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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12억弗 백색가전 美수출 가속

    미국에서 한국산 냉장고에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려던 시도가 무산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백색가전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하단냉동고형 냉장고 수출로 미국 산업의 피해가 없었다고 위원 전원 일치로 판정했다. ITC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심사 결정문에서 이 업체들이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와 관련, ‘부정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려면 ITC가 산업 피해가 있는 것으로 판정해야 한다. 하지만 결정문은 “상무부가 최근 해당 제품에 대한 정부보조금과 덤핑수출을 인정했으나 ITC는 미국 관련 산업이 이로 인해 구체적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위협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표결에 참가한 5명이 모두 부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이 업체들의 덤핑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LG전자에 대해 최고 30.34%, 삼성전자에 최고 15.9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나 ITC가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ITC 결정에 따라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제소로 진행된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덤핑 조사는 한국 업체들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연간 12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미국 상무부의 결정을 ITC가 번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ITC 판정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시점에서 지나친 자국 산업 감싸기가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FTA 2제] 한·아세안, 원산지증명 개선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을 더 편리하게 이용하는 길이 열렸다. 외교통상부는 18일 한·아세안 FTA 상품협정 개정을 위한 두 번째 의정서가 오는 7월 11일 발효된다고 밝혔다. 의정서가 발효되면 FTA 이행위원회 승인만으로도 원산지 증명방식을 바꿀 수 있게 된다. 과거엔 장관 간 서명 등 복잡한 협정개정 절차가 필요했다. 정부는 오는 7월 열리는 FTA 이행위원회에서 원산지 증명 방식에 대한 개선사항을 공식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개선안은 원산지 증명서에 추가페이지를 허용해 하나의 증명서에 여러 개 물품을 증명하도록 하고 증명서의 유효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한·아세안 FTA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0개 개별 회원국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2007년 발효됐다. 지난해 이들 국가와의 교역액은 1250억 달러에 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다음 달 4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민주통합당의 사령탑을 맡은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이 첫 공식일정으로 전날에 이어 17일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들을 순방했다. 당 대표대행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이다. 4·11 총선 뒤 당내에서 지나친 좌클릭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취한 행보라 더욱 주목된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등을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소동 등 좌클릭이 대세였다. 이에 중도층이 “민주당에 나라를 맡겨도 되나.”라는 불안감에 이탈해 민주당 총선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됐을 정도라, 김진표 원내대표 등 중도론자들은 연말 대선을 위해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인 문성근 대행이 취임하자마자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격려방문했다. 장기화된 파업 대책을 수립해 파업 언론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수순의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친노의 진보 유지·강화 방침을 천명한 행보로 인식됐다. 문 대표대행의 이런 선택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큰 지도부의 행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지나치게 선명성만 강조해 민심 이반을 재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총선 결과에 대해 “패배는 아니다.”고 강변하는 일부 친노의 인식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행은 17일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MB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앞으로 민주당 내 중도와 진보 간 치열한 노선 투쟁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서울 강남을 새누리 김종훈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서울 강남을 새누리 김종훈

