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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안보법안 날치기 처리… 시위대 6만명 “전쟁 법안” 항의

    아베, 안보법안 날치기 처리… 시위대 6만명 “전쟁 법안” 항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연립여당이 논란에 휩싸인 집단 자위권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길을 택했다. 아베 정권의 날치기 처리 시도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 법안이 ‘전쟁 법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참 양원에서 과반 의석을 보유한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은 15일 중의원 안보법제 특별위원회에서 11개 안보 법안 제·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단독으로 강행해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법안에는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담겨 있다. 법안은 이르면 16일 중의원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되면 참의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연립여당은 중의원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장악해 가결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 유신, 공산, 사민, 생활당 등 5개 야당은 표결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강행 표결 반대’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위원장 단상을 둘러싼 채 특별위원회 표결에 반대했다. 하지만 연립여당 소속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해 찬성의 뜻을 나타내면서 간단히 처리됐다. 강행 처리 직후 가토 쓰토무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현장의 논의는 할 만큼 했다”고 주장했고 아베 총리도 “국회 심의를 계속해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이 65년 전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1896~1987) 당시 총리가 이끈 기시 내각이 미·일 안보조약 개정에 대한 국민 반발 속에 총사퇴한 날이라고 소개했다. 야당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국민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건 수권 정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제2야당인 유신당의 가키자와 미토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외조부의 억울함을 풀려고 표결 날짜를 이렇게 정했느냐”고 반문했고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은 “온몸의 분노를 담아 항의한다”고 말했다. 표결이 진행되는 낮동안 도쿄 지요다구의 의사당 앞에서 시민 1000여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는 저녁 무렵 6만명에 달해 집단 자위권 반대 집회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삿포로, 니가타, 나고야, 교토, 히로시마 등 전국 각지에서도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나가사키의 5개 피폭자 단체는 항의 성명에서 “표결이 민주주의를 무시한 폭거”라고 비난했다. 한편 아베 정권은 중의원에서 통과된 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참의원에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하면 60일 이내에 중의원에서 출석의원 3분의2 찬성으로 다시 가결하면 된다는 ‘60일 규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회기를 9월 27일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지율 떨어져도 반드시…” 아베, 안보법 단독 처리 승부수

    “지지율 떨어져도 반드시…” 아베, 안보법 단독 처리 승부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을 넘어서는 등 반감이 치솟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의 중의원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지지율 하락과 커가는 반대 여론 속에서 야당과 국민들의 반발 무마와 자민당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울지가 과제다. 14일 아베 총리의 집권 자민당은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의 이번 주 처리를 목표로 중의원 특별위원회를 열고 법안을 심의했다. 이날 특위에 민주당은 “위원회에서 약속한 요일 이외의 심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불참했고, 공산당은 “여야 합의 없는 심의에는 반대”라며 퇴장했다. 도쿄신문 등은 이날 “아베 내각이 15일 중의원 특위에서 자민당 단독 표결을 통해서라도 안전 보장관련 법안 통과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 등은 전날 중의원 특위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는 등 표결을 위한 조건이 갖추어졌다며 15일 표결은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5일 위원회 표결을 거쳐 16일 전체 표결로 중의원 통과를 겨냥하고 있다. 오는 9월 25일까지로 연장된 국회 회기안에 안보 법안을 어떻게든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경제 우선 정책으로 정권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며 안보 법제 등에서 잃은 표와 고집불통의 이미지를 경제 정책의 성공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복안을 깔아놓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이미 현실이 됐다. 아사히신문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2%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제3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반대 여론이 지지를 추월했다. 오는 9월 25일로 예상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대항할 경쟁자가 현재로서는 없지만 최근 뚝뚝 떨어지는 지지율은 앞으로 아베의 집권 기반을 흔들어 댈 주요 변수다. “지지율 저하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당내에서 총리에 대해 싸늘한 시선과 목소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 국립 중·고교 교사 양성학원인 도쿄 가쿠게이대 교수 75명은 이날 기자클럽에서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등을 허용하는 안보법 제·개정 추진에 반대한다”는 긴급 성명서를 배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헌법학자 90% “집단 자위권 법안 위헌”… 사죄 뜻 없는 아베 “평화국가 길 걸어왔다”

