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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MB인사, 이 정도로 민심 잡겠나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권력기관장 2명과 주미대사 후임을 내정했다. 국가정보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발탁했다. 주미대사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에 고심한 흔적은 있으나 이 정도 인사로는 민심을 추스르기에 미흡해 보인다. 다소 성격이 다른 주미대사를 제외하면 인선의 참신성이 없다. 지역안배에도 문제가 있다.원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 경찰청장 내정자는 TK(대구·경북) 출신이다. 유임이 확실한 임채진 검찰총장까지 포함하면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적어도 3명이 영남권에서 배출된 셈이다. 개인능력 여하를 떠나 요직이 특정지역 출신으로 채워진다면 국민 화합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 막후실세와의 친분설이 떠도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측근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 역시 비껴가기 힘들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엄정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한 주미대사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지낸 것을 비롯해 여러 정권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대체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적인 이미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고 담당 영역이 경제 쪽에 치중돼 있다. 미국에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와 함께 북핵 등 정무 분야도 중요해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업무준비에 임하기 바란다.이제 국세청장 인선과 내각· 청와대 개편이 남아 있다. 업무능력과 도덕성은 기본이다. 지역안배를 통한 국민 화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려면 탕평인사가 필요하다. 인재풀을 최대한 넓혀 최고의 전문가를 기용해야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민심의 신뢰를 못 얻으면 이명박 정부의 미래는 없다.
  • [부시 8년이 남긴 것] ‘부시노믹스’ 성적표 F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8년간 경제성적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닷컴거품 붕괴 이후 주춤했던 미국 경기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되살아나면서 2002~2006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주택경기 호황을 구가했다. 미국인들은 주택가격 상승과 저금리 여파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소비를 늘렸다. 우려했던 주택경기 버블은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로 현실화했고, 결국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복잡한 파생상품을 개발해 호시절을 누렸던 월가는 된서리를 맞았고, 느슨한 규제정책은 도마에 올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금융위기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됐고, 미국의 대표적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실질경제성장률만 놓고 볼 때 부시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2.2%를 유지했다. 하지만 1년 전 경기침체에 돌입한 뒤 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특히 문제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적자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고용지표다. 취임 당시인 2001년 2360억달러 재정흑자에서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 2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1인당 국가부채는 2000년 2만 4500달러에서 2008년 3만 4750달러로 늘었다. 엄청난 이라크 전쟁비용과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구제금융이 일조했다. 고용지표도 심각하다. 2000년 12월 3.9%였던 실업률은 2008년 12월 7.2%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제조업 일자리 수는 2000년 1710만개에서 2008년 1300만개로 줄었다. 재임기간 창출한 신규 일자리는 연평균 37만 5000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7분의1,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5분의1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노력과 감세정책 등을 치적으로 꼽았다. 또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현재의 미 경제 위기는 부시 대통령 취임 전부터 문제의 씨앗이 뿌려졌다. 월가에 대한 규제완화는 클린턴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문제는 취임 전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8년간 재임하면서 적기에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책임까지 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kmkim@seoul.co.kr
  • [권력기관장 인사] 사정기관 MB맨 전진배치… ‘국정 다잡기’ 본격화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측근 전진배치를 통한 강력한 ‘국정 다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모두 바꾸기로 한 것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서다. 사정기관부터 추진력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야 국정운용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일요일인 이날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내부 조직 동요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사가 한때 설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아 뛰어난 업무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했다. 이 대통령은 김성호 전임 국정원장이 김주성 기조실장과 불협화음을 보이는 등 내부 지휘에 문제가 있어 추진력이 있는 원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원 내정자는 충성도도 인정받고 있다. 김 실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어청수 청장 후임에는 예상대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경북 영일 출신으로, 현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고교(대륜고)와 고향 후배다. ●국세청장 비영남 인사 임명될 듯 한상률 국세청장의 후임에는 비영남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4대 권력기관장 중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경북 영주), 임채진 검찰총장(경남 남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이 모두 영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사정기관의 권력 중심이 부산·경남(PK)에서 TK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4대 권력기관장을 특정지역에서 모두 차지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이나 강원 강릉 출신인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영남 출신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현재 거론되지 않는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출신을 발탁하는 게 좋지만 조직 장악을 위해서는 내부출신이 좋기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이나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은 각각 경남 진주와 경남 산청, 경북 고령 출신이다. ●한덕수 카드는 탕평 인사? 이 대통령이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거물급인 한덕수씨를 주미대사에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기용한 것은 탕평인사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능력이 있으면 과거를 묻지 말고 기용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총리 출신이 주미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98년 이홍구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개각에서도 과거 정부에서 요직을 했던 능력이 있는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미국의 현안으로 꼽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통상전문가인 한 전 총리를 발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다. 한·미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방향이 그대로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권력기관장 인사] 한덕수 주미대사 내정자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 1970년 행정고시(8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나 상공부(현 지식경제부)로 옮긴 뒤 통상 전문가가 됐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2년 7월 ‘한·중 마늘협상’ 파동으로 잠시 공직생활을 접기도 했으나 참여정부 제2대 국무조정실장으로 공직에 돌아온 뒤 경제부총리 등을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를 역임하는 등 관운도 좋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등을 맡아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이 때문에 한·미 FTA 등 양국간 경제·통상 현안을 무리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다양한 정부를 거치면서 자리에 욕심이 많고 ‘처세의 달인’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조용한 성격의 학자풍이다. 부인은 최아영(61)씨. ▲전북 전주(60)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8회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올 외교화두는 ‘글로벌’

