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위권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석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상조회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더리움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의식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2
  • 김장수 23일 방미… 미·중·일과 전략협의 가속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김 실장의 이번 방미는 다음 달 예정된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앞두고 이뤄지는 것으로, 북한·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미 간 외교안보 사안 등이 폭넓게 협의될 예정이다. 한·일 양국도 2009년 12월 이후 4년간 열지 못한 안보정책협의회를 갖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하고 다음 달쯤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미국·중국·일본 간 북핵 전략외교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연이은 외교 일정을 통해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불안정 요소가 커진 동북아 정세 속에서 미·중 양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김 실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외교안보담당 고위급 당국자들을 만나 미·일 간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사항 등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안보정책협의회의 핵심 의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평화 헌법의 기본 이념하에 과거사에서 기인하는 주변국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역내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20세기 영·러·일, 21세기 미·중·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20세기 영·러·일, 21세기 미·중·일/문소영 논설위원

    전 세계 식민지 개척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임을 자랑하던 영국은 19세기 말부터 러시아의 남하정책에 상당히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1885년 영국 해군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이유도 조선과 러시아 간 밀약설(1884년 조러수호조약)이 흘러나온 탓이었다. 요즘 ‘외교의 달인’처럼 소개되는 고종은 당시 국제정세에 둔감했다. 청일전쟁 후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이더니 러시아공사로 아관파천(1896년)을 했고, 1904년까지 친러정책을 폈다. 영국 입장에서 역린(逆鱗)이었다. 조선이 러시아의 손에 떨어지길 원하지 않았던 영국은 러시아 견제를 위해 일본을 끌어들였다. 영국이 먼저 1901년 7월 주영 일본공사를 불러 1902년 1월 제1차 영일동맹을 맺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이익 보호’는 받아들여졌다. 제1차 영일동맹은 1905년 8월 제2차 영일동맹으로 강화됐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 3개월 전으로,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에 한국 지배를 외교적으로 용인받은 것이다. 이 동맹은 비극으로 끝났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과 함께했던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에서는 영국을 배신했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협했다. 21세기 최강국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나라는 G2로 떠오른 중국이다.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시대는 20세기 말에 막을 내렸지만, 미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의 팽창은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G2 중국의 등장 이후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올 초부터 아베 정부는 제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으로서 받아들인 일명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 자위권을 획득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주장했다.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의미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데 평화헌법은 맥아더 장군이 2차 세계 대전의 책임을 물어 패전국 일본에 부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요설을 늘어놓았다. 잘못된 역사 인식에 기반한 아베 정부의 일본 재무장에 대해 일제에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의 우려와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자신감의 배경은 미국의 지지였다. 한국의 ‘혈맹’ 미국은 한국정부와 국민의 우려, 걱정에 동조하지 않고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 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미국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력 증강 구상을 환영한다”고 공동성명을 내 일본의 재무장을 공식화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미국이나 한국 등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바 “적극적 평화주의”인 것인데,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군대가 진주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 결과를 두고 우리 정부나 외교부 등은 ‘아차’ 싶겠지만, 이미 깨진 항아리다. 한국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아니다”라고 반박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보를 강조하는 한국의 보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물론 자녀도 군 복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정부는 전시작전권도 미국에서 찾아가라고 하는데 연기를 요청했다. 전시작전권 연기와 연계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중국에 던져줘 갈등의 소지도 남겼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능력이 절실한 시기이다. 100여년 전 개항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겪은 어려움을 21세기에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symun@seoul.co.kr
  •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미국 왜 가나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미국 왜 가나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만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 고위급전략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미국 방문과 관련해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의 방미는 최근 북한이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미 고위급전략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연동 문제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실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의 외교안보 담당 고위급 당국자들을 두루 만나 북핵 대책은 물론 한·미 간 각종 현안 등도 깊숙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실장이 북핵뿐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한·미 원자력협정 재개정 등 양국 간의 현안 조율과 미·일동맹 간 집단적 자위권 추진 문제 등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사안을 고위급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의 이번 방미는 다음 달 예정된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한·중 고위급전략대화를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김 실장과 양 국무위원과의 대화는 지난 6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양국이 합의한 사안이다. 