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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 깃털 있었다”

    “쥐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 깃털 있었다”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작은 공룡 벨로시랩터(Velociraptor)는 깃털로 덮여 있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벨로시랩터는 라틴어로 ‘날랜 사냥꾼’이란 뜻이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앨런 터너 박사는 지난 1998년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벨로시랩터의 팔 아랫부분에 난 작은 돌기들이 현대 조류의 깃털 구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1일 BBC가 보도했다. 이런 돌기들은 ‘깃털 손잡이’로 불리는 부분으로, 인대와 일련의 깃털이 뼈와 연결되는 부분이며 깃털이 없는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연구진은 이는 아주 작은 공룡뿐 아니라 많은 포식성 공룡들도 깃털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지적했다.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벨로시랩터의 화석은 약 80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벨로시랩터의 몸크기는 큰 독수리 정도에 몸무게 15㎏ 정도였을 것으로 보이나 영화에서는 키가 2m나 되는 것으로 과장되게 묘사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담의 배꼽 /마이클 심스 지음

    어떤 발명품이나 저작이 때론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되는 것처럼 ‘아담의 배꼽(마이클 심스 지음, 곽영미 옮김, 두레 펴냄)’의 시작도 그러했다. 저자의 집필 동기는 2주간의 병원신세에서 비롯됐다. 꼼짝없이 누워 있게 되면 아주 작은 신체의 움직임도 크게 느껴지게 마련. 손가락을 까딱이고 눈꺼풀을 깜빡일 때 당연하게 여겨지던 행위 하나하나가 새삼 중요성을 띠며 인체 각 부분에 관한 자유로운 연상을 촉발시켰다. 침상에 누워 메모지에 끄적댔던 생각들을 각종 서적과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태 저자는 지금껏 볼 수 없는 독특한 책 한권을 탄생시켰다. 책의 부제 ‘인체의 자연사와 문화사’가 말해주듯 책에는 인체에 관해 세상에 나와 있는 온갖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다. 말하자면 몸에 관해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잡학사전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룬 내용은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인체의 신비전’ 같은 몸속 탐구가 아니다.“세상의 가장 위대한 신비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에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빌려 그는 철저하게 몸의 외형에만 초점을 맞췄다. 총 3부,12장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일목요연하게 나눠져 있지만 각 장의 서술 방식은 자유롭다. 가령 제3장 ‘빈틈없는 눈’을 보면 눈(eye)이라는 단어가 쓰인 영어 표현을 들어 ‘본다’가 갖는 의미로 운을 뗀 뒤 세 명의 노파 그라이아이가 나오는 그리스 신화의 한 토막으로 눈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고전 ‘누런 벽지’, 영화 ‘사이코’, 소설 ‘베를린이여 안녕’에 나타난 눈 이야기로 이어지고 여기서 눈의 기능적인 측면으로 범위가 확장되면서 리처드 도킨스의 유명한 저작 ‘눈먼시계공’을 둘러싼 진화론과 창조론의 갑론을박까지 거론한다. 이렇게 경계를 두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개되는 화법은 두서 없기는 하나 특정 이론만이 독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지루함을 덜어준다. 우리 몸에 얽힌 온갖 이론과 일화가 총동원돼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의 박학다식함이 묻어난다.2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분홍·하얀·초록색 여치 日서 발견

    최근 일본에서 밝은 색채를 가진 3색 여치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0일 “분홍·하얀·초록색의 3색 여치(학명:Gampsocleis buergeri)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3색의 여치가 발견된 곳은 오사카(大阪)의 사카이(堺)시에 위치한 한 가정집 정원. 여치의 몸색깔이 형광빛처럼 밝게 감도는 유채색을 띠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집 주인인 야마구치 하나(山口賀奈·33)씨는 “딸과 아들이 정원에서 벌레잡기 놀이를 하다가 3색 여치를 발견했다.”며 “집 가까이에 있는 풀숲에서 정원 쪽으로 나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오사카시립 자연사박물관의 카나자와지(金沢至)연구주임은 “‘뾰족머리여치’라는 여치종(種)의 유충인것 같다.”며 “주변환경에 의해 여치는 보통 녹색에서 갈색으로 바뀌는 성질이 있으며 갈색의 극단적인 색깔변화로 분홍색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하얀색의 여치는 체내에서 색소가 생기지 않는 알비노현상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성충이 되어야 원인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공룡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하여/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공룡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하여/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지난여름 무더위를 훌훌 털어 방학에 실려보낸 아이들이 엊그제 다시 학교로 갔다. 이 녀석들은 짧은 여름밤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 몇 자루씩을 꾸느라, 키가 한 치는 자랐으리라. 제법 살 만한 세상에 태어난 이 아이들이 꾼 꿈은 윤택했을지도 모른다. 머리맡에 두고 잔 그림책이나, 텔레비전에 떴던 온갖 동물을 다 꿈결로 끌어들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본래가 흑백이라는 꿈 색깔을 까맣게 모를 터이지만, 모두가 꿈을 먹고 자란다. 올여름 들어 마침 서울 노원구가 마련한 공룡화석전이 개장 한 주일 새 2만여 관객이 다녀가는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일찍 신문에 실렸다. 옛날 어른들이 그 또래에 기껏 생각한 귀신 따위는 얼씬도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요즘 아이들의 꿈은 공룡처럼 덩치가 크게 진화하는 모양이다. 총기(聰氣)가 좋은 아이들은 유치원만 들어가도, 학명을 얻은 공룡 몇 마리 이름쯤은 술술 외운다. 공룡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지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다.19세기 일이니까, 두어 세기가 지났다. 이 무렵부터 쌓아올린 공룡 연구는 오늘의 지질학자나 고생물학자들이 파충류에 가까이 다가서는 발판을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경남 하동 수문리 해안 지층서 공룡알 껍데기 화석이 처음 확인되었다. 이는 뒷날 몽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조각류(鳥脚類) 공룡알로 밝혀졌다. 이어 경상도와 전남 해안 일대에 자리한 이른바 경상누층군(慶尙累層群)에서 수각류(獸脚類) 공룡뼈 화석과 더불어 바위에 찍힌 조각류 공룡 발자국을 찾아냈다. 그래서 새발자국이 나온 경남 함안 땅 이름이 들어간 ‘함안넨시스’와 전남 해남 우항리에서 비롯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 따위의 새로운 종명(種名)을 세계 학계로부터 부여받았다. 경기도 화성 시화호 간척지와 전남 보성 선소해안에서 발견한 대규모 공룡알 둥지는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선소리에서는 설치류가 공룡알을 훔쳐먹기 위해 둥지 아래를 파놓은 땅굴 흔적이 드러났다. 그래서 공룡 멸종 원인으로 추정한 학설 하나를 입증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약 1억년을 뒷걸음질쳐야 겨우 셈이 되는 중생대 백악기와 쥐라기 때를 누빈 태고의 폭군이 공룡이다. 세상에 아무리 빨리 나온 어떤 고인류도 공룡을 못 보았지만, 오늘을 사는 현생인류는 뼈화석을 근거로 포악스러운 공룡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이 놀라운 파충류 그림이나 모형을 바라본 아이들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 열광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카네기박물관이 복제한 ‘디플로도쿠스’가 대서양을 건너와 1908년 프랑스 국립파리자연사박물관에서 조립을 마쳤을 때 어른들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몸통 27m, 목 8m, 꼬리 14m에 이르는 거대한 복제공룡 발치에서 ‘고생물의 밤’ 행사를 열어 즐길 정도였으니까…. 어느해 겨울 자연사박물관 관장이었던 세계적인 프랑스 고고학자 앙리 드 룸리 교수의 안내로 전시장 구석구석을 구경한 적이 있다. 오늘날 지구상에 사는 희귀종 동물은 물론 멸종한 동물까지를 입체적으로 질서정연하게 복원한 전시물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것이었다. 그 감동을 여태 지우지 못했지만, 사실상 부러워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차분하게 관람에 몰두하는 전시장 속의 동적인 풍광이었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모두가 행복해 보였던 파리 사람들의 얼굴 또한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아이들의 꿈을 키울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언젠가 짓겠다고 말잔치를 벌인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나 어디 땅 한 뙈기를 미리 준비했다는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세계 상위권 경제를 자랑하는 이 나라 국위가 요란한 빈수레가 아니기를 바란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유명 애완견 박제 전시회 英서 인기

