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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부처는 ‘MB맨 집합소’? 잇단 낙하산 인사 논란

    외교안보 부처에도 ‘MB(이명박 대통령)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에 이어 여당까지 비판하고 나섰지만 ‘내정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 13일 외교통상부와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이구홍 전 이사장 사퇴 이후 3개월째 공석이었던 재단 신임 이사장에 권영건(63) 전 안동대 총장이 내정됐다. 권 이사장 내정자는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18일 취임할 예정이다. 교직에 몸담아온 권 내정자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외곽지원단체인 선진국민연대 상임의장을 맡은 바 있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외동포재단은 또 최근 사업이사에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당시 언론특보였던 강남훈 전 국제신문 정치부장을 내정했다. 외교부는 앞서 4일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과 환율정책 실패 등의 책임을 지고 경질된 김중수 전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선언을 했던 구양근 전 성신여대 총장을 주요국 대사로 내정해 ‘보은·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하는 특임대사 자리인 만큼 임명을 강행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도 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김 전 수석과 최 전 차관의 대사 내정에 대해 “이런 인사를 한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부처의 낙하산 인사는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 출신들이 주요국 총영사로 내정된 뒤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후보 당시 민정특보를 맡았던 신재현 김&장 변호사가 외교부 대외직명대사인 에너지·자원협력대사로 임명됐으며 박대원 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의전팀장도 지난 5월 한국국제협력단 총재로 임명됐다. 최근 외교부 인권대사로 임명된 제성호 중앙대 교수도 지난 대선때 이 대통령을 지지한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대표를 지냈던 인물로, 인권·대북 단체들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임명을 강하게 저지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濠 FTA 예비협의 개최 합의

    韓·濠 FTA 예비협의 개최 합의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예비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정부간 예비협의를 개최해 양국 FTA의 범위와 기대수준 등을 포함한 한·호주 FTA의 가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케빈 총리에게 “광물자원 교역·투자 대상국 1위인 호주와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하고, 러드 총리는 액화천연가스(LNG)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두 정상은 경제·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안보·국방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 관심을 갖고 기여해 온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러드 총리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호주 국방부와 군사비밀보호약정을 체결, 이를 바탕으로 올해말까지 양국 정부간 비밀보호협정을 공식 체결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초·중·고등 교육 및 직업교육의 상호 학위인정에 관한 협력 ▲교육분야 행정가, 연구자, 교사, 학생 교류 및 확대에 관한 협력 ▲공동 강연, 연구, 출판에 관한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양국간‘교육협력양해각서’ 서명식을 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관료주의 급속해체… 정책결정 국민참여 필수”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관료주의 급속해체… 정책결정 국민참여 필수”

    정부 수립 이후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치·행정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민주화와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한 축으로 작동해 왔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이들은 이같은 변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정보통신 발달과 글로벌 환경 속에서 전통적 관료주의 중심의 행정은 급속히 해체되고, 정부 규모가 줄면서 정부의 역할 또한 상당히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정진영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의 대담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현실을 짚어 보고 향후 변화상과 비전을 그려 본다. ●통상정책에 더 비중둬야 김동욱 교수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홍콩 못지않은 통상국가다. 그러나 일반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도 외국에 대한 이해가 약하다. 대한민국이 통상국가라면 정책 수립시 개방과 협력, 교류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와 공직자는 국내적 시각에 머무르고 있다. 통상국가로서의 유연성과 포용성,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이 대한민국의 상징이 돼야 한다. 단일민족 5000년 역사의 강조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환경에선 폐쇄적 느낌을 줄 뿐이다. 정진영 교수 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는 안보외교와 통상외교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듯하다. 현재 외교통상부에서 정치외교와 통상외교를 함께 담당한다. 지금까지 외교는 4강과 북한 중심이었고 통상은 마이너하게 취급됐다. 이제 정부가 원하는 글로벌한 외교통상 국가가 되려면 안보나 정무보다 통상이 더 중요하고, 정책의 비중도 거기에 둬야 한다. 우리의 통상외교는 지금도 정파간 이념에 따라 정책이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한다. 통상외교 수장인 통상교섭본부장이 대외적으로는 장관이지만 외교부 장관과 차관 사이의 어중간한 위상을 갖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에선 통상외교가 정치적, 이념적 이해관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김 교수 최근의 세계적 흐름은 정부 규모와 역할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집단, 언론 등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예전엔 정부가 어젠다를 설정하고 자원을 배분, 동원하는 독주 시스템이었지만 이제는 어렵다. 따라서 다(多)주체 간에 협력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일상적인 정책결정 과정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 정부는 향후 크게 세 가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정치와 행정도 그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먼저 개방에 따른 갈등 해소다. 통상국가로서 개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체제 개선, 사회안전망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 측면에서 개방과 복지확충은 동시에 가야 한다. 다음은 중앙과 지방의 관계 개선이다. 중앙정부의 지방에 대한 대폭적인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 보다 많은 재원이 지방으로 가야 하며, 사회·교육 등 많은 분야에 대한 결정권도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 또 단순히 ‘정부가 잘하면 국민이 만족할 것’이라는 사고는 매우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정부는 많은 권한을 지방과 시민단체, 기업에 나누어준 뒤 도와주고, 그 사이에서 전체 공공성을 위한 것만 챙기면 된다. 더 이상 개발연대식 사고는 효율적이지 않다. 김 교수 정보화 기술 발달에 따라 우리의 정치와 행정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쇠고기 파동이나 차세대 전투기,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논쟁을 살펴보자. 정부 바깥에 있는 주체들이 오히려 정부보다 더 업데이트된 정보를 가지고 정부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처럼 정부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양질의 것을 갖는 시대는 지났다. 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행정이나 정치도 실시간 의사를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짧은 시간내 여론을 형성해 상당히 수용성 높고 유연한 정책관리 시스템으로 가지 않으면 어렵다. ●정부의 정보독점시대 지나 정 교수 ‘스마트 무브’(Smart Move)라는 게 있다. 군중들이 무식한 줄 알았는데 조금씩 의견이 보태지면 엄청나게 똑똑하다는 말이다.‘미즈빌’(mizville)이라는 미주한인 주부 모임이 있다. 이번에 미국소 내장의 위험에 대해 알려달라는 문의가 오자 아줌마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온갖 정보를 올려주었다. 정부가 더 이상 과거처럼 지식을 독점하거나 대중보다 높은 지식을 가지고 정책결정을 해나간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김 교수 이제 행정업무도 크게 변할 것이다. 