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위권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편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형석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인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무역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2
  • 한·일 30일 뉴욕서 외교장관회담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오는 3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다. 외교부는 25일 “윤병세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 지역 협력 및 여타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 사이 회담은 지난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후 55일 만이다. 이번 회담은 10월 말~11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라 양 장관은 3국 정상회담 의제의 사전 조율은 물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출범 초기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담에서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한 안보법제를 강행 처리한 배경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설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쟁 할 수 있는 일본, 다음 수순은 ‘징병제’ 도입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쟁 할 수 있는 일본, 다음 수순은 ‘징병제’ 도입

    -기업 신입사원을 자위대 인턴 추진 전후(戰後) 7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평화헌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지난주 일본 참의원에서 가결되었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지난 17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들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지난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위한 11개 법률의 제정 및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헌법 9조에 의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왔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관련 법률 통과에 따라 일본은 자국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지 않더라도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이 국내외 반발을 무릅쓰고 집단 자위권 보유를 추진하게 된 것은 국내 정치적 원인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이 필요했던 미국의 요구가 가장 컸다. 아베 총리의 가문은 지금의 야마구치현(山口県)을 근거지로 성장한 조슈번(長州藩) 출신이다. 조슈번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우며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제국육군을 이끌었던 세력이며, 패전 이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 등의 총리를 배출했던 유력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을 뽑는 민주공화정이지만, 세습 정치의 풍토가 상당히 남아 있다. 각 지역에는 정치 명문 가문(家門)이 있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 명문가 인물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집권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소속 의원의 40% 가량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이나 친족들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아베 총리 역시 소위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쿄대나 와세다대 같은 명문대 대신 세이케이대에 진학,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중퇴하고 제강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곳도 그만뒀다. 당시 유력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의원의 비서로 취업했다가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선거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당선됐다. 아베를 총리로 만들어준 정치 세력은 과거 제국육군의 잔재인 조슈번과 제국해군의 후손들인 사쓰마번(薩摩藩)이다. 이들 두 극우 세력은 과거 일본제국시대를 그리워하며 평화헌법의 폐기와 군비증강,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강한 일본’을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후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책적으로는 중국의 위협 증대를 구실로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해 왔다. 공격무기 보유가 금지된 자위대에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헬기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며 이 군함들에게 제국해군 시절 침략의 선봉에 섰던 군함의 이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공격용 부대인 해병대 보유를 위해 육상자위대에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장거리 강습작전을 위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배치하는가 하면, 장거리 공습을 위한 전투기용 정밀 유도 장치를 몰래 구매하고 공중급유기 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래식 군사력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로켓을 오래 전에 확보했고, 히로시마 원폭 8,000개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 군사동맹 강화, 공격무기 확보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수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은 것이 바로 징병제 도입 문제다. 지난 8월 26일, 참의원 안보 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타츠미 코타로(辰巳孝太郎) 의원은 아베 내각이 ‘인턴제도’라는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방위성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위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이 들어 있는데, 이 내용을 뜯어보면 아베 내각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방위성 내부 문건 폭로 방위성이 검토한 ‘자위관 인턴십’의 내용은 이렇다. 방위성은 정부업무명령을 통해 기업에게 신입사원을 2년간 자위대에 인턴으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정부는 해당 기업에 정부 보조금과 정부 계약 입찰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따르면 육ㆍ해ㆍ공자위대는 기업에서 파견된 신입사원을 임기제 사관으로 채용하고, 이 임기제 사관은 자위관 신분으로 정부에서 급여를 받으며 2년간 근무하며, 2년 근무가 끝나면 기업으로 돌아가 정규 직원으로 일한다. 방위성은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대해 “자위대는 어려운 모병 여건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취업 적령기가 된 유능한 인력을 두고 기업과 자위대가 소모적인 확보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 좋고, 기업은 자위관 근무를 통해 팀워크와 행동 능력, 리더십이 다져진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정부가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정부 납품 편의를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위성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징병제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방위성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다. 