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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로, 이는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지구공동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 연대와 협력으로 유엔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고 선도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 제안을 다시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압둘라 샤히드 의장님,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2년 만에 유엔총회 회의장에 다시 서니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집니다.7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취임하신 샤히드 의장님의 리더십으로,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혜와 협력이 모아지길 기대합니다.또한 지난 5년간 유엔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 헌신해온 구테흐스 사무총장님의 연임을 축하하며 경의를 표합니다.사무총장께서 역점을 두어 온 평화유지 활동과 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발전목표에 큰 진전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유엔 총회가 코로나와 기후위기로부터의 회복과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각국 대표 여러분,인간은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존재입니다.인류는 공동체를 통한 집단 지성과 상호 부조에 기대어 수많은 감염병을 이겨내며 공존해 왔습니다.코로나 팬데믹 역시 인류애와 연대의식으로 극복해낼 것이며,유엔이 그 중심에 설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긴밀한 협업을 통해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치료제 개발도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입니다.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마을에서 나라로,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되었습니다.나는 이것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 생각합니다.‘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하며 협력하는 시대입니다.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는 시대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제 발전에 앞선 나라,힘에서 우위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이끌었지만,이제 모든 나라가 최선의 목표와 방법으로 보조를 맞추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협력과 행동의 중심으로 유엔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유엔의 창립자들은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며 국제평화의 질서를 모색했습니다.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다자주의 질서 안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국가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국제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고 행동으로 이끄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신생 독립국이었던 한국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이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국가 간 상생과 포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협력과 공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이루는 일입니다.저소득층,고령층과 같은 취약계층이 코로나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경제·사회적 문제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빈곤과 기아가 심화되었고,소득·일자리·교육 전반에 걸쳐 성별·계층별·국가별 격차가 커졌습니다. 유엔은 이미 수년 전부터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며 이러한 불균형 문제의 해소를 촉구해 왔습니다.이제 유엔의 모든 구성원이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은 모든 사람,모든 나라가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코백스에 2억 불을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고,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코로나 백신의 공평하고 빠른 보급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한국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사람 투자를 확대하는 ‘휴먼 뉴딜’을 통해 사람 중심의 포용적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한국판 뉴딜 정책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공유해 나가겠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 수요가 높아진 그린·디지털·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ODA도 확대하겠습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시급한 과제는 기후위기 대응입니다.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힘을 모아 ‘탄소중립’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여그 비전과 이행체계를 법으로 규정했습니다.다음 달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하고,11월 COP26을 계기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발표할 것입니다.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했으며,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탄소중립’은 개별국가는 물론 모든 나라가 꾸준히 협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실천 방안 역시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한국은 ‘그린 뉴딜’을 통해 ‘탄소중립’을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RE100 캠페인’에 동참하고,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며ESG경영과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정부는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입니다. 한국은 기후 분야 ODA 확대와 함께,그린 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지원하고,‘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과 역량을 함께 나누겠습니다.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P4G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했던 경험을 토대로 2023년 COP28을 유치하고자 합니다.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각국 대표 여러분,‘지구공동체’의 가장 절실한 꿈은 평화롭고 안전한 삶입니다.유엔의 출범은 국제관계의 패러다임을 ‘경쟁과 갈등’에서 ‘공존과 상생’으로 전환시켰습니다.유엔은 ‘힘의 균형’으로 유지되던 불완전한 평화를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로 바꾸고,인류 모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한반도에서부터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확고히 뿌리내리도록전력을 다할 것입니다.비핵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왔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선언,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싱가포르 선언이란 역사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입니다.나는 남북 간,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합니다.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두 해 전,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습니다.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습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침,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습니다.하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화해도,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그것은 훗날,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합니다.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합니다.‘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또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주최합니다.유엔 평화유지 활동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유엔의 분쟁 예방 활동과 평화구축 활동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한국은 오는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여 지속 가능한 평화와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각국의 협조와 지지를 기대합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인류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서로를 믿고 협력하며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꿔냈습니다.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더 나은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류가 하나가 되어 오늘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지구공동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연대와 협력으로 유엔이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뉴스분석]文, 유엔 고별무대 ‘종전선언 카드’ 내민 까닭은?

    [뉴스분석]文, 유엔 고별무대 ‘종전선언 카드’ 내민 까닭은?

