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외선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산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헬싱키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임식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중개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35
  • 자외선 받으면 색깔 변하는 개구리, 최초 발견

    자외선 받으면 색깔 변하는 개구리, 최초 발견

    자외선을 받으면 색이 변하는 형광 개구리가 사상 처음으로 발견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연구팀은 물방울무늬 청개구리(polka-dot tree frog)가 형광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등 남미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물방울무늬 청개구리는 자연광에서는 붉은 점과 함께 녹색과 갈색이 섞여 보인다. 평범한 개구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물방울무늬 청개구리의 비범한 능력은 우연히 발견됐다. UV(자외선) 손전등을 비추자 진한 녹색으로 확 빛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형광(螢光)이라고 하면 짧은 파장의 빛을 흡수해 파장이 긴 빛을 내뿜는 것으로 반사와는 다르다. 그렇다면 물방울무늬 청개구리는 어떻게 형광을 발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조직림프와 피부, 샘분비물 등에 존재하는 3가지 분자(hyloin-L1, hyloin-L2, hyloin-G1)에 주목했다. 이 분자들이 물방울무늬 청개구리의 형광능력을 주는 원천으로 작용한 것. 연구를 이끈 마리아 가브리엘라 라고리아 박사는 "이 형광분자는 보름달에서는 19%, 땅거미가 질 때는 최대 30%까지 빛을 향상시킨다"면서 "주변광의 영향에 따라 개구리의 색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사는 "물방울무늬 청개구리가 왜 형광 능력을 갖게 됐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육상동물이 형광 능력을 갖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슬로프 밝혀준 소리” “마음의 눈 돼준 언니”

    [스포츠&스토리] “슬로프 밝혀준 소리” “마음의 눈 돼준 언니”

    “우린 스키를 못 타는 비시즌에도 일주일에 네다섯 번쯤 만났던 것 같아요.”(양재림) “제게 ‘마음의 눈’이 돼 준 언니죠. 제가 언니의 ‘눈’ 역할을 한 게 아니라….”(고운소리)2018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한국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애인알파인스키의 시각장애 스키어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을 개막 G-1년인 지난 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났다. 강원 정선 알파인스키장에서 18일까지 이어지는 장애인알파인스키 월드컵 파이널에 맞춰 코스 적응 훈련에 비지땀을 쏟던 터였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은 완전히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은 비장애인의 10% 정도만 볼 수 있다. 다섯 살 때 시력 차 때문에 부족한 균형 감각을 키우라고 어머니가 권해 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던 2010년 장애인스키에 뛰어들었다. 눈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외선 때문에 시력이 더 나빠진다. 의사들은 “오른눈마저 잃고 싶으냐”고 타박했지만 고집을 꺾지 못했다. 부모들도 3년 전 소치동계패럴림픽까지만 탔으면 했지만 말릴 수 없었다.소치에서 아쉽게도 메달을 놓쳤던 양재림은 “가이드가 여러 차례 바뀌고 부상도 생겨 원하는 만큼 준비를 못했는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4위를 했어요.조금만 더 했더라면 3위는 할 수 있었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평창까지만 하자 생각했고, 진짜 원하는 만큼 준비하면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또 다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번에 복귀 후 3개월 정도 훈련했더니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어요. 1년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 슬로베니아월드컵에서 회전 은메달, 대회전 동메달을 따냈다. 슬로프에는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푸른색 페인트를 뿌린다. 하지만 비장애인이 60m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는 것을 2m 앞에서야 알아채는 이들에겐 그것으로 부족하다. 가이드러너가 두세 발자국 앞에서 내려가며 헬멧에 부착된 헤드셋을 통해 “업(몸을 일으켜라)”, “다운(활강을 위해 자세를 낮춰라)”, “턴(기문 주위를 회전하라)”이라고 외쳐 댄다.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까지 동행한다. 패럴림픽에서도 드물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며 뛰는 종목이다. 메달도 함께 주어진다. 가이드는 연금 혜택이 주어지는 선수와 달리 포상금(금 3000만원, 은 2000만원, 동메달 1500만원)을 받는다. 2015년 8월부터 가이드로 호흡을 맞춘 고운소리(22·국민체육진흥공단)는 일본 하쿠바월드컵 뒤 진단을 받느라 뒤늦게 귀국했다.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이경희(20·서울여대)가 훈련을 거들었다. 훈련할 때 일부러 가이드를 바꿔 보기도 한다. 부상이나 출전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다. 이경희는 “20일 훈련 중 하루이틀 언니와 뛰었는데 장난 아니게 욕심을 부려요”라며 웃었다.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를 한 고운소리도 그랬다. “제가 유니버시아드 대표와 대표팀 상비군까지 지냈는데 여느 비장애인 선수보다 훈련에 열심인 데다 집중력까지 뛰어나 배울 게 많아요.” 고운소리는 12년 넘게 스키 국가대표를 꿈꾸다 은퇴한 뒤 ‘겨울인데 이제 뭘 하나’ 싶어 방황할 때 양재림의 가이드러너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응했다. 꿈을 접은 순간 다른 올림픽이 그에게 손짓을 보냈다. 고운소리는 “제가 언니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막연히 두려움부터 생겼는데 실제로 해 보니 완벽한 믿음을 못 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거예요. 정말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요”라고 돌아봤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 갈지를 서로 끊임없이 얘기한다. 일상에서도 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비시즌 양재림이 재활 중인 병원을 찾아가기도 했고 카페나 영화관에 함께 다녔다. 양재림은 “난 공포나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 ‘소리’는 그쪽을 절대 못 봐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영화 ‘도리를 찾아서’를 함께 봤어요. 그렇게 1년쯤 지내니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워지더라고요”라고 예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양재림에게는 다섯 번째 가이드이지만 고운소리에겐 첫 장애인 스키어다. 소치대회를 앞두곤 경제적 이유로 가이드를 숱하게 교체했지만 둘 모두 실업팀 소속으로 마음 편하게 평창 준비에 매달리고 있어 기대를 높인다.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해 둘을 알아보는 이도 제법 늘었다. 둘이 훈련 뒤 스키 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며 훈련에 활용하려면 다음날에나 볼 수 있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는 지난달 말 현장에서 5분 뒤 동영상을 전송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앞으로 훈련에 작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월드컵 파이널을 마친 뒤 이달 말까지 한국 선수들은 정선 알파인스키장에서 코스 적응 훈련을 더 할 수 있게 됐다. 20년 넘도록 스키를 탔지만 양재림은 여전히 속도를 낼 땐 무섭다며 이를 떨쳐 내는 것과 체력 키우는 것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이호성(38·대한장애인스키협회 전임지도자) 코치는 “이달 말까지 코스 적응을 더 한 뒤 조금 쉬었다가 4월 말부터 전담 트레이너와 체력 훈련을 하고 하반기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재림이가 고지대에 올라가면 안압 탓에 어지럼증을 느껴 좀 낮은 지대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실내스키장, 여름에도 탈 수 있는 뉴질랜드, 하반기에 가능한 북유럽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평창패럴림픽의 네 종목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두 따낸 양재림은 14일 월드컵 파이널 슈퍼G1에서 실격을 당하고 15일 슈퍼G2 7위에 그쳤다. 하루 쉰 뒤 17일 대회전, 18일 회전에 나서는데 주종목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평창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외선 받으면 색 변하는 ‘형광 개구리’ 첫 발견