    “기쁨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났고 이제 큰 책임감만 남았습니다.”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한판 승부가 펼쳐진 곳이다. ‘한·미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던 민주통합당의 정동영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그리고 김 전 본부장이 59.5%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정 의원(39.3%)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당선 소감은 조심스러웠다. “야권의 정책 방향이 변화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우리나라가 50여년을 지켜온 가치들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도 “제게 반대표를 던진 분들도 유념해 의정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와 정 의원은 ‘FTA 맞수’로 불리며 총선에 앞서 국회비준안을 통과시킬 무렵부터 일찌감치 대립각을 세웠다. 두 후보가 출마한 강남을에서는 국회의원 투표가 아닌 한·미 FTA 찬반 투표가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총선에 앞서 일찌감치 한·미 FTA가 선거쟁점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정치참여 여부를 떠나서 FTA 관련 정책을 지난 5~6년간 담당했던 공직자로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판단을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정치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19대 국회에서도 FTA 관련 이슈에 대해 여당의 ‘입’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FTA 관련 공세에 대응하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야권의 한·미 FTA 폐기 주장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선거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것 같다.”면서 “앞으로 19대 국회에서도 FTA 반대 주장이 있겠지만, 폐기라는 극단적인 주장은 국민이나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가장 첨예한 쟁점이었던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서는 우회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ISD는 이미 정부가 국회 비준동의 과정에서 미국과 협의하기로 약속했다.”면서 “ISD라는 제도는 한·미 FTA 이전에도 있었고 계속 변천해 가는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의견수렴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해서도 “전망은 전망에 불과할 뿐, 과거 FTA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정적 예측을 꺼렸다. 김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한·미 FTA 외에도 성장과 분배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재정과 세제의 구조적인 개편을 통해서 복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정책들을 입안하고 싶다.”면서 “제가 역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가 전체적인 현안에 대한 입법활동과 지역현안 해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봄이 오기까지/이소영 서울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 봄이 오기까지/이소영 서울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이는 사회의 복잡화와 생활의 고단함으로 모든 정치과정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시대에, 자신을 대표할 이를 뽑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나타내는 은유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선거는 꽃’이라는 비유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꽃에는 화려함 외에도 다른 중요한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힌다는 것이다. 여기서 열매는 달콤한 당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거는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이나 지지 표명이 될 수 있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신뢰나 불신을 보여주는 척도로 기능을 한다. ‘꽃’인 선거가 끝나고 나면 눈에 보이는 결과도 나온다. 그것은 정권교체일 수도 있고, 부패나 부도덕에 대한 처단일 수도 있으며, 국민 여론을 반영한 정책 재정비일 수도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반성도 뒤따르고, 이를 통해 정치는 한 발짝 더 국민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것이 선거의 열매이자 민주주의의 발전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민주주의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선거라는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정치 공작이나 지역주의에 따라 휘청거리며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관심을 거둬 버린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정치인들은 당선이 자신의 죄를 씻어주는 징표라 착각하거나 자신이 받아야 할 심판이 선거로 끝난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버린다. 선거에서 잘못에 대한 심판은 이뤄지지 못하며, 선거가 끝나면 그간 제기돼 온 의혹들은 무관심 속에 그저 사라져 버린다. 반성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 계절 모르고 핀 꽃은 매서운 추위에 시들어 버린다. 꽃도 피지 않은 나무에 열매가 맺힐 리 없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경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후보나 복사에 가까운 논문 표절로 논란이 된 후보가 무리 없이 당선됐다.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왕성했지만, 이것은 정작 선거에서는 표를 가를 중요한 이슈가 되지 못했을뿐더러 선거 분석이 난무한 가운데 조용히 잊히고 있다. 경제민주화나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쟁점이 됐던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도 거의 제시되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났고, 동시에 관련된 모든 것은 종언을 맞았다.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거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선거 이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당선자나 정당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 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지면에는 아직도 총선의 결과 분석만이 가득한 상황이다.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코너를 통해 초선의원을 주목한 기사는 의미 있었고 ‘보수-진보 지형변화’(4월 16일 자)는 좋은 선거 분석기사다.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전 대표의 전략을 비교·평가한 기사(4월 12일 자)나 총선 이후 책임론이나 당권을 둘러싼 갈등(4월 14일 자, 4월 16일 자)이 비슷한 제목에 비슷한 내용으로 며칠째 지면을 차지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요 며칠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당 지도부 변화에 따라 이와 같은 보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며, 게다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한 만큼 그에 대한 기사가 한동안 지면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들이 뉴스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말미암아 중요한 소식에 자리를 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경계하길 바란다. 매일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소식의 물결 속에서, 비록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해도 잊혀서는 안 될 것들을 건져내고 신문 지면에 그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이를 통해 선거가 하지 못한 검증과 심판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가짜 봄을 이겨내고자 언론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야, 우리 사회도 비로소 꽃피는 봄을 거쳐 가을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中내수 공략 ‘3각 작전’

    中내수 공략 ‘3각 작전’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내수시장으로 발돋움할 전망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고급 의료서비스 특화상품을 개발해 중국 환자를 끌어들이고, 영화 공동제작 등을 통해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중국 관광객과 학생 유치는 물론 우리 로스쿨생을 인턴으로 파견해 중국의 법률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정부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중국과의 서비스 분야 경협기반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내수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블루오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교육·문화·관광·의료·유통·법률 등 서비스 분야의 경제협력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을 지난해 43%에서 2015년까지 47%로 확대할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적인 은행들은 오는 2020년쯤 중국 내수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정부가 내놓은 청사진을 보면 먼저 학생이 3억 2000만명에 이르는 중국과 인터넷 등의 원격교육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복수 학위 프로그램과 우수학생 유치 등 대학 간 교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학교법인의 중국 내 분교 설립을 지원하고, 한국과 중국 교사의 교류도 확대한다. 문화·관광 분야 교류 증진을 위해 ‘영화 공동제작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중국 국영 CCTV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 콘텐츠 공동제작을 활성화한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방한 관광 특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220만명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지만, 지리적 인접성을 감안하면 미흡하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보건·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는 맞춤형 환자 유치 활동이 강화된다. 미용·성형, 노인·여성,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급 의료서비스 특화상품이 개발되고, 안정적 환자 유치를 위해 한국 의료 이용 보험상품 개발도 추진된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의 의료기관 진료자 수는 58억 4000만명이며, 한국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1만 2789명이다. 국내 기업의 중국 공략에 따른 법률 수요 증가에 대비해 국내 로펌의 중국 진출도 강화한다. 2009년 현재 중국에서 경쟁하는 20개국 198개 외국계 로펌 중 한국계는 7개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상반기 중 로스쿨생 인턴을 국내 로펌의 베이징·상하이 사무소와 코트라 중국무역관 등에 파견하는 등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기술규제 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 교류 장벽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 704회 운항하는 항공 노선을 증설하고, 중국 진출 대형 유통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홈쇼핑 한류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재완 장관은 “중국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중 FTA 추진을 통해 각종 규제 등 진입 장벽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30년만에 야당 ‘깃발’ 민주 의왕·과천 송호창 “촛불 변호사로 시민 계속 대변”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30년만에 야당 ‘깃발’ 민주 의왕·과천 송호창 “촛불 변호사로 시민 계속 대변”

