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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外 추가협상 없을듯”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7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요 내용에 대해 정부 측의 첫 공식 보고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로 인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추가협상 요구를 받을 가능성을 묻는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질의에 “별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유럽연합(EU) FTA를 예로 들며 “EU에서 비준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인데 미국에서 봤던 그런 형태의 반발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묻는 같은 당 김영우 의원 질의에 대해선 “미 정치권 일각에서 계속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나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의지로 더 이상 재론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쇠고기를 논의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정기국회 회기 시한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전날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 기일을 7일 밤 11시로 정하고 8일 0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이 7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한꺼번에 열고 기습처리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며 본회의장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 점거에 나선 민주당·민주노동당 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한나라당 측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유리창이 파손되고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는 극한 대치를 반복했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밤 11시 20분쯤 민주당 의원 55여명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과 주변을 점거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75여명이 뒤늦게 들어가 거칠게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8일 새벽까지 본회의장으로 집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기재위를 통과한 예산 부수법안 14건에 대하여 8일 오전 10시로 심사기일을 지정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마치고 회기 안에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 관계자들은 저녁 8시 30분쯤부터 본회의장 주변을 막아섰고 한나라당 측은 박희태 국회의장실을 점거, 예결위 회의장 주변을 에워싸면서 대치가 본격화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자 국회 경위들이 가로막았고 이 과정에서 귀빈식당 출입문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여야의 정면 충돌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본회의 처리’라는 절충론도 흘러나왔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심사기일 시간인 오후 11시가 임박해지자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회의장실에 모여 있던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 130여명은 민주당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세 번째 열린 의총에서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드디어 시작됐다. 4대강 예산이 통과되면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도 밀어붙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비장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나 손학규부터 밟고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법안을 단독 상정·처리하며 야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송광호 위원장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친수구역 활용 특별법’ 등 92개 법안을 상정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토해양위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정을 막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9시 30분쯤 전체회의 개최에 앞서 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1억원 초과’ 최고세율 구간 신설과 소득세 추가감세 철회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국회 기획재정위는 치열한 찬반 토론 끝에 정회됐지만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소집,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여야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은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해를 넘겼다. 야당은 간사 협의 없이 이뤄진 법안 처리는 날치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야는 밤늦게까지 각각 비공개 의총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들어가면서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해마다 법이 정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말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나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는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결위에 다녀간 이후 이주영 위원장이 갑자기 강공 모드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예산을 원하지 않는다. 충분한 심사를 해서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한·미FTA 재협상의 손익계산서/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한·미FTA 재협상의 손익계산서/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를 놓고 여권은 성공한 협상이라는 설명이고, 야권은 굴욕적 협상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준전쟁이 예고된 시점에서는 협상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대차대조표가 필요하다. 자동차 분야를 보면, 미국 측은 즉시 철폐키로 되어 있었던 3000 cc 이하 승용차에 대한 관세를 4년 동안 유지하다가 5년째 접어들며 철폐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픽업트럭 관세도 당초 9년에 걸쳐 균등 철폐키로 했으나, 7년 동안이나 그대로 유지하다가 막바지 2년에 철폐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25%나 되는 고율관세를 철폐하는 문제이기에, 우리업계가 유망 수출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품목이었는데 7년이나 기다려야 한다. 관세철폐 후에도 10년 동안은 그 효과를 상쇄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승용차에는 협정발효 후 14년, 픽업트럭에는 17년 동안이나 특별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EU FTA도 유사제도를 도입했으나 국내산업에 대한 ‘심각한 피해’를 발동요건으로 하고 있다. 한·미 FTA는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수입증가’만 있으면 4년간 철폐된 관세를 원상복귀시킬 수 있으며, 재차 발동할 수도 있다. 우리도 미국차 수입증가 시 이를 발동할 수는 있다. 