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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전체 ‘불 타는 폐차장’… 거대한 불기둥에 발만 동동

    해안가를 향해 달리던 구마가이(57)의 스쿠터는 얼마 못 가 멈춰 섰다. 쓰나미가 빠져나간 자리에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들로 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저 멀리 바다와 사람 사이에는 족히 1㎞가 넘는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구마가이는 “100여채의 건물과 집이 있던 자리”라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완전 궤멸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폐허 속에서 덩그러니 주황색 간판을 달고 서 있는 ‘신용금고’ 건물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쓰나미가 도시 전체를 휩쓸고 간 지 나흘 만인 15일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는 ‘거대한 폐차장’을 연상케 했다. 수천, 수만개의 파편으로 쪼개진 목조건물들의 흔적이 뒤섞여 있었고, 쓰나미의 거센 물결에 휩쓸렸던 자동차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의 건너편은 화염에 휩싸여 불에 타고 있었다. 오전 5시 40분, 멀리서 솟구쳐 오르는 연기 기둥을 보면서 게센누마시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불길이 거세게 이는 화재현장에서는 회색연기가 구름처럼 뿜어져 나왔다. 잠시후 ‘펑!’ 하고 폭발음이 잇따르자 불기둥이 시커먼 색으로 바뀌었다. 바람이 불면서 매캐한 연기 냄새와 나무 판자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게센누마 대교에 다다르자 자위대와 소방서 관계자들이 노란색 테이프를 쳐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다리 건너편에서 속수무책으로 불타고 있는 마을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무라카미(33)는 “우리 집도 다리 건너편인데 불이 났다고 해서 급히 달려왔다. 파편으로 변한 마을에서 불이 시작돼 강쪽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면서 “빨리 불길이 잡혔야 할 텐데….”라고 발을 동동 굴렸다. 물을 채우려고 급히 돌아오는 소방차들의 사이렌 소리에 황량한 종소리가 뒤섞여 불안감과 초조감이 더했다. 피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가족과 흩어진 사람들은 충혈된 눈으로 대피소들을 돌면서 혈육을 찾아 다녔다. 주민 7만 5000명이 살고 있던 시에서는 현재 대피소로 피신한 1만 5000명의 주민 말고는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 정신없이 달려온 다나카(57)는 “다행히 딸과 손녀는 찾았는데 아내와 손자는 찾지 못했다. 시 전체 대피소를 다 뒤져서라도 꼭 찾겠다.”고 말했다. 나이노마키 지역에 산다는 그는 “당시 쓰나미 경보가 울리긴 했지만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미처 피하지 못했다.”면서 “어딘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할 텐데….”라며 눈길을 명단으로 되돌렸다. 질끈 깨문 입술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70세 할머니 한명, 미야기현에선 남성 한명 등 생존자 2명을 구조했다는 뉴스가 NHK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sam@seoul.co.kr
  • “이제 다시 일어설 때” 日 복구 사투 시작됐다

    ‘이제는 다시 일어설 때다.’ 강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로 대재앙에 직면한 일본이 생존과 복구를 위한 사투(死鬪)를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 나흘째인 14일 일본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본격화하고, 전력 비축을 위해 제한송전을 실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큰 혼란이나 동요 없이 고통 분담과 배려의 정신으로 정부의 재난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전후(戰後)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위기”라면서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져 88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온 구호팀이 일본 현지에서 재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 구조지원 및 피해복구 활동을 벌일 긴급구조대 102명을 미야기현 센다이 등 피해 지역에 보내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나섰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도 이날 일본 동북부 해안에 도착, 구조활동에 착수했다.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레이건함이 실어온 헬기 두대는 일본 자위대 소속 헬기 한대와 함께 3만명분의 긴급 식량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국제구호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긴급모금 운동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일본에 초기 긴급구호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4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재민에게 담요 등 긴급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동들의 쉼터를 설치하는 한편 일본 월드비전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규모 9.0 강진의 여파는 이날도 계속 이어져 일본의 재활 노력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현지에 파견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관계자는 “강력한 여진과 쓰나미 경보, 화재 등으로 인해 구조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東京新聞이 전하는 현장] 참사 72시간 지났다…생명 찾아 헤맨다…포기는 없다