미·일 ‘안보 밀월’ 분위기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및 동북아 정세 기류를 정확하게 파악,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안보전략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중 3국 전략대화’ 구상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한국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면서 동북아 현안의 원활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의 ‘할리우드 외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의 ‘할리우드 외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워싱턴 방문은 ‘미·일 신(新) 밀월관계의 개막’으로 평가해야 마땅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 석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에게 예상만큼 살갑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는 표면적 이유로 일부 언론은 ‘밀월은 없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오바마의 그런 제스처는 ‘할리우드 액션’이었음이 8개월 만에 확인됐다. 지난 3일 미국 국무·국방장관들이 도쿄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공식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지난 8개월 동안 두 나라는 커튼 뒤에 숨어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던 셈이다. 사실 오바마가 그 어떤 현란한 연기(演技)로 눈을 흐리건 간에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기조를 간파하고 있기만 하다면 ‘미·일 밀월관계 개막’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양대 기조는 급부상하는 중국을 봉쇄하고, 한반도 급변사태 때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2일 한·미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사실상 합의한 배경도 이런 기조에서 해석돼야 한다. 지금 전작권 전환 재연기는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이 먼저 제안했고 미국은 마지못해 들어준 것처럼 돼 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지난 7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최근 재연기를 제안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정황을 보면 헤이글의 발언은 탁월한 연기력의 소산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미국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부터 먼저 전작권 전환에 부정적 기류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당시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 해체에 반대하면서 전작권 전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성 김 주한미국대사도 지난 2월 20일 “한국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전작권을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미국이 먼저 전작권 재연기를 제안할 경우 한국 내 반미세력의 반발을 부를까 우려해 ‘한국이 먼저 제안했다’고 하기로 양국이 사전 교감한 것은 아닐까. 미국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남북이 전면전 직전까지 갔을 때부터 한반도가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을 실질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권 붕괴 시나리오가 더 빈번히 회자된 것도 미국에 각성제가 됐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반도 급변 사태 시 전작권을 틀어쥐고 있는 게 통제력을 발휘하는 데 유리하다. 또 전작권은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턱밑에서 ‘합법적’으로 군대를 부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중동 전쟁 두 곳에 전력을 집중해야 했기에 전작권 전환이 유리했다면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전작권 보유가 유리하게 된 것이다. 미국 외교의 연기력은 이제 ‘아카데미 주연상’ 급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달 초 헤이글은 한국에서 ‘역대 미 국방장관으로서는 최장 기간(3박4일) 한국 체류’ 운운하며 한국인들의 환심을 샀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자마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고 일본의 제2차 세계 대전 전몰자 묘원을 찾는 등 애정공세를 폈다. 그 절정의 연기력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이 아시아 회귀 정책을 기안하는 과정에서 온갖 ‘뒤통수 치기’가 난무하는 중국 고전 삼국지를 통째로 읽은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carlos@seoul.co.kr
  • [美·中 힘겨루기와 한국 외교] (4·끝) 한·미·중·일 전문가 제언

    [美·中 힘겨루기와 한국 외교] (4·끝) 한·미·중·일 전문가 제언

    서울신문은 최근 미국의 일본 집단적 자위권 지지 등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구도와 관련 한·미·중·일의 전문가들로부터 긴급 진단을 구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한국이 자국 편에 서야한다는 논리를 펴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의 현주소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 新냉전 아닌 만큼 한국은 적극적인 다자외교 펼쳐야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중도성향의 한반도 외교안보 전문가인 박인휘(46)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17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냉전시대와는 달리 협력과 갈등이 공존하는 만큼 ‘신(新)냉전’의 도래로 볼 수는 없다”면서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기계적인 균형외교를 펼칠 게 아니라 적극적인 다자외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동북아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신냉전 구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하는가. -아니다. 2010~2011년 ‘아시아 회귀’란 외교적 목표만 설정했던 미국이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미·일동맹 강화 등 행동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과거 냉전과는 다르다. 20세기의 미·소 냉전시대와 현재 주요 2개국(G2) 체제의 다른 점은 협력과 갈등의 공존이다. 아무리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이 구체화된다 해도 어차피 중국의 성장과 생산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세계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중국의 인권·환경, 북핵문제 등 갈등의 소지는 곳곳에 있지만, 미·중 모두 적당한 선에서 관리할 것이다. →미·일동맹 강화가 심상치 않은데. -미국의 동북아 전략은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짠다. 시기적으로 미·일동맹이 강화될 때도, 한·미동맹이 두드러지는 때도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역내 국가들의 우려가 있지만 미국은 일본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강화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호주, 영국까지 지지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도의 전략적 계산인지 전략의 부재인지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신중하다. 한국과 중국을 뺀 대부분이 자위권 강화를 지지하는 모양새라 자칫 한·중 밀월관계로 비칠 소지도 있다. 적어도 정부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식의 외교적 수사라도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 →한국의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논란이 거센데. -한·미동맹이 중요하지만, MD 가입은 실익이 없다. 의도하지 않게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정 무기체계를 구입하거나,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정보·감시능력을 갖춘다든지 선택적으로 할 수는 있다. 다만 그게 MD 편입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중의 힘겨루기 속에 한국 외교는 어떤 길을 찾아야 하나. -지나치게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우리의 국익이 G2의 이해에 함몰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 구현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동북아 균형자론’의 문제의식은 옳았다. 