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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건설+금융·물류 결합… 제3국 공동 진출”

    “IT·건설+금융·물류 결합… 제3국 공동 진출”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취임 첫해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싱가포르의 금융·물류 분야 장점과 우리의 제조업·정보기술(IT)·건설 분야 장점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아세안이 도로, 철도 등의 수송 인프라와 에너지 인프라의 ‘물리적 연계’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중국·동남아 지역의 신도시 개발 사업에 우리 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우리 기업이 동남아·중앙아시아 지역에 투자 중인 인프라·플랜트 프로젝트에 싱가포르 금융이 합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간 실무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는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뛰어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공통점이 있다”면서 “양국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하면 두 나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아들로,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를 이어 국가 정상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08년 7월 국회의원 신분으로 싱가포르를 찾아 리 총리를 만났고 리 총리는 2009년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농·축·수산인 28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한·중 FTA 협상에서 시장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피해에 대해서는 적극 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호주 FTA에 대해서도 앞으로 캐나다, 뉴질랜드 등과의 FTA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지속 가능한 대책과 축산업의 체질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국의 중산층 확대, 지리적 근접성, 막대한 인구 등을 거론한 뒤 “FTA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 농어업의 크고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수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대통령 첫해 30차례 정상 회동…대북정책 공조·경협 세일즈 성과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한 해 각국 정상과 얼굴을 마주하고 회담한 횟수는 모두 30차례다.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중남미까지 전 대륙을 포함한 것이다. 해외 순방은 모두 5차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났고, 9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10월 초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방문했고, 11월에는 서유럽을 방문해 프랑스, 영국, 벨기에,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올 해외 순방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의 집권 첫해 정상외교는 대북 정책 공조와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대북정책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가인 중국과 돈독한 우호관계를 심화시켜 미·중 ‘등거리’ 균형 외교의 첫발을 디뎠다. 하지만 향후 한·미·일 삼각축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한국의 중국 중시 외교가 충돌할 소지는 남아 있다. 세일즈 외교는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연내 타결 합의,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내년 안 타결 합의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순방 외교의 초점을 맞췄다. 왕성한 정상외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어도를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 동북아 긴장이 고조된 점 등 박근혜 정부 외교의 새로운 과제도 적지 않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박 대통령 앞에 놓인 외교적 숙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나라의 TPP 참여 불가피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우리나라의 TPP 참여 불가피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정부가 지난달 29일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미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간자유무역협정인 TPP의 신규 가입 절차를 밟기 위한 첫 조치를 취한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TPP에 참여 중인 12개국과 개별적인 예비양자협의를 거친 후 국회에 보고한 뒤 TPP 참여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이후 기존참여국들과 ‘공식양자협의’를 가진 이후 참여승인을 얻으면 TPP에 참여하게 된다. TPP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4%로 참가국 합산 명목국내총생산(GDP)이 26조 6000억 달러인 세계최대의 자유무역시장이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가 참가한 ‘P4협정’으로 시작된 TPP는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12개국 가운데 미국, 싱가포르, 칠레 등 7개국과는 이미 FTA를 맺은 상태이다. 그리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과는 최근 FTA협상을 재개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자협의 대상은 일본과 멕시코 두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 간의 FTA는 2004년부터 본협상이 중단된 상태에 있으며, 현재는 한·중·일 FTA로 대체돼 진행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기계산업관계자들은 일본의 시장개방압력에 대한 우려로 TPP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농·수·축산업의 피해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농·수·축산 강국들에 농·수·축산시장을 추가로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이 TPP에 참여하더라도 추가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갖는 5개국에 대한 한국 총수출의 비중이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예상되는 불리한 조건이나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TPP 가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이왕 가입할 바에야 빨리 가입하는 것이 잠재적 수혜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본다. TPP는 다자간 FTA이므로 다른 FTA와 마찬가지로 가입에 따른 득과 실이 같이 있게 마련이다. 적어도 경제학적 원론은 수혜자그룹이 얻게 되는 이익이 피해자그룹이 얻게 되는 손실을 능가하고 정부가 이를 소득재분배정책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FTA 가입은 타당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TPP 참여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를 일부 국내연구기관들은 2% 이상의 실질GDP 증가 효과로 예상하고 있으나 총효과를 전부 계량화하기는 어렵다.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명확한 상품양허(개방) 품목이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고, 상품이 아닌 서비스·투자 등에 대한 효과를 계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TPP 참여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확대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시장 확대보다도 원자재와 중간재를 가장 값싼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능력을 확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여러 개의 다자간 또는 양국 간 FTA가 서로 교차하고 있는 오늘날의 국제경제환경에서는 누가 양질의 원자재와 중간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가에 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이 달려 있게 된다. 국가나 지역 간의 FTA 효과는 크게 무역창출 효과와 무역전환 효과로 양분된다. 무역창출 효과란 FTA로 인해 더욱 효율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수입할 때이고 반대로 무역전환 효과는 비효율적이면서 보다 생산비가 많은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으로 무역이 전환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만일 우리나라가 지구상 가장 큰 규모의 FTA인 TPP로부터 배제된다면 우리는 무역창출 효과보다 무역전환 효과가 커지는 새로운 무역환경에서 글로벌 경쟁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TPP 참여선언의 배경에는 최근 급속히 바뀌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안보환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PP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과의 FTA에도 적극 임함으로써 동북아 정치·경제질서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대승적 관점에서 TPP 참여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세계지리 출제오류 소송 16일 판결