    ●오지카 반도 수색활동 “한 사람이라도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다.”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쓰나미가 강타한 피해 지역에서는 14일에도 필사적인 수색활동이 계속 됐다. 다만 이미 지진발생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고 있어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 희망과 포기가 교차하는 현장을 찾았다. 미야기현의 오지카 반도에서 14일 약 1000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잔해물 더미와 지반의 함몰, 침수로 인해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오나가와에서 하루 종일 수습된 시신은 겨우 43명에 그쳤다. 폐허로 변한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한 체육관에 설치된 피난소. 수색활동에 나서는 젊은 자위대원들이 피난민들에 이를 설명하려고 하자 모친의 행방을 찾고 있는 주부 요시다 마사코(45)가 가로막았다. “집에 남아있던 할머니. 이젠 무리겠지요.” 자위대 장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묵례를 한 후 현장으로 향했다. 오나가와는 인구 약 1만명의 마을. 소재가 획인 된 사람 수는 약 6000명에 불과하다. 마을사무소도 옥상까지 파도가 덮쳐 파괴됐다. 가늘고 좁은 골짜기 형태의 완사면에 펼쳐진 시가지에는 건물 몇 채만을 남긴 채 파괴된 무수한 가옥의 잔해가 쌓여진 상태 그대로 있다. 시신은 잔해물의 밑, 쓰나미가 덮친 산기슭의 절벽, 구정물이 빠져나간 해안가 등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 “생존자는 아직 있을 것이다.”라고 한 구조대원이 말했다. 그러나 피난민을 돌보는 데에도 손길이 필요해 수색활동에 만전을 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지금은 피난해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언덕 위의 중학교에 위치한 재해대책본부. 수색 담당자는 “마을 주민 전원의 소재를 확인할 때까지 울 기운도 없고 잘 기운도 없다.”며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울먹였다. ●원전 3호기 폭발 이후 “방사능 유출 우려…피난 가야하나 조마조마” “집은 엉망진창이 되든 상관없으니까 가족과 친구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원자력 발전소의 이웃마을인 후쿠시마현 나미에에 고향집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혼마 나나 (21·도쿄도 이타바시구)는 3호기 폭발 뉴스를 듣고 기도하듯이 말했다. 고향집은 지진으로 파괴되어 50대 어머니는 할머니 집으로 피난. 1호기 폭발의 영향으로 할머니 집도 피난이 필요한 20km권 내에 포함되어 있다. 사고 후 급히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어머니로부터 답장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약 30km 떨어져 있는, 피난소로 되어있는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쓰모토 유키(24)는 “1호기와 같은 건물의 폭발인지, 격납기도 폭발해 버린건지. 먼저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만 이곳에 피난지시가 내려지는 것도 시간의 문제일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즈미자키에서는 중앙공민관 등 두곳에 약 40명이 지진재난 피해 때문에 피난 중이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의 임시직원인 한 여성(21)은 피난소의 도치기현 모카시의 친척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폭발을 봤다. “아는 분의 부모님은 폭발이 있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매우 걱정이 된다.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가 피난소에서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 처음에는 지진뿐이어서 바빠지면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후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나 혼자만 이곳에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 원전 4호기마저 폭발...1~4호기 완전 초토화 ‘방사능 패닉’

    원전 4호기마저 폭발...1~4호기 완전 초토화 ‘방사능 패닉’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건물에서 15일 오전 수소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9시38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있는 건물 4층의 북서부 부근에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이날 아침 4호기의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 5층의 지붕 일부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때 운전이 정지됐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 있어 수소가 발생하면서 1호기와 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는 지난 11일 오후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당할 당시 정기 점검 중이었다. 또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원전 2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원전2호기에서 ‘서프레션 풀(압력억제 풀)’이라고 불리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에 손상이 있다고 밝혔다.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비로, 손상이 될 경우 치명적이다. NHK는 “이 설비에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에다노 장관은 “주변 방사성 수치는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밝혀 이번 설비 이상이 곧바로 주민의 건강에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 매시간 965.5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수치는 일반인들의 연간 피폭한도인 1천 마이크로시버트에 근접한 방사선량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전날 밤 “1·2·3호기의 핵 연료봉이 전부 다 녹아내리는 노심용해의 우려가 높다.”고 말해 방사능 유출 우려를 고조시켰다.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10 ㎞ 남쪽에 있는 두 번째 원전 모니터링 지점의 방사선 양이 오후 10시 7분, 평소의 260 배에 해당하는 시간당 9.4 마이크로 시베르트(Sv)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에다노 장관은 앞서 1발전소 3호기 폭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전 11시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했으나,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여서 방사능의 대량 유출 위험은 없다.”고 해명했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호기는 물이 없는 상태에서 원전을 가동하는 상태여서 방사성 물질의 방출과 노심용해의 우려를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지통신도 2호기 연료봉 노출과 관련, “연료봉이 녹아내릴 가능성도 있으며, 방사능이 누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3호기 폭발 직후 원전에서는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는 등 지난 1호기 폭발 때보다 강도가 훨씬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호기의 폭발원인도 지난 12일의 1호기와 같은 수소폭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폭발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 사원 4명과 협력회사 종업원 3명, 자위대원 4명 등 모두 1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당시 20㎞내에 주민 61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추후 피해가 예상된다. 원전에서 160㎞ 떨어진 곳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승조원 17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미 7함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미야기현 오시카반도 해안에서 시신 약 1000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에서도 시신 1000구가 또 나왔다. 미나미산리쿠에서는 인구 약 1만 7300명 가운데 대피한 7500명을 제외한 약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만큼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1886명이 사망하고 236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인 희생자도 14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바라키 현의 한 철탑공사현장 부근에서 교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직원 이모(40)씨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jrlee@seoul.co.kr
  • 다가조市 구겨진 車 1000여대 뒤엉켜… ‘전쟁터 방불’

