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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산을 신성장 동력으로”… 불교문화관광 사업 힘쏟는 성주

    “가야산을 신성장 동력으로”… 불교문화관광 사업 힘쏟는 성주

    “‘해동 제일의 명산’인 가야산을 성주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는 30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주와 경남 합천, 거창군 등 3개 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고대문화, 민족종교, 역사유적이 산재한 지역으로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군수는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가야산의 무한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수륜면과 가천면, 금수면 등 성주 서부지역 일원의 보존가치가 없는 사유지가 대거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돼 50년 가까이 심각한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야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합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야산(총면적 60.56㎢)은 실제 절반 이상인 37㎢(61%)가 성주군에 속해 있다. 가야산의 주봉인 칠불봉(해발 1433m)도 성주군에 자리잡고 있다. 1972년 10월 가야산과 주변 산을 포함한 76.256㎢가 우리나라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최근 성주군이 가야산 불교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거점화 계획을 마련했다. 어떤 내용인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해 성주 수륜·가천면 등 가야산 일원의 다양한 불교유적 조사 및 정비를 통해 불교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폐사지(절터)인 백운사지, 용기사지, 미륵사지, 법림사지, 안국사지 등에 사찰을 복원하고 수륜면 백운리에 ‘가야산 산림휴양문화단지’를 조성한다. 산림휴양단지에는 수목원을 비롯해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녹재문화체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성주 가야산~합천 해인사 6.9㎞ 구간에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문화유적 탐방로를 만들고, 가야산 선비산수길, 역사신화공원, 야생화식물원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등 일대를 체험·체류형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가야산 역사·문화·자연 보전’ 양해각서 체결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인 법보종찰 해인사,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와 ‘가야산 역사 문화 자연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추진 배경과 협력 분야는. “3개 기관은 가야산을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 및 개발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따라서 우리 군의 가야산 관광거점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이번 협약으로 해인사는 가야산의 역사·문화유적 등을 잘 복원하고 그 혜택을 주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고,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성주군과 해인사에서 추진하는 친환경적 사업 등에 적극 협조하고 가야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각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공동 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성주 군정을 책임진 군수가 4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해인사를 찾아 108배를 하며 해인사와 성주군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기원했다. 또 가야산국립공원 인근 골프장 조성 등 각종 개발을 둘러싼 해인사와 성주군 간 해묵은 갈등과 반목을 조속히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저의 이러한 전향적인 태도를 해인사 측이 깊이 이해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준 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정부에 가야산국립공원 구역 재조정을 요청해 놓고 있다. 경과는. “환경부는 국립공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10년 주기로 보전 가치에 따른 해제 또는 편입 대상지를 정해 공원구역 경계를 조정한다. 우리 군은 이런 기회를 활용해 성주 수륜·가천 일대 사유지 1.8㎢ 정도를 가야산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장기간 사유권 침해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과 재산상 불이익 등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및 가야산 일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신 같은 면적의 공원 연접 공유림을 국립공원관리단에 제공해 국립공원 보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철도 역사 유치 지역 기관·단체 등 서명운동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지난해 1월 정부가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발표한 직후 성주역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유치 대응팀(TF)을 중심으로 지역 기관·단체 등이 힘을 모아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정치권 인사와 국토교통부,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성주역사 유치에 대한 지역 여론과 역사 설치의 필요·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가 현재 시행 중인 ‘철도 기본계획 용역’ 등에 성주역사가 반드시 반영되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성주역사 유치와 연계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에도 나서고 있다. “역사가 유치되면 성주미래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성주형 뉴딜사업이 될 역세권 개발과 레저·스포츠 관광산업 육성, 성주3일반산업단지 및 신주거단지 조성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취수원 이전 등 대외 환경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주미래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다.” -성주의 주산인 ‘성산(星山) 되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운동인가. “성산은 성주 읍내가 코앞에 내려다보이는 성주의 안산이다. ‘별고을’로 풀이되는 성주(星州) 라는 지명도 성산에서 나왔다. 도한기의 ‘읍지잡기’에는 ‘성주 읍내는 풍수상 와우형이다. 안산을 성산이라고 한 까닭은 소가 별을 보며 누워 있는 모양 때문이다’고 기록돼 있다. 또 성산에는 1600여년 전 가야문화를 꽃피운 성산성이 있다. 하지만 1967년 이 지역에 군사기지(포대)가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주민이 접근할 수 없는 금지된 지역이 됐다. 하루빨리 성산을 되찾아 주민들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국방부, 경북도, 성주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군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군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및 저소득 계층 등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군민들도 좀더 힘을 내셔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고,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나 회식 등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다가오는 기축년 새해에는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한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북한 내각총리가 내년 1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앞두고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시찰에 나서면서 금강산 관광 자체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지에서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통보했지만,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로 협의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로 남북이 다시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고성항해안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고 금강산관광지구 개발계획에 관한 실무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총개발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초특급’ 단계임에도 내각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구체적인 실무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개발이 다음달 당대회에서 발표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 총리는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해 남한 시설 철거 입장을 유지한 채 자체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고성 등 이번에 구체적으로 언급된 지역을 보면 남측과 합작해 만들었던 지역 외에 새롭게 개발할 부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후 북측은 남측에 금강산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관련 협의를 위해 남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는 이날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리식으로 건설”…김덕훈 북한 총리, 금강산 찾은 이유(종합)

