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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항구 목포, 국제슬로시티 인증 쾌거

    낭만항구 목포, 국제슬로시티 인증 쾌거

    전남 목포시가 국제슬로시티 인증에 성공했다. 시는 지난 22일 슬로시티 발상지인 이탈리아 오르비에또에서 개최된 2019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국내 16번째, 세계적으로는 253번째 국제슬로시티다. 시는 공동체와 생태환경의 가치 존중, 문화예술 부흥, 맛의 도시 브랜드화를 통한 독창적 슬로시티푸드 개발 에 노력해왔다. 이같은 노력 등 전통가치를 계승하는 정책을 펼쳐온 점이 슬로시티의 철학과 가치에 부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일제강점기 근대역사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원도심 지역을 비롯 자연경관과 주민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외달도·달리도 등 목포시 전체를 국제슬로시티로 인증받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 4월 국제슬로시티연맹 평가단 현장 실사에는 원도심 일대 근대역사문화유산의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았다. 유달산·외달도·달리도 등 자연경관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슬로우 푸드 및 주민공동체 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다른 슬로시티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호평을 받았다. 시는 앞으로 근대도시의 역사성 뿐만 아니라 예향과 남도 맛의 본거지,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섬의 매력과 강점 등을 부각시켜 가장 한국적인 새로운 슬로시티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의 경쟁력인 맛, 역사, 예술,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1000만 관광객이 모여드는 매력 가득한 낭만항구 목포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미래 비전과 정책방향을 담은 기본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단계별 추진 전략과 관광 브랜드화 등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10월에 ‘슬로시티 목포 선포식’을 갖는다. 김종식 시장은 “목포만의 매력과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슬로시티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느린 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시작됐다. 지역주민중심, 전통 보존,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슬로시티 정신으로 추구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2경춘국도 노선 둘러싸고 지자체 얽히고설킨 기싸움

    강원·춘천 “예정대로 최단거리로 건설” 가평 “균형발전 위해 지역 관통해야” 남이섬측 “통과 땐 수천억대 관광피해” 제2경춘국도 노선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는 강원도와 춘천시가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정체와 도심권 확대에 따른 수도권과의 교통량 분산효과를 위해 수년 전부터 정부에 건의해 올 초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성사됐다. 경기 남양주(금남IC)~강원 춘천(당림리)을 잇는 가장 짧은 구간인 약 32.9㎞에 왕복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를 새로 건설해 국토 동부 내륙축의 교통 분산과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경유지에 포함된 경기 가평군이 “새로운 노선의 80% 이상이 경기도를 지난다”며 이견을 제시해 제동이 걸렸다. 기존 상권 보호와 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가평을 관통하는 노선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춘천과 가평 중간에 있는 남이섬까지 자연경관 훼손과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노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가평군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제시한 국토교통부 제2경춘국도 안은 가평군의 교통 혼잡을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기존 상권과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기존 경춘국도와 인접해 건설되더라도 상권을 거치는 금남IC~청평IC~하천IC~상색IC~가평IC~당림리로 연결하는 노선을 제시한다. 강원도와 경기도 중간지점에 있는 남이섬은 가평군이 주장하는 남이섬·자라섬 사이를 통과하는 노선이 확정되면 “남이섬 운항 선박에 안전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선박 운항 횟수 감소 등으로 관광지 영업 손실이 연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노선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강우현 전 남이섬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남이섬 앞을 관통하면 오히려 가평 경제까지 망가질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당초 추진했던 서울~춘천 간 최단거리 도로를 건설해 국토균형발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양주 금남IC에서 춘천 서면 당림리를 가로지르는 가장 단거리 구간을 건설해야만 900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제2경춘국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논란을 줄이기 위해 자라섬·남이섬을 지나는 안을 국토부에 제출해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것이지 아직 착공이 결정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불필요한 갈등이 나오면 정부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사업이 강원도와 춘천시가 중심이 돼 추진된 만큼 노선을 둘러싼 여러 지역 간 갈등이 하루빨리 잦아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 설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전망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에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한다.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은 2017년부터 새만금개발청이 검토해오다 지난해 새만금개발공사와 군산시로 이관됐다. 고군산 관광기반시설 확충 방안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업무협약과 함께 기초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2021년 착공해 세계 잼버리가 열리는 2023년 완공할 방침이다. 고군산 케이블카는 현재 4개 노선이 검토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중간 지점에 있는 신시도의 주봉 대각산 등반용과 고군산 섬들을 연결하는 해상 관광용이다. 노선별로 8인승 케이블카를 55~90대 운영하는 방안이다. 신시도~무녀도 4.8㎞(8인승 90대) 노선에는 5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시도~선유도 4.7㎞(8인승 85대) 노선은 사업비가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신시도~대각산 2.7㎞(8인승 55대) 노선은 사업비가 350억원으로 가장 적다. 등반과 해상 관광을 겸한 신시도~대각산~선유도 5.1㎞(8인승 55대) 노선 사업비는 850억원이다.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는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각 노선의 장단점을 분석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밝힌 삼성전자 QLED 8K TV 광고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밝힌 삼성전자 QLED 8K TV 광고

    삼성전자가 최근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 ‘QLED 8K’ TV 광고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웅장한 자연경관을 담은 영상이 하루 11시간 40분 노출된다. 피카딜리 서커스는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많아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장소로 광고 노출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1분기 삼성TV가 유럽 지역에서 금액 기준 38%의 점유율을 기록, 2위와 약 18%포인트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삼성전자 제공
  • 의왕시 바라산 자연휴양림, 다자녀 가정에 시설사용료 50% 감면

    의왕시 바라산 자연휴양림, 다자녀 가정에 시설사용료 50% 감면

    경기도 의왕시는 다음달 1일부터 바라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하는 다자녀가정에 대해 시설사용료를 감면한다고 30일 밝혔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적 부담 경감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의왕시 바라산 자연휴양림 관리 조례’를 개정하고 다자녀 가정에 대한 휴양림 객실 및 야영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감면대상은 만 18세 미만인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으로,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증,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시하면 감면받을 수 있다. 의왕시 바라산자연휴양림은 백운호수, 백운산, 청계산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의왕 시민을 비롯한 휴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새로운 휴양공간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친환경 전기열차 타고 지리산 산악관광… ‘천년 남원’ 만들 것”

    “친환경 전기열차 타고 지리산 산악관광… ‘천년 남원’ 만들 것”