    정부가 올 들어 미·중·일·러 등 소위 ‘4강(强) 외교’를 넘어 ‘글로벌 외교’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위해 관련 국가들과의 정상 외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1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2월 말 방한하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적이 있는 두 정상은 양국간 FTA 등 경제협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 페루·콜롬비아 등과 FTA 협상을 개시한 뒤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의 FTA도 점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또 4월 초 영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유럽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정부는 한·유럽연합(EU) FTA 협상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따른 EU와의 교류 강화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구상이다.이와 관련, 발트 지역 중심국인 라트비아의 이바스 고드마니스 총리가 18∼21일 방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수 총리와 회담을 통해 물류·산림 등에서의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한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도 올 상반기 중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월 말 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세안+3 정상회의가 4월 이후로 늦춰지면서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또 오는 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리는 1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만나 자원외교와 교류 확대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한·미FTA 전면재협상 주장 안해”

    방한중인 토머스 도너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주관해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미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국무장관 내정 청문회에서 자동차 문제 등을 이유로 한·미FTA에 부정적인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된 데에는 이견을 표시했다. 도너휴 회장은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동료에게 알아보니, 힐러리 상원의원이 서면답변을 통해 추가 협의를 해서 자동차나 표준 같은 몇 가지 이슈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었다.”면서 “전면적인 재협상을 하자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날 간담회에는 경제4단체장과 한국측 FTA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북핵은 기대, FTA는 우려 ‘힐러리 구상’

