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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바닷가 봄나들이 패류독소 조심을/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연구관

    [발언대] 바닷가 봄나들이 패류독소 조심을/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연구관

    지난 4월 초 경남 진해만 전 해역의 홍합에서 마비성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하였고, 어떤 지역에서는 기준치의 20배를 넘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비성패류독소가 저농도로 오염된 패류, 즉 조개류를 조금 먹는다고 하여도 건강에 해는 없다. 그러나 고농도로 함유된 패류를 먹고 중독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마비성패류독소는 복어 독과 거의 독성이 같다. 입술·손·발 등에 경련과 마비를 일으키고, 더 심해지면 공중에 떠 있는 것과 같은 부양감과 함께 호흡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비성패류독소의 발생은 매년 차이가 있으나 진해만, 거제도 동쪽연안, 부산연안 등지에서 가장 강하게 발생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보통 3월에 검출되기 시작하여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 가장 독성이 강해지고, 5월 하순에는 거의 소멸된다. 같은 해역에 서식하는 패류라 하더라도 품종에 따라 독성이 달라 홍합은 굴보다 훨씬 많은 독소를 축적한다. 독소가 나타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은 때(연도)와 장소에 따라 변화가 심하므로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한 수산정책당국은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진해만과 같이 독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봄철에 거의 매주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그때그때 발표한다. 기준치를 초과한 해역에는 중독예방을 위해서 패류 채취금지 조치가 취해지고 신문이나 TV 뉴스를 통하여 알리며, 현지에는 패류 채취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부착한다. 우리나라에서 마비성패류독소 중독 사고는 1984년 이후 6건 발생하여 5명이 사망하였는데, 모두 갯바위 등에 부착해 있는 자연산 홍합을 섭취하고 발생한 것이었다. 4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마비성패류독소도 덩달아 증가할 수 있다. 혹시 바닷가로 봄나들이 갈 때 ‘패류독소 기준초과’에 관한 뉴스나 현지에 부착된 현수막이 있다면 무심히 보지 말자. 마비성패류독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 팡야, 6주년 기념 페스티벌 이벤트 실시

    팡야, 6주년 기념 페스티벌 이벤트 실시

    엔트리브소프트는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가 6주년 기념 페스티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먼저 ‘팡야’는 다음달 6일까지 참치 낚시 대회 이벤트를 진행한다. 게임 플레이 도중 홀컵에서 드랍되는 참치 미끼를 획득해 카디에의 마법상자를 이용하면 양식장 참치 클럽세트를 비롯한 참치 응모권, 봉다리샵 이용권, 스페셜 셔플티켓 등 다양한 아이템을 조합할 수 있다.업그레이드 윤활제와 양식장 참치 클럽세트를 획득한 경우에는 카디에의 마법상자를 통해 자연산 참치 클럽세트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이벤트가 종료되면 인벤토리에 보유하고 있는 참치 응모권수를 기준으로 추첨을 통해 동원 참치캔 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다.또한 ‘팡야’와 함께 생일을 맞은 인기 캐릭터 ‘하나’를 위해 게임 내에서 주어진 16개 미션을 완료해 빙고를 만들면 푸짐한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팡야샵에서 판매 중인 일부 하나 의상을 이벤트 기간 동안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팡야’는 오는 22일까지 게임에 접속한 모든 유저에게 오토캘리퍼스, 타임 부스터 아이템을 각각 20개씩 지급한다. 이외에도 6주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즈텍, 테마, 기념 로고, 기념 타이틀을 제작했으며 스크래치 카드와 봉다리샵을 통해 과거 레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된다.엔트리브소프트 퍼블리싱 사업팀 강지훈 PM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팡야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6주년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유저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사진=엔트리브소프트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댐으론 한계… 숲 가꿔 홍수 막아야”

    “댐으론 한계… 숲 가꿔 홍수 막아야”

    “산과 물을 다스리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국가가 우선 정책으로 삼아 추진해야 합니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 산수리 덕유산 자락 260㏊(80여만평)의 넓은 산에 40년 넘게 산림자원을 가꾸고 있는 산림 전문경영인 류형열(71·북상임업 대표)씨는 “산림 가꾸기는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씨는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폭우와 폭설이 수시로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댐 건설 등으로 물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산을 잘 가꾸어 수령 수십년에 이르는 숲이 조성되면 홍수와 가뭄이 자연적으로 관리된다.”고 말했다. 류씨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의 사유림을 갖고 복합임업을 경영하는 스타 독림가(篤林家)로 꼽힌다. 산이 좋아 학창시절부터 등산을 즐겼던 그는 회사생활을 하던 1968년부터 거창군에 위치한 덕유산 자락에 산을 사 모았다. 류씨는 자신의 봉급과 공무원이었던 부인의 봉급을 보태 모은 돈으로 몇년에 걸쳐 지금의 산림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영림계획을 세워 산 가꾸기를 했다. 산림 전문 경영을 위해 1993년 도시생활을 접고 아예 덕유산 자락으로 입산했다. 40여년에 걸친 끈기있는 투자와 각고의 노력 끝에 류씨의 산림은 잣나무가 우거지고 각종 임산물이 나는 보물산으로 바뀌었다. 산 곳곳에는 고사리와 두릅을 비롯한 자연산 임산물 단지가 조성돼 있다.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21동의 비닐하우스시설과 잣 공장에서는 최고 품질의 상품이 생산된다. 류씨는 현재 잣·표고버섯·두릅 등 각종 임산물을 생산해 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류씨는 “개인이 대규모 산림을 가꾸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특히“일을 할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걱정했다. 거창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情 동동 뜬 전국 대폿집

