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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언론보도 활용하라”/ 對언론 유화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언론에 대해 ‘유화적 발언’을 했다.새 정부가 언론을 적대시한다는 ‘편향적 언론관’ 논란이 번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보도에서 아이디어를 노 대통령은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화상 국무회의에서 “언론과 적대관계나 갈등을 일으키려는 생각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를 구분하고 대응방안을 보고하도록 한 것은 언론과 대적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자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보도를 활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감사원과 건교부가 이달 국무회의에서 각각 보고한 사례를 예로 들며 “댐 안전성 감사 결과와 정부 대책을 보고하도록 한 것은 신문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정부)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현황설명은)국민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또한 언론 보도의 활용과 관련해 “각종 정보기관의 보고보다 언론보도가 훨씬 정보가치에 있어 중요하다.”면서 “언론보도는 정부 활동에 대한 국민적 평가와도 관련되므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잘못했다는 것에 대해 언론의 정보가치가 대통령의 정보가치 중 제일 높다.”고 지적했다. ●언론보도로 공무원 평가 노 대통령은 언론보도 내용으로 각 부처와 해당 공무원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일한 대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홍보의 핵심과제이며 그런 차원에서 업무의 잘못을 지적한 보도 등에 대해 하나하나 보고서를 내주어야 하고,그 보고서로 각 부처를 평가하고,그와 관련된 개인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KBS가 최근 방영한 백두대간의 훼손 현장을 보았다.다음 국무회의에서 그 상황을 영상으로 보고 중요한 자연환경의 훼손방지에 대해 토론하자.”며 한명숙 환경부장관에게 토론안건 준비를 당부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전쟁변수’ 해소이후 전망/ 부동산시장 ‘기지개’

    시중 여유자금 유입 징후 인기지역 중심 값 상승세 지역·평형별 양극화 가속 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분양을 미뤄왔던 주택업체들도 분양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또 아파트 가격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신규 분양시장은 지역별,상품별 극심한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이제 서서히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존주택시장 혼조세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아파트값도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로 돌아섰다.또 가격이 낮은 물건 위주로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반포주공3단지 16평형은 3주전 5억 5000만원 안팎에서 6억원까지 5000만원 이상 급등했다.그나마 매물은 없고 매수자만 몰리고 있다.안전진단을 통과한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도 1단지 13평형이 3억 8500만원으로 안전진단전보다 6000만원 정도 올랐다. 기존아파트는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대치동 붐타운 공인 황대선 대표는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가격이 보합세이고 거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기주거지역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마포 공덕동 삼성아파트는 2∼3월에는 거래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매수문의도 늘어나고 매매가격도 전반적으로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규분양 시장 꿈틀 경기침체에다 행정수도이전,북핵 문제 등으로 곤두박질쳤던 신규분양시장은 이라크전이 끝나고 북핵문제의 해법이 가닥을 잡으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1·2·3월에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1차 50대 1,2차 24대 1,3차 17.38대 1로 저조했다.이는 ▲경기침체에다 ▲동시분양 물량에 강남지역 물량 등 노른자위 아파트가 포함되지 않았고 ▲높은 분양가로 시세차익이 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3월이후부터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부 투자형 상품에는 여유자금이 유입되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 헤론은 일반분양 124가구의 경쟁률이 평균 68대 1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34평형 4가구는 최고 6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월 화성 태안 기안리 신일 해피트리 32평형(901가구) 1순위가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4월에 분양한 평택 장당지구 임대 제일하이빌 25평형(1000가구)의 수도권 1순위 청약경쟁률은 26대 1로 치솟는 등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개발재료에 따라 청약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평택은 포승공단,평택항 등에 대한 개발 기대심리로,화성은 신도시 개발이 호재로 작용해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지역 1순위의 청약률이 저조한 반면 수도권 1순위의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실수요자 이곳을 노려라 최근 부동산시장은 철저한 ‘차별화’양상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시장이 재편되고 있을 때에는 무조건 청약하는 ‘묻지마식’ 투자는 금물이다. 특히 실수요자라면 청약하기 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서울지역 거주자라면 이달초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도시기본계획안을 잘 살펴볼필요가 있다. 새로 부도심에 포함된 마포 상암지구,전략적으로 개발할 강서 마곡지구,국제업무지구로 변모할 용산지구,대규모공원이 들어설 뚝섬지구 등이 바로 그곳이다. 이 가운데 상암지구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및 남북교류거점도시로 육성돼 올림픽공원에 버금가는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라면 친환경적인 테마형 생태공원이 조성될 뚝섬 인근과 녹지가 잘 보전되고 공공기관과 아파트가 들어설 문정,장지지구도 노려볼 만하다. 일반투자자들은 잠실,반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안전진단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고 있어 투기성이 강하다.투자수익은 고사하고 자칫하면 손해볼 수도 있다. 오히려 재건축 판정을 받은 이후 일반분양분의 전용면적 18평이하 소형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효과적인 내집마련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미 오를대로 오른 재건축아파트 보다는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제3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용적률 250%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이는 노후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단지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죽전과 신봉,동천지구,그리고 김포지역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중장기투자는 이렇게 구시가지 전역에 걸쳐 재건축·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성남시가 돋보인다.이곳에서는 재건축,재개발지분을 매입하거나 신규아파트 그리고 도로변 토지나 상가,빌딩도 매입할 만하다. 또 경부고속철개통과 그린벨트해제,택지개발지구지정 등 호재가 겹쳐있는 광명시도 투자적지이다. 수도권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방침과 교통망개선,신도시건설로 인기가 정점에 있는 화성,평택,오산지역도 주목할 만하다.다만 과열분위기에 휩싸여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는것 보다는 역세권 또는 택지개발지구 인근의 5층이하 저층 주공단지의 소형아파트 매입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고속철 개통시 수혜가 예상되는 천안(아산)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통상 지하철이 개통되면 주택가격이 10∼15%가량 상승하므로 2004년 4월 고속철 개통후에는 20%이상 자산가치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묻지마 청약’이 성행했으나 올 들어서는 입지여건,개발재료 등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투자형상품 시장도 차별화 주상복합아파트나 상가,오피스텔 등 투자형 상품은 올들어 인기가 시들하지만 그래도 목좋은 곳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초동 롯데캐슬 헤론이 6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또 평촌 등지에서 분양된 오피스텔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다만 상가는 단지내를 빼고는 시들하다. 이런 투자형 상품은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 입지와 희소성이다. 오피스텔은 인기가 떨어졌지만 그동안 분양물량이 적었던 곳은 제법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입지여건이 좋더라도 일대에 공급물량이 많았던 곳은 투자에 적합한 물건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우이동 솔밭 근린공원 조성”김현풍 강북구청장

