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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동서문제연 학술발표회 박진 교수 주제발표

    ◎청와대 수석 권한 축소해야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정례학술발표회가 11일 하오 3시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박진 동서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한국정치와 청와대의 역할 및 한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청와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부처업무 감독 ‘옥상옥’ 초래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정치권력적 차원을 떠나 정책적 차원에서 청와대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없이 크다.청와대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유지강화하는 한편 국가 주요정책을 기획·조정·추진·홍보하고 방대한 행정부처 업무에 대한 지원·감독·위기관리의 역할을 한다.훌륭한 대통령과 능력있는 보좌관이라는 인적요소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이다. 청와대는 우선 수석중심의 비서실 편제를 개선해야 한다.각 정부 부처의 업무를 청와대 수석실에서 사실상 감독·관장하는 형태가 돼 ‘옥상옥’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또 각 수석실간 할거주의가 심화되어 정보교류의 횡적단절,중복된 업무의 추진 등 문제점이 있다.또 업무보고 채널이 수직적으로 되어있다. 이같은 문제는 수석의 지위와 권한을 축소 조정해야 한다.또 주요 국정 분야에 특보제도를 도입하고 대통령이 직접 주도해야 할 국정기능,예를 들면 경제·금융·산업·통상 기능을 통합관리해야 한다.외교·안보·통일·군사분야는 상호 연계업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개편해야 한다.또 중복 조직을 축소 개편해야 하고 청와대 대변인 기능을 분리하는 등 공보업무를 분리·개편해야 한다.비서실의 횡적 협의 채널도 확대해야 한다. 핵심 보좌진이 대통령집무실에서 먼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비서실 건물이 낙후되어 있는 등 청와대 건물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 ○비서실에 위기관리기구를 대통령비서실내에 국가비상사태나 자연재해를 비롯한 긴급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비서실은 소속감 결여 및 외부청탁 등 인사제도에 문제점이 있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직 공무원을 선발하고 직원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또 청와대근무 직원이 향후 부처 또는 유관기관에 복귀할때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춘추관의 개방 및 1일 브리핑제도를 도입해야 한다.현재 춘추관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사자료의 제공도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역할에도 한계는 있다.청와대가 국정운영 전면에 너무 나서면 행정부가 위축되거나 총리가 유명무실해 질 우려가 있다.그렇다고 청와대가 너무 뒤로 물러서면 부처 이기주의에 의한 갈등이 쉽게 표면화되고 내각이 국정운영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될 우려가 있다.또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수위가 높아져 대통령의 리더십이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고 결국 국정표류 속에서 여야간 대치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청와대는 국정운영에 대해 균형감각을 잘 유지해 나가는 절제와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식량사정 나아졌는데도 ‘바닥’ 호소

    ◎4자회담 앞두고 지원 노려 재고량 축소/재해없으면 원조 많아 최악 상황 피할듯 북한당국은 최근 식량재고가 이달 중순에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의 올해 식량사정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져 자연재해만 없다면 심각한 위기상황은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큰물피해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일 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연간 식량수요량이 3백85만t(정곡기준)이나 지난해 알곡생산이 예상 외로 크게 줄어 2백14만8천t에 불과했으며 지난 1월1일 현재 식량재고량도 13만4천t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이 식량재고량으로 이미 1월에 하루 1인당 평균 3백g씩, 2월에는 2백g씩 공급했으며 3월엔 1백g씩 공급한다고 해도 3월 중순에는 재고량이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한 북한 농업위원회 농산국의 차인석 부국장은 북한의 작년도 식량 총생산량이 2백14만8t이었으나 종자와 사료 등 고정적인 수요를 제외한 가용식량은 작년 9월말 현재 1백42만2천t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북측의 발표에 대해 관계당국과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통계 수치를 축소했거나 과다계상했을 것이란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4자회담 예비회담에 맞춰 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식량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다목적 책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의 식량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의 활동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저의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발표한 통계수치에서는 생산량과 재고면에서 축소의혹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먼저 지난해 곡물생산량을 보면 통일원은 3백48만9천t,WFP는 2백66만3천t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북한은 가뭄피해로 2백14만8천t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재고량이라고 밝힌 것만 봐도 일반주민 및 농민 개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나 군용비축미는 전혀 계산에 넣지 않고 있다.반면 ‘농민식량’으로 소비했다는 곡물의 양은 지난 97년엔 44만t이라고 했다가 올해는 68만4천t으로 24만8천t이나 늘려 잡았다. 북측이 이같은 발표를 한 다음날 미국이 WFP를 통한 공식지원 외에 추가로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북한의 발표를 믿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올해 식량사정에 대해 관계당국은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진 것이 분명하며 국제기구와 한국 및 중국 등의 원조에 힘입어 자연재해만 없다면 심각한 식량난은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최소수요량(1인당 1일 4백58g)을 기준으로 할 경우 1백27만5천t에 이를 전망이나 WFP가 65만8천t을 지원할 계획인데다 한국 및 중국의 지원량까지를 포함하면 외국원조량이 1백만t을 훨씬 넘고 지난해 하반기에 지원을 받았거나 도입된 식량중 아직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으리란 계산이다.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의 식량수급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파멸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지난 3일 보도했다.
  • 절망과 투혼의 계절/전인영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지난 25일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지도층의 잘못으로 죄없는 국민이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치르게 되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6·25 이후 최대의 외환위기라는 국난을 맞아 물가는 오르고 실업자가 증대하며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온 국민이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길고 험난한 고난의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국민에게 취임 초부터 고통감수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도 매우 괴롭고 아팠을 것이다. ○국민고통 감수·희생 요구 우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요즈음 신문 방송 매체들은 사업실패와 실직 및 생활고 등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IMF 사태는 건전한 기업들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을 도산시키고,충실한 직장인들을 불안과 실직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서민들의 경제·사회생활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극소수지만 경제난으로 절망감을 못 이겨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나고 있다.오죽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면 귀중한 목숨마저 버려야 했을까를 생각할 때 실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기막힌 수난사를 돌이켜 볼 때,오늘의 상황이 최악의 절망적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가난하고 외세가 좌우하던이조 말기의 절망적 상황,나라를 잃고 고유의 언어·이름마저 쓸 수 없었던 일제 36년동안의 탄압과 치욕,수 백만의 인명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과 눈물겨운 피난생활,식량난으로 쓰러져 가는 북녘의 우리 동포들을 생각할 때,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가리켜 절망적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감에 쉽게 굴하지 말고,또 한번 위기극복을 위한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인간의 능력은 무한에 가깝다.절박한 위기상황이나 열악한 환경하에서 인간은 믿기 어려운 강인함과 위대함을 발휘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가 처한 힘든 상황이 무한히 지속될 리는 없다.최악의 상황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사업에 실패하여 한때 생을 끊으려 했던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재기에 성공한 사례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있다.배우자를 잃은 평범했던 주부가 자녀들을 위해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장한 어머니로 변모하는 모습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인간은 위기와 절망적 상황에서 쇠처럼 강해질 수도 있다.절망적인 사람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면,그 자체만도 큰 축복이요 희망임을 명심하고 시간과 인내와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인내·노력으로 위기 극복 우리는 위기상황을 맞아 굴하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구한 인물 및 민족들의 경험으로부터 용기와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임진왜란 중 이순신장군은 고립무원과 열세의 절박한 상황하에서 왜군의 서해 진출을 끝까지 차단함으로써 일본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1950년 6∼7월 기간 한국군은 불의의 기습과 무기·장비의 열세로 인하여 군사적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싸웠었다.그 해 여름 내내 워커 장군은 인민군의 결사적 공격으로 낙동강 방어선 일부가 붕괴되는 절망적 상황을 맞으면서도 인천 상륙이 성공할 때까지 방어선을 끝내 사수했다. ○“우리경제 강화” 단련기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절망적 사태 전개에 굴하지 않고 영국인을 단합시켜 히틀러의 야욕을 꺾었다.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를 사수해 소련을 구한 주코프 장군과 그를 믿고 따른 러시아 국민들의 인내와 투혼도 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심각한 외환·재정위기가 우리에게 무한의 인내와 고통 및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만,우리가 굴복하지 않는 한 절망은 없다.역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절망적 상황을 극복한 인간의지와 투쟁의 승리사이다.“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말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는 진리이다.우리 격언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사람은 순탄할 때 보다 험난할 때,더욱 강해지고 성숙해 지기 마련이다.현 IMF시대는 우리 국민과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시련기이며 단련기이다.대통령을 위시한 온 국민이 국난극복을 위해 혼연일치로 단결하고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고 말것이다.
  • 2㏊ 이상 경작농가도 자연재해땐 생계 지원/지방자치 발전위