    너무 익숙해서였을까. 아니면 해외에서 들어온 맥주나 위스키, 와인에 입맛을 빼앗겨서 그랬을까. 우리네 전통주인 막걸리는 한동안 추억의 술로 밀려나며 푸대접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 막걸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웰빙주로 조명받으며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천덕꾸러기에서 다시 효자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막걸리 열풍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의 인기가 역수입됐고, 때마침 경기 침체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값이 싼 막걸리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결과다. 일본에서는 막걸리를 ‘맛코리’로 부른다고 한다. 인삼이 진생으로, 김치가 기무치로, 불고기가 야키니쿠로 변모된 전례가 연상된다. 여행작가 정은숙이 전국을 돌며 소문난 막걸리 집을 찾아 기록한 에세이 ‘막걸리 기행’(한국방송출판 펴냄)은 반가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국내에서 막걸리를 집중 조명한 대중서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터라 왕소금과 함께 마시는 안동 회곡막걸리, 서울 막걸리와는 다른 부산의 생탁, 양양의 특산물 자연산 송이로 빚은 송이주, 밭두렁 많은 강원에서 만난 옥수수엿술, 군복무를 마친 장정들이 입소문을 내며 유명해진 포천이동막걸리 등 전국의 다양한 막걸리를 한꺼번에 눈으로 맛볼 수 있는 이 책은 더없이 반갑다. 막걸리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입영 전야의 낭만이 얽힌 논산 대폿집, 푸짐한 안주가 따라나오는 전주 막걸리, 술독에 음악을 들려주는 밀양의 한 양조장 등 막걸리를 지키고 사랑해 온 걸쭉한 사람 이야기도 넘쳐난다. 홍탁삼합, 광어매운탕, 묵밥, 갈치젓갈 등 막걸리와 앙상블을 이루는 다양한 음식들은 군침을 돌게 만든다. 책은 2007년 일본에서 먼저 출간됐다. 출판 기획자이기도 한 저자가 막걸리 애호가로 일본의 한 기획사 대표인 야마시타 다쓰오 등과 한국과 일본의 전통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본에 한국 각지의 막걸리를 소개하는 책을 내기로 의기투합한 결과라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자 저자가 직접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했다. 저자가 전국을 누비며 재차 확인했던 막걸리의 이미지는 ‘정’(情)이다. ‘막걸리 기행’을 옆구리에 끼고 전국 방방곡곡의 ‘정’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1만 3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생명의窓] 본마음을 찾아야/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窓] 본마음을 찾아야/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한국 TV에 나오는 젊은이들을 보면 하나같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겼다. 물론 본래부터 잘생긴 자연산 미남 미녀들을 많이 뽑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의 발달한 성형 기술 덕분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통계인지 모르지만 25세에서 29세 사이의 한국 여성 중 성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81.5%이고, 한 번 이상 성형 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 이들이 61%라고 한다. 특히 한국 대학생 중에는 92%가 성형 수술을 받고 싶어 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제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까지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도 한다. 가히 한국은 IT를 비롯하여 다른 여러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성형 분야에서도 단연 선진국 대열에 속한다 해도 조금도 과장됨이 없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보면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 생각난다. 옛날 ‘무명지가 꼬부라져 펴지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무명지(無名指)’라면 엄지에서부터 넷째 손가락, 즉 새끼손가락 바로 옆의 손가락으로, 문자 그대로 ‘이름 없음’이 바로 그 손가락의 이름이다. 손가락 중에서 가장 쓰임새가 적은 손가락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름이 없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약손가락’, 일본에서는 ‘구스리유비(藥指)’라 한다. 한약을 달여서 찍어 먹을 때나 쓰는 손가락이란 뜻이리라. 서양에서도 ‘반지 손가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아마 할 일이 너무 없어서 반지 끼는 역할이라도 하라고 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맹자’에 의하면, 이 무명지가 꼬부라진 사람은 그것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데 크게 지장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디에 손가락 펴 주는 용한 의원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진 나라에서 초 나라 가는 길만큼 먼 길이라도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찾아 갔다는 것이다. 얼굴 성형과 약간 성격은 다르지만 옛날에도 오로지 미적 관점에서 몸의 일부를 고치는 성형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맹자는 여기에 대해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으면 그것을 싫어할 줄 아는데, 그 마음이 남과 같지 않으면 그것을 싫어할 줄 모른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고치면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에 쉬스는 것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지를 모르고 하찮은 것에만 매달리는 가치관의 전도나 우선순위의 혼란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주위에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혼란과 무질서와 가치전도의 행태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맹자에 의하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우리의 ‘본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맹자는 부르짖었다. “사람이 본마음을 잃고도 찾으려 하지 않으니, 아, 슬프다. 닭이나 개가 집을 나가면 찾아 나설 줄은 아는데, 자기 마음이 나가 버리면 찾을 줄을 모른다. 배움의 길이 그 나가 버린 본마음을 찾는 것 이외에 무엇이겠는가?” 여기서 말하는 ‘본마음’이란 무엇인가? 맹자는 그것이 남의 아픔을 보고 ‘차마 견딜 수 없어하는’ 불인(不忍)의 마음이라고 하였다. ‘같이 아파함’이라는 뜻의 자비(com-passion)의 마음이다. 현실을 보라. 어디에 이런 마음의 흔적이라도 있는가? 곧 지방자치단체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다가온다고 한다. 이들 중 정말로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억울한 자들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고 함께 아파하고 신음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종교 지도자들은? 아니, 우리들 자신은? 물론 쌍꺼풀을 하고 코를 높이고 가슴을 크게 하고… 이렇게 겉모양을 가다듬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모두 정좌(靜坐)하고 의식 심저에 자리 잡은 본마음을 찾는 일에도 정성을 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본마음을 찾으려는 노력이 바로 ‘생명의 창(窓)’을 여는 일이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 제주 자연산전복 멸종위기…시험조업서 2%미만 그쳐

    ‘제주에서 자연산 전복 찾지 마세요.” 제주 바다에서 자연산 전복이 거의 잡히지 않아 멸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신양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애월읍 애월리 등 양식 전복 종묘를 방류한 3개 마을 공동어장 수심 5m 안팎을 대상으로 지난달 해녀들이 시험조업한 결과 채취한 전복 가운데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이 2%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 길이 4㎝의 전복 종묘 3만 마리를 방류한 애월 공동어장은 30명의 해녀가 2차례에 걸쳐 모두 1705마리(225㎏)의 전복을 채취했는데 금속 꼬리표를 달아 확인할 수 있는 방류 전복이 99.3%(1693마리)였고 자연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0.7%(12마리)에 불과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원 홍성완 박사는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은 돼야 자연산 전복의 재생산이 이뤄지는데 2% 미만이면 멸종 위기라고 볼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충북 “민물고기가 효자에유~”

    충북 “민물고기가 효자에유~”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이 ‘민물고기의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충북도가 민선4기 출범과 동시에 내수면(內水面) 어업분야에 집중투자하면서 전국 최대의 민물고기 특산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충북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어획량은 전국 총 어획량의 10%를 차지하며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민물고기 어종은 충북이 가장 많은 어획량을 보이며 어업인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연산 쏘가리의 경우 충북에서 한 해 82t이 잡혀 전국 어획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은어는 전국에서 한 해 잡히는 8t 가운데 90% 이상이 충북에서 나온다. 뱀장어(28t), 다슬기(156t), 메기(31t) 등 세 어종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내륙지방인 충북에서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은 내수면어업의 개발요체가 되는 댐과 저수지 면적이 넓은 지형적인 여건을 활용해 치어방류 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 도가 최근 3년간 방류한 치어는 9종에 무려 2200만마리로 20억원어치에 달한다. 도는 또 5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전국 8개 도 단위 광역단체 가운데 최초로 내수면연구소 지소를 건립했다. 치어방류는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매운탕 거리로 인기가 높은 쏘가리는 치어 1마리 가격이 400원에 불과하지만 3년뒤 어업인들이 이를 잡아 내다팔면 5만원을 받는다. 뱀장어는 치어 1마리 가격이 1000원 정도지만 5년 정도 자라면 10만원으로 가격이 100배 오른다. 지자체가 치어를 싼 값에 구입해 방류만 하면 아무런 노력없이 수년 뒤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치어 방류로 인해 도내 어업인들의 연간 가구당 소득은 2006년 1300만원에서 2009년 3100만원으로 138% 증가했다.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면서 최근 충북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선 ‘매운탕’이 가장 인상깊은 음식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내수면 어업은 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라며 “앞으로 미꾸라지 특산단지를 조성하고 은어와 빙어 특산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설맞이 이색서비스 풍성

