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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대통령 취임 3주년] 여 “실용외교·경제 조기회복 결실” 야 “친서민은 말뿐… 역주행 3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의 공과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외교 및 경제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남은 임기 2년 동안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3년을 ‘악몽’이라고 표현하며 혹평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의 결실이 미국·유럽연합(EU)·인도·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금융규제 개혁 등 다양한 의제를 통해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배은희 대변인은 경제 분야 성과에 대해 “2008년 취임 직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을 보였으며, 지난해 우리 경제는 8년 만의 최고성장률 6.1%를 달성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정부 3년은 역주행 3년이고 민생을 무너뜨리고 절망시킨 기간이었다.”면서 “친(親)부자·친대기업, 반(反)민생·반민주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내세운 국정운영의 화두들을 언급하며 “‘실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퇴행적 이념에 집착했고, 환경파괴의 4대강 공사를 보며 ‘녹색성장’을 따지는 것은 우습게 됐다.”면서 “‘친서민’은 말뿐이고 ‘공정사회’는 갈수록 불공정해지는 현실만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동아시아 전역 아우르는 FTA 필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시작으로 한 무역자유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는 동아시아 지역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다수의 FTA 추진으로 인한 중복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사회인문연구회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개최한 ‘글로벌 코리아 2011’ 포럼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한 말이다. 그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FTA를 만들어 지역주의를 다변화시킨다면 역내 교역과 세계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동아시아 경제모델의 성공사례로서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거의 합류할 정도로 경제발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경험들과 노하우를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구로다 총재는 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아시아 경제의 발전전망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고 녹색성장 및 녹색기술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를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서게 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특히 한국이 과거 ADB로부터 차관을 받던 나라였음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매우 빠르게 채무국에서 졸업해 이젠 기부국으로서 ADB 재원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ADB에서 일하는 직원 약 2500명 가운데 한국인도 상당수가 속해 있는 만큼 인적자원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ADB와 한국 간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또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고도의 정치적 움직임과 많은 정치적 결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중 외교장관 회담 北UEP 이견만 확인

    한·중 외교장관 회담 北UEP 이견만 확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현안을 논의했다. 양제츠 부장이 방한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천안함 피폭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껄끄러웠던 양국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것이다. 양 부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하려고 했다가 연평도 포격 등으로 인해 취소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양국 장관은 회담 이후 별도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남북대화 등 최근 남북관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포함한 북핵문제 현안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 UEP에 대해서는 우려를 같이하면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을 가능한 한 조속히 재개했으면 좋겠다는 기존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특별히 진전된 반응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고 밝혀, 양국 간 북 UEP에 대한 안보리 논의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 부장은 이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북핵 문제 진전 등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빨리 체결되기를 바란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고] 정보활동과 국가/황성빈 세종대 분자생물학 교수

    [기고] 정보활동과 국가/황성빈 세종대 분자생물학 교수

    최근 누군가 외국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나라 안팎이 소란스럽다. 옛 소련과 동유럽권의 붕괴로 체제 경쟁은 막을 내렸지만 국경 없는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첨예한 정보전쟁 시대가 도래했다. 작은 정보 하나가 국가의 이익과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안보 개념은 기술정보, 문화, 인적자원 등 총체적 국익수호 차원으로 확대됐다. 세계적으로 연계된 범죄·테러 조직이나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국가 간 협상이나 경쟁 및 투자에 필요한 정보 수집과 지원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국가 간 ‘정보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이 가진 정보는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구현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핵심 요소가 됐다. 바야흐로 정보력이 곧 국력이 됐다. 무역협상 무대도 전쟁터와 마찬가지다. 뛰어난 정보와 첩보 역량을 갖춘 쪽이 이기게 된다. 첩보원 한 명이 수집한 정보가 협상의 전세를 완전히 바꿀 수 있고 수천억~수조원의 국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살피면 새로운 분야에서 첩보활동이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 정보기관들은 무역회담에 임하는 외교통상 분야 관리들을 지원한다. 상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나 주요 상품의 수입·수출을 둘러싼 갈등의 해결 과정에서 협상 대표들은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공공연하게 사용한다. 협상에서 더 많은 국익을 가져오려고 감청, 해킹, 잠입 등 영화에 등장하는 온갖 방법이 실제 사용되리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 중이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에 국정원 직원이 잠입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것이 정녕 사실이라면 국정원의 아마추어적 실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피해 당사자인 인도네시아 정부 쪽이 아닌 가해자인 한국의 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는 것이다.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했던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 언론의 보도로 말미암아 공식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했다. 양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상호이해적 거래는 언론보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깨지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신뢰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을 알리는 데에만 있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국익과 사실 사이에서 균형미를 이끌어 내는 성숙한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권은 이 사건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익 앞에서는 이념과 당략을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타 선진국의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도 보고 싶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요원들을 보호하고 격려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 정부와 국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정보기관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비난 탓에 한국 자신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외국이 더 착잡한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 “할일 많은데 정쟁 몰두 국회의원은 월급 도둑”

