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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많고 사람 적은 군위·영양엔 바람이 흐르네

    산 많고 사람 적은 군위·영양엔 바람이 흐르네

    경북 영양군과 군위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두 지역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의 메카가 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군위군은 지난 28일 경북도청에서 현대중공업㈜과 고로면 일원에 5㎿급 풍력발전기 2기 건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0여기 추가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풍력발전기 16기를 유치했다. 영양군은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구축하려고 지난달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완료했다. 영양 지역에서는 현재 석보면 맹동산과 영양읍 무창리 일대에 3.3㎿급 등 풍력발전기 59기를 가동하고 추가로 51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영양은 이미 대관령(49개 가동)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는 두 지역은 지리적·사회적 이점이 있다. 우선 산림 면적이 전체의 76%(군위)와 86%(영양)를 차지한 덕분인지 양질의 바람(편서풍)이 분다. 풍력발전기 민원도 상대적으로 적다. 낮은 인구밀도 덕분이다. 29일 영양군과 군위군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인구는 영양이 1만 7829명, 군위가 2만 4136명에 불과하다. 특히 영양군의 인구는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울릉군(1만 55명) 다음으로 적다. 또 두 지역은 65세 이상 인구가 35%로 전국 최고다. 두 군은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지역 인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풍력발전단지를 관광 자원화함으로써 지역 농산물 판매에도 일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자립도 4~5%의 전국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풍력발전단지는 5000억원대의 대규모 민자사업 프로젝트로, 지역경제와 발전을 확실히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청정 군위’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양·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산림분야 30대 과제 국민에게 평가받는다

    산림청은 올해 산림분야 30대 국민행복과제를 선정하고 그 추진 상황을 국민에게 직접 평가받는 국민평가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 외청에서 국민행복과제를 자체적으로 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소수의 형식적인 평가를 탈피해 전 국민에게 공개하고 직접 평가받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도시녹화운동 확대와 산림산물의 자원화, 아동·청소년 산림교육 확대 등 국민과 현장의 건의를 토대로 행복과제를 선정했다. 또 홈페이지(http://www.forest.go.kr)에 가상의 국민행복나무와 행복과제를 담은 ‘행복열매’(도토리)를 공개했다. 행복나무는 국민 참여와 평가에 따라 행복열매가 자라는 식으로 운영된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국민행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정책은 사실상 ‘죽은 정책’이라 할 수 있다”며 “행복열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는 연말 내부 부서 평가와 연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란수도 유적들 따라… 부산 ‘한여름밤의 투어’

    피란수도 유적들 따라… 부산 ‘한여름밤의 투어’

    “피란수도 야간 문화재 투어 오세요.” 한국전쟁 시기의 부산 건축·문화 자산을 활용한 대규모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부산 서구를 중심으로 원도심권에서 진행된다. 부산 서구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문화재청이 실시한 ‘2016년도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피란수도 부산 야행’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비 4억원 등 총 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공모는 문화재가 집적된 지역을 거점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기초 및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벌였다. 현재 부산 원도심권에는 서구의 임시수도 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와 대통령 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등 60여건에 이르는 피란수도의 흔적이 있다. 또 부산만의 독특한 풍경인 산복도로와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영도다리 등에는 피란민들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풍부하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에는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만큼 다양한 건축물이 남아 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국보 2점·보물 12점을 비롯해 총 3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피란수도 부산 야행’에서는 이 같은 건축·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피란수도의 푸른 밤(가족·외국인 대상) ▲피란수도의 밤을 함께 걸어요(참전용사 및 가족) ▲피란수도 야행 페스티벌(내·외국인) ▲피란민촌 비석문화마을 야행(〃) 등 야경(시설 개방), 야로(문화재 관람투어), 야사(역사 체험), 야설(공연·강좌), 야식(음식 체험), 야숙(피란 시절 하룻밤) 등을 테마로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피란수도’는 부산만이 가진 특별한 역사적 경험”이라며 “국민뿐만 아니라 연간 400여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표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공재광 평택시장

    [자치단체장 25시] 공재광 평택시장

    ‘면서기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민선시장까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평택 토박이로 청북면사무소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시·경기도를 거쳐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관, 국무총리실 과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정책연구협력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행정관 등을 지낸 뒤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가난한 시골 출신 9급 면서기가 민선시장이 됐다”며 아낌 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저서 ‘9급 면서기에서 청와대 행정관까지’에서 밝혔듯이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옛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며 발로 뛰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방과 중앙을 넘나든 과거 행정 경험은 시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광역 행정과 관련한 현안이 발생할 때면 직접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거나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5시 30분쯤 집을 나선 공 시장은 군문동에 있는 지역 쓰레기 수거업체인 서림환경을 찾아가 미화원들을 격려했다. 이 업체는 팽성읍·원평동·세교동 등 3개 지역 2만 8230가구(6만 5000여명)에서 버리는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음식물, 재활용품 등을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공 시장이 이른 아침부터 환경업체를 찾은 것은 평택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 시장은 “평택시에 삼성반도체단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신성장 경제 신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거리 곳곳에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탓에 지난해 2월부터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무단 투기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몰려 버린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범시민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불법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또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16.2%, 생활폐기물(대형) 스티커 판매 실적은 27% 증가했다. 이종복 서림환경 대표는 “시에서 단속과 주민 계도 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가 줄어들어 일하기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공 시장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면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폐기물 자원화·에너지화를 위한 에코센터를 조성하는 등 하드웨어 구축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덕면 해창리에 건설되는 에코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환경미화원 격려를 마친 공 시장은 평택역으로 이동했다. 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기사들로부터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6~7명의 운전기사로부터 “손님이 줄어들어 힘들다.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된다”는 무거운 얘기를 들었다. 공 시장은 이들에게 “힘내시고 조금만 참아달라. 다른 지역보다 평택은 발전 속도가 빨라 곧 좋아질 것이다”고 위로했다. 실제 평택시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3970만㎡에 걸쳐 크고 작은 개발산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정동과 고덕면 일원에서 1734만㎡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가 건설 중이다. KTX 평택 지제역이 완공되면 부산, 대구, 광주 등과 연결은 물론 서울 강남까지 20분에 도착하는 등 교통 요충지로 거듭난다. 공 시장은 오전 6시 30분쯤 인근 통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시장의 해장국집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에는 지난해 겪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얘기가 나왔다. 임경섭 통복시장 상인회부회장은 “지난해 무척 힘들었는데 평택시 도움으로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시 메르스 진원지나 다름없었던 평택시 경제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외지인들이 평택 방문을 피하는 바람에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가장 잘나간다던 통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직격탄, 전통시장 현대화로 활로 찾아 특히 영세 상인들의 고충이 컸다. 공 시장은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집무실에 1인용 야전침상을 놓고 한 달 넘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메르스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평택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적극 지원을 요청, “도비 40억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통 큰’ 약속을 받아냈다. 경기도가 31개 시·군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 지원해주는 한 해 예산 36억원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평택시는 여기에 자체 예산 50억원을 더해 시장 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공 시장이 시청 집무실로 들어온 것은 오전 8시쯤. 아침 보고를 간략하게 받은 후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읍면동장 월례회의’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정기총회, ‘버스택시안전운행 시민약속 결의대회’ 등 공식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11시 30분쯤 남부노인복지관으로 향했다. 노인들을 위한 급식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복지관에서는 월~금요일 기초수급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준다. 1시간에 걸친 배식과 설거지를 끝내고 복지관 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한 노인은 “집 밥과도 같은 점심을 언제든 먹을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점심에는 고깃국을 비롯해 고등어자반, 오리 요리, 김치, 시금치, 방울토마토 등이 나왔다. 오후 2시 시청으로 돌아온 공 시장은 ‘성실납세자 인증서 수여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현장으로 다시 나가 소사벌지구에서 산업환경국 소속 직원 100여명과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평택시는 ‘쓰레기와의 전쟁 시즌 2’의 하나로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다음 행선지는 공 시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곳이다. 오후 5시쯤 삼성전자 평택반도체단지(고덕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시가 주관하는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졌다. 삼성 반도체단지 부지는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9만㎡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1차로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 공장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평택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7개 반 전담 TF를 구성해 공장 건축 인허가, 기반시설 설치 지원 등 총 23개 분야를 행정 지원하고 있다. ●53㎞ ‘뚜벅이 행정’ 밤 10시 되서야 집으로 공 시장은 회의에서 “삼성 반도체 신규라인이 가동하면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공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현장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근 충남 당진시와 안성시의 반대 자으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인근 고덕IC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18년 중반에서 내년으로 단축해 반도체 운송과 관련한 어려움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도 주문 했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에 공 시장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그는 이후에도 2건의 개인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0시쯤 집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평택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그래픽 김송원 기자 nuvo@seoul.co.kr
  • [The Best 시티] 문화예술도시 서초구