    자외선 받으면 색 변하는 ‘형광 개구리’ 첫 발견

    자외선을 받으면 색이 변하는 형광 개구리가 사상 처음으로 발견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연구팀은 물방울무늬 청개구리(polka-dot tree frog)가 형광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등 남미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물방울무늬 청개구리는 자연광에서는 붉은 점과 함께 녹색과 갈색이 섞여 보인다. 평범한 개구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물방울무늬 청개구리의 비범한 능력은 우연히 발견됐다. UV(자외선) 손전등을 비추자 진한 녹색으로 확 빛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형광(螢光)이라고 하면 짧은 파장의 빛을 흡수해 파장이 긴 빛을 내뿜는 것으로 반사와는 다르다. 그렇다면 물방울무늬 청개구리는 어떻게 형광을 발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조직림프와 피부, 샘분비물 등에 존재하는 3가지 분자(hyloin-L1, hyloin-L2, hyloin-G1)에 주목했다. 이 분자들이 물방울무늬 청개구리의 형광능력을 주는 원천으로 작용한 것. 연구를 이끈 마리아 가브리엘라 라고리아 박사는 "이 형광분자는 보름달에서는 19%, 땅거미가 질 때는 최대 30%까지 빛을 향상시킨다"면서 "주변광의 영향에 따라 개구리의 색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사는 "물방울무늬 청개구리가 왜 형광 능력을 갖게 됐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육상동물이 형광 능력을 갖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부의 적’ 미세먼지 항산화로 잡으세요

    ‘피부의 적’ 미세먼지 항산화로 잡으세요

    매년 봄이면 화창한 날씨를 즐길 새도 없이 미세먼지의 공포가 찾아온다. 모공보다도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우리 몸속에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더러,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과 노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봄철에 더욱 세심한 피부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생성된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피부 손상을 막아 주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AESOP)의 신제품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은 이솝의 파슬리 씨드 시리즈 중에서도 항산화 효과가 가장 뛰어난 보습크림이다. 비타민 E가 함유돼 피부 노화를 방지해 준다. 올해 업그레이드돼 출시된 랑콤의 쿠션 파운데이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모링가 추출물과 바이칼린 성분을 함유해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에 사용하면 피부를 보호해 준다. 외부 자극을 막아 주는 기초 화장품도 인기다. 라네즈가 내놓은 스킨케어 화장품 ‘올데이 안티 폴루션 디펜서’는 공기 중에 섞인 미세먼지를 튕겨내 피부에 달라붙지 않도록 돕는 제품이다. 피부 장벽 강화, 자외선 차단 효과도 있어 피부를 탄탄하게 유지해 준다. 프리메라의 ‘스킨 릴리프 워터프루프 선블록’은 검은깨의 피부 장벽 강화 성분과 검은콩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아웃도어용 자외선 차단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헤라의 ‘선 메이트 프로텍터’도 피부 정화 기능이 있는 히아신스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 본연의 방어력을 높여 준다.미세먼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공 속까지 깨끗하게 세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슈에무라의 ‘안티폴루션 클렌징 오일’은 미세먼지와 피부 위 작은 불순물까지 말끔히 씻어내 주는 역할을 한다. 모링가, 녹차 등 항산화 기능을 가진 성분과 함께 피부 표면의 단백질 각질을 제거하는 파파야 추출물을 함유했다. 클라라소닉의 세안 기구 ‘스마트 프로파일’은 브러시를 교체하면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의 피부까지 클렌징이 가능하다. 손으로 완벽하게 닦아내기 힘든 모공 속 미세먼지나 메이크업 잔여물까지 99% 제거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랑콤코리아 관계자는 “봄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 자외선도 급증해 피부가 빠르게 노화되기 쉬운 계절”이라며 “외출 전 탄탄한 기초 관리와 외출 후 세안이 모두 뒷받침돼야 미세먼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보화장품, 레브쌍 울랄라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출시