    최근 영국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개들을 박제로 만들어 전시중인 한 박물관이 큰 인기를 얻고있다. 화제의 박물관은 영국 하트퍼드셔(Hertfordshire)에 위치한 국립자연사박물관(the Natural History Museum). 대부분의 전시품이 박제된 동물이나 곤충들로 특히 박제된 개 전시관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제된 명견들은 주로 19세기 초부터 20세기 말까지 역사적인 위인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세계 최고의 경주견으로 알려진 개들이다. 특히 총 61번의 경주에서 46번의 기록적인 우승을 차지한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종의 ‘믹 더 밀러’(Mick the Miller)와 1900년대 초 ‘철강왕’ 카네기(Carnegie)의 부인이 중국 베이징으로부터 수입한 페키니즈(Pekingese)종의 애완견 박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물관 매니저인 폴 키칭( Paul Kitching)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19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박제술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개 박제 전시회에 기부된 자금으로 관람객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제된 88마리의 명견들이 오랫동안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자 영국 정부는 8만 7천 파운드(한화 약 1억 6천만원)의 자금을 투자, 박제된 개 박물관의 규모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대덕특구 기술탐험대 운영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는 특구 내 각 연구소 구성원들이 연구 성과를 서로 교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만남의 장 프로젝트로 ‘대덕특구 기술탐험대’를 9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대덕특구 기술탐험대는 매월 2회 격주로 한 명의 과학자가 자신이 속한 연구팀의 연구현황과 맨파워, 자원 등을 다른 참여 과학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만남의 장소는 대전 주변의 명소다. 첫 탐험이 있는 9월 5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봉현박사가 국립공원 공주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서 이웃 연구진들과 ‘바이오나노’기술 및 연구자원, 관련 정보를 나눈다.2차 탐험은 9월 19일 기초연 김해진박사의 ‘꿈의 수소자동차 기술’,3차는 10월 10일 SK기술원 오전근박사의 ‘차세대 청정연료 기술탐험’이 각각 진행된다.
  • “영장류 역사 1000만년 이상”

    “영장류 역사 1000만년 이상”

    현재 알려진 영장류 화석보다 최소 200만년이나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고릴라의 치아 화석 9개가 발견돼 영장류와 인간의 분화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 에티오피아 학자들로 구성된 발굴팀이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170㎞ 떨어진 아파르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영장류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진 ‘코로라피테쿠스 아비시니쿠스(Cho-rorapithecus abyssinicus)’의 치아 화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치아는 어금니 8개와 송곳니 1개다. 고릴라는 영장류 중 유독 섬유질 식물을 잘게 부수는 어금니를 갖고 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스와 겐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 형태인류학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치아 화석은 약 800만년 전으로 추측되던 영장류의 기원을 1000만∼1100만년 전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이번 발견이 인류와 유인원 사이에 있는, 확인되지 않은 공백을 메워주는 좋은 표본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라피테쿠스가 원시적인 고릴라 종이거나 고릴라의 가계가 다른 곳에서 나타날 무렵 이들과 비슷한 적응 과정을 거친 독자적인 종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화석 연대가 약 1000만년 전인 것으로 미루어 인간과 고릴라가 갈라진 시기는 1050만년 전 이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견은 인류학자와 유전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침팬지로부터의 인류 분화 가설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과학자들은 분화시기를 600만년 전으로 추정해 왔으나 이번 발견으로 그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네이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류와 현생 아프리카 유인원의 조상이 모두 아프리카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가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리노이대에서 영장류 치아를 연구하고 있는 제이 켈리 교수는 “발견된 표본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논의가 좀더 필요하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한 전문가도 “연구진이 새로 발견된 화석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런 치아 구조는 고릴라를 비롯, 최소한 세 종류의 영장류 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새로운 유전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섭취하는 먹이를 바꾼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佛역사·문화공간 속에 숨은 원리

    언제부터인가 과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다. 왜 그럴까? 과학 지식만을 강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과학을 강요하지 않는다. 과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든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끝나버리고 만다. 한 꼭지가 끝나면 다음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무엇이 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첫째,4명의 선생님과 2명의 아이들이 발로 직접 뛰면서 다녀온 생생한 현장감에서 찾을 수 있다. 여행 전날 느끼는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새로운 곳을 간다는 것은 항상 설렘을 전해 준다. 여행의 중심은 과학이다. 과학을 통해 본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간 곳에서 소외됐던 과학을 선물해준다. 도축장이었던 라빌레트에 이렇게 많은 과학이 숨어있을 줄이야. 툴루즈 우주항공전시관, 국립기술공예전시관, 팡테옹, 파스퇴르 박물관, 파리박물관, 파리자연사 박물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저자들이 미리 공부해서 어디를 찾아갈 것인지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여행을 하면서 찍어온 많은 사진들은 여행기를 풍부하고 생동감있게 해주는 요소이다. 프랑스는 가본 적이 없지만 과학을 공부하면서, 문화도 체험하며 책의 저자들이 다녀온 것처럼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둘째, 이 책에는 잔칫집처럼 풍성함이 있다. 과학을 테마로 한 여행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보여준다. 과학관련 시설이나 실험 기구 등에 대한 설명과 과학적 원리를 소개하기도 하고, 그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들려준다. 