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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새내기 외교관이 본 아세안의 꿈/변은영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등서기관 시보

    [기고] 새내기 외교관이 본 아세안의 꿈/변은영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등서기관 시보

    입부 2주차인 외교부 새내기다. 얼마 전 과장님, 선배님들과 함께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다녀왔다. 프로펠러가 달린 현지 비행기를 타고 양곤과 네피도를 오가는 숨 가쁜 일정이었다.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 몰랐던 첫 해외 출장이었기에 두려움과 설렘으로 전날 밤 한참을 뒤척였다. 회의가 열리는 양곤의 호텔은 기대보다 훨씬 화려했지만 각국 외교관들의 모습은 내게 오히려 현실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환영 만찬 때까지도 심각한 귓속말을 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분주히 국익을 계산하는 그들은 시차 부담까지 고스란히 짊어진 야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국문화의 열렬한 팬이라는 미얀마 외교관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풀하우스’로 같아서 우리는 쌍둥이 언니, 동생을 자처할 정도로 반가워했다. 그녀의 눈빛엔 한국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데, 나는 미얀마를 칭찬할 얕은 지식밖에 없어 미안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진 이때, 사상 최초의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면서도, 교류의 상호성을 잊으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ARF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북한 등 각 대표의 발언도 들을 수 있었다. 아세안과 다방면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북핵·방공식별구역·남중국해 문제 등 긴박한 지역정세를 논의하는 모습은 ‘외교전(戰)’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모양과 성능만 달랐지 각자 총알과 방탄복을 잘 준비해 온 듯한 인상이었다. 도저히 방어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대의 지적에도 나름의 논리로 맞받아치는 국가를 보며 이론으로만 배웠던 외교 전략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온 나는 내년 12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아세안에 대한 강대국들의 높아지는 정치·경제적 관심은 한-아세안 관계의 진전이 우리에게 필요한 지렛대와 주춧돌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6억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무한한 잠재력의 땅 아세안. 그들은 어쩌면 우리가 걸어온 빛바랜 시간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인지도 모른다. 한국이 이룩한 발전을 꿈꾸는 아세안 국가들에 우리는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되는 협력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 어려운 작업에 기여할 입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내 마음을 울렸던 한 가지 잔상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네피도에 드넓게 펼쳐진, 왕복 18차선의 아직은 텅 빈 도로…. 아마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선견지명으로 미리 건설해 두었으리라.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나도 그런 배짱으로 마음의 도로를 넓혀 가면 되지 않을까. 차츰 실력이 쌓여 언젠가 준비된 내가 기회를 만났을 때 기적처럼 신나게 질주할 수많은 차들을 꿈꾸면서.
  • [시론] 북한정세 변화에 철저한 대비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시론] 북한정세 변화에 철저한 대비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실질적 후견인,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실각했다.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북한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다가 9일 정치국 확대회의 결과를 빌려 숙청 사실을 발표했다. 북한은 장성택의 숙청 이유를 반당, 반혁명, 반국가, 반인륜 등으로 자세히 언급하면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당에서 출당,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 장성택의 죄명은 북한이 제일 불순하게 여기는 모든 죄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재기는 더 이상 힘들어 보인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의 반대파 숙청 과정을 되돌아볼 때 향후 장성택의 숙청 이유와 연관된 추가적인 숙청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북한 권력 내부의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도대체 북한 권력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북한은 첫째 장성택이 당 안에 분파주의를 조성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견 당내 2인자인 장성택을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고 김정은보다는 장성택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 내부의 권력 지형도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김정은 중심의 권력 체제가 아직은 공고하지 않으며, 설사 공고하다 하더라도 커지는 2인자의 싹을 미리 잘라내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장성택 숙청을 기준으로 3년차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장성택과 그 측근들이 부정부패를 일삼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하였으며 마약, 도박, 매춘 등 범죄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황색바람과 이에 추종함으로써 생기는 타락행위 등을 체제 존립의 가장 큰 위해 행위로 여기는 북한체제 내에서 이러한 사항들은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부분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회생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 내부에 이미 세력 간 이권사업 쟁취 현상이 만연해 있고 이와 관련된 부정부패 또한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낸다. 그동안 북한 경제가 점차 회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북한 내의 철광석, 무연탄 등을 중국에 내다 팔고 중국으로부터 원유와 생필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택과 그 측근들은 이러한 이권사업에 깊숙이 개입하였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부와 재화를 도박, 마약, 매춘 등에 사용한 것들이 이번에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군부와의 권력투쟁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핵개발·경제건설 병진노선 등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군부 세력의 견제에 의해 장성택과 그 라인들이 희생되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시대 최고의 권력과 이권을 누렸던 군부가 당 중심의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권력과 이권을 빼앗겼고 이에 대한 분풀이 대상을 장성택 숙청으로 표출한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불만표시의 대리로 장성택이 희생된 것인데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장성택을 직접 체포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공포심을 극대화시켰다. 리영호의 전격 해임에 이어 실질적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김정은은 운구차 7인방 중 5명을 해임·숙청하였다. 최태복, 김기남이 노회한 가신들인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권력을 넘볼 수 있는 인물들은 다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김정은은 12·17 김정일 2주기를 넘기면서 집권 3년차를 준비할 것이다. 이러한 북한 내부의 권력 변동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한 내부에 이상징후가 생기거나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 같지는 않다. 북·중관계도 특이한 동향이 없고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징후도 현재 없다. 그러나 연말 연초로 가는 시점에서 북한은 더욱 체제 단속에 주력할 것이고 이 경우 북한은 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북한 내 정세 변화에 정확히 대처하고 대북정책과 외교안보정책,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으로 본다.
  • [사설] 안전성 담보 없는 원전 확대 안 된다

    정부가 2035년 전체 발전설비에서 원전의 비중을 29%로 설정했다. 현 비중 26.4%보다 2.6% 포인트 높고 지난 정부가 세웠던 목표치 41%보다는 낮다. 하지만 이 비중을 맞추려면 원전의 추가 건설이 불가피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는 배치된다.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정책 목표와 그 수단인 원전의 불가피성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잦은 고장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원전의 안전성 확보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의 초안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전력 수요는 연평균 2.5%씩 증가한다. 정부는 전기요금 합리화 등을 통해 늘어나는 전력수요의 15%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정부 계획대로 전력 수요의 29%를 원전에서 충당하려면 최소 40기 이상이 가동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3기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예정인 11기 이외에 최소 6기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가동 중인 14기가 2035년까지 노후화로 재가동하거나 폐쇄 대상이어서 추가 건설 수요가 더 생길 수 있다. 정부로서는 경제활동의 밑바탕인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석탄이나 석유를 태울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감축해야 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한다. 원자력은 kwh당 발전단가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100분의1로 상대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부는 원전에서 하루가 머다하고 고장 나고, 비리가 터지는 데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정부안은 민간 워킹그룹의 의견을 반영한 듯 보이나 왜 원전비중이 29%인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설명이 없다. 게다가 원전 가동 중에 나오는 핵폐기물은 고스란히 저장만 하고 있다. 지난 10월 민간 워킹그룹에서 원전 비중 축소를 제안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정부가 이번 에너지기본계획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부터 해소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원 부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등의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도 펴야 한다.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살고싶은 지역 부문 : 서울 강남구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살고싶은 지역 부문 : 서울 강남구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은 최우수 도시로 서울 강남구가 선정됐다. 이는 신연희 구청장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들이 ‘세계 속의 강남, 행복을 느끼는 강남’이란 슬로건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다. 강남구는 서울시 면적의 6.53%인 39.51㎢를 차지하며, 인구는 시에서 네 번째로 많은 57만여명이다. 대모산과 양재천을 끼고 있는 등 천혜의 자연과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이 공존한다. 무역센터와 공항터미널, 아셈센터 등 테헤란로 주변은 무역·금융 산업뿐 아니라 벤처·첨단산업의 메카다. 압구정과 청담동 지역은 패션·예술·영상·애니메이션·유통의 중심으로, 삼성동과 논현동 일대는 화랑·도예·가구 업종이 특화돼 권역별로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다. 강남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계핵안보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지원했고, 수도권 KTX 수서역 확정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수기업 280개를 유치했고, 해외통상촉진단과 각종 박람회 등에 164개 지역 중소기업이 참가하도록 협조해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성과를 이뤘다. 일자리도 5만여개를 창출했다. 한류와 의료 인프라 같은 특화된 관광자원을 활용, 관광수입 증대의 토대를 마련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이제 ‘강남’이란 브랜드가 세계 속에 새겨졌다. 구 관계자는 “이제 강남구는 대한민국 대표도시를 넘어서 세계적인 선진도시가 됐다”면서 “지속적인 행정 지원으로 세계적인 도시로서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구본영 칼럼]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어디서 찾나