일본 자위대의 병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병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한 육상자위대의 경우 정원 대비 90% 이상의 충원율을 가진 부대를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특과 부대의 경우 80% 미만의 병력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령 육상자위대 보병사단 정원이 1만 명이라면, 실제 병력이 7000~8000여 명에 불과한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자위관의 경우 정원은 4만8,000명이지만, 실제 편성된 인원은 3만2,000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맞춰 완전 편성되지 못한 부대는 작전 수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예비 전력이 없다면 전투에서 벌어지는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지기 때문에 작전을 수립할 때나 수행할 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역 자위관들은 물론 예비자위관들 사이에서도 집단 자위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고 향후 미국과 연합하여 해외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비자위관 동원령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불응할 예비자위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자위관 인턴십 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보 법안 개정을 통해 이제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공격용 첨단무기 도입과 부대 창설, 더 나아가 징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하는 군국주의 부활의 광기(狂氣)를 일본 국민들은 잠재울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외교 이슈 Q&A] ‘전쟁 가능한 일본’ 안보법제 통과 논란 점검

    [외교 이슈 Q&A] ‘전쟁 가능한 일본’ 안보법제 통과 논란 점검

    집단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안보법제가 일본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언제라도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요청해도 이를 거절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Q. 안보법제 변화는 한반도 진출을 겨냥한 것인가 아니면 중국을 겨냥한 것인가. A.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반도보다는 중국을 염두에 둔 조치가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외딴섬에 무장 세력이 점거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 것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고려한 것이지만 독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Q. 유사시 자위대가 한반도 지역에 투입될 수 있나. A. 그렇다. 다만 우리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한 장관은 이날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입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전시작전권은 한·미 양국 대통령의 통수지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이 허락하지 않으면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은 안 된다”고 답했다. 일본 역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자위대 파견이나 일본인 구출을 위해 타국 영역에 진입할 때 해당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Q. 한국의 동의가 있어야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A. 그렇긴 한데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한반도 인근 공해 등 한국의 영역 외부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의사가 어느 정도까지 반영될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특히 북한 지역에 대한 자위대의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자위대가 북한 지역에 우리 동의 없이 작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 장관은 “일본은 명시적으로 반대하거나 동의한다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헌법에 기초해 동의를 받으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일본과 한국 정부 요청 및 동의 절차에 관한 몇 가지 표준사항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은 다음달 3국 안보토의(DTT)를 열어 집단자위권의 범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Q. 자위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빌미로 진출하려 한다면 막을 수 있나. A.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북한 문제의 경우 한국 영토 범위를 놓고 이견이 있다. 정부는 헌법에 따라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한국 영토로 주장하지만 일본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정부의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적으로도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인정받는 상황이라 쉽지 않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美 정부·의회 “환영”… 中·北 “우려”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한 안보 관련 11개 법안의 국회 강행 처리와 관련해 각국 정부가 내놓은 공식 입장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중국 정부는 “우려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정부와 의회 모두 환영 일색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동맹을 강화하고 국제적 안전보장 활동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자위권법은 지난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치한다”며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화 증진에 전념해 왔다”고 평가했다. 미 상원 군사·외교위원회도 공동성명에서 “이번 집단자위권법이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강화하고 국제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이런 움직임에 편승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다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일본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군사 공조를 강화하는 필리핀 외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의식, “지역 평화와 안보에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반발했다. 훙레이 외교부 부대변인은 “전후 일본의 군사·안전보장 분야에서 전례가 없던 행동”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훙 부대변인은 “일본이 군사력 강화로 전수방위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국내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방부도 성명에서 “냉전 사고에 충실하고 군사 동맹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음모는 아시아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강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도 “일본이 전후 평화주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에서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군국화와 재침의 길로 내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日 안보법’ 계기 정체된 한·일 안보협력 강화될 듯