    설맞이 이색서비스 풍성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다양한 서비스, 이벤트로 설을 앞둔 고객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설 선물세트도 앞다퉈 고급스럽게 포장해 눈길을 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구로본점에서 먼 길 떠나는 자가차량을 위해 무료로 부동액과 워셔액을 채워주고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해 준다. 엔진오일은 30% 할인 판매한다. 서비스는 12일까지 받을 수 있다. KTX를 탄다면 차를 어디다 놓고 가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 이 경우엔 서울역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의 주차장 무료개방 서비스(선착순)를 이용해 보자. 12일까지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2일부터 16일까지 백화점에 무료주차를 할 수 있게 한다. 친척들에게 건넬 세뱃돈과 봉투도 이왕이면 빳빳한 새것이면 좋다.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13일까지), 대전 동백점(12일까지) 등과 AK플라자 구로본점(12일까지) 등이 1인 최대 30만원까지 선착순으로 신권 교환 서비스를 실시한다. 세뱃돈 봉투는 갤러리아 명품관(1인 최대 5장·13일까지), AK플라자 수원점(1인 2장·12~13일) 등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준다. 롯데백화점은 귀향·귀경길에 휴대전화로 촬영한 가족사진을 21일까지 홈페이지에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한다. 롯데 미아점이 11일 진행하는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전통연 만들기’ 강연은 고향 하늘에 띄울 전통연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설 연휴가 짧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가득하다. AK플라자 수원점에서는 12일 고객들이 직접 떡을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13일엔 커플 고객을 대상으로 초콜릿 케이크를 건 다트 게임을 한다. 복합쇼핑몰도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나윤권(13일), 유리상자(14일), KC M(15일) 등 인기가수 초청 공연을 펼친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13일과 15일 널뛰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마당을 진행한다. 일산 장항동 라페스타도 15일 투호, 떡메치기 등을 통해 최종 승자에게 사은품을 준다. 왕십리 비트플렉스 엔터식스는 6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윷놀이, 제기차기 게임을 벌여 각종 쿠폰을 선물로 준다. 백화점 3사는 소비심리 회복을 감안, 포장부터 질을 높인 고급 설 선물을 속속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상품 신선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한우 상품의 경우 포장 용기를 진공상태로 만든 뒤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를 혼합한 가스를 채워넣는 ‘가스치환 포장 방식’을 활용했다. 또 정육세트에 옥수수 원료로 제작된 포장 용기를 쓰는 등 자연친화적 용기를 적극 활용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과일세트의 과일 꼭지 부분에 에틸렌 가스 흡수제를 넣은 신선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스티커를 붙이면 일반 냉장고에서 한 달간 과육 강도와 당도 등이 10% 미만으로 변하고 선도가 30% 이상 오래 유지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과학을 응용한 포장으로 차별화했다. ‘강개상인 천삼세트’는 잣나무 박스와 원목 박스로 이중 포장해 홍삼의 향을 잘 보존하도록 했다. 또 ‘대한민국 명인장세트’는 고추장, 된장 등을 통기성이 좋은 옹기에 담았다. ‘자연산 특대 전복세트’에는 해수를 넣고 기포기를 설치해 싱싱함이 유지되도록 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영덕 차유마을~ 대소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영덕 차유마을~ 대소산

    ‘영덕 블루로드’란 말에 푸른빛 내뿜으며 일렁거리는 바다가 떠올랐다. 수려한 해변과 야트막한 언덕이 절묘하게 어울릴 것이란 예감은 적중했다. 영덕의 산과 바다를 아우르며 50㎞ 이어진 블루로드는 기암괴석의 갯바위와 드넓은 해수욕장, 목은 이색 유적지 등 청정 자연과 문화유산이 한바탕 어우러진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대게원조마을인 차유에서 대소산까지 이어진 길이다. ●작고 아담한 포구 - 대게원조마을 차유 전국을 휩쓸고 있는 걷기 열풍이 점입가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를 만들었다. 전국 7개 코스로 길이는 340㎞에 이른다. 경북 영덕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이어지는 ‘동해 트레일’ 74㎞도 그 안에 속해 있다. 동해 트레일의 영덕 구간인 ‘블루로드’는 강구항에서 시작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50㎞ 이어진다. 그 길을 2박3일 동안 걸었다. 마치 싱싱한 학꽁치가 되어 영덕의 푸른 바다를 실컷 헤엄친 기분이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코스는 차유마을에서 축산항까지 해변을 걷고, 대소산을 올라 목은 이색의 생가로 내려오는 길이다. 거리는 약 9㎞, 4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차유마을은 대게원조마을로 유명하지만, 손바닥만 한 포구를 품은 소박한 어촌마을이다. 마을 입구 해변에는 대게의 원조임을 알리는 비석과 대게 형상의 해학적인 장승이 서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가 마치 대나무 마디를 닮았다 하여 대게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추운 날 바다는 영하 20℃가 넘어요.” 작은 배 서너 척이 정박한 포구에는 화톳불을 피우고 노부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성함은 김돌산. 40년 넘게 바다를 일터 삼아 생계를 꾸려왔다. “게 맛 아는 사람은 이곳 대게를 최고로 친다 아닙니까. 다른 곳보다 값도 비싸요.” 무심코 지나쳤던 영덕의 작은 포구들에는 김씨처럼 늙은 어부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었다. 언덕 비탈에 총총히 자리 잡은 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해안길에 오른다. 이 길은 도로와 산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자연에 가까운 길이다. 허연 파도가 몰려와 해안을 잇따라 때리지만, 절벽은 요지부동이다. 푸른 바다, 검은 돌, 부서진 파도가 어울려 기막힌 풍경을 빚어낸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축산항 축산항이 가까워지자 갯바위와 해안 절벽 사이에 숨어 있던 작은 모래사장들이 드러난다. 여름철이라면 그대로 옷을 훌훌 벗고 뛰어들면 좋겠다. 축산항의 상징인 죽도산이 점점 다가오더니 어느덧 코앞이다. 수백년 동안 이곳의 작은 대나무는 화살로 쓰였다. 해안에서 죽도산으로 이어진 길에는 커다란 다리를 놓고 계단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2월 말 완공 예정. 나무 데크를 놓은 죽도산 산책로는 소문처럼 절경의 연속이었다. 축산항은 강구항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하고 백사장과 포구를 두루 갖춘 멋진 곳이다. 축산항 버스정류장 뒤편의 야산으로 올라붙으면 산길이 시작된다. 월영정 정자터를 지나면 솔숲 우거진 능선길이 이어진다. 30분쯤 지나니 하늘이 열리며 대소산(282m) 봉수대가 나타난다. 대소산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조선 초기의 봉수대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봉수대 앞에서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기막히다. 아담하고 예쁜 축산항 오른쪽으로 차유마을, 석리, 그리고 멀리 풍력단지까지 블루로드의 해안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반대쪽으로는 영해가 낙동정맥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멀리 울진 후포가 아스라하다. ●주세붕과 목은 이색이 올랐던 망일봉 봉수대에서 내려와 한동안 능선을 따르면 느닷없이 정자가 앞을 막는다. 망일봉(152m)으로 예전 선비들이 일출을 즐기던 곳이다. “밀려오던 물결 소린/수레바퀴 구르는 소리처럼/땅 뿌리를 쪼개누나…/만약 겨드랑이에 날개 생겨날 수 있다면/아득히 먼 만장 구름 위로 한 번 날아 보련만.” 안내판에 적힌 주세붕의 ‘망일봉’ 시를 읽어보니 절로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정자 뒤로 세찬 바람이 할퀴는 망망대해를 날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망일봉을 내려와 구름다리를 건너면 목은 이색 등산로가 이어진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고려문학을 대표하는 목은 이색 생가터와 기념관이 서 있다. 기념관을 내려오면 고택 30여채가 잘 보존된 괴시리 전통마을이다. 필자가 소개한 블루로드는 여기서 끝나지만, 길은 목은 이색이 고래들이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것을 보고 이름 붙인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쭉 이어진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가는 길 & 맛집 자가용은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으로 나온다. 안동에서 영덕까지 1시간이 좀 넘는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07:00~18:00, 9회 운행한다. 영덕까지 4시간 20분쯤 걸린다. 영덕에서 강구항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다. 영덕에서 해안을 따라 석리, 차유, 축산을 운행하는 버스는 08:00, 09:30, 11:00, 13:10, 14:30, 16:30, 17:20, 18:20에 있다. 하산 지점인 괴시리에서 영해까지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영해택시 (054-732-0358). 차유마을 돌산횟집(054-732-9550, 같은 이름의 식당 두 곳 중 작은 집)의 자연산 물가자미(이곳 사투리로 미주구리) 막회와 대게찜이 별미다. 축산항에서는 주민들이 애용하는 백반집 실비식당(054-732-4042)이 점심 먹기에 좋다.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강원도 최북단 고성 하면 비무장지대나 북한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좋은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강원도가 지정한 ‘동해안 8경’에 이름을 올린 화진포다. 겨울 화진포에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찰랑거리고, 드넓은 호수에 철새들이 날아들며, 흰 눈을 머리에 인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와 산맥 사이를 걷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옛 권력자들 별장이 모인 화진포 3년 전쯤인가, 고성의 화진포와 거진항 일대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바다보다 산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묵화 같은 겨울 산맥이 북진해 금강산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걷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강원도가 개척 중인 ‘관동별곡 800리 길’로, 송강 정철이 유람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은 해안길을 따른다. 그중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은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화진포해수욕장에 서면 눈부신 모래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 1.7㎞에 폭이 약 70m,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분위기가 평안하다. 다른 곳에 견줘 유독 흰 모래밭을 걷다 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이를 ‘우는 모래, 명사(鳴沙)’라 했고, 여기서 명사십리(明沙十里)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 감동적인 것은 물빛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물에 푼 잉크빛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인가 싶을 만큼 빼어나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금구도(金龜島).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모양으로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진포는 일제시대 외국인이 머물던 휴양지다. 당시 최고의 휴양지였던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일제의 병참기지가 되면서 대안으로 화진포가 개발된 것이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야산을 등 대고 앉은 ‘김일성 별장’을 만난다. 1938년 지어질 당시엔 휴양촌의 예배당이었다. 한국전쟁 후 화진포 지역이 잠시 북한 땅에 속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함께 이곳 ‘귀빈관’에 며칠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다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재단장돼 ‘화진포의 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호탕한 김일성 별장, 호젓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의 진가는 옥상에 있다. 흰 백두대간 능선이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 앞으로 화진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철썩거린다. 그야말로 산, 바다, 호수가 어울린 화진포의 진면목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가면 채하봉, 집선봉, 옥녀봉 등 외금강 봉우리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깨알만 하게 해금강이 아스라하다. 별장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송림 사이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이 호탕하다면, 이기붕 별장은 평온하다. 여기서 1㎞쯤 떨어진 화진포 옆의 이승만 별장은 호젓한 맛이 돋보인다. 세 별장의 입지 조건과 풍기는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화진포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호수를 따라가는 길이다. 비록 도로를 따르지만 차가 뜸하고 화진포를 감상하는 맛이 괜찮다. 화진포란 이름은 해당화가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수 둘레가 16㎞로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크다. 염분 농도가 짙어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최근 혹독한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끼룩끼룩’ 울음소리와 함께 철새 한 무리가 V 편대를 이루며 북쪽으로 날아간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공구부대 앞이다. 여기서 거진항 방향으로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거진등대공원 등산로(관동별곡 800리 길) 약 2㎞, 30분 소요’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면서 산길로 올라붙는다. ●겨울 포구의 정취가 넘치는 거진항 옛 군부대 자리를 따르는 산길은 황량하지만, 오른쪽으로 시종일관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주의할 곳은 묘지 앞 갈림길. 오른쪽이 길이 넓고 좋아 그리로 빠지기 쉬운데, 등대공원으로 가려면 묘지 방향인 왼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등대공원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멋진 길이다. 등대공원의 상징인 정자 뒤편에 인어상이 숨어 있다. 슬픈 눈을 한 인어상 너머는 망망대해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계속 능선을 따르면 무인등대인 거진등대가 나온다. 입구가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대신 등대 뒤편으로 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거진항이 펼쳐진다. 거진항은 포구 뒤편으로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기하다. 이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활어센터 앞이다. 걷기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저절로 거진항 방파제를 따르게 된다. 화진포도 좋지만, 거진항도 참 멋지다. 글·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자가용은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인제, 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이른다.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화진포다. 대중교통은 속초에서 1번, 1-1번 버스를 타고 거진항을 지나 대진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학교 앞에서 900m쯤 가면 화진포다. 산행이 끝나는 거진항은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 하기 좋다. 거진항활어센터의 횟집들은 남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부인들이 판다. 소영횟집(033-682-1929)의 도치알탕도 유명하다.
  • [설 선물특집]신토불이제주