    “우리식으로 건설”…김덕훈 북한 총리, 금강산 찾은 이유(종합)

    20일 관영매체 관광지구 현장 시찰 보도코로나 방역 와중에 금강산 찾아…8차 당대회서 발표, 내년 본격 추진 예상 북한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고 ‘우리(북한)식’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월 금강산 지구의 남측 시설물 철거 일정을 연기하자고 한 뒤로 1년여 만에 북한이 다시 자체 개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태풍피해 복구 등 내치에 주력해온 와중에 갑작스럽게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문제를 꺼내면서,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하는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내각 총리는 고성항해안 관광지구, 해금강해안 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봤다. 신문에 따르면 김 내각 총리는 “명승지들을 개발하여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이라며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며 인민들이 자연경치를 한껏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게 건설에서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에 대해 언급했다. 또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 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총개발 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되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이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내년 8차 당대회 개최에 맞춰 80일 전투에 전력을 쏟고 있는 와중에 금강산 관광 문제를 꺼내 들어 의도가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 문제 관련 남북간 협의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 1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김정은 “남측 시설 싹 들어내도록 하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현지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우리 정부에 2월까지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북측에 대면 협의를 비롯해 포괄적인 방안 논의를 요청했으나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 1월30일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물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자고 알려온 뒤 협의가 중단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희망 가득한 2021, 여기서 다 품고 가소~

