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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농민 피해보전 등 후속대책 최선” 주내 대국민 설명 예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를 지지해 준 국민과 처리 과정에서 애쓴 의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후속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비준안 통과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던 농민 대책과 중소상공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우리 농민과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예상되는 세계경제 어려움 속에서 한·미 FTA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한·미 FTA 통과를 호소했던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중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한 입장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최 수석은 “한·미 FTA 발효 이후 국회가 요청하면 미국 측과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재협상에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선(先) 발효, 후(後) ISD 재협상’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한·미 FTA 비준안의 표결 처리는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 40분쯤 5박 6일간의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1시간 반을 채 넘기 전에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최 수석은 표결 날짜를 미리 맞춘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이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해서 국회가 표결에 들어갔다는 것을 아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에 도착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과 함께 TV를 통해 국회의 FTA 비준안 처리 상황을 지켜봤다고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개 떨군 與협상파 22명… 일부 의원 “어쩔 수 없었다”

    “할 말이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처리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협상파 김성식 의원은 22일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고개를 떨궜다.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10일째 의원회관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던 정태근 의원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로 단식을 끝냈다. 표결에 참여해 기권표를 던진 정 의원과 김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만 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야당의 강력 반발 속에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몸싸움 거부’를 선언했던 한나라당 의원 22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으로, 지난해 예산안 파동 직후인 12월 16일 성명을 내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권영세 정병국 진영 신상진 임해규 이한구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김세연 구상찬 김장수 김성식 정태근 권영진 김선동 김성태 성윤환 윤석용 주광덕 의원 등이 당사자다. 이 중 정병국 홍정욱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루탄이 터지고 본회의장 4층 방청석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폭력 국회’는 재연됐다. 22명 가운데 실제로 불출마 선언을 할 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예산안이나 법안 강행 처리와는 다르다.”면서 “이번은 야권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의원들 사이의 직접적인 멱살잡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민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만 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선진적인 국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자동차나 전자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되는 반면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TA 발효 시점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원가절감 능력, 재무 안정성, 품질, 경험 등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5000여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업체들의 한국 부품 수입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코트라는 연매출 1억 달러 이상의 미국 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6개사가 FTA 발효에 따라 한국산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최대 대형트럭 생산업체인 나비스타 소싱 담당자는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산 제품 구매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지적 재산권이 엄격히 보호되고 있어 기술 공동 개발 및 이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의 관세 철폐 시기는 4년 후로 예정돼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수입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이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 제도를 활용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15년, 픽업트럭에 대해 20년간 특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완성차나 부품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 이들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공 및 해운업계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섬유업계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대부분 무관세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도 2004년부터 양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공공조달시장은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됐고 민간투자 시장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 제약업, 금융업, 농축산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맥주, 와인 등 주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맥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출하량 등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수입 주류는 할인점·백화점 등에서 매장 면적과 취급 품목 수를 크게 늘리고 있어 FTA 타결로 맥주 수입 관세 30%가 7년에 걸쳐 철폐되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농축산업은 한·미 FTA가 타결되면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나 과일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련 업계는 가장 격렬하게 국회 비준에 반대해 왔다.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FTA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승훈기자·산업부 종합 hunnam@seoul.co.kr