그러나 EU와도 FTA를 맺은 우리는 미국차를 세이프가드로 막게 되면, 유럽차 수입증가로 대체될 여지가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 미국은 자동차 수출국 중 한국과만 FTA를 맺고 있으므로, 세이프가드를 취해도 이러한 식의 대체효과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결국 실익은 미국 측에 더 있다. 미국이 얻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원래 미국차에 대한 8% 관세를 즉시 철폐키로 했으나, 이번에 4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고쳤으니, 그만큼 교역조건이 악화된다. 다만, 미국 안전기준을 통과하면 한국 안전기준도 통과한 것으로 간주하는 물량을 제조사별 4배로 증량(6500대에서 2만 5000대)했으니, 미국 빅3사의 자동차를 합치면 연간 7만 5000대까지 무사통과하는 혜택을 보게 된다. 엄격한 환경·연비 기준 적용을 면제 받는 물량도 빅3를 합치면 연간 1만 3500대나 된다. 결국, 자동차 협상 결과 우리는 크게 손해만 보았는데, 그 대가로 우리가 얻은 것은 돼지고기와 의약품 분야이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관세 철폐기한을 2년 연장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많이 상쇄된다. 당초 2014년 철폐키로 한 것은 매년 균등 감축을 전제로 한 것이나, 이번에 합의된 2016년 철폐는 협정 발효 시 25%에서 16%로 대폭 감축하고, 나머지를 2016년까지 균등감축하는 비선형 방식이다. 첫해에 대폭 감축해야 하니, 그만큼 양돈업 보호효과는 떨어진다. 더구나 2014년은 한·칠레 FTA에 따라 칠레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는 시기임을 고려해야 한다. 즉, 2016년까지 미국산 돼지고기는 막을 수 있으나 대신, 그만큼 칠레산 돼지고기가 더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의약품 허가·특혜 연계제도의 이행 유예기간(18개월)을 추가로 1년 반 연기하기로 한 것은그만큼 국내 제약회사들에 준비기간을 부여한 의미가 있다. 정부 추계에 의하면 연계제도 도입으로 우리 업계가 연간 360억~800억원가량 손실을 보게 되므로, 1년 반 유예로 500억~1200억원 정도의 혜택을 보게 된다. 미국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 기간을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 것은 우리 기업인들의 편의가 그만큼 제고된 것을 의미한다. 쇠고기 추가 개방을 놓고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쇠고기를 FTA 비준문제와 연계시키지 않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양국의 전임 대통령이 FTA에 서명하면서 쇠고기 완전 개방 문제와 연계하는 데 합의했던 것을 상기해 보면, 미국의 입장이 한발 물러선 감이 있다. 그러나, 미국이 FTA와는 별도의 채널로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을 요구할 권리를 포기한 것은 아니므로, 우리 측이 얻은 것은 FTA 비준 때까지의 시간이다.
  • 자동차 부품·제약株 ‘웃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자동차 부품주와 제약주 등이 6일 주식시장에서 반짝 웃었다. 특히 한·미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돼 완성차보다 더 빠르게 혜택을 볼 부품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4500원(1.52%) 오른 30만원으로 마감했다. 평화정공은 전일보다 4.32%, 평화산업은 3.31%, 세종공업은 3.08%, 에스엘은 2.45% 상승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전일보다 1.63%(3000원) 하락한 18만 1000원에, 기아차는 0.97%(500원) 떨어진 5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주가의 하락은 이번 합의안이 당초 협정문보다 후퇴했다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국내 차의 경우 부품주 관세 철폐로 1.0~1.2%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고 4년 뒤 관세가 전면 철폐되는 등 두번의 모멘텀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인 일본보다 앞서 FTA를 체결했기 때문에 미국시장 선점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미·일 FTA 합의 결과 또한 한·미 FTA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의 3년 유예로 제약주인 제일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한·미 FTA로 외국인 투자 유치, 원·부자재 가격 인하 등의 수혜를 입을 반도체 업종도 성적이 좋았다.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2.13%, 유진테크는 3.36% 올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내업체 생산 90%가 복제약… 제약업계 “장기적으론 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으로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를 3년간 유예하게 된 것이 과연 득(得)일까. 보건복지부는 향후 3년은 국내 ‘토종’ 제약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간이며,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업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부와 협상팀의 이런 주장에 제약업계는 ‘아니오.’라고 반박한다. ‘사형집행 유예기간’을 1년 6개월에서 3년으로 늘려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제네릭(복제약) 생산이 90%를 넘는 국내 제약업체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은 총 15개에 지나지 않는다. 생산하는 대부분이 제네릭이다. 또 국내 제약 시장의 절반은 화이자·GSK·사노피·로슈 등 다국적 제약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또 신약을 개발한다 해도 해외로 진출하는 통로는 사실상 막혀 있다.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데다, 이미 그들의 오리지널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약이라 해도 미국 등 선진국에는 이미 동일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사실상 ‘퍼스트제네릭’에 불과해 해외시장에 진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인 ‘박카스’가 그나마 수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해외에서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진출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3년 후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국내 제약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의약품 협상의 결과가 엄밀히 말하면 득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 데만 적어도 15년이 걸린다. 그나마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시행 유예기간이 3년으로 연장되면서 유예된 기간만큼 예상됐던 매출손실액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득이 될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국책연구기관 분석결과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로 인한 제약업계의 기대매출손실액은 연간 367억~794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 2007년 협상 때보다 유예기간이 1년 6개월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약 1160억원의 절약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3년 후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는 제네릭에 미국의 오리지널 제조사가 소송 등으로 시시콜콜 제동을 걸고 나선다면 판매가 중단돼 실(失)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미 간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세계에서도 전례 없는 첫 사례인 만큼 이번 협상이 미국의 아시아 의약품 시장 점령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외통위 FTA 실익 공방