    [구본영 칼럼]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어디서 찾나

    얼마 전 영면한 채명신 전 주월한국군 사령관의 전우애가 큰 울림을 줬다. “전우들 곁에 잠들고 싶다”던 생전의 유지대로 건군 이래 장군으로는 최초로 한 평짜리 사병 묘역에 묻히면서다. 마침 50주기(周忌)를 맞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국제적인 추모 물결이 일던 터였다. 서로 깎아내리는 데만 익숙해진 각박한 우리 풍토에서 영웅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발견이었다.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베트남전서 산화한 무명용사 모두가 영웅으로 꼽아도 좋을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월남전 참전 한국군은 총 32만명으로, 이 중 전사자만 5000여명에 이르렀다. 그들이 흘린 피땀은 자원도 자본도 없는 이 땅에 산업화의 싹을 틔운 밑거름이었다. 파병의 정당성 논란은 일단 제쳐 두자. 참전용사들이 송금한 달러와 미국의 군사원조, 그리고 국내 기업의 월남 특수로 번 돈을 포함한 50억 달러는 박정희 정부의 1, 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종잣돈이었지 않은가. 최근 한반도와 동아시아 안보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 해역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일방 선포하면서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어느새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의 굴기(?起)와 이를 견제하려는 미·일의 대응이 동북아에 격랑을 몰고 오고 있다. 핵카드를 흔들며 협박하고 있는 북한이란 고약한 동족까지 곁에 둔 우리다. 가히 3각 파도를 맞이한 꼴이다. 게다가 내부적으로 경제 성장동력도 소진되어 가고 있다. 어느 논객은 주변 열강의 침탈에다 조정마저 친중·친일·친러 등으로 갈려 국권을 상실한 구한말 상황에 비견하기도 한다. 독립 이후 이만큼이나 국력을 키운 대한민국을 노환으로 뼈만 앙상했던 대한제국에 빗대는 것은 지나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꽉 막혀 있는 듯한 형국이다. 하긴 우리에겐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순간마다 돌파구를 열어온 저력은 있다. 한·일 수교로 받은 5억 달러 유·무상 청구권자금으로 포항제철과 발전소 등을 지어 근대화의 초석을 놓았다. 1970년대 두 차례 오일 쇼크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흘린 땀방울로 이겨냈다. 당시에는 낯설었던 열사의 땅 중동이 한국경제에 숨통을 틔워준 기회의 땅이었던 셈이다. 사후 50년이 된 케네디에게 미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암살되는 통에 획기적 업적도 남기지 못한 그인 데도 말이다. 답은 더 이상 개척할 서부가 없던 미국인에게 ‘뉴 프런티어’(변경)를 제시했던 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우주개발 청사진과 전 세계에 평화봉사단 파견으로 미국민에게 도전정신을 심어 줬던 그가 아닌가. 까닭에 우리가 개척해야 할 새로운 변경은 어디인가라고 자문하게 된다. 내부자원이 고갈되었다면 진취적으로 신천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 지난 십수년간 한반도 평화관리라는 미명으로 추구해온 분단고착화 노선 대신 적극적 통일정책을 모색할 때이다. 위험부담이 따르겠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는 등 보다 모험적인 개방도 감수해야 한다. 앞을 내다보는 지도자라면 이 과정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일도 분명 있을 게다. 어쩌면 박근혜 정부도 임기 중 욕먹을 각오로 그런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서서히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인지도 모른다. 하루속히 비상구를 찾아야 하는 마당에 영일 없는 정쟁으로 에너지를 소진해선 안 될 말이다. “인간은 흔히 작은 새처럼 행동한다. 눈앞의 먹이에 정신이 팔려 머리 위에서 독수리가 내리 덮치려 하는 것도 모르는 참새처럼 말이다.” 자신의 조국 피렌체공화국이 반목과 질시로 쇠락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마키아벨리가 남긴 말이다. 청와대는 물론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도록 드잡이만 하고 있는 여야 지도자 모두가 새겨야 할 경구다. kby7@seoul.co.kr
  • 권력 도전 인정않겠다는 의지…‘張 제거=김정은 체제 안정’ 방증