    [설 선물특집]신토불이제주

    설 선물로 고급수산물 수요가 높다. 올해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한우 대신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더욱 늘고 있다. 때문에 수산물 선물세트 제작업체인 ‘신토불이제주’도 바빠졌다. 양금주 신토불이제주 사장은 “갈치와 굴비는 물론 전복, 옥돔까지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2주일 이상 빠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1993년 처음으로 문을 연 신토불이제주는 현재 고정 단골 기업고객만 200여개사가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복, 갈치, 옥돔, 고등어 등을 판매하는데 폭 10㎝가 넘는 은갈치가 최고 인기 품목이다. 신토불이제주는 선물제품이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 손에 도착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벽에 구입한 생선을 아침에 손질, 오후에 항공기로 해당 도시까지 보내며, 저녁에 퀵서비스를 통해 배달되도록 하고 있다. 가격은 갈치세트와 옥돔세트가 20만~25만원, 전복세트(자연산)가 50만~100만원이다. 전화(064-742-2868)나 홈페이지(www.sintobury.co.kr)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 ‘파스타’, 인기상승 비결은 ‘세콤-달콤-담백’

    ‘파스타’, 인기상승 비결은 ‘세콤-달콤-담백’

    MBC ‘파스타’ 가 세콤, 달콤, 담백한 ‘맛’ 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파스타’ 는 시청률 15%(AGB 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3회 연속 상승했다. 또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도 14.9%를 기록, 전일 대비 2%포인트가 오르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세콤’ 한 맛은 톡톡 튀는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현욱은 ‘라스페라’ 신메뉴 대결에 앞서 “아이 캔 두잇, 뽀소빠레(=I can do it)주문을 외워.” 라며 세경에게 용기를 복돋워줬다. 또 유경이 만든 ‘자연산 쥐치로 만든 피쉬볼 파스타’ 대신 스타쉐프 오세영의 ‘세가지 맛 파스타’ 를 일등 메뉴로 뽑은 후, 이들의 가슴을 찌르는 멘트를 날리기도. 유경에겐 “서유경, 니 요리는 아직 꼬시는 기술이 부족하다. 짝사랑만 하지 말고 꼬셔봐, 제대로.” 라고 말하는 한편, 세영에겐 “니 파스타 꼭 너 같다. 세 가지 맛이 갖고 싶은 건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너랑 닮았다.” 며 세영을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지렁이도 밟으며 꿈틀댄다고 했다. 이같은 현욱의 직격포에 유경은 “내가 도마 위의 생선인 줄 아냐.” 며 반격에 나섰다. 재료보관실 문이 고장나 동사(凍死)할 뻔한 유경에게 “차라리 얼어죽지 그랬냐.” 며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붕어. 너 참 진국이다. 우직하고 미련한 구석이 있어서 좋다.” 고 말해 유경을 혼란스럽게 했다. ‘달콤’ 한 맛은 유경과 현욱의 러브라인에서 느낄 수 있다. 현욱은 겉보기엔 유경을 무시하고 행동도 까칠하다. 하지만 이산에게 질투를 느끼고 유경의 집 문 앞을 서성대는 등 유경에게 남다른 애정을 숨기고 있다. 반면, 유경은 현욱에게 ‘기습뽀뽀’ 를 하고 또 “짝사랑도 안돼냐.” 며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경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이선균과 극에 녹아드는 공효진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한 몫 했다. 극중 선보이는 형형색색의 요리들도 시청자들에게 달콤함을 전하고 있다. 25일분에서는 ‘라스페라 신메뉴 콘테스트’ 가 진행 되면서 극중 요리사들이 이탈리아 요리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담백함’ 도 ‘파스타’ 의 큰 강점. 재미만을 추구하는 ‘맵고 짠’ 막장 드라마에서 벗어나 역동감 넘치는 주방을 무대로 요리사들의 애환과 사명의식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넘버2 부주방장 석호(이형철 분)는 “요리사는 남들 먹을 때 식사를 제 때 하지 못해 건강이 좋지 않다.” “퇴근하고 나서 가장 하기 싫은 게 요리다.” 라며 요리사로서의 애환을 드러냈다. 또 극중 “나는 ‘사’ 자들어가는 직업 중에 요리사가 최고라고 본다.” “배고프다는 손님보다 더 중요한 규정이 있냐.” 는 유경이나 ‘퇴출파’ 여자 해직 요리사 재숙(이희주 분)의 “후라이팬 뺏기면 다 뺏기는 거다.” 라는 대사 속에서 전문직으로서 요리사의 사명의식도 엿볼 수 있다. ’세콤, 달콤, 담백’ 한 3색의 맛 ‘파스타’ 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풋내기’ 유경 VS ‘스타 ’ 세영, 파스타 승자는?