과학자이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가져야 했던 학문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예컨대 시골 한 구석에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뜸한 퀴리 박물관까지 찾아가면서 새삼 그 가족의 삶과 업적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전기에 나타난 연대기적 이야기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겪었을 삶과 고민,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셋째, 이 책에는 과학과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한다. 현대의 과학 문명을 이끌어온 유럽대륙의 주역 중 하나인 프랑스, 어떻게 보면 문화와 예술만 있어보이는 나라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는 저자들의 센스가 돋보인다. 이것은 이 책을 너무 무겁게도, 가볍게도 하지 않으면서 많은 생각할거리를 제공해주는 점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브와지에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야기며, 수많은 대중을 대상으로 팡테옹에서 실시한 푸코의 진자실험, 생명의 기원에 대한 수백년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파스퇴르의 실험, 에펠탑을 철근으로 만든 구조물이라고 하여 행사 직후 철거하려 했다는 뒷얘기 등을 들려준다. 우주시대를 앞둔 우리에게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툴루즈 우주항공전시관 등 역사적 사실들과 시대에 따라 사람들 생각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도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전해준다. 이 책에서는 그 역사 속에는 과학이 함께 하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프랑스의 과학의 역사는 현재 이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이 되었는가에 대한 시사점도 주고 있다. 프랑스를 여행할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필독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숨어있는 1인치의 공간-충주 삼탄강

    숨어있는 1인치의 공간-충주 삼탄강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구경할 수 없는 내륙지방 충청북도에는 대신 남한강과 금강 등 2대 하천이 흐른다. 특히 충주호를 지나며 나라 안 으뜸가는 강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남한강은 상류쪽에 여러 식솔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삼탄강(三灘江). 충주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산자락 사이에 꼭꼭 숨겨두고는 곶감 빼먹듯, 여름이면 찾아가 물놀이를 즐기는 곳이다. 덜 알려진 덕에 물색이 맑을뿐더러, 절정의 휴가철에도 텐트 칠 자리가 넉넉하다. 삼탄유원지에서 상류 쪽으로 올라 가면 숨겨진 물놀이터가 가득하다. 서울 근교 ‘물 반 사람 반’인 계곡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다소 늦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충주에 주목해 보시라.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2시간이내에 넉넉하게 닿는다. # ‘충북의 동강´ 삼탄강 자태가 수려해 ‘충북의 동강’이라 불리는 ‘삼탄(三灘)’은 ‘세 개의 여울’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위쪽의 광청소여울, 소나무여울, 그리고 아래쪽 따개비소여울 등을 뭉뚱그려 삼탄이라 부른다. 충주시에서 지정한 유원지라고는 하지만,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는 소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삼탄교에 서서 강이 연출하는 풍경의 파노라마를 관람하는 맛이 각별하다. 왼쪽 산자락으로 충북선 열차가 거친 숨을 내쉬며 달려가고, 이제껏 좁은 협곡 사이를 지나왔던 강물은 산과 산의 틈새를 한껏 벌리며 남한강 특유의 장중한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유려하고 장쾌한 물의 파동이다. 손으로 꼽을 정도의 사람들이 그 너른 강을 독차지한 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인파와 차량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한 것을 생각하면 별천지나 다름없다. 야영이 가능한 넓은 잔디밭에서 일단의 젊은이들이 공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단합대회 장소로 종종 이용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 ‘없는 게 없을’만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서식해 조사들에겐 진작부터 알려진 천혜의 낚시터다. 넓은 여울에서 간단한 낚시도구로 민물 고기들을 낚아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 상류에 늘어선 물놀이터 ‘수룡폭포·한포천´ 삼탄유원지에서 제천방면 38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산자락 한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물놀이터가 펼쳐진다. 텐트만 있다면 그대로 하룻밤 머물고 싶은 곳들이다. 특히 마곡리와 구곡리 구곡교, 제천땅에 속한 원박리 동야루 펜션 인근 지역은 어느 유원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행락객들이 많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워낙 궁벽한 곳이다 보니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할 상가가 마땅치 않은 것이 흠. 충주시 외곽의 보련산 수룡폭포 계곡과 한포천도 충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처. 특히 수룡폭포는 작은 규모지만 자연경관과 야생동식물의 서식환경이 우수해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노은면사무소 (043)850-5106. # 예쁜 강변 정거장, 삼탄역 영화 박하사탕을 기억하시는가. 동량∼삼탄∼공전역 구간은 충북선 구간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 삼탄역과 공전역 사이 애련리 진소마을에 박하사탕 촬영지가 있다. 영화속 주인공 영호(설경구 분)가 20년 전 첫사랑과 함께 소풍갔던 철교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던 명장면의 촬영지다. 고즈넉한 산자락과 철교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 삼탄역 852-7786. # 공짜로 즐기는 워터 페스티벌 ‘2007 충주호수축제’가 11일~15일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탄금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형 수상 축제라는 것. 수상 트렘플린과 미끄럼틀, 시소, 자전거 등 총 17종의 물놀이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수상체험장)와 강변수영장이 행사기간 내내 무료로 개방된다. 물풍선 서바이벌 게임, 땅콩보트 등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또 드래건보트경기대회, 물축구대회, 아쿠아슬론대회(수영마라톤) 등 다양한 수상대회가 열려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호수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행사기간 내내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펼쳐지는 초대형 레이저쇼 ‘탄금호 음악분수 공연’. 밤하늘과 호수를 배경으로 연출되는 빛과 물의 하모니가 환상적이다. 충주박물관에서는 8월11∼20일 곤충 및 자연사 특별전이 열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호수축제를 관람한 뒤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충주시는 축제기간 동안 관광객들을 위해 수안보·월악산 방면과 탄금대·중앙탑 방면 등 2개 코스의 중원문화 유적투어 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충주시청 문화관광과 tour.cj100.net,850-6723. 9월28일~10월7일 ‘세계무술축제´ 10월16일~19일 ‘아시아 조정선수권대회´ 등 볼 만한 행사들이 충주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글 사진 충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나들목→제천방면(38번국도)→하영교차로→충주방면(19번국도)→동량면삼거리(좌회전)→삼탄유원지. # 잠잘 곳 오지이다 보니 민박을 이용해야 하는 곳이 많다.3만∼10만원선. 산척면사무소 (043)850-2401. # 먹거리 삼탄유원지 내 ‘자연산 가든’은 자연산 쏘가리와 빠가사리 매운탕이 맛있는 집. 각 각 7만원,4만 5000원. 민박도 운영한다.851-6639. # 입장료 삼탄유원지를 비롯, 수룡폭포 등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어른 500원, 어린이(13세 이하) 3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31일까지.
