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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일준 딸 박혜나, 승무원 출신+비서실 근무 ‘연예인 아니야?’

    박일준 딸 박혜나, 승무원 출신+비서실 근무 ‘연예인 아니야?’

    박일준 딸 박혜나 양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가수 박일준이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출연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일준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혼혈 방송인으로 이국적인 외모를 가졌다. 박일준의 딸 역시 제시카 고메즈를 닮은 미모로 주목을 끌었다. 박혜나 양의 미모는 수려한 미모를 자랑했지만, 과거 혼혈이라는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기본적으로 놀림을 받았다. 음식점에 들어갈 때 문에 달려있는 종이 있는데 문을 열면 그 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까봐 먼저 못들어갈 정도”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 박일준은 “될 수 있으면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최대한 조심하면서 안 좋은 행동은 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남들이 볼 때 멋있게 보여라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박혜나 양는 과거 KBS2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양상국과 맞선을 봤다. 당시 박일준은 “오늘 내 딸을 데리고 나왔다”며 “우리 딸은 100% 자연산이다. 제시카 고메즈를 닮았다. 직업은 승무원이었다. 지금은 건국대학병원 비서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집나간 입맛도 귀가 시키는 고향 내음

    [公슐랭 가이드] 집나간 입맛도 귀가 시키는 고향 내음

    ‘이열치열’. 더운 날씨에는 식사 메뉴를 정하는 것이 고역이다. 1순위는 냉면·콩국수 등 시원한 음식이지만 때를 못 맞추면 기다려야 하는 불편과 기대하기 힘든 서비스 등으로 선뜻 추천하기가 꺼려진다. 삼계탕과 영양탕은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린다.#어릴 적 자주 먹던 익숙한 ‘고향의 맛’ 사계절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식당이 정부대전청사 근처에 있다. 버섯과 나물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산내음’이다. 건강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릴 적에 자주 먹었던, 익숙한 음식이라 그런지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대전청사 남문에서 5분거리, 오피스텔 1층에서 반층 정도를 더 올라가야 하는 식당의 입구가 산에 오르는 기분이 들도록 의도적으로 설계한 듯한 착각을 준다.이곳의 주 메뉴는 국물이 맑은 ’능이버섯찌개’와 얼큰한 맛의 ‘자연산버섯찌개’다. 양이나 가격에 부담이 있는 점심에는 능이버섯 뚝배기(8000원)와 자연산버섯 뚝배기(7000원)가 제격이다. 비수기인 요런 때 가야 대우를 잘 받고, 버섯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산내음에서 찌개와 뚝배기는 반찬 수의 차이일 뿐 들어가는 버섯의 종류는 같다. 능이버섯에는 능이·표고·느타리버섯이, 자연산버섯에는 표고·느타리·싸리·목이·밤버섯이 들어간다. 뚝배기에는 밥이 제공되나 찌개는 별도로 시켜야 한다는 것도 차이. 상 위로 차곡차곡 놓인 반찬을 보노라면 흐뭇해진다. 따뜻하게 막 부쳐낸 전부터 더덕구이, 두부, 버섯과 가지전, 열무김치와 다양한 버섯 반찬에 나물까지 전부 모이면 한 상 푸짐하게 받는 느낌이 든다. 일명 ‘혜자스럽다’(음식의 구성이 푸짐하고 알차다)는 표현이랄까. “모자라면 말해 달라”는 사장님의 친절함이 더해져 더욱 풍족하다. 음식의 맛은 깔끔하다. 까다로운 친구들과 동행했는데 “모두 맛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식당이 크지 않지만 가게 분위기가 정갈해 소모임을 하기에는 적합하다. 버섯찌개 외에도 더덕구이·감자전·버섯만두 등 서브메뉴도 다양하다. 쓰지 않고 향긋한 더덕에 새콤달콤한 고추장을 버무려 구운 더덕구이(1만 5000원)는 별미다.#버섯찌개 외에도 다양한 반찬 ‘풍성’ 안주류로 분류돼 있지만 식사 메뉴로는 훌륭한 숨겨진 밥도둑이다. 퇴근 후에는 동동주나 막걸리를 벗 삼아 간단히 술잔을 기울이기에 좋은 안주다. 건강과 미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산내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제대로 버섯 요리를 맛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청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식사 후 청사 주변이나 자연마당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도 선사한다.김현미 명예기자(관세청 대변인실 웹디자이너)
  • ‘정글의 법칙’ 이경규, 김병만 무한 신뢰 “족장이 시키는 대로 해”

    ‘정글의 법칙’ 이경규, 김병만 무한 신뢰 “족장이 시키는 대로 해”

    이경규가 ‘정글의 법칙’ 김병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30일 오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에서 장어 낚시에 도전했다. 자칭 낚시광으로 초반부터 낚시부심을 보이던 이경규는 강한 정신력과 헝그리 정신을 내세우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입질은 무슨 육안으로도 고기가 안 보인다”며 불평을 했다. 이어 낚시줄이 움직이며 입질이 왔고 재빨리 낚시줄을 감았지만 물속에는 낚시줄만 덩그러니 있었고 미끼는 사라졌다. 이경규는 끝내 “족장님, 족장님 어디계세요”라며 병만 족장을 찾았다. 김병만을 찾은 이경규는 병만팀이 잡은 특대사이즈의 장어들을 보고 “병만아 너를 안 따라 다닐수가 없다”며 “병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해 족장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며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에 대해 이경규는 “병만 족장을 찾게 되더라. 다른 친구들은 허접하다.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병만 족장을 보면 믿음이 생긴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또 이경규는 “서울에 장어 잘하는 집 안다. 거기 가면 진짜 자연산 장어를 준다. 정말 맛있다”라고 다시 한번 정글에 온 것을 후회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지혜 냉동 난자, 사실은 가슴성형 위한 돈

    이지혜 냉동 난자, 사실은 가슴성형 위한 돈

    이지혜와 사유리가 강렬한 토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51회가 ‘음기폭발 미녀들의 비정상회담’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한국 대표 채연, 이지혜, 홍윤화, 중국 대표 차오루, 일본 대표 사유리가 지치지 않는 수다 본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이지혜는 특집명답게 강렬한 토크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이지혜는 과거 자신을 ‘난자왕’이라 자랑하며 ‘정자왕’ 김구라의 아성에 도전한 바 있다. 이날 ‘비디오스타’에서 이지혜의 절친 사유리는 “이지혜가 얼린 난자만 26개다, 사실 그 돈은 나와 1+1 가슴 성형을 하기 위한 돈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지혜는 “나는 자연산”이라며 연신 억울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날 ‘비스’에서는 과거 ‘미녀들의 수다’에서 솔직한 발언으로 사랑받았던 방송인 사유리가 테이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사유리는 “데뷔 전부터 테이의 팬이었다”고 밝힌 뒤, “(테이의)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에도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유리는 “그 당시 용기 내서 전화한 적이 있다”고 말한 뒤, “게임하느라 바쁘다더니 6년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뭍에 벌써 오른 여름 바다