민원서류 작성이나 자잘한 인허가 업무 등 루틴한 업무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행정 조직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디지털로 무장하는 환경에서 이는 필연적이다. 국가는 행정을 통해 안보와 경제 문제, 복지확충 등을 전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정부와 국민의 소통구조도 달라져야 한다. 아직 일부 국민은 식민지 경험 등을 통해 행정 의존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민주시민 의식이 확대됐다.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다수가 모여 여론을 형성하는 단계에 왔다. 따라서 정부가 우월적인 관계에서 독주하는 행정을 펼칠 수는 없다. 앞으로 모든 정책결정은 그 전 단계에서 국민과 이해 관계자, 전문가 참여 없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정 교수 정치 분야도 행정과 마찬가지다. 향후 우리 정치는 글로벌 환경에서 대한민국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거론되는 개헌문제를 비롯해 이념적 갈등, 지역문제 등 모든 의제가 이같은 전제 하에 다루어져야 한다. 개헌의 경우 상당히 위험하고 민감한 문제여서 논의가 본격화되면 자칫 국가 혼란만 초래해 국가경쟁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개헌 대상엔 대통령 임기를 비롯한 권력구조에서부터 영토조항, 경제 분야 등 적지 않은 분야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각 조항마다 진보와 보수, 중앙과 지방 등 이념과 이해가 다른 주체들이 의견을 달리하는 실정이다. 자칫 이명박 정부가 5년 임기 동안 개헌논의에 발목 잡혀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개헌 논의는 남북관계가 좀더 개선되고, 논의사항에 대한 국민의 합의기반이 조성됐을 때 추진하는 게 옳다고 본다. ●시민단체는 사회봉사에 초점을 김 교수 정부의 규모와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민단체 역할이 상당히 커질 것이다. 여기서 정부와 시민단체가 관계 설정이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는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정치적 기능이 아닌 시민사회 봉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가 하기 어려운 소수자 보호 기능을 맡고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정 교수 우리 시민단체들은 보다 전문화돼야 한다. 주요 시민단체들을 보면 온갖 문제에 관여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등 사실상 정치 기능을 하고 있다. 만약 환경 관련 단체라면 환경문제에 전문성을 갖고 시민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봉사하면 된다. 시민단체들이 이념화되고, 정치와 언론 기능까지 하려 하면 이미 시민단체로서의 선을 넘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어려워질 뿐이다. 이런 측면에선 정부가 아예 시민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끊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시민단체가 정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순수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그게 장기적으로는 시민단체 발전과 정부와의 건강한 관계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 교수 향후 우리 행정 발전을 위해선 공무원의 역량강화가 필수다. 먼저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내부관리적’ 자세에서 벗어나 외부와의 소통, 그에 의한 정보판단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실 이같은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이를 위해 공직자 재교육이 활성화돼야 하고, 정부 투자가 요구된다. 또 계급제의 한계를 벗어나 개방형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정리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한국을 ‘오일허브’로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한국을 ‘오일허브’로

    석유의 뒷심이 매섭다. 올 들어 7월까지 단일품목 수출 누계액 순위에서 선박·자동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선박이 지난 5월 세운 단일품목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도 갈아치웠다. 싱가포르와 같은 ‘오일허브’도 우리나라에 들어선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4일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설립 구상을 밝혔다. 오일허브란 석유제품의 생산, 공급, 저장, 중개, 거래 등이 이뤄지는 핵심거점이다. 싱가포르 석유시장이 대표적이다. ●여수 등에 2800만배럴 저장소 이 차관은 “한국석유공사 여수·울산 비축기지의 놀리는 땅(유휴부지)을 활용해 280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짓고 국제 트레이더들을 영입할 방침”이라며 “사업을 담당할 합작법인을 오는 10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에는 석유공사, 국내 정유사, 글로벌 탱크터미널업체, 글렌코어 등 국제 트레이딩 회사 등이 참여한다. 이달 안에 합작투자계약서에 서명,2012년 3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투자규모는 3억 3000만달러다. 이 중 2억달러는 외국자본을 유치해 조달할 방침이다. 수심이 깊어 선박 접안에 유리하고 미국 서부·중국 동북부 등 대규모 석유 소비처를 끼고 있는 이점 등을 앞세워 오일허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석유 안보에도 유리” 이 차관은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면 대규모 석유 물동량이 국내에 상존하게 돼 경제적 석유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석유 수출의 급신장세도 오일허브 조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달 세계에 내다판 석유 수출액은 총 51억달러다. 선박이 세운 단일품목 최대 수출액(48억달러) 기록을 다시 썼다. 단일품목 수출 서열에서도 6월부터 내리 1위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출 누계액은 234억달러로 수출 트로이카로 꼽히던 선박(224억달러), 자동차(217억달러), 반도체(208억달러)를 모두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출 증가율(95.9%)에서도 단연 압도적 1위다. 이 기간, 반도체의 마이너스 행진(-6.8%)과 자동차의 제자리 걸음(2.5%) 공백을 석유제품이 메운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러, 식량자원 국유화 추진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에 이어 식량 자원의 국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곡물수출의 절반을 통제하는 국영 곡물거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계 5위 곡물수출국인 러시아의 이런 조치는 식량자원의 무기화 가능성과 더불어 옛 소비에트식 경제 체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러시아 정부가 3년 이내에 현행 식품시장 규제기관을 국영 거래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설 국영 회사는 북해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비롯한 주요 저장고와 수출 터미널 28곳의 지분을 인수,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량의 40∼50%를 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올해안에라도 실행이 가능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선진 8개국(G8)정상회담에서 정부가 식량 수출에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연내 현실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1990년대 민영화했던 곡물거래시스템을 다시 국유화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농업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정부가 곡물수출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식량자원을 무기화한다면 식량 자급도가 낮은 국가들은 안보에 큰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농무부는 내부 보고서에서 “국영 거래회사가 곡물 수출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한다면 민영 곡물거래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곡물 자원 국유화는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추진한 ‘자원 재(再)국유화’정책의 연장선이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붕괴 이후 1990년대에 상당수 국영기업을 민영화시켰다. 그러나 ‘강한 러시아’를 주창한 푸틴은 민간 기업을 다시 국유화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유코스를 비롯해 당시 흑자를 기록하던 민간 석유 기업들을 국유화했다.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도 마찬가지다. 푸틴은 2004년 민영기업 가즈프롬의 주식 50% 이상을 확보해 국영화시켰다. 주요 경영진도 정부가 장악하고 있다. 새로 설립될 국영 곡물거래회사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회사 소베콘의 안드레이 시즈코프 이사는 “민간 투자가 허용되거나 시장에서 주식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즈프롬도 국영기업이지만 외국인의 지분 소유에 대한 한도는 없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쇠고기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