    보보화장품, 레브쌍 울랄라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출시

    최근 화장품 시장은 다양한 스타일과 콘셉트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단순히 기능성 측면을 넘어서 디자인과 스타일까지 고려한 아이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일명 캐릭터 화장품, 귀여운 화장품으로 통하는 키덜트 화장품 라인이 대표적인 경우다. 소녀다운 감성을 화장품에 적절히 녹여내 사랑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 키덜트 화장품 라인의 특징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보화장품이 레브쌍 울랄라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라인을 출시해 키덜트 화장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전문가용 화장품으로 유명한 레브쌍과 귀여운 울랄라 캐릭터가 더해져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브쌍 울랄라 립틴트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발색, 촉촉하고 생기 있는 보습력으로 화사하고 건강한 입술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핑크, 레드, 오렌지의 3종으로 출시되었으며, 립스틱, 립글로스, 립밤 등 다른 제품과 매치하면 더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캐릭터 콜라보로 소장용,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보다 부드럽게 발리는 제형을 원한다면 레브쌍 울랄라 립크레용이 적합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부드러운 사용감, 생생한 발색력이 어우러져 메이크업 초보자도 자연스러운 입술 연출이 가능하다. 까멜리아 레드, 츄츄 레드, 텐저린 쥬스, 피치 봉봉, 봉주르 핑크 등은 선명한 발색력이, 쁘띠 로즈, 미뇽 오렌지 등은 촉촉함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이 밖에 1537 쎄봉 핸드크림은 자연 유래 성분 및 농축 쉐어버터 함유,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텍스쳐, 은은한 향기 등이 매력적이며, 레몬 버베나, 라벤더, 로즈 등 3종으로 출시됐다. 울랄라 1537과 협업의 야심작이라고 할수 있는 ‘레브쌍 1537 오로르 쿠션’은 울랄라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으로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상품으로 깜찍한 디자인은 물론 자연스러운 커버력, SPF50+/PA+++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담아 흥행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브쌍 울랄라 콜라보 화장품은 포더피플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면 보다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보다 100만 배 밝은 초신성

    [아하! 우주] 태양보다 100만 배 밝은 초신성

    30년 전 발견된 놀라운 초신성 하나가 허블 망원경을 포함한 손꼽히는 망원경들을 사로잡았다.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알마 전파망원경(ALMA·Atacama Large Millimetre/submillimetre Array)도 문제의 초신성을 끈질기게 관측했다. SN 1987A로 불리는 이 초신성은 대마젤란은하 부근에 위치하는데, 이는 “수백 년래 발견된 초신성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측은 밝혔다. ‘타이태닉’이란 별명을 가진 이 초신성은 1987년 2월 23일에 발견된 것으로, 태양 밝기의 100만 배나 되는데, 이는 400년래 발견된 초신성 중 가장 밝은 것이다. 초신성이란 거대 질량의 별이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대폭발로 생을 마치는 것으로, 새로운 별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늙은 별의 죽음이다. 초신성이란 별이 없던 곳에서 엄청 밝은 별이 나타난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로버트 커시너 연구원은 “SN 1987A는 30년 동안 관측할 만한 가치가 있는 천체인데, 별의 진화에서 최종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이 초신성의 충격파가 별이 폭발하기 전 방출한 가스 고리 너머로 진출하는 중요한 단계를 막 넘어섰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별에서 방출된 고속의 항성풍이 그전 적색거성 단계에서 나온 느린 항성풍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스 고리 바깥으로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카리 프랭크 박사는 “이 변화에 관한 자세한 과정은 종말에 이른 별이 어떻게 별의 생애를 끝내게 되는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리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찬드라 망원경으로 진행된 SN 1987A 연구를 이끈 대표 저자다. 이 같은 초신성 폭발은 다른 별과 행성의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별이 폭발하기 전 중심부의 핵융합으로 생명 기본 구성물질인 탄소, 산소, 질소, 철 같은 원소들을 벼려서 켜켜이 내부에 쌓아둔 것을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흩뿌린다. 이러한 잔해들이 다른 별과 지구 같은 행성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며, 여기에서 생명이 싹튼 것이다. 초신성에 관한 연구는 이러한 별과 생명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믿고 있다. 허블 망원경은 여러 해에 걸친 관측으로 1987A 초신성의 가스 고리가 가시광선을 방출하면서 빛나며, 그 지름이 무려 1광년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가스 고리는 적어도 별이 폭발하기 이전부터 약 2만 년 동안 존재해온 것으로, 폭발에서 나온 자외선으로 몇십 년간 에너지를 공급받아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가스 고리 속의 중심 구조는 지름이 반 광년 정도로 팽창되었으며, 중앙에 보이는 두 잔해 덩어리는 시간당 3000만 km의 속도로 서로 멀어져가고 있다. 1999~2013년의 찬드라 데이터는 X선을 방출하면서 확장하는 가스 고리가 더욱 밝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최초의 폭발에서 나온 충격파가 고리에 에너지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관측에서 이 가스 고리는 더는 밝아지지 않고 있는데, 고리의 저에너지 X선 에너지 총량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의 좌측 하단에 있는 고리는 흐릿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폭발의 충격파가 가스 고리의 얇은 부분을 지우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같은 과정이 계속 진행되면 이윽고 고리의 시대는 마감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ALMA의 관측 데이터는 초신성 잔해가 선대의 별이 남긴 물질로 새로운 우주먼지를 만들고 있을 보여준다. 이 발견은 초기 우주에서 이와 비슷한 경로로 우주먼지가 생성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초신성 폭발에서 중성미자를 발견하고,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혹시 없을까 싶어 고리 중심부를 뒤지고 있는 중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람에 묻어, 바람에 실려 소리없이 퍼지는 구제역