    [公슐랭 가이드] 뭍에 벌써 오른 여름 바다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이 어느덧 중순을 향하고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산과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계획 세우느라 그 표정이 즐겁고 들떠 보인다. 휴가 때문에 여름이 기다려진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맛난 막회와 물회를 만나려고 초봄부터 기다리는 이도 있다. 서정주 시인께는 죄송하지만 쫄깃한 막회와 물회를 만나려고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생선을 잘게 썰어 장류에 비비는 막회와 여기에 물을 더하는 물회는 우리나라 동해안이나 남해에서 즐겨 먹던 방식으로 막회와 물회 모두 생선살을 채 치듯 썰기 때문에 씹는 맛이 좋다.바닷가 어부들의 가정식에서 출발해 그 만드는 모양새가 투박한 탓에 일본의 생선회에 비해 품격이 낮은 생선회로 저평가되는 경향도 여전히 남아 있다.막회와 물회로 먹을 수 있는 생선은 광어, 가자미, 우럭, 숭어, 도미 등으로 다양하다. 비린내가 심하고 살이 무른 꽁치, 갈치, 고등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생선이 물회의 재료인 셈이다. 생선뿐만 아니라 해삼, 멍게, 전복, 오징어까지 각종 해산물도 물회의 재료로 조리가 가능하다.대전 중구 중촌동 ‘구룡포자연산막회’는 물회와 막회의 본고장인 포항 출신 주인장이 10년째 운영 중이다. 착한 가격과 빼어난 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숨어 있는 강호의 맛집이다. 주인 정종구(57)씨의 영업방침이 특이하다. 영업은 반드시 정오부터 시작한다는 영업 방침을 10년째 고수하고 있다. 사정상 일찍 온 손님들도 예외 없이 12시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음식에 대한 주인장의 자신감이 짙게 묻어난다. 주 메뉴는 역시 막회와 물회다. 매일매일 포항에서 공수되는 생선들에 따라 막회의 구성이 달라지지만 어떤 조합도 만족스럽다. 성인 네 명이 먹기에 충분한 막회(3만원)는 상추와 깻잎은 물론 햇양파와도 잘 어울려 고추장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다. 지역에 따라 된장을 풀어 물회(1만원)를 만드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며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국물과 생선살이 오랫동안 단골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대표적인 여름 별미다. 여기에 소라인 듯 소라 아닌 소라 같은 뱃고동숙회(2만원)까지 곁들이면 무더위를 금세 잊게 된다. 뱃고동숙회는 살과 내장을 구분해 내오는데 각각의 특징과 맛이 달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 여름 착한 가격에 입맛을 사로잡는 막회와 시원한 물회 그리고 뱃고동숙회의 화려한 앙상블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조용만 명예기자(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
  • 진도는 3년째 ‘벙어리 냉가슴’…세월호 참사 2차 피해 눈덩이

    “거래처에서 미역을 보내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3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이장 여성일(50)씨는 “세월호 인양 때 유출된 기름 때문에 올 미역 수확은 망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판매할 수 없지만 지금 채취하지 않으면 모두 녹아 버린다”며 기름띠 잔해가 아직 있는 양식장으로 총총히 배를 몰았다. 손해배상 근거로 제시할 현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참사 현장인 조도면에서는 1801가구 3145명이 어업에 종사한다. 유인도 36개, 무인도 142개로 이뤄졌다. 세월호 인양 때 2차 기름 유출로 삶터가 망가진 동·서거차도에선 130여 가구 250여명이 해조류 양식으로 생계를 꾸린다. 동거차도 조모(75)씨는 “갯바위에 자연산 돌미역 포자가 붙을 시기인데 오염 때문에 제대로 착근될지 모르겠다”며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여름 수확한 미역이 도매상으로부터 외면받아 가구당 수백~수천만원의 피해를 봤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톳, 멸치, 전복, 낙지 등 사고 현장 일대 해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3년째 피해의 늪에 빠져 있다. 진도군이 집계한 2014~2015년 수산물 피해 현황을 보면 사고 해역 주변 409㏊가 기름 유출로 오염됐다. 이 때문에 181개 어가가 6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정부가 산출한 어가당 4500여만원의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며 3년째 소송 중이다. 지난해엔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주변의 양식장도 정상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역 채취가 시작된 올봄 재인양 과정에서 또다시 기름이 유출, 1600여㏊가 오염됐다. 500여 어가가 55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민들은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해상에서 정부가 우선 보상해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눈에 보이는 어민 피해가 전부는 아니다. 진도군은 팽목항이 배후 지원기지로 활용되면서 관광, 유통, 숙박, 이미지 훼손 등 3년째 무형의 피해에 시달려 왔다. 사고 해역과 이웃한 조도면 관매도는 수십여 가구가 연간 1000만~3000만원의 민박 수입을 올렸지만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부터 뚝 끊겼다. 관매마을 이장 함한종(54)씨는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터라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소모(55·진도군 임회면)씨는 “유골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도 있는데 피해와 불편을 호소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우리 곁을 오래 지켜온 생선구이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우리 곁을 오래 지켜온 생선구이

    한국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전통적인 노르웨이와 일본을 넘어섰다. 우리 국민들이 생선을 워낙 좋아한다는 것인데, 생선요리 중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이 생선구이다. 생선구이는 말 그대로 생선에 소금을 뿌리거나 양념장을 발라서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운 음식이다. 가정에서는 가스 불 혹은 오븐에 굽거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자작하게 두르고 굽기도 한다.생선구이는 생선을 먹는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 선사시대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적 방법인 소금에 절이거나 소금을 뿌려 구우면 담백한 생선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고, 간장양념을 쓰면 풍미를 더할 수 있으며, 고추장양념을 하면 생선의 맛이 새롭게 변신한다. 생선구이는 청어, 고등어, 삼치, 전갱이, 도미, 대구, 가자미, 꽁치, 전어 등 한반도 해역에서 나는 대부분의 어종을 재료로 해서 우리 식탁에 오른다. 그래도 구이로 가장 많이 먹는 생선은 국민생선이라 불리는 고등어가 아닐까 한다.고등어는 제주도 남부에서 많이 잡히는데, 지금은 가두리 양식도 하지만 북유럽의 노르웨이 등지에서 수입해 오는 물량도 많다. 고등어는 선도가 급속히 떨어지므로 안동 등지에서는 예부터 상하기 전에 소금으로 절여서 꾸덕꾸덕하게 말려 자반으로 먹거나 유통해 왔으며, 제주도 등지에서는 배에서 잡는 즉시 염장해서 말려 뱃자반을 만들어 먹었다. 옛날에는 국내 자연산이 대세였으나, 이제 회감으로는 양식을 많이 쓰고, 식당에서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구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는 국내산에 비해 무늬가 짙고 몸통이 덜 통통해서 구별이 쉬운 편인데, 저렴하고 식감도 좋으며 품질이 균등해서 인기가 높다.생선구이, 특히 고등어구이는 크게 비싸지 않아 집에서나 또는 식당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맛깔나게 요리하는 주부들이 많고, 전문 음식점 또한 많다. 종로5가 동대문시장 통에는 연탄불 생선구이 가게가 모여 있는 골목이 있다. 원조로 알려진 1974년 개업한 ‘호남집’, ‘삼천포집’(구 대중식당), ‘전주집’, ‘나주식당’ 등 30~40년 이상 된 생선구이 전문 가게가 10여곳 모여 있다. 연탄불에 은은하게 생선 굽는 냄새가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한다. 각종 생선구이가 있으나, 고등어와 삼치가 인기다. 생선을 푸짐하게 주고 반찬도 깔끔하다. 종로3가에도 생선구이 골목이 있다. 대로에서 안쪽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한일식당’이 보인다. 고등어, 꽁치, 삼치 등 구이 종류가 다양하다. 가게 바깥에서 초벌구이를 해두었다가 주문받으면 연탄불에 한 번 더 구워준다. 옷에 냄새도 배지 않고, 구이 냄새로 손님 끌기에도 좋다. 저렴하지만 생선구이가 푸짐하게 나오고 무쇠돌솥밥에 여러 반찬도 정갈하다. 인근 ‘전주식당’도 30년 된 집으로 돌솥밥으로 준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 뒤편에 ‘대원식당’이 있다. 작은 집이나 생선구이 정식 손님으로 줄이 길다. 가게 입구에서 할머니가 소금간을 미리 해놓은 고등어를 연탄불에 굽는데, 33년 경력이라 하신다. 가게는 조카가 경영한다. 고등어는 간이 적당하고 촉촉하게 구워져 입맛을 돋운다. 총 11가지 반찬을 내어오는데 어느 것 하나 허접한 것이 없다. 숭늉까지 준다. 저렴하지만 정성스레 차린 한 끼 밥상을 받는 기분이다. 완연한 봄이다. 주말 나들이를 겸해서 오랜만에 종로통이나 동대문시장을 둘러보고, 옛멋이 살아 있는 생선구이 골목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호사를 누려 보려 한다.
  • 부산 연안 올해 첫 검출 마비성 패류독소 확산 추세