    ▲ 증인(37명) 청와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민승규 농수산비서관, 총리실 조원동 국정운영실장,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전 장관·박덕배 전 차관·이상길 축산정책단장·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김창섭 동물방역팀장·박현출 농업정책국장·조신회 통상협력과장, 기획재정부 김동수 1차관,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홍영기 북미통상과장,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강문일 전 원장·주이석 질병진단센터장·손찬준 축산물검사부장·장기윤 호남지원장·권창희 해외전염병과장·위성환 검역검사과장·김효룡 수입위험평가과 직원, 조명행 국립독성연구원장, 김대유 대통령 전 경제정책수석, 김병국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박선원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박해상 전 농림부 차관, 배종하 전 청와대 농어촌비서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유한상 서울대 교수,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윤회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이태식 주미대사, 임상규 전 농림부장관▲ 참고인(28명)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김상윤 서울대 의대 교수, 김연세 전 코리아타임스 기자,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 김진국 신경과 의사,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송기호 변호사,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안수환 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의장, 이강택 KBS PD,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정해관 성대 의대교수, 최경찬 한림대 의학과 교수, 최승환 경희대 교수, 최영찬 서울대 농생대 교수,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긴급점검-바이오연료의 두 얼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긴급점검-바이오연료의 두 얼굴

    서울신문은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라는 연중 기획물의 일환으로 지난 한 달간 ‘석유 이후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편을 마련, 지구촌 곳곳의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그것의 한국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연료, 자원 재활용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에 취재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는 못했다. 차세대 유력 에너지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논란의 이면을 조명해본다. |상파울루·피라시카바(브라질) 오상도특파원|“바이오연료 생산 확대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다.”(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팀) 청정에너지로 각광받던 바이오연료가 세계적 식량위기가 도래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운명에 놓였다. 옥수수, 밀, 대두 등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야 할 식량이 자동차 주유구로 흘러들고 있다는 비난 때문이다. 지난달 초 로마에서 열린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바이오연료가 식량가격 폭등에 미친 영향을 놓고 각국 정상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 유럽연합(EU)도 첨예한 이해관계를 드러냈다. EU측 최대 생산국인 독일은 오히려 “음식을 공급받을 권리가 자동차 연료에 대한 권리보다 앞선다.”면서 미국과 브라질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국 측은 “식량가격 폭등에 바이오연료가 미친 영향은 3% 미만”이라고 반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 국제 민간연구소는 30%라고 보는 등 천양지차다. ●바이오연료의 정치학 바이오연료는 식량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식량안보정상회의 기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체류 중인 취재진은 “식량위기의 원인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메이저 석유기업에 있다.”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을 접했다. 이는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져 ‘EU·기타 국가 대 미국·브라질’이란 대척점을 만들었다. 내면적으론 다시 미국 석유자본에 대한 남미 좌파정부의 반감이 섞여 복잡한 양상을 띤다. 브라질은 바이오연료를 앞세워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식량위기는 오히려 중남미 국가에 기회가 된다.”면서 “넓은 토지, 풍부한 인력과 강우량을 곡물과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하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미 국가에 바이오연료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곳도 바로 브라질이다. 이 때문에 EU와 미국의 드센 견제도 받는다.EU는 현재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데 ㏊당 45유로의 보조금을 주는 반면, 브라질산 에탄올에는 ℓ당 0.19달러의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도 브라질산 에탄올에 갤런(3.8ℓ)당 0.54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자국 생산업체에는 갤런당 0.51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의 경제학 브라질이 에탄올을 생산하는 비용은 미국의 2분의1,EU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사탕수수밭 1㏊당 6800ℓ의 에탄올을 생산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더한 전세계 생산량은 미국이 43%로 브라질(32%)과 EU(15%)를 크게 앞지른다. 상파울루대 마르시아 모랄레스(농경제학) 교수는 “유류값 상승에 따른 유통비용 증가야말로 곡물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이나 EU와 달리 곡물이 아닌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에 대한 비난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브라질지사의 김건영 관장도 “브라질에는 경작 가능한 미경작 유휴지가 90%나 남아 있다.”면서 “아마존 파괴나 노동착취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바이오에탄올의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은 520억ℓ로 7년 전보다 3배나 늘었다.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는 곡물은 국가별로 다르다. 미국은 옥수수를, 브라질은 사탕수수를,EU는 밀과 사탕무우를 주로 쓴다. 브라질의 경우,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사탕수수 재배는 전체 경작지의 0.5%(320만㏊)에 불과하고, 에너지 균형 비율(투입된 에너지량과 산출된 에너지량의 비율)도 8.3으로 밀(1.2), 옥수수(1.3∼1.8), 사탕무우(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미국의 대선 주자인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미국에서 값비싼 옥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기보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에탄올을 수입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연료의 식량위기 연관설은 결론짓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투입된 곡물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며 “동물사료에 들어간 36%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바이오연료가 없었다면 2005년 이후 세계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더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 늘어난 옥수수 생산이 오히려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 완충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FAO도 애그플레이션 유발과 관련,“일부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식량수요 증가, 식량재고 감소, 주요 식량수출국의 저조한 수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어느 한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sdoh@seoul.co.kr ●바이오연료란 식물이나 농작물의 추출물, 동물 배설물로 만든 연료를 일컫는다.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에탄올(80%)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20%)이 주류를 이룬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사탕무우, 고구마, 카사바 등에서 녹말 성분을 발효시켜 생산한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10%만 섞은 E10의 경우 기존 자동차 엔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화학첨가제인 MTBE가 발암물질로 판명되면서 대체 첨가제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유채(기름을 짜는 채소류), 콩, 해바라기씨, 팜유, 자트로파 등 지방 성분을 지닌 작물이나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한다.