    지방자치제도발전위원회는 12일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2㏊이상의 경작농가에도 풍수해·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재민 구호 생계지원을 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미성년자 세대주,장애자가 있는 세대주를 주민세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고 1천원인 군지역의 주민세 균등할은 등기우편료(1천50원)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세율을 현실화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주요수출품목에 대해 수출가격의 일정비율을 수출자조금으로 출연,기금을 조성한뒤 수출가격이 국내판매가격보다 낮으면 보전해 주는 자조금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 재난 사전 예방·효율적 대처/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착수

    내무부는 오는 2000년까지 각종 재해와 재난발생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재난 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전 관리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이란 자연재해 및 인위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 관련정보를 수집 가공 저장 관리하고 재난발생시 유관기관간 정보공유체제를 구축,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국가차원의 시스템이다. 내무부는 이를 위해 최근 삼성SDS(주)에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의 기본설계용역을 의뢰,재난 재해정보의 종류를 분류하고 정보처리시스템과 전산장비,통신시설 및 기능별시스템과의 연계방안 등에 관한 기본전략을 수립토록 했다. 내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 96년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서울 중구와 경기도 파주시에서 실시해 현재 시험 운용중이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개회사·기조연설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에서 행한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기조연설과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변하지 않으면 시간은 북한 편에 있지 않다” ◎권오기 통일부총리 기조연설/북,“변해야 산다” 역사교훈 깨닫길/비합리적 논리로 4자예비회담 결렬 유감 북한은 현재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어 전도가 불투명하다.경제는 7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인 식량난은 우리와 국제 사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에너지 부족문제 또한 북한의 경제회생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북자의 대열이 엘리트 계층까지 확대되고 사회일탈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북한이 그동안 군부중심의 위기관리체제로 지탱해온 것은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잘 말해주고 있다.북한의 전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앞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력구조 큰 변화 없을듯 북한에서는 지난 21일 노동당 평안남도 대표회를 시작으로당의 최고 권력자를 공식화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김일성 사망후 3년여만에 북한 통치체제가 비로소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내외의 관심은 북한의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북한이 앞으로 어떤 정책노선을 택할 지,또 어떤 방향으로 권력을 개편할 것인지는 각별한 주목의 대상이 되지 않을수 없다.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가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북한이 처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대내외 정책이나 권력구조에 근원적인 변혁이 있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자신의 장래를 선택하는 기로가 될 것이다.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평화와 안정의 바탕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당사자인 남북한이 관련국가들의 뒷받침을 받으며 주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자회담의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우리정부가 4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남북한 협력을 협의하고 추진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바로 이런 뜻에서 우리 정부는 올해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을 위한 실천방향을 구체화하여 제시한 바 있다. ○평화구축 대열 합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합리적인 입장을 고집함으로써 4자회담 예비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어려움이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오히려 북한의 문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여기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우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 2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식량을 지원하는 한편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경수로건설 지원사업을 착수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굳건한 평화의 바탕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공동번영을 함께 도모하기를 기대한다.이제 북한은 변해야 한다.북한은 이 시점을 계기로 그들의 태도를 현실화하여 우리와 함께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본격 진입해야한다.우리와의 대결과 반목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통해 스스로 안정 속에 변화를 이루고 남과 북이 함께 잘 사는 통일의 큰 길을 여는 시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북 빗장푸는 계기 기대 ‘개혁에 늦는 자는 역사의 벌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본인은 북한 당국이 시간은 결코 자신들의 편에 있지 않다는 점을 충심으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한반도 통일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다.본인은 이같은 민족적 염원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때만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본인은 오늘 이 자리가 북한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의 큰 길을 안내하는 소중한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손주환 서울신문사사장 개회사/북 붕괴 징후 곳곳에… 대비책 긴요/잇단 탈북·식량난 악화 등 정권 최악위기 이번 국제포럼에서는 북한의 내구력을 진단하고 북한의 돌연한 붕괴에 대비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현재 북한은 김일성의 3년상을 끝내고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앞두고 경제난과 식량난이 파국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잇따라 자연재해까지 겹쳐 정권 수립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주민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고 연초 거물인 황장엽 당비서가 망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정일이 신임하고 있던 이집트주재 대사까지 북한을 등지는 등 체제일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로인해 머지않아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역량·내구력 허약 이처럼 북한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바로 폐쇄적인 체제에,경제난,식량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존립을 어렵게 만들 정도로 국가역량과 내구력이 허약해졌기 때문이다.북한의 운명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식량난일 것이다.식량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줄이자 바로 북한 자체의 생명줄이다.그래서 북한의 모든 길은 ‘식량’으로 통하고 있다.현재 북한을 움직이는 것은 김정일이 아니라 바로 식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인이 이 자리에서 식량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은 먹는 것이야말로 인간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고,지난 50년동안 먹는문제 하나 풀지못한 북한의 앞날이 바로 이 식량난 해결 여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북한의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마저도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무슨 사회주의냐’고 했다.김정일과 북한의 발목에 족쇄를 채운 문제의 식량은 한반도에서 ‘차가운 평화’를 조성하면서 냉전 못지 않게 우리 한국과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 주적은 식량난” 역사는 진전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한반도주변정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남북 당국간 대화도 여전히 막혀 있다.북한은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자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15경축사에서 한반도평화 4원칙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해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북한 내부 사정이다. 특권상층부의 잇딴 망명,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혹독한 가뭄에 의한 대흉작 등,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이에따라 그동안 북한의 연착륙론을 제기했다가 최근들어 시각을 바꾸는 외국정부 관계자나 학자들이 적지 않다.이와관련해 ‘북한의 주적은 한국이 아니고 식량’이라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개혁·개방 결단의 시기 이제 북한과 김정일은 달라져야 한다.주민들을 굶주림에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한반도의 안정을 통해 남북한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그렇다.한국 정부와 세계 각국은 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은 북한도 잘 알 것이다.북한도 이에 화답하여 식량난을 타개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구·자조 노력을 강화하면서 개혁과 대외개방을 강력히 추진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북한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과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관계의 정상화부터 힘써야한다는 한국 정부의 촉구와 외국정부의 충고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 집필 경남대 교수 6인 좌담(김정일의 북한:15·끝)

