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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속 홍콩2년6개월](상)어떻게 변했나

    마카오가 지난 20일 0시를 기해 중국에 442년만에 반환됐다. 중국 남부 최대공업지역 광둥(廣東)성의 관문인 마카오는 물류기지 역할을 하며 이곳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앞서 97년 7월 중국에 귀속된 홍콩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마카오의 미래상을 짚어본다. “오후 2시쯤의 해와 같아요”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홍콩을 이렇게 부른다.아시아는 물론 세계 굴지의 금융 중심지 홍콩은 이제 기울기 시작한 해와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는게 홍콩인들의 진단이다. 97년 7월 ‘불안’속에 중국에 반환됐던 홍콩.때마침 불어닥친 금융위기의여파로 불안했던 홍콩은 불황의 나락으로 빠졌다.경제의 견인차였던 관광업과 금융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습기찬 바람보다 더 썰렁한 경기한파가홍콩의 뼛속까지 불어닥쳤다. 93년이후 97년까지 연평균 5%의 안정성장을 구가하던 홍콩 경제는 98년 마이너스 5%를 기록했다.올 1·4분기도 전년에 비해 3.0%나 뒷걸음질쳤다.실업률도 급증했다.2%대였던 홍콩은 지난해 4.7%에 이어 올해 6.1%로 치솟았다.문제는 실업률을 끌어내릴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우선 고용을 창출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다.반환을 전후해서 제조업체의 85%가 광둥성으로 옮겨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고용에 있어서 악재(惡材)로 작용할 전망이다.중국에는 한해 1,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콩에 남아있는 제조업체 15%가량의 북상(北上)을 재촉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추가실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제조업체가 홍콩을 떠나는 이유는 비용때문이다.인건비와 땅값이 세계 최고수준이다.사무실 임대료 등이 30∼40% 내렸지만 여전히 비싸다.교포인 李恩美씨(36·여)는 “많은 한국 자영업자들이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로이주했다”고 전했다.500여개에 이르는 금융기관들도 인력채용에 소극적이다.반환 전후 고급 전문인력이 이탈했으나 충원은 그리 쉽지 않다.홍콩 은행의한 관계자는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금융 전문인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100만명 이상의 중졸이하 저학력 근로자들은 항상 ‘실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옌롱지역에 새로운 매춘굴이 형성되고 범죄율이 올들어 6.7% 증가한이유가 여기에 있다. 2년여동안 가장 뚜렷해진 사회현상은 빈부격차다.홍콩통계처가 지난 1·4분기중 월급여를 97년과 비교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1,300∼2,600 미 달러의 중간 소득층은 18.1% 감소한 반면 3,900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은 29.5% 증가했다.월 390달러 이하의 극빈층은 무려 34.3%나 늘어났다. 그러나 3·4분기를 지나면서 홍콩도 불황탈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아시아각국이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수입이 늘면서 수출이 3·4분기중 8% 증가,뒷걸음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내수도 2% 증가했다.2·4분기 및 3·4분기 성장률도 플러스를 나타냈다.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쇼핑센터가 몰려있는 침사초이(尖沙咀) 일대 백화점들이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홍콩 박희준특파원] “대륙언어를 배우자”. 홍콩에 중국 표준어인 베이징(北京)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홍콩에서널리 사용되고 있는 광둥(廣東)어로는 본토 사람들과는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두 언어는 아예 딴나라 말같다고 홍콩인들은 말한다. 매기라고 밝힌 한 여성(26)은 “50년뒤면 베이징어로만 대화가 될 테인데빨리 배워야 하지 않느냐”며 베이징어 바람을 당연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선 베이징어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했으며 금융기관과 상사들이 밀집한 구룡반도 남쪽 홍콩섬의 완차이와 코즈웨이 일대에는 베이징어 학원이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중국과 거래를 하는 홍콩기업체,은행 직원들은 학원이나 개인교습을 통해 베이징어를 배우고 있다. 이같은 열풍은 기업체나 금융기관에만 해당되는 사정이 아니다.홍콩이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체들도 베이징어 배우기에 안간힘이다.그동안은광둥어로 안되면 영어로 말을 했으나 이젠 둘다 잘 통하지 않는다.중국 거래선들이 베이징어를 배울 것을 은근히 암시한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얘기다. C사는 베이징어를 모르는 직원을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해 베이징어를 배우고 있고 S사는 중국이나 홍콩에 배치되는 직원들에게 일정기간 베이징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베이징어를 모르면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중계무역을 하며 거래선 확보,상담 등 1인다역(一人多役)을 해야 하는 홍콩내 한국 소기업체들도 ‘베이징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과외비는 최소한 시간당 150홍콩달러(한화 2만3,000원)를 낸다.베이징어 과외로 월300만∼4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베이징어 선생도 적지 않다.
  • [대한시론] 정직의 자본화

    전직 검찰총장이자 전직 법무부 장관이 그의 아내가 연루된 ‘옷로비’사건의 여파로 구속되었다는 뉴스는 충격적이면서 안타깝다. 공무상 비밀누설과공문서 변조혐의가 이전에도 그런 경력의 거물을 구속할만한 힘이 있었던지의아해하면서,들끓는 여론이 정당한 법 집행을 그르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그의 구속이 법 앞에서 만인의 평등함을 보여주기보다는 사법정의 실현의 한축을 담당하였던 검찰이 조롱거리가 되는 듯 해서 우려는 심각하다. 이 시점에서 전직 검찰총장을 구속토록 한 ‘옷로비’사건이 과연 1년여 가까이 세인의 관심을 끌면서 온갖 낭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는지 자문하지않을 수 없다. 사직동팀과 검찰이 조사하고 국회의 청문회까지 거치는 동안,거기에 소요된 국력의 낭비는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것이었다.거기에다 언론기관과 국민이 쏟아부은 시간과 정력은 말할 것도 없고,그로 인한국민 정서상 위화감의 조성은 또한 얼마나 컸던가.‘옷로비’ 사건은 경제외적 관점에서도 막대한 국력의 낭비를 가져왔다. 이 사건은 지금국가의 평상적인 검찰권으로 해결할 수 없어 특별검사까지동원하는 판국이지만,애초에 호미로도 막을 수 있었다. 가령 처음에 이 사건을 담당했던 사직동팀이 정직하게 조사·보고하여 정직한 조처를 취했다면이렇게 일파만파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서 권력의 정직성 문제가 핵심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우리는 정직하지 못한 정부의 처사와공권력의 부정직한 행태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부정직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막대한 사회적 낭비와 국력의 소모를 직시하는 한편 정직이 가져다 주는 반대급부적 경제성도 냉철하게 따져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정직하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이통념은,정직이 공동체의 기본질서이기 때문에 “손해볼지언정 정직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어 왔다.공동체의노후문제를 보장하기 위해 안출된 국민연금이 자영업자들의 소득신고의 부정직성 때문에 좌초의 위기에 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옷로비’사건에서 보듯이,곧 드러날 진실도 우선은 거짓으로 포장한다. 때문에 정직하지못해서 물고 있는 사회적 낭비가 정직하게 일하여 생산한 공동체의 공익을상당부분 갉아 먹고 있다.정직을 증명해야 하는 그 많은 서류와 비용,부정직을 봉쇄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기구와 인력들, 이런 낭비와 소모는 부정직이 가져다 주는 업보다. ‘정직과 신용,근면과 절제’를 바탕으로 출발한 자본주의사회가 이런 가치들이 무너졌을 때,바로 돈만 추구하는 천민자본주의로 변질한다.정직은 자본주의가 산업화의 단계를 거쳐 정보화의 단계로 넘어가면 더욱 필요불가결하다.정보에서 정직이 빠지면,정보사회의 궤멸은 명약관화하다. 마하트마 간디가 “국가를 위하는 경우에도 거짓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이나,플랭클린이 ‘젊은 상인들에게 주는 글’에서 “신용(정직)이 곧 자본”이라고설파한 것은 세기말의 우리 사회가 이 시점에서 꼭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 얼마전 필자는 한 성직자의 행위를 정직하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있다.그것을 듣고 있던 다른 한성직자는,“성직자에게 정직하지 못하다는말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진데 이 교수의 비판은 지나치다”고 항변하였다.그항변이 마음속으로 반가왔던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정직문제를 심각하게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부정과 부패, 갈등과 투쟁은 거슬러 올라가면 부정직과 관련되어 있다. 여기서 인간원죄의 삼대요소 중의 하나가 ‘거짓’이라고지적한 신학자의 예지를 읽는다.난마와 같이 얽힌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단순화하여 풀어가는 지혜도 사실은 정직에 있다.정직을 생활화하기 위한 교육의활성화와 제도적인 장치는 그래서 시급하게 요청된다. 정직의 자본화,이것은새 천년기를 맞으며 우리 공동체가 꼭 다짐해야 할 과제다.구호의 진부한 반복이어서는 안된다.이것이야말로 거짓과 그 부산물로 얼룩진 지난 세기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정착시켜야 할 가치다. 다가오는 새천년기는 공동체의 따스함과 풍요로움이 정직함에서 시작된다는 소박한 염원이 실현되기를 기원해 본다. [李 萬 烈 숙명여대 교수.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 [대한시론]‘중산층의 세기’와 英佛논쟁

