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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회 농협문화복지대상] 개인 7명·단체 3곳 9일 시상

    전통 농촌문화를 계승하고 효(孝)를 실천하는 우수농가를 발굴하기 위한 농협문화복지대상(주최 농협문화복지재단)이 올해 4회째를 맞았다.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흙과 함께 살아가는 농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잊혀가는 미풍양속을 보존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3단계에 걸친 정밀한 심사 작업을 거쳤다. 지역농협의 추천을 받아 농협 지역본부의 예비심사를 거친 뒤 농협 중앙회와 재단 담당자들이 현지 실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관련 학계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본심사를 통해 ▲최우수농가 ▲농업발전 ▲농촌문화 ▲농촌복지의 4개 부문에 걸쳐 개인(상금 2000만원) 7명, 단체(상금 3000만원) 3곳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임일영 유대근기자 argus@seoul.co.kr ■최우수농가 임병길씨 - 고당도 ‘야미방울토마토’ 생산 공로 세도 토마토연합회장 임병길(53)씨는 자체 상표인 ‘야미방울토마토’로 부여 토마토 농가의 수익을 올리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임씨와 아내 양재분(54)씨는 팔순 노모에 대한 극진한 효성으로 부여군과 대한노인회 등에서 상을 받는 등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점도 심사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80년대 초 토마토 재배에 뛰어든 임씨는 여러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규모가 작은 탓에 위탁상에 헐값으로 출하하는 게 현실이었다. 임씨는 지역 농가들과 작목반(작목별·지역별로 5인 이상으로 구성해 공동생산 및 공동출하로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협이 주관해 만든 조직)을 조직해 공동출하로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이뤄 협상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소비자가 원하는 당도 높은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려고 세도면의 토질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했다. 특히 친환경 농업에 일찌감치 눈을 떠 미생물배양기를 이용, 흙을 살리는 것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을 갖춘 토마토를 생산했다. 연 2회 부여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분기마다 부여농업기술센터 방문교육을 받는 등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체개발한 상표인 ‘야미’를 특허 출원해 부여 방울토마토의 위상을 높였다. ■최우수농가 서귀석씨 - 단맛 일품인 ‘동진감자’ 만든 주역 서귀석(67)씨는 알이 굵고 단맛이 일품인 부안 동진감자를 만든 주역이다. 간척지를 개간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지역사회에 재배기술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치매를 앓던 노모가 2004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정성을 다해 모셨다. 서울에 살던 아들 부부까지 귀농해 3대가 농촌을 지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소득작목을 찾던 서씨는 1986년 부안에서는 처음으로 7곳의 농가와 함께 9개 동의 연합작목반을 만들었다. 살아남으려면 조직화가 절실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씨가 사는 부안군 동전리 일대는 간척지를 개간한 땅에 벼농사로 생계를 잇던 곳이다. 잘사는 법에 골몰하던 서씨는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서해안 해풍과 알칼리성 토양이 어우러져 당도가 높고 알이 굵은 감자를 재배했다. 쪘을때 속이 포근포근하고 단맛이 일품인 것은 물론, 겨울철에 노는 땅을 이용하는 데다 물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더 맛있는 감자를 생산하려고 농협에서 생산하는 왕겨 숯과 왕겨 액을 이용했다. 친환경 감자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작목반이 만들어진 지 23년이 흐른 현재 70곳의 농가와 925개동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씨는 또한 마을의 청장년 모임을 결성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무료로 이·미용 봉사를 하는 한편, 수시로 마을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기도 한다. ■최우수농가 이채철씨 - 3대가 한집에… 선진 농업기술 도입 주도 이채철(48)씨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 방어리에서 친환경 농업을 하는 평범한 농촌 가장이다. 이씨가 이번에 최우수농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3대가 한 집에 살면서 전통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는 동시에 선진 농업기술의 도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딸만 낳은 큰어머니와 대를 잇기 위해 온 친어머니를 동시에 모시며 지극정성으로 효(孝)를 실천했다. 친어머니보다 몸이 불편한 큰어머니를 더 먼저 생각했고, 배다른 형제 간에 우애를 깊이 다져 다양한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어느 집보다 화목한 가정을 이뤄냈다. 이씨는 과수농사와 쌀농사, 부추농사를 하면서 한우 18마리를 키우고 있다. 뛰어난 추진력으로 작목반의 불모지였던 외동농협에 8개의 쌀 작목반과 배 작목반을 정착시켰다. 이씨가 재배하는 벼와 쌀은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부추는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조차 쓰지 않는다. 자신이 운영하는 아리아 쌀작목반에 우렁이 농법을 정착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방어리의 전체 쌀 농가가 농협과 전량 친환경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부인 남명숙(46)씨도 방어리부녀회 총무를 맡아 직접 생산한 쌀로 강정공장을 설립, 전통 수작업으로 강정을 만들어 농촌 일감 늘리기에 기여하고 있다. 남씨의 노력으로 명절 때 강정바구니 500개와 배 1500상자를 한꺼번에 자매결연 기업에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농업발전 여상규씨 - 친환경·무농약 새송이 버섯 재배 여상규(49)씨는 ‘새송이 박사’로 불린다. 친환경·무농약 재배기술을 통해 우리 농업의 수출 활로를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북 김천 조마면 대방리에서 대규모 버섯 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상주대 농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영지버섯을 시작으로 버섯농사에 뛰어들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2005년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얻었고 경북 친환경농업인연합회로부터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영지·느타리·팽이 버섯을 거쳐 2000년 새송이 버섯 재배에 눈을 돌린 여씨는 첫해에 버섯 종균 분양에 성공,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에 최고의 가격으로 출하하고 있다. 2006년 백산 새송이 공동선별작목반을 조직해 버섯 농가의 소득 향상을 이끌었다. 농산물 수입검역이 까다로운 호주, 캐나다,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2007년 미국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은 뒤 본격적인 수출 물꼬가 트여 지금까지 130만달러(약 15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 여씨의 새송이 재배 기술을 탐내는 곳은 중국. 그동안 중국 푸순(撫順)현 등지의 정부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여씨의 농장을 방문해 새송이 버섯 농장을 자국 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여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력이 유출되지 않을 안전장치가 마련될 경우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업발전 조규식씨 - 천마 영농기술 개발·상품화 성공 조규식(54)씨는 천마(天麻)의 재배와 가공, 유통에 관한 한 독보적인 인물이다. 혁신적인 재배기술을 개발해 전북 무주군 안성면을 전국 최대의 천마 주산지로 만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밖에 못 나왔지만 꾸준히 새로운 천마 영농기술을 개발하고, 거듭되는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천마의 상품화에 성공했다. 조씨의 노력 덕에 중국산 인삼의 대량 수입으로 타격을 입고 실의에 빠졌던 안성지역 농가들은 천마 산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씨는 140여명의 작목반원을 이끌고 안성지역 곳곳을 현장 답사하며 토양 검사 및 배수, 일조시간 등이 맞는 적합한 토지들을 찾아냈다. 주변농가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주느라 정작 자신의 천마 재배는 맨 나중에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갖은 노력 끝에 ‘속성밀식 다수확 재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천마는 2000년 이전에는 식품으로 쓸 수 없는 규제품목이었지만 꾸준히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민원을 제기해 사용 허가를 얻어냈다. 