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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수십억 소송 이어 시설물 철거까지… 먹구름 휩싸인 강정마을

    [이슈&이슈] 수십억 소송 이어 시설물 철거까지… 먹구름 휩싸인 강정마을

    국방부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 소송에 나선 데 이어 서귀포시가 크루즈터미널 공사를 위한 행정대집행까지 예고하자 강정마을이 다시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2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강정마을회에 강정 크루즈터미널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건축물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송했다. 시는 대집행 계고서에서 강정동 2835-11 등 2필지 ‘중덕삼거리’에 세워진 망루와 컨테이너박스,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10개 동에 대한 철거를 요구했다. 해당 부지는 국방부가 수용한 국방부 소유 토지다.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귀포시가 대집행에 나서게 된다. 중덕 삼거리는 2011년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되자 마을주민들이 10여m 높이의 망루와 방문객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식당을 설치하는 등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시는 지난 13일 협조요청서를 보내 19일까지 자진철거를 요청했고 강정마을회가 이에 응하지 않자 다음달 2일까지 재차 자진철거를 요구한 상태다. 시는 크루즈터미널 진입 도로가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대, 중덕삼거리 일대가 도로계획에 포함돼 시설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구상권 문제에 대해 아무런 진전도 없는데 행정대집행으로 다시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4차선이 아닌 2차선 진입도로 상태에서도 공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공사용 차량 출입이 원활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부득이 대집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강정 크루즈터미널은 정부가 2014년 6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사업비 378억원을 들여 터미널과 주민편의시설, 주차장, 계류시설,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2014년 6월 공사에 착수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2차례 중단됐다가 지난 3월부터 다시 재개했고 현재 공정률은 10%다. 강정 마을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구상권 청구 논란은 아무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3월 제주해군기지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에 대해 강정마을회와 주민 등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청구대상은 강정마을회 등 5개 단체를 포함한 121명이며 청구 금액은 34억 5000만원에 이른다. 이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지역여론이 들끓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정부에 구상권 청구 철회를 요청했다. 원 지사는 최근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에게 건의문을 보내 “해군기지가 국방안보의 기능과 함께 크루즈관광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남은 과제는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군의 소송으로 강정마을 공동체가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법보다는 사람이다. 진정한 화합과 상생을 통해 강정마을의 공동체가 회복되고 강정마을과 해군장병이 공존하는 길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강정주민들이 사법적 제재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난다면 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며 “더 큰 제주와 국가안보를 위해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 지역 강창일·오영훈·위성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도 최근 한민구 장관을 만나 구상권 철회를 요구했다. 제주도의회도 “해군은 강정지역에서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할 공동운명체인데 소송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애초부터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용납될 수도 없다”며 구상권 청구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도변호사회도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 대응키로 했다. 이 같은 구상권 철회 요구에 국방부와 해군은 아직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다. 더구나 항만 제2공구 공사를 담당한 대림건설도 강정마을 주민 등이 공사를 방해해 공사가 지연됐다며 손실비용 230억원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구상권 청구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서귀포시) 당선자는 “강정마을은 지난 10년 동안 아플 만큼 아팠고 상처는 곪을 대로 곪았으며 지역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된 채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사면복권 등 갈등해결을 위한 단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우려했던 군인과 주민들이 직접 출동하는 사건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월 해군통합훈련에 참여했던 해병대 간부는 최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해병대 9여단 소속 군인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주관하는 ‘제주민군복합항 통합항만 방호훈련’에 참여, 중문에서 강정마을로 진입하던 길이었다. 이 과정에서 군인들은 차량에서 외부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사주경계에 나선 것을 보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군인들이 주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며 차량을 막고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조 회장 등에게 일반교통방해죄 등을 적용,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조 회장 등은 경찰이 도로교통법이 아닌 형량이 높은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 출석을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소환에 불응한 채 반발하고 있다. 해병대 9여단은 간부 개인이 자신의 부모에게 욕설을 한 주민을 상대로 개인차원에서 고소한 것이며 해병대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해군기지 완공 이후에도 해군과 강정주민 간의 대립과 반목이 계속되면서 제주 해군기지 운용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해군은 지난 25일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참여한 일본 자위대 함정의 제주해군기지 입항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당초 해군은 훈련에 참여한 외국 함정 중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함정 4척이 다음달 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행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이 욱일승천기를 달고 지난 24일 진해항에 입항하자 일본제국주의 상징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국방부는 해군기지 갈등 등 제주지역의 여론 악화를 우려해 일본 함정의 제주 해군기지 입항을 취소하는 등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 해군기지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국방부의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방부가 재단법인 한국군사문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진행한 ‘제주민군복합항의 국제전략적 활용방안 연구’ 용역에서 연구진은 “사업지연이 시민단체와 주민들에 의한 사업 거부가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정부와 국방부, 해군이 주민과의 약속이행에 대한 노력 부족도 피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또 연구진은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은 국가적으로도 국력의 낭비며 향후 제주기지 활용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갈등 해소 방안으로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주민·시민이 참여하는 토론을 제안했다. 해군기지의 경제적 효과에 치중하지 말고 해군기지의 전략적 활용방안도 홍보하라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갈등관리를 위해 주민들이 해군기지 정책에 불신하는 것만 문제 삼지 말고, 주민 중심의 열린 논의방식을 제도화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건설 초기처럼 공익적 측면과 경제적 효과만을 역설하기보다는 해양에서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국제전략적 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의 질주와 동북아의 미래/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의 질주와 동북아의 미래/이석우 도쿄 특파원