    출제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법정에 섰다.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천모씨 등 수험생 38명이 “세계지리 8번 문제의 2번만 정답으로 채점해 등급을 결정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 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마감 기한이 촉박한 대학입시 일정을 고려해 정답 결정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에 대해 오는 16일 선고하기로 했다. 이날 심문에서 평가원 측 변호인은 “일부 수험생들의 원점수가 바뀌게 되면 세계지리를 선택한 전체 수험생들의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바뀌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합격 발표가 난 수시 수험생들의 결과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에서 세계지리를 선택한 수험생은 2만 8775명에 이른다. 평가원 측은 이어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 내용을 기준으로 답안을 작성한 학생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으면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험생 측은 “평가원은 이미 2008년 문제 오류를 받아들여 일괄적으로 성적을 정정한 바 있다”면서 “당시 1000여명이 등급 상향 조정의 수혜를 받았고 일부 상대 점수가 떨어진 학생에 대해선 등급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험생 측은 이어 “평가원의 슈퍼컴퓨터로 수능 성적을 재산정하는 데 불과 몇 시간밖에 안 걸리고 수험표를 제작해 발송하는 데는 2~3일이면 된다”면서 “수험생들이 이의신청까지 하고 자정의 기회가 있었는데 놓치고 이제 와서야 수시모집이 결정났으니 억울하지만 너희들이 참으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험생 38명은 지난달 평가원이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유럽연합(EU)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수능 등급을 매기자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 TPP참여로 통상 압력 높아질 듯

    미국 정부와 산업계가 최근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대한 관심 표명을 계기로 통상 압력의 수위를 높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한국이 TPP에 공식 참여하면 환율 조작 의혹 및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자동차 빅 3’를 대표하는 전미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이 TPP 협상 참여에 관심을 표명한 것을 기회로 삼아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비관세 장벽 등 자동차시장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TPP를 지렛대로 삼아 개방경제에 대한 한국의 약속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년 반이 지나면서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적자가 누적되는 데 대한 불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업계의 불만을 반영한 듯 미 무역대표부(USTR)의 마이클 프로먼 대표도 최근 한국이 TPP 협상에 참가할 경우 “TPP가 추진 중인 높은 기준에 맞출 준비가 돼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및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의 원산지 증명, 의약품 가격, 금융서비스 등의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회도 가세하고 있다. 마시 캡터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근 “한·미 FTA로 미국은 4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잃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자동차 수출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다소 주춤했던 자동차 수출이 내년에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내년 자동차 수출 물량이 320만대 수준을 기록해 2011년 317만대를 넘어 역대 최대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출 금액은 수출 단가가 높은 중·대형 승용차, 레저용 차량(RV)의 수출 호조로 올해 대비 4.5% 증가한 510억 달러로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는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지닌 미국과 7년 만에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우리 자동차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9034만대로 올해(8621만대 추정)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현재 2%인 1500㏄ 초과 차량의 관세가 폐지되고 1500㏄ 이하는 5%에서 3.3%로 관세가 내려가면서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유럽 시장 공략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화 강세로 전체적인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로 신흥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또 주요 경쟁 업체가 고연비 소형차 출시를 강화하면서 공격적인 판촉 전략으로 나서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은 올해 주말 특근 미실시, 부분 파업 등으로 17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증가 등이 맞물려 올해보다 2.2% 증가한 460만대를, 국외 생산은 현지 공장 신·증설로 6.3% 늘어난 4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정 간 수능 세계지리 8번문항…문제오류 받아들여 질까

