있다면. -건강한 경제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좀더 안전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미디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는 지성인들이 많다. 하지만 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회문화는 걱정스럽다. 성찰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탓이다. 그래도 한국은 이전부터 그래왔듯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올바른 길을 갈 것으로 믿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포스트 국감 정가 곳곳에 ‘정쟁의 덫’

    포스트 국감 정가 곳곳에 ‘정쟁의 덫’

    ‘국감 끝? 산 넘어 산!’ 18대 첫 국정감사가 24일,2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방송장악 음모 논란, 미국발 금융위기 대책 등 여러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어느 때보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섰다.‘정책국감’이 아니라 ‘정쟁국감’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향후 정국은 평탄치 않을 전망이다. 쌀 직불금 불법 수령에 대한 국정조사 등 5가지 ‘태풍의 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 쌀 직불금 국조 등 ‘국감 연장전’ 당장 여야는 다음달 10일 시작되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음에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참여정부 은폐론’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국조특위 위원장에 송광호 최고위원을 내정하는 등 전열 정비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쌀 직불금 불법 수령의 근본 원인은 부동산 투기에서 비롯됐다는 논리로,‘강부자’ 정권을 집중 공격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추진함에 따라 언론장악음모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 참여정부 청산논란 한나라당은 국감 이후 ‘봉하궁’ 공방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혜 비리 등을 쌀 직불금 책임 논란과 맞물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좌편향 정책과 법률 청산을 위한 여론을 형성, 이명박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 준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대야 공세를 막으면서도 참여정부와의 선긋기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정부에 책임을 돌리려는 시도를 차단하면서도 참여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3 연말 개각설 청와대는 연말 개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개각 압박을 하고 있다. 특히 강만수 장관 경질 및 경제부총리제 신설의 경우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연말 개각의 필요성을 놓고 개각 필요성을 주장하는 홍 원내대표와 반대하는 박희태 대표, 공성진 최고위원 등 이명박계간의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각이 이뤄질 경우 인사청문회가 여야간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4 지급보증 동의안 등 쟁점 법안 처리 진통 18대 국회 시작 이후 발의만 됐을 뿐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법안 처리를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은행에 대한 정부의 1000억달러 지급보증 동의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해당 상임위에서 따질 것은 따지겠다며, 시간에 쫓겨서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떼법방지법’, 감세법안 등 ‘이명박 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여당이긴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히 감세법안과 관련, 종부세·법인세·상속세 완화를 반대하고 대신 부가가치세 30%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금산분리 완화법안, 출총제 폐지법안, 공기업 개혁법안 등을 놓고도 여야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5 원활한 예산안 처리 불투명 2008년을 마무리하게 될 여야간 격돌 원인은 역시 예산안 처리다. 이명박 정부의 첫 예산안인 만큼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원안에 근접한 안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복지예산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및 장애인 수당 등 빈곤·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이 올해보다 축소되거나 동결됨에 따라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예산안의 전제가 되는 경제 성장률을 재상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5%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수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현재 경제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민주당과 같은 의견이 나오고 있어 예산안 처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지자체, 보상책 명문화 요구

    지자체, 보상책 명문화 요구

    정부가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른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도축세 폐지를 추진하면서 정작 도축장을 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아 해당 지자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도축장 인근 주민들은 도축세가 폐지될 경우 혐오시설인 도축장의 폐쇄 투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2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6일 도축세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전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법률안은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2010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축시설이 열악했던 지난 1951년 도축장에서 배출되는 축산 폐수 등을 정부가 처리하는 조건으로 도입된 도축세는 59년 만에 폐지될 전망이다. ●축산농가는 소 마리당 4만원 부담 사라져 도축세는 현재까지 가축(소·돼지) 시세의 1%(1마리당 소 4만원, 돼지 2300원 정도)에 상당하는 금액을 도축장 경영자가 축산농가 등 도축 의뢰인으로부터 징수해 해당 지자체에 납입, 지방세 수입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 고령군과 군위군, 경남 창녕군, 충남 홍성군 등은 전체 지방세 중 도축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4~5% 정도로 높아 효자재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축장을 운영 중인 전국 84개 시·군·구가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거둔 도축세는 모두 505억 6300만원이었다. ●84개 단체 도축장 운영… 年 505억 수입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경북지역 11개 시·군의 도축세는 5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법률안이 본격 시행되면 이들 지자체는 도축세를 거둘 수 없게 돼 지방세수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같은 지방재원 감소 예상에도 불구, 정부가 도축세 폐지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방세 감소에 따른 보전책을 명확히 마련하지 않아 해당 지자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보전책은 지자체의 지방재원 감소분 중 72%를 교부세로, 나머지 28%는 농림사업 시행시 우선 지원해 주겠다고 구두 약속한 것이 전부다. 이는 정부가 지난 8월12일 경기도 수원 소재 지방행정연수원에서 도축장을 운영 중인 지자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도축세 폐지에 따른 재원 보전 대책’ 회의 때 제시한 내용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정부의 이 같은 재정 보전책이 명문화되지 않아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현실성도 없다며 구체적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정부 교부세 지원의 경우 도축세가 행정안전부의 ‘교부 대상별 산정 항목 및 교부 기준·방법’에서 제외돼 지원 자체가 불투명하며, 실제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현행 교부세 지원방법으로는 도축세 보전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농림사업 우선 지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부는 올해 순수 지방세 수입 100억원 가운데 도축세 수입이 16%를 차지하는 경북 고령군과 경기 동두천시, 충북 청원군 등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 기금으로 ‘축산물 브랜드 타운’ 건립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농림사업 우선 지원 요건도 완화 촉구 그러나 이 사업은 현행 농림수산식품부의 관련 지침상 기초자치단체 아닌 광역자치단체 대상 사업으로 분류돼 현실성이 없는 실정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정부가 도축세 폐지로 인한 지방세 감소분을 말로만 보전해 주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원 기간 및 금액,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해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농림사업 우선 지원도 요건을 대폭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이대통령·러드 호주 총리 “금융위기 대처 협력” 통화

    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22일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 금융위기 공동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45분까지 15분 동안 계속된 전화통화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각 국의 지혜를 모으는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양국간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또 경제가 어려울수록 모든 나라가 적극적인 재정투자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진전이 양국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 앞으로도 더욱 긴밀하게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전화통화는 러드 총리의 희망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양 정상이 세계적 금융위기 공조 방안과 함께 양국간 관계발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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