    힐러리 클린턴 차기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반도 구상을 밝혔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제재를 함께 거론함으로써 한·미 공조에 균열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에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북·미간 해빙무드가 급속히 진행됨으로써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된 점은 다행스럽다. 반면에 힐러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은 한국측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힐러리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어느 누구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평양 방문이나 북한 당국자와의 회동 여지를 열어 두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제재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넘어 더이상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북한에 보낸 셈이다. 플루토늄 생산, 우라늄 농축, 핵확산 활동에 대해 북한이 충분히 검증받고 설명하지 않으면 관계 정상화는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은 바람직했다고 본다.북한은 곧 출범하는 오바마 새 행정부로부터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엉뚱한 주장을 펴고 있다. 그제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보다 북·미 관계 정상화가 먼저”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힐러리의 대북 인식을 꼼꼼히 읽고 헛된 기대를 버리기 바란다. 6자회담 프로세스에 충실하고, 핵을 포기한다는 분명한 전제 아래 대북 경제지원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다.한편으로 힐러리가 한·미 FTA의 재협상이나 추가협상 필요성을 거론한 것은 양국간 경제 파트너십을 흔들수 있다. 힐러리 스스로 지적했듯이 서비스와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 그런 쪽은 놓아두고 자동차, 쇠고기 분야 등을 한국에 불리하도록 손보자는 제안은 합리성을 결여하고 있다. 한·미 경제·안보협력 관계와 한국내 여론을 감안해 미국이 무리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 힐러리 “한·미FTA 재협상 필요” 인준청문회 답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종락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일부 내용이 공정 무역 조건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핵심 조항에 대한 재협상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답변서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한·미 FTA를 반대했고, 지금도 계속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서비스와 기술 분야 등 일부 유리한 내용도 있지만 자동차 등 분야에서는 공정 무역 조건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쇠고기 수출에서도 우려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지명자는 이어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문제로 거론하면서 “한국이 이런 조항에 재협상할 뜻을 가지고 있다면, 미국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행정부가 협상했던 한·미 FT A에 반대했고, 계속 반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협상 대표들이 자동차와 트럭, 다른 제품과 관련해 공정한 조건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상품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불투명한 조치에 대한 초당적인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FTA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한·미 FTA와 관련, “양국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FTA는 일자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양국의 일자리를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상반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노조가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고 배석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토머스 도너휴 미 상의 회장은 “한·미 FTA는 반드시 비준돼야 하며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미 FTA는 미국 정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협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kmkim@seoul.co.kr
  • 귀막고 “법대로”… 대화·타협 실종

    귀막고 “법대로”… 대화·타협 실종

    여야가 ‘법대로’를 외치며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입법 전쟁에서 불거진 폭력사태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자기 당에 유리한 규제법안 만들기와 고소·고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기싸움”이라면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현실정치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2월 임시국회 앞두고 기싸움” 국회법 제·개정에는 한나라당이 먼저 뛰어들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국회폭력방지특별법이 제정되면 야당의 물리력 저지는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특별법은 국회 안에서 폭력을 행사하면 의원직을 박탈하고, 형량을 가중해 처벌하도록 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폭력 의원은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윤리특위를 열어 이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와 별도로 의정활동과 관련 없는 당직자들의 회의장 출입을 제한하고 폴리스라인을 본떠 회의장 등 주요 시설에 질서유지라인을 설정하는 질서유지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소수당의 권익도 보장하는 제도 마련을 함께 논의할 때 훨씬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며 여당의 일방적인 법률 제·개정 작업을 꼬집었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 강화, 경호권과 질서유지권 남용 방지, 안건의 상임위 상정요건 강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인 필리버스터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특별법이 명분축적용이며, 법리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법 대(對) 법’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당내 국회유린·야당탄압 저지 대책위 위원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시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특별법은 ‘MB악법’을 위한 날치기 보장법이자 제2의 유신헌법”이라면서 “폭정이 심하게 되면 법률 만능주의에 빠지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로, 최고의 ‘MB악법’”이라고 지적했다. ●“정치논리 매몰… 신뢰회복 우선” 고소·고발전도 격화돼 한나라당은 점거농성 과정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를 이유로 민주당 문학진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이정희 의원 등을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앞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지난해 12월 행정안전위 폭력사태를 이유로 고발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단독 상정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이어 당시 회의장 안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 등 10여명을 맞고발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는 “여야가 너무 정치논리에 매몰돼 있다.”면서 “법의 형식을 강조하는 합법성(여당)과 내용과 본질을 강조하는 정당성(야당)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좀 더 성숙한 대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송호창 사무처장은 “법은 최소 범위에서만 집행하고 만들어져야 한다. 법이 과잉되면 사람들의 자율을 훨씬 더 제약하고 사회는 경직된다.”면서 “해법은 여야간의 신뢰회복”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민주 “폭력·파행 책임 가리자”