    부산 연안에서 올 들어 처음 검출된 마비성 패류독소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사하구 다대포 및 감천 해역 진주담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된 이후 고농도 마비성 패류독소가 계속 검출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첫 검출 당시 다대포 및 감천 해역의 자연산 진주담치에서는 100g당 237∼7024㎍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으나 지난 4일에는 검출농도가 529∼8012㎍으로 높아졌다. 부산 태종대 연안의 진주담치에서도 지난 4일 100g당 49㎍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마비성 패독이 100g당 80㎍을 초과해 검출되면 패류 채취금지 조처가 내려진다. 부산시는 패류독소 피해예방 대책반을 구성해 마비성 패류독소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패류 채취 금지해역의 자연산 패류를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마비성 패류독소 부산 연안서 올해 첫 검출

    마비성 패류독소 부산 연안서 올해 첫 검출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 일부 연안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산 다대포 및 감천항에서 채집한 자연산 진주담치에서 기준치(100g당 80㎍)를 초과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패류양식장이 밀집한 진해만 등 남해안 주요 패류양식장에서는 아직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패류독소 발생해역이 점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독소로, 진주담치 등 패류가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에 먹이로 플랑크톤을 섭취하게 되면 그 독이 패류의 체내에 축적된다. 마비성 패류독소에 중독되면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입술·혀·팔다리 등의 근육마비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마비성패류독소는 보통 1월부터 3월 사이에 출현하고,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에 최고치에 도달한 후 수온이 18℃ 이상 상승하는 5월 이후 소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패류독소 발생현황은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www.nifs.go.kr)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패류독소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태식 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장은 “마비성 패류독소는 냉동·냉장하거나 가열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패류독소가 검출되는 시기에는 발생해역에서 패류를 채취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세계 첫 명태 완전양식 성공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세계 첫 명태 완전양식 성공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우리나라 수산 양식의 역사에서 2016년은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이전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놀라운 성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세계 최초의 명태 완전양식이 국내 기술로 이뤄졌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 양식 새우를 대량으로 수확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 현장을 진두지휘한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명정인(56) 박사가 있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명태, 뱀장어 외에 우럭, 광어, 참돔, 감성돔 등의 양식기술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우럭 양식 기술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마퀴스 후즈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7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그는 앉자마자 자신의 입사 초년병 때 얘기를 꺼냈다. “과거에 넙치(광어)가 얼마나 비싼 횟감이었습니까. 제가 서울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때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넙치 가격이 ㎏당 2만 5000원 정도였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4㎏짜리 한 마리면 10만원이었던 거죠. 당시 제 월급이 20만원이었으니 2, 3마리 사면 끝이었는데, 그 비쌌던 넙치가 지금은 ㎏당 1만원대밖에 안 합니다. 이게 다 양식이 보편화된 덕분이죠.” Q. 세계 최초의 명태 완전양식 성공을 우선 축하드린다. 그런데 ‘완전양식’이란 게 뭔가. A. 물고기가 부화되고 다 자라서 알을 낳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람이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걸 전문용어로 ‘완전양식’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새끼 물고기를 키워 파는 일반적인 양식은 ‘불완전양식’으로 불린다. 사실 명태를 먹거리로 양식할 생각이 처음에는 없었다. 사방에 널려 있던 국민 생선이 우리 바다에서 없어졌으니 단지 그걸 회복시켜 보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러다 차츰 양식된 명태를 밥상에 올려 보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2015년에 얻은 자연산 어미의 알에서 우리가 새끼를 만들었는데, 그 치어들이 잘 자라서 지난해 9월에 알을 낳았다. 내년부터는 강원도 고성에 전문 연구시설을 지어 대량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Q. 그런데 명태는 값이 싸지 않나. 양식을 해서 경제성이 있겠나. A. 시장이나 횟집 수족관에서 살아 있는 명태를 만나면 어떨 것 같나. 명태는 수심 150~400m의 깊은 바다에서 사는 찬바다 물고기다. 그물에 걸려 배 위로 올라오면 기압차를 견디지 못하고 부레가 튀어나온다든지 해서 금세 죽어 버린다. 어민들이 뭍으로 살려 오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얕은 바다에서 양식을 하면 살아 있는 상태로 횟집 수족관에 데려올 수 있다. 그러면 회로 먹을 수가 있다. 이미 맛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어떠한 횟감에도 밀리지 않는 맛으로 평가됐다. Q. 개도 발로 차고 다녔다는 명태가 왜 그렇게 사라진 건가. A. 지구온난화 때문에 다들 러시아 등 북쪽 바다로 옮겨가서 그렇다는 설도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잡아서(남획) 그렇게 됐다는 설도 있는데, 명확한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남획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예전에는 명태 새끼들이 맥주집에서 노가리 안주라는 이름으로 나무꼬치에 줄줄이 꿰어져 접시에 올려졌을 정도로 마구 잡아들이지 않았나.Q. 원론적인 질문인데, 양식이 왜 중요한가. A. 땅 위에서 농업으로 생산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 앞으로 인구의 단백질원은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자연자원을 잡아들이는 것, 즉 어업은 한계에 도달했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라는 말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틀린 말이다. 바다가 유한해졌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91만 6000t으로 처음으로 100만t선이 무너졌다. Q. 사람들은 양식보다는 자연산을 더 높게 치는데. A. 지금 산에 올라가서 “와, 자연산 물이다”라며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우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기름 펑펑 나는 중동에서 사람들이 돈 주고 물 사먹는다는 얘기가 얼마나 신기했나.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생수를 사 먹는다. 우리도 모르는 새 그렇게 된 것이다. 물을 못 믿어서 그렇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수산물에 대해서도 그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산 대국인 노르웨이에서는 양식된 연어, 할리벗(스테이크용 대형 가자미)이 자연산보다 비싸다. 그들은 “자연에서 자란 물고기는 그동안 어디에서 살았는지, 뭘 먹고 다녔는지, 어떻게 잡혔는지를 알 수가 없다”며 불안하게 생각한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수의사 등의 꼼꼼한 위생 검증을 거쳐 출하되고 가공, 유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양식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Q. 노르웨이가 양식산업에 강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A. 전에는 호텔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었던 훈제 연어를 결혼식 뷔페에서 마음껏 먹고 슈퍼마켓에서 적당한 가격에 살 수도 있게 됐다. 