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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5월이후 사스 후유증 우려”김영주 재경부 차관보 일문일답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0일 “최근 실물지표보다 체감경기가 더 악화되는 것은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른 내수 부진에 큰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단기적인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거시적인 관점에서 각 부문의 거품을 제거하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체감경기가 왜 이렇게 나쁜가. -복합적이다.우선 수출이 경기를 이끌고 가는 상황에서 교역조건의 악화가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물건 하나를 팔아 얼마를 수입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교역조건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내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우리가 수출하는 반도체는 값이 떨어지고,수입하는 유류는 상대적으로 올라 그만큼 내수에 악영향을 미쳐 생활여건이 힘들게 된 것이다.세계경제 회복 지연으로 미국·일본·유럽 등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이 부진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자영업자들의 생활여건이 특히 나쁜데. -그럴 수밖에 없다.내수 위축의 영향을 받는 1차적 집단이기 때문이다.이들은 내수산업인 음식·숙박,도·소매 등에 종사하는사람들이다.추경예산 편성에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체감경기가 바닥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전적으로 수출에 달려 있다.이라크전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유가안정 등의 호재도 있지만,북핵사태,사스 영향 등은 악재다.특히 사스 영향으로 중국 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줄고 있는 게 문제다.5월 이후에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을 업종별로 볼 때 반도체,자동차,가전제품,무선통신기기 등은 잘 되는데,봉제·섬유 등 전통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걱정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투기억제대책·금리인하 등의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부동산 투기는 재건축·주상복합 등 경제적 모멘텀이 있는 곳에만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금리는 내릴 때의 효과보다는 올릴 때의 효과가 더 크다.얼마 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정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심리적 안정을 노린 측면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내수진작책이 부동산 열풍과 가계부채 등을 부추겼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내수진작에 따른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당시로는 내수진작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미국도 1990년대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으로 호황을 누렸지만,지금은 IT 거품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나.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경기의 진폭을 최소화하는 것이지,경기사이클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카드발 금융위기가 올 것이란 걱정도 있다. -카드채는 결국 유동성 문제와 시장의 신뢰문제로 귀착된다.유동성 문제는 대주주의 증자(增資) 이행,지속적인 구조조정,출혈경쟁 자제 등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이런 틀속에서 수익구조를 정착시키면 시장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민생안정대책회의 안팎 / 추경편성·집값안정 ‘서민곁으로’

    정부가 9일 서민·중산층 생활안정을 위해 11개 경제·사회 관련장관 회의를 개최한 것은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민·중산층의 생활고(苦)가 더 이상 견뎌 낼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판단과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들어 첫번째로 열린 경제·사회장관회의는 11개 장관이 참여,‘국무회의’급에 버금가는 매머드회의였다.현 정부의 서민·중산층 정책의 방향과 기본골격을 정하고,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논의 대상이 주로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물가,고용,교육(사교육비),복지 등에 집중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서민·중산층에 대한 정부의 인식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영향이 내수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중산·서민층의 생계안정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내수 산업간의 양극화로 영세·소상공인이 연체자로 내몰리면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재경부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296만명(경제활동인구의 13.1%)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비중이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지난해 12월 말 49%에서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재경부는 이들의 상당 부분이 자영업자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체감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도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청년실업 역시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한 8.3%(3월 말 기준)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정부는 재정·금융정책 및 부동산투기 억제 등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유도해 내겠다는 것이다. ●해법은 추경편성과 집값안정 정부는 단기적 처방으로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돕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등을 통한 부동산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추경편성의 일부를 동북아 물류기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투입할 경우 경기부양효과가 클 뿐더러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경우에도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SOC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면 국내총생산(GDP)가 0.2%포인트 상승,1만 3000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재경부는 보고 있다. 부동산 안정대책은 가수요억제와 함께 공급확대쪽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고 있다.향후 10년간 주택 500만가구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김포·파주 등 두 곳의 신도시 건설을 확정·발표한 상태다.아울러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 제한 등과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으로 가수요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민·중산층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 마련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7월쯤 효과날듯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투입은 집행때부터 효과가 나타난다.정부가 5월 하순쯤 추경 규모 등을 확정해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만큼 적어도 부분적으로 7월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개인워크아웃 상환기간 연장,500만원 이하 소액 대환대출시 보증인 면제 등 서민금융대책과 청년실업 문제 등은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교육비 절감 대책,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은 부처간의 조율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과표 현실화가 전제돼야 하는 보유과세 강화 방안은 선거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 부총리도 “이번 회의는 서민·중산층의 방향과 골격을 조율하는 자리였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부처별 실무회의 등을 거쳐야 최종 안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적지 않은 고비가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주병철기자 bcjoo@
  • 4·24보선 의정부 르포/ 신흥·경민학원 연고 ‘맞대결’

    “신흥학원이 세냐,경민학원이 세냐.”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르는 3곳 가운데 열기만 놓고 보면 경기 의정부가 최고다.학원을 소유한 유력후보들의 지역 연고가 워낙 두터워 경합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4·13총선때보다 치열한듯 지난 13일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는 청중이 3000명이나 몰렸다.15대 총선부터 모든 선거를 다 봐왔다는 지역의 한 인사는 “이만한 청중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지역 선관위는 “2000년 4·13총선 때보다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선거 열기는 선거법 위반 고발건수에서도 나타난다.벌써 15건으로,중앙선관위 전체 집계건수의 60%가량이 의정부에 집중됐다.민주당 강성종 후보는 지난 2월 신흥학원 재단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고 현수막을 내건 혐의 등 8건이 검찰에 고발됐다.경민학원 이사장인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는 시내 호텔에서 열린 청소년 관련 행사에서 금품과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와 정당연설회장에서 돈 봉투를 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유권자 관심도 ‘을씨년' 그러나 18일 둘러본 의정부 유권자들의 분위기는 마침 내린 비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사람들이 모이질 않아요.선거운동이 먹히질 않습니다.” 한 선거진영의 관계자는 표정부터가 대단히 힘들어 보였다.앞서 모인 청중은 동원에 의한 것임이 자연스럽게 입증된 셈이다.기본적으로 재보선은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더욱이 이곳은 주요 후보간 차별성이 없어 관심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의정부에는 대학이 딱 두 곳 있다.경민대학과 신흥대학이다.한나라당 홍,민주당 강 후보 둘 다 부친의 후광을 업고 있다.“선거전이 과열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자존심 대결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40대 한 자영업자는 설명했다.유권자들에게는 학원재단간 싸움으로도 비쳐진다. ●경민학원 인지도서 유리 최근에는 두 후보가 운영하는 학교의 졸업생과 학부모들에게 발송되는 우편물도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뒤 10여년을 줄곧 지역에서 장사를 했다는 40대 김모씨는 “의정부에는 나처럼 초·중·고교를 여기서 나오고 눌러앉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선거전이 가능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한나라당 홍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다.경민학원은 의정부에 중·고교가 있지만,신흥학원은 중·고교가 동두천쪽에 있다.홍 후보는 졸업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의정부 이지운기자 jj@
  • [카드채 대란](2)정부 대책

    #입장 1.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는데 카드채 상환요구는 봇물을 이루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자.카드사들이 일제히 긴축경영에 돌입하면 연체율은 치솟고 카드거래는 극도로 위축될 것이다.개인 파산자들이 급증하고,중소 자영업자들은 속속 문닫는다.카드대란이 일어나면 카드사들도 부도나지만 그 전에 나라경제부터 결딴난다.정부가 무슨 수를 써서든 카드사들을 살릴수밖에 없는 이유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입장 2. 카드채 관련대책 기안에 착수한 지 한달이 넘었다.그동안 업체 사람들 만나 회유하고 협박한 기억밖에 안난다.그런데도 정책 집행은 더디기만 하다.온갖 이해관계가 엇갈려서다.과거에는 정책 하나 만들어서 집행하는데 일주일이면 족했다.이제는 다르다.정부가 시장에 쓸수 있는 ‘카드’도 갈수록 제한되고 약발도 줄어든다.(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 최근 카드채 대란과 관련된 일련의 정책대응은 금융당국이 처한 딜레마를 극명하게 드러낸다.국가경제 전체로 보면 시장냉각을 그냥 내버려둘수만은 없지만 대처하려고 들면 뽑아들카드가 마땅치 않다.처방전을 내놔도 여기서는 이래서,저기서는 저래서 안된다는 소리만 나온다.자본시장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갈수록 약을 쓴다는 게 부작용만 키우기 십상이다. ●조율 안되는 이해관계 카드사 증자 등 정부의 4·3채권시장 안정대책이 나온지 닷새가 지난 8일 은행·투신권 관계자들이 모두 불려온 가운데 은행회관에서는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 주관 회의가 열렸다.감독당국이 시장주체들을 어르고 달래는 자리나 다름없었다.가격 조율이 안돼 ‘브릿지론’ 매각협상이 제자리걸음이었기 때문이다. 담당 국장은 “9일 오전까지 무조건 가격과 매각여부를 결정하라.”고 못박았다.기금까지 만들어 사주겠다는데도 금융기관들이 ‘가격이 안맞아’ 못팔겠다고 배부른 소리 하려거든 알아서 팔라는 으름장이었다.하지만 회의장을 빠져나온 투신권 관계자들은 “채권 종류며 업체 상황이 천차만별인데 무슨 수로 이를 무자르듯 통일시키느냐.”고 투덜댔고 협상은 10일에야 타결됐다.가격 메커니즘에 정책변수가 개입할때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다. ●버티는 외국계 일부 외국계 투신사가 “고객돈을 담보잡을 수 없다.”며 단기 카드채 만기연장방침을 거부한 데 이어 몇몇 외국계 생보사들은 ‘브릿지론’ 자금갹출에도 협조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금융당국은 “(정부의) 말을 안들으면 각종 인허가 등에서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활짝 열린 자본시장에 ‘감독당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데 익숙지 않은 외국계가 늘어날수록,‘왜 우리만 덤터기를 쓰느냐.’는 국내업체들의 불만도 높아갈 수 밖에 없다. ●내버려 두자니 시장이 죽고,끼어 들자니 카드사만 좋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초 카드사 대주주들한테 모두 10조원 정도 증자에 참여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이번에 증자키로 한 4조5500억원 가운데 하반기 계획분 2조5000여억원의 성사여부는 그야말로 “가봐야 안다.”는 지적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카드 증자를 위해 삼성전자 외국 대주주들을 일일이 설득시켰더니 이번엔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한다는 이유만으로 외국계 증권사들 사이에 삼성전자 목표가격의 하향러시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즉각 삼성전자 주가가 요동쳤고 어렵게 마음을 돌린 외국계 대주주들은 또한번 멈칫거릴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증자계획은 시장 위기감 덕분에 그럭저럭 시행된다고 해도 일단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난뒤에도 주가부담을 감수하면서 카드사들이 증자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경영이 호전돼 카드사들이 적기시정조치 등의 발동대상에서도 벗어나면 감독당국이 증자이행을 강제할 방도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손정숙 기자 jssohn@
  • 은행 돈 넘쳐 ‘고민’환매사태뒤 단기자금 20조 몰려 예금·대출등 경영 변화의 새바람