    “삼각산(북한산)을 중심으로 녹지·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강북구를 특화하겠습니다.” 15일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밝힌 강북구 개발 청사진이다.김 구청장은 “강남의 우수한 도시 제반시설과 달리 강북구는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특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오는 2006년까지 36만 전 구민이 1인당 1그루의 나무를 심는 ‘36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펼친다. 오패산길을 비롯해 도심지와 우이천변에는 벚나무·감나무 등 25종 6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과 조화된 주거지역으로 꾸밀 계획이다.100년생 소나무 1000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우이동 솔밭을 올 연말까지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역문화 육성을 위해 ▲4·19묘역을 활용한 ‘묘지(소귀골)음악회’ ▲중국 등 교류협정을 맺은 외국 도시의 ‘문화예술단 초청공연’ ▲올해로 11번째를 맡는 ‘삼각산 국제산악마라톤 대회’ 등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내년 말까지 미아6·7동 852의 197일대에최첨단 시설을 갖춘 ‘구민건강관리센터’를 건립하고,생활민원의 완전 전산화를 통해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부동산 파일/ 용인동백에 민관합동 쇼핑몰

    한국토지공사는 한국까르푸,포스코건설,대덕건설로 구성된 용인동백지구 테마형 쇼핑몰 프로젝트 파이낸싱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용인동백 쇼핑몰 사업은 용인죽전 역세권 개발에 이은 2번째 공공-민간 합동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으로 토지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자금조달과 시공,분양을 맡는다. 양측은 다음달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한 뒤 371억원을 투입,연말부터 연면적 5만 2250평 규모로 패션 아울렛과 할인점,영화관,스포츠·게임센터,콘서트홀,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입주하는 대형 쇼핑몰을 건설할 예정이다. 2만여평의 호수공원과 미관광장을 조성해 쇼핑과 위락 및 자연환경이 조화된 국내 첫 선진국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된다.
  • 기대하시라 평창올림픽...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0