    “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예산의 국회 통과,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세계 첫 피폭지인 히로시마 방문, 7월 참의원 선거 및 개헌선 확보, 헌법 개정 돌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향후 정치 일정과 목표다. 6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서유럽 5개국 및 러시아 순방을 마쳤다. G7 정상회담을 위해 회담 의제와 주요 현안 등을 상대방 정상과 만나 직접 챙겼다. 일·영 정상회담을 마치고 소치로 떠나기 직전인 5일 밤 아베는 런던에서 NHK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순방 의의와 결과를 국민에게 어필했다. 극동개발 투자 등 경협 강화란 당근을 흔들며 우크라이나 사태 뒤 고립 상태인 러시아를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하며 일본의 국제적 중재 역할도 부각시켰다. 아베는 지난 3일 개헌파 인사들의 모임인 ‘공개헌법포럼’에 보낸 헌법 제정 69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에서 “여러분들과 손잡고 새 시대에 맞는 헌법을 직접 만들어 그 정신을 확산하는 데 힘을 다하고 싶다”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집단자위권을 용인한 안보법안 국회 통과를 통해 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넓힌 아베는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의 삭제를 위해 달음질치고 있다. 미국도 해양진출 확대 등 중국의 커진 공세 속에서 아베 정부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과 확대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베노믹스도 3년 만에 약발을 다했지만, 아베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대신 “외교 성과와 함께 국제적 위상을 다시 세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국내에선 더 많았다. 일본 국민은 집권 내내 무기력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허둥대다 무너져 버린 민주당 정권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구마모토 연쇄 지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신속한 수습과 뒤처리, 계속된 여진 속에서도 두 차례 현장을 누빈 아베의 모습은 국민 지지율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역사와 전통, 일본적 가치에 대한 긍정 등 아베 정부의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잃어버린 20년’이란 경기 침체와 중국의 추월 등으로 기가 꺾인 일본 국민에게 대안 부재 상황에서 아베 정권은 개헌 시도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주고 달려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댈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갈수록 짙어지는 일본 사회의 국수주의적 경향 속에서 아베의 질주는 향후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외교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를 더 한번 돌아보게 한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와 국제 환경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이웃의 변화와 주장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있기나 한 걸까. 그들은 뭘 원하고, 우리는 뭘 얻을 수 있을까. 한·일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지나 올해로 새로운 50주년의 첫 해를 맞는 상황에서 우리는 일본과 어떤 협력과 견제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강화되는 미·일 동맹과 지역 패권국의 입지를 다지는 ‘그레이트 차이나’의 틈바구니에서 생존 공간을 지켜 내기가 더욱 만만찮게 됐다. “일본과 대등해졌다”는 착시에서 벗어나 그들의 힘과 실력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지 다시 볼 때다. jun88@seoul.co.kr
  • 日 강진 실종자 수색 종료…직간접 사망 66명·실종 1명

    日 강진 실종자 수색 종료…직간접 사망 66명·실종 1명

     일본 구마모토(熊本) 강진과 관련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1일 사실상 종결됐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가바시마 이쿠오(浦島郁夫) 구마모토현 지사는 이날 “현재와 같은 형태의 수색은 오늘로써 종료한다”며 중장비를 활용한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에서의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실종자 리스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22세 대학생 야마토 씨를 찾지 못한 채 지난달 16일 2차 강진 발발 15일만에 실종자 수색이 일단락되게 됐다.  중장비를 활용한 수색 중단은 산사태 등 2차 재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며 헬기를 활용한 수색은 계속할 예정이다.  일본 경찰과 소방 당국, 자위대 등은 15일간 연인원 2500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이로써 구마모토 연쇄 강진에 의한 인적 피해는 1일 현재 직접 사망자 49명, 피난 생활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한 재해관련사(死) 추정자 17명, 실종자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대피자 수는 약 2만 2000명이다.  NHK는 이번 지진에 의한 직접 사망자 49명 가운데 약 4분의 1에 달하는 12명이 지난달 14일 구마모토에 1차 강진(규모 6.5)이 발생했을 때 대피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16일 새벽 2차 강진(규모 7.3)때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SLBM 발사때 ‘만경봉호’가 인근 항해, 왜?

    발사 징후 들키지 않기 위한 위장 전략 日 ‘北 미사일 파괴조치 명령’ 기한 연장 북한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때 북한의 호화 여객선 만경봉호가 인근 해역에서 항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 정보당국은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간파당하지 않기 위해 만경봉호를 이용해 SLBM 발사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NHK가 29일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HK는 북한이 지난 23일 함경남도 신포시 동북방 동해에서 SLBM 한 발을 발사할 때 군 함선 대신 만경봉호가 잠수함과 연동하는 형태로 같은 해역을 항행한 것이 위성사진 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SLBM의 발사는 없었지만 만경봉호가 동해에서 잠수함 근처를 항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를 종합해보면 만경봉호는 SLBM의 발사 당시 이를 촬영하고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는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SLBM 발사 등 군사적 움직임을 사전에 간파당하지 않기 위한 위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1971년 8월 취항한 만경봉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를 오가며 북한 고위층이 원하는 사치품과 각종 물품들을 운반해 가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북송 교포 및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대표단과 화물을 수송해 재일교포 북송의 대명사가 된 선박이다. 길이 102m, 폭 14m, 3500t 규모의 이 화객선은 북송사업이 중단된 1984년부터는 주로 화물선으로 사용되다 2006년 이후 일본 입항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자 대북제재 차원에서 “특정 선박 입항 금지법”에 의거해 만경봉호의 일본 기항을 금지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다음달 6일 노동당대회 전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달 말까지로 정한 북한 미사일이 영공 또는 영해로 들어오면 요격도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의 기한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도쿄 방위성 청사 부지 및 각 요지 등에 계속 배치하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총리, 또 개헌론 언급…참의원 선거에서 세 결집 유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일본의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을 발의하는 데 필요한 의석(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마모토현 대지진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오던 아베 총리가 개헌론을 다시 정면으로 제기함에 따라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방영된 니혼TV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헌법 9조 개정 문제를)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사고가 멈춘 정치인, 정당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9조와 관련해 “자위대는 일본인의 목숨과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조직이다. 이를 두고 헌법학자의 70%가 헌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을 그대로 둬도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원 수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여당 이외의 정당에 속하거나 무소속인 의원을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개헌에 동의하는 세력을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헌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표를 던질 기회가 아직 부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구마모토현 지진에 의한 경제 충격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조건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진피해와 소비세를 연결해서 생각할 틈이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진 현장 간 아베… ‘무릎꿇기’ 승부수

