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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배에 오른 건 철저히 ‘생계’를 위해서였다. 34년 억센 바닷바람을 뚫고 거친 파도를 넘은 이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평범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경상도 사나이’ 최규태(57) HMM(옛 현대상선) 선장은 “뱃사람들이 억셀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오히려 눈물이 많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는 육지와 가족을 그리워한 30년을 후회하진 않지만, 다음 생에도 선장이 되겠단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더블린호’의 만선(滿船) 귀항을 이야기할 땐 어린아이 같은 자부심이 묻어났다. 얼마 전 배에서 내린 뒤 포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만났다. 죽도시장 명물 물회 한 접시 올려놓고 그는 뱃사람의 삶과 애환을 술술 풀어놨다.“상선 선원의 대단한 포부보다는 생계형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죠. 학비가 싸서 목포해양대에 입학했고 자연스럽게 해군에 들어갔어요. 제대하니 먹고살기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배에 오른 게 1987년도였습니다.” 1997년 현대상선 경력직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여러 배를 전전했다. 주로 ‘부정기선’에 올랐다. 정기선이 버스라면 부정기선은 택시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화주가 가달라는 곳으로 간다. 온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돈 셈이다. 현대상선에 온 뒤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주로 몰았다. “저희 세대는 비슷할 겁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집안에서 뱃사람은 제가 처음입니다. 그저 오래 일했을 뿐인데 직업에 대한 애착이 생겼죠.” 보통 6개월에 한 번 집에 들어간다. 중간 중간 항구에 들르기는 하지만 수개월을 전 세계의 바다를 돌면서 지내는 것이다. 단 하루도 육지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버틴 것은 그저 숙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족을 향한 애끓는 마음이다.●아침엔 늘 된장국… 밥맛 없어도 한그릇 뚝딱 “혈기왕성한 신혼 땐 정말 배에 타기 싫더라고요. 지금처럼 배에서 연락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다음 기항지에서 받아 볼 편지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갓 태어난 아들 사진을 보고, 이미 읽은 편지를 닳도록 읽으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답니다. 2017년 광석전용선을 타고 브라질에 다녀왔는데 승선 중 매형과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휴가 중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지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선원들도 가족 일로 상담을 많이 하러 오는데,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해줄 수 있는 말도 마땅치 않고 너무 괴롭죠.” 힘들고 슬프기만 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2018년 1만 3100TEU급 ‘빅토리호’를 탔던 기억을 풀어놨다. 국가 연구과제로 만선 상태에서 선박의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 시험하는 것이었다. “긴장이 많이 됐어요. 연구진들을 태우고 그 큰 배를 몰며 22노트(약 40㎞)까지 달렸으니까요. 바다 위를 질주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80도 배를 꺾기도 하고요. 보통 배를 타면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과제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해낸 게 선장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 중국에서 중동으로 목탄을 실어 날랐을 때다. 배에서 불이 났다. 목탄은 자연 발화가 가능한 물질이라 당연히 위험화물로 등록됐어야 하지만, 당시 그러지 않았다. “우연히 자연 발화가 됐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불을 껐습니다. 만약 선원들이 방심할 수 있는 밤늦게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선장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최 선장이 해군을 제대한 뒤 막 3등 항해사로 배에 올랐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선장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선장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항해 중 일어나는 모든 게 다 선장의 일이었던 것이다. “선원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여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조언해줄 수 있겠고요. 선장은 근무시간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항해 경로에 위험물체가 보인다고 하면 자다가도 뛰어올라가야죠.” 배에선 아침에 된장국이 주로 나온다.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통처럼 내려오는 느낌이란다. 아침에 밥맛이 없어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속도 편해서 그런 것 같다는 게 최 선장의 생각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배에 올랐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고 했다. 1993년 하반기 현대상선은 유럽선사들이 시행하던 ‘가족동승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가족을 오래 만나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한 복지다. “아내가 된장국을 참 좋아했어요. 처음 배에 탈 땐 점심이나 저녁에 나오는 진수성찬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된장국을 그렇게 잘 먹더라고요.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좋아했던가 싶기도 하고요. 허허.” 선박은 점점 대형화하는데, 선원 수는 정해져 있다. 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예전엔 배 위에서 선원들끼리 담배를 걸고 포커를 자주 쳤지만, 요즘엔 그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 선장이 빼놓지 않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뱃사람들은 좁은 공간에만 있으니 하체가 부실해지기 일쑤다. 최 선장은 “다른 운동까지는 아니어도 배 위에서 매일 300계단씩 오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해운산업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절을 최 선장은 뚜렷이 기억한다. 절정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다. 최 선장은 당시 부산신항 옆 거제도에 있는 지세포항에서 ‘레이업’을 하는 배들이 수백 척 있었다고 회고했다. 레이업은 배의 시동을 꺼두고 앵커(닻)를 내려 정박시키는 것이다. 시동을 켜봤자 기름 값도 나오지 않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그랬던 한국 해운이 서서히 부활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HMM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65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선제적으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도 톡톡히 봤다. HMM은 최근까지 최 선장이 몰았던 4호선 더블린호를 포함, 15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배였죠. 다른 선사들 배가 만선으로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어요. 이번에 저희 배가 만선으로 돌아올 땐 ‘우리 배 좀 보시오’ 하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해운 재건에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는 보람도 있고 힘이 납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안전 항해하는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길 바다는 그에게 ‘애증’의 존재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동시에 그와 가족을 지금껏 갈라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했다.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는 게 그의 꿈이다. 30년 배를 타도 여전히 긴장이 된다는 그는 “겁이 많을수록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날, 최 선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빼먹었다며 부랴부랴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칠고 투박할 것 같지만) 선원들은 심성이 순박하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합니다. 녹화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조금만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펑펑 눈물을 흘리는 감성의 소유자들이에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동료끼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족을 멀리 두고 숙명처럼 배를 모는 겁니다.” 글 사진 포항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투표 방해·폭동·소송전 예고… 누가 이겨도 ‘진흙탕 美대선’