    ‘예스,평창(Yes,PyeongChang)’-.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이 24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캐나다 밴쿠버와 함께 유치경쟁을 벌이는 강원도 평창은 당초 다른 경쟁 도시에 견줘 국제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부단한 노력을 펼친 끝에 현재는 3개 후보도시 가운데 가장 유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부상했다.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도시로 결정되면 한국은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된다. ●대륙별 순환개최 관례 ‘호재' 2010동계올림픽 최종 개최지는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위원 126명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과반수를 얻으면 곧바로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도시가 없으면 득표수 상위 2개 후보 도시만을 대상으로 또 한번의 투표(결선투표)를 한다. 당초 8개 도시가 신청했는데 지난해 8월 IOC는 공식후보도시로 평창 밴쿠버 잘츠부르크 베른(스위스)을 선정했다.그러나 베른은 지난해 9월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유치신청을 포기했다.IOC는 최근 평창을 비롯한 3개 후보도시에 대한 현장실사를 마쳤는데 평창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시설·편리한 교통 강점 평창이 시간이 흐를수록 최종 개최지로 부상하는 것은 대륙별 순환개최 관례 때문이다.유럽 미주 아시아 3대륙이 돌아가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뜻하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생긴 IOC의 관례다.동계올림픽은 94년 릴레함메르(유럽),98년 나가노(아시아),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주)에 이어 2006년에는 토리노(유럽)에서 열린다.따라서 그 다음 개최지는 당연히 아시아가 돼야 한다는 것. 여기에다 평창은 여러가지 장점을 지녀 더욱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우선 경기장과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국비 3조 9000억원이 투입되는 등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창군 93.9%,강원도 96.5%,전국 86.4%의 높은 지지율이 나와 IOC에 유치 열망을 확실하게 전달한 셈이 됐다.평창에 근접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각국 선수단이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또 경기가 열리는 곳을 모두 벨트로 연결,대회가 치러지는 13개 지역은 평창에서 5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경기장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모든 경기장에 비디오채팅,비디오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여기에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올림픽’을 표방해 강원도 청정환경을 건전하게 개발하는 그린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작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경쟁도시는 어디에....캐나다 벤쿠버 캐나다 밴쿠버는 도시의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가 최대 강점이다. 2001년에는 세계 200대 도시 가운데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로 뽑히기도 했다.시 외곽까지 포함해 200만명이 살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자랑거리다.지난 1986년 엑스포와 2001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열면서 국제행사를 치르는 능력도 검증받았다.1만 50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실내 빙상경기장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입장권 수입이 1억 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돼 IOC를 만족시켰다.잘츠부르크 1억 1500만달러,평창 6800만달러보다 예상 수입이 훨씬 많다.지역주민의 올림픽 유치 반대여론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스키종목이 열리는 휘슬러가 밴쿠버와 120㎞나 떨어져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지난 5일 밴쿠버를 실사한 IOC 평가단의 게르하르트 하이버그 위원장은 “거리가 너무 먼 데다 두 도시를 이어주는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도 좁아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북쪽의 로마’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알프스 산맥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잘츠부르크 주변의 모든 산에서 알파인 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모차르트를 배출한 음악도시이기도 한 잘츠부르크는 자연과 문화유산을 묶어 완벽한 환경친화적 올림픽을 연다는 계획이다. 평창과 밴쿠버는 경기장을 대부분 새로 지어야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기존시설이 무궁무진하다.잘츠부르크가 IOC에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컬링 경기장과 스케이팅 경기장만 한곳씩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연환경과 기존시설을 과신한 나머지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의 정확한 규모를 IOC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잘츠부르크는 경기를 함께 개최하는 아마데,키츠부엘,티톨과 최대 7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연결 도로도 불충분하지만 ‘도로 건설 없는 친환경적 수송계획’만 내세울 뿐 특별한 교통대책이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 ◆김진선 강원도지사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세계속에 우뚝 세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을 앞두고 김진선(사진) 강원도지사의 각오는 남다르다.지난달 IOC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막판 홍보전에 힘을 쏟고 있다.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유치전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는 김 지사는 “실사를 통해 경쟁 도시인 밴쿠버,잘츠부르크와 대등한 입장으로 올라 섰다.”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열의를 보였다. 평창이 다른 후보도시에 견줘 유리한 조건도 열정적으로 강조했다.“국제적 인지도에서는 아직 뒤지지만 해발 700m의 이상적인 고도와 적설량,질 좋은 눈 등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며 유치전에서 대세몰이를 하고 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평창을 중심으로 강릉 원주 정선 등 1시간 이내의 이동거리안에서 모든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IOC총회 때까지의 활동 계획을 꼼꼼히 챙겨 놓은 김 지사는 남은 기간 국내외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외에 국제스포츠 관계자와 기업인 등 인적매체,국제회의와 각종 경기,외교행사 등을 통한 외연 넓히기 등 전방위 득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강원도를 세계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모든 공무원들이 밤낮을 잊고 있다.”며 “역량을 총결집해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코리아 축제’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결의를 다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열린세상] 왜 그토록 안달인가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고향의 향우회 모임에 참석했었다.그 자리에 모였던 많은 향우들은 모처럼 얻어낸 축하의 분위기로 모두들 상기되어 있었다.고향 땅에 정치적 뜻을 두고 있는 인사가 영향력을 발휘하여 저개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그 산골 고장에 번듯한 왕복 4차선 도로가 들어서도록 주선했기 때문이었다.속내와 뜻은 어디에 있었든 교통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첩첩 산골에 보기에도 속시원한 도로가 뚫리게 되었다는 것은 축하할 일인 것은 틀림없었다. 객지생활을 하다가 모처럼 고향을 찾아가 보면,산기슭을 따라 요리조리 위태롭게 꼬부라지고 협소해서 곧잘 시야가 막히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내왕하면서 겪게되는 긴장감과 고초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속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따라 후딱 줄달음쳐서 국립공원 매표소 코앞에까지 차를 바싹 들이댈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축하 일색인 그 자리에서 어떤 분이 일어나 발언을 하게 되었다.그 분의 발언 요지는,무작정 도로를 넓힌다는 것도 재고해 볼일이다.오히려 꼬불꼬불하고 불편한 도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산 코숭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이어진 도로 자체가 여행의 정취를 한껏 뽐내며 더불어 볼거리가 된 나머지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지금도 그 관내에 어느 하천에서라도 고기잡이가 가능할 만큼 맑은 물이 흘러 여름철의 강변에는 천렵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이토록 정겨운 광경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그 고장은 국립공원이 자리잡은 곳을 축으로 잡아 사방 백 여 리 안쪽으로는 공해를 배출하는 공장도 짓지 못하게 조치하여 그야말로 난개발로 상처투성이가 된 우리나라 국토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청정지역이란 주장이었다. 그러자 처음에는 잠자코 듣고 있었던 좌석의 사람들이 그야말로 벌떼같이 일어나 가당치도 않은 발언을 손가락질해가며 가로막거나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그 오지에 모처럼 얻어낸 의욕적인 개발계획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된발언자는 그만 머쓱하여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나름대로 사려 깊고 진지했었던 발언에 대한 거의 폭발적이라 할 수 있었던 감정적인 대응을 바라보면서 착잡한 기분이었다.적어도 그런 분위기에선 들어줄 가치가 없는 발언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그 당사자의 의중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가를 소상하게 파악하려는 태도가 결여되어 있었으므로 그 회합 자체가 왜 있어야 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개발 제일주의에 무감각하게 감염되어 있다는 것이다.개발되면 무조건 편리하고 좋다는 생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오지에 살고 있거나 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일수록 이러한 인식들이 철저하게 자리잡아서 도무지 요지부동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한 자산적 가치를 좀더 차분한 심정으로 심사숙고해서 최선의 방법을 유추해내려는 태도를 백안시한다. 선진국을 여행해보면,선조들이 남긴 자연 자산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려는 심미안적 노력들을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독일의 알프스 산맥 기슭에 놓여있는 도로들은 주변에 있는 자연경관을 이제나저제나 다칠까 하여 옛날에 개발한 협소하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그대로 둔 것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심지어 길가에 핀 잡초도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오해할 정도로 뽑지 않고 그대로 자라게 둔 것을 발견한다. 우리는 왜 그토록 조급하게 헐어내고 뭉개고 부수지 못해서 안달들인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뒤따라 오는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도록 배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 주 영
  • 고속철노선 지역갈등

    정부의 경부고속철 노선 전면 재검토 조치가 새로운 지역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부산지역은 계획노선의 재검토를,울산지역은 울산역 신설없는 계획노선 반대입장을,경주지역은 기존노선 고수 등 서로 다른 해법을 주장하며 집회를 갖는 등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자칫 갈등 조정에 실패할 경우 부산과 대구지역간에 초래된 ‘위천공단 갈등’처럼 지역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조기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불교도 1만여명은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불교도 정진대회를 갖고 정부에 ▲건설교통부 대안노선 제시 ▲부산노선 국정감사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책임자 문책 ▲천성산·금정산 관통노선 백지화 등 4개항을 촉구했다.또 대구∼부산 노선이 친환경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날 불교도 대회에는 조계종 환경위원장인 성타 스님을 비롯해 이날 38일만에 단식을 중지한 지율 스님,조계종 범어사,통도사,천태종 삼광사,전국비구니회 스님과 불교신도와 시민 등이참석했다. 이와 함께 지율스님에 이어 15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49일 동안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지역의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회장 송철호)도 이날 울산시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조정될 경주∼부산 노선에는 중간에 울산역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다.”고 요구했다.범시민추진위는 울산역 설치를 관철하기 위해 범시민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백상승 경주시장과 김일윤(한나라당) 의원,경주시의회,경주상의,경실련 대표 등 경주지역 인사들은 13일 모임을 갖고 새 노선이 경주를 거치지 않게 될 것을 우려해 경부고속철 노선 재검토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이들은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사수 범시민추진위’를 구성해 정부의 노선재검토 방안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생태보전지 ‘탄천’ 르포/ 흔적없는 갈대밭… 황토물 범벅

