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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警 “불법시위 엄단” 靑 “강력한 법집행”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지난 26일 오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서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불법·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은 최근 FTA 반대집회에서 시위대에 물대포를 빈번하게 발사했다가 ‘엄동설한’ 과잉진압이라는 논란이 일자, 물대포의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계속될 반(反) FTA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신분 관계없이 책임 묻겠다”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오후 3시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26일 저녁 서울시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적법하게 신고된 집회나 행진은 철저하게 보호하겠지만 도로점거와 야간시위 등 불법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장을 폭행한 당사자와 불법행위에 가담한 사람뿐만 아니라 주최 측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신분에 관계없이 책임을 묻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 향후 FTA 반대시위의 처리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상황에 따라 시위에 참가한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다. 이 서울청장은 전날 집회와 관련, “불법시위를 막기 위해 공무를 수행하던 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하고 경찰관 35명이 부상을 당한 묵과할 수 없는 폭력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물대포 사용을 자제하자 경찰과 시위대 간 직접 대치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민 불편이 극에 달했다.”며 물대포를 적극 사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폭행’ 50대男 긴급체포 청와대도 이날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위대의 의사표현은 자유이지만 경찰관 폭행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력한 법집행을 주문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박 서장을 폭행한 김모(54)씨를 경기도 화성시 집에서 긴급체포,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8월 27일 서울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 입구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의 차량에 생수병을 던진 사람과 동일인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미FTA시대-산업별 집중분석] 보험감독 강화돼 소비자 권익↑…일각선 제2론스타 먹튀 우려도

    [한·미FTA시대-산업별 집중분석] 보험감독 강화돼 소비자 권익↑…일각선 제2론스타 먹튀 우려도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상되지만 금융권은 이미 개방이 상당 부분 이뤄져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우체국보험과 유사보험의 규제가 강화되며, 변액보험과 손해보험, 퇴직연금 등에 대한 진입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구두 행정지도 사라져 한·미 FTA로 인해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부분은 보험업의 금융 감독이다. 지식경제부의 감독을 받던 우체국보험과 농림수산식품부가 담당하던 농협·신협·수협, 행정안전부가 담당하던 새마을금고의 보험 감독 기능이 금융위원회로 이전된다. 금융 당국의 구두 행정지도는 사라진다. 행정지도의 투명성 제고와 금융기관의 영업상 안전성을 위해 가능한 한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할 계획이다.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이 업계 대표나 임원을 불러 행정지도를 하는 기존 관행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다. 해상·항공·재보험과 보험중개업에 대한 국경 간 거래가 허용되고, 위험평가 및 손해 사정 등 보험부수업이 개방되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FTA로 경제자유구역 등에 영리병원 설립 등이 가능해지면서 실손의료보험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국내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지 않는 한 미국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양측 모두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진출해도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투기자금이 대거 국내로 유입되고 제2의 론스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의 성장세가 이미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외국계 자본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성장률은 그 나라 경제성장률과 비슷한데 한국은 이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없다.”면서 “외국계 자본은 동남아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 국내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작아 투기자금 유입 어려워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와 씨티은행이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은 지금도 허용되고 있지만 우리 금융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도치) 도입으로 경제위기 시 우리 정부가 외화 유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또 수출입은행 등 8개 국채기관은 특수성을 인정받아 FTA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미 FTA로 첨단 금융기법이 도입되고 금융 관련 법령이 선진화되는 등 금융회사들이 강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규제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우체국보험과 4대 공제에 대한 감독 강화를 통해 소비자 권익이 더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종로경찰서장 FTA 시위대에 폭행당해…계급장 뜯기고 안경 부러져