    ◎북 경제 ‘한국 발전모델’ 거울 삼아야/도입외자 김정일 독식… 산업투자 정상화 절실/KEDO방식 지원 통해 남북신뢰 구축 시급 □참석자 ·심지연 ·이수훈 ·장맹렬 ·최완규 ·한석태 ·함택영 북한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21일에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노동당 평남 대표회를 개최,김정일을 당총비서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김정일의 북한은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김정일의 북한을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2차 언·학 합동조사를 실시,‘김정일의 북한’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2차 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이수훈·장맹렬·최완규·한석태·함택영 교수로부터 ▲북한의 경제난 실상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작년에 실시한 북·중 접경지대의 합동조사가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독자들은 물론 북한 관련 연구소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하지만 짧은 기간내 러시아와 중국 국경 2천700리를 이동하다 보니 북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은 이뤄졌으나,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았지요.2차 조사는 북한실상을 보다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깝고 교류가 빈번한 중국의 숭선·삼합 장백·단동 등 4곳에서 집중 조사했습니다.특히 북한정치 전문가로 짜여진 1차조사팀에다 북한경제 및 사회 전문가를 보강,더욱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이 2차 조사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연 교수=북한의 경제난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을 실감했습니다.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중국과의 경제적 격차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한석태 교수=중국 장백에서 바라본 북한 혜산시의 주택들은 우리의 지난 50∼60년대 판잣집처럼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공장들은 지붕조차 없었지요.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방치된 기계들은 녹슬어 붉은 빛이 완연했습니다. ▲함택영 교수=북한에 남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북한의 식량난은 남벌로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으로 변한 게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요.지난 95·96년 북한의 대홍수가 일어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수훈 교수=경제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렸다는 느낌을 받았지요.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 정권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게 분명합니다. ○경제난 당분간 지속 ▲심교수=북한은 경제난을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제재,자연재해 등 외부적 요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외부적 요인만으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이에 못지 않게 내부적 요인도 작용했지요.내부적 요인은 주체사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데 따른 반감으로 나타나는 창의력의 결핍,조직의 비능률성 등을 들수 있습니다.특히 북한 지도부의 비효율성,비능률성이 가장 큰 요인이 됐을 수도 있지요. ▲최교수=지난 60∼70년대의 북한 경제구조가 지금과 같다고 볼때 외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장교수=북한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개방해 외국자본을 도입했으나,산업에 재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더욱이 유치한 외자를 김정일의 내탕금으로 전용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함교수=구조적으로 식량수입국인 북한은 농업개혁을 추진해도 자급자족이 어려운 상태입니다.북한이 식량난 등을 해결하려면 개방한 나진·선봉지대를 통해 유치한 외자를 산업 발전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도 나진·선봉에 제조업 공장보다 빠찡꼬 등 오락장만 들어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교수=개혁·개방이 세계의 추세인 데도 북한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북한은 경제난에 주체적으로 대응한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는데,이는 북한 경제의발전에 걸림돌만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함교수=북한의 현실적인 여건으로 볼때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개발독재’로 표현되는 한국의 발전모델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북한에 전면적인 개혁·개방노선을 따르는 민주정권이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개방 일부국한 큰문제 ▲최교수=북한의 개혁·개방은 체제위기나 국가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없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사실 김정일은 지난 80년대 이미 자본주의 실험을 하기도 했지요.중국의 사천성(당시 성장 조자양)을 둘러보고 돌아온 김정일은 분조제(7∼8명이 책임지고 협동농장을 가꿔 일정한 할당량을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나눠갖는 제도) 등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했습니다.하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 땅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등 갈등이 생기는 바람에 군부에 의해 중도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심교수=북한이 조금씩 개방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견해에 더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나진·선봉지대나 신포지구의 개방이 그것이지요.남북관계의 경색 등으로 개혁·개방추세가 북한전역에 파급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큰 흐름은 개혁·개방으로 갈 것입니다.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경제는 결딴날 게 뻔한 탓이죠.나진·선봉지대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북한은 앞으로 부분적이나마 개방을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중국도 개방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지속적인 개방을 추진했습니다. ○무조건 지원 바람직 ▲최교수=확실하지는 않지만,북한은 주체과학원 등을 통해 개혁·개방이념이 ‘우리식 사회주의’와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교수=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려면 국제사회에 경제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국제사회가 실상을 제대로 알면 더많은 지원을 할 것입니다.그래야 체제안정에 도움이 되지요. ▲한교수=북한이 경제실상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북한의 경제가 보잘것 없기 때문이죠.북한의 경우 화학무기와 미사일이 협상카드이고,전쟁억지력입니다.그런데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면 한국과 미국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함교수=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할일은 우선 남북한의 신뢰관계 구축하는 일입니다.신뢰구축 방안으로는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죠.반대급부가 없는 무조건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심교수=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처럼 국제기구를 구성,이를 통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예컨대 한반도식량기구,한반도철도개발기구,한반도항만개발기구 등등. ▲한교수=맞습니다.북한은 한국 주도의 개혁·개방에는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지요. ▲최교수=한국·일본·미국정부가 현상유지만 바랄뿐 대북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우리 정부만이라도 분명한 통일정책의 방향이 서 있어야 합니다.이만큼 도와주면 이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북은 시대 착오적 신격화 중단하라/황장엽씨 특별기고문

    ◎“‘소련 붕괴’교훈 외면 수령 우상화·독재 고집/위대한 영도의 결과가 세계 최악의 민생고인가”/“50여년간 대이은 통치 대남 무력통일에 혈안/군사비 등 몇%만 아껴도 주민 식량난 거뜬 해결”/“북 사회주의는 허울뿐 실상은 봉건주의 불과/7천만 겨레 염원 부응 남북대화·교류 나서라” 북한은 자기 수령의 탈상을 계기로 ‘주체연호’를 쓰기로 결정함으로써 다시금 세상 사람들을 개탄케 하고 있다.스탈린주의와 소련의 붕괴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준 심각한 역사의 경고였다. 많은 개인주의 나라들이 뜻하지 않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훈을 찾고 개혁 개방의 길을 모색하였다.유독 북한 통치자들만은 스탈린주의의 가장 나쁜 면인 수령 우상화와 개인독재를 몇배로 증폭하여 그것을 당과 국가건설의 출발점으로 삼았으며 국민생활을 지배하는 기본원리로 전환시켰다.그 결과 이번에는 북한의 통치체제 자체가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북한은 오늘 세계 최악의 민생고를 겪고 있으며 빌어먹는 나라라는 수치를 무릅쓰고 국제사회의 자비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체제가 겪고 있는 오늘의 위기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주는 역사의 마지막 경고라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경고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는 대신에 봉건주의 냄새가 그대로 풍기는 ‘주체연호’를 사용하여 김일성 왕조를 유지해 보려 함으로써 시대와 건전한 상식에 도전하고 온 겨레와 세계인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심중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 북한 통치자들이 아직 자기반성을 하지 않고 ‘주체연호’까지 내놓고 마지막 안간힘을 다 쓰는 것은 파산된 개인독재 체제를 더욱 버림받게 하고 그 종말을 촉진하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을 것이다.북한은 수령 우상화와 개인독재가 인민들에게 어떤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 멸망하지 않을수 없는가를 생동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산 역사박물관을 방불케 하고 있다.개인독재는 민주주의를 배제하게 되고 민주주의를 배제하면 민주주의 이전 사회인 봉건사회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오늘 북한은 봉건주의와 전체주의적 통치수법이 결합되어 사회주의의 탈을 쓴현대판 봉건주의의 전형이다.독재를 반대하고 자유롭게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인간의 본성에 배치되는 개인독재는 인간의 본성에 배치되는 포악한 폭력수단과 정신적 기만수단에 의하여서만 유지될 수 있다.북한에서는 중앙으로부터 하부 말단에 이르기까지 조밀한 폭력독재망에 의하여 주민들의 생활의 구석구석이 통제되고 있으며 수령절대주의의 봉건도덕이 사람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북한 통치자들은 주민의 삶의 목적은 수령에게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데 있다고 설교하며 수령은 곧 조국이라고 하면서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는 노래까지 보급하고 있다.수령과 후계자는 천재적 예지와 고매한 덕성과 탁월한 영도력을 지닌 위인중의 위인이라고 떠들고 있다. 그렇다고 하자.그러면 어째서 수령과 후계자는 북한을 오늘의 비참한 상태로 이끌어 왔으며 왜 수백만 주민들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구원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재능있고 근면한 북한동포들이 겪고 있는 오늘의 고통과 불행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50여년간 부자가 대를 이어 실시하여온 봉건적 개인독재의 산물이라는 것은 더 논의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는 크게 당의 경제,군대의 경제,정무원 경제의 3부분으로 갈라져 있다.외화벌이에 유리한 공장 기업소들은 당경제에 집중되어 있고 기술장비 수준이 비교적 높은 군수공장들은 군대경제에 속해 있으며 나머지가 정무원이 관리하는 일반 국민경제로 되고 있다.당경제,군대경제는 영도자의 개인소유나 다름없다.이 부분경제의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서는 위대한 영도자 밖에 아는 사람이 없으며 또 감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알맹이는 다 빼앗기고 남은 정무원 경제마저 정무원총리를 비롯한 경제일군들이 주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영도자의 비준과 지시 밑에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북한의 영도자는 자기가 경제관리와 인민생활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을뿐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이 경제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권리마저 빼앗고 있다. 북한이 겪고 있는 현 위기는 또한 북한 통치자들의 고질적인 대남 무력통일정책과 결부되어 있다.북한 통치자들은 인민군대를 조국통일의 주력군으로 간주하고 ‘군대는 곧 국가이고 인민이며 당’이라고 하면서 철저한 군국주의와 군사독재를 표방하고 있다.북한에서는 국가를 위하여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대를 위하여 국가가 필요하며 국가예산의 한 부분을 군대가 군사비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군대가 쓰고 남은 것이 국가예산이 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북한통치자들은 당장 북침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허위선전을 일삼고 있는가 하면 적을 일격에 소멸하고 전쟁위험의 근원인 남한의 존재자체를 없애 버리겠다고 호언장담 하고 있다.그 누구에게 물어 보더라도 남한이 군국주의이고 전쟁을 바라고 있다고 대답할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며 반대로 북한이 군국주의가 아니고 전쟁과 테러로 남한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취약한 경제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 통치자들은 선제공격과 전격전을 기본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은 배신적 선제공격과 전격전의 요행수가 결코 군국주의자들에게 전쟁승리의 열쇠를 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평화적 경쟁에서 여지없이 참패한 북한이 비평화적 방법으로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 통치자들은 현 경제위기의 원인이 자연재해와 외국의 경제봉쇄에 있는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천만부당하다.북한 영도자의 신년사를 보면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도 만풍년을 이룩하였다’는 말을 매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또 자립경제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장담하며 무기를 마음대로 팔아먹으면서 외국의 경제봉쇄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만일 북한통치자들이 방대한 군사비와 수령 신격화에 쓰는 거액의 낭비의 몇 %만이라도 절약한다면 주민들의 식량을 해결하는 것쯤은 문제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4천5백만의 남한동포들은 북한 사람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부유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북한 군국주의자들의 그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힘과 수단을 가지고 있다.오늘 남한동포들의 한결같은 의지는 동족상잔의비극을 절대로 되풀이하여서는 안되며 전대미문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하루빨리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뜨거운 동포애로 집약되고 있다.날로 융성번영하는 대한민국은 북한동포들을 손쉽게 구원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남한동포들은 이북동포들을 마음껏 도와주지 못하여 안타까워 하고 있다.지금 북한 동포들에 대한 남한동포들의 지원을 한사코 가로막고 있는것도 아름아닌 북한 통치자들이다. 우리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아직도 폭력혁명론과 군국주의 망령의 포로가 되어 동족상잔의 새전쟁 도발에 몰두하고 남북교류를 가로막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으며 얼마나 큰 죄악으로 되는가에 대하여 냉정하게 심사숙고할 때가 왔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출로는 명백하다.역사의 흐름에 배치되는 ‘주체연호’와 같은 우상화 놀음으로서는 오늘의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북한통치자들은 이미 실패와 파산이 역사적 현실로 된 시대착오적인 봉건개인독재 체제와 범죄적인 무력통일노선을 버리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야 하는 것이며 7천만 겨레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남북대화와 교류를 실현하는데로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역사와 민족앞에 더이상 엄중한 죄과를 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북한의 모든 각성된 사람들은 눈을 가리우고 귀를 막은채 썩고 병든 개인독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여온 오랜 잠에서 깨어나 민족이 평화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 나설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이와 함께 우리는 북한동포들의 불행을 가슴아파하고 있는 모든 애국적 해외동포들은 북한이 그릇된 노선과 정책을 버리고 개혁개방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가도록 사심없는 애국애족의 입장에서 떠밀어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하는 바이다.
  • 경제난 해결 방안(김정일의 북한:12)