    21세기는 ‘중산층의 세기’이다.이미 20세기 후반 서구에서는 중산층이 대중화되고 블루칼라 노동자층이 주변으로 밀려나는 뚜렷한 사회변동이 진행되었다.이로 인해 노동자정당으로 출발한 서구 진보정당들은 21세기 길목에서일대 이념적 위기에 봉착하였다. 클린턴과 블레어의 ‘제3의 길’ 또는 슈뢰더의 ‘신(新)중도’노선은 중산층으로의 ‘중심이동’을 통해 저 이념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정치이념이다.클린턴,블레어,슈뢰더의 새 정치노선에 계속 반대하는 프랑스 사회당의 조스팽 노선도 “중산층 주도”의 중산층-서민-소외계층 연합을 추구하는 ‘새로운 동맹’인 한에서 진보의 주도계층을 중산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게다가 ‘제3의 길’의 동맹전략도 중산층 중심으로 주변의 서민을 하나의정치블록으로 묶는 ‘새로운 진보연합’을 공언한다.따라서 조스팽의 현란한 비판적 수사(修辭)에도 불구하고 ‘중심이동’과 동맹전략 문제에서 블레어와 조스팽의 의견차는 없는 셈이다. 그런데 이 ‘중산층의 세기’라는 말은 21세기 중산층상(像)이불확실하면오해를 야기한다.일각에서는 ‘21세기 중산층’을 부(富),안정,동질성을 향유하는 계층으로 오해하는 개념혼동 속에서 21세기의 고(高)리스크 경제의특징을 지적하며 “중산층의 세기”라는 말을 ‘백일몽’으로 비관한다. 중산층은 자영업과 자유업 계통의 전통적 중산층과 화이트칼라 신(新)중산층으로 구성된다.지식기반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통적’ 중산층도 계속 증가하지만,‘신중산층’은 전통적 중산층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이런 변화의 이면(裏面)에는 동시에 ‘서민의 중산층화’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 물론 이같은 변화는 시장화 및 세계화와 결합하면서 리스크·마찰·장애·고통을 동반한다.이런 까닭에 21세기 중산층은 불안정하다.잘 나가는 화이트칼라나 중소기업가가 갑자기 ‘명퇴’와 부도로 인해 노숙자로 전락할 위험도 있고 실업·감봉·좌천의 위험에 늘 노정되어 있다.따라서 ‘21세기 중산층’은 내부 분화의 폭이 매우 크다.학력·실력·요행에 따라 화이트칼라가‘골드칼라’로 상승하는가 하면 하급 봉급생활자로 처박히기도 한다.따라서 21세기 중산층은 그 구성이 이질적이고 소득도 차등이 심하다.요는 부·안정·동질성의 특징을 가진 ‘과거의 중산층’과 달리 ‘21세기 중산층’은소득차이·불안정·이질성으로 특징지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바로 중산층의 생활기반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생산적 복지의‘새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동시에 서민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습득을 통해 중산층 직업과 일자리를 얻는 것을 지원,촉진하는 생산적 교육·보건·여성·노인복지를 위한 ‘새 정치’도 필요하다.생산적 복지정책은 지식기반 경제,이 경제의 기본전제인 시장화와 세계화 등으로 인해 생겨나는 리스크와마찰을 완화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지식기반화를 촉진하는 생산적 기능을 한다. 역으로 지식기반 산업화만이 튼튼한 복지재원을 제공할 수 있다.관건은 지식기반 경제·시장·세계화·중산층으로의 정치적 중심이동,새로운 복지정책을 하나의 순환체계로 연결하는 것이다.블레어와 조스팽의 진짜 의견차이는이 순환고리 속의 ‘시장’ 개념과 관련된 것이다. 블레어는 ‘신혼합경제론’의 이름으로 독일 질서자유주의의 ‘사회적 시장’ 개념에 접근한 반면,조스팽은 이것조차도 신자유주의나 다름없는 것으로배격,더 강한 시장통제를 주장한다.조스팽 노선의 자가당착성은 지식기반화의 전제인 시장의 역동성을,따라서 지식기반화를 제약하면서 튼튼한 지식기반 경제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한 중산층의 복지확대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데 있다.시간이 증명하겠지만,관측상 프랑스가 조스팽 노선에 서 있는 한 전도가 밝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입장에서 조스팽 편들기는 실수일 것이다.독일 기본법과 같은맥락에서 질서자유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헌법 하에서 조스팽 편들기는더욱 가당치 않다. 黃 台 淵 동국대 교수·정치학
  • 「국정현안 여론조사」추석과 가계생활

    각종 경기지표가 경제활황을 나타내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이 추석선물을 할 계획이어서 올 귀향길의 보따리는두툼해질 전망이다. 추석을 맞아 가정경제가 작년과 비교해 어떠하냐는 질문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좋아졌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64.3%에 달했다. 특히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지난해보다 추석경기가 나빠졌다는응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대로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대답이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상류층에서는25.4%,월소득 100만∼299만원의 중류층에서는 17.6%,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하류층에서는 14.2%로 나타나 경기호전에 따른 과실(果實)이 상류층에 몰리는 등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47%),가정주부(39.2%),농·어·임업 종사자(38.4%) 순으로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됐다고 대답했다.연령별로는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던 40대(39.9%)와 50대(48.9%)에서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대답이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다. 올 추석 선물비용으로는 5만원 미만이 49.3%,5만∼10만원 미만이 25.2%로응답자의 75% 정도가 추석 선물로 10만원 미만을 쓸 예정이라고 대답했다.또 전체 응답자의 94%가 추석선물을 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경북은 5만원 미만이 67.7%에 이른 반면 서울·경기는 43.9%에 불과했다.40만원 이상은 광주가 3.8%로 가장 높았고,서울이 2.9%로 뒤를 이었다. 실제 각 주류·식품업체에서는 준비한 선물세트가 동이나 추가제작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제일제당은 식용유·참기름 등 선물세트를 지난 해보다 450만개 는 1,050만개를 준비했으나 품절로 150만개를 더 만들었다. 대상 동원산업 오뚜기식품 신동방 등도 준비된 물량이 달려 각종 선물세트의추가 확보에 나섰다. 반면 선물비용으로 20만원 이상을 예상한 사람은 월 평균소득이 300만원 이상에서는 17.6%,월 소득 100만∼299만원에서는 8.6%,월소득 100만원 미만에서는 2.9%로 나타났다.한달 소득이 100만원이 안되면서 한달 소득의5분의1이상을 선물값으로 쓰겠다는 ‘과시적 소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
  • 「국정현안 여론조사」집권1년반 분야별 평가

    100명 가운데 69명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년반동안 국정운영에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난 달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0명 중 65명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한달새 다소 증가한 셈이다. 세부항목별 평가에서는 역시 IMF외환 위기 극복이 김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꼽혔다.IMF 한파로 고통을 받아오던 국민들이 최근 경기회복의 조짐을 느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각종 경제지수도 이를 반영했다. 정치분야가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정치개혁에 대해서는 70.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연령대가 낮을수록,교육수준이 높을수록,소득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남자 74%,학생 83.3%,화이트칼라 76. 8%,자영업 74.9%로 조사됐다. 재벌개혁도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지난 달 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방향이 자주 바뀐다고 답변한 바 있다. 재벌개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자(62.3%),20대(66%),30대(63.2%),학생(75%),블루칼라(62,8%),가정주부(62.6%)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벌개혁의 추진방식 평가에 대해서는 남자(35.2%),광주·전라(45.4%),강원(44.4%)지역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20대(71.9%),30대(63.6%),학생(77.4%),부산·경남(70.1%)지역에서 높게 나왔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IMF외환위기 극복’은 뭐니뭐니해도 김대통령의‘작품(作品)’이라는 평가다.76.4%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소득수준이 상층(83.7%)인 사람과 농·어·임업(85.4%)종사자들이 특히 높게 평가했다. 대북 포용정책은 부정적인 평가(51.7%)가 긍정적인 의견보다 많아 의외였다.3명 가운데 1명은 베를린 북·미회담의 타결이 ‘대북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했다.반면 절반 가까운 48.3%는 “관계없는 결과”라고 답변했다.베를린 회담의 타결을 포용정책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견해는 농·어·임업(45.2%),화이트칼라(40.6%),블루칼라(33.1%)의 순이었다.대북문제에 대해서는지역적 편차가 무려 20.6%에 달했다.65.1%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외교문제는40대 이상의 남자와 자영업자(70.6%),학생(69.1%)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金대통령 8·15선언] 개혁·정의의 청사진(3)