  •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4년 4개월 만인 22일 오후 국회 비준동의안은 불과 1시간 30여분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한나라당의 ‘연막 작전’이 주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했지만 우려했던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들고 와 본회의 개의 직전 단상 앞에서 터뜨리는 돌발상황이 빚어졌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본회의 소집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5분 뒤에는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까지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국회 본관 정현문 등지에 경찰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박 의장은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 달라고 여야에 요청한 상태였다. 4시 이후 비준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예고한 것이다. 당초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가 휴회 결의를 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설명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반면 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날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개화파 선구자인 박규수의 묘소를 방문하기 위해 충남 부여를 찾아 자리를 비웠고, 오후 2시로 예고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만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의총 시작 10분 전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의총 개최 장소가 본청 2층에서 본회의장 맞은편인 3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변경됐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오늘 안 온 사람이 많다.”면서 “중요한 의총, 국익을 가름 짓는 의총에 나오지 않는 분은 뭐하려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출마합니까.”라면서 본회의 개최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는 2시 50분쯤 의총 도중 “(비준안을) 오늘 본회의장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의원 13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시 8분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선두로 일제히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의총에 불참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으며, “오늘 표결 처리하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변해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민주당 지도부는 김성곤·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었다. 3시 11분 소속 의원을 상대로 긴급 소집 문자가 일제히 발송됐다. 3시 26분 모습을 드러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 안 된다.”면서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표결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원과 의사진행을 위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제외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들은 일절 출입이 금지됐다. 방청석도 폐쇄됐다.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기정 의원은 내부 상황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뒤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의장석에는 박 의장으로부터 본회의 사회권을 넘겨 받은 정의화 부의장이 앉았다. 의장석으로 이어지는 양측 진입로는 경위들이 에워쌌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의총을 핑계로 예결위 개최 시간을 늦췄는데,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도 정 부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국회방송으로 본회의장 상황이 중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회의를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3시 50분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8명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류근찬 의원은 “의결정족수가 채워지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3시 55분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부의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4시 5분에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내부에 있던 여야 의원들 중 일부는 눈물을 쏟아내며 밖으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야당 보좌진 등은 본회의장 관람석 등으로 통하는 유리문을 깨부순 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위들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김선동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끌려나가 격리 조치됐다. 결국 정 부의장은 4시 23분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5분 만인 28분 가결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나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표결에는 총정원 169명인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와 자유선진당 의원 8명, 창조한국당 의원 1명 등 17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151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 12명이 기권한 표결 결과로 볼 때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 대부분도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표는 선진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현정·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007작전’ 주도로 존재감 과시 역풍 거셀 땐 지도부 교체 직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007작전’ 주도로 존재감 과시 역풍 거셀 땐 지도부 교체 직면