  • [이렇게 달라졌어요] 노원구청사 ‘갤러리 카페’ 변신

    [이렇게 달라졌어요] 노원구청사 ‘갤러리 카페’ 변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영화·음악·그림감상까지….’ 방학을 맞은 어린이는 긴 나무의자에 배를 깔고 누워 영화를 본다. 중절모를 눌러쓴 어르신도 영화감상 삼매경에 빠졌다.30일 오후 노원구청사 내 ‘갤러리카페 노원’에 마련된 영화관람실의 풍경이다. ●그림, 영화 그리고 피아노 선율 노원구가 지난 5월 구청사 로비와 2층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카페노원’(894㎡)이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의 피서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달부터 매일 영화를 상영하고,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는 1시간 동안 피아노 연주회를 열기 때문이다. 3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도 갤러리카페노원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60여점의 그림과 조각품, 엄선한 영화, 피아노 선율이 있다. 초기엔 찾는 사람이 뜸하더니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직장인은 물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단골들이 부쩍 늘었다. 노원구의 명소가 됐다. 안내를 맡고 있는 김진희(24)씨는 “영화 관람객 40여명을 포함, 하루평균 250여명이 찾는다.”면서 “일부러 그림과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갤러리카페노원에서는 월요일∼목요일은 매일 오전 11시30분, 오후 3시 두 차례 영화를 상영한다. 금요일은 오후 3시에 한 차례 상영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영화는 일주일마다 바뀐다. 이번 주에는 ‘아버지의 깃발’,‘쥬만지’,‘1번가의 기적’,‘에라곤’ 등을 상영한다. 예약 없이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www.nowon.seoul.kr)에서 상영 일정을 확인한 뒤 상영시간에 맞춰 ‘갤러리카페노원’을 찾으면 된다.30명까지 선착순 관람 가능하다. 또 매주 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사한다. ‘갤러리카페 금요음악회’에서는 음대학생이 나와서 슈베르트, 비틀스 등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인다. ●8월부터는 공룡화석 전시회 다음달 6일부터 10월15일까지는 ‘공룡·화석 진품전시회’가 열려 구청청사가 자연사 박물관으로 변신한다.1층에는 공룡의 골격을 복원한 ‘공룡골격관’, 공룡의 소리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는 ‘동작 공룡관’, 진품 공룡 화석들을 전시하는 ‘진품 화석관’이 들어서고,2층에는 공룡의 실제 모습을 복원한 ‘복원 공룡관’이 꾸며진다. 또 하루에 두 차례 공룡학습 체험강의도 마련했다. 전시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룡 관련 DVD 등을 상영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노근 구청장은 “민원 처리는 물론 그림, 영화, 음악 등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복합청사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안산 대부도 생태관광단지로

    경기 안산시 대부도가 천혜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안산시는 20일 시화호와 갯벌 등을 관광상품으로 하는 대부도 개발을 위한 사업용역을 8월 환경부와 공동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부도 개발 구상은 안산시가 최근 환경부로부터 ‘에코시티(생태도시)’ 기본계획 수립 대상 자치단체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시가 마련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탄도 폐광지역 16만 5000㎡에는 공룡알 화석 전시관과 퇴적층 연구소를 세운다. 시화호 철새도래지와 갯벌 1만 2600㎡를 철새 관찰 및 갯벌 체험 관광지로 꾸미고, 자연사 생태박물관도 짓는다. 또 대부도 북쪽 구봉도 45만㎡에는 자연휴양림과 학습원을 조성하고 포유류·조류·곤충 사육장을 꾸며 생태트레킹 코스로 개발한다. 이밖에 선감도 9만 5700㎡ 부지에는 휴양촌과 예술인촌이 들어선다.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등 생물의 종(種) 다양성이 확보된 시화호와 갯벌,2009년 완공 예정인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개발 전망을 밝게 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고흥 천등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고흥 천등산

    전라남도 동남단에 위치한 한반도 속 또 하나의 반도 고흥.172개의 작은 부속섬을 가진 고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천등산(天燈山·553.5m)은 남쪽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바위산이다.‘봉우리가 하늘에 닿을 듯하다.’ 혹은 ‘스님들이 정상에 자주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하여 ‘천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등산 정상에는 마복산과 연락을 주고받던 봉수대와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다는 제단이 있다. 정상 아래 금탑사가 내려다보이는 너럭바위는 먼 옛날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신선대(선인대)라 불린다.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 모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는 의미일 것이다. 천등산과 임도로 갈린 남쪽의 딸각산(429m)은 바위를 밟고 오를 때마다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월각산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천등산과 딸각산은 겨우 2㎞ 거리, 천등산 산행 코스를 잡을 때 딸각산과 이어보는 것도 좋다. 온통 바위더미로 이뤄진 딸각산에 서면 한적한 풍남항과 성벽처럼 견고한 천등산의 바위벽들이 잘 보인다. 두 산을 잇는 대표적인 코스는 송정마을∼딸각산∼천등산∼임도∼천등마을로 3시간쯤 걸린다. 두 산 사이 임도가 있어 차량 접근은 쉽지만 산행의 재미는 그만큼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임도를 거치지 않으려면 사동마을∼천등산∼헬기장∼딸각산∼송정마을 코스를 택하면 된다. 자가용을 가지고 갈 경우 원점회귀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사동마을에서 출발해 천등산과 딸각산을 거쳐 다시 사동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대신 딸각산 갈림길에서 사동마을까지 약 4.5㎞의 임도를 지루하게 내려서야 한다. ‘뱀처럼 생긴 계곡’ 사동마을의 사동저수지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천등산 산행 안내판이 나오고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의 좁은 흙길은 안지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 오른쪽 시멘트 도로는 정상 턱밑까지 이어지는 임도다. 어떻게든 정상에만 가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면 임도로 갈 이유는 없다. 사실 퍽퍽하게 임도를 따라 걷는 일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등 뒤로 따라오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노라면 산행 초입부터 높고 우거진 수풀이 앞을 가로막지만, 그쯤은 기꺼이 즐거운 푸념으로 넘겨야 한다. 인적 드문 천등산, 자연이 주는 천혜의 선물이니 말이다.30분 남짓 오르면 안지재에 닿고 이제 길은 나긋해진다. 안지재 지나 얼마 안 가 숨이 멎을 거처럼 빼곡한 숲에서 모처럼 시야가 트이고 뒤돌아보면 사동저수지 곁으로 벼락산(343.8m)이 보인다. 덩굴 무성한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서면 펼쳐지는 본격적인 바윗길. 정상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에 올라서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선계가 따로 없다. 