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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바다 깊이 잠항 가능해 적 탐지 회피디젤 잠수함과 소음 비슷한데 ‘고속기동’원자로는 공간 33%만 차지…공격력 강화해외수출 영향 ‘잠수함 강국’ 타이틀에 날개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달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핵잠수함’ 갖춰야”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AIP(공기불요추진)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적에 탐지되지 않고 수중 고속기동 가능”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 규모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SDV)를 장착하면 됩니다.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URN)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소음이 줄었습니다. ●왜 우리만 주변국 눈치를 봐야 할까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 발’은 떼야 할 시기는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동으로 가던 日자위대 호위함, 코로나19 확진에 긴급 회항

    중동으로 가던 日자위대 호위함, 코로나19 확진에 긴급 회항

    일본의 실질적인 군대 조직인 자위대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파병과 각국 연합훈련 참가가 지연되는 등 상당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30일 중동 해역을 오가는 일본 관련 선박의 안전운항 지원을 명목으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를 떠났던 호위함 ‘무라사메’의 회항. 무라사메에서는 출항 후 사흘째인 이달 1일 승조원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되면서 요코스카 기지로 되돌아왔다. 아직 재출항을 잡지 못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 소속 이지스함 ‘아시가라’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10개국 해군이 미국 하와이에 모여 실시하는 ‘림팩’(환태평양훈련) 출항이 10일 정도 늦어졌다. 해상자위대 간부는 “선내 감염 확진 사례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각오 하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위대원은 110여명에 이른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해상자위대는 장거리 출항의 경우 일본 근해에 14일 동안 머물면서 확진자가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파견기간이 (14일이나) 길어져 대원의 부담이 커지지만, 일본을 떠난 후 선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육상자위대는 부대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 등 민간시설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텐트당 숙영 인원을 이전보다 대폭 줄였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3일 오후 소멸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접근하기 직전 일본 해상에서 파나마 선박을 집어삼켰다. 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선원 43명과 소 5800여 마리를 태우고 중국으로 향하던 1만1947톤급 파나마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1’ 조난돼 일본 해상보안청이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난 선박은 2일 새벽 1시 40분쯤 일본 규슈 남쪽 아마미오시마 서쪽 185㎞ 지점에서 조난신호를 보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은 아마미오시마에 접근 중이었다.조난신호를 포착한 일본 해상자위대와 제10관구 해상보안청이 구조선과 헬기를 띄워 즉각 수색에 돌입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구명보트 한 척과 구명조끼를 입은 필리핀 선원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나머지 선원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명정이나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기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겹쳐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북섬에서 출항한 화물선은 오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 징탕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실종 선원 가족은 애끊는 심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선박 탑승 선원 모두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선원 가족에게 외교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동물권단체 ‘세이프 뉴질랜드’는 “동물 수출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왜 이런 거래를 계속 허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동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고위험 무역이다. 살아있는 동물 수출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나마화물선을 집어삼키고 곧장 한반도로 접근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우리나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3일 중국 청진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했다. 내륙을 관통한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이재민 26명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면적은 5천㏊를 넘었다. 시설 피해도 858건 보고됐다. 오는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상륙도 예보돼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혹에 휘청대다 코로나에 KO...좌초한 아베 재집권 7년 8개월