작목반원과 공동으로 가공공장을 설립한 뒤 천마를 솥에서 찌지 않고 증기압으로 찌는 공법을 고안했다. 2007년 천마축제 개최를 주도했고 지난해에는 천마가 무주군의 식품클러스터 사업으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TV 광고, 소책자, 팸플릿,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천마를 홍보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농촌문화 양주농악보존회 - 양주농악의 발굴과 원형 전승 양주농악 보존회(대표 황상복)는 농촌에서 모심기와 김매기 등을 할 때 농기(農旗)를 앞세우면서 농악에 맞춰 일터로 나가는 형식의 ‘양주농악’(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6호)을 보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존회는 광무 7년(1903년) 농상공부(농업·상업 등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던 관청)로부터 농기를 하사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농악놀이 보존·발전 활동을 벌여왔다. 6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양주농악 보존회는 회원 중 90%가 경기 양주시 농협 조합원으로 생업인 농업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종사해 왔다. 힘든 농악의 옛 모습과 가락을 100년 넘게 원형 그대로 지켜오면서 경기도 민속 예술 경연축제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6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다. 또 매년 양주농악 정기 공연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어울림의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 밖에 지역 대학 공연과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농악놀이, 장기작두 등 민속문화를 알려왔다. 2006년부터는 매년 8주간 수업을 열어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에게 양주농악 놀이를 가르쳐왔다. 지금까지 1700여명이 양주농악 보존회로부터 전통 놀이문화를 전승받았다. 또 관내 모든 경로잔치 행사에 무료로 참여해 지역 노인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양주농악 보존회는 인터넷 문화가 주류인 현시점에 농촌 문화를 전수, 계승시켜 우리 농악의 명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문화 횡성태기문화제委 - 횡성지역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 횡성태기 문화제위원회(대표 홍성익)는 강원도 횡성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7년 9월 처음으로 제1회 강원도 태백문화제에 참여해 농악과 미나리타령 공연으로 입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한국농민요대회 등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회다지소리 공연 등을 통해 제2회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도지사상,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 전당 등에서도 횡성 회다지소리 공연을 벌여 강원지역 향토문화를 널리 전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84년 횡성 회다지소리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또 강원도 횡성군 정금마을은 도에서 지정한 회다지 소리 전승마을로 뽑혔다. 횡성태기문화제위원회는 ‘태기문화제’를 올해까지 23차례 개최했다. 80명의 회원들은 육례 놀이, 두레 농요, 연자방아 소리 등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문화제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만장 전시 및 쓰기, 장례문화 사진전, 사후세계 체험장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횡성태기 문화제위원회는 이 밖에 횡성 한우축제 등 지역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향토문화공연을 벌여 군민들의 애향심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았다. ■농촌문화 김군천씨 - 제주 김녕·만장굴 개척·보존 한평생 김군천(87)씨는 1962년부터 현재까지 김녕굴(천연기념물 제98호)과 만장굴(세계자연유산)을 개척하고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특히 만장굴을 세계에 널리 알려 제주도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녕중학교 서무주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1961년 김녕의 천연동굴들이 황폐화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사재를 들여 동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온 가족이 힘을 보태 진입로를 닦고 나무를 심어 김녕사굴과 만장굴을 개발했다. 1968년 한국동굴협회의 답사가 이뤄지고 나서 만장굴은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자칫 오랫동안 묻힐 뻔했던 세계적인 천연동굴의 존재를 학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또한 제주도의 지역전설과 생활풍습을 소재로 한 민속놀이 연출가로도 명망을 쌓았다. 1973년 제주에서 열린 한라문화제에 ‘사굴처녀제’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아 금상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 ‘멸치 후리는 노래’ ‘김녕리 서낭굿놀이’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민속학자도, 연출가도 아니었지만 오로지 끊임없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올해에도 ‘성세깃 당풍어 기원걸궁’이란 작품으로 자신이 설립한 김녕노인대 학생들과 졸업생으로 팀을 만들어 출연했다. ■농촌복지 권경희씨 - 30년간 농촌지역 복지사업 앞장 강원도 농업기술원 권경희(50) 생활지원과장은 30년 동안 농업기술원에서 일하면서 남다른 사명감과 창의력으로 농업 및 농촌 복지사업을 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권씨는 1979년 횡성군 농촌지도소의 생활지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농촌생활 지원사업에 헌신했다.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포럼 등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해 농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으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했다. 또 농민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해 농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체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갔다. 특히 농촌 고령화에 대해 10년 전부터 남다른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2004년 ‘강원도 농촌지역 노인의 실태와 정책지원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농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간 30여 차례나 출강하는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2001년 농림부, 2007년 국무총리실에서 우수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한사랑농촌문화재단에서 농촌지도봉사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업무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똑소리 나는 살림꾼이다. 고령의 시부모를 모시는 종갓집 맏며느리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이웃들의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해결사’로도 인정받고 있다. ■농촌복지 한경농협봉사단 - 노인봉사·보육시설 후원 한경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단장 김순연)은 산간지역인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농민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5년 3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발족한 한경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은 지역 내 복지타운과 연계해 노인 무료이동목욕봉사, 경로식당 운영 등 자원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취약농가인력사업’에 참여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농가를 방문, 청소 및 밑반찬 마련 등 가사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자원봉사단은 매년 설, 추석을 맞아 보육시설 아동들과 지역 내 이주여성, 독거노인 등에게 쌀과 생필품도 전달해왔다. 김장철에는 우리 농산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불우이웃들과 함께 나눴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사랑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해왔다. 2005년에는 자원봉사자 18명이 간호인 교육을 수료한 뒤 지역 내 노인 돌봄 활동을 벌였다. 또 복지타운 내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 진료도 벌였다. 동지팥죽 나눔행사 등 지역민들과 정을 나누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와 같이 자원봉사단은 농촌문화 퇴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소득이 급감하면서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 농촌의 복지문화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한·미동맹 중요도 더 낮아졌다

