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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대치] FTA 전문가 4人 ISD 지상토론

    [FTA 대치] FTA 전문가 4人 ISD 지상토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여당은 ISD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국가 정책과 사법 주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라는 주장이다. 4일 서울신문은 4인의 FTA 전문가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정연한 찬반 논리를 소개한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 우리가 통상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번 정부뿐 아니라 전 정부에서도 형성됐다. 글로벌 규칙의 일환인 ISD를 우리가 맞출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다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국기업으로부터 ISD 중재 신청을 당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포퓰리즘적인 규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된다. 만일 외국기업이 부당한 소를 제기한다면, 국가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와 준비를 거쳐 대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협상력 위주로 통상 조직을 가동시켜 왔지만, 앞으로는 ISD에 대비해 중재와 교섭 차원에서 전문 통상 인력을 확보하면 된다. 기존의 한·미방위상호조약이나 한·미원자력재협정과 같은 기존 한·미 간 협정에 빗대 한·미 FTA를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군사적·정치적 협정과 달리 한·미 FTA나 투자자에 관한 협의사항인 ISD 규정은 한국과 미국이 대등한 파트너 관계에서 체결한 통상 부문의 협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송영관 KDI연구위원 ISD를 채택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할 때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외 시각차가 존재하겠지만, 론스타 사건 등으로 인해 국제 투자자들이 한국의 투자 환경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지 않다. 기업형슈퍼마켓(SSM) 관련 법 같은 체제를 외국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고, 이에 따라 WTO협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물론 이처럼 공익적인 목적을 염두에 둔 정책이 ISD 중재 대상으로 곧바로 비화되는 것은 아니다. ISD 중재는 국가가 차별적인 조치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재산상 손실을 줬을 때에 한정되어 제기할 수 있고, 중재에 들어간 뒤 근거법을 무엇으로 할지 등에 관해서는 새롭게 따지게 된다. ISD 중재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WTO에 가입했을 때에도 국제 중재인 분쟁해소패널(DSP)에 가면, 국제분쟁 경험이 적은 우리가 불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이닉스 반도체 상계관세에서 이기는 등 우리가 70% 가까운 승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종훈 명지대 법학과 교수 ISD 분쟁의 경우 제3자 입장에서 공정한 판결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합의부는 3명이다. 만장일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판장이 중요하다. ISD 절차에 의하면 양쪽에서 한 명씩 선임하고 재판장은 ‘캐스팅보트’를 갖게 된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는 중재 재판장 선임권이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사무총장이 갖는다는 점이다.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이라 외부 압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 기업들의 로비력은 강하다. 일례로 2008년부터 금융회사의 제재를 강화하는 금융개혁법인 ‘프랭크 도드법’을 만들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인데 금융회사들의 로비가 엄청나다. 한·미 FTA 관련 소송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로비가 직간접으로 소송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것이다. 정부는 ISD 소송에서 미국 투자자가 패소하는 경우가 승소 보다 많다고 하지만 사실 화해라는 판결도 있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의 일부 승소로 봐야 한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함정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ISD 조항을 뜯어보면 한·미 공공정책의 근간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발표문에 보면 미래유보가 있다고 하지만 협정문을 보면 ISD는 유보 대상이 아니다. 투자계약에는 전기 수도 통신 지하자원, 사회인프라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ISD 적용 대상이 된다. 이는 협정문 투자 관련조문 11장 ‘투자의 정의’에 적시돼 있다. 부속서II에 44개 분야에 대한 미래유보가 있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최소기준대우, 수용 및 보상에 대한 유보 등 투자와 관련된 7개 의무 전부를 유보하지 않았다. 사회 복지, 공공질서,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해서도 ISD를 제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현재 ‘괴담’ 취급을 받고 있는 중남미의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한·미 FTA의 ISD는 불평등한 측면이 있다. 우선 협정문상에 ‘한국 투자자는 미국투자자보다 더 큰 실질적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돼 있다. 양국 법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 투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더 큰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도 “미국 투자자는 한국 투자자보다 더 큰 실질적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협정문에 못을 박아야 한다. 페루, 콜롬비아와 미국이 맺은 FTA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MB“과격한 구조조정해야 지원 가치 있다”