    일본의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이 국회의원들을 ‘월급도둑’이라고 질타하며 맹렬히 성토했다. 22일 니혼게이자에 따르면 요네쿠라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금으로 밥을 먹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은 급여 도둑과 같다.”며 작심하고 비난했다. 이는 예산안과 관련 법안 처리, 소비세 인상을 비롯한 세제개혁과 사회보장 개혁,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일본의 미래가 걸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쟁만 일삼고 있는 데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요네쿠라 회장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중의원 의원 16명이 당 집행부의 오자와 징계에 반발해 간 나오토 총리에게 반기를 든 데 대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때에 여당의 당원으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1야당인 자민당이 예산안과 관련법안 등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정국에만 몰두하는 것은 국민의 생활과 국익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요네쿠라 회장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마당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하느니 마느니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여야가 협력하고 생각을 모아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재계 총수의 정치권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최근 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 전년의 2배 육박

    ‘美쇠고기 수입’ 전년의 2배 육박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9만 562t으로 급증, 2009년 대비 8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에서 최근 발표한 ‘2010년 육류 및 가축 무역’ 통계를 통해 지난해 한국으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량이 9만 562t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의 수입량인 4만 9974t보다 81% 급증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 캐나다, 일본에 이어 미국의 4대 쇠고기 수출시장 반열에 올랐다. 이런 수입 규모는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수입이 중단되기 전인 2003년(19만 9409t)의 45%에 달한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3년에 중단됐다가 2008년부터 재개됐다. 2007년에는 미국산 쇠고기에서 통뼈가 발견돼 미국이 수출 자체를 금지했다. 수입량은 2008년 5만 3293t, 2009년 4만 9974t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범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다. 2008년에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방침을 결정하면서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을 허용했다. 미국 측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과정에서 모든 월령대의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할 것을 압박했으나 한국 정부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을 허용하는 조건하에서도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과 맞물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30개월 월령제한 조건 폐지를 계속 요구할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9만 9901t으로 2009년(11만 7157t)보다 14.7% 줄어들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정치 변화 주저할 시간 없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정치 변화 주저할 시간 없다/이춘규 논설위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얼마 전 이른 아침. 서울 시내 중심부 한 특급호텔 회의실에서 일본 집권 민주당 비서협회(한국의 보좌관협회) 소속 비서 40여명을 상대로 조찬 강연을 했다. 두달여간의 사전 연락을 통해 요청받은 강연 주제는 ‘신문사 논설위원이 본 한반도 정세’. 