    文,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 언급… 中과 교감 가능성 이산가족 상봉 제안… 1주일전 文 비판했던 北반응 미지수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으로,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면서 “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북미대화 및 남북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국내적으로는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로 머물 것이라던 관측을 뛰어넘어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종전선언은 2018년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주도 속에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 한계를 드러냈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다시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담화를 쏟아내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둘러싼 전망은 어둡던 상황이기에 더 의외였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즈음해 북한은 체제보장 조치의 첫 단계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세리머니에 혹해 상당한 관심을 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 핵시설 검증과 사찰이 이뤄지기 전에 보상책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비핵화 협상과 함께 종전선언 추진도 멈춰섰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종전선언 주체와 관련 ‘남북미중’을 처음 언급한 것은 하노이에서 미국에 ‘뒷통수’를 맞았던 북에게 미국의 전향적 자세 변화는 물론, 혈맹인 중국의 참여 없이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5월 2차 남북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지만, 중국까지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가 최근까지 미중과의 물밑 대화를 통해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힘을 쏟아부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워싱턴, 베이징과의 교감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과 관련, “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 화해도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문 대통령은 평가했다. 이어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열쇳말이기도 한 ‘지구공동체’ 개념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남북관계와 연결지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면서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하고,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면서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첫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외교를 추구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그는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도 했다. 좀처럼 북미 교착상황의 해소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평양을 향한 적극적 시그널을 보낸 것은 물론, 서울과도 ‘톤’을 맞춘 모양새가 됐다.
  •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후두둑…北, 수확기 앞두고 긴장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후두둑…北, 수확기 앞두고 긴장

    북한이 최근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에 폭우와 강풍까지 예고되자 가을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 생산 차질 우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7일 “최근 날씨의 특징은 전반적 지역에서 기온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 재해성 기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11일에 룡천, 영변, 경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직경이 5∼40㎜인 우박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TV가 커다란 우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한 지역은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등에 위치한 곳이다. 오는 21~22일에도 비와 함께 우박이 예보됐다. 폭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TV는 “의주, 룡천, 천마, 신의주, 염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0∼21일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북한엔 이미 지난달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져 상당한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게다가 다음 주 강풍 예보까지 나오고 있다. 곳곳에 센바람(강풍) 주의경보와 중급경보가 발령됐다.20∼21일 황해남도 강령·옹진과 남포, 평안북도 룡천, 철산 등에서 초속 15m의 강풍이 불겠고, 20일 서해상에는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4m까지 일 전망이다. 21일에는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도 바람이 10~15m로 불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 연이어 몰아닥치는 이상기후 탓에 한해 농사를 망칠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김정남 농업연구원 처장은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다 지어놓은 낟알들이 우박 피해를 받으면 벼이삭에서 알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출이 50∼60%, 심지어 90%까지 감소하는 큰 피해를 받게 된다”며 논에서 물을 빼고, 벼를 빠른 시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주문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농업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기치 못하게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어 올해 이례적으로 ‘식량 형편 긴장’을 시인한 뒤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 전통과 현대 넘나들며 판타지로 재탄생한 흥보가…국립창극단 ‘흥보展’