    “탄천(炭川)은 서울에서도 드물게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말똥가리,꾀꼬리물총새 등이 사는 곳입니다.생태계 관리를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합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세번째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42만평 규모의 탄천에는 한해 평균 15∼30종의 야생조류가 찾고 있다. 그러나 4일 환경전문가와 현지를 답사한 결과 이곳이 생태계의 보고임을 말해주는 것은 탄천 지류인 양재천 입구의 입간판뿐이었다.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1년 가까이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토사와 오물이 끊임없이 흘러들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 만든다며 훼손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탄천 구간은 서울 강남과 송파지역을 가르는 6.7㎞에 이른다.그러나 푸른 물줄기는 찾을 수 없고 온통 누런 황토빛이었다.토사의 깊이는 30㎝를 넘었다. 보전지역 입구에는 스티로폼과 비닐봉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새들이 쉬었다 가야 할 하천 주변 갈대밭은 자취를 감추고 진흙에 트럭바퀴 자국이 선명했다.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는 중이었다.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수중보는 아예 토사에 매몰돼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서울 강동·송파 환경운동연합 김동현(金東炫·33) 사무국장은 “지난해 9월 주민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상류 지천에서 업자가 골재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5개월 동안 1t 트럭 21대 분량의 토사가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탄식했다. ●둔촌동 습지 생활하수 ‘펑펑' 서울시는 99년 3월 자연환경보전조례를 만든 뒤 지금까지 탄천을 포함,여의도 밤섬,강동구 둔촌동·암사동 습지,송파구 방이동 습지,은평구 진관내동 습지 등 모두 6곳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적절한 관리대책을 수립하지 못했다.”면서 “보전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주변 공사를 할 때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심의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0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둔촌동 습지에는 주변 건축물에 하수관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3년 동안 1700t이 넘는 생활하수가 유입됐다.지난해 12월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진관내동 습지에는 생태보전지역을 알리는 푯말이나 표석조차 없다. 게다가 주변 조경업체가 쌓아놓은 토사 때문에 매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산책로 확장공사로 갈대숲이 파괴되고 있는 암사동 습지도 조속한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습지를 가꾸는 사람들’ 최경희(崔慶姬·66) 대표는 “습지의 생태계는 주변 개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충지를 설치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해당 자치단체 등이 적극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환경국 관계자는 “용역과 주민실천단을 통해 기본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에 맞춰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비도시 지역 자연보전지역 도시개발구역 지정 허용

    오는 6월부터 도시지역 녹지와 비도시지역의 농림·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도 도시계획상 개발가능지인 경우 일정 규모 이상에 대해서는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허용할 방침이다. 건설교통부는 도시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도시개발사업 대상 지역과 지정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의 도시개발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5일 입법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도시지역 녹지(자연·생산·보전)도 광역도시계획이나 도시기본계획상 개발가능지로 1만㎡ 이상이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주택사업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비도시지역의 관리지역(계획·생산·보전관리)과 농림지역,자연환경보전지역도 광역도시계획이나 도시기본계획상 개발가능지가 30만㎡ 이상일 경우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가능토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대한포럼] 청계천 5.8㎞-동강 9.7㎞

    무릎까지 차는 시냇물,새와 물고기가 사는 자연하천,빨래터와 징검다리,달뿌리풀과 물억새가 자라는 녹지공간 등.서울시가 직접 공사비 3649억원을 포함,향후 20년간 무려 2조 2626억원을 들여 중구 태평로부터 성동구 신답철교 사이에 복원키로 한 길이 5.8㎞ 청계천의 미래상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오는 7월 첫삽을 뜨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교통대책 및 주변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여전히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시의 일정대로라면 청계천은 지난 1958년 서울근대화의 한 상징으로 추진된 복개공사로 아스팔트 아래로 사라진 지 40여년만인 2005년말 복개 구조물이 완전 철거되어 다시 햇볕을 보게 된다.미래의 청계천에 붕어·피라미가 서식하고 청둥오리와 고니 등이 찾아오는 자연생태계의 복원이 이뤄질지는 두고볼 일이다.이와 관련,“물고기나 새 등을 방생할 계획은 없다.현재 서식을 장담할 수 있는 동물은 매미밖에 없다.”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이 진실되게 들린다. 이처럼 수조원을 들여 되살리려는 청계천의 불투명한 미래상에 비해 강원도 동강의 현 자연생태계는 환상적이다.천연기념물만 수달·어름치·원앙·황조롱이·솔부엉이 등 1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금강모치·꺽지·쉬리 등 보호대상이나 고유동식물의 종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생태계의 보고인 동강의 자연가치가 한해 1200억원대에 이른다는 학계의 보고서도 있다. 이런 동강이 정권교체기를 틈탄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도로공사와 환경당국의 관리감독 소홀로 훼손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동강보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군은 동강일대에서 지난해말부터 수해복구 공사를 하면서 총연장 9.7㎞의 도로 폭을 기존 3m에서 6m로 넓히고,높이 3m의 옹벽을 설치하다 논란이 일자 중단했다.이 과정에서 공사용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강 바닥을 마구 긁어내는 바람에 각종 어류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 동강은 앞서 2년여의 논란 끝에 2000년 상류의 댐건설 계획이 취소됐지만 이후 숱한 인파가 찾아오면서 극심한 난개발 몸살을 앓아왔다.특히 2001년 생태계보존지역 지정 이후에도 하루 7000명까지 래프팅이 허용돼 수백개의 보트들이 강바닥을 훑고 지나면서 돌로 쌓은 ‘어름치의 산란탑’ 등 물고기의 서식지를 무참하게 파괴하고,투명한 물을 2급수로 떨어뜨렸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파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동강뿐이 아니다.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서해 새만금갯벌은 보다 심각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월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간척지 활용방안은 재검토해야 하겠지만,새만금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전북 부안과 군산간 총연장 33㎞를 연결하는 방조제 공사는 현재 4.5㎞만을 남긴 상태다. 경제사정이 나쁠수록 개발논리가 승하기 마련이다.공장들은 오폐수처리시설 등을 가동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쏟아내기 일쑤고,자치단체들은 개발이익을 내세워 산과 강을 파헤치기 십상이다.게다가 대통령 취임사에서 환경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지적과 함께 21세기 인류의 공통과제인 환경에 대한 새정부의 몰이해가 우려된다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는 급기야 성명을 발표,“2000년 이후 개발성장 위주의 패러다임으로 자연환경 파괴가 심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새정부에 환경친화적 마인드를 주문하고 나섰다. 작금의 청계천복원 논의과정은 한번 파괴된 자연생태계를 되살리는 게 얼마나 지난하며,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선심용 치적쌓기에 급급한 자치단체장이나 지역주민 모두 청계천을 반면교사로 삼아 개발이기주의의 유혹을 떨쳐낼 수는 없을까. 김 인 철 ickim@
  • [씨줄날줄] 나주배 영주사과