  • [CEO칼럼] 기본기에 충실한 사회 가꾸자/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기본기에 충실한 사회 가꾸자/윤용로 기업은행장

    국가대항 운동경기를 보게 되면 우리 선수들의 기본기가 외국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기본기를 착실히 다지기보다는 승부 위주의 훈련에 매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축구경기에서의 문전처리 미숙이라는 오랜 난제는 신세대로 이루어진 요즘 대표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왜 이런 것일까. 필자는 축구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는 못한다. 다만 좀 더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기본부터 착실히 가꿔가는 자세가 약한 데에도 일부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본기가 약하면 처음에는 성과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그 이상의 발전이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의 기본기를 우리의 삶에 비유하면 ‘기초질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지선·신호 지키기, 길거리에 침 안 뱉기, 꽁초 안 버리기 등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은 로버트 풀검이 쓴 베스트셀러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에서처럼 우리가 다 아는 것이다. 다만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일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한 국가에서 이런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몹시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이경규가 간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횡단보도 정지선과 신호 지키기 운동을 벌인 바 있다. 꽤 인기를 끌었던 그 코너의 장기방영으로, 운전자들 사이에서 질서 지키기가 상당히 뿌리내렸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도 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되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들어가 결국 정체를 야기하는 얌체족이나 고속도로 갓길운행 및 버스전용차선 위반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창밖에 담뱃재를 터는 운전자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것도 씁쓸한 소식이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남이 보지 않는다고 신호를 무시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낙담하게 된다. 미국 카터 행정부시절 안보담당보좌관이었던 브레진스키는 세계사에서 헤게모니를 쥐었던 나라들은 단순히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의 우위에 의해 1등이 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로마 시대에는 로마가 군사력과 경제력은 물론 교육 법제 문화 정치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끌고 갔던 것이다. 현재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류국가로서의 위상 확립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원 없고 가난한 국가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고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을 이룩한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만이 아닌 우리 삶의 기본기에도 충실해야 한다. 채근담에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같이 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히 하라는 말이다. 결국 남을 배려하는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말일 것이다. 하나 요즘 세태를 보면 자기에게는 봄바람 같고 남에게는 가을서리같이 엄격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가지게 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남북 경합외교에서 다변화 외교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외교는 냉전 시대의 남북 대결외교와 탈냉전 시대의 외교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1948년 남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은 각자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서로 먼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열을 올렸다. 남북 대결외교는 1991년 9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동시 가입이 확정될 때까지 냉전 시대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이 경쟁하느라 적극적으로 수교하다 보니 당시 경제적 능력에 비해 외교 분야는 많이 치고 나간 셈이 됐다.”며 “오히려 1973년 남북 동시수교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북한이 비동맹외교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수교하는 등 외교적으로 우세했다.”고 말했다. ●60년만에 188개 수교국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외교 여건은 1970년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통상외교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80년대 들어 남북 및 4강(强)외교에서 벗어나 제3세계 국가들과도 접촉을 넓혔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 때 이른바 ‘북방정책’에 따른 동구권·공산권 수교를 통해 탈냉전 시대의 ‘보통국가’ 위상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48년 2개에 불과하던 수교국이 올해 188개국으로 늘었다. 북한은 1948년 8개국에서 현재 160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시작으로 재외공관을 설치, 현재 153개를 두고 있다.50개 재외공관을 둔 북한보다 월등한 수치다. 유엔 가입 이후 한국 외교는 1989년 아테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시작으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가입,97년 ASEAN(동남아국가연합)+3회담 참여 등을 통한 외교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덕분에 한국은 60년만에 103개 국제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34개 가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국제기구 진출 인력도 지난해 1월 유엔 수장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41개 기구에 307명이 활동 중이다. 또 국민의 정부 때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남북 평화번영정책’,2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2003년 8월 시작한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다자협력의 틀 속에서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외교강국 되는 길, 멀고도 험난 그러나 탈냉전 시대의 한국외교는 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 지나치게 고정돼 온 외교적 시야를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넓히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핵 문제 및 4강외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냉전기에 필요한 외교 직제를 정리하고 북핵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는 외교적 상응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변수를 비롯한 동아시아,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협력 구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넘는 문제와, 심각한 에너지·자원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중앙아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 등 외교적 시야 확대를 시스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선진외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교관의 자율성은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적개발원조·PKO 참여 늘려야 한국의 기여외교 어떻게 “한국도 국제적 위상에 맞게 ODA와 PKO 참여를 늘려야 합니다.” 