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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19m 초대형 고래, 문화자연유산 지정

    길이 19m 초대형 고래, 문화자연유산 지정

    이색적인 문화자연유산이 탄생했다. 베네수엘라 마카나오 시의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죽은 초대형 고래를 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문화자연유산으로 부활한 고래는 지난해 12월 카베사데네그로라는 지역 인근 해변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고래는 엄청난 덩치로 화제가 됐다. 죽은 채 파도에 밀려온 듯 해변가에서 발견된 고래의 길이는 19m, 무게는 무려 40톤이었다. 집채만한 초대형 고래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꾸역꾸역 밀려들자 보건 당국은 “부패한 사체에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었다. 당국은 불도저를 동원해 초대형 고래의 사체를 수습하고 파묻었다. 하지만 마카나오 시의회가 고래를 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면서 고래는 다시 발굴된다. 베네수엘라 해양박물관이 뼈를 추려내 영구 전시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중앙정부는 대형 고래를 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한 마카나오 시의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해양박물관이 성공적으로 고래뼈를 추려내 전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변가에서 발견된 동물의 사체가 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현지 언론은 “46년 만에 처음으로 죽은 고래가 문화자연유산으로 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고 보도했다. 사진=마나카오 시의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생각보다 젊네”…그랜드캐니언의 나이는 ‘600만 살’

    “생각보다 젊네”…그랜드캐니언의 나이는 ‘600만 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휴양지로 꼽히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그랜드 캐년)의 정확한 ‘나이’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의 나이는 약 600만 살로, 기존 연구를 통해 주장되어 온 것보다 훨씬 ‘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뉴멕시코대학의 칼 칼스톰 교수 연구팀은 그랜드캐니언의 일부분은 매우 오래전 형성된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젊다고 판단했다. 칼스톰 교수는 “그랜드캐니언이 7000 만~20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이전 연구에 반박할 근거를 찾았다”면서 “물론 일부는 600만년 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열연대기(thermochronology, 해당 지대의 열 감지 및 온도 변화를 통해 연대기를 측정하는 방식)를 이용해 그랜드캐니언 4곳의 샘플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절반가량은 600만 년 전에 형성됐으며, 나머지 절반 중 4분의 1은 1500만~2500만 년 전에, 남은 부분은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랜드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곳에 형성된 대협곡으로, 길이 447㎞, 너비 6~30㎞, 깊이 1500m 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1919년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됐으며 매년 수 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그랜드캐니언의 나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명 관광지 ‘그랜드캐년’ 나이는 몇 살?

    유명 관광지 ‘그랜드캐년’ 나이는 몇 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휴양지로 꼽히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그랜드 캐년)의 정확한 ‘나이’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의 나이는 약 600만 살로, 기존 연구를 통해 주장되어 온 것보다 훨씬 ‘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뉴멕시코대학의 칼 칼스톰 교수 연구팀은 그랜드캐니언의 일부분은 매우 오래전 형성된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젊다고 판단했다. 칼스톰 교수는 “그랜드캐니언이 7000 만~20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이전 연구에 반박할 근거를 찾았다”면서 “물론 일부는 600만년 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열연대기(thermochronology, 해당 지대의 열 감지 및 온도 변화를 통해 연대기를 측정하는 방식)를 이용해 그랜드캐니언 4곳의 샘플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절반가량은 600만 년 전에 형성됐으며, 나머지 절반 중 4분의 1은 1500만~2500만 년 전에, 남은 부분은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랜드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곳에 형성된 대협곡으로, 길이 447㎞, 너비 6~30㎞, 깊이 1500m 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1919년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됐으며 매년 수 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그랜드캐니언의 나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우근민 제주지사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우근민 제주지사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현직 단체장이 너무 앞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 발전의 중심에 서고 도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단체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긍정적인 분도 있고 비판적인 분도 있는데 도민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재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 지사는 “도지사로서 도민들을 위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 지사와의 일문일답. →사상 처음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했지만 도민들은 경제효과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제주는 지방세와 국세 신장률이 각각 17.6%, 33.1%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관광객 증가가 제주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분명하다. 관광수입 증가로 마련되는 재원은 다시 도민 행복을 위한 사업에 투자한다. 2010년 17%였던 복지예산이 2013년 20.3%, 2014년에는 22.4%로 증가했다. 관광에서 시작된 경제 활성화의 아랫목 온기가 윗목까지 골고루 퍼지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자본을 두고 투기 논란 등 말들이 많다. -개발붐을 타고 땅값이 치솟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땅을 사는 게 투기다. 반면 투자는 합리적인 미래 이득을 기대해 하는 것이다. 지금 제주에 중국 기업들이 호텔, 휴양콘도, 박물관 등 리조트 시설 등에 투자하는데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으로 수익성 기반이 만들어졌다. 합리적 이익이 기대되므로 당연히 투자다. 과거 국내 자본 중 일부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부지를 넘길 목적으로 개발붐을 과장 선전하면서 인허가만 받고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제주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은 원래 사업 목적대로 성실히 투자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제주는 타 시·도에는 없는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투자진흥지구도 사전심사 강화, 공유재산 매각 제한, 투자실현 촉진 등 개선하고 있다. →제주 이주민이 늘고 있다. 인구 70만명 시대가 가능한가. -제주 인구 유입은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등에 따른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제주가 ‘매력의 땅’이자 ‘기회의 땅’이란 인식 확산에 따른 것이다. 중국 등 외국자본 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한 일자리 확대와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혁신도시, 청정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갖춘 정주 여건 등이 인구 유입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주 인구는 향후 5년 이내인 2018년에 7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에 정착하는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착주민 정주 여건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 자신 있나. -올해 정부 예산에서 제주 지역 국비 확보가 당초보다 95억원가량 늘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제주 말산업특화지구 지정도 이뤄졌다. 4·3 위령제도 국가추념일로 지정돼 올해부터 정부 주도의 추념행사가 열린다. 제주신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도 올해 정부 예산에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국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여론조사 재신임도가 낮은 이유를 뭐라고 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과 제주를 비교해 재신임도가 낮다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제주 지역 민심은 어느 한쪽에 많은 지지를 보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등 경제도지사로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들이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고 제대로 알려지면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제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의 대표적 작목인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감귤을 양허제외 품목으로 해야 한다. 제주 지역 특화작목인 무, 브로콜리, 마늘, 당근, 양파, 양배추, 감자 등에 대해도 양허제외 품목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한·중 FTA 제9차 협상장인 중국을 직접 방문해 우리 협상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실정과 도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감귤은 반드시 지켜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mm만 헛디뎌도…” 죽음의 절벽서 외줄 타는 男