    호남의 곡창 나주는 배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토질은 사양토와 점질양토가 적당히 섞여 유기질이 많고 배수가 잘된다.기온은 연평균 섭씨 13도에 적절한 강수량과 성숙기(8∼9월)에 풍부한 일조량으로 오래 전부터 배 명산지로 꼽혀 왔다.이곳에서 나는 나주배는 특히 석세포가 적어 과육이 연하고 과즙이 많다.잘 자란 것은 어린 아이 머리통보다 더 큰 것도 있다.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의 전라도 나주목편에는 토공물로 매년 나라에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백두대간의 주맥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초입에 영주가 소백산 남쪽 자락을 깔고 앉아 있다.끝없이 펼쳐진 경사가 완만한 구릉마다 들어선 산지 과수원들은 맑은 물과 공기,따가운 햇볕 덕택에 맛과 향이 뛰어난 사과를 생산해낸다.특히 영주사과는 성숙기에 기온의 일교차가 커서 과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도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최근에는 지난 10여년간 막혔던 대만 수출길이 열리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그 나주배와 영주사과가 25일 노무현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만났다.이날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뜰 한쪽에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나주배와 영주사과의 만남 행사.’대다수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이 행사를 주최한 전남 나주시와 경북 영주시 관계자들이 각각 1만개의 나주배와 영주사과를 싣고 왔다.주최측은 영·호남의 대표적 특산물인 나주배와 영주사과를 함께 넣은 종이 바구니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었다.지역 갈등은 ‘사과(謝過)’로 풀고 사랑과 우정은 ‘배(倍)’로 쌓아 올리자는 뜻에서 이런 행사가 마련됐다고 한다. 21세기 첫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정부가 첫발을 내디뎠다.그는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진군에 함께 참여하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5년의 길지 않은 임기동안 해야 할 과제를 생각한다면 바쁜 걸음이다.하지만 해묵은 지역갈등이 그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나주배와 영주사과의 만남이 갖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이제 지역갈등은 풀고 가자. 염주영 yeomjs@
  • 계룡산 자연환경 훼손 논란 계속 자연사박물관 15일 착공

    국립공원 계룡산 자연환경 훼손과 충남도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얼룩진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이 논란 속에 15일 착공된다. 충남도와 민간사업자인 청운재단이 건립자문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461억원을 들여 계룡산 장군봉 중턱 3630여㎡의 부지에 총건평 1만 218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공룡전시장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우주형성관,자연과 인간관,자연속으로,정보학습공간 및 생명의 땅 등으로 꾸며진다. 충남도는 “당초 계획했던 전통가옥 전시장,연못,주차장 등의 건립을 포기하고 본관만 친환경적으로 내년 8월 말 완공키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부지가 접근성,기반시설 등에서 최고 적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97년 도가 한남대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박물관 부지 4곳 가운데 현 부지는 자연학습원과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원 등에 이어 꼴찌였다.”고 반박했다.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계룡산을 마구 훼손하고 각종 비리로 얼룩진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절대 용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직원 2명이 2000년 10월 청운재단으로부터 “사업 추진이 잘 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아 구속되자 청운재단은 사업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청운재단은 충남도로부터 실시계획 승인도 받지 않고 불법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461억원인 건립비도 95년 추정치 6000억원에 턱없이 모자란다.특히 심대평 충남지사의 부인이 사업계획을 발표하기 직전 이 박물관 부지 인근에 땅을 매입,98년 지방선거 때부터 부동산 투기의혹에 시달리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이기석 청운재단 이사장을 산림훼손,심 지사를 불법훼손 묵인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14일부터 공사현장에서 천막농성을,도청 앞에서는 1인시위를 무기한 벌이기로 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부산ICCA·제주PATA총회 사무국 현판식

    오는 10월 개최되는 2003년 부산 ICCA 총회 및 2004년 제주 PATA 총회 준비를 위한 사무국 현판식이 5일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김재기 관광협회중앙회장,도영심 한국방문의해 추진위원장 등 관광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공사에서 열렸다. ICCA(International Congress & Convention Association)총회는 일명 ‘컨벤션 월드컵’으로 불리는 세계 국제회의 전문기구 총회로,각국 관광업계 및 국제회의 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한다.부산 총회는 10월26일부터 4일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는 아태지역 관광 발전을 위한 민관 합동 국제기구로,매년 연차총회를 열어 관광교류 증진 및 자연환경 보전 등을 논의한다.제주 총회는 내년 4월25일부터 5일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행자부,’접경지역 종합 10개년 계획’발표