    ‘007 작전’을 방불케 했던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는 홍준표 대표가 주도했다. 홍 대표는 여야 협상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전날 밤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처리’를 결정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도 이날 의원총회 말미에 황우여 원내대표가 “오늘 처리합시다.”라고 말할 때까지 계획을 모를 정도로 작전은 치밀했다. 야당 보좌관들은 처리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 대표는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내일 얘기하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한나라당을 ‘한 배’로 모았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 모두 일심동체가 됐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 뒤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당 쇄신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행처리의 역풍이 거세지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다시 봇물을 이뤄 홍 대표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무기력 대응으로 리더십 상처 反MB 대오로 야권통합 기회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무기력 대응으로 리더십 상처 反MB 대오로 야권통합 기회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겼다. 경위야 어찌됐든 여야가 명운을 걸고 대치했던 현안을 막지 못했다. FTA 비준 문제에 “몸싸움을 해서라도 막겠다.”고 했지만 무기력하게 대응했다. 그동안 당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끌려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야권 통합 국면은 손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범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이 순식간에 반(反)이명박 대오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대통합을 마뜩잖아했던 민주노동당도 장외 투쟁을 불사한 대국민 여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는 무효 투쟁에 가세할 뿐 아니라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들을 심판하겠다며 ‘반이명박’ 전선에 가담했다. 까닭에 ‘포스트 FTA’ 정국은 손 대표의 시험대가 될 것 같다. FTA가 지금까진 정책적 사안이었지만 지금부턴 범보수·범진보의 진영 대결을 이끄는 정무적 사안이 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도 선도 높은 강경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진영 싸움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방관자로 만들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 前대표, 최루탄 터지는 속에 표결 참여 지도부와 강행처리 공동 부담

    박근혜 前대표, 최루탄 터지는 속에 표결 참여 지도부와 강행처리 공동 부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찬성표를 던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강행처리 동참으로 인한 부담감을 당 지도부와 나눠 지게 됐다. 진작부터 ‘이번 회기 안에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혀 온 박 전 대표지만 이번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최악의 상황 속 강행처리라 부담이 더욱 크다. 앞서 국회 폭력으로 얼룩졌던 2009년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때와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 때 박 전 대표는 몸싸움 때문에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본회의 전 정책의원총회를 갖기 직전 박 전 대표에게 비준안 표결처리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FTA에 대해 그동안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기 때문에…”라면서 “오늘 표결이 끝났고 그래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질문이 빗발쳤지만 “제가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더이상 답변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국회 본청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표정은 굳어 있었고 승강기에 타서는 한 손을 이마에 얹은 채 고개를 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표결 분석해 보니

    표결 분석해 보니

    재석 170명 중 찬성 151표, 반대 7표, 기권 12표. 22일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때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본회의장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의원은 모두 24명이다. 전체 169명 중 157명이 비준안 표결에 참석했고, 이 중 14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7명은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과 자유선진당 심대평, 류근찬, 권선택, 이진삼, 임영호, 김낙성 의원 등이다. 지역구가 강원도 홍천·횡성군인 황 의원은 농축산업이 밀집한 지역 여론상 한·유럽연합(EU) FTA 때도 반대표를 던졌다. 황 의원은 “소신에 따라 반대했지만 대부분 동료 의원들이 찬성하는 상황이라 착잡하다.”고 밝혔다. 선진당 의원들은 ‘선(先) 피해대책 후(後) 비준’ 당론에 따라 대거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면 선 비준 불가피론을 피력한 이회창 전 대표는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표를 던진 12명은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으로 협상파로 꼽혀 온 김성식, 김성태, 임해규, 정태근, 현기환 의원과 농촌지역 출신인 김재경, 김광림, 성윤환, 신성범, 여상규, 정해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1명과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다. 본회의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12명이다. 대구 팬사인회 참석 중 본회의 소집을 통보받은 이재오 의원은 부랴부랴 상경하다 상황 종료 소식을 접했다. 김충환, 안형환 의원은 해외 출장 때문에, 김용태 의원은 병원에서 정기 정밀진단을 받는 바람에 본회의에 불참했다. 대구에서 대학 특강이 잡혀 있던 원희룡 최고위원과 이경재, 조진형, 이군현, 정희수 의원도 불참했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함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회는 공전, 정치는 파행이 우려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개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야는 2009년 미디어법 처리,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 때와 같은 거센 몸싸움은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난장판’이 연출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여전히 실종됐다. 본회의를 비공개에 부친 것은 과거 ‘밀실정치’라는 구태를 반복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예산안도 한나라 단독 처리?