    의혹에 휘청대다 코로나에 KO...좌초한 아베 재집권 7년 8개월

    2012년 12월 26일은 아베 신조 총리가 만 58세 나이에 일본 정치권력의 정점에 두번째로 올라선 날이었다. 앞서 9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던 그는 석달 만에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 여당에 복귀하면서 요시다 시게루(1878~1967)에 이어 전후 두번째 제2기 집권 총리가 됐다. 국회에서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호명받은 그의 얼굴에는 벅찬 감동과 자신감이 넘처흘렀다.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와 여름 참의원 선거 참패 등이 맞물리면서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를 참담한 심정으로 떠난 지 5년여 만의 귀환이었다. 그로부터 7년 8개월. 아베 총리는 일본 역사의 장기집권 기록을 하나하나 바꿔나갔다. 지난해 8월 24일 ‘전후(戰後)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11월 20일에는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제치고 통산집권에서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이달 24일에는 단일 연속재임에서도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1901~1975)를 2위로 밀어냈다. 앞으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장기집권 기록을 달성하고, ‘아베 1강’으로 불리는 막강 철옹성을 구축했지만, 막을 내리는 과정은 가파른 경사의 내리막처럼 빠르고 짧았다.재집권에 성공한 직후 아베 총리는 ‘위기돌파 내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제 재생, 부흥, 위기관리의 3대 과제를 강조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신설해 총리관저 주도의 외교안보 대응체제를 구축했고, 내각인사국를 만들어 행정 관료들을 장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베 1강의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했다. 경제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은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으로 이어졌다.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이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주가 상승과 고용 개선은 뚜렷한 가시적 성과로 평가받았다. 이는 정권에 대한 여론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장기집권의 밑바탕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2차례의 소비세율 인상,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한 헌법 해석 변경, 안전보장법제 성립 등 국민들에게 인기없는 정책들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는 과정에서도 자민당은 6차례의 국정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아베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른바 ‘관저 관료’를 중용하는 관저 중심 정치·행정이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를 정권의 양대 기둥으로 박아놓고 이마이 다카야 총리보좌관, 기타무리 시게루 NSC국장 등 자신의 최측근들을 활용해 주요 정책들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부처들은 뒷전으로 밀렸다. 정권이 오래 지속되면서 장기집권이 가져온 폐해는 점차 커져갔다. 아베 총리가 자신과 친한 사학재단에 부당 지원을 했다는 의혹인 ‘모리가케(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스캔들’ 및 이와 관련한 국가 공문서 조작은 2017년과 2018년 아베 총리를 퇴진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몰고갔다. 지난해 10월 말부터는 악재가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으로부터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가 제기됐다.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올해 들어서는 정권의 비리를 덮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구로카와 히로무 검사장을 검찰총장으로 앉히기 위해 무리하게 정년을 연정하고 나아가 전체 검찰 인사 장악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을 시도했다. 이는 각계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지만, 아베 정권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국가 운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터진 코로나19는 정권의 쇠락에 결정타가 됐다. 전후 최악의 국가적 재난이 터졌다면서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의 주요 책임자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해 국민을 실망시켰다. 모든 가구에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아베노마스크’는 코로나19 위기에 아베 정권이 드러낸 난맥상을 상징하는 것이었다.아베 총리는 역대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에 걸맞은 자신만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에 집착했지만, ‘성과는 없이 오래만 했다’는 평가만이 남을 공산이 커졌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은 그가 가장 공을 들여온 정치적 목표였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경제도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흔적도 찾기 힘든 지경에 있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정권 홍보의 양대 축이 돼 온 외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방문외교를 통해 총 176개 국가 및 지역을 찾아다니는 등 ‘외교의 아베’를 과시했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것이 없다.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은 결국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미군 폭격기 6대가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맞춰 한반도 근해를 비행했다. 1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18일 동해와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B1B 2대는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다른 2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했다. B2는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의 항모타격단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도 훈련에 참여했다. 미 공군은 “이번 임무는 언제, 어디서든 전 지구적으로 전투사령부 지휘관들에게 치명적이고 준비된 장거리 공격 옵션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폭격기가 연합훈련에 맞춰 한반도 인근을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여러 기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 폭격기가 대거 한반도 인근에 출격한 것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21~22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을 겨냥한 견제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을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8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은 전날 미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NGI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NGI는 북한의 ICBM 방어를 위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고 힐 청장은 설명했다. 또 힐 청장은 NGI 실전 배치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고고도 해상 요격 미사일’(SM3 블록2A) 시험발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ICBM 발사를 가정해 고고도 해상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 “방어능력” 앞세워 군비강화 가속도