    투표 방해·폭동·소송전 예고… 누가 이겨도 ‘진흙탕 美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소위 ‘사망 시나리오’까지 언급되더니 우편투표를 못 믿겠다며 반농담처럼 던졌던 ‘대선 불복’ 발언은 이제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극우 성향의 민병대와 진보 측 시민단체들은 서로 투표 감시단을 자처하며 분열하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선거 당일(11월 3일) 폭력 사태까지 우려된다. 총 세 번의 대선 후보 TV토론 중 첫 번째는 ‘수준 이하’ 평가를 받았고 두 번째는 열리지 않았다. 선거제도, 토론문화, 지방자치 등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기다.18일(현지시간) 뉴욕대 로스쿨의 ‘정의를 위한 브레넌 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선 참모들을 활용해 5만여명의 여론조사원을 조직했다. 센터 측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 위협’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투표소에 친트럼프 민병대나 경찰, 주방위군 등이 배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조사원의 표면적인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투표 사기’를 막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나는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들어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관찰자 역할을 맡기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지는 않았을 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ABC방송은 1980년대 공화당 자원봉사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을 조직적으로 위협해 법원이 공화당 당원들의 투표소 배치를 금지했지만, 2018년 이 규제가 풀린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를 위한 군대’(Army for Trump)라는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이미 변호사들이 만든 교육용 동영상을 배포했다. 동영상에는 마지막까지 선거 사기를 잡아내고 각종 이의를 제기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투표 참여를 최대한 못 하도록 하는 전략이 담겨 있다. 브레넌 센터 측은 실제 경찰 및 주방위군, 프라우드 보이스와 같은 극우 무장단체가 섞인 여론조사원이 투표소에 배치될 경우 유색인종 유권자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의 배치는 불법이지만 법적 공방은 시간이 걸린다. ●‘선거 기술자’ 스톤 경합주 전략 변수 5만명의 여론조사원을 이끄는 건 다름 아닌 ‘정치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이다. 그는 2000년 대선 때 승부가 걸린 플로리다에서 재검표가 결정되자 공화당 지지자를 모아 캐주얼 옷을 사준 뒤 재검표 선관위 옆에서 소동을 피우며 갈등을 일으키게 했다. 이를 포함해 너무 큰 혼란을 막기 위해 결국 플로리다 대법원이 재검표를 불허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선거 기술자인 스톤이 5만명을 데리고 6~7개 경합주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비선 조직으로 2016년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던 트럼프 캠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캠프는 1차 TV토론을 기점으로 68번의 막판 유세를 집중적으로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우편투표 역시 혼란을 부추기는 뇌관이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6개 핵심 경합주 중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3곳은 선거 전에 우편투표 개표를 허용했다. 대선 당일 윤곽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선거일부터 우편투표를 연다. 일례로 미시간의 경우 주법상 선거 당일 오전 7시가 돼야 부재자 투표를 열 수 있다. 개표 요원은 대부분 60, 70대다. 선거일의 경우 18시간 넘게 일해야 하지만 교대근무 인력은 없다.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는 법안은 양당의 갈등으로 무산됐다. 현지에서는 선거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이긴 뒤 우편투표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한다면 친트럼프 성향의 민병대 등이 승리를 지키겠다며 우편투표 개표를 방해하거나 심지어 개표소를 점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크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로 친트럼프 민병대(울버린 워치맨) 소속 7명이 포함된 13명을 체포했다. 이후 이들은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납치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청중들이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해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며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호응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CNN에 “그는 단지 유세에서 흥겨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투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100여개 진보 시민단체들은 ‘결과를 보호하라’(Protect the Results)는 단체를 결성했다. 선거 당일 각 투표소를 감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파업 등 대규모 시위를 전개한다. 승자와 관계없이 분열과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극단주의자들이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대선 광고를 금지했고, 트위터 등은 부정확한 정보를 담은 글에 경고 딱지를 붙이거나 아예 삭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달 들어 2016년 미국에서 조직된 극우단체 큐아논을 지지한다고 밝힌 계정을 차단했고, 유튜브도 큐아논 동영상을 금지하기로 했다.●일각, 트럼프의 군 투입 명령 우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요를 진압하겠다며 반란법을 근거로 군 투입을 명령하는 경우까지 상정하고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8월 의회에서 “선거 분쟁이 발생하면 법률상 군이 아닌 법원이나 의회에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고, 최근 미 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도 “군의 역할은 제로”라고 재확인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군의 정치 중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유세 광고에 밀리 의장이 군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 있는 사진을 온라인 광고에 이용했다. 미 연방법상 모든 주의 선거 관련 분쟁을 종료토록 한 12월 8일까지 우편투표를 두고 분쟁이 지속된다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대법관 지명을 강행해 ‘보수 6명 대 진보 3명’의 구도를 확정지으려 하고, 민주당이 반발하며 혼란이 벌어지는 이유다. 오는 22일 배럿 대법관이 지명될 경우 민주당에서는 대권을 잡으면 대법관 수를 확대해 진보 성향의 판사를 대폭 늘리자는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법관 수는 법률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9명이던 것을 뒤집으면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하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찬반 확답 없이 여지를 남겨 둔 상태다. 올해 대선에선 역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 더 큰 갈등과 분열이 예고된다. 단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이단아가 일으킨 진흙탕 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미국 사회와 민주주의 시스템에 남긴 내상이 깊어 보인다. 뉴요커의 편집장 마이클 루오는 지난 17일 칼럼에서 “트럼프 시대에 당보다 나라를 앞세우는 노력이 실패했다”며 “(대선 이후) 미국은 ‘나’에서 ‘우리’로의 진정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팔레스타인의 협상 대표, 코로나 악화돼 이스라엘 병원 입원