양자외교에만 신경쓰지 말고 경제·문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다자외교에 신경써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 공적개발원조(ODA), 국제기구 참여 등 세계적인 차원의 연결성을 확보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동아시아 패권 잡으려는 중국의 민족주의 경계하라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이 일본의 행동을 왜곡함으로써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옛 소련과 한반도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 내 대표적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힌다. →미국의 일본 집단적 자위권 행사 지지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미국은 오래 전부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해왔다. 그것이 없이는 일본이 미국 등 동맹을 제대로 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집단적 자위권은 방어용이지 공격용이 아니다. 동아시아에서 진정한 군사적 위협은 중국과 북한이다. →중국 봉쇄용은 아닌가. -일본 집단적 자위권의 목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내 미군 기지나 미국 본토, 동아시아 해역의 미 전함 등을 공격할 때 일본군이 미군 방어를 돕는 것이다. 이라크 등 다른 전장과 평화유지군(PKO) 활동에서 일본군이 미군 방어를 돕는 목적도 있다. 지금은 PKO 활동 중 미군이 다칠 경우에도 일본군은 의료 지원을 할 수 없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큰데. -아베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문제 우경화는 비생산적이고 개탄할 만하다. 그들은 사실(팩트)이 아닌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총선 이후 아베 총리는 민족주의적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아베 정부에 비공개적으로 민족주의적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촉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 문제가 한국의 오해를 유발하긴 하지만 지금 한국이 걱정해야 할 것은 일본 민족주의보다는 중국 민족주의다. →일각에서는 미·일 신(新) 밀월관계가 중국을 긴장시키면서 ‘한·미·일 대(對) 북·중’의 신 냉전구도를 초래할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미국은 북·중으로부터의 위협을 한·미·일 3자동맹으로 대처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이런 동맹 정책을 왜곡하는 것은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려는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와 한국의 미국 미사일 방어(MD)망 편입의 빅딜설이 일각에서 나오는데. -한국 언론의 오해다. 그 둘을 연계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이 아니다. →그래도 미국은 한국이 MD에 편입되길 바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통합돼야 한다. 예컨대 야구에서 외야수들이 공을 잡을 때 서로 ‘콜’을 함으로써 공의 궤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닌가. -북한 미사일 방어용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중국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MD 편입을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美 사이에서 중립 지킬 게 아니라 균형외교 펼 때 옌쉐퉁 중국 칭화대 당대 국제관계학원장 “한국은 중·미 경쟁 구도 속에서 중간점을 찾거나 중립을 지키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균형 외교를 펴야 국가이익을 지킬 수 있다.” 중국 칭화(淸華)대 당대(當代)국제관계학원 옌쉐퉁(閻學通) 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대국관계 구축이란 개념을 내놨으나 중국의 발전에 따라 중·미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은 균형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미 경쟁이 지역 불안을 조장하는데. -원인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서 비롯됐으며 이제는 드러내놓고 견제한다. 중국 미사일이 미국과의 입찰 경쟁에서 이겨 터키에 수출하기로 되자 터키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제동을 걸었고, 미 항공우주국 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국제 학술회의에 중국 국적 과학자의 참석을 제한했다. 나아가 일본과 이달 초 개최한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는 “새 도전을 함께 억제하자”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마저 지지했다. 일본과 필리핀 등 국가는 미국의 ‘중국 견제’를 이용해 덩달아 중국에 대항하면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의 대응은. -미국의 견제가 심화하면서 중국의 국가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외교 정책도 경제 이익보다 국가 안전을 원칙으로 삼는다. 과거에는 ‘경제 발전’이 외교 정책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정치 안보’가 좌우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적용되나. -우선 동남아 중시정책이다. 그동안 중국과 관계가 좋은 동남아 국가들에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그들이 중국으로부터 이득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정치협력을 이끌고, 정치협력을 다시 안보협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주지시킨다. 중·미 간 경쟁이 필연적이라면 그 경쟁이 평화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윈윈’을 강조하면서 각종 규범을 만들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국방비를 대폭 증가시키는데. -충돌을 바라지 않지만 앞일을 장담할 수 없기에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은 문혁(문화대혁명) 시기와 개혁·개방 초기인 1990년대 초반까지 국방에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 현재 국방비 증강은 과거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성격이다. →중·일이 동북아 긴장을 확대시키는데. -지금은 중국이 아닌 일본이 대화를 거부한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에 문제가 있으니 이야기하자는 데 문제가 없다며 대화를 거부한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한국의 전략은. -중·미와 모두 동맹을 결성할 수 있다. 강소국이 경쟁 중인 두 대국과 동시에 동맹 관계를 가진 전례가 많다. 다만 양쪽과 모두 동맹을 결성할 경우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와 비동맹이 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지혜로운 균형 외교가 관건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다국간 협의체 구성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 줄여라 이종원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강력히 드라이브를 거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움직임이 동북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 3일 미·일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를 통해 공동선언문 형태로 지지를 표명하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이종원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에게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밀어붙이는 일본의 속내와 향후 동북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은 줄곧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했지만 공동선언문 형태로 공식화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후 일본의 군사적 강화가 미국 정책의 틀 안에서 이뤄진 건 사실이다. 여기에 일본 보수세력의 이해관계가 합치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이 진행됐다. 큰 흐름에서 미국이 일본의 군사력을 키워온 건 사실이지만 지금 동북아의 화두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전략을 추진하지만 재정 위기 때문에 군사력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미국은 망설이면서도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허용하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은. -미국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양날의 칼이다. 