    권력 도전 인정않겠다는 의지…‘張 제거=김정은 체제 안정’ 방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2주년을 앞두고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실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적극적 대외관계를 모색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던 북한의 변화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과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 배경으로 군부와의 권력투쟁보다는 2인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김 제1위원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장 부위원장이 주도했던 개혁·개방정책의 운명과 김정은 체제의 ‘롱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기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 배경을 어떻게 보는가. -전현준(이하 ‘전’) 장성택이 그동안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나름대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너무 깊숙이 권력에 개입된 것 같다. 장성택을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될 위험성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독재국가와 마찬가지로 북한체제에 2인자란 없다. 북한 외부에서 ‘장성택의 섭정’ 같은 표현까지 나왔던 상황이라 자칫 수령의 권위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숙청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장성택이 북한체육위원장 맡으면서부터 권력에서 멀어지는 조짐은 있었다. 장성택이 중국통이면서도 그동안 대중국관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한 문책의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조영기(이하 ‘조’)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렸다기보다는 김 제1위원장이 어느 정도 권력기반을 장악했다고 생각하면서 2인자인 장성택의 존재를 불편해한 것 같다. →북한의 권력지형이 급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전 김정은 체제는 갈수록 안정될 것이다. 당권은 더욱 강화되고, 군은 군대로 김정은에 복종하고, 보위사령부·사회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 같은 조직들도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정치적인 해석이 난무하고 있지만 장성택이 부정부패에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은이 장성택을 제거할 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수령영도체제를 더 과감하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 -조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 본인이 권력기반을 강화하려는 조치이다. 다만, 너무 강하면 부러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장성택이 북한 권력체제의 한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했는데 갑자기 떨어지게 된 상황이라 분명 권력의 공백이 있을 것 같다. →김 제1위원장이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권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전 북한의 수령 유일 영도체계는 나이 어린 후계자가 최고지도자가 된다고 흔들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에 의한 섭정 또는 집단지도체제가 시작되리라 전망했는데 결국 빗나갔다. 장성택과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은 모두 가신그룹일 뿐이다. 김정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일종의 ‘머슴’에 불과하다. 앞으로 김정은의 입지는 더욱 확고부동해지고 저항 세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조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의 때부터 북한의 권력은 군에서 당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일사상 체계를 뒷받침하는 소위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에 대한 해석권을 가진 사람이 당을 장악한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은 이미 당과 군의 권력을 상당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선당이든 선군이든 모두 수령을 ‘결사옹위’하는 방식이다. 당 또는 군이 나라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국가를 움직이는 수령의 힘을 어느 쪽에서 지원하느냐의 문제다. 선군·선당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재로선 수령 체제를 위협할 대안 세력이 북한에는 없다. 따라서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도 작다. -조 전 박사 말처럼 선군이냐 선당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 강해 보이는 독재 국가도 약한 측면이 있다. 권력기관 내부에서 붕괴 조짐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은 후퇴할까. -전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최룡해 또한 군부를 대표한다기보다 당료 출신이란 점이다. 군부 내의 인맥이나 지지도는 오히려 장성택이 더 높았다. 결국 북한 개혁·개방의 방향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앞으로 최룡해를 중심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개혁·개방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조 김정은이 핵·경제 병진정책에서 안보 혹은 국방 중시 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북한 권력 수뇌부들은 휴대전화나 시장의 활성화로 북한 사회 내부에서 반체제적인 분위기가 많아진 것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앞으로 김정은의 권력 기반은 튼튼할까. -전 독재체제를 받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최고지도자가 바뀐다고 체제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물론 리더도 중요하다. 김정은은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지만 2001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2007년부터 군 부대 내에서 후계자로 소문이 났고 2009년 당에서 후계자로 지목됐다. 전혀 짧지 않은 기간이다. 자다가 하루아침에 후계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 조금 생각이 다르다. 독재국가 지도자는 무엇보다 업적이 중요하다. 김정은은 업적 면에서 당을 위시한 지배계층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독재권력 주변에 포진한 노회한 권력자들이 김정은을 움직이려 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 →신의주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조 북한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경제개발구를 13개나 만드는 것이 과연 경제적으로 타당한지부터 짚어 봐야 한다. 13개 경제개발구는 대부분 관광 분야에 치중해 있다. 관광사업부터 시작한 국가치고 제대로 된 국가를 보지 못했다. 힘들더라도 경공업을 발전시켜 산업화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전 관광에 투자할 돈으로 공장 하나 더 짓는 게 맞다. 현재 김정은은 평양을 깨끗이 하고 화려한 체육시설을 보여 주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조 경제특구 전략 자체가 한계가 있다. 외부경제에 편입돼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패가 불 보듯 뻔하다. -전 독재국가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려고 자원을 활용한다. 이런 습성을 버릴 수 있느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결국 핵이 문제인데,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전 핵 없이도 수령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지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대북전략은 북한에 핵이 없더라도 체제는 인정하지 못한다. 북한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핵을 이용해 수령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조 경제개혁도 체제 수호 차원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회주의 체제의 기본은 배급인데 배급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시장을 보완재로 활용할 때가 있다. 장마당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딱 보완재 수준이다. 우리가 북한의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시켜 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전 북한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지 않다. 인재를 외국에 유학 보내 자본주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생활 자체가 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 돌아오면 쓸모가 없어진다. 북한이 자본주의 마인드를 갖도록 다른 국가들이 도와야 한다. 정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이제는 우리 공사가 농업보다 농촌 지원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상무(64)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농촌과 어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농촌 마을’을 ‘농촌 광역시’로 변모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촌이 최소 500가구 이상의 단위 주거지를 구성하도록 확장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가 내륙산업단지를 개발하면 자연스레 젊은 사람이 몰려들고 의료·교육 등 사회서비스도 만들어진다고 했다. 동남아시아에 부는 새마을운동 바람에 맞춰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농업 협력을 인도적으로 접근하되 정부가 필요할 때 바로 북한 농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서 ‘철밥통’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경영혁신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공사 업무의 중심을 농업에서 농촌으로 바꾸겠다는 말을 줄곧 했는데. -그동안은 저수지 등 농업용수 관리나 농업 기계화 등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업무의 중점을 두었다. 성과도 거두었다. 하지만 농촌의 인프라는 사실 도시에 비해 여전히 빈약하다.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부족하니 사람들이 도시로 떠난다. 해결책은 농촌을 매력 있는 투자처로 만드는 것이다. 내륙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식기반사업을 유치하면 인구가 늘어나고 의료기관 등 사회적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다. 지식기반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해외 원료 조달이 필요 없어 공장이 항구 근처일 필요가 없고 물류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단지가 농촌에 들어와 5000명 정도 상시 고용이 이뤄지면 부대서비스 등 인력도 5000명은 필요하기 때문에 1만명 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 →체계적인 농촌 개발을 의미하는 건가. -맞다. 법적으로 농어촌 개발을 할 때 도시처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게 돼 있지만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농어촌 개발을 하려면 우선 주택지, 산업용지, 농업용지 등으로 엄격하게 토지 용도를 지정해야 한다. 또 몇 개 시·군을 묶은 경제권역을 만들어 광역 개발을 해야 한다. 공사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농촌의 촌락은 사람들이 살지 않아 사라지고 있다. 최소 500가구는 돼야 문방구, 약국 등 편의시설이 들어온다고 본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개척하는 등 해외 수출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를 구축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개도국 등에 기술 자문을 하고 인건비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를 받아서 직접 시행해야 한다. 물론 개도국은 돈이 없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돈을 빌려와야 한다. 이 돈을 빌릴 때 우리나라와 협력한다고 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미 일부 동남아 국가와 방조제 축조와 관련해 얘기 중이다. 하굿둑을 막아 바다의 염수가 강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공사다. 다음 달 초에 예비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도 미얀마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동남아의 많은 국가에서 일본이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침략 역사도 있고,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또 방조제 기술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서 있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전통적인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과 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 한류의 영향도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베트남 메콩강, 인도 갠지스강, 파키스탄 인더스강 등에서 해수의 역류를 막으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태국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해외 농업개발을 확대하고 있는데 작물을 재배한 후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복잡한 통관 절차와 물류 비용,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 상대국가의 곡물 정책 등으로 해외 농업개발이 우리나라 식량 안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는 사실 힘들다. 오히려 전문 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쌀 전업농과 후계농업인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곡물을 그곳에서 유통시켜 이윤을 얻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에 주재사무소를 세우는 것은 수자원 관리나 관개배수 인프라 개발 등 농업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 북한과 농업협력도 가능하지 않을까. -남북 농수산업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언젠가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농수산업 현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수산업은 먹거리의 생산기반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치와 이념을 넘어 민족 공동의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우리 공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야 때가 됐을 때 바로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 비해 어촌이나 산촌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간 농어촌이라고 불렀지만 어촌에는 소홀했다. 어촌은 관광산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풍경도 좋지만 배를 타고 해초 따기 체험을 하는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은 무궁무진하다. 공사가 관광 지역을 조성하면 많은 관광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어촌의 방파제를 만드는 사업에도 공사가 진입할 수 있다. →농지연금이 꽤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지연금은 농민들이 농지를 맡기고 연금을 받는 역(逆) 모기지 상품인데 반응이 좋다. 최근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었던 가입 조건을 부부 중 한 사람만 만 65세가 넘어도 가입이 가능하게 변경했다. 부부의 나이 차이가 많은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국회의원들이 가입 대상을 만 60세로 내리자는 주장도 하고 있어 가입자 확대 논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휴농지 지원 등 귀농·귀촌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2000명씩 귀농인과 창업농에게 농지를 지원한다. 귀농과 귀촌을 나누어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귀촌의 경우 돈을 벌려고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생활 근거지만 농어촌으로 옮기는 것이니 귀농보다는 정착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농촌에 집을 지을 때 여러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단체도 귀촌 유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교육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다. 귀농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효과가 있지만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아니면 쉽지 않다. 귀농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농사를 짓던 이들과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하지만 귀촌이 많아지면 이들 중 자연스레 귀농인이 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새만금 개발은 공사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데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새만금호 수질 관리의 핵심은 축산폐수 유입을 차단하고 비점(非點) 오염을 관리하는 것이다. 비점 오염이란 논밭에서 농약 등이 빗물에 씻겨 새만금호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2010년부터 연구기관들과 비점 오염 연구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익산에 현장 시험장을 만들었다. 새만금 유역 내 지역주민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공기관이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는 게 처음인데.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짜증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장에 대한 대면 문서보고를 없앴다. 모든 보고 및 결재를 태블릿PC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매일 하던 간부회의도 없앴다. 2014년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할 때도 인력 유출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 새 청사는 문서캐비닛이 없는 스마트 청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바람이 거세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기업 내부의 자발적인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도 경영혁신본부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조직 개편안을 실행하는 등 성과 중심의 조직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공기업이 더 이상 철밥통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관료제와 피라미드 조직에서 창의와 소통의 조직문화로 바꿔갈 것이다. 또 도덕성도 높일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농과대학, 미국 미시간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석·박사 ▲행정고시 10회,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농어촌개발국장·기획관리실장,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필리핀 주재대표, 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 아·태농정포럼 의장, FAO 한국협회 회장 겸 아프리카·아시아 농촌개발기구(AARDO) 극동지역사무소 대표, 중국인민대학 농업·농촌발전학원 객좌교수, 통일농수산포럼·사업단 공동대표, 농식품·농어업특별포럼 상임대표·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 회장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20·끝) 강남(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20·끝) 강남(하)