    남북분단의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지역개발이 낙후됐던 접경지역의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들 지역에 모두 5조 1278억원이 투입된다. 행정자치부는 5일 접경지역에 대한 친환경 개발과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접경지역 종합 10개년 계획(2003∼2012)’을 확정,발표했다.(대한매일 1월6일자 1·25면 참조) 접경지역은 ‘민간인통제선(CCL)’ 남쪽 20㎞ 안에 있는 인천과 경기·강원지역의 강화군과 옹진군,동두천시,고양시,파주시,김포시,양주군,연천군,포천군,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고성군 등 15개 시·군,98개 읍·면·동 지역으로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각종 규제와 통제를 받아왔다.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올해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산업기반 및 관광개발 등 7개 분야 274개 사업이 추진되며,이를 위해 국비 2조 1642억원과 지방비 1조 4284억원 등을 포함,모두 5조 1278억원이 투입된다. 이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산업기반 및 관광개발 2조 1731억원 ▲정주생활환경개선 1조 5126억원 ▲지역별 전략사업 5998억원 ▲산림·환경보전 5521억원 ▲사회간접자본 확충 2135억원 ▲남북교류 및 통일기반조성 600억원 ▲문화재발굴 및 문화유산 보존 167억원 등이다.또 각 지역을 보전권역과 준보전권역,성장권역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로 특성에 맞는 친환경적 사업이 추진된다. 지역별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남북연결 철도망 복원(경기·강원) ▲임진강준설사업(경기·강원) ▲지방생태산업단지 조성(철원·고성) ▲역사박물관 건립(철원) ▲통일·생태교육기관 건립(연천) ▲펀치볼 통일농장 조성(양구) ▲쓰레기매립장 시설(옹진) ▲지방게임산업단지 조성(파주) ▲양촌지방산업단지 조성(김포) ▲삼포·문암관광지 조성(고성) ▲호반관광유원지 조성(춘천) 등이다. 행자부는 종합계획이 모두 시행되면 이 지역의 인구는 1999년 65만 7000명에서 2012년 86만 2000명,지역내 총생산은 13조 128억원에서 22조 1855억원,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671만원에서 957만원,도로포장률은 38.6%에서 55.2%,사회복지시설은 41곳에서162곳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개성∼파주·문산지역의 국제자유무역지대 지정과 남북교류협력단지 조성 등은 이번 종합계획안에서 제외됐다.”면서 “남북교류협력 및 평화통일 기반조성과 관련된 사항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변경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후보지선정 배경·전망/核폐기시설 5년뒤엔 포화

    1984년에 시작돼 19년을 끌어온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선정작업이 일단락됐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향후 절차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안면도(90년)와 굴업도(94년)가 후보지로 선정됐었지만 주민들의 반대와 지질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계획이 전면 철회되는 등 7차례나 사업이 좌초됐었다.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4곳은 1년간의 정밀조사를 거쳐 내년 3월쯤 최종 두 곳이 선정돼 폐기물 저장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왜 필요한가? 국내 18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은 원전내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는데 2008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원자력발전은 국내 총 전력의 40%를 담당하는 최대 전력공급원으로,해마다 발전량이 늘고 있다.하지만 마땅한 폐기물 저장시설이 없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31개 원자력 발전국 가운데 중·저준위 폐기물(원전에서 사용한 작업복,장갑 등) 처분시설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에 불과하다. ●선정과정 4곳의 후보지는전문용역기관인 동명기술공단이 1년간 사업여건,지질적 합성 등을 정밀조사해 244곳→108곳→20곳→11곳→4곳으로 대상을 압축한 뒤 최종 결정됐다.경북 영덕군 남정면 우곡리 일대는 울진·월성·고리원전의 중간지역으로 해상수송거리가 짧고 자연환경 조건이 양호하다는 이유로,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는 원전 인근지역으로 지질조건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각각 선정됐다.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와 전북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일대도 자연환경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후보지로 뽑혔다. ●저장시설 규모는 내년 3월쯤 최종 선정되는 두 곳에는 각각 총 부지 30만평 규모에 12만평씩 저장시설이 들어선다.나머지는 편의시설 등으로 쓰인다.현재 원전내 임시저장시설에 있는 중·저준위폐기물과 원전내 수조(水槽)에 보관돼 있는 고준위폐기물(사용후 연료)은 단계적으로 이 곳으로 옮겨지게 된다.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은 2008년까지,고준위폐기물 중간저장시설은 2016년 완공이 목표다.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의 경우 2008년까지 10만드럼(200ℓ 기준)을 저장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80만드럼이 목표치다.중저준위폐기물을 40년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두 곳에 저장시설을 짓는데는 각각 7500억원씩,모두 1조 5000억원(지역개발비 3000억원씩,부지수용비 포함) 정도가 들어갈 예정이다.정부는 지원금과는 별도로 지역에서 희망하는 사업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달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업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환형동물등 17종 국내 첫 발견

    국립환경연구원은 28일 지금까지 국내 생태계에 알려져 있지 않은 게붙이류 등 17가지의 미기록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기록종은 제주에서 환형동물과 게붙이류,옆새우류,쑥붙이류 등 12종이,전남 여천에서는 환형동물과 올챙이새우류와 게붙이류,딱총새우류 등 4종이,경북 포항에서는 환형동물 1종이 각각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연구원은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내륙의 39개 권역과 해안의 33개 권역의 자연환경 조사를 벌여 검증작업을 벌여왔다. 한편 환경연구원은 1997년부터 올해까지 7개년 계획으로 육상생태계 206개 권역과 해안생태계 145개 권역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 지난해 땅값 9% 상승

    지난해 전국의 땅값이 평균 9% 가까이 올라 11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4·4분기 전국 땅값이 2.33% 올라 한해 동안 모두 8.98%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991년 땅값이 연간 12.78% 오른 뒤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1998년에 13% 떨어진 뒤 99년(2.94%) 2000년(0.57%) 2001년(1.32%)에 이어 4년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값이 가장 많이 오른 땅은 녹지지역으로 연간 10.16% 올랐다.그린벨트해제 기대로 땅 사재기가 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거지역(10.15%)과 상업지역(8.69%)도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 주거지역 땅값 오름폭이 컸던 것은 아파트 가격 상승과 서울 뉴타운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쌀값 파동 등으로 거래가 끊긴 농림지역은 2.73%,개발행위가 제한된 자연환경지역은 1.96%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 상승률은 서울 강남구가 22.61%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송파구(21.99%),고양시 덕양구(20.68%),오산시(19.88%),서초구(19.88%),안산시(19.81%)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 보은·영동,전북 정읍,전남 나주 등은 쌀값 하락에 따른 농지수요 감소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땅값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남 공주·연기·천안,충북 청원 등은 4·4분기 들어 땅값 오름세가 눈에 띄기 시작했으나 큰 지가 변동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대한포럼] 홍어와 아나고