    MB“과격한 구조조정해야 지원 가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국가들은 과격할 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만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 오찬에 참석해 “당사국이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지원을 하더라도 제2, 제3의 문제를 또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실질적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당당히 표결하라”는 정대철 고문 말이 옳다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이 그제 “야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옛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그가 비준안을 둘러싼 난장판 국회를 보다 못해 충정어린 고언을 한 셈이다. 야권, 특히 민주당은 수권의지가 있다면 이제라도 “스스로 죽는 길로 가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정 고문의 충언(忠言)을 새겨듣고 의회주의의 정상 궤도로 복귀하기 바란다.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려는 여당과 이를 막으려는 야당이 벌이는 작금의 국회 활극은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엊그제 강기갑 민노당 의원은 외통위원회 회의장에서 다른 의원의 어깨를 딛고 올라가 회의실 내부 CCTV를 신문지로 가렸다. 영락없는 전문털이범의 행태다. 정 고문이 지적했듯이 FTA를 찬성하는 60% 국민의 눈이 무섭긴 무서웠던 모양이다. 의석 87석인 제1야당 민주당이 6석의 민노당에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은 더 딱하다. 민주당은 한·미 FTA 원안을 타결한 참여정부 시절의 여당이다. 그런데도 당시 합의안에 들어있던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빌미로 재재협상을 주장하다가 어제는 비준안 저지 거리 홍보전에 나섰다. 더욱이 정동영 의원은 그제 국회 대치 중 “정 그러면 날치기하라.”고 외쳤다고 한다. 여당이 야당을 밟고 지나가는 모습을 연출해야 내년 총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발상을 드러낸 셈이다. 또한 비준안 저지 투쟁이 미국과의 재재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벌이는 ‘가면무도회’ 같은 것임을 내비친 꼴이다. 한·미 FTA 반대를 야권통합의 아교풀인 양 여기며 여당의 강행처리를 기다리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속내라면 극히 근시안적인 정략임을 지적한다. 볼썽사나운 국회 대치가 이어지며 비준안이 표류하면 정당정치도 함께 떠내려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시민단체 출신 박원순 변호사에게 범야권후보 자리를 내준 원인을 되짚어 보라. 대안정당임을 인정받지 못한 징표가 아닌가. 민주당은 자당의 5선 원로인 정 고문의 ‘당당한 표결참여’ 권고를 당략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동아줄로 붙잡기 바란다.
  • 孫 야권 통합정당 로드맵 ‘역풍’

    孫 야권 통합정당 로드맵 ‘역풍’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전날 선언한 연내 범야권 ‘민주진보 통합정당’ 건설 로드맵이 당내외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해 마련된 민주당 긴급 전국지역위원장 회의는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성토장이 됐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권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지도부를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 회의와 지역위원장 회의 등에서 민주진보 통합정당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손 대표는 “통합은 시대의 요구”라면서 “통합에 참여할 야권의 모든 세력이 모이는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의 원칙, 범위, 일정을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권통합 전당대회는 12월 18일(당헌당규상 선거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 사퇴기한) 이내 추진하고자 한다.”며 전대 이전에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사실상 통합 전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손 대표 측의 판단이다. 손 대표를 포함한 친손(친손학규)계 의원들은 지역위원장 회의에 앞서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원내외 지역위원장들을 설득하기 위한 비공개 작전 회의를 가졌다. 회의 직후 친손계 의원들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반발 분위기를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험악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회의에는 100여명의 위원장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인사말에 이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왜 지도부 말만 언론에 공개하느냐.”며 발언권을 요구했다. 지도부를 비판하는 고성도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며 민주당을 선거자원봉사조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박 전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대로 전대를 준비해야 하며 즉각 전대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종걸 의원은 11일 전대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죽이는 시간끌기용”이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FTA 대치] “ISD 왜곡은 국제사회 모욕 부끄러운 일”