    시중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단기자금이 넘쳐나면서 은행 경영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경영여건은 좋지 않다.경기침체로 기업투자와 가계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돈이 금고에 쌓여 있어도 이를 굴릴 데가 별로 없다.이런 상황에서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돈이 엄청 밀려들고 있다.특히 지난 11일 이후 SK 파문에 따른 투신사 펀드의 환매사태 등으로 무려 20조여원의 돈이 더 들어온 상태다.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로 수익을 내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신규 예금을 거절해야 할 판이다. 은행들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온갖 꾀를 짜내고 있다.그 결과 은행별로 수신고의 증가와 감소가 엇갈리고,예금·대출 관행에도 독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장기적으로 은행권 판도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하라.” 최근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은행 이덕훈(李德勳) 행장은 적금 가입자를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돈 끌어올 곳보다 빌려줄 곳을 찾기가 더 힘든 요즘 사정에 비춰보면 의아스럽지만 이유는 간단하다.단기부동자금보다는 적금과 같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하라는 것이다.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여신,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역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도 3개월짜리 거치식 예금 금리는 0.1%포인트 내린 반면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오히려 0.1%포인트 올렸다.시중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은행별 수신고 들쭉날쭉 은행들의 전반적인 ‘예금사절’ 분위기 속에서도 외환은행이나 기업은행은 수신이 늘었다.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44조 1316억원에서 이달에는 21일 현재 46조 541억원으로 2조원 가량이 증가했다.반면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말 66조 5519억원으로,지난해 12월 말 67조 9283억원보다 다소 줄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종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수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금리가 낮은데다 금리예측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정기적금 대신 상호부금에 돈을 넣는사람도 크게 늘었다.조흥은행의 경우,월 불입액을 정하지 않고 돈이 생기는 대로 넣는 상호부금 수신고가 지난 2월 말 4383억원으로 1년 전(2614억원)보다 70% 정도 증가했다. ●이참에 외형 키운다 은행들이 일반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을 더 활발하게 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1조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2조 5000억원 늘었다.강력한 심사기법을 통해 회수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가급적 대출을 해준다는 방침이다.한은 관계자는 “향후 은행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자산 규모를 늘리기에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밀착취재형 대출심사 “고급승용차 타고 은행 방문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출해주고,허름한 옷차림이라고 해서 대출을 거부하면 안된다.이들의 생활을 1주일간 면밀히 관찰한 뒤 대출하라.” 외환은행의 대출 지침 중 하나다.한 관계자는 “대출신청자의 동료에게까지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하나은행의 소호(자영업자)영업팀 직원들은 주 4일 근무하고 있다.그외 시간은 고객과 밀착해서 영업을 하라는 뜻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① 학벌문화 원인.실태

    학벌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이다.일류·이류·삼류대학으로 학교를 서열화할 뿐만 아니라 마치 타고난 신분처럼 사람에게마저 등급을 매기고 있다.학벌은 또한 입시지옥,고액과외,해외유학 붐,공교육 위기,지방대학 붕괴,고시 붐,특정대학의 사회적 가치 독점 등 우리 사회와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대한매일은 학벌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원인을 분석하고 학벌을 깰 해법을 모색하는 ‘학벌타파’ 시리즈를 준비했다.연중 기획물 ‘수평사회를 만들자.’의 두번째 시리즈이다.뿌리깊은 학벌문화는 짧은 시일 안에 깨기 어렵다.그러나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국민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대한매일은 앞으로 학벌타파를 온 국민이 참여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이번 기획물은 ▲학벌문화의 원인과 실태 ▲학벌문화의 정점,서울대 ▲학벌타파 심포지엄 ▲해외에서는 ▲함께하는 학벌타파 ▲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등 크게 6개분야로 나눠 연재한다.교육인적자원부·한국교육개발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조언도 들을 예정이다.대한매일은 홈페이지(www.kdaily.com)를 통해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우리 국민들은 학벌문화 때문에 취업과 승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간적인 무시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가 학벌문화를 부추기고,유망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며,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지출한다.이른바 가정과 학교,기업,사회간 ‘학벌문화 방정식’이다. ●학벌문화의 실태 학벌차별 경험자 347명 가운데 가장 많은 30.1%는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경험사례로 들었다.‘인간적 무시’와 ‘임금 불이익’은 각 28.6%와 20.5%로 뒤를 이었다.‘승진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18.3%였다. ‘학벌사회에 따른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35.9%가 ‘천문학적 사교육비’를,19.4%는 사교육 선호에 따른 ‘공교육 붕괴’를 지적했다.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 이상과열화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두번째로 심각한 문제로는 ‘입시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26.1%),‘명문대 출신의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싹쓸이’(24.3%)를 꼽았다. 특히 ‘사회지도층 싹쓸이’를 지적한 응답자 가운데는 20대(29.1%),월 소득 150만원 미만(26.6%),중졸 이하 학력자(24.2%)가 주를 이뤘다.직업별로는 공무원(33.8%)이나 농·임·어업(30.1%),블루칼라(27.9%),화이트칼라(28.7%) 계층이 이 문제를 골고루 지적했다.사회지도층에 편입하려면 사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불이익’으로는 전체의 22.0%가 ‘유망직업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특히 이러한 응답은 20대(31.0%)나 대재 이상의 학력자(26.7%),학생(35.6%),블루칼라(29.3%),화이트칼라(26.4%) 등에서 골고루 나타나 사회 전반에 걸쳐 대학 학벌을 곧바로 취업이나 사회적 성공과 연계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6%가 ‘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를 지적했으며 ‘학벌중심 평가’(24.8%)와 ‘학력간 임금격차’(15.5%)가 뒤를 이었다. ●학벌문화의 이중성 이번 조사에서는 학벌문화를 둘러싼 국민들의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드러났다.‘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36.8%가 성실성을,21.8%가 대인관계(21.8%)를 꼽았다.학벌은 12.9%에 불과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를 고르라는 질문에서도 학벌은 14.6%로 대인관계(30.7%),기술(17.6%),성실성(11.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이같은 응답은 40대(9.1%)와 대재 이상의 학력자(11.2%),자영업자(7.1%) 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같은 이중성은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전체의 66.6%만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학벌 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낀 응답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도 ‘출신대학’이라는 응답은 4.1%로 가장 낮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학벌차별실태는 학벌 때문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취업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의 경우 전체의 46.4%가 ‘취업 불이익’을 꼽았다.학벌을 취업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30·40대도 취업 때 학벌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40대의 32.0%,30대의 27.5%가 ‘취업 불이익’을 경험사례 1순위로 꼽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7.1%가 학벌 때문에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답했다.50대 이상이 사회활동을 오래 한 고연령층인 점을 감안하면 학벌에 따른 경제적 차별보다 심리적인 차별이 상당히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뿌리깊은 심리적 차별이 고연령층으로 하여금 학벌에 대해 느끼고,인지하고,평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된다.”고 분석했다.50대 이상이 경험한 학벌에 따른 심리적 차별이 우리 사회의 학벌문화를 재생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는응답은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에게서도 50.3%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반면 대재 이상과 고졸 응답자에게서는 각 23.1%와 20.4%에 그쳤다.대신 이들 가운데 각 31.0%,33.0%가 ‘취업 불이익’을 꼽아 학벌문화의 피해를 취업에서 찾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가운데 60.3%가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답해 ‘취업 불이익’(6.2%)과 ‘인간적으로 무시’(21.0%)보다 훨씬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공직 사회에서는 취업 당시보다 취업 이후부터 눈에 보이지 않게 학벌 차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학생들(57.8%)과 전문직(40.7%) 종사자는 ‘취업 불이익’을 최우선 경험 사례로 들었다.농·임·어업(49.2%)과 블루칼라(58.4%)는 ‘인간적인 무시’가 가장 많았다. 김재천기자 ◆학력.학벌 어떻게 다른가 ●학력(學歷) 제도권 또는 비제도권에서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력(履歷)이다.학력 자체는 개개인이 어떤 수준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가시화해주는 사회적 징표인 셈이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대졸·고졸·중졸 등으로,수평적 구조에서는 어느 대학·어느 학과를 나왔다는 식으로 표시된다.학력주의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학력이 과대평가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학력이라는 사회적 자산에 집착하는 이념이다.때문에 사회적 차별이 이뤄진다. ●학벌(學閥) 흔히 말하는 ‘가방끈’이 길다든가 고등교육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학력(學歷)을 가지고도 학연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한다.같은 학연을 가진 사람끼리 부와 권력·명예 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한다.때문에 학벌은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관계를 뜻한다.넓은 의미에서 학력에 의한 파벌이다. ●학력(學力) 학력(學歷)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인의 외형적 요인보다 실제로 학습을 통해 쌓은 지적 능력을 일컫는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문화 해결방안은 학벌중시 풍조 해결 방안으로는 ‘사회적 편견 해소’(22.7%)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1.5%),‘학력간 임금격차 해소’(20.3%)가 비슷하게 나왔다. ‘사회적 편견 해소’는 연령대의 양극인 20대(29.7%)와 50대 이상(23.5%)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30대는 18.1%만이 이에 동조했으며,‘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 주장이 23.2%로 가장 많았다.40대는 24.9%가 ‘학력간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30·40대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과 달리 20·50대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주장한 셈이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사회초년생인 20대는 학벌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심한 데서 오는 심리적인 큰 충격으로,50대 이상은 오랜 기간 동안 몸소 겪은 편견에 대한 아픈 경험이 ‘사회적 편견 해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졸 이하의 저학력자와 대재 이상의 고학력자간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중졸 이하(21.7%)와 고졸(23.8%) 학력자가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선호한 반면,고학력자들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5.3%)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제도적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전체의 41.1%가 ‘시민의식 개혁’을 선결 과제로 제시,연령과 학력,소득,직업에 관계없이 고른 추세를 보였다.다만 고학력자들은 이러한 과제 외에 ‘인재할당제의 법제화’에 무게를 둔 반면,저학력자들은 상대적으로 ‘학벌차별 금지법 제정’처럼 강력한 방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 해결의 출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대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41.5%로 지배적이었다.‘폐교돼야 한다.’는 응답은 3.1%로 가장 낮았다.‘현 제도가 좋다.’는 응답은 4.3%에 그쳐 학벌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서울대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한완상 前부총리 인터뷰 ‘일류대학 입학=출세 보장’.이 등식은 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현 한성대 총장)이 진단하는 학벌의 원인이다. 그는 부총리 시절 학벌타파를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해 별도의 팀까지 구성,운영했다.지난해 1월21일에는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입사서류의 학력란 폐지’를 거론했다가 다음날인 22일 국무회의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학벌타파를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 10일 한성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학벌타파야말로 공교육을 살리고,학부모들이 사교육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며 학벌타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취업이나 승진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일류대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국무위원 20여명 가운데 S대 출신이 3분의2,검찰 요직 중 90%가 S대 출신이었다는 예도 들었다. “학벌타파와 관련해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대학의 서열화에 따른 인간의 서열화입니다.” 서열화된 대학은 학벌문화를 공고히해 인간마저 일류·이류·삼류로 나눈다고 한 총장은 말한다.출신 대학을 평생의 업보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초·중·고교의 보통교육은무엇보다 창의성과 온정성을 중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합니다.”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얘기다.이렇게 해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암기 성적에 따라 1등에서 수십만등까지 늘어놓는 서열화가 아닌 창의력에 의한 서열화,즉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창의력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수험생에게는 박수를 쳐 축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는 최고의 대학이라고 불리지만 창의력에 의한 최고의 대학이 절대 아니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의 유명 평론가는 있어도 작가는 없습니다.시인도 마찬가지입니다.반면 작품을 평가하는 2차 작업의 평론가는 많지요.창의력을 존중하지 않은 탓입니다.” 기업들은 채용 때 출신 대학을 볼 것이 아니라 창의력이 있는지,협의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다.이력서의 학력란 폐지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으로 평생 직장생활을 하기란 어렵습니다.평생학습사회에서는 계속 공부해야 하고 따라서 졸업장도 없는 셈이지요.졸업장 대신 자격증을 따져야 합니다.” 그는 “학벌은 인간을 병들게 해 궁극적으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학벌타파는 단순한 교육제도의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의식개혁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hkpark@·사진 이언탁기자 ◆학벌타파 여론조사 내용 문1.한국사회에서 학벌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심각하다.②약간 심각한 편이다.③보통이다.④별로 심각하지 않다.⑤전혀 심각하지 않다. 문2.사람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①직업 ②고향 ③출신대학 ④나이 ⑤소득수준 ⑥기타 문3.평소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학벌 때문에 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십니까.①있다.(☞ 문4로) ②없다.(☞ 문5로) 문4.어떤 면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받으셨습니까. ①승진에서 불이익 ②임금에서 불이익 ③취업에서 불이익 ④인간적으로 무시당함 ⑤기타 문5.우리 사회에서 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성실성 ②창의성 ③대인관계 능력 ④기술 ⑤학벌 ⑥경제적 뒷받침 ⑦가문 ⑧출신지역 ⑨기타 문6.학벌 사회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입니까(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고액 과외 등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②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선호 문제 ③적자생존 방식의 경쟁사회(정글사회) ④대학입시 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 문제 ⑤주요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을 명문대 출신들이 싹쓸이하는 문제 ⑥조기 유학열풍 등 교육이민 문제 ⑦기타 문7.한국사회에서 학벌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 격차 ②일류대학 위주의 취업구조 ③명문대학 중심의 언론보도 ④능력이 아닌 학벌 중심의 평가 ⑤성적위주의 입시 제도 ⑥학벌에 따른 인맥 형성 ⑦기타 문8.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겪는 가장 큰 불이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인간적으로 무시당한다.②인맥을 형성하기 어렵다.③결혼 상대자를 고르기 어렵다.④수입이 적다.⑤승진이 잘 안 된다.⑥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기 어렵다.⑦기타 문9.학벌을 중시하는 풍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격차 해소 ②출신 학벌에 따른 사회적 편견 해소 ③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 개선 ④학력위주의 학교운영 지양 ⑤일류대 위주의 언론보도 자제 ⑥지연·학연 타파 ⑦일류대학 위주의 대학입시 개선 ⑧기타 문10.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제도적 개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시민들의 의식 개혁 ②입시 제도의 개혁 ③서울대 개혁 ④대학서열의 완화 ⑤ ‘인재할당제’와 같은 법적 제도 도입 ⑥학벌차별 금지법 제정 ⑦기타 문11.학벌주의의 구심점이라고 생각되는 ‘국립 서울대’는 어떻게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민영화해야 한다(국립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②연구중심의 대학원 대학으로 바뀌어야 한다.③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④기초학문 위주의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⑤폐교돼야 한다.⑥현재 제도가 좋다.⑦기타 문12.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①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②되도록이면 동참하겠다.③별로 동참할 마음이 없다.④ 동참할 마음이 전혀 없다.
  • 세금 8000억 더 걷혔다...작년 국세징수액 96조6000억