일본 국회 휴회기 비서회의 한국 시찰 행사의 일환으로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에 응했다. 그들은 한국 정치와 남북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일본에선 정치인이나 일반 국민이 한반도의 정치·안보 정세에 특히 민감한 편이다. 그런데 당시 한국 정치권은 예산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사과 문제 등 때문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었다. 남북관계도 연평도 사태 후유증 등으로 뒤틀려 있었다. 안보 리스크가 실제 이상 크게 부각된 시점이었다. 호텔 최상층부의 회의실은 꽉 찼다. 그들은 전날 주요 정당 고위 당직자들을 면담하는 등 일정이 빡빡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시작된 조찬 강연에 모두 참석했다.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더 한국의 정세를 알고 싶은 듯했다. 그들은 궁금했던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한반도의 2012년 문제 등에 대한 강연 내용을 메모하며 진지하게 경청했다. 강의 뒤 질문도 이어졌다. “연평도 사태 이후 일본 TV에 보도된 영상을 보니 피해가 엄청나 보이던데 사망자가 4명이라는 보도가 정말인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사망자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은폐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었다. 무상급식 논쟁, 자유무역협정(FTA), 연평도 사태로 인한 일반 한국 국민의 실제 위기감 등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물었다. 한국인보다 한반도 정세에 더 예민함을 실감케 했다. 양국 관계와 관련해 민감한 내용은 피하면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끝냈다. 답례 말을 건넨 비서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치의 발전을 기원했다. 비서회장은 일본 민주당 정권도 중대국면에 서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 말 이후 대부분 단명 내각이 계속되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정치불신은 임계점에 달해 있다. 간 나오토 정권의 리더십 약화로 국정은 회복불능의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늦은 밤 비서회 간부로부터 국제전화를 받았다. 그는 “강연은 한반도 정세 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의 의례적인 인사치레일 것이다. 그러면서 강연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일본 국회에 공식적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접한 일본 국회의원들의 한국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 정치와는 차별화된, 생산적인 선진 한국 정치를 소개해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5년 전엔 마쓰시타전기산업(현 파나소닉) 도쿄 본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한국 특파원이 본 일본’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다. 일본 게이단렌 홍보지에 일본과 한국 경제를 비교했던 인터뷰 기사가 강연의 계기였다. 일본에서는 한류가 위력을 떨치던 때라 한국 특파원의 얘기를 직접 듣고 싶다고 했다. 일본인들의 유난스러운 한국 배우기 열풍을 체감했다. 한국 경제, 일본에 대한 인상을 소개하면서 기조 강연을 끝낸 뒤 직원들은 욱일승천 기세이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어떻게 해서 강해졌는지 물었다. 일본 기업의 원천기술이 강하지만 일본을 따라잡은 한국 기업을 극복하기 위한 단서를 얻어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더 강해지려는 집요함이다. 그땐 경제 강연이라 부담이 덜했다. 언제쯤 발전된 한국 정치를 부담 없이 알려줄 수 있을까. 한국 정치는 경제보단 국제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지만 일본인들은 한국 정치가 일본보다 안정됐다고 말한다. 정치체제가 내각제와 대통령제로 다른 점을 고려하면 어떨까. 한국 정치도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겨우 열린 2월 국회도 뒤뚱거린다. 그들만의 리그로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멀다. 이러다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도 있다. 국민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한국 정치도 변화를 주저할 시간이 없다. taein@seoul.co.kr
  • “2월국회 특위구성… 개헌준비법 만들자”