    ‘풋내기’ 유경 VS ‘스타 ’ 세영, 파스타 승자는?

    유경의 ‘자연산 쥐치로 만든 피쉬볼 파스타’ 냐, 선망받는 스타요리사 세영의 파스타냐. 25일 방영되는 MBC ‘파스타’ 7회분에서는 라스페라 신메뉴 콘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진행 되면서 극중 요리사들이 이탈리아 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유경은 현욱(이선균 분)의 혹독한 훈련과 아버지(장용 분)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쥐치로 만든 ‘피쉬볼 파스타’ 를 내놓아 스타 요리사 세영(이하늬 분)과 요리 대결을 펼친다. 이로써 최종 대결의 승자가 누구인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욱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자연산 쥐치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는 자선모금행사에서 그 베일을 벗는다. 행사장에서 현욱과 마주친 설사장(이성민)과 해고된 여자 요리사 3인방 희주(하재숙 분)-미희(정다혜 분)-찬희(손성윤 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다른 요리사들도 각자 비장의 요리를 준비해 시청자들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10명의 요리사가 형형색색 맛있는 음식들을 선보이는 것. 또 현욱과 세영이 라스페라 쉐프 자리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극적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경과 현욱의 러브라인이 가미되면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MBC ‘파스타’ 의 ‘맛의 향연’ 은 오늘 저녁 9시 55분에 펼쳐진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통플러스]

    ●배스킨라빈스는 페퍼민트 아이스크림에 초콜릿과 바삭한 쿠키를 더한 홀리데이 쿠키를 내놓았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맛을 구현해 20~30대 여성에게 추천할 만 하다. 민트 마니아는 물론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도 반색할 듯. 12월 한 달 동안 ‘홀리데이 쿠키’ 싱글 레귤러(2500원)를 주문하면 싱글 킹(3000원)으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해준다.●더페이스샵은 창립 6주년을 맞아 35세 이상 여성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프리미엄 한방 크림 명한미인도 더할 나위 없는 환생고(이하 환생고·50㎖, 6만 8000원)를 출시했다. ‘피부 환생을 위한 한방 불로초 크림’이란 컨셉트에 따라 개발된 환생고는 더페이스샵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한방제품으로 조선시대 한의학서 ‘향약집성방’에서 말하는 불로장수 비방과 전통 한방비법 등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피부재생 속도를 높이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기능으로 30대 중반 여성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주방용품 제조회사 월드키친의 디너웨어 브랜드 코렐이 뉴패턴 크로스 스티치를 새롭게 출시했다. 코렐의 ‘크로스 스티치’는 누구나 쉽게 만드는 십자수의 독특한 모양을 독창적으로 접목시켜 하얗고 차가운 유리그릇을 부드럽게 연출한다. 특히 블루 톤의 색감으로 깨끗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안겨준다. 세련되면서도 빈티지 스타일로 테이블 세팅이 가능해 색다른 분위기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십자수 모양의 패턴이 그릇 테두리를 두르고 있어서 여러 그릇을 함께 포개어 놓아도 보기 좋다.●동원F&B가 한국인의 매운 입맛을 살려주는 동원 화끈한 골뱅이 (400g, 6500원)를 출시했다. 자연산 골뱅이에 국내산 청양고추와 고추 농축액을 넣은 이 제품은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골뱅이 속살에 그대로 배어있는 것이 특징. 술 안주와 반찬 용도로 좋으며 별도의 조리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 [길섶에서] 마마보이/오일만 논설위원