    [FTA 대치] “ISD 왜곡은 국제사회 모욕 부끄러운 일”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이러한 합리적인 제도가 미국에 유리하게 왜곡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 대한 모욕이자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품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부끄러운 일이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ISD에 대한 야당 측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김 총리는 “투자자들이 타국에 투자할 때 안전을 확보하려는 것은 당연한 바람”이라면서 “투자 거래가 이뤄지는 국가의 법 체계나 운영방식이 다를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제3의 분쟁 해결 전문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ISD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전 세계 2700여개 투자 관련 국제 협정이 규정하는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해당되고 우리도 이미 80여개 국가와의 투자 협정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편향됐다는 주장도 실제로 국제분쟁제도 운영 실태와 미국의 승소율을 보면 수긍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기업이 다른 나라를 상대로 제소한 경우는 108건으로 이 가운데 미국기업이 승소한 경우(15건)는 패소한 경우(22건)보다 적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편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처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 김 총리는 “국회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다수결의 원리가 작동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회 밖에서 시위를 통해 질서를 유린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공권력 확립 차원에서라도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라가르드 “그리스 국민투표는 딸꾹질” 비난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가 전격적으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로 각국 정상들의 관심이 급속히 쏠렸다. 이에 따라 당초 주요 의제였던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 개혁논의는 뒤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칸에 있는 마르티네스 호텔 앞 백사장에서 열린 G20 주요 기업인들의 정상회의격인 비즈니스 서밋(B20) 만찬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연설을 마친 뒤 서둘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그리스 국민투표 사태를 논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딸꾹질’(hiccup)이라고 표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B20 만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했다. G20 정상 중 만찬에 참석한 이는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이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서는 도전 정신과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 특별히 중요하다.”면서 “세계의 모든 훌륭한 기업은 불경기 때 더 혁신하고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뤄왔다. 고용과 투자·기술혁신에서 기업가들이 더 큰 역할과 과감한 행동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막 싸우는데 우리 일(한·미 FTA)에는 협조를 했다.”면서 “거의 그런 기회(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를 안 주는데 나를 공식적으로 초청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수단 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 대통령에게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가진 한·EU 정상회담에서 FTA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지난 7월 1일 한·EU FTA 잠정 발효 이후 7~9월 한·EU 간 교역액은 253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6억 6800만 달러)보다 11.8%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진 업무오찬에서 “(경제)위기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므로 위험요인과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발재원에 관한 보고를 했다. 빌 게이츠는 “G20 중 15개 국가가 이미 증권거래소 형태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거래 등에 세금을 매기면 연간 480억 달러를 조성해 개도국 개발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근혜 “한·미FTA 이번에 처리되는 게 좋아”

    박근혜 “한·미FTA 이번에 처리되는 게 좋아”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한·미 FTA는 이번에 처리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친박(친 박근혜)계의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늦어질수록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여야 간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서는 “ISD는 국제통상협정에서 일반적인 제도로 표준약관과 같이 다 들어 있다.”면서 “이건 일반적인 제도로서 통상협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의존도가 높아 통상 모범국가로 선진국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에 ISD에 휘말릴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당이 비준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표결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야가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걸 더 지켜보고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친박계 사이에선 조속한 강행처리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서 어떻게든 빨리 처리하자는 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대한 야당을 설득하되 언제까지나 끌려다닐 수 없는 문제”라면서 “원내대표께서 적절한 시점에 결단을 내려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홍사덕 의원도 전날 “더 이상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 수단·방법 가릴 것 없이 처리한 뒤 국민의 판단을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한나라당 쇄신론이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로 의원들이 쇄신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던 홍준표 대표는 ‘막말’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도 “인적 쇄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은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위기감이 그리 크지 않다. ●FTA·홍준표 막말파문에 묻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다음 주 중에 최고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적용하고, 정책을 혁신하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론의 핵심인 지도부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FTA 처리 문제만 논의됐을 뿐 쇄신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소장파들의 공세도 무디다. 당 혁신보다는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쇄신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모임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반성의 자세를 강조하고 실제로 시정 노력에 대한 실행 의지를 요구하는 문안을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지금 당에서 누가 누구를 공격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문제는 청와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탈당해 잘된 사례가 없어서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은 탈당 요구 언저리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당 지도부 교체보다는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 변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대표를 바꾼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라면서 “서민정책에 대한 의지가 굳은 홍 대표가 대통령에게 강하게 정책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요한 것은 정책 변화” 그러나 홍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밤 케이블방송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무리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등을 지는 것은 배신의 정치이고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폭풍 전야’라는 의견도 있다. 당초 원희룡 최고위원만 주장했던 대표 사퇴 요구에 의원들이 속속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FTA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도부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선 지도부교체 요구 움직임 부산지역의 한 의원도 “홍 대표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며 지금 지도부를 내세워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수도권 의원들과 친이(친이명박)계가 힘을 합쳐 지도부 교체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친박계와의 주도권 다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孫 “연내 全大… 민주진보 통합정당 결성”