    전통과 현대 넘나들며 판타지로 재탄생한 흥보가…국립창극단 ‘흥보展’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제비들. 러시아에서 날아온 흰털발제비, 중국에서 온 청꼬리제비, 일본에서 온 귀제비. 그리고 한국에서 온 흰고깔제비. 제비나라에 모인 제비들은 저마다 머문 땅에서 겪은 일들을 털어놓는다. 기후위기,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 팬데믹. 결코 녹록지 않은 삶을 견디고 돌아와 시름을 놓는 게 꼭 우리 모습 그대로다. 그리곤 다리에 오색실을 매고 절뚝거리던 흰고깔제비가 자신이 머물던 삼도 어름 놀보 형제네로 이야기를 이끈다. 국립창극단이 지난 15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흥보展(전)’은 이렇게 판타지 가득한 제비나라로 시작한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무대에서 제비들은 지금 이 시대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토로하며 환상과 현실을 오간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흥보 놀보 이야기가 시작부터 색다르다.흰고깔제비가 전하는 흥보와 놀보 이야기는 모두에게 익숙하다. 오장육부에 심술보까지 단 놀보의 심술부터 흥보를 쫓아내는 대목, 누더기를 입고 배고프다며 울어대는 자식들, 제비에게 얻은 박씨가 자라 실근실근 박을 타는 대목 등 친숙한 이야기 흐름 속에 만정제 흥보가를 중심으로 판소리 대목 그대로가 가득 담겼다. 그러면서도 마냥 고개를 조아리며 한 번만 용서해 달라는 흥보가 아닌 놀보 부부에게 있는 대로 대들며 악이라도 써보고 제 발로 집을 박차고 나오는 흥보 부부, 육개장이고 호박죽이고 당장 배를 채울 것을 요구하는 걸 넘어 루이비통, 에르메스에 대한 욕망까지 서슴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웃음을 주면서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느낌을 준다. 친근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더욱 새롭고 감각적으로 읽히게 하는 것은 무대 미술이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감독,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무대디자이너,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총괄한 무대에는 커다란 LED로 화려하고 세련된 그림들이 배경이 된다. 작품 제목처럼 공연과 전시를 함께 보는 경험도 남다른데 눈이 부실 만큼 쨍한 형형색색으로 채운 추상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오브제가 민속성이 가장 짙은 흥보가 속 이야기와 아우르며 하나의 판타지로 꾸며낸다. 한국의 웨딩홀 기둥을 모방해 한국사회의 급격한 근대화와 서구화를 읽어낸 최 감독의 기둥 시리즈 ‘세기의 선물’도 LED 영상을 통해 놀보네 집 배경으로 넣었다.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 데 기여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의 극본과 연출은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청년시절 박초월 명창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처음 배운 판소리가 흥보가였다고 한다. 흥보가에 담긴 전통의 가치와 재미, 감동을 최대한 원형대로 유지하되 틈틈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녹여내 제비나라를 넣는 설정을 비롯해 참신한 흥미를 더했다. 작품이 전통과 현대 이야기를 넘나들 수 있었던 것도 흥보가가 이야기하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와의 갈등,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소망, 형제나 가족 간의 미움과 용서, 극도의 결핍과 과잉까지 모든 이야기가 지금도 존재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요소들이라고 보고 자연스레 현재의 이야기를 녹인 비결로 읽힌다. 그는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2021년 창극 ‘흥보展’은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창을 맡은 안숙선 명창도 만정제를 비롯해 여러 창본에서 뽑은 소리에 우리 이야기를 담아 좀더 새롭게 엮었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박승원·최성은·김창환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태평소, 아쟁, 소리북에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음악으로 판소리의 멋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한국적 창작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채향순의 안무도 재치를 더하고 특히 제비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 등 아름다운 몸짓들로 완성도를 높인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비롯한 59명 출연진의 무대를 꽉 채우는 소리의 에너지도 대단하다. 다양한 캐릭터로 매력을 선보인 김준수가 흥보로, 선 굵은 연기가 돋보이는 윤석안이 놀보를 노래하며 실감나는 이야기를 전한다. 공연은 21일까지 이어진다.
  • 전북 빗물 저류조 9곳 법정 기준치 미달

    기후변화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졌으나 전북지역 주요 도시에 설치된 저류조가 법정 기준치에 미달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감사원의 전국 주요 도시지역 저류시설 안전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4~19년 준공된 전북지역 우수 저류시설 9곳의 빗물 처리능력이 법정 기준치에 미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군별로는 익산 2곳, 정읍 2곳, 순창 2곳, 남원 1곳, 김제 1곳, 임실 1곳 등이다. 이번에 적발된 우수 저류시설은 자연재해대책법상 ‘최소 50년 빈도의 확률 강우량(1년 동안 발생할 확률이 1/50인 수준의 강우량)’을 적용토록 된 규정을 무시하고 채 30년 빈도로 설계·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당시 문제의 설계도서는 행안부와 지자체 모두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적으로 적발된 30곳의 불량 저류조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곳이 도내에 건설됐다. 이때문에 도내 지자체들은 뒷북 보강공사에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시, 군산시 등은 30년 빈도로 시공된 해당 시설들이 침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뒤늦게 보강공사에 착수했다. 국지성 호우 등에 대비한 지역별 침수 예방용 방재성능 목표 설정 자체도 허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재성능 목표는 각각 전국 96곳에 설치된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528곳에 설치된 방재기상관측장비(AWS)의 자료를 종합해 수립해야 하나 ASOS 관측자료 하나만 활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AWS 관측자료는 활용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대해 감사원은 “행안부는 우수 저류시설이 기준과 다르게 설치되는 일이 없도록 설계검토 업무를 철저히 하고, 지자체들은 침수 피해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하수관로나 빗물펌프장 등 연계시설과 함께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 방재성능 목표기준을 정할 때 ASOS 지점의 확률 강우량만을 활용할 경우 방재성능 목표가 낮게 설정되고, 이는 방재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더라도 강우로 인한 침수피해 발생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 [사설] 한미일 북핵 대표 회담, 대북 대화재개 묘안 짜내야