    日 “방어능력” 앞세워 군비강화 가속도

    중국, 북한 등 주변국가로부터의 방어능력 향상을 명분으로 한 일본의 군비강화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인공위성 활용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이지스함, 잠수함 등 전술운용 강화를 위해 자위대 인력을 대폭 증원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미일 양국 정부는 다수의 소형 위성으로 상대방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새로운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며 “현재의 미일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새 시스템은 지상 300~1000㎞ 높이의 저궤도 위성을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감시와 요격에 활용하는 것으로 2020년대 중반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방위성은 “중국의 경우 올해 국방지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약 19조엔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일본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거리 미사일은 약 2000기, 핵탄두는 앞으로 10년 후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자국의 군비 강화를 정당화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 인원을 2000명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약 4만 3000명인 해상자위대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이니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군의 해양진출 대응 등으로 만성화된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충원되는 인원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담당하는 이지스함과 다른 나라 함선의 활동을 견제하는 잠수함 등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이미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국 미사일 기지 등을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구체화하는 수순에 착수한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집권 이후 끊임없이 군사력 증강과 군사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또 한번 자신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상대국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적기지 공격능력’의 도입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위협 고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목표는 결국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느닷없이 들고 나온 도발적 선택에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 추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사이에 기민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A. 방위상(한국의 국방장관)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중의원 의원이 지난 4일 아베 총리를 방문해 적기지 공격무기의 보유를 골자로 한 전쟁 억지력 강화 방안을 자민당 제언 형식으로 전달했다. 핵심은 ‘상대 영역 내에서도 탄도미사일 등을 저지하는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방향을 도출, 신속히 실행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9월 말까지 관련 논의를 매듭짓고 ‘국가안보전략’ 지침 및 내년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제언을 정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띠었지만, 아베 총리의 감독 아래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흐름이 분명했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는 오래전부터 아베 총리를 포함한 당내 우익 강경파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갑자기 이 문제가 정권의 주요 과제로 등장한 것인가. A. 고노 다로 방위상이 지난 6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며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해 왔으나 돌연 기술적, 경제적 문제 등을 들어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그렇다면 새로운 방어체계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시작됐고, 그 해답으로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자민당에는 전직 방위상들을 중심으로 특별 검토팀이 구성됐고, 역대 방위상 중에서도 초강경파로 통하는 오노데라가 좌장을 맡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그의 제언은 검토팀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적기지 공격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Q. 적기지 공격능력이란 게 결국 첨단무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A. 그렇다. 적기지 공격을 실현하려면 상대방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아군 미사일을 적기지로 정확히 날려 보내기 위한 무기체계가 필수다. 장거리 미사일과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등은 기본이다. 상대방의 대공 레이더 등 아군에 대한 요격을 무력화시킬 고도의 전자전 장비도 필요하다. 상대방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려면 인공위성도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7개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 Q. 전범국가로서 군대 보유가 금지돼 있는 일본이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도 위험하지만,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을 것 같다. A. 자위대 간부가 마이니치신문에 “적기지 공격은 지금의 기술적인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상대방이 이동식 발사대나 잠수함 등에서 미사일을 쏘면 사전에 공격징후를 파악하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지를 입증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다. 공격 의도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타격을 하게 되면 국제법에 금하는 선제공격이 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냉전 종식 후 감소해 오던 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2015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나타난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7.8%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방위예산 증액에는 여론과 야당의 큰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Q.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전수방위’ 원칙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을 텐데. A. ‘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한다’는 것이 일본 헌법에 따른 전수방위의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교전이 일본에서만 이뤄진다면 전쟁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의 초토화는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역대 정권은 상대의 공격이 있을 때 적기지에 대해 반격하는 것은 헌법 9조에서 인정하는 자위의 범위에 있다는 해석을 내려왔다. 가장 기본적인 지침으로 여겨져 온 것은 1956년 2월 하토야마 이치로 당시 총리의 국회 답변이다. 그는 “일본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앉아서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헌법의 취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적의 유도탄 등 기지를 때리는 것은 법리적으로 자위의 범위에 포함되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국의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선제적 타격을 입히거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헌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였다. Q. 일본의 공격용 군사력 강화는 지역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아닌가. A. 필연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군비 확장 경쟁을 가속화시켜 전쟁 억지력을 도리어 약화시키는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방패’(수비), 미국은 ‘창’(공격)이라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상의 역할 분담에 수정과 논란이 불가피하다. Q.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나 될까. A.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할 때에도 그랬듯이 늘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통해 북한이 일본으로 쏘는 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쏘지도 못하게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려는 것인 만큼 한반도에는 안보불안 요소가 추가되는 셈이다. Q. 일본 내에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데. A. “전수방위 차원에서 공격형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등 자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은 ‘반대’로 당론을 정하고 정부와 자민당에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당들은 “경솔한 논의는 그만두어야 한다”, “적기지 공격의 본질은 선제공격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Q. 최종적으로 일본의 안보전략 원칙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 A.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전쟁 패망 75주년 기념 전몰자추도식에서 처음으로 ‘적극적 평화주의’를 언급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 및 군비확장과 연결돼 있다. 패전 기념행사에서 이 말을 꺼낸 것은 당면 현안인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대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권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뜻대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사과·반성 없는 아베, 한일 경색 풀 의지 있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제 패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적극적 평화주의’를 강조했다. 적극적 평화주의란 표현이 흡사 평화를 수호하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듯 들리지만 실은 자국의 안보는 자국이 지킨다는 원칙하에 자위대 역할을 늘리겠다고 강조한 데 지나지 않는다. 일본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침략과 식민지배를 경험하고 태평양전쟁 때 군인·군속 등 병력 동원과 군수산업체 등에서 일한 노동자 등의 노무 동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의 아픈 기억을 가진 한국으로선 결코 달가운 연설은 아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사과나 반성의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2012년 12월 두 번째로 총리가 된 뒤 매년 8·15 행사에서 되풀이하던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한다’는 말조차 올해는 쓰지 않았다. 또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에 공물도 보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깊은 반성에 입각해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한 나루히토 일왕은 아베 총리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지금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사상 최악이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의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피고인 일본 기업이 1억원씩의 배상금 지불을 거부하면서 갈등의 골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가 청구권협정으로 다 해결됐다면서 개인과 민간기업 간 민사소송에 사실상 개입해 일본 기업의 배상금 지급을 차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강제동원 해법을 한일 정부가 모색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도모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제안이 일본 양보를 압박한다느니, 구체적 방안을 한국이 먼저 제시하라느니 하는 얘기들이 나온다는데 어불성설이다. 법원은 강제집행을 위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에 들어갔다. 피고의 즉시 항고로 시간을 벌었다지만 결국 현금화의 순간은 오게 돼 있다. 시간이 얼마 없다. 한일은 허심탄회하게 양국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대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아베 정권 종전일 ‘우익본색’