    ◎“위기의 경제 탈출구는 중국식 개혁·개방”/‘우리식 사회주의’란 방어·수동적 개념 생존전략/한시 외자유치도 미봉책… 닫힌 체제빗장 풀어야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해왔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 사회주의권이 해체돼 고립무원의 상태에 처한 북한이 종래의 공세적이고 능동적인 차원과는 달리,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분석된다. ○성공 가능성 극히 희박 우리에게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러한 시도는 연이은 자연재해와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겹쳐 이제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으며,금번 서울신문사와의 접경지대 현지조사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폐쇄정책을 버리고,체제를 개혁·개방하는 것 외에는 달리 왕도가 있을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등소평이 등장한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표방하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체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외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방정책을 취했다.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거둬 이제 중국은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태를 극복하고,의식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문제는 해결한 상태이다.이로 인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성공적인 사례가 됐으며,북한도 결국은 중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길을 밟지 않으면 체제 자체의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이와는 거리가 멀거나,극히 제한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이중 어느 방식을 따르더라도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경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사회주의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사회주의가 현재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는 과학이기 때문에 결국은 승리할 것이며,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질적인 자극이 아니라 인간의 사상 의식이라고 강조하는 김정일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이에 따라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모든 것을 결정하는 철학적 원리’임을 역설한 주체사상의 학습이 중요한 과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호보다 옥수수 원해 그러나 구호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금번의 현지조사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북한 주민들은 허황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울수 있는 한줌의 옥수수가루를 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한적한 중국거리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목재를 실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북한으로부터 나오고 있었고,이들은 다시 옥수수나 밀같은 먹거리를 싣고 들어갔다.이로 인해 북한의 산들은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으며,중국측 접경지대에는 산더미처럼 나무를 쌓아놓고 이를 가공하는 목재소들이 즐비했고,이들은 한껏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장백에서 만난 중국인 관리조차 북한이 나무를 다 베어내면 자신들의 경제가 위축될지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엄청난 규모로 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주민이 굶어죽어가는 절박한 상황에서 제시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구호는 식량난과 경제위기 타개의 비전이나 정책이 결코 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을 외면하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속 고수할 경우,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이럴수록 대외의존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의식개혁과 사상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식량과 교환할 산림이나 지하자원이 솟아나는 것도 아니며,공장을 가동시킬 에너지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존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처하는 것이다.이처럼 ‘우리식’을 강조하는 것이 결국은 더욱 많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뿐 언제까지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우리식 사회주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다.또한 북한의 현 지도부도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계속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외부 사정에 비교적 정통하다는 온건파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라고 하는 대전제 아래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개방만을 하려는데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이의 전형적인 실례가 지난 91년12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의 공표였다.이는 중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의 도입 없이는 경제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조치였다.그러나 외자 유치에 따른 ‘자본주의적 오염’이 북한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사코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인해,그리고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한국기업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탓으로 인해,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도 낮아 투자 꺼려 이와 아울러 북한 사회는 당간부의 지시나 명령이 법이나 제도보다 우선시돼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사업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한 데다,대외신용도 마저 낮고,나진·선봉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가 낙후돼 외국인들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제도상의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들수 있으며,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아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 분야에 정통한 연변의 한 조선족 교수는 초기에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했던 조선족 동포들이 7억원(한화 약 700억원)이나 떼였으며,이 과정에서 북한 역시 1억원(약 100억원)정도 사기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볼때 제한적인 범위내에서의 개방조치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며,경제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없다고 분석된다.따라서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북한이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대외 개방정책의 채택으로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고,제도와 체제의 개혁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중국의 방식을 취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집필=심지연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
  • 고 총리 “부처협조 재해예보 만전을”(국무회의:26일)

    ◎이 노동 “장애인 고용 저조… 정부가 앞장서야” 26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고건 국무총리는 먼저 최근 서해안의 해수범람이 사전에 충분히 예보되지 않은데다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고총리는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처에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자연재해의 예보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재정경제원과 내무부·농림부에는 “재난방지를 위한 기초조사와 위험방조제의 개·보수 작업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여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9월로 다가온 ‘제2회 장애인 고용촉진의 달’행사계획을 보고했다. 이장관은 “현재 300인 이상 업체의 장애인 의무고용율은 지난해말 현재 기준고용율인 2%에 크게 못미치는 0.45%,정부부처의 장애인 고용율도 지난 6월말 현재 1.02%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각 부처가 장애인 고용에 각별히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장성 비상기획위원장은 “이번 을지연습은 어느 때보다 실질적이고,알맹이 있는 훈련이 됐다”고 말하고 각 부처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의결안건◁ △조세감면규제법 시행령 개정령 △통신개발연구원법 시행령 개정령 △하수도법 시행령 개정령 △1997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금 부족액 충당경비 등.
  • “식량·전력난에 인심 흉흉”/일 아사히 신문기자 방북기

    ◎도둑 들끓고 장례식은 야간에 치러/김일성 호화 영생탑 방문객 줄이어 식량난이 심각한 북한에서는 최근 식량을 태연하게 훔치는 등 인심도 사나워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기자와 재일동포 방북자들의 견문을 종합해 보도하고 있다.아사히신문은 또 나진 선봉지구에서는 1평 정도의 매점이 등장하고 있다고 사진을 곁들여 전하면서 매점은 가족 경영에 한해 지난 6월부터 허가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기사 전문. 올 가을 김정일 비서의 권력승계가 예상되는 북한은 대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하는 등 대외관계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국내의 분위기는 어둡고 인심도 점점 황폐해지고 있는 듯하다. 평양 교외에 있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체를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에는 만3년 탈상에 맞춰 높이 90여m의 ‘영생탑’이 세워졌다.궁전을 방문한 한 재일조선인(북한 국적의 재일동포)은 터미널 주차장에 이르는 2㎞ 남짓한 도로 가운데 1.5㎞정도의 지하도부분에 들어서서 몹시 놀랐다.너비 10m 높이 6m정도의 터널은 대리석이 사용됐으며 움직이는 보도가 길게 길게 연결되는 등 대단히 호화로왔다.터널과 영생탑을 포함한 금수산 지구 정비에 2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고 한다.방문한 사람들은 ‘충성심은 이해되지만 이 자금을 식량 구입에 돌리지 않았단 말인가’라면서 한탄했다. 북한의 농업부진은 홍수와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만이 아니라 화학비료의 부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력난으로 비료공장이 마비되고 있다.발전소로서 풀 가동되고 있는 것은 자유무역지구안 선봉에 있는 중유발전소 정도다. 주민의 자위책은 주택의 빈 터에 작물을 심어 농민시장 등을 이용해 파는 것이다.나진 선봉 시내에는 농가의 부인 등 십수명이 노상에 작물을 늘어 놓고 팔고 있었다.일본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사람은 돈과 물자를 받아 어떻게든 견디고 있다. 영양실조에 따른 사망은 확실히 늘어나는 듯하다.지난해까지는 ‘사람이 죽어도 소리를 내 울지마라’라는 고시가 있었지만 지금은 ‘장례는 야간에,조용히 치를 것.친척도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받고 있다고 한다.
  • 현안 떠오른 탈북자문제(김정일의 북한:6)