    경기불황으로 봉급생활자들의 지갑이 얄팍해지고,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이지만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 규모를 보면 이런 분위기를 실감하기가 힘들다.세정당국의 ‘실력’이 좋아서인지,아니면 기업이 실제와 달리 엄살을 부리는 것인 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세금징수 성적은 경기불황 여건치고는 좋은 편이다. 20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해 거둬들인 관세와 농어촌특별세 등의 세외수입을 제외한 국세는 96조 61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세청은 이같은 통계치를 지난 19일 국회 재경위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밝혔으며,재정경제부는 조만간 관세까지 포함한 전체 세수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지난해 거둬들인 세수는 2001년 89조 2717억원에 비해 8.2%(7조 3430억원) 증가한 수치다.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6.2%보다 2%포인트나 높다.아울러 2002년 세입예산 가운데 국세청 목표치인 95조 7798억원에 비해서는 8349억원을 더 거뒀다. 국세청 소관 국세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상속·증여세 ▲특별소비세 ▲주세 ▲인지세 ▲증권거래세 ▲부당이득세 등이다. 국세청은 세입 목표 대비 구체적인 징수 실적을 재경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실적이 목표치보다 84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세입 예산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봉급생활자들로부터 매월 꼬박꼬박 거둬들이는 근로소득세를 포함한 소득세와 기업이 내는 법인세 등은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오승호기자 osh@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⑧ 노동정책과 교육

    ◆노무현시대 노사관계 21세기를 이끌어갈 민주적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상대해야 할 가장 벅찬 현안의 하나는 노사문제이다.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할 뿐 상대방을 인정할 생각도,의지도 없이 끝없는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서로의 발목을 잡고 상대에게 항복 문서를 요구하는 한 노사관계의 해법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세계적 경쟁과 글로벌 경제의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IMF 위기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더욱 깊숙이 글로벌 경제의 회로 속에 편입되었고,그만큼 경제에 대한 정부정책의 자유도는 줄어들었다. 노사문제도 마찬가지다.한국의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보다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과 생존의 논리이다.우리가 보다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협약’의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의 전망 역시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출구가 없는 대립과 불신만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경제의 발전도,민주주의의 성숙도 기할 수 없다.노사 교착을 타개하고 새로운 시대 요구에 적합한 노사관계의 원칙을 세우는 작업은 새 정부의 책임이 되었다. 이를 위해 노무현 정부는 인정·참여·협력을 노사문제의 확고한 철학으로 제시하고,법과 제도를 정비함과 더불어,일관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노사문제에 대해 대화의 공간을 열어 ‘사회적 협약’과 ‘대타협’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생산적 노사관계의 기본 조건은 상대방에 대한 ‘상호인정’이다.한국의 노사관계가 원시적 갈등을 거듭하고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는 근본에는 서로의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대결의 끝없는 악순환을 넘어,새 정부는 상호인정의 분위기를 조성할 책임이 있다.상호불신을 상호인정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서로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지난 수십년에 걸쳐 노동자들은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사회정치적 참여를 요구해왔다.이제 노동자들이 민주사회 질서와 제도 속의 책임 있는 행위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노동자들의 기업경영 참여는 기존의 노사협의회나 종업원 지주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이러한 참여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보다 생산적인 경영 관행을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공무원의 노조 활동은 공공영역에서 적절한 내부 감시자의 역할을 통해 보다 깨끗한 정부,민주적 행정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노사문제의 또 다른 과제는 이익을 대변할 조직과 목소리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이다.IMF 위기와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으면서 소수의 조직화된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노동자들 간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확대돼 왔다.대기업이 그들의 부담을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 내부에서도 힘있는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하는 모순이 누적돼 왔다.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힘의 논리나,제도적 차별로 인해 대다수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아래 비정규직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서야한다.노동자 사회의 격차 확대는 기득권을 확보한 노조에도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며,기업간 격차를 확대하고 사회불안을 가중시킴으로써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노사관계에서 타협의 공간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정부 시절부터 추진돼온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대타협을 위한 공론의 장에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이러한 대타협의 공간에는 노동측에서 요구하는 주5일 근무제나 공무원노조 합법화,혹은 외국자본이나 경영계에서 요구하는 고용유연화 등 노동시장의 정책과 제도들뿐 아니라 산업별 노조,기업 지배구조 등과 같은 문제들도 다뤄질 필요가 있다. ◆노동수요 중심 교육으로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 20세 전후의 또래집단 가운데 (전문)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러나 81년 대학의 졸업정원제 실시,90년대 중반 이후 2년·4년제 대학의 증가,나아가 평생교육제도 등의 도입으로 이제 (전문)대학 교육을 받기가 수월해졌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평등주의 이념에 기초를 두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왔다.그러나 이러한 교육정책이 교육기회를 넓히는 데는 큰 역할을 했으나 교육과 노동시장을 연계시키지 못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교육정책은 평등을 추구했으나 결과는 그다지 평등하지 않다.노동시장이 갑자기 증가한 고학력자들을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매년 고학력자들이 누적되면서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최근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과 대졸자 취업난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또한 고학력의 증가는 대졸자의 구직난과 함께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가져오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이것은 전형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고졸자는 생산직에,대졸자는 사무직·관리직에서 종사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졸자의 증가로 생산직 노동력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제 평등주의 이념에서 벗어나 노동시장의 수요를 중심으로 교육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노동시장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노동부가 함께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수립해야 한다.첨단기술분야는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분야별 전문인력 수요를 예측해 이를 토대로 대학정원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의 바른길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정보화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전반기의 정보화촉진기본계획에 해당하는 ‘사이버 코리아 21’ 사업을 조기에 달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이용국가가 되었다. 전자정부의 출발은 각종 민원서비스를 국민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전자정부가 선도적 역할을 하여 민간부문에서 산업의 정보화가 진행되는 것도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화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성과의 뒷전에는 빠른 성장에 걸맞지 않은 현상들도 존재한다.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됐으나 인터넷을 잘 다루는 능력을 갖췄다기보다는 단지 오락과 소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우리나라의인터넷은 지나치게 상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품위를 손상시킨다.가령 정부가 인터넷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새 정부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측면을 중요하게 다뤄 정책의 권위를 세워주기 바란다. 그동안 전자정부의 출범은 부처이기주의를 표출했다.정통부와 산자부가 역할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은 예가 대표적이다.정부는 부처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권 중심의 정책결정을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지식정보화는 지식의 축적뿐 아니라 축적된 지식의 활용도 목표로 한다.우리나라 정보화에서 가장 미약한 부분이다.지식 축적은 모든 사건과 행위의 기록에서 출발한다.또 양적인 정보화에서 질적인 정보화로 위상을 옮겨야 할 시점이다.질적인 정보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잠시 달리던 길을 멈추고 우리가 가는 길이 정말 가야 할 길인지 살펴보는 여유를 권한다. ◆노동정책의 소외자들 우리나라에서 노동정책에 관여하는 집단은 편중돼 있다.‘노사정위원회’에 명시돼 있듯이 이들은 노동자·사용자·정부 등 세 행위자이다.여기서 사용자와 정부는 어느 정도 전반적인 대표성을 가지지만 노동자는 사실상 노동조합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노조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노동정책의 대상 밖에 있게 된다.특히 자영업이나 소규모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노동정책에서 다뤄지기 어렵다. 현재 노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종사자는 우리나라 취업자의 22% 정도이다.노조가 취약한 도소매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약 30%에 이른다.자영업자의 비율은 28%,농민을 제외하면 25%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세한 자영업자나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단지 이들은 노동시장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거나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제조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이들 영세 자영업자나 음식숙박업 종사자들도 노동정책의 주요 대상이 돼야 한다.이들은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 등 노동복지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특히 비정규 형태로 고용된 경우가 많아 조직화된 기업의 비정규직과도 매우 다르다.비정규 노동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획 취지및 필자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기획물을 마련,새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주제는 교육과 노동 및 지식정보화입니다.평등주의 교육의 기로,노사정위원회의 위상과 기능,현재 우리의 정보화에는 문제가 없는지 노무현 정부에 바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았습니다. 대표 집필은 이건(李建)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박준식(朴濬植)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습니다.
  • 지역별 설 民心기자 방담/””인사 탕평.경제 회복 급하다””