    한·미동맹 중요도 더 낮아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경제위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현상황과는 달리 미국의 외교전문가들은 한·미 간 동맹관계가 앞으로 덜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파트너 상위 10개국에 한국 없어 미국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2일부터 11월16일까지 미국외교협회(CFR) 소속 외교전문가 642명을 상대로 조사,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과의 동맹 관계가 덜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가 4%로 조지 부시 전 행정부 때인 2005년 같은 시기의 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동맹 또는 파트너 국가 상위 10개국에는 한국이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양국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 외교전문가들이 보는 한·미 동맹 관계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보는 한국 정부·전문가들과 미국의 외교전문가들 간의 괴리를 여실히 드러낸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외교전문가들이 새로 그린 미국의 미래 주요 동맹국 지형을 보면 중국과 인도와의 관계는 더욱 중시되고, 전통적인 동맹국인 일본과 영국의 중요도는 떨어졌다. 조사에 참여한 외교전문가들 가운데 58%가 앞으로 동맹 또는 파트너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이는 2005년 조사 때의 31%보다 거의 배나 높아졌다. 인도를 꼽은 외교전문가는 55%로 4년전의 43%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中·印 더욱 중시… 日·英 떨어져 브라질과의 동맹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외교전문가는 37%로 역시 4년전의 17%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일본과의 동맹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는 외교전문가는 16%로 2005년의 32%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영국과의 동맹 관계 역시 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10%로 4년전의 27%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외교전문가들은 “독일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4년전 3%에서 9%로 높아졌고, 덜 중요해질 것이라는 대답은 21%에서 8%로 줄었다.”며 유럽과의 동맹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독일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프랑스와의 동맹 관계가 덜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도 4년전 31%에서 18%로 줄어 유럽에서 미국의 동맹 축이 기존의 영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캐나다 쇠고기 수입재개가 원칙”

    “캐나다 쇠고기 수입재개가 원칙”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와 관련, “한국이 원천적으로 수입한다는 데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예민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현재 프로세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WTO 프로세스와 양국 정부간 합의하는 투 옵션을 갖고 (논의)하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수입이 중단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국이 분쟁 중인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시사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현재 WTO에서 캐나다 쇠고기 수입 조건을 놓고 분쟁 절차가 진행 중이나 쇠고기 수입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다.”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으나 수입 위생 조건이 맞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서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전을 이루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하퍼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캐나다 FTA가 양국 간 무역 확대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FTA 협상이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성수 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 기후변화·DDA대비… 재도약 발판 마련