    [The Best 시티] 문화예술도시 서초구

    지난해 9월, 17만명이 참여하고도 쓰레기 하나 남지 않은 축제가 화제가 됐다.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페스티벌’이다. 구는 50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를 한데 모아 첫 대형 페스티벌을 완성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지만, 성공적이었다. 반포대로는 6일의 축제기간 동안 대형 스케치북으로 변신했다. 1979년 개통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서초는 올해 명실상부한 ‘문화예술 도시’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예술의 전당과 한강 세빛섬, 정보사 부지를 잇는 거대한 ‘문화예술 트라이앵글’을 만드는 것이다. 생동하는 문화,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의 일석삼조 효과를 노리는 야심작이다. 철저한 준비와 빠른 추진력으로 잘 알려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미 지난해 그 기반들을 닦아 놓았다. 지난해 5월, 서초의 문화 인프라를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으로 ‘서초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서초문화재단의 첫 작품이 바로 서리풀 페스티벌이었다. 주민 주도로 쓰레기와 매연, 과도한 예산 투입을 없앤 3무(無) 축제로 알려졌다. 올해는 축제기간을 6일에서 9일로 늘릴 예정이다. 30만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두 배의 관광객을 예상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지역기업 등의 후원으로 저예산의 ‘착한 축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주민이 성금을 낼 수 있는 서리풀 페스티벌 펀드도 조성한다. 지난해 구는 작지만 의미 있는 전초 기지도 마련했다. 강남역 9번 출구 앞에 자리한 ‘서초 관광정보센터’다. 이곳에선 관광객들에게 전문 통역 안내원들이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트갤러리, 관광 상담실도 설치돼 있어 국내외에 서초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문화예술 트라이앵글 조성에 들어간다. 그 첫 번째는 예술의전당에서 한강 세빛섬을 잇는 ‘서초 예술의 거리’다. 연중 상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25일 “서초는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등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문화의 중심지다. 또 세빛섬이 위치한 한강반포지구는 연간 300만명이 다녀가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라면서 “잠재력이 높은 이 두 지역을 연결해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면 차별화된 문화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조 구청장은 대학교 건축학부 학생들과도 의견을 나눴다. 무료 공연을 위한 녹지대 광장 조성, 세빛섬 주변 음악공원과 음악카페 조성, 서리풀 공원 에코브리지 설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구는 학생들의 의견 중 현실화가 가능한 것을 검토 중이다. 예술의 거리가 조성되면 곳곳에서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도록 거리 음악회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술의전당 주변에는 크고 작은 클래식 음악 관련업소가 밀집돼 있다. 주로 클래식 악기를 파는 곳이나 교습소가 대부분이다. 구는 이곳에 악기공방스쿨, 악기제작 공동작업장, 공동 전시판매장 등을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지역민들과 함께 고품격 예술의 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른바 ‘클래식 악기마을’이다. 아울러 예술의 전당을 중심으로 그 일대에 국제적 페스티벌을 기획해 한강을 관광자원화하는 프로젝트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서초동에 1970년대 초부터 자리를 잡았던 국군정보사령부가 이전하며 해당 부지의 활용을 놓고 조 구청장은 고심을 거듭해 왔다. 16만 473㎡ 규모의 땅이다. 아파트를 짓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조 구청장은 이곳을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구는 정보사 부지에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공연장과 전시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의무적으로 지정 용도(복합문화시설 등)의 시설을 3만 2200㎡ 이상 짓기로 결정됐다. 국방부에서 올 하반기에 부지를 매각하면 구가 민간 매입자와 사업 계획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다. 조 구청장은 서초를 ‘남다른 문화예술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문화예술 트라이앵글 형성의 목표다. 세계 유수의 도시와 비교해 손색없는 선진 문화예술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 조 구청장은 “사람들은 유명한 도시에 가서 그 도시만의 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쓴다”면서 “꼭 가보고 싶은,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의 서초가 되도록, 우리 구만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올리는 일에 역량을 쏟겠다”며 활짝 웃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천연기념물 ‘동북아 백조’의 유전자를 지켜라!!! ‘유럽 백조’ 방사를 금지하는 이유