    “친절하고 살맛 나는 천년남원을 만들겠습니다. 시민이 바라는, 시민 중심의,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행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이환주 전북 남원시장은 28일 “민선 7기는 남원발전의 큰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여서 남원발전 7대 분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특히 단체장은 당장 인기에 영합하는 시책을 추진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앞날을 내다보는 행정을 해야 한다며 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자리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음은 물론 지나온 자리에 흠결을 남겨서도 안 된다)이라는 선인들의 말씀을 강조했다. 도시개발 전문가인 그는 남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으로 관광산업을 꼽았다. 이어 “영속적인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정주인구의 100배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3선 단체장이다. 남원시의 중장기 비전과 발전 전략은. “관광과 농업, 산업에 조화를 이뤄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과거 남원 관광산업은 ‘광한루’와 ‘춘향’이 시작이자 끝이었다. 그러나 이젠 변해야 한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숙박·체험시설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농업 역시 중점 추진해야 할 또 하나의 축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책이 필요하다. 경지정리와 기계화는 필수다. 또한 산업단지 조성, 생활체육시설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게 과제다.” -지금까지 일군 성과를 꼽는다면. “서남대학 폐교 후속대책으로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한 게 첫손에 꼽힌다. 관문에 있던 공동묘지 이전, 주생비행장 대체지 조성, 옛 남원역사와 지리산 허브밸리 조성 등 해묵은 난제도 말끔히 해결했다. 광한루원 주변에 관광타운을 조성해 관광도시 명성도 되살아나고 있다. 화장품기업 집적화로 친환경 화장품 산업 기반을 다져 일자리 창출 전망도 밝다.”-단체장의 정치철학을 실현한 사업이 있다면.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초단체장은 모든 정책을 결정할 때 애민정신을 근간에 두어야 한다. 남원예촌 조성사업은 중장기적으로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광한루원에 새로운 열린 공간을 만들고 구도심의 상권과 관광동선을 연계시켜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남원예촌 사업추진 배경과 운영 성과는. “612억원을 들여 광한루원 북문 주변에 전통한옥 숙박단지, 문화체험단지, 전통가, 추억의 거리를 조성하는 4단계 사업이다. 남원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1단계 전통한옥 숙박단지엔 최기영 대목장이 설계부터 완공까지 참여했다. 소나무, 황토, 옻, 콩기름 등 자연의 재료만 사용한 명품 한옥으로 2017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1만 2162명이 투숙해 머물고 간 관광남원 선도 시설이다. 광한루원을 찾는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구도심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 -남원은 맛과 멋, 소리의 고장이다.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남원은 한류의 본고장이다. 또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지녔다. 남원관광의 핵심은 시내권과 지리산권을 묶어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다. 시내권에는 예촌 등 오감만족 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 지리산권에는 국악의 성지, 황산대첩비지, 백두대간생태교육전시관, 허브밸리 허브토피아관을 개관해 전천후 관광남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심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품격 문화도시를 만들겠다.”-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최고 자산인데 남원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과거의 역사와 현대의 문화가치가 공존하는 고장이다. 춘향과 흥부의 이야기가 있는 사랑의 도시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의 고장이다. 어디를 가도 사랑과 활력이 넘치고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한다.” -남원가야와 읍성 복원사업 추진계획은. “남원가야는 1500년 전 운봉고원 일대에서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다. 현재 고분군, 산성, 봉수, 제철유적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 특히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2021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영남지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제철유적, 산성, 봉수 등에 대한 발굴조사와 정비, 학술대회도 추진해 가야문화유산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 남원읍성 복원사업도 벌인다. 2025년까지 330억원을 들여 북문과 북성벽 복원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3차 사적지를 추가로 지정하고 토지매입과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 추진 상황과 전망은. “친환경 전기열차는 대한민국 산악관광을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겨울철 도로결빙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권 자연·관광·문화·역사자원을 전기열차와 묶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남원시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국내 첫 시도인 만큼 국가사업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추진 전략은. “국립공공보건의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국회 여건으로 심사가 지연돼 매우 안타깝다. 정치논리가 아닌 국민 의료평등권을 보장하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전북도 등과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치권에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과 일자리 창출 계획은. “노암 제3농공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사매산업단지가 준공된다. 대산면에는 도내 최초로 드래곤 관광단지가 조성된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관광산업 육성에도 주력하겠다. 올해 600만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16개 사업을 마련했다. 지역청년 취업할당제로 120명이 기관과 기업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농산물 공동 브랜드 ‘춘향애인’ 인기 비결은. “시장이 품질을 보증하는 농산물이다. 남원 농산물의 우수성과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에 해마다 매출이 늘어난다. 농민들은 농사에만 전념하고 유통과 판매는 공동사업법인이 맡아 효과를 극대화했다. 1인 소비자 시대에 맞게 소포장 확대 등 한발 앞선 판매 전략도 주효했다. 전국 5대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 복지 증진을 위한 남원시만의 시책은.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복지는 현재를 위한 투자이다.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재능을 발굴하고 끼를 발산하는 방과후 요람이다.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은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복지시책으로는 지난해 치매안심센터를 개관했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찾아가는 복지간담회 등 복지 그물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여성 권익신장과 사회적 평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환경조성에도 애쓴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포 평화누리길 민통선 출입 간편해졌다

    김포 평화누리길 민통선 출입 간편해졌다

    조강(한강하구)과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는 경기 김포 평화누리길 민통선 구간 3곳에 출입자 간소화 시스템이 설치됐다. 출입간소화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평화누리 자전거길 2코스에 보구곶리, 용강리 검문소, 평화누리 도보길 3코스에 마조리 검문소다. 이 일대 거주민들은 통행 때 더욱 간편해지고 군부대로부터 통제절차도 간소화됐다. 김포 평화누리 2길과 3길은 월곶·하성면을 거쳐 흐르는 조강과 인접해 우수한 자연경관과 북녘 땅을 감상할 수 있는 도보와 자전거길이 있다. 그동안 민통선 내 구간은 군의 신분검색 절차를 통해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거주민과 평화누리길 이용자들에게 다소 불편했었다. 이에 경기도와 3야전사령부는 정책협의회를 거쳐 김포시에 예산 4억 8600만원을 지원했다. 민통선 구간 내 8개 검문소 중 이용자가 많은 3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4개월간 서버와 폐쇄회로 텔레비전, 차량번호 인식기 등 무선인식 출입간소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민통선내 거주민은 신원확인이 단축되고 차량이 자동인식돼 출입이 편리해졌다. 군부대도 검문절차 간소화와 자동화로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경계근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한기정 문화관광과장은 “외부 방문객들이 출입할 때 안보상 신원확인이 불가피해 군부대 운영의 묘와 개선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호응이 있으면 민통선 내 나머지 5개 검문소도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춘천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일어선다. 춘천이 간직한 고유의 역사·문화·예술·이야기를 찾아 상품화하고, 시민들 주변에 늘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도시, 이웃과 함께 창작공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곧 일자리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과 강, 숲이 어우러져 사람 살기에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자연을 노래하는 걸출한 문인을 숱하게 배출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자원을 시민 자부심으로 이끌어 내고 지역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예술공연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하고, 문화도시 기본 조례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춘천 문화특별시는 무엇인지 들여다보자.작지만 아름다운 고장 춘천은 고조선 후손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세웠다는 맥국(貊國)의 역사부터 삼국시대 격전지 의암호, 궁예가 머물렀던 성(城)터에다 이인직(1862~1916)의 소설 ‘혈의누’ 무대였던 삼악산, 김유정(1908~1937)의 소설 무대인 실레마을과 금병산 등 무궁무진한 춘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숨쉬게 된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 호수의 고장답게 물을 소재로 한 풍성한 자연자원도 이야기로 엮인다. 문화를 소중한 자원으로 상품화하며 춘천을 고품격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춘천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해 문화·예술산업까지 발전시키면 대대손손 귀중한 자원으로 이어지며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0월 문화특별시를 뒷받침하고 행정적 여건 마련을 위해 문화도시 기본조례, 문화예술인 복지증진 조례, 문화예술교육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또 대한민국 모든 예술인과 관련 산업을 불러모으기 위한 공연예술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옛 캠프페이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관련 최초 구상부터 무대제작,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작공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함께 호흡하고 일상에 문화가 깃드는 생활문화 공간을 제공해 자율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이 마련되면 공연예술단체들이 춘천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을 펼쳐며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과 친해지도록 초등학생 대상 1인1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춘천시정부는 지난해 10월 춘천교육지원청, 춘천시문화재단과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특별시 로드맵인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공모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축제인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는 강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창작공연,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선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활동을 하고 즐기면서 행복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 자체가 공연장이 되어 사계절 내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도시’를 만든다.물 자원으로 행복을 일군다는 비전으로 향후 20년에 걸쳐 의암호 일대를 문화와 예술,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꾸민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추진 중인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의암호 유람선 운행과 연계해 의암호수변을 복합수상예술센터, 호텔·먹거리센터, 아름다운 강마을, 한옥마을, 호수 문학예술타운, 감와골 호수마을 등 6개 구역으로 특화한다. 삼천동 유원지 복합수상예술센터에는 삼악산 로프웨이와 함께 마리나, 휴양복합리조트, 케이팝하우스,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 근화동 호텔·먹거리센터는 ‘낭만 그래로(路)’로 이름을 붙여 정비한다. 사농동 아름다운 강마을은 ‘삶터, 쉼터, 꿈터’로 명명돼 어린이 종합타운과 연계된다. 서면은 인문자원을 살리는 도포서원 복원, 문학예술타운으로 조성된다.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금껏 자동차가 독점해 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유의 길로 전환하는 것이다. 춘천시정부가 추진하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의 하나다. 춘천역~옛 캠프페이지 정문까지 500m 도로는 춘천 대표 자원인 옥(玉)과 물의 도시를 주제로 ‘옥길’을 만든다. 4차로를 유지하면서 인도폭을 넓혀 나무를 심고 가로수터널, 물길모양을 본뜬 옥 포장 길, 앉음 돌, 작은 무대, 경관가로등을 설치해 낭만의 거리로 조성한다.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로터리까지 400m 거리에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가운데 보행로를 만들어 옥으로 포장된 길을 뚫고 작은 도랑을 낸다. 김완기 시민소통담당관은 “춘천 자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한 삶과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정립해 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양수발전소 후보지, 갈등과 함께 ‘수면 위로’