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여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해 비준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했다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당장 법정 시한(12월 2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새해 예산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사실상 정기국회는 오늘로 끝났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도 “당분간 여야 간 대립이 첨예화되면서 장외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 등 국회가 기능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정개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모두 국민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론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가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쇄신론은 지도부 개편과 당명 변경, ‘공천 물갈이’ 등 전방위적으로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책 쇄신에 초점을 맞췄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 쇄신으로 옮겨 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 쇄신론 봇물 예상 이번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체가 한 배를 탄 형국이 됐지만, 공천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격화될 경우 여권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이 표면화될 경우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 신당설과 맞물려 여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 ●범야권 反MB 전선 형성 계기 통합 국면에 접어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경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 전체가 반MB(이명박)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비준안 강행 처리가 향후 야권 통합에 참여하는 세력 간 결속력과 결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당내 온건파의 중재안이 제시된 이후 민주노동당 등으로부터 FTA 정책 연대 파기라는 반발을 샀지만, 비준안이 강행 처리되면서 역설적으로 “한나라당과 타협하려 한다.”는 의심과 비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야권에서는 연대가 공고해져 통합 관련 시너지가 생길 것이며, 총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을 보이콧하려는 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대로 여당 입장에서는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분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번 비준안 처리 결과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타협의 정치에 실패한 여야의 무능함도 드러난 만큼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당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對美수출 13억弗 증가… 농어업 12조원 피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2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한국경제 도약의 새로운 시험대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의 무역국경이 사라짐으로써 우리 경제는 유럽, 미국이라는 선진국의 넓은 시장을 놓고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는 터전과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무역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한·미 FTA는 미국의 선진 물품과 서비스의 유입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고용과 경기침체를 되레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FTA 시대는 기회이자 위기가 되는, 양날의 칼인 셈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가진 제조업과 IT분야의 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한·미 FTA 시대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의 힘’이 ‘부정’의 악영향보다 더 커질 것이란 평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미 FTA 비준 및 발효 이후 정치 선진화, 산업 구조개혁, 제도선진화 등에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FTA가 가져올 업종별·계층별 양극화, 선진경제와의 동조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한국경제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조 3000억 달러(세계GDP의 23%)로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다. 내년 1월 1일 한·미 FTA가 발효된다면 우리나라는 불과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GDP(1조 4000억 달러)의 30배, 세계 무역의 60%에 이르는 세계 1, 2위 경제권에 대한 관세 없는 접근권을 확보하게 된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FTA가 시행 중인 칠레, 아세안, 인도 등과의 교역액 증가속도를 보면 시행 후에 무역액이 30~50%나 증가했다.”며 “전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겠지만 FTA 발효로 내년 한·미 간 교역량은 적잖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 연구기관들은 경제효과에 대해 향후 15년간 수출은 13억 달러, 무역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늘어날 것이고 장기적으로 35만명의 고용 증가를 예상했다. 관세가 철폐되는 우리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 차 부품, 석유제품, 전자, 반도체 등이 FTA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도한 낙관론은 금물이다.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멕시코가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꼽힌다.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하면서 무관세를 실현했지만 이것이 빈부격차의 심화, 문화 종속, 공공서비스 기반 붕괴 등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보호에 안주했던 저생산성, 비효율 부문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당장 의약과 법률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 농어업이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농어업 생산액은 15년간 12조 6683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착수, 직접피해를 보전하는 방식보다는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시행에 맞춰 정교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피해기업 및 생산자에 대한 핀셋(족집게)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수동 산업연구원(KDI) 연구원은 “한·미 FTA 시행에 따른 그늘에 대처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갖춰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FTA로 인한 이익은 최대화하고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ISD 재심제’ 내년 3월전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최대 현안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교통상부와 미 통상당국은 22일 “ISD 재협상은 FTA 발효 즉시 설립될 한·미 서비스·투자위원회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비스·투자위원회는 양방이 제기한 어떤 이슈도 논의할 수 있고 한·미 FTA 발효 이후 90일 이내에 첫 회의가 소집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발효될 