    아베 정권 종전일 ‘우익본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역사 수정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우익의 본색을 원색적으로 드러냈다. 전쟁 책임을 반성해야 하는 날 군대 부활을 지향점으로 하는 표현을 꺼내 들었다. 극우세력의 이념적 근거지인 야스쿠니신사에는 16년 만에 가장 많은 각료(장관)들이 찾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적극적 평화주의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하는 다양한 과제의 해결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역할을 한다는 결의를 다진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종전일 행사에서 ‘적극적 평화주의’ 용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과 연결돼 있다. 아베 총리는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한다’, ‘역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 등의 형태로 해마다 언급해 온 ‘역사’(과거사) 관련 표현을 올해 처음으로 생략했다. 주변 국가들에 대한 전쟁 가해 책임도 8년째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세력을 결집해 코로나19 이후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각료 4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종전일 참배는 2016년 이후 4년 만이며, 4명이나 나온 것은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참배는 안 했으나 공물을 바쳤다. 이에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패전일에 ‘자위대 강화’ 강조…야스쿠니신사에 공물(종합)

    아베, 패전일에 ‘자위대 강화’ 강조…야스쿠니신사에 공물(종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역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도 봉납했다. 일본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란 ‘안보를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자위대 등 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아베, 과거사 반성 언급 없이 ‘적극적 평화주의’ 강조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닛폰부도칸’에서 열린 종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전후 75년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길을 길어 왔다”며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 결연한 다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지금 이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패전일 행사에서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인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국회 시정방침 연설 등을 통해서만 적극적 평화주의를 주장해 왔다. 이는 자위대 근거 조항을 헌법에 명기하는 방향의 개헌 추진을 위한 명분으로 활용돼 왔다. 아베 총리는 올해 패전기념일 기념사에서도 과거 전쟁에 대한 일본의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당시 총리 이후로 침략전쟁의 가해 책임을 언급해 왔다. 그러나 과거의 어두운 부분을 덮는 역사수정주의를 추구하는 아베 총리는 8년째 그 관행을 팽개치고 있다. 그가 패전기념일에 역사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올해로 8년째다. 아베 총리는 2차 정권 출범 이후 매년 반복하던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한다’라거나 ‘역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는 취지의 언급도 올해는 하지 않았다. 어두웠던 과거를 돌아보거나 반성하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새로운 방위 정책에 포함하려는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한 점을 들어 멀어지는 과거의 참화에 대한 기억을 계승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하며 “전몰자에 존경과 감사”아베 총리는 이날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유감의 뜻을 표명하기는커녕 예년처럼 일제 침략전쟁을 이끌었던 지도부인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그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할 나무장식품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보냈다. 다카토리 슈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제의 침략전쟁을 현 일본 정부가 용인하는 것이라는 주변국들의 반대를 의식해 직접 참배를 하지 않아 왔지만, 공물 봉납 역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들에 대해 예를 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논란이 돼 왔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어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현충원이나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 등 전쟁에 나섰다가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국가적 묘소가 없는 일본에서 우익들은 야스쿠니 신사가 사실상 국립묘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인 데다가 야스쿠니신사에는 일반 전몰자뿐만 아니라 특히 태평양전쟁을 이끌어 전후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도조 히데키(1884∼1948) 총리와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면서 이곳에 합사된 전몰자를 향해 “평화의 초석”이니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 운운한 것은 또 다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 피해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니루히토 일왕 “깊은 반성…전쟁 참화 반복되지 않기를”반면 지난해 5월 즉위 후 두번째로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도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종전 이후 75년간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평화와 번영이 이루어졌지만 많은 고난을 겪은 국민의 행보를 생각하면 정말로 감회가 깊다”면서 코로나19로 생긴 새로운 고난을 모두가 힘을 합쳐 극복해 앞으로도 행복과 평화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어 “전후 오랜 기간의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깊은 반성’ 에 입각해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일왕의 ‘깊은 반성’(深い反省) 표현은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이 종전 70주년이던 2015년 행사 때 쓰기 시작해 올해도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종전일이자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어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자국민을 추모하고 있다. 추모 대상은 전사한 군인·군무원 등 약 230만명과 미군의 공습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등으로 숨진 민간인 등 약 80만명을 합친 310만여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아베 “적극적 평화주의”…자위대 강화 의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일본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란 ‘안보를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자위대 등 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닛폰부도칸’에서 열린 종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전후 75년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길을 길어 왔다”며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 결연한 다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지금 이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패전일 행사에서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인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 패전기념일 기념사에서도 과거 전쟁에 대한 일본의 가해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패전기념일에 역사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올해로 8년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자위대 코로나 확산 비상…8월 들어 3배 폭증에 “음주금지”

    日자위대 코로나 확산 비상…8월 들어 3배 폭증에 “음주금지”