    영동·홍천·봉화·포천 적극 유치 나서 환경단체·수몰지역 주민 등 강력 반발 일부 지역 갈등 심화… 무더기 고발 사태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양수발전소 건립 때문에 곳곳이 시끄럽다. 지자체들은 긍정적 효과를 주장하며 유치에 나서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충북 영동군 등에 따르면 한수원이 최근 환경과 기술적 검토를 거쳐 영동군과 강원 홍천, 경북 봉화 등 8곳을 양수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예비후보지로 발표했다. 한수원은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해 다음달 말까지 3곳을 후보지로 선정키로 했다. 양수발전은 댐이 2개 필요하다.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남은 전기로 하부댐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물을 흘려보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영동과 홍천, 봉화, 포천 등 4곳이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영동에 들어설 댐은 설비용량 500㎿, 총낙차거리 453m, 유효저수용량 450만㎥, 수로터널 2484m 규모다. 상촌면 고자리가 상부지, 양강면 산막리가 하부지로 거론된다. 공사기간 12년에 830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은 공사비의 70%인 6000억원 정도가 지역 건설업체에 투입되고, 458억원 상당의 지역지원사업이 추진돼 인구유입, 일자리창출, 주민복지증진 같은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공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적 발전”이라며 “호주, 독일 등에선 양수발전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 중인 군은 오는 26일 범군민 결의대회도 갖는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반발한다.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팀장은 “두 댐을 연결하는 터널을 뚫고, 도로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멸종위기 동물이 많이 사는 곳이라 생태계 파손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몰되는 마을주민 20가구의 반대여론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군이 주장하는 파급효과는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 수몰 예정지에 사는 A씨는 “영동으로 귀농하면 좋다는 군청 얘기를 듣고 이사 왔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며 “발전소가 가동 중인 지역에 가 보니 아파트 20층 높이의 둑이 쌓이는 등 마을이 완전 고립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들은 23일 충북도청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홍천에선 군이 지난 9일 마련한 화촌면 4개 마을 주민 찬반투표가 반대 주민들 저지로 무산됐다. 군은 40명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환경훼손과 강제 이주 등을 걱정하는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군은 의회 동의를 얻어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봉화군은 1인 시위 등으로 한때 홍역을 앓았다. 환경단체들은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27일 의회 승인을 받아 신청서를 제출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하동군은 주민들 반발이 거세자 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 경기 포천시는 지난주부터 유치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다. 시는 이제 막 주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며 아직은 반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예천, 무주, 양양 등 7곳에서 양수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로맨스 꽃피는 달의 궁전