경우 내년 3월 내에 ISD 재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측은 ISD 재협상이 개시될 경우 양국 통상 당국의 국장급 간부들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단심제인 ISD를 재심제로 변경하는 등 투명성 강화방안이나 ISD 대상 축소 등 현실성 있는 요구사항이 마련되면 미국과의 재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정부는 ISD 재협상이 양국 국회의 추가 비준을 요할 만큼 판이 커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재협상에 ISD 폐기가 요구사항으로 담기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논의 수준이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넘어 한·미 FTA 전반을 감독하는 ‘한·미 공동위원회’로 격상돼 양측 위원장인 통상장관급 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투자자보호장치로 보고 있는 ISD의 폐기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年 8445억 손해… 22조원 풀면 메워질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예정대로 내년 1월 발효되면 먼저 한국 농어업 부문에 대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면 농어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9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농어업생산액은 발효 5년 차에 7026억원, 10년 차에 1조 280억원, 15년 차에 1조 2758억원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어업 분야에서는 15년간 12조 6683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평균 8445억원이 피해를 보는 셈이다. 정부는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 8월 19일 농어업 분야 FTA 대책 예산으로 22조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FTA에 따른 농어업인의 피해보전직불금 지급 기준을 종전의 기준 가격 80% 미만에서 85% 미만으로 높였다. 보전비율도 차액의 85%에서 90%로 상향 조정된다. 품목별 지급 한도는 법인 5000만원, 개인 3500만원이다. 밭농업직불제와 수산직불제도 신설된다. 내년부터는 식량작물과 양념류에 대해 밭농사 직불금을 도입, ha당 40만원이 지급된다. 수산직불금은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3년부터 육지에서 8㎞ 이상 떨어진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가구당 50만원이 지급된다. 값이 상대적으로 싼 농어업용 전기 공급 대상도 확대된다. 미곡종합처리장(RPC) 도정시설, 산지유통센터(APC) 선별 포장 가공시설, 수산물 저온저장시설,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가축분뇨처리시설 등이 추가 대상이다. 축산·어업 소득의 총소득공제액을 현재 1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높인다. 축산업 발전을 위해 10년간 2조 5000억원의 축산업발전기금을 조성하고 농업용 수리시설 확충 예산을 매년 증액하며 친환경 유기·무농약 농업직불금 단가를 50% 인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끝나는 농어업 면세유 일몰기간과 배합사료와 영농기자재의 부가세 영세율 일몰기한을 3년 이상 연장, 10년간 지속하고 향후 연장 문제는 국회에서 재논의한다. 영농 자녀가 증여받는 농지 등에 대한 증여세 감면 적용 기간도 2014년 말까지 연장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도약 기회” “자영업자 몰락”

    “이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2일 국내 경제·산업계가 한·미 FTA 비준을 일제히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FTA 비준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익과 국민을 위한 큰 결단’이었다고 평했다. 전경련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FTA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향후 10년간 35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무사히 국회를 통과해서 정말 다행”이라면서 “내년 1월부터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후속입법 등의 절차가 차질없이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한·미 FTA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피해 발생 부문과 관련한 보완대책 시행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미 FTA 비준안 통과는 한국 무역과 경제 발전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7만여 무역업계를 대표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무협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해지고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FTA는 미국시장 선점 효과와 가격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서비스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화로 가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FTA 최대 수혜 산업으로 불리는 자동차 업계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미 FTA 비준은 필수”라면서 “이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계는 1500만대 규모의 미국 자동차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FTA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측은 성명을 통해 “FTA는 본질적으로 수출 대기업을 위해 자영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서 “가뜩이나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영역 침범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자영업자들은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출까지 본격화하면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虛 찔린 野 “무효투쟁”

    “처참하다.”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비준안이 처리되자 무효라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이후 FTA 이행 법안이 잇따라 처리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허탈한 모습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폭거를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적인 무효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며 내년 4월 총선 이후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FTA 재협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FTA 강행 처리에 대한 비판을 여론전으로 몰고 가 내년 총선과 연계하겠다는 의중이다. 민주당 의원 70여명은 밤새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중앙위원회의(23일 예정) 연기, 장외 투쟁, 예산안 거부를 제안하는 등 강경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정기국회는 이제 끝났다.”며 결기를 비쳤다. 비준안 처리 무효를 비롯,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에 따른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법률적 투쟁을 병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진애, 이낙연, 장세환, 최종원 의원 등이 앞장섰다.