    일본 자위대에 코로나19 확산 비상이 걸렸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들어 10일까지 열흘간 자위대원 32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선 7월의 전체 감염자 수가 37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확산 속도가 3배에 이르는 것이다. 구마모토현의 육상자위대 부대에서 20~30대 남성 대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중 3명이 관사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대 및 관사 내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방위성과 자위대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는 이달 10일까지 총 83명이지만, 이 가운데83%인 69명이 7월 1일 이후 확진자일 정도로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각종 모임 참석을 자제할 것을 요청해 온 지금까지의 방침을 바꿔 11일부터 음주를 동반한 회식이나 환영·환송 등 모임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방위성은 그러나 자위대원끼리만의 소규모 영외 식사는 허용하기로 했다. 고노 방위상은 “기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위대원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는 만큼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가급적 인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염 확산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 지역에 따라 ‘외출금지’ 등 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지 75주년을 맞이했다. 75년 동안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회고해 보자. 대한민국은 1950년 6·25 전쟁을 치르며 나라 전체가 잿더미가 됐지만,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해 세계 10대 무역강국이 됐고 정치 분야는 독재정치를 청산하고 귀중한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다. 미국이 G11 후보국에 거론할 정도니 역사 이래 가장 강성한 나라가 됐다. 북한은 김일성ㆍ김정일의 통치가 끝나고 3대째 세습되는 공산국가이며, 경제적으로는 피폐하지만 핵무기를 개발하고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할 정도로 위협적인 국가가 돼 있다. 중국은 어떤가? 1949년 마오쩌둥이 오늘날의 공산주의 국가를 설립하고 정치적으로는 안정됐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헨리 키신저의 핑퐁외교로 미중 국교 정상화를 이룬 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경제정책이 성공하며 돈을 엄청나게 벌기 시작해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G2가 됐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 증강에 국력을 쏟아부어 일본과 한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갖게 됐고, 심지어는 미국도 경계해야 하는 나라로 변화했다. 역사는 지금도 전개되는 과정에 있다.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력을 갖고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됐으니 과연 헨리 키신저의 판단이 옳았는가라는 물음은 먼 훗날의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일본은 어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미국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평화헌법을 부여받고 비무장 나라가 됐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1954년 자위대가 발족해 군사력을 또다시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 군사력을 갖되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경우에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수방위(專守防衛) 족쇄에 묶여 있으나,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낙하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고 자위대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할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핵폭탄 공격까지 받으면서 수백만명이 죽는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군국주의를 앞세운 전쟁 국가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강력한 군사력 보유를 은근슬쩍 찬성하는 이유는 북한과 중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일본은 군사용 인공위성도 지구 자원 관측위성이라고 평화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이제는 아예 드러내 놓고 정보 수집 위성 10기 보유를 선언했으며 2025년이면 완성된다. 거기에다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도 2척 보유하기로 선언했으니 실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치열한 군비경쟁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러시아도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경제력이 취약한 국가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고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면서 경제력을 크게 회복했으며, 미국과 대항할 국력을 키우고 있다. 