    종로경찰서장 FTA 시위대에 폭행당해…계급장 뜯기고 안경 부러져

     26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요구 집회 과정에서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26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위대 100여명에 둘러싸여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주먹으로 맞고 발길질을 당했다.  시위대 일부는 박 서장 정복의 왼쪽 어깨 계급장을 뜯어냈고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의 정복 모자가 벗겨지고 안경도 벗겨져 부러졌다.  이후 박 서장은 사복 경찰 여러 명이 둘러싼 가운데 동화면세점 옆 세종로파출소 교통정보센터로 몸을 피했다.얼굴과 팔 등을 다친 박 서장은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건 직후 교통정보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 서장은 “시위대열 선두에 있던 야 5당 대표와 면담하려고 다가가다 갑자기 몰려든 시위대에 휩쓸렸다”고 설명했다.  박 서장은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종결하려고 접근하다 폭행을 당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절차에 따라 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복을 입고 시위대 안으로 들어간 이유를 묻자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일이자 정당한 경찰활동으로서 제복을 입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은 폭력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집회가 마무리된 후 보도자료를 내고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폭력 행위 가담자를 밝혀내 구속 수사하며,집회 주최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피해를 입은 경찰관은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FTA 반대집회가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으로 변질되고 서장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함에 따라 불법 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박 서장이 간담회를 열어 상황을 설명하는 도중에 교통정보센터 정문을 두드리며 ‘겁쟁이’,‘매국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Weekend inside] 예결위 공전해도 ‘쪽지’는 살아있다

    [Weekend inside] 예결위 공전해도 ‘쪽지’는 살아있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에 반발해 민주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예산 심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은 문지방이 닳는다. 민원성 예산이 담긴 ‘쪽지’를 전달하려는 동료 의원 및 보좌관,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한 계수조정소위 의원은 25일 “어젯밤에도 친한 의원이 지역구 사업 160억원 증액이 적힌 메모를 가져왔다.”면서 “너무 많은 ‘쪽지’가 밀려와 난감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계수조정소위 의원도 “지난해 여당이 예산을 단독처리하는 바람에 우리당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올해는 꼭 반영시키려 한다.”면서 “민생 복지예산도 늘려야 하고, 지역구 예산도 챙겨야 하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산 증·감액을 마지막으로 ‘가위질’하는 계수조정소위는 공식적으로는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과 해당 상임위 및 예결특위의 검토·심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의한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쪽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쪽지’라고 다 같은 것도 아니다.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상임위원장, 실세 의원의 ‘쪽지’가 전면으로 배치된다. 물론 자신이 챙겨야 할 예산이 가장 먼저다. ‘쪽지 예산’은 사전에 정부와 조율되기도 한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공무원들이 미리 여야 소위 의원들의 방을 돌며 꼭 증액해야 할 사업의 리스트를 받아간다. 헌법상 예산 증액은 재정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센 의원의 ‘쪽지’라도 뒤늦게 들어오면 반영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와의 협상을 토대로 여야 소위 의원들은 의석 분포에 따라 정당별로 예산을 나누고, 당내에선 지역 등을 고려해 다시 배분한다. 소위 의원이 계파별, 지역별로 포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들어오는 ‘쪽지’는 재정부 편성 단계나 해당 상임위 심사에서 삭감 또는 삭제된 예산을 마지막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들이다. ‘쪽지’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집요하다. 계수조정소위가 열리면 회의실인 국회 본청 638호는 발디딜 틈이 없어진다. 일부 의원들은 아예 회의장에 들어와 대놓고 요구하기도 한다. 소위 의원들의 휴대전화에는 ‘쪽지’를 반영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시시각각 쌓인다. 소위가 열리지 않는 요즘은 밤 늦게 집으로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쪽지’의 순기능도 있다. 모든 상임위에서 무분별하게 증액시켜 놓은 예산을 중요 순서대로 거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비용편익(B/C) 분석에 따라 기계적으로 누락시켰지만 꼭 추진해야 할 사업이 ‘쪽지’를 통해 부활되기도 한다. ‘쪽지’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노력하면 ‘쪽지’의 실체를 약간은 들여다볼 수 있다. 예결위 홈페이지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의원실을 통하면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이 심사 때 참고하는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 자료에는 어떤 의원이 어떤 사업에 대해 증액 또는 감액을 주장했는지가 나온다. 또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예결위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예산안 심사보고서’를 보면 부처별 증감액이 사업별로 나온다. 이 중 국토해양부 등 건설 사업과 밀접한 부처의 예산 증감액을 지역별로 보면 어떤 지역 예산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얼마나 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국회에 예산안 심의 권한 줘야 하나/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국회에 예산안 심의 권한 줘야 하나/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 국회의 막장은 어디까지인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투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처리를 막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에게는 국회 내에서 직무상 발언과 표결에 대한 면책특권만을 인정할 뿐 국회가 치외법권 지대도 아닐진대, 국회의원들의 폭력적 몰상식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그런데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지는 사상 초유의 경색정국에서 과연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겪어 왔던 국회의 예산안 심사 파행의 악몽이 또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FTA 단독처리를 이유로 모든 의사일정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21일 가동됐던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가 본격적인 논의를 해보지도 못하고 중단된 상태이다. 알다시피 예산안 심사는 해당 상임위와 예결특위,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법에 명시되어 있는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 2일까지이다.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을 지킨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헌정 사상 최초의 준예산 편성사태 직전까지 갔던 18대 국회는 결국 마지막 예산안 심사까지도 법정시한을 지키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법정시한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라는 형식적 문제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예산안 처리가 법정절차를 지키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처리된다면, 예산안에 대한 철저한 심사는 기대조차 할 수 없고 결국 막판에 시간에 쫓겨 졸속처리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를 우려하는 것이다. 예산안 심사는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이 국가살림에 어떻게 쓰이게 되는지를 심사하는 것으로,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국회가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이다. 예산안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부실하게 날림 심사를 하는 것은 나라 살림을 적극적으로 거덜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국가예산은 민생경제 및 서민생활 안정, 서민복지, 일자리 창출 등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사업 예산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예산안의 심사는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는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예산이 편성·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과대 계상되거나 당장에 불필요한 분야는 예산을 줄이거나 없애는 조정을 통하여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서민복지가 실현되도록 하는 첫 단추이자 마지막 수단인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예산안 처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날림처리하는 것은 국민생활안정과 서민복지실현을 직접 방해하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리나라 경제사정 역시 어렵고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의 집행과 국가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적시적 지원을 위해서라도 예산안의 안정적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예산안을 법에 따라 처리하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처리한다면 이미 만연해 있는 국회무용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쏜 열사의 심정으로 최루탄을 던질 것이 아니라 예산안 처리에 자신들의 열정과 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자신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예산안 처리를 정치적 이해득실로만 여기는 국회에 예산안의 심의 권한을 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법학자인 필자로서도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권한 행사의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권한 행사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차제에 헌법을 개정하여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 예산안 처리기관을 창설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권력분립 원칙과 국회의 역할을 연구하는 공법학자인 필자 스스로도 이 주장이 얼마나 과격한 것인지 잘 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까지 할 정도로 국회는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파렴치한 모습들을 보여 왔다. 필자의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이번만큼이라도 여야가 뜻을 모아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꼼꼼히 심사·처리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韓·인도 CEPA 2년…對인도 수출 43%↑ 총증가율의 1.5배