이것이 미국의 전략적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아베 신조 정권이 그 틀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대응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방향이 다르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 분쟁을 포함한 중·일 간의 갈등에 미국을 끌어들이며 미국과 군사적 강화를 추진하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중국과의 분쟁을 회피하려고 한다. 견제와 협조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올 연말 작성될 신방위대강과 2014년 말까지 결정될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안에 드러날 듯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의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의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학 학장의 발언을 보면 구체적인 지침이 열거되지는 않고 포괄적인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사항은 그때그때 미국과 상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주변국에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 ‘보통국가화’로 이어져 동북아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해서도 미국은 위협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미국, 중국을 포함한 다국 간 협의체를 만들어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 자체를 경감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이 서로 군사력을 확대하게 되면 마치 19세기 말 유럽 군비증강 게임 같은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것을 미국은 원하지 않고 한국에도 좋지 않다. 동북아에서 군사적 위협 자체를 완화시키기 위한 보다 높은 차원의 안전보장 협의체가 필요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동북아 샌드위치’ 한국, 역발상 외교 필요하다

    한반도 안팎의 외교안보 지형이 빠른 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가해지는 외교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군사 동맹이 한층 강화되고 있고, 이에 힘 입어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가까이 지속돼 온 동북아 전후 체제가 근본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패권 저지를 목표로 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 강화와 일본의 집단 자위권 확보 움직임은 머지 않아 동북아에서 중무장한 미·일 군사동맹과 중국의 군사력이 맞서는 신냉전 체제의 막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제적 협력과 군사적 대립의 중층 구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의 상황에서 우리 외교는 이처럼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북한과의 대치 속에서 미·중 양국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 처지로 어느 쪽 손도 들어주기 힘든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다. 최근 방한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행보가 보여주듯 우리에 대한 미국의 MD 체제 참여 요구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은 이에 맞서 자신의 대북 영향력을 한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조용하면서도 능동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어제와 그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정부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라는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물론 목청을 높이는 것도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대응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될 수 없는 게 외교이기도 하다. 일본의 재무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되, 이를 넘어 일본의 재무장이 한반도 안보의 역학관계에 미칠 장단기 명암을 면밀하고 냉정하게 따지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일본의 미군기지가 한반도 유사시 북에 대응할 우리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 반면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종국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김을 강화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 등 득실 양면을 두루 살펴야 하는 것이다. 미·중 대립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가 표방한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적극 펼쳐보일 기회의 장으로 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동북아 중심의 지정학적 가치와 남북 간 체제 대립이라는 전략적 가치를 십분 활용해 우리의 존재 가치를 극대화하는 치밀한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 종국의 지향점은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는 균형추로서의 한국일 것이다. 중견국으로서 미·중 양국의 대립을 완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의 지속적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 남북 간 대치를 평화적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지난한 과제다. 그러나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초당적 합의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동북아 美주도 MD망 편입땐 한·중·일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동북아 美주도 MD망 편입땐 한·중·일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서 하나의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말단계 고(高)고도지역 방어(THAA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MD 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MD에 유독 민감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를 추인한 미·일 양국은 내년 말까지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집단적 자위권 발동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주변사태법(일본 주변에서 미·일 군사협력 방안을 규정한 법률)도 손보기로 했다. 한·미·일 3각동맹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이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어서 동북아에서의 군비경쟁 촉발은 물론 안보 패러다임까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4.2% 증액된 35조 8001억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맞서기 위해 2022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입해 ‘킬 체인’(북한 핵·미사일 선제타격 시스템)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40㎞ 미만의 고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KAMD는 요격 가능 시간이 10초 이내인 데다 1차 요격에 실패할 경우 대재앙을 맞는다는 점이다. 군 당국이 THAA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HAAD는 요격 고도가 40~150㎞여서 요격 가능 시간이 늘어나고, 요격 시 우리 측의 예상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MD 체계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딜레마였다. 이달 초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우리 측이 요청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재연기와 MD를 연계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THAAD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둔 ‘다층방어시스템’ 도입 검토 발언이 나와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동북아의 군비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중·일 3국의 국방비는 1926억 달러(약 206조원)에 이른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비 지출 대국으로 올라섰다. 