    법정 간 수능 세계지리 8번문항…문제오류 받아들여 질까

    출제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법정에 섰다.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에서는 천모씨 등 수험생 38명이 “세계지리 8번 문제를 오답으로 채점해 등급을 결정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취소 및 집행정지신청에 대한 심문 기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 측과 수능을 주관한 평가원 측이 첨예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수험생 측은 “오류 논란이 있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지문은 객관적으로 틀린 지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수험생 측은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 답을 고를 수 없게 만들어졌다”며 “이 문제는 ‘정답없음’ 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평가원은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라며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문제를 낸 것으로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달 18일 외부 전문가 의견조회,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총생산액은 매년 변화하는 통계수치인데 해당 문제에서는 어느 시점으로 비교할지 기준시점을 제시하지 않아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에 제시된 그림 표시처럼 기준 시점을 2012년으로 본다면 당시 EU의 실제 총생산액은 17조 730억 1100만 달러이고 NAFTA는 18조 6220억 9200만달러여서 보기 ㉢이 포함된 2번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지리 문제에 대한 정답 결정 취소 및 집행정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오는 16일 내려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글로벌 시대] 갈 길 먼 세계무역기구(WTO)/배종하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국가사무소장

    [글로벌 시대] 갈 길 먼 세계무역기구(WTO)/배종하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국가사무소장

    우루과이라운드로 날밤을 새우며 쫓기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 온 나라를 개방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농민들의 시위로 바람 잘 날이 없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난리법석을 견뎌냈는가 싶다. 아직 세계무역기구(WTO)를 제대로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채 급박한 상황에 맞닥뜨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순간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이후 무역 환경도 바뀌어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의 위상이 흔들리고 지역 협정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 우루과이라운드로 뒤늦게 개방에 눈뜨기 시작한 대한민국이지만 지역 협정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우루과이라운드의 후속 협상 격인 DDA협상(일명 도하라운드)은 의욕적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수 년 동안 수렁에 빠져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목소리가 커진 개도국들이 선진국들에 반기를 들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일들이 나타났다. 인도, 브라질, 중국으로 대표되는 개도국 대표 주자들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협상 역학관계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기존의 선진 강국인 미국과 EU는 새로운 역학관계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DDA협상은 아예 포기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으니 WTO의 위상은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제9차 WTO 각료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WTO가 다시 예전의 위상을 찾고 세계무역질서의 중심에 서 보려는 발버둥이라고 봐야 한다. 당초 목표로 했던 관세 감축 등은 접어 두고 그보다는 가벼운 ‘무역원활화’ 조치들을 중심으로 합의를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국들을 다시 협상의 장으로 끌어 가겠다는 것이다. 무역원활화 조치들은 무역에 장애가 되는 통관절차, 서류, 수수료 등을 간략히 해서 무역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조치들을 말한다. 그러나 막상 협상이 열리고 보니 농업 분야 보조금에서 걸림돌이 생겨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개도국을 대표하는 인도는 가난한 농민들의 소득을 위해 농산물을 구매해 주는 정부의 조치는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내세웠다. 선진국들은 인도의 주장을 허용할 경우 농업보조금 감축에 큰 구멍이 생기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발리 회의를 계기로 WTO는 새로운 신뢰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도국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당초 DDA협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무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많은 국가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개방을 통해 새 시장을 찾기 마련이다. WTO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한·중 FTA, 한·중·일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여러 형태의 지역 협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무역질서의 기본은 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가 되고 지역 협정들은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 게 바람직하다. 각료회의 뉴스를 보노라니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우리 대표단의 모습이 떠오른다. 발리 가는 친구에게 그 좋은 곳에서 회의장만 쫓아다니면 되겠느냐고 놀렸더니 멕시코 칸쿤(2003년 WTO 각료회의 개최지)에서도 바다는 쳐다보고만 왔다고 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 [씨줄날줄] FTA와 농업 대책/오승호 논설위원