지난 3∼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여개에 이르는 공식 일정 때마다 이렇게 언급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 기여에 머뭇거려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반 총장이 한국의 참여를 거듭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ODA는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 및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를 의미하며,PKO는 유엔 요청에 따라 전쟁 등으로 인해 정전 감시 및 치안 유지 등이 필요한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활동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외교목표 중 하나로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를 설정, 그 수단으로 ODA와 PKO, 문화외교 강화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의 GNI(국민순소득) 대비 ODA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0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새 정부는 2015년까지 ODA 비율을 0.25%로 높이겠다는 참여정부의 계획에서 오히려 후퇴,2012년까지 0.1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유엔이 2015년까지 우리측에 기대하는 0.7%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목표가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PKO 활동은 지난해 7월 360여명 규모의 동명부대를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에 파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개 지역에 401명을 파견, 세계 37위 규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로 끝나는 레바논평화유지군 파병 기한 연장을 위한 국회 동의안이 개원 지연으로 처리되지 않아 PKO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DA와 PKO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외교관계의 지평을 넓히고 선진 공여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대외원조기본법’ 및 ‘유엔 PKO 참여에 관한 법률안’ 등이 조속히 통과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ODA기본법안’ 및 ‘유엔 PKO 상비부대설치법안’을 대표발의한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이들 법안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중심 벗어나 넓은 국익 위주로” 미래기획위 윤덕민 교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외교안보 분야 민간위원인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10일 “한국 외교는 냉전시기 한반도 평화 번영과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북관계 중심의 좁은 외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국익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0년의 한국 외교를 평가한다면. -냉전 시기에 남북간의 경쟁도 있었지만 북방외교라는 활로를 열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도 성취했다.70년대 오일쇼크 때는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등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다. ▶8월15일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밝힐 한국의 외교 비전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한반도 통일문제와 이익의 지평을 한반도의 틀이 아니라 보다 넓은 틀에서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남북한 문제를 기반으로 대미·대일 외교를 보는 프리즘적 성향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현상유지적인 정책을 펴면서 통일 담론이 실종되어 있었다. 이번 미래 비전에는 통일문제도 담길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1년간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었다.8개월∼1년은 북한이 남한의 정책 패턴을 보면서 길들이고 눈높이에 맞게 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은 북한에 있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단기적으로 길들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통미봉남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엄격한 상호주의, 네오콘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비핵·개방은 과정일 뿐이다. ▶4강 외교의 방향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와 동맹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4강과의 관계는 각각 업그레이드가 되어야지 ‘제로섬’이 되어선 안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문화마당] 국적 있는 역사교육/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국문과 교수

    [문화마당] 국적 있는 역사교육/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국문과 교수

    여고 3학년 학생이 6·25동란을 만나, 동생들을 데리고 피란생활을 해야 하는 일시적 ‘소녀가장’이 되었다. 그 하나하나가 모두 귀한 생명들이 속절없이 죽어 넘어지는 현장에서 ‘보랏빛 가지’로 연명하며 숨죽이고 숨어 살았다. 수복된 서울로 돌아온 이후, 노년에 이르도록 일생을 두고 그 전란의 기억을 무슨 형벌처럼 안고 살아야 했다. 그는 6·25가 명백한 전면적 남침이었고 도발의 일차적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의 생생한 목격자였다. 지난 6월25일자로 발간된 재미 수필가 정옥희 선생의 수필집 ‘보랏빛 가지에 내 生을 걸고’에 실린 이야기이다. 팔만 리 시퍼런 태평양 너머 저쪽, 미국 캘리포니아의 미주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으로서 미주 문인들의 글쓰기와 세상살이에 올곧은 사표(師表)가 되어온 그의 네 번째 수필집이다. 거기 동족상잔의 전쟁을 온 몸으로 감당한 처절한 체험담과 남북 간 민족사의 공과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기록하는 보기 드문 용기가 숨어 있었다. 이 글은, 그러기에 지나간 과거의 추억담이나 반성적 성찰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를 향한 경계와 교훈을 담고 있는, 한 원로 문인의 값있는 조국 사랑을 대변한다. 무지개의 마지막 빛깔 보라색은 그 의미가 ‘사랑’인 점도 눈여겨보아 둘 만하다. 오늘날과 같이 남북 간의 관계가 급전직하로 변화하고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는 시대에,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략적이고 탄력성이 있어야 마땅할 터이나 더 중요한 것은 명료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절절한 체험기의 저자가 글을 쓴 목적이었다.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백성에게 미래의 꿈이 있을 리 없다. 근자에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전국 중·고교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안보 안전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6·25동란이 언제 일어났는지 물었더니 1950년이라고 정확히 응답한 학생은 43%, 절반 이상이 언제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누가 전쟁을 일으켰느냐는 질문에는 48%만이 북한이라고 응답했고 일본과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세계화 시대를 앞세워 국사 가르치기를 소홀히 하는 교육 시스템은 하루속히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를 세운 지 불과 230여년밖에 안 되는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것은 건국정신의 근본과 관련이 있고, 지금껏 미국의 학교들은 그 짧은 역사 가르치기에 강력한 중점을 두고 있다. 북한 핵문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시비 등이 우리 역사의 실체적 진실 위에서 풀어 나가야 할 문제임은 불을 보듯 밝은 일이다. 이 현실 인식의 올곧은 근본주의를 훼파할 수 있는 자격이나 권한은 어느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이 “그대가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고 한 레토릭을 빌려 오자면,“그대가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올바른 국가관을 갖고 후세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치라.”라고 해야 할 판이다. 우리는 1년을 내다보고 농사를 짓고 10년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으며 100년을 내다보고 사람을 기른다. 특별한 부존자원도 없이 지정학적으로 세계열강 가운데 놓여 여러모로 불리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무역국가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가진 무형의 재산과 그 효용성을 극대화한 덕분이었다. 그 ‘사람’을,‘국적 있는 역사교육’을 통해 참으로 민족적 명운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책임이 우리 세대에 있다. 온갖 세월의 풍상을 다 견딘 한 원로 문필가가, 전쟁 체험 세대로서 후대에 전하는 의로운 정신과 자기 개시(開示)의 민족애를 감동적으로 읽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국문과 교수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본(독일) 류지영특파원|“어떻게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어낼 수가 있죠? 독일 사람들은 무슨 마법 같은 것이라도 부릴 줄 아나요?” 생태연못을 갖춘 넓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독일 본 소재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사람이 살면서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할 뿐이었다. 독일은 2020년부터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폐기물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기자를 안내하던 쓰레기 담당 바실리오스 카라베지리우스 박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린 마법사가 아닙니다. 사기꾼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렇게 신기하시면 이 계획을 만드는 데 일조한 미하엘 에른스트 박사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 음료병 부착 로고는 종이로 태울수 없으면 생화학 처리 “쓰레기 제로 선언의 정확한 의미는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약 4000만t) 중 지금처럼 매립지에 묻는 양을 202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법률과 제도, 기술적 장치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콜라 같은 청량음료까지 개인컵으로 받아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분리수거를 요구받겠지만 소비패턴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박사가 건네준 홍차 티백이 너무 우러나 떫은 맛이 나기 시작할 때쯤 쓰레기 제로 선언의 본격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2020년까지 가정과 기업 매립 쓰레기 ‘제로’ “쓰레기 제로 선언의 이행에는 크게 세 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첫번째는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죠. 