    일본 헌법학자 90%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안보 법안이 위헌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9일 도쿄신문이 일본의 전국 대학에서 헌법을 가르치는 교수 328명(응답자 204명)을 대상으로 안보법제의 합헌성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90%(184명)가 ‘위헌’이라고 답했다. ‘합헌’이라는 답변은 3%(7명)에 그쳤고 ‘합헌·위헌을 논의할 수 없다’는 응답은 6%(13명)였다. 위헌인 이유로는 ‘집단적 자위권 용인이 헌법을 일탈했다’는 지적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절차상 문제’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판단 기준이 되는 무력행사 요건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들도 20명씩이었다. 응답한 교수들은 “아베 신조 정권이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설문의 자유기술란에 쏟아 냈다. 도야마대의 미야 요시노부 교수는 “아베 정권의 헌법 무시, 적대시는 과거 어느 정부에도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대의 우기 마사히로 교수는 “아베 정권과 자민당이 수의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지껄여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 9조 개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인 153명이 ‘개정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헌법 9조는 타국과의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전쟁 포기, 교전권 부정 등을 담고 있어 현행 헌법이 평화 헌법이라고 불리는 근거가 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등을 담은 안보법제에 대해 전국 331개 지방의회 가운데 144개 의회가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가결했다. 181개 지방의회가 ‘신중론’을 담은 의견서를 채택했고 찬성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의회는 6곳에 불과했다. 문제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자민당 인터넷 방송에서 정치적 동지인 아소 다로 부총리를 거론하며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아베는 건방지니까 이번에 패 주자’며 불량배가 와서 갑자기 앞서 걷고 있던 아소를 때리려고 달려들었다고 하자. 내가 아소를 지킨다. 이것이 이번 법제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 안위가 걸린 중대 사안을 동네 불량배와의 싸움에 비유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오는 8월에 발표될 전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도쿄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전후 일본은 앞선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 위에 일관되게 평화국가로서 걸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도 아베 총리는 반성한다는 뜻은 강조하되 침략을 인정하거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지는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아베 프로젝트 성공에… 日 언론 “참 반가운 일”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 5일 독일 본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되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단에 “참으로 반가운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확실한 등록을 위해 최대한 조정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NHK 등 주요 일본 언론들도 밤 10시 40분 무렵부터 자막으로 세계유산 등재 속보를 보도했다. NHK는 “일본 측이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한국인 등이 뜻에 반하여 어려운 환경하에서 노동을 강요당했으며 이 희생자를 잊지 않도록 정보센터 설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군함도(하시마섬)탄광 등을 관리하는 나가사키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팸플릿과 안내판 등에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 등을 적시하는 데 동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유산 등재 심의 중 한국이 “목록 중 강제 징용 시설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막판 조정에 난항을 겪었고 이로 인해 심의가 하루 보류된 끝에 합의된 경위를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도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장 국가인 독일이 한·일 정부 대표단을 각각 면담하면서 합의를 압박했고, 위원회 소속 19개국도 한·일 양국 협상을 종용했다”고 협상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등재가 결정된 산업혁명 유산은 서양의 산업화가 비서구 국가에 전래돼 처음으로 성공한 예로서 역사적 가치가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아베 프로젝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주도했다. ‘일본을 되찾겠다’며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평화헌법 개정을 모색하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정신적 뿌리’로 생각하는 메이지유신 추진 세력의 ‘성지’를 인류 문화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것이 이번 세계유산 추진의 한 측면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일본 국민이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법제 개편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6명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57%가 이번 국회 회기 중에 법안이 성립되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안보법안 자체를 위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6%나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와 TV도쿄가 26~28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 일본과 밀접한 국가가 공격당했을 때 이를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로 간주하고 대신 반격하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응답자의 56%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찬성은 26%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일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국민 설득을 벌이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81%로, 충분하다는 답변인 8%를 압도했다. 올여름 아베 정권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의견도 55%나 됐다. 찬성은 32%였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외교정책과 원전정책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 체감률에 대해선 75%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에는 절반이 넘는 57%가 연금 및 사회보장 개혁을 들었고, 경기대책도 38%나 됐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 47%로 나타나 지난달 조사 때보다 3% 포인트 내려앉았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제3차 아베 내각 발족 뒤 처음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제2차 내각이 발족했던 2013년 초로 76%나 됐다. 지지율 하락은 아베노믹스 효과 등 경기회복의 혜택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안보법제 개편에 대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국민에게 다른 지역의 전쟁 개입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한·일 수교 50년을 맞은 가운데 정상회담을 서둘러 열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빨리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45%,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46%로 나왔다. 아베 총리가 8월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 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9%,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38%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은 100년 전 고래들 속 새우 아니다…돌고래 정도로 성장”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은 100년 전 고래들 속 새우 아니다…돌고래 정도로 성장”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는 “한·일 국교정상화는 양국 모두 경축해야 할 역사의 마디”라며 “국교정상화 이후 50년간 양국은 서로 윈윈한 사이였으며 최근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양국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뀐 것에 대한 상호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지난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 더이상 100년 전 강대국이라는 고래 틈바구니에서 허우적대던 새우가 아닌 돌고래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일 관계를 진단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1965년 이뤄진 한·일 국교정상화 협정은 두 나라가 함께 경축해야 할 역사의 마디다. 그런데 정작 두 나라는 경축해야 할 시기에 정상회담도 열지 않고 국민 간 호감도도 오히려 나빠졌다. 일본 내 혐한론도 돌이키기 힘들 정도다. 직접적인 원인은 분명히 역사 인식과 과거사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지만 그 배경에는 한·일 관계의 구조가 바뀐 내력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1910년 한국은 주변의 열강인 고래의 싸움에 휘말려 자기 몸도 지키지 못한 새우 신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새우가 아닌 돌고래 정도로 성장했다. 한·일 관계 역시 오랫동안 지속됐던 수직적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뀌었다. 양국 모두 이런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국교정상화 협정의 의의와 기여한 사람을 굳이 꼽는다면. -세계사에서 식민지와 지배국이 과거사를 사죄하고 배상하며 대등한 조건에서 국교를 맺은 사례가 없다. 