    북한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11, 12일 시험발사해 성공했다고 어제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북한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며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시켰다는 것이 북한측 주장이다. 이번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되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라는 점에서 저강도 무력 시위로 봐야 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카드로 보이는 정황이 농후하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의 회동 시기는 물론 오늘로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까지 염두에 둔 측면이 다분하다. 어제부터 3국 대표들은 이틀 일정으로 일본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을 포함한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보건과 코로나19 방역, 위생 분야의 대북 인도적 협력 추진이 기대된다. 한미일 대표가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대북 대화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북한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장차 협상력을 높이고 싶을 것이다. 최근 북한이 열병식 수위를 낮춘 것이나 이번 저강도 무력 시위도 강온 전략의 일환으로 보려는 시각이 많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 사태 등 말 그대로 고난의 삼중 위기에 처한 상태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외교적 해결 원칙을 수차례 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북한이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답답한 대치 국면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은 안타깝다. 이번 한미일 북핵 대표 회동을 통해 도출되는 대북 해법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 그 전제로 북한이 무력 도발의 수위를 높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모두 복잡한 국내외 정세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만큼 각국의 운신폭이 제약돼 있어 해법 도출의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다. 그렇다 해도 한미일 북핵 대표 회의가 창의적 대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북한은 간헐적으로 이어 가는 말폭탄과 무력 시위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대한민국, 선진국의 꿈을 꾸어야 한다/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대한민국, 선진국의 꿈을 꾸어야 한다/한양대 명예교수

    일본 총리 중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총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일 것이다. 101세로 작고한 나카소네 총리는 늘 입버릇처럼 선진국이 되려면 두 가지 거대과학 기술 분야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 두 분야라는 것이 하나는 원자력 분야이고 또 하나는 우주 분야다. 나카소네는 과학기술청 장관 시절 우라늄 원소번호 235를 따서 235억엔의 국가예산을 원자력 연구 분야에 투입했다. 우주 분야도 미일우주위원회를 발족시켜 우주개발의 기초를 닦았다. 그래서 원자력 분야의 기술은 세계 정상급이고 우주 분야에서도 강대국이 됐다. 원자력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들이 쓰나미가 덮치는 바람에 2050년을 목표로 말끔히 폐쇄한다지만 수백조원을 쏟아부어도 2050년 목표는 어려울 것 같다. 한때는 55기의 원전을 돌리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제조산업을 돌리는 데 원자력발전이 큰 공헌을 했지만 자연재해지만 인재나 다름없는 사고를 겪은 후 원자력은 전성시대의 활력을 잃었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9기에 재가동 심사를 받고 있거나 받게 될 원자로 27기 등 총 36기의 재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재앙에 가까운 사고를 당하고도 원자력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한국처럼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이기에 원자력발전을 계속하는 것이고 ‘탄소 제로 사회’를 선언했기에 원자력발전 없이는 탄소중립의 목표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가 강도 높은 안전기준을 성취하지 못하면 재가동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후쿠시마와 같은 원전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한국도 일본을 교훈 삼아 안전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원전사고가 있었지만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들은 여전히 원전을 가동 중이고 러시아와 중국은 아직도 수십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원자력 강대국들이다. 한국도 아랍에미리트에 140만㎾의 원전 4기를 수출하고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니 원자력이란 거대과학 분야는 세계 정상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탈원전의 국가정책하에서도 여당, 야당 과방위 위원들이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을 위한 포럼을 발족시키면서 원자력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모양새다. 나머지는 우주 분야인데 개발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 올 10월에 순국산 로켓 누리호가 발사될 예정이지만 성공을 한다 해도 최소 7번은 성공해야 로켓기술의 안정성을 확인하게 되는데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 이후 다섯 번의 발사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모두가 자체 대형 로켓을 갖고 있고 자체 GPS(전지구적 측위시스템)도 갖고 있다. 일본도 2023년이면 완성된다. 일본은 2025년이면 북한을 여러 번 들여다볼 수 있는 첩보위성만 10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한국은 자체 로켓도 아직 없지만 한국형 GPS 계획도 2035년이나 돼야 운용이 가능하다고 하나 시간을 앞당겨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2035년도 장담을 못 할 판이다. 주변국들은 모두 우주강국인 선진국들이고 국력이 점점 더 강성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국가가 이 문제를 직접 챙겨야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강대국이 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나카소네 총리는 미국과의 외교에서도 레이건과 야스히로의 이름을 딴 론ㆍ야스 관계를 맺어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력을 크게 키웠기 때문에 선진국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 선진국이 되려면 막강한 경제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제대국이 되려면 일본처럼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안보 협력 구조를 강화시키고 경제대국이 돼야 선진국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과 정치지도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필요한 담론을 설정하고 선진국이 되는 과정과 내용 등에 대해 정책개발들을 해 나가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도 있다는 꿈을 언제 가져 보겠는가? 지금의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이 됐을 때 대한민국이 경제, 안보, 정치,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날이 반드시 오기를 기원해 본다.
  • 기후변화 위기 느꼈나...국토관리 중요성 강조한 김정은