    팔레스타인의 협상 대표, 코로나 악화돼 이스라엘 병원 입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캇(65)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로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에레캇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일찍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의 자택에서 예루살렘 근처 에인 카렘에있는 하다샤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2017년 폐를 이식받은 그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해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위중한 상태에 실려 왔지만 산소 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안정적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장인 지에브 로스스타인 교수는 “하다샤에서 우리는 모든 환자를 유일한 환자마냥 치료에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한 일련의 합의문을 가리키는 오슬로 합의를 설계한 사람 중 한 명이며 지난 몇년 동안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병원 후송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은 예리코 자택 밖으로 들것에 실린 채 나온 에레캇이 이스라엘 앰뷸런스에 옮겨지는 것을 봤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동생 사베르는 AFP 통신에 “형의 상태는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스라엘은 때마침 코로나19 신규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여 한달 동안 끌어오던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풀리자마자 에레캇이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다. 코로나 창궐 이후 두 번째 전국 봉쇄령 앙래 이스라엘 국민들은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집에서 1㎞ 떨어진 곳을 나돌아다닐 수 없었으며 요양 시설은 재개방됐지만 레스토랑은 음식물을 포장 판매할 수만 있었다. 해변과 자연공원 등도 재개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에 보고하길 봉쇄 조치들이 “성공했지만” 차후 봉쇄되지 않으려면 “단계적이고, 책임 있으며, 주의 깊고 통제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0만 3846명, 사망자는 2209명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18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수교하기로 공식 합의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맺은 관계 정상화 협정(아브라함 협정)의 후속으로, 이에 따라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아랍 이슬람권 전체로 넓히면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 UAE를 포함해 네 번째다. 이스라엘과 UAE는 주 28회 왕복 여객편(텔아비브-아부다비·두바이)과 10회 화물편을 몇주 안에 운항하는 항공 협정을 20일 맺을 예정이다. 아랍권의 ‘지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합의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이 탄 국적기가 영공을 통과하도록 승인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양국 수교를 지지했다. UAE와 바레인 다음으로는 수단, 오만, 모로코 등이 이스라엘과 수교 후보국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적성국인 이란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마종기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퍽 이채로운 위상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생애의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그는 슬럼프 없이 균질적 시 쓰기를 해 온 모어(母語)의 사제요, 순수 참여의 틀을 넘어 지성적 사유를 통한 위안의 시 쓰기를 지속해 온 서정의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그의 열두 번째 시집 ‘천사의 탄식’이 나왔다. ‘시인의 말’에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 보낸다”라고 적었던 그 작품들이 실렸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귀국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고 지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던 그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러질 못했다.시인은 시집 뒤표지 글에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 나눔이고 생환 훈련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한세상 시를 사랑하며 살았다”라고 했다. 그 세계에 대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메일과 카카오톡을 동원해 지난날로부터 이번 성과에 이르기까지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봄에 귀국하려고 시집 출간도 그렇게 잡아 놓았는데 갑자기 터진 코로나 난리 때문에 귀국을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영시집 ‘Forty Two Greens’(마흔두 개의 초록)가 뉴욕의 코드힐 프레스(Codhill Press)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거기서도 여전히 그는 현재형의 시인이다.●체온 나눔의 시간들 그리고 사람들 이번 시집에 ‘아내의 꽃’이라는 정갈한 시가 있다. 평생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함께해 온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에게 아내는 언제나 “따뜻해지고 느긋해져서/ 어깨가 다 가벼워지는” 세월을 나누어 온 반려자일 것이다. “아내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미국에 와서 결혼한 이후 너무 외로워 시를 썼고 서울 친구들에게 발표를 부탁하며 의사 생활을 이어 왔는데 시를 읽어 달라고 할 사람이 없었어요. 아내와는 시에 대해 나누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이 바로 그 외로움 때문에 시를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영화 ‘패터슨’에도 인용된 의사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인이 되는 첫째 조건이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되뇌면서, 어쩌면 아내는 좋은 시를 쓰라고 그동안 자신의 시에 관심을 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아내가 제 시를 읽겠다고 합니다.” 두 분의 사랑과 체온 나눔의 시간이 지극한 울림으로 전해져 온다.마종기는 1939년 일본 도쿄에서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과 서양무용가 박외선 선생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학문적, 예술적 역량과 감성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게 틀림없을 것이다. 시인은 미국으로 향할 때 손에 50달러를 쥐어주며 헤어졌던 선친의 급작스런 별세 소식에 서러움과 죄책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전형적인 문사셨어요. 청빈한 삶을 기리셨고 가난한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예술가형이셨지요. 단 한 가지 무용에만 몰두하셨던 분이죠.” 청년 마종기는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했고, 1959년 1월에 ‘현대문학’ 초회, 이듬해에 완료 추천을 받고 시인이 됐다. 올해는 그러니까 등단 갑년(甲年)이 되는 셈이다. 마종기는 드뷔시나 사티 같은 인상파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시도 그 방향으로 가기를 소망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방향이 달라졌다. 우선 살아남아야 했고, 시는 자신에게 먼저 위로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마종기의 초기시에는, 이국 생활을 예감이라도 한 듯, 처연한 유랑 의식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 영원한 떠돎이라는 실존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그에게 시는 천천히 위안과 그리움의 세계로 번져갔다. 그런 세계를 함께해 준 스승은 누구였을까? “한 분이라면 최민순 신부님을 들겠습니다. 가톨릭계에서는 존경받는 영성 신학자셨고 이탈리아어 ‘신곡’이나 스페인어 ‘돈키호테’를 직역해 세간을 놀라게 한 번역가셨지요. ‘현대문학’ 등단 소감도 신부님께 올리는 편지 형식으로 썼지요. 선친 장례 미사도 명동성당에서 친히 챙겨 주셨습니다.” 문인 중에는 박두진 선생을 들었다. 그분의 착하고 조용하신 성정도 좋아했고 그분의 단호한 강골도 좋아했다. 학생 때부터 선생을 따랐고, 그분이 ‘현대문학’에 등단시켜 주셨고, 첫 시집 ‘조용한 개선’(1960) 서문도 써 주셨다. 그렇게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체온 나눔의 기억으로 그는 이국 생활을 견뎌 왔고 지금까지 ‘마종기’일 수 있었으리라.●‘변경의 꽃’에서 ‘아내의 꽃’까지 1965년 공군사관학교 군의관이었던 마종기는 그해 여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가 군인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심문을 받고 감방에 수용됐다. 기소유예로 풀려난 뒤 미국으로 쫓기듯 나와 산 것이 벌서 55년째다. 그는 1968년과 1972년에 황동규, 김영태와 함께 3인 시집 ‘평균율’을 두 번 펴냈다.“그 친구들과 함께 펴낸 ‘평균율’은 제게 큰 의미가 있지요. 고국을 떠난 게 1966년이었고 5년간 미국에서 수련의로 살아낸 그 시절은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고 한편으로는 저를 괜찮은 의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그때 두 친구가 우정의 선물을 준 거죠.” 이번 시집 표지 캐리커처도 김영태가 그린 것이 들어갔다. 언젠가 시인은 “김영태 시인이 보낸 편지가 제일 많더라”고 추억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을 향한 시인의 사랑이 깊게 전해져 온다.1969년에 방사선과 전문의에 합격한 뒤로 그는 의대 교수로서 평화로운 삶을 누린다. 그 과정에서 낸 세 번째 시집 ‘변경의 꽃’(1976)은 이국에서 살아온 이의 떠돌이 의식과 그리움을 담은 결실이었다. ‘변경의 꽃’이야말로 이국에 살던 시인의 초상이 아니었겠는가. 그러고 보니 ‘변경의 꽃’으로부터 그는 ‘담쟁이 꽃’, ‘박꽃’, ‘축제의 꽃’으로 ‘꽃’을 변형해 오다가 이번에 ‘아내의 꽃’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시인은 가장 아끼는 시집으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를 들었다. 나도 ‘이슬의 눈’(1997)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혼돈의 시간을 겪어 정서적으로 시의 도움이 절실하던 때의 시집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떠올렸다. 한 편 읽어 보자.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바람의 말’) 그 ‘바람의 말’을 넓혀 온 트라이앵글이 의학과 시와 신앙이 아니었을까? ●의사-시인-신앙인 ‘선순환의 삶’ “제 시에서 의학과 신앙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의사였으니 의학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신앙 역시 외국에서 살아오느라 더 깊어지거나 흩어졌을지 모르지만 가톨릭 교인으로 60년 살아왔으니까요.” 그는 의학이나 신앙이 시의 모멘텀이 되는 때는 있었지만 가급적 그 몸체가 다 보이는 것은 경계해 왔노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시집은 조금 달랐다. 시인은 지난봄 원고를 보내고 첫 교정지를 받았는데 팬데믹으로 모든 게 정지되자 다시 찬찬히 원고를 들여다보았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없겠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때 등단 소감에 좋은 믿음의 시인이 되겠다고 썼던 생각이 났고, 몇 편 버리고 서너 편 신앙적 시들을 넣게 됐다고 한다. “의학은 육체의 치유, 시는 정신의 치유, 신앙은 영혼의 치유를 위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좋다고 믿음과 시를 합치면 감동이 떨어지게 되고, 의학과 시도 한쪽으로 기울면 둘 다 역할을 못할 것입니다. 서로 우러르고 가까이에서 아끼는 상태가 돼야겠지요.” 그만큼 ‘의사’와 ‘시인’은 어느 하나가 주(主)가 되고 다른 하나가 종(從)이었던 것이 아니라 마종기에게 상호의존적인 수평적 축이었던 셈이다. 선진 의학을 5년간만 공부하고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틈에 시인은 그 땅에서 반세기 이상을 살았다. 오하이오에서 의사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플로리다로 옮겨 사는 시인은 아들 셋과 손주들이 멀리 살고 있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게 전부라고 한다. 평생 고독했지만, 자신의 시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을 만나면 갑자기 자신을 겹으로 싸고 있던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이 다 날아가버린다고 했다. 의사-시인으로 “한길로 살아온 길이 외진 길”(‘이슬의 명예’)이었다지만, 그의 ‘변경의 꽃’으로서의 시작(詩作)은 지금부터 다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 마종기’의 생으로 시작될 것이다. 위안과 그리움을 “내 나라도 보이던 따뜻하고 편한 그 색깔”(‘노을의 주소’)에 담은 ‘천사의 탄식’이 보내준 소중한 만남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구슬픈 뚜루루뚜루…인도서 머리 둘 달린 돌연변이 아기상어 발견

    구슬픈 뚜루루뚜루…인도서 머리 둘 달린 돌연변이 아기상어 발견

    머리가 두 개인 아기상어가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다에서 한 어부가 돌연변이 아기상어를 낚았다고 보도했다. 마하라슈트라주(州) 팔가르에 위치한 샅파티라는 마을에서 어부 일을 하는 니틴 파틸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매우 특이하게 생긴 흉상어 새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갓 태어난 아기상어는 특이하게도 머리가 둘이었다. 둘로 나뉜 머리에는 각각 두 개의 눈과 하나의 입이 달려있었고 각자 등지느러미가 한 개씩 붙어 있었다. 아기상어의 크기는 겨우 손가락만 한 크기로 이제 갓 태어난 듯했다. 파틸과 다른 어부들은 그들이 발견한 이 아기상어가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을 해 사진을 찍은 후 바로 바다에 놓아주었다. 파틸은 "머리가 두 개 달린 상어는 처음 봤지만, 우리는 새끼 물고기를 먹지 않기에 그냥 바다에 놓아 주었다"고 말했다.머리가 둘 달린 돌연변이 상어는 배아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성장을 멈췄거나 쌍둥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단돼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생물학자 스합닐 판델은 "이런 돌연변이 상어의 발생 원인은 유전, 신진대사의 이상, 바이러스, 공해, 남획 등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인도 농수산부 소속 해양연구소의 KV 아킬리쉬 박사는 "머리가 두 개인 상어는 지난 1964년 인도 서부 구자라트, 1991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등에서 단 두 번밖에 발견되지 않았을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견된 아기상어는 한 쪽 눈이 기형인 데다, 등지느러미도 두 개라 자연에서 포식자를 피해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안녕? 자연] 알프스 빙하 녹아버리니…수천 년전 인류 물품도 빼꼼