    기후변화·DDA대비… 재도약 발판 마련

    정부가 6일 발표한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2010~2012)’은 2010년 이후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이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대외경제정책이 ‘칸막이 식’으로 마련돼 부처 간에 따로 노는 등 총괄·조정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수렴된 결과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와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급부상, 지역통합 가속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위기감이 계기가 됐다. 반면 2010년 주요 20개국(G20) 및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국제 정치와 경제의 판을 짜는 데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새해에는 굵직한 협상들이 예정돼 있다. 동아시아 차원의 경제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8년간 끌어온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후변화협상도 시작된다.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이 절실한 배경이다. 정책 방향은 크게 네 가지다. ▲개방과 세계화로 ‘성장 프론티어’를 확충하고 ▲경제협력은 글로벌과 역내(域內) 무대 양쪽을 활용하며 ▲G20 정상회의 개최로 리더십을 높이는 동시에 ▲대외부문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 등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는 대로 외교통상부 주관으로 ‘중장기 FTA 추진전략’을 마련한다. 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남아프리카 관세동맹(SACU), 터키, 러시아 등 신흥경제권과의 FTA 협상에 나선다. 법률·회계 등 전문직 서비스와 교육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FTA 등과 연계해 전략적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외국인투자(FDI)는 양적 확대에 집착하기보다는 녹색성장 등 국가발전전략과 연계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 신규투자보다 이미 진출한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업 관련 외국인 투자기업이 들어서는 지역도 ‘외투 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외투 지역이 제조업 위주로 운영되는 탓에 금융·영상·문화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신용도가 낮은 유망한 수출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수출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을 올해 13조원 규모에서 2012년에는 21조 4000억원으로 약 65% 확대한다. 녹색성장이나 공적개발원조(ODA)에도 한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한국형 모델을 개발한다. 특히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고유의 국가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종훈 “한·미FTA 내년 비준될 것”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중에 비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참석한 김 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회의 폐막에 앞서 “미국 측이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 큰 반대가 없고 도하라운드에 비해 단순해 타결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건강보험 개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 중에는 비준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또 8년 동안 답보 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해서는 “내년 1·4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내년 3월 말까지 협상 원칙을 합의하지 못하면 2010년 시한 내에 DDA 협상을 타결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찰스 E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미 상원의원은 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미FTA 이행법안을 조속히 의회에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그래슬리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열리는 ‘일자리 창출 서미트’를 하루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밝힌 뒤 “실업을 줄이고 미국 노동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 가운데 하나가 국제무역 확대”라고 주장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구체적으로 미국이 무역적자 관계이던 칠레, 모로코, 바레인, 오만, 도미니카공화국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이후 오히려 흑자로 돌아섰다고 지적한 뒤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 주어진 기회는 미국에서 안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데 실제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복수노조 유예 새 협상카드 될까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조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금지를 요구하는 카드를 내놓으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복수노조 금지와 관련해 장 위원장의 발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제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국내의 노·정 간 문제다.정부는 복수노조 허용을 금지하는 문제에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기업단위 복수노조 설립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래서 국제노동기구(ILO)는 복수노조 금지가 ‘결사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해 왔다. 2010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ILO는 2007년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해 왔다. 노동부는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깨고 또다시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다면 국제적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무역분쟁 등 국제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관련 부처인 노동부는 한·미 FTA 협정에는 노동문제에 대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협정 위반 의견을 제출토록 한 공중의견제출제도(PC)가 있기 때문에 미국 노동계, 기업, 시민단체 등에서 복수노조 규제와 관련해 협정 위반 의견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적인 무역 제재는 노동기준 위반이 무역과 투자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 미국 측이 복수노조 금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순간부터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노동부의 판단이다.문제는 복수노조 금지 유예 문제가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패키지 협상’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한노총이 노조 전임자 급여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복수노조 금지를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한노총의 제안은 경총의 의견을 일부 수용할 테니 자신들의 요구도 받아들여 달라는 메시지를 정부 측에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한노총의 카드는 경총으로서는 그리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대기업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역시 한노총의 의도와는 별개로 복수노조 허용에서 금지 쪽으로 선회한 한노총의 입장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민노총 역시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힘의 균형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한노총의 카드는 노사 및 노노 간에 일정기간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로서도 마냥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국제적인 분쟁이나 갈등이 있긴 하지만 실타래처럼 꼬인 노·정 간의 갈등 국면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겉으로는 반대하고 있지만, 물밑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윈윈할 수 있는 절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노조 임금 지급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허용 유예 등이 유력한 협상카드로 부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복수노조 3년 유예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노조법과 관련, 원칙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더 이상 美 패권은 없다