    “2월국회 특위구성… 개헌준비법 만들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 특위를 구성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개헌 추진 일정을 입법화하는 개헌준비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 정략적 의도로 개헌이 추진되면 저 자신부터 온 몸으로 막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어떤 예단도, 결론도 갖고 있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킨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여야 동료 의원께도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필리버스터제(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에서 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법안의 조속 처리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힘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기 전에 우리 손으로 국회 개혁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처리를 당부했으며 한·미 FTA에 대한 야당의 협조도 구했다. 이에 대해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폭력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논의하지 않겠다던 개헌을 슬그머니 꺼내들었다.”면서 “민생은 외면한 채 모든 것을 야당 탓으로 돌린 책임 회피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자유무역협정과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조화/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자유무역협정과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조화/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정책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올렸다. 7년 전 칠레와의 FTA 비준에 힘겹게 성공한 이래, 싱가포르·동남아국가연합·인도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FTA도 체결했다. 페루와의 협상도 타결했다. 한·미 FTA 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한 것은 무엇보다도 큰 성과이다. FTA 지각생이었던 우리가 이제 가장 선두에서 미주, 남아시아 및 유럽 경제를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연결하다 보니, 어떻게 연결하는지 또는 FTA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전 세계로부터 재료를 들여와 제품 하나 생산하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인데, 행선지마다 다른 원산지 규정을 일일이 맞추어 줘야 특혜관세 혜택을 볼 수 있으니, 차라리 FTA를 안 한 것만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가 그토록 FTA 성과물로 선전한 개성공단 제품 원산지 조항 하나도 공통된 기준을 채택한 FTA가 없다. 이제 우리 기업인들이 북미와 유럽 양쪽 모두에 교두보를 걸쳐 놓은 것은 좋으나, 서로 상이한 미국식 FTA와 유럽식 그것을 놓고 고민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 FTA 정책은 경제 효율성 제고의 핵심 동력인 기초 서비스 개방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선진국 수준으로 소득이 증가, 국민들의 선진 교육환경에 대한 요구는 폭발해왔다.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 또한 그렇다. 방학만 되면 자녀를 해외연수 보내느라 정신이 없고, 해외로 나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고 돌아오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고소득층일수록 해외 조기유학과 고급 의료서비스 접근이 용이하다는 사실은 사회적 형평성 문제도 야기한다. 그런데도, 기초서비스 분야는 철저하게 FTA 개방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값싸고 젊은 가사도우미들을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대거 받아들여 여성 가사노동 문제를 해결해 왔다. 우리는 여성의 사회참여는 급증하고 출생률은 급감하는데도, 이 문제를 아직도 제도적으로 풀지 못하고 있다. 기초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투자활성화는커녕 허브국가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러한 대내 문제 해결의 방안을 찾기 위해 둔 제도가 경제자유구역(FEZ)이다.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대구·경북, 새만금 등 FEZ로 지정된 구역 내에서 홍콩·싱가포르와 같이 최고 수준의 대외 개방과 대내 경제 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 정착과 외국인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중국의 급격한 부상을 견제하면서 우리가 한걸음 먼저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북아 금융 및 무역의 허브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기초 서비스 혁신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FEZ 내에서 혁신을 조속히 달성해 미래의 경제발전 모델로 급부상시켜야 한다. 전 국민이 이를 목격하고 화려한 성공 스토리에 공감해야 경제 전체 FEZ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FEZ를 유치한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러한 실험에 동참할 의무가 있다. 국가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규제 완화를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면, 그만한 성과물을 국민에게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2003년 FEZ제도가 도입된 이후 8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FEZ 혁신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과감한 기초 서비스 분야의 개방과 혁신을 통해 물류비를 전체적으로 저하시켜야 투자가 활성화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특화도 가속화된다. 지정제도의 군살 빼기와 구조조정도 중요하다. FEZ가 정치적 나눠 먹기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과다지정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며, 지정된 구역들도 본래의 취지에 맞게 혁신속도를 맞추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최근 전국 6개 FEZ, 93개 단위지구 중 12개 지구에 대해 개발성과를 기준으로 지정을 해제한 것은 바람직하다. 남은 81개 지구도 주기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결국, FTA 정책은 그 단점을 보완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FEZ 정책과 서로 같은 맥락에서 조화되어야 한다.
  • ‘한·EU-한·미 FTA 처리’ 국회 핵심 쟁점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렵사리 열린 2월 임시국회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우선 7월부터 발효 예정인 한국·유럽연합(EU) FTA 처리가 급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이번에, 늦어도 4월 국회에서 비준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후속 대책이 마련된 이후에야 처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야당이 상임위 상정을 막거나 논의 자체에 불응할 계획이 아니고, 여당 역시 2월 국회에서 무리하게 처리할 방침이 아니어서 타협의 여지가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8일 “유럽의회가 지난 17일 한·EU FTA를 비준한 만큼 우리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유럽의회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이행법안도 별도로 처리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국회 공청회에서 모두 논의됐기 때문에 야당이 상정을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 “2월 국회에서 상임위를 통과시키고, 4월 국회에서 본회의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구제역으로 낙농가와 양돈가가 제1의 폭탄을 맞았고, 한·EU FTA는 제2의 폭탄이 될 수 있다.”면서 “선(先)대책, 후(後)비준이 원칙이고, 2월 국회에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미 FTA이다. 한나라당은 “추가협상으로 국익에 손해가 없고, 민심의 비준 요구가 높으며, 지난 정권에서 이미 추진된 사안인 만큼 상반기 내에는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굴복해 국익에 커다란 손상을 입힌 만큼 원천 무효이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맞선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G20기획단·FTA관세과 신설