    “1mm만 헛디뎌도…” 죽음의 절벽서 외줄 타는 男

    1mm만 발을 헛디뎌도 300m 아래로 추락하는 위험천만한 절벽에서 외줄을 타는 간 큰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용감무쌍한 주인공은 아크로바틱 퍼포먼서인 플로리안 에브너이며 이를 카메라 렌즈에 담은 이는 역시 ‘한 용기’ 자랑하는 모험 전문 사진작가 마르틴 루거다. 두 명의 모험가가 선정한 촬영장소는 북부 알프스에서 동쪽에 위치한 돌로미티케 산맥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해당 지역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해온 루거는 “산맥의 노을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에브너는 단순히 로프를 타는 것뿐이 아니라 두 손을 떼고 발로만 무게 중심을 잡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물론 산악 등반 전문가와 동행해 철저히 안전장치를 설치한 상태에서 줄타기를 했지만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에 루거는 “에브너와 나는 그 누구도 시도할 수 없는 가장 독보적인 장면을 촬영하고자 했다”며 “그래서 선택한 곳이 이 곳이고 매우 만족한다. 물론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촬영이 진행된 돌로미티케 산맥은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3,343m)을 비롯해 3,000m급의 고봉이 18개나 솟아 있으며 카르스트, 빙하기 지형 등을 골고루 갖추어 지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수직 절벽과 깊은 계곡들이 특징이며 지난 2009년 6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돌로미티케라는 명칭은 18세기 프랑스 지질학자인 디외도네 돌로미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질학 용어인 ‘돌로마이트(백운암)’의 기원이 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러시안 루트를 가다] 만약 여기 안 가봤다면 러시아를 말하지 마세요

    [러시안 루트를 가다] 만약 여기 안 가봤다면 러시아를 말하지 마세요

    ‘크렘린, 붉은 광장, 여름궁전….’ 러시아 여행에서 가장 많이 떠올리는 곳들이다. 러시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지만 러시아에는 두 도시 외에도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여행지가 많다. 유럽과 아시아에 영토를 걸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그리스 정교, 로마 가톨릭 문화를 이어받은 유럽 문화와 몽골, 타타르족의 잦은 침략을 받아 섞인 아시아 문화, 사회주의 혁명 뒤에 발전시킨 소비에트 양식 등 여러 가지 문화·예술 양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모스크바 북동부에는 ‘황금고리’로 불리는 작은 고대도시들이 있다. 세르기예프 포사드, 페레슬라블 잘레스키, 로스토프, 야로슬라블 코스트로마, 이바노보, 수즈달, 보골류보보, 블라디미르 등으로 러시아 정교 문화·예술에 큰 역할을 했다. 이들 각 도시에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수많은 성당이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몽골과 국경 지역엔 알타이 공화국이 있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황금 산맥을 따라 곳곳에 카나스, 아켐 등 아름다운 강과 호수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연해주 지역의 도시에는 러시아가 국경을 정하기 전부터 정착한 한인들의 거주지가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1863년 이주한 한인들이 정착한 신한촌 터가 있다. 이곳엔 한민족연구소가 1999년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건립한 ‘신한촌 기념비’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북쪽으로 약 112㎞ 떨어진 우수리스크는 연해주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이곳에는 이상설 선생 등이 머물렀던 유적지와 2009년 문을 연 고려인문화센터가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왕가의 무덤이 더 중요할까, 태극마크의 땀방울이 더 귀할까.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이 문화재청의 태릉(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의 무덤) 복원 사업으로 완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철거를 둘러싸고 체육계와 문화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2009년 6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당시부터 철거 권고를 받아 왔다. 문화재청은 “태릉·강릉은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가장 훼손이 심해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며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체육계는 “선수촌의 철거·이전은 올림픽 등 각급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스포츠 요람이자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 태릉선수촌이 철거되면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 <贊> 70년대 건물은 근대유산 가치 낮아 조선 제례문화 중심지로 복원해야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문화재전문위원 지난 2009년 6월 27일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조선왕릉이 탁월하고도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날은 태조 이성계가 승하한 지 601주년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세계유산은 세계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후세에 영원토록 계승할 가치를 지닌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돼 등재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적 우수성과 자긍심을 내세워 세계유산 등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만년 문화민족을 자랑하는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문화적 우수성을 간직해 온 민족이다. 그러나 남한의 세계유산은 조선왕릉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석굴암, 경주역사유적, 고인돌, 해인사 등 9곳이며 제주의 자연유산을 포함해도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세계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가 매우 어려우며, 인정받은 가치는 잘 보존하고 이어 가야 할 인류 모두의 중요한 유산이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어언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세계유산 태릉의 능제복원을 놓고 문화재청과 일부 체육계 간에 갈등이 있어 애석한 마음이 든다. 왕릉 전문가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와 능제복원 과정에 참여한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선수촌이 자리한 태릉과 강릉, 강남의 선릉과 정릉, 경마장과 종축장이 들어선 서삼릉 등은 원형이 일부 훼손된 곳으로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국제학술대회와 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유산 등재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조선왕릉 전체를 등재시켜야 500년을 이어 온 능원의 자연관과 사상, 조영 기술의 특징, 그리고 왕과 왕비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릉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부 훼손된 능제시설의 복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부였다. 태릉은 원래 문정왕후가 생전에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정릉을 강남으로 옮겨 같이 영면하려 했으나 명종 때 각종 민란과 중국 및 일본의 침략이 잦아지자 서울 도성의 북동 측에 능역을 조영하면 국가가 안정된다는 풍수가 남사고 등의 권유로 이곳에 조영됐다. 그래서 능원의 이름도 클 태(太), 편안할 태(泰)의 태릉이라 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곳의 태릉과 강릉은 능원의 규모가 크고 문·무석도 조선시대 능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조성된 역사와 조영적 특성을 지닌 덕분이다. 최근 체육계 일부에서 이곳의 시설에 대해 근대 유산으로서 가치를 거론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태릉과 강릉 지역의 체육시설이 들어 있는 곳은 태릉과 강릉 두 능원의 제례 동선과 참배객들의 집합공간, 재실, 향대청, 전사청, 제기고, 행각, 어정, 외금천교 등 능원의 중요시설이 자리했던 곳이다. 반드시 능제시설이 복원돼야 하는 자리다. 조선왕릉은 능원의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세계유산이 됐다. 지금까지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 행위 공간을 복원해 진정성을 확보하고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이행하며 보존 원칙을 지켜 줘야 한다. 6년 주기로 해당 세계유산의 보존과 주변 관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체육계 일부에서 주장하는 설립 당시 건물은 개축돼 없어지고, 현재 남아 있는 시설들은 1970년대 후반에 건립된 것이라니 근대 유산적 가치도 덜한 것 같다. 최근 국가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충북 진천에 첨단 선수촌을 새로 지어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건물의 추가 건설 계획이 잡혀 있거나 이미 건설 중인 곳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선수들의 기상을 크게 살렸으면 한다. 조선왕릉은 수도권의 생태 숲인 역사 경관림과 조선의 500년 역사가 깃든 곳으로 세계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됐다.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향유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며, 우리 문화를 자랑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이어 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며 책무다. ■ <反> ‘태릉 = 한국 스포츠’ 공식 반세기 동대문운동장처럼 헐어선 안 돼 손환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한국 스포츠의 메카, 한국 스포츠의 요람, 한국 스포츠 스타의 산실 등 한국 스포츠와 관련해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잘 어울리는 곳, 바로 태릉선수촌이다. 태릉선수촌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린 출발지로서, 오늘날 한국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치는 데 많은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 스포츠=태릉선수촌”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지도 어느덧 반세기가 돼 간다. 그런데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문화재청의 태릉 복원 사업으로 태릉선수촌을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과연 한국 스포츠의 메카라 불리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도 되는 것일까. 태릉선수촌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바탕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념과 추진력에 의해 건립됐다.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1960년대 중반 미래 한국의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1966년 건립된 이후 한국 스포츠의 심장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으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인의 저력을 뒷받침해 줬다. 태릉선수촌은 분명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행보를 같이한 역사적인 스포츠시설이다.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후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전부 234개인데, 그중에서 금메달이 81개로 가장 많다. 이러한 성과에서 선수와 지도자가 국가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태릉선수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얘기할 때, 그 이면에서 수많은 스타 배출의 산실 역할을 한 태릉선수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 영향 또한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1971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공간 사옥 가운데 옛 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이유는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공간사옥처럼 비록 50년은 안 됐지만 등록 기준에 비추어 태릉선수촌 역시 문화재로 등록되는 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건립 47년이 된 태릉선수촌은 그동안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 곳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태릉 하면 문화유적지보다 태릉선수촌을 먼저 떠올릴 정도이며, 역설적으로 선수촌으로 인해 태릉이 더 유명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태릉선수촌은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의 피와 땀, 눈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내재돼 있는 곳이다. 한국 스포츠의 혼이 살아 숨쉬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없어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는 체육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이 스포츠시설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범한 중대한 과오다. 이러한 잘못에 대해 체육인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스포츠시설에도 충분히 문화재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태릉선수촌을 스포츠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세계 7대 경관 선정 등 글로벌 휴양지로 우뚝… 청정 특산물도 브랜드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세계 7대 경관 선정 등 글로벌 휴양지로 우뚝… 청정 특산물도 브랜드화”