    천연기념물 ‘동북아 백조’의 유전자를 지켜라!!! ‘유럽 백조’ 방사를 금지하는 이유

    ‘황새는 되고, 백조는 안된다.’ 사육장에서 키우는 황새와 백조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데 명암이 엇갈렸다.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황새의 방사는 허용하지만 백조 방사는 불허했다. 황새와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와 제201호로 각각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희귀 조류인데 왜 이런 차별이 생겼을까. 경북 안동시가 2014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와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2만여㎡)에서 사육 중인 백조(혹고니) 50마리는 이른바 ‘유럽 백조’다. 안동시는 이중 23마리를 1차로 낙동강변에 방사해 관광자원화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유럽 백조를 강변에 풀어놓으면 겨울철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드는 ‘동북아 백조’인 고니와 어쩌다가 교잡종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태계 교란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황새는 이동경로가 시베리아~중국~한국~일본으로 주로 한정돼 방사를 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백조는 크게 시베리아·몽고 등 동북아와 유럽에서 각각 서식하는 2종(種)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서로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어 상호 교잡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다보면 ‘유럽 백조’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적이 없는 철새인만큼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01호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유럽 백조와 동북아 백조 사이에 교잡종이라도 발생하면, 천연기념물을 관리해야 할 문화재청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안동시가 유럽인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도 우리나라를 찾는 혹고니와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지만 오랜 기간 개체 간에 교류가 없어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조는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는 철새로 총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북아 백조’인 혹고니와 큰고니, 고니 등 3종만이 찾아온다. 러시아 북부의 툰드라와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새로 10월 하순쯤에 큰 무리를 지어 왔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에 되돌아 간다. 5∼6월에 3∼5개의 알을 낳고 먹이는 민물에 사는 수생식물의 뿌리나 육지에 사는 식물과 작은 동물, 곤충 등이다. 반면,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교원대 내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복원한 어미 6마리와 새끼 2마리 등 모두 8마리의 황새를 처음으로 방사했다. 오는 7월에도 황새 10마리 정도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등이 텃새화된 황새의 방사를 허용한 덕분이다. 방사된 황새들은 현재 충남권에 3마리, 호남권에 4마리가 각각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마리는 일본까지 날아갔다 지난해 12월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기류에 휘말려 죽었다. 연구원 측은 황새 8마리를 날려 보내기 전에 가락지 인식표와 GPS 장비를 부착했었다. 한편, 안동시는 백조공원의 적정 사육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이들 백조를 무상 기증받을 동물원 등 전문기관을 찾고 있다. 문화재청이 유상 대여 및 판매를 금지했다. 안동시는 백조의 연간 관리비로 약 2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천연기념물 ‘동북아 백조’의 유전자를 지켜라!!! ‘유럽 백조’ 방사를 금지하는 이유