    한·인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으로 우리나라의 대(對) 인도 수출과 수입 규모가 같은 기간 총 국제수출입 규모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하나 관세 분야에 대한 인도 국내의 정치적 민감도를 고려, CEPA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월부터 발효됐다. ●국가별 수출비중 9위→7위로 대외경제연구원(KIEP)이 25일 발표한 ‘한·인도 CEPA 체결 2년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인도 수출규모는 114억 달러로 2009년보다 42.7%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총수출 증가율 28%의 1.5배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인도에서 수입한 금액은 56억 달러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총수입 증가율 31.6%보다 높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 순위에서 인도가 2009년 9위에서 2010년 7위로 상승했다. ●“교역 더 늘리려면 세율 추가인하 해야” KIEP는 교역이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2006년 CEPA 협상을 최혜국대우관세율(MFN) 기준으로 시작했고 그 이후 인도가 MFN 세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CEPA 세율이 MFN 세율보다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국이 CEPA 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것이 양국 교역을 늘리고 인도의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라고 KIEP는 조언했다. 인도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2000년 3억 달러에서 급격히 증가, 2010년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B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며 거듭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의 집배원 193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청계천과 4대강 사업 등도 반대가 많았는데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FTA를 한다니까 맹장수술 하는 데 500만원 들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의 괴담이 돈다.”면서 “그러나 알만한 사람들은 이거 해야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제일 큰 시장이고 중국과 일본보다 유리하려면 빨리 선점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한국이 먼저 했다고 시끄럽다. 이 기회에 (우리가)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덴마크는 인건비가 비싼데 먼 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닭고기, 돼지고기가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더 싸다. (우리)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농축산물이 몰려온다고 겁먹고 큰일 났다고 하기보다는 이 기회에 농촌도 경쟁력 있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수출할 것이 없어서 엄마, 누나 할 것 없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팔았다. 그러던 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자동차, TV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집배원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직업인 만큼 긍지를 가지면 좋겠다.”면서 “한해가 가기 전에 사회봉사하는 분들을 초대하는데 금년에는 여러분들을 가장 먼저 불렀다.”고 격려했다. 집배원들만 따로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우체국의 전신인 우정총국이 1884년 설립된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중수 한은총재 “FTA는 기회… 활용 못하면 발전없다”