없는 모델을 만들다 보니 한국과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나 배상을 애매하게 처리하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으로서는 민생과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경제 협력 방식의 국교정상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냉전이 격화되자 일본에도 한국은 안보와 경제 면에서 중요했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를 기여자로 꼽을 수 있다. 또 기본 틀을 만든 김종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전 총리 기시 노부스케는 사토의 친형이자 현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로서 막후에서 도왔다.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한 사람들은 국익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국교정상화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한국에 이득이 됐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일본은 더 큰 이익을 얻었다는 점도 얘기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이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는데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한국이 받은 자금은 현금이 아닌 노무와 물자 및 서비스 등이었다. 그것을 통해 떼돈을 번 것은 일본 기업이었다. 박정희 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온 공적 자금은 13억 달러 정도인데 일본은 무역에서 2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남겼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부단히 자본과 기술을 축적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국이 모두 득을 봤다. 1965년 당시 1년에 1만명이 두 나라를 왕래했는데 지금은 550만명이 넘는다. 무역액도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수치를 보면 한·일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게 진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 →식민 지배 가해자로서 일본의 책임은 이제 끝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한국병합조약(1910년)의 불법·무효, 합법·유효 여부를 놓고 논쟁을 계속했다. 평행선을 달리다 보니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조약에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 일본이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주어와 ‘한국’이라는 상대를 지칭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문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파트너십 공동선언이었다. 2010년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한국병합조약 100주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인의 의사에 반한 식민지 지배’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병합조약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때가 과거사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역사 인식이 절정에 달한 시기라고 본다. 지금도 일본은 국교정상화조약으로 과거사 문제는 영원히 그리고 완전히 해결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할린에 버려둔 한국인이나 원자폭탄 피폭자 등에 대해서는 인도적 견지에서 나름대로 보완 조치를 취해 왔다. 한국으로서는 성에 차지 않지만 일본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닌 만큼 한 것은 한 것대로 평가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지적하는 것이 좋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해법은 무엇일까. -한·일 양국 정부가 국장급 회담을 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가의 책임과 배상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양국의 주요 운동단체가 논의해 제시한 의견도 참고가 될 것이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만들고 통제했으며 ‘위안부’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선이다. 그런 후에 적절한 사죄와 보상 및 기념 등의 후속 조치를 하면 해결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사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사안은 무엇인지. -한국은 자유, 민주, 지력, 기술, 평화, 인권, 환경 등에서 일본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취다. 한국의 강인한 개척정신과 일본의 뛰어난 노하우 등을 합치면 서로 도움이 되는 분야가 많다. 환경이나 에너지 및 사회안전망 등은 더욱 배울 만하다. 중국의 부상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적당히 손잡고 가는 것은 플러스가 된다. 남북 통일을 전망하면 더욱 그렇다. →21세기 동북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할 일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20~30년이 지나더라도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3국 간 국력 차이가 너무 크다. 중국의 국토는 한국의 100배, 인구는 30배에 달한다. 다행히 한·일 간 국력 차이는 줄어들었다. 20년 전만 해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12배였으나 지금은 5분의1로 줄었다. 따라서 3국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되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남북 통일의 분위기를 형성해 가야 한다. →동북아 지역 협력을 위한 화해의 실마리를 무엇으로 풀어야 할까. -우선 경제적으로 한·일 간 상호 이익을 심화시키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빨리 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 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해 볼 수 있다. 과거사와 관련된 주요 행위자, 곧 한·일 양국의 정부와 기업 등 4자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재단(가칭 한일미래재단 또는 한일우호신뢰재단)을 만들어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이의 출범과 함께 양국의 수뇌가 역사 문제를 더이상 정치외교의 현안으로 삼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런 후에 역사 인식의 개선은 연구자, 교육자, 시민의 역할에 맡겨야 한다. →양국 시민사회 간 연대 강화가 두 나라 관계 발전과 협력의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양국 시민사회 간 교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화됐다. 그 전만 해도 양국은 경제나 안보 면에서 가까웠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을 군사독재국가라는 시각에서 바라봤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민주사회를 이룩함에 따라 일본 시민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역사 분야만 해도 한·일 간 공동 연구가 진척돼 공통 교재 개발에까지 이르게 됐다.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것이 5종류나 된다. 시민사회의 교류는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기여했고 앞으로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유럽연합(EU)처럼 될 수 없나. -우리와 중국은 이미 FTA를 맺었다. 일본이 그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한국을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일 양국은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젊은 정보기술(IT) 인력이 일본에 많이 진출해 있다.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도 더러 있다. 앞으로 한·일은 경제 통합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다고 보는데, 중국은 여러 문제 때문에 힘들 것이다. 한·중·일이 EU처럼 되는 것은 멀고 먼 이야기다. →미·일 동맹 강화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남북 통일이 되기까지 미국과의 동맹을 버릴 수 없다. 따라서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맞는다고 본다. 중국도 한국의 처지를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스스로 줏대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게 좋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일본에 설명을 요구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에도 쓴소리를 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흔들리다가는 또 새우 신세가 된다. →양국 지도자에 대한 바람이나 제언이 있다면. -양국의 지도자가 한·일 관계를 너무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양국은 20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전쟁 등의 불행한 일도 겪었지만 교류를 통해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서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겪고 있는 갈등은 극복하기 어려운 게 아니다. 일본이 고대문명을 형성하는 과정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른바 도래인이 큰 역할을 했고 한국이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이 소화한 서양문명을 받아들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웃 간에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이사를 가면 그만이지만 국경을 맞댄 나라 사이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교류 협력해 상호 발전에 이바지하는 관계를 맺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정재정 교수 정재정 교수는 1951년 9월생으로 충남 당진 출신이다. 1974년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한국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에서 한·일 관계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4년부터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제1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제2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 채택 및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9월에 설립된 교육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이다.
  •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양국 정상 교차 참석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양국 정상 교차 참석