    일본이 자위대의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 법률 제·개정을 완료함에 따라 낮은 수준에서 진행되던 한·일 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이 다음달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일본 자위대 역할 확대가 오히려 정체된 한·일 안보 협력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군 당국은 다음달 18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개최하는 국제 관함식에 최신 구축함 대조영함(4500t급)을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관함식에 우리 함정이 참가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으로, 양국은 이를 계기로 2년마다 시행하던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도 진행한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20일 “일본이 우리 정부 동의 없이 한반도 내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과거사와 안보 문제는 분리 대응한다는 기조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오히려 미국을 매개로 한 일본과의 안보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례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경계, 탄도미사일 요격, 한반도 내 일본 국민 구출 작전, 무력 공격을 받는 미군 함정 방호, 유사 시 강제적인 선박 정선 검사 등이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일본 군사 활동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한국과의 역할 분담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간 협력과 대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소장은 “북한 변수에 대비해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이 제각각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미·일 3국이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북한의 도발, 핵·미사일 위기를 염두에 둔다면 미국을 경유해서 한·미·일이 공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원치 않는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에는 반대한다고 밝힌 만큼 한·미·일, 한·일 간 군사 차원의 협의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자위대 해외서 무기 사용 현실화

    일본 자위대가 해외에서 무기를 사용하며 다른 나라 부대를 경호하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현실화하게 됐다. 일본 방위성은 수년째 내전을 겪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되는 자위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임무에 ‘출동 경호’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영방송 NHK가 20일 보도했다. 출동 경호는 자위대가 긴급사태가 발생한 지역으로 출동해 무기를 사용하며 제3국 부대를 경호하는 임무다. 방위성은 오는 12월 교체 투입될 남수단 PKO 부대에 대해 출동 경호 관련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방위성은 이를 위해 자위대가 활동할 지리적 범위와 휴대 가능한 무기 종류, 사용 방법 등을 임무별로 정한 ‘부대 행동 기준’을 수정하고 있다. 안보 법제가 국회에서 강행 처리되자마자 자위대가 새 법에 따른 해외 임무 확대에 나선 것이다. 자위대의 PKO 활동을 규정한 종전 ‘PKO 협력법’은 제3국 군이나 민간단체를 경호하기 위해 자위대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에 안보 관련 법령 제·개정으로 현장 출동과 무력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자위대는 오는 12월 사이타마현의 항공기지에서 자위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억류된 일본인 구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육·해·공 자위대 수백명이 함께하는 통합 훈련으로, 육상 자위대의 대(對)테러 부대인 특수작전군 등으로 편성하는 ‘중앙 실시간 타격부대’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자위대 운용과 관련해 “새 안보 법제에 입각한 검토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비, 훈련 등을 포함해 확실한 형태로 자위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日 시민들 “안보법 폐기까지 싸울 것”… 5개 야당 “反아베 연대”

    아베 신조 정권이 안보 관련 11개 법안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강행 처리 다음날인 20일 시민 수천여명이 국회 주변과 도쿄 시내에 모여 “법안이 폐기될 때까지 싸우자”는 결의를 다졌다.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학생 단체가 벌이는 시위 현장에 야당 주요 인사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외 투쟁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안보 법안 강행 처리 직후인 19~20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8.9%로 지난달의 43.2%에서 4.3% 포인트 하락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2%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보인 아베 정권의 자세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81.6%에 달했다. 그동안 안보 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한 대학생 중심의 청년 단체인 ‘실즈’(SEALDs)는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민주당 등 야당과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후 도쿄 긴자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해 “아베 정권이 힘으로 밀어 통과시켰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권심판론을 호소했다. 민주·유신·사민·생활·공산당 등 5개 야당도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반(反)아베 야권 연대’ 공조 움직임을 보였다. 각종 선거에서 독자 행보를 벌인 공산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유신·사민·생활당 등 4개 정당과 후보 단일화 등의 방식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내년 참의원 선거는 아베 총리가 필생의 과업으로 꼽는 개헌의 분수령이 되는 선거여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헌하려면 중·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집권 자민·공명당이 3분의2 이상을 확보하느냐 야권 연대가 이를 저지하느냐가 관심사다. 또 투표 연령이 만 20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실시하는 첫 선거여서 젊은 층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변수가 된다. 위헌 논란이 소송으로 이어질 태세다. 헌법학자와 시민단체는 “집단자위권을 허용한 안보 법안이 교전권 등 무력 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에 어긋난다”며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률 집행정지를 위한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헌법학자 고바야시 세쓰 게이오대 명예교수 등은 100명 규모의 소송단을 꾸려 국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 여러 단체가 도쿄지법 등 전국의 법원에 유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법정 공방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NHK가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의식, 10월 초 개각을 단행해 분위기를 바꿀 방침이다. 안보법 통과의 공신인 나카타니 겐 방위상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총리의 비서실장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참의원 선거 전까지 경제 문제에 집중해 야당의 견제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집단자위권 용인 방침을 담아 제·개정안 안보 법률(11개)에 대해 한국,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설명을 서두를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새 안보 법률에 대해 설명한다. 일본 외무성은 재외공관을 통해 개정 안보 법률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이슈분석] 군국주의 본색 드러낸 일본의 안보법안