    사람에 묻어, 바람에 실려 소리없이 퍼지는 구제역

    발굽이 둘로 갈라진 소, 돼지, 양 등 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구제역이 독감처럼 겨울마다 발생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을 괴롭히고 있다. 발생 원인을 찾아야 효율적인 방역 대책을 세울 텐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라서 역학 조사가 쉽지 않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6가지 정도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인적·물자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바이러스의 흔적을 추적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얘기다.① 육포·소시지 등 불법 반입 축산물 구제역이 발생한 나라에서는 동물과 축산물 수입이 금지된다. 이 방법을 통해 구제역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작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가공 축산물이 불법으로 들어올 순 있다. 2014년 입국 검역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5만 6838건 사례 중에 육류가 5만 567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검역당국이 이 중 445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했지만 구제역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수 검사는 아니기 때문에 육포, 녹용, 소시지, 햄 등 불법 휴대축산물에 묻어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올 위험은 배제할 수 없다. ② 자국민끼리 어울리는 외국인근로자 2014~2015년 구제역이 발생한 170개 축산농가 가운데 외국인을 고용한 곳은 74곳(44%)이었다. 농가당 평균 1.39명의 외국인을 고용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와 구제역 발생의 상관 관계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구제역에 취약한 돼지 농장의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미숙련 노동으로 방역에 소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공항과 항만에서 소독을 받은 뒤 5일이 지난 후 농장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입국 때 축산농가에 바로 배치되지 않고 공업이나 작물 재배 등에 종사하다가 나중에 축산농가로 업종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같은 국적인끼리 어울리는 편이다.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구제역이 발생한 고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어도 친지나 친구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간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2년 구제역의 최초 발생지는 경기 안성에서 돼지 8022마리를 키우는 대규모 Y농장이었다. 그해 3월까지 농장에는 6명의 중국동포가 근무했다. 두 달 뒤 구제역이 발생한 시점에도 1명은 계속 일했다. 이 농장에서 나오는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1명의 몽골인이 상주 근무했다. 농장 일이 많아지면 다른 농장에 있는 몽골인 2명이 도와줬다. 이들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서울 동대문에 있는 몽골타운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고국에서 가져온 소·돼지고기와 햄, 소시지 등을 함께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소홀한 외국인 근로자 관리가 구제역의 최초 발생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③ 농장주 등 축산관계자의 해외여행 축산 농장주와 가족, 도축장 및 사료·분변처리 업체 종사자 등 축산관계자는 해외 여행을 나갈 때 검역당국에 출입국 신고를 해야 한다. 여행을 마치고 국내로 입국할 때는 소독을 받는다. 귀국 후 5일간 축산 농장을 방문해선 안 된다. 다만 이런 조치가 권고 사항이어서 지키지 않는 사례가 종종 생긴다. 2010년 4월 발생한 구제역의 진원지는 인천 강화 선원면의 한우 농가(177마리)였다. 농장주 A씨는 같은 해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중국, 홍콩을 여행한 뒤 소독·방역 조치를 받지 않고 농가에 바로 들어갔다. 당시 중국과 홍콩은 O형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던 곳이었고, 유전자 분석결과 강화에서 번진 구제역 바이러스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06% 일치했다. 같은 해 11월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안동에서는 양돈 농장주가 베트남 여행을 마친 뒤 소독을 하지 않고 축사에 들어간 일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월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고창에서도 양돈 농장주가 중국 여행 뒤 소독 의무를 지키지 않은 채 축사에서 가축을 돌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2002년 경기 안성의 구제역 사례에서도 축산 농장주의 단체 해외여행이 전파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기 3개월 전인 3월 안성 축산 종사자 45명이 단체로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을 여행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에는 동물약품, 사료 등 축산업체와 농장주 등 264명의 축산 관계자가 중국에서 열린 축산기자재박람회에 참가했었다. ④ 국내 거주 외국인에 배송되는 국제우편 국내에 들어오는 소포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축산물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국제우편물에 대한 검역 결과 동·축산물 적발은 1만 2238건이었다. 옷이나 신발 등에 묻은 바이러스가 우편물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다. 2010년 1월 경기 포천 창수면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례가 그렇다. 당시 198마리 규모의 젖소 농장을 시작으로 6개 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그동안은 O형 구제역이 흔했다. 1차 발생 농가는 중국 국적의 B씨를 고용했다. B씨는 2009년 10월 30일 입국해 이 농장에서 일했다. 한 달 뒤인 11월 23일 오전 11시 B씨 앞으로 8.7㎏ 무게의 국제 소포가 도착했다. 가족들이 보낸 한약재와 옷, 신발이었다. 검역당국은 이 소포물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은 중국에서 A형 구제역이 집중 발생하던 시기였다. 두 지역의 유전자 분석을 비교해 보니 97.64% 일치했다. 포천 일대 발생 농장 가운데 외국인을 고용한 농장은 1차 발생농장뿐이었다고 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는 밝혔다. ⑤ 중국 내륙 지방에서 불어오는 황사 중국 내륙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실려 왔을 가능성은 2000년부터 제기됐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이 구제역으로 폐사한 가축을 방치해 그 배설물과 분비물로 오염된 흙이 바람에 날려 한반도까지 건너온다는 것이다. 당시 구제역 발생 지역은 충남 홍성과 경기 파주로 모두 서해안에 닿아 있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반박하는 쪽에서는 미세먼지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도착하려면 1~3일 걸리고 4~8㎞의 비교적 높은 고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외선 살균작용으로 30분~1시간 이내에 사멸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햇빛을 가려주는 짙은 안개, 저온, 저기압의 조건이면 바이러스가 황사를 타고 한반도까지 도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98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원인이 도버해협을 통해 프랑스에서 불어온 바람 때문이라는 국제동물보건기구(OIE)의 기록이 근거다. ⑥ 비무장 지대 자유롭게 오가는 야생동물 야생 동물에 의한 구제역 유입 가능성은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전제로 고려해 볼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 9일 경기 연천에서 확진된 A형 구제역과 관련해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인접한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오가는 고라니, 멧돼지, 노루 등 우제류를 비롯한 야생 동물이나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을 염두에 둔 추측이다. 발생 농장은 휴전선에서 불과 10㎞ 떨어져 있고 개성 등 북한에서도 이 시기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남북 교류 중단 등으로 북한의 구제역 발생 여부,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가 없어 국내에 발생한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을 알 수는 없다. 현재 우제류 동물이 이동해 북한의 동물 질병이 남한으로 전파된 사례는 밝혀진 바 없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화보의 진리” 이효리, 데님으로 완성한 ‘독보적 아우라’