    정부가 17일 발표한 부패방지 종합대책의 골간은 반부패특별위원회 구성과부패방지기본법의 제정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직속인 반부패특위는 정부의 부패방지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당초 규제개혁위원회처럼 심의,권고까지 할 수 있는 법적 기구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현재의 여야 관계를 감안할 때 국회에서의 입법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일단 대통령령에 따른 자문기구로 출범한 것이다.이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당초의 기대보다는 약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는 오는 정기국회에서 부패방지기본법을 제정할 때 ‘정부 각기관은 반부패특위의 권고사항을 수용해야 한다’고 특위의 법적 근거를 명시할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특위 활동의 구속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5명의 특위 위원은 사정(司正)전문가,시민단체,기업대표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 1명이 참여한다.위원장은 “누구나 인정할만한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특위를 행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검찰과 감사원,국세청,공정거래위 등 사정관련 기관에서 파견된 기획단이 설치된다.단장은 국무조정실장이 겸임하고 부단장은 청와대 관계자가 맡을 것으로 알려져 특위의 무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해주(鄭海주)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의 부패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적발과 처벌’보다 ‘예방과 제도적 개선’에 중점을 둔 대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갖가지 부패방지 대책이 쏟아져나왔지만 늘상 일시적 사정(司正) 바람을 일으키는 대증적 요법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실장은 ▲부패의 구조적 문제를 심층 연구하고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며 ▲공무원 처우를 개선하는 등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이 이전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패방지 종합대책은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34만5,000달러의 지원금을 토대로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이날 발표된 공직사회 부정방지대책에 이어 내년에도 IBRD로부터 50만달러를 추가로 받아 민간부문의 부패방지 대책도 연구,발표할 계획이다.그렇게 되면 국제투명성협회(TI)가 발표하는 국가투명도가 지난해 43위에서 2003년까지는 2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정기관간 역할·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직속으로 반부패 정책을 입안하는 특별위원회가 설치됨에 따라 사정(司正)기관간의 역할 분담도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국민의 정부는 출범 직후 앞선 정권에서 정치권에 대한 ‘기획사정’을 주도해온 것으로 지목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했다. 최근 민정수석실을 부활한 뒤에도 사정기능은 비서실장 밑에 남아있다.이에따라 ‘표적 사정’의 시비는 줄었지만,내부적으로 사정 기관간의 중복 활동이나 협조 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현재 청와대와 총리실,감사원,검찰,경찰,국세청,공정거래위,금융감독위 등사정 관련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부정기적으로 협의회를 갖고 있다.그러나 비공식 기구인 사정기관협의회는 현안에 대한 정보 교환 수준을 넘지 못하는것으로 알려진다. 반부패특위 기획단에는 사정기관의 핵심 당국자들이 20명 정도 파견될 예정이다.그렇게 되면 사정 기관들이 공식적인 기구에서 사정 정책을 조율할 수있게 되는 것이다.예를 들어 특위가 ‘건설과 관련한 공직자 및 민간업자의유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식으로 특정한 개혁 과제를 선정하면 각 기획단에 파견된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역할을 분담해 접근하는 방식의 체계적인 협조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검찰내에 신설될 비리조사처의 역할이 주목된다.비리조사처는 반부패특위와는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구가 아니다.그러나 고위공직자 비리 척결을목적으로 설립될 예정이므로 결과적으로 특위의 정책을 현실화하는 기구가될 가능성이 있다.이 때문에 검찰과 감사원에서는 특위가 ‘옥상옥(屋上屋)’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도운기자 * 민원 부조리 척결과 의식개혁 민원 행정의 비리 추방은 이번 부패방지종합대책의 핵심 목표다.고위직의권력형 부정부패가 줄어든 것에 비해 민원 행정을 둘러싼 비리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무,건축,건설,환경,식품위생,경찰 등을 ‘6대 부패 취약분야’로 선정하고 70개 개혁과제를 추진키로 한 것도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이나 자영업자 등 일반국민들이 느껴야 하는 ‘행정 창구’의 터무니없음과 횡포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시도다.대민접촉 부서 실무자들 사이에 만연된 ‘치부형 비리’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과 왜곡된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아 보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하위직 공무원이 업무를 이용,엄청난 재산을 축적하고 적잖은 민원부서 실무자들이 이권사업에 관여해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민원 행정의 비리는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없애야 할 걸림돌이다. 공직자 보수를 중견기업 수준으로 높이는 대신 행동강령 등을 제정,비리 발생의 경우에는 엄격히 처벌하겠다는 것도 상당부분 민원 행정 부문의 실무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직사회만의 ‘수술’로는 부족하다는평이다.공직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관행과 풍토가 달라지지 않고선 해결이 어렵다.민원인들이 공직자가 부정한 돈을 받도록 부추기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부패 방조자나 방관자가 아니라 맑은 공직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파수꾼으로 바로 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비리 고발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민간 부문의 부패고발센터 운영을 지원키로 한 것도 같은 목적을 위해서다. 뇌물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 수준으로 처벌하도록 한 것이나 내부 비리 고발자에 대한 보호조치,시민 감사청구제 및 시민 감사관제도의 도입 계획도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민원행정의 부패 추방은 깨어있는 시민의식과 시민적 참여 없이는 성공하기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석우기자 swlee@ *부패방지 관련 법안들 정경유착 등 고질적이고 뿌리깊은 공직사회의 부패구조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는 부패방지기본법과 자금세탁방지법 제정,공직자윤리법 및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 등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국민회의는 부패방지기본법에 공직자윤리법 등을 모두 포함시키려 했으나 17일 부패방지종합대책 발표를 계기로 개별입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본법에 관련법을 통합·규정하면 법체계가 복잡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가 지난 7월 국회에 제출,법사위에 계류중인 부패방지기본법은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회에 제출된 기본법 내용 중 공직자윤리법과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자금세탁방지법 부분을 떼어내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패방지기본법은 부정부패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과 반부패특별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근거조항 등을 규정할 방침이다.부패예방,부패추방을 위한 시민 참여 확대,고발자 보호제 도입 및 보상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다.공무원이 경제적 이해와 연결되는 직무를 맡지 못하도록 하거나 스스로 회피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은 공직자의 불법재산 몰수 범위와 정리·보전절차 등을 명확하게규정하는 쪽으로 개정된다. 자금세탁방지법은 공직자가 금융거래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심이 들면 해당 금융기관이 문서로 이를 보고토록 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금융실명제를 악용,뇌물을 받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회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을 모두 처리할 방침이지만 한나라당이 부패방지기본법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토록 주장하고,고발보호제 도입에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국민회의 정책관계자는 그러나 “특별검사제 도입문제는 별도로 논의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임시국회 법안처리 보류-내년 의보통합 무산 위기

    여야가 13일 폐회되는 제206회 임시국회에서 국민건강보험법을 처리하지 않기로 해 오는 2000년 1월 실시하려던 의료보험 통합 계획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여야는 오는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시행령과 시행규칙마련 등 후속 실무작업이 3개월 이상 필요하므로 내년 초 실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국회에서 통과된 현 국민건강보험법은 자영업자에 대한 보험료 산정 등에 문제점이 제기됐으며 이에 따라 정부 여당측은 이번 임시국회에 개정안을 냈다. 그러나 개정안 처리 불발로 국민건강보험법 원안이 실시될 가능성이 커져의료보험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직장인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사설] 부유층 탈세 뿌리뽑도록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편 결과 올해상반기 중 탈루세액이 무려 1조4,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적이다.이 탈루세액은 지난 한해 동안의 1조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부유층의 탈세액이 이 정도라니 매우 놀랍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이 바보’라는 항간의 떠도는 말을 실감케 한다.이들은 탈세한 돈으로 사치나 향락적 과소비를 하는가 하면 해외 유명 도박장을드나드는 등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해외법인을 통해 귀중한 외화를 빼돌린 망국적인 범죄자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있다.외환위기를 벗어나 경기가 회복단계에 있지만 위기는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IMF사태 이후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근로자들은 실질임금이 줄어들었는데도 성실하게 세금을 내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부유층과 일부 자영업자의 탈세 사실이 알려지자 근로자와 서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탈세범들은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세금까지 전가하며,귀중한 외화를낭비하는 등 3중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이제 그들의 탈법행위는 국민적 일체감마저 저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고소득 자영업자 등 부유층이 탈세를 할 경우 반드시 조세범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이다.탈세 사실이 드러나면 선진국처럼 사업은 물론 사회생활도 하기가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현재 5년(상속·증여의 경우 15년)으로 돼 있는 조세시효를 없애야 한다.미국은 조세포탈범을 살아 있는 동안 추적할 수 있도록 아예 조세시효를 없애 버렸다. 또 국세청이 의사·변호사·연예인 등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세자료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국무총리실 산하 자영업자소득파악위원회가 추진하기로 한 ‘소득관련자료 통합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정부 각 부처·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소득 및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이 법안이제정되면 탈세를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정당국은 부유층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현재 1,000명당 2∼3명꼴로 이뤄지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100명당 2∼3명꼴로 확대해야 한다.또 고소득 자영업자 단체인 변호사협회·의사협회등이 국세청의 과세자료 제출 요구를 묵살하지 못하도록 과징금부과제도를도입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중산층지원 실효성 높여야