특히 정상에서 5분 거리 신선대에 서면 동쪽 비자나무숲 아래 금탑사와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장바위능선이 장관이다. 딸각산으로 선을 잇기 위해서는 철쭉공원을 지나 내려선 임도를 20여분 따라 걷는 방법과 헬기장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양천잇재 임도에서 곧바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임도에서 겨우 15분, 딸각딸각 바위를 딛고 다다른 딸각산 정상은 자칫 다녀가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사방으로 펼쳐진 신록의 세상, 삐죽삐죽 솟은 바위와 남쪽으로 활짝 열린 남해바다 정경에 한여름 더위도, 일상의 시름도 싹 잊게 된다. 글 정수정 사진 진우석(월간 MOUNTAIN 기자) # 가볼 만한 곳 나로도 우주센터를 건립 중인 고흥에서는 7월28일∼8월6일 10일 동안 ‘2007 고흥우주항공체험전’을 연다. 블랙홀 체험, 우주인 훈련코스, 남극체험 등 우주항공 관련 체험행사와 자연사박물관 전시, 우주곤충 전시 등 다양한 전시가 마련된다. 우주캠프, 물로켓 발사대회 등 청소년 관련 행사가 많으니 자녀들과 함께 산행 후 들러보면 제격이다(www.spacegoheung.co.kr). 고흥에는 19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 [녹색공간] 체니와 한국 정치인의 닮은 꼴/한면희 녹색대 녹색문화학과 교수

    2002년 9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시민들이 경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주의 접경 지역을 흐르는 클래머스 강에 대략 3만 3000마리의 연어와 송어,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멸종 위기에 내몰린 코호 연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은 상태였는데, 인간과 일부 어류 종에게 시련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이 때 인근의 대규모 기업농장주는 지하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강물을 사용하도록 수로 개방을 요구하고 있었다. 반면 그 지역의 인디언 원주민과 환경운동단체,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멸종 위기에 내몰린 어류를 보호하기 위해 강 수위를 일정한 정도로 유지하여 수온이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데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연방정부도 멸종위기보호법에 등재된 코호 연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써 2001년 봄부터 수량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태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정책 보고서가 나돌더니, 갑자기 수로개방 지시가 떨어졌다. 이로써 기업농은 풍작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것은 자연의 희생을 대가로 하는 것이었다. 원주민 여성으로 강 보호에 앞장선 82세의 라라는 평생 동안 이같이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기는 처음이라고 몹시 비통해 했다. 왜냐 하면 강둑 따라 40km이상 줄지어서 치누크 연어와 코호 연어, 옥새 송어 등 숱한 물고기가 배를 허옇게 드러낸 채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주무부서인 내무부의 정책이 바뀐 것일까. 그 베일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딕 체니 부통령과 관련된 기사를 탐사보도 형태로 실었다. 이에 따르면 체니는 막강하고 은밀하게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국방장관 럼즈펠드와 함께 백악관의 네오콘을 대표하는 체니는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대통령에게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고 제안하였고, 외국인 테러 용의자에게는 기소 없이도 무기한 감금을 허용하자는 인권침해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네바다주 유카산에 핵·방사선 폐기물 저장소 설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성사시켰고, 연장선상에서 내무부의 클래머스 강 책임자를 압박해 기업농장주에게 물을 제공토록 수로를 열게 만든 장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력은 늘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도를 도모한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방도는 다수 시민의 표를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고자 금력과 결탁하는 것이다. 제약회사 사장이던 럼즈펠드와 마찬가지로 거대 군수산업계의 임원을 역임한 체니 역시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한 표와 자금을 의식하여 멸종 위기 종을 희생시키면서 농장주에게 물을 대준 것이다. 이런 구조는 한국의 정치권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자연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새만금 갯벌도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희생된 대표적 사례다.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후보가 호남 표를 얻고자 이곳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뒤이어 불거진 보전과 개발의 논란 와중에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모른 척 방조했으며, 전라북도 지사는 사활을 걸고 간척 사업에 달려들었다. 모두가 돈과 선거구민의 표를 의식한 행보였다. 이제 또 구시대적 개발 열풍이 대형 허리케인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이다. 그러나 이런 개발 역시 자연의 희생과 대규모 환경재앙을 부메랑처럼 자초하는 일일 뿐이다. 이제 시민이 녹색의 정신으로 깨어서 더 이상 권력이 분별없이 자연을 볼모로 잡는 일을 그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녹색문화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한 CM송이 있었다.‘하늘에서 별을 따다/하늘에서 달을 따다/두손에 담아드려요∼’. 이처럼 여러 노랫말에는 ‘별을 따는’ 내용이 많다. 연인끼리 사랑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대에게 별을 따다 바친다.’는 식으로 상대의 환심을 사곤 했다. 그렇게 우리 삶과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별, 그 별에는 어떤 생명이 있을까. 잠시 철학자 칸트(1724∼1804)에게로 다가가 보자. 뉴튼을 아주 좋아했던 칸트는 생전에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31세에 쓴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흥미롭게도 천문학, 즉 ‘천계(天界)의 일반 자연사와 이론’이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 생각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고향 쾨니히스베르그(현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를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주검 역시 칼리닌그라드 대성당에 안치돼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때마다 관광객들은 칸트의 묘비명을 보며, 마치 생전의 칸트처럼 또 다른 생각에 잠겨들곤 한다.‘나에게 항상 새롭고 무한한 경탄과 존경심을 일으키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천문학자, 붓다를 만나다 칸트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그의 ‘비판철학’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시사해주는 대목이다.‘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구절이기도 한 이 글귀에 대해 학자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라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관측천문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이시우(69) 박사.