    더 이상 美 패권은 없다

    시인 서정주(1915~2000)는 ‘국화 옆에서’, ‘자화상’ 등 숱한 작품으로 후대 시인들에게 좌절감과 지향점을 함께 던진 문학의 큰 산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장기 앞에서’, ‘송정오장 송가’ 등 노골적으로 일본을 찬양한 시를 남기며 스스로 이름을 더럽히기도 했다. 이는 1944년에 쓴 시니 일본이 패망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일본이 그렇게 쉽게 항복할 줄 꿈에도 몰랐다. 적어도 몇백년은 갈 줄 알았다.”고 ‘친일에 대한 변명’을 남기기도 했다. 60여년 전의 서정주에게 일본이 그런 존재였다면, 지금 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일까. 광복 이후 미국은 일본의 존재감을 대체했다. 얼마 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약속하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언급한 것도 호혜적이고 평등적인 관계를 넘어선 것들이다.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안보 등에 드리운 미국의 그림자는 너무 짙다. 변화의 기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일본, 유럽, 남미 등 세계 전역에서 보이는 비슷한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정주의 일본’이 그러했듯 천년 만년 영원할 것만 같은 ‘우리의 미국’이 어느날 몰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가브리엘 콜코(77)가 쓴 ‘제국의 몰락(World in crisis)’(지소철 옮김·비아북 펴냄)은 경제학, 군사학, 정치학, 역사학, 철학을 넘나들며 세계 패권국가인 미국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등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대 중동정책, 중앙은행의 통제를 넘어선 불안정한 금융 정책, 미 엘리트 그룹의 허술한 의사결정 시스템, 세계적으로 만연한 핵 확산, 값싼 무기의 세계적 대량 보급 등 미국 안팎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통렬히 지적한다. 그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공산주의가 무너지며 미국의 쇠퇴가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의도는 반공산주의가 아니라 전 세계적 헤게모니의 추구임을 고스란히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는 베트남 전쟁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세계 금융위기까지 풍성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중국, 이슬람 등 새로운 세력의 출현 자체가 이미 미국의 패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콜코는 미국의 패권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1부 덫에 걸린 자본-미국의 금융위기 ▲2부 소멸하는 패권-불안한 미국의 대내외 정책 ▲3부 준비된 재앙-중동 정책의 한계 ▲4부 정보와 기술, 그리고 미래의 전쟁-향후 국제관계의 미래 등 네 부문으로 나눠서 풀어낸다. 1부에서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투기꾼들과 예측 불가능한 금융상품의 등장으로 인한 미래 예측 불확실성, 리스크의 불명료성 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이 야기되고 자본주의가 불안정해짐을 지적한다. 핵심적인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은 물론 각종 금융관련 국제기구들이 이러한 현실에 대처하고 통제할 법적인 힘과 지식도 없다는 점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비용이 들고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이라크전쟁이 미국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다고 분석했다. 콜코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이 자신의 힘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은 채 50년 전에 품었던 야망을 고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세계 지배력이 쇠락하는 배경 또는 한 근거로 중국 양안(兩岸)관계의 해빙 상황을 든 점과 한국이 미국의 통제와 지배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례라고 든 점 등은 동아시아의 상황을 피상적으로 인식하고 있거나 무리하게 논리를 편 듯해 아쉬움을 남긴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유대계로 태어난 콜코는 최신작인 이 책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석학이다. 그는 ‘힘의 한계-세계와 미국의 대외정책’, ‘미국의 부와 힘’ 등 숱한 저서를 남기며 현대 전쟁학과 국제 관계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역사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브루스 커밍스, 토머스 매코믹, 로이드 가드너 등 진보적 역사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역사학계의 촘스키’로 통하는 지식인이다. 1만 4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발언대] 농협보험, 통상마찰 가능성 피해야/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발언대] 농협보험, 통상마찰 가능성 피해야/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입법 예고한 농협법 개정안을 두고 농협과 민영보험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농협법 개정안에는 농협공제의 보험회사 전환시 설립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단위조합의 보험대리점 인정 및 방카슈랑스 규정 적용 유예 등 보험업법의 목적까지도 훼손할 정도의 특례조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혜 논란은 과거부터 제기되어 왔다. 동일한 상품을 가지고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동일한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민간 보험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농협공제에 대해서까지 보험업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법원 역시 공제사업의 명칭이나 법률적 구성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그 실체 내지 경제적 성질을 실질적으로 고찰하여 보험에 해당할 경우 민영보험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대법원 89도2537, 99다67413 참조). 결국 농협공제는 보험계약법과 보험업법의 적용을 모두 받았어야 했으나 지금까지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제가 아닌 보험회사 형태로 새롭게 출발하는 현 시점에서도 계속 민영 보험회사들과 달리 취급된다면 민영 보험사들의 헌법상 평등권(헌법 제11조)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이번 개정안은 국제적 통상마찰 가능성이 제기될 우려도 있다. 농협보험 설립에 대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개정안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7년 합의된 한·미 협정문 부속서에는 ‘협동조합이 제공하는 보험서비스에 대해 민간공급자에 우선하는 경쟁상의 혜택 제공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EU 자유무역협정에도 동일하게 담겨 있다. 보험시장에서의 공정 경쟁은 보험업을 영위하는 자의 건전한 운영과 보험소비자 및 그 밖의 이해관계인의 권익 보호라는 보험업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농협법 개정안은 반드시 재고해야 할 것이다. 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익산자유무역지역 역사속으로