이게 다 노르웨이 덕택이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70~80%는 노르웨이가 육종(품종 개량) 연구를 해서 만들어 낸 알에서 부화한 것들이다. 이 연어들은 기존 자연산보다 3배 정도 빨리 자란다. 1968년부터 연어 육종을 시작한 그들은 지금까지 빠른 성장 속도를 포함해 육질, 내장 비율(낮을수록 좋음), 근육의 모양 등 21개 형질에서 우성 인자를 찾아내 종을 개량했다. 그 결과 노르웨이산 종자가 아닌 다른 종자는 양식의 경쟁력이 없다. Q. 우리나라의 바다 자원 보호 수준은 어떠한가. A. 미국이나 캐나다 연안에 가 봐라. 물고기나 게, 조개 같은 것들이 정말 버글버글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바다 생물들이 태어나서 두 번은 산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패류의 몸길이(체장), 몸무게(체중) 등 사람이 잡을 수 있는 허가 기준을 두 번 산란한 후에 다다를 수 있는 수준에 맞춰 놓는다. 넙치의 경우 부화하고 2년 후 첫 산란을 하고, 이후 매년 한 번씩 하는데, 쉽게 말해 3년이 되기까지는 못 잡게 하는 것이다. 산란 2회가 중요한 이유는 알의 질 때문이다. 어류는 태어나서 처음 낳는 알은 난질(質)이 별로 안 좋다. 두 번째부터 부화율이 높고, 크고 건강한 개체가 나온다. 어족 자원을 유지하기 위해 바로 이 두 번째 산란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전에 다 잡아 버린다. 잡으면 안 되는 ‘금지체장’이라는 게 간신히 치어들이나 알배기(알이 들어 배가 부른 생선)들 잡지 말라는 정도다. ‘산란 2회’ 기준 같은 건 당최 있지가 않다. Q. 당장은 어민들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나. A. 감척(어선 수를 줄임)이나 감산에 따른 어민들의 손실 보전은 국고 지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줄어드는 속도에 비해 어업의 강도가 너무 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어업=자원관리’ ‘양식=대량생산’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지향하는 간단한 등식이다. Q. 양식이나 육종 연구 대상 물고기는 어떻게 선정하나. A. 당연히 경제성이다. 자연에 많이 나는 어종은 필요가 없다. 이를테면 어족 자원이 아직까지는 풍부한 바다장어는 애써 길러 봐야 자연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을 것이므로 연구 대상이 아니다. 도다리도 경제성이 떨어져서 양식에 부적합하다. 성장이 너무 느려서 식용으로 키우는 데 많은 비용이 많이 든다. 즉 양식 대상은 자연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소비는 많으면서 생육 기간이 길지 않은 것 등이 전제돼야 한다. Q. 요즘 갈치가 너무 비싼데, 그건 경제성이 있지 않을까. A. 갈치 양식은 아마 언젠가 하긴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입과 이빨이 날카롭고 포식성이 강하다는 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복어 양식이 전체 소비량의 1%도 안 될 만큼 미미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복어는 성질이 포악해서 서로 눈만 마주치면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고 싸운다. 양식 복어는 물어뜯겨서 지느러미가 거의 없다. 그래서 복 양식을 할 때에는 이빨을 다 잘라 내는데, 그렇게 힘이 들다 보니 양식 규모가 작다. Q. 우리나라 양식 기술의 수준은 어떤가. A. 내가 이 일에 몸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우리를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나라가 많다. 첨단기술 쪽은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쪽이 낫겠지만, 노하우 측면에서는 아마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우리 기술을 배우러 노르웨이에서도 오는데, 특히 넙치 종묘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들이 표준화가 안 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기술을 팔아 먹고 상업화하려면 표준이 중요한데 그런 것들이 미흡하다. 훌륭한 기술자는 많은데 기술을 상품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양식업 현장이다. Q. 왜 그런가. A. 단적인 예를 하나만 들겠다. 우럭은 양식 면적 0.75㏊ 이상이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지방에서 면허 발급이 안 되다 보니 0.4㏊나 0.5㏊, 이런 식으로 쪼개서 양식을 한다. 그러면 고기를 아무리 잘 길러도 수익을 낼 수 없다. 나는 고기를 잘 키우는데 빚이 왜 자꾸 늘어나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그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니라 아무도 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안 해 주었기 때문이다. Q.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런 지도도 안 하나. A. 어촌 지도직이 사라졌다. 전에는 국가직이었는데 지방직으로 다 갔다. 지자체에서 일반 행정직을 통해 어업지도를 한다. 양식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이다. 어촌 지도 기능이 국가직으로 돌아와야 한다. 양식에 대한 정책 전환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양식 기사 자격증 제도는 있지만 양식장에 의무적으로 유자격자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키우면 식품안전 보장도 안 된다는 말이다. 양식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는가다. Q. 왜 이 길로 접어들었나. A. 부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집안이 다 수산 쪽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릴 때부터 낚시에 취미가 많았다. 미술부원들을 제치고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출전도 할 정도로 소질이 있어서 그림 그려서 먹고살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공대를 가는 걸로 합의를 했는데 나중에 대학 들어갈 때가 돼서 보니 도저히 공대를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생물도 좋아했고 해서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양식학과에 들어갔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희열을 못 느끼고 살았을 것이다. Q. 우럭 양식기술 개발로 후즈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A. 넙치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보급이 시작됐는데 일반적인 어류와 달리 체내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 상태로 낳는 우럭은 양식기술 확보가 안 돼 있었다. 양식이라기보다는 고기를 몇 마리 길러서 치어 상태로 방류하는 게 전부였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까지도 일하며 연구를 했는데 다행히 그게 결실을 보았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 양식에 관한 궁금증 알려드려요

    제철 자연산 아니라면 양식산이 사계절 균일한 맛 ‘가성비 甲’ 횟감은 광어… 궂은 날 회 먹어도 OK 밥자리나 술자리에서 그는 늘 질문 대기 상태가 된다. 옆에 동석한 사람들의 바다 먹거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아래는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이 주로 받는 질문들이다. ① 양식산과 자연산 중 어떤 게 더 맛이 좋은가. -양식산에 한 표다. 자연산은 제철에 잡힌 것은 맛있지만, 양식산은 사계절 비교적 균일한 맛을 유지한다. 특히 산란기에는 양식산이 월등히 낫다. 산란기에는 알을 성숙시키기 위해 영양을 그쪽으로 집중하기 때문에 자연산의 경우 씹는 맛과 향이 현저히 떨어진다. ‘봄 멸치, 가을 전어’라는 옛말은 제철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준다. 감성돔이 아무리 고급 어종이어도 봄에 잡힌 것들은 개도 안 쳐다본다고 하지 않나. 넙치(광어)나 우럭은 자연산으로 먹으려면 기름이 바짝 차오른 가을에서 겨울 초입까지가 좋다. 횟집 수족관에 들어온 지 오래된 자연산도 피하는 게 좋다. 넓은 바다에서 살다가 좁은 수족관에 갇히면 스트레스로 인해 육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양식산은 원래 수조에서 살던 특성 때문에 큰 변화가 없다. ② 양식산과 자연산의 구별 방법은 있나. -일반인들이 구분하긴 매우 어렵다. 어떤 때는 우리들도 100% 확신이 어렵다. 우럭의 경우 검은색이 더 짙은 것이 자연산이다. 양식산은 약간 회색빛이 돈다. 넙치의 경우 자연산은 눈이 없는 오른쪽 몸이 완전히 하얗다. 반대로 양식산은 통상 그 부분에 검은 반점이나 일정한 무늬들이 있다. ③ 전문가들은 눈 감고도 어떤 회인지를 구분할 수 있나. -대체로 구분이 가능하다. 생선회는 기름 성분이 맛과 향을 일차적으로 좌우한다. 또한 육질의 근육이 들어간 형태나 체절(대칭되는 살코기의 결), 무늬 등을 보면 어떤 어류인지 알 수 있다. ④ 가격 대 품질비로 가장 추천하는 횟감은 무엇인가. -단연 넙치다. 넙치는 원래 비싸고 귀한 횟감이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양식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사람들이 체감하는 가치가 더 낮아졌다. 그래도 우리들의 연구가 맺은 결실 때문에 그렇다는 걸 생각하면 뿌듯하다. ⑤ 궂은 날 회를 먹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과거에는 시장통에서 병어나 전어, 아나고 등을 미리 썰어 놓고 팔았다. 습하면 잘 상하다 보니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수족관에 들어 있는 어류들은 전혀 상관없다.
  • 동해안 최북단 고성서 5월 ‘대문어축제’ 개막