    “화보의 진리” 이효리, 데님으로 완성한 ‘독보적 아우라’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은 3월호를 통해 상반기 컴백을 앞둔 ‘소길댁’ 이효리의 건강미 넘치는 커버와 화보를 공개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쨍쨍한 햇살 아래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이효리는 깊은 눈빛과 흡입력으로 매혹적인 화보 컷을 완성했다. 따사로운 햇살에도 이효리는 태양이 주는 수많은 혜택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본연의 건강한 피부와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촬영에 임했다. 이효리는 섹시하게 태닝된 피부와 단단한 보디라인을 자랑하며 데뷔 후부터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 있는 트렌드세터답게 빈티지한 스카잔부터 박시한 데님 멜빵 바지까지 다양한 복고풍 의상도 자신만의 매력과 카리스마로 패셔너블하게 소화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2017년도 상반기 컴백 준비로 분주한 그녀는 화보 촬영에 이어진 인터뷰에서 4년만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 대해 “늘 감사하죠. 그리고 사실 깜짝깜짝 놀라기도 해요. 몇 년 동안 저 조차 제가 유명한 사람이란 걸 잊고 살았었는데, 아직도 저에 대해 기대하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참 고마우면서 신기한 일이에요”라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곡과 가사를 자신이 직접 썼다는 그녀는 “멜로디와 가사를 제가 직접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이전 앨범보다 화려하거나 매끄러운 건 덜 할 거예요. 그렇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걸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죠. 이 앨범의 존재 가치 자체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이 앨범이 나와서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요”라고 전해 새로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올해로 결혼 5년차를 맞은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에 대해 “그 동안 제가 저 자신을 아껴 주지 못하고 계속 밀어붙이기만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야 하고 앞에 나서야 하는 그런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달까요? 남편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난 참 소중하고 괜찮은 사람이란 걸 일깨워 준 사람이에요”라며, 지금의 사랑을 통해 발견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전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화장품도 덜어내고, 메이크업도 덜하며 그 어떤 때보다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아이콘, 이효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표지와 화보는 ‘코스모폴리탄’ 3월호와 코스모폴리탄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코스모폴리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물은 인권” 100년 후 준비하는 선진국의 ‘수돗물 대계’

    “물은 인권” 100년 후 준비하는 선진국의 ‘수돗물 대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중심가에 있는 골든게이트 공원. 병마개 모양의 파란색 음수대가 잔디밭 한가운데 놓여 있다. 직수형 정수기를 빼닮은 글로벌 탭이다. 이곳에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물병을 내려놓고 버튼을 눌러 수돗물을 채워 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근처 예르바부에나 가든, 샌프란시스코 자연사 박물관에서도 글로벌 탭이 시민들을 맞는다. 가든에서 만난 주민 아델 쿠마르(43·여)는 “수돗물을 공짜로 받아 가면 일회용 생수병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도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흡족해했다.샌프란시스코시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품질과 맛을 가진 수돗물 마시기를 촉진하기 위해 2009년 ‘글로벌 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2010년 수돗물에 관한 환경조례를 발의, 2014년 통과시킨 이후 상점 아닌 외부에서의 물 판매를 아예 금지시켰다. 시 행사 때 병물 제공이 금지되고 수돗물을 의무적으로 무료로 내놔야 한다. 수돗물 관련 기관·단체들은 수돗물 교육과 음수대 설치, 텀블러 제공 같은 사업을 활발히 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1년 기준 ‘맹물’을 마시는 10명 중 6.1명이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정부 차원의 수돗물 음용률 높이기 사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음수대가 학교·지하철·공공기관 등 서울에 2만 1355군데나 설치돼 있지만 찾는 이 없이 외면받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샌프란시스코시 수돗물 정책의 기본은 ‘물은 인권’이라는 개념도 함께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는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것. 물이 부족한 지중해성 기후에다 사막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수자원 보호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민단체의 수돗물 감시도 활발하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에 있는 시민단체 ‘푸드 앤드 워터 워치’의 애덤 스코 캘리포니아 지부 디렉터는 “주정부는 물론 연방정부도 상수도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노후 수도관 교체 등에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 상수도 기관 민영화로 해결할 게 아니라 주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5만여명의 회원이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수돗물 수질은 물론 지하수 보호, 재생에너지 권장, 무분별한 해수담수화 정책 반대 등 광범위한 물 관련 활동을 한다. 스코 디렉터는 “지하수층 파괴로 100만여명의 캘리포니아 지역 인구가 더러운 식수에 노출됐다”며 물 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돗물을 비롯한 물 자원 관리의 한 축이 시민 감시라는 것이다. 한편에서 상수원 관리에 철저한 선진국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준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는 상수원 관리를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CH2M HILL’에 맡겼는데, 100여년 전부터 상수원인 시더 호수 주변 토지를 직접 사들이고 있다. 오폐수를 방류하는 농장, 산업시설 등 오염원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수질검사 담당자 짐 넬슨은 “이곳 수원은 지형적으로도 고립돼 있지만 자연적인 빗물만 호수로 흘러들어 가고 주위에 어떤 건물도 들어설 수 없다”며 수질을 장담했다. 캐나다 밴쿠버시는 단순한 수질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물관리 대책을 상수도 담당 부서가 맡는다. 메트로밴쿠버의 상수도 분석계획부 소속 인데르 싱 정책부장은 “우리 목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 공급과 원수의 지속 가능한 사용, 상수원의 효과적 공급 등 3가지”라고 소개했다. 밴쿠버는 우리의 팔당댐 역할을 하는 카필라노·시모어·코퀴틀람 저수지 등 3곳에서 물을 끌어와 여과·소독 공정을 거친 뒤 21개 시, 25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캐나다 로키산맥의 빙하가 녹은 천혜의 수질이지만 야생동물 분변·먹이 찌꺼기 등으로 인한 박테리아를 거르기 위해 24개 여과 과정, 오존·자외선 및 염소 소독 과정을 거친다. 싱 정책부장은 “매년 2만 5000t의 물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다”며 “이민 수용 등으로 2040년 340만명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향후 100년간 물관리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물 공급 전략은 물론 기후변화 협약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밴쿠버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태초의 은하를 엿보다…114억 광년 거리 ‘초기 은하’ 포착