    지진 현장 간 아베… ‘무릎꿇기’ 승부수

    오늘 구마모토 특별재해지역 지정 7월 선거 의식한 지도력 부각 행보 “뭔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여진이 이어져 걱정이 크겠지만 (정부가) 확실하게 대응하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진 열흘째를 맞은 23일 규슈 구마모토현의 지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아베 총리는 종합복지센터나 체육관, 시청 등에 마련된 피난소를 찾아다니며 피난민들의 손을 잡고서 “여러분의 생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불편한 일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씀해 달라”며 말을 건네고 이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육상 자위대 헬기로 마시키, 미나미아소무라 등 지진 피해 지역을 시찰한 아베 총리는 현지에서 구조·구호 활동을 벌이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자위대 대원 등도 격려했다. 아베 총리가 무릎을 꿇거나 자세를 낮춰 정중한 태도로 피난민과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은 NHK 등을 통해 방영됐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강진이 구마모토현을 강타하자 15분 만에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여는 등 신속하고 확고한 지도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진 발생 이틀 후인 16일 피해 지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규모 7.3의 2차 강진으로 피해가 더 커지자 “이재민 구조, 복구 활동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방문을 늦춰 왔다. 아베 총리가 자세를 낮춘 것은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올여름 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번 지진이 오는 7월 참의선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정수반으로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한 것이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민주당의 간 나오토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적절한 대응에 실패하고 피해자들과 국민의 마음을 수습하지 못해 정권을 빼앗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5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행정은 물론 재정 면에서도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구마모토 지진 현장엔 ‘인증샷’ 정치인도 ‘호통’ 관료도 없었다

    [World 특파원 블로그] 구마모토 지진 현장엔 ‘인증샷’ 정치인도 ‘호통’ 관료도 없었다

    지진 피해 현장인 일본 구마모토 시내는 20일 이른 아침부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날 저녁에도 진도 5의 강한 여진이 두 차례나 발생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강진에 이은 여진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피난자들의 피로도 한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재해 당국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한 50대 여성 등 11명이 지진 발생 뒤 병세 악화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 희생자는 5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여진이 687회 발생한 가운데 기상 당국은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1일에는 시간당 50㎜의 폭우를 동반한 150㎜가량의 많은 비가 예상돼 당국은 ‘토사 경계령’까지 내렸다. 연쇄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 토사 유출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의 10만이 넘는 피난민에게 언제까지 피난생활을 지속시켜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노약자의 건강악화 등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시 기능과 시민 생활을 언제까지 ‘비상 모드’로 맞춰놓기도 어렵다. 구마모토 현정부 관계자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피난소 곳곳에 간이 진료소와 화장실 등의 시설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베 정부에게 정상 복귀를 결정해야 할 부담은 여느 때보다 크다. 지난 14일 규모 6.5의 첫 지진 뒤 “후속 강진은 없다”는 기상 당국의 오판으로 16일 새벽 덮친 7.3의 강진에 의해 희생자가 컸다. 집으로 돌아가 잠자다 심야에 덮친 강진으로 집이나 토사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이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시민 사회는 당국의 책임론을 꺼내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지진 피해지역 시찰계획을 밝혔던 아베 총리는 이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총리가 시찰 가면 (관계자 보고 및 동원 등으로) 자칫 구조작업에 방해된다”는 게 방문 자제 이유다. 지진 피해지역인 구마모토에서 지척인 야마구치를 선거구로 둔 아베 총리로서는 현지 방문을 통해 관심을 나타내고 싶을 만도 한데 도쿄에서 구호·구조활동에 집중할 뿐이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들이 피해 현장에 불쑥 나타나 현장 구조 지휘자들을 불러내 보고받고 엉뚱한 훈수와 지시를 쏟아내거나 현장을 헤집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이곳에선 보이지 않았다. 신속한 결정에 따라 수많은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화급한 지경에 현장 지휘자들을 붙들고 호통치고, 브리핑을 요구하는 정치인 등의 모습도 이곳에선 없었다. 구마모토 현의 지휘본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 자위대와 연결한 전문가들의 활약만 두드러졌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피난소의 식수 공급소와 급식대 등에는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피난민들의 대열은 대피 첫날처럼 일주일째 여전히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악전고투의 피난 생활이지만 불만을 모르는 듯 불평은 들리지 않았다. 정부 발표와 지시에 토를 다는 이도 없다. 정부나 시민들이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면서 일상으로의 복귀와 언제 올지도 모르는 후속 강진이라는 두 가지 준비를 함께하고 있었다. 일본 교통의 대동맥인 신칸센 철도가 이날 연결되고, 시내 상점들도 하나둘씩 개점 준비를 하는 등 일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글 사진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모바일픽]美 해군 위용 과시하는 항공모함 사진 21장