    한·일 정상이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교차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각각 참석함에 따라 최근 양국 간 관계 개선 분위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일본 정부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한·일 양국 정부는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기념 리셉션을 상대국 수도에서 각각 개최키로 했으며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국 정부 주최 기념 리셉션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일 정상이 국교정상화를 기념해 상대국 대사관을 교차 방문하는 것은 2005년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기념행사 교차 참석 결정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아베 총리는 일본 의회의 집단자위권 법제화 관련 심의 일정 때문에 50주년 행사 참여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었으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하기 위해 국회의 양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기념행사 메시지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내일 행사에서 과거사 문제 등 풀어야 할 부분은 대승적으로 풀어 나가며, 미래의 50년을 위해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일본 정부 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도쿄에서 4년 만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했다.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헌법 9조’ 무력화… 아베의 속셈 파헤치다

    ‘헌법 9조’ 무력화… 아베의 속셈 파헤치다

    일본은 전쟁을 원하는가 한다/시게루 지음/조홍민 옮김/글항아리/268쪽/1만 3000원 아베 신조가 처음 일본 총리에 오른 것은 2006년 9월이었다. 당시 주변에선 그를 ‘봉봉’이라며 비아냥댔다. 곱게 자란 도련님을 뜻하는 ‘봉봉’은 유약함의 다른 표현이기도 했다. 1년 만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한 것은 5년 뒤인 2012년이었다. 하지만 컴백한 아베는 완전히 딴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나라’ 일본을 만들려는 행보가 두드러졌다. 아베 집권 이후 일본은 급격히 군국주의화하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물론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헌법 9조, 이른바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집권 후 그가 벌인 일들을 보면 그의 목표가 뭔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기 위한 해석 개헌, 무기 수출의 해금과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등장 등은 ‘보통 국가’ 일본을 향해 가는 정지 작업인 셈이다. 책은 아베 정권이 헌법 9조를 무력화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 만들기’를 추진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베의 노림수가 무엇이고, 지금 일본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법률 초보자를 모아 간담회를 열고, 여기서 제출하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각이 헌법 해석을 바꿔 버리는 ‘입헌주의 파괴’ 과정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베 정권이 지속될수록 실제 전쟁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본다. ‘있지도 않은’ 위기를 부추겨 무장을 강화하고, 정식 군대를 만들고,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려는 아베의 움직임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는 것이다. 아베의 소원대로 집단적 자위권이 용인되고, 헌법 9조가 무력화되면 어떻게 될까. 우선 미국이 일으키는 세계 각지의 전쟁에서 자위대 병력이 미군과 함께 싸우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선 손해 볼 것이 없다. 미국 젊은이 대신 자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일본 스스로가 원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일본 측에서 거부할 명분으로 내세웠던 게 헌법 9조다. 한데 아베는 이런 강력한 방파제를 스스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도쿄신문 기자 출신의 저자는 “(일본에 대한) 선제공격 따위는 없다. 일본이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으면 안정은 계속된다”며 “헌법 9조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당장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더 세진 자위대… 日 이지스함 개조해 탄도·대함 미사일 동시 요격