올해 중국의 국방비는 약 1143억 달러(약 130조원). 지난해보다 10.7% 늘었다. 게다가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0년(7.5%)을 제외하면 1989년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로 늘었다. 늘어난 예산은 군 현대화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을 개조해 6만 7500t급의 중형 항모 랴오닝(遼寧)함을 지난해 실전 배치했다. 세계최강 전투기 F22 랩터에 맞서고자 개발한 스텔스기 J20은 2018~2019년 실전배치된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보유 핵무기가 240기에서 250기로 늘었다. 2006년 국방비 지출 순위에서 중국에 밀린 일본도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올해보다 1800억엔(약 1조 9984억원) 늘어난 4조 9400억엔을 내년 방위비로 요구했다. 올해보다 4% 늘어난 규모로 1991년(5.45%) 증액 이후 최대다. 자위대의 역량은 예산으로 드러난 수치 이상이다. 지난 8월 최대 14대의 대잠헬기는 물론 갑판만 개조하면 F35B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 이즈모(1만 9500t)를 진수했다. 일본은 경항모를 내년에 한 척 더 진수할 예정이다. 일본은 또한, 언제든 플루토늄을 추출해 짧은 시간 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 한반도의 군비 경쟁도 진행형이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핵·미사일로 극복하려고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노동신문은 올 예산의 16%가 국방비로 배정됐다고 밝혔다.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생화학무기와 장거리미사일·핵무기 등 비대칭 전력 확보에 애쓰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영변 원자로도 재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일 ‘중국 포위전략’ 현실화 우려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가 동북아시아 특히 한반도에 구축되는 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고, 일본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재무장 수순에 착수한 동북아 안보 지형에서 MD 체계는 중국 포위 전략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종말단계 고(高)고도지역 방어(THAAD) 체계는 한반도를 향하는 미사일을 중·상층 고도인 40~150㎞에서 요격하며 기존 패트리엇3(PAC3)와 함께 ‘다층 방어체계’를 구성하는 첨단 전력이다. 한국은 미국의 MD 체계가 아닌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정보·지휘 등 전술 운용에서 사실상 두 체계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지난 2일 방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KAMD와 MD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THAAD 도입을, 자국을 겨냥한 한·미·일 3각 군사체제가 본격화되는 수순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의 MD 구축을 자국을 사정권으로 두는 공격형 체계로 보고 있다. MD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지상 혹은 해상에서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이지만, 역으로 적을 정밀 공격하는 타격 시스템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국도 이미 자체 MD 구축에 나선 상태이다. 중국 전문가인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는 “상층 방어체계인 미국의 MD는 북한을 겨냥하기보다는 중국의 군사적 능력을 제어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더 강하다”며 “중국은 MD에 편입하는 한국을 자국을 위협하는 전초기지로 인식하고, 한국에 대해 적대적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괌, 하와이를 모두 묶어 ‘단일 전장권’으로 하는 군사 전략을 펴고 있다. 결국 한반도의 MD 편입은 사실상 MD를 매개로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전략적 효과가 파생된다. 우리로서는 일본이나 괌으로 향하는 미사일 정보를 자위대와 공유하게 되며, 이를 요격할 경우 한국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우려하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동참하는 셈이 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연내 ‘新방위대강’ 확정뒤 개헌 계획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용인과 관련된 논의는 2006년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연구 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다음 해 5월 집단적 자위권의 개별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외교·국방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를 출범시켰다. 간담회는 2008년 6월 보고서를 내놓고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공해상에서 미국 함선 보호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에서 행동을 같이하는 타국 군대에 대한 경호 ▲PKO 타국 군대의 후방 지원 등 네 가지 상황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 안은 아베 총리가 2007년 9월 갑자기 퇴진한 데 이어 2009년 8월 정권이 민주당으로 교체되면서 그대로 사장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두 달만인 지난 2월 간담회를 재가동했다. 간담회의 견해를 참고해 일본 정부는 중장기 방위정책을 담아 연내 발표할 ‘신방위대강’에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지난 8월 4일 NHK 프로그램에 출연,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면 그것으로 방위대강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 (정부 안에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방위대강’과 함께 2014년 말까지 결정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안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장기적으로는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이 명기된 헌법 9조를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개헌 요건을 낮추는 헌법 96조의 개정을 추진하고, 그 전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헌법 해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충돌·파행… 올 국감도 구태 ‘판박이’

    충돌·파행… 올 국감도 구태 ‘판박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실시하는 2013년 국정감사 첫날인 14일 여야는 곳곳에서 충돌했으며 일부 파행이 빚어졌다. 해마다 파행을 거듭해 ‘불량 상임위’로 낙인찍혔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올해도 6년째 파행을 이어갔다.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놓고 여야가 맞붙어 교육부 등에 대한 국감은 오전 내내 열리지 못하다가 오후 3시가 돼서야 국감을 시작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대거 4대강 사업 증인으로 나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으며, 보건복지위에서는 기초연금 논란으로 여야 의원 간 설전이 이어졌다. 안전행정위에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쟁점이 됐다. 이처럼 여야가 지난 수개월 이상 벌여 온 정치 공방이 국감장으로 그대로 옮겨지자 이번 국감도 과거를 답습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감사를 하는 국감이 아니라 밀린 이야기를 하는 국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의회에서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가 국감에서 피감기관을 앞에 두고 일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감이 개시된 이후라도 여야가 실질적인 국감을 위해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무위원회에서 “단계적으로 교학사를 포함한 8종의 역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보완을 조속한 시일 안에 하겠으며 중기적으로는 (교과서) 검정심사제도를 개편하는 방안까지 병행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국보 285호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한 ‘가변형 투명 물막이’(카이네틱댐)가 내년 상반기 중 설치될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에 환영을 표시한 것에 대해 “우리뿐 아니라 일본 재무장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나라가 많아 일본의 재무장을 묵인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 측의 언급 내용에 미·일 안보조약 범위 내에서라는 표현이 있다. 백지수표를 위임하겠다는 차원이라기보다는 미·일 안보조약 범위 내에서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5일에는 감사원과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을 상대로 각각 법제사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안전행정위 등 12개 상임위에서 국감이 진행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中 힘겨루기와 한국 외교] 집단적 자위권 vs 전작권 전환 재연기