    김상오 제주시장은 5일 “지역 브랜드 대상 수상을 44만 제주시민과 함께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더구나 이는 국민이 평가해 준 것으로 그 어떤 상보다 크고 값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제주는 역사적으로 절해고도 유배의 섬으로 외면당했었고 토질이 척박해 농사를 짓기에도 힘들어 고통과 인내 없이는 결코 살 수 없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 통계조사가 실시된 1965년 28만 8781명에 불과했던 제주도 전체 인구는 1987년 50만 시대를 맞아 2009년까지 증감을 거듭하다 2010년부터 연평균 1.43%로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올해 60만명을 돌파했다”며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순유입인구 증가세”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28일에는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해 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제주관광의 메가투어리즘 시대’의 새로운 출발이자 이른바 ‘변방의 섬’에서 ‘글로벌 섬 관광 휴양지’라는 국제적인 브랜드 위상을 갖추는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동력은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획득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브랜드가치 상승과 국제직항노선(57개 노선), 항만 확충 및 크루즈 입항 증가(187회) 등의 접근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김 시장은 “제주는 국민과일 감귤의 품질 향상과 청정환경 속에서 생산되는 신선채소와 양돈, 조랑말을 비롯해 갈치, 옥돔, 광어 등 청정특산품 브랜드화 노력을 끊임없이 추구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제 제주는 제주인만이 아닌 온 국민의 고향이 됐다”며 “제주시는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서 동북아의 거점도시이자 세계환경도시로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사람과 상품과 자본이 자유로이 오가는 국제자유도시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호주 블루마운틴 협곡 지나 정상 향한 손현주의 도전