    “촛불 변호사로서 앞으로도 정치권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불어넣겠다.”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촛불 변호사’란 별칭이 붙은 송호창(45)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경기 의왕·과천에서 30년 만에 나온 첫 야당 출신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그를 가리켜 “자신을 던져 정의를 실현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득표율 55.1%를 기록한 송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획기적인 결과를 낳았다.”며 웃었다. 송 당선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치권에 대해 “개개인의 정치인은 참 능력이 뛰어난데 정당과 국회로 묶이면 무능한 집단이 된다.”면서 “일단 기존 정파, 계파 정치를 깨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민주당의 총선 패배 원인도 계파 정치에서 꼽았다. 송 당선자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다고 본다. 공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이슈에서 스스로 개혁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자기 계파나 눈앞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후보의 성희롱 막말 발언’, 친노계 위주 공천 등에서 터져나온 당내외 갈등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며 “힘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양보하고 힘을 합치는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당선자는 스스로를 “중도에서 1포인트 진보”라면서 ‘중도’에 상당한 애착을 보였다. 중도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과 관련, “새 시대에 필요한 리더인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라면서 중도로서의 정체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가·투자자소송제(ISD) 문제 보고서를 처음 낸 당사자이지만, 한·미 FTA 폐기에는 반대했다. “일방적으로 정부가 밀어붙이는 데 대한 표현의 자유를 대변했던 것인데 촛불 시위 주도자로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한·미 FTA의 독소 조항을 없애는 게 중요하지만 국제교류를 부인하지 않는 이상 무역 협정을 원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당선자는 “정치에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과일 위주로 가격인하… 밥상물가 여전히 ‘미풍’

    과일 위주로 가격인하… 밥상물가 여전히 ‘미풍’

    “할인 행사 좀 자주 하시죠.” 한 대형마트 직원은 최근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전화를 종종 받는다고 귀띔했다.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한 달째. 이 정부 관계자의 태도에서 한·미 FTA가 수입물가 인하에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휴일을 맞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입 과일 코너에서 주부들이 조금 싸진 수입 과일을 고르고 있었다. 10% 이상 싸진 오렌지·자몽 등은 FTA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인 과일. 오렌지의 경우 FTA 이전보다 20% 내려간 4280원(4~5입)에 판매되고 있다. 레몬은 2480원(3입)으로 이전(2980원)보다 16.8% 싸졌으며, 자몽도 6% 포인트의 관세 인하분이 적용돼 6980원(4입)에 팔리고 있다. ●의류·가전·화장품 등 영향 ‘미미’ 한국무역협회가 도·소매가를 조사한 결과 와인·맥주 13%(이하 소매가 기준), 과일·견과류 9.6%, 육류·어류 7.7%, 주스·음료 7%, 화장품·향수 4.5%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부 박명은(52)씨는 “(FTA로) 달라진 게 뭐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FTA로 인하된 품목들이 ‘밥상 물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FTA의 주요 수혜 품목 중 하나인 미국산 어류는 아직 물량이 충분치 않은 탓인지 판매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박씨는 “매일 먹는 것도 아닌 품목들만 싸져 봤자 장보기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의류, 가전, 화장품 등은 지출이 큰 품목들이지만, 역시 FTA 영향은 미미하다. 의류 등 패션 상품은 원산지 규정에 걸려 FTA 적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직수입 가전은 8% 관세 철폐 예정으로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굼뜬 업체 “재고소진 탓 즉각반영 못해”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꿈쩍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약 50%의 관세가 없어진 미국산 주스를 비롯해 맥주·와인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을 내리지 않아 지탄을 받았다. 농심도 자사가 수입하는 미국산 주스 ‘웰치’의 가격을 뒤늦게 8일부터 8% 내렸다. 업체들은 “관세 적용을 받아 수입한 물품의 재고를 소진하느라 관세 인하분을 즉각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한 것” 또는 “가격 인상폭을 관세 인하폭으로 상쇄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FTA와 상관없이 가격 인하에 부정적인 품목도 있다. 화장품의 경우 품목에 따라 3~10년 유예기간 이후 10%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 화장품 업계가 현재 가격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유예기간이 끝나도 가격이 내려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만 재미… 와인매출 37% 상승 다만 소비자 체감물가와 달리 대형마트는 짭짤한 재미를 봤다. 3월 15~4월 12일 이마트에서 수입 과일의 매출은 24.3%, 와인은 36.6% 신장됐다. 