    [안녕? 자연] 알프스 빙하 녹아버리니…수천 년전 인류 물품도 빼꼼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뜻하지 않게 고대 인류가 남긴 '흔적'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안에 꽁꽁 얼어있는 상태로 묻혀있었던 중석기 시대 인류의 물품들이 하나 둘씩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현지 고고학자인 레굴라 구블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위스 알프스 서쪽 베른 알프스 고개의 빙하(Schnidejoch)에서 최소 6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물품들을 발견했다. 밧줄과 신발 그리고 나무로 만든 인형 등이 대표적으로 고고학적 연구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발견이다. 당시 인류가 알프스 산맥과 같은 높은 곳에서도 사냥을 위해서 혹은 먹을 것을 찾아 활동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천년 이상 얼음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인류의 기록'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고고학 연구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역설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블러 박사는 "수천 년 전 인류가 어떻게 산악생활을 했는지 그 이해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지구온난화로 이같은 특별한 발견이 가능해졌지만 반대로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얼음에서 녹은 물품이 빠르게 분해돼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빙하가 녹는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20년 안에 찾아내야 하는데 이 또한 스트레스"라고 덧붙였다.실제 알프스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사라지는 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 8월에는 알프스 최고봉(峰)인 몽블랑의 일부 빙하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급기야 대피 명령까지 내려졌을 정도다. 특히 빙하가 녹으면서 생기는 이상 현상은 알프스 주변에서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북동부 트렌토 인근 알프스 산맥 끝자락에 있는 프레세나 빙하(Presena Glacier)에서 분홍색으로 물든 눈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조류(물 속에서 생육하며 광합성에 의해 독립영양생활을 하는 식물) 때문에 생기는 일반적인 현상인데, 결과적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을 수 있다는 신호다. 빙하는 태양에서부터 오는 복사열의 80%를 반사하는데, 조류가 빙하의 윗부분을 덮어 짙은 색으로 변할 경우 더 많은 복사열이 흡수돼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또한 알프스 몽블랑 북쪽면에 위치한 보송 빙하에서 1966년 1월 20일 자 인도 신문이 지난 7월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역시 오랜 시간 꽁꽁 얼어붙어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신문이 밖으로 노출된 것이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난 5년 동안 알프스 빙하의 10% 이상 녹아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자 귀신이 보여요”…뉴질랜드 공포의 귀신들린 집 화제

    “여자 귀신이 보여요”…뉴질랜드 공포의 귀신들린 집 화제

    여자 형체의 귀신이 보이고, 수시로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는 남편의 뒤로 여자가 보이는 귀신들린 집이 뉴질랜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지방자치구역 남단에 있는 소도시인 푸케코헤에 위치한 귀신들린 집을 보도했다. 흰색의 깔끔한 방갈로 스타일에 5개의 침실이 있는 이 집에는 현재 필리핀 출신의 건축 노동자 5명이 3주 전부터 세를 들어 살고 있다. 건축 현장에서 비계작업을 위해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 글렌 풀은 “이들이 그 집에서 숙식하기 시작한 지 며칠 후에 나를 찾아 와서 자신들이 머무는 집이 귀신들린 집이 아니냐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집안에서 여자모양의 형체를 보기 시작했고, 여자들의 울음 소리를 수시로 듣기 시작했다. 한 근로자는 한밤 중에 혼자 자는 방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뺨을 때리는 느낌을 받아 깨었으며, 한 근로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다리를 누르는 느낌을 받으며 다리가 마비되는 경험도 했다. 집안의 전깃불이 껴졌다 꺼졌다를 반복했고, 누군가가 걷거나 뛰어 다니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근로자가 필리핀에 있는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일어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뒤에 있는 여자가 누구냐며 다그쳤다. 남편은 뒤를 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집안에 아무도 없다고 맹세를 했지만 그의 아내는 분명이 여자를 보았다며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카톨릭 신자인 이들 근로자중 다윈 리베라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매일밤 성경책을 읽으며 기도를 하면서 무서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24년을 살다가 지난 2월에 집을 판 전 주인 킴 틸야드는 이들의 귀신 이야기가 놀랍지 않다. 틸야드 가족도 이 집에서 살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고 유령을 보기 시작했다. 자녀 중 한 명은 침실에서 자신의 머리맡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형체에 경기를 일으켰고, 막내아이가 계속 칭얼대서 부부의 침대에서 재우는데, 틸야드는 한밤 중에 자신의 위에서 긴 망토을 쓰고 있는 유령을 보아 기겁을 한 경험도 있다. 틸야드 가족이 공포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아내 크리스틴이 유령을 향해 “우리를 내버려 두고 사라져라”고 정면 대결을 한 후 귀신의 존재가 사라졌지만, 그 이후로도 수시로 구마의식을 하며 24년을 살다가 이집을 매매하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해당 집이 귀신들린 집으로 알려지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는 ‘뉴질랜드 유령회’의 카렌 윌리엄스가 해당 집을 방문해 퇴마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령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뉴질랜드 회의론 협회’의 크레이그 시어러는 “소위 유령이라 불리는 초자연적 현상에는 대부분이 이성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며 “카톨릭 신자들인 필리핀 근로자들의 종교적인 영향과 반수면 상태에서 꿈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비밀의 숲 시즌3? 이만큼 사랑 받는 캐릭터 나오기 쉽지 않아”

    “비밀의 숲 시즌3? 이만큼 사랑 받는 캐릭터 나오기 쉽지 않아”

    지난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1위에 다시 올랐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의 새 가능성을 열고 있는 ‘비밀의 숲2’의 유상원 스튜디오드래곤 CP와 연출을 맡았던 박현석 감독은 서면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탄탄한 대본”이라며 “시즌3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시즌1과 다른 주제와 문제의식 살리려 노력” ‘비밀의 숲2’는 2017년 시즌 1의 높은 화제성을 토대로 사전 제작된 만큼 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비숲러’로 불리는 열성 팬들이 많아, 연출자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시즌1과 물리적, 시간적 변화가 있어서 같아질 수 없다는 게 힘들었다”며 “작가님도 시즌1과 다른 문제 의식과 주제를 가지고 시즌2를 작업하셨기 때문에 변화는 자연스러운 부분이었고, 대본에 이미 완벽하게 녹은 메시지를 연출로서 잘 담아내는게 목표였다”고 말했다.시즌 2는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조직의 대립에서 출발해 통영 대학생 사망, 서동재 검사 납치 등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엮었다. 그러면서 “침묵하는 자 모두 공범”이라는 주제도 드러났다.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 개인의 선택도 지속적으로 다뤄지며 현실감을 높였다. 이수연 작가는 지난 8월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시즌은 판타지에 가깝다. 이번엔 내용이 너무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권 조정 이슈를 설명적으로 풀어내고 사건 전개에 속도감이 떨어지는 등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시즌 1의 폭풍 같은 질주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즌 2 대본은 더 차분하고 가라앉은 상태의 좀 더 현실적인 시작점이었다”며 “배우들에게 대사의 스피드를 조금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검경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인 만큼, 한 쪽에 치우치기 보다 옳은 길로 향하는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에 초점을 맞췄다고도 덧붙였다. “사랑 받는 캐릭터 드물어…시청자들, 좋은 드라마 원동력” 마지막회에서 세곡 지구대 사건 등 다음 이야기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남긴 만큼,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제작 총괄을 맡았던 유상원 CP는 “‘비밀의 숲2’ 마지막 방송 시청률이 첫 방송보다 높았으면 하는 점과, 시청자들이 시즌3를 보고 싶다고 하는 반응이 있었으면 했다”면서 “두 가지를 모두 이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시즌 3 제작 가능성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즌제를 이야기 할 만큼 사랑 받는 캐릭터가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밀의 숲2’처럼 짜임새를 갖추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는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악의 꽃’과 17일 첫 방송하는 ‘스타트업’ 등 화제작들을 만들고 있는 그는 “드라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보는 이들에게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인기 요인에 대해서도 작가, 감독 스태프들이 드라마 방향성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유 CP는 “뛰어난 대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출자와 배우,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세밀함을 살려내는 최고의 스탭들 덕분”이라며 “시청자 분들의 높은 눈높이도 제작진을 늘 긴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이런 법무부장관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제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던 사진기자의 모습을 찍은 사진 2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장관은 “출근을 방해하므로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며 일을 봐야겠다”, “지난 9개월 간 언론은 아무데서나 저의 전신을 촬영했다. 사생활 공간인 아파트 현관 앞도 침범당했다”는 글도 올렸다. 추 장관은 마스크를 쓴 해당 기자의 얼굴이 노출된 사진을 올렸다가 이후 얼굴만 모자이크 해 수정게시했다. 해당 기자의 얼굴과 소속 언론사를 그대로 노출시켜 지지자들에게 신상을 털라는 ‘좌표찍기’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아파트 앞이 사적 공간인지 여부를 떠나 공직자인 법무부 장관의 동선은 취재 범위에 포함된다. 산업재해 여부를 따질 때 출근길부터 업무 영역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법무부 장관의 출근길은 공적 업무 영역이다. 의혹에 대해 물어보거나 공인을 취재하는 것은 기자의 본분이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가 “기자가 집 앞에서 취재한다는 이유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게재하고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라며 “추 장관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나선 것이 당연하다. 추 장관은 그동안 논란이 불거진 주요 사안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에게 아들이 복무하던 군 부대 지원장교 휴대전화 번호를 카카오톡으로 알려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서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이 일자 “기억하지 못한다.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계속되는 아들의 카투사 복무 시절 특혜 의혹 질의에 대해 “정말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소설쓰시네” 발언보다 한참 더 나갔다. 여권 인사 연루 내용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대책문건에 대해서는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 문건”이라고 일축했다. 성역없는 독립적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깡그리 무시하는 일이다. 법무부 장관은 다른 장관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추 장관의 이런 감정적이고 오만한 행동은 법무부 장관은 물론 모든 국무위원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이 언론의 취재가 싫다면 정치는 물론 장관직을 그만두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못하겠다는 법무부 장관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이 불쌍하다.
  • 영하에 뛰어드는 사람들? ‘크라이오테라피’ 주목