    정부가 발표한 중산층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약화되고 있는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근로소득세 부담경감 등 다양한 조치를 담고 있다.중산층 붕괴는 정치와 사회안정을 저해하고 경기회복의 걸림돌 요인으로 작용한다.국민경제의 안정대 역할을 하는 중산층의 가구비중이 지난 97년 52.3%에 달했으나 IMF사태가 발생한 98년에는 45.8%로 줄어든 반면,저소득층 비중은 38.7%에서 47%로 증가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같이 중산층 기반이 약화되자 그 대책마련을 지시했고 재정경제부가 대책을 마련,발표하게 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책을 ‘정치적 선심’으로 폄하하고 있으나 그 시각은잘못된 것이다.IMF와 세계은행(IBRD)은 우리측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산층 보호 등 사회안정망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IMF사태 이후 실업자가 늘어나고 근로소득자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 노력이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점을 감안,안정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중산층과 서민 생활안정대책이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에역점을 두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이번 대책을 보면 근로소득자의 세금경감액이 전체 근로소득세액(5조원)의 28%에 해당하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이는 정부가 자영업자에 비해 세금을 많이 내고 있는 근로자의세부담을 줄여 과세의 형평성을 이루고 중산층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근로소득세 경감으로 인한 세수차질을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세금추징을 통해 메우기로 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근로소득자가 아닌 중산층에 대한 배려가 약하다는 흠을 갖고 있다.물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창업지원을 활성화하는 방안과 코스닥시장 등록법인에대한 지원방안이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므로 중산층과 서민 생활안정대책의 경우 단기와 중기로 나눠 시행하되 먼저 이자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퇴직자 등 일부 중산층을 보호하기위해 이자소득세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이자소득 인하가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그런 문제가 있다면현재 유보되고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빠른 시일 안에 부활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고용기반 강화·경쟁기반 확충·새로운 소득원 개발 등에 역점을둔 중기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 「남북한 西海 교전」봉래호 출항 동해항 표정

    서해상 남북한 교전에도 불구하고 승객 640명을 태운 금강산 관광선 봉래호가 출항한 15일 동해항은 여느때와는 달리 긴박감에 휩싸였다. 예약 관광객 중 24명은 사태의 심각성 등을 감안해 승선을 취소했다. 관광객 대부분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동해항 여객터미널에 도착,서둘러승선 수속을 밟았다.크게 불안해하면서도 금강산을 찾는다는 기대에 상기된모습들이었다. 금융회사 주선으로 봉래호에 오른 박우정(朴禹廷·54·자영업·서울 종로구 명륜동)씨는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건인 만큼 별다른 확전 없이 조용해질 것으로 믿고 일행 40명과 함께 관광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선을 포기한 김모(55·서울 송파구)씨는 “오랜만에 아내의 생일을 맞아 가족동반 금강산관광을 준비해 왔는데 뉴스를 듣고 만에 하나 위험이 닥치지나 않을까 생각돼 막판에 포기했다”며 “분위기가 좋아지면 금강산 관광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금강산 관광선을 운항하는 현대상선측은 북한 장전항과 중국 베이징현지에 팩시밀리와 전화 등을통해 국내 상황과 서해안 교전상황 등을 상세하게 알려줬으며 돌발사태에 대비하라는 지시도 이미 내려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금강산 현지에서는 금강호 및 풍악호 승객 1,400명이 일정에 따라 금강산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교전상황을 전해듣지 못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객들의 예약취소 사태를 우려했으나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극히 드물며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동해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의보 통합파·반대파 갈등

    퇴임을 앞둔 고위공직자가 주요 정부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 파문이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김종대(金鍾大·행시 10회) 기획관리실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자청,‘정부의 주요정책 결정 관계자에게 드리는 건의문’이란 유인물을 배포하며 내년 1월 실시 예정인 의료보험 통합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있는 보험료 부과가 어렵고,보험료의 적기(適期) 인상과 징수가 힘들다는 점을 논거로 제시했다.실제로 지역의료보험과 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이 통합된 지난해 10월 이후 보험료 징수율은 ▲10월 77.9% ▲11월 65.4% ▲12월 69% 등 매년 90%를 웃돌았던 통합 이전의 평균 징수율보다 턱없이 낮았다고 김실장은 덧붙였다.그는 국민연금도 의보통합과 같은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실장은 이에 앞서 차흥봉(車興奉) 복지부장관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으며,회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고 한다. 김실장의 ‘폭탄선언’은 의보통합을 둘러싼 복지부내 통합파와 조합파간의 해묵은갈등이 계기가 됐다.통합주의는 말 그대로 의료보험을 통합해 중앙통제 시스템으로 하자는 것이고,조합주의는 각 지역단위의 의보조합별로 운영하는 것으로 의료보험이 도입된 지난 77년 이후 논쟁의 대상이 돼왔다. 통합파인 차장관이 복지부 수장(首長)이 되면서 조합파인 김실장은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됐고 안팎의 사퇴압력을 받았다.하지만 김실장은 소신이다르다는 이유로 개인을 비방하는 풍토에서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텼고,결국 차장관은 직권면직이란 칼을 빼든 것이다.김실장은 이와 관련,그동안 자신의 차관 임명을 반대해온 ‘의보연대회의’ 등의 유인물 3종을 공개하며 “나를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사표를 내지 않고 직권면직이 되면 8,000만원이 넘는 명퇴금을 못 받는 경제적 손실까지 입게 된다. 앞서 지난 83년 의보통합문제를 둘러싼 ‘보사부 파동’ 당시 차장관은 주무과장으로 통합을 주장하다 쫓겨났으며,김실장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통합 반대를 강력히 주장한 ‘악연’이 있다.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인셈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국민회의“지지층 묶기”한목소리