    孫 “연내 全大… 민주진보 통합정당 결성”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일 범야권 세력의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야권 대통합 정당을 건설하는 내용의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은 시대정신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운명을 걸고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민주진보 진영의 제 정당·정파 대표자 회의를 열어 야권 통합의 원칙, 범위, 추진일정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민주진보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12월 말까지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내 민주진보 통합 추진위원회를 출범, 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최고위원 전원이 추진위에 결합하기로 했다. ‘손학규식 야권 통합’의 특징은 당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없이 곧바로 야권통합 전당대회를 연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통합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는 ‘제 정당·정파 연석회의’에서 엿볼 수 있다. 장외 친노(친노무현) 진영 중심의 ‘혁신과 통합’(혁통) 측은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이달 안에 띄우자고 했다. ‘민주당과 비민주당’의 일대일 구도를 지향하는 터라 추진기구에서 논의를 시작하면 동등한 지위로 협상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다자 연석회의는 민주당 내 문제가 암묵적으로 봉합되는 효과와 함께 자연스레 ‘혁통’의 위치를 그저 여러 정파 가운데 하나로 낮추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통합 로드맵대로라면 사실상 자체 전당대회가 없고 통합 지도부 구성을 위한 ‘추대 형식’의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 지도부의 역할이 커지는 셈이다.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대권 도전 지도부는 차기 대선 1년 전 사퇴)도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손 대표의 구상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내에서부터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다루려던 의원총회장은 손 대표 발표를 둘러싼 공방으로 시끄러웠다. 강창일·김성순·추미애 의원 등은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거부하고, 당이 문 닫을 때까지 자신들이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진보개혁 모임도 오찬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자체 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구체적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전당대회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부겸 의원은 “아무런 반성 없는 기득권 연합”이라고 깎아내리며 지도부 거취 표명과 자체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손학규 통합 로드맵’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혁신과 통합 측은 “민주당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며 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짐짓 손 대표와의 대립을 피했다. 진보통합진영은 오후 전국대표자회의를 열고 다음 달 10일까지 진보대통합정당을 창당키로 했다. 손 대표의 구상은 이미 3개월 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안했던 내용이다. ‘세 불리기’, ‘(연석회의는) 민주당 인재영입위’라는 말이 나도는 배경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답으로 풀어 본 ISD 오해와 진실