    ◎탈북사태 남북문제 넘어 국제쟁점으로/2년새 탈출 급증… 식량난 심각성 반증/대량 난민발생 가능성에 중·서방 주시/통일과 연계한 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90년대 들어 북한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대한 쟁점의 하나로 대두한 것이 바로 탈북자 문제다.탈북자 문제는 한국 정부당국에 획기적인 정책수립을 요구하는 과제이자,한국 일반대중의 정서를 건드리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리고 탈북자 문제는 한반도 두나라에 한정된 민족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성격을 띠는 차원도 있다.당장 탈북자들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는 중국에 정책적 현안이 되는 문제이며,탈북자들의 수용,인권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서방국가들과 민간단체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기도 하다. ○경제사정이 탈출 동기 70년대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순한 사람들은 그 동기와 원인이 주로 정치적인 성격을 띠었다.즉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북한체제가 밀어내는 요인으로,한국의 자유가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그때만 하더라도 탈북자의문제가 그 수나 남한사회내 미치는 파장이라는 측면에서 미미했기 때문에 그렇게 중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탈북의 동기가 변했다.정치적인 동기로 탈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궁핍을 못이겨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됐다.특히 근년에는 익히 알려진바 대로 식량난이 탈북의 주원인이 됐다.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땅을 떠나야 하는 것이 오늘날 탈북의 주된 양상이 된 것이다. 탈북자 문제가 중대한 사안인 것은 그 숫자가 전에 비교할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중국 접경지역에서 조사한 바로는 지난 2년사이에 배고파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지금과 같은 감시체제 아래서 북한을 탈출,중국까지 올수 있는 사람들은 선택된 소수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미 평양의 권력 심장부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식량난은 사실 북한체제를 동요시키는 중대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대량 탈북자 발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식량난은 구조적 문제 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체제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의 식량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것이 명백하다.북한의 식량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린듯 하다.이런 구조적 문제는 인위적인 노력이 아무리 진지하더라도 해결하기가 무척 어렵다.북한의 식량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탈북자는 발생할 것이고,향후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탈북자 문제도 한층 막대한 과제로 우리들에게 해결을 요청할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탈북자들은 일종의 난민으로 볼수 있다.극소수만 남한으로 들어오고 대다수는 중국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거나 접경지역에서 몇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이런 악순환을 그리면서 탈북자 문제는 우리에게 해결해야할 중대한 과제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우선 탈북자 문제는 식량난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두가지 문제를 분리해 다뤄서는 안된다.식량난이 극도로 악화돼 대규모 탈북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서,현재 우리로서는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 ○중·국제기구는 방관자 그래서 식량난의 악화를 막는 정책을 현명하게 구사하는 것이 대량 탈북에 의해 초래될 일대 혼란을 막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지금 북한의 여러 여건들을 감안할 때,식량난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내키지 않더라도 우리가 적극 개입하는 수밖에 달리 묘책이 없다. 둘째 탈북자 문제를 중국이나 국제기구에 맡기는 안이한 사고를 해서도 안된다.중국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단호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북한과 접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의 경우,탈북자는 일단 보호한 뒤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정책을 중국내 조선족에게 분명하게 천명하고 있다.중국은 이 골치아픈 문제를 떠맡지 않겠다는 것이다.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도 제한적인 역할밖에 담당할 수 없다.탈북자 문제를 결국 우리의 문제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탈북자 문제는 우리의 궁극적인 과제인 통일과도 무관하지 않다.우리 정부 통일정책의 근본은 평화통일이다.이 정책에는 아마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또 변해서도 안된다.우리는 통일을 이야기할 때 “땅의 통일”에 주된 관심을 두는듯 하다.하지만 진정한 통일은 “땅의 통일”과 더불어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의 통일’ 이뤄야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사람의 통일”이 매우 어렵다.전쟁이나 분쟁을 통해 통일한 베트남과 예맨의 사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평화적 통합을 이뤘다는 독일의 경우에도 극심한 “사람의 분단”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사람의 통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며,“사람의 분단”이 지속되는 한 사회적 통합이 깨지게 마련이고 사실적 통합이 결여된 상태에서 건전하고 역동적인 국가가 생길수 없다. 지금 우리가 부러워하고 있는 통일국가들은 비록 “땅의 통일”에는 성공했지만 한결같이 “사람의 분단”때문에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그런 사회문제들은 높은 사회적 비용을 요구해해당 국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편이다.우리의 경우 탈북자 문제를 미봉책으로 해결하고자 하지 말고 통일과 연관지워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죄는 평양의 세습권력과 국가를 망친 엘리트들에게 있지,초근목피로도 생명부지가 힘들어 사활을 걸고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에게 있지 않다.〈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
  • 식량난 해결방안 있나(김정일의 북한:4)

    ◎북 경제 10년전 성장한계… 자생력 상실/구조적 모순·군비 부담·동구권 해체로 악화/과감한 원조로 신뢰쌓아 개혁·개방 부축을 □집필=함택영 경남대 교수 경제불황이라고 해도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잘먹고 잘살고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북녘의 형제자매들은 단군이래 지금처럼 굶주려본 적이 없을 것이다.이번 현지조사단이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직간접으로 들은 바로도 북한의 식량난·경제난은 실로 심각했다. 과거에도 식량수입국이었던 북한은 최근 2년간의 홍수피해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각종 자료로 미뤄볼 때 95∼96년 북한의 곡물생산은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돼,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조선족의 민간차원 지원을 포함한 중국 원조와 간헐적인 한국·일본 및 기타 국가들의 식량원조는 상당한 것이지만,기껏해야 북한의 평년작 수준에 필요한 수입물량 정도에 그치고 있다.북한은 식량을 수입할 현금은 커녕 신용도 없는 데다 수백만t의 막대한 식량원조를 제공할 나라도 없다. ○올 생산 수요절반 못미쳐 북한주민들이 배불리 먹지 못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70년대 중반부터 북한 신세대들의 발육성장이 늦어 해가 갈수록 키까지 작아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저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86년을 마지막으로 북한이 곡물생산량의 과장된 수치마저 발표하지 않았음을 볼때,이때부터 식량사정이 북쪽 말대로 더욱 ‘바쁘게(어렵다는 뜻)’됐을 것이다.즉 북한식 사회주의 생산양식,특히 협동농장 체제는 개인이나 농가의 생산의욕을 감퇴시켜 당시 이미 성장한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하겠다. 문제는 오늘날 북한 주민의 대다수가 굶주리고 있으며,앞으로 기아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식량난은 농업만의 문제가 아니라,이미 자생력을 잃은 북한경제의 한 단면일 뿐이다.한국측의 추정이나 북한의 선전자료를 보더라도,북한경제는 9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왔다.특히 북한은 구조적 원인으로 앞으로도 홍수와 흉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장기적으로 볼때 개발위주의 국토관리와 증산을 위한 근시안적 ‘다락밭’개간사업은 이미 가뭄과 홍수를 예고했다.단기적으로는 북한이 90년대들어 사회주의권의 해체로 에너지난·외채난에 빠져 비료·농약·비닐 박막 및 기타 생산설비의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농업을 뒷받침해줄 북한의 공업과 무역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군수산업 위주의 ‘제2경제위원회’를 제외하면 생산이 거의 중단된 실정이다.공산품의 급격한 수출저하로 외화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일부 기업소에서는 생산설비마저 고철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중국측 변경무역 담당자들은 목재를 주로 수출하는 중강진,혜산지역을 제외하고는 최근 변경무역이 급감했다고 말했다.해산물 생산도 줄어 북한측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남벌과 주민들의 ‘뙈기밭’만들기로 북녘 산하는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북한은 경제난에 대해 자연재해나 사회주의권의 붕괴라는 환경론 및 외인론을 펴왔고,과중한 군비부담도 거론했다.한국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이 군사비의 일부만 줄이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북한이 앞으로 매년 쌀·밀·옥수수 3백만t의 곡물수입을 필요로 한다고 가정할 때 국제시세로 약 6억달러,비료·농약 및 농업시설 개선을 위해 최소한 4억달러 등 연간 10억달러가 필요하다.이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외자이다.성장을 위한 산업투자에는 막대한 추가재원이 요구된다.한국도 50년대 연간 4억∼5억달러(현재 20억∼25억달러로 추산됨)의 미 경제·군사원조로 연명한 시절이 있었다.이 규모의 외자는 결코 북한이 군비축소로 조달할 수 없다. 물론 북한은 국가 및 체제의 안보를 위해 민생을 희생시키고 있다.중앙정부는 양정을 도당국에 떠넘겼다.결국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부 주민에 대한 식량배급이 사실상 중단됐다.배급을 통한 주민통제 체제가 약화되자 북한 지배층은 보다 강제력에 의존하게 됐다.80년대말부터 후방의 군병력이 증가한 것이나,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서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이다.그러나 북한의 군사비는 한국정부가 평가하는 것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되는 데다 중요한 점은 이 군사비라는 것이 외화로 전환돼도 대외구매력을 가질수 없다는 사실이다.미 군축처(ACDA)보고서에 따르면 옛소련의 군사차관이 절정에 달했던 87∼89년 북한의 무기도입액은 20.2억달러였으나 92∼94년에는 0.7억달러(한국의 경우 30억달러)로 격감했다.1백만대군과 노동1호 미사일에도 불구,현대화·정보화되지 못한 북한군은 남침을 감행할 능력이 없다. 불행한 것은 북한이 계산된 도발 및 공멸 위협을 대미·대남협상의 유일한 카드로 보고 있으며,이런 인식이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점이다.정치·경제면에서 매력도 능력도 없는 북한이 군사적 억지력마저 없다면,솔직히 말해 한국이 가만이 있겠으며,미·일이 큰 관심을 갖겠는가.그러나 ‘벼랑끝 외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정책은 미봉책일 뿐이다.위기의 장기적·구조적 원인은 북한식 사회주의가 성장의 한계에 이르렀다는데 있다.북한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간의 신뢰,불가침 및 내정불간섭 합의를 바탕으로 과감한 구조적 개혁과 경제개방을 해야 한다. ○도발위협 유일한 카드 한국도 신뢰구축이 이뤄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경제지원이야말로 북한동포들을 말살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공약이며,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이다.우리는 정치 및 경제논리를 조화시킨 과감한 대북투자와 원조로 통일기반을 닦아야 한다.북한이 원조식량을 군량미로 비축한다는 우려도 일리는 있으나 옳은 말은 아니다.원조식량이 군량미로 전용된다고 하더라도,결국 그 만큼의 자체생산 식량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겠는가.〈함택영 경남대교수·정치학〉
  •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안정의 기초/여신(지구촌 칼럼)