    로맨스 꽃피는 달의 궁전

    올 건립 600주년 정인지 이름 붙이고 정철 3신산 조성 견우와 직녀 천상의 무대 마련 춘향전에 생명 불어넣어●춘향전 속의 도시와 건축 남원부사 아버지의 임지에 따라온 이몽룡은 16세 청춘, 사또 관사인 내아에 처박혀 공부만 하기엔 봄기운의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동네 사정에 밝은 현지 하인 방자에게 “이 동네 어디 물 좋은 데 없느냐? 나들이 가자”고 보챈다. 방자는 기다렸다는 듯 사설을 읊는다. “남원성의 동문 밖을 나가면 장림 숲속의 선원사가 좋고, 서문 밖을 나가면 관왕묘가 있어 천고 영웅의 풍모가 있고, 남문 밖을 나가면 광한루 오작교가 좋고, 북문 밖을 나가면 기이한 바위들이 두둥실 교룡산성을 따라서 서 있으니, 좋을 대로 가십시오.” 이몽룡은 광한루를 택해 그곳에 오르면서 한국인의 영원한 고전, 춘향전이 시작된다. 춘향가 혹은 춘향전은 전북 남원의 지리와 도시구조를 잘 아는 이의 작품임이 틀림없다. 남원부는 평지에 입지해 정사각형의 읍성을 쌓고 동서남북 사방에 성문을 두었다. 그 바깥을 장림관왕묘광한루교룡산성이 둘러싸며 원림을 형성해 읍민들의 휴식처로 삼았다.춘향전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시비가 많다. 16세에 사랑하고 이별하여 이듬해 장원급제해서 암행어사가 되었다는 출세기는 불가능하다. 당시 급제 나이가 빨라도 25세 정도이며, 임시직에 불과한 어사가 종3품 고위직인 부사 변학도를 파면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뿐이랴, 조선 후기 지방관은 평균 임기가 1년이 채 안 되니, 식솔들은 고향이나 한양에 두고 홀로 부임하는 기러기 신세였다. 이몽룡은 그 짧은 임기 내에 먼 임지를 동행하기 불가능하고, 오히려 홀아비로 부임하여 기생들의 수청을 강요했던 변학도의 작태가 더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럼에도 춘향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판소리와 소설이 되었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있었으면 애틋할 사랑이야기이고, 심리묘사나 배경 설정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생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경이 된 남원의 도시적 설정이나 광한루와 객사의 사실 묘사가 이 허구적 소설을 실재와 같이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이탈리아 베로나에는 줄리엣의 발코니가 유명하다. 그의 방에 딸린 이층 발코니에 로미오가 타고 올라가 사랑을 이루었다는 곳이다. 이 희곡은 물론 허구이며, 작가인 셰익스피어는 베로나는 고사하고 영국 바깥을 나간 적이 없다고 한다. 얼마 전 불에 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빅토르 위고의 소설은 반대의 경우다. 위고는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와 공간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꼭 살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 콰지모도를 창조했다. ‘노트르담의 꼽추’는 알아도 성당이 실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독자도 꽤 많았다. 청나라 때 큰 인기를 끈 옥루몽은 여러모로 춘향전과 비견할 만하다. 이 소설에는 ‘대관원’이라는 원림건축이 등장한다. 쑤저우의 유명한 원림 ‘졸정원’을 모티브로 했다는 그곳을 주인공 가족의 독립주택 5채가 있을 정도로 크고 화려하게 묘사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는 현대판 대관원을 재현하여 관광지로 삼고 있다. 실재에서 허구를 창작하지만, 그 허구를 바탕으로 다시 실재를 만드는 묘한 순환과정이다. 서사는 허구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건축을 등장시키면 실재가 된다. 세계적 명작들의 성공비결이랄까? 춘향전의 성공에 광한루가 큰 역할을 했다.●남원부의 센트럴파크 광한루는 객사에 딸린 공용 누각이었다. 객사는 지방행정의 상징적 중심이며, 중앙 사신의 숙소로 쓰이는 국영 호텔이었다. 객사에서 멀지 않으며 경치가 뛰어난 곳에 객사 누각을 세웠다. 중앙에서 온 사신을 위한 잔치나 공적 모임을 갖는 지방의 컨벤션센터인 셈이다. 밀양 영남루, 삼척 죽서루, 정읍 피향정, 그리고 북한의 성천 강선루와 평양 부벽루도 유명한 객사 누각이었다. 광한루는 남원성의 남문 바로 바깥에 위치했고, 그 모체 객사인 용성관은 성 안 중심에 위치했다. 현재 용성초등학교가 들어섰는데, 광한루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거리이다. 객사 일대에 남원부청과 부사 관사가 있었으니 이몽룡도 여기서 출발해 광한루 구경을 간 것이다. 누각은 2층 마루에 올라가 주변 경치를 바라보기 위한 건축물이며, 광한루 역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입지했다. 누각 남쪽으로 요천이 흐르고, 그 뒤로 지리산 자락이 겹겹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마도 요천 건너 천변에서 성춘향은 나비와 같이 펄럭펄럭 그네를 뛰었을 것이고, 이몽룡은 광한루에서 그 자태에 취해 욕정을 느꼈을 것이다. 자연경관에 덧붙여 본격적인 인공 정원까지 조성했다. 인공 정원을 가진 객사 누각은 매우 희귀한 예이며, 정원을 포함해 특별히 광한루원이라 부른다. 왜 정원을 만들었을까? 광한루 인근, 남원성 남문 바깥에 큰 장터가 있었다. 장터의 소란함에서 격리하려고 한적한 정원을 만들었으니, 도시적 활력과 정원의 여유를 동시에 가진, 매우 이례적인 도심 속 정원이 되었다. 광한루 건물은 20칸의 본루, 2칸 온돌방을 가진 익루, 그리고 3칸 계단실인 월랑으로 구성된다. 전면에서 보면 본루와 익루가 연결되어 무척 긴 건물 같아 보이지만, 뒷면에서 보면 3개의 크기와 방향이 다른 건물들의 복합체임이 뚜렷하다. 누각은 집 위에 집이 겹쳐진 다층 건축물이다. 국내 누각은 모두 2층이지만, 중국에는 그 유명한 악양루와 같이 3층 이상의 누각도 다수 존재한다. 광한루 본루는 바닥을 온통 마루로 깔아 백여명이 올라가 주변 경치를 즐길 만한 규모로 시원한 여름용 건물이다. 반면 온돌방인 익루는 겨울용 시설이며, 아래층에 마련된 아궁이에서 불을 넣어 구들을 데울 수 있도록 했다. 19세기 후반, 광한루가 북쪽으로 기울어져 큰 걱정이었는데 이 고을의 추대목이라는 이가 묘안을 냈다. 북쪽에 월랑을 붙여 지어 본루로 올라가는 입구를 만들고, 기울어진 본루도 지탱하도록 했다. 구조적인 아이디어도 놀랍지만, 이처럼 본격적인 계단실도 이례적이다.●지상에서 천상으로, 다시 우주로 광한루의 역사는 1419년부터 시작하니 올해가 건립 60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는 춘향축제가 한창이다. 조선 초의 명재상 황희는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를 반대하다 남원으로 낙향했다. 그는 자신의 선조가 지은 작은 정자를 철거하고 그 터에 큰 누각을 지어 ‘광통루’라 이름 붙였다. ‘넓게 통한다’는 뜻이니 이미 이 누각은 객사 누각이며 중요한 교통로 상에 있었음을 짐작게 한다. 한 세대 뒤에 한글 창제 공신으로 유명한 정인지가 이곳에 들렀다. 이곳은 지상의 풍경이 아니라 달나라의 전설적 풍치라 하여 ‘광한루’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늘의 질서를 지키던 후예라는 신은 절세미인 항아를 아내로 두었다. 이 부부신은 상제의 미움을 받아 지상으로 추방되었고, 후예는 불사약을 구해와 지상의 신선이 되려 했다. 그러나 항아는 남편 몫까지 먹어버리니 몸이 떠올라 달나라 궁전인 ‘광한청허부’에 갇혀 지내게 되었다. 지금도 달나라에는 계수나무 밑에서 불사약을 만드는 옥토끼와 함께 항아가 살고 있다.이름을 바꾸어 달나라의 궁전이 되면서 광한루는 더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1582년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풍류가였던 정철이 이곳에 와 큰 연못을 파고 3개의 섬을 만들었다. 3개의 섬은 봉래, 영주, 방장산으로 3신산이라 부르며 신선들의 세계를 뜻한다. 또한 연못을 가르는 오작교를 건설했다. 오작교란 하늘의 한 쌍인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나는 다리이며, 연못은 천상의 은하수가 되었다. 연못 속에는 지기석이라는 네모난 돌이 잠겨 있는데, 직녀가 사용하던 베틀이라고 한다. 광한루원은 달나라에서 은하계로 확장됨으로써 완벽한 서사적 질서를 갖춘 소우주가 되었다. 이곳에 오른 몽룡은 “견우가 왔으니 직녀는 어디 있을까?” 애타게 찾다가 춘향을 발견한다. 춘향전은 우연이 아니었다. 황희, 정인지, 정철은 한 시대를 풍미한 지식인이며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이들이다. 수백년 전부터 시설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 천상의 무대를 마련해 두었다. 춘향전은 여러 세기에 걸쳐 이들과 함께 만들어진 집단 창작물이다. 남원에는 떠나는 몽룡을 춘향이 버선발로 쫓아갔다는 버선꼴밭, 둘이 슬피 이별했다는 오리정, 춘향의 눈물이 고였다는 방죽, 그리고 춘향의 묘와 사당까지 있다. 무엇이 허구이고 사실인지, 어디가 지상이고 천상인지 구별할 수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건축학자
  • 자국 군인 둘 잃은 프랑스…‘여행금지 무시’에 佛 비판여론 쇄도