    김중수 한은총재 “FTA는 기회… 활용 못하면 발전없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기회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에서 “기회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실물부문이 매우 국제화된 데 반해 소비부문은 그에 못 미치고, 그나마 가장 개방된 금융부문도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한·미 FTA가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을 물었다. 한 참석자는 “제조업 기반이 넓어지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참석자는 “신규 금융기관이 진출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이날 무디스가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고 일어나면 한 나라씩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서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이) ‘바닥을 향한 경주’(race to the bottom)인지 정상화 과정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라면 불안하고 그간 경제운용을 잘하지 못한 나라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 편안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서민” 與 이번엔 일자리… 촛불 든 野 “무효 안되면 폐기”

    ■한나라 국면전환 박차 한나라당이 ‘부자 증세’(일명 버핏세)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일자리 정책의 기조를 ‘비정규직 채용’에서 ‘정규직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서민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제출한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은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정규직 채용사업으로 예산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한 1539억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을 고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당은 또 세출 예산의 용도를 재조정해 일자리와 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으로 2조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회동에 이어 개별 의원 간 접촉을 갖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고 있다. 유사 노동의 경우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 대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민본21은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본21은 또 ‘부자 증세’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1억 5000만원 또는 2억원 초과)을 새로 만들어 40%의 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도 보조를 맞춘 것이어서 당내 증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 국회를 맞아) 필요할 경우 조세제도의 보완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과 관련, “필요시 여야특위를 만들고 당정협의와 여·야·정협의체도 재가동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주말에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4개 야당과 함께 범야권 한·미FTA 비준 무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섰다. ‘날치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최고위원은 FTA 비준을 백지화하는 투쟁을 벌이되 여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미 FTA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는 25일 오전 첫 회의를 갖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세력들과 공동 대응하는 장외투쟁 계획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집중하고 정 최고위원은 FTA무효화투쟁에 주력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심판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는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옛 열린우리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등 민주당이 전면에서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 무표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라 광장에 있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민주당의 활로가 생긴다.”면서 “날치기 FTA 폐기를 선언하고 재협상하는 걸 당론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FTA 무효화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지금 당장 무효화를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서 이번 비준을 무효화하고 재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를 맹렬히 비난하며 ‘국민보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물대포를 맞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해 시위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물대포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민심의 물대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물대포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명살상이고 인권유린이다. 정권이 바뀌면 처단할 것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조 청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유감이며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야권 통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투쟁의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성곤 의원 등 당내 협상파 의원들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다. 이날 발족한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겨우 24명만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에는 못 왔지만 ‘투쟁 동참’의사를 밝힌 의원을 다 합쳐도 47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법이 바로 서지 못하는 현실을 우려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법치주의가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지막지하게 최루탄을 터뜨린 국회의원을 놓고는 집권 여당과 국회 사무처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도로를 점거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시위가 난무하는데도 공권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수갑까지 반납하는 등 집단적 저항에 나서 민생 치안의 공백이 걱정스럽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공권력이 실종되는 상황은 집권세력의 무능에서 비롯된 일이다. 그 자성을 출발점으로 해서 꼬인 매듭을 풀어가야 한다. 18대 국회는 해머, 전기톱, 공중부양도 모자라 최루탄까지 뒤집어썼다. 그 부끄러운 자화상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안 보인다.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윤봉길·안중근 의사처럼 행세하고, 자랑이라도 하듯 블로그에 공개했다. 보수단체의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들은 손을 놓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미적대고, 한나라당은 고발은 사무처 소관이라며 허공에 맴도는 촉구만 했을 뿐이다. 이는 국회의장이 결단했어야 하는 사안이다. 국회 선진화법 처리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일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등 불법 시위는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경찰은 하필이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에 물대포를 쏘아댔다. 시기적으로는 부적절했고, 방법상으로는 과잉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여론상 수세에 몰리면 뒤로 빠지고, 기세를 잡으면 초강경 대응하는 무원칙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위 대응 매뉴얼이 있다. 이를 국민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권력을 행사할 때 정당한지를 인정받으면 된다. 경찰이 수갑을 반납하고, 경과(警科)를 포기하겠다며 집단 항명하는 사태는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그렇다고 경찰의 양보만을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청와대 측은 손볼 게 없다고 하지만 경찰 반발이 예사롭지 않고, 정치권도 동조하는 만큼 이대로는 더 꼬이게 된다. 경찰 내사권 축소를 재검토해야 한다. 그때까지 경찰은 자제하고 업무에 충실하는 게 순리다. 법치주의가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비겁하게 뒤에 숨거나, 자신감을 잃은 채 허둥지둥하는 모습으로는 해결이 난망하다. 폭력이 난무하고 공권력이 무시되는 현실을 타개하려면 정도(正道)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은 건전하고 선량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원칙과 상식을 토대로 당당하게 대처해야 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 [FTA비준 이후] 사면초가 孫의 선택은