가령 백화점 선물의 경우 지금도 포장재가 너무 많이 쓰입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 못하게만 해도 쓰레기 양이 지금보다 20∼30%는 줄어듭니다.” “그래도 그 원칙만으로 쓰레기를 없애기란 불가능하지 않나요?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도 많은데….” 기자의 질문에 박사는 마치 질문을 기다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유나 치즈 같은 제품을 포장하지 말고 팔라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나온 두 번째 원칙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콜라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 로고까지 병에 붙이지 말라고 할 수는 없죠. 대신 종이로 만든 로고를 병 표면에 붙이도록 하는 거죠. 가전제품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회로설계와 제품 디자인을 만들면 되고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지거나 “물론 그 정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겠지만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한 쓰레기도 많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도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병원 물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마지막 원칙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없애 버려라.’는 것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 중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데 씁니다. 태우고 남은 재와 애초 태울 수 없는 쓰레기들은 박테리아나 세균을 이용한 생화학적 처리로 자연 분해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모든 쓰레기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집니다. 당연히 매립장도 필요없게 되죠.” “태울 경우 다이옥신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잖아요? 한국에서는 그것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10년 전에 끝난 논란입니다. 다이옥신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필터 기술이 개발돼 있어 태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적당한 쓰레기는 오히려 경제에 도움 계속된 에른스트 박사의 말은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쓰레기를 부산물로만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돈’이라는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였다.“사실 쓰레기는 독일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도의 쓰레기처리 기술 덕분에 쓰레기처리 전문기업이 나타나면서 질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세계시장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귀중한 자원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독일 최대 규모의 쓰레기처리 전문기업 레몬디스의 경우 전세계 25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 매년 2500만t의 쓰레기를 처리(연 매출 약 10조원)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쓰레기 전문기업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제서야 쓰레기 에너지화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소극적인 우리로서는 독일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sdoh@seoul.co.kr ■ “경제성 따져 직접개발 나서야” ‘한국의 자원시장 공략’ 3인의 조언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중국은 블랙홀이죠. 철광, 유연탄 등을 수출하던 나라가 산업화되면서 거꾸로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가는 것입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이무영 호주법인장은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으로 “무리한 확장보다 경제성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재 마음놓고 투자할 ‘알짜’광산이 드문데다 3∼5년이면 수요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면 공급은 계속 증가해 앞으로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포스코 호주지사의 우선문 지사장도 “20∼30년 전 한국이 일본처럼 호주에 투자할 수 없었던 경제 여건이 안타깝다.”면서 “광물 가격상승에 따른 압박을 이겨내려면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호주정부 스테드먼 엘리스 산자부 차관은 “광물 자원은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보다 고른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방식에 대한 조언도 일맥상통했다. 우 지사장은 “서호주 일대 다른 대규모 철광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형 광산의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전세계 광산에서 10년 안에 전체 원료의 30%를 끌어올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과거 민간기업 지원에 그쳤던 광진공이 최근 호주에서 직접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투자로 돌아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공은 호주 와이옹 탄광 개발에 지분 82%를 확보했고, 국내 대기업이 포기한 스프링베일 광산을 인수해 매년 1000만달러에 가까운 순익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전보다 상황이 열악하고 투자환경도 안 좋지만 철광석은 꾸준히 투자해야 수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는 기업 중심의 경제적 논리가 지배해 국가가 자원을 좌지우지하는 카자흐스탄이나 볼리비아와는 다르다. 정부가 개입할 자원외교의 여지는 적다.”고 충고했다. 엘리스 차관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에너지 안보는 호주나 한국에 모두 중요한 문제로 천연가스 등 장기적인 개발사업에 한국이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뒤늦게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최근 철, 유연탄, 아연 등 4개 광종에 걸쳐 2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do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자원전쟁의 최전선 호주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자원전쟁의 최전선 호주를 가다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세상이 온통 붉은색이다. 철광석을 머금어 사방이 벌겋게 물든 서호주 필바라 사막은 일출과 동시에 수은주를 40도 넘게 끌어올린다. 기자마저 녹여버릴 듯한 기세다. 호주 서부 최대 도시인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1000㎞. 반세기 넘은 철광석 탄광이 밀집한 이곳에는 지표면에서 수백미터 아래까지 초대형 굴삭기가 파고들어간 노천 탄광이 즐비하다. 바퀴만 3m가 넘는 거대 덤프트럭들도 널려 있다. 새로운 광맥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가로·세로 1∼5㎞의 대형광구 수십개가 입을 벌리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은 길이만 3㎞가 넘는 기차에 실려 북쪽의 헤들랜드 항으로 운송된 뒤 중국으로 가는 배에 곧바로 선적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BHP빌리턴 관계자는 “한국도 지금까지 이곳에서 생산량의 14%인 1억 600만t가량을 실어 갔다.”고 전했다. ●中·日 2배 오른 값에 공급계약 세계 광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각국이 피 말리는 ‘자원전쟁’을 펼치면서부터다. 우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경제’에 워낙 익숙한 탓에 앞으로도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전쟁은 앞으로도 끝을 알 수 없는 가격인상과 자원 고갈을 부추길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전쟁을 이어가야 할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4일 세계 2위 철광석 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중국 최대 제철회사 바오강그룹이 96%나 오른 가격에 철광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또 다른 철광석 생산 업체인 BHP빌리턴도 같은 수준의 가격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연간 최고 인상폭은 9.5%였다. 급증하는 철광석 수요가 공급자를 왕으로 만든 셈이다. 파장은 한국 기업에까지 미쳤다. 신일본제철 등 일본 업체들도 전년보다 2배 오른 가격에 공급계약을 하면서 포스코 등 한국 업체들 역시 심각한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 호주지사 우선문 지사장은 “호주 업체들이 브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물류비만큼이라도 가격을 올려 달라고 요구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중국 기업이 가격인상 요구에 꺾인 것도 리오틴토나 BHP 등 호주 메이저사들의 공급 중단 압박 탓이었다. ●중국의 ‘금해전술(金海戰術)’ “최근 중국 기업들이 (서호주) 자원투자에 활발한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지요.” 