    자국 군인 둘 잃은 프랑스…‘여행금지 무시’에 佛 비판여론 쇄도

    환영인파 없이 굳은 표정으로 구출된 국민 맞은 마크롱佛 외무장관 “정부 권고 반드시 지켜야”프랑스인들 SNS에 “감옥에 보내라” “벌금형 물려라”국내 여론도 싸늘 “국가가 가지 말랬는데 죽어도 할 말 없다”희생 佛군인에 애도 물결 “프랑스 두 영웅 명복을…잊지 않겠다”정부가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던 아프리카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군대의 구출 작전 끝에 살아난 프랑스인들에 대해 현지에서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극도의 위험한 구출 작전을 벌였던 특수부대원 2명이 목숨을 잃자 프랑스인들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온 자국민들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공항 활주로에 직접 나가 전용기편으로 귀환한 프랑스인 남성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을 맞이했다. 외무·국방장관과 군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대동한 마크롱 대통령은 피랍 후 구출된 세 명과 일일이 악수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런 자리라면 으레 있었을 법한 화환 증정식이나 환영인파도 전혀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맞이한 것은 최정예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의 부대원 2명이 구출 작전에서 전사했기 때문이다.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 상사는 침투 작전 도중 인질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각되자 인질의 안전을 우려해 발포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들었고 근접사격을 받아 숨졌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베르통셀로 상사의 부친인 장뤼크 베르통셀로는 지난 11일 프랑스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언제나 준비된 상태였던 아들의 삶이 이렇게 안 좋게 끝났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임무를 완수했다. 군대의 정신을 사랑했던 아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고 애써 심경을 밝혔다. 구출된 프랑스인 두 명인 로랑 라시무일라스(46)와 파트리크 피크(51) 씨는 정부가 여행금지구역으로 정한 곳인 서아프리카 베냉의 북부의 부르키나파소 접경지대인 펜드자리 국립공원까지 들어갔다가 지난 1일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이곳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코끼리, 사자, 하마, 영양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아프리카의 유명 관광지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이 지역과 접경지대인 부르키나파소 남서부는 프랑스 정부가 ‘적색경보’ 지역으로 설정해 아예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곳이다. 테러집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위험지대이기 때문이다.프랑스군에 함께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또한 어디에서 어떻게 납치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우리 정부가 여행 자제 또는 여행 철수를 권고한 지역에서 무장세력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우리 외교부도 부르키나파소 남부를 황색경보(여행 자제), 북부를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자국인들이 귀환하기 전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국민 2명이 있던 곳은 이미 적색경보 지역이었다”면서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며, 가게 되면 중대한 위험을 지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간단한 환영식이 끝난 뒤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서서 “국가의 의무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도 굳은 표정으로 “두 군인이 숨졌다.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외무부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출된 사람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비판론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구출된 프랑스인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라거나, 이들이 전사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에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위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파리 시민 알렉시 리비에 씨(33)도 일부 여행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숨진 군인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사람들은 항공료와 호텔비만 지불하면 여행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자신을 구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어 “군대는 나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건데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마크롱 대통령은 구출 작전 중 희생된 장병 두 명을 기려 14일 오전 11시 파리 시내의 복합군사문화시설인 앵발리드에서 추모식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인 인질을 구하다 전사한 프랑스 군인들에 대한 애도와 구출된 40대 여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위험해서 가지마라는 지역에 왜 가서 피해를 주느냐. 벌금을 내든지 아니면 전사자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기부하라”, “한국인 여성에게 무거운 벌금을 매겨야 마땅하다. 국가의 권고를 무시하고 여행을 자제 시킨 위험지역에 간 것은 죽어도 할 말이 없다”, “전사하신 군인들에게 애도의 성금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느냐”, “두 영웅의 명복을 빌며 한국민들은 결코 두 분을 잊지 않겠다” 등의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랑스 “한국 여성 등 인질들, 무법천지 말리로 끌려가기 직전 구출”

    프랑스 “한국 여성 등 인질들, 무법천지 말리로 끌려가기 직전 구출”

    아프리카 무장 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여성 등 인질 4명이 무법천지인 말리로 끌려가기 직전에 구출됐다고 프랑스 당국이 밝혔다. 프랑스군은 자국민 2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이후 작전에 돌입,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구출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한국인 추정 여성과 미국인 여성의 구체적인 피랍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인질범들이 코끼리와 사자 등 야생동물 서식지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프랑스인 관광객 2명을 납치했다는 것이 프랑스 당국의 설명이다. ●“인질범 말리로 가면 구출 어려워”…미군, 무장세력 정보 제공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들이 무장세력들이 판치는 말리로 넘겨질 것을 우려해 구출 작전을 승인했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인질들을 끌고 말리로 가기 위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숙영지에서 대기 중이었다는 게 프랑스 당국의 설명이다. 프랑스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드론은 베냉에서 부르키나파소로 이동하는 무장괴한들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했고,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인질 구출 기회를 잡기 위해 이들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프랑스의 특수전 의료팀도 파리에서 작전 지역으로 급파됐다. 이 과정에서 미군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프랑스군 지휘관들은 9일 밤 무장괴한이 말리와 인접한 부르키나파소 북쪽 지역에 멈춘 시점을 마지막 기회로 판단했다. 인질들이 말리에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로 넘겨지면 사실상 구출 작전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인질들이 말리로 옮겨졌다면 구출 작전은 너무나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부대원, 한밤 중 숙영지 침투…예상치 못한 인질 2명 추가 발견 프랑스군 특수부대원 20여명은 한밤중 헬기로 무장세력과 인질들의 숙영지 근처에 급파됐다.특수부대원들은 숙영지에서 인질들을 확인하고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진행된 작전 끝에 인질들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이 인질범들이 쏜 총탄에 맞아 희생됐다. 인질범 6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2명은 도주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Katiba Macina)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을 수행한 특수부대는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질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한다. 애초 피랍된 것으로 확인된 프랑스인 2명 외에 여성 인질 2명이 더 있었던 것이다. 한국과 미국 국적으로 파악된 이들은 무장세력에 의해 무려 28일간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여성 등 2명 피랍 경위 확인되지 않아 아직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이 피랍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프랑스 당국은 자국민 2명이 납치된 곳이 펜드자리 국립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베넹 공화국 북서쪽에 위치한 2755㎢에 달하는 국립공원으로, 프랑스군 특수부대가 구출 작전을 수행한 부르키나파소와도 인접해 있다. 열대우림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코끼리, 사자, 하마, 버펄로, 영양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아프리카의 유명 관광지다. 2009년 3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지로 지명됐고, 2017년 7월에 공식적으로 세계유산이 됐다. 펜드자리 국립공원을 관광하던 중 피랍된 프랑스인들은 지난 1일 저녁 숙소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들을 안내했던 여행가이드는 며칠 뒤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부 “구출된 한국인 인질은 40대 여성…신원 파악” 외교부는 이날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 작전으로 구출된 인질 4명 중 1명이 40대 한국 국적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프랑스대사관은 구출된 우리 국민의 국내 연고자를 파악해 구출 사실 및 건강상태 등에 대해 알리는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출된 인질 4명은 11일 오후 5시(현지시각·한국시각 11일 자정)쯤 파리 소재 군 공항에 도착한 뒤 군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상태를 점검받을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구출된 2명의 자국인과 1명의 한국인을 직접 공항에서 맞이한다고 엘리제궁이 10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구출 작전으로 희생된 프랑스 군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우리 국민을 구출해 준 데 대해 프랑스 정부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프랑스대사는 구출된 우리 국민이 탑승한 군용기가 파리에 도착할 때 공항에 출영하여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휴양과 투자를 한번에…‘속초 트루엘 디오션’

    휴양과 투자를 한번에…‘속초 트루엘 디오션’