    최근 투자자국가소송제(ISD)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소문이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2008년 촛불시위의 발단이 된 ‘미국산 쇠고기 괴담’을 떠올리며 부리나케 진화에 나섰고, 야당 측은 온라인 여론을 자극하고 부추기는 모습이다. 일명 ‘ISD 루머’는 사실과 다르거나 다소 부풀린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ISD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쉽게 풀어봤다. Q 과테말라 등 남미 나라들이 ISD 때문에 미국 기업에 제소를 당하고 국민들도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A ISD가 ‘원흉’이라기보다는 부패하거나 무능한 독재정권이 투자 기업과 사전에 잘못된 계약을 맺은 탓에 일어난 측면이 크다. 미국계 기업 RDC는 1997년 50년간 철도 운영권을 따냈는데, 2008년 과테말라 정부가 이 계약이 국익에 반한다는 결의서를 채택했다. 이후 RDC에 대한 외부의 투자가 끊겨 급기야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RDC는 ISD를 통해 과테말라 정부를 제소했고 현재 중재가 진행 중이다. 볼리비아와 벡텔의 수돗물 분쟁, 페루와 렌코의 납 중독 소송 등도 정부의 정책적 판단 착오가 발단이었다. ●의료 등 44개분야 ISD 예외 Q 우리도 미국이 의료, 복지, 전기, 수도 등 공공사업에 ISD를 걸면 어떡하나. 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는 ‘안전장치’가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공공보건, 안전, 환경,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 등은 간접적으로 외국 투자를 수용하는 개념에 넣지 않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ISD 대상이 아니다. 이와 별도로 보건의료·사회서비스, 전기·가스·환경 등 공공성이 높은 분야와 초·중등 교육 및 성인 교육 등 44개 분야에 대해선 정부가 규제하거나 강화할 수 있도록 부속서II에 기재해서 ISD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정부는 설명한다.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과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에는 이런 ‘유보’ 조항이 없다. Q ISD 중재를 해주는 곳이 미국에 유리한 판정을 해준다고 한다. 미국의 승소율이 80%가 넘는다고 하는데. A 중재판정부는 한국과 미국 기업이 각각 임명하는 중재인 2명과 양국이 합의하는 1명으로 구성된다. 보통 합의가 안 되면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사무총장이 중재인을 임명한다. 야당은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60년 넘게 독식하고 있는 미국에 유리한 판정이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ISD 자료를 보면 미국 기업이 투자 상대국 정부를 제소한 108건 가운데 미국 기업은 22차례 지고 15차례 이겼다. 패소율이 더 높다. 여당은 중재를 담당하는 국제기구가 특정 국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을 내린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야당은 나머지 71건은 대부분 정부가 합의를 해준 것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의 승소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美기업 22차례 지고 15차례 이겨 Q FTA 협상을 다시 해서 ISD 조항을 뺄 수 없나. A 미 의회가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인만 남은 상태에서 재재협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한·미 FTA가 발효된 뒤 ISD의 문제점을 양국이 점검해 볼 순 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는 지난달 30일 서비스투자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양국 정부대표로 구성된 위원회는 협정 발효 후 90일 이내에 첫 회의를 하고 이후 매년 또는 수시로 회의를 열어 ISD 제도의 보완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미FTA 내년 1월 1일 발효 “아직 가능성 있다”

    한·미FTA 내년 1월 1일 발효 “아직 가능성 있다”

    3일 국회 본회의 취소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FTA 발효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 양국이 목표로 한 내년 1월 1일 발효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한·미 FTA 협정문에는 발효시점에 대해 ‘양국이 각자의 국내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한 날부터 60일 경과 후 또는 양 당사국이 합의하는 다른 날’이라고 명시돼 있다. 우리 국회에서 10월 처리가 무산되면서 이미 ‘60일 경과’라는 조건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이행협의를 한 뒤 발효시기를 합의하면 된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되고 관련 부수법안이 모두 정비돼야 발효조건을 충족시킨다. 한·미 FTA 관련 부수법안은 모두 25개인데 이 가운데 14개 법안이 현재 지식경제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4개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부수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관계 부처들과 협의해 협정문에 맞게 모두 손봐야 한다. 법령이 협정문과 배치되거나 이로 인해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자칫 우리 정부가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비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서야 미국에 FTA를 이행할 준비가 완료됐다는 서한을 보낼 수 있다. 서한을 주고받으면 양국은 FTA 발효시기를 정한다. 다음 달 중순쯤 이행 협의가 완료되더라도 양국이 내년 1월 1일 발효를 합의하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국회 비준안 처리가 12월이나 내년 임시국회로 넘어간다면 발효시기는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아직 목표로 둔 1월 1일 발효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국회 일정이 늦어질수록 더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美의원들 “한국도 FTA 조속 비준을”

    “한국 국회도 빨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하원 건물에서 열린 주미 한국대사관 주최 한·미 FTA 비준 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데이비드 캠프(공화) 위원장과 샌더 레빈(민주) 간사를 비롯해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하원 외교위원장, 짐 인호프(공화) 상원의원, 짐 맥더모트(민주) 하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20여명과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행정부 관계자, 양국 업계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맥더모트 의원은 한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FTA가 비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서울신문 기자에게 “그 정당(야당)도 FTA가 한국에 좋은 것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한·미 FTA가 좋아 보였기 때문에 지난 정부 때 여당으로서 협상을 했을 것이다.”라며 “정치란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는 하지만 때로는 국익을 위해 정치를 옆으로 제쳐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캠프 위원장은 “이런 사안에 만장일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한국 국회도) 미 의회만큼 찬성표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커틀러 대표보도 “한국 국회도 가능한 한 빨리 FTA를 비준해서 양국이 함께 그 과실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상 상대였던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한국의 국익을 강하게 대변한, 아주 어려운 협상 상대였다.”고 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靑 “최선 다했는데… 본회의 무산 유감”