    호주 블루마운틴 협곡 지나 정상 향한 손현주의 도전

    연기파 배우 손현주가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호주 블루마운틴 정복에 나선다. 8일 오전 7시 40분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 그의 행로를 따라가 본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 손현주. 바쁜 작품 활동 중에도 시간을 쪼개 산에 오를 만큼 등산을 좋아하는 그가 이번엔 호주의 푸른빛 산악지대 블루마운틴으로 향한다. 호주 시드니에서 차로 90여분 거리에 자리한 블루마운틴은 해발 1100m 전후의 광활한 산악지대다. 이 산악지대를 덮고 있는 다양한 수종의 유칼리나무에 햇빛이 비치면 푸른빛으로 반사된다. 그 때문에 이 지역을 멀리서 보면 진한 푸른색을 띠고 있다 해서 ‘블루마운틴’이라 부른다. 블루마운틴은 특히 풀숲을 헤치거나 가시덤불을 지나며 오지의 비경을 맛볼 수 있는 트레킹인 부시워킹(bush walking)의 천국이다. 이 지역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 부시워킹은 필수와도 같다. 블루마운틴의 상징, 세자매봉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준비하는 손현주는 수천년의 세월을 오롯이 간직한 숲 속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부시워킹을 시작한다. 2000년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블루마운틴의 숲. 걸음을 이어 갈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다양한 수종의 유칼리나무가 시선을 붙든다. 숲을 헤치고 마침내 도착한 에코 포인트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세자매봉의 경관과 광활한 대지의 풍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시간이 나면 북한산으로, 지방 촬영 때는 인근 산으로 등산을 즐기는 배우 손현주는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가파른 협곡을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캐녀닝(Canyoning)에 도전한다. 그는 다소 긴장하지만 차분하게 한 발 한 발 300m 협곡 아래로 걸음을 떼어 놓는다. 늘 긴장감 넘치는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크게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온 손현주. 그는 무명의 연극배우로 살아갈 때나 정상에 서 있는 지금이나 한결같은 삶의 자세와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산에 있다고 한다. ‘그랜드 캐니언 트랙’은 이름처럼 미국의 비경,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협곡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개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곡까지 이어지는 트랙을 걷는 동안 2억 5000만년 전부터 퇴적돼 형성된 사암층의 절벽과 협곡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인생을 등산에 비유한다면 최대한 빨리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하는 ‘등정주의’보다 어느 길을 어떻게 갈지를 더 생각하는 ‘등로주의’가 자신의 인생철학이라 말하는 손현주. 정상을 향해 수직으로 오르기보다 평평한 고지대를 한없이 걸어야 하는 블루마운틴에서 그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산,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

    하천, 섬, 해안 등 다양한 지형자원과 화강암, 공룡화석 등 여러 지질자원을 갖고 있는 부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27일 환경부는 제6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고 낙동강 하구를 비롯한 부산 내 지질명소 12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제주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도심 지역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부산 국가지질공원은 도로, 교통, 숙박시설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지·해안·하구 등 여러 지역에 지질명소가 분포하고 있어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지질자원 보전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았다. 환경부는 “부산 국가지질공원은 섬 지역이 아닌 내륙에 인증되는 최초의 지질공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제도는 환경부가 2011년 7월 자연공원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도입한 제도로, 지질학적 연구 가치가 크고 자연유산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의 한라산, 용머리해안 등 지질명소 10곳과 울릉도 코끼리바위, 독도 삼형제굴바위 등 23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제주, 관광객에 환경기여금 부과 추진

    제주 방문객에게 항공 및 선박 이용료의 1% 수준에서 환경기여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6일 한국법제연구원이 제주도에 제출한 ‘제주 세계환경수도 조성 특별법’ 최종안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증진, 온실가스 배출 감소, 환경 복원 등을 위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환경기여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법제연구원은 초기에는 징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최초 요율은 1% 수준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법제연구원은 “환경기여금이 입도세나 오염처리를 담보하는 보증금 또는 예치금과 같은 부담금은 아니다”며 제주의 환경보전에 협력하는 의미의 협력금에 가까운 환경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 내년 상반기에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2020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처음으로 인증하는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해 지난 5월 법제연구원에 특별법 법안 연구용역을 맡겼다. 도 관계자는 “제주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이지만 국비 등 재원은 별도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며 “환경부담금을 징수해 환경자산의 영구보전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은 2009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증도의 방문객들에게 2011년 5월부터 환경부담금 성격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성만 처벌하는 낙태죄…악용하는 남친들 급증