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시절, 정년퇴임 5년을 앞둔 1998년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로 용단을 내리고는 강단을 훌쩍 떠났다. 이후 지방 산사에서 토굴생활 등을 하며 불경 공부에 심취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을 비롯,‘인생’,‘똥막대기’라는 시와 에세이집 등이다. 이 저서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천문학과 붓다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며 주목했다. 요즘에는 저술 활동과 외부 강연으로 바쁘게 지낸다. 강연 주제는 여전히 ‘하늘의 별’이다. 별의 생명성과 인간관계를 설파한다. 현역 때는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렸고, 퇴임 후에는 ‘찬란한 별 전도사’로 가는 곳마다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한여름밤, 반짝이는 별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간, 별처럼 욕심이 없어야 그는 “하늘의 별도 인간처럼 태어나서 빛을 내며 살다가 마지막에 임종을 맞이하며 일생을 끝마친다.”고 전제한 뒤,“다만 인간은 태어난 후 자양분을 밖에서 찾지만 별은 스스로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인간과 달리 아무런 탐욕이 없이 일생을 청정하게 살다가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숭고하게 뿌리고 사라진다.”고 했다. 별의 탄생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는 맥동 운동으로 안정을 취하며, 또한 별 내부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메뉴가 바뀔 때마다 맥동 운동으로 이를 소화시킨다는 것. 청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들어서면 맥동 운동도 많아져 임종 무렵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뱉어내는데, 그 잔해 중 일부가 블랙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태양도 50억년쯤 지나면 하루 정도의 변광 주기를 가지는 ‘맥동 변광’ 단계를 거칠 것이며 이 때가 태양 중심부에서 헬륨이란 음식을 만들어 먹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북극성 근처의 카시오페아 자리에 있는 델타 세페이드라는 4.5등급의 별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별은 5.4일을 주기로 밝기가 4등급으로 밝아졌다가 다시 5등급으로 어두워지기를 되풀이합니다. 이렇게 별 자체가 주기적으로 수축, 팽창하면서 밝기가 변하는 현상이 ‘맥동 변광성’입니다.” 김 박사는 이어 “인간도 별처럼 에너지(양식, 영양분)의 공급체계가 변하거나 에너지 전달 과정이 원만하지 못하면 불안정한 상태(스트레스)를 맞게 되는데 과연 별만큼 변화에 잘 순응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불안정의 질 자체가 대체로 정신과 육체의 복합적 상호관계에서 기인하므로 별과 달리 정신과 육체가 상호 증폭작용을 일으켜 큰 사고를 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별의 경우 불안정이 생기면 에너지를 최소로 쓰면서 가장 안정된 상태로 회귀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100억년을 사는 데 반해 인간의 경우 길어봐야 100살의 수명에도 이르기 전에 온갖 탐욕과 불안정 상태를 잘 조절하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박사는 “인간중심의 철학은 한결같이 자기를 과시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요, 이것을 교정하는 최상의 방법은 천문학을 약간 공부하는 일이다.”라는 영국 철학자 러셀의 말을 인용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볼 때 그들의 세계와 삶을 한번쯤 고요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 이기심 별을 보고 잊으라 “욕심을 가능한 한 버리고 사는 게 하늘의 이치입니다. 앞으로는 헌법을 개정할 때 인간중심에다 천리(天理)를 담아야 합니다. 헌법이나 정부 정책에서 인간과 자연을 자꾸 분리시키려 한다면 결국에는 인간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되지요.” 그러면서 인간은 어차피 우주의 섭리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에 우주와 천리를 떠날 경우 상상 이상의 피해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지론이다. 그는 “오늘날의 인간은 소유의 가치를 우선시하면서도 자신의 유용성이 바닥나면 비참하게 퇴출당하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모든 법규나 제도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최상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우주적 정보가 담겨 있는데 제도적 필터링의 문제 때문에 그걸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선수행 깨달음 책으로 낸다 “원시 태양계의 성운에서 태양이 탄생하고 또 인간도 탄생했습니다. 즉, 우주의 1세대를 100억년으로 봤을 때 인간은 4세대에 태어났지요. 이것은 곧 우리 몸속에 은하계의 생리가 간직돼 있다는 뜻입니다. 이 중에는 다른 삶(동·식물)을 살았던 것도 있으며 우리가 미생물이라고 부르는 요소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육신을 초월해 과거심(過去心)으로 우리의 본성을 찾는 것은 우주적 마음, 별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대구 출생인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에 진학했다가 친구의 권유로 천문학과로 전과했다. 따라서 대학 때부터 별을 보면서 인간과 우주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가졌을 수밖에. 호주국립대학에서 천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경북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천문학 강의를 맡았고, 우리나라의 관측천문학을 이끌다시피 했다. 퇴직 후인 1999년 부산의 해운정사에서 하안거 동안 ‘인간과 별의 일생’이란 주제로 참선수행을 했다. 그는 “부처도 새벽별을 보고 깨달았다.”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우주 중심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관련된 책 2권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양식과 재료를 얻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인간 중심적으로 짜여져 있지요.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주 내의 문명체로 위상을 자리매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가 걸어온 길 ▲1938년 대구 출생. ▲서울대 천문학과 학사, 동대학원 이론물리학석사, 미국 웨슬리안대학교 석사, 호주국립대 관측천문학 박사. ▲경북대·서울대 교수 역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한림원 정회원. ●주요 저서 태양계 천문학(공저), 별과 인간의 일생, 천문관측 및 분석, 은하계의 형성과 진화, 법을 보면 별을 안다, 우주의 신비,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 똥 막대기, 인생, 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Seoul In] 향토작물 전시회 개최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8월15일까지 구청광장, 자연사박물관, 안산자연학습장에서 향토작물 전시회를 연다. 조롱박을 비롯해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향토작물 13종 230분을 전시해 고향의 정취와 향수를 느끼게 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향토작물과 수생식물을 안산 숲속여행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에게는 학습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공원녹지과 330-1963.