    민주당이 지난 임시국회 당시 폭력사태의 책임을 야당에 넘기려는 한나라당의 행보에 맞불을 놓았다. ‘폭력정당’의 오명을 벗고 국회 파행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자는 것이다.민주당은 13일 ‘국회유린·야당탄압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 첫 회의를 열었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고 민주당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주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양승조·김종률·이춘석 의원 등 율사 출신을 전면에 배치했다.민주당은 또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비롯,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원 10명에 대해 의원직 사퇴촉구결의안을 국회 운영위에 제출키로 했다. 지난해 12월18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상정을 강행하기 위해 외통위 회의장을 봉쇄한 것이 폭력사태의 단초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시 보좌진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한 책임자도 색출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또 본회의장 앞 농성단을 강제 해산하려고 지난 3~4일 국회 경위와 경찰기동대를 투입한 것은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거듭 주장했다.반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는 소도(蘇塗)도, 치외법권 지대도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국회폭력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의장석 점거 시 처벌, 회의장내 폭력행사 시 1년6월 이상 징역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 초안을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보고한 데 이어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李대통령 “해머가 민주주의 때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최근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폭력적 대립과 관련,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같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해 들어 처음으로 가진 라디오연설에서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국제적 경멸의 대상이 되다니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며 정치권, 특히 야권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회 폭력사태는 우리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었을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불안케 만들었다.”면서 “온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법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법치주의가 바로 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혹시 아이들이 보면 어쩌나, 외국인들이 보면 어쩌나 마음 졸인 것이 비단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국회를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대통령이 전에도 국회를 비판한 적이 있지만 노골적으로 국회를 향해 고강도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방송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핵심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폭력사태를 겨냥한 것이지만 국회 운영 전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이처럼 국회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려는 사전포석의 의미가 담겨 있다. 폭력국회에 대한 ‘싸늘한’ 국민의 시선을 우군 삼아 국회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개혁함으로써 국정장악의 강력한 추동력을 확보하려는 뜻이 깔려 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거대 여당으로서 각종 민생·개혁 법안 처리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올해 첫 라디오연설의 주제를 정치 문제로 정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연설팀에 강한 메시지를 주문하고 실제로 강한 문구를 직접 넣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그동안 수차례 국회에 법안 처리의 협조를 요청했는데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면서 “이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에도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일 정상 “日기업 한국진출 확대 노력”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1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특히 부품소재 산업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에서 지정한 경북 구미 등지의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일본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포럼 개최 등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선 실무협의를 계속하되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일 미래직시… 실질적 협력해야”

    “한·일 미래직시… 실질적 협력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한·일 양국은 대전환기를 맞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해야 하며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조선 후기 최대 지성인 다산 정약용은 당시의 편견과 명분론에서 벗어나 일본을 보고 배우려 했고 그에 앞서 일본의 유학자 사토 나오가타 역시 동아시아의 지적 보편성을 강력히 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례 없는 금융·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신흥경제를 대표하는 한국과 선진 경제를 대표하는 일본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면한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 금융질서를 만드는 데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답사에서 “일본에선 1년 계획을 정초에 세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새해에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면서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한 양국이 아시아의 양대 민주주의, 양대 선진국으로서 협력해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아소 총리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나는 것으로는 그럴 수 없고 일이 없어도 만나는 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아소 총리와 함께 청와대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經團連)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자동차회장 등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 39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일본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포함해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인 협력을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긍정적인 검토를 넘어 효과적으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이번 방한에 이례적으로 경제인 수행단을 이끌고 온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방한 초청을 할 때 ‘경제계 관계자들과 동행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경제계에 부탁드렸다.”면서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많은 분들이 동행한 것은 일본 경제계가 한국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양국 경제인들과 함께 하는 골프 라운딩을 약속하는 등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이 돼서 골프를 못 쳤고 아소 총리도 각료 되고 못 쳤다고 하는데 여기 재계 인사들과 같이 치면 좋겠다.”면서 “(이런 것이) 실질적 협력을 위한 가슴을 여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1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소 총리는 1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1박2일 일정으로 19명의 재계 총수들과 함께 방한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날 밤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종락 김효섭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韓·日 정상회담 경제 상생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아셈 정상회의와 지난 연말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의 같은 다자회의에서 만났다. 하지만 경제·안보 분야에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각별하다.  정상회담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질 현안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경제협력과 공조강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만성적인 무역역조현상을 바로잡아야 하고, 무역역조의 핵심인 부품소재 산업 협력방안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서울에 도착한 아소 총리를 동행한 경제인단에 미라타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 상의 회장 등의 거물급 경제인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포함된 것을 주목한다.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G20 정상회의 후속조치 마련도 빠트릴 수 없는 현안이고,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도 다뤄질 것이다.  6자회담 전략을 비롯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조도 굳건히 다져야 할 시점이다. 회담에서 독도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툭하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행태를 감안하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이 독도 주변의 해양에너지 광물자원 개발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해명은 나와야 한다고 본다.  한·일 협력은 말로 생색만 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확대에 합의한 바가 있지 않은가. 이번 정상회담이 이런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산업용지 위주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 확정