    동해안 최북단 고성서 5월 ‘대문어축제’ 개막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저도어장에서 잡히는 대왕문어를 테마로 한 ‘대문어축제’가 오는 5월 열린다.고성군은 2일 동해안 대표 어종인 대문어를 활용한 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현내면 대진항 일대에서 열린다. 지역 특산물인 대문어의 브랜드화를 위해 축제 명칭을 기존 ‘문어와 함께하는 저도어장 수산물축제’에서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로 변경했다. 특히 문어숙회, 회 초밥 만들기, 자연산 회 비빔밥 만들기, 문어 깜짝 경매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외에 문어잡이 배 시승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저도어장 대문어는 큰 것의 경우 50㎏을 넘는다. 이들 문어는 저도어장에서 서식하다 해마다 4월부터 첫 조업을 하는 어민들에게 잡혀 올라온다. 저도어장은 매년 4월 1일부터 12월까지 조업할 수 있고 3월까지는 휴식기를 갖는다. 축제 기간 해녀들이 잡아 올리는 전복과 해삼, 청정미역도 선을 보인다. 올해 축제부터 선보이는 문어잡기 체험 행사는 축제 기간 전후 열흘 동안 사전예약제로 실시된다. 홍성호 고성군 부군수는 “새로운 축제로 떠오르는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는 접경지역을 지키는 어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하나의 공감 터전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는 지역 특색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충사’(蟲師)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몽환적이고 신비하게 그려 나간다. 각 화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 주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루고 있는 주제나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것이 보여 주는 철학적 깊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과 생명이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능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 주니 말이다.‘충사’에서 다루고 있는 벌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곤충과 다르다. 다양한 성질과 힘을 지닌 가장 원초적인 생명체로서 인간 세계에 기이한 현상을 일으킨다. 이런 낯선 생명체와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주인공 ‘긴코’라는 인물이다. 긴코는 벌레와 인간을 이해하고 두 존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한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묘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숲과 바다, 갖가지 꽃과 곤충과 동물들을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감싸 안는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시초였던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다. 최근 ‘김포곤충농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내내 ‘충사’의 이미지에 사로잡혔다. 벌레라는 단어의 쓰임새는 다르지만 곤충농장의 장동귀(55) 대표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깅코와 같은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품은 세계 김포곤충농장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포 IC를 거쳐 아파트촌을 빠져나오면 거짓말처럼 시골 향기가 물씬 풍기는 농장이 펼쳐지고, 입구에 자리한 익살스러운 매표소에서는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매표소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잇대고 페인트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 모두 가족이 힘을 합했기 때문일 테다. 딸 셋의 아버지이기도 한 장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삶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니만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서울에서의 삶을 접고 김포에 곤충농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그래도 마음 한쪽을 채우고 있는 것은 어릴 적 뛰어 놀던 고향 산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도 소중한 그 추억들을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삭막한 도시 문명 속에서 그나마 동심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죠.” 장 대표는 땅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 농사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용 작물을 키울 깜냥이 되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보던 딸의 말에 이끌려 곤충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우와, 저거 귀엽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이 장수풍뎅이였던 것이다. 곤충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곤충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던 장 대표로서는 무모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무언가 키우는 것에 재미를 느껴 왔던 터라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았다. 결심이 선 후 곧장 곤충연구센터나 농업기술원 같은 곳을 찾아다니며 곤충에 대해 공부했고 도서관에 가서 곤충 관련 책자를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애완 곤충과 관련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고 일반인이 곤충을 사육하고 분양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나라의 경우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과 보급률이 컸지만 역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료가 없어 참고로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대표는 우선 하우스 한 동에 사육장을 마련하고 2004년 8월에 김포곤충농장을 정식 오픈했다. 어떤 일이든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더 단단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입구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은 게 전부였지만 곤충을 키우는 데는 전력을 다했다. 처음에는 부화가 되지 않거나 유충으로, 혹은 성충이 돼서도 금세 죽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점차 실패가 줄었고 장 대표의 기쁨도 커졌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부조리한 사회에 항거한 함석헌 선생 역시 “자유는 감옥에서 알을 까고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를 둘러싼 보편적인 속성과 부조리함을 깨야 새롭고 자유로운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이는 애초에 그 알이 새로움과 자유를 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알이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우리가 잊고 있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경이로움과 같지 않았을까.# 함께 나누고 자연을 이해하다 시행착오 끝에 2005년과 2006년에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사육이 크게 늘었고 연매출도 1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때마침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해 매스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장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 “TV나 지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지니까 매출이 눈에 띄게 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자연산 곤충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퇴비에 곤충들이 알을 까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채집해서 도심 대형마트나 대형 행사장에 납품을 하는 거죠. 매출이 반으로 줄더라구요. 그래서 2006년부터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장 대표는 곤충 체험은 물론이고 동물 체험, 농촌 체험도 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농장 한켠에 동물원을 꾸며 양과 염소, 토끼와 닭, 거위와 오리 등 여러 가지 동물과 함께 뛰놀 수 있도록 했고 주변 농가와 연계해 감자와 고구마, 배추 등을 직접 심고 캐거나 겨울에는 김장 김치를 담그는 시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이용해 곤충 표본이나 액자를 꾸미는 식의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소비되는 나무는 모두 장 대표가 직접 벌목하고 다듬어 놓은 것들로,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인체에 전혀 무해하단다. 올봄부터는 숲체험도 가능해졌다. 농장 주변에 예쁘게 살아 있는 숲 속에서 한 마리 사슴처럼 뛰놀거나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야생의 생물들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모든 체험은 오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등의 감각적인, 살아 있는 체험만이 유의미하다는 생각에서다. 충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감각을 나누기란 힘든 일이지. 상대가 만져 보지 못한 감촉을 상대에게 그대로 전할 수 없는 것처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그 세계를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야.” 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감각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장 대표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분이다. “저는 농장이 가급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도 자연 상태로 지냈으면 하구요. 농장 주변에 약을 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에요. 풀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와도 절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요. 자연의 생명력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좋고 아이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아야 하니까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손으로 풀을 베요. 사흘이 꼬박 걸리지만 그게 좋아요.” 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야생마처럼 뛰어노는 모습이다. 등나무 넝쿨과 풀숲에서 이름 모를 애벌레를 발견하며 탄성을 지르거나 벌집을 발견하고 메뚜기처럼 튀어 오르거나 손등에 곤충을 올려놓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뿌듯하다.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도 장 대표를 행복하게 만든다. 곤충의 생육조건을 묻는 전화도 기껍지만 가장 흐뭇한 것은 아무래도 데려간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태한 것을 알려오는 전화다.# 곤충이 자라는 만큼 아이들 웃음도 커간다 “징그럽다면서도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애벌레를 데려가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소식을 전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쌀벌레만 하던 것이 손가락 마디만큼 자라고 그게 또 손가락만 해지고, 그러다 어느 날 그놈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로 변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대요.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요. 녀석들 때문인지 아이들 짜증도 줄고 주변 것들 모두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장 대표는 2011년 곤충농가시설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설을 보강했다. 현재는 곤충사육장과 제1학습장(작업실, 만들기실), 곤충·파충류 전시관, 휴식공간, 밤나무숲터 등 하우스 5개동 외에도 연못과 동물원 등 야외시설과 주차장을 포함해 5000여평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 자기 살 깎아 먹기 식의 가격 경쟁을 하는 통에 운영이 수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필요한 만큼만 사육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량 사육하고 판매로를 찾지 못해 곤충을 떼죽음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기 때문이다. 방문객에 한해 판매를 한 뒤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장 대표에게 곤충과 자연은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낮이 제법 길어졌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커졌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장 대표의 가족이 함께 만든 매표소도 문을 열 것이다. 봄꽃이 지천인 곳에서 아이들이 새떼처럼 지저귀고, 자연을 어루만지며 사방을 웃음소리로 물들일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생명의 깊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소중함을 깨우쳐 나갈 아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김포곤충농장에도.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식품 속 과학] 유통기한 지나면 버릴 것인가