    영하에 뛰어드는 사람들? ‘크라이오테라피’ 주목

    보통 영하의 날씨라고 하면 패딩을 꺼내 입고 핫팩을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영하 110℃ 이하에서 맨몸으로 3분을 버틴다고 생각해보자.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최근 해외 스타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 등 이러한 극한의 추위에 스스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이유는 영하 110℃~170℃의 초저온 환경에 신체를 3분가량 노출하면 신진대사가 활성화돼 피로 회복, 관절염 통증 완화, 노폐물 배출 등 신체 회복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크라이오테라피는 단시간에 이 같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요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크라이오테라피 장비는 편의성과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야누스타의 크라이오캡슐은 기존의 단점을 개선한 좌식형 크라이오테라피 장비로 눈길을 끈다. 서서 받는 크라이오테라피는 가라앉는 성질을 가진 액화질소 때문에 효과를 상/하체 모든 부위에 동일한 효과를 주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해 크라이오캡슐은 좌식 체험이 가능한 만큼 서서 받을 때보다 몸 전체에 찬기를 고르게 전달이 가능하다. 크라이오테라피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자가 회복을 유도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임산부, 고혈압,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자 등은 갑작스러운 저온 상태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 반드시 상담과정을 통해 몸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야누스타 헤라룩스의 크라이오캡슐은 일부 병의원 및 피트니스클럽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매장 및 체인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 “모리뉴와 보낸 1년은 환상적…팀에 성공가져올 것“

    손흥민 “모리뉴와 보낸 1년은 환상적…팀에 성공가져올 것“

    “‘위닝 멘털리티’를 가진 (조제)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에 분명 성공을 가져다줄 겁니다.”오는 18일 밤(이하 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재개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13일 밤 영국 런던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마련한 인터내셔널 화상 인터뷰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작, 공개한 ‘모 아니면 도: 토트넘’ 다큐멘터리 시리즈 홍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질문도 다큐에 담긴 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국한됐으며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제한됐다. 2019~20시즌을 보내는 토트넘의 피치 안팎을 두루 담은 이 다큐는 지난해 11월 구단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모리뉴 감독을 선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 브라질과의 A매치를 위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상태였던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과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슬펐다”면서도 “모리뉴 감독은 내가 어릴 적부터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해온 분이라 그가 나의 감독이 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2018~19시즌 EPL 4위에다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던 토트넘은 그러나, 2019~20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순위가 14위로 떨어지자 5년 간 동고동락한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 감독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시즌을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로 마무리 하며 선방했다. 새시즌 들어서도 빡빡한 일정 속에 순항 중이다. 손흥민은 이처럼 모리뉴 감독과 함께 한 지난 1년을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간에서는 괴짜로 인식되고 있는 모리뉴 감독에 대해 “함께하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면서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정말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한 시즌 내내 카메라에 ‘밀착 취재’ 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라커룸이나 식당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다고 해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7월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위고 요리스와 다투는 장면도 그저 감정적인 상태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해프닝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화면을 통해 본 라커룸 등은 묘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내 모습과 목소리는 물론 우리의 훈련, 경기 장면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게 이상했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팀 내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해 팀 공격을 홀로 책임지고 있던 지난 2월 애스턴 빌라 전에서는 경기 시작하자 마자 그라운드에 심하게 넘어진 뒤 팔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며 멀티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경기 뒤 병원에서 팔 골절 진단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는 “경기를 계속 뛰고 싶었기에 MRI 스캔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감독은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지만 팀 의료진이 스캔을 하도록 했다”고 돌이켰다. 손흥민은 또 “지난 시즌 팀에 불행한 일들이 많았기에 선수로서 좀 슬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40g으로 탄생” 美초미숙아 국내서 집중 치료받고 귀국

    “840g으로 탄생” 美초미숙아 국내서 집중 치료받고 귀국

    서울성모병원, 주한미군 자녀 집중치료체중 840g→1300g으로 늘어…치료 후 상태 호전…하와이로 이송 임신 25주 만에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주한 미군 자녀가 국내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본국으로 돌아갔다. 12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주한 미군 자녀인 네히미아 밀러(Nehemiah Miller·남)는 지난 8월 17일, 임신 25주 2일 만에 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인 네히미아는 출산 당시 체중이 840g이었다. 네히미아는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졌다. 응급 재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생한 네히미아는 태어날 당시 울음이나 활동성이 없었다. 의료진은 기도 삽관을 시행하고, 계면활성제 투여한 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고빈도 환기 요법으로 기계 환기 치료를 시작했다. 네히미아는 피부가 매우 연약하고, 부종이 심해 의료진은 가벼운 처치를 할 때도 매우 조심해야 했다. 제대 정맥 카테터를 통해 수액과 약제를 투여했다. 초극소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동맥관 개존증’을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을 닫는 수술도 받았다. 자궁에는 태아의 혈액 순환을 위해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동맥관이 있는데 정상 분만의 경우 출생 후 동맥관이 자연스럽게 닫히지만 미숙아는 출생 후에도 동맥관이 열려 있어 이를 동맥관 개존증이라고 한다. 한달 간의 집중치료 덕분에 네히미아는 체중이 1326g으로 출생 때보다 500g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 동맥관 개존증 수술 후 혈압을 목표 범위로 유지하기 위한 승압제 소량과 항생제를 투여받고 있기는 했지만 활력 징후도 안정적이고 활동성도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네히미아는 아버지의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지난 17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아버지 다비온 밀러 상병이 발령을 받은 하와이 호놀룰루로 출국했다. 네히미아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트리플러 육군병원(Tripler Army Medical Center)에서 장기적인 치료를 받게 됐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인경 교수와 염숙경 교수는 “네히미아가 초극소 미숙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견뎌내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의 손길로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와 염 교수는 “안전한 이송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네히미아가 잘 성장해 엄마 아빠 품으로 웃으며 돌아갈 수 있는 행복한 날이 오길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모두 한 마음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주한미군의 주요 협력 병원으로 매년 많은 미군 환자가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국제진료센터는 미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번 신생아 이송을 무사히 진행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신생아 집중 치료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가톨릭 생명존중 문화 부흥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2017년부터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3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멘탈 훈련인가” 이근 성추행 일파만파…일상 전한 대위님(종합)