퍼스의 애들레이드테라스 1번지에 위치한 주정부청사. 산업자원부 스테드먼 엘리스 차관은 중국 기업의 호주 자원시장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다만 “호주와 한국 모두 ‘에너지안보’가 화두인데, 한국은 여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최대 광물산지인 서호주의 자원정책을 총괄하는 그의 말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호주 자원 확보전이 더 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기업의 자원확보를 위한 요즘 행보는 눈부시다. 바오강그룹은 연간 2000만t, 시하이신과 허베이진시는 1200만t 규모의 10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을 서호주지역 회사와 했다. 중국이 2005∼2006년 2년간 철광석에 투자한 금액은 68억달러(이하 호주달러). 우리가 지난해까지 10여년간 호주 광물자원에 투자한 12억달러의 5배를 웃돈다. 올해 중국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4억 3500만t의 철광석을 수입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아예 리오틴토의 지분 인수는 물론 서호주 현지의 중견 철광석 회사 인수전에까지 뛰어들었다. 내친김에 호주 업체를 인수해 자원은 물론 가격 통제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 퍼스의 조지 테라스 거리.20층 높이의 BHP빌리턴의 철광석 본사가 위용을 자랑한다.BHP는 요즘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한국 기업과의 신경전으로 잔뜩 민감해져 있다. 호주 자원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에 대해 묻자 회사 관계자는 “중국 못지않게 한국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건넨 자료 표지에는 2008베이징올림픽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서호주 정부 관계자가 제시한 자료에선 한국(54억달러)은 이미 중국(143억달러), 일본(118억달러)에 한참 뒤진 3위의 광물 수입국으로 밀려 있었다. 게다가 인도(50억달러)에까지 간발의 차이로 쫓기는 신세다. 포스코는 2003년 BHP와 합작투자해 서호주 포스맥 광구에서만 연간 최고 450만t,25년간 7500만t의 철광석을 가져오는 장기계약을 했다. 하지만 수급 계약과 별도로 가격은 매년 협상을 통해 갱신해야 하는 만큼 가격 인상 압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철광석 외에도 연료용으로 수입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오르며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 광물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들은 지분인수 확대나 직접투자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제2의 녹색혁명/ 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의 작물병리학자인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1950년대 중반 병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키작은 밀의 변종 ‘소노라’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등에 이를 소개하고 재배법을 가르친 결과 멕시코는 1963년부터 밀 수출국으로 변했으며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1965년에서 1970년 사이 밀 생산량이 두배로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이 오랫동안 겪어 온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식량증산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는 197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볼로그박사의 녹색혁명으로 10억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국에서는 식량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이 대규모 폭동과 시위로 비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반적인 세계 곡물가격은 83% 상승했다. 반면 현재 전세계 곡물 재고량은 15%로 사상 최저치다. 식량재고율은 1986년 34.8%를 정점으로 매년 1%씩 떨어졌다. 앞으로 매년 1%씩 높여도 2006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3일부터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 식량 생산성 증가를 위한 국제사회의 새로운 노력을 촉구하는 배경이다.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팽배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볼로그박사는 종자 개량을 통한 산출량 증가, 관개시설 활용의 확대, 농약 및 살충제 사용으로 세계적인 식량증산을 이뤘다. 그러나 종자기술 개량은 유전자변형이라는 비난 여론에 부딪혀 있고 기후변화로 물 자체가 희귀자원이 됐다. 비료와 농약 생산도 수월치 않다.1차 녹색혁명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지금은 보다 현명한 녹색혁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많은 산출량을 얻을 수 있는 ‘제2의 녹색혁명’을 이뤄내는 것이다. “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도덕적 권리다.”라는 볼로그박사의 말을 되새기며 인류가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특파원 칼럼] 阿 마음을 사는 일본의 자원외교/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阿 마음을 사는 일본의 자원외교/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이 개최한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가 30일 막을 내렸다.5년마다 열리는 아프리카를 위한 축제다.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52개국이 참석했다. 더욱이 40개국의 정상들이 일본을 찾았다. 역대 최다다. 아프리카를 요코하마로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다. 아프리카를 겨냥한 일본의 전략은 치밀했다.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연출력이 돋보였다. 정부도, 기업도, 언론도, 시민단체들도 아프리카에서 온 손님을 환대했다. 선물도 듬뿍 안겼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71세의 고령에도 불구,40명의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가졌다. 아프리카를 껴안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아프리카 자원의 필요성을 숨기지 않았다. 또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손님들도 일본의 속내에 그다지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가장 절실한 선물을 받은 까닭에서다. 후쿠다 총리는 개발회의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마치 환심을 샀다는 얘기 같다. 개발회의는 아프리카의 자립과 성장 지원에 맞춰졌다. 아프리카는 기아와 빈곤, 질병, 문맹, 분쟁 등의 난제를 안고 있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도 전체의 41%에 달하는 데다 에이즈 감염률은 상위 10개국을 ‘독점’하고 있는 처지다. 유아의 14%는 5살을 넘지 못한다. 말라리아 전염자도 연간 80만명가량이다. 세계 인구의 14.5%,9억 6500만명이 사는 검은 대륙의 이미지다. 또 하나의 현실도 존재한다. 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의 보고다. 석유 매장량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한다. 특히 첨단 기기에서 없어서는 안될 희소금속도 엄청나다. 백금의 매장량은 전세계의 90%, 코발트는 50%, 크롬은 30% 정도다. 풍부한 자원 덕에 최근 평균적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자원 쟁탈전이 벌어지는 원인이다. 후쿠다 총리가 “21세기는 아프리카 성장의 세기”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은 아프리카 진출에 후발 주자다. 일본도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 한참 밀렸다. 특히 중국은 대외원조의 40%를 아프리카에 집중시키고 있다. 대아프리카 수출도 중국이 단연 최고다. 아프리카의 독립에 기여한 역사적 인연도 작용하는 탓이다. 현재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75만명에 이른다. 일본인은 7000명선이다. 일본은 아프리카의 지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아프리카 스스로 설 수 있는 노하우의 전수에 나섰다. 식량 증산, 기아 탈출, 공업화 진입이라는 아시아의 발전 모델을 밟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인프라 구축에 향후 5년 동안 40억달러의 엔차관을 주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공적개발원조(ODA)도 현재 9억달러에서 2012년까지 두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지원은 쉽게 생색을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인적·기술적 지원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식량의 자급 자족을 위한 품종 개발과 농업기술 지도, 음용수를 위한 물 방위대 파견,10만명의 보건의료 인재 육성, 초등학교 1000개교 건설, 아프리카로부터의 유학생 유치 등….‘아시아인=중국인’으로 오인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일본인’을 각인시키는 전략이자 ‘친일파’의 양성인 셈이다. 전방위에 걸친 장기적인 포석인 것이다. 자원 확보는 부존 자원이 적은 모든 국가의 과제다. 자원의 무기화 경향이 강해진 현 시점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략적 접근이나 한건주의가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상황이 이럴진대 외교관수의 과다만으로 해결될 수도 없다.‘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자원 보유국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나서야 한다. 때문에 새삼 국가의 체계적인 전략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자원 외교의 기치를 내건 이명박 정부도 비록 경제적·정치적 여건은 다르지만 아프리카의 저변을 집중 공략하는 일본의 대응을 한번쯤 짚어봤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과장·팀장급 (서기관) △일반행정정책관실 법무행정과장 신인섭△외교안보정책관실 자원협력〃 손동균△경제정책관실 재정금융정책〃 장영현△사회정책관실 노동환경정책팀장 정원상△안전정책관실 자연재난지원과장 최영진△경제규제관리관실 경제규제심사3〃 김진남△정무운영비서관실 정당행정관 이상로△〃 시민사회〃 문태선△정보관리비서관실 정보기획〃 김경일(부이사관)△정책기획관실 갈등관리기획과장 정영주△규제개혁정책관실 규제민원〃 신관철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장 李相燁△공과〃 朴昇吾△정보과학기술〃 李勇勳△대외협력처장 任龍澤△나노과학기술학과장 愼重勳△해양시스템공학과장 韓淳興△지적서비스공학과장 尹完澈 한전KPS㈜ △수화력본부장 정도정△원자력〃 유승봉 메트로신문 ◇승진 △전무이사 김종학△광고마케팅국 부국장대우 민도영△광고관리팀 부장대우 안대성 대신증권 △중부법인사업부장 나동익