    익산자유무역지역 역사속으로

    1970~90년대만 해도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전북 익산자유무역지역이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4일 지식경제부와 익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따르면 1973년 외자 유치를 위해 조성된 익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30개 업체 가운데 3곳의 임대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10월 부지를 이들 업체에 매각하고 지구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자유무역지역의 당초 목적인 외자유치 기능이 약화된 데다 수년 전에 문을 연 군산자유무역지역의 역할이 더 커짐에 따라 익산자유무역지역의 지정을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익산시 영등동 일대 31만㎡에 조성된 자유무역지역은 한때 30~35개 업체가 입주해 전북지역의 수출을 주도했었다. 1980년대는 외국기업이 13개나 입주해 전성기를 누렸다. 후레어훼숀, 동양스와니, 남양자재 등 외국인 회사들이 입주했을 당시에는 종업원이 1만 8000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분규 등으로 기업들이 점차 떠나기 시작해 국내 기업이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2000년 이후 수출자유지역으로서 역할을 상실했다. 노사 갈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외국 기업이 발을 빼면서 본래 조성된 취지와 기능이 급격히 쇠퇴했다. 외국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국내 수출형 기업이 빈자리를 메워 여전히 생산활동은 잇고 있지만 예전같지는 않다. 익산 자유무역지역관리원 관계자는 “정부의 해제 방침이 수년 전에 결정됐지만 일부 업체와의 임대 계약기한 때문에 지구지정 해제가 늦춰진 것”이라면서 “내년 9~10월쯤 업체의 임대 기간이 모두 끝나면 정부의 결정에 따라 국가 또는 지방산단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회폭력 문학진·이정희의원 유죄

    ‘국회폭력’ 사태로 기소된 국회의원들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국회 내 폭력사태로 의원들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이번 판결은 향후 국회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태광 판사는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기물을 파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로 불구속 기소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두 의원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 50만원을 선고했다. 형사사건의 경우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받아야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이들의 의원직은 유지된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회 내에서의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피고인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하나, 피고인들이 범행에 이르게 된 데는 외교통상위원장의 무리한 질서유지권 발동이 원인이 됐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진(한나라당) 외통위원장은 지난해 12월18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앞두고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이틀 전인 16일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외통위원들과 해당 의원실 보좌진을 제외한 인사의 회의장 출입을 통제했다. 검찰은 “당시 상임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은 적법하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새만금·군산産團 투자부진 비상

    새만금산업단지와 군산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으나 투자유치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기업중심도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투자환경이 더욱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새만금 산단에 투자를 확정한 국내외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특히 새만금산단 1870㏊ 가운데 211㏊는 내년 상반기부터 조기 분양할 계획이나 투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없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경제자유구역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S&C 인터내셔널 그룹 등 2곳이 투자를 약속했다. 미쓰비시는 삼양사와 합작해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2011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C사는 2012년까지 새만금 입구인 비응도의 4만 9000㎡에 30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47층 규모의 호텔(객실 898실)과 컨벤션센터, 아쿠아리움 등의 복합 레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강제적인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교환 단계에 그쳐 두 기업이 실제로 투자할지 불투명하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 페더럴 사는 37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고군산군도 신시도에 대형 호텔과 콘도, 관광어시장 등을 건설키로 하고 전북도와 MOU를 교환하고 한국사무소까지 개설했지만 두 달 만에 이를 전면 취소했다. 새만금 일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페더럴 사의 포기는 다른 외국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OU교환에 이어 입주계약까지 체결한 SLS조선도 500억원을 들여 선박 블록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불황 등을 이유로 최근 계약을 해지하는 등 경자청의 기업 유치 노력이 잇따라 수포가 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만금·군산경자청이 기업유치 부진 이유를 자세히 분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투자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자청이 그동안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15차례, 미국과 홍콩 등 외국에서 10차례의 박람회와 투자설명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자청 직원 대부분이 도청이나 군산시청의 행정 공무원들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져 투자 유치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은 10%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일본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어에 편중돼 중국이나 프랑스 등의 외국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자청 관계자는 “새만금지역의 내부개발이 진행되면서 투자환경이 점차 좋아지기 때문에 잠재적 투자자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인적 구성도 쇄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미 자동차업계 움직임

    한·미 자동차업계가 긴박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분야의 협상 내용을 추가 논의할 가능성이 생겨서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향후 추가 협의가 이뤄진다면 한국시장의 진입을 막는 비관세 장벽 제거와 한국의 비관세 장벽에 맞서 제재할 수 있는 ‘실행권’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또 픽업트럭 관세(25%) 10년 내 철폐에 대한 조정도 기대한다.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해득실에 분주하다. FTA 비준이 빨라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실리적인 분석과 향후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이날 입수한 코트라의 ‘한·미 FTA에 대한 미 업계 의견 분석’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FTA 반대 이유로 한국시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한·미 자동차 수출입의 불균형을 꼽았다. 지난해 100만대 신차 판매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6만대(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비관세 장벽도 외국산 자동차의 낮은 시장점유율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차의 안전·환경 규제가 국제 기준과 다르고, 민족주의를 자극해 외국산 자동차 구매를 기피하게 한다고 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또 한국의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실행권 확보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분쟁 발생시 미국이 한국에 보복할 수 있는 조치로는 자동차 관세 2.5% 회복밖에 없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는 상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재협상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업계가 유리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을 자꾸 주장하는데 세금과 안전·환경과 관련된 장벽은 미국차 뿐만 아니라 국산차, 다른 외국차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이는 미국차는 봐주고, 유럽·일본차는 봐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추가 논의를 거치더라도 시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유럽과 일본 수입차에 비해 연비와 품질에서 뒤지는 미국 자동차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李대통령 ‘FTA 추가논의’ 가능성 언급 파장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산업의 추가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파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재협상이나 추가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청와대와 정부는 “재협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0일 “이 대통령의 발언은 누가 봐도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면서 “정부가 재협상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잘못이며, 재협상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난해 한나라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강행처리한 한·미 FTA 비준 내용 가운데 그나마 우리의 이익을 지킨 게 자동차 분야라고 하는데, 그것마저 내준다면 한·미 FTA를 통해 우리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대통령 발언으로 자동차 분야 재논의가 형식에 관계없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협정문은 고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 내용은) 협정문을 고치지 않고, 미세 조정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 미국과 자동차 부문에 대해 추가논의를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불만을 갖고 있는 농업 부문에 대한 추가논의도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서도 문제의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공세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라면서 “재협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대표는