    차기 정부 요직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역구인 부산지역 출신 인사들이 많아지면서 회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측근들이 종로구 인사동 뒷골목 허름한 음식점에서 아나고(붕장어의 일본말)를 즐겨 먹는다는 것이다.서민적인 부산 자갈치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아나고회는 이미 인수위 기자실에도 한 차례 등장했다는 전언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차기정부를 재미있게 ‘아나고 정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국민의 정부 회식 때는 대표적인 음식이 홍어(洪魚)였던 점을 들어 ‘홍어 정권’이라고 대칭적으로 부르면서…. ‘홍어 정권’과 ‘아나고 정권’-음식은 그 지방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색채,풍토 등이 오랜 풍상을 거치면서 한데 버무려진 지역문화의 결정체다.그 지역민들의 기질과도 어느 정도 맥을 같이한다고 봐야 한다.그런 점에서 그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에 빗댄 별칭이 일견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다.우스개 조어(造語)지만,시사하는 바 역시 적지 않다. 아나고는 남방붕장어로 뱀장어(민물장어)나 야행성인 먹장어(일명 곰장어)와는 다르다.고급 횟집이 아닌 자갈치시장 주변의 원통형 좌판에 딱맞는 서민적인 횟감으로 가격이 싸고 초고추장과 어우러진 쫄깃쫄깃함이 일미다.맥주나 양주보다는 대중주인 소주와 곁들여 먹는 것이 제격이다.그래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자리에는 맞지 않는다.소주에 아나고회를 듬뿍 집어 먹다보면 자연히 목소리가 커지면서 타협보다는 고집이 어울린다.합의점을 찾기보다는 일단 자기 주장을 펴는 데 적격이다.또 취기가 오르면 ‘부산갈매기’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의 가요가 아니면 운동권 노래가 분위기에 맞다. 반면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홍어는 오래 삭히면 삭힐수록 맛이 우러나는 곰삭은 음식이다.아나고회와 달리 텁텁한 탁주에 어울리고,돼지고기·김치와 함께 섞어먹는 삼합(三合)을 최고의 별미로 친다.취기가 오르면 부르는 노래도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애절한 남도창이나 육자배기 가락,‘목포의 눈물’이 딱떨어지는 연분이다. 홍어중에서도 워낙 귀하고 맛이 좋은 흑산도 홍어가 최상품이다.이런 일도 있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하고 영국 케임브리지에 머물고있을 때다.현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영국 방문을 앞두고 흑산도 홍어를 한마리 사기 위해 목포 가게에 들러 보기 좋은 홍어를 보고 값을 물으면서 ‘선생님께 드릴 것’이라고 했더니,갑자기 주인이 멋쩍어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뒤창고에 숨겨놓은 다른 홍어를 가져다 주더라는 얘기 끝에,홍어에는 격(格)이 있다고 농담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단순한 술자리의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그냥 막회로 먹는 아나고와 유일하게 삭혀먹는 홍어회는 분명 다르다.더구나 홍어는 매생이국(목포·완도에서 나는 바닷말의 일종)과 세발낙지 요리와 어우러지면서 고급화한 터다.그러나 둘 다 공통점은 청산 대상인 끼리끼리 문화 또는 패거리 문화의 다른 말은 아닐까.‘아나고 정권’이라는 조어의 저변에는 ‘정권 재창출이 아니다.’는 항변 같은 것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는지…. 차기 노무현 정부에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지역·세대·이념·빈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다.정권이출범도 하기 전,‘아나고’니 뭐니 하는 것들은 작지만,경계해야 할 일이다.곰삭은 음식은 곰삭은 대로,날 음식은 날것대로 조화롭게 안고 가야 한다.성공의 비결은 여기에 있다. 양 승 현 yangbak@
  • 청계산 호수공원 내년 착공

    서울을 호반의 도시로 격상시킬 ‘청계산 호수공원’조성공사가 올해 말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를 끝내고 마침내 내년 초 착공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27일 “청계산 호수 조성에 관한 타당성조사 용역이 농업기반공사에 의해 진행중인 데 현재 경제성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중간보고서가 들어왔다.”면서 “오는 3월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호수는 청계산 중턱 ‘바람골’에 조성되며 저수용량 15만t,제방 높이 15m,제방 길이 80m,만수면적은 6230평 규모이다. 중간 용역 결과 여름철 강수량만으로도 담수에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구는 이 호수공원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관광 산책로와 조경외에 음식점·카페·놀이시설 등 위락·편의 시설은 일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호수공원이 완공되면 바람골 하류쪽으로 1.5∼2㎞ 정도 떨어진 여의·양재천의 자연 생태계가 이전보다 휠씬 좋아질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또 갈수기와 여름철 이들 하천에 맑은 물을 흘려보내 물고기 떼죽음을 예방하는 등 생태계 보호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천수답에 의존해 밭농사와 논농사를 짓고 있는 원지·신원동 일대 농민들에게도 농업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며 헬기용 긴급 소방용수로도 활용된다. 구는 호수공원 조성사업에 보상비와 공사비 등 약 6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선 올 추경예산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비를 확보하기로 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없는 만큼 청계산 호수는 2005년에 완공될 예정”이라면서 “서울도 ‘산중호수’를 가진 품위있는 국제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꿈의 철도’ 국내 교통혁명 이끈다