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무기력하게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강행 처리’를 허용한 데 대한 책임론 차원이었다. 그러나 추미애 의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지도부가 협상을 잘한 편이다. 사퇴는 무리”라고 반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너무나 쉽게 허를 찔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여당의 강행처리를 ‘방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대치하며 여야가 함께 여론의 몰매를 맞느니 여당의 기습처리를 엄중하게 추궁하는 쪽으로 정국을 이끌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의총에 맞춰 ‘맞불 의총’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비상연락망을 가동시키는 데 그쳤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비상연락망을 이중 삼중으로 가동시키고 의원들의 지역구 출장을 최소화하자고 논의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펄쩍 뛰었다. 특히 오전 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 때 비준안 처리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 원내대편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전 11시 30분부터 40여분간 두 원내대표가 만났다. 김 원내대표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서면 합의서’가 어렵다면 편지글이라도 주는 성의를 보여 달라고 했다.”면서 “그러자 황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그 부분(편지로 대체)을 직접 청와대와 상의해 달라고 답하며 당장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당 소속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의원총회 장소를 당초 국회 246호실에서 국회 본회의장과 가까운 예결위장으로 변경했을 때도 강행 처리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이상 기류’를 가장 먼저 확인한 사람은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이었다. 강 의원은 “오후 3시 예결위 회의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과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어 본청 쪽으로 갔더니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대립과 폭력 국회를 퇴치하는 방안/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립과 폭력 국회를 퇴치하는 방안/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로 극한대치 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국민들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야당이 제기한 FTA 관련 최대 쟁점인 ISD(투자자의 국가 상대 소송제도)는 거의 모든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조항을 폐지하자는 것은 억지다. 경제나 사법 강국인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들이 ISD 조항을 폐기하고 다른 나라의 경우 우리의 해외 투자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 조항을 도입하려고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할 만한 논리다. 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ISD 조항 재협상 약속마저 거부하기로 당론을 정하는 것을 보면 야당이 내년 선거를 의식하여 정략적 계산에 따른 발목잡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게 되었고, 그런 경우 여야가 다시 한 번 더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을 비롯하여 상당수의 여야 의원들이 폭력 국회 추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야의 모습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은 형국이다. 우리 국회가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극한적인 대립과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볼모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대표로서 독립적인 헌법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변자가 아니라 정당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국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매일 아침 당사로 출근하여 당무에 매진하고 있으니 국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국회직 대신 높은 당직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은 국회가 정당의 손아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최근에는 국민의 세금을 받고 나랏일을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심지어 사조직에 불과한 대선 후보 캠프의 공식 직책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세금을 받고 정부 일을 하는 현역의원이 사조직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당직이나 캠프의 직책을 버리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하지 않는다면 국회 내 여야 간의 대립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당의 원내 교섭단체 간에 합의가 없을 경우 국회 운영이 마비되는 현행 제도가 고쳐지지 않으면 국회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국회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이런 국회 제도 개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면 한·미 FTA 비준 과정에서 여야가 물리적인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본 국회가 1970년대까지 몸싸움이 심했으나 NHK 공중파 TV가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을 생중계하자 점차 폭력이 사라졌다. 더욱이 몸싸움을 벌이는 의원들이 낙선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의원들이 과격한 행동을 삼가게 되었다. 우리도 KBS가 한·미 FTA 비준안을 논의하는 국회 외통위와 본회의를 공중파로 생중계할 경우 의원들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TV 카메라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아는 분들은 나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국회 상임위의 좌석 배치도 여야 의원들이 편을 갈라 서로 마주 보고 앉지 말고, 선수(選數)에 따라 1열은 초선이나 재선의원, 2열은 3선 이상의 여야 의원들이 서로 섞여 앉도록 자리 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야 의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 서로 삿대질을 하면서 싸우기 힘들 것이다. 미국 의회를 보면 의원들이 상임위나 본회의에서 여야 구별 없이 주로 선수에 따라 섞여 앉는 것처럼 우리 국회도 여야 대치형 자리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 이런 국회 제도 개혁이나 환경 변화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하루속히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 특히 KBS가 상임위와 본회의장의 한·미FTA 비준과정을 생중계해 보면 그 효과를 당장에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회창 “총선 불출마”… 보수대연합 큰그림?