    정부와 한나라당은 11일 새만금 사업을 농업용지 위주의 개발에서 산업용지 위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확정했다.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새만금사업의 토지이용계획에서 70%를 차지하던 농업용지를 30%로 줄이고 대신 산업 용지를 70%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새만금특별법은 지난해 12월 발효됐으나, 현 정부 임기 내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추진가능한 사업을 명확히 하고 법적·제도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정회의를 거쳐 의원 발의 형식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개정안은 새만금 사업의 목적을 ‘농업을 기조로 하는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추진한다.’에서 ‘세계경제자유무역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농업·산업·관광·환경 및 물류 중심의 환경친화적 첨단복합 용지로 개발한다.’로 변경했다. 다른 법률에 완화 규정이 있을 때 새만금 사업에 적용되는 규제 특례보다 그 법률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했다.또 새만금 사업 지역에 입주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국세·지방세를 감면해주는 한편 의료·교육 등 편의시설을 지원해주고, 국·공유 재산의 임대료도 할인해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법’을 준용해 새만금 지역에 외국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거주요건을 채우지 못해도 입학할 수 있도록 특례를 뒀다. 당 새만금 특위는 개정안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 1월 임시국회에서 발의할 방침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홍준표 “국회폭력방지법 제정”

    홍준표 “국회폭력방지법 제정”