    ◎중,남북한 이견 해소에 건설적 역할노력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4자회담 실현을 위해 실마리를 푸는 국제적인 노력들이 하나 하나 실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남북한과 중국,미국 등 4개국 대표들은 5일 뉴욕서 4자회담 예비회담을 갖는다.이 회담은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안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냉전이 끝난뒤 세계 양대 초강대국의 군사대치 시대는 지나갔다.평화와 안정이 국제정세의 대세가 됐다.그러나 지구촌에 평화와 안정이 왔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몇몇 지역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일부 지역은 무장 충돌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도 이런 지역가운데 하나다.지난 몇년동안 한반도에선 긴장을 조성하는 사건이 발생하곤 했다.주변국가들은 이같이 동북아 지역안정에도 반하는 한반도의 ‘비정상 상태’를 끝내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쏟아왔다.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반도 정세는 조금씩 완화돼 왔으며 미국과 북한의 포괄적인 협의도 달성됐다.이에 근거해 한국등이 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발족됐고 북한의 경수로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태 지역 평화 영향 지난2년여동안 북한의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부족현상은 한국·미국·중국과 국제기구들의 노력에 의해 크게 완화됐다.이런 노력은 한반도의 정치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고 4자회담의 개최 조건이 됐다. 한반도와 국토를 맞대고 있는 중국에게 한반도 안정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경제건설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에게 평화로운 주변환경과 주변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는 필수 불가결하다.중국은 4자회담이 대화를 통해 모순을 해결하려는 구상이란 점에서 지지하는 입장이다.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와 관련,관계국들과 정치·안보면에서의 이해를 같이한다.중국은 4자회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남북한 모두와 밀접한 우호관계를 갖고 있고 남북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화해를 실현하기를 원한다. ○대화통한 모순 해결 중국은 아시아의 강대국이지만 동시에 개발도상국가이기도 하다.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한반도에 대한 사리도 없다.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해가 일치한다.두나라는 이 지역에서 긴장과 격렬한 대항의 출현을 원치 않는다.두나라는 이 지역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갈 것이다.중국은 한쪽만을 두둔하지는 않을 것이다.남북 양쪽이 모순을 해소하고 이견을 좁히는데 기여하려고 노력해나갈 것이다. 4자회담의 주요한 목적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수립이다.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매우 중요하다.한국전쟁을 끝내고 정전협정을 맺은지 이미 40년이 지났다.국제정세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정전협정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이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수립에 기초가 될 것이다.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수립의 영향과 결과는 한반도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주변 국가는 물론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회담 주체는 남·북한 한반도 문제의 형성 역사와 현실적인 정황으로 볼때 4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하는 시도는 비교적 실현성 있는 것이다.4자회담이 국제적으로 환영을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수립될 수 있다면 이는 남북 쌍방의 관계개선을 크게 촉진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남북 관계는 본질적으로 한민족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평화체제 수립은 남북양측이 대화를 통해 민족 통일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과 남북관계 개선의 관건은 같은 민족인 남북한에게 달려있다.역사의 결정주체는 국민이며 한반도의 앞길과 운명은 한민족 자신의 손에 달려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민족이 주체가 돼서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4자회담의 주체는 남북 양측이다.그렇지만 관련 참여국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4자회담의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인 예비회담 개최를 앞두고 회담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고도의 정치적 지혜와 상호 존중·신뢰의 분위기 및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태도로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를 희망한다.
  • WFP 사무국장 캐서린 버티니 일문일답

    ◎“북 식량 바닥… 올 부족분 80만t”/4년연속 홍수·가뭄으로 식량난 가중/교통사정 최악… 식량분배에 어려움 유엔식량계획(WFP)의 캐서린 버티니 사무국장은 31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심각한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금년말까지 필요한 식량 80만톤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서방국가들이 원조물량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다음은 버티니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 ­북한의 식량상황은. ▲지난 5월과 6월중에 북한정부의 식량분배 창고는 바닥이 났다.이제 외국정부 혹은 WFP의 원조로 지탱하고 있다.올 수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가뭄이다.이때문에 20∼25%의 감산이 예상되고 있다.둘째는 주민들이 너무 배고픈 나머지 이삭이 패기도 전에 조기수확을 하는 형상 또한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70만∼80만톤의 식량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각국의 쌍무적인 원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북한 식량부족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자연재해에 의한 것으로 91년 외국의 원조가 끊어진 이후 94년 심각한 우박피해와 95년의 홍수,96년의 더 큰 홍수,97년의 가뭄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이같은 자연재해는 문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북한 정부의 농업정책의 잘못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북한주민에의 식량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접촉이 낯설어 생긴 것이다.두번째는 교통의 불편으로 인한 것으로 우리는 헬기를 빌려서 다닐수 밖에 없었다.헬기는 식량분배의 모니터 뿐아니라 전체적인 북한 농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식량분배 제도의 문제점및 감시제도는. ▲북한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공공분배제도의 붕괴에서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WFP는 현재 평양에 주사무소가 있고 3개 지역사무소가 있으나 아직 충분치 못하다.그러나 점차 모니터 기능을 강화해가고 있다.일반주민이 100g인데 비해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1일 250g 배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75%의 목표달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기근이 아프리카의 기근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북한의 기근은 주민들이 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프리카의 기근과는 다르다.그들은 나름대로의 인프라스트럭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5년 업무 개시 이래 나름대로의 평가는. ▲우리는 진정으로 국제사회와 북한간의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이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나 현재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이것이 우리에게 보다 많은 식량을 자신있게 요청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 함북 무산읍 외곽마을(김정일의 북한:2)