    태초의 은하를 엿보다…114억 광년 거리 ‘초기 은하’ 포착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최신 우주망원경의 도움으로 과학자들은 이제 100억 광년이라는 엄청나게 먼 거리의 은하도 관측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인간의 상식으로는 짐작도 하기 힘든 먼 거리에 떨어진 은하를 관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최근 국제 천문학 연구팀이 BG1429+1202라고 명명된 매우 밝은 은하를 발견했다. 이 은하는 슬론 디지털 전천탐사(Sloan Digital Sky Survey·SDSS) 연구에 등록된 은하 50만 개의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비활동성 은하 가운데 가장 밝은 것 가운데 하나이다.(사진) 그 거리는 지구에서 114억 광년으로 보통 이 정도 거리에서 관측되는 은하는 중심 블랙홀이 활발하게 에너지를 내놓는 활동성 은하인 경우가 많다. BG1429+1202처럼 비활동성 은하가 이 정도 거리에서 쉽게 관측이 될 정도로 밝은 것은 예외적인 경우다. 사실 밝게 빛나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중력 렌즈다. 중력 렌즈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으로 예측한 현상으로 중력에 의해 빛의 경로가 변경되면서 렌즈처럼 작동하는 원리다. 이 경우에는 5억 광년 정도 떨어진 은하의 중력으로 인해 확대돼 지구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다. BG1429+1202는 자외선 영역의 리만 알파선(Lyman alpha emission line)에서 강력한 빛을 내뿜고 있어 앞으로 초기 은하의 모습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은하는 빅뱅 직후 23억 년 정도 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될 차세대 대형 망원경이 완성되면 이 은하는 가장 완벽한 연구 대상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지금은 그 밝기에도 불구하고 세부 구조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차세대 망원경이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측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트패션 공법’, 유치원ㆍ어린이집 건물 리모델링 인기

    ‘아트패션 공법’, 유치원ㆍ어린이집 건물 리모델링 인기

    오래된 붉은 벽돌의 건물, 시멘트칠이 벗겨진 낡은 건물이 외벽 리모델링으로 새 건물로 탈바꿈한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도 최근 아트패션 공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트패션 리모델링 공법은 외벽리모델링 공법과 건축 내외장재 디자이너 ‘쟌 멘디니’의 예술 디자인이 결합된 차세대 리모델링 공법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벽화, 건물 담장의 예술 둘레길, 아파트 외벽의 멋진 그림 벽화 등의 외벽시트를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대로 선택하거나 주문 제작하여 누구나 쉽게, 원하는 공간에 시공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런 외벽리모델링에 특허를 받은 ㈜이파엘지종합특수방수(이하 이파엘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30여 개 기술특허를 보유한 이파엘지는 종합특수방수 업체로 건물 리모델링 시 방수성, 예술성, 탁월한 단열성, 자외선이나 지진에 강한 내구성, 화재에 안전한 난연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아트패션 공법으로 리모델링을 계획한 견적 의뢰인이 외벽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파엘지 디자인 팀이 실제 건물에 옷을 입히듯이 무료로 시뮬레이션 한다. 특히 아트패션 공법은 유치원, 어린이집 건물 리모델링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의 동심이 배어있는 그림이나 알록달록 생동감 있는 색상의 패턴 등 맞춤 디자인 된 외부마감재시트를 단열카펫과 함께 부착하여 예술성과 내구성을 모두 잡은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완벽방수공사, 탁월한 외벽단열공사, 건물의 난연성 보강, 내진보강 등을 단 한 번의 공사로 완성시키는 가성비 높은 어린이집 리모델링, 유치원 리모델링을 완성시킨다. 관계자는 “트라이슈머 아트패션시트 외벽리모델링 공법을 통해 예술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져 어렵게만 느껴지던 아트 월 디자인 공사로 대중화에 크게 기여 할 예정”이라며 “유치원건물 뿐만 아니라 오래되어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건물 등을 아트패션시트 디자인시공을 통해 화려하게 수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파엘지는 현재 전국 대리점을 통한 6년 A/S 와 연2회 정기점검등 철저한 사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외벽 리모델링 사업 부분에 독창적인 시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리모델링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또는 문의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계 1세트서 담배 600갑 1분 만에 뚝딱…작년 ‘에쎄’ 사상 최대 270억 개비 수출

    기계 1세트서 담배 600갑 1분 만에 뚝딱…작년 ‘에쎄’ 사상 최대 270억 개비 수출

    24일 대전 대덕구 벚꽃길에 있는 KT&G 신탄진공장. 축구장 24개를 합쳐 놓은 크기의 대지 위에 자리잡은 건물들은 담배공장이라기보다는 넓은 공원을 품은 연구소처럼 보였다. 위생모를 쓰고 에어 워시룸을 통과해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담배잎 특유의 냄새가 났다. 원료 가공 공장에서 이물질 선별기와 자외선 소독기를 거친 뒤 잘게 잘려지고 건조된 잎담배가 운송 파이프를 타고 들어와 담배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각 공정마다 기계 속에서 움직이는 담배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공정을 거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1세트의 설비가 1분에 600갑(1만 2000개비)씩을 쏟아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원료 가공부터 제조, 포장, 보관 및 출하의 모든 단계가 자동으로 진행되고 각 생산라인이 컴퓨터 중앙제어시스템으로 통제되고 있었다. 신탄진공장에는 이런 생산라인이 44개로 연간 최대 생산규모가 850억 개비다.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1965년 완공된 신탄진공장은 2014년 리모델링을 거쳐 세계 최대 규모의 초슬림 담배 생산공장이 됐다.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된 579억 5000만 개비 가운데 57.7%인 334억 2000만 개비가 해외로 수출됐다. 신탄진공장에서 생산되는 담배 80%가량이 ‘에쎄’다. 국내 시장점유율 22.1%로 1위인 에쎄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270억 개비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에쎄를 선택한 것이다. 애초에 여성 흡연자를 대상으로 만든 제품이 ‘수출 효자’가 된 것이다. KT&G가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를 넘어 네덜란드와 크로아티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나날이 강해지는 국내의 ‘담배 규제’ 때문이다. 조종철 신탄진공장장은 “담뱃값도 오르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드는 등 나날이 규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강해지는 국내 규제가 오히려 해외 시장 확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KT&G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487억 개비를 해외에 수출했고, 판매액 또한 역대 최고인 8억 1208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전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브라질 여성들이 태양을 즐기는 법…테이프 선탠