    여성만 처벌하는 낙태죄…악용하는 남친들 급증

    #1 30대 초반 미혼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 사이에서 임신을 한 뒤 지난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 몸이 약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높고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 때문이었다. 남자친구 역시 혼전 임신에 대해 떨떠름하게 생각했던 것도 작용했다. A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남자친구에게는 자연유산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는 법. 남자친구는 A씨가 병원에서 인공유산을 했다는 사실을 결국 알아냈다. 이런 과정에서 남자친구와 점차 사이가 멀어진 A씨는 지난 4월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전혀 헤어질 생각이 없었다. 그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기는 커녕 “계속 만나주지 않으면 인공유산을 했다고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믿었던 남자친구의 행동에 A씨는 몸과 마음 모두 상처를 입게 된 셈이다. #2 B(29)씨는 2살 연하의 남자친구 C씨와 헤어질 결심을 한 뒤 인공유산을 선택했다. 자상한 줄만 알았던 C씨가 술만 마시면 자신에게 폭언을 쏟아붓는 등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씨는 여자친구가 낙태 수술을 받은 것을 구실로 B씨를 낙태죄로 고소했다. 법원은 수술을 받은 B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수술을 한 의사에게 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낙태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던 남자친구 C씨는 낙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인공유산 수술을 받은 여성과 수술을 한 의사를 처벌하는 낙태죄의 특성을 악용한 남성들의 협박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여성민우회에 올해 들어온 낙태 상담 12건 가운데 10건이 남성의 고소 협박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현재 형법 269조는 낙태를 한 여성은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들은 처벌 대상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여성민우회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지난 7일 오후 마포구 서교동 ‘인권중심 사람’의 다목적홀에서 ‘‘낙태죄, 법 개정을 위한 포럼’을 열고, 여성만 처벌하는 낙태죄에 대한 개정을 요구했다. 여성민우회에 따르면 낙태죄 고소 협박과 관련한 상담의 대부분은 결혼 약속을 한 커플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민우회 관계자는 “남성들에게는 인공유산이 관계 유지를 위한, 또는 금전적 요구를 위한 협박과 보복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공유산으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해 협박을 받고도 숨기는 여성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10건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모자보건법상 ‘배우자 동의’ 조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법에 따르면 산모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는 물론 강간이나 인척에 의한 임신 등의 경우에도 배우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낙태가 가능하다. 김정혜 공감 객원연구원은 “남성이 임신 출산 양육의 책임과 부담을 전혀 공유하지 않으면서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또 강간에 의한 임신은 가해자의 동의를 받아야만 인공유산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배우자 동의 조항은 여성과 의사에 대한 남성의 협박 수단이 되기도 한다”면서 “여성이 결정의 주체가 되고 태아의 생부와 의무적으로 협의과정을 거치게 하는 등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산 뒤 아버지의 책임을 묻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차혜령 변호사는 “현행 모자보건법에서의 배우자는 임신한 여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로만 기능할 뿐 임신과 출산에 있어 양육비 문제 등 배우자의 책임을 묻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한 뒤 “출산 이후에 아버지의 책임을 다 할 수 있게 하는 법적 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반도체와 백혈병/안미현 논설위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 입사했다. 이때 나이 열아홉. 배치된 곳은 2라인 식각공정이었다. 벤젠 등 화학물질이 담긴 수조에 반도체 판을 담갔다가 꺼내는 이른바 ‘퐁당퐁당’ 담당이었다. 속이 메스꺼웠지만 참았다. 하지만 두통은 갈수록 심해졌다. 결국 2003년 12월 회사를 그만뒀다. 2008년 4월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2009년 11월 24일 스물아홉 살의 김경미씨는 어린 아들을 두고 끝내 눈을 감았다. 그로부터 약 4년이 흐른 지난 18일. 서울행정법원은 고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백혈병의 원인이 의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동안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백혈병이 발생했다고 추단할 수 있다”고 산재 인정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인이 어떤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는 영업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기흥공장의 발암성 물질이 일반적인 대기 수준이라는 측정 결과를 제시하며 백혈병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당시 김씨가 충분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삼성의 측정 결과보다 많은 양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 반도체 공장 직원이 산재 인정을 받은 것은 세 번째다. 2011년 6월 법원은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이숙영씨에게 산재를 처음 인정했다. 2007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황씨도 고(故) 김씨처럼 ‘퐁당퐁당’ 조였다. 딸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6년 넘게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황씨 아버지의 이야기는 영화(‘또 하나의 가족’)로도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억원의 제작비 가운데 2억여원을 시민 7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금(소셜 펀딩)해 외신에도 소개됐다. 이미 세상을 떠난 6명 외에도 9명이 삼성전자 근무 뒤 뇌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난소암 등을 앓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산업 종사 여성노동자의 자연유산 위험도가 비경제활동 여성보다 최고 1.8배나 높다고 지난 13일 공개했다. 잇단 산재 인정 판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경영 20년’을 맞은 삼성은 여전히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다음 달 1일 뇌종양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 퇴사직원 한혜경씨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제주 올레길이 죽어간다…재선충 확산 ‘소나무 고사길’로

    제주 올레길이 죽어간다…재선충 확산 ‘소나무 고사길’로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재선충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까지 확산

    제주도에 확산 중인 소나무 재선충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에까지 번져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최근 문화재지구를 대상으로 재선충병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 소나무 100그루,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제98호) 일대 소나무 1300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 962그루,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828그루, 외돌개(〃제79호) 일대 187그루,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 40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제주도 기념물인 서귀포시 앞바다에 있는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각각 98그루, 49그루의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재선충병이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한 상태다. 도가 현재까지 파악한 문화재지구 내 재선충병 감염 현황은 서귀포시 10개 지구 2398그루, 제주시 8개 지구 2248그루 등 모두 18개 지구 4646그루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남해 갯벌 유네스코 등재 주민 반대에 발목

    서남해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개발과 어업 제한 등을 우려한 주민들 때문에 전남 고흥·보성군, 전북 부안군 등이 난색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전남 순천시는 2010년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오른 순천만 갯벌 단독이라도 세계유산에 등재한다는 방침이어서 등재 면적 축소 우려도 제기된다.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신안 다도해 갯벌(전남 신안군) ▲여자만 갯벌(전남 여수·순천시, 고흥·보성군) ▲곰소만 갯벌(전북 고창·부안) ▲유부도 갯벌(충남 서천) 등 3개 광역 지자체 8개 시·군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전남북도, 충남도, 여수·순천시, 고흥·보성군 등 12개 지자체와 2016년 등재 신청을 목표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여자만과 곰소만 갯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고흥군 주민들은 규제에 따른 생활 불편과 땅값 하락 등의 이유로 70% 이상이 부정적이다. 이에 인근의 여수시와 보성군은 고흥군의 향후 계획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부안군 주민들도 어업 제한으로 인한 소득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 실제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500m 이내에서는 지형과 지질을 변경하거나 경관을 해치는 등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당초 계획보다 1~2년 미루기로 하고 전남도·고흥군 등을 상대로 협의 조정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순천만이 포함된 여자만 갯벌의 상당 부분이 제외된다면 갯벌 보존의미가 퇴색된다”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더라도 꼭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닌 데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아 계속 설득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보고 문화·자연경관 등의 정보를 파악한 뒤 찾아오기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는 해외에서 유명 관광지로 활성화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주 외국인 관광객 年 200만 돌파 눈앞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 현재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83만 351명(잠정)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168만 1399명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3만 6399명에 비해 48%나 증가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중순쯤 누적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평균 8000명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은 146만 2078명으로 전체의 79.9%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중국인 관광객(108만 4094명) 점유율은 64.5%였다. 이처럼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차지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돼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항공 노선이 2009년 15개 노선에서 올해 53개 노선으로 확대됐고 국제 크루즈선 운항 횟수도 36회에서 170회로 늘어나는 등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고 중화권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오정훈 도 관광정책과장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게 되면 지역내총생산(GRDP) 3.3% 증가, 생산 유발효과 3조 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 8000억원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곰소만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웃’ 반대로 위기