    일본이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과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감시·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지스함의 행동반경을 크게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나 자위대의 국외 파견 활동 확대 구상과 맞물려 이를 대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6척 가운데 현재 개량 중인 2척과 건조 중인 2척 등 모두 4척에 탄도미사일 및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감시·요격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또 건조 중인 이지스함에는 적 미사일의 위치 정보를 이지스함이나 조기경계기 등과 공유하는 공동교전능력(EC)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탄도 및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게 컴퓨터 능력을 향상시켜 별도 호위함 없이도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의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을 경계하는 도중에는 전투기나 대함미사일 공격을 막기 어려워 방위성은 이지스함을 지킬 별도의 호위함을 배치하고 있다. 일본은 이지스함의 탄도미사일 탐지능력 확대도 추진 중이다.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넓혀 이지스함 2척으로 일본 전역을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편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지난 12일 중의원 ‘평화안전법제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안전보장환경의 변화에 근거해 수륙기동단을 가능한 한 조속히 새로 편성하겠다”며 “수륙양용차 취득과 교육훈련시설 등의 정비뿐만 아니라 조기 전력화를 위해 요원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륙기동단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외딴섬이 무장세력에 의해 점령당했을 때 대처하기 위해 미국 해병대를 본떠 창설되는 군 조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속여서 위안부 모집, 軍 차량으로 이동…명백한 강제 연행”

    “속여서 위안부 모집, 軍 차량으로 이동…명백한 강제 연행”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식민지 지배를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 9일 오후 공개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무라야마 정권 당시 총리와 부총리를 지냈다.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대담은 일본의 패전 70년을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위안부 문제를 도외시하려는 일본의 일부 분위기와 관련해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있었던 것을 없었던 것처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담의 주요 내용.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이하 무라야마)1995년에 담화를 낸 것은 내게 역사적인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내각이 아니면 못 하는 일, 전후 5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었고 그게 내 사명이었다. 그게 안 되면 총리를 할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아베 신조 총리가 돼서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고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표명할 필요가 있어 담화를 낸 것이다. 당시에도 침략이라는 말을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일본의 군대가 중국을 침략하고 한국을 36년간 식민 지배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하 고노)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가 한국 측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조사 요청을 받고 조사를 약속했다. 미야자와 당시 총리는 방한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에 와서 소송을 제기하는 상황 등을 보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총리가 귀국한 후 조사가 시작됐다. 정부 부처에 있던 위안부 관련 문서와 증인을 찾았고 미국까지 가서 조사했다. 20여년이 지나서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정말이지 유감이다. 수십년간 일·한 관계가 잘 진행돼 오다 최근 몇 년간 유감스러운 상황이 됐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됐다. 가장 가까운 한국과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서로의 이해가 진행됐으면 한다. ●무라야마 제2차 아베 정권 들어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재현됐다. 확고한 증거가 없지 않으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증명할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다. 하지만 일어난 사실은 틀림없으니 사과하는 것이 맞고 보상하는 게 맞다. ●고노 위안부 모집, 관리에 관한 문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손을 잡아서, 잡아끌었다는 게 문서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담화에) 쓸 수는 없었다. 관헌에 의해서, 거짓말을 해서, 일할 곳이 있다고 해서 모았고 인신매매에 의한 사례도 있었다. 본인 의사에 반해서, 뿐만 아니라 모인 다음 강제적으로 일하게 됐다. 군이 이동하면 이동할 때마다 군이 준비한 차량에 의해 이동했는데 분명하게 강제성이 있었다고 보는 게 당연하다. 네덜란드인 위안부 여성의 사례에서 보면 인도네시아에 모인 여성을 강제적으로 끌고 가 위안부로 일하게 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조사에서도 밝혀져 있다. 사실은 분명히 있다. 강제 연행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라야마 한국을 가 보면 한국인들은 모두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한다.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일본이 해야 한다. 한국에 ‘결자해지’라는 좋은 말이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해결해야 하고, 나아가 정상회담을 열어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한·일 간에) 대단한 문제는 없다. ●고노 중국은 아베 담화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놓고 완전히 일본을 신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중·일 간에 경제, 문화 교류 등이 진전돼 왔는데 이런 흐름을 정치가 멈춰서게 해선 안 된다. 한·일 간에도 풀뿌리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내향적인 민족주의에 의해 상쇄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무라야마 일본의 헌법은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일개 (아베) 내각이 바꿨다. 허용할 수 없다. 입헌주의를 부정하는 일, 헌법 해석을 개정하는 것은 허용하면 안 된다. ●고노 아베 정권의 안전보장에 관한 법제 정비는 너무 빠르고 난폭하다. 비밀보호법을 제정하고, 무기 수출을 완화하고, 각의결정에 의해 헌법 해석을 바꾼 것은 지금의 아베 정권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 생각하게 한다. 안전보장 정책에 대해서는 헌법학자들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방식은 옳지 않고 국민들의 이해를 얻을 수 없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 돌고래의 ‘명민전략’ 구사해야/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교수·남북한문제연구소장