    ◆수도권·충청 ‘경제문제 해결과 능력위주의 인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쏟아진 국민들의 주문은 이렇게 요약된다.설연휴 기간,대한매일 기자들이 전국 각지의 ‘귀향 사랑방’에서 채집한 민심이다.‘설 민심’을 기자 방담으로 풀어본다. -서울에선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호감과 기대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설 연휴를 즈음한 불경기를 체감해서인지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 지방도시도 엇비슷한 반응입니다.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더 나아질 것도 없지만 잘못 뽑았다고 실망할 이유도 아직 없다.”며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TV 등을 통해 당선자의 활동 모습에 친숙해지면서 “우려한 만큼 과격하지 않은 것 같다.”,“서민적인 모습이 괜찮더라.”는 등 달라진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선 개표 직후 일제히 방송된 노 당선자의 홍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지난달 31일 노 당선자와 권양숙 여사가 SBS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관심있게 시청했다는 대답을 제법 많이 했습니다. 경기도 포천의 5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노 당선자가 ‘진보적인 위험 인물’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찍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런 의식이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문제입니다.갖가지 불만도 쏟아졌습니다.경기도 광명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50대 운전기사는 “이번 설 연휴가 2∼3년 동안 최악의 불경기”라면서 “별다른 기대감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언론에 노 당선자의 근황이나 인수위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특별한 감흥이 없다.”면서 “새 정부가 시급히 손 볼 일은 불경기를 푸는 것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대체로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주민들은 불경기를 직접 호소하지는 않았으나 “노 후보의 당선 이후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면서 최근 주가하락으로 낙담한 이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는 40대 남성은 “차기 정부의 취약성은 경기 침체와 대미 외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역감정 해소 문제도 우리 사회에선 중요한 문제입니다.“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지역감정이 사라졌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더니 “나아질 것이 뭐가 있겠느냐.”라는 부정에 가까운 대답을 많이 들었습니다.경기도 수원에 사는 50대 남성은 “김대중 정권 때에는 지역차별을 너무 의식해 오히려 능력이 있으면서도 역차별을 받는 일이 많았다.”면서 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재들도 두루 등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습니다. -충청권의 서민층은 대선 당시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체로 많은 편이었습니다.반면 부유층에선 “정치에 관심없다.”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는 경우가 흔했지요. -하지만 한편으론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공약 탓인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희망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정국의 핫이슈인 2억달러 대북송금에 대해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에 소떼를 몰고 간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한나라당이 집권을 해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아 흥미롭더군요. 아마도 고 정 회장의 서산 농장이 충청권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면 노무현 새 정부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습니다. ◆영남·강원 -영남권에서는 ‘비(非) 노무현’ 성향이 여전히 강하더군요.“노 당선자가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요즘 뉴스도 잘 안 본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이런 부류의 유권자들은 노 당선자를 여전히 불안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채널을 돌린다.”고 한 부산의 50대 자영업자는 “앞으로는 ‘노(盧)’를 지지할 생각”이라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다.”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믿음이 가지 않는다.불안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전달된 인수위와 정부간,인수위 내부의 불협화음도 이런 인식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 -경남의 한 시골마을의 60대 노인도 “이제는 노 당선자를 지지하려고 해.그런데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해….”라고 하더군요. 경북의 한 60대 도민은 “노 당선자의 말(공약을 지칭)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도 했습니다. -경남의 한 공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배성춘(41)씨는 “지역에서 전폭적 지지를 보낸 후보가 2차례나 떨어진 데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노 당선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엿보입니다.호감도가 높아지진 않았지만,뉴스를 안 볼 정도의 거부감도 없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증언이었습니다.변화라고 할 수 있죠. -대구의 60세 자영업자는 “처음에는 (TV에서 당선자의) 얼굴을 보기가 싫었지만,서민적인 모습이 차츰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그냥 본다.”고 말했습니다. 30대의 자영업자와 회사원도 “그저 습관적으로 본다.”며 적극적인 거부감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니 지지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상당한 것 같아요.“바꿀수도 없고…,힘은 몰아줘야지.”라고 한 유권자도 많았거든요. -상대적으로 강원지역은 기대감이 큽니다.“이번에는 ‘찬밥신세’ 면하나….”하는 정서라고 봐야죠. -‘인사에서의 소외’가 원인인 듯합니다.역대 정권에서의 ‘피해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인사문제에 관한 한 피해의식은 영남권이 더 강한 편입니다.그렇기에 ‘공평한 인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신물이 난다.검증된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60대·경북)” “도와준 사람 쓰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능력없는 사람 갖다 놓으면 또 망한다.(39세·대구)”고들 지적했습니다.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론도 많았지만,막연한 낙관론이나 기대감도 강하게 표출됐습니다. 특히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바람이 높았는데,아마도 노 당선자가 내건 ‘지방분권화’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입니다. -대구의 한 40대 중소 상공인은 노 당선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면서도 “지방분권화에 역점을 둔다고 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대북 문제도 큰 현안입니다.특히 설 기간 내내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 송금’과 ‘통치권 논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명백한 실정법 위반인 만큼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밀실 뒷거래 지원을 비롯한 각종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고요.향후 여야 관계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강원 지역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습니다. 정리 김경운·이지운기자 kkwoon@kdaily.com ◆호남·제주 -노 당선자에 대한 호감은 호남과 제주 지역의 민심이 대체로 비슷했습니다.두 곳 모두 노 당선자의 지지 기반이었죠. -광주에선 지난해 3월 민주당 경선 당시에도 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선 의외로 여러 가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광주 양동시장에서 30여년간 좌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김 대통령이 더 잘 해서 끝냈으면 노 당선자에게도 좋았을 텐데….”라면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호남지역의 젊은층은 대북 2억달러 지원에 대해 “김 대통령이 노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권 막판에 털어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름의 해석을 내렸습니다.또 전남 순창의 40대 남성은 “통치권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위해 한 일이라면 관계 인사들을 사법처리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반면 광주의 40대 대학교수는 “남북문제를 떠나 현대상선이 대북지원을 하는 바람에 그 영향으로 발생한 부실을 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남과 광주 주민들은 대선 당시 노 당선자를 95% 이상 지지했던 자신들의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궁금해 하더군요.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을 보고 찍은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개혁성과 사람 됨됨이를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습니다.“노 당선자가 영남 출신이 분명한 데도 찍은 것은 5·6공 세력에 대한 반감이 뿌리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북 주민들은 “노 당선자를 좋아하긴 하는데 김대중 정부와는 달라야 한다.”고 말하더군요.김대중 정부가 전남과 광주에는경제적 혜택을 주었으나 전북은 소외시켰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선지 차기 정부에 대해서도 경제적 기대감은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다만 행정수도가 전북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면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전남·광주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별반 좋아진 것이 없는데 노무현 정부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호남 주민들은 자신들이 노 당선자의 든든한 후원자라는 생각이 깊은 탓인지 기대감보다는 주문이 많았습니다.광주의 한 대학생은 “서민 대통령 당선자인 만큼 학벌철폐와 지방대 육성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전북 남원의 60대 남성도 “김대중 정부가 잘 하고도 인사 정책에 왜 실패했는지를 뼈저리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노 당선자에게 측근과 친·인척 관리를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제주 민심은 ‘인간 노무현’에 대해선 기대감이 있으나 ‘민주당=호남당’이라는 고정관념 탓인지 민주당 출신 당선자라는 사실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다만 수도권 주민들처럼 경제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제주시의 한 여대생은 “김대중 정부 때 오히려 빈부격차와 지역경제간 차별이 심했다.”면서 “취임 직후부터 경제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서귀포시의 50대 주부는 “북한에 2억달러를 지원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으나 우리 경제부터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 [열린세상]월드컵보다 재미있는 대선

    이젠 무슨 재미로 사나? 몇 달 전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다.오늘 우리 국민은 월드컵이 끝난 뒤 느꼈던 공허함을 다시 맛보게 될 것 같다.최근 몇 달간 우리나라를 달군 대통령 선거전이 끝나기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 선거는 월드컵과 닮은 점이 너무도 많다.우선 4∼5년에 한번씩 하는 큰 승부라는 점이 그렇다.예선과 본선이 있고 지방을 돌면서하는 점도 비슷하다.멋진 득점을 하는가 하면 자살골을 넣는 경우도 있으며상대편에 대한 거친 태클이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경기장이 있고,스타 플레이어의 멋진 득점 장면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그 곳으로 몰려들고,선수들이묘기를 선보일 때는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진다. 빅게임이 열릴 때는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총출동해 주요 경기 내용을상세히 국민들에게 전해주기도 한다.심판들이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이따금 반칙을 하는 선수에겐 옐로 카드가 주어지는 것도 흡사하다.모든 국민들로부터 이토록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벤트는 대통령선거와 월드컵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 정도가 아닌가 한다. 사실 대통령 선거는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월드컵에서 한국팀 이외의 경기는 다소 시들하게 마련이었다.그러나 대선에서는 우리 팀 경기만있다.한국과 이탈리아가 몇 달 동안 결승전을 치르는 형국인 셈이다.또한 대선에서는 여론조사라는 모의 시합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그뿐인가.팀간에 선수교환도 하고 연합도 할 수 있다.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돌발변수도 튀어나온다.대선을 소재로 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전략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대선에 참여하지 않는 분도 더러 있는 것 같다.민주주의가 만들어 준 최대의 흥행거리를 즐기지 못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거창하게 우리나라의 장래를 들먹이지 않고 개인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자신과 성향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대통령을 갖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또 잘 생각해 보면 대선 결과는 개인의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유권자들이야 누가 대통령이돼도 직접 덕볼 일은 없지만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정책기조는 개인의 경제적 이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정치선진국일수록 후보자의 정책기조와 자신의 경제적 위치를 고려한 투표행위가 많이 나타나는 법이다.더구나 대선에서는 월드컵과 달리 우리가 승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물론 우리의 응원이 월드컵 전사들에게 힘을 준 것도 사실이나 유권자가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월드컵 응원이 한국팀 승리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다. 현재 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있다.신성한 국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일부를 포기하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것이다.그런데 토요일을 쉬는 직장에서는 샌드위치 데이에 해당하는 선거일 다음날 휴가 내고 여행을 떠나는 분이 많다고 한다.모두 투표는 하고 가는것으로 믿고 싶다. 이참에 투표 조건부 임시공휴일제를 검토해 보면 어떨까.각 직장에서 투표확인 용지를 사전에 배포하고 유권자는 투표장에서 이에 확인도장을 받아 각 직장에 제출하는 방법이다.이를 제출하지 못하는 사람은 휴가를 하루 쓴 것으로 간주하면 될 것이다. 기권하고자 하는 사람이 선거일을 휴가로 쓰고 싶지 않다면 이를 직장에 고지하고 선거 당일 정상 출근하면 될 것이다.물론 자영업자·주부·학생 등많은 유권자들은 이 제도의 시행과 관련이 없다.직장인의 투표율을 조사한후 본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오늘 밤 우리 국민들에게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다.그러나 한국팀이 월드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고 화내거나 낙담하지 않은 것처럼 승부와관계없이 그동안 멋진 경기를 보여준 후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그리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늘밤의 개표 방송을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라도 투표장에가자.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경제학
  • 트럼펫 불다보면 아이디어 솔솔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내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음악이었슴니다.” 중견건설업체인 삼정건설 이강년(李康年·46세) 대표이사 부회장은 트럼펫을 연주하는 보기 드문 건설업계 CEO(최고경영자)다.건설업 경영자와 음악이 안 어울릴 것같지만 이 부회장의 연주실력은 수준급이다. 이 부회장의 트럼펫 인연은 고등학교 때부터 비롯됐다.그는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시절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연주했기 때문이다.이 인연으로 지난 1995년에는 순수 아마추어 관현악단인 ‘젤로소 원드 앙상블(ZELOSO WIND ENSEMBLE)’을 창설,회장을 맡아 7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젤로소 윈드 앙상블은 중학생부터 50대 중년까지 연령층이 다양할 뿐 아니라 직업도 학생에서 의사,자영업자,CEO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이다. 연령과 직업이 다양해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매주 1회 연습 원칙은 꼭 지킨다.이 부회장도 지금까지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이 모임의 총무인 신희준씨는 전한다.이 부회장은 “건설업 경영자가 웬 악단이냐고 하겠지만 음악이 좋을 뿐 아니라모임에 참석하다보면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어 경영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지난 1985년 창립된 삼정건설은 올해 매출이 1200억원대로 예상되며,전국에 20여개 사업장을 갖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은행 밀어내기 대출 ‘위험수위’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의 부실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중소기업 대출은 기업의 자금수요보다는 은행의 떠안기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대출받는 곳은 중소기업이라기보다는 사업자등록증만 갖고 있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 따라 경기가 급속히 악화될 경우 중소기업대출 부실은 가계대출보다 더 큰 폭발성을 안고 있다. 한은은 15일 열린 박승 총재와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은 관계자도 “중소기업 대출의 내용과 증가추세를 예의주시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대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이 관계자는 “기업 체감경기는 나빠지고 있는데 시설투자가 아닌 경상경비 성격의 은행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신규대출은 지난 7월 2조 2578억원 증가한 뒤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달에는 4조 8772억원이 늘었다.한달새 23∼33%씩 급증하고 있다.올 10월말까지 중소기업 대출은 196조 94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2.7% 증가했다.대기업의 은행대출은 4.8% 증가에 그쳤다. 돈 굴릴 곳이 없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면서 대출 대상을 자영업자들까지 확대하고 있다.6.5% 안팎의 비교적 싼 이자율도 대출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자영업자 대출은 사실상 가계대출에 해당되지만 부실가능성은 더 높다는 심각성을 안고 있다. A은행 중소기업대출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확대에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모든 은행의 공통점”이라며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은 돈을 빌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대상에서 제외됐던 자영업자들이 중소기업 신규대출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들은 사업자등록증만 갖고 있으면 1억∼2억원을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재무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려운데다 담보 또는 보증만 있으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며 “담보로 빚을 회수한 비율이 20%대였다는 외환위기 교훈은 담보가 빚 회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한민국 24시] 인천 국제 골프장/ 쫓기듯 달려온 일주일 ‘굿샷’에 훌훌