    [모바일픽]美 해군 위용 과시하는 항공모함 사진 21장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의 위용을 보여주는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8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Flickr)의 공식 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니미츠급 이상의 항공모함 사진 21장을 선정해 소개했다. 사진 속 항공모함은 저마다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매체는 “항공모함은 미 해군 능력의 초석”이라면서 “항공모함은 지리적인 기지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공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항공모함은 엄청나다”면서 “축구장 3배에 달하는 전장 332.8m의 USS 조지 H.W. 부시(CVN-77)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어 “미 항공모함이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하면 아래 사진들을 보라”고 덧붙였다. 1번 사진=2011년 10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출항하고 있다. 당시 USS 칼 빈슨호는 샌프란시스코(SF) 지역 경비를 맡고있는 해군·해병대 등을 격려하기 위해 개최되는 지역 축제 SF 플릿위크(Fleet Week·함대주간)에 참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다. USS 칼 빈슨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제3번함이자 미 해군 제7함대에 배속돼 있다. 함명은 미국 상·하원의원을 50년간 지낸 칼 빈슨의 이름을 땄다. 칼 빈슨은 1914년 조지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26번 당선됐다. 칼 빈슨은 나이 31세에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기록과 1980년 칼 빈슨호가 진수할 때 생존 인물로는 최초로 항공모함에 이름을 붙인 기록을 갖게 됐다. - 취역 1982년 3월 13일, 퇴역예정 2032년(US Navy photo by Lt.j.g. Pete Lee/Released) 2번 사진=2013년 12월 7일, 태평양에서 제11항공모함비행단(CVW-11)이 항공모함 USS 니미츠(CVN-68)호에 이른바 타이거 크루즈(tiger cruise)로 불리는 가족 초대 여행 목적으로 탑승한 승조원과 그 가족들을 위해 접근 비행 공연을 선보였던 모습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제1번함(네임십)이다. 함명은 제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선을 승리로 이끈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해군의 소수정예화 계획에 따라 건조된 니미츠급 항공모함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며, 니미츠급 중 1977년에 준공된 USS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CVN-69)호에 이어 2번째로 완성됐다. - 취역 1975년 5월 3일, 퇴역예정 2025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iyana S. Paschal/ Released) 3번 사진=2011년 2월 1일 대서양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CVN-75)호의 비행갑판에서 한 항공기 이륙 감독이 F/A-18C 호넷전투기를 사출기(캐터펄트)로 안내하고 있다. USS 해리 S. 트루먼(CVN-75)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제8번함이자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제5함대에 배속돼 있다. - 취역 1998년 7월 25일, 퇴역예정 2048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Kilho Park/Released) 4번 사진=2012년 2월 16일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USS 칼 빈슨호와 제17항공모함비행단(CVW-17)은 미 해군 제7함대 관할해역(AOR)에 진입했다. – 취역 1982년 3월 13일, 퇴역예정 2032년(US Navy/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ohn Grandin/Released) 5번 사진=2012년 7월 2일 태평양에 머물고 있는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73)호의 승조원들이 비행갑판을 청소하고 있다. 이 항모는 니미츠급의 6번함이자 미 해군 7함대의 핵심전력이었지만 현재 정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다. 함명인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다. 지난 1992년 실전 배치된 이후 2008년 8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영구배치돼 일본은 물론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해왔다. - 취역 1992년 7월 4일, 퇴역예정 2042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David A. Cox/Released) 6번 사진=2015년 8월 31일 미 샌디에이고에 있는 코로나도 해군기지(NBC)를 출항하고 있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CVN-76)호의 난간에 승조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USS 로널드 레이건호는 그해 10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입항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호가 정비를 위해 5월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투입됐다. USS 로널드 레이건호는 니미츠급 제9번함으로 현재 미 해군 제7함대의 핵심 전력이다. - 취역 2003년 7월 12일, 퇴역예정 2052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Nathan Burke/Released) 7번 사진=2013년 11월 24일 대서양에서 혼성부대훈련(COMPTUEX)를 수행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CVN-77)호가 항해하고 있다. USS 조지 H.W. 부시호는 니미츠급 제10번함이자 마지막함이다. 함명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의 조종사이자 제41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의 이름을 땄으며, 아들이자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가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항공모함 이름을 정했다. - 취역 2009년 1월 10일, 퇴역예정 2059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Brian Stephens/Released) 8번 사진=2013년 10월 11일, 미국 버지니아주(州) 동남부 뉴포트 뉴스 조선소의 12번 건조독에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78)호가 진수식을 갖고 있다. USS 제럴드 R. 포드호는 포드급 제1번함으로 미 해군의 차기 항공모함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기본 선체 설계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새로운 A1B 원자로를 사용해 소음을 줄였다. 증기 캐터펄트에서 전자기식 캐터펄트로 바꾸었다. 착륙장치를 개선했고 자동화와 최신 첨단 장비를 통해 승무원수를 줄였다. 애초 일정보다 6개월가량 늦게 오는 9월에 취역한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1st Class Joshua J. Wahl/Released) 9번 사진=2014년 12월 10일 미 해군 특수비행팀 ‘블루 엔젤스’의 호넷(F/A-18) 전투기 편대가 대서양을 항해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CVN-77)호 위를 비행하고 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1st Class Terrence Siren/Released) 10번 사진=2015년 5월 1일, 제14해상전투헬기비행대대(Helicopter Sea Combat Squadron 14·HSC-14)에 소속된 MH-60S 시호크 중형 헬기 1대가 태평양에 있는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74)호 근처에서 플레인 가드(plane guard)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니미츠급 제7번함인 USS 존 C. 스테니스호의 함명은 미시시피의 정치가 존 C. 스테니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소속항은 워싱턴 주의 브레머턴이다. 다수의 미국 영화와 게임등에서 공격당하거나 반파, 대파되는 항공모함으로 나오는 이색적인 이력이 있다. 직접적인 항모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항모의 번호 ‘74’가 노출됐다. - 취역 1995년 12월 9일, 퇴역예정 2045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Matthew Martino/Released) 11번 사진=2013년 12월 3일 진주만에 입항한 항공모함 USS 니미츠(CVN-68)호의 비행갑판 난간에 승조원들이 서 있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pprentice Kelly M. Agee/Released) 12번 사진=2014년 12월 8일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페르시아만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USS 칼 빈슨호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퇴치하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 작전 ‘타고난 결의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 지원하고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관할해역(AOR)에 진입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Alex King/Released) 13번 사진=2015년 5월 5일 대서양에서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호의 승조원들이 USS 존 C. 스테니스(CVN 74)호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Jacob Estes/Released) 14번 사진=2013년 11월 28일 필리핀해에서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73)호와 조지 워싱턴 항모타격단,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선들이 미일 합동해상훈련(AE 13)에서 전술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Ricardo R. Guzman/Released) 15번 사진=2012년 1월 9일 미 워싱턴주(州) 키트삽 해군기지로 입항하고 있는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CVN-76)호의 모습이다. USS 로널드 레이건호 샌디에이고 코로나도 해군기지에 있던 승조원들과 그들 차량 모두를 수송했다. 항공모함 건조 비용 약 5조1000억 원에 해당하는 주자창을 이용한 셈이다. 예상 낭비 같지만 자동차를 일일이 해상이나 육로로 옮기는 것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이후 USS 로널드 레이건호는 키트삽 해군기지 조선소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받았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s Specialist 3rd Class Shawn J. Stewart/Released) 16번 사진=2012년 7월 8일 대서양에서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CVN-75)호가 시험 운항하는 동안 최대 출력으로 키 조작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Kristina Young/Released) 17번 사진=2013년 4월 24일, 태평양에서 톱해터스 제14전투비행대대(VFA-14)의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74)호의 공군력을 선보이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pprentice Ignacio D. Perez/Released) 18번 사진=2012년 3월 10일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ohn Grandin/Released) 19번 사진=2012년 3월 22일 대서양에서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CV-6)호와 엔터프라이즈 항모타격단이 함께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은 원래 6척이 계획됐으나 제1번함인 CVN-65 엔터프라이즈호만 건조됐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재래식 동력 항공모함이었던 CV-6 엔터프라이즈의 함명을 계승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Harry Andrew D. Gordon/Released) 20번 사진=2012년 2월 17일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74)호가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로 되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USS 존 C. 스테니스호는 지난 7개월 간 미 해군 제5함대의 관할해역(AOR)에서 활동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Daniel Barker/Released) 21번 사진=2012년 1월 19일 아라비아해에서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호가 그동안 임무를 수행해 온 USS 존C.스테니스(CVN-74)호와 임무 교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니미츠급 제5번함이다. 함명은 미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지도해 점진적인 노예 해방을 이룬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 취역 1989년 11월 11일, 퇴역예정 2039년(US Navy photo by Chief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Eric S. Powell/Released)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에 누구 없나요”… 진도 4 잇단 여진 속 생존자 수색 안간힘