    개혁의 조타수 ‘국민회의 호’가 흐트러진 민심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여론은 8일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의 교체로 설득력을 얻어가는분위기다.민심 이반의 ‘원천’이 제거됐으므로 당이 정체성을 되찾아 민심을 업고 개혁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란 캐치프레이즈에서 보듯 중산층과 도시·농촌의 서민,개혁성향의 지식인,자영업자 등이 주요 지지기반이었다.하지만 ‘국민의 정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잇단 ‘파고’(波高)에 이들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다.여기에 당 정체성 혼돈,유기적인 당정 시스템의 부족,개혁정책 시행상의 잘못도 한몫 한 게 아니냐는 당안팎의 분석도 있다. 가깝게는 올초 국민연금,의료보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민심’의 소재를정확히 짚지 못했다.국민연금은 작은 보험료를 내고도 더 많은 연금을 보장받는 제도지만 당정간,두 여당간 시행과정상의 실수와 혼란이 겹쳐 이들이돌아서기 시작했다.폐업·도산 자영업자들에게도 추정소득으로 보험금이 부과되는 상황도 연출됐다.노사정위원회가 불발됐고 막중한 예산을 들인 실업대책도 ‘보통사람’들에게 ‘성장과 분배’의 맛을 전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옷로비’사건이 불거졌고 민심은 ‘6·3재선거’에서 여권에 패배를 안겼다.인천 계양·강화갑에서는 50%가 넘는 ‘호남·충청권’ 유권자가 여당 후보를 외면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이 최근 광주지역에서 실시한여론조사에서 유권자 80%가 ‘지역구 의원을 바꾸겠다’고 응답했다.여당내전통적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하지만 민심의 이반속도는 이날 법무장관의 경질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권 내부에서의 시국진단·처방이 한 목소리가 아니라는 데 있다. 지지기반이 떨어져나가는 것은 일시적이며 악재 때문이라는 상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하지만 여당의 대응 시스템,초기 정책결정의 잘못 때문에 민심이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구조적 접근의 난맥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만만찮다.‘상황론’은 문제가 여기까지 간 데는 기득권과 보수세력의 반(反)개혁성 때문이라는 진단이다.국민회의는 국정운영을 잘해왔지만 일부 사건이 확대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 진단이다. 당내에서는 ‘옷로비’사건 등을 계기로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을 끌어내는 총체적인 당정시스템의 정비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유민기자 rm0609@
  • 3·30 재보선 현장/2與-野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가 3·30 재보선 현장에서 공조의지를 다졌다.양당은 23일 안양시장 보선에 출마한 국민회의 李俊炯후보 사무실에서 합동 지도부회의를 가졌다.양당 지도부는 선거때까지 현장을 함께 훑는 ‘철벽공조’를 다짐했다.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데 최선을 다하지는 의지도 다졌다.양당공조를 통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여성과 노인 자영업자에 대한 접촉을 늘리기로 했다.낮은 투표율에서는 확실한 지지층의 투표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양당은 25일엔 시흥,선거종반엔 구로을 지구당에서도 합동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지지층들을 엮어서 투표소까지 가도록 연결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朴泰俊총재는 ‘지명도가 높은 자민련의원을 이 지역 선거지원에 투입해달라’는 국민회의측 요청에 대해 “필요한 자민련 의원들을 추천해달라”고 화답했다. 양당은 합동간부회의에서 ▒안양교도소 이전 ▒안양지청·안양지원 신설▒가축연구소이전 ▒새마을호 안양역 정차 등 이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적극 지원키로 약속하기도 했다. 합동회의에는 국민회의에서는 趙대행을 비롯해 金令培 安東善 부총재,鄭총장,韓和甲총무,張永喆 정책위의장,金玉斗 지방자치위원장,鄭東采 기조위원장,尹鐵相 조직위원장,鄭東泳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자민련에서는 朴총재,金龍煥수석부총재,朴俊炳총장,具天書총무,車秀明정책위의장,李完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당사를 옮겨놓은 것처럼 고위 당직자들이대거 참석했다. [곽태헌 tiger@] 한나라당의 3·30재보선 전선(戰線)에 비상을 걸었다.초반 판세가 심상찮다는 자체 분석때문이다.특히 구로을과 시흥지역에 적신호를 켰다.자금난과 조직열세를 느끼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안양 시흥 첫 정당연설회에 지도부등 중진이 총출동했다.위기 탈출을위한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분위기였다. 이날 안양시 안양1동 ‘2001 아울렛’ 매장앞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李會昌총재는 국민연금,한일어업협정 등 현정권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한 뒤“특히 한일어업협정은 이 나라의 영원한 자존심을 짓밟는 국치”라면서 “올바르게 가는 정치는 협력할 것이지만 엉터리로 가는 정치는 끝까지 바로 잡겠다”말했다.李총재는 또 “우리당 愼重大후보는 공무원생활 23년 동안 돈봉투 한번 받지 않은 깨끗한 사람”이라면서 “60만이나 되는 거대도시 안양을 이끌어갈 시장은 정치인보다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행정가여야 한다”고 愼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愼후보는 “공직생활에서 배운 풍부한 행정경험을 안양을 위해 쏟겠다”면서 “시장이 되면 지역구분없이 탕평인사를 하고 경기교육대학을 유치하고고등학교 3개교를 신설하여 고교입시 탈락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말했다. 朴槿惠부총재는 “안양발전은 정말 필요한 사람을 뽑는 현명한 선택으로만가능하다”면서 “정치가 깨끗해져야 살기좋은 사회가 되는 만큼 오랜 공직생활을 깨끗하게 해 온 愼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李漢東전대표도 조목조목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한 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안양토박이’,청렴·결백한 행정전문가 愼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준석 pjs@]
  • 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를 보고…전문가 대담

    대한매일은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와 관련해 22일 金完淳 고려대교수(경영학)와 白京男 동국대교수(정치외교학)의 대담을 마련했다.金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정치 사회정책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물가안정 재벌정책 노사관계 실업대책 지역감정해소 정치개혁 문제등의 과제와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들어봤다. ◆金完淳교수 전체적으로 金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평가한다면 강력한 개혁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도 계속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지요.金대통령의 대화를 보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키겠다는 일관된 방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외국에서도 지난 1년간의개혁과 성적표를 좋게 평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의 평가가 인색한 것 같습니다. ◆白京男교수 국민과의 격의가 없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토론자들도 마음을 여는 대화의 자세가 보였습니다.이번 대화는 대중적으로 평이하게 진행하려다 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긴장감마저 사라졌습니다.이 때문에 국가를경영하는 평소 金대통령의 철학적 깊이가 전달되는데는 다소 미흡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하는 방법론적 설명이 양적으로 적었습니다. 총체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에 각 이해집단들에는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못한점도 있습니다.경제문제 못지 않게 큰 성과인 외교와 남북한 문제가 빠진 점이 아쉽습니다. ◆金교수 고용문제를 비롯한 고통분담이 중요합니다.그래야 개혁이 성공할수 있습니다.영국이 대처 전총리가 집권하던 시절 개혁에 성공한 것은 국민의 공감대가 이뤄져 엄청난 구조조정이 성공했기 때문 아닙니까.앞으로 우리나라도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혁은 어려울 것입니다. 정권이 부패하지 않으면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白교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감합니다.정부가 공정한 입장에있으면 고통분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金교수 국제통화기금(IMF)도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대로 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적자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5%정도로재정이 건전한 편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재원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이렇게 해야 노조도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국민들이 결국 부담해야 할 부실채권은 약 150조원인데 사회안전망을 위해 10조원만 나가므로 노조가 반발하는 것 아닙니까. ◆白교수 노조의 반발이 적으려면 무엇보다 노사정위원회가 성과를 거둬야합니다.그러려면 노·사·정이 각자 현상에 대한 진단을 내놓고 그 공통점을 찾아 접근해야 합니다.노사정위가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나는 데에서 벗어나상시(常時)체제로 바뀌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각 주체가 여론을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노사정위에 소비자대표가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도 물론 필요하지요. ◆金교수 이처럼 중요한 노사정위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습니다.노사정위는 민주적 시장경제의 위기관리 모델인 데 노조측에서 탈퇴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노사정위가 제 기능을 발휘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돼야합니다. ◆白교수 실직자를 위한 직업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선진국의 경우실직자에게 실업수당 의료보험 등도 돼 있어 실업률이 10%를 넘어도 어느 면에서는 실직자들의 부담이 우리보다 심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실직자와 공공근로사업 등에 제대로 돈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사후감독을 철저히 해 잘못한 경우는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재원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감시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金교수 물가안정도 매우 중요하지요.공공요금 인상도 가능하면 억제돼야합니다.공공요금이 물가상승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공요금이 쉽게 오르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공공기업(정부부문)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생산성 향상을 하려는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고 걸핏하면 공공요금을 올리는 쪽으로 나오는 것은 문제입니다.공공요금 상승이 억제돼야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잡을 수 있습니다.일반기업들도 환율이 97년 말 IMF 관리체제로 들어간 직후의 달러당 2,000원대에서 지금은 1,200대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낮춰야 합니다.환율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렸으면 이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닙니까. ◆白교수 민주적 시장경제를 지향한다면서 정부가 왜 또 개입하느냐는 이야기를 (사람들이)많이 합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왜곡돼온 시장을 조정해야 하므로 국가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동안은 비정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정부가 참여해서 의사소통이 왜곡되지 않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지요. 그래야 국가개혁도 완결될 수 있습니다. ◆金교수 재벌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새 정부들어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사외이사제도와 소액주주 권한 강화,주주행동권 강화 등을 한 게 중요한 조치라고 봅니다.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러한 조치들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白교수 재벌은 과거 업적이 아닌 특혜로 운영돼온 게 사실입니다.앞으로는 투명성,공개성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면 기업을 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곤 합니다.이런발상이 문제입니다.다른 나라는 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기업가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번에 구체적으로제시됐으면 했는데 그것까지는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金교수 외국투자 유치에 관해 金대통령은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면 선진경영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고용 세금 외환보유고 등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문민정부 때에는 준비되지 않은 허황한세계화였습니다.현 정부는 내용있는 세계화를 해야합니다.무질서한 세계화는 없어야 합니다.(문민정부 때처럼)자유방임이 꼭 좋은 게 아닙니다. ◆白교수 일부 학생층에서는 외자 도입이 경제식민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정권때의 개방이 문제됐던 것은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것도 그런 게 중요한 요인도 되지요. ◆金교수 복지사회를 지향하면 국민연금제도는 불가피합니다.경로사상이라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국민연금은필요합니다.그런데 실행과정에서 잘못돼 金대통령도 강도높게 질타했지요.그동안 국민연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었던 상황에서 도시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오해가 더 심해진 면이 있지요. ◆白교수 국민연금은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것이므로 분배의 효과를 가진 제도입니다.그런데 이번에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逆)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국민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홍보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너무 서둘러 밀어붙였습니다. ◆金교수 망국병이라는 말을 듣는 지역감정을 없애야 합니다.호적을 없애는것도 방법이 될 것 같은데요.현재 사는 곳을 중심으로 하면 되는데 왜 원적이니,본적이니 따지는지 답답합니다.언론에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면이있습니다.중요 요직의 경우 출신대학만 기록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고교까지 인용하므로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요.지역감정이 폭발하는 게 인사정책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개혁적인 인사를 중용해야 하지만최소한의 자격은있어야겠지요. ◆白교수 우리사회의 통합적 요소를 저해하는 것이 바로 지역감정입니다.과거에는 계층간의 불평등이 지역적으로 노출됐습니다.이는 과거 개발독재 시대 산업화와 파행적 민주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영·호남에서 경북·경남 등으로 더 다분화된 상태입니다.이제는 지역적으로 배제됐던 세력이국민의 정부를 맡아 국민통합의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용서,화해가 가능하도록 국민이 허락해준 것입니다.그런만큼 영토 안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는하나의 국민을 만들어야 합니다.金대통령은 주요 자리에 아직도 영남인사가많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과거에는 호남인사가 완전 배제됐던만큼 이에 대한 균형은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대신 개혁적인 인사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金교수 정치권도 반성을 해야합니다.정치권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정치권에서는)빅딜이 안된다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닙니까.◆白교수 이성적인 여야관계의 기본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여야가 위기에대한 공통인식,정책대결을 해나간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야당은 여당이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데는 대처하되 순수한 위기극복에는 동참해야 합니다. 진솔한 대화에는 귀를 기울이고 뒤에 뭐가 있다면 토론으로 걸러내는 정치가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金교수 힘겨운 IMF를 기회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비록 IMF라는 외압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의식구조의 변화와 경제체질 변화가 이뤄진다면 좋은 일 아닙니까.국민의 정부가 이를 풀 수 있다고 하면 단군이래 최대의 성과라고 봅니다.金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개혁을 밀고 나가야 합니다.물가안정 없이 정치안정도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물가를 잡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정부의 과제입니다. ◆白교수 IMF는 국정의 총체적 실패의 산물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한국의 재도약을 시도해야 합니다.그러려면 과거의 발전모델이 아닌,21세기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일련의 경제개혁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정치분야에서는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입니다.민주적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비로소 위기극복이 완결될 수 있습니다.정리 l 郭太憲 秋承鎬 tiger@
  • 월街 전문가 한국상륙‘눈에 띄네’