    일본에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지 사흘이 지나면서 피해 현장 주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며칠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기적의 생환소식이 간간이 들려오는 가운데 시신조차 찾지 못해 애태우는 가족들의 사연도 전해졌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여성 대넛 듀벅은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엿새 전 태어난 손자가 딸과 사위를 살렸다.”며 안도했다. 일본 동북부에 살던 딸은 출산을 위해 한달 전 보금자리를 떠나 도쿄로 거처를 잠시 옮겼다. 아기는 지난 8일 세상의 빛을 봤으나 안정을 위해 도쿄에 며칠 더 머물렀고 출산 사흘 뒤인 11일 쓰나미가 딸의 아파트를 집어삼켰다. 도쿄에서 건강한 모습의 딸을 확인한 뒤 고향으로 돌아온 듀벅은 “아기는 하늘이 내려준 축복임에 틀림없다.”며 손자의 사진을 쓰다듬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기적은 또 있었다. 지진으로 고립됐던 여섯살이 채 안 된 영·유아 67명이 이틀 만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 것. 최대의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보육원에 있던 아이들은 쓰나미가 밀어닥치자 보육사와 함께 인근 마을회관으로 급히 몸을 피했고 옥상에서 이틀을 지새운 뒤 자위대 헬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보육사들은 “아이들이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고 보챘다.”면서 “내일이면 틀림없이 만날 수 있다며 겨우 달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라진 가족을 찾지 못해 애태우는 이들의 사연도 이어져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센다이시에 사는 농부 가사마쓰 마사히(76)는 맨발에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 올린 채 폐허로 변한 마을을 헤매며 딸을 찾았다. 그는 “지진 이후 센다이 공항에서 일하던 딸과 연락이 끊겼다.”면서 “죽은 사람이 너무 많고 내 딸도 그 중 한 사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딸이 살아 있길 바라는 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라며 애끊는 부정을 드러냈다. 또 일본발 쓰나미가 미국 서부 해안을 덮치면서 실종된 더스틴 워버(25)의 어머니도 아들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미 서해안에서 쓰나미에 사람이 휩쓸려 실종된 것은 196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워버의 어머니는 “아들이 10대 때 수많은 이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왔는데, 실종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anmic@seoul.co.kr
  • 69개국·5개기구 지원 나선다

    사상 최악의 지진 및 쓰나미 피해로 국가적인 대재난 상태에 빠진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전문구조팀이 속속 일본에 도착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할 것 없이 세계 전역에서 어려움에 처한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3일 오전 9시 현재 69개국과 5개 국제기구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9만 7000t급)이 이날 오후 일본 근해에 도착한 데 이어 순양함 챈슬러빌과 구축함 프레빌, 매켐벨, 커티스 윌버 등 군함 6척을 일본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모 조지 워싱턴함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의 항모들은 재난지역 주변 해역에 정박한 채 일본 자위대 헬리콥터의 재급유와 재난지역으로의 자위대원 수송을 지원하게 된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한 144명의 인명수색구조팀도 13일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했다. 유엔도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소속 재난 전문가 9명을 일본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1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63명으로 구성된 인명수색구조팀을 수색견 2마리 및 의료지원팀과 함께 파견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구조에 필요한 대형 중장비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영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핵 전문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경험이 많은 스위스도 25명의 구조 및 의료진과 수색견 9마리를 일본에 지원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항공병원을 비롯한 비행기 6대와 200명의 구조대원,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킨 채 일본의 파견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의료진 15명과 수색견 6마리를 일본에 지원했고, 싱가포르 민방위군도 5명으로 이뤄진 도시 수색구호팀을 수색견 5마리와 함께 일본으로 급파했다. 태국은 24명의 구호팀과 구호견 6마리를 13일 지진 현장에 보냈다.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의사 등 35명의 의료팀을 일본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20명의 전문 구호팀과 3명의 빌딩 구조 전문가, 수색견 10마리를 일본으로 보낸 데 이어 2차 구호팀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와 페루, 파나마도 지원에 나섰다. 구호물자와 기금도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다. 중국 홍십자회는 일본 구호활동을 위해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중·일 우호협회 등 친선 단체 2곳도 10만 위안을 기부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10만 달러를 구호기금으로 기탁했다. 재난구조팀을 파견한 태국은 1억 8400여만원의 구호금과 함께 구호물자를 3∼4일 내에 일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와 나이지리아 정부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수소폭발…11명 부상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수소폭발…11명 부상