    ‘황새는 되고, 백조는 안된다.’ 사육장에서 키우는 황새와 백조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데 명암이 엇갈렸다.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황새의 방사는 허용하지만 백조 방사는 불허했다. 황새와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와 제201호로 각각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희귀 조류인데 왜 이런 차별이 생겼을까. 경북 안동시가 2014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와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2만여㎡)에서 사육 중인 백조(혹고니) 50마리는 이른바 ‘유럽 백조’다. 안동시는 이중 23마리를 1차로 낙동강변에 방사해 관광자원화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유럽 백조를 강변에 풀어놓으면 겨울철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드는 ‘동북아 백조’인 고니와 어쩌다가 교잡종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태계 교란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황새는 이동경로가 시베리아~중국~한국~일본으로 주로 한정돼 방사를 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백조는 크게 시베리아·몽고 등 동북아와 유럽에서 각각 서식하는 2종(種)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서로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어 상호 교잡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다보면 ‘유럽 백조’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적이 없는 철새인만큼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01호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유럽 백조와 동북아 백조 사이에 교잡종이라도 발생하면, 천연기념물을 관리해야 할 문화재청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안동시가 유럽인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도 우리나라를 찾는 혹고니와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지만 오랜 기간 개체 간에 교류가 없어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조는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는 철새로 총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북아 백조’인 혹고니와 큰고니, 고니 등 3종만이 찾아온다. 러시아 북부의 툰드라와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새로 10월 하순쯤에 큰 무리를 지어 왔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에 되돌아 간다. 5∼6월에 3∼5개의 알을 낳고 먹이는 민물에 사는 수생식물의 뿌리나 육지에 사는 식물과 작은 동물, 곤충 등이다. 반면,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교원대 내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복원한 어미 6마리와 새끼 2마리 등 모두 8마리의 황새를 처음으로 방사했다. 오는 7월에도 황새 10마리 정도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등이 텃새화된 황새의 방사를 허용한 덕분이다. 방사된 황새들은 현재 충남권에 3마리, 호남권에 4마리가 각각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마리는 일본까지 날아갔다 지난해 12월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기류에 휘말려 죽었다. 연구원 측은 황새 8마리를 날려 보내기 전에 가락지 인식표와 GPS 장비를 부착했었다. 한편, 안동시는 백조공원의 적정 사육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이들 백조를 무상 기증받을 동물원 등 전문기관을 찾고 있다. 문화재청이 유상 대여 및 판매를 금지했다. 안동시는 백조의 연간 관리비로 약 2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안평대군 별장 ‘48영’ 詩 조경 형상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 해설사 등 양성… 연말까지 사업 추진 “인왕산 자락길의 자원은 살리고 이야기는 입혀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탐방로로 재탄생시킬 겁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 천년 왕조를 꿈꾸던 사직단, 국조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 겸재 정선이 사랑한 수성동 계곡,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언덕.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적과 오랜 세월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은 종로구 무악동의 ‘인왕산 자락길’이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로 거듭난다. 종로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생태녹색관광자원화 사업 공모’ 생태관광 분야에 인왕산 자락길이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로 구는 국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관광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현재 두 개의 탐방로가 있다. 노약자가 장애물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와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걷는 ‘숲길 탐방로’다. 각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직단, 단군성전, 황학정, 수성동 계곡 등을 만날 수 있다. 숲길 탐방로는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 도서관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진다. 구는 이 중 핵심 구간인 수성동 계곡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안평대군의 별장이었던 ‘비해당’에 관련된 48영(詠) 시의 형상화를 추진한다.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는 안평대군이 비해당 주변의 경치를 주제로 지은 48수의 시를 말한다.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이 소재가 됐다. 구는 비해당 터에 조경 작업과 함께 시문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때 묻지 않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한다. 다양한 야생화를 심고 안내판도 세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탐방로에서 이어지는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 도서관, 무계원 등과도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인왕산 자락길 해설사’ 양성으로 체계적인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 관광통계 조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구를 찾은 관광객은 4088만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종로를 많이 찾는다. 이번 생태 관광지가 조성되면 이색적인 관광코스로서 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 구청장은 “타임캡슐을 열어 보듯 숨겨졌던 한국의 역사, 문화, 아름다운 자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녹색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문화, 전통, 품위 그리고 디테일.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는 ‘잘나가는 건축 전문가’로 쌓아 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종로의 목민관(牧民官)’으로 제2의 삶을 선택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행정에 접목, 구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일 욕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탐심이 아닌 뜨거운 열정이기에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의 열정에 감탄하며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구청장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는다. 건축사로서의 생활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종로에 살게 된 뒤 이 도시를 제대로 살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사한 건물이 아닌 ‘좋은 도시’를 설계해 보고자 구청장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 자신의 전문성을 접목시켜 명품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삼수생’이다. 12년 동안의 도전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았다. 행정과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자비로 해외 답사에도 나섰다. 구청장에 당선돼 펼친 각종 정책과 사업 구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0년 7월, 드디어 제33대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행정에 대한 배움과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종로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단단한 자질을 갖춘 뒤였다. 올해로 그는 구청장 생활 6년째를 맞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도시가 만들어지니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아내는 종종 “저 양반은 집 생각은 않고 혼자 신났다”고 서운해한단다. 매일 늦게까지 직원들과 정책 토론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시 아내라고 한다. 구청장에 당선된 뒤 한동안은 막상 종로에서 무엇을 할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깔끔한 성격의 김 구청장에게 눈에 띈 게 있었다.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48개 마을의 공터 관리에 대한 위임권을 넘겨받아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웠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산책도 못 하던 곳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좋은 퇴비를 뿌려 총 2500여평의 텃밭을 만들었다. 거기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도 나눠 줬다. 차원이 다른 도시 관리의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사다운 꼼꼼함으로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화동에는 ‘눈물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의 높이가 제멋대로인 데다 경사가 심했다. 산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올라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산산조각 난 채소와 과일을 보며 눈물 흘렸다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눈물을 지워 냈다. 계단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률적인 높이로 반듯하게 재정비했다. 차가운 벽면에는 따뜻한 벽화를 그렸다. 이제 그곳은 하늘계단, 바람계단으로 불린다. 종로 곳곳에는 이처럼 김 구청장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쳐 간 장소가 많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도 그의 작품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 지을 사업추진비가 부족했던 2010년. 김 구청장은 청운가압장을 발견했다.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청운아파트 철거 후 방치돼 있었다. 이를 새롭게 활용해 문학관을 짓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느낌을 재현한 영상관을 만들었다. 흉물로 방치했던 곳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특기가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라면, 취미는 토론과 조언이다. 크고 작은 건축·공사 관련 조언을 듣고자 종로구청장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건축 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조언부터 도면 수정까지 무료로 도와주니 만족도는 최고다. 김 구청장의 조언을 거쳐 간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이다. 2011년 5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비석을 세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안했다.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앳된 모습, 사과를 기다리며 평화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 나무 걸상 등은 모두 그의 의견이었다. 제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큰 만큼 김 구청장의 소녀상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얼마 전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어도 소녀상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론 도쿄신문 등 일본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의 소신과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올해 김 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의 목표는 ‘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실하게 문제를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종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 구청장이 늘 고민하는 숙제다. 그 중심에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내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창신·숭인 지역에는 봉제마을 거리박물관과 공공 작업장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자원화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세종마을 등은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잃지 않는 게 방점이다. 전통 한옥 보존을 위해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는 ‘상촌재’를 개관할 계획이다. 내버려둔 한옥을 매입해 사랑채에 온돌을 전시하고, 안채에선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좌를 연다. ‘문화 구청장’을 꿈꾸는 그가 올해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문밖(부암·평창동 일대) 창의 예술마을’ 조성이다. 북한산이 감싼 이곳에는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등을 건립,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이야기가 있는 예술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청진구역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행로를 완성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이야기를 입힐 예정이다. 김 구청장의 집무실 앞에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 ‘도편수의 마음’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구청장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도편수는 조선시대 건축공사의 총책임자였다. 김 구청장은 “도편수는 집을 짓고 난 뒤에도 자신이 지은 집이 괜찮은지 찾아가 다시 확인한다”면서 “‘우두머리 도(都)’자를 쓰듯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돌아봤을 때에도 스스로 “참 야무지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우리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겁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삼척시