    [FTA비준 이후] 사면초가 孫의 선택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저지에 실패하고, 다음 달 17일로 잡아놓은 범야권 통합전당대회는 전·현직 의원들의 반발에 막혔다. 트위터에서는 분노를 넘어 조롱의 대상까지 돼 버렸다. 그를 지지하던 세력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위터에선 조롱의 대상 손 대표는 24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전날 통합 전대 표결을 위해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6시간 동안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비공개로 들를 예정이었던 수도권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출판기념회에도 극심한 감기 몸살을 이유로 가지 않았다. 그는 하루 종일 경기 성남시 분당동 자택에서 나오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이 읽힌다. ●‘孫 사퇴하라’ 당사 앞 현수막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기습 처리에 항의해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비준 무효’를 위한 장외투쟁을 선언한 그로서는 원내에 있는 것조차 가시방석이다. 손 대표의 리더십 실종은 전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여지없이 나타났다. ‘민주당을 없애려는 손학규는 사퇴하라’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렸다. 전·현직 지도부 등 중앙위원들은 물론 원로 당원들까지 참석해 “한·미 FTA 날치기도 막지 못한 사람들이 무슨 통합을 논의하느냐. 지도부는 총사퇴하라.”, “목숨 걸고 지킨 정당인데 밖에서 굴러 들어온 놈이 당을 팔아먹으려 한다.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인사말 도중 “손학규 물러가라.”, “그만하라.” 등의 말에 발언을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대표의 권위는 온데간데없는 리더십 부재의 현주소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개 국장 인사에게조차 손 대표 말빨이 안 먹힌다.”며 흔들리는 리더십을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TA 음모론’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작가 공지영씨는 “한나라당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며 손 대표를 비하하는 듯한 트위트를 올렸다. ●한나라 탈당 이후 최대위기 유력한 대권 예비 주자로 거론되는 안 원장의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가운데 한 자릿수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손 대표로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2007년 한나라당 탈당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송정호·맹형규·원세훈… 마지막 비서실장 친구냐 측근이냐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은 누가 될 것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이 종지부를 찍음에 따라 앞서 예고됐던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핵심은 이 대통령과 임기를 끝까지 할 후임 대통령실장이 누가 되느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미 사의를 밝혔다. 10·26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다. 다만 인사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한·미 FTA 비준에 따른 여야의 대치정국이 이어지고 있고 예산안 처리 문제도 남은 만큼 일단 다음 달 중순쯤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직전이 되는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대통령 실장인사는) 아직 몇 배수로 압축됐거나 하는 정도로 좁혀진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예산안을 비롯해 이것 저것 걸려 있는 게 많아서 청와대 개편은 당장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후임 대통령실장은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을 막고, 내년 총선·대선을 관리하면서 임기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을 비롯, 측근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하마평에 올랐던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정책실장이 물러나면서 청와대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실장직은 없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된 지 만 2년이 넘은 진영곤 사회복지수석과 주미대사설이 나오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급 이상에선 3~4명의 교체가 점쳐진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서관 2~3명도 교체가 예상된다. 한편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던 임 실장은 이날도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이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3)이렇게 활용하자