    “멘탈 훈련인가” 이근 성추행 일파만파…일상 전한 대위님(종합)

    ‘성추행 전력’ 난리인데 사진 올린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브 예능 스타 ‘가짜사나이’의 이근 전 대위가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에 대해 해명했으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논란에도 이근 전 대위는 13일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는 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지인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 음주 중인 모습 등 사진 2장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음주 사진에만 ‘cheers’(건배)라고 적었을 뿐, 별다른 사진 설명 없이 ‘이근 대위’ ‘UDT’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전 대위의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멘탈 훈련인가”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전 대위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처벌받았지만 실제 추행은 안 했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근 대위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판결문에 나온 증인 1명은 여성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성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또한 당시 폐쇄회로(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1심 판결문 “피해자 진술,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법정 진술을 한 증인은 2명이다. 또 이근 대위가 말한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판결문에는 “피해자는 수사기관 이래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하여 ‘판시 일시·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던 피고인(이근 대위)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피고인이 피해자의 왼쪽 옆으로 지나가면서 갑자기 손으로 피해자의 허리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피해자의 오른쪽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이에 그 상태에서 곧바로 피해자의 손으로 피고인의 위 손을 낚아챈 다음 피고인에게 ‘뭐 하는 짓이냐’라고 따졌다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또 “달리 위 진술이 허위라고 의심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을 찾을 수 없는 점, 피고인으로부터 위와 같이 추행을 당하게 된 경위 및 당시의 정황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해당 사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적시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정황까지도 언급하고 있다”며 “다른 증거들과도 모순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해자의 위 진술은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다른 증거들’은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 CD 포함이다.광고 촬영한 롯데리아, KB저축은행 등 관련 영상 삭제 논란이 커지자 이근 대위와 광고 촬영을 진행한 롯데리아, KB저축은행 등이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펄어비스는 자사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이근 대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이슈 전에 종료됐고, 사회적 이슈를 감안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근 대위는 유튜브 방송 ‘가짜사나이1’의 교관으로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인성 문제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참가자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매너있고 부드러운 면모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이근 대위는 최근 JTBC ‘장르만 코미디’, SBS ‘집사부일체’, MBC ‘라디오 스타’ 등 방송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성 1호 운명 앞둔 과방위 국감도 ‘아슬아슬’…野 “한수원, 정권의 주구”

    월성 1호 운명 앞둔 과방위 국감도 ‘아슬아슬’…野 “한수원, 정권의 주구”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상징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가 타당했는지를 따지는 감사원의 감사가 재개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대상 국정감사도 탈원전을 두고 달아올랐다. 과방위는 이날 국회에서 원안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수력원자력 등 5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정재훈 한수원 사장에게 “월성 1호기는 전문가들이 모두 더 운행해도 된다고 한 것을 정권이 바뀌고 갑자기 폐쇄 결정됐다”며 “정권이 바뀌면 전문가 의견도 바뀌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지금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을 자제하겠다”며 “해당 주민들의 수용성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황보 의원의 “월성 1호기가 가장 뛰어난 경제성을 갖고 있는데 폐쇄한 것은 정치적 선택이 아니었느냐”는 질의에는 “아니다”고 답했고,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낮추라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野 “한수원 정권의 주구”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한수원의 수익 감소를 지적하며 “재무상태 악화의 원인은 탈원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경영 실패가 아니라, 경영 포기나 마찬가지다. 경영까지 포기하며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입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특히 “한수원 사장이 경영까지 포기하면서 정권의 주구(走狗·사주를 받고 끄나풀 노릇을 하는 사람)가 됐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의 ‘주구’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항의했다. 먼저 민주당 소속 이원욱 위원장이 “감정을 상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피감기관도 명예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도저히 정상적 사람들이 쓸 수 없는 단어”라며 “주구는 상당히 모욕적 발언이다. 북한 애들이나 쓰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현안 분석 총서’와 관련해 “북핵 총서에 영변 외 비밀 핵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기술돼 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이 전면 폐기돼 북한의 비핵화가 되도릴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북한에 저렇게 10개나 핵시설이 잔뜩 있다. 대통령의 진단은 허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석철 원장은 “미국의 38노스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공개적 자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리와 고리도 구분 못 하는 원안위원” 원안위 구성의 비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여당 추천 4명, 야당 추천 2명의 기울어진 운동장도 문제인데 더 심각한 것은 정부·여당 측 추천 의원이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 자연과학, 행정, 보건분야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8년 12월 이후 33회 원안위 회의록을 공개하며 “정부 추천 의원들 비전문성 심각해 한숨이 나올 정도”라며 “신고리와 고리를 구별 못 하고, 차단기가 뭔지도 모르고, 회의가 진행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안위가 공부하는 데가 아닌데 국민의 안전성, 경제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안건을 대체 어찌 처리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엄재식 원안위원장은 “공학적으로 안전성 기준을 해석하는 것과 사회적 측면의 안전성 해석에 견해차가 있다”며 원안위 다양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학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일반 지식이 없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재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단독]10대 딸 방바닥에 대소변… 엄마는 극단적 생각까지

    [단독]10대 딸 방바닥에 대소변… 엄마는 극단적 생각까지

    “애를 안고 ‘너랑 나랑 지구에서 없어져 버릴까’ 그런 말을 했어요.” 광주시에서 16세 중증 발달장애 딸을 키우는 강모(44)씨는 요즘 들어 끔찍한 생각을 하다 몸서리친다. 사춘기인 딸은 기분이 나쁘면 엄마에게 침을 뱉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소변을 방바닥에 누고, 입에 넣어 강씨를 놀라게 했다. 코로나19로 특수학교와 복지센터가 휴관을 반복하는 기간 딸의 상태는 악화됐다. 강씨는 지난 6월 광주에서 발달장애인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한모(59)씨와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나쁜 생각이지만 ‘아이를 내가 언니처럼 할까’ 하는 몹쓸 상상도 해요. 정말 힘들 때는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자책해요.”발달장애 자녀들을 돌보는 부모들은 장애인 본인보다도 더 빨리 신체적·정신적 소진 위기에 빠진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스트레스와 돌봄 부담은 부모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순간적인 살인, 자살 충동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상태를 경험하는 이유다. 인천에서 25살의 발달장애 쌍둥이 아들을 돌보는 김모(50)씨는 지난여름 내내 15평 남짓한 집안에서 창문 한번 제대로 열지 못했다. 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가 잇따라 휴관한 후 집에 머물게 된 두 아들은 창문을 여는 걸 극단적으로 거부했다. 현관문만 열어도 괴성을 지르며 흥분에 빠졌다. 자연스레 집은 세 모자에게 ‘감옥 아닌 감옥’이 됐다. 김씨는 “휴관 기간에도 복지관 선생님들은 다 출근을 하지만 장애인들은 집에 있으라고 한다”며 “시설에 가둬놓고 관리하던 옛날 사고방식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도전적 행동’(자해나 타해) 빈도가 폐쇄 스트레스와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광주에서 22살 발달장애인 아들을 키우는 최모(54)씨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중단되고 격리 아닌 격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아이가 몸을 자해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도 심해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들의 체중은 올 들어 80㎏에서 100㎏으로 불었다. 지난 3월 26일부터 5월 10일 대한작업치료사협회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158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발달장애인과 돌봄을 수행하는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정도를 ‘매우 심하다’(10점)부터 ‘전혀 어려움이 없다’(1점)로 조사한 결과 평균 스트레스 점수는 발달장애인이 7.22, 발달장애인 부모는 7.92였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돌봄 부담을 떠안은 부모가 발달장애인 본인보다도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을 진행한 지석연 감각통합상담연구소장은 “일반 사람들은 가끔 7점인 상황에 처하지만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경우 7점 이상 상황이 24시간 내내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감정 상태가 피폐해지고 사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국가가 자살위기관리군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통일부, ‘남녘동포’ 김정은 연설에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종합)