    관리들이 “여야가 따로 없어 좋다”고 했던 곳이 두 곳 있다. 환경부와 농식품부였다. 환경 또는 농업 정책은 여야 모두 우군(友軍)이라는 평(評)이 관리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환경부는 출범 초기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2004년 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한·칠레 FTA의 여진(餘震)은 컸다. FTA 체결로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 7년 동안 1조 2000억원의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FTA 발효(2004년 4월 1일) 2개월 뒤에는 FTA 추진 절차를 체계화한 ‘자유무역협정체결 절차규정’(대통령훈령)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FTA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까. FTA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기세다. 한·호주 FTA 타결에 이어 중국·인도네시아·캐나다와의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뉴질랜드와는 내년 2월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인도네시아와는 연내 타결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중국과 일본이 아세안, 싱가포르, 멕시코 등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하자 2004년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FTA로 타격을 받을 산업은 농업이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축산 강국이다. FTA 체결로 특정 업종에 이익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전기전자 등 수출 효자 품목에 치우쳐 있는 것은 문제다.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하듯이 농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한·일 FTA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한·일 관계 경색 요인도 있지만 농업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이 농수산물 개방 범위를 매우 낮은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국내 농업계는 농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기에 일본과의 FTA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농업 인구 감소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농가 인구 비율은 6.4%다. 일부에서는 5% 이내인 선진국 예를 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선진국들은 고품질 농산물 중심으로 농업을 정착시킨 반면 우리는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산업이어선 안 된다. 잇단 FTA 추진이 농업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中,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 해결 건설적 역할·책임 마다 않을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중국은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과 책임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시 주석을 면담한 강창희 국회의장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강 의장 등 한국 의원단을 만나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적극 노력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관련국과의 소통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 의장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국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 관계 등에)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은 과거에도 협력을 잘해 왔지만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공동의 관심 문제는 상호 공동 노력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일방적 선포로 한·중·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중 관계와 관련, “양국의 협력 관계는 ‘1+1’이 2가 아니라 2보다 더 크다는 의미를 잘 안다.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방한 초청을 했는데 내년 좋은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서 박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고,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이날 면담에 배석한 무소속 문대성(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의원의 적극적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조속한 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KADIZ 확대 긍정적 논의 속 ‘미세 조정’ 가능성도 배제 못해