    한나라당이 주요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과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 등의 2월 임시국회 처리에 대비해 홍보전과 여론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홍보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방송통신시대는 마차시대에서 승용차시대로 넘어가는 것”이라면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면 현재의 아날로그 TV는 흑백 TV처럼 된다.”며 미디어 관련법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특정 방송사가 국민에게 잘못 선전하고 있는 것을 1월 중에 바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에 대해 민주당의 ‘은행마저 재벌줄래.’ 구호에 맞서 한나라당이 ‘은행 몽땅 외국줄래.’의 반대 논리를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차 입법전쟁’에서 민주당 등 야당에 여론전에서 밀렸다고 자체 판단하고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야당의 책임을 부각시켜 여론을 유리하게 몰고 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폭력방지법을 반드시 제정하겠다. 국회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가중 처벌하는 형사특별법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당 홈페이지에 야당의 국회 폭력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기로 하고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민의의 전당, 국회가 무법천지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월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강행시 해머와 전기톱·물대포를 사용한 민주당 인사들의 폭력장면, 민주당 의원들이 인간사슬을 이용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장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국회 박계동 사무총장실 탁자 위에서 뛰어오르는 일명 ‘공중 부양’ 장면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다음 주부터 경제 현장을 방문해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애로사항과 민원을 청취하고, 이를 입법에 반영키로 하는 등 경제난 극복에 적극 앞장서는 여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민주당이 ‘MB악법 저지 결의대회’에서 정치성 구호를 외치는 것과 대비시켜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 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 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주대환 대표와는 세밑,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좌파 진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회주의자는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라고 주장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주 대표는 “우리 세대는 5·16의 밥을 먹고 4·19의 시를 읽으면서 자랐다.”며 “이 둘을 모두 취한 현명하고 탐욕스러우며 교활한 이 땅의 민중들 마음을 깊이 살펴 자본주의를 넘어서네 마네 하는 허언을 일삼는 좌파가 아니라 당장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는 좌파의 정치철학을 사회민주주의로 정립했다.”고 갈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책을 쓴 동기를 설명한다면. -이제 나이도 많고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 가운데 먼저 가신 분도 있고 제 인생을 정리하면서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 잘못됐는가를 성찰해 새롭게 나갈 방향이라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좌파를 대표하는 이론가로서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다. 대중들은 얄밉도록 이기적이다. 그런 대중이 봤을 때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건국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다. 당시 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라도 나눠 가졌다는 건 실로 엄청난 것이다. 국민들 몸 속의 ‘평등 유전자’가 지닌 가치와 힘을 발견해야 한다. →정치적인 토대는 어떠했나.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 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다. 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세계사적 기류를 타고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는 거다.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는데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런 부정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가장 큰 결함으로 여겨왔고 콤플렉스가 됐다. 순수한 좌파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렇게 보면 일당독재를 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보다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 토지개혁을 먼저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했던 조선보다 전 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유와 평등, 두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다. 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에 포획된,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는데 사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신자유주의 정책을 나눠 가진 정당이란 지적에 대해선. -진보진영으로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넘어서는 한편,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노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표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란 공통점이 있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추구했지만 사회경제정책에서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해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민주노동당 분당에 대해 평가한다면. -NL이든 PD든 양쪽에선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하지만 더 발전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 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믿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 한나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5년이든 10년이든 간다. 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 →좌파 진영에 현실적인 파워가 있는 건지. -15년 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려 했다. 이제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 그런 프로젝트는 더 이상 힘들어졌다. 해서 지식인 사회에 다시 호소하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대안 야당에 힘을 보태자고.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서 지적한다면. -감세는 정말 잘못한 거다. 거의 도둑질 수준이다. 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폐지하고 약탈해 거저 나눠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연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데 그것도 착각이다. 우리 경제는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기술 고도화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아닌가. →본인이 주창하는 ‘뉴 레프트’의 요체를 정리한다면. -첫째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노선과 확실히 다른, 어중간하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중도좌파,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주의, 둘째 대중을 계몽하고 이끄는 게 아니라 대중의 뜻에 따르는 좌파, 셋째 국가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그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는 좌파가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5일자에 게재되는 2회에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단과 전망, 다음달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정부 여당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 [단체장 새해 설계] 박맹우 울산시장

    [단체장 새해 설계] 박맹우 울산시장

    “올해 울산은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산업의 기반을 다져 정부가 추진하는 광역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경제위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공격적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7일 올해 시정의 초점을 ‘글로벌 산업도시’ 기반 구축을 통한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데 맞추겠다고 기축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울산의 100년 대계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을 확실히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낭만과 활력이 넘치는 태화강 조성, 교육환경 개선, 사회적 약자의 맞춤형 복지,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환경 조성, 자원봉사 베스트 울산 추진 등 사회복지 및 도심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고유가, 경기침체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주력산업 고도화와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미래를 준비하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녹색성장과 광역경제권 발전은 이미 울산시가 추진해온 정책들”이라면서 “우리가 제안한 ‘기간산업 테크노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정부의 광역경제권 발전 성장거점사업에 선정됐고, ‘그린카 오토벨트 구축’은 동남광역경제권의 선도사업에 포함된 만큼 두 사업 모두 울산시가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옹기엑스포 개최… 브랜드 가치 제고 또 울산에서 열릴 세계드래곤보트선수권(7월)과 옹기문화엑스포(10~11월) 등 각종 국제 행사는 울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 행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옹기문화엑스포는 세계 40여개국 126만여명이 참여 할 것으로 예상돼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국제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옹기의 과학적 우수성 부각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 및 미래가치를 제시하고, 옹기와 발효음식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를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무역지역 수출업체 40여곳 유치 ‘자유무역지역 지정’은 사업 추진 8년만인 지난해 결실을 맺었고, 울산의 제2도약을 향한 핵심사업으로서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유무역지역 지정은 2001년 수립한 울산산업발전계획에 반영한 이후 꼭 8년만인 지난해 결실을 보았다.”면서 “이곳에 40여개 수출업체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의 신산업단지, 울산신항 등과 연계해 외국인 투자와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울산 민자고속도로 개통’에 대해 “해운대와 울산이 30분 운행거리로 단축되면서 시민들의 편리성이 크게 좋아졌고, 산업물동량 수송 경비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한편에서 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산 인구의 해운대 이전 우려가 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울산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산보다 많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동남권과 동해권의 중심에 위치해 오히려 고속도로 개통이 울산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구대 암각화 훼손되는 일 없을것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과 관련,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산인 만큼 물에 잠겨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식수원을 확보하면서 암각화 침수를 막을 수 있는 ‘터널형 유로변경’안을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은 박 시장의 언급에서 드러나듯이 시와 문화재청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논쟁만 거듭하면서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민들의 지혜와 힘이 울산의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미디어법 등 처리 미뤄 2차 입법전쟁 뇌관 그대로