    [오일만 기자의 이슈분석] 군국주의 본색 드러낸 일본의 안보법안

    일본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9월 19일 새벽 이른바 ´안보법안´을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전격 통과시켰다. 안보 법안이 일본 국회를 최종 통과해 법제화가 완성됨에 따라 2차대전 패전 이후 평화헌법 체제 하에서 자위 차원의 무력만 행사할 수 있게 했던 일본이 해외 무력행사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일본이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 법안을 다수의 일본 시민들의 반대와 야당의 저지 속에서 통과시킨 것은 미일 군사 동맹 강화라는 큰 그림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군사적 동맹이 왜 강화되고 있고 앞으로 동북아 외교안보 정세에 어떤 파고로 다가올 것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 미군과 함께 지구방위대 길 터... 센카쿠 분쟁 적극개입 가능 이번에 통과된 11개 안보법안은 지난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 라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미일 동맹은 지난 4월 자위대가 일본과 주변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미군과 함께 진출하여 지구방위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새롭게 열어 놓았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과 역할분담을 규정한 정부간 문서이다. 1978년에 만들어졌고 1997년 한 차례 개정 됐다. 지난 4월 18년 만에 재개정된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정부간 문서이므로 그 차제로서는 법적 효력이 없다. 일본은 가이드라인에 따른 자위대의 역할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 이번에 법제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주변사태’를 ‘일본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 시’로 확대한 것이다. 위기의 범위도 일본 유사시, 제3국 피습시, 일본 재난 발생시라는 3개 상황으로 세부화했다. 그리고 각 시기별로 정보, 감시정찰, MD, 해상안보, 군사훈련, 재난구호 등 미일 공동 대비책을 마련했다.   주변사태를 삭제하고 이를 일본에 영향을 주는 위기시로 대체한 것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이 섬)에서의 중국과의 분쟁을 상정함과 동시에서 궁극적으로 자위대의 역할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미군 가는 곳에 자위대가 간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처럼 주변사태를 일본에 영향을 주는 사태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미일 방위협력 지침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이번에 일본이 안보관련 11개 법안의 제.개정을 밀어부친 것이다. 이미 이 법은 지난 5월 14일 일본 각의에서 통과됐다. 자위대법, 무력 공격사태 법, 주변사태 법,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 등 10개 법안의 개정을 일괄한 ‘평화안전법 제정비 법안’과 국제 분쟁에 대처하는 타국군의 후방 지원을 수시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법안인 ‘국제평화지원법안’ 등 2개다. ●한국 전시작전권 미국에... 자위대, 미군과 한반도 개입 길 열려 한반도 유사시에 자위대가 한국의 영역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영역국가 동의’ 규정을 포함하고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유사시에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군이 가지고 있고, 미군은 일본과 공동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한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일 개연성이 크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번 지침은 무엇보다 북핵 위협을 넘어 중국의 부상 등 근본적인 안보환경 변화에 맞춰 미일간 중장기적 협력 방향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태 재균형 정책의 틀 속에서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역할 증대 요청에 일본이 적극 부응한 것으로 평가”했다.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은 주변사태를 일본에 영향을 주는 위기로 확장해서 한반도에 일본이 미군 지원 명목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한미일 3국 군사협력을 강화해서 글로벌 동맹으로 확대하여 한국이 제3국의 분쟁에 의지와 상관없이 비자발적으로 연루될 소지가 커졌다는 의미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한국이 동맹에 연루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일본의 대외팽창주의 노선과 뗄 수 없는 관계다. 1978년 소련의 팽창 저지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처음으로 체결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1997년 개정되면서 대외팽창 노선을 노골화했다는 평가다. 일본에게는 미일협력의 구도를 활용하면 일본이 독자적인 대외팽창이라는 주변국가들의 의혹과 불만을 해소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에 미국은 일본과 책임분담을 통해서 안보비용을 절감하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 미일 신안보공동선언 법률적 토대 마련... 미국 세계전략 조연으로  근본적은 미일 군사 동맹 강화는 조셉 나이가 1995년에 작성한 ‘나이 이니셔티브’ (Nye Initiave)에 기초하고 있다. 조셉 나이는 미일동맹의 역할을 ‘대소봉쇄’에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고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탈냉전 이후 세계전략을 추구하는데 든든한 조연이 필요했던 것이다.  조셉 나이의 구상은 일본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서 미일 신안보공동선언과 1997년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이어졌고 2015년에는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꿈꾸는 아베의 적극적 평화주의와 접목된 것이다. 신안보공동선언에서는 미일 안전보장의 범위를 아시아 태평양지역으로 확대하고 이를 위한 두 나라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탈냉전기에 미국의 세계전략 수립에 있어서 일본의 역할이 강화된 것이다.  결국 2015년 4월 오바마-아베의 미일정상회담은 ‘나이 구상’의 부활이자 강화인 것이다. 나이 구상으로 미일 가이드라인이 개정(97년 가이드라인)되었다면, 나이 구상의 부활은 가이드라인 2차 개정(2015년 가이드라인)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전쟁 가능한 일본, 이번엔 슬그머니 ‘징병제’ 추진

    전쟁 가능한 일본, 이번엔 슬그머니 ‘징병제’ 추진