    전북 부안군과 고창군 일대 곰소만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계획이 부안군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곰소만 15.3㎢를 2016년까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월 문화재청, 고창군, 부안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곰소만 갯벌을 보존하고 생태관광 명소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안군이 뒤늦게 이를 포기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안군은 곰소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개발에 제한을 받게 돼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역개발에도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안군은 “곰소만 주변 해안에 펜션 등 관광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개발에 제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곰소만 일대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경우 자연훼손 금지, 고도제한 등 적지 않은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안군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따라 문화재청도 곰소만 갯벌을 세계자연유산 등재 준비 대상에서 1년간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전북도는 부안군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쉽사리 협조해 줄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곰소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다 할지라도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와 관련한 피해는 적고 오히려 관광자원으로 널리 알려진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부안군과 주민들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충남 유부도 일대 10㎢, 전남 다도해 378㎢, 여자만 130㎢ 등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이 작은 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소설1)과 드라마2)였다. 여행기자로서의 명명은 좀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찬사는 이미 다 사용됐다. 검증만이 남았다. 1)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1965년 출간한 소설로 우베아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베아는 뉴칼레도니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자리잡은 로와요떼 군도 중 하나다. 소설(영화화되기도 했다)의 유명세 덕택에 일본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을 덜 타서 파라디 우베아라는 이름의 호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2) <꽃보다 남자> 2009년 초 방영된 KBS 드라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된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한국에 ‘프렌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민호(구준표 역), 구혜선(금잔디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 죄수들이 건설한 도시 누메아에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New Caledonian History 그들은 배를 타고 왔다 섬이란 묘한 곳이다. 그 은근한 고립감은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숨 막히게 하기도 하므로. 뉴칼레도니아는 침묵 같은 섬이다. 한번 흘러들어간 이야기조차 다시 나오는 법이 없다. 여기서 영원히 머물러도 좋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낙원의 속성이므로. 그 섬에 죄수들을 보낸 이유 1864년 5월, 처음 이 섬에 도착한 프랑스 죄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가깝다는 대륙인 호주조차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이 그들에게 낙원으로 보일 리 없었다. 정치범, 관습범, 매춘부, 강제 추방자들은 지금도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몇 달간 배에 실려 항해한 끝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지금은 본섬인 라 그랑드 떼르와 하나로 연결된 누메섬이 당시 입도하는 죄수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관문이었다. 이 섬의 원래 주인은 3,000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카낙족Kanak1)이었지만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었다. 1774년 항해에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스코틀랜드(옛 이름이 ‘칼레도니아’였다)를 연상시키는 섬을 발견하고 뉴칼레도니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1853년 이 섬을 점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고 프랑스식 정식 명칭은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edonie다. 수도 누메아Noumea를 프랑스처럼 만드는 과업은 죄수들의 몫이었다. 1864년 첫 이송 이후 22년 동안 2만1,000여 명의 프랑스 죄수들이 75회에 걸쳐 뉴칼레도니아에 실려 왔다. 98%의 남자, 2%의 여자(고아, 과부, 창녀, 알콜중독자 등)로 구성된 그들은 8년간의 의무 노동으로 항구와 도시를 건설했다. 우엔토로 언덕128m이나 F.O.L 전망대에 올라가면 당시에 지어진 ‘신식민지 스타일’, 혹은 ‘뉴트로피컬 스타일’ 건축물들이 알알이 섞여 있는 풍경이 촘촘하게 들어온다. 1877년 완공된 (현재의) 누메아 시립 박물관이나 1887년부터 10년 동안 건설한 생 조셉 성당2)도 그중 하나다. 형을 마친 사람 중 많은 인원이 섬에 남았다.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정도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이었다. 누메아의 고아만Baie de L’Orphelinat에는 이름 그대로 고아원이 있었다.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죄수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0만명 미군이 남긴 것 낙원이 따로 있겠나. 정 붙이고 살다 보면 낙원이지. 하지만 1853년 니켈3)이라는 노다지의 발견은 뉴칼레도니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땅속이 다 금고라서 이 ‘그레이 골드’를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그 수혜를 받는 뉴칼레도니아의 인구는 고작 25만여 명. 그래서 이 섬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의 15%가 20세 이하라서 섬은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다. 이주민과 기독교도의 증가에 따라 식민 체제를 굳힌 이 섬에 낯선 신인류가 착륙한 것은 1942년이었다. 이후 4년 동안 15척의 군함을 타고 자그마치 100만명이 넘는 미군이 이 섬을 거쳐 간 이유는 뉴칼레도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태평양 사령부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퇴군길에 미군은 들고 왔던 무기와 군함을 거두어 갔지만 초콜릿, 껌, 코카콜라, 비타민, 파이, 담배 등을 남겨 놓았다. 재즈와 클럽 문화도 남겨졌다. 별다른 나이트라이프가 없는 섬에서 클럽은 여행자들의 오아시스가 됐다. 해상에 방갈로처럼 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르 루프Le Roof’는 젊은이와 여행자에게 지나치기 어려운 방앗간이라 주중에도 항상 붐비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멜라네시안4) 혼열인 듯 건강한 피부색을 지닌 여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군들은 구매력이 높은 손님이기도 해서 뉴칼레도니아에 처음 상점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린 파파야 사슴 구이, 생선 샐러드, 일데뺑의 달팽이 요리. 박쥐 스튜 등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모젤 항구Port Moselle 앞 아침 시장의 풍경 너머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생선 한 마리도 예사롭지 않다.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도 분명하고 낯선 열대의 과일, 아시아 음식들,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안의 주식인 타로토란와 얌참마 등, 작은 시장 안에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자치령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속화된 인종차별금지와 탈식민지화의 영향으로 1946년에는 시민권 권리 법규가 금지되었고 1957년에는 보통 선거권이 실행됐다. 1998년에는 누메아 조약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점 때문에 실제로 완전 독립을 원하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낙원에도 만장일치란 없는 것인지, ‘선 경제자립, 후 독립’을 주장했던 카낙의 민족지도자 ‘장 마리 치바우Jean-Marie Tjibaou’는 1989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2014년과 2018년에 독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찬성이 다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1) 카냑족 멜라네시안에 속하는 카냑족은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며 나머지는 유럽 혼열과 아시안, 폴리네시안 등이다. 