    [열린세상] 대한민국, 돌고래의 ‘명민전략’ 구사해야/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교수·남북한문제연구소장

    동북아시아에는 새로운 세력경쟁 질서가 도래했다.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세력 각축은 19세기 영국과 러시아(독일), 20세기 미국과 소련 간의 ‘제국경쟁’에 버금가는 21세기 패권경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동북아 재균형 전략에 중국의 시진핑은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를 주창하며 냉전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의 위상을 구가한 미국에 맞서기 시작했다. 최근 미·중은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까지 힘겨루기가 구체화되고 있다. 주한 미군기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예민한 반응이 가시화됐고,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으로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응함으로써 동북아 및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에 접어들었다. 미·중의 각축에 일본의 아베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을 확보해 평화국가에서 ‘보통국가’로 나가기 위한 예비적 조치를 강구했고, 대미 편승전략 적극화로 미·일 안보 지침을 개정해 대중 견제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일의 강화된 해양 동맹은 대륙 연합으로 표면화되는 중·러의 경제 및 군사협력의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미·중 패권경쟁의 역학은 해양 동맹과 대륙 연합의 양극화로 동북아를 ‘신냉전적 대립’으로 격화시킬 소지마저 안고 있다. 이에 더해 우리는 핵으로 무장한 광기 어린 폭압 전제로 동포의 인권을 유린하고 대한민국을 겁박하는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에 직면해 있다. 동시에 21세기 미·중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확보하고 통일을 촉진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층위와 복합적인 이슈를 놓고 주변 4강의 각축과 마찰이 전개되는 가운데 남북한 간의 긴장도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갈등과 마찰, 긴장이 곧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아니다. 유동적인 질서 변동기에는 위기와 기회가 병존하기 때문에 우리는 열국의 싸움 속에서 국가 발전과 통일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동북아 ‘세력경쟁체제’의 전개에 대한 엄밀한 현실 인식과 국론 통일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는 구한말 제국주의 열강의 싸움에 국권을 상실함으로써 시작된 ‘새우 콤플렉스’가 재현되고 있다. 얼마 전 국무회의에서 외교장관과 대통령마저도 ‘고래싸움’이 벌어져도 새우 등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을 정도다. 물론 노무현 정부 때 ‘동북아 균형자론’으로 인해 ‘탈미접중’(脫美接中)의 동맹 변경을 타진한 적도 있었다. 우리는 위험스런 패배주의와 모험주의적 환상과 같은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산업화·민주화를 거쳐 발전한 세계의 모범 국가이자 군사·경제적으로 세계 10위 전후의 종합국력을 가진 중견 국가가 됐다. 구한말 제국주의적 고래싸움에 희생될 ‘새우’가 아닌 것이 자명하고, 급성장한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미국과의 동맹을 변화시켜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한·미 동맹은 핵으로 무장하고 모험적인 북한의 도발을 실효적으로 억제하고 자유민주주의적 평화통일을 추동하는 전략적 지렛대인 것이다. 한·미 관계는 군사부문을 넘어 민주주의적 가치와 제도를 공유하며 과학과 기술·교육 부문의 교류가 심화되고, 자유무역협정에 의한 경제적 결속이 지속될 세계적으로 가장 견고하고 포괄적인 동맹이다. 한·미의 포괄적 동맹은 실효적 대북 군사억제와 대중·대일 관계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전략적 자산인 것이다. 반미(反美) 내지 탈미(脫美) 정책은 진정한 자주가 아니라 위험한 고립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화중’(以美和中) 전략이 답이다. 더이상 대한민국은 구한말의 낙후된 ‘은둔의 왕국’도, 냉전 시기 자유 진영의 군사적 전초기지도 아니다. 중견 국가로서 능히 중국과 미국의 대립을 완화시키는 중재 능력을 배양하고 한반도 통일을 완수함으로써 해양과 대륙의 21세기적 공영 발전을 중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 구한말 이후의 ‘새우 콤플렉스’를 벗어던져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돌고래의 명민함으로 ‘거인고래’들의 싸움을 말리고, 남북한 평화통일을 완수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평화공존과 공영질서 형성의 주도자가 돼야 한다.
  • 日 헌법학자 166명 “집단 자위권 법제화는 위헌”