    기획재정부는 주요 20개국(G20) 기획조정단과 자유무역협정관세이행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9명 늘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G20기획단은 손병두 국장을 단장으로 거시총괄과, 국제통화제도과, 국내금융개혁과, 개발원조과 등 4개 조직의 16명으로 출범했다. 1년 한시 조직으로 별도 정원으로 운영되며, 인력은 재정부를 중심으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서 파견을 받았다. 재정부는 또 FTA 체결에 따른 관세이행의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FTA관세이행과를 신설해 인력 5명을 늘렸다. 아울러 재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기능이 강화되고 국가회계를 발생주의 방식으로 바꿔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사무관 이하 11명을 증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7개 법안 의결… 형사소송법 개정안 부결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따른 여야 갈등으로 2개월여 동안 문을 닫았던 국회가 18일 정상 가동됐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전재희(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홍진표 국가인권위원을 선출했다. 또 본회의에 계류 중이던 38개 법안 중 민법 개정안 등 37개 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부결됐다. 개정안은 정식재판에서 약식명령의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한 ‘불이익변경금지’ 규정을 삭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투표에 앞서 반대 토론에 나서 “사실상 서민들의 정식재판 청구권을 위축시키는 법안”이라며 부결을 이끌어냈다. 반대 토론으로 법안 통과가 무산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본회의에서는 또 ▲민생대책 ▲남북관계발전 ▲정치개혁 ▲연금제도개선 ▲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 시설 주변대책 등 5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무분별한 특위 구성은 상임위를 무력화시킨다.”면서 “특위 위원장에게 매달 600만~8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지난 3년간 특위 운영에 45억원이 들어간 혈세 빨아먹는 하마”라고 비판했다.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구제역과 전세난, 고물가, 일자리 등 4대 민생현안을 점검한다. 그러나 북한인권법과 집회·시위법, 이슬람채권법, 미디어렙 관련법 등 쟁점 법안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된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 5개 법안에 대해 민주당이 수정·폐지 법안을 상정키로 한 만큼 이에 대한 격론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들을 신속 처리하고 구제역 종합대책, 물가와 전·월세 급등 등 현안에 대한 정부 대책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에 대한 정부 책임을 추궁하고, 12·8 날치기 5개 법안을 우선 상정해 왜 잘못됐는가를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 “7월 잠정발효 기대”

    정부는 17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한·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외교통상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국회의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돼 한·EU FTA가 예정대로 올해 7월 1일 잠정발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EU FTA가 잠정발효되면 세계 최대 시장이자 주요 교역파트너(2009년 기준 제2위 교역파트너)인 EU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한·EU 정상회담 시 출범한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마찬가지로 환영 입장을 밝히며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한·미 FTA 논의 시작을 촉구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계 최대 유럽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면서 “이제 공은 대한민국 국회로 넘어온 만큼 우리 국회도 한·EU FTA 비준동의안 심의 및 의결에 조속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한·EU FTA 및 피해농가 등을 고려한 후속 대책의 철저한 검증을 주장하며 경계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협상 기간 그 내용을 공유했던 유럽의회와 달리 우리 정부는 협상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국회에 특위를 구성해 협상 내용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우리 당은 FTA를 찬성하지만, 한·EU FTA가 마냥 착한 FTA는 아니다.”라면서 “구제역으로 고통받는 축산농가 등과 같은 피해계층과 분야에 대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구제역 때문에 기반이 허물어져 가는 이때 EU와 FTA를 체결하는 것은 축산농가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2월 국회에서 섣불리 FTA를 비준하려는 시도를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5억 유럽시장 먼저 빗장 풀었다

    유럽의회가 1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오는 7월 1일 잠정 발효 예정인 한·EU FTA를 위한 내부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EU FTA 동의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제통상위원회(INTA) 표결 때와 마찬가지로 찬성 465, 반대 128, 기권 19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8일 INTA에서는 찬성 21, 반대 4로 가결, 본회의에 회부됐다. 본회의는 한·EU FTA 협정 발효 이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할 경우 역내 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될 ‘양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이행법안도 표결 처리했다. 본회의에서 한·EU FTA 동의안이 가결됨으로써 인구 5억명의 유럽시장과 한국 간 FTA의 EU 측 절차는 사실상 완료됐으며 우리 국회의 비준 절차가 남게 됐다. EU 측은 7월 1일 잠정발효에 앞서 6월 30일까지 한국 정부에 “의회 동의 등 내부 절차를 완료했다.”고 통보하는 절차만 진행하면 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덕수 주미대사, 한·미FTA 美의회 설득 전략은