롯데마트에서는 아몬드 매출이 160% 뛰었고,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37.5% 늘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중국 갔던 美바이어 다시 ‘한국행’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던 미국 바이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한 59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인하 효과가 큰 합성수지(36.7%), 일반기계(42.0%), 자동차부품(12.4%) 등의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섬유와 신발 등 8.5~10%인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발은 관세 철폐 효과로 단가가 3~4달러 낮아지면서 미국업체들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트렉스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K사가 블랙부츠를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주문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했다. 또 국내 가전 부품업체 세고스도 납품단가를 3.9%(관세 철폐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미국 G사 부품구매 담당자에게 설득해 올해 초 연간 300만 달러 납품 계약을 맺었다. 윤재천 코트라 시장조사실장은 “FTA 수혜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3월 대미 수출이 많이 증가했고 중소기업 활용 성공사례도 속속 발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총선이 남긴 숙제/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총선이 남긴 숙제/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한바탕 축제가 끝났다. 총선이라는 잔치마당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얼굴엔 애써 감춘 미소가 흐르고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언론에선 박근혜 위원장의 완승이라고 요란하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향후 국정 운영, 나아가서는 대권 구도 예측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동여서야(東與西野), 더 구체적으로는 경상도와 전라도로 확연히 양분된 적·황색 색깔지도를 보는 마음은 무겁기 그지없다. 잔치가 끝난 뒤안길이 왠지 너무도 휑하다. 민주주의 역사가 오랜 서구에서도 지역적으로 선호 정당이 존재한다. 그러나 종족과 종교상의 차이로 대놓고 반목의 역사를 걸어온 영국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처럼 광역적으로 일당이 독주한 경우는 드물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이 개명 천지에도 바뀌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혹자는 그 이유를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영·호남 차별정책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조선시대의 당쟁, 삼국시대의 대립으로까지 시원을 찾기도 한다. 이유야 여하간에 양 지역의 일당 독식 현상은 분명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사실 정당은 정치철학, 곧 정치이념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서구의 예를 보면 오랜 기간 수없이 많은 정치인이 왔다 가도 정당은 존속하고 그 이름도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걸핏하면 당의 이름을 바꾼다. 유력한 정치인 따라 당도 바뀌고 정치인들도 헤쳐 모인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도 제대로 된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상대적 피해를 볼 수 있는 경상도 농촌지역은 한·미 FTA 재협의를 주장하는 민주통합당에 몰표를 줄 법도 한데 그 득표율은 처참하다. 보수정책으로 이득을 볼 유권자가 전라도에도 꽤 있을 텐데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연말 대선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를 보고 정책적 이념이나 이해관계와는 무관한 지역당들에 대한 맹종의 결과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그간 양 지역이 보여 온 정치적 대립의 원인을 찾자면 꽤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지역 갈등이나 대립은 결국 편중된 지역 차별 정책에 있다고 보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근저에는 지역을 바탕으로 똬리를 틀고 있는 인간, 바로 나 자신의 이기적 탐욕이 자리잡고 있을 터다. 내 지역 사람이 정부에서 중용되고, 그가 내 지역 편애정책을 폄으로써 결국 나와 내 자식에게 돌아오는 쏠쏠한 단맛을 누리고 싶은 이기적 욕심이 그것이다. 욕심이야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본성으로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끼리끼리 문화, 패거리 문화, 지역적 이기심으로 변질되면 사회적 문제요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이른바 영포라인을 중심으로 한 인사 전횡과 민간 사찰에서부터 며칠 전 끝난 총선에서의 동여서야 현상에서 이를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지역 대립을 하루아침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해결 방법 또한 복합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간 수없이 공론화되어서 진부한 감이 없지 않지만 탕평인사와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추진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이 일은 지역 이기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회의원들에게, 또 대단히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연말 대선에서 또다시 지역당을 선택할 지역 주민들에게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이 숙제는 고스란히 대선주자의 몫이고 또 차기 대통령의 무한책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선주자들은 이참에 인사 탕평정책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공약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대통령이 되신 분은 공약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국민에게 보고하면 어떨까. 인위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한다면 우리에게 정치발전과 사회통합의 희망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대선주자들은 당장의 총선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총선이 남긴 지역 대립의 상처문제와 해결책을 대국적 차원에서 보다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 [CEO 칼럼] 벽이 허물어져야 하는 시대/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벽이 허물어져야 하는 시대/장영철 캠코 사장