    외통위 FTA 실익 공방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상반된 평가와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당초 전체회의는 ‘한·EU FTA 분야별 쟁점에 관한 공청회’ 명목으로 열렸지만,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체회의란 점에서 한·EU FTA 쟁점보다는 주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한 실익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외통위는 7일 오후 정부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긴급 현안 질의를 벌일 계획이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FTA는 기본적으로 양국 간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면서 “한·미 FTA의 경우 미국의 금융 위기 등 ‘사전 변경’이란 조건 때문에 추가협상, 재협상이 됐고 특히 금융 서비스 및 금융 산업 개방에 있어 세이프가드, 기대이익 확보, 이중환율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결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미국 시장 개방을 이유로 시장 개방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안전장치는 마련하지 못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한국이 유럽과 미국 등 거대 국가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경쟁국인 일본의 위기 의식이 커졌다.”고 평가한 뒤 “다자협상을 추구하는 WTO 체제에선 다수의 국가들이 최혜국대우를 받게 된다. 하지만 FTA의 경우 양자간의 협상이므로 관세 철폐 등이 이뤄졌을 때 제3국 입장에선 관세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유기준·민주당 김동철 의원도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전집중’에 나란히 츨연,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장외 공방을 펼쳤다. 유 의원은 한·미 FTA 추가협상에 대해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이익균형이 이뤄졌다.”면서 “미국 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미국 현지에서의 자동차 조립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동차 협상 결과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김 의원은 “한국 차의 미국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고, 유독 미국 차에 대해서만 국민의 생명·신체와 관련된 문제인 안전·환경 기준을 완화했다.”면서 “미국에 가능성을 많이 열어주면 이를 손실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한·미FTA 수출 잠재력으로 평가해야”

    “한·미FTA 수출 잠재력으로 평가해야”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5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 결과를 놓고 어느 쪽이 손해를 보고 이익을 봤는지 따지기보다 이 협정을 통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유무역 협정은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양쪽이 100%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협정으로 인해 두 나라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좋지 않고 중국의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수출을 계속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FTA”라면서 “이번 협상으로 얼마를 내줬느냐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수출을 늘리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냐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자동차와 돼지고기 등의 관세철폐 시한을 연기한 것이 FTA의 취지를 후퇴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에 “FTA 비준을 위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FTA 이행을 위해 이 정도의 절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정치적, 경제적 측면을 감안할 때 이번 협상 결과가 현재로서는 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미 의회 비준 전망에 대해 “포드자동차를 비롯해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을 지역구로 한 의원들이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육류수출업체들도 크게 반대하지 않아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낙관했다. 손 교수는 쇠고기 부문에서 진전이 없었던 데 대해 일부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한국 측이 월령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개방한다고 해도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쇠고기 수출에 별 영향이 없다는 점을 미 육류수출업계도 알고 있어 쇠고기 문제가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한국 야당들의 반발이 거센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미 FTA 협상은 큰 그림에서 봐야 하며, 이는 한국과 미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비준을 늦추면 미국과의 수출입이 줄고, 미국 시장을 다른 경쟁국가들에 뺏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한·미 FTA 과정·내용 국회서 꼼꼼히 따져라

    말도 많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마무리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갖고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추가협상을 끝냈다. 추가협상이라고는 하지만 노무현 정부와 조지 W 부시 정부 간에 2007년 4월 타결된 FTA의 자동차 부문과는 상당부분 달라 재협상이나 마찬가지다. 양국 정부는 승용차에 물리는 관세는 FTA 발효 후 5년째에 없애기로 했다. 2007년 체결한 FTA 협정문에는 미국은 3000㏄ 이하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 2.5%를 즉시 없애고, 3000㏄를 초과하는 경우 3년 이내 철폐하기로 돼 있다. 양국 정부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환경 및 안전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수출한 자동차가 급격히 늘면 미국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관세 철폐 이후 10년간 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전반적으로 한국차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는 종전 FTA 협정문보다 강화하고 미국차의 한국시장 진출은 보다 쉽게 하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국인 미국이 한국에 추가협상을 요구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한·미 FTA는 3년 전에 타결되고 정부 간 서명이 이뤄졌다. 그런데도 오바마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추가협상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힘을 무시할 수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FTA 추가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된 것도 흔쾌하지가 않다. 미국이 우리나라의 안보문제를 이용, 너무 몰아붙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FTA 추가협상 내용과 관련, 굴욕협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양보한 게 실질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비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미 FTA는 경제적인 효과 이외에도 한·미동맹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FTA 추가협상 과정과 내용, 이해득실 등을 꼼꼼히 따져 국민과 국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경제·시민단체는