    [美·中 힘겨루기와 한국 외교] 집단적 자위권 vs 전작권 전환 재연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동북아 지역의 외교·안보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집단적 자위권을 매개로 한 미국과 일본의 군사적 밀월은 한·중 및 미·중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동북아 역학 구도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끼어 버린 우리로서는 ‘전략적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진단과 함께 한국의 ‘전략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짚어 본다. “한·미 간 안보 이익은 ‘인치’(미국 입장)로 잴 때와 ‘센티’(한국 입장)로 잴 때마다 달라지게 됐다.”(한 외교소식통 발언) “일본은 웃으면서 우리의 빰을 때려 왔다. 여전히 그들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한 정부 당국자의 발언) 전 세계에 산개한 ‘동맹 구조’를 재디자인하려는 미국의 전략하에 치밀하게 세팅된 일본의 재무장 수순이었다. 지난 3일 미·일 양국이 ‘2+2(외교·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추인하는 장면을 지켜본 한반도의 인식이다. 이로써 2차 세계대전 후 지속된 전후 60년간의 역내 안보 질서는 근본적인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미·일 군사적 결속이 중국 견제 수단이 되면서 한·미 동맹을 자산으로 중국을 견인하고 일본과 과거사 전쟁을 벌이는 한국으로서는 ‘전략적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미·일 공동성명의 핵심 키워드인 ‘더 강고한 동맹’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군사적 일체화 체제를, ‘더 많이 공유하는 책임’은 일본 내 불문율이었던 방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1%로 유지하는 ‘황금률’을 주변국을 개의치 않고 깬다는 예고와 다름없다. 미·일은 내년 말까지 양국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집단적 자위권 발동을 위한 주변사태법(일본 주변 지역에서 미·일 간 군사협력 방안을 규정한 법률)을 손본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아에서의 막대한 안보 비용 부담을 덜고, 일본을 역내 안보의 ‘대리자’로 삼아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미국과 과거의 군사적 대국 위상을 다시 갖겠다는 아베 정권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새로 구축되는 미·일 안보동맹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적 대결 구도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일이 대치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충돌이다. 동북아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면 자칫 미·중이 주고받는 체스판의 종속 변수로 휩쓸릴 수 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의 고립을 원한다.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의 ‘동맹 블록화’를 통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요구가 우리 측 입지를 상당폭 상쇄시키며 동맹 비용을 가중시키는 전략적 오판이 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적 논리와 정서가 더 크게 작동한 점이 지적된다. 박근혜 정부가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요구한 시점은 미 국무부와 국방부 인사가 올해 우리 측에 집중적으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용인 방침을 타진해 온 시기와 맞물린다. 정부 관계자는 “올 초부터 서울과 워싱턴 양쪽에서 몇 차례에 걸쳐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며 “미국은 미·일 동맹 강화가 지역 안보에 기여한다는 뜻을 설파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방한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 4월에 연이어 방한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 9월 방한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이 우리 측에 미·일 간 컨센서스를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미국은 북한 핵위협을 이유로 한국에 대해 미·일 동맹과 묶는 3국 군사체제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가 실질적으로 연동될 가능성이 커 결국 한국이 미·일 군사체제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편입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상대로 한 우리 외교의 운신 폭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다자적 틀 속에서 각국의 양자적 이해관계가 공존하는 복합적 안보 질서가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며 “대미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일본이 미국과 함께 한반도 안보에 깊이 개입하는 구조가 되면 우리의 목소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반도 방위 주도권 강화속 실리외교가 해법”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집무실 책상에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대응을 담은 두 개의 보고서가 놓여 있다. 복수의 당국자에 따르면 윤 장관은 올 초부터 일본 문제를 다루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나리오별 우리의 ‘전략적 포지션’과 대응 수위를 짜는 데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일관되게 일본의 재무장을 응원하며 이해관여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 안보 협력이 절실한 우리가 집단적 자위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대북 ‘레버리지’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힘을 보태는 건 피해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이다. 정치·외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한국 외교의 위기이면서도 기회 요인도 적지 않다고 진단한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미국과 일본이 빠르게 결속해 한국의 외교적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는 점은 위기가 된다”면서도 “우리가 중국과 미·일 동맹 구조 간 긴장을 전략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레버리지를 구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반도에 대한 우리의 ‘오너십’을 강화하며 실리 외교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국제 안보질서에서 신뢰는 현실적인 외교 수단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군의 전력구조 개혁 등을 통해 한반도 방위의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안보 이익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재무장 수순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는 현안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하고 미·중 양국에 대해서도 한·미 간, 한·중 간 양자 이익이 상호 충돌하거나 경쟁 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일 정치력 발휘도 강조됐다. 정성윤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아베의 일본이 우리와의 외교적 복원과 대북 공조를 원하는 상황인 만큼 아베를 관리해야 한다”며 “일본을 적으로 돌리는 건 우리의 안보 위협 대상과 미래의 경쟁국을 혼동하는 오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자적 지역 전략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중견국(미들파워) 리더십’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내 중견국의 공통된 이슈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케리 美국무·리커창 中총리 면담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및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과의 환담은 이날 오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장인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의 국제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진행됐다. 