    “안에 누구 없나요”… 진도 4 잇단 여진 속 생존자 수색 안간힘

    무너진 집·잔해 치우기 구슬땀… 자위대, 집집마다 ‘확인 또 확인’ 구호물자 트럭 수십대씩 줄이어… 식수·빵 등 생필품 부족 ‘숨통’ 구마모토선 상점 열고 일상 준비… 에콰도르 사망자 수 262명 집계 “안에 누구 없나요.” “똑, 똑, 똑(망치로 나무를 두들기는 소리).” 18일 오전 8시쯤 일본 구마모토현 연쇄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마시아키 지역은 아침부터 부산했다. 복구 요원들과 경찰, 자위대 대원 등이 조를 지어 허물어진 집과 건물들을 두드려 보면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었다. 헬멧을 쓴 한 복구요원은 “잔해더미나 붕괴된 집에 행여 부상자나 노약자 등이 있지 않을까 싶어 집집마다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현장을 점검하는 도중에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자 공터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만 진도 4 이상의 강한 진동이 3차례 이상 발생했다. 진동이 잦아들자 다시 나와 무너진 집과 건물 잔해를 치우고, 당장 무너질 듯 위태위태한 건물들을 확인했다. 다른 복구 요원들은 굴착기 등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시아키의 도로는 온종일 노란천에 ‘재해 파견’ 또는 ‘재해복구 응원반’이란 표식을 단 자위대와 정부, 건설업체의 건설 장비와 보급품을 실은 차량들이 수십대씩 줄을 이었다. 복구 요원들은 12명의 사망자를 냈던 마시아키의 건물들을 각별히 신경 써 점검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적잖은 주변 도로들이 휘어지고 뒤틀린 상태였지만 전날까지 뜸했던 마을 사람들도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위험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내와 잠시 다니러 오는 것”이라고 말한 60대 남성은 “집을 둘러보고 필요한 물건을 찾아 오후에 시내 피난소로 돌아가려 한다”고 무뚝뚝하게 답했다. 마시아키의 기야마가미마치 사거리에선 40대 여성인 하시바 이즈미가 모퉁이에 있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집이 헐리는 것을 담담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일본 전통양식의 2층 목조 주택인 그녀의 집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려 잔해들이 부서진 가로등과 함께 찻길을 막고 있었다. 주변의 빈 주차장에서는 하시바의 아들 미아비와 두 살배기 딸 나쓰키가 집이 철거되는 동안 웃고 떠들며 장난치고 있었다. “며칠째 차에서 자고 지낸다”는 하시바 가족은 지난 16일 새벽 엄습했던 2차 강진이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기야마가미마치 사거리에서 걸어서 5분 남짓한 거리인 마을센터(주민자치센터)의 주차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정부가 제공한 주먹밥과 빵, 물과 각종 음료수를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정연하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주민들이 받아 든 음식은 1ℓ들이 생수와 이온음료, 주먹밥과 빵 등 넉넉하지는 않지만 견딜 만한 양이었다. 휴지와 기초 약품, 아이들 간식거리 등을 비닐봉지에 담아 나눠 주는 모습은 이틀간의 최악의 생필품 부족에 숨통이 틔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주차장 한편에서는 복구요원들이 후쿠오카에서 온 급수 차량에 있던 물을 대형 통에 옮겨 담고 있었고 자위대 대원들은 보급품들과 함께 마을센터 주차장 한편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듯 자리잡고 있었다. 구마모토 시내에서는 전날까지 문을 닫았던 편의점들이 이날 영업을 준비하느라 쓰러진 물건을 치우고 있었다. 일부 편의점은 주먹밥과 도시락 등을 팔기 시작했다. 주오구 등 중심부와 외곽 주택가 대형마트들도 일부 문을 열거나 상점 밖에 간이 판매대를 설치해 놓고 쌀과 물, 채소와 생필품을 팔기 시작했다. 시내버스도 운행을 시작했고, 구마모토 도심에서는 직장인들이 무섭고 힘든 휴일을 마치고 다시 주중의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도 건물이 휘청거릴 정도의 여진이 여러 차례 찾아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4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과 같은 ‘불의 고리’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전날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262명에 부상자 수도 최소 2500명으로 집계됐다.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드론 사용해 촬영한 日 아소대교…지진으로 붕괴된 모습 보니

    드론 사용해 촬영한 日 아소대교…지진으로 붕괴된 모습 보니

    연이어 발생한 지진으로 200m 길이의 일본 구마모토현 아소촌 아소대교가 붕괴한 모습을 드론이 촬영했다. 지난 14일 진도 6.5 지진에 이어 16일 7.3의 2차 강진으로 붕괴한 아소대교의 모습을 일본 국토지리원이 드론으로 찍은 것이다. 영상에는 아소대교가 붕괴된 처참한 모습과 함께 80m 협곡의 쿠로카와 강 모습이 포착돼 있다. 아소대교가 있는 아소촌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연락이 끊긴 2명을 포함 총 8명이 실종된 상태며 현재 자위대가 투입돼 수색 작업 중이다. 아소촌에서는 529명이 피난 지시를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아소대교는 지난 1971년 개통됐으며 활화산인 아소화산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일본 지진] 구마모토현서 규모 7.3 강진 또 발생…한반도도 흔들