하와이 말로 ‘사람’을 뜻하는 ‘카나카’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통의상인 뽀삐네popinee를 고수하며 아직도 짚으로 만든 지붕에 흙벽으로 이뤄진 전통 가옥 ‘꺄즈case’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생 조셉 성당 꼬꼬디에 광장 근처 경사면에 우뚝 자리한 생 조셉 성당은 당시 남태평양 유일의 고딕성당이었다. 지금도 누메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리 울림이 좋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99%는 기독교이며 구교와 신교의 비중이 6:4 정도다. 3) 니켈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니켈 수출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5%,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채광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산에 불을 놓아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으면 니켈광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했다. 가볍고 단단해서 동전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수년 전 포스코가 진출해 광산개발사용권과 한국수출권을 획득했다. 4) 멜라네시안 멜라는 ‘검다’는 뜻으로, 원주민들이 피부색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파푸아뉴기니,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제도, 뉴헤브리디스, 바누아투, 피지 등이 멜라네시아Melanesia에 속한다. 서태평양 지역은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로 구분되지만 그 기준은 그리 명확치 않다. New Caledonian Ecosystem 야떼를 여행하는 법 잠깐 사이였는데 일행을 놓쳤다. 좀 전까지 사람을 피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숨바꼭질을 하던 카구Cagou새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상대가 수적으로 적다는 것을 파악하자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겁 없는 녀석들. 그러나 오싹한 기분.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쳐야 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오직 뉴칼레도니아에만 살고 있으며 국조로 보호받고 있는 카구새1)는 날지 못한다. 울음소리도 얄궂어서 마치 짖는 듯하다. 천적이 없어서 나는 기능이 퇴화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카구 새들은 개와 고양이 등 뉴칼레도니아에 살지 않았던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국제보호조류다. 놀라운 것은 카구새가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7,000여 가지 희귀 동식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 이 섬이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의 원조는 공룡 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말해 뉴칼레도니아는 생태적으로 시간이 멈춘 섬이다. 그 이유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뉴질랜드, 호주와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에 속해 있다가 약 6,000만년 전에 뉴질랜드와 함께 떨어져 나왔다. 그후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가라앉아 2,300만년 전 즈음에는 대륙의 93%가 바다 밑으로 잠겨 버렸다. 그때 가장 높은 지대에 속했던 지역이 현재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다. 오랜 시간 동안 극적인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여전히 공룡시대와 가장 유사한 생태계를 유지고 있다. ‘생물학적 노아의 방주’, ‘생태계의 엘로라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종 다양성에 있어서 아마존, 인도-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세계 5위로 꼽힌다. 그 원시의 자연은 멀리 있지도 않다. 누메아의 주택가에서는 마당의 정원수가 바오밥 나무다. 붉게 펄럭이는 꽃 때문에 불꽃나무라고 불리는 플레시아나도 흔한데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무다. 공원의 절반 정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리버파크The River Blue Park라면 또 얼마나 많은 희귀종들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수도 누메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몰아 야떼Yate지역에 도착했다. 공룡보다 오래된 소나무 가이드 프랑소와 트랑Francois Tran씨는 생태학자이자 한번 들은 한국어 단어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비상한 기억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어려운 설명들은 하나로 지루하지 않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동안 프랑소와씨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로카리아Aroucaria 나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대표 수종인 이 나무는 사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든 만큼 까마득한 소나무의 조상님이다. 2억5,000만년 전 중생대 초반에 나타났으니 공룡보다 오래 살아남은 셈. 공룡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뉴칼레도니아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로카리아가 추운 날씨에 적응한 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침엽수종의 소나무이고 더운 지방에서는 잎 모양이 넙적하고 부드러운 카오리 나무가 됐다. 그 잎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현재 전 세계에는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가 남아있는데 그중 13종을 블루리버파크에서 볼 수 있다. 숲에서 직접 마주친 수령 1,000년 이상의 카오리 나무는 그 그늘의 폭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높이 40m, 둘레 2.7m, 펼친 가지의 폭이 35m나 된다. 얼마 전에는 수령 700년 이상의 카오리나무 350그루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4,50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카오리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야떼는 열대림과 건조림2)이 섞여 있는 거대한 산림이다. 완주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 캠핑장, 호수, 연못, 폭포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블루리버파크는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9,000ha에 이르는 땅이다. 야떼Yate호수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생긴 담수 인공호수다. 호수에 잠긴 냐울리Niaouli3) 고사목은 물비늘을 뚫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았다. 오래 쳐다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세기말적인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오후의 눈부신 은광 때문이었다. 드넓은 숲을 탐방하느라 점심 피크닉이 꽤나 늦어졌었다. 프랑소와씨가 만들어 온 새콤한 샐러드에 금방 구워낸 사슴고기, 멧돼지 소시지를 더하니 색다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프랑스식인지, 원주민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의 점심은 2시간 가까이 충분한 휴식과 수다로 채워졌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지금쯤은 평균 기온 15~25℃ 사이의 겨울을 관통하고 있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에버 스프링’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숲에는 분명 영원에 가까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블루리버파크 | 위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거리.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개장 오전 7시~오후 5시(입장은 오후 2시까지 가능, 월요일 휴관) 입장료 400퍼시픽프랑 문의 687-43-61-24 가이드 투어 예약 칼레도니아 투어스 687-78-68-38 caledoniatours@lagoo.nc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카구새 몸 크기가 평균 55cm로 눈동자는 빨간 색이고 부리도 다리도 붉다.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 카구새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35일간 품은 후 부화시키는데 분가할 때까지 7~9년 정도를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날지 못하는 대신 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한쪽 다리를 세워 바로 도망갈 자세를 취한 상태로 멈춰서 경계한다. 2) 냐울리 껍질이 하얗고 속살은 검어서 나무다멜라누까(블랙 & 화이트)라는 별칭이 있다. 껍질이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데 불이 붙어도 겉만 타고 안은 잘 타지 않아서 목재로 잘 사용된다. 수액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약이나 비누를 만들고, 사탕으로 먹기도 한다. 3) 열대림 vs 건조림 칼레도니아의 서쪽 해안지대, 한 해 강수량이 50cm~1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4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냐울리 나무는 대표적인 건조림 수종이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키 작은 관목지대를 ‘마이닝 마키아Maquis miniers’라고 부른다. 