    -기업 신입사원 '자위대 인턴' 포장...2년 복무 '꼼수' 전후(戰後) 7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평화헌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결국 일본 참의원에서 가결되었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17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들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위한 11개 법률의 제정 및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헌법 9조에 의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왔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개념이다. 전수방위 원칙 하의 일본은 외국으로부터 일본 영토와 영해, 영공이 직접적으로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관련 법률 통과에 따라 일본은 자국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지 않더라도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집단 자위권 쫓는 아베의 속내 일본이 국내외 반발을 무릅쓰고 집단 자위권 보유를 추진하게 된 것은 국내 정치적 원인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이 필요했던 미국의 요구가 가장 컸다. 아베 총리의 가문은 지금의 야마구치현(山口県)을 근거지로 성장한 조슈번(長州藩) 출신이다. 조슈번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우며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제국육군을 이끌었던 세력이며, 패전 이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 등의 총리를 배출했던 유력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을 뽑는 민주공화정이지만, 세습 정치의 풍토가 상당히 남아 있다. 각 지역에는 정치 명문 가문(家門)이 있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 명문가 인물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집권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소속 의원의 40% 가량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이나 친족들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아베 총리 역시 소위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쿄대나 와세다대 같은 명문대 대신 세이케이대에 진학,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중퇴하고 제강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곳도 그만뒀다. 당시 유력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의원의 비서로 취업했다가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선거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당선됐다.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모리 요시로(森 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郎)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의 밑에서 착실하게 정치 수업을 받았던 아베는 극우 세력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아 자민당 총재까지 올랐고,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아베를 총리로 만들어준 정치 세력은 과거 제국육군의 잔재인 조슈번과 제국해군의 후손들인 사쓰마번(薩摩藩)이다. 이들 두 극우 세력은 과거 일본제국시대를 그리워하며 평화헌법의 폐기와 군비증강,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강한 일본’을 주장해 왔다. 극우 세력의 이러한 주장은 이른바 장기 경제 침체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패배주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집권하고 정권을 유지해 온 아베 총리는 정권 안정성과 집권세력 결속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과 군비증강,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켜 왔던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후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책적으로는 중국의 위협 증대를 구실로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해 왔다. 공격무기 보유가 금지된 자위대에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헬기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며 이 군함들에게 제국해군 시절 침략의 선봉에 섰던 군함의 이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공격용 부대인 해병대 보유를 위해 육상자위대에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장거리 강습작전을 위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배치하는가 하면, 장거리 공습을 위한 전투기용 정밀 유도 장치를 몰래 구매하고 공중급유기 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래식 군사력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로켓을 오래 전에 확보했고, 히로시마 원폭 8,000개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 군사동맹 강화, 공격무기 확보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수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은 것이 바로 징병제 도입 문제다. 지난 8월 26일, 참의원 안보 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타츠미 코타로(辰巳孝太郎) 의원은 아베 내각이 ‘인턴제도’라는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방위성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위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이 들어 있는데, 이 내용을 뜯어보면 아베 내각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집단 자위권, 군비증강.. 이제는 징병제까지 방위성이 검토한 ‘자위관 인턴십’의 내용은 이렇다. 방위성은 정부업무명령을 통해 기업에게 신입사원을 2년간 자위대에 인턴으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정부는 해당 기업에 정부 보조금과 정부 계약 입찰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따르면 육ㆍ해ㆍ공자위대는 기업에서 파견된 신입사원을 임기제 사관으로 채용하고, 이 임기제 사관은 자위관 신분으로 정부에서 급여를 받으며 2년간 근무하며, 2년 근무가 끝나면 기업으로 돌아가 정규 직원으로 일한다. 방위성은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대해 “자위대는 어려운 모병 여건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취업 적령기가 된 유능한 인력을 두고 기업과 자위대가 소모적인 확보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 좋고, 기업은 자위관 근무를 통해 팀워크와 행동 능력, 리더십이 다져진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정부가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정부 납품 편의를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위성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징병제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방위성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다. 