    휴양과 투자를 한 번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속초 트루엘 디오션은 휴양과 투자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한 예다. 강원도 속초시 중심에 들어설 예정인 속초 트루엘 디오션은 호텔, 아파트, 오피스텔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수익형 레지던스다. 휴양과 투자에서 빠질 수 없는 조건은 무엇보다 위치다. 속초 트루엘 디오션은 청초호와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광역교통망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속초 8경 중 4경인 청초호 호수공원의 풍경과 푸른 동해바다의 오션뷰가 객실(일부 호실) 내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동서고속화철도(계획/예정),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으로 서울에서 속초까지 대략 1시간 정도에 진입 가능하며, 단지 인근에는 속초세무서, 생활체육관, 관공서 등이 인접해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공원과 마트, 시장 등이 인접해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속초 트루엘 디오션은 강원도 속초시 교동에 위치해 있으며 7개 타입, 총 510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전용면적은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는 22㎡~38㎡ 크기다. 단지는 고품격 발코니 공간과 옥상정원을 조성해 호수와 동해바다의 쾌적한 조망이 가능하게 설계해 주거 쾌적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고품격 로비, 필로티, 공개공지, 클린업부스, 코인세탁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설 계획으로 향후 입주민 및 고객들은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위탁 시티엔네쳐(주), 시공 일성건설(주), 공우이엔씨(주), 수탁 국제자산신탁(주)이 사업에 참여하는 속초 트루엘 디오션은 강원도 속초시에 5월 중 견본주택을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신록이 짙어 가는 5월, 경남 곳곳에서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다채로운 봄축제가 이어진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가 있는 황매산(해발 1108m)에서는 철쭉제가 열려 등산객의 발길을 당긴다. 지리산 자락 하동군 야생차 단지 일원에서는 은은한 녹차 향기 속에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의 고장 밀양에서는 밀양 아리랑 대축제가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다. 5월이 끝날 무렵 충절의 고장 진주에서는 논개의 충절정신을 기리고 교방문화의 풍류를 되살리는 진주논개제가 이어진다.●전국 최대 철쭉군락… 해발 800m지대 진분홍 빛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해마다 5월이면 진분홍 색깔로 물들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7일 개막한 황매산 철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수와진 자선공연, 합천 농특산물 판매부스, 인디언 공연, 토속음식점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한 산으로 전해지는 황매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기암괴석 바위산의 절경을 보여 주는 모산재를 돌아 정상 아래 해발 800~900m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지는 35만㎡에 이르는 철쭉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다. 봄이 되면 짙은 분홍빛 철쭉 군락지가 끝없이 펼쳐져 하늘과 맞닿은 환상적인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을 볼 수 있고 합천호의 물결이 발아래 잔잔하게 일렁인다. 합천호의 푸른 물에 비치는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의 모습이 세 송이 매화꽃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대표 명산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있다.●세계인들 함께 즐기게 18개 프로그램 신설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자락 운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로 야생차 재배 역사가 1190년이 넘은 곳이다. 경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라 흥덕왕 3년(828)에 김대렴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차나무 종자를 왕명에 따라 심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6일 지리산 일대 야생차의 역사성과 우수한 품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해마다 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열린다. 모두 60개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축제의 기본 방향을 글로벌 축제에 맞추고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 보고 즐길 수 있는 신설 프로그램 18개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축제 주제관’과 ‘티 카페 및 체험존’ 등 2개가 대표 신설 프로그램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리산 자락 야생차 밭 2.7㎞ 구간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힐링과 치유의 천년차밭길 투어’도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투어는 주말과 휴일인 11, 12일 이틀간 진행한다. 하동 전통차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축제장 입구에 축제주제관과 하동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노동호 야생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시배지와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동 야생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화개·악양면 일원 1066농가가 720㏊에서 연간 1150여t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189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미국, 멕시코 등 7개 나라로 수출도 한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1200년 동안 보전·계승되는 화개·악양면 일대 전통차 농업은 세계가 보전해야 할 중요한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어 17~26일 10일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마을 앞 꽃단지에서는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뽑혀 밀양시는 16일부터 4일간 밀양강변과 영남루 일원에서 제61회 밀양아리랑대축제를 개최한다. ‘백년의 함성, 아리랑의 감동으로’란 슬로건 아래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을 주제로 밀양강 오딧세이, 아리랑 주제관 등 모두 42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날 국민대통합아리랑 공연에 이어 둘째 날에는 역사맞이 거리 퍼레이드, 밀양아리랑 주제공연, 무형문화재 축제가 이어진다. 3일째인 18일에는 밀양아리랑 창작경연대회,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 제18회 밀양아리랑 가요제가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간다. 마지막 날에는 밀양아리랑 경창대회, 아랑규수 선발대회, 읍면동 농악경연대회가 열린다. 매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장에서는 밀양아리랑과 설화, 밀양 영웅들의 대서사시인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이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물 제147호인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시민배우가 출연하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 미래형 융복합 실경 멀티미디어쇼다. 아리랑 주제관 및 체험관에서는 밀양아리랑 중심의 아리랑 역사를 전시하고 밀양아리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밀양강 오딧세이를 비롯해 밀양 아리랑과 관련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관광도시 밀양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논개제 여성·전통문화 주제로 한 독특한 축제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순국한 논개와 민·관·군 7만명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다. 전통문화와 여성을 주제로 개최하는 특색 있는 축제다. 올해가 18회째이며 24~26일 3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의암별제, 논개 순국재현극, 진주검무를 비롯한 전통예술공연, 교방문화 체험, 진주탈춤 한마당 등을 진행한다. 교방은 고려·조선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관장하던 기관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암별제는 1868년 당시 진주목사 정현석이 창제한 것으로 제향에 음악, 춤, 노래가 포함되고 여성들만이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제례다. 정 진주목사가 남긴 ‘교방가요’에 의암별제에 관한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다. 1868년 첫 의암별제 제례 때 기생 300명이 3일간 진행하는 엄숙한 제례의식과 가무 광경은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정 진주목사는 “무진년 6월에 단을 만들어 향불을 피워 300명의 기녀들이 정성으로 제를 올리니 논낭자의 충의의 영혼이 내려오는 듯하구나”라고 제례 분위기를 표현했다. 1893년 고종 30년 진주성 함락 300주년을 맞아 열린 의암별제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동안 제례의식 위주였던 의암별제에 올해는 교방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의 역사를 소재로 진주정신이 녹아 있는 축제인 논개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확행 빚는 봄…쪽빛에 물든 봄