    기후변화 위기 느꼈나...국토관리 중요성 강조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토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태풍,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피해가 커지자 국토관리 사업을 최우선 의제로 삼고 철저한 대비를 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북한도 기후변화 위기를 피해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정면 돌파를 주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토관리 사업이 가장 먼저 다뤄졌다. 김 총비서는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 현상이 우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그 위험이 닥쳐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관리 사업을 대하는 관점과 입장은 곧 당과 혁명을 보위하는 태도, 국가와 인민을 사랑하는 태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 시, 군 책임일군들이 국토관리를 떠나서는 그 어떤 사업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여기에 첫째가는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김 총비서는 또 “적어도 5개년 계획 기간에 강하천 정리와 사방야계(沙防野溪·하천정리) 공사, 제방 보수와 해안방조제 공사를 기본적으로 결속하고 정상관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통 크게 적극적으로 세워야 한다”며 대비책도 주문했다. 이번 정치국 회의를 통해 김 총비서의 최대 관심사와 현안이 분명해진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수시로 닥치는 태풍,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관리정책이 첫 번째 의제로 상정된 점이 주목된다”면서 “향후 상당 기간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토관리정책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총비서는 회의에서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식량난 해결을 위한 당중앙위원회 차원의 조치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기후변화, 전세계적 코로나 감염 등 국제적 이슈가 국내 민생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 같다”면서 “인민생활 안정에 기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회의에서는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통신은 전했으나 인사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날 정치국 회의 주석단 첫 줄에는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이 조용원·최룡해·김덕훈 등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나란히 자리했다. 또 14명의 정치국 위원(올해 3월 당 전원회의 기준) 중 9명만 자리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과 당 비서였던 박태성과 최상건,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외무상,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은 정치국 위원임에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 감염병 기록물 통해 일상회복 희망...국가기록원 기획전

    감염병 기록물 통해 일상회복 희망...국가기록원 기획전

    ‘갑자기 괴질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와 가슴이 막혀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다 잠깐 사이 사망한 사람이 1000여명이나 됐습니다.’ 1821년(순조 21년) 8월 평양감사 김이교가 조정에 쓴 보고서 한 토막이다. ‘의약도 소용없고 구제할 방법도 없으니 눈앞의 광경이 매우 참담합니다’라는 표현을 통해 당시 조선 사람들로선 듣도 보도 못한 신종 감염병이었던 콜레라에 느꼈을 절망감과 공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조선왕조 500년의 각종 기록을 모은 조선왕조실록에는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한 기록으로 가득하다. 조선시대부터 최근까지 약 600년에 걸쳐 감염병을 극복해온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2일부터 11월 7일까지 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여는 ‘다시 일상을 꿈꾸며’ 기획전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자는 취지다. 전시회에서는 1424년 세종실록부터 지난해 열린 ‘기록 사랑 공모전’에 당선된 포스터까지, 감염병 극복의 노력을 담은 100여점의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기록물을 통해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 역사의 현장에서 스페인독감, 천연두,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감염병과 싸우며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마스크 쓰기, 학교의 임시 휴업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조치가 과거에는 어떻게 시행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황상익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인류는 수많은 역병과 자연재해, 전쟁의 역사와 더불어 전진해 왔다”며 “이번 전시는 역경과 고통을 희망으로 엮어낸 조상들과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재희 국가기록원장은 “과거 우리가 감염병을 이겨냈던 경험으로 이번 위기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go.kr)를 통한 온라인 사전예약(1회당 100명·총 3회)과 현장접수(1회당 200명·총 3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온라인 전시도 함께 열린다.
  • 시도지사협의회, 추석 농수산물 선물 20만원으로 상향 건의