환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선 한·미 간 당면 현안인 북핵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한·미 동맹 60주년을 계기로 한 양국 협력 방안,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방미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에 대한 점검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한 데 대한 논의도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방한 중이던 케리 장관이 청와대를 찾아 박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리커창 총리와도 환담했다. 역시 환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 총리가 중국 경제 분야 정책을 총괄하고 있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나 지난 6월 국빈 방중 때 양국이 협의한 경제협력 관련 후속조치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도 주목된다. 리 총리는 지난 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밝힌 북핵 불용과 북핵 추가 실험 반대 입장 및 6자 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 등을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日 수산물 수입금지 WTO제기는 한국 얕잡아 보는 것”

    “日 수산물 수입금지 WTO제기는 한국 얕잡아 보는 것”

    “일본이 당연한 조치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결국 우리를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금지 조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문제를 제기하기로 한 것과 일본이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본이 먼저 과학적 데이터나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하루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데도 아베 신조 총리가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에서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일본이 제시하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이) 지금까지 쉬쉬하면서 자료를 제대로 주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의 말만 믿으라고 하니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이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전면 금지에 대한 요구도 비등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이 담보가 안 되는데 어떻게 일본의 요구를 쉽게 승낙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는 한 치의 소란도 없어야 한다”면서 “방사능에 노출되면 사후에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에 관한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김 의장은 “일본이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집단적 자위권 운운하는 등 전쟁 수행이 가능한 국가로 복귀하려고 하는, 사실상의 헌법 개정을 편법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다 배경이 되어 옛날의 오만한 태도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16~17일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리는 WTO 회의 때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日국민 76%, 아베 오염수 통제 발언 “못 믿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유출 사태가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을 대다수의 일본인들도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5∼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황이 컨트롤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발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76%에 달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11%에 그쳤다. 지난달 14∼15일 교도통신의 조사에서는 “(오염수 문제로) 앞으로도 건강에 문제는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는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해 응답자의 64.4%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운전을 재개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가 50%로 찬성(41%)보다 많았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은 42%, 그럴 수 없다는 응답은 46%였다. 아베 내각의 경제 대책에 대해서는 58%가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답했고 소비세 인상 결정에도 5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67%로 지난달 13∼15일 조사 때와 같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세안 세일즈외교] 美·中·日 각축장 아세안, 몸값 ‘금값’

    박근혜 대통령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적극적인 협력 강화에 나선 까닭은 이들을 향한 미국·일본·중국의 구애가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은 아세안과의 군사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 공군 태평양 작전사령관인 허버트 칼라일 대장은 워싱턴에서 “미 공군이 본토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등에 순환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이 냉전 시절 유럽과 같은 미국의 외교·전략적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확보, 중국과의 영토분쟁 등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끌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지난 1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를 다녀왔고, 5월에는 미얀마를 방문했다. 이어 7월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찍고 왔다. 다음 달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까지 방문하면 연내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모두 방문하는 셈이다. 동남아를 자국의 앞마당으로 인식해 온 중국도 아세안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경제 통합 논의에서도 미·중이 경쟁하고 있다.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꾀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日, 中 대응문제 등에는 ‘온도차’

    지난 3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는 겉으로는 화려한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중국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이해 사이에 상당한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양국 간 세부 협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을 보면 미국은 전후체제를 탈피, ‘보통국가’로 나아가길 원하는 아베 정권의 희망사항을 상당부분 수용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아베 신조 정권의 헌법 해석 변경 노력에 대해 미측이 ‘환영’과 ‘협력’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번 2+2에서의 합의는 미국을 등에 업고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은 일본과 군비 축소 기조 속에 동맹국인 일본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방위와 관련한 역할을 더 위임하고 싶어 하는 미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도쿄신문은 4일 사설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은 아베 신조 총리가 목표로 하는 개헌 및 자위대의 국방군화 움직임과 한 몸”이라고 지적했다. 미·일 양국은 중국에 대한 대응 기조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중국과의 갈등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군사적 역량 확대를 노리는 일본 측은 이번 2+2를 ‘중국 견제’의 기회로 삼고 싶었다. 하지만 세계전략상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미국은 그런 일본의 속내까지 마냥 지지할 수는 없었던 셈이다.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중국과의 긴장관계를 거론한 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케리 장관은 기자의 질문에 “(중국이) 국제적인 기준과 가치를 따른다면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고 답할 정도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北비핵화 땐 불가침 조약 논의”