우려되는 건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패권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그 틈새에 있는 한국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시진핑과 푸틴은 장기 집권을 하기 때문에 패권적 세력을 증강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어떠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증대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국가의 고민이 크고, 과도한 방위비 상승 압력으로 한국 정부로서는 안보 부담이 큰 상태다. 크게 보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국ㆍ미국ㆍ일본이 한 축을 형성하고, 중국ㆍ북한ㆍ러시아가 한 축을 형성해 대립하는 구도인데,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최악의 상태이고,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로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으로 3국 간 동맹이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방 75주년을 맞은 지금 한국은 해방될 때보다 강성한 국력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나 동북아의 세력 구도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며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해방은 국력을 더욱 키워야 주변국들이 얕보지 않고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는 것이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경항공모함에 탑재될 스텔스 전투기 F-35B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경항공모함에 탑재될 스텔스 전투기 F-35B

    국방부는 10일 발표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한국형 경항공모함의 도입을 공식화했다.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경항모 사업은 한반도 인근해역과 원해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33년 전력화될 예정이다. 최소 3만 톤에서 최대 4만 톤의 배수량이 예상되는 경항모에 탑재될 전투기로는,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F-35 시리즈 전투기 가운데 유일하게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기능을 가지고 있는 F-35B는 미 해병대를 위해 개발되었다. F-35B가 배치되기 이전까지 미 해병대는 AV-8B 해리어 II 수직 또는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를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했다. 항공모함과 달리 강습상륙함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의 길이가 제한되어 있고, 항공기의 이륙을 돕는 캐터펄트 즉 사출기가 없다. 이 때문에 전투기의 자체 능력만으로 이착륙을 해야만 했다. 결국 미 해병대는 수직 또는 단거리 이착륙 기능이 있는 AV-8B 해리어 II 전투기를 도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AV-8B 해리어 II 전투기는 최대 속도가 마하 0.9에 전투행동반경은 556km로, 미 공군 및 해군의 다른 전투기에 비교했을 때, 속도나 전투행동반경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무장 탑재 능력도 4.2톤(t)에 불과했다. 이밖에 AV-8B 해리어 II 전투기는 미군 전투기 가운데 사고율이 가장 높은 기체이기도 했다.반면 F-35B는 이전의 AV-8B 해리어 II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 속도와 전투행동반경 그리고 무장탑재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탑재된 레이더를 비롯한 항공전자장비의 경우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F-35A와 동일하다. 여기에 더해 AV-8B 해리어 II 전투기에는 없는 스텔스 성능을 가지고 있고 최대 속도가 마하 1.6, 전투행동반경은 833km, 무장 탑재 능력은 내부무장창을 포함 6.8톤으로 대폭 늘어났다. 다만 F-35B의 내부무장창에는 양쪽으로 각각 최대 1천 파운드(454kg)급 무장만 장착할 수 있다. 이밖에 AV-8B 해리어 II 전투기는 장착된 터보팬 엔진의 배기구를 움직여 수직 또는 단거리 이착륙을 했다.반면 F-35B는 별도의 리프트 팬을 장착해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을 한다. 이륙과 착륙에 사용되는 리프트 팬은 4만 5백 파운드의 추력을 자랑한다. F-35B도 수직이륙이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무장을 장착할 수 없어 단거리이륙을 주로 사용한다. 무장을 장착한 F-35B의 이륙거리는 최소 180여m로 알려지고 있다. F-35B는 현재 미 해병대와 영국 공군 및 해군 그리고 이탈리아 해군이 운용하고 있다. 옆 나라인 일본도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호위함을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동시에 F-35B 4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싱가포르 공군도 F-35B 12대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위해 20대의 F-35B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항모에 탑재되는 F-35B는 공군이 운용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전한다. F-35B의 대당 가격은 2020년 7월 기준으로 1억 13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1353억 7400만 원에 달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국방부, 日 무관 초치… ‘독도 도발’ 방위백서 강력 항의