    유럽연합(EU)의 초대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 지명된 캐서린 애슈턴(53)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국제 정치무대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영국 출신인 그녀는 지난해 10월 당시 통상담당 집행위원이던 피터 만델슨 위원이 전격적으로 고든 브라운 내각에 합류하면서 후임에 발탁됐고, 다시 1년여 만에 초대 외교안보 대표로 지명됐다. 애슈턴은 영국 상원의 의정 활동을 책임지는 각료로 활동하며 노동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지만 외교·통상 분야의 경험 부족으로 EU 통상담당 임명 당시 업무능력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애슈턴은 신속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녀는 주요 통상국가 중 하나인 중국과의 협상을 주도했고, EU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유무역을 주장해 왔다. 특히 일부 회원국과 자동차 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 짓고 지난달 브뤼셀에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협정문에 가서명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알렸다. 애슈턴은 2010년 1월부터 5년간 EU의 인력과 예산을 담당하며 대외관계를 책임지게 된다. 또 이사회 사무총장을 겸하던 기존의 외교정책 대표와 집행위원회의 대외관계 집행위원 업무를 통합해 각료 이사회 중 외무장관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이로써 기존의 외교정책 대표가 인력과 예산을 관할하지 못하고, 정책 입안 이후 최종 의사결정권이 없었던 대외관계 집행위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미 “북핵 그랜드 바겐 공동추진”

    한·미 “북핵 그랜드 바겐 공동추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관련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공동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8일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해 북·미 양자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경제적·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FTA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보즈워스 대표를 12월8일 북한에 보내 양자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완전히 통합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담판을 벌인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이 대통령과 저는 우리 모두 (북한의) 과거의 패턴은 중단시키고,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이른바 살라미정책(단계별로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이 ‘그랜드 바겐’으로 제시한 일괄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엄청난 무역 불균형”이라면서 자동차 산업 등 일부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동차가 미국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혀 추가협의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농업, 미국은 자동차가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한번 해 보라는 것”이라면서 “재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텍스트(협의문)는 고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낮은 단계의 추가협의는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6·25 전쟁 발발 60년인 내년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동맹 발전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美언론 “실무팀이 FTA 이견 조율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북한 핵 문제와 함께 주요 관심사로 다뤘다.뉴욕타임스는 한·미 양국 간에 껄끄러운 현안이 있다면 2년 전 서명까지 마친 뒤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한·미 FTA 정도라고 지적했다.AP통신은 한·미 FTA에 대해 양국 정상이 이견은 있지만 모두 진전시켜야 한다는 데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를 종결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현재 양국간 실무팀이 구성돼 자동차 등 이견이 있는 부문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동차가 문제가 된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한 대목에 주목하면서 이 대통령이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도했다.이와 함께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천명, 양국간 굳건한 공조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미 언론들은 특히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과거와 같은 협상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kmki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솔직한 ‘광폭 대화’… 북핵 등 현안 공조 재확인