    청와대는 3일 국회 본회의가 취소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되자 야당은 물론 여당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나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도 해외에 수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느냐. 쌍무협상은 조건부 비준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하루빨리 한·미 FTA를 비준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다른 핵심 참모는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FTA 비준안은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협상안”이라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를 해서 표결해 주는 게 민주주의 원칙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인 이날 비준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 좌절된 책임을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에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반대는 이미 예상돼 있던 만큼 여당의 치밀한 협상 전략 부재가 이날 비준안 처리 무산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 원내 지도부의 협상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야당과 협상을 하면서 미리부터 이것저것 다 줘버리니, 안 그래도 FTA를 하기 싫은 야당이 협상 대상이 아닌 ISD를 문제 삼아 버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野 나흘째 회의장 점거… 직권상정 수순 10일·24일 D-Day?

    野 나흘째 회의장 점거… 직권상정 수순 10일·24일 D-Day?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가능성이 점쳐졌던 3일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비준안 처리도 자동 연기됐다. 여야 간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회는 오후 3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제안과 여야 합의로 회의 시작 10분 전에 취소했다. 박 의장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직권상정을 했으니 토론해 표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회의 직권상정에 앞서 상임위 표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회는 오전 7시를 기해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본청 상주 직원들만 출입이 허용되고, 정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입문이 폐쇄됐다. 국회 주변은 경찰 14개 중대 1500여명이 에워쌌다. 출입제한 조치는 오전 8시 40분 해제됐다가 오후 들어 다시 이뤄지면서 한때 비준안 처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준안 처리의 열쇠는 외통위가 쥐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째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 중인 만큼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도 “비준안 강행 처리를 철회할 때까지 외통위 회의장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경우 본회의 직권상정 수순을 다시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번 본회의가 예정된 10일 또는 24일이 ‘디데이’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비준안을 동시에 표결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의장은 본회의 무산 직후 기자와 만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법대로 할 것”이라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시간상으로 한·미 양국이 발효를 목표로 하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만 통과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야는 이날도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민노당의 인질이 돼 한·미 FTA를 방해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한·미 FTA 문제를 총선용으로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저의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비준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뜻을 모으는 등 집안 단속을 겸한 ‘위협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몸싸움 거부를 선언한 소장파 의원 22명도 함께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5당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정권이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려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손해를 보는 FTA, 졸속 FTA, 서민층이 많은 피해를 보는 FTA, 주권침해 요소가 있는 FTA를 그대로 강행 통과시키려는 것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재협상에 대한 확답을 받아 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강공 드라이브와 동시에 협상채널도 열어 두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손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협력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ISD 與는 우려 풀고 野는 정략 재단 말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가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란 마지막 걸림돌에 걸려 파행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ISD를 고리로 비준을 저지하고 나서 한나라당과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또다시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SD와 관련된 각종 ‘괴담’이 난무하면서 소모적인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ISD 괴담’은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다. 여야 모두에 이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야당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집권당인 한나라당 역시 국민의 불안과 의구심을 적극 해소해야 한다. ISD와 관련해 설득력을 갖춘 주장과 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온갖 선동적 구호와 헛소문이 퍼지는 것도 현실이다. 민주노동당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1야당 민주당조차 이를 부추기는 행태를 보여 실망스럽다. 민주당은 ISD가 미국만 이익을 보고, 한국은 고스란히 피해만 입는 독소조항인 것처럼 주장한다. 야당으로서 그런 상황을 걱정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장되거나 왜곡된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 예상되는 이익 규모와 피해 정도의 산출은 결코 정략적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야당의 협력만을 바라는 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부담을 주려 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괴담’이 확산되면 국민은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제2의 광우병 파동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국민의 우려를 씻어내는 과정 없이 한·미 FTA 비준을 강행처리하면 더 큰 어려움을 부를 수도 있다. 감당키 어려운 후유증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약하건대 야당은 우리 측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ISD를 수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피해를 최대한 줄이거나 구제 제도를 마련하면 될 것이다. 민주당이 절충안으로 제시한 ‘비준 후 한·미 간 ISD 재협의 착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찬성 측은 우리 측 이익이 더 크거나, 행여 피해가 있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건 정부·여당에 달렸다. 어떤 길이든 ‘괴담’은 해소돼야 하며 그 역시 궁극적으로는 정부·여당의 몫이다.
  • [사설] 외국어 능력 떨어지는 외교관이 무슨 외교를 하겠나