    뉴욕 월가(街)의 전문가들이 여의도 증권가로 밀려들고 있다. 외환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외국 회사들,특히 미국회사에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미국 월가에서 실력을 닦은 전문가들이 속속 최고경영자로 발탁돼 여의도로 입성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투자증권은 4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미국의 소매전문 증권회사인 찰스슈왑 사장을 지낸 티모시 맥카시(47)씨를 신임 회장에 선임,金錫東회장과 都杞權사장과 함께 3인 협력경영체제를 갖췄다.또 미국의 조지 소로스에 의해전격 서울증권 사장으로 기용된 재미교포 康燦守사장(38)도 월가에서 잔뼈가굵은 기업 인수·합병전문가다. 국내 증권업계는 미국의 선진 금융기법과 영업방식으로 무장한 이들의 입성이 업계의 영업풍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의 티모시 맥카시 신임회장은 83년 미국의 대표적인 증권회사인 메릴린치증권 재무 및 자금운용 부사장을 시작으로 피델리티 투신 전국금융기관 서비스본부 사장,피델리티 투자자문그룹 사장을 거쳐 쟈딘플레밍 최고경영자를 지냈다.쌍용투자증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95년부터지난해 4월까지 찰스 슈왑 뮤추얼펀드·자본시장·국제부문 총괄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했고 미국내에서도 소매금융부분에 상당한 명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투자증권은 맥카시 회장의 선임에 앞서 지난 2일 소매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작업을 마쳤다.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트레이딩에 초점을맞친 선진경영을 펼쳐나간다는 청사진 아래 기존의 7지역본부,3실,13부,2팀,1센터를 기능별로 총 9개본부로 재편하고 소비자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기술집약적인 벤처기업 발굴 외에 사이버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업계최고를 목표하고 있다. 서울증권의 康燦守 사장도 영업방식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康사장은 주식이나 채권을 파는 기존의 소매업 못지않게 M&A중개나 선물·국제영업 등 새로운 사업의 발굴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 출신은 아니지만 동양증권뉴욕사무소장을 지내면서 월가의 영업방식에 익숙한 신임 동양증권 廉휴길사장도 월가에서 배울 것은 적극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월가의 영업방식이국내 증권가에서도 통할 지 관심이다.
  • 국민연금 새 가입대상자 반발 확산

    오는 4월 전국민 연금시대를 앞두고 새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할 도시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IMF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소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해 국회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부실운영으로 연금재정의 악화가 드러나 연금가입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PC통신과 인터넷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공단의 연금문의전화에는 국민연금 가입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는 등록자 ‘홍길동’이 “공단의 부실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또 하나의 부실공사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반드시 선진국이 되지 않는 이상 국민을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고 의견을 냈다. 또 ‘한남자’는 “생계유지조차 빠듯한 요즘 국민연금이 과연 우리의 복지를 책임지는 수단인가.확대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이텔에서 “IMF 이후 많은 실직자들이 생겨나 반환일시금의 수요가 늘어나자마자 왜 갑자기 전 국민의 연금시대라고 내걸고 나오는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연금이라기보다는 세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직종별 권장소득액을 책정해 이를 국민들에게 공람케 한 뒤 본인의 소득액과 크게 차이 날 경우 정정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워 당장 연금액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울수 있으나 장애나 유족연금의 경우 한달만 가입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등 혜택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崔聖載교수는 “당초 전국민 연금은 IMF를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획한 것이었기 때문에 영세한 자영업자에게는 분명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 기금운용을 시민단체 등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민 연금가입에 따라 4월1일부터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자영업자1,700만명이 새로 국민연금에 가입한다.徐晶娥 seoa@
  • 매체 접촉(IMF시대의 자화상:13)