    브라질 여성들이 태양을 즐기는 법…테이프 선탠

    한여름을 맞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테이프를 이용한 선탠이 유행하고 있다. '테이프 선탠'이란 말 그대로 비키니 대신 테입으로 몸을 가리고 자외선으로 피부를 태우는 기법. 비키니를 입을 때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자국을 남길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에리카 로메로는 선탠을 위한 테이핑 전문가다.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레알렝고에 있는 그의 집엔 매일 여성 수십 명이 몰려든다. 로메로의 테이핑으로 은밀한 곳을 살짝 가린 여성들은 테라스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테이프를 몸에 붙인 여성들이 선탠을 즐기는 시간은 약 3시간. 로메로는 테이핑과 장소를 제공하고 20달러(약 2만3500원)를 받는다. 지난해 여름 매출 2만4000달러(약 2840만원)를 올린 로메로는 올 여름 매출목표를 3만 달러(약 3550만원)로 늘려 잡았다. 로메로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시작된 테이프 선탠은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주변국에서도 테이프 선탠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피부암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유난히 선탠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브라질에서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암이다. 브라질 암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6~2017년 여름 시즌 피부암에 걸리는 여성이 9만8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차 이베로-라틴아메리카 피부학회의 대표 페르난도 가티는 "대낮에는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걸 피해야 한다"면서 "노출이 불가피할 때는 최소한 SPF 30 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백신, 두려워 마세요

    백신, 두려워 마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반(反)과학적 태도는 대선 운동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가 지난해 말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의 하나로 꼽을 만큼 과학계의 우려도 크다. 최근에는 트럼프가 과학계를 경악하게 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백신 안전 및 과학적 진실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변호사는 “부모에게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백신 접종은 홀로코스트와 같은 일로 정부, 과학자, 언론, 제약사가 대중에게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 내 대표적인 백신 반대론자다. 국내에서도 의학적 근거 없이 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육아서적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의존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수두’처럼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을 옮게 하는 ‘수두파티’를 여는 사례가 있었다. 백신 거부론자들은 영국의 대장외과 전문의 앤드루 웨이크필드가 자폐증 어린이 12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1998년 저명한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험 대상군이 지나치게 적고 이와 비교할 대조군이 없었으며 방법론도 문제가 있는 데다 내용까지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2008년 웨이크필드의 의사 면허는 박탈되고 논문도 철회됐다. 2009년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 제프리 거버 박사와 전염병 전문가 폴 오핏 박사는 관련 논문 20편을 검토한 결과 ‘역학적, 생물학적 연구 모두 백신의 자폐증 유발 증명에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2014년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125만명 이상의 아동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MMR뿐만 아니라 일반 백신도 자폐증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미국 의료 전문 상담단체 르윈그룹의 소아과 전문의 앤젤리 제인 박사팀은 9만 572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11년간 장기 추적조사 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폐증은 백신과 연관돼 있지 않고 유전적 문제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흔히 세균이라고 불리는 박테리아 감염은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지만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는 면역체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백신은 인체 면역체계를 자극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백신의 시작은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가 1796년 천연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면서부터다. 백신 덕분에 천연두는 인류가 완전히 퇴치한 유일한 전염병이 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천연두는 사라졌고 야생 상태에서도 멸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프랑스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1822~1895)가 1885년 자신이 만든 광견병 치료 및 예방주사를 ‘백신’이라고 부르면서 항체 형성을 돕는 예방주사를 통칭하는 용어로 자리잡게 됐다. 백신은 열을 가하거나 포르말린 같은 화학약품, 자외선, 방사선을 이용해 병원균을 죽이거나 활성을 없애 만들거나(사백신), 인체에 해가 없을 정도로 병원균의 독성을 약화시키는 방식(생백신)으로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두 종류 이상의 병원체를 한 번의 접종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다가(多價) 백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근에는 바이러스 속 DNA를 인공 주입하거나 변형시켜 백신을 만들기도 한다. 미국 베일러의대 전염병 전문가 피터 호티즈 교수는 “백신은 우리가 병원균과 싸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며 “과학을 다루는 위원회에 정확한 지식이 없는 비전문가가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것은 과학계는 물론 의학계에도 재앙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청대·광선치료 병행해 겨울 건선 잡자

    요즘 같은 건조한 겨울에 악화되는 질환 중 하나가 건선이다. 건선은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분류되며 비늘과 같은 각질이나 발진이 동반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선 진료 인원은 2009년 15만 5995명에서 2013년 16만 3707명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전신에 농포가 발생하거나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박탈성 건선’ 등의 급성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 관절이나 결막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에는 보통 자외선 등의 광선치료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면 드물게 종양괴사인자(TNF) 등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때도 있다.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해 방치하거나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랜 기간 사용하면 이전보다 더 악화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에 전문가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선은 증상 발현에 면역 물질이 관련돼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면역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또 충분한 휴식과 적정한 수면은 필수적이며 보습 유지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 또한 중요하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건선에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연구에서 대만의 건선 유병률은 약 0.23%로 우리나라의 10~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000~2010년 대만건강보험 전산상에 등록된 건선 환자 가운데 70%가 한의약 치료를 이용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최근의 연구를 보면 청대, 석고, 황백 등의 외용제를 활용해 높은 치료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한 광선치료 등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청대 등의 약물로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건선은 면역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인한 각질형성세포의 과도한 자극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자가면역질환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면 건선에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움말 선우유정 스킨룩스한의원 원장
  • 中 ‘사드 보복’…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더기로 수입 불허 조치를 취했다. 반품된 제품들은 중국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화장품은 중국에서 드라마, 연예인과 더불어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다. 10일 중국 내 수입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다. 수입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한국산 제품만 총 1만 1272㎏이다. 불합격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으로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크림, 메이크업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화장품을 사오는 중국 관광객들도 국가 정체성을 갖고 있다.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장품 수입 금지를 경고했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사드 ‘치졸한 보복’ 화장품 수입금지