    최근 몇년 새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가 많아 감회가 덜하겠지만, 건국 이래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 국제행사는 뭐니뭐니해도 ‘88서울올림픽’일 것이다. 대회 이념인 ‘화합과 전진’을 잘 표현한 공식 주제가의 후렴구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마 올림픽 이듬해에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을 이뤄 마치 그 노랫말이 예지력을 발휘한 듯해 가슴에 더 와 닿지 않았나 싶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은 독일 통일의 표상이기도 하지만, 지난 세기를 지배했던 시대착오적인 유물이 사라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20세기는 높든 낮든 물리적이고 인위적인 수많은 장벽으로 꽉 막혀 있던 시대였다. 베를린 장벽,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을 비롯해 우리 국토의 허리를 가르는 휴전선 등 동서냉전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벽이 개인 간, 나라 간 소통을 불가능하게 했다. 대한민국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만들고 있는 휴전선만 사라지면 세상을 가르는 모든 벽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로 남북 간 긴장이 여전하지만 언젠가는 올림픽 주제가가 ‘예견’한 것처럼 휴전선이 사라지는 날을 꿈꿔 본다. 물리적 장벽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휴전선만큼 우리를 가르는 높고 두꺼운 벽을 맞닥뜨릴 때가 많다. 출신지역, 학력, 성별, 지위, 신분 등으로 사람과 조직을 구분짓게 만드는 편견들이 여전히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 4·11 총선에서도 지역주의의 망령을 제거하지 못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절망스럽지는 않다. 최근 들어 부쩍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벽을 무너뜨릴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출현으로 개인 간 정보 유통량이 증가됨에 따라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폐쇄성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경제활동의 영토 또한 정보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이제 과거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제주체를 감싸주던 국경, 지역별 관행, 법적 환경 등의 보호막이 지금도 기능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기대이다. 정치·경제·사회의 각 부문에서 폐쇄성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그러지 않고 오히려 기득권에 의지하고 이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면, 국가 발전이 저하됨은 물론 생존마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우리는 대외교역을 통해 여러 국가, 기업과 치열하게 다투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당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유럽연합(EU), 미국 등을 넘어 더욱 확산되면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가 세계와의 직접 경쟁에 노출될 것이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시대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 연구·개발(R&D) 등 일부 부문에서는 여전히 물리적인 개념의 국경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수용하지 않고 안주한다면 고립을 자초해 결국 경쟁력 상실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맛보게 될 뿐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독자적으로 진화한 고유의 생태계를 형성했던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생물종들이 외래종의 유입으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전문가들은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의 전자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 또한 자국 시장에만 안주했던 탓으로 설명한다. 21세기는 모든 벽이 허물어진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아무리 벽을 높이 쌓는다 해도 변화의 바람을 막지 못한다. 그 흐름을 억지로 방해한다 하더라도 벽은 결국 무너지게 돼 있다. 벽 뒤에 쪼그리고 앉아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 있다면 역사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4·11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뜨거웠다. 연말 대선의 전초전다웠다.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창과 방패처럼 부딪쳤다. 그 맨 앞줄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섰다. 또 다른 대선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투표 독려 멘션을 날리며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무대의 열기에 비해 관객들은 심드렁했다. 조국 교수와 김제동·김미화씨 등 야권 성향 소셜테이너들이 투표율 제고 치어리더로 나섰다. 안철수 원장은 “투표율이 70% 넘는다면 미니스커트 입고 노래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兆) 단위 ‘무상 시리즈’ 공약도 넘쳐났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생뚱맞은 상상일까. 선거 유세 무대와 객석의 온도차를 느끼면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 만든,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다. 주인공 개츠비는 참 이중적 인간이었다. 가난 때문에 실연한 뒤 밀주사업으로 떼돈을 번 속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옛 연인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짓고 밤마다 파티를 열어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순정파였다. 개별 유권자들도 개츠비처럼 양면적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지역주의에 휘둘리거나 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을 게다. 그러나 긴 눈으로 보면 유권자의 총합으로서 국민은 언제나 현명했다. ‘위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투표 참여를 통해, 혹은 ‘거기가 거기 같은’ 이전투구 선거판을 외면함으로써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는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패배로 귀착됐다. 이른바 여권의 트리플 악재(레임덕, 측근 비리, 민간인 사찰 파문)로 인해 야권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민심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업보다. 애당초 국민의 바람은 여야의 상대 당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스스로의 집권 역량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영화 속 개츠비가 간절히 기다린 것은 첫사랑 데이지였지, 파티에 몰려든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 입에 발린 칭송이 아니었듯이…. 그럼에도 선거 직전 민주당은 여당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과 제주 해군기지 무효화론을 들고 나왔다. 첫 실착이었다. 이후 통합진보당의 경선조작 파문과 나꼼수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이 터졌다. “유영철을 풀어 미 국무장관 라이스를 ××해 죽여야 한다.”니, 상식으로 이해가 될 말인가. 그런데도 대응 태도가 더 나빴다. 물러난 민주당 한명숙 당시 대표는 나꼼수 눈치 보기에 급급했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김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다. 민심을 들을 요량은 않고 진영의 논리만 오만하게 들이댄 꼴이다. 이러니 지역적으론 충청과 강원, 성향 면에서 중도층이 야권연대에 등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 가뜩이나 야권연대의 지나친 ‘좌클릭’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이었다. “과격한 이들의 억지와 열정은 중도층에 염증만 안겨줄 뿐”이라는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의 분석이 그럴싸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 여당의 서울·수도권 총선 성적표는 외려 그 반대 징후다. 박 위원장이 여전히 수도권의 젊은 민심 흡인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야권연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 범보수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8대48이었다.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주자라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그런 ‘시대정신’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 있지 않음을 이번 총선 결과는 말해준다. 대선주자들이 보수든 진보든 양 극단에 속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kby7@seoul.co.kr
  • [4·11 총선 이후] 19대 국회 복지정책 전망은