    국내 골프장 부족으로 인해 해외 골프 관광이 급증,관광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골프 수요 충족과 한계농지 활용을 위해 골프장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규제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이런 무거운 논쟁에 아랑곳없이 골퍼들은 오늘도 치열한 ‘부킹 경쟁’을 뚫고 그린으로 향한다. ◆ 6일 오전 5시40분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인천국제골프장 아직 날이 채 밝지 않았지만 푸른 잔디에 대한 목마름으로 일주일간 기다려온 골퍼들에게는 이른 시간이 아니다.일요일 오전 6시18분 첫 티오프 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온 이들은 클럽을 빼들고 워밍업으로 몸을 풀기에 바쁘다.이어 캐디의 OK 사인.힘찬 드라이브로 장장 4∼5시간에 걸친 잔디와의 한판승부는 시작된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날 경기는 6시 후반부에 티오프가 예정된 팀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차질이 빚어졌다.경기진행요원은 할 수 없이 미리 도착해 있던 다음 팀을 출발시키고 예정된 팀이 4분 늦게 도착하자 다음 팀 시간을 주는 요령을 발휘했다. 시간관념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골프.정해진 티오프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골퍼 자격을 의심받는다.시간을 못지키면 그 시간을 얻지 못해 발을 구르던 다른 골퍼들의 기회를 앗아간다.또 다음 팀 플레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프장측이 극도로 싫어한다.5분 이내로 늦은 경우에는 인정상 받아들이지만 그 이상 늦을 때는 스스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매너다.라운딩 약속은 본인 사망외에는 변명이 안 통한다. ◆ 10시30분 6번 홀 두 부부가 각각 팀을 이뤄 다정히 골프를 즐긴다.부인이 어프로치를 하려하자 남편이 옆에서 자세를 잡아주며 각도까지 세심히 일러준다.그러나 볼은 코스를 벗어나 10여m 앞 우측 숲으로 들어갔다.얼굴이 일그러진 남편이 “그렇게 가르쳤는데 그것도 못하냐.”며 핀잔을 준다.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옆에서 잔소리하니까 더 안맞는다.”고 오히려 짜증이다.부부동반 골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이래서 운전과 골프는 절대 남편에게 배워서는 안된다. 골프장에서숲은 매너가 나쁜 골퍼들이 각종 ‘공작’을 꾸미는 공간으로 악용되기도 한다.숲으로 날아간 공의 위치를 상대의 눈을 피해 슬쩍 바꾸거나 숨겨온 다른 공을 내려놓는 이른바 ‘알까기’는 대표적인 비신사 행위.수년 전 도박 혐의로 구속된 모 기업 회장은 알까기의 명수로 알려져 망신을 샀었다. 숲으로 들어간 공을 부인이 간신히 찾아 그린쪽으로 쳐낸 뒤 이동하는 순간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골퍼가 전화를 받으며 천천히 걷자 순간 캐디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해당 홀 경기를 빨리 진행시켜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하는 캐디에게는 전화를 받으며 볼이 있는 지점까지 여유있게 걷는 골퍼가 눈엣가시인 셈.경기중 휴대전화 문제가 불거지자 어느 골프동호회는 휴대전화 벨이 울릴 때마다 1점씩 벌타를 주는 묘안까지 내놓았다. ◆ 11시40분 그늘집 골프의 반환점에 해당되는 9홀 뒤 언덕에 있는 그늘집.골퍼들이 라운딩의 열기를 식히거나 시장기를 달래는 곳이다.이날 이곳에는 3팀이 간식을 먹으면서 전반전에 대한 중간 평가를 했다.사업등 일 얘기도 더러 있지만 지난 라운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게 대화의 주류다. 한 골퍼가 “7번 홀에서 버디 찬스였는데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라며 아쉬워하자 다른 골퍼는 “버디는 아무나 하나.”라고 빈정댄다.어떤이는 9번 홀에서 기록한 250m의 롱드라이브가 자랑스러운 듯 자꾸 되새기며 어깨를 들먹거린다.전반전 성적이 부진한 골퍼들은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한동안 연습을 못해서….” 등의 변명을 늘어놓지만 상대는 인정해주는 표정이 아니다. 식사를 대충 마친 골퍼들은 나가면서도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스윙 자세를 취한다. ◆ 이곳은 ‘전쟁중’ 골프 예약(부킹)이 전쟁을 방불할 정도로 치열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오죽하면 부킹하기가 복권 당첨만큼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까.이는 수도권 골프장 대부분에 해당되지만 특히 이 골프장은 상상을 초월한다.인천에서 유일한 정규 골프장인 데다 서울 등지에서 가까워 골퍼들의 선호도가 무척 높은 곳이다. 경기도 일대 골프장은 설사 주말 부킹이 되더라도 교통체증 탓에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골프치는 시간보다 많기 일쑤다.하지만 이곳은 서울 서부권에서 불과 30분 거리다.특히 명절 연휴나 성수기인 5∼6월과 9∼11월 주말에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웃지 못할 갖가지 일들이 벌어진다.주말 경기를 예약하는 날(2주 전 화요일) 골프장에 전화를 걸면 대개 ‘통화중’이다.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할 판이다.설사 담당자와 통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대개 “예약이 끝났다.”는 매정한 말뿐이다.골프장에서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은 겨울에는 40여팀,해가 긴 여름에도 90팀(팀당 평균 3.5명)에 불과하다.이에 견줘 골프인구가 인천에만 10만여명인 점을 미뤄보면 짐작이 간다. 사정이 급한 사람은 직접 골프장을 방문,담당 부장이나 과장에게 하소연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이들이 민원(?)을 피해 현장점검 등을 핑계로 필드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예약 취소나 끼워넣기를 기대하고 무작정 골프장을 찾아와 대기하는 ‘웨이팅조’도 하루 5∼6팀.주중 예약은 주말에 비해 덜 어렵지만 때와 장소를 안가리는 골프광과 여성 골퍼들이 늘면서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17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도 불만이 많다.회원이라도 부킹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한 회원은 “주말에는 골프 치기가 너무 힘들다.큰 돈을 들여 회원권을 산 이유를 모르겠다.”고 투덜댄다.골프장측은 이같은 원성을 해소하기 위해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을 ‘회원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경찰·검찰·세무서·국정원 등 이른바 힘깨나 쓴다는 기관도 이곳에서는 ‘별볼 일’없다.다른 골프장에서는 ‘잘 나갈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어차피 공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제골프장의 명성은 더욱 올라만 간다.서슬이 퍼런 모 기관 비서실의 청탁마저 들어주지 않아 한 때 ‘손볼 대상 0순위’에 꼽히기도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회원도 기관 간부들도 무시할 수 없기에 주말 경기 일정을 짜려면 강심제부터 먹어야 한다.”고 토로한다. ◆ 군상들의 집합소 골프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은 옛 얘기.최근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골프장을 드나든다.전통적인 고객인 정치인·사업가는 물론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프리랜서 등등….골프를 전공으로 정한 학생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다.‘골프는 남성용’ 이라는 개념이 깨진지도 오래다.평범한 주부는 물론 유한마담 등이 화려한 패션으로 그린을 누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캐디들의 ‘기피대상 1호’는 연습장에서 곧바로 탈출(?),필드에 뛰어든 왕초보.이들은 의욕과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볼을 쳐대는 것이 다반사.대기내 시간을 지연시켜 홀당 7∼8분으로 제한된 게임을 엉망으로 만들 뿐이다.게다가 뒤따라오던 팀도 맥이 풀리게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일대 골프장에 ‘조직폭력배’들이 드나들어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이들은 부킹 담당자를 위협해 주말 예약을 얻어내거나 경기가 안풀리면 욕설을 내뱉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골프장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디들이 싫어하는 또다른 ‘인종’은 걸어가면서 슬쩍 손을 만지거나 어깨를 쓰다듬는 부류.새로 나온 음담패설을 자랑스러운 듯이 떠벌리거나 노골적으로 캐디의 몸매를 쳐다보는 ‘엽기적인’사내들도 있다. 내기골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필드에서 여전히 성행하는 공공연한 비밀.내기에 중독된 골퍼들은 한타당 1만∼2만원,많게는 십만원씩 걸고 내기를 즐긴다.그러나 골프장측이 내기골프를 적발하더라도 제재할 수 없는 것이 실상.이들은 국내에서도 모자라 해외에서도 내기골프로 현지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지난 여름 수해 때 국민의 아픔을 나몰라라 한 채 골프를 즐긴 일부 지도층들이 있다.사회에 대한 매너를 지키지 못한 경우다.국가적 우환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지만 골프의 중독성 때문인지 정신적 질환 때문인지 골프를 모르는 국민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설] 균형예산, 변수가 문제

    정부는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1.9% 늘어난 111조 7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내년도 예산안은 외환위기 이후 6년만에 적자재정에서 균형재정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 같다.공적자금 상환에 매년 2조원 정도를 출연해야 하고,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재정의 건전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균형재정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재정지출 압력이 없을 수 없지만 나라살림 쓰임새를 가급적 줄이려는 노력의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국회예산안 심의도 균형예산이라는 큰 틀을 존중하는 선에서 미시적 조정에 그쳤으면 한다. 그러나 새해 예산안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먼저 균형재정에 집착한 나머지 현재의 과잉 유동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미국 경제 불안,올 여름의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 등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 여력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하나의 돌발 변수만 생겨도 균형재정은 무너질 수밖에 없게끔 완충장치가 미흡하다고 본다.물론 이같은 변수에 대해서는 차기 정부가 추경 편성 등을 통해 대응하겠지만 공적자금 상환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균형재정의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세부 항목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복지·교육·건강·안전 등 사회분야의 예산 증가율이 타 분야보다 크게 높은 10% 남짓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미래 복지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불가피성은 인정하더라도 다른 부문과 비교할때 균형을 상실한 느낌을 주고 있다.이들 분야는 앞으로도 지출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 개혁이나 시스템 전환을 통해 근본적인 수술이 가해져야 한다고 본다. 내년도 예상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내년도 국민 1인당 세부담이 3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선진국에 비해 조세부담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하지만 조세 형평과 봉급생활자 세부담을 덜기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세원 발굴 및 탈루 추징 등의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남과여/ 장·차남들의 ‘속앓이’ - 장남 마음 너희들이 알아?