    지난 12일 1호기가 폭발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3호기가 또 다시 수소 폭발을 일으켰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오전 11시1분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했으며,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가 같은 수소폭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발로 발전소에는 하늘높이 연기가 치솟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12일 1호기가 폭발한데 이어 2번째 폭발이다. 이 사고로 11명이 부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제3호기의 폭발로 도쿄전력 사원 4명과 협력회사 종업원 3명, 자위대 대원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반경 20㎞ 내에는 이날 폭발 당시 615명의 주민이 병원 등 시설에 남아 있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일단 이들의 옥내 대피를 명령했으며 모두 20㎞권 밖으로 옮기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3호기의 격납용기는 폭발 후에도 내부의 압력을 견뎌내고 있으며, 주변에서 관측된 방사능 수치도 비교적 낮아 방사능의 대량 누출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최악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열도가 생존자 구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일본 자위대 병력의 절반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구급 대원, 공무원이 구조작업에 동원됐고, 헬기·선박 등 투입 가능한 모든 장비가 총가동됐다. 그러나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지역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데다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등 악재까지 이어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13일 “간 나오토 총리로부터 재해지역에 투입하는 자위대 병력을 10만명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전체 병력이 육상자위대 15만명 등 모두 2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을 구조·복구작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5만명의 병력을 미야기현 등 피해지역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투입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간 총리는 전날 피해현장을 살펴본 뒤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쓰나미가 몰고 오는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지 느꼈다.”면서 “많은 해안 지역에서 주거지였던 곳이 휩쓸려 사라졌고 불길이 여전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일본 적십자사가 의료진 400명 등으로 꾸려진 62개 구조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민간 구호단체의 대응 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적십자 대원들은 공공기관 청사와 학교 등 임시 대피처에 모여든 30만명의 이재민에게 담요를 제공하는 등 온정을 나눴다. 구조대원들이 고군분투하면서 기적의 생환 장면도 연출됐다. 81명의 선원을 싣고 운항하던 중 11일 메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던 선박은 12일 미야기현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자위대 및 해안경비대 소속 헬기에 발견, 구출돼 안전지역으로 옮겨졌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조난자를 수색하던 미군 헬기는 초등학교 옥상으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자위대 소속 블랙호크 등 헬기들은 수몰지역 이곳저곳을 저공비행하며 지붕 위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조난자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의 안간힘에도 센다이시와 게센누마시 등 수몰지역의 도로 대부분이 파손됐고 교량마저 끊겨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구조차량들은 지진으로 뒤틀어진 채 모래 속에 파묻힌 도로를 조심스레 달리며 피해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해안가 수백㎞를 수색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하자 구조대원들은 애를 태웠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이어 다른 원전에서도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증폭됐다. 한편 일본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550억엔(약7470억원)을 지진피해지역 13개 금융기관에 긴급 방출할 계획이라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그리스 채무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5월 긴급 자본을 방출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최악의 일본 대지진 참사 인류애 보일 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재앙을 보면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도 자연이요 또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이 아무리 ‘지진대국’이라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5만배에 이르는, 이런 최악의 참사는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스스로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라고 밝힐 정도다. 그야말로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이 절로 피부에 와 닿는다. 국제사회는 지금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미국은 자위대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중국은 구조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수색·구조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호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재난구호는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당시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네 번째 국제 원조기구로 성장한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 전역에 수십개의 난민촌을 세우고 구호작업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부는 119구조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비정부기구(NGO)의 민간 구호활동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로 불리는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적잖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은 일본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대통령의 국빈방문까지 연기됐다. 그렇다 할지라도 재난구호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인류의 재앙을 맞아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도덕적 지도국가로서 휴머니즘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한 세기 전 일제에 의한 망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물론 선뜻 내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 네티즌 세계에서는 모금운동이 일 정도로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의 금언을 새겨야 할 때다. “우리들의 참된 국적은 인류다.”
  • “도호쿠대 유학생 60명 행방확인 안돼”

    13일 정오 무렵 해안으로 달려나갔다. 가장 먼저 기자에게 다가온 건 ‘냄새’였다. 매캐한 연기 냄새가 짠 갯내에 섞여 코를 찔렀다. 이윽고 쓰나미가 할퀴고 간 상흔이 눈에 들어왔다. 규모 9.0의 어마어마한 지진과 쓰나미를 온몸으로 맞은 미야기현 나토리시 유리아게 마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니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 논밭에는 쓰나미에 떠밀려 온 자동차, 냉장고, 소파, 그리고 부서진 지붕과 원래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수도 없는 잡동사니들로 뒤덮여 있었다. ●“입학시험 준비생은 파악도 안돼” 센다이 시에서 만난 일본 도호쿠대학 유학생 회장인 조욱래(재료과 박사 2년차)씨는 “회원 200여명 가운데 행방을 확인한 건 140명뿐”이라면서 한국인 유학생 수십명의 실종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은 300여명 규모라면서 “3월 입학시험을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온 적지 않은 한국인 유학생은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리시 유리아게는 13일까지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구조대도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다. 이른 아침부터 자위대가 불도저로 겨우 길을 만들었다. 유치원 벽에 2m 높이까지 물이 들어왔던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구조대 대원인 우쓰미(30)는 “지금 막 마트 현관 근처에서 50~60대로 보이는 사망자를 발견했다. 오늘만 20구째다.”라면서 “바깥에서부터 바다쪽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방금 수십발의 포격을 맞은 듯했다.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주택가 양옆으로 온갖 마른 나뭇가지와 가재도구, 진흙이 뒤엉켜 있었다. ●“엄마 계셨는데… 집 흔적도 없어” 유리아게 주재소(파출소 혹은 지구대)에는 자동차 3대가 나란히 건물을 들이 받아,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리아게 중학교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쓰나미가 지나간 후 화재가 발생한 듯했다. 미야기현 경찰은 “자동차에서 운전하던 도중 사망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 “평일 오후였기 때문에 주로 집에 있는 노인이나 여성 피해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겨우 길이 열리자 집을 찾아 마을로 하나둘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참상에 눈물도 마른 듯했다. 센다이·나토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간 총리 긴급 재해대책회의