    [4·11 총선 이후] 19대 국회 복지정책 전망은

    총선이 끝남에 따라 정치권의 공약들이 정책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여야 모두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기는 어렵겠지만 복지 확대에는 공감하고 있다. 어느 선에서 경제민주화의 타협을 이뤄낼지가 관심이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여야의 복지 공약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소지가 많다. 재원 마련을 둘러싼 증세 공방이 핫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12일 ▲복지예산 확대를 위한 세수 확대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 ▲대기업의 골목상권 점유 제한 ▲비정규직 등 노동 현안 ▲무상급식 및 무상보육 등에서 경제정책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야권도 견제할 정도는 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전제 아래서다. 새누리당은 5년간 89조원(연 17조 8000억원)을, 민주통합당은 164조원(연 32조 8000억원)을 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공약이 모두 정책에 반영된다면 올해 복지예산 92조원보다 많은 예산이 5년간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의 경제정책 분야에서 새누리당의 좌향좌에 민주통합당이 한 번 더 좌측으로 움직이면서 의석을 잃었기 때문에 대선에서는 양쪽이 경제민주화를 어느 정도 선까지 조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35%를 넘어선 상황에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세입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최소 12조원 이상의 세수 확대가 가능한 데다가 4대강 사업에 4년간 22조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을 볼 때 예산 조정으로만 복지예산에 연간 5조~6조원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예산상 문제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양도차익과세 신설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약대로 지분율 2% 이상 또는 7억원 이상의 주식거래에 과세할 경우 5조~10조원의 세수 증대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비과세 감면 조항들을 줄여 2조~3조원을 늘리고 국세청이 체납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면 5조~6조원의 세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원 초과자에서 2000만원 초과자로 낮추는 새누리당의 공약 이행 여부도 관심거리다. 부자증세 역시 일단은 잠잠하겠지만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영세 자영업자 세액부담 경감 방안도 마찬가지다. 총선에서 정책대결이 실종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여야의 복지정책이 좌향좌했던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총선 이후 대선전까지 무상의료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여당 후보로 당선된 한 경제전문가는 “총선에서 대부분의 복지·경제 공약을 볼 때 양당이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무상의료에 대해서는 여당이 선별적인 건강보험급여 확대를 주장했고 야당은 사실상의 무상의료가 목표이기 때문에 큰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등 노동계 현안은 정부보다 노동계의 입김이 커질 전망이다. 노동계 출신 당선자가 18대 총선(9명)보다 훨씬 많은 15명이기 때문이다. 노동계의 입장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올리고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는 민주통합당의 공약에 더 가깝다.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은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로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다시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외신 반응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총선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는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하는 등 다양한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번 4·11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 국회를 주도하게 됐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측에 큰 두통거리를 면하게 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또 민주통합당은 자신의 뿌리인 노무현 정부 때 시작했던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노선을 취하면서 보수파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말바꾸기 정당’으로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한층 공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정치는 아주 빨리 변하기 때문에 젊은 층과 진보진영에서 인기가 높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포함한 강력한 대권 예비주자들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누리당이 절반을 조금 넘는 15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적어도 오는 12월 대선까지는 여야 간 정치적 공방이 격화될 것이고, 입법 활동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는 (야권으로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기회였지만, 새누리당은 경제 격차 확대 등으로 인기가 없는 이명박 정권과 선을 긋는 것으로 열세를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박 위원장이 대기업 우선의 성장 노선을 견지한 이명박 정권과 달리 분배를 강조하는 등 정권과 거리를 둔 것이 주효했다면서 연말 대선 출마 대망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FTA 수입 8개 농축수산물값 매일 공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들여온 농축수산물 8개 품목의 가격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정보망을 통해 매일 공개된다. 수입가와 소매가 차이도 소비자들에게 고지된다. 정부는 12일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제2차 FTA 활용지원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했다. FTA 발효로 인한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가격이 공개되는 8개 품목은 오렌지, 포도, 바나나, 소고기, 삼겹살, 참깨, 땅콩, 명태다. 수요가 많은 품목 위주로 정했다. 관세율 인하폭이 큰 오렌지·오렌지주스·포도주스 3개 품목도 모니터링 대상으로 우선 선정해 가격 인하효과를 평가하기로 했다. 또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수입가와 소매가 차이를 분석, 농수산물 가격정보망과 스마트컨슈머에 게시하기로 했다. 스마트컨슈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소비자 종합정보 사이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지도체제 어떻게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지도체제 어떻게

    새누리당이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포스트 4·11’ 정국의 새 지도부 면면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올해 치러질 대선을 위해선 당이 하루빨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상화해 ‘대선주자 박근혜+강력한 당 대표’의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일치된 판단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12일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당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정상체제로 운영하고 바로 민생문제 해결과 공약실천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은 정상화의 방식을 고민 중이다. ‘전당대회’가 수순이지만, 지난해 박희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악몽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또 총선 승리 분위기를 굳이 전당대회 경선 체제로 서둘러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핵심 당직자는 “5월 중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게 박 위원장의 의중이지만 전당대회는 인원 동원, 장소·시간상 비용 등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전국위원회와 여론조사 등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소집하기 곤란한 때에는 전국위원회가 이를 대행할 수 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총선 전 쇄신파들이 원내정당화를 주장하면서 ‘중앙당·당 대표 폐지’를 주장했던 만큼 이들의 의견도 주요 변수다.”라고 말했다. 여러 이유로 빠른 시간내에 정상화가 쉽지 않을 때에는 ‘대행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로의 권한 위임은 전례도 많다. 황우여 현 원내대표가 맡을 수도 있고, 19대 당선자들이 먼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경부 장관을 지낸 3선의 핵심 측근 최경환 의원, 4선에 성공한 정책위의장 출신 이주영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대선주자로 나설 박 위원장을 대신해 당을 이끌어 갈 새 지도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5선에 오른 황우여(왼쪽·인천 연수) 원내대표, 남경필(가운데·경기 수원병) 의원, 4선 정병국(오른쪽·여주·양평·가평) 의원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 40~50대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탓이다. 7선 정몽준(동작을) 의원은 대권주자의 하나이므로 대표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6선의 친박(친박근혜) 핵심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는 ‘충청권 국회의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5선 이재오(은평을) 의원은 친이명박계로 운신이 쉽지 않다. 3선 정두언(서대문을)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외인사는 배제되는 분위기다. 박 대표가 비례대표직을 내던질 것이므로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모두 원외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19대 국회는 개원 직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불법사찰 청문회 등 여야 쟁점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원외 당 대표 체제로는 이를 해결해 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4·11 총선 이후] 한·미FTA 재협상 물건너가나