  • “다양한 문화외교로 코리아 브랜드 높여야”

    “다양한 문화외교로 코리아 브랜드 높여야”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개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독립실을 설치한 것은 우리 민족의 문화역량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평가돼 있는 코리아 브랜드를 높여야 합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문을 연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실 설치를 주도한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59) 이사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문화외교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국제교류재단은 1994년부터 영국 박물관·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프랑스 기메박물관 등 해외 유수 박물관에 한국실 개설을 지원, 지금까지 6개국에 모두 16개 한국실을 열었다. 유물 위주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 문화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보여주는 인류문명사적 한국실 개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스소니언 한국실 개설에 대해 임 이사장은 “경제·사회적 발전뿐 아니라 ‘한류’와 정보기술(IT) 등이 결합, 한민족 탄생 이후 최고 수준의 문화가 꽃피고 있는 것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한국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류 붐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이 지속되는 한 이어질 것이며, 한국을 알리고 ‘코리아 브랜드’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세계 각국이 공공외교·문화외교를 통해 ‘소프트 파워’를 키워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적·문화 교류를 통해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야 외교와 경제·산업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가브랜드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선진국보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2위이지만 국가브랜드 순위는 35개국 중 25위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는 “국가브랜드 경쟁에서 뒤처지면 우리 기업과 상품이 뒤처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기게 된다.”며 “이는 국가적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학자들은 경고한다.”고 말했다. ‘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단은 해외 국립·대학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학 육성 및 한국어 교육, 인사·문화·학술교류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박물관 한국실을 전담할 큐레이터를 지원하고 해외 유수 대학에 한국미술사 및 한국학과를 설치, 한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비정부·비영리 기구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며, 예산·인력 지원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임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 비행기 내에서 방영하는 사업을 항공사측과 협의 중”이라며 “전세계를 누비는 비행기를 통해 우리 문화가 소개된다면 1000만 해외 여행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고, 여행 매너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올해는 재단의 활동을 평가하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국가브랜드 사업을 위해 정부와 국회·비정부간 공감대를 형성,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한라산과 제주에는 샘과 우물이 매우 적어서, 사람들이 5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길어오는데, 이를 가까이 있는 물(近水·근수)이라고 한다.’ 기묘사화로 유배지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충암 김정(庵 金淨·1486∼1521년)이 쓴 ‘제주풍토록’의 한 대목이다. 물을 길러가는데 5리 정도는 가깝다고 해야 할 지경이고 10리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멍이 숭숭뚫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회토 지질이어서, 내린 비는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물이 솟아난다. 이렇듯 먼 곳에서 물을 길어가는데 필요한 것이 ‘허벅’이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새벽은 물허벅을 지고 용천수(湧泉水)나 공동수도장으로 물길러가는 아지망(아낙)의 발자국 소리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벅은 보통 대나무로 짠 일종의 배낭인 물구덕에 넣어 어깨에 멘다. 이런 모습으로 물길러가는 제주 아낙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를 상징하는 풍경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3일 기획전시실에서 ‘허벅과 제주질그릇’ 특별전을 시작했다. 민속박물관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벌이는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 행사의 하나이다. 한 때 대량 유통되었다는 양철허벅과 이른바 ‘고무다라이’와 비슷한 재질인 고무허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산업화 사회가 도래했다는 20세기 후반에도 제주의 물사정은 ‘제주풍토록’이 씌어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전에는 허벅을 비롯해서 허벅보다 입이 더 낮고 넓은 방춘이와 능생이, 입에 턱을 만들어 깔때기처럼 만든 등덜기, 소주를 증류하는 고소리, 떡을 찌는 시리 등 질그릇 220점과 사진 90점이 출품됐다.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이 1702년에 제주의 자연·역사·산물·풍속을 기록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이원진이 1651년 제주목사로 재임한 26개월동안의 자료를 정리한 ‘탐라지’, 김상헌이 제주에 안무어사(按撫御史)로 파견된 1601년 8월부터 6개월동안 쓴 기행문 ‘남사록’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은 지역 민속자원을 발굴하여 지역민속을 보존하고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뭍 사람들에게 제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생활사 박물관이 아닌 미술사 박물관에 온 것이 아닐까 착각할 만큼 허벅의 현대적 아름다움에 눈을 비비게 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허벅의 매력을 관람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꾸민 세련된 전시기법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요즘은 허벅의 선을 재현하지 못할 만큼 옛 허벅에는 나름대로 정제된 예술적 감각이 배어 있다.”면서 “지금은 허벅을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달항아리가 그랬듯 100년쯤 뒤에는 허벅 자체가 갖고 있는 예술성이 부각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의 ‘허벅과 제주질그릇’특별전은 오는 8월15일 막을 내린다. 이어 9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같은 전시회가 이어진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 가보니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 가보니

    |베니스 윤창수특파원|지난해 300억달러(2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율은 0.03%.11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미술 전시회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의 규모도 딱 그 정도 크기다. 독일관, 일본관에 둘러싸인 한국관은 70평 남짓한 작은 규모다. 그런 만큼 한국관은 ‘작지만 강한 전시’‘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한국관은 ‘자연사 박물관’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이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지 5년 좀 넘은 신진 작가 이형구(38)의 개인전으로 꾸며졌다. 이씨는 세계인에게 친숙한 만화주인공 톰과 제리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뼈다귀로 재연한 ‘아니마투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화 ‘톰과 제리’를 그린 조지프 바버라가 지난해 95세를 일기로 사망해 작품이 주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올해 국가관 전시에는 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많은 77개 나라가 참여했다. 오는 10월 최고의 전시관, 작가, 젊은 작가에게 각각 주어지는 3개의 황금사자상을 통해 그 우열이 가려진다. 이형구는 플라스틱 재료인 레진으로 만든 의사(擬似) 뼈다귀 작품 ‘아니마투스’에 대해 “인류의 근본인 뼈를 변형시킨 작품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관 전시뿐 아니라 스위스 바젤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과도 작품 전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연사 박물관 측은 770만종의 뼈를 소장하고 있지만 만화 주인공 뼈가 없다며 그에게 작품 구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아니마투스’와 함께 전시된 신체 변형 기구 ‘오브젝추얼스’도 눈길을 끈다. 