    도호쿠 대지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11일 긴급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전 각료에게 부처별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 축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총리 산하에 위기관리센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방위성도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후 4시 10분쯤 전 각료를 소집해 긴급 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피해대책을 논의했다. 간 총리는 긴급 재해대책본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간 총리는 이어 “일부 원자력 발전소가 자동 정지됐지만 외부에 방사능 물질 누설은 현재로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정부로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은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원전 원자로의 냉각조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방위성은 지진 피해 지역에 가까운 자위대 부대에 비상 대기 명령을 내렸고, 출동 요청을 한 미야기현 등 지역에 잇따라 병력을 투입했다.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효된 미야기현에 해상 자위대의 모든 함정을 급파했다.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8대의 군용기를 배치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센카쿠 일촉즉발… 中 초계기 뜨자 日전투기 출격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벌여온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서 양국의 초계기와 전투기가 한때 대치하는 등 긴장이 빚어졌다. NHK와 교도통신은 2일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 초계기 등이 나타나자 일본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Y8 초계기와 Y8 정보수집기 등 2대가 이날 오후 센카쿠열도 부근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비행기가 센카쿠열도에서 50∼60km 떨어진 상공에 접근하자 일본 항공자위대가 ‘영공 침범 위험’이 있다며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고 NHK 등은 전했다. 중국 비행기는 일본 주장과는 달리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고, 일본 전투기가 출격하자 서쪽으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본 방위성은 중국 군용기가 센카쿠열도에 이만큼 접근한 것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울릉도서 독도 안 보인다고?… 日 영유권 주장 치명적 오류”

    “울릉도서 독도 안 보인다고?… 日 영유권 주장 치명적 오류”