    어느 술자리에서 ‘외국어 고등학교’가 화제가 됐다. 외고 출신들이 각종 고시를 휩쓰는 현실 때문이다. 우수한 영재들이라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세였다. 그때 돌연 고위관료 한 분이 반기를 든다. “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씀이에요…”. 말씀인즉, 부하 직원 가운데 외고 출신들이 단연 머리는 좋으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 손에 이끌려 각종 학원·과외를 전전하면서 단순한 ‘시험 기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말을 받은 한 교수는 창의력 부재의 문제는 외고 출신에 국한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스스로 추진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푸념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 특히 ‘엄마’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창의력이 부족한 암기식 교육 풍토를 주범으로 꼽았다. ‘양식장’에 갇혀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대어보다 망망대해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는 ‘자연산’이 생존능력이 뛰어난 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아유, 냄새!” 분홍장미가 찡그리며 말했다. “우후! 냄새!” 줄돔이 벙글거리며 말했다. 서울 명동 노다지 횟집. “사장님, 이 것 잠시 좀 맡아주시겠어요? 지하철 타고 갔다 올 일이 있어서요.” 점심 식사를 마친 초등학교 졸업생 어머니가 계산대에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 분홍 장미 한 아름에 버들개지 두어 가지, 또 다른 꽃들도 섞여 있었다. 꽃다발 속에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어이, 주방장!” 꽃다발은 주방 안으로 건네어졌다. 횟감용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수족관 위 선반 위에 올려졌다. “아유, 기분 나빠!” 분홍장미는 오후 내내 수족관 위 선반 위에서 코를 쥐었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물고기 냄새가 역겨웠다. “우후! 기분 좋아!” 줄돔은 오후 내내 수족관 안에서 코와 입을 활짝 열고 헤엄쳐 다녔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장미 향기가 황홀했다. “그 아주머니, 곧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늦둥이 아들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얼마나 정성들여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버들개지가 분홍장미를 달랬다. 버들개지는 꽃다발 꽃 중에서 하나뿐인 야생 꽃이다. “코 좀 다물어. 흔적만 남은 코를 벌름벌름, 발름발름… 너, 힘 빠지면 바로 회로 썰어진다는 것 알지?” 볼락이 줄돔을 나무랬다. 볼락은 수족관 물고기 중에서 하나뿐인 자연산 횟감이다. 값비싼 눈요기용 횟감인 줄돔 뒤에 숨어 다니며 뜰채를 피해 다니는 꾀돌이다. 밤이 왔다. 주방 안은 어슴푸레 밝다. 뽀르르 뽈뽈~ 웅~ 수족관 산소 방울 소리에 냉장고 소리가 가끔씩 더해지고 있다. “아유, 냄새!” 분홍 장미는 밤늦도록 코를 쥐고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우후! 냄새!” 줄돔은 코를 벌름거리며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뭐? 수족관에서 물고기 냄새가 올라온다고?… 그만 자. 그 아주머니, 내일은 틀림없이 올 거야.” 버들개지가 분홍 장미 잠을 재촉했다. “그만 자. 잠을 잘 자야 하루라도 더 생생하게 버티지.” 볼락도 줄돔 잠을 재촉했다. 다음 날이 왔다. 사장과 주방장은 하루 내 선반 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바빠서 꽃다발이 거기 있다는 것조차 잊은 듯했다. 밤이 되도록 졸업생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유, 냄새. 훅…” 분홍 장미는 몹시 목이 말랐다. 벌써 겉잎이 다 말라 자줏빛 테를 두르고 있었다. “우후, 냄새. 헉…” 줄돔은 온몸이 나른했다. 까만 줄무늬에 하얀 거품 같은 것이 끼고 있었다. 자정 무렵이었다. “훅! 훅!…” 분홍 장미는 목이 탈 대로 탔다. 속잎까지 꾸덕꾸덕 마르고 있었다. “헉! 헉!…” 줄돔은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뼈없는 물고기처럼 온몸이 흐물거렸다. “좋은 수가 있어!” 버들개지가 말했다. “분홍 장미야, 우리 저 수족관 물에 뛰어들자.” “뭐라고?” “아무리 꽃다발 꽃이라지만 이렇게 날로 말라 죽긴 싫어.” “?” “너처럼 비닐하우스 속에서만 큰 꽃은 모르겠지만, 내 고향 시냇물 속에도 물고기가 많았어! 물고기가 발을 간질러 주면 힘이 막 솟곤 했지.” “저 비린내 나는 물에?… 싫어, 싫어.” 분홍장미는 고개를 저었다. “좋은 수가 있어!” 볼락이 말했다. “줄돔아, 우리 저 꽃다발 속으로 뛰어들자.” “뭐라고?” “어차피 너나 나나 내일을 못 넘겨. 손님들 눈요깃감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너부터 바로 회로 썰어질 거야! 난 이런 감옥 같은 데서 죽음을 맞긴 싫어.” “?” “너처럼 양식장 속에서만 자라온 물고기는 모르겠지만, 내 고향 바다 속에는 물풀도 많았어. 검푸른 물풀 속을 헤엄치고 있으면 힘이 막 솟아나곤 했지.” “저 고운 냄새 나는 꽃다발 속에?… 좋아, 좋아. 그런데 어떻게 저 높은 곳에 뛰어들어?” 줄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쨌든 뛰어들어야지 뭐. 아님 내려오게 해서 들든지...” 볼락이 지느러미를 흔들며 말했다. 뽀르르 뽈뽈~ 웅~ 사작사작 삭삭 끙~ (“분홍장미야, 몸을 밀어 봐.” “싫어, 버들개지야. 무서워!” “내려가야 한다니까!”) 뽀르르 뽈뽈~ 웅~ 철버덕 철버덕 슉! 풍덩~ (“돌돔아, 뛰어 올라.” “그렇게 높이? 난 볼락 너처럼 몸이 가볍지 않아!” “그래도 더 높이 뛰어야 해!” “이렇게?” “그래. 그래야 꽃들이 우리 지느러미를 잡고 내려오게 하지.) 밤새 노다지 횟집 주방 안은 수선스러웠다. 늘 나던 수족관 산소막대 소리에 안간힘을 쓰는 소리들이 더해졌다. 날이 밝았다. 삐삐~ 띠띠~ 문이 열리고 사장이 들어왔다. 주방장도 들어왔다. 수족관 앞으로 간 사장이 소리쳤다. “아니, 주방장, 꽃다발이 왜 수족관 안에 떨어져 있어? 선반이 기울어진 것 아니야?” “아닌데요. 똑 바른데요!” “그럼 왜 널따란 선반에서 꽃다발이 떨어져?” “그, 글쎄요… 꽃다발이 발을 달았나? 아님 혹, 혹시 우리 주방 안에 쥐가?…” 사장과 주방장은 주방 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닐 옷 입은 아저씨가 들어왔다. ‘우주수산’이란 글씨가 새겨진 파란 통을 들고 있었다. “사장님, 오늘 횟감 진짜 좋습니더. 바로 넣겠습니더.” 우주수산 아저씨가 수족관 앞으로 왔다. 물 속에 떨어져 있는 꽃다발을 보고 소리쳤다. “아이, 이게 뭐꼬? 이 꽃들 바보 아이가? 짠물에 뛰어들어서 김치가 될라 카나… 에잇!” 우주수산 아저씨는 꽃다발을 문밖으로 휙 날려버렸다. “사장님, 어제 회 특대 시킨 사람이 있었어예?” “왜요?” “줄돔 큰 것 없앴네예.” “아니, 아직 잡지 않았는데요?” “잔고기들도 거의 다 팔았고요.” “아닌데?… 어젯밤 퇴근할 때만 해도 있었는데?… 가만! 꽃다발 속에?” 사장이 얼른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주방장도 따라 나갔다. “사장님, 그 고기들, 다 꽃다발 속에 숨어 든 게 틀림없어요.” “빨리 꽃다발을 찾기나 해. 큰 돔 값이 얼만데!” “예, 예!” 사장과 주방장은 꽃다발을 찾느라 횟집 앞 주차장을 헤매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꽃다발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꽃, 꽃다발이 어디 갔어?” “정말, 그새 어디로 간 거야? 흔적도 없어.” “…저, 저기!” 뒤따라 나온 우주수산 아저씨가 소리쳤다. “어디?” ”어디요?“ “저기, 저기예!” 대성당 위로 로켓 모양 물체 하나가 올라가고 있었다. 분홍 몸체에 줄무늬 문 같은 게 달려 있었다. 줄무늬 문 안으로 오글오글 바글바글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비행접시다! 제보해야지.” 징-칙! 지나가던 청년이 디카를 눌렀다. “미사일이다!” 찰칵! 지나가던 초등생도 손전화를 눌렀다. “물고기 꽃다발, 삼각산 너머로 가버렸지요?” “낮달 속으로 들어갔어!” “우주로 날아갔습니더!” 사장과 주방장, 우주수산 아저씨는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토바이를 탄 청년 하나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소리를 질렀다. “누구예요? 남이 싣고 가는 시험용 폭죽에다 꽃다발을 던진 사람이… 폭죽 값이 얼만지 알아요? 오늘 연구소에서 발사 시험을 해야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저 폭죽이 왜 터지지 않고 날아가기만 하지?” ●작가의 말 지난 겨울, 아들 졸업식이 있었다. 2월 하순은 꽃들에겐 추운 날씨다. 오들오들 떨고 있는 꽃다발 속 꽃들에게 참 미안했다. 축하 오찬을 하러간 횟집 수족관 물고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에게 찰나적인 즐거움을 위해 바쳐진 그 순간이, 저들에겐 한평생 온힘을 다해 일군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을. 그들에게 영원한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다. ●약력 19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가작. 제13회 계몽사 아동문학상 장편동화 부문 당선. 경남아동문학상 수상. 영남 아동문학상 수상. 제7차 교육과정 5학년 국어교과서에 ‘울타리속 비밀’ 수록. 펴낸 책으로는 ‘아빠는 짜리몽땅’, ‘안녕하세요?’ 등 다수가 있다.
  • [길섶에서] 동해안 포구/오일만 논설위원