    통일부, ‘남녘동포’ 김정은 연설에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종합)

    “한반도 평화·남북관계 발전 이어지길”김정은, 피격 공무원 언급은 일절 없어북한 보름 넘게 ‘공동조사’ 묵묵부답北열병식서 신형ICBM 등 전략무기 공개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 보건위기를 극복하고 북남이 손을 마주잡자’로 발언에 대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냈다”고 호평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일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 시사 주목” 통일부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코로나19 등 보건의료와 인도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한 것은 대북제재 속에 코로나19, 태풍 수해피해 등 악재가 겹친 북한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열병식 연설에서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면서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중간에 울먹이기도 하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면서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북한 주민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거듭 전했다.통일부 “군 통신선 복구와 피격 공무원 공동조사 적극 호응 촉구” 통일부는 이와 함께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우리측이 요청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그리고 공동조사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은 지난달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으로,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찾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북한에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지만 북한은 보름 넘게 답변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를 통해 보내 온 통지문에서 공무원이 피살된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공무원을 총살한 것은 맞으나 부유물에 시신은 없었다며 국방부가 밝힌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北 열병식서 신형ICBM·SLBM 공개김정은 “자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강화” 한편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에는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TEL의 바퀴 수만 보더라도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화성-15형은 길이가 21m였으나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은 2∼3m가량 긴 23∼24m로 추정된다. 외형상으로 직경도 화성-15형(2m)보다 약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란 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 최초 SLBM인 북극성-1형이나 지난해 발사한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살인 말벌 이어 ‘맹독성 애벌레’ 미국서 대량 발생…긴급 이송 피해자 속출

    살인 말벌 이어 ‘맹독성 애벌레’ 미국서 대량 발생…긴급 이송 피해자 속출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현재 이 나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애벌레가 대량 발생해 주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독성 애벌레는 ‘남부 플란넬 나방’(학명 Megalopyge opercularis)이라는 나방의 유충으로, 겉으로는 포유동물처럼 복슬복슬한 털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모두 독침으로 피부에 박히면 심한 통증과 함께 퉁퉁 붓고 열이 나며 구토가 나오거나 의학적 쇼크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이에 따라 버지니아주 산림청 당국은 이 애벌레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남부 플란넬 나방은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에서 주로 서식하며 평소에는 느릅나무나 떡갈나무 등에 숨어 산다. 그런데 버지니아주에서는 최근 공원이나 주택가에서 목격 제보가 잇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소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주 동부 지역에서 피해가 심해 심지어 구급차로 이송된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번식 장소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스 애벌레라고도 불리는 이 유충의 크기는 3~3.5㎝ 정도로 작고 몸의 생김새 털 같은 가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성충 나방이 되면 독이 없어져 전혀 해롭지 않지만, 애벌레 시기에 가장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애벌레는 새와 같은 포식자에게 취약하므로 이들 애벌레는 이런 맹독성 털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9월 피해를 본 뉴켄트 카운티에 사는 55세 여성 크리스털 개스턴은 지역매체 ‘버지니아 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 “집 앞에서 차 뒷좌석 문으로 손을 뻗는 순간 오른쪽 다리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운 칼로 찔린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 후 여성은 응급실로 옮겨졌고 건강 상태를 회복할 때까지 3일 정도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곤충학자인 버지니아공대 곤충식별연구소의 책임자 에릭 데이 연구원은 “푸스 애벌레의 개체 수는 일반적인 자연 상태에서 천적에 따라 조절되지만 올해에는 양상이 다르다”면서 “부드러운 털처럼 보이는 독침에 아이가 손을 댈 가능성이 크므로 보호자는 평소 외출할 때 잘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만일 애벌레의 독침에 찔렸다면 즉시 환부를 물로 씻고 셀로판테이프 등의 접착성 물질을 사용해 피부에 박힌 독침과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살인 말벌에 이어 맹독 애벌레까지 대량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왕절개 묵살해 아기 사망”…‘의료과실’ 청원 20만 넘겨