    지난 22일은 일본 시마네현이 선포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같은 날 동북아역사재단은 책 한권을 내놨다. 제목은 ‘독도! 울릉도에서는 보인다’. 생뚱하다 못해 썰렁하다. 당연한 얘기 아닌가.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독도 박사’ 홍성근(43)씨의 얘기다. 일본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학문적 근거가 바로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안 보인다.’였다는 설명이다. 1966년 일본 외무 관료 가와카미 겐조가 ‘독도의 역사 지리학적 연구’라는 책에 이 같은 주장을 처음 실었다. 그래도 선뜻 고개를 주억거릴 수 없다. 국가 영토를 논하면서 ‘보이고 안 보이고’를 논거로 삼는다는 게 너무 ‘단세포적인’ 접근으로 느껴져서였다. 그래서 3·1절을 앞두고 ‘독도 박사’를 찾아갔다. 그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 연구소 팀장이다. 법학을 전공한 진짜 박사이자, 재단이 펴낸 ‘독도! 울릉도에서는’의 대표 저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터뷰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아냈다. 한국전쟁 뒤 일본 해상자위대와 총격전까지 벌였던 홍순칠(1986년 작고) 독도 의용수비대장이 홍 박사의 큰아버지인 것이다. “딱히 언론에 대고 떠들 내용이 아니어서…”라며 홍 박사는 멋쩍게 웃었다. 가족사는 잠시 제쳐 두고 독도부터 물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고 안 보이고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웃음) 매우 중요하다. 국제법상 섬의 소유권을 논할 때 그 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느냐가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자국 영토에서 섬이 보이지도 않는데 (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실제 사례가 있나. -물론이다. 1928년 필리핀 군도에 포함된 팔마스 섬을 두고 미국과 네덜란드가 국제재판에서 맞붙었다. 이 재판에서 ‘국제법상 발견’은 ‘점유 취득에 관한 어떤 행위, 심지어 상징적 행위조차 없이 육지를 보았다는 단순한 사실’이라 규정됐다. 따라서 울릉도 주민들이 독도를 ‘보았다’는 것 자체가 국제법상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권리 주장의 출발점이다. →1966년 일본 관료 가와카미가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안 보인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도 그래서인가. -맞다. 가와카미는 1947년 시작된 미·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협상 과정에 참여해 독도 부문을 담당했던 외무성 관료였다. 일본에서는 가와카미의 연구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의) 바이블처럼 통한다. →가와카미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는지 직접 조사했나. -기록상으로는 1952년 독도에 한번 다녀간 것으로 돼 있다. 물론 가와카미도 독도가 아예 안 보인다고 단정 짓진 않았다. 울릉도 해변에서 배를 타고 나가, 그러니까 해발 4m 위치에서 독도를 바라다본 결과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니 독도가 안 보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관측해 보니 어떻던가. -물론 잘 보인다. 하하. 2008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울릉도에서 독도를 관측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근거지에서 (독도가) 잘 보이느냐이다. 울릉도 주민들이 모여 사는 해발 150m 지점에서는 독도가 아주 잘 보인다. 그런데 가와카미는 울릉도 높은 곳에 올라가면 숲 때문에 독도가 잘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가와카미) 주장의 치명적 오류가 있다. →이왕 얘기 나온 김에 울릉도에서 독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 좀 짚어 달라. 1년에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만 10만명이다. -아쉽게도 기상청에서 1년 6개월의 관측 기간으로는 법칙화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다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애써 명당을 찾으려 말고 그냥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보는 게 독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비결이라는 거다. →국제법적 측면에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이 조약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내용이 빠진 것을 두고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사학과)는 미국 외교관 윌리엄 시볼드(1901~1980)를 배후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확답하긴 어렵지만 그런 부분이 있다. 시볼드의 자서전을 검토해봤는데, 일본은 처벌을 기다려야 하는 패전국 처지임에도 정치인이나 고위 정부 관료들이 수시로 시볼드 집을 드나들면서 전후(戰後) 처리 문제를 논의했더라. 심지어 요시다 시게루(1878~1967·전후 총리대신을 지낸 보수 정치인) 총리가 연합군 앞에서 연설할 때 영문 초안을 잡아주고 교정해 준 인물도 시볼드다. 그 정도로 친일파였던 셈이다. →독도 교과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라는 내용의 교과서 제작 지침을 내려보낸 뒤 그 지침이 처음 적용되는 해가 올해다. 이 지침을 따른 중학 교과서가 나올 확률이 어느 정도라고 보나.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궁극적으로 일본은 남쿠릴열도(일본은 ‘북방 4개섬’이라 표현) 수준으로 독도 문제를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일본이 독도보다 더 신경 쓰는 게 남쿠릴열도다. 2차대전에 참전한 옛 소련에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 아래 특수법인 형태로 북방영토대책협의회가 구성되어 있고 그 밑에 북방영토현민위원회가 있다. 전국적 조직이 있는 셈이다. 이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 위에 독도 문제를 올리고 싶어 한다.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내건 목적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툭하면 독도 문제가 터지는데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남쿠릴열도와 독도 문제는 다르다는 점을 일본 사회에 우선 부각시켜야 한다. 남쿠릴열도는 제국주의 열강끼리의 문제였고, 독도는 식민 지배국과 피식민국 간의 문제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17세기에 일본은 논리 싸움에서 밀리자 울릉도를 과감히 포기했다. 나중에 말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독도도 근거를 갖고 싸우는 게 중요하다. 깨끗하게 정리되면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다. →큰아버지 얘기도 해 보자. -(손사래를 치며) 사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 괜한 오해나 부담을 살 수 있다. 다만, 외모나 글솜씨가 무척 뛰어난 분이었다. 한마디로 굉장한 멋쟁이셨다. →독도 연구자가 된 것도 큰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인가. -그런 셈이다. 중학교 때까지 울릉도에서 살았고 군 복무도 울릉도에서 했다. 원래 대학(한국외대 법대) 갈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독도를) 의식하진 않았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이왕이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싶어 독도의 국제법적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왜 독도가 이렇게 국제법적으로 이슈가 되는지 학문적으로 규명해 보고 싶었다. →독도 연구에 고향 덕도 봤다던데. -하하. 울릉도에서 독도가 잘 보이는지 관측하면서 고향 친구(최희창) 신세를 많이 졌다. 울릉산악회장이기도 한 그 친구는 울릉도 지형지물을 손바닥처럼 파악한다. ‘울릉도-독도-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선보이는 때가 2월 초와 11월 초라는 사실도 그 친구 덕분에 확인한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성용 “‘욱일승천기’ 보고 눈물”…‘원숭이 세리머니’ 해명?

    기성용 “‘욱일승천기’ 보고 눈물”…‘원숭이 세리머니’ 해명?

    ‘일본 비하 세리머니’로 도마에 오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고맙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 내 가슴 속에 영웅들입니다.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라는 글로 동료애과 일본전 패배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기성용은 경기 직전 “우리 가족과 국민 자존심을 위한 것이며 나를 위한 것이다.”라면서 “최고의 조연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기성용의 ‘욱일승천기’ 언급은 일본전 페널티킥 성공 직후 선보인 ‘원숭이 세리머니’의 속뜻을 애둘려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의 빨간 동그라미(태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붉은 햇살을 그린 깃발로 일본 제국주의 및 극우 세력의 대표적 상징이다.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당시 일본 제국의 슬로건인 ‘대동아공영권’에서 이름을 따 ‘대동아기’로도 불렸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자위대를 창설을 계기로 부활해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16줄기의 욱일기를, 육상자위대는 8줄기의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일본 관중석에 등장한 ‘욱일승천기’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일부 일본 응원단은 ‘피겨퀸’ 김연아의 얼굴에 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 뿔을 붙인 ‘김연아 악마가면’을 써 눈총을 샀다. 자국의 대표적 피겨 선수인 아사다 마오도 있는데 굳이 김연아의 얼굴을 응원도구에 활용한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한국 응원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을 내걸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동북아정세 불안’ 공감… 군사협정 첫단추