    한·미 FTA의 추가협상 타결에 대해 시민단체와 경제·산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경제단체는 대부분 환영과 기대감을 내비치며 조속한 비준을 요구한 반면, 시민단체는 성향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우리가 전략적 우위에 있는 자동차 분야를 내주고 돼지고기 관세철폐 기간을 연장했다고 하지만, 돼지고기는 우리의 수출 품목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대책 없는 퍼주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회경제국장도 “일방적인 양보를 거듭한 협상”이라면서 “국회 비준 반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사회시민회 운영위원인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추가협상이 미국의 요구로 이뤄졌고 미국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일부 반영해준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균형이 깨질 정도로 심각한 양보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경제·산업계는 한결같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5일 “이미 타결된 협정을 추가 조정한 것은 아쉽지만 한·미 FTA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비준 절차가 가속화하길 기대한다.”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고 우리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농식품 가공업과 의료 서비스, 통신업 등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분야를 위해 경영혁신과 근로자의 전직 지원 등 정부가 마련 중인 산업피해 구제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데이비드 럭 회장은 “무역장벽이 없어져 미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한국은 자유무역의 국제적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는 2007년 FTA 협상과 비교하면 후퇴한 게 명백하고 돼지고기와 의약품 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결과를 보면 실질적으로 재협상이나 다름없는 만큼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각계 종합·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車 내주고 양돈·제약·비자 챙겼다

    車 내주고 양돈·제약·비자 챙겼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통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2.5%)의 철폐 시점을 당초 협정의 ‘발효 즉시’에서 ‘발효 후 5년째부터’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그 대가로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 관세(25%)의 철폐 시점을 2016년으로 2년 늦추고 복제의약품 시판허가와 관련한 허가·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도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의 FTA가 2007년 6월 양국 서명 이후 3년 5개월 만에 추가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 양보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 대가로 양돈, 제약 및 비자 분야에서 이득을 얻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는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면서도 자동차 분야에서의 상호적용과 다른 분야의 우리 요구를 반영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자동차 부문은 양국이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협정이 발효된 4년 뒤 5년째 해에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관세 2.5%를 발효 후 4년간 유지한 뒤 철폐하기로 해 정부의 목표대로 2012년 1월 1일 협정이 발효되면 2016년 1월 1일부터 관세가 없어진다. 한국은 발효일에 관세 8%를 4%로 인하하고 이를 4년간 유지하고 나서 철폐하게 된다. 양국은 2007년 체결된 FTA 협정문에서 3000㏄ 이하 한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30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에 2.5%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 합의에선 배기량에 상관없이 4년 후 철폐하기로 고쳤다. 당초 10년간 없애기로 했던 미국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8%)의 철폐기간도 앞당겨 한국은 발효 즉시 8%를 4%로 인하하고 그로부터 4년 뒤 두 나라 모두 없애기로 했다. 또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자가인증 허용범위를 연간 판매대수 6500대 이하에서 2만 5000대 이하로 늘리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자동차에 관련된 특별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규정을 신설했다. 우리 측 요구사항인 돼지고기 관세는 당초 협정에서는 2014년까지 철폐하기로 했으나 이를 2016년으로 2년 연장했다. 이 품목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복제의약품 시판허가와 관련한 허가·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도 3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약 출시 비중이 낮은 국내 제약업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 업체의 미국 내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는 양국에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며 한·미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상현안 회의를 주재하면서 김종훈 본부장으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태균·김성수기자 windsea@seoul.co.kr
  • [한·미 FTA 타결-미국 반응] 오바마 “수출 年 110억弗↑… 조속한 비준 노력”

    [한·미 FTA 타결-미국 반응] 오바마 “수출 年 110억弗↑… 조속한 비준 노력”

    미국은 행정부와 의회, 업계, 자동차노동조합까지 모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나서 기뻐했다. 업계는 내년 초 조속한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양국 모두에 윈-윈”이라며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의 근로자와 농민, 낙농업자 등을 위한 승리”라며 “특히 미국의 승용차와 트럭 제조업체가 한국시장에 대해 훨씬 더 확대된 접근 기회를 얻게 됐다.”고 자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세 감축으로 미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연간 110억달러 늘어나고 최소 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는 우리의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에도 승리”라면서 “한국은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확대될 것이며, 한국의 가계와 기업들을 위해 미국 상품을 보다 값싸게 만들어 주고,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가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쇠고기 문제에 대해 “미국 쇠고기의 완전한 한국시장 접근 등 다른 분야에서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계속 한국 측과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 FTA가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도록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와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협조를 촉구했다. 