    대한매일 새 기획면 ‘남과여’가 오늘부터 매주 목요일 신설된다.‘남과여’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남녀의 성(性)의식과 결혼관,가족제도의 변화등을 21세기 개인의 행복추구 관점에서 조명한다.특히 이혼과 재혼율이 급증하는 사회현상의 이면을 분석,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남과 밑의 남자형제들간에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장남과 맏며느리는 “옛날처럼 곳간 열쇠를 물려 받지도 못했는데 책임질 일은 조선시대 수준”이라고 불평이다.부모 모시기를 비롯해 집안 대소사를 치르는 부담을 남동생들과 나누자는 것이다.그러나 남동생 부부들도 할 말은 있다.“혜택은 가장 많이 받고 자랐으면서 정작 ‘장남 의식’은 희박해 우리가 덤터기를 쓴다.”고 아우성이다.할 말 많은 우리시대 장·차남의 서글픈 자화상을 들여다 보자. 2남1녀의 장남인 강철민(34·회사원·경기도 성남시,이하 가명)씨는 요즘 일찍 퇴근해 부인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부인이 전업주부인데도 설거지·청소를 하고 주말에는 외식으로 비위를 맞추고 있다.이유는,지난해 가을 결혼한 남동생이 이번에는 추석 전날이 아니라 당일 아침에 오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직장을 가진 제수가 추석 전날 당직이라서 오기 힘들다고 했다.부모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둘째 며느리를 감싸고 돌았다.강씨의 부인 역시 결혼한 뒤 2년 정도 직장을 계속 다녔지만 명절이나 제사때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가로 향했다.따라서 그녀로서는 추석날 아침에야 오겠다는 동서가 달가울 리 없는 것이다.강씨는 “지금까지 아내가 불만을 말해도 이해하기가 솔직히 힘들었는데 제수씨가 들어 오니 새삼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장남에겐 애환이 중첩된다.형편이 어려워도,말 못할 사정이 있어도 ‘장남의 도리’라는 무거운 책임이 항상 어깨를 누른다.그래서 명절에는 특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장남이 늘고 있다. 2남2녀의 맏이인 박경수(38·회사원·서울 마포구)씨.홀로 대구에서 사시는 어머니가 병환이 나자 형제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생겼다.박씨만 서울에서살고 다른 형제는 모두 어머니집 근처에 모여 살지만 막상 어머니가 편찮자 “서울의 병원이 좋다.”는 핑계로 박씨에게 모셔가기를 바랐다.박씨는 “어머니가 누나 둘의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등 남다르게 가깝게 지내셨는데 이럴 때만 장남을 찾는 것이 속상하다.”면서 “큰 아들이지만 재산상속이나 다른 면에서 특별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동생만 둘인 김경호(34·자영업·서울 성동구)씨는 무남독녀와 결혼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결혼 전에는 부모가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이냐면서 1년 넘게 반대했다.처가는 처가대로 “우리는 딸 하나뿐이니 아들 노릇을 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두 집에서 맏아들 노릇을 하자니 답답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설이나 추석 전날에 본가인 부산에 갔다가 차례를 물리자마자 처가인 강원도로 발걸음을 돌린다.그나마 시집간 두 여동생이 명절 오후에 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부산과 강원도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면 힘이 빠지지만,조금이라도 힘든 기색을 비치면 부인은 “음식장만도 안하면서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면박을 준다. 그는 “벌써 4년째 명절마다 전국을 헤매고 다니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맏이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대 맏아들들은 말한다.“아우들아,너희가 장남을 아느냐?” 이송하기자 songha@ ■“차남도 할말 있다구요” 김유철(34·회사원·서울 서초구,이하 가명)과장은 이번 추석에도 ‘장염에 걸린’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김과장 부인은 명절 때만 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명절증후군’에 시달리지만,사실 장염은 아니다.‘멀쩡한’부인을 입원시키는 이유는 같은 동네에 사는 부모와 형 부부의 따가운 시선 때문.‘나쁜 며느리’로 낙인찍히는 대신 ‘병약한 며느리’를 택했다.이 해프닝은 사실 한살 위인 형과 형수 탓에 벌어졌다. “형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책임감같은 ‘장남의식’은 늘 부족했다.결혼도 차남인 내가 먼저해 형 대신 5년간 집안 대소사를 다 치렀다.형은 2년전 결혼했는데 이번에는 직장다니는 형수의 뒷수발까지 아내가 떠맡았다.아내의 불평을 들어 보면 내가 생각해도 너무해 지난해 추석부터는 아예 병원에 보낸다.” ‘맏 아들·며느리는 천형’이라는 한탄이 드높지만 ‘장남같은 차남’과‘맏며느리같은 둘째(또는 셋째)며느리’의 불평불만도 이처럼 위험수위에 다다랐다.장남으로서 특혜는 챙기고,책임은 동생에게 떠미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이다. 둘째 며느리인 이혜영(40·주부·경기 성남시)씨는 얼마전부터 교회에 다닌다.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시부모가 장남 집을 놔두고 자신의 집으로 제사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이다.이씨는 “큰 댁이 집살 때 시부모님들이 논 팔아서 1억원을 보태주셨다.우리가 집살 때는 차남이라고 외면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차남 집으로 제사를 모시겠다면 어쩌냐.”며 고개를 외로 꼰다. ‘아들 있음’도 장·차남 갈등의 원인이다.‘무조건 둘째에게 시집가라.’는 친정어머니의 성화로 둘째 며느리가 된 배경진(35·교사·서울 양천구)씨.그는 첫째는 아들,둘째는 딸로 ‘골라’낳았다.시집에서는 장남이 딸 둘만 낳고 더이상 아기를 갖지 않자,명절 제사를 아들이 있는 배씨네 집으로 옮겨 모신다.배씨는 “장남과 맏며느리가 미안한 마음도 없이 차남에게 덤터기를 씌운다.”고 울상이다.그는 “제사를 가져 오면 시부모님도 모셔야 되는데,아들 낳은 게 죄냐.”고 반문한다. 부모의 ‘편파적인’사랑 역시 분란의 씨앗.차남 김종진(33·큐레이터·경기 성남시)씨는 “최근 아내가 ‘어머님께서 맏며느리만 예뻐한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가슴 아파했다.자라면서 형을 더 챙기는 집안 분위기에 상처를 받은 그로서는 부인의 말이 칼날처럼 가슴을 그은 것이다.차남이나 둘째며느리도 장남처럼 부모를 잘 모시고 싶지만,부모가 ‘그래도 장남이지.’하는 태도를 보여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장남도 힘들겠지만,차남은 차남대로 할 말이 있다.“형님,필요할 때만 장남 노릇 합니까?” 문소영기자
  • 하루 관광객 2만…주민 절반이 허시사 직원 ‘초콜릿 마을’ 허시 풍전등화