    ‘동북아정세 불안’ 공감… 군사협정 첫단추

    지난 2009년에 이어 2년만에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적극적인 군사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군사협정 체결을 위한 첫단추를 뀄다. 한반도 강제침탈이라는 역사적 벽을 넘어야 할 만큼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불안하다는 동반자적 인식 때문이다. 회담 직후 신경수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발표한 ‘한·일 국방장관회담 결과’는 양국이 향후 추진하게 될 군사협정의 기본적인 틀을 담았다. 국내 정서상 일본과의 군사협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한 모습도 나타났다. 결과문에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 일련의 도발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 군은 우선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에 대한 정보공유를 위한 협정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이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일본이 보유한 정찰위성을 통한 북한 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차장은 “기본적인 단계의 논의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해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 해상 연합훈련 때 일본 해상자위대 장교 3명이 훈련을 직접 참관하는 등 적극적인 군사교류가 시작된 만큼 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위한 준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미 러시아를 비롯해 21개국과 체결된 협정”이라면서 “국민정서를 고려한 시기 조율이 필요할 뿐”이라고 전했다. 당초 우리 군 안팎에서 우려했던 ‘한반도 유사시 군수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군대의 한반도 진입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장관은 앞으로 국방장관과 차관 등 군 고위급 인사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각군 간 부대·교육 교류, 수색구조 훈련 등을 활발히 진행하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日 미사일 방위사령부 주일 미군기지로 이전

    일본이 탄도미사일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방위사령부를 내년 3월까지 주일 미군기지로 이전하고 요격미사일을 처음으로 오키나와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6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는 미사일 방위사령부가 들어 있는 도쿄 소재 항공자위대 항공총대사령부를 오는 3월부터 1년에 걸쳐 같은 도쿄도내 주일 미군 요코타기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이 탐지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사태에 즉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미·일 양국의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가 한층 강화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일본은 이와 별개로 적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올 4월부터 약 200억엔을 투입,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PAC3를 구입해 오키나와에 처음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홋카이도와 도후쿠 역에도 PAC3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사거리가 수십 ㎞로 방어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느 부대에 배치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본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일본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해상의 이지스함과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이 2단계에 걸쳐 격추하도록 돼 있으며 최근 확정한 신방위대강에서 이를 강화하도록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스텔스전투기 곧 시험비행”

    “中 스텔스전투기 곧 시험비행”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며칠 내에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제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젠(殲)-20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잡지인 ‘칸와아주방무월간’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좋을 경우 며칠내에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젠-20 시험비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한 것은 서방의 예상보다 10년 정도 빠른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이 2020년쯤에야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이날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캐나다의 민간 싱크탱크 대표인 중국계 핑커푸(平可夫)가 항공기 공장 관계자로부터 이를 확인했고, 이달 중 시험비행을 시작해 이르면 2017년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핑커푸는 “중국의 공군력은 이미 일본 자위대를 능가하고 있으며,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공군력의 우위를 상실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쑹샤오쥔(宋曉軍)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젠-20 원형기의 출현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며 “미국이 5세대 전투기의 작전화에 7년 정도 걸린 점을 감안하면 중국도 2018년쯤 젠-20의 작전화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동남 연안에 젠-20 전투기 500대가 실전 배치된다면 일본에서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미군은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젠-20 개발과 관련,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슈 Q&A]北·中 밀월에 日과 협력 필요… 군사동맹은 힘들 듯