    강 남은 탄생 비화보다 조성 과정이 더 드라마틱하다. 택지 마련과 경부고속도로 편입부지의 무상취득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닻을 올렸던 강남개발은 정치자금 조성과 상공부 단지 제공이라는 ‘검은 거래’에 의해 변질됐다. 강북 억제라는 명분도 결과적으로 남북긴장 조성이라는 안보논리로 위장한 측면이 강하다. 강남은 현대 한국이 가진 모든 병리현상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특혜와 듣도 보도 못한 정책 지원이 탄생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개발촉진지구 지정으로 강남에 건물을 지으면 각종 세금이 면제됐다. 지하철 2호선이 강남 연결을 위해 직선노선에서 순환선으로 탈바꿈했고, 아파트 이외에는 지을 수 없도록 멀쩡한 땅을 규제하는 정책도 등장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반포로 강제로 옮겨졌고, 명문 고교의 강남 이전으로 말미암은 8학군의 형성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서울의 확장이라는 시대적 산물이었지만 정권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김으로써 강남개발의 선의는 빛을 잃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청와대와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돈을 내고,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 하수인으로 토지를 매점하고, 서울시장이 땅값 빨리 올리라며 깃발을 흔들고, 많은 시민이 동참했으니 생각해 보면 온 국민의 분통터지는 웃지 못할 만화요, 연극이었다. 연극이라면 그것을 희극으로 볼 것인가 비극으로 볼 것인가”라고 말했다. 군사정권은 정치자금 조성과 상공부 단지 조성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윤진우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의 증언에 따르면 1970년 1월 초 김현옥 시장의 지시로 박종규 경호실장을 만났다. 박종규가 누구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3인방이었다. “강남지역에서 가장 장래성이 있고 투자가치가 있는 곳이 어딘가”라는 박종규의 질문에 “탄천을 경계로 그 서부지역 일대(오늘의 강남구)”라고 답했다. “그러면 그쪽 땅을 사 모으지”라는 한마디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5억 5000만원을 받아서 땅을 사 모으고 땅값이 어느 정도 오르면 되팔았다. 박종규·김현옥이 이듬해 4월에 치러질 제7대 대통령선거(박정희 대 김대중)에 대비해 강남 땅을 투기대상으로 삼아 정치자금 마련 노름판을 벌인 것이다. 윤진우 도시계획과장은 그 뒤 1년 동안 25만평을 확보, 매각해 1971년 5월쯤 20억원을 상납했다고 한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1963년 평당 300원 하던 땅값이 1970년대 초반 3만원으로 껑충 뛰는 과정에 정권 실세가 개입한 것이다. 이것이 강남 부동산 신화의 출발점이며 이후 강남은 평당 3000만원 시대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김현옥은 또 비슷한 시기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이낙선 상공부장관의 민원을 해결하라고 윤진우에게 지시했다. 강남에 상공부청사와 산하기관이 들어갈 부지 10만평을 물색하라는 것이었다. 오늘의 삼성동 코엑스부지가 이때 등장한다. 이 부지는 봉은사 땅이었으며 처분권은 조계종 총무원장이 쥐고 있었다. 마침 정부가 팔려고 내놓은 남산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사들여 동국대 교육원으로 쓰려던 조계종 측과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금싸라기 땅 10만평은 평당 5300원씩 모두 5억 3000만원에 상공부 수중에 넘어갔다. 상공부 단지는 조성되지 못했다. 정부의 1976년 수도권 인구 재배치 계획에 따라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했다. 대신 무역센터와 아셈타워, 공항터미널, 한국전력 등이 들어서게 됐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으로 김현옥이 물러나면서 설거지는 후임 양택식 시장이 맡았다. 윤진우는 도시계획국장으로 승진해 잠깐 좋은 시절을 누렸으나 1974년 공무원 숙정자 명단에 포함돼 희생양이 됐다. 강남 부동산가에 파다했던 “서울시장 도둑놈, 도시계획국장 도둑놈”이라는 소문을 피해갈 수 없었던 탓이다. 윤진우가 맡았던 악역은 이 정도에 그쳤지만 하수인은 과연 그뿐이었을까. 부동산투기 억제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1968년 처음 등장한 이래 몇 년에 한 번꼴로 투기억제책이 발표됐지만 우성, 한신공영, 한양, 삼호 같은 강남 부동산재벌의 등장과 복부인의 횡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남에 부동산이라는 DNA가 깃든 것이다. 박 정희 대통령은 1975년 3월 4일 서울시를 연두 순시하면서 “영동·잠실지구를 개발하여 도시시설을 완비하고 주택을 많이 들어서게 하는 것은 서울시의 인구를 증가시키는 정책밖에 안 된다. 강북에 있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주해갈 때는 주택분양이나 토지불하 때 우선권을 준다든지 해서 서울시의 인구증가 없이 강북의 조밀 인구를 강남에 소산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방안이 깊이 연구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북 인구의 강남 분산정책의 신호탄이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으로 물러난 양택식으로부터 강남 신시가지 조성 임무를 물려받은 구자춘 시장은 고속버스터미널의 강남 이전, 지하철 2호선의 순환선 건설, 강남구의 신설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받았다. 서울을 사대문 도심과 강남·잠실, 여의도·영등포 중심의 다핵(多核)도시로 개발한다는 이른바 ‘3핵도시론’이었다. 김현옥(1966~1970)이 여의도 및 한강개발과 한남대교 건설로 강남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양택식(~1974)은 택지를 조성하고 아파트를 들이는 초석을 놓았다. 방점은 구자춘(~1978)이 찍었다. 신천지 강남을 아파트공화국, 유흥가공화국, 부동산공화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 3명의 시장이 재임한 12년 9개월 동안 서울과 강남의 얼개가 완성됐다. 군인 출신 김현옥·구자춘이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일을 벌이고, 마무리했다면 관료 출신이던 양택식은 중간계투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뒤에는 독재자 박정희가 버티고 있었다. 서울 상공을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일일이 지적하고 지시했다. 싫건, 좋건 간에 강남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된 1967년부터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21년 동안 질풍노도처럼 불어닥친 변화의 한 중심에 있다. 개발의 합법성과 절차의 민주성을 따졌다면 지금의 강남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강남은 한국적인 특성, 쉽게 끓고 쉽게 식는 ‘냄비 근성’과 ‘빨리빨리 문화’의 합작품이다. 이들 문화의 긍정적 요인을 활용해 벤처와 인터넷, 제2금융권의 요람이 되었다. 온갖 특혜와 정책적 지원이 뒤따랐다. 구시가지 대부분을 도심재개발지구로 지정해 건물의 신·증축과 개축을 금지했다. 백화점, 도매시장, 공장 등의 신규시설도 허락하지 않았다. 다동·무교동 일대 술집과 다방, 카바레 등 유흥업소는 된서리를 맞았다. 규제가 없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강남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불야성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1974년 서울지역에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면서 경기고 등 명문학교들도 낡고 협소한 강북 교사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의 등장이 강남폭발의 비등점이었다. 사평리라고 불리던 침수지역 반포로 구자춘의 시선이 쏠렸다. 1977년 강북 여러 곳에 산재했던 터미널을 폐쇄했다. 잠수교와 남산3호터널을 뚫었지만 1981년 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강북 가는 길은 고생길이었다. 1976년 반포·청담·이수·압구정·도곡·잠실을 ‘아파트지구’로 지정했다. 지정된 지역에는 아파트 이외에는 짓지 못하게 했다. “터미널 주변을 아파트단지로 조성하라”라는 구자춘의 지시 한마디에 5만 가구의 아파트가 10년 만에 들어섰다. 터미널 주변이 순식간에 아파트 숲으로 덮였다. 지하철 2호선은 본래 1970년 지하철 1호선 노선결정 때 교통량 조사와 투자비 회수계획에 따라 왕십리~을지로~마포~여의도~영등포노선을 뚫기로 정해져 있었다. 3, 4, 5호선 노선도 대체로 정해진 터였다. 구자춘의 즉흥적인 을지로순환선 계획은 강남에 바치는 찬가였다. 포병 장교 출신답게 계획에도 없던 종합운동장~삼성~선릉~역삼~강남~교대역 노선을 지도에 그려 넣었다. 성수~을지로, 사당~서울대입구~문래~을지로로 각각 연결하는 순환선이었다. 총연장 60㎞의 지하철 2호선은 1978년 착공해 6명의 서울시장이 3번의 기공식을 했고 5번의 개통식을 가진 끝에 1984년 완전 개통됐다. 2호선이 개통됐을 때 강북과 강남의 인구비는 54대46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었다. 우 리에게 강남이란 무엇일까. 새서울도, 제2서울도, 남서울도, 영동도 아니다. 강남이 서울이다. 강북이 조선왕조의 도읍 한양이라면 강남은 우리 손으로 건설한 ‘진짜 서울’일는지 모른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강북에서 조선을 느끼고, 강남에서 현대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하지 않는가. 불과 50년 전에 시작된 한강의 기적이 곧 강남신화이며, 코리안드림이었다. 18세기를 살았던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21세기 강남의 낮과 밤을 필설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왕국도 식민지도, 독재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의 진정한 서울은 바로 강남이 아닐까. joo@seoul.co.kr ■지난 6개월 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을 지리 중심으로 살펴본 ‘서울 택리지’는 이번 20회로 맺습니다. 서울을 테마별로 집중조명하는 ‘서울택리지-테마기행’으로 2014년 신년에 찾아뵐 예정입니다.
  • “안보 관련 보수단체 37억 편향 지원”