일본 자위대의 병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병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한 육상자위대의 경우 정원 대비 90% 이상의 충원율을 가진 부대를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특과 부대의 경우 80% 미만의 병력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령 육상자위대 보병사단 정원이 1만 명이라면, 실제 병력이 7000~8000여 명에 불과한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자위관의 경우 정원은 4만8,000명이지만, 실제 편성된 인원은 3만2,000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맞춰 완전 편성되지 못한 부대는 작전 수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예비 전력이 없다면 전투에서 벌어지는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지기 때문에 작전을 수립할 때나 수행할 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역 자위관들은 물론 예비자위관들 사이에서도 집단 자위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고 향후 미국과 연합하여 해외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비자위관 동원령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불응할 예비자위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자위관 인턴십 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보 법안 개정을 통해 이제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공격용 첨단무기 도입과 부대 창설, 더 나아가 징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하는 군국주의 부활의 광기(狂氣)를 일본 국민들은 잠재울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참의원은 지난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20일 일본 전국 각지의 대학에 소속된 학자 약 170명은 도쿄 도내에서 회견을 열어 여당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안)을 강행처리한데 대해 “헌법 9조 아래 유지해온 평화주의를 버렸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와세다(早稻田)대 미즈시마 아사호(水島朝穗) 교수(헌법학)는 “법률이 헌법 위반임을 국민이 잊지 않도록 즉시 의원 입법으로 폐지 법안을 제출해야한다”고 호소했다 . 또한 경제학 전공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 마미야 요스케(間宮陽介) 특임 교수는 “우리의 운동은 새로운 민주주의라고 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며 “이제부터가 진정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학자 170명 반대 성명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학자 170명 반대 성명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학자 170명 반대 성명 ‘평화주의 버렸다’ 일본이 집단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키며 평화주의를 버렸다. 일본 참의원은 지난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해석을 바꿔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법률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아베 정권은 높은 반대 여론과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20일 일본 전국 각지의 대학에 소속된 학자 약 170명은 도쿄 도내에서 회견을 열어 여당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안)을 강행처리한데 대해 “헌법 9조 아래 유지해온 평화주의를 버렸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와세다(早稻田)대 미즈시마 아사호(水島朝穗) 교수(헌법학)는 “법률이 헌법 위반임을 국민이 잊지 않도록 즉시 의원 입법으로 폐지 법안을 제출해야한다”고 호소했다 . 또한 경제학 전공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 마미야 요스케(間宮陽介) 특임 교수는 “우리의 운동은 새로운 민주주의라고 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며 “이제부터가 진정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소속 단체 없이 자발적으로 나온 개인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모여 “법이 통과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일본 평화주의 버렸다..무섭네”,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본색이 드러나는가”, “평화주의 버렸다, 대체 왜 이런 법안을..”, “평화주의 버렸다, 일본 학자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평화주의 버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日 안보법으로 한국 ‘평화 수호 역할’ 커졌다

    일본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그제 새벽 참의원 본회의에서 야당의 반대 속에 집단자위권 법안(안보법안)을 강행 통과시켰다.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한 안보법안의 법제화가 완성되면서 일본은 직접 침략을 당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해외에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바뀌었다. 그동안 자국 방위만 가능했던 평화 헌법의 근본적 틀이 변형되면서 사실상 군국주의의 첫발을 디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보법안이 우려스러운 것은 ‘자국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태’로 인정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각의 판단과 국회의 승인만 갖추면 언제든지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내친김에 전쟁의 포기는 물론 전력(戰力)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헌법 제9조의 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숨기지 않는다. 아베 정권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워 집단 자위권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를 고통에 빠뜨렸던 일본 군국주의가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는 국내외 비판도 거세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만든 ‘무력공격사태법’의 경우 직접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본의 존립 위협 시’ 다른 나라에 대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상대국의 공격 징후만으로도 언제든지 자위대를 파견해 무력행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존립 위협’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지만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다 별다른 구속력도 갖고 있지 않아 주변국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가변적인 북한 문제가 상존해 있는 한반도에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우리 영해나 영공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안보법안의 법제화는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이뤄진 것이다. 2011년 아시아 회귀전략(Pivot to Asia)을 선언한 미국은 일본과의 적극적 협력으로 중국의 팽창을 막겠다는 구도를 짰다. 경제력 쇠퇴에 따라 일본의 경제력을 활용하겠다는 미국의 전략과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일본의 야심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일본과 미래를 향해 가야 하는 우리로선 양날의 칼이다. 북핵 등 대북 공조 차원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우리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지만 중국과의 군사적 마찰로 귀결될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냉전적 대립구도가 정착될 수도 있다. 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과 경제적 현실을 고려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외교적 목표다. 우리는 안보법안 통과 이후 우리의 국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면서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일 군사 동맹이 중국의 군사력과 충돌하지 않는 방향으로 균형자적인 역할을 강화해 우리의 존재와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남북 관계를 개선해 일본 군국주의 세력에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가 새로운 화약고가 되지 않도록 역내 다자 간 안보체제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우리가 평화 수호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 ‘안보법’ 처리한 아베, 슬그머니 ‘징병제’ 도입?

    ‘안보법’ 처리한 아베, 슬그머니 ‘징병제’ 도입?