    스페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엘코르테잉글레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연간 5000만 달러 안팎이던 한국산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패션소품·의류·완구 등 10대 관심 품목군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이다. 독일 조명업체인 J쿠프사는 한·EU FTA 이후 중국과 타이완에서 수입하던 LED 조명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2.7~4.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처럼 한·미 FTA 체결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렸음을 뜻한다. 한·EU FTA 를 매출 확대의 계기로 삼은 기업들처럼 한·미 FTA도 새로운 시장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견해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한·미 FTA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해 다른 나라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겼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컨설팅과 원산지 규정 지원 등의 체계적 활용계획을 만들고 상시 지원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선점의 효과를 누리라는 지적이 많다. 한·미 FTA로 인해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경우 수출 경쟁자인 일본·중국·타이완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즉시 향상되는 이점이 크다. 외교통상부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중국·타이완산과 우리 제품의 가격차이가 5~10% 내외”라면서 “2.5~12.5%에 이르던 관련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효과는 관세가 2.5~9.0%에 이르는 기계산업, 5.8~6.7%에 이르는 정밀화학 산업, 평균 13%의 관세를 물어 온 섬유산업에서 극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 기술면에서도 경쟁 국가를 압도, 파이를 키워 나가는 것이 한·미 FTA를 통한 경제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제시된다. 선순환 모델이 완성되려면 농업과 제약 등 피해 분야에 대한 촘촘한 대응마련, 정부·기업·가계가 모두 참여하는 체계적인 FTA 대응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공격’만큼 중요한 게 특허권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수비’이다.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복제약을 판매하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한·미 두 시장이 통합되면서 전 분야를 막론하고 특허권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교(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한 반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서 “그동안 통상인력을 협상파 위주로 육성했다면, 이제 통상법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FTA비준 이후] ‘스파게티 볼’의 덫 조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안 통과 이후 경제적 이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파게티 볼’의 덫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스파게티 볼(spaghetti bowl) 효과는 스파게티 그릇 속 국수가락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상을 빚댄 말로 여러 나라와 FTA를 맺었지만 각 FTA마다 원산지 인정 규정, 통관절차 등 협정내용이 달라서 FTA 활용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FTA가 체결되면 해당국가와 수출입 거래를 하는 기업은 혜택을 자동적으로 누린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철저하게 요구조건을 지키지 않고 수출하면 관세 인하 효과를 보기는커녕 벌금을 물어낼 수도 있다. 특히 중소기업 사이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FTA를 지레 멀리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외교통상부가 박주선(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FTA 활용률(50개 주요 품목의 특혜관세 적용 수·출입 금액을 특혜관세 적용 가능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한·아세안 FTA의 수출 활용률은 29.0%, 수입활용률은 68.1%로 나타났다. 한·인도 FTA의 수출 활용률은 17.7%, 수입 활용률은 45.8%에 그쳤다. 활용률이 떨어지는 주요 이유는 FTA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대(對) 미국 수출기업 50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한·미 FTA 활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원산지 증명(65.2%) ▲외국어, 관세 등 FTA 전문인력 부족(25.7%) ▲미국시장 정보부족(9.1%) 등을 꼽았다. 특히 생산된 물품의 국적을 의미하는 원산지 규정은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물품임을 증명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거나 수출길이 끊길 수도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FTA 상대국의 원산지 검증 요청은 올 들어 9월까지 49건으로 지난해의 8건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한·EU FTA의 경우 발효 후 불과 2달 만에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EU 회원국이 국내 9개 기업의 수출품에 대해 원산지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자 협상인 FTA가 늘어날수록 원산지 규정, 덤핑, 세이프가드 등 비관세 장벽이 복잡해져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잘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FTA 체결이 기업의 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전 전기료 인상안 검토중”

    “한전 전기료 인상안 검토중”

    “안정된 전기수급을 위해 전기료는 꼭 인상돼야 합니다. 그리고 기름 값도 알뜰주유소로 잡겠습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4일 경기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홍 장관은 “얼마 전 한전 이사회에서 의결한 ‘연내 10% 인상안’을 기획재정부와 상의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의 왜곡을 막고, 한국전력의 경쟁력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의 왜곡은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원가의 90% 수준에서 팔리고 있어 전기를 팔수록 사업자가 손해를 입는 구조를 말한다. 하지만 “지경부 역시 물가와 상관있는 부처인 만큼 복합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면서 “12월 5일 동절기 전력비상대책 기간이 시작되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빨리 결론을 내겠다.”고 말해 인상과정이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 인상시기와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못 박지 않았다. 최중경 전 장관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알뜰주유소 역시 홍 장관이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알뜰주유소는 공급에 대한 정부 측과 정유사들과의 입장 차로 답보 상태에 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봐도 한 번 두 번에 결정되는 것은 없다. 알뜰주유소의 본질을 정유사 측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잘 진행될 것”이라면서 국내 정유사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홍 장관은 “‘1조 달러 행정, 2조 달러 정책’을 펴자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면서 “이제 막 무역 1조 달러 돌파를 앞둔 우리나라 경제가 다양한 정책으로 2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FTA비준 이후] “한·중·일 연내 투자협정 합의 추진”