    정부가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하면서 법으로 금지된 정당 지지활동을 하는 보수 단체에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26일 “안전행정부는 올해 289개 비영리 민간단체에 연간 144억원을 지원하는데 이 중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단체가 76개로 사회복지 단체(71개)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및 재난안전을 목적으로 한 보수단체 76개는 연간 37억원을 지원받지만, 취약계층 복지와 자원봉사 관련 단체는 71개가 35억원의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다. 비영리 민간단체지원법에 따르면 특정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를 지지·지원하거나 특정 종교의 교리전파를 주된 목적으로 운영되면 지원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사회통합과 평화, 국제교류 등이던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사업 유형에 국가안보가 포함되면서 국가 지원을 받는 보수단체가 증가했다고 진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보수단체 연합체 성격의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지난해 6500만원, 올해 5300만원의 나랏돈을 받았다. 이 단체의 최근 활동으로는 통합진보당 해산촉구 서명운동, 종북반역세력 심판 국민대회, 자의적 핵개발 촉구 기자회견 등이 있다. 노무현 비자금 수사재개 촉구 기자회견, 종북알리기 순회강연 등의 정치활동을 한 ‘국민행동본부’는 지난해 3000만원, 올해 47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전교조의 좌편향 이념교육의 폐해 극복’을 사업목적으로 한 ‘좋은학교 만들기 학부모모임’도 지난해 4200만원, 올해 4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진 의원은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보수단체에 국가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비영리 민간단체법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영리단체 지원을 하는 안행부 관계자는 “지원사업 유형은 민간단체 수요조사를 통해 매년 결정하며, 공익사업선정위원회에서 정당 지지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는 등록을 말소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해5도 中어선이 안보이네… 무슨 일이?

    인천 옹진군 연평도 면사무소 한쪽 칠판에는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펼치는 중국어선 수가 매일매일 기록된다. 해경 경비함이 레이더로 파악한 것을 통보받은 것이기에 거의 오차가 없다. 26일 칠판에 적혀 있는 중국어선 수는 ‘제로(0). 이런 현상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다. 불법조업을 일삼던 중국어선들이 두 달째 종적을 감춘 것이다. 지난 9월에는 하루 평균 20여척이 포착됐다. 이 또한 매년 가을 꽃게조업철(9∼11월)이면 적게는 70∼80척, 많게는 200∼300척의 중국어선이 어김없이 몰려오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백령도와 대청도의 사정도 비슷하다. 따라서 서해 5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경과 중국어선이 쫓고 쫓기며 숨바꼭질을 펼치던 장면은 더 이상 보기 힘들다. 이로 인해 중국어선들이 우리나라 어민 어구를 훔쳐 가거나 망가뜨리는 피해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 5도에서 발생한 어구 분실·파손 등의 피해액은 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집계된 피해액은 아직 없다. 중국어선들이 느닷없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서해 5도 어장의 꽃게자원 감소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꽃게 양이 풍성하지 않으니 자연히 찾아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꽃게 대표 산지인 연평어장의 경우 올해 어획량이 700t으로 지난해 880t의 80% 정도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먹잇감을 보면 물불을 가리지 않던 중국어선들의 기존 행태로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중 간 외교 등 정치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지난 6월 정상회담을 가진 게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회담 당시 불법조업 문제가 주 이슈로 다뤄지지 않은 데다, 중국어선들이 그동안 중국 당국의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조업을 펴 왔다는 점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또 다른 추론은 올 들어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강화된 이후 NLL에서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이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강력하게 조치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연평도 어민 곽모(54)씨는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국어선들이 보이지 않으니 막힌 속이 뚫리는 듯하다”면서 “사연을 떠나 이번 기회에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근절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中, 민생 개선·시장화 강화… 공산당 1당독재는 고수