미 민주·공화 의원들도 잇따라 적극적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한·미 FTA 협상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의 수출을 늘려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간사이자 차기 위원장이 유력시되는 데이브 캠프 의원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큰 승리”라며 “특히 미국 자동차업계에 한국 자동차시장 접근을 상당 수준 제공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자동차 부문 추가협상을 강력 요구해온 민주당의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원장도 “한·미 간 무역이 일방통행에서 쌍방통행으로 변화하는 데 필요한 극적인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가 미흡하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쇠고기의 전면 수입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상원 재무위원회 맥스 보커스 위원장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장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한·미 FTA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미 FTA의 전면적인 재협상을 요구하며 반대했던 민주당의 마이크 미쇼 하원의원도 “합의 내용이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도 군말 없이 수용했다. 업계 대표들은 미 의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FTA를 비준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추가협상으로 가장 많은 것을 챙긴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 앨런 멀랠리는 “이번 합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둘러싼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다룸으로써 명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면서 “포드자동차는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 겸 CEO는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한·미 FTA를 내년 1월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한·미 FTA에 반대해온 전미자동차노조(UAW)도 자동차 부문의 추가협상 결과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문 협상 결과를 집중 보도한 미국 언론들은 내년 중 의회 비준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자에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은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라고 규정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내년 중 승인을 얻어내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로부터도 중요한 지지를 받아냄으로써 향후 협정의 의회 비준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EU 환경·안전기준 양보요구 거셀텐데…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재협상 요구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5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차의 유럽 수출은 미국보다 여건이 좋지 않지만 유럽차의 수입 시장은 미국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차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65% 이상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연료가 많이 들고 덩치가 큰 미국차는 외면해도 연비가 뛰어나고 디자인이 깜찍한 유럽차가 무관세로 수입된다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과 EU는 지난 10월 초 한국차 중대형(배기량 1500㏄ 초과)에 매기는 관세를 3년 안에 완전히 철폐하고 소형(1500㏄ 이하)에 부과되는 관세는 5년 안에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관계자는 최근 “유럽시장을 수성하는 데는 관세 철폐가 중요하고 한국시장 공략에는 관세보다 비관세장벽(NTB)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만약 한·EU 재협상이 진행되면 한국이 미국에 안전기준과 환경기준에 대해 추가 양보를 했다는 점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美는 트럭 8% ‘관세 철폐’… 韓은 원안 고쳐가며 ‘혜택 철폐’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美는 트럭 8% ‘관세 철폐’… 韓은 원안 고쳐가며 ‘혜택 철폐’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문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미국이 FTA의 추가 협상을 요구한 이유이자 우리 정부가 기존 한·미 FTA의 가장 큰 성과로 지목했던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철폐 시한이나 환경·안전 기준 등을 살펴봤을 때 미국차의 한국 수출 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 우리가 얻어 낸 것은 찾기 어렵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7년 FTA 본협정에서 3000㏄ 미만 한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30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에 2.5%의 관세를 없애기로 했지만 이번엔 시한이 일괄적으로 ‘발효 뒤 5년째’로 미뤄졌다. 대신 미국차 관세는 FTA가 발효되자마자 현행 8%에서 4%로 조정된다. 관세 완전철폐는 5년 뒤 이뤄진다. 한국산 트럭 관세도 8년간 기존 25%가 유지된 뒤 나머지 2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원래는 25%의 관세가 10년간 균등하게 없어질 예정이었다. 반면 미국산은 원안대로 8%의 관세가 바로 철폐된 채 국내에 수입된다. 본협정에서 한국차는 미국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차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 추가 협상으로 발효 5년 뒤에야 ‘FTA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구나 추가 협상에 따라 유럽차 업계가 한·유럽연합(EU) FTA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 기준도 미국차만 특혜 새로 마련된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도 문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관세 인하 등에 따라 수입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수입국 정부가 인하된 관세를 다시 원래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우리 정부는 양국이 세이프가드를 발효할 수 있고, 실제 적용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47만 6857대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미국차는 7663대만 수입했다. 세이프가드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의 피해가 훨씬 큰 셈이다. 더구나 미국이 한국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는 기간은 각각 15년, 20년으로 일반 세이프가드 적용 기간인 10년보다 더 길다. 안전·환경기준 등 우리 측의 비관세 장벽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 기존 협상문에서는 미국 안전기준대로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차량 판매량이 연간 6500대 미만이었지만 이번에 2만 5000대로 확대됐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미국차 차종의 연간 판매대수가 5000대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차 브랜드들은 국내 기준과 상관없이 한국에서 자동차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환경 기준의 경우 한국은 앞으로 10인 이하 승용차의 경우 연비를 17㎞/ℓ 혹은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140g/㎞로 강화할 방침이지만 미국차는 20% 정도 완화된 14.6㎞/ℓ 혹은 이산화탄소 168g/㎞만 충족하면 된다. 