    -기업 신입사원 '자위대 인턴' 포장 -방위성 '2년 복무 '검토 내부 문건 전후(戰後) 7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평화헌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결국 일본 참의원에서 가결되었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17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들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위한 11개 법률의 제정 및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헌법 9조에 의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왔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개념이다. 전수방위 원칙 하의 일본은 외국으로부터 일본 영토와 영해, 영공이 직접적으로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관련 법률 통과에 따라 일본은 자국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지 않더라도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집단 자위권 쫓는 아베의 속내 일본이 국내외 반발을 무릅쓰고 집단 자위권 보유를 추진하게 된 것은 국내 정치적 원인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이 필요했던 미국의 요구가 가장 컸다. 아베 총리의 가문은 지금의 야마구치현(山口県)을 근거지로 성장한 조슈번(長州藩) 출신이다. 조슈번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우며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제국육군을 이끌었던 세력이며, 패전 이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 등의 총리를 배출했던 유력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을 뽑는 민주공화정이지만, 세습 정치의 풍토가 상당히 남아 있다. 각 지역에는 정치 명문 가문(家門)이 있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 명문가 인물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집권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소속 의원의 40% 가량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이나 친족들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아베 총리 역시 소위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쿄대나 와세다대 같은 명문대 대신 세이케이대에 진학,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중퇴하고 제강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곳도 그만뒀다. 당시 유력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의원의 비서로 취업했다가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선거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당선됐다.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모리 요시로(森 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郎)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의 밑에서 착실하게 정치 수업을 받았던 아베는 극우 세력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아 자민당 총재까지 올랐고,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아베를 총리로 만들어준 정치 세력은 과거 제국육군의 잔재인 조슈번과 제국해군의 후손들인 사쓰마번(薩摩藩)이다. 이들 두 극우 세력은 과거 일본제국시대를 그리워하며 평화헌법의 폐기와 군비증강,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강한 일본’을 주장해 왔다. 극우 세력의 이러한 주장은 이른바 장기 경제 침체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패배주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집권하고 정권을 유지해 온 아베 총리는 정권 안정성과 집권세력 결속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과 군비증강,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켜 왔던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후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책적으로는 중국의 위협 증대를 구실로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해 왔다. 공격무기 보유가 금지된 자위대에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헬기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며 이 군함들에게 제국해군 시절 침략의 선봉에 섰던 군함의 이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공격용 부대인 해병대 보유를 위해 육상자위대에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장거리 강습작전을 위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배치하는가 하면, 장거리 공습을 위한 전투기용 정밀 유도 장치를 몰래 구매하고 공중급유기 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래식 군사력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로켓을 오래 전에 확보했고, 히로시마 원폭 8,000개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 군사동맹 강화, 공격무기 확보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수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은 것이 바로 징병제 도입 문제다. 지난 8월 26일, 참의원 안보 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타츠미 코타로(辰巳孝太郎) 의원은 아베 내각이 ‘인턴제도’라는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방위성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위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이 들어 있는데, 이 내용을 뜯어보면 아베 내각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집단 자위권, 군비증강.. 슬그머니 징병제까지? 방위성이 검토한 ‘자위관 인턴십’의 내용은 이렇다. 방위성은 정부업무명령을 통해 기업에게 신입사원을 2년간 자위대에 인턴으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정부는 해당 기업에 정부 보조금과 정부 계약 입찰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따르면 육ㆍ해ㆍ공자위대는 기업에서 파견된 신입사원을 임기제 사관으로 채용하고, 이 임기제 사관은 자위관 신분으로 정부에서 급여를 받으며 2년간 근무하며, 2년 근무가 끝나면 기업으로 돌아가 정규 직원으로 일한다. 방위성은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대해 “자위대는 어려운 모병 여건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취업 적령기가 된 유능한 인력을 두고 기업과 자위대가 소모적인 확보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 좋고, 기업은 자위관 근무를 통해 팀워크와 행동 능력, 리더십이 다져진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정부가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정부 납품 편의를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위성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징병제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방위성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다. 일본 자위대의 병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병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한 육상자위대의 경우 정원 대비 90% 이상의 충원율을 가진 부대를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특과 부대의 경우 80% 미만의 병력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령 육상자위대 보병사단 정원이 1만 명이라면, 실제 병력이 7000~8000여 명에 불과한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자위관의 경우 정원은 4만8,000명이지만, 실제 편성된 인원은 3만2,000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맞춰 완전 편성되지 못한 부대는 작전 수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예비 전력이 없다면 전투에서 벌어지는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지기 때문에 작전을 수립할 때나 수행할 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역 자위관들은 물론 예비자위관들 사이에서도 집단 자위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고 향후 미국과 연합하여 해외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비자위관 동원령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불응할 예비자위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자위관 인턴십 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보 법안 개정을 통해 이제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공격용 첨단무기 도입과 부대 창설, 더 나아가 징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하는 군국주의 부활의 광기(狂氣)를 일본 국민들은 잠재울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전쟁 가능한 나라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전쟁 가능한 나라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참의원은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해석을 바꿔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법률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아베 정권은 높은 반대 여론과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안보법안에 반영된 것처럼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적·국제적 안보활동에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전쟁할 수 있는 나라’ 70년 평화헌법 붕괴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전쟁할 수 있는 나라’ 70년 평화헌법 붕괴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전쟁할 수 있는 국가..