    [新국토기행] 강원 삼척시

    강원 삼척시는 험준한 태백산맥과 넓고 긴 해안선, 많은 항·포구를 간직한 천혜의 관광지다. 여기에 수많은 계곡과 깨끗한 백사장,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변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5억 3000만년 전에 생성된 환선굴과 대금굴은 삼척에 신비로움까지 선사한다. 두타산 정기를 이어받고 오십천 맑은 물이 죽서루를 감돌아 동해로 흐르는 곳을 터전 삼아 제왕운기의 자주정신과 호국정신을 이어 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태백탄전과 동해공업지역의 연계 교역지로 지하자원, 수산자원, 관광자원이 풍부해 한때 산업의 근간이 되기도 했던 고장이다. 올 상반기에 삼척~동해 간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2018년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길까지 완공하면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역 경제에 생기를 줄까 벌써 기대에 부풀었다. 강원 최남단에 진주처럼 남아 있는 삼척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볼거리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 노래한 詩 500수 넘어 관동팔경의 제1루 죽서루(보물 제213호)는 삼척시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태종 3년(1403년)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중창한 뒤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중수하거나 증축했다. 죽서루는 하층이 17개의 기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9개는 자연석에 세워졌으며 8개는 넓은 바위를 기초석으로 건립돼 건축사적 특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건물 상층부는 20개의 기둥에 의지해 팔작지붕으로 덮였다. 죽서루 난간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면 서쪽으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오십천의 푸른 강물이 휘감아 돌아 흘러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 및 화가들이 끊임없이 찾아 죽서루를 노래했다. 현재 알려진 시는 500수가 넘는다. ●고려 마지막 왕이 잠든 공양왕릉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태동이 시작된 곳이 삼척이다.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일파에 의해 교살됨으로써 고려의 국운이 삼척에서 끝을 맺는다. 강원도 기념물 제71호인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공양왕릉에는 왕자 왕석과 왕우, 그리고 시녀의 무덤이 함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공양왕과 그의 추종자들이 살해된 곳이 살해재이고 이곳에 한 달이 넘게 핏물이 흘렀다. 궁촌은 임금이 계신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이성계가 삼척 땅에서 공양왕을 살해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척은 조선의 건국이 시작된 곳이다. ●조선 왕실 가장 오래된 선대 묘 준경묘·영경묘 이성계의 5대조이며 목조(이안사)의 아버지인 이양무 장군 묘가 준경묘다. 조선 왕실의 가장 오래된 선대 묘로 그 터는 왕기가 서린 천하의 대길지로 조선왕조를 태동시켰다는 ‘백우금관(百牛棺) 전설’(100마리 소 대신 흰 소, 금관 대신 보리짚으로 관을 만들어 사용)이 전해진다. 이양무는 본래 전주의 호족이었다. 당시 향촌 사회를 붕괴시키는 고려 정권에 대한 불만이 관기 문제로 촉발되자 이를 계기로 170여호의 자기 세력을 이끌고 삼척에 정착했다. 이양무는 1231년(고려 고종 18년)에 죽었다. 이들은 의주로 이주하기까지 삼척에서 17년여간 살았다. 이양무 부인의 묘가 영경묘다. 역사성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적 가치 등 중요한 학술 가치를 인정해 강원도 기념물에서 2012년 사적 제524호로 승격됐다. ●물과 5억년 시간이 빚은 환선굴·대금굴 물과 오랜 시간이 빚어낸 삼척의 동굴은 모두 55개로 대이리 동굴지대(천연기념물 178호)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방한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동굴 생성 시기는 고생대(5억 3000여만년 전)로 알려졌다. 동굴 내부에선 에그프라이 석순, 곡석, 종유석, 동굴진주 등 기기묘묘한 동굴 생성물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지하에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 수가 흐르고 있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 호수가 형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천지연, 비가 오면 높이 2m까지 뜰 수 있도록 설치한 용소부잔교, 높이 8m의 비룡폭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140m의 인공터널을 지나 동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덕항산 절경과 주변의 생태공원, 전나무 숲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어촌민 생활 느낄 수 있는 해신당공원 동해안 유일의 남근 숭배 민속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공원은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웃음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동해안 최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안 따라 5.4㎞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일제강점기, 삼척에서 나오는 지하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삼척에서 포항까지 철로를 놨다가 해방이 되면서 중단한 것을 삼척시에서 2010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레일바이크 구간은 모두 5.4㎞에 이르며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다 보면 자연스레 동해안의 경관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 된 새천년해안도로 이름처럼 새천년을 맞는 2000년에 만들었다. 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항에서 삼척해변까지 4.5㎞에 이르는 코스로 바다와 산을 가로질러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 해안 절경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지만 중간중간 차를 멈추고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소망의탑, 조각공원, 삼척해변 사랑공원 등이 있다. ●전설 깃든 조각·그림… 수로부인헌화공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와 ‘해가’ 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공원이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이다. 남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수로부인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돌산 위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마침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칠 때 부른 노래가 4구체 향가인 헌화가다. 임해정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끌고 갔는데 백성이 노래를 부르자 다시 수로부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노래가 신라가요인 해가다. 공원에는 이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산책로, 데크로드, 쉼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탁 트인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다. 공원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수로부인상은 높이 10.6m, 가로 15m, 세로 13m, 중량 500t에 달한다. 천연 돌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현재 임원항 방파제 부근에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운행 중이다. >>먹거리 ●버림받던 고기에서 금치 된 곰치 곰치는 다른 고장에서도 볼 수 있는 어종이지만 동해안의 곰치가 살이 더 부드럽고 담백하다. 잘 묵은 김치와 함께 푹 끓여 낸 곰치국은 살살 녹는 하얀 속살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최고다. 곰치국은 삼척이 원조다. 옛날 고기잡이배에 큰 곰치가 걸리면 “재수 없게 제사상에도 못 오르고 값도 없는 이놈의 곰치가 그물 찢어지게 왜 이리 걸렸냐”고 푸념하며 나룻가에 버렸다고 한다. 그런 곰치가 어느 때부터인가 삼척의 대표 음식으로 전국에 소개되며 이제는 바다에서 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줘도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이 됐다. ●쫄깃한 속살·담백한 맛 삼척 대게 대게는 물이 차면 살이 꽉 차는 한랭성 어종으로 겨울이 제철인 음식이다. 고려 시대 문장가인 이규보는 게를 산해진미를 초월하는 맛이라고 격찬했고,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1600년대에 지은 ‘도문대작’에서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해 그 다리가 대나무 줄기만 하다. 맛이 달고 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했다. 게는 삼척말로 ‘기’이므로 게 모양의 줄을 당기는 놀이인 ‘게줄다리기’ 또한 ‘기줄다리기’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삼척의 기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인접지 경북 울진과 영덕의 인지도에 밀려 명성을 얻지 못하던 삼척의 대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삼 효능 ‘삼척 장뇌산삼’ 지리적 표시제 등록 120년 전 삼척의 하늘과 맞닿은 작은 마을인 여삼리에서 한 어르신이 산삼씨를 근처 산에 심은 게 현재 ‘삼척 장뇌산삼’의 시초로 알려졌다. 현재 대략 60여 농가가 연간 1만본 정도를 생산하는 삼척 장뇌산삼은 2010년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을 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삼척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삼척교 입구에 장뇌 홍보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찍 따서 말린 올미역은 산후조리 인기상품 올미역은 이른 철에 따서 말린 미역으로 허균의 도문대작을 보면 “조곽(早藿)은 이른 미역으로 삼척에서 1월에 나는 게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올미역은 색깔이 온통 검은색으로 요오드 성분 함량이 높아 피를 맑게 해 주는 성질이 있어 산후조리용으로 인기가 많다. ●진한 맛과 향 한잔~ 친환경 ‘삼척 머루와인’ 삼척 너와마을에서 생산하는 머루와인은 해발 600m의 육백산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친환경 머루를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하다. 너와마을 와인공장에는 구입 및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머루는 포도에 비해 5~10배 정도 많은 칼슘, 인, 회분,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장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 저혈압과 고지혈증, 부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고, 이고…옛 보부상 정취 느껴 보자