    일본 헌법학자 166명이 집단자위권 법제화는 “헌법 9조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자와 류이치 도쿄지케이의대 교수 등 헌법학자들은 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집단자위권 법제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법제 정비안에 대해 “헌법 9조가 정한 전쟁포기·전력 불(不)보유·교전권 부정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라며 폐기를 요구했다. 또 법안이 통과되면 미군 등에 의한 무력행사에 자위대가 지리적 제한 없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하고 “브레이크 없는 ‘전쟁법안’으로 불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5조원어치 美 첨단 무기 한달 새 집중 구입한 일본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한 달 사이에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첨단무기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일본이 재무장을 강화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 1일 일본에 E2D 개량 호크아이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노스롭 그루먼사가 제작한 이 경보기 4개와 엔진, 레이더, 기타 장비 등의 판매가격은 모두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아베 총리가 미국을 다녀간 이후 일본은 모두 3건에 48억 9000만 달러(약 5조 4445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첨단무기를 구매하게 됐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5일 30억 달러 규모의 V22B 오스프리 수송기 17대의 판매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같은 달 13일 1억 9900만 달러 상당의 UGM84L 하푼 미사일 관련 장비·부품·훈련과 군수지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사들인 첨단무기 시스템은 자위대의 해군 전력을 대폭 증강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이 같은 구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2015회계연도 예산편성에서 방위 비용을 사상 최대인 4조 9800억엔(약 44조 2948억원)으로 책정하고 각종 첨단무기를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미국산 첨단무기 구매는 또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동북아 질서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주변국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군사력을 증강할 경우 역내에서 세 확장을 시도하는 중국을 자극해 동북아 전반의 긴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날 북한 서해안과 인접한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중국은 과거 민감한 시기에 보하이만을 봉쇄, 군사훈련을 해 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일 “日 집단자위권 한반도 행사 때 韓 동의 필요”

    한국과 일본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지역에서 집단적자위권을 행사할 때 한국 정부의 요청과 동의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세부적인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31일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한반도 안보 및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는 우리 측의 요청 또는 동의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에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어떤 경우에도 국제법에 따라 타국 영역 내에서 일본 자위대가 활동할 경우 해당 국가의 동의를 얻는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실무협의에서는 한반도 지역의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절차와 범위, 방식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회담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에서) 역사 문제와 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번 회담도 그 연장선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국방장관의 양자 회담은 4년 4개월 만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한편 쑨젠궈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 장관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전달했었다. 한·미 양국이 본격적으로 사드 논의를 이어 가려는 데 대한 중국의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의 국익과 안보 이익을 고려해 주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 안보회의] 北 겨냥 공격 적용엔 딴소리…韓 “동의 필요” 日 “추후 논의”

    [아시아 안보회의] 北 겨냥 공격 적용엔 딴소리…韓 “동의 필요” 日 “추후 논의”

    한국과 일본은 지난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구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공격 등 각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이견이 표출됐다. 중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며 미·중 갈등 구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는 앞으로도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을 좌우할 주요 의제로 남게 될 전망이다. 4년 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이 3각 안보협력에 매달리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종용해서 이뤄진 결과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은 미군 함정을 호송하거나 한국 내 일본 민간인을 소개하는 작전, 유사 시 한국에 증원되는 주일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파병되는 경우 등이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유사 시 주일미군이 한반도에 파병되는 문제는 한·미연합방위체제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일본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 법제 개정 시 평화헌법 정신을 반영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절차와 범위에 대한 실무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에 일본이 북한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려면 우리 측 요청이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추후 기회에 다시 논의하자”며 즉답을 피해 실무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이 북한 지역까지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할지에 대해 회의적임을 보여준다. 국방부는 일본 측이 이번 회담에서도 강력히 요구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뤄뒀던 한·일 국방교류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키게 됐다. 일본은 오는 10월 요코스카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함정이 참가해줄 것을 요청했고 국방부는 이를 수락했다. 우리 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편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 30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에게 “카터 장관이 최근 한국 방문에서 내가 한국 국방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면서 “그래서 오늘 그것(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실현됐고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도 열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국방부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 배경에 대해 “안보와 역사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었다. 한편 카터 장관은 이날 한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최근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탄저균이 배달된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 한·미 갈등의 불씨를 제거하고자 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日, 해적 퇴치 공조·방공구역 충돌 방지 협의

    한국과 일본이 4년 만에 열리는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국제적인 해적 퇴치를 위해 공조하고 양국 간 중첩되는 방공식별구역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마지막 약한 고리인 한·일 안보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30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리는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와 적극적 공동 대응,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일본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양국은 한·일 수색 및 구조 훈련(SAREX)과 해적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양국 간 방공식별구역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추후 실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은 특히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이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절차 등을 논의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도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 나카타니 겐 방위상뿐 아니라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해당하는 가와노 가쓰토시 자위대 통합 막료장까지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일본은 이번 국방장관회담을 필두로 한·일 국방 교류 회의를 여는 등 양국 안보협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상호군수지원협정과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한·미·일 3국 장관회의에서는 지난해 말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기술적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3국이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에 따라 궁극적으로 3각 안보 공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일 ‘日자위대 진출 사전동의’ 협의체 추진