대신 우리 정부가 추가 협상의 성과로 언급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 4%의 즉시 철폐’는 기존 합의에 이미 포함된 내용이다. ●업체들 “견딜 만하겠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통상부문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으로써 미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견딜 만한 합의 내용”이라는 말도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올해 40억 달러로 전망되는 중소기업의 부품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완성차 공장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이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95만대로 전망되는 한국차의 미국시장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 혜택이 줄면서 대미 물량이 많은 현대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와 수출 전략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트럭관세 철폐가 미뤄진 것도 ‘국내 업체들이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개발해 미국에 진출하면 현지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미국 측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車 등 제한분야 실질적 결과 도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20분간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마무리한 뒤 “자동차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협상 타결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짤막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곧바로 워싱턴 인근의 덜러스공항으로 향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협상이 타결됐나. -실무적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부 내에서 최종적 확인을 거쳐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돌아가서 서울에서 공식 발표하겠다. →실무적 합의란 무슨 뜻인가 . -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론 커크 대표 사이에 이번 결과를 놓고 자기(론 커크 대표)도 최종 확인을 받고 저도 이걸로 확인을 받기로 둘 사이에 합의가 됐다. →‘자동차 등’ 이라고 표현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미국측이 자동차 부분에 대해 요구한 것 이외에) 우리가 제기하고 요구한 사항에서도 상당한 정도로 결과를 도출했다. →쇠고기는 논의됐나.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후퇴한 부분은 없나. -전혀 없다. →협상 결과에 만족하나. -여러가지로 언론과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도 많았고, 그걸 유념하면서 양측이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노력했다. 이번 협상이 한·미관계의 초석이 되도록 하자는 공통인식을 갖고 협상에 임했으며 나름대로 그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생각한다. →안보가 이익의 균형을 깰 수 없다고 했는데. -나중에 자세한 얘기가 나오면 판단해 달라. →본국 재가를 받아 동시에 발표하나. -그렇다. →그 사이에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나.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측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 2.5%를 3년내 철폐키로 한 기존 협정문 조항을 수정하기로 했나.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겠다.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측의 양보가 있었나. -우리가 요구한 사항도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합의가 있었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관세철폐 기간을 유예하고 대신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가 양보를 얻어내는 식으로 이익의 균형을 맞춘 것인가. -농산물이라고 하면 범위가 크다. 미국은 처음부터 자동차에 굉장히 집중했다. 자동차 교역에서 불균형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균형을 맞추는데 노력을 했다. 다른 농산물 이외에 다른 몇가지가 더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발표를 기다려 달라. →미국도 상당히 만족하면서 돌아갔는데. -윈-윈(win-win)하는데 상당히 노력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역시 자동차였다. 자동차 부분에서 미국의 업계 요구가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컬럼비아(미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金 “北 선제도발 땐 교전규칙 넘어선 응징 할 수 있다”

    [北 연평도 공격 이후] 金 “北 선제도발 땐 교전규칙 넘어선 응징 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난항끝에 3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한미 무관세 자유무역 시대’가 열릴 수 있게 됐다. 한미 FTA 타결로 양국은 경제협력 관계증진을 넘어 그동안 정치·군사 면에 치중됐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의 야당이 일제히 ‘퍼주기 협상,굴욕협상’이라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국회 비준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연평도 무력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태세와 관련 다소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결단의 순간이 다가왔다. 단호한 대응도 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확전까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장수 의원도 “적의 도발에 관용을 베푸는 것은 자기 학대이자 기만”이라면서 “적은 진검을 들이대는데 우리는 목검을 든다면 승패가 뻔하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모두 안보·평화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같은 당 서종표 의원도 “현 정부 들어 안보경시 풍조가 이어졌다.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해체, 국방예산 삭감, 롯데월드 신축 등 작전이 행정에 짓밟히고 안보 논리가 경제 논리에 짓밟혔다.”면서 “국군 통수권자의 안보 변화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이번 도발을 보면서 과거의 미온적 대응이 이러한 도발을 나타나게 했다고 생각했고, 이제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가 참여정부 당시 ‘국방개혁 2020’ 성안에 참여했던 것과 관련, 입장변화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방개혁으로 해병대 병력 3200명 감축안이 나왔는데 실제로는 모두 360명이 감축됐다.”면서 “이 같은 감축이 연평도 사건을 자초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국방개혁 2020의 전제조건이 다 바뀌었는데 이를 그대로 추진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반면 육군 대장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참여정부 국방개혁에 깊게 관여한 장본인으로서 이명박 정부 들어 대폭 개정된 ‘국방개혁 2020’에 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국방개혁 2020을 세울 때와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감축 문제는 재검토의 대상이며 국방개혁 2020 개념의 틀 내에서 향후 10년 내에는 국방 징집 자원 부족으로 병력 자원 부족이 불가피하지만 서해5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문제는 재검토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건강 보험료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를 인정, 사과했다. 신 의원은 “김 장관은 군인 연금을 월 400만원 정도 받았고, 국방연구소에서 자문료로 300만원씩 받았지만 직장인인 딸의 피부양자로 건강 보험료 면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후 답변에서 “잘 몰랐으나 소득이 있을 경우를 따져보니 건강보험료를 6개월 정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무진을 통해 조치 중”이라고 밝혀 이를 인정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파트 거래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을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자녀 교육 목적으로 잠실에 재개발 예정의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4년뒤에 되판 적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능동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시인한다.”고 밝혔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내 협정문 수정 → 서명 → 비준절차 돌입