    조선시대 보부상(부보상)의 문화와 테마를 담은 문화거리가 경북 울진에 조성된다. 울진군은 오는 5월까지 16억원을 들여 울진읍 울진 5일장 인근에 보부상 문화거리와 광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이곳에 소공연장(100㎡)과 벽화, 조형물 등을 만들어 옛 보부상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이 일대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주차장를 새로 만든다. 옛 보부상들은 울진의 울진장, 흥부장, 죽변장이 설 때 수십명씩 몰려들어 간고등어와 소금, 고포미역 등 해산물을 구입한 뒤 봉화와 안동, 영주, 예천 등 내륙지역에서 팔았다. 또 울진장으로 갈 때는 콩, 참깨 등 곡식과 담배와 같은 내륙산 생필품을 날랐다. 남자는 지게를 지고 여자는 머리에 이고 무거운 물건을 운반했다. 이때 보부상들의 옛길인 십이령(바릿재~샛재~너삼발재~저진터재~새넓재~큰넓재~고채비재~맷재~배나들재~노루재)을 주로 넘나들었다. 임광원 군수는 “보부상과 관련된 많은 문화가 전해지는 울진에 테마 거리를 조성해 이를 관광자원화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면서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울진장날마다 문화거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열어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청년 품은 크루즈

    이랜드와 업무협약… 올 40여명 채용 영등포구가 면세점 전문 인력에 이어 크루즈 산업 인력 양성에 나선다. 한 박자 빠른 잽싼 행정으로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영등포구는 올 상반기 크루즈 승무원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조길형 구청장은 “최근 여의도를 중심으로 크루즈 등 관광산업을 추진하는 것에 맞춰 전문 인력을 키울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24일 이랜드그룹과 업무협약(MOU)도 맺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중앙정부는 지난해 ‘한강 자연성 회복·관광 자원화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여의도한강공원 3만 5000㎡에 1933억원을 들여 통합선착장과 피어데크, 육상시설인 여의테라스와 복합문화시설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면세점에 이어 크루즈 산업에서 생기는 일자리도 지역 청년들이 선점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크루즈 전문 인력 40~4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면세점 교육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구 관계자는 “강의를 전·현직 크루즈 승무원들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승무원이 꼭 배워야 하는 기초안전교육은 물론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교육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다”면서 “신속하게 움직여 우리 청년들이 더 좋은 기회를 잡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울진에 ‘보부상’ 문화거리·광장 조성

    조선시대 보부상(부보상)의 문화와 테마를 담은 문화거리가 경북 울진에 조성된다. 울진군은 오는 5월까지 16억원을 들여 울진읍 울진 5일장 인근에 보부상 문화거리와 광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이곳에 소공연장(100㎡)과 벽화, 조형물 등을 만들어 옛 보부상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또 이 일대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주차장를 새로 만든다. 옛 보부상들은 울진의 울진장, 흥부장, 죽변장이 설 때 수십여명씩 몰려들어 간고등어와 소금, 고포미역 등을 해산물 등을 구입한 뒤 봉화와 안동, 영주, 예천 등 내륙지역으로 행상했다. 또 울진장으로 갈 때는 콩· 참깨 등 곡식과 담배와 같은 내륙산 생필품을 날랐다. 남자는 지게를 지고 여자는 머리에 이고 무거운 물건을 운반했다. 이때 보부상들의 옛길인 십이령(바릿재-샛재-너삼발재-저진터재-새넓재-큰넓재-고채비재-맷재-배나들재-노루재)을 주로 넘나들었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보부상과 관련된 많은 문화가 전해지는 울진에 테마 거리를 조성해 이를 관광자원화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면서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울진장날마다 문화거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열어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창조경제센터 대박 스타트업 강국 순위 7위로 끌어올릴 것”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올해 ‘우수인재 유입→창업→성장→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과정인 ‘창조경제의 생태계’를 완성, 현재 10위권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강국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1차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대박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강국이 되려면 창업 1년 내 기업의 비율과 벤처캐피털 투자액 등 양적 지표와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 창업 환경, 기업가정신 등 질적 지표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 스타트업 강국으로는 미국, 이스라엘, 스웨덴, 영국, 중국이 있다. 공대 혁신부터 나선다. 공대에서 창업과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체질 개선을 유도한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혁신센터 중심으로 지역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규제 프리존’을 만들어 성과품을 시연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 또 창업자는 핵심 아이디어 구현에만 힘쓰고 마케팅, 생산 등은 외부 전문기업을 활용해 창업비용이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판교와 상암에 아시아 최고의 창업·문화콘텐츠 허브를 구축하고 혁신센터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부는 바이오·기후·드론(무인이동체)을 올해 신주력사업으로 꼽았다. 미래부는 올해 바이오의약품 신기술 개발에 88억원을, 유망 의료기기에 56억원을 투입한다. 기후변화 역시 성장 기회로 이용할 예정이다. ‘탄소자원화 전략’을 통해 온실가스를 재활용해서 화학소재·제품과 원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온실가스 170만t 감축을 목표로 건물 외벽에 태양광 발전을 하는 등 기후변화를 이용한 사업화 모델을 발굴한다. 또 급격히 성장하는 드론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50억원을 투입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인사]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경북북부제1교도소장 정병헌◇고위공무원 전보△안양교도소장 김안식△부산구치소장 김명철△국방대학교 교육파견 신용해◇부이사관 승진△법무부 교정기획과장 김종욱△법무부 보안과장 김동현△창원교도소장 박호서◇서기관 승진△법무부 교정기획과 한태환△대전교도소 총무과장 황의호△대구교도소 사회복귀과장 장종선△안양교도소 총무과장 양원동◇서기관 전보△대전지방교정청 총무과장 류기현△대전지방교정청 보안과장 김동윤△대전지방교정청 직업훈련과장 유인엽△부산교도소장 강위복△진주교도소장 류동백△군산교도소장 박광래△청주교도소장 오세홍△원주교도소장 노용준△안동교도소장 이경우△경북북부제3교도소장 민현기△울산구치소장 성맹환△제주교도소장 임을화△경주교도소장 박희수△밀양구치소장 정훈△강릉교도소장 김도형△영월교도소장 오광운△장흥교도소장 김영식△정읍교도소장 백홍기△상주교도소장 정창헌△광주지방교정청 의료분류과장 류재인△서울구치소 부소장 윤길현△안양교도소 부소장 신동윤△부산구치소 부소장 도재덕△성동구치소 부소장 남준락△인천구치소 부소장 윤창식△홍성교도소 서산지소장 임봉기△수원구치소 평택지소장 민낙기△서울구치소 총무과장 최병록△서울구치소 보안과장 강군오△서울구치소 분류심사과장 서호영 △안양교도소 사회복귀과장 김평근△수원구치소 사회복귀과장 빈상웅△통일교육원 교육파견 김문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 곽진 ■환경부 ◇국장급 전보△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김상훈◇과장급 전보△환경보건정책관실 환경보건관리과장 이형섭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승진△특수거래과장 한경종 ■국회도서관 ◇파견 복귀 <부이사관>△국외정보과장 이진경△공공정책정보과장 유미숙<서기관>△자료조직과장 이미경△기록정보관리과장 김무동◇전보 <서기관>△총무담당관 조영란△기획담당관실 김희정△외국법률정보과 허평무△전자정보정책과 송미경△자료수집과 장지은△열람봉사과 이수인<전산서기관>△정보기술지원과 한천구◇파견 <부이사관>△통일교육원 통일정책지도자과정 교육훈련 박미향△국내주간대학원(박사과정) 교육훈련 현은희<서기관>△국방대 안보과정 교육훈련 고영숙△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교육훈련 이승훈<전산서기관>△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서보동◇전출 <서기관>△국회사무처 류윤규 ■제주특별자치도 △소통정책관 김현철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자원화연구소△소장 전기원△온실가스자원화연구그룹장 장태선△C1가스전환연구그룹장 곽근재△전기화학전환연구그룹장 김범식△인공광합성연구그룹장 백진욱△온실가스분리회수연구그룹장 김정훈△그린탄소전환촉매연구그룹장 황영규△C-산업육성연구센터장 이철위◇그린화학소재연구본부△계면재료화학공정연구센터장 박인준◇의약바이오연구본부△의약화학연구센터장 허정녕△나노라만융합연구센터장 서영덕◇융합화학연구본부△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이동구△경영지원실장 나용운△행정지원팀장 김용준◇화학인프라본부△화학시뮬레이션센터장 장현주◇기술사업화본부△기술마케팅실장 박인영△지식재산경영팀장 정문근◇대외협력본부△화학정보팀장 김동욱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장혜경△성인지정책연구실장 김경희△가족·평등사회연구실장 김이선△여성권익·안전연구실장 장미혜△여성고용·인재연구실장 김태홍△창의행정실장 이현화△양성평등추진전략단장 최유진△성별영향평가·통계센터장 주재선△성인지예산센터장 이택면△가족·다문화연구센터장 홍승아△평등사회연구센터장 안상수△여성권익연구센터장 황정임△안전·건강연구센터장 김영택△여성고용연구센터장 직무대리 강민정△여성인재연구센터장 오은진△연구기획·평가팀장 직무대리 구미영△경영혁신팀장 권주미△국제개발협력센터장 직무대리 장은하△경영관리팀장 김관옥△정보재무팀장 직무대리 유명희△검사역 이규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단장 김동균△창의혁신팀장 이범진△산업기술기반팀장 이형석△시스템산업기반팀장 윤우용△기술금융팀장 길창민△기업성장팀장 임경진△회계TF장 박원신△사후관리TF장 이택수△기업R&D TF장 서정하 ■이투데이 ◇신임△상무·미디어기획실장 전중연△부장대우·자본시장 전문기자 김남현◇부장대우 승진△종합편집부 부장대우 장영환△출판국 부장대우 김영순
  • [달라지는 산림정책 2題] 재선충 감염 소나무 벌목 후 파쇄한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약제를 뿌려 밀봉하는 기존의 훈증방식에서 벗어나 피해목 주변 소나무를 제거하는 모두베기와 파쇄 등 적극적인 방제가 이뤄진다. 또 5만여개 훈증더미를 수집·파쇄해 톱밥 등 자원으로 공급하는 등 피해고사목 활용을 확대키로 했다. 산림청은 20일 감염목 조기 발견과 책임 방제, 피해목의 자원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6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전국 단위 예찰 및 확산 예측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센터’를 가동하고, 피해목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무인항공기를 도입,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감염목뿐 아니라 감염우려목과 설해피해목, 자연고사목 등 매개충의 서식처가 될 수 있는 고사목까지 전량 제거하기로 했다. 집단·반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은 모두베기를 실시하고 소나무 외 다른 나무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방제품질 평가를 통해 부실방제가 드러난 업체는 퇴출하기로 했다. 최근 재선충병 발생이 감염목 유입에 따른 인위적 감염이라는 점을 감안해 소나무류를 불법 유통시킨 업체에 대해서는 최고 1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10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피해가 큰 지역은 산림청 공무원이 파견돼 방제를 지휘하고 긴급지역은 산림청이 직접 방제를 맡을 계획”이라며 “현재 110만 그루인 피해목을 2018년 4월까지 관리 가능한 10만 그루 이하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9년까지 여의도에 통합선착장·테라스 건립