    국방부, 日 무관 초치… ‘독도 도발’ 방위백서 강력 항의

    국방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의 ‘방위백서’와 관련해 마츠모토 타카시 주한 일본 국방무관(항공자위대 대령)을 초치해 항의했다. 국방부는 14일 “이원익 국제정책관은 이날 오후 2시 일본 방위백서에 기술된 일측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마츠모토 타카시 주한 일본 무관을 국방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2020년 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채택했다. 일본은 올해 백서에서 자국 주변의 안보 환경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판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일본이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도발에 나선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인 2005년 이후 16년째다. 국방부는 “일본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양국간의 현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정지 결정 및 통보를 한 것임을 강조하고 양국간 신뢰관계 회복을 위한 일측의 진지한 노력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설상가상’ 日, 폭우 사망 69명·실종 13명…101개 하천 범람

    ‘설상가상’ 日, 폭우 사망 69명·실종 13명…101개 하천 범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속도로 재확산되는 일본에서 이번에는 기록적 폭우로 101개 하천이 범람하고 69명이 숨지는 등 자연 재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재 13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 등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규슈를 중심으로 한 폭우로 12일 오전까지 69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집중된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현에선 6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오이타현에서도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후쿠오카현에선 2명 사망, 나가사키현에선 1명이 숨졌다. 가고시마현에서도 1명이 실종됐다. 또 에히메현에서 2명 사망, 시즈오카현에서 1명이 숨졌으며 도야마현에서 1명이 실종됐다.101개 하천 범람에 국토 1550만㎡ 침수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번 장마철 폭우로 12개 현(광역지자체)에서 101개 하천이 범람해 최소 1550㏊(1550만㎡)의 토지가 침수됐다. 폭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청소 활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실종자를 찾기 위한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의 수색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다케다 료타 방재담당상은 이날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재해지역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 규슈 기록적 폭우로 사망·실종 60명…‘거리 초토화’

    일본 규슈 기록적 폭우로 사망·실종 60명…‘거리 초토화’

    7일 일본 규슈에 기록적인 폭우가 지속되면서 하천 범람,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일본 NHK에 따르면 기록적 폭우로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랐던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현에선 4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위독한 상태며, 11명이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자위대 등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노인요양시설 입소자 14명이 사망한 구마무라를 비롯한 구마모토현 내 수십 개 지역에선 주민들이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 오후 8시 현재 규슈 각 현 주민 약 130만명에게 대피 지시를 발령했다. 인명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에서만 1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약 27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당국은 규슈 북부인 나가사키현, 사가현, 후쿠오카현에도 기록적 폭우가 내리자,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이들 3개 현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규슈 지역에선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구마모토현에서 3780가구, 오이타현에서 1990가구, 가고시마현에서 720가구가 정전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천 유역에서 주택 약 6100채가 물에 잠겼으며 침수 면적이 약 10.6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전날 잠정 집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록적인 물폭탄…일본 구마모토현 40여명 인명피해(종합)

    기록적인 물폭탄…일본 구마모토현 40여명 인명피해(종합)