    어제 공개된 외교통상부 5~7급 직원의 영어능력 평가 결과를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거나,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은 등급 미취득자가 절반이 넘는 54%에 이른다. 외교관 평가의 5등급은 같은 난이도의 일반인 평가와 비교하면 2등급에 해당한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또 이번 평가가 상대국과 협상하는 외교관들이 아니라 실무를 뒷받침하는 직원들 일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글본에서 300건이 넘는 오류가 발견된 데서도 나타나듯이 실무진의 영어 실력 저하는 외교 활동의 큰 걸림돌 내지는 경쟁력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5~7급이 아니라 5급 이상 외교관을 상대로 영어 성적을 평가하더라도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조사에서 나타난 바 있다.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익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협상을 통해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겠지만, 그런 과정에서 언어가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외교관의 영어 실력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 기타 외국어 실력은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권과 일본을 제외한 대한민국 해외 공관의 외교관 및 주재원 가운데 현지 언어로 자유롭게 외교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일부 국가에서는 외교관의 외국어 능력이 국정원 직원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외교관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외국어 능통자를 뽑기 위해 외시 2부나 특채 제도 등을 도입해 왔지만 정부 고위층 등과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편법 충원의 도구가 됐다는 논란 등 때문에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외교관 충원 제도가 외무고시에서 국립외교원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다.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와 프랑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고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걸린 국가나 지역들의 언어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 바란다.
  • 외통위 한·미FTA ‘몸싸움’

    외통위 한·미FTA ‘몸싸움’