    연내 협정문 수정 → 서명 → 비준절차 돌입

    3일 한·미 통상장관이 3년여를 끌어온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매듭지었지만 최종 발효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두 나라는 우선 실무 차원에서 이번 합의를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에 나서게 된다. 연말까지 수정된 협정문을 완성해 통상장관들이 서명하면 비로소 국내 비준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 정부는 2007년 6월 30일 서명한 FTA 협정문 비준동의안을 지난해 4월 22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처리했다. 이대로라면 본회의 의결만 남겨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자동차 관세철폐 기한 등 협정문 내용이 수정되면서 비준 동의안을 상임위에서부터 다시 심의·의결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전기톱의 악몽’을 떠올릴 법하다. 2008년 12월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외통위에 상정될 때에는 한나라당 소속 박진 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자 민주당과 민노당은 전기톱과 해머를 동원해 저지에 나섰다. 이번에도 야권은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굴욕 협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터라 마찰은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이 의석의 과반(전체 299석 중 171석)을 차지한 만큼 야권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2007년 협상타결 당시 최대 성과로 내세웠던 자동차 부분에서 상당히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떤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비준 여건은 한결 낫다. 재협상을 통해 일정부분 소득을 올린 데다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FTA에 적극적인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다. 의회 회기가 내년 1월부터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 2~3월은 돼야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 이행법률안이 의회에 제출되면 상·하원은 최대 90일간 심의해 표결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법률안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하원 세입위원회 심의는 45일 이내, 하원 본회의 표결은 60일 이내, 상원 재무위원회 심의는 75일 이내, 상원 본회의 표결은 90일 이내에 이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 동의안이 의결되면 대통령이 15일 이내에 서명 및 비준을 마쳐야 한다. 미국은 FTA 이행법률안이 상원 본회의를 통과한 뒤 대통령이 서명·비준하면 법률로 확정된다. 양국 모두 비준동의 절차를 마치면 FTA 이행을 위한 국내절차를 완료했다는 확인서한을 교환하게 되며 이날부터 60일 후에 FTA가 발효된다. 두 나라가 서두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60일의 유예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 발효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한·유럽연합(EU) FTA가 내년 7월 발효될 예정인 만큼 미국이 FTA 이행 법률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발효도 빨라질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미 FTA 1차 협상과 2차 협상 사이/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 FTA 1차 협상과 2차 협상 사이/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시에 있는 셰라톤 호텔은 외국 기자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협상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한국 기자들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을 피해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 건물이 아닌 조용한 곳을 찾았던 한국과 미국 협상단의 목표는 협상 첫날부터 여지없이 빗나갔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붐비는 가운데서도 미국 언론의 모습은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서너곳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한·미 FTA 협상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는 양국의 관심 정도를 보여주는 듯했다. 2010년 12월초 컬럼비아시 한 호텔의 광경을 보면서 2007년 3월말 서울 남산의 하얏트 호텔의 모습이 떠올랐다. 14개월간 진행됐던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한 최종 협상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고급 호텔은 수백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호텔 로비를 가득 메우고 한국과 미국 협상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느라 북새통이었다. 양국 협상단은 당초 3월 31일이었던 협상시한을 두차례나 미뤄가는 신경전 끝에 4월 2일 오후 1시 협상을 끝냈다. 3년반 전에도 미국 언론들은 한국 언론들의 ‘과도한’ 관심과 대비될 정도로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기억이 난다. 대신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미국의 의원들은 USTR 협상단 대표 앞으로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대신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담은 서한을 보내며 협상단을 강하게 압박했던 모습 또한 지금과 판박이일 정도로 비슷했다. 미국의 압력에 한국 협상단이 지나치게 양보하는 불평등한 협상을 맺는 것 아니냐는 한국내 반대세력의 비판도 유사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협상장 주변에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없다는 점이랄까. 그 때도 한·미 FTA 협상이 필요한 것은 경제적 실익 못지 않게 한·미동맹 강화라는 명분이 강조됐었다. 