    中, 민생 개선·시장화 강화… 공산당 1당독재는 고수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12일 폐막 후 발표한 공보에서는 민생개선과 시장화 강화 조치뿐만 아니라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로 불리는 ‘국가안전위원회’ 창설 등 예상하지 못했던 조치도 포함돼 주목된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3중전회는 공보에서 도시와 농촌이 이원화된 현재 구조가 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 뒤 농민에게 더 많은 재산 권리를 부여하고, 공공자원의 균형적인 배분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신형) 도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향에 입각해 당이 향후 공보에서 적시한 ‘전면 심화 개혁 영도 소조’를 구성해 농민들의 도시 이주를 제한하며 불평등을 야기해온 토지제와 호구(호적)제에 대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농민들은 토지에 대한 처분권이 없어 사실상 토지권을 주장할 수 없는 데다 도시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호구가 없어 저임금은 물론 교육 등 사회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2등 국민’으로 전락한다. 호구제와 토지제에 대한 개혁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형 도시화 전략과도 연계된다. 공보는 또 생산요소 시장을 개혁해 시장의 자원배분 역할을 강화하고 개방형 경제 체체를 구축해 경제 구조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환율·자원 등 경제 자본 요소들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시장 원리에 따라 이들 자본 요소들의 가격이 매겨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금융제도 개혁은 물론 독점산업 분야에 민영 기업과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는 구체안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국유기업의 현대화 기업 제도를 완성하고 사유제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지지하겠다고 공보는 밝혔다. 특히 공보에는 국가안전위원회를 설립해 국가안전체제와 국가안전전략을 개선하고 국가안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단순한 미국식 국가안보회의(NSC)라기보다 내부적으로는 10·28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과 같은 빈번한 내부 테러와 독립 시위에 대처하고, 대외적으로는 일본과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을 비롯해 미국 중심의 ‘중국 견제’ 전략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개혁·개방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면서도 깃발은 바꿔달지 않겠다”고 밝혀 헌정, 3권분립 등 서구식 정치개혁은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18기 3중전회 내일 개막] 공안, 최고 경계령… 3중전회 테러 비상

    “멈춰 서지 말고 빨리빨리 지나가라!” 7일 18기 3중전회(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개최지인 베이징 양팡뎬시루(羊坊店西路) 인근 징시(京西)호텔 일대는 무장경찰들이 대거 진을 치고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모습이다. 호텔 일대는 행인 전체가 무장경찰, 공안, 교통경찰, 공산당 자원봉사자 등 치안유지 관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물샐틈없는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기자는 이날 징시호텔 전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호텔 건너편에 잠시 멈춰섰을 때 당국자로 보이는 요원으로부터 바로 물러나라며 제지를 당했다. 회의가 열리는 징시호텔 인근은 물론 최근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톈안먼(天安門)광장, 중난하이(中南海·최고 지도부의 집단 거주·근무지), 베이징 각 역사 등 3중전회를 맞아 민원인과 시위대가 노릴 만한 핵심 지역들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최근 연일 3중전회 안보 관련 회의를 열고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명보는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장관)이 최근 저녁 시간에 사복을 입고 톈안먼과 각 지하철역을 순시하며 몸소 경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 이후 보안 수준을 최고 등급으로 높인 민족 분쟁지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안전검사가 날마다 시행되고 있다. 시짱(西藏·티베트)에서도 경계 수준을 고도로 유지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헤이룽장(黑龍江)성, 간쑤(甘肅)성, 구이저우(貴州)성 등에서도 칼과 총기류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충칭(重慶)시 정부는 거리마다 보초를 강화한 것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도 가위, 자 등을 위험물로 단속하며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산시성 연쇄 폭발 사고 발생 직전 범인이 검정색 소나타에서 내려 폭발물이 든 가방을 당 위원회 청사 인근 정원에 내려놓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완 경찰대 둥리원(董立文) 교수는 “이번 사고는 분배를 강조하며 화해(和諧·화합)사회를 내세운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지난 10년간 누적된 사회 갈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시 주석의 3중전회가 보여줘야 할 개혁의 난이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野 “전기료 인상 결정됐나” 산업부 “아직 미정”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사흘째를 맞아 경제 분야 정책 질의를 진행했지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여야 의원들 간에 ‘질의 범위와 대상’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은 유대운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 촉발됐다. 유 의원은 “우편향 안보교육에 의한 정부의 대선 개입이 총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편향적 내용의 교재는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너무나 예결 사안과 관련 없는 논쟁적이고 정치적인 질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예결위 논의가 댓글 가지고 질문하는 논쟁의 장으로 변질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갔고 공방은 격화됐다. 유 의원은 “어제 9시 뉴스를 봤는데 재미보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회는 민의의 장인데, 태클 거는 거 재미들리시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기초적인 것도 지키지 않으면서 상대 의원을 공격한다”고 반발했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이 논란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여당이 매듭지었어야 된다”면서 “2012년 결산을 하는데, 2012년 대선 때 일어난 것을 지적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군현 예결위원장은 “상대 의원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주시고, 결산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만 질의해 달라”고 매듭지었다. 이날 질의에서는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전기요금 인상, 공공기관 방만 경영 등도 쟁점이 됐다. 전기요금 인상 문제와 관련, “전기요금 인상 보도가 나왔다. 인상 시기와 인상률이 결정됐나”라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결정되지 않았다.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연금을 100% 준다고 했다가 축소하고 거짓말했다”면서 “현재 60세인 1953년생도 기초연금 시행될 경우 기초노령연금보다 74만원 덜 받고, 현재 20세인 1993년생은 4259만원을 덜 받는다. 결국 기초노령연금에 비해 60세도 손해를 보는데, 기초노령연금에서 기초연금으로 바꾼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질타했다. 이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초노령연금은 보조금 형식이었기 때문에 연금형식으로 흡수하는 것이 맞고 보다 많은 분들이 20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점과 재정을 고려했을 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정부안이 우월한 제도”라고 맞받았다. 현 부총리는 또 공공기관 방만 경영에 대한 대책을 묻는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구조조정 같은 게 잘 이뤄지지 않으면 성과급 지급을 보류하도록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韓·英, 금융·원전 등 18개 경협 합의

    韓·英, 금융·원전 등 18개 경협 합의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창조 동반자 관계’ 확대와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외교부 간 전략대화의 장관급 격상 등 양자관계 강화 ▲문화산업·과학기술 등 창조경제 협력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지지 ▲기후변화와 사이버 안보 등 글로벌 이슈 협력 등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금융과 원전·에너지기술 인프라 분야 등에서 모두 18개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각각 112억 달러와 228억 달러인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 간 ‘경제통상공동위원회’ 및 ‘민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창조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양국 벤처기업과 벤처투자자 사이의 정보교류 확대 및 협력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한국벤처캐피탈협회·영국벤처캐티털협회 3자 간 MOU를 교환했다. 두 정상은 또 다양한 금융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총 3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간 금융 지원 및 제3국 프로젝트 공동 지원 등에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우리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제3국 원전사업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MOU를 맺고 원전산업 대화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 양국은 원자력시설 해체 관련 MOU를 통해 정보 교류 및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런던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미·중·유엔 ‘빅3’는 출세코스… 중동 파견땐 컨테이너 생활도