    미디어법 등 처리 미뤄 2차 입법전쟁 뇌관 그대로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아 90분 남짓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 두 차례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만 확인한 탓인지 이날 회담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모종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돌 무렵, 홍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급작스럽게 불거져 나온 공직선거법 개정안(재외국민 투표권 부여)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받기 위해서였다. 홍 원내대표가 ‘1월 임시국회 회기연장’ 카드를 내놓자 원 원내대표가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야 동수의 정개특위 구성에 합의해 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홍 원내대표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자 초점은 쟁점법안 처리의 ‘시기’와 ‘방법’에 모아졌다. 한나라당이 대부분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은 기한을 두지 않고 ‘합의처리’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협의처리’는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다수결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가 가능하지만, ‘합의처리’는 여야가 반드시 합의해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 쟁점이던 미디어관련법은 결국 분리 처리로 가닥이 잡혔다. ‘6+2’처리방식으로 사이버모욕죄 등을 담은 정보통신망법과 방송법·신문법 등 6건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처리’하고, 나머지 언론중재법·전파법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8일)내 협의처리’하도록 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미디어관련법을 ‘2월 임시국회에 상정해 합의처리하기로 노력한다.’고 접점을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금산분리 완화법의 경우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로 합의시한을 못박으려 했지만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하는 대신 처리 기한을 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일각에선 “일단 상정한 만큼 합의처리에 노력하다 안 되면 표결로 처리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달리 처리시한을 못박지 않아 불리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회개혁법안’ 13개는 10개로 줄었다. 정보통신망법을 미디어관련법으로 넘기고, 종교차별금지법 2개를 이번 임시국회 합의처리로 돌렸다. 10개 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한 뒤 역시 기한 없이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반면 교육세·농특세 폐지법안,주공·토공통합법 등 각 당이 제안한 중점추진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기한을 정해 추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여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비준동의안의 경우 당초 ‘가(假)합의안’에서 2월 협의처리로 가닥을 잡았지만 민주당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의처리하자는 원칙을 지켜냈다. 대신 출자총액제한제(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해 2월 협의처리하도록 못박았다. 사실상 민주당은 이번 합의에서 출총제와 미디어관련법 2개에서만 양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점거 12일 만에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풀어 오후 원내대표 회담을 앞둔 고도의 협상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여야 ‘쟁점법안 처리’ 일괄 타결

    여야 ‘쟁점법안 처리’ 일괄 타결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진통 끝에 6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8일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 이후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는 20일 만에 정상화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쟁점법안이 다음달 임시국회로 넘어가 여야의 입법 대치전이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한 쟁점법안 처리방안 등 10개항에 합의하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간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 등 100여건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하되, 아직 상임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았거나 심의를 거치지 못한 법안은 오는 9일부터 1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안 8건 가운데 언론중재법과 전파법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까지 협의처리하고 나머지 6개 법안은 이른 시일 내에 합의 처리키로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후 이른 시일 내에 협의 처리하기로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법안은 2월중 협의 처리하고 금산분리 완화 법안은 2월 상정 후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당이 많이 참은 덕분에 무사히 합의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온 국민과 민주당 전체가 단합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면서 “권력이나 다수당에 의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각각 잠정합의안을 수용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합의문 발표 뒤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 추인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과 행정안전위와 정무위 등 상임위 2곳의 점거농성을 풀었다. 문방위도 7일 오전 점거를 해제하기로 했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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