    ◎신문 읽는 시간 하루평균 45분/관심있게 읽는 기사 정치·사회·경제 順/발행 면수는 24∼32면 호응도 높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문의 정치,사회면을 가장 관심있게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문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45분 정도였다.신문 면수는 24∼32면을 적당한 것으로 평가했다. 적절한 면수에 대해서는 대한매일의 평상시 발행 면수인 24면(22.3%)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이어 32면(21.4%),28면(17.5%)등으로 응답했다.36면은 8.8%,40면 10.7%의 호응을 보였다.20면이하가 적절하다는 응답도 16.2%나 됐다.요컨데 지면 확대가 독자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순서대로 두 가지를 고르도록한 질문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는 기사는 정치 22.1%,사회 19.7%,,경제 14.4%,스포츠 9.4%,TV 연예 5.0%,여성 가정 4.6%등으로 조사됐다.응답했다.하지만 두번째로 관심을 가진 면까지 포함했을 경우 사회 37.3%,정치 29.8%,경제 28.1%,스포츠 20.5%등으로 나타나 사회면에 대한 고른 관심도를 반영했다. 남자들은 정치기사(31.4%),여자는사회면 기사(24.3%)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20대 남자들은 스포츠기사(27.7%)를 가장 선호했다.연령대별 정치기사의 관심도는 20대 13.4,30대 19.0,40대 29.1,50대 33.2%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정치기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30.6%)의 정치면 관심도가 화이트칼라(24.7%)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하루 평균 신문구독 시간은 31∼60분이 28.0%으로 가장 많았고 21∼30분 26.1%,10분이하 16.8%,1시간∼1시간 30분 12.4%,1시간30분이상 9.2%등으로 평균 45분정도였다.여자(37분)보다 남자(53.8분)가,20대(21∼30분)보단 30∼50대(31∼60분)가 더 열심히 신문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중졸이하 학력자는 40.6%가 ‘10분이하’로 응답해 교육 수준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가로쓰기에 대해서는 61.7%가 좋다고 했고 세로쓰기를 좋아한다는 반응은 13.4%였다.가로쓰기는 남녀 모두 나이가 적을 수록 좋아했고 특히 대학 재학생(71.4%)과 미혼자(70.3%)층에서 호응도가 높았다.한글세대의 또다른 특징을 엿볼 수 있게하는 단면이다. 한자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57.7%가 제한적으로 한자를 혼용하는 현 체제를 선호했다.더 줄여야 한다는 반응도 28.9%나 됐다. ◎여성은 드라마 남성은 뉴스/TV프로 선호도 뉴스·드라마·스포츠·영화 順/시청시간 하루평균 2시간50분·주말 4시간25분 “여성은 드라마,남성은 뉴스.미혼자는 드라마,기혼자는 뉴스.” TV 프로에 대한 시청자의 선호도를 단순화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의 일부다. 즐겨보는 TV프로를 두 가지 고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4.9%가 뉴스를,54.5%가 드라마를 꼽았다.이어 18.9%가 스포츠,13.7%가 영화,12.3%가 다큐멘터리,11.4%가 코미디,7.9%가 쇼를 들었다.반면 일반교양(3.7%) 토론·대담(3.4%)등의 교육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미미했다.뉴스 시청율이 높긴하지만 TV를 여흥이나 오락의 도구로 크게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TV 시청 시간에서도 이같은 사실은 확인된다.하루 2시간이 31.2%로 가장 많았고 3시간이 22.4%,1시간 이하가 19.9%등으로 하루 평균 2시간 50분정도 됐다. 또 주말엔 5시간 이상이 무려 42.5%나 됐고 3시간이 18.4%,4시간이 18%등으로 조사됐다.평균 4시간25분정도다.주말엔 주로 TV와 ‘씨름’한다는 얘기다. 남자들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뉴스 프로를 선호했다.30대 69.7%,40대 74.9%,50대 76.2%등이었다.20대는 드라마(55.4%)를 가장 선호했다.또 기혼자는 뉴스(71.2%),미혼자는 드라마(51.1%)를 선호했다.드라마의 주제와 흐름이 여성과 젊은층의 취향과 관심에 편중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 결과다. 다른 매체보다 TV를 가까이 하는 시간이 비교적 많다보니 TV의 광고효과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광고가 도움을 주느냐는 물음에 40.7%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했고 3.1%는 ‘매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별로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반응은 2.2%와 18.7% 였다. 라디오의 청취에 대한 반응도 이채로왔다.‘전혀 듣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6.8%나 됐지만 하루 3시간 이상 청취한다는 응답자도 20.6%에 이르렀다. 1시간 정도가 31.9%로 가장 많았고 2시간은 16.8%였다.두 가지를 꼽으라는 질문에 즐겨듣는 프로는 역시 음악(62.2%)을 가장 많이 꼽았다.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데 익숙한 층이 많다는 얘기다.이어 뉴스(40.8%),코미디 꽁트,만담(17.5%),스포츠 중계(12.6%),일기예보(8.6%)등을 들었다.일기예보의 청취율이 높은 것은 자가운전자가 날씨와 교통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라디오를 크게 활용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PC(개인용 컴퓨터) 소유 여부 및 PC통신망 활용 정도/“집에 PC 소유” 43.8%/용도 서류작성·오락 順/통신망 이용 39% 저조 집에 PC를 갖고 있는 사람은 43.8%였다.교육수준별로는 대학생 71.8%,대졸 이상 54.2%등으로 고학력자가 역시 컴퓨터를 많이 가졌다.또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2.5%)와 학생(71.8%)의 PC보유 비율이 높았다. 주로 어디에 이용하느냐며 두가지를 고르도록한 질문에는 67.2%가 서류 및 과제작성에 활용한다고 응답,이미 웬만한 직장이나 학교는 서류나 리포터를 컴퓨터로 작성토록 하는 분위기를 반영했다.머지않아 컴퓨터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필수품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대목이다.이어 게임 오락(32.8%), 인터넷 PC통신등 통신서비스(31%)프로그래밍(13.2%) 컴퓨터 음악청취(4.1%) 등에 활용했다. 주부들은 특히 게임 오락(56.3%)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시간이하가 51.7%,2∼3시간 28.1%,4시간이상 18.9%등으로 평균 2시간 25분정도 였다.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넷츠고등 PC통신망(39.6%)과 인터넷(34.1%)의 이용도는 비교적 저조했다.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용도는 더욱 떨어졌다.아직까지는 특정인들만 한정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내용이다.1주일에 한번 이상 이용한 분야를 모두 선택하도록 한 질문에서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주로 이용분야는 자료검색(19.5%)이 가장 많았고 뉴스 매거진 정보 검색(12.6%) 스포츠 여행정보(12.5%) 방송연예 영화정보(12.3%)등이었다. ◎도서 및 음반 구입/“올해 도서 구입” 55.8%/‘1∼2권 구입’ 최다/소설이 45.3% 차지/올해 음반 구입 40%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서구입엔 여전히 인색했다. 올해 책을 구입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5.8%만 책을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남(56.6%),여(55%)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기혼자(49.1%)보단 미혼자(75.9%)가 책을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로는 연령이 높을 수록 책을 덜 샀고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70.4%)와 학생(84.6%)을 제외하고는 책구입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도서 구입량도 미미한 수준이었다.1∼2권 구입자가 28.4%였고 3∼4권이 25.4%,5∼6권이 18.8%,7∼10권 14.6%,11권이상 11.7%등이었다. 도서 구입자의 평균 구입량은 4.8권이다.남자는 3∼4권(25.9%),여자는 1∼2권(31.5%)이 가장 많았고 나이가 적을수록 구입하는 책의 양이 늘었다. 구입도서의 종류를 모두 고르도록 한 질문에서 소설이 45.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이어 전문서적 34.3%,교양서적 28.1%,시집 9.5%,수필 9.4%등이었다.남자는 전문서적(45.7%)을,여자는 소설책(51.5%)을 주로 선택했다. 음반도 마찬가지였다.올들어 구입 경험자는 40.6%로 저조했다.연령대별로 20대가 61.9%로 음반 구입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극적이었다.또한 미혼자들(66.9%)과 화이트칼라(52.1%),학생(74.7%)의 구입율이 높은데 반해 기혼자(31.9%) 주부(29.8%)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구입 총수는 29.6%가 3∼4개,25.8%가 1∼2개,22.4%가 5∼6개,14.4%가 7∼10개등으로 나타났다.중복 응답토록한 질문에서 음반 종류는 카세트테이프 73.5%,CD 47.8%,레이저디스크 1.6%등으로 조사됐다.
  • 가정생활(IMF시대의 자화상:8)

    ◎가족 대화 감소… 가정중시 마음은 여전/대화시간 작년보다 하루 평균 3분37초 줄어/주부 80% “이상적 주부는 가정관리 충실형”/남편들 87%가 가사분담에 긍정적 생각 IMF는 가족 간의 대화시간도 줄였다.부부간 대화는 평균 56.2분에서 55.28분으로 0.92분,자녀와의 대화는 평균 49.5분에서 48.2분으로 1.3분 각각 줄었다.부모와의 대화시간을 합쳐 평균 3.62분 줄었다.궁핍해진 경제는 가족구성원 간의 대화분위기마저 해치고 있다. 남편과 아내 사이의 대화는 30분 이하의 짧은 대화는 늘었으나 30분이 넘는 비교적 긴 대화는 줄었다.30분 이하는 39.9%에서 40.7%로 0.8% 늘었다.그러나 30분∼1시간은 34.0%에서 32.3%로 1.7%,1∼2시간은 15.6%에서 14.1%로 1.5%,2시간 이상은 7.5%에서 6.6%로 0.9% 각각 줄었다. 연령별로는 30∼60대 부부에서는 전반적으로 30분 이하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20대 부부에서는 30분∼1시간 대화한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높아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젊은 부부가 상대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또 자녀를낳기 전에는 하루 평균 64.4분 대화를 하지만 자녀 성장과 더불어 대화가 점차 짧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의 대화는 1시간 이하는 늘고 1시간이 넘는 경우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자녀가 있는 20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은 30분 이하가 46.0%에서 49.3%로 3.3%,30분∼1시간이 27.9%에서 28.1%로 0.2% 각각 늘었다.반면 1∼2시간은 11.9%에서 10.8%로 1.1%,2시간 이상은 7.2%에서 5.6%로 1.6% 각각 줄었다.자녀가 어린 20대 어머니의 경우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하루 평균 71.9분이나 됐으나,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대화시간이 두드러지게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대화를 갖는 시간이 30분이 안되는 사람이 IMF 전이나 IMF후 절반을 넘는 것은 같다.다만 비율이 IMF 전 53.4%에서 59.0%로 5.6% 늘었을 뿐이다.30분∼1시간 대화를 나눈다는 사람도 20.0%에서 21.1%로 1.1% 늘었다. 응답자들은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화시간을 늘린다’ 29.8%,‘(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린다’ 26.5%, ‘가사를 돕는다’ 15.9%,‘주말을 함께 보낸다’ 10.2% 등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또 ‘이상적 주부형’ 항목에서 80%가 넘는 주부가 ‘가정관리를 잘 해 가족이 명랑하고 건강하도록 도와주는 주부’라고 답했다.‘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주부’라는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역할보다는 한 여성으로서 자기 삶에 충실하겠다는 답변은 7.4%에 지나지 않았다.‘경제관리를 잘 해 재산을 증식시키는 주부’ ‘경제력이 있어 돈을 벌어오는 주부’ 등 가정의 화합보다 돈이 우선이라는 응답도 7.3%와 1.5%에 각각 그쳤다.따라서 IMF 때문에 가족 구성원 간에 말수는 줄었지만 가족을 위하는 마음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에서 남편의 위치는 아내의 위에 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남편들도 가사 분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누가 내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남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16.8%로 ‘아내’라고 답한 2.3%의 7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가사 분담에 관한 의견을 묻는 항목에서 남편들은 ‘아내가 사회생활을 한다면 무방하다’ 35.3%,‘남자도 가사를 도와야 한다’ 18.0% 등 절반 이상이 아내와 집안 일을 나누어 할 수 있거나,나누어 해야 한다는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남자가 가사를 돕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34.2%를 합치면 무려 87.5%가 가사 분담에 긍정적이었다. ◎“외국어 잘하고 싶지만 공부는 하기 싫다”/“구사 가능한 외국어 없다” 72%/“외국어 공부하고 싶다” 84%/“공부하는 외국어 없다” 85% ‘외국어를 잘 하고 싶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서 겪는 가장 큰 불편은 말이 통하지 않는 것.해외여행 경험자 6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 때 느꼈던 문제점 가운데 ‘낮은 언어 구사력’이라는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다.낮은 외국어 구사력은 ‘현재 읽고 쓰고 말하기가 가능한 외국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3분의 2가 넘는 72.7%가 ‘없다’고 답한 데서도 잘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어를 배울 생각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어떤 방법으로 외국어를 배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85.9%가 ‘지금 공부하는 외국어가 ‘없다’고 답했다.하지만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도록 배우고 싶은 외국어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항목에는 84.3%가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외국어를 배우고 싶기는 하지만 공부는 하지 않는다는 모순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나쁘게 이야기하면 해외여행을 가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폼나게’ 대화하고 싶지만,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생각은 별로 없다. ‘벙어리’ 해외여행,‘귀머거리’ 해외여행이라고 해서 아무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해외여행 경험자의 61.6%는 ‘견문이 넓어졌다’고 답했다. 또 17.0%는 ‘국제감각을 익혔다’,14.0%는 ‘애국심을 갖게 됐다’고 답해 92.6%가 해외여행을 유익한 것으로 평가했다.말과 귀가 통하지는 하지만 해외여행은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뉴스 접촉방법/국내 방송 68·신문 25%/PC 1.7·외국 방송 0.6%/해외관심분야 경제·스포츠순 통신수단 다양화 및 급속한 발달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주로 ‘고전적’ 매체를 통해 해외뉴스나 국제정보를 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 결과,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94.1%)이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국내 전파 및 인쇄매체를 통해 해외소식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TV 라디오를 통해 해외소식을 접한다는 응답이 68.7%로 압도적이었고 국내 신문이 25.4%로 그 뒤를 이었다.국내 잡지는 2.3%,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PC통신 및 인터넷은 1.7%에 지나지 않았다.외국 신문 및 잡지는 1.1%,위성을 통해 국내 가정을 공략 중인 외국 방송 역시 0.6%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아직도 국내 매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또 인터넷 활용도가 크게 낮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PCS폰 이용방법을 모르면 원시인’이라는 광고를 액면 그대로 인용하면 우리 국민들은 ‘원시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관심분야는 IMF 뒤 경제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제가 1위를 차지했다.경제는 32.6%로 2위 스포츠(19.0%)를크게 제쳤다. 다음은 문화(16.4%) 사회(15.1%) 정치(10.5%)의 순이었다. 최근 들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환경은 0.7%로 꼴찌를 겨우 면했다.해외경제에 관심이 높은 집단은 성별로는 남성,직업별로는 자영업자로 나타났다.국제관심사 가운데 스포츠가 문화 사회 정치를 앞선 것은 朴세리 朴贊浩 宣銅烈 등 국내 스타들이 해외에서 펼치고 있는 활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인 사회상(IMF시대의 자화상:1­4)