    [식품 속 과학] 유통기한 지나면 버릴 것인가

    집에서 냉장고를 열어 보니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두부가 보인다. 지난번 마트의 ‘1+1 행사’ 때 사서 하나는 그날 먹고 하나는 깜박하고 이제 발견했다. ‘미련 없이 버려야겠지’ 생각하다 포장을 뜯어 보니 상하지 않은 것 같다. 먹어도 될지 고민에 빠진다. 사회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각종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입할 때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게 됐다. 일부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못 먹는 것으로 판단해 버리곤 한다. 과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못 먹는 것일까. 유통기한이란 식품의 제조일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이다. 여기서 소비가 허용되는 기간, 즉 먹을 수 있는 기한이 아닌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임에 주목해야 한다. 제조자는 유통기한을 정할 때 먼저 해당 제품 제조공정의 위생수준, 포장재질, 포장방법, 저장·유통·진열과정 등을 고려해 제품 고유의 풍미와 성분함량, 안전이 유지되는 기간을 정한다. 식품이 생산돼 소비자가 섭취하기까지 단계가 복잡해지면서 일반적으로는 이 기간의 70% 정도에서 유통기한을 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식품의 품질이나 안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식품의 수분, 효소, 미생물, 보관과정에서의 산소량이나 온도 등이 있다. 특히 수분활성과 보관온도가 높거나 산소가 많으면 미생물이 증식해 식품이 변질되기 쉽다. 자연산물도 효소가 많아 변질되기 쉽다. 반대로 수분을 제거한 식품, 가열살균한 진공포장식품, 냉장·냉동식품, 가공식품은 보존성이 좋아진다. 설탕, 소금과 같이 변질되지 않는 것은 유통기한의 의미가 없어 표시를 의무화하지 않는다. 얼마 전 대한민국 명품 식품전에서 100년이 된 간장이 고가에 팔리기도 했듯이 오히려 오래 보존한 것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발효식품도 있다. 한편 냉장식품을 상온에 장시간 보관하거나 우유를 개봉해 입을 대고 먹고 방치한다면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다고 해도 변질돼 먹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집에서 만든 음식을 살펴보자. 바로 먹는 음식도 있지만 김치, 멸치볶음 등 밑반찬, 장아찌, 된장, 간장, 장조림, 잼 등은 오래 두고 먹는다. 주부 스스로 식품의 맛, 풍미, 식감 등 일종의 오감을 이용해 상태를 확인하고 먹고 있다. 이런 경험과 지혜로 유통식품에 대해서도 먹을지, 버릴지에 대해 한번 더 판단해 본다면 식량 자원에 대한 낭비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유통기한은 제조자가 자사 제품의 특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하나의 정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그러나 식품을 먹을지 말지에 대해서는 먹는 사람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 [公슐랭 가이드] 대전 짜글이를 아시나요

    [公슐랭 가이드] 대전 짜글이를 아시나요

    대표 음식이 없다고 알려진 대전에도 숨겨진 맛의 고수들이 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짜글이가 그것. 짜글이는 촌돼지찌개, 돼지고기찌개, 고추장찌개 등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짜글이는 충청도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 찌개와 두루치기의 중간, 국물을 졸여 가며 만든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며 간단한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정부대전청사에서 차로 10~20여분 거리에서는 지역 문화와 어울린 각양각색의 짜글이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산골짜기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156-22) 골목길에 위치한 산골짜기는 이름부터 친근함이 느껴진다. 자연산 버섯을 곁들인 촌돼지찌개. 사장이 주말마다 직접 채취한 5~6가지가 넘는 다양한 버섯이 주재료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연산 고사리를 사용한 생고사리 조기찌개도 대표 메뉴 중 하나. 산골짜기 식당은 봄에 가 보길 추천한다.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신탄진의 화려한 벚꽃길을 걸을 수 있는 행운은 덤이다.# 엄마식당 이름부터 아련함이 느껴지는 맛을 자랑한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464-1) 골목길에 위치한 낡은 간판의 비좁은 식당이지만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 시간이 멈춘 듯한 식당에선 지나간 추억이 느껴진다. 고향집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끓여 주는 엄마의 손맛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돼지고기와 버섯, 두부, 감자 등 각종 야채와 독특하고 시원한 국물이 특징이다. 직장인들이 고달픈 삶에 집밥이 그리워질 때 찾으면 제격이다.# 원조 촌돼지찌개 ‘원조’라는 간판에 범상치 않은 맛집의 무게가 실려 있다. 대전 유성구 장대동(281-10) 유성시장 건너편 골목 안에 위치, 허름한 간판과 달리 맛은 일품으로 손꼽힌다. 얼큰한 국물에 돼지 두루치기를 곁들이면 막걸리 상으로도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원조의 품격이 느껴지는 식당은 식사 때마다 남녀노소 붐비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간을 잘 맞추면 식사 후 100년 전통의 유성 5일장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 맑은골 호박꼬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을 찾거나 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대전 IC 인근 대덕구 송촌동(503-6) 맑은골 호박꼬지찌개. 식당 입구부터 커다란 늙은 호박이 손님을 맞는다. 충북 옥천·영동·보은 등지에서 가을에 수확한 호박꼬치가 주재료다. 햇빛에 곱게 말린 호박꼬치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 시골에서 수확한 재료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주인의 철학이 묻어 있다. 조성수 명예기자(특허청 대변인실 주무관)
  • 뽕뜨락피자, 2017년 첫 피자로 ‘럽스타’ 출시