    [일본 지진] 구마모토현서 규모 7.3 강진 또 발생…한반도도 흔들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2차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계속되다가 발생한 2차 강진이다. 특히 강도가 지난 14일보다 더 높아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 25분쯤 구마모토현에서 리히터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의 진원지는 북위 32.8도, 동경 130.8도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추정됐다. 규모 7.3 강진에 이어 오전 6시까지 진도 2~6 사이의 50건 가까운 여진이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발생한 2차 강진이 ‘본(本) 지진’이며 14일 발생한 1차 지진이 전진(前震)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K는 14일부터 이날 밤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고 부상자는 27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이 고립된 건수가 53건, (무너진 가옥에) 매몰된 건수가 23건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구마모토현 측은 미나미아소무라의 도카이대 아소 캠퍼스 근처에 있는 2층 건물의 1층부가 무너져 대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도 앞서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피해 상황 파악과 구조 및 구명에 전력을 다할 것과 정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초 이날 구마모토를 시찰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강진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공항은 국토교통성에 의해 공항 터미널이 종일 폐쇄된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하게 됐다. 또 구마모토현 니시하라무라는 제방 붕괴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고,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현, 오이타현 등에 걸쳐 총 20만호 이상의 가옥 등이 정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재해대응을 위해 육·해·공 자위대의 통합임무부대를 설립했다. 기상청 아오키 겐 지진해일 감시과장은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면서 향후 일주일 안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강진으로 인한 한국인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후쿠오카(福岡) 주재 한국 총영사관 박기준 부총영사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생명 또는 신체적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부총영사는 다만 “각 지역의 교통 통제와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여행지역에서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들의 애로사항, 민원 등이 총영사관으로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4일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한 후 우리 여행객들이 오이타(大分)현 벳부 온천지역에 많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의 영향은 한반도에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새벽 2차 강진이 발생한 이후 부산에서는 진동을 감지한 시민의 신고가 1965건에 달했다. 부산에서는 건물 안 전등까지 흔들렸으며 일부 시민들이 잠에서 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뒤 1시간 동안 관련 문의전화가 약 700건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상청은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이 울산, 경남, 부산 등 한반도 동해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해당 기관 줄줄이 반대 “조기 이전” → “계획 없다” 이전 부작용 지적도 빗발

    역대 어느 정권보다 관료 장악력이 세다는 아베 신조 정부도 지방 이전과 관련해 막강한 관료 반대를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조기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해 오던 특허청, 중소기업청, 기상청, 관광청 등 4개 기관에 대해 “현재 이전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아베노믹스의 높아진 수입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작용으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요람인 오사카에 대한 선심 쓰기에조차 실패했다. 오사카는 ‘특허청 서(西)일본 심사 거점’ 기능과 중소기업청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전이 이뤄지면 300명 이상의 중앙공무원들이 일하게 돼 여러 부수 기능이 오게 된다”며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이전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왔다. 그러나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고, 인재 확보가 곤란하다”는 관료 조직의 반대로 일단 물 건너갔다. 중소기업청과 관광청 등은 “(이전이 이뤄지면) 전국의 관점에서 기획·입안 업무 기능의 유지,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반대했고 기상청은 지진, 해일과 같은 기상재해 등에 대비해 “위기 대응을 위해 도쿄에 있어야 한다”는 관료들의 목소리를 역시 넘지 못했다. 관광청은 효고현과 홋카이도가, 미에현은 기상청 이전을 요구해 왔다. 정부 산하 연구·연수기관 등 독립행정법인 이전도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유치를 신청한 해당 지자체에 “지역 대학 및 관련 기관 시설을 활용한 연수 확대 및 활성화”라는 당근을 내밀면서 이전을 피해 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이화학연구소 같은 연구기관이나 삼림기술종합연수소 같은 연수기관 등도 여전히 “일부 이전” 수준의 검토만 진행 중이다. 기후현은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의 항공우주센터와 사가미하라연구소의 이전을 제안했지만 관료들은 “JAXA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기후현 과학관 등과의 연계 체제 구축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전은 긴 안목으로 검토한다”며 지연책을 썼다. 국제협력기구의 개발도상국 관계자 전용 연수 기능 이전을 요구한 시마네현에 대해 국제협력기구 역시 “현지 대학과 연계한 연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소극적인 반응이다. 국제협력기구 측은 “기획과 입안 능력을 가진 인재 이주가 어렵다”고 엄살을 떨었다. 오이타현은 국제교류기금의 일본어국제센터 유치, 오카야마현 등은 자위대 체육학교 이전을 요구했지만 두 기관 역시 “지역 기존 시설을 활용해 합숙을 많이 보내겠다”며 발을 뺐다. 이 때문에 “아베 정권이 애드벌룬만 올렸지 의지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정부는 지자체와 현지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시설을 활용한 연수 확대 등을 약속하며 달래고 있다. 관료들은 “국회 대응이 어렵고 다른 부처와의 연계가 어려워진다. 부처 간 조정 기능도 약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앙정부의 기능 이전 바람 속에 부작용 지적도 빗발친다. 경제산업성 등은 이전 대신 일부 기능 및 기관 파견 강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행정 비대화를 초래하고 지방 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행정조직 비대화를 비롯해 예산 급증, 관료 나태 및 감독 저하, 업무 효율 저하 등 이전에 따른 한국의 부작용 사례가 내부적으로 상당히 참고가 되고 있다”고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장준규 육참총장 美·日 순방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11일부터 미국과 일본을 순방하며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다케이 토모히사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해군참모총장 격)이 한국을 방문해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만난 데 이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육군은 10일 “장준규 참모총장이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먼저 방문하고 17~18일에는 일본을 방문한 다음 귀국할 계획”이라며 “육군참모총장의 미국과 일본 방문은 각각 2012년과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장 총장은 방미 기간 동안 미 육군 교육사령부 등을 방문하고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과 만나 한·미동맹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방일 기간에는 이와타 기요후미 육상자위대 막료장(육군참모총장 격)을 비롯한 자위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인적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육군 관계자는 “장 총장의 방일은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과 같은 민감한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 항공자위대 사고…과거 동료 전투기 격추시키기도

    일본 항공자위대 사고…과거 동료 전투기 격추시키기도

    지난 6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가노야(鹿屋)기지를 이륙했다가 실종된 항공자위대기 'U-125'기에 타고있던 6명 전원이 7일 오후 1시 15분 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교도통은 7일 "이들은 전날 항공자위대기가 통신두절된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 북방 10km 지점에 있는 산 정상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사고 현장 주변에는 항공자위대기의 파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기장인 40대 남성을 포함해 6명이 탑승한 자위대기는 전날 오후 2시 35분 쯤 가노야 기지를 이륙해 11㎞가량 비행한 뒤 통신이 두절됐다. 항공자위대에 따르면 U125기는 자위대 시설을 상공에서 점검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엔진이 2기 탑재됐으며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저고도에서 고고도까지 다양한 높이에서 시설 점검이 가능하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의 어처구니없는 과거 사고 소식 또한 SNS 공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1995년 11월 당시 미사일 사격훈련중이던 항공자위대 제 6항공단 303비행대 소속 F-15J 전투기 편대 중 전투기 한 대가 갑자기 앞서가던 동료 비행기 후미에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킨 바 있다. 이는 조종사의 기기조작 미숙으로 드러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中 보란 듯… 日잠수함 15년 만에 필리핀 입항