    ◎IMF시대 최고 덕목/‘사회 구성원간 협동’ 최우선/가족유대·개인적 인내·국가봉사順/“어려울수록 가정 소중” 하위층 경제회복 관심 IMF시대에 가장 존중돼야 할 덕목으로는 ‘사회구성원간의 협동’을 58.8%가 꼽았다. 다음으로는 ‘가족간의 유대’ 27.2%,‘개인적 인내’ 9.9% ,‘국가에 대한 봉사’ 3.6% 등이었다. ‘사회구성원간의 협동’ 항목에서는 대재(73.9%)와 대졸 이상(60.8%)의 고학력자층이,‘가족간의 유대’에서는 40대(31.9%)와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31.9%)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를 보였다. 가족윤리 재확립과 관련해서는 ‘가족간의 대화와 관심’(47.0%)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도덕·윤리 교육의 강화’(28.3%),‘경제회복’(22.6%)등을 꼽았다. ‘가족간의 대화와 관심’을 꼽은 사람 가운데는 남자(40%대)보다 여자(50%대)가 많았고 ‘도덕 및 윤리교육강화’를 꼽은 사람들은 저소득층과 40대,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많았다. ‘경제회복’을 꼽은 응답자를 생활수준별로 보면 상위층은 6.7%에 지나지 않는 반면 하위층은 26.1%를 차지,어려울수록 경제가 살아나면 가정의 평화를 이룰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체감 정도와 해결책/10명중 7명 “실직 불안감 느껴”/30∼40대·블루칼라 심각/15.8%가 ‘가족중 실직’ 우리 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본인이나 세대주가 실직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 등 경제위기로 인해 본인이나 세대주의 실직위기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느끼는 편이다’가 40.9%,‘심각하게 느낀다’가 28.7%로 전체의 69.7%가 실직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반면 ‘그저 그렇다’(14.2%)‘별로 느끼지 않는다’(13.3%)‘전혀 느끼지 않는다’(2.9%)는 응답도 30.4%였다. 연령별로는 30대(72.9%)와 40대(70.9%)가 실직에 강한 불안감을 나타냈으며 그 다음으로 50대(69.2%),20대(66.1%) 등이었다. IMF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사람을 직업별로 보면 블루칼라가 72.7%로 가장 많고 다음이 주부(69.3%),자영업(69.2%),화이트칼라(69.1%)등의 순이었으며 월가구 소득별로는 100만원 미만의 중하위층 사람이 절반(50.9%)을 넘었다. 블루칼라이면서 저소득층일수록 실직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음을 보여줬다. 실직자의 재취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다. ‘내년 6월까지는 실직한 동거가족이 재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56.2%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내년 연말까지는 재취업할 수 있다는 응답은 무려 73%에 이르렀다. 전체 응답자의 15.8%는 IMF의 영향으로 실직한 동거가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이나 세대주가 실직한 사람이 45.3%로 가장 많았고 생활수준별로는 중하위층으로 전셋집에 사는 사람이 절반을 웃돌았다. ◎실직 가능성과 재취업 가능성/“임금 줄어도 재취업 희망”/구조조정·정책부재 주요 실직원인으로 직장인들의 37.1%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실직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30.7%였으며 27.8%는 ‘실직 가능성이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실직에 대한 우려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44.4%로 가장 많고 40대 40.0%,20대 37.9%,50대 35.2% 등의 순으로 30∼40대 남자 직장인들이 실직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37.8%로 가장 많고 대졸 이상 36.7%,중졸 이하 34.6% 등의 순이었다. ‘실직을 당한다면 지금 하는 일이나 이전에 가졌던 일보다 낮게 인식되고 수입이 적은 직업에 재취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2.3%가 재취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재취업의사를 보인 응답자 중 ‘어느 정도까지는 하겠다’가 51.7%,‘어떤 일이든 취업만 된다면 하겠다’가 20.6%로 나타났다. ‘어떤 일이든 취업만 된다면 하겠다’는 응답자는 60∼64세 32.5%,50대 24.9%,40대 20.7%,30대 22.1%,20대 14.9%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재취업에 대한 강한 의사를 표시했다. ‘근로자들의 주된 실직 원인’으로는 ‘국가 경제난으로 인한 구조조정 필요성 때문’이라는 응답이 51.8%,‘국가의 정책부재(실패)탓’이 44.2% 등이었으며 ‘근로자의 능력부족’을 꼽은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국민성향/연령 높을수록 한민족자긍심/‘다시 태어나도 한국에’/춘천시 40.8%로 최고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인내심이 강하고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내심이 강하고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능력’에 대해 응답자의 58.5%가 동의했다. 반면 ‘협동심이 강하다’에 답한 사람은 34.5%에 그쳤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나라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42.0%가 동의했고 25.1%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보통이다’고 답한 사람도 30%를 웃돌았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을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46∼48%를 차지한 반면 20∼30대는 40%대 이하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우리나라에 태어난 자긍심’이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교육수준별로는 중졸 이하 52.5%,고졸 42.8%,대졸 이상 37.6%,대재 34.9% 등의 순이었다. ‘정말 다시 태어나고 싶다’에 찬성의 뜻을 밝힌 사람들을 주요 도시별로 보면 춘천이 40.8%로 가장 많고 창원 35.6%,울산 29.0%,대전 27.0%,대구 26.1%,전주 25.2% 등이었다. 서울인천 수원 등 다른 도시들은 20% 안팎에 머물렀다. 수도권 지역보다는 지방도시 주민들이 더 많은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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