    이회창 “총선 불출마”… 보수대연합 큰그림?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에 연연하기보다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보수대연합에서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피해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선(先) 대책을 실현할 가능성이 없게 된 이 시점에서는 먼저 비준하되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보완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 보완, 후 비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자괴감과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대표직을 사퇴하기까지 당의 대표로서 한·미 FTA에 대한 당론을 정하고 진두지휘해 왔다.”면서 “선 보완을 실현시키지 못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 보완, 후 비준안 처리’ 당론을 재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부대 의견을 다는 조건으로 비준에 나서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원 18명 가운데 조순형·이영애·박선영 의원만 동조했다. 선진당 관계자는 “당내 소수파임을 재확인한 이 전 대표가 총선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총선 이후 벌어질 정계 개편에서 재기를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도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는 상관없다.”고 못 박았다. 심대평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선진당은 ‘충청 지역당’ 색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선을 목표로 하는 이 전 대표로서는 지역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선진당과의 관계를 느슨하게 가져간 뒤 가벼운 상태에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한편 새로운 보수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의 연대설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측근은 “전혀 상관없다.”면서 “박 이사장보다 훨씬 멀리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융합의 시대… 기술 저변 확대만이 생존 비결”

    “융합의 시대… 기술 저변 확대만이 생존 비결”

    “하나의 특정 기업이 아닌 여러 중소기업들이 대학 및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협동연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지원하고 있다. 실용적인 기술개발과 연구성과가 목표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수도권산업활성화협회(TAMA·타마 협회) 산하에 지적재산을 관리하는 기술라이선스 센터(TLO)를 설치해 공동 개발한 특허권의 배분도 처리하고 있다.” 후루카와 유지 타마협회장은 한·일처럼 인건비가 높은 나라에서는 특화되고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산업기술의 저변을 넓히고, 산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한 단계씩 높여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인도 같은 신흥공업국들에 덜미가 잡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타마협회는 한국 산·학·연 협회와 같은 기능을 한다.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지역에 한정돼 있는 점이 다르다. 도쿄도를 비롯, 가나가와와 사이타마 지역의 10만여 중소기업이 타마협회와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국가과학기술회의 위원과 제조업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량급 과학기술계 인사로, 후생노동성 산하 직업능력개발총합대학 총장도 겸하고 있다. →타마협회의 역할은. -산업계, 학계, 정부 등 3자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보자는 생각으로 1997년 설립됐다. 금융기관과 회원사 등이 출연한 기금 3조엔(약 44조 5000억원)을 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국가과학기술회의에서 협회에 일임, 타마펀드를 조성해 연리 1%로 회원사들이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본 중소기업의 현안은. -엔고와 대지진이다. 일본 전체 부품생산액의 3.5%에 불과하지만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와테, 후쿠시마, 미야자키 등은 자동차, 우주항공, 가전 등 일본 중추 산업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만들던 핵심 지역이란 점에 서 타격이 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일본기업은 한국기업에 비해 대미관세에서 2.5%가량 불이익을 보게 된 것도 악재다. →어떤 생존 전략을 짜고 있나. -일본 전체 생산의 20%를 해외에서 만든다. 1990년 일본 국민총생산(GNP) 500조엔(7414조 5000억원)의 대부분인 470조엔이 일본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2010년에는 550조엔에서 450조엔만이 국내생산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해외생산 비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다. 국내 고용과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발등의 불이다. 인건비 높은 나라가 선택할 길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특수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은. -일본은 1995년 국가과학기술법을 만들고, 2000년까지 17조엔, 2001~2005년에는 24조엔을 각각 투자했다.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 기반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됐다. 중소기업들이 골고루 기술력을 높여야 국가 산업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된다는 기조 아래 정책을 펴왔다. 바이오, 나노, 정보통신 분야가 우선 투자 대상이고 에너지 기술에도 배분됐다. 특정 대기업이나 일부 기업들에만 의존하는 구조여서는 상품 수명이 짧아진 융합의 시대에 살아남기 쉽지 않다. 기술의 저변 확대만이 생존의 비결이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의 독주와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부진이 현안이다. -60년 전 일본 상황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대표적인 대기업의 수가 지극히 한정돼 있다. 몇몇 기업의 독점도 두드러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보다 평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사회적인 규범을 만들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일본은 대기업이 횡포를 부릴 수 없도록 하는 사회적 제약이 많다. 5년 안에 가전 등 일반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 산업 현장의 기능·기술인력 양성도 미래 경쟁의 관건이다. 글 사진 하치오지(일본)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박근혜 “우선 정책쇄신, 다음은 정치쇄신”

    박근혜 “우선 정책쇄신, 다음은 정치쇄신”