    2019년까지 여의도에 통합선착장·테라스 건립

    2019년까지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변(조감도)에 통합선착장과 피어데크, 여의테라스, 복합문화시설물 등을 건설하는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중앙정부와 공동 발표한 ‘한강 자연성 회복·관광 자원화 추진방안’의 4대 핵심사업을 확정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4대 핵심사업은 수상시설인 통합선착장과 피어데크, 육상시설인 여의테라스와 복합문화시설 건립 등으로 결정됐다. 이들 시설은 여의도한강공원 부지 3만 5000㎡에 예산 1933억원을 들여 건설된다. 사업비는 국비 596억원, 시비 598억원, 민자유치 73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여의나루 인근 한강변에는 미국의 관광명소인 ‘샌프란시스코 피어39’와 같은 부두형 피어데크와 통합선착장이 들어선다. 1978년 개발된 ‘샌프란시스코 피어39’는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미국 서부의 대표 관광명소다. 피어데크에 카페, 레스토랑과 상점 등이 입점하고, 여의도 윤중로변에 한류 공연장, 전시장, 팝업스토어, 산책로 등이 조성되면 한화63시티 면세점 입점과 노량진 수산시장 개발사업과 연계된 이 지역이 명실상부한 문화·관광특구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집중시키는 만큼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4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역 기간은 15개월 정도고, 용역비는 8억 3000만원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경북 포항시가 조성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일본 기모노를 입고 일제강점기 문화를 즐기는 관광상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포항시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연말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타결로 ‘소녀상 철거’를 거론해 반일 감정이 거센 상황에서 시비는 확산됐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비 37억여원를 투입하는 등 모두 86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했다. 일본인 가옥 27채를 보수하고 가옥 거리 457m를 정비했다. 역사관도 조성했다. 당시 일제 잔재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적절한가 논란이 일었지만, 시는 사업을 강행했다. 인천시가 개항장을, 군산시가 미곡수탈창고가 있던 거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개발하자 이를 따라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포항시는 관광자원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거리가 완성되고서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국내외 관광객은 불과 34만여명이었다. 지난 3일 사회적 미디어에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제목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성 사진 한 장과 함께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근대문화가 느껴지는 거리를 거닐자’라는 게시물이 등장하자 “포항시가 정신이 나갔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포항시가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일제 잔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수수방관한다는 지적들이다. 6일 포항시청에는 시민의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구룡포 거리에서는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들이 거의 매일 연출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모노·유카타 대여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시가 직접 간섭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기류를 감지한 기모노 대여점 주인 박모(53·여)씨는 “기모노 실내 체험으로 바꾸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제 침략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진 않다.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기모노 체험을 하는 것과 민족 자존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구룡포 문화역사거리가 한·일 공동 발전에 도움이 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팀장은 이날 “포항시와 상인들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가운데 이를 단순히 흥미 위주로 상품화했다”고 비판하며 “특히 구룡포를 일본인들의 식민 통치 체험 장소로 전락시키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자 정우용씨는 “근대문화 체험을 하려면 기모노나 유카타가 아니라, 인력거꾼이나 지게꾼 옷을 입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실종된 눈·얼음 축제, 웃자란 농작물… ‘철없는 날씨’에 속탄다