    中, 사드 ‘치졸한 보복’ 화장품 수입금지

    한국산 화장품 19종 11t 반품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최근 한국산 화장품이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불허로 반품 조치된 한국산 화장품만 11t에 달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의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유명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해당 한국산 제품만 총 1만 1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 조처됐다. 불합격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으며, 28개 불합격 제품 중 영국산과 태국산 화장품을 빼면 19개 모두 한국산이었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지난 11월에 허가를 받지 못한 한국산 화장품들로 질검총국이 관련 조치를 한 뒤 이번에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 불허 대상 화장품 중 유독 한국산이 다수를 차지해 최근 사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한류 연예인과 더불어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 화장품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등을 해온 금한령이 거세질 경우 다음 목표는 한국 화장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한국 화장품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해 7월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지난 9일까지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달 표면에서 ‘먼지가 풀풀’ 나는 이유

    [아하! 우주] 달 표면에서 ‘먼지가 풀풀’ 나는 이유

    -정전기가 먼지 입자를 띄운다 대기도 바람도 없는 달에 먼지가 날아다닌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지구처럼 하늘 높이 먼지가 치솟는 일은 없지만 지표 가까운 공중에 먼지들이 부유하고 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 대기가 없는 달에서 그럼 대체 무엇이 먼지를 공중에 떠돌게 한단 말인가? 정답은 바로 정전기다. 최근 실험에서 자외선 복사나 전기를 띤 플라스마에 노출될 때 미크론 크기의 먼지 입자들이 지상에서 몇 센티미터 ‘점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NASA 관계자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이 발견으로 인해 연구자들은 달 지표의 먼지들이 광범한 지역으로 확산되는 원인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지구의 달에는 이러한 먼지 입자들이 지표에서 10cm 정도 떠오를 수 있다. ‘지평선 잔광’-반 세기 전 서베이어 5,6호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나타난- 현상도 부분적으로 햇빛이 일으킨 먼지 입자의 정전기로 인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아폴로 우주인들이 관측한 것을 보면, 달의 지평선 잔광은 달 지표의 약간 위에서 보이는 아주 가는 빛의 선이다. 이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은 햇빛에 의해 정전기를 띠게 된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서로를 밀쳐내는 힘에 의해 공중으로 부유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유하는 입자들의 크기도 여러 가지라고 NASA 관계자는 밝혔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대전된 먼지 입자들의 운동이 토성의 얼음 위성 아틀라스의 부드러운 표면과 소행성 에로스나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표면에 있는 ‘먼지 웅덩이’의 생성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NASA 달과학연구소 소속의 논문 대표저자 수 왕 박사는 ”이 새로운 ‘대전된 먼지입자 모델(patched charge model)은 지난 수십 년간 과학자들을 괴롭히던 대전된 먼지 입자들의 운동 메커니즘을 해명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는 달 지표를 뒤덮고 있는 대전된 먼지입자들의 운동 메커니즘이 대기가 없는 다른 행성체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에 발표되었다. ​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지구상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곳, 광활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땅, 바로 아프리카 대륙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하라 사막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날 눈이 내린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정확한 위치는 알제리 서부의 도시인 해발 1000m의 아인세프라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 7'(Landsat 7)이 촬영한 눈 내린 사하라 사막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짙은 갈색 땅 옆으로 대지를 하얗게 물들인 지역이 바로 눈 내린 곳이다. 마치 갈색 사막에 아름다운 스키장이 만들어진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이 또한 '질투'하는 태양 탓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녹아버렸다. 통계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에도 드물지만 눈이 내렸다. 사막을 덮을만큼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79년이며 2005년, 2012년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다.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린 모습을 처음으로 알린 아마추어 사진작가 카림 부체타타는 “사막에 눈이 내린다고 하면 대부분 믿지 못하지만 10년에 한번 꼴로 일어나는 기상현상”이라면서 “밝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사구(砂丘)에 흰 눈은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더. 우리 머리 위가 아닌 달보다도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사하라 사막의 모습은 생생히 보인다. 지난해 NASA의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황량한 사하라 사막의 모습이 한 눈에 잡힌다.   이 사진은 DSCOVR 위성에 실린 지구 다색 이미징 카메라(EPIC)가 촬영한 것으로 그 거리는 160만 km다. 카메라와 망원경이 결합된 EPIC(Earth Polychromatic Imaging Camera)은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영역의 이르는 다양한 이미지를 포착하며 이 사진은 카메라의 적색, 녹색, 청색 채널이 쓰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매년 태양질량 4500배 별 탄생하는 은하 포착

    [아하! 우주] 매년 태양질량 4500배 별 탄생하는 은하 포착

    우주 초기의 은하는 현재 우리 은하나 그 주변에 있는 은하와는 달리 새로운 별을 활발하게 생성했다. 당시에는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는 풍부하고 별은 적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은하 가운데서 특히 별이 많이 생성되는 은하를 '스타버스트 은하'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최근 기존의 스타버스트 은하를 뛰어넘는 '초스타버스트 은하'(hyper-starburst galaxy)가 발견됐다. 지구에서 127억 광년 떨어진 은하인 SPT0346-52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과학자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망원경을 사용해도 관측이 쉽지 않아서 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강력한 중력이 렌즈 역할을 하는 중력 렌즈와 나사의 찬드라 X 선 망원경,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인 ALMA 및 여러 망원경의 힘을 빌려 이 은하를 관측했다. 연구팀은 이 은하에서 매우 강력한 자외선 파장을 발견했는데, 이는 새롭게 생성되는 별에서 나온 빛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거대 질량 블랙홀에서 나오는 에너지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X선 영역을 비롯한 다른 파장에서도 관측을 시도해서 이 은하에서 나오는 빛이 새로운 별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방출된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의 추정으로는 이 은하에서는 매년 태양 질량의 4500배의 별이 탄생한다. 많지 않은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은하의 나이는 거의 우주 자체만큼 길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많은 것이다. 1억 년 정도 이 속도로 별이 생성되면 벌써 태양 질량의 4500억배의 별이 존재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별이 생성되는 시기는 길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간이 지나면 원료가 되는 성간 가스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언젠가 우리 은하처럼 매년 태양 질량과 비슷한 수준의 별이 생성되는 평범한 은하가 될 것이다. SPT0346-52는 빅뱅 직후 10억 년 정도 된 아주 젊은 은하다. 과학자들은 최신 관측 기술을 총동원해서 이렇게 초기 은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망원경이 완성되면 아직 밝히지 못한 비밀도 하나씩 그 정체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