    [주말 인사이드] 미·중·유엔 ‘빅3’는 출세코스… 중동 파견땐 컨테이너 생활도

    외교관 하면 떠오르는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 뒤에는 그늘도 깊다. 해외 근무지의 90% 정도가 한국보다 생활 여건이 떨어지는 데다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만큼 외교관의 ‘프리미엄’은 많이 상쇄된 상황이다. 우리나라 외교부 정원은 2194명. 이 중 외교관은 9월 현재 1880명으로, 그 중 3분의2가량인 1200여명이 전 세계 178개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국가로 발령이 나느냐는 외교관들에게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좌우하는 ‘만사’(萬事)나 진배없다. 어느 공관에서 일했는지는 외교관 경력의 꼬리표가 되고, 생활 여건이 극도로 열악한 험지(險地) 근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한다. 인사철마다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복도 통신’에서 누가 줄을 댔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교관 인사 제도에는 ‘냉·온탕’ 원칙이 있다. 누구나 선호하는 해외 근무지(온탕)와 험지(냉탕)를 거의 예외없이 번갈아 근무해야 한다. 재외 공관은 치안, 기후, 물가, 풍토병 등 주요 생활 요인에 맞춰 <가>, <나>, <다>, <라> 4등급으로 구분된다. 똑같은 공관 같아도 내부적으로는 ‘자릿값’이 있는 셈이다. 가급(19개)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핵심 연관국과 서유럽국들이다. 전체 공관의 10.6%인 가급 지역 공관들은 인사철마다 경합이 불붙는다. 나급(58개)은 기타 유럽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다급(42개)은 러시아와 남미 국가들이 해당된다. 러시아는 과거 가급이었지만 치안 불안과 물가 상승 등으로 기피 지역이 돼 다급으로 조정됐다. 이른바 ‘특수지’(험지)로 분류되는 라급(59개)은 아프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 남미 고산 지역이지만 다급 지역도 상당수는 험지와 매한가지다. 신참 외교관은 통상 입부 15년까지 본부-해외연수 2년-온탕 3년-냉탕 2년-본부 근무의 수련기를 거쳐 중견 외교관으로 성장한다. 외교부는 내년부터 근무 패턴을 온탕-본부-냉탕-본부로 단순화하기로 했지만 험지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부 청탁이나 연줄까지 동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빽’을 쓰면 찍혀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더 나은 공관 자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경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이 선망하는 미국 워싱턴, 뉴욕 유엔대표부, 중국 베이징은 ‘열탕’이다. ‘빅3’ 공관은 생활하기도 좋지만 요직으로 가는 ‘출세 코스’로 통한다. 지난 7월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자리 하나가 났는데 경쟁률이 10대1까지 치솟았다. ‘빅3’ 근무는 사주를 타고나야 한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느긋하게 온탕에 몸을 담갔다 나오면 험지가 기다린다. 외교관들이 갈 때는 울고 갔다가 돌아올 때는 고생한 기억에 또 울고 온다는 데가 이곳이다. 험지 근무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병역 의무’로 표현하는 외교관들이 많다. 험지는 근무도 생활도 열악하다. 2008년 주콩고 공관 창설 요원이었던 임상우 인사운영팀장의 회고담. 미국 근무 후 홀로 부임한 그의 첫 1년은 암울했다. 현지 전기 공급이 자주 끊겨 밤이면 자체 발전기를 돌려야 했지만 하루 유류비만 100달러씩 나오다 보니 발전기 가동을 포기하고 손전등만 켠 채 살았다. 임 팀장은 “냉장고도 안 쓰고 현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밤마다 숙소 안에서 손전등으로 말라리아 모기를 때려 잡는 게 일과였다”고 말했다. 상수도가 없어서 물도 직접 길어 날랐다. 임 팀장과 같은 시기에 주카메룬 공관 창설 임무를 수행한 참사관은 1년 만에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1972년 이후 각국에서 순직한 우리 외교관은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 5명을 빼고도 35명에 이른다. 아프리카의 말라리아와 서남아시아의 뎅기열 같은 풍토병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예방이 불가능하고 후유증도 심하다. 2010년에는 원인 불명의 풍토병에 걸린 외교관이 서울까지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다. 모 대사 부인은 말라리아 후유증으로 신체 일부에 평생 장애를 갖게 됐다. 외교관 중 어린 자녀를 풍토병으로 여읜 가슴 아픈 사연도 적지 않다. 이라크에서는 한때 우리 외교관도 납치에 대비해 자살용 권총을 휴대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지난해 해발 2000m 이상의 남미 고산지대 공관에 근무하는 한 외교관은 뇌출혈로 사무실에서 쓰러졌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고산병이 원인이었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의 고지대 공관은 예전부터 대당 4000달러가 넘는 산소발생기를 지원해 줄 것을 본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그 민원은 다 해결되지 못했다. 후진국일수록 치안이 좋고 전기·상수도 등이 갖춰진 주택의 임차료가 선진국보다 비싸다. 본부에서 지원하는 임차료는 턱없이 부족해 한국 외교관들은 대개 변두리에 살거나 공동주택에 모여 산다. 중동 지역의 경우 단신 부임한 외교관이 집을 구하지 못해 장기간 컨테이너 생활을 한 적도 있다. 주한 카자흐스탄 외교관들은 서울 한남동의 고급 빌라촌에 살지만,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 외교관들은 옛 소련 시절 지어진 낡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식이다. 험지의 경우 금전적 보상은 있다. 현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은 체재비(재외근무수당) 외 매달 880~2500달러를, 4~7급은 매달 720~2300달러의 특수지 수당을 받는다. 전쟁·내전 지역은 추가 수당이 더해진다. 하지만 2011년 다·라급 101개 공관 중 특수지 수당이 지급되는 공관이 52개로 대폭 조정돼 해당 지역 외교관들에게 금전적 손실을 떠안겼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 외교의 뼈아픈 점은 5인 미만의 ‘미니 공관’이 전체의 61%를 점유할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글로벌 외교를 해야 하는 ‘집중과 선택’의 결과물이지만 여건이 나쁘다 보니 서울에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부임하는 ‘역기러기’ 외교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외교관 자신과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몫으로 떠넘겨졌다. 젊은 외교관들은 “애국심과 소명감만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재외 공관 숫자는 1991년 141개에서 현재 178개로 20여년 동안 26.2% 증가했지만 외교 인력은 20년 전보다 불과 250여명 늘었다. 외교관 1~2명이 주재국 및 겸임국의 정무·영사·통상·문화·자원외교 등 실무 전반을 일당백으로 해야 한다. 특히 미니 공관일수록 험지에 분포해 혹사하지만 사기나 성과는 높지 않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여성 외교관은 변화의 주체다. 여성 외교관은 2007년 전체 합격자의 67.7%로, 남성 합격자를 처음 추월한 후 올해 마지막 외무고시에서도 59.5%를 차지했다. 지난 9월 현재 외교부 전체의 여성 비율은 32.68%(703명), 외교부 본부의 여성 비율은 47.83%(530명)이다. 여초(女超)가 굳어지면서 험지 근무는 남녀 차별을 두지 않는다. 남성 외교관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미·중·일·러 4강 외교, 북핵, 군축, 안보 분야 등에도 여성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외교관의 임신·출산·육아 장벽은 여전히 두텁다. 요즘 같은 맞벌이 대세 시대에 외교관 가족들은 대다수가 별거한다. 21년차 외교관 김효은(외시 26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대외협력국장은 “해외 출장이 잦아 기혼 여성 외교관들 상당수가 친정이나 시댁에 얹혀 산다”며 “한 명의 여성이 일하기 위해 다른 한 명의 여성(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이 희생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외교관일수록 결혼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신붓감으로서의 외교관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201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30대 후반 외교관의 미혼율이 23%로, 일반 여성의 3배가 넘는다는 통계까지 인용됐다. 이 같은 세태가 작용한 것인지 ‘사내 커플’은 크게 늘었다. 1987년 ‘부부 외교관’ 1호로 기록된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보와 박은하 전 개발협력국장 이후 외교관 커플은 현재 15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매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10층 간부식당에 김관진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수뇌부가 모두 모인다. 20여명의 조찬간담회 고정 멤버 가운데 민간 출신은 백승주 차관과 김광우 기획조정실장, 김민석 대변인 등 3명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 문민화를 주창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요직은 여전히 전·현직 ‘별’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국방부 본부 실장급은 6명으로 김광우(행시 23회) 기조실장을 제외한 5명이 육군의 전·현직 장성이다. 임관빈(육사 32기·예비역 중장) 국방정책실장을 필두로 심용식(34기·예비역 중장) 국방개혁실장, 박대섭(35기·예비역 소장) 인사복지실장, 이용대(35기·예비역 소장) 전력자원실장, 김현집(36기·중장) 정보본부장이 포진하고 있다. 국방부 인맥 구조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이 처럼 ‘육사’다. 지난 2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많은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국방부 간부 일부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켰고, 국방부 국·실장급 상당수가 잔류했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부임한 김광우 실장(2011년 1월~), 임관빈 실장(2011년 4월~), 이용대 실장(2012년 8월~)과 현 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현집 정보본부장(4월), 심용식 국방개혁실장·박대섭 인사복지실장(5월)이 공존하고 있다. 임 실장은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과 정승조 전 합참의장, 박정이 전 1군사령관 등 대장만 3명을 배출한 육사 32기 출신이다.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전문위원(당시 육본 정책홍보실장)으로 참여했을 때부터 그의 브리핑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에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를,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등 한·미 동맹의 현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검토하기 위해 곧 출범하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한국측 책임자를 맡았다. 김광우 실장은 1980년 입부 이후 줄곧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머문 터줏대감이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행시 동기로 국방부 내 소수 그룹인 행시 출신이지만, 정책과 예산·기획 등 주요 부서를 거쳐 국방 현안 전반을 꿰뚫고 있다. 2002년 처음 풀코스를 뛴 이후 30차례를 완주한 마라톤광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가다. 이용대 실장은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군 전력(戰力) 강화 및 물자소요 분야에서 보냈다. 준장 시절 홍보관리관(대변인)을 맡은 경험도 있어 언론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차기전투기(FX) 사업의 단독 후보로 오른 F15 SE가 부결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국방부 안팎의 평가다. 합참과 방사청, 공군을 망라해 FX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는 TF팀도 이 실장이 맡고 있다. 군인·군무원 인사는 물론 국방부 관련 기관의 예비역 장성 인사까지 총괄하는 인사복지실장은 국방부 내 대표적 요직으로 꼽힌다.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인사가 내려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올 초 박대섭 실장이 부임한 이후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국방부 인사관리과장과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 등 인사 관련 핵심 보직을 모두 거쳤다. 상관과 부하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편이며 현역 시절 국군불교총신도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표적인 ‘두주불사’로 꼽힌다. 국방개혁실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국방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5년 한시 조직으로 신설됐다가 지난해 3년 연장됐다. 민간인 출신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심용식 실장은 각군 본부 조직의 슬림화와 야전 강화를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참모들을 닦달하기보다는 권한을 주고 맡겨 두는 편이어서 ‘호인’이란 평가가 따른다. 장관의 정보참모인 김현집 본부장에게는 늘 육군 사조직 하나회의 마지막 기수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육사 36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군단장을 꿰찰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에너지총회 첫 공동성명 ‘대구 선언’ 채택