    한국과 일본의 군사적 교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일 간의 ‘안보 동맹’ 체결 가능성이라는 섣부른 추측까지 나온다. 한·일 군사협력이 논의되는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Q:한·일 군사동맹은 가능한가. A:힘들것 무엇보다 한·일 간에는 군사동맹을 맺을 만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다. 내가 피해를 입으면 동맹의 당사자가 구하러 와야 하는데 한·일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오락가락하고, 독도 영유권까지 주장하는 상황이다. 또 동맹이 되려면 공동의 적이 있어야 한다. 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입장이 비슷할지 모르나 중국에 대해서는 다르다.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더 많이 받고 있지만 한국은 안보 위협을 받는 수준은 아니다. Q:현재 한·일 간 군사협력은 어느 정도인가. A:참관 수준 겉으로는 옵저버로서 서로의 훈련을 참관하는 정도다. 지난해 7월과 10월, 12월에 일본군이 한국 영해에서 실시된 훈련에 참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한국과 중국, 한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교류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Q:일본은 왜 한국과의 군사 협력에 적극적일까. A:중국 견제 일본으로서는 동북아에서 중국에 완전히 패권을 내주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판단, 한국과의 군사동맹으로 몸집을 불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 최근 중국과의 충돌에서 받은 충격이 한국과의 군사협력을 재촉했을 수 있다. 일본으로서는 한국과 군사동맹을 하면 러시아와의 북방 4개섬 영토 분쟁에서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과의 군사동맹은 ‘군대 아닌 군대’인 자위대의 정상군대화를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사건 등으로 한국에 안보 위기가 부각된 현 상황을 한·일 군사동맹 추진의 호기로 인식하는 것 같다. Q:한국은 왜 일본의 군사협력 제안을 일축하지 않나. A:필요성은 인정 북한의 잇단 도발 이후 북·중이 가까워지면서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통일 과정에서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사실 기본적으로 한반도 유사시 주일 미군기지가 배후기지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일 군사동맹이 부존(不存)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한·미·일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중·장기적인 문제이지, 당장 실현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뒤집어 보면 시간이 좀 지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Q:미국은 한·일 군사동맹에 어떤 입장인가. A:적극적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도구로 한·미·일 3각동맹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달 서울에서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공개적으로 한·미·일 공동 군사훈련을 주장했다. 최근 한·일 국방 당국의 밀착 움직임은 미국의 추동력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Q:앞으로 한·일 군사협력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A:인도주의적 접근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한·미·일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해상해난구조 훈련 등 양국이 부담없이 수용할 정도의 훈련은 모를까 갑자기 한·일 연합훈련으로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했다. 우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과 관련한 인도주의적인 훈련을 통해 주변국들의 거부감을 피하면서 점차적으로 군사협력의 수위를 높이는 방법을 선호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Q:우리가 일본과의 군사교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A:군사기술 일본은 잠수함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의 군사동맹이 이런 실질적인 혜택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Q:한·일 군사협력이 독도 문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영향 없을 듯 독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외교 현안이다. 하지만 한국 내에는 일본과의 군사동맹이 자칫 독도 영유권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존재하는 만큼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사전에 명확히 한 뒤 군사동맹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이석·유지혜·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도움말 주신분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김호섭 중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국방부 관계자들.
  • “군사협력 포함 新공동선언 추진”

    한국과 일본 정부가 군사협력을 포함한 양국 간의 포괄적 협력 강화를 담은 새로운 공동선언을 추진한다고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한·일 양국이 협의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올 상반기 일본 방문에 맞춰 일본 자위대와 한국군의 평시 협력 등 한·일 간 안보분야 협력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신(新)공동선언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지난해 8월 발표했던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토대로 과거 역사문제의 극복과 미래지향의 파트너십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의 포괄적 교류 촉진을 명시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급의 공식문서로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서명한 한·일공동선언이 있다. 한·일 양국은 안보분야에 있어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이나 대규모 재난과 관련, 양국 군이 군수품과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는 내용의 ‘물품서비스 상호제공협정’(ACSA)과 국방기밀의 보호에 관한 규칙을 포괄적으로 정한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미국 및 호주와 ACSA를 맺고 있다. 이와 관련,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오는 10일 한국을 방문해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ACSA 및 GSOMIA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측 협력 방안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한국의 국방당국과 달리 외교통상부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신공동선언에 대해 일본 측과 협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고, 이 대통령의 방일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10 국방백서로 본 4개국 군사동향

    2010 국방백서로 본 4개국 군사동향

    국방부가 발간한 ‘2010 국방백서’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개 주변국의 최신 군사동향을 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백서는 특히 전 세계 군사비의 절반이 넘는 미·일·중·러 등 역내 주요국들의 군사비가 집중된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은 물론,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해·공군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미국의 경우 9·11 테러,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서 얻은 교훈으로 전통적 위협과 비정규전·테러전 등 다양한 위협에 동시 대응이 가능한 군사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지난해 2월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4개년 국방검토보고서’(QDR)를 언급하면서,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전투임무 종료 선언에 따라 상당 규모의 병력이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아·태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해·공군 전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신형 버지니아급 전략핵잠수함을 지난해 태평양 지역에 우선 배치했으며, 아·태 지역의 중추기지인 괌과 하와이에 최신예 전투기 F22(랩터)와 무인정찰기 등을 증강 배치했다. 백서는 일본이 자위대 전력의 합동 운용성과 정보기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전력화된 1만 3500t급 헬기탑재 호위함의 2번함을 올 초 전력화하고 3번과 4번함은 더욱 대형화할 예정이다. 원거리 도서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급유 수송부대를 신설하고 지난해 4월 공중급유기(KC767) 4대를 도입했다. 특히 한반도와 주변국 정보수집 능력 강화에 나섰다. 이미 2007년 정보위성 4기 체제를 완성해 주변국을 감시하고 있다. 중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백서는 분석했다. 중국 해군은 20 08년부터 사정거리가 8000㎞ 이상인 JLⅡ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진(Jin)급 전략핵잠수함 2척을 추가로 전력화했다. 또 2012년까지 총 5척의 진급 전략핵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전투기의 공중급유장치를 보완해 전투기의 작전 반경도 확대했다. 러시아는 2009년 5월과 2010년 2월 중·장기 국방정책을 담은 ‘국가안보전략 2020’과 ‘군사독트린’을 개정 발표하고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해마다 9~10%의 장비를 교체해 2015년까지 30%, 2020년까지 70%가량의 군 장비를 현대화하고 각종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신형 항공모함을 건조할 예정이다.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Su35 전투기와 제5세대 전투기 작전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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