    ◎농약 절대부족… 농작물 ‘해충털기 운동’/옥수수 다락밭엔 ‘속도전 앞으로’ 푯말만/공장 가동중단 붉은빛 녹슨기계 그대로 북한과 접경한 중국쪽 숭선진 고성리마을은 북한의 무산시 외곽 삼장리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지호지간에 위치하고 있다.지난 10일 하오 1시쯤 고성리 강변엔 일군의 조선족이 모여앉아 물맑은 장백산백 원류에서 잡아왔다는 산천어로 어죽을 끓여 회식을 하고 있었다.불원천리하고 찾아온 길이라 우리 일행은 술과 밥을 대접을 받으며 북한쪽 사정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들을수 있었다. ○성공한 개혁­실패한 수구 북한주민들의 살림살이는 목불인견이라며 얼마나 견딜수 있을지 동족으로서 걱정이 태산이란다.강변에 놓여진 한켤레 운동화는 북한제로 밤새 탈북한 북한주민이 버리고 간 것이 분명하다고 일러준다.이켠의 강가엔 조선족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노느라고 여념이 없는데,저켠 북한쪽에선 유랑민인듯 행색이 초라한 일가가 미루나무 그늘에서 포식을 하고 있는 이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성공한 개혁·개방과 실패한수구·쇄국정책의 극명한 대비를 실감케하는 접경지의 진면목이다. 고성리를 떠나올때 동행을 간청한 세사람의 조선족이 있었다.모녀와 그 어머니의 친정 조카딸이다.이모와 조카딸은 숭선을 떠나 모스크바에 돈벌러 가기 위함이고 11살짜리 딸아이는 외할머니댁에 맡기기 위한 출행이란다.딸아이의 아버지는 북한 무산읍에 나가 접경무역에 종사하고 있어 이 무남독녀를 돌보아줄 틈이 없다는 것이다. 외가마을에 먼저 내린 딸아이는 그때까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어머니는 아이가 시선에서 사라질 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이역만리 모스크바에서 한밑천 잡아 한국행 수속비를 만들기 위한 고행의 출발임을 어머니는 전해준다.겨울이면 강이 얼어붙어 남편과 지면이 있는 북한주민이 자기집에 와 식량이며 옷가지를 얻어간다기에 그만큼 살만한데,왜 모스크바까지 고생하러 가느냐고 묻자 사람이 먹고만 사느냐고 잘라 말한다.개방의 물결은 이곳 접경 벽지마을까지 깊이 침투하고 있다는 증좌다.의식주 다음엔 아이들 교육이고,그리고 문화생활이던가.중국의 조선족은 분명 개발도상기의 가치관을 듬뿍 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연변대학 동북아정치연구소의 조선족연구원이 밝히는 북한실상은 가히 충격적이다.물자부족의 실례로 농작물의 모종을 배양하기 위해 비닐을 덮어씌어야 하는데,비닐이 절대부족해 하루하루 고랑을 바꿔가면서 모종을 덮어주는가 하면,해충이 극성을 부리나 방제할 농약이 없어 농민들이 일일이 농작물의 해충털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다.더욱이 수년간의 자연재해로 흉작에다 다락밭 조성으로 산림의 황폐화와 지력소모가 극심하여 금년에는 홍수나 가뭄이 아니더라도 소출은 기대하기 어렵고,산업활동이 마비상태인지라 적절한 비료공급조차 되지 않아 흉작은 정해진 이치란다. 이같은 절박한 사정을 국제기구나 민간단체에 긴급히 호소하고 북한실상을 직접 객관적으로 조사케 하여 인도적 차원의 위기상황 타개책 마련에 적극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한여름이면 초근목피도 독이 오르고 질겨서 식용할 수 없게 되니 그 기아의 고통은 이루 형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료 공급안돼 흉작 반복 중국 연길시에서 중국과 합작회사 사장으로 있는 온성군 군수출신의 한 북한인사는 중앙정부의 식량배급에 지친 나머지 온성이 화급히 필요한 200t정도의 곡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나는 중국인들마다 ‘200t,200t’하고 애걸하며 동분서주한다는 일화를 소개해준다.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북한의 살길은 중국의 선례처럼 과감한 개혁·개방정책외에 대안은 없다고 말하면서,그런데도 북한 지도층과 당국은 북한의 경제난이 미 제국주의자와 남조선의 경제봉쇄에 기인한다고 선전하며 주민을 통제하는 구태의연한 수법을 행사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일침을 놓는다.그는 또 한국정부가 중국의 대북한 개방권유를 지원하고 그같은 분위기의 조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덧붙인다.중국과 북한 사이를 이간시켜 한국측이 득볼게 없다는 사실이다.한·중 수교후 중국과 북한간의 미묘한 냉각기류를 한국측이 계속 조성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오히려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복원시키는데 일조하여,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의 물결이 북한쪽으로 유입케 하는 것이 현명한 외교정책이라는 조언도 제시한다. 중국 용정시에서 대외경제합작국의 책임자인 조선족 이모국장은 수년전만해도 경제합작사업 관계로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측 파트너인 고급관리들이 양담배를 수두룩하게 내놓으며 과시하고 음식대접도 융숭하게 했는데,작년과 금년 두차례에 걸쳐 방문해보니 양담배는 고사하고 조악한 북한산 담배조차도 옆구리가 터져 침을 발라가면서 피우는 지경이며,중국에서 자신들이 먹을 음식이며 술,그리고 안주감으로 소세지까지 휴대하고 들어갔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개방물결 북 유입 돼야” 북한의 혜산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중국의 장백조선족자치현에서 지난 8일 상오내내 혜산 주민들의 동태를 조망할 수 있었다.이날은 바로 김일성주석의 3주기일이다.강폭이라야 좁은데는 20m도 채 되지 않은 곳이니 육안으로도 혜산을 속속들이 볼수 있는 입지이다. 상오 10시,추모행사를 마친 수만명의 인파가 대오도 정연히 ‘배움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다.배는 곯아도 가슴 가득 숭배의 염을 안고가는 북한 주민들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 금하기 어렵다.종교가 사회를 지배하던 중세의 한단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사로 잡힌다. ○“북의 빈궁은 자업자득” 주택들은 초라하기 그지없고 공장들은 지붕조차 없이 내부가 하늘과 맞닿았고,기계들은 녹슬어 붉은 빛이 완연하다.해발 200∼300m의 산정상까지 옥수수를 심은 다락밭이 펼쳐진 가운데 대문자의 ‘속도전 앞으로’라는 푯말이 우뚝 서 있다.무엇을 위한 속도전인가.다락밭 조성을 위한 속도전이라면 기아상태로 돌입하기 위한 속도전일 것이며,해방전쟁 승리를 위한 속도전이라면 남한에까지 기아를 수출하기 위한 속도전일 것이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상당수 조선족의 후예들은 북한의 빈궁이 결국은 자업자득이라는 비판과 함께 동쪽에 대한 연민을 함께 가지는 애증의 갈등현상을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는 듯했다.
  • 과학교사들 기상학 공부 열기/기상청서 일기분석·기상예보 실습

    ◎“학생들에 살아있는 지식 전하겠다” 과학 교사들이 기상학 공부에 나섰다. 기상청은 28일 전국의 중·고교 과학교사 868명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교사 기상과정’ 프로그램을 마련,서울경찰청 대강당에서 연수를 시작했다.다음달 9일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에게 기상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학생들에게 살아있는 대기과학의 개념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현재 전국의 초·중등 과학교사는 32만여명이나 이 가운데 지구과학을 전공한 교사는 전체의 14%인 2천8백여명에 불과하다. 참가 교사들은 4개조로 나뉘어 3일동안 하루 7시간씩 전문가들로부터 기상학에 대한 기초 강의를 듣는다.강의중 토론을 벌여 일선 과학교육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으며 기상청 시설을 방문,기상예보 실습도 한다.연수 과정은 기상학,일기분석,기상전산기술 이용법,인터넷 기상서비스 등 기상학 분야가 모두 포함돼 있다.94년 처음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5천여명의 교사들이 높은 관심속에 연수에 참가했다. 서울 구로중 박순애 교사(39·여)는 “기상학을 전공하지 않아 학생들이 대기 현상에 대해 질문을 할 때면 쩔쩔맨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과정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상연수원 이수웅 교학과장(57)은 “자연재해는 피해가 엄청난 경우가 많아 어린 학생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대기과학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심어줄 필요가 있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가뭄 극심/산림황폐·열해로 피해 가중