    한덕수 주미대사, 한·미FTA 美의회 설득 전략은

    미국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된 제112회 의회가 개원한 뒤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의 미 의사당 방문 횟수가 부쩍 늘었다. ●상·하원 돌며 ‘선택과 집중’ 공략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뒤 상반기 내 비준을 목표로 한 행정부와 의회의 사전 협의가 본격화하고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가 줄기차게 미국과 콜롬비아·파나마의 FTA도 함께 연내 비준을 요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도 한·미 FTA에 대한 입장에 온도 차가 느껴지면서 상황이 반드시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비준 의지가 워낙 강해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대사는 2009년 부임 이래 한·미 FTA의 성공적인 비준을 위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셀 수 없이 만나 왔다. 그러나 한·미 FTA 비준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대(對)의회 설득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바꿨다. 새해 들어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공화당 의원들과 민주·공화 지도부, 한·미 FTA에 반대 또는 비판적인 의원 그룹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1주일 중 2~3일을 아예 통째로 의원들 면담에 할애하고 있다. 시간을 쪼갤 경우 하루 최대 8명의 의원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의원 면담이 집중적으로 잡혀 있는 날은 아예 점심도 의회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1주일에 의원 20명을 만나 한·미 FTA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한 적도 있다. 한 대사가 이처럼 대의회 ‘접근법’을 바꾼 것은 다른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의원들을 면담하다 보니 의사당과 대사관을 오가며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대사는 보수성향의 공화당 티파티 의원들도 다수 만났다고 한다. 일부 우려와 달리 매우 진지하게 한·미 FTA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을 많이 던진다고 한다. 한 대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의원 그룹은 바로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이다. 한·미 FTA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마이클 미쇼드(메인) 의원과 존 딩겔(미시건) 의원 등을 만나 지난 연말 최종 타결된 한·미 FTA 내용 중 자동차 부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 의원은 전미자동차노조가 지지한 상황에서 반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反 FTA 의원 만나 지지 요청 한 대사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몰아치기식’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16일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한국·콜롬비아·파나마와의 FTA가 연내에 비준되길 원한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혀 한·미 FTA 조기 비준 입장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보다는 공화당 지도부가 요구하고 있는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 이행에 대한 행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先 남·북대화 後 북·일대화” 한·일 외교 재확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16일 ‘선남북대화, 후북·일대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도쿄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남북 간의 진정한 대화를 우선으로 다양한 양자 접촉을 통해 올바른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장관은 회담에서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반출된 도서 반환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참여 등이 원만히 이행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대응을 요청했으며 마에하라 외상은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마에하라 외상은 협상의 조기 재개를 요청했고 김 장관은 오는 4월 2차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월 임시국회 18일 개회

    여야는 2월 임시국회를 오는 18일부터 열기로 최종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는 1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38개 민생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구제역·일자리·전셋값·물가 대란 등 4대 민생 문제를 다룰 민생 대책 특위를 비롯해 남북관계 개선 특위, 국민연금제도 개선 특위, 공항·발전소·가스충전소 주변 민원 해결을 위한 특위, 정치 개혁 특위 등 모두 5개 특위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 중 야당이 요구한 민생 대책 특위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7명, 비교섭단체 3명 등 20명으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맡기로 했다. 여야는 또 민주당이 제출한 친수구역 특별법과 서울대 법인화법 등 지난해 말 강행 처리된 6개 법안의 개정·폐기안을 상임위에 상정시키고,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사립학교법안 등 5개 법안에 대해서도 상임위에 우선 상정해 토론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야는 2월 임시국회를 3월 2일 폐회한 뒤 3월 3~12일에는 3월 임시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이 주장해 온 국회 개헌 특위 구성은 민주당의 반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불발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법안 절반 국회서 ‘낮잠’