3년 반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경제적인 상황과 미국과 한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이다. 1930년대 이래 미국은 최악의 경제불황을 맞고 있고, 대표 산업인 자동차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의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3년전보다 거의 2배 수준으로 높여놓으며 미국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양국 정부와 의회의 다수당이 바뀌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지금의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었고,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의회의 지원 속에 협상을 진행시켰다, 막판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확보,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미 FTA는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미국내 반대 여론이 높아진 것도 당시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한·미 FTA가 우여곡절 끝에 결승선을 다시 한번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서명까지 마친 협정을 다시 손질해야 겠다는 미국측의 주장이 아직도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더 이상 미완의 협상으로 놔두거나, 결렬시키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국내외 압박 속에 한국과 미국 협상단은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협상단의 말처럼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고이길 바란다. 한국 국회도 대표단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면 재협상 요구라면 협상이 타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돼야겠지만 협상 결과와는 상관없이 타결은 무조건 ‘굴욕 협상’이라는 논리는 곤란하다. 또 한차례의 볼썽사나운 ‘해머국회’보다 이번에는 한·미 FTA 협상이 한국 경제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지원책을 준비하는 모습 보고 싶다. kmkim@seoul.co.kr
  • FTA 굴곡의 역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1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미 FTA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발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위생조건 완화, 자동차 배기량 기준 강화, 건강보험 약가 적정화 연기, 스크린쿼터 완화 등 미국이 내건 4대 선결요건이 알려지자 노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던 진보 진영에서부터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미 FTA 첫 협상은 5개월 뒤인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됐다.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농업과 위생·검역 등의 이견이 커 협정문 작성에 실패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3차 협상에서는 우리나라가 오렌지를 개방 예외품목으로 해달라는 의미에서 협상장을 제주도로 정하자 미국은 5차 협상장소을 로키산맥으로 정했다. 미국산 쇠고기도 중요하다는 일종의 시위였다. 쇠고기는 끝까지 속을 썩였다. 미국 측은 ‘뼛조각 쇠고기’ 반송을 문제 삼아 불과 1년 전 합의를 되돌렸다. 뼈가 있는 쇠고기까지 전면 수입하고 개방 대상을 쌀까지 확대하라는 요구였다. 우여곡절 끝에 2007년 4월 2일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고, 양국은 6월 30일 워싱턴에서 만나 합의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후 한·미 FTA는 다시 긴 교착상태에 빠진다. 양국 의회의 소극적 태도로 비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한·미 모두 나란히 정권이 교체됐다. 부시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로,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로 바뀌었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비준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한·미 FTA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번엔 재협상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실무협의를 통한 조정’이라고 했지만 정작 고치겠다는 내용은 모두 한국에 불리한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였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직전까지도 서울에서 통상장관 회의를 열었다. G20 회의에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한국이 결국 한발 양보하면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끝내 최종 타결에 실패했다. 다시 20일이 흐른 뒤인 지난달 30일 미국 컬럼비아에서 다시 만난 통상장관들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 마라톤 협상을 했고 3일 FTA 최종안이 만들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미 추가FTA 사실상 타결

    한·미 추가FTA 사실상 타결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3일 오전(현지시간) 사실상 타결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20여분간 통상장관 회의를 갖고 최종담판을 벌여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자동차, 농산물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 결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자국 정부에 각각 보고하고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에서 한국은 한국산 승용차 관세(2.5%) 폐지기한 연장 등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미국측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는 대신, ‘이익의 균형’을 위해 농산물 분야에서 일부 개선사항을 요구, 관철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해 달라는 미국측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추가협상 결과 기존 FTA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고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도 한국이 얻은 것보다 양보한 것이 많아 국내 비준동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미 간에 최종 합의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2.5%인 미국의 자동차 관세 철폐기간을 현재 3000㏄이하 즉시 철폐, 3000㏄이상 3년내 철폐에서 연장하고, 자동차에 대해 별도의 세이프가드를 두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미국이 주장한 환경과 안전기준 완화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관세철폐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우리측이 요구한 오렌지 등 일부 민감한 농산물의 관세폐지를 유예하거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합의가 양국관계의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내년에 한·미 양국 의회에서 비준동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타결소식이 전해진 직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면서도 구체적인 타결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금명간 한·미 FTA협상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협정문 본문이 수정됨에 따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심의와 표결 절차를 다시 밟아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하게 된다. 양국은 FTA 추가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실무차원에서 이번 합의내용을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을 거쳐 연말쯤 새로운 한·미 FTA 협정문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컬럼비아(미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 서울 김성수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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