    소확행 빚는 봄…쪽빛에 물든 봄

    가정의 달 5월, 거창하고 고단한 여행보다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가벼운 나들이가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이다.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지는 않지만 2500만 수도권 주민이라면 언제든 부담 없이 가볼 만한 고장이 있다. 자가용으로는 금방이고, 경강선 전철을 타고도 갈 수 있는 경기 이천이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자연경관이나 보물급 유적·유물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까닭에 농촌·공예·먹거리·문화 등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코스가 발달했다. 완연한 봄날, 이천에서 추억을 만들고 ‘소확행’을 찾아보면 어떨까.●국내 최대 도자예술촌 ‘예스파크’ 지금 이천에 방문한다면 예스파크는 반드시 들르는 게 좋다. 이천 최대 축제인 도자기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재작년까지 설봉공원 등지에서 열리던 도자기축제는 지난해 신둔면에 예스파크가 개장하면서 축제 장소를 옮겼다. 지난해엔 완벽히 정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축제가 열린 측면이 있다면 올해는 이천 도자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예스파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천시가 10년간 총사업비 752억원을 투입해 만든 국내 최대 도자예술촌이다. 40만 5900㎡(12만여평) 규모의 마을에 220여명의 공예인이 모여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자기가 중심이 되지만 금속공예·조소·가죽·퀼트 등의 공방도 있다.안내판을 따라 예스파크 안으로 들어가면 가지런히 정비된 도로 옆으로 단정한 이층집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파주의 헤이리 예술마을과 비슷한 형태인데 최근에 완성돼 좀더 쾌적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축제 기간이라 공방들이 문을 활짝 열고 방문객을 맞는다. 거리에는 축제 부스가 줄지어 늘어섰다. 예스파크에 입주해 있지 않은 지역 공예인들도 초청돼 저마다 부스를 열었고 각지의 특산품이나 세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 부스도 마련됐다. 예스파크 내 카페거리 앞에는 알록달록 푸드트럭이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공방 물레체험… 전통·디자인 자기 한자리에 축제의 주인공은 당연히 도자기다. 저렴한 가격의 실용적인 식기부터 작가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디자인 제품, 전통 예술혼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모두 모였다. 앙증맞은 도자기 장식품이 눈길을 빼앗고 예쁜 그릇들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는 느낌의 종합선물세트다. 25년 동안 도자기를 빚어온 이창화(52) 작가는 “인프라가 잘 돼 있어서 작업을 하는 데 편하다. 공예인들이 모여 있어 서로 도울 수 있고 정보 교환도 용이하다”며 예스파크에 입주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그릇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국내에 여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국내 최대 도자예술촌인 만큼 도자기를 빚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1~2시간 동안 물레 체험을 하고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좀더 제대로 도예를 배워 보고 싶다면 예스파크 내 게스트하우스에 2~3일간 머물면서 빚은 도자기에 채색을 하고 가마에 넣어 굽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목공예·가죽공예·종이공예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평생 쌓은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싶다”는 이천시도자기명장 이향구(67) 작가는 이웃집 어른처럼 소탈하게 그의 공방을 찾는 초보 체험객들의 도자기 만들기를 손수 돕는다.●쪽물에 담근 손… 하늘빛으로 배어들다 물레를 돌리면서 묻은 진흙을 씻어낸 뒤 이번에는 쪽물에 손을 담가 본다. 예스파크에서 차로 20분가량, 이천 시내에서는 30분가량 떨어진 마장면 ‘쪽빛나라’에서는 천연쪽염색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쪽빛 바다라는 표현에 자주 등장하는 쪽은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영어로는 인디고라 불리는 염료 자원이다. 3월 초에 파종한 뒤 모종과 본밭에 심는 과정을 거쳐 7월 중순쯤이면 베어낸다. 2~3일간 쪽잎을 물에 담가 색소를 우려내고 조개껍질가루를 넣어 침전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거기에 막걸리 등을 넣고 2~3일 발효시키면 쪽염색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쪽물 준비까지 오랜 노력이 들어가는 데 비해 염색 자체는 금방이다. 쪽염색에 적합한 천을 쪽물에 넣고 손으로 천천히 자근자근 주무르면서 색이 잘 배길 돕는다. 몇분 뒤 천을 빼내 공기 중에 펼치고 색을 낸다. 내고 싶은 쪽빛의 정도에 따라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무늬를 만들고 싶다면 천을 다양한 방법으로 묶은 뒤 염색하면 된다. 염색을 끝내고 나면 손도 쪽빛으로 파랗게 물드는데 한두 번 씻어서는 비누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화학약품을 쓰지 않은 천연염색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하니 너무 조급히 씻어내려 하지 않아도 좋다. ●산수유마을 등 수확의 기쁨까지 이천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 코스가 마련돼 있다. 산수유마을, 대벌체험장, 꾸메숲버섯나라, 각종 농원 등에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안옥화음식갤러리와 단드레한과 등에서는 맛있는 먹거리체험을, 비틀즈자연학교 등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생태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시내 인근의 대표적인 휴식처 설봉공원에서 문화예술과 함께 여유를 느껴 봐도 좋다. 동양화가 월전 장우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2007년 개관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월전 상설전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오는 6월 말까지는 전통 수묵채색화를 현대와 접목시키려 노력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벽계 송계일의 ‘자연의 본질을 찾아서’ 전시가 열린다. 글 사진 이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 곳 :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은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인 국내 최초 메모리얼리조트다. 삶과 죽음이 아름답게 공존한다는 콘셉트로 2017년 문을 열었다. 호텔 뒤편으로 예배당 등 건축물이 있고 앞쪽으로는 1만여㎡의 너른 정원이 수려하게 꾸며져 있다. 스페인풍으로 지어진 건물과 일일이 손으로 빚은 듯한 느낌으로 섬세하게 디자인된 정원이 아름답다. 종종 야외결혼식이 열리는 정원 한편에는 카페와 티하우스가 조용히 자리 잡았다. 더블룸, 트윈룸, 패밀리룸 등 모두 72개 객실이 있다.
  • “‘제주人’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제주人’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제31대 서울제주도민회장으로 신현기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서울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모이는 만큼 폭넓게 소통하며 나누자는 의미다. 한국은행 출신의 기업가인 그는 취임 이후 스스로를 낮추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도민회를 이끌며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에 힘써왔다. 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제주 출신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섬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넓은 사고를 강조했다. 올해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은행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스스로 떠나 사업에 도전하고 도민회를 이끌고 있는 그의 삶을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취임 시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의미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 자신이 도민회장으로서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여기고,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소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갈등은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입니다. 지역민을 넘어 지역 간 소통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지역감정이 왜 있는 것일지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지역갈등이 호남과 영남 아닙니까. 호남과 영남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결국 정치라고 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볼모로 지역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게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 교양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지역민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또 지역과 관계없이 서로를 예우한다면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결국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제주도민들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주도 사람들은 특유의 ‘섬 기질’이 있어요. 내부적으로 단합력이 강합니다. 사소한 갈등이 있더라도 결론에 도달할 때에는 하나로 뭉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하실 텐데, 현재 제주가 직면한 기회와 위기를 진단하신다면. -먼저 극복해야 할 부분을 말씀드린다면, 제주인의 사고가 이제 섬을 벗어나야 할 시기라는 부분입니다. 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소 좁았던 생각을 육지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넓고 커다란 사고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죠.기회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관광 환경입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에 알려졌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지 못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제주만이 차별성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로 꼽으신 관광 분야에서 어떤 점을 특화할 수 있을까요. -구경만 하고 가는 관광을 넘어서 관광객의 필요를 고려해 문화·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을 추구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한라산의 경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되 케이블카와 같은 시설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초등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광객이 오는데 높은 곳에서 제주를 보는 경관은 산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헬리콥터 관광과 같은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요. 저는 관광을 잘 모릅니다만, 누구나 쉽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지사의 도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평가와 조언을 한다면. -이전까지 그분의 발자취를 볼 때, 행정가라기보다 정치 쪽에 비중이 있는 분이죠. 그렇지만 행정가로서도 제주에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정치계에서 다져온 뚝심과 판단력으로 제주를 바꿔가고 있어요. 교통 여건이라거나 제주 신공항 사업 등이 대표적이죠. 찬반이 있기는 합니다만 제주 신공항은 제주의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항이 워낙 혼잡해서 관광산업에 영향을 줄 정도니까요. 영리병원이나 강정마을 등의 문제에 찬반이 있지만 모든 사안에는 원래 각각의 입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 지사께서 비교적 잘 수습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봅니다.부족하나마 조언을 한다면, 큰일을 하다가 작은 일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주길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국은행에서 국고과장을 역임하고 나오셔서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굉장히 큰 변화인데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한국은행 국고과장은 국고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제가 있던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힘이 더 컸던 때이기도 했고요. 정말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한국은행 재직 중 일을 많이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 IMF가 터졌어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휴가를 하루도 못 쓰고 일하면서 사직서도 한 세 번을 썼어요. 그러다가 정년을 10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때 중요한 자리에 있기도 했고, 한국은행이라는 직장이 매우 좋은 직장이기도 했지만 남은 10년에 뭔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나오셔서 바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있을 때 거기서 중소기업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 개발할 때에도 많이 관여하고 그랬죠.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실태를 많이 접하고 알게 됐습니다. 퇴직 후에 조금 어려운 기업의 CEO가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서 참여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분은 엔지니어 쪽이어서 전문 경영인이 필요했어요. 퇴직 후 3개월 쉬고 그 회사에 가서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회사가 부도가 났죠. 회사가 부도나면 직원들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해서 그 회사를 이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사업을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시작하신 사업은 잘되셨나요. -다행히 저에 대한 신뢰를 가진 분들이 계셔서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도 1차 벤더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초창기 20억 원 정도 매출을 내고 연매출 130억 원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만도와 관련된 전문 경영인에게 기업을 인계하고 지금은 다시 조그마하게 창업하여 다시 회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신 게 현재의 ‘성우비엘에스’로군요. -그렇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직원 20명 정도 규모의 회사입니다. 지금은 연매출 약 13억 정도 되는 회사가 됐죠. 현재 인천 남동공단에 공장이 하나, 강원도 문막에 두 곳으로 세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전망은 어떻습니까. -자동차 부품 시장이 상당히 어려운데, 저희 회사는 기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자동차 매연 저감 장치 부품을 하는 게 있고, 전기자동차 부품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형 품목이기 때문에 장래가 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업과 도민회 일을 함께 하시려면 굉장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도민회 사무국은 따로 운영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상근 부회장이 잘 이끌고 있고, 저는 금요일에만 와서 주간 행사와 계획에 대해 체크하고 결재하는 거니까요. →도민회 회원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서울제주도민회는 상부상조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목표입니다. 제주가 고향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으로 모인 친목단체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죠. 제주 출신들이 모여서 제주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제주도민회장으로서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으신지요. -제주도에서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세계제주인대회’가 열립니다. 세계의 제주인들이 제주에 모이는 아주 큰 행사죠.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 제주인의 단결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청남대로 봄꽃 구경 오세요”