    KADIZ 확대 긍정적 논의 속 ‘미세 조정’ 가능성도 배제 못해

    박근혜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6일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초미의 관심사는 동북아 안보에 파문을 일으킨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에 대응한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문제였고 특히 KADIZ 확대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을 받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접견 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방공식별구역 관련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바이든 부통령은 한국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KADIZ 확대에 대한 바이든 부통령의 입장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미국 측이 우리 측의 상세한 설명과 노력에 대해 평가(appreciate)했다는 것에 함의가 있음을 잘 주목해 달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외교부 측은“ ‘appreciate’는 우리말로 번역할 때 ‘평가한다’는 표현으로 쓸 수 있지만, 담긴 의미는 ‘그런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 또는 ‘그런 노력을 높이 산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CADIZ 선포와 관련, “CADIZ는 실행되어서는 안 되고, 더 포괄적으로는 역내의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추가) 조치가 취해져서도 안 된다”고 밝힌 만큼 바이든 부통령이 KADIZ 확대 방침을 지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동맹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동북아 안보에 파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KADIZ 확대 문제가 ‘미세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장관이 “양측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한 대목도 양측의 부분적 이견 노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바이든 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이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박 대통령도 “한·미는 지난 60년간 아태지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 역할(린치핀·linchpin)을 수행해 왔다”며 굳건한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또 확고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이란식 해법’을 북한에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 문제가 논의됐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유용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해 관련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관심 표명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시함으로써 앞으로 TPP 가입 문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내년 3월 만료되는 원자력협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방위비 분담 협상,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미 연합 방위력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한·일 관계의 복원도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는 “한·일 관계 걸림돌이 제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사실상 관계 정상화를 주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표적 수출 업종인 자동차 업계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부담에 관련 종목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이후에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엔저(低)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엔화 약세의 속도인데 그다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제외하고 엔저가 가속화됐던 시점은 1995년 9월부터 1998년 8월, 2000년 1월부터 2002년 1월, 2005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로 3차례 있었다”면서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코스피 수익률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쟁 때문에 엔저에 취약한 자동차 종목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그렇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거래일 동안 현대차는 17일, 기아차는 16일, 현대모비스는 14일에 걸쳐 주가가 떨어졌다. 6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1.08% 하락한 23만원, 현대모비스는 2.36% 떨어진 28만 9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만 0.53% 오른 5만 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엔저만의 이유로 더 이상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호재가 있어 엔화 약세와는 별도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자동차 ‘최대 수혜’… 농축산업은 타격 불가피

    자동차 ‘최대 수혜’… 농축산업은 타격 불가피

    7차 협상까지 갔지만 결론은 주고받은 게임이었다. 4일 타결된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은 예상대로 자동차업계와 농축산업계 간 희비가 교차했다.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는 가솔린 중형차(1500∼3000㏄)와 소형차(1000∼1500㏄)의 관세율 5%가 발효 즉시 철폐돼 확실한 수혜업종이 됐다. 관세가 사라지는 만큼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업계는 한·호주 FTA를 반기고 있다. 자동차와 달리 전자업계는 제한적인 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2015년부터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 호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이나 TV, 냉장고 등에 부과되는 관세 5%가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이런 무관세 혜택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호주로 직접 수출하는 제품에 국한된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FTA 체결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호주 FTA 결과에 대해 우선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국내 수입 시장의 56.9%를 차지하는 호주산 소고기의 관세(40%)가 15년에 걸쳐 철폐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미 FTA와 같은 조건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즉시 철폐보다 수입이 줄어들 축산 농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낙농품 중 치즈와 버터의 관세가 12년간 단계적으로 없어지는 것과 쌀을 아예 협정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반면 호주는 현재 5%의 관세를 매기는 201개 품목을 포함해 806개 모든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즉시 철폐키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농축산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對)호주 농축수산 분야 수입액은 27억 8500만 달러(약 2조 9500억원)로 수출액(9400만 달러·약 996억원)의 28배였다. 무역 적자는 2008년 17억 7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6억 9100만 달러로 51.6% 늘었다. 이런 수출입 역조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미 FTA 이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국내수입시장 점유율 38.9%)이 53.6% 증가한 점을 볼 때 호주산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단체들은 이미 한·호주 FTA 체결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축산 강국인 캐나다, 뉴질랜드와 FTA가 연이어 타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호주를 포함해 3개국 FTA에 대한 종합적인 보완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호주 FTA 타결… 중·소형車 관세 즉시 철폐

    한·호주 FTA 타결… 중·소형車 관세 즉시 철폐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협상을 시작한 지 4년 7개월 만이다. 양국 간 FTA가 공식 발효되면 국산 중·소형 자동차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TV,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관세도 사라진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호주 측과 가진 7차 협상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협의와 협정문 전반에 대한 법률 검토 이후 내년 상반기 중 협정문에 가서명하고 이후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FTA를 발효할 계획이다. 국회 비준 절차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15년부터 한·호주 FTA가 발효될 전망이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8년 이내에 현재 교역 중인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호주는 거의 모든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5년 내 철폐하고 우리나라는 90.8%(수입액 기준 92.4%)를 8년 내에 철폐한다. 특히 우리의 대호주 주요 수출품인 가솔린 중·소형 자동차 관세율 5%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 조건으로 타결한 것은 한·호주 FTA가 처음이다. TV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전기 기기, 일반 기계 등도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소고기는 15년간 관세 철폐 양허 및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통해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2015년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 매년 2~3%씩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현재 40% 수준인 소고기 관세를 2030년 완전 철폐하게 된다. 쌀과 분유, 과일, 대두, 감자 등의 민감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20년 무역액 2조弗·세계 5강 달성”