    구마강 등 2개 하천에서 11곳 범람노인요양시설서 17명 심폐정지 상태아베 “코로나 고려해 필요 물자 공급”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잇따랐던 일본 남부 규슈지방 구마모토현에서 40여명의 인명피해가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현재 구마모토현의 전날 폭우로 16명이 숨지고 17명이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실종자 수는 13명이다. 심폐정지된 17명은 구마강 범람으로 침수된 구마무라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발견됐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선상형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4일 새벽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구마강 등 2개 하천에서 11곳이 범람했다.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선 구마강의 제방이 붕괴해 주변 지역이 침수됐다. 아시키타마치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도 발생했다.일본 정부는 이번 폭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 두 현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해대책실을 설치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의 수해 대책 각료 회의를 두 차례 열어 1만명 규모의 자위대원을 동원해 수해 지역에서 인명 구조 및 복구 작업을 돕도록 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회의에서 “각지의 피난소에 코로나19 대책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 열도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이 오는 8일까지 머물면서 곳에 따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19 재확산 심상찮은 일본, 물난리까지 양로원 덮쳐

    코로나19 재확산 심상찮은 일본, 물난리까지 양로원 덮쳐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4일 일본 규슈(九州)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구마모토현의 한 요양원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한꺼번에 14명이 희생됐다. 다른 요양원에는 산사태가 덮쳤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며 5일 아침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인명과 재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구마모토현을 흐르는 구마(球磨) 강의 상·하류 구간에 걸쳐 적어도 7곳에서 범람이 발생해 히토요시 등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폭우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 시에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 시에선 24시간 강수량이 500㎜에 달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로 아시키타 마치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적어도 16건의 산사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NHK 방송은 아시키타 마치의 다키노우에 지구에서만 8채의 가옥이 물에 떠내려갔다고 전했다. 두 현에서 모두 9만 2000여 가구, 20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본 정부는 규슈지방 폭우와 관련해 이날 오전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수해 대책 각료회의를 열어 1만명 규모의 자위대원을 동원해 수해 지역에서 인명 구조 및 복구 작업을 돕도록 했다.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는 양로원 희생자들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이 표현은 일본 의사들이 사망을 선고하기 전 흔히 하는 표현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구마 강의 교량들이 물에 씻겨 내려가고 차량과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일본 기상청은 이 정도 폭우는 이 지역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4일 밤 9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도쿄 131명을 포함해 총 262명으로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지난 5월 2일 304명 이후 63일 만에 가장 많았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를 따져도 하루 신규 감염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전날 236명에 이어 이틀째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4월 중순을 정점으로 감소해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가 5월 25일 전국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 하순에 100명대로 올라선 뒤 전날부터 200명대가 됐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도쿄 6654명을 포함해 2만 31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수는 전날과 같은 990명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의 신규 확진자 확산이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젊은 층이 많아 중증으로 악화될 환자가 많지 않고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체제가 확충된 점 등을 들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긴급사태를 즉각 발효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원치 않았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판문점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참석 요청을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 참석을 강력히 원했던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전날 밤에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때 근처에 없기를 희망했지만 본심과 다른 말을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에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러길 바라지만 북한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다.“김정은, 남북 정상 핫라인 있는 곳에 간 적 없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며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는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또 한번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서울에서 DMZ로 배웅하고 회담 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문 대통령에게 역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DMZ 내 관측 초소까지 동행한 다음 결정하자”고 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집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안내했고, 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전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거기(남북 정상 핫라인)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북한에 가서 합의했으며, 그해 4월 20일 개설됐다. “美 참모들, 판문점 회동 성사 트럼프 트윗보고 알아”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앞서 문 대통령이 그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음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 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내가 서울로 돌아가면 북측에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정상회담 개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해 성사시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면서 “멀베이니 실장 대행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여기에 어떤 가치도 부과할 게 없다”고 봤다.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핵 폐기 외 플러스 알파 간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전쟁 시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지 두 차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간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에 신경쓰느라 하노이 회담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노딜’을 이끌어냈다는 것도 볼턴 전 보좌관이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같은 기간 열린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새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는 것과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 중에서 어떤 게 (청문회 기사에 비해) 더 큰 기사가 될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트럼프가 北까지 바래다 주겠다 제안… 김정은이 거절”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5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자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너무 긴장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차에 놓고 내리는 실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북측에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고 선물 박스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돈 맥간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와서 “명백히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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