반면 동쪽 해안의 한 해 강수량은 3~6m 정도라서 풍성한 열대우림을 이루고 있다. 이 중 82%가 고유종이다. New Caledonian Island 비오는 날의 일데뺑 일데뺑Ile des Pins으로 가는 에어칼레도니 비행기는 20분간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바케트를 닮았다는 본섬과 그 둘레로 푸른 띠를 그린 라군들, 그리고 작은 부속섬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지만 날이 흐렸다. 뿌연 시야에 잡히는 것은 가물거리는 형상들뿐이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는 일데뺑 일정 내내 계속됐다. 부니 나무를 닮은 사람들 기대에 찼던 오로 자연풀장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에 도착했을 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수심, 투명한 물, 고운 모래사장, 앙증맞은 열대어 무리까지, 완벽한 스노클링 조건을 갖춘 오로 풀장이었지만 단 한 가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수온이 뚝 떨어져 수영은 포기. 입고 온 비키니가 무색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조차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쭉쭉 뻗은 아로카리아 나무의 결기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숨기고 있는 오로만의 청정함도 그대로였다. 해가 없어도 열대어들은 열심히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 그 하나만을 기대하기에는 일데뺑은 의외로 큰 섬이었고 풍경은 여러 갈래다. 첫 갈래는 일데뺑의 남동부, 귀향자 수용소였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실패로 끝난 후 쏟아진 정치범들, 알제리에서 일어난 까빌 반란 사건의 정치범 등 중범죄자들은 외딴 섬 안의 또 다른 외딴 섬인 일데뺑까지 보내져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규모가 꽤 컸던 이 수용소는 지금 폐허 위의 폐가로, 넝쿨에 휩싸여 있다. 시간의 옷을 입고, 숱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을 장소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수용소를 출발한 차가 쿠토 비치Baie de Kuto에서 카누메라 비치Baie de Kanumera로 연결되는 도로를 달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울창한 부니Bugny 나무가 드리운 그늘 터널이었다. 부니 나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엔트’처럼 금방이라도 어깨를 흔들며 걸어 다닐 것 같았다. 우락부락하지만 강하고 듬직한 모습. 바오 마을Vao Village에서 만난 카낙족의 모습은 부니 나무를 닮아 있었다. 어떤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 그러나 건네는 인사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온정. 그리고 호기심보다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 이 마을의 중심인 바오 성당은 1860년 죄수들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전면 입구의 파사드와 후면의 붉은 첨탑이 퍼즐처럼 겹쳐 스위스 산장처럼 아담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생 모리스 기념비는 온통 산호석과 전통장승,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가톨릭을 전파해 준 선교사들을 기리를 마음이 지극해 보였다. 바다거북과 함께 춤을! 일데뺑에서 다시 모터보트를 탔다. 마치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줄줄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작은 섬에서 또 작은 섬으로, 그리고 더 작은 섬으로 가는 중이다. 아직 정박할 만한 곳이 없는데 보트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거북이의 등장이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에는 녹색 바다거북, 큰머리 거북, 붉은 바다거북 등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배의 추격을 물리치고 도망가려는 거북이를 노칠세라 한 남자가 첨벙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거북이가 아니라 듀공dugong이었다면 그의 다이빙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고래와 인어 전설의 기원이라는 듀공은 해초를 먹고 살기에 ‘바다의 소’라고 불리지만 몸길이가 3m나 된다니 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1)도 뉴칼레도니아의 심해 속에 살고 있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새하얀 모래사장이 등장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이하나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배에서 내려 모래섬 위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비로소 이 새하얀 모래섬이 현실임을 실감케 된다. 지금 내가 내려선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깡위Nokanhui Island라는 황홀한 현실. 이 풍경을 가능케 한 것은 라군2)이었을 것이다. 폭이 55~78km밖에 되지 않고 길이는 500km에 이르는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둘레를 따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긴 1,600km의 라군석호이 띠를 두르고 있다. 섬과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이르는 라군은 파도가 없어 항상 잔잔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데뺑과 로와요떼 군도에 속하는 리푸, 마레, 우베아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햇볕이다. 산호초가 많으면 물속에 산호공급이 활발해 수중생물에게도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산호 조각을 모아서 손바닥 위에 굴리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자잘한 재미를 만끽하지 않는다면 노깡위를 섭렵하는 산책은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산책을 잠시 방해했던 것은 트리코레예라고 불리는 무지개뱀Rainbow Snake이었다. 빠비용처럼 띠무늬를 지닌 이 바다뱀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인기척에 놀라서 나무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 독이 있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사람을 물 수는 없다고 하니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쥔 마트료시카 인형은 개인 소유인 메트르Maitre섬이었다. 파도를 헤치는 요트 항해 끝에 도착한 이 섬은 2004년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Escapade Island Resort의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가 S자로 줄지어 선 풍경은 꿈꾸던 바다 위의 휴가를 현실로 재현한 느낌이다. 테라스에 설치된 계단의 마지막 스텝은 열대어가 유영하는 바다다. 비 오는 일데뺑 여행은 마치 그 마지막 계단에서 우뚝 멈춰 서 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다시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 www.aircal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앵무조개 3억4,000만년 전부터 살았던 두족류 동물로 수심 150~600m의 심해에 살고 있다. 지름 20cm, 혹 9cm의 크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갈색의 방사상 띠로 이루어진 껍질의 무늬가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메아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있는 앵무조개를 볼 수 있다. 2) 뉴칼레도니아 라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24,000㎢의 라군으로 2008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폭이 좁게는 30km, 최대 200km까지 펼쳐진 곳도 있다. 둘레의 총 길이는 1,600km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길다. ▶travie info 항공편 2008년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사이를 주 2회(월, 토, 약 9시간 30분 소요)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로 이코노미 좌석이 기존보다 15도 더 젖혀지며 손잡이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개인별 최신 통합 리모콘뿐 아니라 USB 및 애플용 포트도 탑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 통역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충실하다. 동계시즌인 10월30일부터는 수·일요일로 요일을 변경해 신혼여행객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문의 02-3708-8581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날씨 평균 기온 15~32도 사이의 초여름 날씨.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화폐 퍼시픽프랑을 쓴다. 한국에서는 달러보다 유로화로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한데 환전 수수료가 높으므로 웬만한 것은 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물가는 유럽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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