    ◆올 고속철 부분개통… 교통망 어떻게 변하나 올해 국내 교통망 변화중 가장 큰 ‘이슈’는 철도가 21세기 교통혁명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다는 것이다.고속철도가 오는 12월 개통되기 때문이다.고속철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반면 항공 이용객은 급감,노선이 폐쇄되는 현상이 늘어나며 고속도로 건설 또한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계획은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철도는 날고 비행기와 고속도로는 기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철 개통과 삶의 변화 올 12월이면 서울∼대전 구간 고속철도가 우선 개통된다.내년 4월에는 경부선과 호남선 구간에도 고속철이 개통되는 등 그야말로 ‘꿈의 철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은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서울에서 대전까지 40분만에 주파,출퇴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또 서울∼부산은 2시간56분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올 12월 이후의 국내 교통문화는 고속철도를 중심 축으로 ▲일반 철도 ▲고속버스 ▲일반 시외버스 등과 연계되는 새로운 교통망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는 매일 승용차 3만 3000대,버스 8000대 운행감소를 가져와 이로 인해 자연환경 및 교통환경이 쾌적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교통부 김세호(金世浩) 수송정책실장은 “고속철 개통으로 주거문화와 여가생활의 패턴은 물론이고 교통과 물류수송 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당국의 교통과 수송물류 정책 등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또 “우리보다 고속철도가 먼저 개통된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과 대전간은 완전히 출퇴근 개념의 통근거리로 바뀐다.”면서 고속철 개통으로 국내 항공노선망도 잠식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빠진 철도 개량사업 올해 안으로 선릉∼수서 전철복선과 송정리∼목포 철도복선,조치원∼제천 전철화,천안∼조치원 전철화 등 4개 철도노선 개량사업이 완공된다.또 울산∼포항 전철과 진주∼광양 철도,원주∼제천 전철,소사∼정왕 전철 등 단선으로 운영돼온 4개 철도노선의 복선화가 시작된다.여기에 올해 투입되는 예산만 1712억원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분당선 선릉∼수서간 복선전철은 상반기중 완공되며,현재 운행중인 수서∼오리구간과 연결돼 분당신도시 및 인근 주민의 교통불편을 덜어준다.1968년 시작된 호남선 복선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송정리∼목포 철도는 하반기에 완공된다.이럴 경우 서울∼목포간은 기존보다 16분 빨라진다.조치원∼제천과 천안∼조치원 전철화 사업은 올해 말 끝나 경부선과 충북선,그리고 중앙선을 연결하는 순환 전철망을 구축,물류수송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또 올해 신규 착공하는 울산∼포항구간 복선화사업은 경부고속철과 연결운행이 가능해져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이럴 경우 서울∼울산과 서울∼포항은 현재 4시간54분과 5시간5분에서 각각 3시간7분과 3시간20분으로 운행시간이 줄어든다. 특히 올해에는 광복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철도신설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건교부는 오는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될 경우에 대비해 원주∼강릉간 150㎞의 철도신설공사계획을 준비중이다.이럴 경우 서울∼강릉간이 7시간대에서 무려 2시간5분대로 대폭 줄어들어 수도권과 영동지역을 잇는 교통물류망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다.건교부는 또 성남∼여주간 신설노선 철도사업을 위한 기본설계에 이미 착수했다. ●외면받는 국내 항공망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항 이용객 감소율이 전년에 비해 목포(-65%),사천(-3.3%),여수(-28%),김해(-10.8%),광주(-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중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 등 육상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하늘의 승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이에 따른 노선폐쇄도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평균 탑승객이 정원의 20%(30명)를 밑돌자 지난해 7월 예천∼서울 노선을 폐쇄했으며 대한항공도 서울∼군산간 노선 탑승률이 10%에 그치자 지난해 5월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사천공항도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승객이 크게 줄어들자 운항 편수와 비행기 규모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으나 탑승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대한항공은 또원주∼부산,서울∼예천,부산∼목포 등의 노선을 지난해 모두 폐지했다.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노선폐쇄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묘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항공수요를 창출할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자 km@kdaily.com ◆盧당선자의 철도공약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대선기간 중 크게 다섯가지 철도사업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경부선 천안∼조치원(32.7㎞),장항선 장항∼군산(17.1㎞),충북선 조치원∼봉양(115㎞)의 복선 전철화,동해남부선 부산∼울산(72㎞),경부선 수원∼천안(55.6㎞) 복선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건교부에서 이미 추진중인 사업들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장항선의 경우 2006년 완공예정으로 총사업비 3000억원을 들여 현재 공사중(15%)에 있다.경부선 천안∼조치원 구간은 총사업비 1071억원을 투입,총공정 66%를 보이고 있다.총사업비 2636억원을들이는 충북선 조치원∼봉양간 전철화사업은 현재 7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경부선 수원∼천안간 2복선화사업이 2004년 완공예정이며 동해남부선 부산∼울산간 복선 전철사업은 총사업비 5832억원을 들여 올해 착공,2010년에 완공한다. ◆원주~강릉 철도 신설되면 올 7월 제21회 동계올림픽의 유치지가 강원도 평창으로 확정되면 오는 2009년 원주∼강릉간 철도가 신설·개통돼 수도권과 강원지역간 교통 및 물류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원주∼강릉간 철도연결 총사업비는 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원주∼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에 이르는 150㎞ 구간이다. 원주∼강릉간 철도가 신설되면 서울 중앙선이 영동선으로 연결돼 서울∼강릉간이 현재 6시간15분에서 2시간5분으로 단축된다.수도권과 동부간 횡축으로 철도망을 구축,낙후된 강원지역 개발촉진이 기대된다.특히 오대산·설악산권 관광자원 개발이 활성화되며 기후에 관계없이 전천후 수송수단을 확보하게 된다.영동으로 향하는 여름 휴가철 교통난 해소는 물론이고 겨울철 눈꽃관광도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건교부는 당초 동해권 물류수송의 수도권 직결화를 위해 지난 96년 서울대 공학연구소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또 97년 4월부터 99년 12월까지 횡성∼강릉간 노반 기본설계를 이미 시행했으며,기본구간에 대해서는 2000년 3월부터 8월까지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타당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계없이 원주∼강릉간은 이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경부·호남 고속철도와 함께 수도권과 영동을 잇는 새로운 교통망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항공대책 건교부는 21일 국회 건설교통위 현안보고에서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대구 항공수요가 65%,서울∼부산은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아울러 지방공항 활성화대책도 보고했다.그러나 이렇다 할 묘안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교부 항공정책심의관실에서는 우선 동남아,중국,일본 등 인근 국가와의 지속적인 항공회담을 통해 중단거리의 지방∼국제노선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또 부산과 강원 등 각 지자체별로 ▲외국 항공사를 상대로 지방공항 설명회 등을 개최,신규 취항을 적극 유도하며 ▲단체장의 외국방문시 교통부 등 항공당국을 방문,노선개설 협조요청 등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공항시설에 대한 사용료 감면혜택 등을 통해 항공수요를 늘릴 계획이다.적자노선에 대한 항공사 보조제도를 실시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200인 이상 대형기 위주로 돼 있는 국내 항공정책을 재검토해 중·소형기를 도입하고 운항노선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외국 도시는 어떻게 하나 얼마전 중국의 옌지(延吉)시장은 건교부를 방문,백두산 겨울상품을 내걸고 정기노선을 취항해달라고 적극 요청해왔다.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항공관계자도 특정 지방공항의 증편취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공항이 있는 현(縣)의 지사들이 수시로 건교부를 방문,국제노선 개설 또는 전세편 운항 등을 요청하는가 하면 항공사에 대한 착륙료 감면과 관광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모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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