    시도지사협의회, 추석 농수산물 선물 20만원으로 상향 건의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추석을 앞두고 청탁금지법상 농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를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여달라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건의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자연재해, 영농철 일손 부족까지 삼중고를 겪는 농어업인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긴급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2016년 9월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선물 가액 한도를 5만 원으로 규정했다. 2018년 1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농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는 10만 원으로 상향됐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20만 원까지 한도가 상향된 바 있다. 선물가액 상향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농식품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추석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해서 과일은 48.6%, 가공식품은 32.6%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올 설 명절에도 전년대비 과일은 25.6%, 축산물은 27.2%가 증가하는 등 선물가액 상향조치가 농수산물 소비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장인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다음 주면 추석 연휴 기간의 선물 가액 상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긴급히 의견을 모았다”며 “민생경제 회복의 시작점이 되도록 국민권익위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외국인들이 도둑질”...日 폭우피해 발생하자 가짜루머 확산

    “외국인들이 도둑질”...日 폭우피해 발생하자 가짜루머 확산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반복돼 온 ‘외국인 혐오’ 헛소문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경찰은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 빈발’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본 규슈 북부와 히로시마현 등에는 최근 지역별로 역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큰 비가 내려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재해가 잇따랐다. 일본에서는 지진, 태풍, 홍수 등 커다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외국인 혐오 루머가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 대지진 때에는 “조선인들이 폭도로 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던 게 대표적이다. 당시 헛소문에 자극받은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살육해 조선인 6600여명이 학살됐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을 고발해 온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위기에 빠졌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서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는 것은 일본에서 자주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 “나쁜 중국인들은 죽여야 한다. ‘곤니치와’(일본어)라고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니하오’(중국어)라고 답하면 바로 공격하라”며 도쿄에서 이시노마키로 무기를 들고 간 우익단체도 있었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파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 지진 때와 2016년 구마모토현 지진 때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는 악성 게시글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세키야 나오야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교도통신에 “재해 때 소수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구조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전남지사와 경북지사가 추석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 요구한 까닭