이씨가 예일대 유학 시절 느낀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작품들이다. 전등갓으로 헬멧을 만들어 눈과 입을 확대하고, 페트병과 위스키잔에 물을 담아 팔뚝과 손가락을 굵어보이게 만들었다. 동양 남자로서 서양인의 거대한 육체에 대해 느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창조해낸 가짜 심리치료 기구들이다. 이씨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미술관이 아닌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의욕을 보였다.‘몸을 발명하는 사이비 과학자’ 이형구가 과연 이번 비엔날레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릴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후 95년 전수천,97년 강익중,99년 이불이 3회 연속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을 맡은 로버트 스토 교수가 예일대 미대 교수라는 점을 들어 한국관의 수상 전망을 밝게 보는 이들도 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안소연(47) 커미셔너는 “비엔날레 수상은 현지의 상황과 정치적인 함수관계가 고려된다.”며 결과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미술평론가 박신의 경희대 교수는 “만화 캐릭터의 고고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죽음에 접근한 재미있는 시도”라며 “관람객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기보다 너무 정교한 제작으로 승부를 건 점은 아쉽다.”고 이번 한국관 전시를 평가했다. ●현대미술 비전에 초점 맞춰 자르디니 공원에 오밀조밀 모여 서로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는 국가관과 달리 본 전시장은 19세기 조선소 건물에 있다.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을 모토로 내세운 이번 비엔날레 본 전시에는 전세계에서 모두 10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본 전시장의 하나인 자르디니에 있는 이탈리아관은 대가들을 재평가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한 예로 아흔살이 넘은 세계적인 모더니즘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의 파란색 회화작업 바로 곁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그동안 비엔날레는 젊고 급진적인 작가들을 우대했으나, 스토 교수가 처음 전시 기획을 맡으면서 비엔날레 조직위는 현대예술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니엘 뷔렝, 소피 칼, 제니 홀처, 솔 르윗, 브루스 나우먼, 지그마르 폴케, 게르하르트 리히터, 수전 라우셴버그 등 대가와 신진들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해 균형을 맞춘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한국작품 장외대결 ‘볼만´ 본 전시장에 중국, 일본 작가는 있는데 한국 작가가 없어 아쉽다면 비엔날레 전시장 바깥을 주목해보자.‘점과 선의 작가’로 불리는 이우환은 개인전, 보따리 설치작업으로 유명한 김수자는 단체전을 통해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자의 전시 ‘시간이 예술이 되는 곳’은 프랜시스 베이컨에서 피카소,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세계적 거장 80명의 작품 300여점을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물의 도시 베니스 구석구석은 온통 미술판이다. 유서깊은 교회 산 갈로에서는 빌 비올라의 비디오 작품 ‘해변이 없는 바다’가 전시 중이다. 한국의 국제 갤러리가 공동 투자한 작품으로 물과 배우들의 연기, 흑백과 컬러의 조화속에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오묘한 분위기의 영상이 압권이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계의 스타인 요제프 보이스와 매튜 바니의 2인전이 9월2일까지 계속된다. 크리스티 경매의 소유주인 프랑수아 피노의 소장품도 ‘시퀀스1’이란 전시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11월21일까지 계속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입장료는 15유로. 특히 이번엔 바젤 아트페어,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와 10년 만에 함께 열려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히 ‘그랜드 투어(www.grandtour2007.com)’라 할 만하다. geo@seoul.co.kr
  • “미래의 고고학 느껴보세요”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인 2007베니스 비엔날레가 8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올해로 52회. 거리 곳곳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상징 동물인 핑크빛 악어 조형물이 건물 벽에 나붙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베니스의 대표적인 공원지대인 카스텔로 자르디니에 자리잡은 한국관. 입구에 이르면 관객은 칠흑같은 어둠의 통로로 안내된다. 온통 검은 색의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섬뜩한 뼈다귀들이 조명을 받으며 서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설치조각가 이형구(38)의 연작 ‘아니마투스’다. 유명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들이 살점은 사라지고 뼈만 남은 채 정교하게 처리돼 있다. 흑백의 대비 속에 레진(플라스틱 재료)으로 만든 인공뼈들은 마치 자연사박물관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씨는 “톰과 제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TV만화로 방영 중인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져 특히 관심을 모은다. 현지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모마(Moma) 이사진들이 이미 한국관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한국관 바로 옆에는 일본관이 있다. 한 일본 큐레이터는 “일본관 전시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사건을 주제로 한 ‘과거의 고고학’이라면, 한국관은 미래의 고고학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는 역대 최다인 77개국이 참여했다. geo@seoul.co.kr
  •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6월 잇따라 열리는 유럽 미술행사에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오는 10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이형구(38)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한국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 지난 1995년 단독으로 전시관을 기획·관리하는 한국관이 세워진 이래, 한국관이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시각 정보의 홍수 속에 향후 국제미술계에서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는 신진작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몸을 발명하는 사이비 과학자’로 불리는 이형구는 미국 유학 중 동양인 남자로서 느꼈던 왜소한 육체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신체를 변형시키는 기구로 헬멧 등을 만들었다.200㎡ 남짓한 작은 크기의 한국관은 톰과 제리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의 뼈다귀 등으로 채워질 예정. 마치 자연사 박물관처럼 보일 전망이다. 52회를 맞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 미술평론가 로버트 스토 예일대 교수가 유럽인이 아닌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시 총감독을 맡았다. 비엔날레 기간 중에 인근 전시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 작가 이우환(71)과 김수자(50)의 전시도 열린다. 세계 최대의 갑부들만 몰린다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도 13∼17일 열린다. 올해 바젤 아트페어에는 한국에서 국제갤러리,PKM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전광영, 이우환, 이기봉, 조덕현, 전경, 문성식의 신작과 구본창의 백자 사진, 정연두의 로케이션 시리즈 사진을 출품한다. PKM갤러리는 이불, 배영환, 함진, 마이클 주의 조각작품과 이누리, 문범, 김보민의 회화를 내놓는다. 바젤 아트페어 기간 중에 갤러리 현대는 유럽 최고의 화랑인 갤러리 바이엘러에서 한국의 정상급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포이트리 인 모션’전을 연다.12일부터 9월15일까지 정상화,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이 소개된다. 바젤 아트페어와 같이 12∼16일 열리는 아트페어 볼타쇼는 신진작가 중심의 대안적인 미술시장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볼타쇼에는 한국에서 두아트 갤러리가 처음 참여한다. 김성진, 박준범, 변웅필 등 차세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6인의 작품을 출품한다. 16일부터 9월23일까지 독일 카셀에서는 12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린다.5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인사미술공간’이 펴내는 계간지 ‘볼(BOL)’이 잡지 부문에 초대받았다. 이밖에 독일 카를스루에의 ZKM미술관에서는 15일∼10월21일 ‘아시아 현대미술제’가 열린다. 유럽 현대예술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게 행사 취지. 큐레이터 이원일(47)씨가 전시총감독을 맡았다. 이상현, 이길우, 정연두, 박준범 등 한국의 신진 작가들이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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