    속초시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달린다. 별안간 한적한 어촌 마을이 보고 싶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백도 포구였다. 대포항이나 주문진처럼 번잡하지 않고 ‘한적하다’는 말이 아주 어울리는 곳이다. 어귀부터 신선한 비린내가 코를 자극한다. 포구에 도착하니 자그마한 어선이 들어온다. 갓 잡아온 쥐치와 가자미, 도다리, 광어가 파닥파닥거린다. 어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직거래가 이뤄졌다. 횟집의 절반 가격을 내니 즉석에서 회를 쳐 준다.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회는 일품이다. 어민들은 수협 공판장에 내다 파는 것보다 수익이 좋다고 싱글벙글이다. 나 역시 자연산 회를 싼값에 맛볼 수 있어 즐겁다. 어민들은 별다른 판로가 없어 도매상에 헐값에 넘긴다고 푸념이다. 그래서 약속을 했다. 서울에서 주문을 하면 택배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하루 정도면 신선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제철에 잡히는 다양한 어종을 맛볼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렌다. 당장 털게부터 주문할 생각이다. 어민들을 돕는 거래니 마음도 기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더 진한 와인을 섞어라. 여기 손님들의 손에 한 잔씩, (중략) 도마 위에 양고기 등심, 살찐 염소의 등심, 지방질 성분이 적절히 어우러진 큰 돼지의 기다란 등뼈를 올렸다. 위대한 아킬레우스는 아우토메돈이 들고 있는 고기를 네 등분으로 자르고, 또 조각조각 잘라서 쇠꼬챙이에 꿰었고, 이에 불길을 일으키는 신과 같은 인간, 파트로클로스가 그것을 화로 위에 걸었다. (중략) 받침대에 고기를 올려놓고 깨끗한 소금을 뿌렸다. 로스트가 완성돼 큰 접시에 쫙 펴놓자마자 파트로클로스가 넓은 버들가지 광주리에 담긴 빵을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렸다.(중략) 그의 벗에게 신에게 제물을 바치라 명령한다. 파트로클로스는 불 속으로 맨 처음 자른 고기를 던졌다. 이제야 눈앞에 차려진 것들에 손을 뻗었다.’ -일리아스 9장 244~265절. 제2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맛’에 소개된 호메로스의 시에 나타난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잔치 모습이다. 호메로스는 빠르게 변모하는 사건과 행사가 이어지는 서사시 속에 음식 이야기를 넣어서 독자들에게 일종의 휴식을 주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후대에 그의 서사시를 읽는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음식과 관행에 대해 배우게 된다. ●중세유럽에선 신분에 따라 음식도 세분화 ‘미각의 역사-History of Taste’(폴 프리드먼 엮음, 주민아 옮김, 21세기북스)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폴 프리드먼이 기획하고 알랭 드로와 파리 과학연구소 국립센터 연구 소장, 베로니카 그림 예일대 고전고대 역사학부 강사, 조애너 월리 코헨 뉴욕대학교 교수, H D 밀러 아이오와 코넬 칼리지 역사학부 조교수, 엘리엇 쇼어 펜실베이니아 브린 마워 칼리지 역사학부 교수 등 역사학자와 박물관 관계자들 10명이 음식문화에 관련해 연구한 글을 써서 모았다. 각각의 글들은 ‘미각’이란 소재를 중심에 놓고 선사·고대·중세·현대 등 시대적이면서 나라별로 특징과 공통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우선 선사시대 인류가 미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은 진화생물학에 나타나는 진화와 보조를 맞춘다. 원시인류로부터 네안데르탈인까지 인류는 사실상 하이에나와 같은 청소부였을 가능성이 높다. 큰 고양잇과 짐승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먹이를 청소한 탓에 신선하지 않은, 때론 완전히 부패한 동물의 사체를 주워먹었다. 당시 인류는 도구를 사용했지만 사냥꾼이기보다 사냥감이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먹었던 당시 인류는 그것을 맛있게 먹었을까? 앨런 K 아우트램은 이에 대해 미각적 취향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맛있었을 것이라는 쪽에 한표를 던진다. 맛에 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인류가 불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맛있게 먹느냐를 발견한 인류는 단백질 섭취의 양을 확대시키면서 뇌의 용량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고대 로마시대의 요리사들은 다양한 맛을 창조하기 위해 향신료 사용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후추, 커민, 아사포티다 뿌리, 샐러리 씨, 월계수 말린 것, 양파, 샬롯, 파, 고수, 크레스, 타임, 생강 등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고대 로마의 향신료 사랑은 중세시대 유럽은 물론 중국에까지 퍼져나간다. 1300년쯤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후추의 양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들어오는 양의 100배였다. 그러나 중세를 벗어나면서 과도한 조작과 불필요한 조미는 기본 식품의 본질적 특성을 해친다고 해서 거부된다. 요리재료의 신선도, 품질, 우아한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것이 17~18세기 프랑스 그랑 퀴진이 정립한 원칙이다. 즉 우리는 18세기부터 신선한 재료가 가진 맛을 즐기게 됐다는 의미다. 중세 유럽에서는 신분에 따라 먹는 음식이 세분화됐다. 백밀가루 빵, 엽조류, 희귀한 진미 조류, 큰 생선과 이국의 향신료가 들어간 것은 상류 귀족층의 음식이었다. 소작농들은 유제품과 향미가 풍부한 뿌리 채소, 마늘, 죽, 호밀빵만을 먹어야 했다. 사치금지령이나 윤리 규제 법령 등을 통해 계층별 요리를 규제한 것은 신흥 부유층의 등장과 그로 인한 사회적 경계의 침범에 대비한 기존 상류층의 불안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중세에는 소작농 남편을 둔 귀족층의 여인이 우아한 최신 요리를 내놓자 남편이 심각한 소화불량에 걸렸다는 소설들이 난무했다. 이에 프랑스 한 학자는 “상류층이 하층보다 더 예리한 지적 능력을 소유한 것은 그들이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니라 자고(메추리)처럼 귀한 진미를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된 음식 아이러니한 것은 요즘 현대 상류층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나,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슬로푸드 운동으로 각광받는 음식들이 중세 소작농의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족층의 음식 재료들이 양식이나 재배를 통해 대량 유통되면서 랍스터나 푸아그라조차도 흔한 음식이 된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판 자고’는 존재하는데, 자연산 캐비어(상어의 알)와 송로 요리 등이다. 음식물은 입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되기도 한다. 1939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조지 6세에게 핫도그를 대접한 사진을 언론에 뿌렸다. 이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이나 영국 여왕이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강화한 일종의 광고였다. 1990년대 영국 노동당 정치가인 피터 만델슨이 북부 노동계층이 즐겨먹는 완두콩 요리를 아보카드를 넣은 멕시칸 요리로 착각했다는 소문이 유포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영국 노동당이 자신들의 지지층인 프롤레타리아에서 유리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인 이야기였다. 책은 서문을 먼저 읽고 관심이 가는 시대와 나라편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5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최대 106cm 송어 ‘유전자 조작’ 논란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송어가 잡혔으나, 유전자를 조작한 종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베테랑 낚시꾼인 션 콘라드는 최근 캐나다에 있는 디펜베이커 호수에서 길이 106cm, 무게 21.7kg인 송어를 잡아올렸다. 이는 쌍둥이 형제인 아담 콘라드가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낚은 무지개송어 종보다 1kg이 더 나가, 무난히 세계 최대 송어란 타이틀을 이어 받을 것이라고 기대됐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낚시 마니아들은 이번에 잡힌 송어가 유전자 조작한 송어일 확률이 높다며 기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호수 근처 양식장에서 9년 전 탈출한 유전자 조작종으로 보인다. 자연산과 구분이 안되면 기록에 의미가 없어진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디펜베이커 호수는 유난히 거대한 송어들이 많이 잡혀 기록 인정을 두고 적합성 논란이 잦았다. 그러나 국제낚시연맹(IGFA)은 자연산과 유전자 변형 고기를 구분 지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거대한 송어를 낚고도 두 번이나 논란에 휩싸인 콘래드 형제는 비판하는 낚시인들을 향해 “그만 칭얼대고 어디 한번 낚아봐라.”는 글을 낚시 사이트에 남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원으로 떠나는 ‘가을 바캉스’