    美 “北비핵화 땐 불가침 조약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 북한의 비핵화 결심 시 불가침 조약 체결 의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평화적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고 북한 정권 교체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결심하고 이를 위해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선다면 우리는 북한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북한 비핵화 시 불가침 조약 체결 의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협상에서 비핵화부터 논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미국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과거처럼 양보와 합의, 파기를 거듭하는 협상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말해 왔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평양에서 게리 프루잇 AP통신 사장을 만나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우리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미국과 나쁜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북·미관계 개선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측은 사전에 한국 정부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지지 입장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한반도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대상에 포함되는 건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정부, 확대해석 경계… “美 ‘北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나” 비판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정부, 확대해석 경계… “美 ‘北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나” 비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시사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미 측에 케리 장관의 발언 배경을 탐색하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별도로 대변인 명의의 설명 자료를 배포해 “기존 정책을 재강조한 것뿐”이라며 이례적으로 ‘수장’인 케리 장관의 발언을 해명했다. 정부는 4일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비핵화 대화가 가능하다는 한·미 양국 간 근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북·미 불가침 조약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 대가로 주장한 핵심 요구였고,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는 카드라는 점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이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미 국무부 내 대북 대화파의 입지가 협소한 데다 지난 1~2일 영국 런던 북·미 접촉도 큰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미국 대북 기류 변화의 시그널로도 보기 어렵다고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대화는 불가하다는 게 확고한 원칙”이라며 “케리 장관의 발언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의 안전 보장 약속을 상기시키며 북한에 9·19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당근’을 제시하며 비핵화 조치를 재차 강조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화파인 케리 장관의 입을 통해 불가침 조약 언급이 나왔다는 점은 우리로서는 영 꺼림칙한 대목이다. 우리로서는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했다는 점도 껄끄럽다. 아베 신조 정권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미국이 일본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가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체계와 맞물린 상황에서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충돌할 수 있는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방위 정책은 평화헌법 정신과 전수방위의 원칙을 준수하며 동북아 역내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았다. 전략적 모호성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의 구체적인 행보가 나오면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과거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주변국 우려 해소 등을 집단적 자위권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과의 사전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비핵화 원칙 속 유인책… 현실화 어려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양국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렸다. 북한은 2003년 6자회담 1차 회의 때 핵무기 개발이 ‘생존’ 차원이라면서 불가침 조약 체결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다른 나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의 불가침 조약 언급을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구실일지 모르지만 북한은 그동안 미국으로부터의 침략 불안감 때문에 핵을 개발한다고 얘기해 왔다. (과거에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불가침 조약도 가능하다고 유인책을 던져 주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비핵화 전제를 재확인한 만큼 큰 무게를 둘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불가침 조약 얘기를 꺼내서라도 북한 핵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건 그만큼 북핵 문제가 급한 불이 됐다는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를 전제로 얘기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어 현실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서는 ‘보통국가’화를 지향하는 일본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경제적·군사적 역할 강화를 원하던 미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시기마다 미·일동맹을 중시하다가 한·미동맹이 그에 못지않게 두드러질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전통적인 동북아 전략은 한·미·일 협력체”라면서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 물밑작업을 했다. 미국 또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가 동북아의 전략적 이해에 어긋나지 않고,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사일방어(MD) 체제나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에서 한국도 역할을 해 달라는 미국의 우회적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센터장은 “미국이 일본에 힘을 실어 줌으로써 중국에 맞서 동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큰 틀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면서 “자위대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 원하지 않게 한반도 주변에서 충돌이 촉발될 수도 있는 만큼 한·일 간에 긴밀한 군사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