    내년 1월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중국과 일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실현을 위해 연내 3국 간 투자협정의 실질 합의를 이루기로 했다. 투자협정은 투자자와 국가 간 분쟁 처리나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규정하는 틀로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한·중·일은 이미 한·일(2003년), 한·중(1992년), 중·일(1989년) 간 투자협정을 체결해 놓고 있으나 투자자유화에 대한 보장 수위가 서로 달라 3국 간 투자가 확대되면서 공통으로 적용되는 협정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중국과 일본은 3국 간 투자협정을 거쳐 한·중·일 FTA 체결을 앞당긴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한·중·일 FTA를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전략적 카드로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미국·EU와 FTA를 체결한 한국을 활용하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중국산 농수축산물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압’에 의한 국내 개혁 추진이라는 독특한 내부 논의구조를 지니고 있는 일본도 한·중·일 FTA 체결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FTA 체결에서 앞서 간 한국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과의 무역에서 일본을 앞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일본 내 TPP 추진파가 점차 힘을 받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FTA비준 이후] 與 민생예산·버핏세 ‘서민 프렌들리’로 FTA 출구 찾는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 처리 강행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FTA 반발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 가며 ‘복지예산’과 ‘부자 증세’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9일 당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 유지 여부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부자 증세’를 거듭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말했다. 그는 “8800만원 소득자나 100억원 소득자나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예산 심의와 관련해서는 “준(準)수정예산에 버금가는 민생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 신설에 반대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단순히 소득세 구간 신설만 들여다봐서는 안 되고, 주식양도소득세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증세 문제와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방안을 가다듬어 총선 공약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도 소득세율 최고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35%에서 38∼40%로 올려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감세 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부자 증세’에도 홍 대표와 친박계, 소장파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선(先)정책쇄신, 후(後)정치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전날 대전대 등에서 가진 특강에서 “정치는 곧 정책이다. 예산에 반영돼 피부에 와 닿을 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예산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예산을 고리로 청와대와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상 고위당정청 회의’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상적인 당정청 회의로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실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 관계자는 “‘비상 고위당정청회의’를 구성하면 최우선 민생 과제를 선정해 여권 수뇌부의 결단으로 즉각적인 집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 방향이 ‘정책’으로 쏠리면서 홍 대표 체제는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모든 계파가 합심해 FTA를 처리했고, 재·보선 패배 책임을 묻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을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는 한 대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혁신파 일각에선 여전히 지도부 교체를 주장한다. 혁신파의 한 의원은 “현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다음 주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지도부 퇴진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FTA비준 이후] 농업 피해대책 혼선에 농민들 뿔났다

    [FTA비준 이후] 농업 피해대책 혼선에 농민들 뿔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대책 중 일부 사항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농민들이 24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는 한·미 FTA 비준 문제를 논의하던 지난달 31일 농어업 피해보전을 위한 1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기준 완화, 밭농업·수산직불제 신설, 출산발전기금 2조 5000억원 조성, 농어업 면세유 일몰기간 10년 지속, 농어업용 시설 농사용 전기 확대 적용, 수입사료 원료 무관세 적용 등이 합의 사항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13개 후속대책 중 예산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보전직불제, 밭농업·수산직불제, 농사용 전기료 적용대상 확대 등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피해보전직불제 지급기준을 평균 가격의 85% 이하에서 90%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은 지난 7월 한·유럽연합(EU) FTA 때 80% 이하에서 85% 이하로 ‘문턱’을 낮춘 만큼 추이를 봐가면서 검토하자는 게 재정부의 견해다. 밭농업·수산직불제 도입은 재정 여건이나 소득 정보, 타당성 분석 등 제도도입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배경이다. 농사용 전기료 적용대상 확대는 최근 한국전력 이사회가 정부를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요금인상을 의결하는 등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정부의 이런 기류에 농민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한·미 FTA 보완대책을 정치권이 나름대로 연구하는 줄 알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보완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농업의 생존 차원에서 좌시할 수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한·미 FTA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지금까지 FTA 반대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아 온 일부 농민단체도 정부를 향해 심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재정부 내부에서 예산상의 이유로 13대 피해대책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여야 정치권과 350만 농업인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재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며 농민들의 주장을 편들고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미 FTA로 인한 농업피해를 줄이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합의한 13개 후속 대책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리실 주재로 재정부,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회의와 차관회의를 거친 뒤 다음 주에 한나라당과 당정회의를 열어 FTA 후속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反기업정서 확산에 ‘전전긍긍’