  • [李대통령 방중 이틀째] “中 하나의 유일합법정부” 재천명

    |베이징 진경호특파원|한국과 중국이 28일 양국 정부 이름으로 채택한 한·중 공동성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단계 격상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각론이다.향후 한·중 두 나라가 양국간 현안은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식의 협력을 펼쳐 나갈 것인지를 망라한 관계발전계획서인 셈이다. 공동성명은 크게 ▲한·중 관계발전 ▲경제·통상 협력 확대 ▲인적·문화 교류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추진 ▲조약·양해각서 서명 ▲평가 및 향후 정상 교류 등으로 이뤄졌다. 우선 한·중 관계 발전에 있어서 두 나라 정부는 기존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는 내용과 함께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인적 교류 등에서 교류와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특히 성명은 “중국은 세계에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분임을 재천명했다.”는 내용과 “이에 대해 한국은 충분한 이해와 존중을 표시하고, 중국 정부가 유일합법정부라는 것과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계속 견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미 1992년 수교와 함께 구축된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그만큼 중국이 타이완과의 양안 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이자, 한국으로서도 전략적 협력동반자에 부합하는 양안 정책을 재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통상 협력에 있어서 두 나라는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국의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 중국국제중소기업박람회 적극 참가 등을 명시했다.이동통신 분야에 있어서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을 소프트웨어, 무선주파수식별시스템(RFID)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전과 석유비축, 자원공동 개발 등 에너지 분야의 협력과 지적재산권 보호, 식품안전·품질검사 등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분야와 남북극지과학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환경산업, 황사관측, 황해 환경보전 분야의 협력도 명기했다. 인적·문화 교류에서는 청소년 홈스테이 프로그램과 대학 장학생 교류 확대, 비자 편리화 조치 등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2단계 행동계획이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전면적이고 균형적으로 조기 이행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유엔 개혁을 위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제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두 나라는 이 밖에 한·중·일 협력 확대 방안으로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 순환 개최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jade@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美·日 이어 中과 관계격상… 동북아 협력 강화

    |베이징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으로 새 정부 출범 후 미국, 일본, 중국으로 이어진 ‘이명박 정상외교’의 밑그림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불과 취임 100일도 안 돼 한·미, 한·일, 한·중 3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과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격상을 이뤘다는 점은 이명박식 실용외교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 군사안보 중심의 동맹관계에서 ‘21세기 전략동맹’의 개념으로 격상시켰다. 두 나라간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다자구도에서의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시켜 한·미간에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두 나라 관계를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규정했다. 과거사보다는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 27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관계 격상을 이뤘다. 경제 중심의 양국 협력을 외교안보·문화·환경 분야로 확대하고 지구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과는 전통 우호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일본과는 미래지향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중국과는 교류와 협력의 폭을 대폭 넓히는 쪽으로 ‘이명박 외교’가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로 예상되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자원 분야의 한·러 협력 강화가 이뤄진다면 새 정부 한반도 4강 외교의 밑그림은 완성되는 셈이다. 미·중·일 3국과의 관계 격상에 따라 앞으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정상외교는 과거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정상간 셔틀외교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당장 이 대통령은 올 한 해에만 후쿠다 총리나 후 주석과 각각 7∼8차례씩 만나게 된다.EU 정상들처럼 동북아 정상들도 수시로 만나 현안을 조율하고 보조를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정상외교 활성화를 통해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주도권을 유지,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3국 관계 강화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불식함으로써 대북정책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 활성화를 강조하는 ‘이명박 외교’에도 불구하고 기존 동북아 지역의 양자간 갈등 현안들이 일거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일본만 해도 최근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움직임을 통해 한 달 전 한·일 정상이 합의한 신시대 개척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온도차를 드러낸 대목이 있다. 바로 대북정책이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비핵·개방·3000’구상을 후 주석에게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 주석은 남북간 긴밀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원론적 자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햇볕정책을 근간으로 한 지난 10년의 한국 정부와 달리 북한의 변화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일정 수준의 거리감을 내보인 셈이다. jade@seoul.co.kr
  • 日 후쿠다총리 검은대륙에 올인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오는 27∼29일까지 3일간 아프리카 정상 및 고위급 52명과 ‘마라톤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28∼30일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참석하는 아프리카 52개국 지도자들과 일일이 개별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회의에는 아프리카 전체 53개국 중 1개국이 빠진 52개국에서 참석한다. 참가국 중 45개국에서는 국가원수가 35명, 총리가 7명, 부통령은 3명이다. 또 아프리카의 빈곤추방운동을 벌이는 록그룹 ‘U2’의 보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인 장핑 전 가봉 외무장관 등과도 만날 계획이다. 회담 시간은 개막 전날인 27일부터 3일간에 걸쳐 모두 17시간이다.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당 최대 20분을 할당했다.3건의 정상회담 뒤 15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71세인 후쿠다 총리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쿠다 총리 자신은 이와 관련,“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회담하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며 마라톤 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아프리카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 확보와 경제 진출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지난 2003년 제3차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참가했던 23개국의 참석자들과 연쇄회담을 가진 뒤 “이렇게 피곤한 적은 처음이다. 넌더리가 난다.”고 회고한 적이 있었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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