    [허시(미 펜실베이니아주) 백문일특파원]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200여㎞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에는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초콜릿 마을’이 있다.은박지에 싸인 알밤 모양의 초콜릿 ‘키세스(Kisses)’와 초콜릿 스낵 ‘킷 캣(Kit Kat)’ 등으로 유명한 허시의 본고장이다.마을 이름도 회사명 ‘허시 푸드’를 따랐다. 일반인에게 초콜릿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고 놀이동산까지 갖춰 하루 평균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평일인 13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카카오 열매를 불에 쬐 녹인 뒤 설탕과 버터,우유 등을 섞어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곳은 어린이들의 천국처럼 보였다.겉으로는 위기감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허시의 장래를 물어보자 이곳 주민들의 불안한 내색은 금세 드러났다.허시 놀이동산 앞에서 초콜릿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20대 청년 마이클 말페지는 “허시가 다른 기업에 팔리면 본사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지 모른다.”며 “허시는 이곳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허시의 지주회사인 허시 트러스트가 지난달 27일 미국 제 1위 제과업체 허시를 매각키로 한 뒤 이곳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주민 1만 2000명 가운데 6200명이 허시의 직원이고 나머지도 자영업을 하며 관광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때문에 허시가 다른 기업에 팔려 본사라도 이전한다면 주민들의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고 허시 마을의 명성도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허시 트러스트는 엔론 사태 이후 기업의 재무상태에 불안감을 느꼈고 허시도 예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보유자산 절반 가까이를 허시 주식에 투자한 허시 트러스트는 자산구조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지난해 4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허시는 아직 흑자를 내지만 이윤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 주식을 파는 게 상책이라는 것. 마을 주민들은 지난 2일 매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허시 주민과 직원뿐 아니라 정치인과 노동단체,인근지역의 주민까지 가세했다.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마이크 피셔 주 검찰총장은 12일 법원에 청원을 냈다.허시를 사려는 기업은 앞서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모든 입찰 과정도 미리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허시 트러스트는 1909년 허시 푸드의 창업자 밀턴 허시가 불우한 청소년을 돕기 위해 만든 영리법인이다.현재 54억달러의 자금을 운영,밀턴 허시 학교를 통해 청소년 1200명의 학업을 돕고 있다.동문회장인 릭 포우드 변호사는“허시 트러스트의 잘못된 경영이 문제이지 허시 주식을 탓할 수는 없다.”며 “주 정부가 요구한 개혁을 추진하면 매각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자선단체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주 정부는 앞서 허시 트러스트를 18개월간 조사한 끝에 2003년 6월 30일까지 경영개혁에 착수하라고 발표했다. 현재 허시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미국에서 크래프트 식품,추잉검 업체인 윌리엄 리글리와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 등이다.이들은 70달러 안팎인 허시의 주가를 85∼100달러까지 평가,총 120억달러에 사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시가 팔리면 본사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허시 마을의 장래는 ‘풍전등화’와 같다. mip@
  • [2002 대선 대해부] 양자·3자대결 지지도 분석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나타났다.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노 후보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45.1%의 지지를 얻어 32.4%의 지지를 받은 노 후보를 12.7% 포인트 앞섰다.또 정 의원과의 3자대결 구도에서도 이 후보는 36.7%의 지지율로 노 후보(22.6%)와 정 의원(23.4%)을 상당한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정 의원은 오차범위(±3.1%) 내이긴 하지만 노 후보를0.7% 포인트 앞질러 2위를 차지했다. 오차 한계가 ±3.1%라는 말은 정 의원의 실제 지지율이 20.3∼26.5%에 있다는 뜻이므로 노 후보보다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이-노 양자 구도에서 이-노-정 3자 구도로 전환될 경우 이 후보 지지층의 16.6%,노 후보 지지층의 27.4%,무응답층의 31.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정 의원의 출현이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 지지층을 더욱 크게잠식하면서 정풍이 노풍을 잠재우고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대선 구도 전환에 따른 지지층 변화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전체 유권자의 35.6%가 양자 구도와 3자 구도에서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노 후보를 변함 없이 지지한 사람은 22.2%에 불과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7.5%에 해당되었다.항목별로는 40대(10.0%),고학력층(8.8%),150∼300만원의 중산층(8.9%),자영업자(11.4%),공무원(11.6%) 등의 계층과 서울(10.1%),대전·충청(1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 후보를 지지하다가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8.9%였다.40대(14.1%),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13.0%),전문직(18.2%),학생(16.5%) 등의계층과 광주·전라(14.8%)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다.이 후보와 비교해 보면 역시 노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정 의원으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구도에서 무응답층으로 있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의 규모는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했다.이 계층은 전통적으로 여도 싫고 야도 싫어하는 제3후보 선호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92년 대선에서 제3후보였던 고 정주영(鄭周永) 씨가 얻은 16.3%,97년 대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획득한 19.2%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제3후보 선호 세력은 고소득층(9.0%),가정주부(9.1%),인천·경기(9.0%)지역에서 유달리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정당 지지도 - 한나라 32.6%… 민주 14.6%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 6·13 지방선거 때보다 더 벌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는 더 커졌으며 자민련을 앞지른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모두 975건의 유효 표본 가운데 32.6%가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은 2.1%,자민련 1.4%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8.4%에 이르렀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8.9%이고 이들 투표자 가운데 정당 득표율이 한나라당 52.2%,민주당 29.1%,민노당 8.1%,자민련 6.5%였음을 감안하면정당 지지도의 격차는 더 벌어진 셈이다. 한편 연령별로는 20대만 한나라당 24.6%,민주당 24.1%로 비슷하고 다른 세대에서는 모두 한나라당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 36.0%,한나라당 5.6%로 역시 민주당의 텃밭임이 입증됐으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강원 지역은 한나라당의 지지가 4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특이한 것은 지지층의 직업과 지지 정당이 표방하는 이념과의 관계가 일반적인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블루칼라는 한나라당 43.4%,민주당 6.5%이며 무직자 역시 한나라당 39.6%,민주당 9.3%의 지지율을 보여 소외된 계층을 옹호한다는 민주당의 이념을 무색케 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학생 31.6%,전문직 19.4% 등 지식인 계층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얻었다. 민노당 역시 통념과 달리 블루칼라 지지도가 전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화이트칼라 4.2%,학생 3.7%,전문직 5.0%를 기록해 민주당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선정국 전망 - 李후보 ‘빗장수비 선거전략' 땐 제3후보에 ‘골든골' 내줄수도 이번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주는 함의는 ‘우리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한 지도자에 의한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런 반면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등 유력한 대권 후보들은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겸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것이 한국 대통령 선거의 딜레마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우 개혁성은 높으나 도덕성이 취약하다.그런데 개혁성조차도 DJ의 실정이 거듭되고 민주당 노 후보의 개혁성이 실추하는 과정에서 얻은 반사이익이다.따라서 만약 이 후보가 대세론에 도취되어 정치개혁을 외면한 채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이른바 ‘빗장수비 선거 전략’에 의존할경우,향후 정치권 지각변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후보에 의해 골든골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병역의혹,호화빌라 외에 새로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다면,이 후보의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또한 깨끗하고 개혁지향적인 제3후보가 등장할 경우 반사이익으로 챙긴 개혁성마저 흔들리게된다. 노 후보의 개혁성이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마저도 무소속 정 의원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은 DJ의 실정과 노 후보의 DJ 차별화 전략 실패에 기인한다.게다가 월드컵 이후 제3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 의원의 도전은 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노 후보를 앞세워 8·8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형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무현 후보가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를 경우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7.0%에 지나지 않은 반면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51.0%나 되었다는 사실이 이러한 상황을 잘 요약하고 있다. 비록 노 후보가 ‘탈(脫)DJ 선언’,‘완전 개방 재경선 용의’등을 내세우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치적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이 아닌 노 후보의 진정한 개혁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만약 8·8 재보선이 민주당의 참패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 지각변동의 서막이 열릴수도 있다. 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은 높으나개혁성이 취약하다.그런데 문제는 그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경쟁 후보와 언론에 의해 정 의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시점이다.만약 도덕성이 상처를 받을 경우 정 의원은 개혁성으로 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정 의원의 개혁성이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풍도 노풍처럼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정풍이 그 위력을 상실한다면 정치권의 빅뱅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더우기 8·8 재보선 이후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 개혁적인 인사를 주축으로 해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할 경우 대선 구도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고정 무응답층' 분석 - 여성·저학력·블루칼라 많아 이번 조사에서 이-노 양자 구도 뿐만 아니라 이-노-정 3자 구도에서도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이른바 ‘고정 무응답층’의 규모가 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무응답층은 여성(15.5%),30대(16.6%),중졸 이하 저학력층(23.5%),150만원 이하 저소득층(18.3%),블루칼라(25.5%),공무원(23.3%) 등의 계층과 대구·경북(20.0%) 및 광주·전라(17.4%)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반면 수도권(12.9%)과 부산·경남·울산(11.3%) 지역에서는 고정 무응답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정 무응답층의 경우 지지 후보가 있는 계층에 비해 각 대선 후보 자질에 대한 평가에서 불신의 정도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정 무응답층이 ‘후보 지지층’에 비해 모든 대선 후보 평가 항목에서 점수가 훨씬 낮은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의 경우 다섯 항목 중에서 평균 점수가 5.00점이 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도덕성 평가에서는 4.57점,국가비전제시 능력에서는 4.78점으로 평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무응답층은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유형은 ‘은폐형 부동층’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여론조사에서 대답을 회피하는 집단이다.둘째 유형은 현 시점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셋째 유형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이른바 ‘기권층’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14.5%의 고정 무응답층 가운데 어느 유형의 비율이 큰가에 따라 실제 후보 지지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 성인 1001명 전화면접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사회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다단계 층화 표집(multi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 방식으로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문항마다 차이가 있지만 95% 신뢰도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응답률을 60.9%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전화조사의 응답률이 평균 20% 안팎에 불과해 그동안 전화조사의 신뢰성에 많은 문제점이제기됐었다.통계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응답률 50% 이상을 요구한다. KSDC는 응답률을 올리기 위해 최대 6번까지 반복 통화를 시도했다.1번 걸어불통이라고 표본 전화번호를 바꾸면 전화번호에 대한 무작위 추출 원칙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 21%의 응답자와는 약속 시간을 정해 통화함으로써 무응답 비율을 크게 낮췄다. 특히 여성 편중을 막기 위해 하루 3개의 시간대에 나눠 전화를 걸었고 그래도 비율에 큰 차이가 나면 나중에 가중치를 주었다. 대부분의 국내 전화조사가 인위적으로 성별,연령 등을 골라서 통화하는 할당표집을 하는데 이는 지극히 비확률적인 방식이다.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서울시립대 교수) =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관련 10개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우리나라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각종 통계 자료들을 DB화,웹상에서 제공한다.97년 설립됐다. ■설문 문항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로 한나라당의 이회창, 민주당의 노무현, 정몽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세 대선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각 자질에 대한 평가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후보 순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선 후보의 개혁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정치개혁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0-10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얼마나 깨끗하고 정직한지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국가 발전 비젼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얼마나 잘 제시하고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정치지도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얼마나 정치지도력과 추진력이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대북문제 대처능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대북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국정운영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 점) ■대선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만일 이번 대선에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 누구를 지지하시는가와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한나라당) 2.노무현 후보(민주당) 3.정몽준 후보(제3후보) 4.모름/무응답 ■대선 후보 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모르겠다/무응답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 제3후보로 정몽준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위의 설문에서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한 경우 굳이 말씀하신다면 세 후보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정당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한나라당 2.새천년 민주당 3.자민련 4.민주노동당 5.민주국민당 6.사회당 7.한국미래연합 8.녹색평화당 9.없음 10.모름/무응답
  • 지혜로운 생활/‘숲해설가’ 배출 프로그램 현장취재