    反기업정서 확산에 ‘전전긍긍’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산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이 한층 용이해졌다. 그러나 국내 6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를 제외한 전자, 조선, 석유화학, 철강, 일반기계 등 나머지 업종에서는 FTA가 발효돼도 실제 영향이 거의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관세인하 효과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되레 농업 등의 피해에 따른 반기업정서 확산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전자, 대부분 관세율 0% 품목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6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는 관세율의 점진적인 철폐에 따라 미국 시장의 문턱이 낮아진 대표적인 한·미 FTA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전자, 조선 등 나머지 업종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해당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섬유 역시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6대 수출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전자 업종이 FTA의 호재가 거의 없는 것은 관세율이 0%인 제품이 이미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등은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북미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TV 관세율 5%는 즉시 철폐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 관세율 1~2%도 없어진다. 하지만 미국에 수출되는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다. ●조선·철강, 이미 무관세 거래 조선, 철강 업종 역시 전자와 상황이 비슷하다. 전 세계 조선시장은 이미 관세 없는 단일시장의 형태인 데다 국내 조선업체에 배를 주문하는 선주사들의 대부분은 그리스,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철강제품 역시 이미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고 미국 수출 물량도 극히 미미해 무덤덤한 표정이다. 다만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등 품목의 상당수 제품들은 관세가 인하된다. 석유화학의 경우 폴리스티렌과 에폭사 수지는 현재 6.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배럴당 52.5센트의 관세가 매겨지던 휘발유와 경유 등의 관세도 없어진다. 일반기계의 경우 8.5%이던 볼트·너트 제품 관세와 4.2%였던 화학기계 관세가 모두 사라진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종은 대미 수출이 거의 없다. 최근 휘발유 등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화학·기계, 오히려 수입 늘 듯 오히려 화학과 기계 부문은 FTA에 따른 피해 업종에 가깝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0개 국책연구기관이 지난 8월 한·미 FTA 효과를 재분석한 결과, 화학은 매년 8900만 달러, 기계는 3100만 달러 정도 수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재계 단체들은 자동차 등 특정 업종의 이해에 치우쳐 일제히 한·미 FTA를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우리로서는 ‘대기업들이 FTA에 따른 이득을 독차지한다’는 반기업정서 확산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FTA비준 이후] 예결위 사흘째 개점휴업…빗장 건 민주당 ‘속앓이’

    [FTA비준 이후] 예결위 사흘째 개점휴업…빗장 건 민주당 ‘속앓이’

    새해 예산안을 심사해야 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4일로 사흘째 개점휴업했다. 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 처리 강행에 반발한 야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법정 기한인 다음 달 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새달 총선 예비등록 등 ‘겹겹’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를 열어 예산안을 심사하려 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예산심사 거부 방침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이 오전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예결위원들의 예산심사 참여를 요청하려 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끝내 만나주지 않았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오늘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과 통화했는데 안타깝게도 당의 입장이 ‘국회 의사 일정 전면 거부’인 까닭에 예결위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이 조속히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등을 돌리고는 있으나 속을 끓이기는 마찬가지다. 마냥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고만 있을 형편이 아니다.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데다 17일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통합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비 후보자들은 본격적으로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데 예결위 소속 현역 의원들은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는 국회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 소속 예결위원들도 내심 예산안의 조기 처리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안 심사를 통합전대 이후로 미룰 경우 연내 처리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부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곤경에 빠지게 된다. ●자칫하면 野단체장도 곤경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예산안 심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법정 시한을 지키는 것보다 여야 합의 처리가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법정 기일을 지키자는 말만 할 게 아니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부터 하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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