    “지금은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 쇄신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정치 쇄신도 해야 한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쇄신 방향과 관련, 정책 쇄신에 이은 정치 쇄신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21일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에서 청년창업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의 삶을 얼마나 더 챙기고 고통을 덜어 줄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당명 개정과 관련해서는 “이름과 겉모양을 바꾸는 것도 어떤 때에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겉모양이 아니라 우리 속마음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며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관련한 민주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위한 한·미 장관급 이상의 서면합의’ 요구에 대해 “종이 한 장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가 간 약속이라는 문제는 지금 세상에 다 공표한 것 아닌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그것(서면합의)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인덕대학을 찾아 디자인창업지원센터, 벤처 전시관 등을 돌아본 뒤 벤처 동아리 학생 및 졸업생 출신 창업자 20여명과 1시간가량 청년 일자리 문제와 창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서 2040(20~40대)세대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진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과 직접 만난 것은 4년 만이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젊은층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간담회에서 “청년 일자리가 시급한 문제인데 취업도 좋지만 창업 쪽에 더 관심이 필요하다. 자금 지원도 일자리 수보다 자립을 끝까지 얼마나 지원을 했는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 밸리는 에인절 투자자가 지원한 뒤 실패해도 2번, 3번까지 지원을 해 주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한다.”면서 “실패를 바탕으로 경험이 쌓여 성공하는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와 평가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예산안 FTA와 연계하지 않겠습니다” 여야 약속 지켜질까

    “예산안 FTA와 연계하지 않겠습니다” 여야 약속 지켜질까

    여야가 21일 새해 예산안을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처리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장윤석,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정 시한 내 여야 합의로 내년 예산을 처리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 18대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을 돌아보면 국민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 드렸고 법정 처리 시한을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번만큼은 구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는 별개로 예산 기일을 지키고 합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54조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18대 국회 첫해인 2008년에는 12월 13일, 2009년 12월 31일, 지난해 12월 8일에 각각 예산안을 의결해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해마다 여야 간 육탄전이 벌어졌고, ‘날치기 통과’라는 후폭풍도 낳았다. 예결특위는 예산안 조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계수조정소위를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열어 수정 작업을 거친 뒤 30일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또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예산을 만들겠다.”면서 “정부가 제출한 예산도 나름대로 취약 분야 예산을 확대했으나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무력시위’ vs 민주 ‘실력저지’… 협상파 ‘소강국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예정에 없던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사실상 ‘무력 시위’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실력 저지’를 공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2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22일 오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홍준표 대표는 의원총회에 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 전원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내년도 예산안에 보육 등 복지 관련 예산 1조원가량을 추가 반영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비준안 처리를 위한 디데이로 거론되는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단속 카드’이자 야당을 겨냥한 ‘압박 카드’의 성격을 지닌 비상소집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나라당이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비준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요청하고, 박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언제든 본회의를 열 수 있는 상태다. ●외통위 회의 무산… 일정 못 잡아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민주당과 협상하면서 100% 요구를 다 들어주었는데 아직도 민주당이 야권 통합이라는 정략적 고리를 걸어 국익을 도외시하고 있다.”면서 “비준을 더 늦추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비준안에 대한 직권상정이 임박하면서 민주당에서는 협상파들조차 물리적 저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실천될 수 있도록 장관급 이상 ‘서면 합의’를 받기 위한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 없이 직권상정이란 날치기를 강행하면 이번 국회는 파국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협상파 한 의원도 “우리의 중재안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라면서 “이것마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온건파 내에서도 몸을 던져 막을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 간 대화 창구는 사실상 ‘올스톱’됐다.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지만, 협상의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경우 이날 예정됐던 전체회의가 무산됐다.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비공개 간담회만 가졌다.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간담회 직후 “더 이상 협상할 게 없다. 간담회에서 새로운 제안도 없었다.”면서 비준안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에 무게를 실어 줬다. ●손대표, 6인 면담요청 ‘묵묵부담’ 한나라당 홍정욱,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여야 협상파 의원 각 3인으로 구성된 ‘6인 협의체’는 당초 회동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 여야 의원들의 물밑 대화 노력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앞서 이 모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비공개 서신을 보냈지만, 손 대표 측은 이날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손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무슨 면담이냐.”면서 “원내대표를 만나면 될 것”이라고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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