    뽕뜨락피자, 2017년 첫 피자로 ‘럽스타’ 출시

    뽕뜨락피자에서 별 모양을 닮은 2017년 새해 첫 피자인 ‘럽스타’를 출시했다. 럽스타는 오직 제주도 청정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연산 랍스터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옮겨 피자 안에 제주도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건강을 생각해 연근, 컬리플라워, 브로컬리, 홍피망, 양송이 등의 채소를 듬뿍 넣어 맛있는 색감과 아삭함까지 살렸다. 엣지라고 부르는 빵 부분 안에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가득 담겨 있어 피자의 깊은 맛을 더한다. 별을 닮은 독특한 모양의 럽스타는 맛있게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본인의 기호에 따라 양파 후레이크를 뿌려 먹거나 새콤달콤한 살사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다. (주)웰빙을만드는사람들 명정길 대표는 “건강한 재료로 진심을 구워내는 유일한 웰빙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는 토종 식자재를 활용해 더욱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뽕뜨락피자에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코카콜라와 함께 하는 럽스타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한다. 럽스타 구매·시식 후, 공식 페이스북에 영수증 이미지와 후기를 남기는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당첨자에게는 블루투스 스피커, 미밴드 등의 상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벤트 내용과 참여 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뽕뜨락피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해서 부활한 ‘국산 명태’

    동해에서 씨가 말랐던 ‘국산 명태’가 다시 살아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강원 속초에서 잡힌 명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인공 수정 1세대 명태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기술로 인공 배양해 바다에 방류한 명태가 자연 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이다. 내년부터 연간 100만 마리를 대량 방류해 자원이 회복되면 10년 뒤부터 우리 바다에서 난 명태를 식탁에서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수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수부는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에서 인공 1세대를 얻어 배양한 뒤 2015년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 5000마리를 방류했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채집한 명태 146마리 중 DNA 분석이 가능한 67마리 가운데 2마리가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와 유전 정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수부는 올해 전문 생산 시설을 확충해 방류용 명태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방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30만t을 방류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100만t을 방류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라졌던 대구도 대량 방류를 통한 복원에 10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명태도 10년 뒤에는 자원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설선물] 세트 실속은 높이고… 가격 부담은 낮추고… 설 맛 난다!

    [설선물] 세트 실속은 높이고… 가격 부담은 낮추고… 설 맛 난다!

    섞고 줄이고 낮추고. 올 설 선물세트의 특징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데다가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 선물세트 준비에 많은 고심을 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한 가지 상품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섞고, 값은 5만원 이하로 내린 세트가 부쩍 늘어났다. 그래도 설 명절인지라 고가 제품도 등장해 선물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에 20종이었던 혼합 선물세트를 올해 50종으로 늘렸다. 2015년 추석부터 준비한 혼합 선물세트가 ‘완판’되는 등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섞더라도 건강식품을 결합하려고 애썼다. ‘CJ스팸 홍삼 한뿌리 선물세트’(3만 5600원), ‘동원 건강한 참치 홍삼 절편 선물세트’(4만 9800원) 등이 그렇다. 건강식품 선물세트 가격이 비싸 구매를 꺼리는 고객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최훈학 마케팅 운영팀장은 “주요 점포의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40대 고객들을 중심으로 혼합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5만원 미만의 신선식품 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의 절반 수준(54.1%)이다. 지난해(43.7%)보다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미국산 냉동 찜갈비 세트’(5만원), 조기 대신 민어를 사용한 ‘민어굴비 세트’(4만 9800원), 고당도 사과 13개를 담은 ‘Hav´ eat 사과세트’(4만 9900원) 등 가격은 낮추돼 인기 있는 선물세트를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1~2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1등급 이상 한우 등심과 채끝을 낱개 소포장한 ‘한우 간편포장 스테이크 세트’(23만 5000원) 등도 내놨다. 홈플러스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전체의 90%에 달한다. 샤부샤부용 소고기와 육수를 넣은 ‘샤브샤브 냉동세트’, 수입 조기로 구성한 ‘침굴비(긴가이석태) 세트’ 등이 4만 9900원이다. 다양한 세계 맥주를 4캔(9800원), 9캔(2만원)씩 골라 선물세트로 만들 수 있는 행사장도 마련했다. 선물세트 가격대가 대형마트에 비해 높은 백화점의 고민은 더 깊었다. 롯데백화점은 무게를 줄였다. 보통 소고기 선물세트는 2.4㎏인데 올해는 1㎏인 ‘수입 LA갈비 실속세트’(4만 9800원), 1.2㎏의 ‘호주 와규 실속 정육세트’(4만 9000원) 등도 마련했다. 10마리인 굴비세트 외에 5마리인 ‘행복 신진 실속 굴비세트’(4만 9900원)도 있다. 돼지고기 중에서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과 목살로 구성된 ‘돈육 실속 구이세트’(4만 9000원)도 눈에 띈다. 한우, 청과, 와인 등 상품군별로 최고급 상품으로 구성된 고가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0만 세트를 준비했다. 남기대 식품부문장(상무)은 “매년 매출이 늘어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에다 소포장, 혼합 구성 등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품목이나 가격대별로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놨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입산을 택했다. 2015년 설에는 수입산 신선식품의 선물세트가 18개였지만 올해는 33개다. 호주산 소고기를 구이용 위주로 구성한 ‘후레쉬 비프 행복 세트’(4만 9000원), ‘인도양 자연산 새우 다복’(5만원) 등이다. 김선진 식품담당 상무는 “김영란법이 처음 적용되는 이번 설 행사에 가성비가 뛰어난 수입산 선물 품목을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중량을 줄였다. 자체 전통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의 기존 선물세트는 10만~30만원 수준이다. 올 설에는 중량을 20~40%가량 줄여 4만원대도 내놨다. ‘양평 해바랑 간장’, ‘신안 토판천일염’ 등으로 구성된 ‘명인명촌 미소 합 세트’(4만 8600원) 등이다. 1인 가구에 선물하기 좋은 ‘간편 조리용 생선 세트’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해피투게더 신화, 20년차 아이돌의 절정의 예능감 “입담+몸개그”

    해피투게더 신화, 20년차 아이돌의 절정의 예능감 “입담+몸개그”

    ‘해피투게더’에 출여한 신화가 절정의 예능감을 선보였다.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3’은 ‘믿고 보는 신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뷔 20년차 장수 아이돌 신화가 완전체로 출연해 원조 비글돌답게 절정의 예능감을 뽐냈다. 신화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간단한 자리배정부터 폭소가 터져나온 것이다. 신혜성은 “예능을 하면 진이의 옆자리에 앉는 게 마음 편하다”면서 전진의 옆자리를 사수해 눈길을 끌었는데 본인이 못하는 개인기를 전진에게 시킨다면서 전진의 ‘예능 비선실세’임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신화는 20년 우정을 위태롭게 만드는 에피소드들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전진은 “해외 콘서트 리허설 중 댄스 개인기 타임에 민우가 넘어진 적이 있다. 넘어진 이유가 깔창 때문이었다. 그건 누가 신어도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깔창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전진은 “(민우가) 원래도 춤을 잘 추지만 그 위에서 춤을 춘다는 건 (묘기 수준)”이라고 덧붙였고, 결국 이민우는 멱살잡이로 전진의 입을 막아 폭소를 유발했다. 에릭과 이민우 사이의 내분 역시 꿀잼을 만들어냈다. 에릭은 이날 자신을 ‘에셰프’로 만들어준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출연하게 된 비화를 꺼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민우가 “곧 있을 팀 활동을 위해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득하지 않았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해피투게더 MC들이 “이민우에게 한턱 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분을 요구했으나 에릭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칼같이 거절, 이민우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겨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이 에릭이 신화 멤버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하는 과정에서 신혜성은 ‘동치미’, 전진은 ‘간장게장’ 등의 특혜를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삼시세끼 대주주’ 이민우를 발끈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신화는 토크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완벽한 예능감을 뽐내 시선을 강탈했다. 앤디는 업그레이드된 하트 춤으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바통을 이어받은 에릭은 유재석과 삼바댄스를 선보이더니 급기야 ‘할렘 셰이크’라는 춤 장르라며 자연산 산낙지 같은 정체 불명의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탄력을 받은 신화 멤버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열광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다. 사진=KBS2TV ‘해피투게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꽁꽁~ 기다렸다…팔딱! 魚감만족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꽁꽁~ 기다렸다…팔딱! 魚감만족