    실종된 눈·얼음 축제, 웃자란 농작물… ‘철없는 날씨’에 속탄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축제장과 농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자치단체와 농민들에 따르면 예년 평균보다 2~6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눈·얼음 테마 겨울축제들이 속속 취소되고 웃자람과 병충해로 겨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울상을 짓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에 한반도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일어나는 현상이다. 당장 겨울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겨울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예정했던 ‘원조 겨울축제’인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는 지난겨울 가뭄으로 취소한 데 이어 올겨울에는 포근한 날씨에 발목 잡혀 2년째 축제를 접었다. 강원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를 비롯해 경기 가평군의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전북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던 자라섬축제는 오는 9일부터 열 예정이었지만 얼음 두께가 2㎝에 불과해 관광객 안전을 우려해 취소했다.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두 번째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0㎝ 이상 돼야 한다.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달 18일 예정대로 개막했지만 축제의 핵심인 얼음 낚시터는 얼음이 얼지 않아 31일 간신히 개장했다. 경북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안전 점검을 거쳐 축제 개최 여부와 시기 등을 곧 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열려던 강화도 빙어축제도 잠정 연기했다. 경남 대표 얼음축제인 금원산 얼음축제는 개최를 보름가량 미루다 지난달 30일에야 개막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무늬만 얼음축제가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문을 여는 대구 비슬산 얼음축제도 얼음조각을 비롯한 조형물은 볼 수 없고 눈썰매장만 있는 반쪽짜리 축제가 됐다. 충북 영동군은 높이 40∼100m, 폭 200여m의 거대한 인공빙벽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고 빙벽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오는 24일 예정된 국제빙벽대회를 취소했다. 그나마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오는 9일 개막하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는 현재 15㎝ 이상 얼음이 얼어 당장 축제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 속에 안전을 위해 얼음낚시 구멍을 기존 2m 간격에서 4m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전방 산골마을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라도 겨울축제를 끝까지 열어 관광객들에게 겨울의 낭만과 추억을 심어 주겠다”고 말했다. 겨울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 가고 있다. 파종한 마늘이 웃자라고 양파의 생육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가을에 파종한 보리도 웃자라고 노균병과 고자리파리와 같은 병해충도 늘었다. 비까지 자주 내려 토양에 습기가 많다 보니 뿌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북 의성과 군위 등에서는 보리가 무성하게 자라 벌써 꽃이 피는 기현상이 생겼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가 자주 내려 일부 겨울 작물이 습해를 당했다. 습해가 가장 심한 작물은 지난해 11월 중순 출하를 시작한 시금치다. 광주·전남지역 시금치 최대 생산지인 신안에서는 전체 재배량 절반이 뿌리썩음병에 걸려 농민들이 울상이다. 신안군의 피해 신고 결과는 시금치를 재배하는 1571가구 가운데 1100농가(70%)가 피해를 봤다. 재배 면적을 기준으로 한 피해 규모는 1057㏊ 가운데 783㏊(74.1%)다. 버섯과 곶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 표고버섯 노지 재배지인 전남 장흥은 470여 농가 가운데 70% 정도가 습해를 당해 수확을 못 했다. 표고버섯 재배 농가는 내년 봄 원목의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아예 못 쓰게 되는 2차 피해도 우려한다. 감 주산지인 전남 장성·광양·구례, 전북 완주 등에서는 곶감을 말리면서 꼭지가 빠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인천 강화군은 총채벌레 개체 수의 증가 여부를 주시한다. 겨울이 따듯하면 총채벌레 개체 수가 늘어나 이듬해 고추 생육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벌레는 주로 고추나 토마토의 즙을 빨아 먹으며 황화잎말림병 등을 일으킨다. 김철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는 “이상 기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배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가평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애물단지’ 백조 데려갈 동물원 어디 없나요

    ‘애물단지’ 백조 데려갈 동물원 어디 없나요

    경북 안동시가 사육 중인 천연기념물 백조(혹고니)와 흑고니가 개체 수를 불리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4년 9월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에 49억원을 들여 국내 처음으로 백조공원을 조성했다. 평화로운 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서다. 2011년엔 특허청에 ‘백조의 도시 안동’을 브랜드로 등록하기도 했다. 현재 백조공원에는 혹고니 50마리와 흑고니 3마리 등 모두 53마리가 있다. 네덜란드로부터 마리당 150여만원에 들여온 27마리(혹고니 24마리, 흑고니 3마리)와 백조공원에서 번식된 혹고니 26마리 등이다. 공원 운영은 안동시설관리공단이 맡았다.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으며, 환경 분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희귀 조류다. 하지만 백조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개체 수 증가로 기존 백조공원(관리동, 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등)이 협소해진 데다 연간 관리비로 1억 8000만원 정도가 드는 등 관리상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공원 개장 이후 2014년, 지난해 2년 연속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 등 관리에 초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게다가 시는 백조가 천연기념물인 관계로 함부로 처분조차 못 해 울상이다. 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백조를 민간 등에 무상 분양하기를 문의했으나 사실상 불가 통보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동물원 등 전문기관을 제외한 곳에는 분양할 수 없고, 분양 시에는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백조공원 연간 관람객도 2만 4000여명에 그쳐 당초 목표 인원인 20만명에 크게 못 미친다. 안동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당초에는 일정 수준의 백조 개체 수가 확보되면 낙동강 등에 방사해 텃새화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청이 겨울철 시베리아 등지에서 찾아오는 백조와의 교잡종 발생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을 우려해 이를 금지토록 했다”면서 “백조공원의 적정 사육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현재 백조를 무상 증여할 동물원을 찾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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