    “2020년 무역액 2조弗·세계 5강 달성”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신흥국의 기술 추격과 글로벌 경쟁 등의 새로운 도전들을 극복하고 무역을 통한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제2의 무역입국’을 향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최대 무역흑자, 3년 연속 무역액 1조 달러라는 놀라운 성과가 예상되고 있지만 안주할 수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0년 세계무역 5강, 무역액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수출 산업 육성’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역량 제고’, ‘세일즈 외교와 자유무역 기반 강화’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제조업 위주의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복합시스템, 중계·가공무역과 같은 새로운 수출 산업을 발굴해 나가겠다”며 “동북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제도적 기반, 글로벌 생산망을 결합한다면 중계·가공무역의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323만개 중소·중견기업 중 8만 6000개(2.7%)만이 수출을 하고 있지만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역량 있는 내수 중소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을 새로운 수출역군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34개국에 있는 우리 수출지원기관의 무역정보를 연계·통합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스마트 통관시스템을 구축해 수출 전 과정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중 FTA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기반을 만들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 앞으로 논의될 지역 무역협정 논의 동향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들 가운데 졸업 후 취직 계획을 물어 보면 “한국에 있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이들이 적잖다.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유학생들도 우리나라 대학 교단을 동경하곤 한다. 미국 대학으로부터 교수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마다하고 일부러 우리나라 대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유학생 출신들이 우리나라에서 취직할 때 영어를 잘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기업체에서 외국어를 잘하는 지원자들에 대한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에 대한 희소성이 낮아졌다. 우리나라에 있는 좋은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외국 대학을 가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한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따른 신(新)풍속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에 임명된 것은 우리나라의 바뀐 국제 위상이 반영된 예다. IMF 아·태국이 어떤 곳인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휴버트 나이스 당시 아·태국장은 재정 긴축과 고금리 극약 처방을 들이미는 등 혹독하게 대했다. 지분율 1.4%로 회원국 가운데 발언권 순위 16위인 우리나라가 2, 3위인 일본과 중국의 경쟁자들을 제쳤다. 인창고교,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기획재정부 출신 윤종원 IMF 이사와 호흡을 맞춰 한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길 기대한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WB 서울사무소 설치로 기대가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로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한다. GCF 사무국에 상주할 주재원은 30~40명으로 출발해 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GCF는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대다수 선진국들은 미온적이다. 외교력을 발휘해 선진국들이 재원 조성을 선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이 생긴 지 10년 됐는데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기구 유치를 계기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 개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잔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낮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OECD 평균이 GDP 대비 37%인 반면 한국은 6%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하다. 외국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려면 의료·교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병원이나 학교 설립 시 규제를 완화하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동아시아 금융 허브는 가능할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빨리 찾아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적 혼란과 위기에 공감하기/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적 혼란과 위기에 공감하기/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격동의 2013년이 끝나 가는 즈음, 지구촌 정치판은 여전히 시끄럽다. ‘아랍의 봄’ 물결이 지구촌을 뒤흔든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태국과 우크라이나가 뜨거운 정치적 격랑에 휩싸여 있다. 태국에서는 최초의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 정부가 반대 세력의 거센 반정부운동에 직면해 있고,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대외정책에 관한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거리 시위가 격화되면서 정권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 내막이야 서로 다르겠지만 두 나라 사정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먼저 외견상으로는 두 나라 내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태국에서는 잉락 정부가 추진해 온 국가화합법안과 헌법개정안에 대한 야당과 반대세력들의 거부 움직임이 이번 시위의 기폭제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좌초되면서 현 정부의 친러시아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둘러싼 의견 대립과 갈등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근원은 늘 정책이 아니라 정치에서 유래한다. 태국 정부의 국가화합법안은 2006년 쿠데타에 의해 축출된 후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해외로 도피한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태국 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헌법개정안도 반대 세력에게 시빗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헌군주제의 틀을 수정하여 왕실 모독죄에 대한 처벌을 완화하고, 군부의 면책특권을 제거하면서 정당에 대한 정치적 제약을 누그러뜨리려는 개헌 시도는 태국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0년 대선 당시 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야당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부패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 있다. 2005년 이후 두 차례나 총리직을 맡았던 티모셴코는 문호개방을 통해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바람을 위해 유럽연합 가입을 적극 모색해 왔다. 이런 노력이 현 정부에 들어와 틀어지면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망명 중인 탁신과 복역 중인 티모셴코의 그림자가 두 나라의 정치적 혼란의 핵심에 어른거리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민주주의 초년병으로서 두 나라가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국가나 외부의 분위기 역시 이들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은 탁신정권 당시의 태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후 탁신 세력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는 잉락의 정치적 승리를 적극 환영했다. 미국으로서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저지하는 데 있어 태국이라는 중요한 포스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주변 국가들 사이에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일찌감치 동방동반자계획을 통해 구공산권 국가들을 끌어안으려는 구상을 펼쳐 왔다.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는 주변 국가들을 포함하는 경제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러시아 다음으로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압박과 회유를 반복해 왔다. 단순한 경제통합의 이슈를 넘어 정치적·전략적 세력권 다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 나라의 민주화나 경제발전 등 대내적인 문제가 자국 국민들의 뜨거운 열정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과거의 유산이 현재의 발목을 잡고, 주위의 견제와 시비가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만큼 역사의 경로 의존성과 강대국들의 이해 다툼은 작은 나라들이 극복해야 할 힘겨운 과제다. 태국과 우크라이나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회갈등 현상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만은 아닐 게다. 헌법과 의회라는 정치제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시민사회운동이 거리로 확산되는 지금, 태국과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우리 자신을 걱정한다면 과연 기우일까.
  • 한-호주 FTA 실질적 타결…車관세 즉시철폐·쇠고기는 단계적