    中 보란 듯… 日잠수함 15년 만에 필리핀 입항

    3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와 가까운 필리핀 수비크항에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 오야시오가 입항한 가운데 대원들이 잠수함 갑판 위에서 작업하고 있다. 뒤로는 오야시오를 호위하고 온 구축함 세토기리(왼쪽)와 아리아케가 정박해 있다. 자위대 잠수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이다.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비크 AFP 연합뉴스
  • [씨줄날줄] 부활하는 군국주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활하는 군국주의/강동형 논설위원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군국주의 논란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런데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태양의 후예를 군국주의와 결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군인과 군인정신을 소재로 다루었다고 군국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다. 군국주의는 군사력 증강을 우선시하고, 국민 생활에서 전쟁 준비나 정책을 중시하는 이념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군국주의를 지향한 대표적인 나라다. 일본에서는 21세기에도 ‘군국주의 유전자’가 죽지 않고 꿈틀대고 있다. 군국주의 일본은 1946년 발효된 평화헌법에 따라 어떠한 무력이나 교전권도 없는 나라가 됐다. 그런데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경찰예비대를, 2년 뒤에는 이를 보안대로, 또 2년 뒤에는 자위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걸프전과 9·11 테러 이후 분쟁 지역 개입도 가능해졌다. 일본은 아직도 성이 차지 않은 것 같다. 아사히신문은 그제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왕을 국가원수의 지위로 격상하고,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육·해·군 국군으로 변경하는 두 번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은 2012년 군국주의를 부활하는 개헌안을 들고나와 주변국을 긴장시켰다. 전문에 ‘천황을 모시고’를 삽입하고, 전쟁 포기 조항을 개정했으며 긴급사태 선언에 관한 내용을 넣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맞춰 중의원을 해산한 뒤 동시선거를 실시해 개헌선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왕과 군국주의 부활이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이미 아시아에서 중국과 맞서는 군사대국이다. 최첨단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자위대 병력만 25만명이나 된다. 자위대 명칭을 사용하나, 일본 국군으로 변경하나 알맹이는 다를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천황을 모시고 국방군을 가진 일본’은 차원이 다르다. 일본의 우경화는 더욱 속도를 내고 강대국들과 군비경쟁도 벌여 나갈 것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커진다. 주한 미군의 역할도 축소되고, 남북 통일도 지체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로서는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화를 막을 방도가 딱히 없다.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일본의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일본에는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는 사람이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렇다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군국주의의 꿈을 포기하도록 주변국과 공조 외교를 벌여 일본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 등 다자간 안보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화는 ‘태양의 후예’의 논란처럼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군국주의가 부활하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日총리가 ‘국방군’ 최고 지휘관…국민 기본권 제한·계엄령 가능

    日총리가 ‘국방군’ 최고 지휘관…국민 기본권 제한·계엄령 가능

    자민당 개헌 초안 다시 주목 국가 원수 ‘천황’ 명시해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안의 초안에 ‘국방군 보유’를 명시하고 현행 헌법에는 없는 ‘긴급사태’ 조항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왕인 ‘천황’도 명기됐다. 아베 정부가 개헌에 속도를 내면서 수면 아래 있던 집권 자민당의 개헌 초안이 다시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면서 “자민당 안에서도 지나치게 우경화했다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를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개헌카드를 지지층 확보 등 이용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은 3월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줄곧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무엇을 위한 개헌이냐”, “개헌 목적이 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잊혀졌던 ‘2012년판 개헌안’이 다시 쟁점이 된 까닭이다. 아베 총리가 ‘개헌의 분수령’이라는 7월 참의원 선거에 때맞춰 중의원을 해산하고 중·참의원을 동시에 선출해 국회에서 개헌선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부터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아베 총리는 “이미 한참 전에 헌법 개정안 초안을 다 공개하지 않았냐”며 “자민당 총재로서 (초안이) 잘못된 점이 없다고 본다”고 맞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해석을 바꿔 안보법안을 성립시켜 집단자위권을 용인하고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결국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전후 70년이 흘렀고 달라진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의 안전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베와 개정론자들의 논지다. 논란이 되는 개헌 초안은 새로 쓰다시피 하고 있다. 자민당이 야당이던 2012년에 작성된 이 초안에는 ‘총리를 최고 지휘관으로 하는 국방군(國防軍)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현행 헌법 9조의 ‘육해공군 등 기타 전력을 보유하지 않고 교전권을 갖지 않는다’는 규정은 삭제했다. 전수방위만 가능케 했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의 종지를 허물어 전후 일본사회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천황을 (국가) 원수로 한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현행 헌법은 1947년 마련됐다. 긴급사태조항 신설로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총리에게 비상대권을 주고 국민의 자유 및 권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계엄령이다. 긴급 사태가 선언되면 국회 의결 없이, 내각이 법률과 같은 효력이 있는 정부명령을 제정하고 총리는 필요한 재정 지출도 할 수 있다. 재산권 등 국민의 권리는 일정한 제한을 받고 선거 연기 및 의원 임기 연장도 가능하다. 총리에게 강한 권한을 주고 국민 권리를 제한하는 탓에 저항이 심하다. 오카다 가쓰야 민진당 대표는 앞서 “나치가 권력을 취하는 과정이 그런 것”이라며 “권력자를 규제하기 위해 헌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아베 총리 같은 사람이 헌법 개정에 손대면 터무니없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가와 겐지 도쿄대 교수 등 대다수 헌법학자도 “재해대책기본법과 유사 법제 등 기존 법률로 충분하며 더 조치가 필요하면 평시 입법으로 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해군 군사협력 봄바람 타나