    에너지총회 첫 공동성명 ‘대구 선언’ 채택

    지난 13일 대구에서 개막한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WEC)가 17일 ‘대구 선언’ 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924년 영국 런던에서 첫 총회가 열린 이래 공동 선언문이 채택되기는 처음이다. 선언문에는 ▲에너지 안보 ▲에너지 형평 ▲환경 지속가능성 등 ‘에너지 삼중고’ 해결을 위한 세계적 차원의 협력 의지를 담았다. 참석자들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통적 에너지원과 비전통 에너지원의 합리적 이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어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혁신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 수립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이번 총회의 논의 결과를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 전달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언문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피에르 가도넥스 WEC 현 의장, 마리 호세 나두 차기 의장 등이 서명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합작투자계약(JVA) 성사, 한·핀란드 에너지기술 협력 업무협약 체결 등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산업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특별연설에서 밝힌 ‘동북아 에너지 협력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재원 마련과 협의체 구축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20개국 7000여명의 에너지 업계 및 정부 관련자들이 참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한·아세안 전방위 협력 장기구상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다자외교를 마쳤다. 어제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박 대통령이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한·아세안 관계를 전방위로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한·아세안 간 차관보급 전략대화를 내년부터 갖기로 함으로써 경제·문화 분야 중심이던 양자 관계를 외교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지닌 아세안 10개국은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릴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고, 그만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열강들이 국익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른 강국들을 제치고 아세안 국가들과 개별 안보협의를 갖게 된 것은 분명 우리의 외교력을 한 단계 높일 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중·일 간 영토분쟁, 그리고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독도 논란 등으로 얽혀 있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를 슬기롭게 헤쳐갈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미·일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울프로세스를 순조롭게 가동할 외적 환경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대비해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이 진정 자신들과 공동번영의 내일을 열어나갈 친구라는 믿음을 심고, 이에 부응하는 실질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제협력 확대를 넘어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의 연대감을 높여야 한다. 많은 실천과제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공적개발원조(ODA)만 해도 2011년에 5억 839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3배 가까이 급신장했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양한 공공외교를 통해 우리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행정시스템이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매매 관광과 결혼이민 사기와 같은 추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범죄 행위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 [아세안 세일즈외교] 선진·개도국 입장조율 역할 세일즈·동반성장 외교 2막

    [아세안 세일즈외교] 선진·개도국 입장조율 역할 세일즈·동반성장 외교 2막

    6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8일간의 해외 순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아·태지역 국가들 간 정책 공조의 장이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7%, 교역량의 48%를 점유하는 등 세계 경제에 막중한 비중을 갖는 아·태지역 국가들 간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장으로 부상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다자외교를 통해 참가국 정상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APEC 발리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아·태지역 다자 정상외교의 첫 무대가 된다. 박 대통령은 다자 및 양자 회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APEC 내에 구축된 우리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다 공고하게 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무역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자무역 체제의 발전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역내 경제의 연계성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적극적인 경제적 ‘구애’ 방침도 세웠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세안은 우리와의 교역 규모로는 제2위(1311억 달러), 우리의 투자 대상으로는 제1위(43억달러)로 우리 경제의 핵심 협력파트너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하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는 물론 소비 시장으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로 수교 40년째인 양국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는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화할 수 있는 향후 40년간의 새로운 공동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와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 수카르노 공항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포스코와 롯데케미컬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역내 국가 정상들과 주요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소통함으로써 세일즈 또는 동반성장 외교의 제2막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국, TPP 참가 사실상 확정”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사실상 확정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이날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한국 정부가 TPP 참가를 거의 결정했다”면서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발표할지 서울에서 발표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경제 장관들이 4~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PEC 각료회의에서 TPP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TPP 참가국 정상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정상회의 기간 발리 현지에서 TPP 참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내 일각에서 TPP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민감성을 감안, 박 대통령이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 공식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정부에서는 쭉 검토해 왔는데 그렇게 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은 많이 기울이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정부의 입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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