    전남지사와 경북지사가 추석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 요구한 까닭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 17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추석 청탁금지법상 농수산물 선물가액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할 것을 공동 건의했다. 김 지사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만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도 선물 가액을 올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남과 경북을 비롯 7개 도단위 광역자치단체들도 선물가액 인상 건의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어업 대표적 지역인 전남과 경북 두 도지사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한파·폭염 등 자연재해를 비롯해 영농철 일손부족까지 삼중고를 겪는 농어업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최소한 대책이다”는 입장이다. 양 지사는 “농수산물 최대 소비 시기인 추석 명절에 소비가 위축되면 피해가 농어업인을 넘어 소상공인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경기 부양이 가능하고 300만 농어업인과 가공·유통 등 660만 소상공인까지 이어지는 경제효과로 재난지원금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코로나와 재난 등으로 농어업인들께서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9월 첫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선물가액 한도를 5만원으로 규정했다. 2018년 1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농수산물 선물가액 한도가 10만원으로 상향됐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은 20만원까지 일시 상향됐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의 경우 선물가액 상향조치가 농수산물 소비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전년 대비 과일은 48.6%, 가공식품은 32.6% 소비가 늘었다. 올 설에도 전년대비 과일 25.6%, 축산물 27.2% 소비가 증가했다.
  •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합니다. 수술장갑이나 주삿바늘이요.” 카리브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소도시 레카이에서 일하는 의사 제임스 피에르(38)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전했다. 피에르 박사는 “많은 동료들이 앞서 주말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가면서 현재 내가 이 도시에서 수술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일 것”이라며 “의사들과 의대생, 병원 인턴 등이 지내던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전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아이티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남서부 도시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04명이다. 확인된 부상자도 최소 1800명이라 사망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2010년보다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이 수도 인근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반면 이번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진 당시 공포스러운 장면이 속속 전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서 피해가 컸는데,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고 응급 치료와 식수를 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는 11년 전 대지진의 상처도 아물기 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지진 이후에도 콜레라와 허리케인, 코로나19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쳤고, 정치권 부패로 국민들은 빈곤에 계속 허덕였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점을 찍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출신을 지원하는 단체 상트라의 이사 젭시 메텔루스는 NYT에 “이 모든 상황은 깡패들이 미쳐 날뛰는 국가, 아무 기능도 없는 정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과 좌절, 공포와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 인근 국가에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지진 피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해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17일에는 열대 폭풍 그레이스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합니다. 수술장갑이나 주삿바늘이요.” 카리브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소도시 레카이에서 일하는 의사 제임스 피에르(38)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전했다. 피에르 박사는 “많은 동료들이 앞서 주말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가면서 현재 내가 이 도시에서 수술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일 것”이라며 “의사들과 의대생, 병원 인턴 등이 지내던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전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아이티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남서부 도시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04명이다. 확인된 부상자도 최소 1800명이라 사망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2010년보다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이 수도 인근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반면 이번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진 당시 공포스러운 장면이 속속 전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서 피해가 컸는데,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고 응급 치료와 식수를 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는 11년 전 대지진의 상처도 아물기 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지진 이후에도 콜레라와 허리케인, 코로나19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쳤고, 정치권 부패로 국민들은 빈곤에 계속 허덕였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점을 찍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출신을 지원하는 단체 상트라의 이사 젭시 메텔루스는 NYT에 “이 모든 상황은 깡패들이 미쳐 날뛰는 국가, 아무 기능도 없는 정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과 좌절, 공포와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 인근 국가에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지진 피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해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17일에는 열대 폭풍 그레이스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 [씨줄날줄] 코드 레드/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드 레드/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코드 레드’(Code Red)는 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사용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9일 “세계인을 향한 코드 레드”라며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행위를 경고했다. 유엔 산하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기후변화가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임을 경고한 것이다. IPCC 보고서에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상승하면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이라 예고한 뒤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 곳곳이 역대급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는 40도가 넘는 열돔현상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했다. 또 이곳의 건조한 기후와 강풍 탓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 엄청난 고충을 겪고 있다. 미국에선 100여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선 280여개의 연쇄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했다. 터키, 이탈리아, 러시아 등지에서도 대형 산불이 계속돼 주민들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고 있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에비아에서는 대형 산불이 덮쳐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배를 타고 탈출하는 일도 벌어졌다. “마치 지구 종말을 보는 듯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곳은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해수면이 매년 1.2㎝가량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도가 1.5℃ 이상 상승한다면 산호초와 아름다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평화로운 이곳이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피지, 투발루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폭염, 산불, 폭우 등 기후 위기 충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때맞춰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패스트패션의 생태계 위협 가능성을 제기했다. 툰베리는 최근 유명 패션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면서 3년 전에 구입한 중고품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패스트패션의 폐해를 알렸다. 패스트패션은 유행에 맞춰 단기간 유통하기 위해 생산한 상품을 의미하는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으로 지목돼 왔다. 그녀는 “소비자들이 지금처럼 패스트패션 의류를 산다면 계속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도록 기여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툰베리는 “이번 IPCC 보고서 내용은 놀랄 것이 없다”면서도 “보고서에 근거해 용감하게 결정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역설했다. 지구를 위해 행동하라. 코드 레드 이상의 설득력이다.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불타는 그리스 섬…서울 절반이 잿더미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불타는 그리스 섬…서울 절반이 잿더미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을 덮친 화마의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도 포착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고해상도 위성 ‘센티넬-2’가 촬영한 에비아 섬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8일 위성으로 본 에비아 섬의 모습은 그야말로 주위를 모두 삼킬듯 타오르는 불길과 연기로 가득하다. 마치 화산 폭발을 방불케 할 정도의 이번 대규모 산불은 30년 만의 최악의 폭염 속에 발생한 것으로 지난 3일 발생해 1주일 째 타오르고 있다.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600여 명의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헬기 10여 대가 투입돼 화재 진압에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다. 여기에 대기질 악화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시스템(CAMS) 측은 짙은 연기로 인한 대기질 악화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번 그리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성 사진도 충격적이지만 검붉은 재가 하늘을 덮고있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그리스 시민들은 더한 고통을 겪고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비아 섬의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관광객과 주민 2000명이 여객선을 타고 대피했다.특히 대피 영상에는 배 안에서 공포에 질린 채 화염이 치솟는 섬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했다. 에비아섬의 한 주민은 “국가와 정부가 부재한 상황이다. 우리는 신의 손에 달려있다”면서 “사람들이 떠나면 마을 전체가 불타버릴 것”이라며 울먹였다.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휴양지로 유명한 에비아 섬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서울 면적(약 605㎢)의 절반이 넘는 산림이 황폐화했고 가옥 수백 채가 불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근 며칠간 그리스 곳곳에서 58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에 직면했으며 국민의 생명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영상] 재난영화 한 장면?…피난 배에서 산불 바라보는 그리스인들