    일본 해상 자위대의 수장으로 한국으로 치면 해군참모총장 격인 해상막료장이 28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해군과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이 29일부터 자위대의 군사적 활동 범위를 넓히고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안보 법안을 발효시키는 가운데 과거사 문제로 위축됐던 양국 군사협력이 본격 재개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방한한 타케이 토모히사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과 만나 양국 해군 간 고위급 인사 교류 확대와 구조훈련, 대해적작전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협력과 별개로 일본이 한반도 내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려면 우리 정부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타케이 막료장은 30일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예방한다. 한국과 일본은 격년으로 평화적 수색구조훈련(SAREX)을 실시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자위대의 해상관함식에 우리 함정이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 외교 당국이 지난해 연말 위안부 합의를 이뤄내면서 미국을 매개로 한 한·미·일 3국 군사 협력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우선 아덴만 해역에서 한·미·일 간 대해적 작전 공조, 해상 유류지원 훈련이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보류됐던 한·일 군사정보교류협정 체결 논의도 진전될 전망이다. 우리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를 장착한 이지스 구축함이 3척인데 비해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을 6척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첩보위성도 운용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드디어 전쟁하는 나라로… 오늘 0시부터 안보법안 발효

    일본 자위대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어디에서든 군사활동을 할 수 있는 안보관련법이 29일 0시에 발효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공격을 받은 경우뿐만 아니라 위기의 징후만으로도 군대를 파견하고, 공격 차단을 명목으로 다른 나라에 대해 선제 타격도 가능하게 됐다. 이날 발효된 11개 안보관련 법안은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통과를 강행하고 난 뒤 지난 2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됐다. 이들 법안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를 포함해 일본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중요영향사태’ 등이 발생하면 자위대가 지리적 제한 없이 미국을 포함한 제3국 군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등이 관여하는 분쟁에도 자위대를 세계 어디라도 파견해 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일지라도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근저로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를 ‘존립위기사태’로 규정해 자위대가 무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1945년 패전 이후 평화헌법 체제 아래서 방어 차원에서만 무력행사가 가능했던 일본이 특정한 요건 아래에서는 선제 공격도 하고, 해외에서 군사활동 및 무력도 행사하는 등 전쟁을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부정한 헌법 9조에 따라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권의 자의적 판단만으로도 자위대를 전쟁터 등 분쟁지에 파견하고 세계적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일본 헌법 9조인 ‘전쟁 포기’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해 위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일본을 전쟁에 말려들어 가게 할 전쟁 법안’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경우 그때마다 특별법을 제정해야 했다. 또 제3국 후방지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탄약, 장비 수송 등도 이제는 법적으로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게 됐다. 이날 효력을 발생한 국제평화지원법으로 일본 자위대는 유엔 틀 안에서 ‘국제공헌’이란 명목으로 전투 행위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국내 비판 여론을 감안한 아베 정권은 신법 발효로 가능해질 조치 대부분을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룰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 개헌할 수 있는 참의원을 확보하기 위해 여론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이 올여름 하와이 근해에서 열릴 다국적 군사훈련 ‘림팩’에서 안보법으로 가능해진 자위대의 미국 군함 보호 등은 훈련 내용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뜻을 해상자위대 측이 미군 측에 전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안보법에 대해 일본 국민은 가치 있는 법안으로 보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지난 26∼27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안보법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9%에 달했고, ‘평가한다’는 응답은 39.0%에 그쳤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칼럼] 도쿄의 봄, 아베의 새 출발/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도쿄의 봄, 아베의 새 출발/이석우 도쿄 특파원

    도쿄는 지금 움트고 피어나는 벚꽃에 휩싸여 있다. 일본 기상청은 4월을 맞는 다음주가 벚꽂이 만개하는 절정기라고 예고했다. 4월은 일본에서 정부의 새 예산과 각급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 사원이 첫출근하는 새 출발의 시기를 뜻한다. 새로 맞춘 양복에 흰 와이셔츠,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긴장감이 역력한 직장 새내기들의 앳된 모습을 유독 많이 만나게 되는 것도 이맘때다. 훗카이도는 26일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에 축제통이다. 도쿄에서 신하코다테를 4시간 2분에 주파하는 고속열차의 개통으로 일본 열도는 시고쿠를 제외한 전 섬이 신칸센으로 연결되게 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 외국 관광객 급증 등에 힘입어 지난 22일 발표된 도쿄 23개구의 공시지가는 8년 만의 첫 상승세로 평균 3.7%가 올랐다. 정책 당국은 국민의 소비심리와 기대감을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들의 ‘하나미’(꽃구경)와 들뜬 봄맞이는 여느 때 같지만, 나가타초(일본 정계)와 가스미가세끼(관가)의 긴장감은 여느 때보다 팽팽하다. 집단자위권을 허용한 안보 관련 법안이 29일 0시를 기해 효력 발생을 기다리고 있고, 각종 회의 주최국으로서 확산되는 테러 공포 속에서 안전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5월 26, 27일 이세지마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를 비롯해 G7 외교장관 회의(4월10일)·재무·중앙은행 총재 회의(5월 20일)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를 계기로 세계를 향해 일본의 매력과 역할을 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보법을 강행 처리한 아베에게 올봄은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란 의미도 지닌다. ‘전후시대 탈피’를 주창해 온 아베 정부는 일본을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지닌 보통국가로 탈바꿈시키는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해 18년 만에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자위대 역할 강화도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아베는 “자랑스런 과거와 전통을 다음 세대에게 심어 주겠다”고 밝혀왔다. 이런 자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 연행 사실을 교과서에서 지워 내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고교 교과서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 피해자’임을 강조해 온 아베 정부는 G7 회담에 참가한 각국 장관, 정상들을 히로시마 원폭 돔과 기념관 등을 돌아보게 하려 하고, 5월 말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지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서 개헌선 확보가 목표라는 점에서도 올봄은 아베 정권에게 각별하다. 국제 위상 강화와 헌법 개정, 자랑스런 역사 전파를 겨냥하는 아베의 움직임은 우리 이해와 긴밀히 얽혀 있다. ‘최악의 3년’이란 터널을 빠져나와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일 관계 속에서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실현 가능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불안정성 속에서 대일 관계는 전략적 생존공간 확대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고려 요소다. 전후 70년의 방향 전환을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맨 아베 정권에 대한 전략적 포석과 개입 없이는 역대 정권의 반복적인 ‘오락가락 대일정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난마처럼 얽힌 국내 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국제 변화에 기초한 대일·대동북아 전략의 구체화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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