    ‘씽씽 부는 겨울바람, 펄펄 뛰는 청정 물고기 산천어, 빙어, 송어.’ 강원도 산골마을들이 한겨울 물고기 축제로 신바람이 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덕에 벌써 강원 산골은 꽁꽁 얼어붙었다. 잦은 눈으로 백두대간 일대는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했다. 겨울을 상품으로 물고기 축제를 펼치는 자치단체들은 겨울 손님맞이에 어느 때보다 바쁘다. 주말과 방학을 맞은 도시인들을 강원도 산골 물고기들이 유혹한다. 올겨울도 강원도 물고기 축제장에서 추억을 낚으며 시작해 보자. ●‘세계 4대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명품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 7일부터 설 연휴인 29일까지 23일간 열린다. 북한강 상류를 낀 화천읍 화천천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겨울에는 야간 상설 얼음낚시장이 마련된다. 핀란드에서 온 진짜 산타클로스도 만날 수 있다. 화천 산골마을에 머물며 꽁꽁 언 추운 한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해마다 150만명 이상의 겨울 관광객들이 찾고 특히 세계 4대 겨울축제이자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 축제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52만여명이 다녀간다.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는 총면적 1700㎡의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에서 온 얼음조각 기술자 30여명이 수원 화성 모양의 미끄럼틀과 대형 태극기, 중국 막고굴, 요르단 페트라, 알제리 가르디아 왕궁, 인도 로터스 사원, 트로이 목마, 황금용선 등 30여점의 얼음 조각을 만들고 있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개막해 축제 기간을 포함해 내년 2월 12일까지 51일간 전시된다. 24일 화천읍 선등거리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산천어 등이 내걸리는 점등식이 열린다. 새해 1월 13~15일 3일간 산천어축제장과 어린이도서관 등에서는 핀란드에서 온 산타클로스도 만날 수 있다. 전국에서 산타클로스 앞으로 보낸 우편물을 모아 핀란드로 보내 진짜 산타클로스의 답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얼음광장 얼곰이섬에서는 어린이들만 즐길 수 있는 키즈존도 운영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산천어축제는 국제적 명성에 맞게 준비했다”면서 “산천어축제가 1박 2일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도록 상설 야간 낚시터를 운영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청정 자연을 즐기는 인제 빙어축제 가뭄과 얼음이 얼지 않아 2년 연속 중단됐던 인제 빙어축제가 3년 만에 부활한다. 새해 1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소양호 상류 인제 남면 부평리 일대에서 열린다. 빙어축제 주 무대는 인제군 남면 소양강 상류에 길이 220m, 높이 15m의 보를 막아 조성한 ‘빙어호’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축제를 열지 못한 것을 교훈 삼아 물 걱정 없이 사계절 상설 체험·축제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소양호 안에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다. 빙어축제의 트레이드 마크인 ‘빙하시대 광활한 얼음벌판’을 재현하기에 충분하다. 다행히 올겨울은 추위가 일찍 찾아와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빙어낚시는 ‘청정 자연에서 즐기는 자연산 빙어 낚시’라는 콘셉트에 따라 소양호 본류에 마련된다. 넓은 얼음벌판에 3.5m 간격으로 2400여개의 얼음 구멍을 뚫어 자연산 빙어를 낚아 올리는 손맛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빙어호 일대에는 빙어호 조형물과 우각천 수변공원도 조성했다. 축구장 6배 면적의 생태습지공원 부지에서는 전국 얼음축구대회도 열린다. 화려한 복귀 무대에 걸맞은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빙어축제는 개막 행사, 전국 대회, 놀이마당, 체험마당 등 5개 분야 22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국 창작 연날리기 경연대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를 열어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국 얼음축구에는 205개 팀 1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빙어축제의 대표행사로 기대가 크다. 3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창작 연 경연대회도 이색 볼거리를 더한다. 12∼16명이 한꺼번에 탑승해 얼음 빙판을 질주하는 대형 빙어 썰매도 운영한다. 특히 150m 길이의 대형 스노 슬라이드를 남면 사무소∼새마을 금고 구간의 도로에 설치해 짜릿한 체험을 맛보게 한다. 신남 새마을 금고∼신남 우체국 80m 구간은 빙어 등으로 꾸민 빛의 거리도 조성한다. 빙어축제장 주변에는 어린이를 위한 대형 눈 조각 미끄럼틀과 소형 눈 조각 미끄럼틀도 마련된다. 특히 인제 빙어 캐릭터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인 ‘빙어 고(GO)’는 지난여름을 강타한 ‘포켓몬 고’ 열풍을 이어 간다. 25종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 밖에 키즈 파크, 어죽 나눔, 빙어 뜰채 체험, 눈 조각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로 한창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지난 2년 동안 연이어 무산된 축제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키겠다”면서 “원조 겨울 축제의 명성을 살리고 신세대 관광객들에게 겨울 자연의 추억을 심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눈 덮인 자연을 낚는 평창 송어축제 오는 30일부터 새해 2월 23일까지 52일 동안 백두대간 찬 물속에서 자란 평창송어가 축제 주인공이다.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대한민국의 진짜 겨울, 평창송어축제’를 슬로건으로 평창 송어축제가 막이 오른다. 겨울축제로는 전국 최장 축제로 열린다. 송어축제 백미는 오대천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다.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텐트와 어린이 전용 실내 낚시터도 준비된다. 어린이 전용 실내 낚시터에서는 얼음 아래 헤엄치는 송어를 볼 수 있다. 송어 맨손 잡기, 얼음 썰매, 스케이트, 얼음 카트, 4륜 오토바이(ATV), 눈썰매, 스노 래프팅, 얼음 봅슬레이 체험장 등 체험·레저 프로그램은 기본이다. 축제에서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 얼음 구멍을 내고 묵직한 송어를 낚아 올리는 낚시가 단연 최고다. 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음 위에서 기다리다 송어의 입질에 따라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순간을 위해 강태공들도, 초보 관광객들도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지난해에는 따듯한 겨울 날씨로 낚시터를 늦게 개장하며 파행 운영했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영하의 날씨 덕에 제대로 손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송어회, 송어구이 등 송어 요리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낚시터에서 손수 낚아 올린 송어를 요리해 먹는 특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송어축제는 먹거리 외에 자연 속에서 눈으로 만든 아름다운 눈 조각과 온 가족이 함께 신나고 즐거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송어 맨손 잡기, 얼음 썰매, 스케이트, 얼음 카트, 눈썰매, 스노 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레저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차가운 물속에 직접 몸을 담그고 송어를 맨손으로 프로그램은 평창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눈 내린 백두대간 자연 속에서 송어를 낚아 올리며 겨울을 만끽하는 재미를 평창에서 한껏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인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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