    강사1 사람에게는 왜 귀가 두 개 있을까요.자,눈을 지그시 감고 한쪽 귀는 생활현실에,다른 한쪽 귀는 숲속에 귀를 기울여보세요.무슨 소리가 들리죠? 주부1 물소리,생명의 소리요. 회사원1 자동차 경적소리,핸드폰 소리요. 강사2 사람은 평생 몇그루의 나무를 소비할까요? 주부,회사원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본다. 강사2 숲은 산소를 생산하는 자연 발전소입니다.사람은 하루 숨을 쉬기 위해서 평균 0.75㎏의 산소가 필요합니다.결국 일생동안 여러분 각자는 360그루의 나무에서 제공되는 산소량을 필요로 하지요. 월드컵 4강진출의 신화를 이루던 지난 22일 오후 1시.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 자연휴양림’숲속에는 보기드믄 광경이 연출됐다.‘숲해설가협회’(공동대표전영우 국민대교수·한대웅 숲해설가)에서 마련한 ‘제4차 숲체험 프로그램’에 주부,회사원,교사,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남녀노소 37명이 참석,강사와 즉흥 문답식의 대화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깊은 산속에 마련된 야단법석(野壇法席)의 분위기여서 그런지 일상을 훌훌털어버리고 숲속으로 나온 참가자들은 새록새록 느껴지는 숲의 신비로움에 각자 감탄사를 절로 연발했다. 초등학교 교장직에서 정년퇴임한 김상호(65·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아이들 교육에 평생 몸을 바쳤지만 숲의 소중함과 자연에 대해 너무 몰랐다.숲을 체험하고 나서 교육자로 지냈던 과거의 내 자신이 새삼 부끄러워진다.”면서 “앞으로는 숲해설을 위한 봉사의 길로 여생을 보낼 생각이다.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삶을 위해 교생실습을 나온거나 마찬가지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육군에서 계급정년(준사관)으로 10년전에 전역한 유동년(68·강원도 횡성)씨는 “우리 시대에는 나무를 심었다.이제 그 나무와 같이 생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그동안 정신없이 살아오느라 숲을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함을 느낀다.늦게나마 나무와 숲을 제대로 알고 싶어 오늘 이렇게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이경숙(44·서울 사당동)씨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진 주부로서 생태계의 원리를 공부해보고 싶어 참석했다.”면서 “집에 돌아가면 우리집 식탁을 생태계의 원리에 맞춰 꾸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 ‘숲체험’에 참석했다는 현호제(36·서울 마장동)씨는 “사람들이 공원에 가더라도 주위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근린공원에 산책을 자주 나오는 사람들에게 숲과 나무에 대해 뭔가 설명해주고 싶다.”고 나름대로의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저녁 3개월 과정의 마지막 코스인 ‘현장실습 및 평가’과목을 성공리에 마친 뒤 ‘수료증’을 받았다.현장실습은 4개의 ‘모둠’에 강사 1명씩 배정됐으며 수료자들은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전국 휴양림 등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게 된다. 숲해설가협회(서울 종로구 원남동)는 2000년 5월 발족됐고 그동안 매년 봄가을 2차례씩(3개월과정) 숲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현재 200명의 숲해설가를 배출했으며 이중 60여명은 국립수목원의 ‘그린스쿨’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이다.올해 가을과정은 7월말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숲해설가 교육 프로그램에는 ▲숲해설개론 ▲식물 ▲계곡생태 ▲야생동물 ▲숲해설의 실제 ▲숲의 활용 ▲환경윤리 ▲현장실습 및 평가 등 숲과 문화,산림생태에 대해 전반적 내용을 담고 있다.협회의 양윤하(35)간사는 “참가자들이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면서 “최근에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아 강좌 시간대를 일주일에 두번씩 저녁 7시 이후로 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3 이제 다시 바쁜 일상 생활로 돌아갑니다.그러면 오늘의 소중한 체험이 금세 사라질지 모릅니다.자,지금부터 자기 자신한테 편지를 쓰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한달후에 제가 이 편지들을 여러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02-747-6518. 경기 양평 김문기자 km@ ■숲속의 벌레는 낙엽청소부 도시의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은 사람들이 청소한다.그런데 울창한 숲속의 많은 낙엽은 누가 치울까. 숲에는 낙엽뿐만 아니라 죽은 가지,나무껍질,씨앗 등도 떨어진다.이 가운데 낙엽만 하더라도 ㏊당 3∼4t,평당 1㎏이나 된다. 그러나 실제로 고산지대의 침엽수림과 같은 특별한 곳을 제외하면,숲에 쌓인 낙엽은 그다지 많지 않다.나뭇잎을 누군가 없애주기 때문이다. 숲속에 들어가 낙엽을 자세히 들춰보면 낙엽이 분해되는 상태를 알 수 있다.떨어져 노란색을 띠고 있던 낙엽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나중에는 가루가 된다.즉 낙엽이 썩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물의 부패나 발효와는 차원이 다르다.낙엽의 분해는 토양 속에 사는 수많은 미생물이나 동물들이 관여하는 먹이사슬에 의해 일어난다.결국 ‘토양생물’이 열심히 일을 해 낙엽을 분해하고 또다시 새로운 일생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다. -분해 순서 처음에는 미생물인 곰팡이와 버섯들이 낙엽을 분해한다.낙엽에 균사(菌絲)가 붙어,세포벽을 이루고 있는 단단한 셀룰로스나 리그닌을 분해하면 낙엽은 엷고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로 된다.그 다음 토양속의 벌레들이 낙엽을 고운 가루로 만든다. 이 가운데 지렁이는 가장 일을 잘하는 벌레다.노래기나 갑충들의 애벌레도 일꾼이다.지렁이가 많은 토양이 기름진 것은 이 때문이다. 벌레 배설물이나 분해 도중에 만들어진 물질의 무기화에는 또 다른 미생물인세균들이 큰 역할을 한다.1g에 수억 개의 세균이 붙어서 분해를 돕는다. 이들은 낙엽을 비료(퇴비)로 만들며,무기화에 의해 만들어진 질소와 같은 양분을 숲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세균은 최후의 청소부인 셈이다. 김문기자 ○자료제공 숲해설가협회(www.foresto.org),유한킴벌리(www.forestkorea.org). ■숲에서 새를 부르는 법 오래된 숲에는 새들이 많다.수명을 다한 늙은 고사목에는 새들에게 좋은 먹이가 되는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숲속의 새들을 가까이서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휴일 하루를 정해 가족끼리 숲속으로 나들이를 가서 누가 새를 잘 부르는지 게임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우선 토큰 모양의 기구 두개를 준비하자.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0.5∼1㎝의 간격으로 두개의 토큰을 잡은 뒤 입술에 대고 불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비슷해진다.세게 부는 정도에 따라,또 토큰 사이의 간격에 따라 제각각 소리가 달라진다. 새들은 우리가 흉내낸 소리를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 새들의 소리로 착각한다. 이렇게 새소리를 흉내낸 뒤 주위를 잘 살펴보자.먼저 근처에 사는 큰 새들이 나타나고 나중에 작은 새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이때 조류도감을 펼쳐놓고 비교를 한다면 금상첨화다. 김문기자
  • 선택6.13/ 6대 접전지 마지막 카드

    시·도지사 후보들이 마침내 ‘라스트 카드’를 빼들었다.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10일 서울·경기 등 6대 접전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혼전에 종지부를 찍을 승부수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명박 강북 뒷골목, 김민석 주부층 공략 ●서울= ‘3일 작전’에 돌입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강북 뒷골목’에 승부를 걸고 있다.TV토론 등 매체를 통해 강조했던 ‘서민시장론’을 유권자 속으로 파고들어 철저히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강서·중랑·도봉 등 서민 밀집 지역을 발로 누비며 복지·교통·주택 정책과 일자리 창출 등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마지막 승부수로 ‘백병전’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정당연설회 중심으로 펼쳐온 예정된 선거운동을 ‘게릴라식’으로 전격 수정했다. 후보 일정에 전혀 개의치 않고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바닥훑기에 나선다는 것.이를 위해 2.5t이던 유세차량도 1t짜리 무개차로 바꾸었다. 흔들리는 표심인 ‘40대’와 ‘주부’공략에도 막판 힘을 쏟을 각오다.***손학규 카퍼레이드, 진념 전화유세 총력 ●경기=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측은 판세 분석 결과 승리가 예상된다며 ‘판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시민속으로 파고드는 ‘발로 뛰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선거 전날 도내 전지역에서 카퍼레이드를 강행,승기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성남·부천·안양 등 수도권 벨트를 중심으로 연령층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부동층 흡수에도 힘을 쏟는다. 민주당 진념 후보측은 핵심 당원과 일반 당원 등을 총동원,선거 참여를 유도하는‘하루 전화 10통화 이상 걸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진 후보측은 “당원들이 친·인척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할 경우 부동층의 상당수가 표를 민주당쪽으로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염홍철 대세론 역설, 홍선기 인물론 부각 ●대전=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20∼30대 젊은 부동표 잡기에 막판 혼신을 다하기로 했다. 또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판단,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11일 열리는 정당연설회에서 이들을 상대로 한나라당 대세론과 능력론을 강조하기로 했다.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부동층을 향해 막판 정조준했다.이에 따라 12일 열리는 마지막 TV연설에서 지역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론’을 집중 부각할 복안이다. 홍 후보측은 청렴성과 도덕성,안정감을 강조하고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것이라는 논리로 대선 후보의 영향력을 차단하기로 했다. ***박맹우 상가지역 순회 ●울산=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는 현재의 팽팽한 선거 구도를 깰 비책으로 비노동계보수성향 부동층 공략을 꼽고 있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선거에 무관심한 보수성향의 부동층을 막판 집중공략해 지지층으로 끌어낸다는 것.이에 따라 자영업자 등이 많이 살고있는 아파트와 상가지역 등에 선거운동원들을 집중 투입해 “노동계의 후보에게 울산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는 논리를 전개할 계획이다. 민노당 송철호 후보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과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의선거 참여에 힘을 모으고 있다. 노동 계층이 많은 동구와 북구에서는 우세가 점쳐져 보수성향이 짙지 않은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남구 지역 부동표 끌어안기에 총력을 다할 각오다. ***박광태 정권 재창출, 정동년 소외그룹 결집 ●광주= 민주당 박광태 후보는 대통령 아들 비리,후보교체 등으로 생겨난 ‘반(反)민주당 정서’를 어느 정도 희석시키느냐를 승부의 변수로 보고 있다.텃밭에서 등돌린 민심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것. 박 호보는 이번 선거를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상징화’하는 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정권 재창출’을 내세울 경우 광주 시민의 바닥 정서상 민주당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다. 무소속 정동년 후보는 젊은층과 여성,농민 등 개혁 및 소외 그룹의 표를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재야 운동가 출신임을 내세워 대학생과 사회단체,농민 등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경우 판세가 불리할 것으로 판단,젊은층 흡수를 위해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을 통한 투표 참여를독려할 생각이다. ***신구범 우근민 마지막 정당연설회로 승부 ●제주=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와 민주당 우근민 후보는 11일 제주시 정당연설회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그동안 대통령 후보와 중앙당직자 등의 지원 사격을 받아가며 열렸던 서귀포시 정당연설회와 남·북제주군 정당연설회가 무승부로 끝난 데다 최근 선거에서도 마지막 정당연설회 분위기가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두 후보측은 신문광고나 전화 홍보반을 동원,유권자들에게 자당 연설회 참석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30분 탑동광장에서 열릴 신 후보의 정당연설회에는 서청원 대표와 박희태 최고위원,김영선 수석부대변인 등이,같은날 오후 7시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개최될 우 후보의 정당연설회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정동영 상임고문,정대철 최고위원 등이 참석,지지를 호소한다. 특별취재단
  • [일본에선] “아쉽지만 잘 싸웠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다.”,“포르투갈전에서 승부를 내자.” 한 덩어리가 됐다.재일 한국인과 조선인,남과 북 없이 민족의 승리를 염원하며 한목소리로 응원했다.불굴의 투혼을 살려 안정환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TV를 지켜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던 동포들은 목청을 드높여 “한국,한국”을 외쳤다.이국땅이어서 더욱 뜨거운 민족애를 느낀 90분이었다. ●코리아 타운= 도쿄의 ‘코리아 타운’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도 빨간색으로 물들었다.한·미전을 생중계한 곳곳의 한국 음식점마다 ‘붉은 악마’들이 넘쳐났다. 이들은 하프타임 때 아리랑과 애국가를 합창하며 분위기를 돋웠으며 ‘이긴다,이긴다.’를 연호했다. 한 유학생은 르투갈이 폴란드를 큰 점수차로 이긴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전세계 동포들이 한마음으로 성원을 보내는 만큼 선수들이 온힘을 다해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쇼쿠안도리에는 ‘재일 한국인은 한국과 일본의 8강 진출을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일본 방송사들도 코리아 타운의 뜨거운 열기를 다투어 취재했다. ●대사관= 주일 한국대사관에서도 사무실에 삼삼오오 모여 한국전을 응원했다.이날 오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린 ‘2002년 FIFA 월드컵 개최 기념 한국의 명보(名寶)’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온 조세형(趙世衡) 대사도 후반전을 집무실에서 관전했다. ●민단= 8층 회의실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일반인에게 시청을 개방한 도쿄 시내의 민단 중앙본부에는 이날 600여명이 모여 경기를 관전했다. 민단 직원들은 사무를 일부 중단하고 경기를 관전했으며 유학생들과 재일 한국인들이 모여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름하는 중요한 일전을 지켜봤다. ●조총련=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산하단체인 재일 조선인 체육연합회 직원들은 이날 분쿄(文京)구 출판회관 사무실에 모여 위성 TV 중계를 관전했다.지난 3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폴란드전을 관전하고 돌아왔다는 임권길(林權吉·47) 부이사장은 “같은 민족이니까 응원에 남과 북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팬들= 9일의 러시아전에서 사상 첫 승리를 따낸 일본도 ‘한·일 16강 동시 진출’을 기원하며 위성으로 중계된 한국-미국전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이노 신지(26·자영업)는 “어제(9일) 한국이 일본을 응원을 해준 데 고마움을 느끼고 한국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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