    “청남대로 봄꽃 구경 오세요”

    “대통령 테마관광지 청남대로 봄꽃 구경 오세요”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에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영춘제’가 개최된다. 활짝핀 봄꽃을 감상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즐길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념을 기념하기위해 축제 주제는 ‘환희·열정 100’으로 정했다.청남대는 야생화 천국이다. 4,5월이 되면 철쭉, 금낭화, 춘란 등 143종 350만여본의 야생화가 활짝 피어나며 봄을 알린다. 충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봄의 빛과 향기가 가득한 청남대를 무대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군악대와 택견단 공연, 어린이 웅변대회, 마술공연, 밸리댄스, 통기타와 색소폰 재능기부, 에어바운스 놀이터, 수와 진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공연 등이 진행된다. 꽃차시음, 발마사지쉼터, 와인체험 코너, 임시정부수립 기록화 전시회도 펼쳐진다. 청남대는 영춘제 기간동안 휴관없이 개방된다. 월요일은 사전예약없이 승용차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5월5일에는 어린이 무료입장 이벤트도 한다.‘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이름을 가진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 재임시절 지어졌다. 이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공약에 따라 충북도로 소유권이 넘어와 일반에 개방됐다. 도는 그동안 대통령기록관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청남대에 만들었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상징성에 도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충북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정부가 선정하는 전국 관광명소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다. 영춘제에는 청남대 최초 이름 ‘영춘재’와 ‘축제’의 의미가 담겨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대 맞춤화 전략이 ‘스세권’ 만든다

    3대 맞춤화 전략이 ‘스세권’ 만든다

    스타벅스 점포 개발·상권 분석 비법배우 하정우씨가 최근 서울 화곡동의 한 건물을 약 73억 3000만원에 매입했다. 2016년 9월 준공된 이 건물을 그가 사들인 것은 같은 해 11월 입점한 스타벅스 영향이 컸다. 스타벅스가 15년간 스타벅스DT(드라이브 스루) 운영 조건으로 건물 전체를 임대해서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요즘 건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 점포 매출과 건물 시세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 때문에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어떤 땅을 어떻게 고르고 꾸미기에 이런 효과가 나는 것인지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점포 개발과 상권 분석을 맡는 팀이 14일 들려준 세 가지 핵심 비법을 전한다. ①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되살려라 스타벅스는 입점이 결정되면 가장 먼저 해당 주민센터를 찾는다. 지역만의 역사화 문화를 찾고, 인근 고객 성향을 파악해 매장 콘셉트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중 하나가 문경새재점이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고 전통 좌식 공간으로 지역 특성을 살렸다.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분위기로 내부를 꾸며 놨다. 그 덕에 스타벅스 점장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매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인사동점의 경우 전 세계 최초로 자국어 간판을 세워 매장을 열 때 많은 화제를 모았다. ②불모지를 변신시켜라 스타벅스는 유동 인구 확보 같은 통상적인 커피 전문점 입지 관점에서 벗어나 공간의 가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입지를 낙점한다. 2012년 9월 문을 연 경주보문로DT점은 스타벅스가 한국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연 곳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있는 2000개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출근길에 들르기 좋게 집과 회사 동선 중간에 위치한다. 경주보문로DT 주변은 이런 조건에 걸맞지 않았다. 유동 인구가 적었고, 사무실 밀집 지역이 아니라 너른 들판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주가 연간 관광객 8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라는 점을 기회로 봤다. 유동 인구는 거의 없는 상권이지만, 장거리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건물 구조물만 남았던 공장 폐허를 활용한 을숙도강변DT점이나 기존 모델하우스 자리를 스타벅스로 개발한 전북정읍DT점도 모두 활용 가치가 없던 나대지, 효용성이 떨어지는 시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③스토리를 입혀라 스타벅스는 매장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미에파크점도 그중 하나다. 슬럼화돼 있던 공간에 ‘도심의 커피숲’이라는 문화 테마를 입혔다. 돔 형태의 매장에 울창한 숲이 물결치듯 유기적인 곡선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넣었고, 다양한 커피 관련 소품을 풍성하게 전시한 뒤 커피나무 화분을 곳곳에 배치해 숲 같은 느낌을 줬다. 덕분에 파미에파크점 매장은 반포동 센트럴시티지역의 랜드마크 명소로 부상했다. 국내 1000번째 매장인 청담스타점은 강남 노른자 땅이란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급 매장으로 꾸몄다. 청담스타점만의 전용 음료와 음식 등이 30여종에 달할 정도다. 거기에 프리미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넓은 오픈 바를 갖춰 놓고 3층 공간을 도심 속의 테라스정원으로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마다 지역 특색과 고객 성향에 맞는 메뉴, 인테리어를 갖추고 매장 종류를 달리한 게 현지 맞춤화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울산 간절곶~정자항 100㎞ 해파랑길 활성화 한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북구 정자항까지 100㎞ 구간의 해파랑길이 활성화 된다. 울산시는 12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관광전문가, 주민대표, 걷기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 및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사업 계획 설명,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사업에 반영해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걷기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위해 2억원을 들여 오는 7월까지 길을 정비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사업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8800만원이 투입돼 ‘봄·가을 걷기 프로그램(봄 6회, 가을 6회)으로 운영된다. 해파랑길은 ‘동해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다’라 뜻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걷기 여행길이다. 시점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이고 종점은 강원도 통일전망대다. 길이 770km, 50개 구간, 4개 시도(부산, 울산, 경북, 강원)를 지난다. 이 가운데 울산권역은 간절곶에서 정자항까지 총 7개 구간(4∼10구간) 연장 102.3㎞다. 이 구간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간절곶, 진하해변,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태화강 대공원, 슬도, 대왕암공원, 강동·주전 몽돌해변 등이 있어 천혜 자연경관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왕의 차 하동 야생차 올해 첫 수확, 6월까지 생산

    왕의 차 하동 야생차 올해 첫 수확, 6월까지 생산

    경남 하동군은 5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면 일원 야생차밭에서 지난 4일 올해 첫 녹차 수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하동 야생차는 청명(4월 5일) 이전에 따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우전(雨前)’, 입하(5월 5일) 이전에 수확하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따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수확을 계속한다. 전국 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하동 야생차는 하동 대표 특화작목이다. 화개·악양면 일원 1066농가가 720㏊ 녹차밭에서 연간 1150여t을 생산하며 지난해에는 189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군은 하동 야생차가 지난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뒤 해외에서도 하동 야생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비롯해 7개국 8개 업체와 125t의 수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야생차밭이 조성돼 있는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 섬진강과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이다. 지리산 줄기 남향 산간지에 분포한 차밭은 점토 구성비가 차나무 생육에 적합한 낮은 마사질 양토여서 고품질 녹차가 생산된다. 특히 하동 야생차밭은 농경지가 적은 지리산 기슭 급경사 지역에 조성돼 있어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을 뿐 아니라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하동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 자락에 심어 형성된 뒤 120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대한민국 차 문화 성지다. 하동 녹차는 차나무를 재배하기에 좋은 환경조건 덕분에 다른 지역 녹차보다 성분과 맛,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 고급 가루녹차가 스타벅스에 꾸준히 납품되고 있다. 군은 올해는 동해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생산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녹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동군은 야생차 수확에 맞춰 오는 13일 차 시배지에서 하동차생산자협의회 주관으로 2019 풍다제(豊茶祭)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풍다제는 차 관련기관 관계자와 차생산자,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빚은 햇차를 올리며 하동에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알리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다. 군 관계자는 “지난 겨울 동해 예방과 집중적인 차밭 관리를 해 맛과 향이 뛰어난 녹차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녹차는 항암과 면역력 증강, 몸속 미세먼지 배출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다음달 10∼12일 3일간 ‘왕의 차! 1000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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