    한-호주 FTA 실질적 타결…車관세 즉시철폐·쇠고기는 단계적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정부가 5일 선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과 회담을 열어 한-호주 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한국과 호주 정부는 기술적 사안에 대한 협의와 협정문 전반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FTA 협정문에 대한 가서명을 추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에서 국회 비준 절차가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15년부터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의 FTA 협상은 2009년 5월 시작해 4년 7개월 만에 실질적으로 타결됐다. 한국과 호주는 3일 WTO 각료회의가 열린 발리에서 제7차 FTA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8년 이내에 현재 교역되는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한국의 대(對) 호주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5%)의 경우 주력품목인 가솔린 중형차(1천500∼3천㏄), 소형차(1천∼1천500㏄) 등 20개 세번(수입액 기준 76.6%)에 대해 즉시 관세철폐에 합의했다. 나머지 승용차(수입액 기준 23.4%)는 3년간 철폐한다.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 조건으로 타결하는 것은 한-호주 FTA가 처음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다른 FTA에서는 자동차 관세를 보통 3∼5년 후 철폐하는 조건으로 합의됐는데, 이번에는 즉시 철폐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주요 관심품목인 TV·냉장고 등 가전제품(관세율 5%), 전기기기(대부분 5%), 일반기계(5%) 대부분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부품(관세율 5%)은 3년 내 철폐를 확보했다. 쇠고기에 대해서는 15년간 관세철폐 양허 및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통해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윤 장관은 밝혔다. 2015년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경우 매년 2∼3%씩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오는 2030년 현재 40% 수준인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개념이다. 산업부는 “쇠고기와 낙농품은 한-미 FTA보다도 더 보수적인, 말하자면 더 좋은 조건에서 막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가 단계적으로는 축소되게 돼 국내 축산물 시장과 축산농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쌀과 분유·과일·대두·감자 등 주요 민감품목들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에게 유리한 조항인 투자자국가소송(ISD) 조항은 관철했다. 호주는 2004년 미국과 FTA를 체결할 때도 ISD 조항을 제외시켰다. ISD는 기업이 투자 상대국의 법령·정책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국제중재를 통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일종의 국제소송으로, 자국기업의 해외투자가 많은 나라에는 유리하고 반대로 외국기업의 자국투자가 많은 나라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호주는 대표적인 자원부국으로 외국기업의 투자가 많아 줄곧 ISD 조항 삽입에 반대해왔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위한 협의도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합의했다. 6개월 뒤 역외가공위원회를 개최하고 1년에 두 차례씩 열기로 했다. 한국은 호주와 2009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5차례 FTA 공식협상을 진행하다가 ISD, 쇠고기 시장접근 문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호주 통상장관 회담에서 FTA 공식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곧바로 6차 협상에 착수했고 3일 7차 협상을 이어갔다. 한편, 정부가 협상 참여에 ‘관심 표명’을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국인 호주와의 양자 FTA가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TPP 협상 관련 입장에도 참여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와 재협상” 백기 든 우크라이나 대통령