    세계 27개국 국방 고위 당국자가 참석하는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진출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의 사전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논의할 실무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한·일 양국을 화해시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추진하려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의 힘겨루기 양상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30일 3자 회담을 통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한반도에서의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절차 등을 논의한다. 3국은 특히 유사시 미군을 지원할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파병되는 것에 대한 한국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미·일, 한·일 간 실무협의체 구성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은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은 우리 요청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고 일본 측이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를 취해야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일 군사협력만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현재로선 일본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실무협의체 구성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일본 측은 4년 만에 열리는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상호군수지원협정과 군사정보보호협정 재추진도 요청할 방침이다. 30분간의 회담에서는 상호 탐색전 정도만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일본은 미·일 간 새 가이드라인을 8월 이후 법제화할 방침이라 그때까지 한국과 지속적 협의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 동향을 살피고 지지를 얻을 기회로 여겨 왔다. 하지만 카터 장관이 30일, 중국 측 대표인 쑨젠궈(孫建國) 부총참모장이 31일 각각 아태지역 안보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 전반적으로 미·중 간 팽팽한 기싸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6일 국방백서를 통해 해군의 작전 범위를 원양으로 확대하고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안보 위협 요인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과 미·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日 국방장관 4년 만에 안보현안 논의

    한국과 일본의 국방장관이 오는 30일 안보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과거사와 독도 문제로 민감한 한·일 간 국방장관 회담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자 2011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회담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의 중재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일본은 그동안 보류됐던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자국의 안보 이익을 극대화할 계기로 활용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29~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면서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나 개최 날짜는 30일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일본 측의 강한 요청과 중국에 맞서 한·미·일 3각 공조 체제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적극적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양국의 공조와 국방 분야 교류·협력 증진, 양국 방위정책 관련 사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이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둘러싼 문제 등 민감한 현안도 논의된다. 일본은 특히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로 확장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국의 안보법제 개정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파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한국군과 자위대 사이에 군수 물자를 상호 운용할 수 있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과 지난해 말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을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으로 격상시키는 문제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이 이 문제를 의제화하고 싶어 하지만 정부는 군사정보공유협정이나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2013년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유엔을 경유해 실탄을 지원받은 사례에 대해 지난달 “해외에서 평화유지활동을 하다 보면 물자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밝혀 군수지원협정의 필요성에 대한 여지는 남겨 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자위권 발동 北 미사일기지 공격 가능”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북한이 미국을 향해 두 번 이상의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면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해 미국과 함께 북한 기지를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방위상이 북한 기지에 대한 직접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후지TV에 출연해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미국이) 무력 공격을 받는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같이 답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그는 “심각하고 중대한 피해가 미치는 게 명확한 상황이라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무력 공격을 받은 것과 같은 매우 큰 피해가 있는지 판단해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단자위권 행사로 이어지는 ‘존립 위기 사태’에 관해 “매우 심각한 피해가 미치는 상황에서는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일본 나름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또 남중국해나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에 깔린 기뢰를 제거하는 것과 관련해 “해상 교통로에 뿌려진 기뢰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오일쇼크 이상의 경제 위기가 발생해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기뢰 제거가 가능함을 암시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참의원 본회의에서 특정국이 공격당해 일본에 전력난이 발생할 경우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비슷한 견해를 개진했다. 아베 총리는 “인프라 두절이 발생한 경우 우리나라가 무력공격을 당한 경우와 같은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야당 “안보법안, 평화헌법 무력화” vs 연립 여당 “21일 법안 심의” 속도전

    일본의 집단 자위권을 용인하는 안보 관련 법률 11가지가 국회로 제출된 15일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법률은 필요 없다”며 반대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평화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고, 일본을 교전으로 끌고 갈 전쟁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오는 21일 법안 심의를 제시한 반면 야당 측은 법안이 많다며 성급한 심의를 반대했다. 특히 진보 성향의 권위지 아사히신문은 이 날짜 1면에 ‘정치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제목의 특별 칼럼을 싣고 “자위대가 미군 후방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군수보급이라는 병참이 되게 됐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시했다. 신문은 “자위대가 전 세계 미군 활동에 통합되는 것은 헌법 9조 규정에 의한 평화 국가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변질되는 것”이라면서 “전후 개혁을 향한 아베 신조 총리의 행보가 가속화되게 됐다”고도 밝혔다.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일간 신문들은 이날 일제히 안보 정책의 ‘대전환’ 또는 ‘역사적 전환’이라며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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