    총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슈 중의 하나로 부상했지만 한·미 FTA는 당초 일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한·미 FTA의 폐기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전면 재협상을 당론으로 내세웠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이 독소조항으로 꼽은 투자자·국가소송제(ISD)의 재협상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 후 90일 이내에 미국과 서비스 투자위원회를 열어 재협상 문제를 포함, 관련 사항의 논의를 약속한 상태다. 정부는 새달 말 혹은 6월 초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ISD 조항 수정을 위한 ‘서비스·투자위원회’를 열고 첫 양자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ISD가 큰 틀에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ISD 조항이 미국 투자자뿐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 등 우리 투자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장치인 만큼 ‘조항 삭제’가 아닌 ‘일부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법원의 판단을 건너뛰고 국제 중재로 갈 수 있는 ISD 진행 절차를 바꿔 1차적으로 국내 소송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는 등의 절차를 보완하겠다는 구상도 이런 맥락이다. 야권은 12월 대선까지 ‘ISD 이슈’에 중점을 두면서 여권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6월부터 시작되는 19대 국회 초반부터 한·미 양국 간 ISD 협의 내용을 둘러싸고 상당한 격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말 대선까지 한·미 FTA를 정치 이슈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이 ISD 조항을 어떻게든 활용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새누리는 더 겸손하고 민주는 더 자성하라

    유권자들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여야 정치권에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더 겸손하고, 민주통합당은 더 자성하라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4·11 총선에서 크게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정강·정책을 바꾸는 등 쇄신 작업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과거의 병폐들을 해소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 야당 측에서는 ‘쇼’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새누리당은 20대 비대위원까지 영입하며 쇄신의 몸부림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그런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서 여당이 겸손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패배했고, 20~30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도 또다시 실패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남겨진 것이다. 그 과제 가운데 많은 부분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새누리당에 남겨진 과제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고 기치를 올렸던 민주당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8대 총선 때보다는 의석을 크게 늘렸지만,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민주당의 패배는 새누리당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명분과 원칙도 없이 선거구도만 고려한 야권 연대, 유권자의 눈높이에 훨씬 못 미친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공천 과정,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뒤집는 오만함 등이 민주당을 자멸로 이끈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총선 당시 대패했던 수도권에서 승리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 민주당 스스로 얼마나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새누리당(42.8%)과 자유선진당(3.2%)에 46%의 지지를, 민주당(36.5%)과 진보당(10.3%)에 46.8%의 지지를 나눠줬다. 마치 계산된 듯한, 절묘한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이 똑같은 조건의 스타트 라인에 서 있다. 이제부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지하고 치열한 경쟁을 새롭게 시작하기 바란다.
  • [화제의 당선자] “안동경제 살리기 완성”… 압도적 재선

    [화제의 당선자] “안동경제 살리기 완성”… 압도적 재선

    경북 안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광림(63)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11일 65% 개표된 상황에서 84%를 획득, 16%를 얻은 민주통합당 이성노(52) 후보를 누르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자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예상 득표율 80.1%를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는 ‘안동경제 살리기를 완성하겠다’며 도청 완공과 관련 기관 유치활동, 중앙선 복선전철화, 동서4축 등 교통망 구축,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 사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동은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의 불출마로 김 당선자와 이 후보의 여야 맞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치 신인 이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카드 수수료 1% 인하,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철옹성 같은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당선자는 “안동 경제 살리기를 완성하고 명품 도청 조성을 통해 안동 번영 시대를 열겠다.”면서 “제시한 88개의 공약은 임기 중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온 김 당선자는 재정경제부 차관과 특허청장,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부인 김지희(57)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안동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인물·공약·안정·심판… 유권자 선택기준 ‘쏠림’은 없었다