미국 반응은? “환영한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참의원은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11개 안보 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야당이 집단자위권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다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법안은 올해 7월 16일 이미 중의원을 통과했으며 19일 참의원 본회의 가결로 최종 성립됐다. 일본은 헌법9조 일명 평화헌법 아래서 상대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국가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한 이래 ‘자국이 공격 당하지 않아도 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헌법 해석을 변경하기까지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주요 5개 야당은 몸을 아끼지 않고 ‘육탄(肉彈)저지’에 나섰다. 고성도 오고 갔다. 같은 시각 국회 앞은 안보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연립여당인 자민, 공명당은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의석의 3분의 2,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의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법안 통과에 필요한 머릿수를 확보한 여당을 저지할 방법은 시간 끌기 전략뿐이었다. 18일 민주당 등 야당 5당은 공동으로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 이날 오후 4시 반부터 중의원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됐다. 그러나 여당의 수적 우세에 결국 부결됐다. 민주당은 참의원에 아베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18일 오후 1시부터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민주당은 전날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안보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특별위 위원장에 대한 문책 결의안도 참의원에 제출했지만, 참의원 본회의에서 여당의 머릿수에 맥없이 부결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안보법안에 반영된 것처럼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적·국제적 안보활동에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이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화 증진에 전념해왔고 이는 모든 국가에 본보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도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집단자위권 법안이 미국과 일본 양국의 중대한 동맹을 강화시키면서 국제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일본이 지역과 국제 안보관련 사안에서 역할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무슨 뜻이길래?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무슨 뜻이길래?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참의원은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해석을 바꿔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법률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아베 정권은 높은 반대 여론과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안보법안에 반영된 것처럼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적·국제적 안보활동에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이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화 증진에 전념해왔고 이는 모든 국가에 본보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대체 왜?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대체 왜?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참의원은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해석을 바꿔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법률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아베 정권은 높은 반대 여론과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안보법안에 반영된 것처럼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적·국제적 안보활동에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미국 반응은?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미국 반응은?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참의원은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이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화 증진에 전념해왔고 이는 모든 국가에 본보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도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집단자위권 법안이 미국과 일본 양국의 중대한 동맹을 강화시키면서 국제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일본 집단자위권, 결국 법안 통과 ‘전쟁 가능한 나라 됐다’ 미국 반응은?

    일본 집단자위권, 결국 법안 통과 ‘전쟁 가능한 나라 됐다’ 미국 반응은?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 전쟁할 수 있는 국가..미국 반응은? “환영한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참의원은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해석을 바꿔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법률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아베 정권은 높은 반대 여론과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안보법안에 반영된 것처럼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적·국제적 안보활동에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이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화 증진에 전념해왔고 이는 모든 국가에 본보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도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집단자위권 법안이 미국과 일본 양국의 중대한 동맹을 강화시키면서 국제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일본이 지역과 국제 안보관련 사안에서 역할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베의 야욕… 日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아베의 야욕… 日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일본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 관련 법안들이 야당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법제화됐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당은 이들 11개 법안에 대해 19일 새벽 참의원 본회의 처리를 강행했다. 반면 민주당 등 5개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과 아베 총리 문책 결의안 등을 내놓으며 총력 저지로 맞섰다. 아베 정부는 지난해 각의(국무회의)에서 집단자위권에 대한 헌법 해석을 바꾼 뒤 이번 제·개정까지 일사천리로 달려왔다. 이번 안보법 제·개정은 1960년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총리가 미·일안전보장조약을 개정한 지 55년 만이다. 교전권을 포기한 헌법 9조를 사문화시킨 조치로 일본의 ‘평화헌법’을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과의 대결이 첨예화되면서 동북아의 불안정 우려도 높아졌다. 안보법안의 핵심은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전후 70년 동안 금지했던 집단자위권 행사를 인정한 것이다. 또 자위대가 일본 주변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과 밀접한 미국 등 제3국에 대한 무력 공격도 일본 정부가 국가 안전에 대한 위협이라고 판단하면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 제3국의 분쟁 및 전쟁에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일본에 대한 직접 공격이 없더라도 사전 징후 및 그럴 위험성이 있을 경우 사전 조치를 인정한다. 시민사회는 “전쟁을 금지한 헌법을 위반한 위헌이며 일본 청년들이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가게 된 전쟁 법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지통신 등은 “전후 일본 안보 정책의 70년 만의 대전환”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평화국가로 걸어온 일본의 큰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반긴 반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국내 및 국제사회의 정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역사적 교훈을 새겨라”고 비판했다. 한편 18일 민주당 등 5개 야당은 공동으로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하면서 표결까지 가는 등 저지에 나섰지만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자민당은 19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이전에 안보 법안을 기습적으로 표결하기 위해 리허설을 반복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시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18일에도 최소 4만명이 도쿄 지요다구 국회 의사당을 둘러싸고 “전쟁 법안 폐기”를 외치며 6일째 대규모 시위를 이어 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