    한나라당이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의결을 저지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4시간 넘게 대치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3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형식을 빌려 본회의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반면 야당은 실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외교통상부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비준안을 심의 안건으로 직권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소회의실 옆 전체회의실에 있던 야당 의원들이 소회의실로 몰려가 비준안 심의를 저지했고, 이후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 수십명이 남 위원장을 에워싼 가운데 실랑이를 벌이는 파행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또다시 질서유지권을 발동, 국회 경위들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여야의 대치를 정리하지는 못했다. 대치 상황은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 외통위 회의실 점거를 이어 갔다. 외통위 대치와 별개로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비준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마지막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밤 각각 원내대책회의 등을 열어 비준안 처리와 저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원내대표 간 접촉을 통해 접점을 모색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종훈, 트위터로 FTA 설득 작업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트위터’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설득 작업에 나섰다. 김 본부장이 설득 무기로 트위터를 선택한 것은 젊은이들의 소통 창구인 인터넷 공간에서 한·미 FTA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2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소셜 뉴스사이트인 위키트리 주관 아래 트위터에 접속, 한·미 FTA에 대한 일반인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트위터 공간에서는 250여명의 트위터들이 질문 공세에 펴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질문은 야당이 독소 조항으로 지적한 ‘투자자국가제소권(ISD)제도’와 국민투표 필요성, 이익의 불균형, 기대 효과 등에 집중됐다. 김 본부장도 인사말에서 “한·미 FTA에 대해 사실 아닌 내용이 온라인상에 많이 유포돼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ISD와 관련, “투자 유치국 정부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조치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장치이며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투표 요구에는 “체결된 FTA를 두고 국민투표한 나라는 없으며 스위스의 경우 체결된 조약의 비준 동의가 아니었고, 미국과 FTA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를 국민투표한 바 있다.”면서 선을 그었다. 조건부 비준 여부는 개인 간 계약을 예로 들어 “합의 위반”이라며 일축했고 재협상에 따른 ‘이익의 불균형’ 주장은 “자동차 분야에서 일정 부분 양보했지만 그래도 그 분야에서 우리가 취할 이익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기대 효과에 대해선 “미국 시장은 크고 다양한 소비 계층이 있다. 우리 대기업뿐만 아니라 5000개 중소기업이 있는 자동차부품, 섬유, 신발 등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우리 부모 세대가 이뤘다. 여기에서 정지할 수 없다. 땅덩어리는 작지만, 국민이 보다 유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지금 닦아 가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김 본부장의 트위터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 20분을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는 여전히 김 본부장에게 ‘매국노’ 등 인신 공격성 글과 비속어를 쓰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與 기습상정 → 몸싸움 대치 → 날선 비방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주변에서는 큰 싸움을 앞둔 의원들의 몸풀기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 명분을 쌓으며 강행처리 수순 밟기에 나섰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전열을 정비했다. 긴장감은 오후 들어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2시쯤 야당이 점거한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 내년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직권으로 비준안을 이날 처리 안건으로 올렸다. 예정에 없던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이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사봉 대신 구두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뒤 곧바로 “토론과 의결은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유선호, 최규성, 정동영 의원 등이 남 위원장을 둘러싼 채 의사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정 하고 싶으면 날치기하라.”, “산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은 “이대로 날치기 처리하면 이완용이다.”라고 소리쳤다. 이 와중에 소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밖에 있던 야당 보좌진, 취재진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남 위원장은 여당 간사인 강경파 유기준 의원에게 토론 의사권을 넘겼지만 야당 의원들은 “소회의장 기습 상정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한 뒤 절충에 나섰지만 대치는 계속됐다. 남 위원장은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 모든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연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날치기 처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항의하자 여당 의원들은 “외통위 소속도 아닌데 왜 들어와 있느냐.”고 소리쳤다. 정동영 의원은 와이셔츠 바람으로 남 위원장 자리 바로 뒤를 계속 지켰다. 야당 의원들은 산회가 아닌 정회를 요구했지만 남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여당 의원들은 “밤 새울 준비를 하고 왔다.”며 상임위 통과를 강행할 뜻을 드러냈다. 긴급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했지만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은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았다. 앞서 오전부터 민노당 이 대표와 홍희덕 의원,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여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안에서 문을 잠그고 대치했다. 소회의실 문을 막아선 야당 당직자, 보좌진들을 국회 경위들이 끌어내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여야 중진들은 서로 FTA 강행처리 불가 및 결사 반대를 강조하며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야당은 찬성론자를 매국노라고 하는데 지금 FTA 반대론자는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만큼은 재협상하자는 약속만 받아 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가 원내대표 간 합의 파기에 따른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 통과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리 방식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경우 비준안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로 외통위 차원의 논의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외통위 전체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만큼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거론하며 ‘몸싸움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걸림돌이다. 다만 남 위원장이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 등에게 회의 주재권을 넘길 경우 강행 처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때 전원위를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여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 모여 토론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된다. 전원위 참석 의원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넘기면 본회의로 전환해 비준안을 표결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그러나 전원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거나 상임위가 제안한 의안만을 대상으로 한다.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한 비준안을 대상으로 전원위를 소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외통위 절차를 생략한 채 직권상정 카드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공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넘어간다. 박 의장이 직권상정하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비준안이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체회의에 넘겨진 데다, 다시 전체회의 의결을 건너뛰고 본회의로 직행할 경우 절차를 문제삼을 수 있다. ●처리 시기 이달 중 본회의 개최일은 3일과 10일, 24일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일 처리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칸에서 회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청와대와 미국 눈치만 살폈다는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일 처리설’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남은 기간 ‘민주당이 합의를 깼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는 등 비준안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때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깨진다면 피해보전 합의내용도 원점으로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정부는 여야 합의가 깨졌다면 다시 검토할 것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발목을 잡을 경우 야당에 양보했던 부분까지 철회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제는 칼자루를 쥔 남 위원장 또는 박 의장이 칼을 휘두를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비준안 처리 문제에 있어 이 둘의 모습은 매파(강경파)보다는 비둘기파(온건파)에 가깝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비준안 처리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통과 가능성 한나라당 단독 처리 또는 국회의장 직권 상정을 통해 비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재적의원 295명 중 절반이 넘는 148명 이상이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국회를 최종 통과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168명)만 있어도 처리 가능하다. 문제는 ‘반란표’다. 지난해 12월 16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황 원내대표와 남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22명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키지 못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지난 5월 한·유럽연합(EU) FTA 처리 당시 황영철 의원은 반대했고, 김성수·성윤환·여상규·정해걸 의원 등은 기권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려면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등 보수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선진당은 한·EU FTA 비준안 처리 당시 표결에 불참했고, 이번 한·미 FTA 처리에도 반대 당론을 채택한 상태여서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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