    “EU와 재협상” 백기 든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협상 무산에 반발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다급해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협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깥에서 사태를 관망하던 러시아와 미국은 이번 시위의 합법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야누코비치는 전날에도 “EU와의 협정 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다가 지난달 돌연 협정 중단을 선언, 2004년 대선 불복시위로 촉발된 ‘오렌지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맞닥뜨렸다. 특히 지난 주말 수도 키예프에 운집한 30만명이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자 위기를 느낀 야누코비치 정권이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가 신·구 세대와 동·서 지역 간의 대결로 치달으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의 문화에 친숙한 젊은 층이 이번 시위를 주도하면서 과거 친(親)러시아 성향에 기득권을 누린 구세대와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구소련 시절부터 경제적 혜택을 누린 동남부 지역 주민과 50대 이상 노년층은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얻을 수 있는 당장의 이익을 강조하면서 젊은 층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양측의 타협이 쉽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EU와 러시아의 대결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미국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시위대가 훈련받은 군사조직처럼 잘 조직된 것을 보면 이번 시위는 혁명이라기보다 대학살에 가깝다”며 이번 사태를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타도하려는 쿠데타로 규정했다. 반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시위를 쿠데타 시도로 보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국민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10일째 이어진 시위 여파로 정부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설이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경제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월 3일자 기사에서 전날 우크라이나의 국채수익률과 디폴트 관련 보험료가 급등한 것을 지목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디폴트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회장님 전용차는 옛말… 수입차 대중화 시대

    올 들어 수입 자동차의 개인 구매자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70%에 달했던 기업체 임원 차량 등 법인 구매는 40%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는 수입차를 사는 개인 고객이 증가하면서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판매된 수입차 13만 239대 가운데 개인이 구매한 차는 7만 8571대로 60.33%에 달했다. 법인 구매량은 5만 1668대로 39.67%에 그쳤다. 그동안 법인은 수입차 시장의 주 고객이었다. 기업체 회장, 사장, 임원 등의 업무용 차량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66.0%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차의 성능이 강화되면서 개인들의 수입차 구매가 크게 늘었다.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올해 처음 개인 판매에서 BMW를 제쳤다. 지난해 개인 판매량은 BMW가 1만 4301대, 폭스바겐이 1만 4276대였으나 올해 10월까지 폭스바겐이 1만 7264대, BMW가 1만 5200대를 팔아 순위가 뒤집혔다. 개인 고객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많았다. 올해 1~10월 수입차를 산 30대 개인 고객은 2만 9811명으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고 이어 40대가 2만 1914명, 50대가 1만 3549명 등이었다. 수입차 업체는 영업의 무게를 법인에서 개인 고객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사무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을 벗어나 강북, 수도권, 지방 등으로 영업소를 늘리고 시승 등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이 같은 맥락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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