    인물·공약·안정·심판… 유권자 선택기준 ‘쏠림’은 없었다

    4·11 총선, 표심을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울신문은 11일 전국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직접 물었다. “인물, 정책을 선호했다.”는 대답부터 “정권을 심판하러 나왔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가운데서도, 여야 간 난타전에 물려 강한 정치 혐오감을 드러낸 유권자가 많았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김모(45)씨는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옳은 측면이 있다.”며 “정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뽑는 편이고, 인물 중심으로 선택했다.”고 투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특정 후보에 반대해 투표장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장모(76·여)씨는 최근 노인 폄훼 발언을 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 발끈해서 나왔다. 장씨는 “노인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면서 “노인을 존중하고 노인을 위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에게 한 표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지하철공사 빨리 끝낸다는 공약에 낙점 서울 강남의 대학생 주모(28)씨는 “지역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불만이었다.”며 “후보들의 공약 연설 동영상을 보다가 공사를 빨리 끝내주겠다는 사람이 있어 그를 찍었다.”고 말했다. 강남을 지역구의 대학생 임모(24)씨는 “우리 선거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투표 같은 느낌”이라면서 “한·미 FTA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보고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한 중소정당 후보를 찍었다는 한 젊은 유권자는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지나친 개발 위주의 정책이 싫었다. 여당이나 주요 야당이 주도권을 잡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포기한 서울의 윤모(28·여)씨는 “후보 대부분이 별 특색 없이 우리 지역에 오래 산 사람에 불과했다.”며 “인터넷으로 공약을 검색했지만, 주민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는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역에 누가 무엇할 수 있느냐가 중요” 민간인 사찰이나 막말 발언 등 이번 선거판을 어지럽힌 이슈들은 많았어도 지역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지역공약에 관심이 많았다. 서해 최북단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주민 전경자(53·여·진촌4리·숙박업)씨는 “민간인 사찰은 언론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주민들 사는 데 걱정이 없도록 소득증대에 적극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손동일(69·진촌3리)씨는 “백령도는 관광 비중이 큰데 2년 전 천안함 사건 이후 관광이 많이 위축됐다.”면서 “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수 있고 안보의식이 투철한 후보를 선택했다.”며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입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홍수(55)씨는 집 근처 경기도예절교육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중앙에서 사찰·막말 등 선거 중 여러 소란스러운 뉴스가 쏟아져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을 위해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산정호수와 명성산 등 자연환경을 잘 보호해줄 수 있는 새로운 정당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의 정순철(48)씨도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 있을 뿐 일자리가 없고 살아갈 길이 막막해 젊은이들이 앞다퉈 고향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개발 공약이 많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노년층엔 안정론·젊은층엔 심판론 많아 서울에서 12년째 살고 있다는 임모(37)씨는 “한국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호주의 투표율은 96%”라며 “한국의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 46%는 지나치게 낮은 수치”라고 저조한 투표율을 지적했다. 임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MB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표한)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야권 연대 후보였기 때문에 지지했다.”고 밝혔다. 조모(30)씨도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소에) 왔다.”며 “현 정부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BBK 사건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의 한 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고 집권당이 바뀔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권 심판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모(34)씨는 “비리가 많은 이번 정권에 큰 실망을 했다.”며 “이번 총선이 대선 전초전 성격인데, 총선부터 이번 정권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면서 “심판을 위한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노모(84)씨는 “다만 나라가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찍었다. 여당이 시끄러운 지금의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황모(56)씨는 “여당과 야당 모두 훌륭한 인물이 후보로 나와 당의 철학을 감안해 투표했다.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 민생을 파탄냈다는 말이 많지만, 새누리당은 국가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진보와 보수성향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강원 동해안 유권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최근 두번의 선거 때 ‘바꿔보자’는 여론 속에 진보계 지지층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보수성향으로 회귀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강릉에 사는 최돈희(50·펜션업)씨는 “수도권과 멀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 탓에 정부로부터 늘 소외된 지역으로 남아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 때는 전통적으로 보수지역인 동해권 주민들이 잠시 진보성향 도지사에게 표를 줘 당선시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수 쪽으로 다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저소득층 정책 없어 소외감 느껴 반면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서는 진보성향도 적지 않게 엿보였다. 부산 남구을 제3투표소에 만난 노진상(44)씨는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야권이 선전하고 있어 과연 이번에 야당이 몇석을 얻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라며 “부산의 경우 사실상 여당이 독주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는 다수의 야당후보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양모(29·여)씨는 “강남에 사는 저소득층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약을 찾아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며 “한 후보는 ‘유학파’라며 영어로 현수막을 걸어 놓았던데, 오히려 엘리트나 특권 의식이 느껴졌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서울 종로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이번 총선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유권자도 많았다. 사업가 정모(37)씨는 “투표는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며 “특히 20~30대 투표율이 낮다는 얘기를 듣고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극도의 정치혐오증을 드러낸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싸움박질만 하는 정치권은 다 똑같다.”면서 불참을 고민하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충북 청주시의 박모(41)씨는 “여당과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자신들의 잘못은 모른 채 상대를 헐뜯고 자기네들만 잘났다며 떠들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나왔다.”고 말했다. 홍모(45)씨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를 안 할까 하다가 친정 엄마가 찍으라는 사람을 그냥 찍었다.”면서 “선거 당일까지 누굴 찍어야 할지 결정을 못했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다.”고 귀띔했다. 경기지역의 한 유권자는 “화장터, 탄약고 이전 등 지역 숙원사업을 누가 가장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을지를 감안해 후보를 선택했지만, 정치권에서 주민들과 직접 관계도 없는 일을 갖고 서로 헐뜯는 모양새가 너무 보기 싫었다. 이번 선거가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당리당략 정치인 우려… 소통·화합 힘쓰길 새누리당 나성린, 민주통합당 김영춘, 무소속 정근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져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는 부산진갑 선거구 유권자인 강모(46)씨는 “매일 싸움만 할 게 아니라 여야가 힘을 합쳐서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에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래구의 김일섭(55)씨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원래의 정치적인 신념은 온데간데없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 철저히 따르는 정치인들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면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여야가 화합하는 정치를 펴줄 것을 요구했다. 배경헌·이성원기자 전국종합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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