    정부법안 절반 국회서 ‘낮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회에 제출된 정부 법안 중 절반가량이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 처리율은 54.9%로 참여정부 집권 3년 차 법안 처리율 71.2%보다 16.3% 포인트 낮았다. 15일 법제처가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정부입법 추진 현황 및 2월 임시국회 법률안 처리 대책’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 14일까지 국회에 제출된 정부 법안은 모두 1367건으로 이 가운데 750건(54.9%)이 처리됐고 617건(45.1%)이 계류 중이다. ●장기계류 232건… 법제처 최다 기간별로는 1년 이상 계류 법안이 232건으로 가장 많았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95건, 6개월 미만은 190건 등이다. 소관 부처별로는 법제처가 20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토해양부 74건, 보건복지부 45건, 행정안전부 36건, 지식경제부 35건, 환경부 31건, 교육과학기술부 28건 순이다. 법제처는 1년 이상 통과되지 않고 있는 232건의 법안은 국회에 장기간 계류돼 있어 정책 추진의 적시성 확보가 어렵고 정책 효과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고 정부조달시장 개방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은 정부가 2008년 10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2년 넘게 본회의에 머물러 있다. 또 국립대학 재정·회계법, 고등교육법, 게임산업진흥법 등도 2008년에 제출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이명박 정부의 법안 처리율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앞선 세 정부의 집권 3년 차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민정부는 제출 법안 516건의 96.9%(500건), 국민의 정부는 484건을 제출해 87.8%(425건)가 집권 3년 차 직전까지 처리됐다. 참여정부는 587건을 제출해 418건이 처리됐다. ●여·야 쟁점법안 대립 등이 원인 법제처 관계자는 현 정부의 법안 처리율이 낮은 이유로 주요 쟁점별 여야의 첨예한 대립과 정부 제출 법안 및 의원 입법 증가 등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는 과거 정부에 비해 각종 규제 개혁 및 제도 개선 등을 위해 제출한 법안은 많지만 한·미 FTA, 세종시 건설, 4대강 건설 사업 등 주요 쟁점별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국회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법안 상당수가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때부터 국회의원 의정 활동에 대한 시민단체의 감시 및 평가가 강화되면서 의원 입법안이 급증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의원 입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해 정부 입법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친서민 구체화 vs 민생대란 추궁…여야 2월 임시국회 공방 펼칠 듯

    친서민 구체화 vs 민생대란 추궁…여야 2월 임시국회 공방 펼칠 듯

    13일 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했지만, 2월 임시국회 운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민생 국회’를 내걸었지만, 접근법에 있어선 차이가 뚜렷하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주요 민생법안 처리를 통해 친서민 행보를 구체화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4대 민생 대란’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연말 예산 국회 파행에 따른 앙금, ‘미니 총선’급으로 격상된 4·27 재·보선을 앞둔 전략적 측면에서 여야 갈등 정국은 장기화될 공산이 커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은 물가 안정, 전·월세 대책, 구제역 2차 피해 방지책과 예산 마련 등을 중점 현안으로 꼽는다. 이를 뒷받침할 72개 주요 법안도 마련해 뒀다. 여기에는 장애인 고용 촉진법, 임대주택법 등 서민 민생 법안과 함께 북한인권재단 설립 등을 내용으로 한 북한인권법, 야간 옥외집회 규제와 관련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농협을 경제·금융지주회사로 분리하는 농협법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여권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 의지를 여론에 각인시켜 갈 태세다. 반면 민주당은 구제역·물가·전세난·일자리 등 ‘4대 민생 대란’에 대한 정부의 실정(失政) 추궁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제역 파동과 관련,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등에 대한 인책 요구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유감 표명 요구와 함께 친수구역활용특별법과 서울대 법인화법 등 여당이 일방 처리한 법안들에 대한 폐지도 추진할 예정이다.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직권상정 제한법 및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방해)법도 중점 법안으로 올려놓고 있다. 특히 한·EU FTA 비준 동의안은 세부 협상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심산이다. 민주당이 ‘굴욕’ 협상으로 규정지은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 협상에 앞선 전초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와 한나라당 간 중점 법안에 대한 시각차도 2월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달 말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집시법), 북한인권법, 방송광고 판매대행(미디어랩)법, 국립대학재정·회계법 등을 중점 법안으로 꼽았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의 반대가 심한 이 법안들을 밀어붙이기보다는 국회 정상화 차원에서 유동적으로 대응해 갈 공산이 크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야 간, 당정 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이 2월 임시국회 곳곳에서 돌출할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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