    [영상] 재난영화 한 장면?…피난 배에서 산불 바라보는 그리스인들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배를 타고 대피했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에비아섬에서는 6일째 큰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배 안에서 공포에 질린 채 화염이 치솟는 섬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배 안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어른과 아이들로 가득 차 있고, 주인과 함께 대피한 반려동물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방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배로 대피한 시민들은 무기력하고 절망적은 표정으로 산불을 바라봤다. 재난영화를 연상케하는 이 모습은 끔찍한 자연재해가 인류의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절망감을 토로했다. 에비아섬의 한 주민은 “국가와 정부가 부재한 상황이다. 우리는 신의 손에 달려있다”면서 “사람들이 떠나면 마을 전체가 불타버릴 것”이라고 울먹였다. 또 “우리는 앞으로 4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직업을 갖지 못할 것이며, 우리를 보호해주던 숲이 사라지면서 겨울에는 홍수로 익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그리스 전역에서는 산불로 약 15만6655헥타르가 소실됐다. 2008~2020년 여름 같은 기간 동안 산불로 소실된 평균 면적인 1700헥타르에 비해 수배에 달한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주변 국가는 그리스의 도움 요청에 응답했으며, 지난 8일 세르비아는 소방대원과 소방헬리콥터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니코스 하르달리아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차관은 에비아섬에서 대피한 2000명에게 임시 대피소가 제공됐으며, 현재 거센 바람 탓에 에비아 북쪽의 화재가 해변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린 그리스는 지난 2주 동안 치명적인 화재와 싸워왔다. 소방관들은 부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 했지만 불길을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련의 산불은 3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염으로 시작됐다. 그리스 기상청은 지난 2일 그리스 중부 프티오티스주(州) 일부 지역의 한낮 최고 기온이 46.3℃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도 아테네는 지난달 29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넘었다.
  • 드론·AI로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향후 예방까지 가능

    부산시는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2021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에 아이렘기술개발을 비롯한 부산지역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기업 컨소시엄과 수요기관으로 참여했다. 컨소시엄이 제안한 ‘해양폐기물 및 해안 오염물질 데이터 구축’ 과제가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19억원을 지원받고 12월까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해양쓰레기 등 오염원 및 오염물질 유형별 4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드론 등을 통해 수집하고 플라스틱, 유리 등 해양쓰레기를 종류별로 자동 탐지, 발생량을 정량화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정확한 인공지능 학습이 가능하도록 영상 분류 기준도 마련한다. 시는 이번 사업의 수요기관으로 해안 오염물질 데이터셋(data set)과 인공지능 응용 모델을 해양쓰레기 관리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양쓰레기 발생 예측 및 원인 분석, 초기 대응을 통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발 방지에도 나선다. 현재 컨소시엄은 진우도, 신자도, 다대포, 태종대 등 부산 연안 4곳을 대상으로 월 2회씩 드론 등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을 하고 있다. 앞으로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해양쓰레기 발생 때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 성남시의회, 조례안 6건 입법예고

    성남시의회(의장 윤창근)는 지난 2일 시의회 홈페이지에 의원발의 제정조례안 2건을 포함해 총 6건의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한 조례안은 ▲성남시 자연재해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성남시 청소년행복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성남시 민원업무담당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성남시 산업단지구조고도화사업 시행 및 지식산업센터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성남시 첨단산업 육성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성남시 저소득가구 전세임대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제정 2건과 개정 4건이다. 위 조례안에 의견이 있으면 서면·우편·팩스·전자우편·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할 수 있으며, 기한은 8월 9일 까지다. 입법예고된 조례안 및 의견서 서식은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 조례안은 입법예고 후 8월 10일 조례안 확정 절차를 거쳐 8월 26일 개회 예정인 제266회 임시회에서 심사한다.
  • 방글라서 결혼식장 가다 비 피하던 하객들에 벼락 내려쳐 17명 사망

    방글라서 결혼식장 가다 비 피하던 하객들에 벼락 내려쳐 17명 사망

    방글라데시에서 4일(현지시간) 결혼식이 열리는 신붓집으로 이동하던 결혼식 하객들이 벼락을 맞아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데일리선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북서부 차파이나와브간지 지역에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신붓집으로 향하던 신랑 측 하객들이 벼락을 맞았다. 지역당국 관계자는 “하객들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비가 오기 시작했고, 이들이 오두막으로 이동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면서 “하필 오두막의 지붕이 주석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자리로 벼락이 떨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시브간지의 파드마강 제방 인근에 머물던 하객들 위로 여러 차례 벼락이 내리치면서 17명 이상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신랑 등 14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방글라데시에서는 해마다 벼락으로 인해 수백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2016년 5월에는 하루에만 82명이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 2019년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벼락에 맞아 사망한 인원은 최소 246명으로 집계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6년 ‘번개’를 자연재해로 선포했으며, 그 이후 번개에 의한 사상자도 공식 재난재해 통계에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림 파괴로 인해 최근 벼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벼락이 내리칠 만한 키 큰 나무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에게 벼락이 더 자주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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