    ◎수확 앞둔 옥수수·벼에 엄청난 타격/5년째 자연재해… 식량난 해결 막막 93년 이후 내리 4년째 잇따라 수해 등 자연재해를 겪었던 북한이 이번엔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 중앙통신이 25일 전한 북한의 가뭄정도와 피해는 엄청나다.50여일간 북한 전역을 휩쓸고 있는 심각한 「왕가뭄」으로 큰 수원지들의 저수상태가 10∼20%로 줄어들고 중소규모 저수지 6백20여개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또 5천3백여개의 중소하천과 12만6천개의 지하수시설들이 능력을 상실,농경지들이 말라터지고 농작물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이같은 극심한 가뭄 때문에 21일 현재 29만여 정보가 피해를 입었으며 무려 70만4천t의 알곡손실이 예상된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또 가뭄으로 23만7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되고 4만6천정보의 산림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북한 당국의 가뭄피해 보도에 대해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한해가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식량지원을 받아내기위해 부풀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북한은 지난 95,96년의 수해규모 발표 때도 그랬고 지난 2월에 식량재고량을 발표 할 때도 신빙성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었다. 북한의 가뭄은 지난 6월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이상고온현상과 함께 7월 들어 점차 확대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됐다.지역별로는 동북부 내륙의 곡창지대인 황경남도와 북도,서해안의 평안남북도 및 황해북도 농촌에서 가뭄이 심해 농작물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북한 중앙통신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전체 논 면적 58만㏊ 가운데 30% 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또 1백85만㏊에 이르는 밭 대부분에는 옥수수가 경작되고 있기 때문에 옥수수의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지역에서 가뭄피해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평년에 비해 비가 적게 내린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산을 개간해 다락밭을 만드는 바람에 산림이 황폐해진데도 큰 원인이 있다.비가 내리더라도 민둥산이어서 수분저장이 잘 되지않는데다 폭염으로 쉽게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또 시기적으로 옥수수는 결실기에 접어들고 벼는 이삭이 패는 등 농작물에 수분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여서 피해가 가중됐다.이 때문에 앞으로 해갈이 되더라도 벼와 옥수수의 수확량은 격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밖에 95,96년의 잇딴 수해로 많은 제방이 망가져 저수량이 크게 줄어 관개용수마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북한에서는 이같은 가뭄외에 비료 부족과 벼병충해가 크게 번져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자연재해가 잇따라 지난 93년에는 냉해,94년 우박피해,95년엔 1백년만의 대홍수에 이어 96년에도 수해가 겹쳐 93년 이후는 곡물수확량이 평년작에 비해 크게 못미쳐왔다.따라서 올 가뭄은 가뜩이나 심각한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이며 식량난해결을 갈수록 막막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북 “또 홍수나면 끝장” 수방 비상

    ◎수해 겹치면 식량난 심화… ‘승계’도 지연/군인 등 동원 제방보수·조림사업 부산 장마철에 접어든 요즘 북한 지도층이나 주민들은 하늘에 새카만 구름만 몰려와도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심각한 식량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 농사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데,지난 95년과 96년 잇따라 큰 비가 내려 막대한 수해를 입었던 악몽의 7월하순이 성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북한 전역에서는 수방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사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북한엔 아직 이렇다할 큰 비가 내리지 않았으나 북한당국은 전체 경제부분에 걸쳐 만반의 홍수대책을 세우라고 연일 다그치고 있다.올해에도 수재가 겹친다면 지난 2년간의 홍수피해마저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 농사에 치명타를 가해 식량난 해결이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선전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서는 제방공사,배수시설 및 저수지 보수 등 수해대책 마련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최근 중앙방송은 평북 철산,선천군에서는 배수문 공사 및 강하천 제방보수에 주력하고 있으며 용천,박천,영변,운산군에선 고인 물을 뺄 수 있게 배수·양수설비 준비작업에 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황북도 금천군에서는 근로자,군인들이 대거 동원돼 제방공사에 쓸 채석기지를 조성하고 보보수와 제방 잔디입히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노동신문은 올 장마는 시작과 끝이 뚜렷하지 않고 변화가 심하다면서 강우량이 많은 지역들에 대해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당국이 이번 장마 기간중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기는 이달말이고 그 대상지역은 지난 2년간 비피해가 컸던 청천강 상류와 대동강 중류,임진강 중류 및 하류지역 등이다.‘1백년만의 큰 물’이었다는 지난 95년의 경우에도 7월26일부터 8월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린데다 96년에도 7월하순에서 8월초사이에 폭우가 쏟아졌다.그 당시 대표적인 수해지역은 이들 강을 끼고 있는 희천,철원,토산지방 등이었다. 2년 연속 엄청난 수해를 경험한 북한은 지난 95년부처 뒤늦게나마 나무심기,사방사업 등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국토관리사업에 나섰다.주체농법시책에 따라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산기슭을 개간,다락밭으로 만드는 바람에 웬만한 산은 모두 민둥산이 되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산사태가 나고,토사가 흘러 하상이 높아져 강이 쉽게 범람하는등 치산치수를 소흘히 한 폐해가 갈수록 엄청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직도 수해복구가 되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다 치산치수사업마저 시작단계에 지나지 않아 큰 비가 내렸다하면 피해는 막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수재에 대해 인재가 아닌 천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93년에 냉해,94년 우박피해에 이어 95,96년의 수해등 연 4년간 자연재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95,96년의 비피해가 엄청났던 것은 불가항력적인 요인도 없지 않았지만 삼림을 훼손한 인재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올해 북한의 벼 작황은 이상 고온으로 약간의 피해는 있으나 현재로선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많은 비가 내려 농작물에 많은 피해가 있을 경우 지난 8일로 김일성 3년상을 끝내고 오는 10월쯤 공식적으로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정치일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만풍년」을 구가하며 승계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면서 총비서 등에 취임하려는 정치시나리오가 뒤틀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북 식량난은 잘못된 분배 탓/옥태환(서울광장)

    지난주 TV로 방영된 북한 실상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국내외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영상보도를 통해서 동족의 비참한 생활상을 접하면서 시청자들은 주민들의 생활을 이 지경으로 만든 북한의 지도층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씀바귀나물에 밀가루 반주먹 정도를 섞어 만든 죽이 한가족 저녁식사의 전부였으며 부식이라곤 소금밖에 없었다.남은 밀가루 반바가지로 3개월을 더 연명해야 한다는 주부의 설명에는 모두 아연할 수 밖에 없었으며,그렇게 먹으면서 지금까지 생명을 부지해 온 사실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인터뷰에 응한 한 주민은 마을주민 150여명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50여명이 금년에 아사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펠라그라병으로 사망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일부지역에 만연했던 이 병은 북한에서는 정치범 수용소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이제 일반 주민들 사이에도 만연한다니 충격이 아닐수 없다. 북한이 오늘날 이렇게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은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데 심각성이 더하다. 첫째,개인에게는 인센티브가 없는 집단 농장화 정책이 생산성을 크게 떨어지게 했다.농촌지역에 산재한 텃밭의 생산성이 집단농장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둘째,체제수호를 위한 방위산업 육성 우선정책으로 농업분야 투자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점을 들 수 있다.북한이 3차 7개년계획 실패를 시인하면서 농업,경공업,무역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구호에만 그칠뿐 여전히 방위산업 우선정책은 바뀌지 않고 있다.군사비와 체제선전비 5%만 줄여도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셋째,영농기술 낙후와 에너지난,물자난으로 인한 비료·농약공급 부족도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 전문가는 운송수단의 절대부족으로 분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이것이 몇달의 배급지연 원인으로 될 수는 있겠지만 일부 주민들에게 1년이상 배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설명할 수는 없을것 같다. ○절대량 부족하지않아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곡물 소요량을 약 6백70만t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나,이는 가축사료나 공업용까지 포함한 수치이며,약5백만t 정도면 어렵지만 그럭저럭 꾸려 나갈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90년대 들어 북한은 약 4백만t내외의 식량을 생산해 왔으며 모자라는 1백만t을 중국등으로부터 수입해서 보충했다.물론 작년에는 대홍수로 3백50만t 정도밖에 생산을 못했지만 금년에 중국으로부터 약 50만t의 곡물을 유·무상으로 지원받았고,10월말까지는 국제사회로부터 약 60만t 정도의 곡물을 지원받을 예정으로 있다.또한 민간차원에서 중국과의 국경무역으로 거래되는 양까지 감안하면 금년이 예년에 비해 특별히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식량사정이 더 나쁠 이유가 없다.그런데도 아사자가 속출한다면 문제는 북한당국의 분배정책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적대계층은 배급 제외 김정일은 말로는 「광폭정치」,「인덕정치」운운하면서 계급정책을 포기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계급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한정된 물자를 이용하여 충성심을 유도,체제붕괴를 막기 위하여 분배도 핵심계층 우선으로 하고 있다.따라서 유사시 남한에 동조할 수 있는 세력으로 분류된 적대계층 사람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을수 밖에 없다.전지주,월남자,국군 부역자 가족 등 반혁명 분자로 분류된 적대계층 약4백50만명(북한인구의 약20%)은 최악의 경우 모두 굶어죽는다 해도 김정일체제 유지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배급을 1년이상 받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국제사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다 해도 이 식량이 아사 직전에 있는 이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이러한 이유 때문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 못지 않게 분배의 투명성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TV를 통해서 일부 북한주민의 처절한 생활상을 확인한 우리 국민들은 적십자사를 통한 대북 식량지원에 많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의 이러한 동포애적 사랑과 인도적 지원이 퇴색하지 않도록 대한적십자사는 분배의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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