    청원으로 떠나는 ‘가을 바캉스’

    준비하지 않는 이에게 가을은 짧기만 하다. 왔나 싶으면 가버리는 것이 가을이다. 살갗에 와닿을 때는 시원한 가을 바람이었는데 대뇌에 이 느낌을 전달하는 동안 스산한 초겨울 바람으로 바뀌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별 수 없다. 짧은 봄, 긴 여름, 짧은 가을, 긴 겨울의 순환은 쉬 바뀌지 않는다. 그저 조금 더 일찍 가을을 찾아다니고, 마지막까지 가을을 붙들어두려 안간힘을 쓰는 수밖에 없다. 충북 청원으로 가을맞이를 나서자. 청원(淸原), 이름 그대로 맑음이 시작되는 곳이다. 마음 속 도화지에 곱게 그려놓은 청원의 가을 모습은 제법 오래 간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 대청호가 있고, 대청호 어부의 그물에 붙잡힌 통통한 가을 붕어가 있고, 소슬한 바람 냄새, 나무 냄새 간직한 자연휴양림이 있다. 또한 빨간 고추 널려 있는 도로변에서 가을 하늘을 지붕삼아 참깨를 터는 우리네 어미, 아비가 아들, 딸, 손녀, 손자들을 늘상 그리워하는 곳이다. 청원군의 지형은 특이하다. 군이 청주시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청주를 쏙 빼내면 울퉁불퉁한 도너츠 모양이 된다. 도너츠 둘레를 따라 풍성한 느낌의 가을이 곳곳에서 서서히 내려앉고 있다.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한 휴식처 같은 곳이 바로 문의문화재단지다. 옛 대장간, 민화그리기 체험장, 주막집, 베짜는 아주머니 등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재현해놓은 곳이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중학생들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이곳 사람들에게 시민공원 같은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남짓만 올라도 대청호와 파란 가을 하늘이 한 눈에 훤히 내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안겨준다. 산 바람, 호수 바람은 여름 내 쌓인 묵은 더위와 고민을 씻겨준다. 입장료 1000원으로 누리는 상쾌함이다. 한낮의 땡볕이 여름을 방불케 하던 지난주 말 문의문화재단지에 올라섰다. 곳곳 그늘 아래에서 원고지를 앞에 놓고 자뭇 진지한 표정으로 글귀를 떠올리며 머리를 쥐어뜯는 학생들의 얼굴이 있었고, 손가락 사이에 붓 끼우고 도화지 위 미완성 그림과 눈앞의 가을 풍경, 물감 팔레트를 번갈아 쳐다보는 또다른 학생들의 얼굴이 있었다. 마침 충청북도 초·중·고등학생의 글짓기, 그림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무더운 날씨이지만 도화지 속에 그려지고 있던 연둣빛 잔디와 파란 하늘, 노란 빛깔의 나무는 이미 가을의 청원이었다. 물론 가을보다 더욱 싱그러운 생명력을 품고 있는 것은 꿈 가득한 학생들의 얼굴일 것이다. ●가을, 오지 산간마을부터 오다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나면 진짜 청원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문의삼거리에서 길을 따라 한참 가다보면 오른쪽에 ‘청원벌랏한지마을 13㎞’ 이정표가 보인다. 슬쩍 얼굴을 내비쳤다가 사라지는 대청호를 따라 구비구비 산길이 20분 남짓 이어지더니 길의 끝 막다른 곳에 마을 하나가 나타난다. 그동안 이정표가 두 세 번밖에 없어 편도차선 넓이의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맞게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거나, 혹은 전설 속의 마을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작가적 상상력이 발동될 수도 있다.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 그저 길가에 이정표가 친절하게 세워지지 않았을 뿐이다. 벌랏한지마을은 지리적 위치가 설명하듯 세상과 외따로이 있다. 몇 년 전부터 하루에 버스 6대가 다니며 그나마 나아졌지만 이 산길이 나기 전에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대청호를 건너야 다른 동리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충북의 동막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연 속에 파묻혀 사는 이곳은 요즘 농촌체험으로 성황을 이룬다.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고, 올챙이, 도롱뇽 등이 뛰노는 생태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야생화와 가을 단풍의 한복판에 마을이 있으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벌랏한지마을의 강귀순씨 등이 7~8곳에 ‘동물나라집’, ‘대나무숲집’ 등 나름대로 이쁜 이름을 붙여서 민박도 하고 있다. ●숲속의 가을은 겨울의 예고편 벌랏한지마을이 완벽한 별유천지(別有天地)를 보여준다면 옥화자연휴양림은 편안한 접근성을 갖고서도 자연의 한가운데 파묻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원면 면소재지에서 운암삼거리 지나면 바로 옥화자연휴양림이다. 인공의 느낌을 가능한 없앤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산길인 듯, 숲길인 듯 옥화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등 180종의 나무가 다투어 뻗어올라 온 산을 덮고 있다. 남쪽 440m봉과 팔각정이 있는 남동쪽의 476m봉으로 연결된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다. 굳이 삼림욕장을 특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삼림욕장이라 이름붙여진 잣나무 군락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40년 안팎의 나이를 먹은 것들로 하늘을 향해 20~30m씩 쭉쭉 뻗어있다. 옥화자연휴양림에는 14㎞ 정도 길이의 등산코스가 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3㎞ 또는 6.5㎞ 정도의 가벼운 산책 코스 등도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 안에 몸을 던져놓기만 하면 된다. 또한 저녁 8시부터 ‘숲 체험 야간산행’을 진행한다. ●여행수첩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청원이다. 문의문화재단지나 옥화자연휴양림, 벌랏한지마을, 대청호 등을 찾으려면 청원분기점에서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를 타고 문의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20~30분 이내 거리다. 이 밖에 오창나들목, 청원나들목 등을 통해서도 청원으로 들어설 수 있다. ▲먹을 거리 대청호 붕어와 옥화9경 맑은물에서 잡히는 메기, 빠가사리, 참마자 등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을을 실감케 한다. 옥화자연휴양림에서 차로 10분 남짓 떨어진 미원면 상촌매운탕(043-297-9933)의 잡어매운탕은 의심할 나위없이 모두 자연산이다. 쌉싸래한 꺽지, 빠가사리 등이 푹 우려진 매운탕 국물은 자칫 ‘소주 도둑’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손으로 뚝뚝 떼어넣는 수제비가 아니라 포장 판매되는 수제비를 매운탕에 넣는 점은 아쉽다. 또한 대청호를 끼고 있는 문의면 구룡식당(043-297-6754)은 붕어로 만든 어죽과 참마자인삼도리뱅뱅이로 유명하다. 참마자는 잉어목 잉어과의 물고기로 빙어나 멸치와 비슷한 크기다. 튀겨서 독특한 양념으로 볶은 뒤 채 썬 인삼과 함께 먹으면 술안주로 딱이다. 감자, 수제비, 호박, 양파 등 갖은 야채와 함께 얼큰하게 푹 끓인 어죽 역시 붕어 비린내는 전혀 없이 별미를 자랑한다. 글 사진 청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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