    [한·미 정상회담] 솔직한 ‘광폭 대화’… 북핵 등 현안 공조 재확인

    ■ 북핵문제 오바마 “양자회담 6자 진전 위한것” 한·미 21세기 전략동맹 발전 합의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동맹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국 정상은 6자회담이 여전히 유용하며 이 대통령이 제시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으로 북·미 양자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양국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그랜드 바겐’이라는 용어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북핵문제와 관련)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동접근 방식에 있어서 완전히 의견을 같이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어떤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또 대화에 복귀하고 또 대화를 떠나 양보를 바라는 그런 패턴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른바 ‘살라미 전술(순차적으로 한 단계씩 목표를 관철시키는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청와대 외교안보 관계자는 “북한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의 생각이 같았다.”면서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북·미 양자회담이 6자회담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며 잘 진행하기 위해 보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변함없는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동맹미래비전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어 한·미동맹을 미래 지향적인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면서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돈독하다.”고 말했다. ■ FTA MB 車발언에 정부 “재협상 없다” 美 “양국 윈윈돼야” 긍정적 ‘진전’ 당초 35분으로 예정됐던 단독정상회담이 한 시간을 넘긴 것은 한·미 FTA와 관련한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많은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한국과는 서비스수지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균형을 이루는 만큼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개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성사되기를 바라는 구체적인 시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청와대 측은 시점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FTA와 관련, “미국하고 자동차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재협상 혹은 추가협의로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배석했던 정부 관계자는 “회담에서는 얘기조차 나오지 않은 문제이며, 미국 측이 어려움에 대해서 말하면 우리가 들어봐 주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미 FTA와 관련) 우려가 있지만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것은 해야 한다.”면서 “윈윈이 돼야 한다.”고 전향적으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혼자 처리할 수 없고 의회에서 비준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으나 종전보다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정부는 받아들이고 있다. ■ 아프간 美 “한국 파병 환영”… G20 성공개최 협력키로 당초 의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던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의 안보의 중요성을 얘기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아프간에 지방재건팀(PRT)을 보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이 1차(워싱턴)와 3차(피츠버그)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제설정, 회의 운영 등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계속 협력해 나간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협약, 녹색성장, 핵 비확산, 대(對) 테러 등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온실가스 목표치(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감축)를 높게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발표한 2020년의 야심찬 목표는 신흥 경제국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주요내용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주요내용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을 간추린다.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시한을 언제까지로 설정하고 있나. 북한이 그랜드 바겐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가. -(이 대통령)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북한과 협상했지만 일보전진하다 일보 후퇴해서 오늘날까지 아무런 합의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두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겠다는 관점에서 그랜드 바겐을 제안하게 됐다.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어렵지만, 반드시 이뤄야 하고, 이룰 수 있고,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랜드 바겐에 대해선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북한 스스로 안전과 경제, 북한 인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북한의 미래를 위해 나는 이 문제를 (북한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그랜드 바겐에 대한 (한·미) 양국 공조는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수 있는가. -(오바마 대통령)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진행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평화적으로 해결할 문은 열려 있다. 북핵 제재 조치 완화, 국제사회 동참의 길이 열려 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하기 위해선 북한이 진지하게 핵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협력 확대, 한·미 동맹강화의 핵심적 사안인 만큼 신속한 비준 발효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오바마 대통령) 양국이 무역 관계를 확대해서 해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은 논의와 작업을 하고 있고, 팀을 구성해서 장애가 되는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비준으로 가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은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미 FTA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양국관계를 강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인과 미국기업은 각자의 장·단점을 따로따로 평가하고, 우리가 원하는 윈윈상황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을 개방해 한·미 FTA를 타결할 의향이 있는가. -(이 대통령) 지난 20년간 세계는 자유무역을 통해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가 균형발전하고, 균형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불균형한 것을 어떻게 바로잡을지가 주요 20개국(G20)에서 논의할 과제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무역 역조가 그렇게 일어나지 않고 통상 균형을 갖춰가고 있다. 10년, 20년 전 우리가 보호를 받을 때에는 무역 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균형을 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한·미 FTA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전향적인 말씀을 해줬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럽연합(EU)도 큰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EU하고도 FTA를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우정 북핵·FTA로 입증하길

    어제 청와대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두 가지 의미 있는 성과와 과제를 남겼다고 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워싱턴이 아닌 서울에서 공식화했다는 것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두 정상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분명 성과로 꼽힌다.오바마 대통령이 북·미 대화 일정을 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은 한국과의 철저한 공조 의지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할 것이다. 6자회담의 틀을 벗어나 북·미 대화로 체제 보장을 비롯한 숙원 현안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북한에 분명한 선을 그으려는 뜻도 엿보인다. 북핵 해법에서 두 정상이 일괄타결 원칙에 거듭 공감대를 나타낸 점 역시 양국간 공조 강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북핵 일괄타결에 두 정상이 전적으로 공감했고, 구체적 추진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과 “(북한의 도발과 대화가 반복돼 온) 과거의 패턴은 종식해야 한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해법에 대한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한·미 외교당국은 두 정상의 두터운 교감을 바탕으로 다음달 8일 이뤄질 보즈워스 특사 방북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정교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전략에 끌려가거나 6자회담 재개를 벗어난 어떤 합의에도 응하지 않도록 정보채널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어제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내세운 ‘그랜드 바겐’이란 용어를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지 않은 것만 봐도 두 나라 외교당국이 조율해야 할 대목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한·미 FTA 자동차 재협상 논란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응이 필요하다. “자동차에서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한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통상 당국자는 “미국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수위를 낮췄다. 혼란스럽다. 자동차 문제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더 이상 재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전향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정부는 의연한 자세로 임하되 미국의 재협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논리와 전략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한·미 정상회담] 양국 최종타결 의지 높아졌지만…

    [한·미 정상회담] 양국 최종타결 의지 높아졌지만…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19일 두 나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자동차가 문제가 된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의 최종 타결에 대한 의지를 과거보다 높은 톤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 언급은 즉각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지만, 민감한 현안을 수면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본격적인 타협점 모색의 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쪽 사정은 우리나라보다 좀더 복잡해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양국관계를 강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美 중간선거에 FTA 활용 가능성 통상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전과 건강보험 개혁 등 국내 현안에 발목 잡혀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한·미 FTA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미 FTA 비준을 담당하고 있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상원 재무위원회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10일 한국이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과 무역장벽을 낮추라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샌더 레빈 미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장도 지난 18일 미국산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 대한 조세 및 규제 장벽 등을 없애 달라고 촉구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오바마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미국내 고용의 큰 몫을 담당하는 자동차 노조의 반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車·섬유·전기·전자 수혜업종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국내에서 수혜를 보는 업종은 자동차와 섬유, 전기·전자 등이다. 신발과 고무, 가죽과 같은 중소기업 제품도 미국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자동차는 관세(2.5%)가 철폐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환율 상승으로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날개를 달아 준다. 한·칠레 FTA 체결 전후의 칠레 자동차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면 한국은 2003년 18.8%에서 지난해 29.2%로 확대됐다. 섬유도 관세(13.1%)가 없어지면 상당한 수준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전기·전자 제품에 붙는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현재 미국시장 1위를 달리는 제품의 우위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LCD TV의 경우 FTA 발효 첫해에 9%의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이 수출하는 구두(관세 5~10%)와 가방·핸드백(20%) 등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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