    “제왕절개 묵살해 아기 사망”…‘의료과실’ 청원 20만 넘겨

    출산 4시간 만에 아이를 잃은 부모가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올린 국민청원 게시글이 20만 명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정부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9일 오후 5시23분 기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들 부모가 피해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며 올린 청원글에 20만574명이 동의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리한 유도분만으로 열달내 건강했던 저희 아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료진은 차트를 조작하며 본인들 과시을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유도분만 시술의 이유는 의사의 편함을 위한 것인가요?”라고 글을 시작한 청원인은 자신을 “부산에 거주 중이며 올해 6월 22일 의료사고로 사망한 신생아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산 한 병원의 A의사가 유도분만을 무리하게 진행해 소중한 첫 딸아이를 잃었다”면서 “분만예정일은 7월 6일이었지만, A의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6월 22일 유도분만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허리디스크로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왕절개를 해야 하지 않느냐 물었지만 A의사는 상관없다며 자연분만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만을 앞두고 6월 20일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아이의 몸무게는 3.3㎏으로 나왔다. 하지만 분만실에서 간호조무사가 제 배를 보고는 ‘배가 너무 크다. 왠지 불안하다’며 아이의 몸무게를 계속 되물었다. 불안한 마음에 간호조무사에게 수술해도 되는 거냐 물었더니 ‘괜찮을 거예요’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내색을 한동안 내비치고 가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22일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는 4.5㎏이었다. 병원은 오차 범위 내 측정오류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지만, 당시 정확한 검사만 이뤄졌어도 제왕절제술을 시행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청원인은 “무통마취약을 총 4~5회 투여받으면서 분만을 진행했지만, 아기는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 힘이 너무 빠진 상태라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간호조무사와 A의사에게 의사 표현을 했지만, 제 의견은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진의 일방적인 분만 진행으로 인격적으로 너무 무시를 당했다.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무섭고 괴롭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6월 22일 13시10분쯤 병원에서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아 B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병원 이송이 늦어지면서 아기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기는 B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태어난 지 4시간 19분 만에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청원인은 “열 달 동안 소중히 품은 아기에게 젖 한번 못 물려봤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 아기의 사진 한 장도 없다.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아기를 처음 볼 수 있었다”면서 “분만 중간에라도 제왕절개수술을 진행했더라면 아기는 우리 부부 옆에 건강히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유가족이 직접 의료사고를 입증해야 한다는 게 참 가혹한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현재 분만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의료진이 산모의견은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분만과정을 진행했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을 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제발 이 청원을 통해서 억울한 우리 아기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의료진과 병원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병원 측은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내고 “산모의 제왕절개 요구가 전혀 없었다. 아기 출산과 대학병원 이송도 절차대로 했다. 견갑난산이라는 1% 미만의 난산 과정에서 신속한 분만을 했고, 신생아 응급처치 후 대학병원에 즉시 이송했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신생아가 사망한 경우”라며 의료과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외부 의료 전문가에게 부검감정서에 대한 의견을 들은 뒤 해당 병원의 의료 과실 등을 따져 보고 처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연평리 중턱 대규모 리조트 공사 한창 환경영향평가 피하려 부지 축소 ‘꼼수’ 제주시 수중 전망대 건설 사업도 논란 환경 파괴 우려… 경관심의 4번째 좌절“자연환경 훼손되면 관광객 외면할 것”“쾅쾅쾅~~~~.” 지난 5일 찾은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연평리에는 중장비 소리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낀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우도에 무슨 이런 큰 공사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 여행객은 “호젓한 섬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중장비 소리가 요란해 실망했다. 수년 전 왔을 때하곤 너무 풍경이 달라져 섬이 망가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넘쳐 나면서 우도가 개발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도는 청정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제주 본섬에서 다시 섬 속의 섬으로 여행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한 해 200만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연평리 중턱에는 대규모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우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공사장은 서쪽으로 성산일출봉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도에서도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지난 6월부터 리조트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연평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44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과 소매점, 미술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축구장 7개 규모에 이른다. 사업부지가 5만㎡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지만 이 사업은 부지를 4만 9944㎡로 조성, 환경영향평가를 피했다. 사업자는 난개발 논란을 의식한 듯 우도는 물론 제주와도 인연이 없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화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1928~2000)의 이름을 리조트에 갖다 붙였다. 한 주민은 “사업부지를 5만㎡ 이하로 축소해 환경영향평가를 빠져나갔고 제주와는 인연도 없고 지금은 작고한 유명 건축가의 이름을 리조트에 붙이는 등 난개발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리조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요즘 우도는 굉음을 내는 중장비 소리로 날이 새고 날이 저문다. 한 주민은 “사업 부지가 우도의 절경 가운데 한 곳인 톨칸이와 가까운데 리조트 공사로 해안 기암절벽인 톨칸이 일대 암반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우도라 불린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제주어. 바다와 맞닿은 해안 기암절벽은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과 흡사해 톨칸이라 불린다. 톨칸이로 주변은 낙석위험 등으로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사업부지와 톨칸이와의 직선거리는 300여m에 불과하다. 8만~9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톨칸이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톨칸이 곳곳에 지하에서 용암이 터져 나올 때 기존에 있던 암석을 부수고 나온 기반암인 흰색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화산섬 제주에서 톨칸이처럼 기반암이 많이 보이는 곳은 드물다. 더구나 톨칸이는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구성돼 충격에도 약하다. 한 연평리 주민은 “사업자 측이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고 마을회와 해녀회 등에 수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박모(60·대구)씨는 “우도는 차량 반입 제한으로 밀려드는 렌터카 차량으로 인한 번잡함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대형 리조트 등 난개발로 얼룩진 제주 본섬의 축소판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우도에 대형 바닷속 전망대 등을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바다 환경훼손 논란도 빚고 있다. 2018년 제주시가 수립한 우도종합발전 계획에 따르면 해중전망대는 우도면 오봉리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2000㎡에 길이 130m, 폭 3m의 다리를 세우는 사업이다. ㈜우도해양관광과 전흘동마을, 오봉리어촌계는 다리 시설에 추가로 원형 건물을 세워 바닷속을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원형 건물의 높이는 만조(해수면 높이 8m가량) 기준으로 해수면 위로 9m가량 더 솟아올라 총높이는 17m가량으로 아파트 5층 높이와 비슷하다.제주시는 지난 7월 사업자가 신청한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점유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제주도립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한 후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업계획을 반려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이번까지 네 번째 경관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업자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중전망대 등의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창출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측은 바다 한가운데 다리와 전망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고 건설 시 발생할 쓰레기와 하수 처리, 교통 혼잡 등 갖가지 문제가 우려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우도 해중전망대 반대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바다를 부수고, 그 자리에 해중전망대를 만드는 사업인데 사업 추진 과정도 명확하지 않고 많은 우도 주민도 이 사업을 모르거나 반대한다”며 “특히 이 사업은 추후 우도의 관광지가 아니라 흉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해중전망대는 바다가 깨끗하고 볼 게 있어야 하는 사업인데 우리가 망할 사업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 우도 이주민(44)은 “우도에 관광객이 늘어나자 외지인들도 너도나도 식당과 카페 등 돈벌이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빈 가게가 수두룩하다”면서 “우도의 자연환경이 자꾸 훼손되면 언젠가는 관광객이 외면하게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4.5㎏ 아기, 무리한 유도분만…아기를 잃었습니다” [이슈픽]

    “4.5㎏ 아기, 무리한 유도분만…아기를 잃었습니다” [이슈픽]

    “분만실 CCTV 미설치로 의료진 과실 입증 어려워” 부산의 한 여성병원에서 무리한 유도분만을 진행해 신생아가 숨졌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리한 유도분만으로 열 달 내 건강했던 저희 아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료진은 차트를 조작하며 본인들 과실을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아이의 엄마의 청원이 올라왔다. 결혼 3년 만에 시험관시술로 태어난 아이가 병원 측에 무리한 유도분만으로 숨졌다는 30대 부부의 사연이다. 청원인은 자신을 “부산에 거주 중이며 올해 6월 22일 의료사고로 사망한 신생아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산 한 병원의 A의사가 유도분만을 무리하게 진행해 소중한 첫 딸아이를 잃었다”며 “유도분만 시술의 이유는 의사의 편함을 위한 것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분만예정일은 7월 6일이었지만, A의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6월 22일 유도분만을 하게 됐다”며 “허리디스크로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왕절개를 해야 하지 않느냐 물었지만 A의사는 상관없다며 자연분만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만을 앞두고 6월 20일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아이의 몸무게는 3.3㎏으로 나왔다. 하지만 분만실에서 간호조무사가 제 배를 보고는 ‘배가 너무 크다. 왠지 불안하다’며 아이의 몸무게를 계속 되물었다”며 “불안한 마음에 간호조무사에게 수술해도 되는 거냐 물었더니 ‘괜찮을 거예요’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내색을 한동안 내비치고 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2일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는 4.5㎏이었다. 병원은 오차 범위 내 측정오류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지만, 당시 정확한 검사만 이뤄졌어도 제왕 절제술을 시행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청원인은 “무통마취약을 총 4~5회 투여받으면서 분만을 진행했지만, 아기는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 힘이 너무 빠진 상태라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간호조무사와 A의사에게 의사 표현을 했지만, 제 의견은 묵살됐다”며 “의료진의 일방적인 분만 진행으로 인격적으로 너무 무시를 당했다.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무섭고 괴롭다”며 “6월 22일 13시10분쯤 병원에서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아 B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고 당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기는 B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태어난 지 4시간 19분 만에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분만 중간에라도 제왕절개수술을 진행했더라면 아기는 우리 부부 옆에 건강히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유가족이 직접 의료사고를 입증해야 한다는 게 참 가혹한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현재 분만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의료진이 산모 의견은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분만 과정을 진행했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제발 이 청원을 통해서 억울한 우리 아기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의료진과 병원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었다.이재명 경기지사 “수술실 CCTV 설치 입법화 필요” 그렇다면 ‘수술실 CCTV 설치 입법화’ 어디까지 왔을까.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공병원에 이어 민간병원에도 수술실 CCTV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국회의원 300명에게 ‘병원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호소하는 편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편지에서 “병원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을 비롯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환자와 병원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결국 환자와 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는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수술실 CCTV의 설치·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의원님들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靑 ‘수술실 CCTV 의무화’ 청원에 “숙고 과정” 청와대는 수술실에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를 촉구한 국민청원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 등 다른 의견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숙고의 과정에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청원 답변자로 나선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수술실 내 CCTV 설치와 관련해 “환자단체 등에서는 환자 알 권리와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반대로 의료계 등에서는 환자 및 의료기관 종사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의료인의 방어적 진료 가능성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차관은 “정부에서는 수술실 내 환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의료기관이 수술실 출입자를 제한하고 출입 명단을 관리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올해에는 수술실 CCTV 설치 현황 실태조사를 했다” 알렸다. 이어 “그 결과, 수술실이 설치된 의료기관 중 주 출입구에는 약 60.8%, 수술실 내의 경우에는 약 14% 정도에 CCTV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합리적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현재 국회에는 수술실 내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2건 발의돼 있다. 정부에서도 입법을 위한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환자 피해 방지 및 권익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는 의료분쟁을 신속, 공정하게 해결하고자 2012년부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8일 오후 3시 기준 18만9944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마감 날짜는 15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관련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앞서 소개한 청원 마감 날짜는 15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관련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현재 해당 청원은 8일 오후 3시 기준 18만9944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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