    희망 가득한 2021, 여기서 다 품고 가소~

    소의 기세 흐르는 청주 우암산 전망 보고그 아래 수암골은 드라마 주무대 ‘핫플’전남 강진 ‘소 멍에 모양’ 가우도 한바퀴동백숲길 지나서 만나는 해남 미황사도소의 전설이 전하는 곳 중엔 풍경이 빼어난 곳도 있지만, 터 잡고 사는 이들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는 곳도 있다. 충북 청주의 우암산, 전남 강진 보은산(우두봉)과 가우도, 해남 미황사 등이 그렇다. 가족과 함께 단출하게 새해 첫 새벽을 열고 싶다면 이런 곳이 제격이지 싶다. 우암산(牛岩山·353m)은 청주의 진산이다.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무심천과 함께 청주를 상징하는 자연경관 중 하나다. 수많은 집들과 공공기관, 학교 등이 우암산 일대에 깃들어 있다. 크고 작은 절집, 굿당 등 종교시설도 부지기수다. 그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청주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거다. 주민들의 의식세계에 깊게 뿌리내린 산이지만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우암산 정상 능선에 있는 커다란 암괴에서 이름을 따 소바위산이라 불렀다는 설, 일제강점기에 한문 이름인 우암산으로 바뀌었다는 설, 우암산보다 이전에 불렸던 ‘와우산’(臥牛山)에서 변형됐다는 설 등 다양하다. ‘토정비결’을 쓴 이지함이 우암산에서 황소 같은 기세를 보았다는 기록이 전하는 걸 보면, 어쨌든 범부들은 보지 못하는 소의 기세가 산 전체에 흐르고 있는 건 분명한 듯하다. 우암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전망이 좋다. 주변에 높이를 견줄 대상이 없어서다. 힘들여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순환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산자락 곳곳에서 전망처와 마주할 수 있다. 다른 도시들처럼 산 중턱까지 아파트들이 파고들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전망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표적인 곳은 수암골 전망대다. 우암산 뒤편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주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저물녘 야경이 빼어나다. 여느 도시에 비해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해넘이와 어우러질 때면 무척이나 낭만적인 저녁 풍경이 펼쳐진다. 전망대엔 주차공간이 따로 없다. 수암골이나 삼일공원에 차를 대고 10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전망대 아래 수암골은 청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다. 한국전쟁 후 피란민들이 정착해 살던 달동네로, 청주의 대표적인 낙후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2007년에 진행된 골목 벽화 프로젝트로 슬그머니 명소 반열에 오르더니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등의 드라마에 주무대로 등장한 이후부터는 청주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수암골은 시린 겨울 밤에 찾아야 제맛이다. 낮에 자원봉사자들이 배달해 준 연탄들이 집 구들장에 온기를 전할 때면 골목 여기저기에 연탄가스 냄새가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한다. 낮은 담장 너머로는 마을 옆 카페촌과 도심의 화사한 야경이 매달렸다. 가까워도, 결코 섞이지 않는 풍경 간의 경계는 그제야 조금 더 선명해진다. 수암골 반대편엔 명암저수지가 있다. 여기도 수암골처럼 ‘풍경의 신데렐라’가 된 곳이다. 예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방죽’이었는데, 도시가 확대되면서 아름다운 저수지로 환골탈태했다. 주변에 맛집, 전망 카페, 산책로 등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전남 강진은 도시 전체에 소의 기세가 흐른다는 곳이다. 풍수지리를 연구한 이들은 이를 와우형(臥牛形)이라 부른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란 거다. 소의 머리에 해당되는 곳은 읍내 중심에 솟은 보은산(439m)이다. 정상은 ‘당연히’ 우두봉(牛頭峰)이다. 바다에 접한 산들이 흔히 그렇듯, 보은산 역시 사방이 확 트여 천혜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보은산으로 오르려면 열두 고개를 넘어야 한다. 강진군에서 이에 착안해 고개마다 소와 관련된 이름을 붙였다. 첫 번째 고개는 소가 풀을 뜯는다는 초지(草旨), 두 번째 고개는 소가 쉰다는 휴우치(休牛峙)라는 식이다. 산 동쪽의 금곡사와 서쪽 고성사는 워낭 역할을 한다.하이라이트는 가우도(駕牛島)다. 소(牛)의 멍에(駕)에 해당하는 섬이다. 지세에 따라 작명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퍽 그럴싸한 이름이라는 생각이다. 가우도는 대구면 쪽의 저두출렁다리(438m)와 도암면의 망호출렁다리(716m)를 통해 뭍과 연결돼 있다. 외부 공간이긴 하나 강진 최고의 ‘핫플’로 꼽히는 곳인 만큼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돌아봐야 한다.해남 미황사는 황소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미황사 사적기’는 당시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 돌로 만든 배가 사자포(땅끝)에 나타났다. 금으로 된 사람이 노를 쥔 돌배에는 경전과 불상, 검은 돌 등이 실려 있었다. 검은 돌은 뭍에 오르자 황소를 토해냈다. 경전과 불상을 짊어지고 한참을 걸어가던 황소는 한바탕 울음을 토하더니 숨을 거뒀다. 그 자리가 지금의 미황사터다. 황소의 아름다운(美) 울음소리, 금으로 된 사람의 빛(黃)을 상징하는 미황사는 그렇게 세워졌다. 미황사가 깃들인 곳은 달마산 아래다. 달마의 얼굴만큼이나 불퉁스런 형세의 달마산에 견줘 미황사는 화장기 없는 여인처럼 수수하다. 절집까지 가는 길은 동백숲이다. 동백꽃 필 무렵이면 나뭇가지마다 붉은 꽃술을 내걸 터다. 그때는 또 얼마나 요염한 모습일까. 글 사진 청주·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인본주의 철학 바탕 ‘생명의 가치’ 강조유교 현대적 재해석… 새 시대정신 제시1354억 투입… 세계적 관광지 조성 계획 괴산 선비문화 체험·진천 초평 책마을음성 자린고비 마을·구곡 관광길 조성제천 7㎞ 과거길·청주 사주당 태교랜드조선시대 대표적 유학자였던 이황(1501~1570) 선생은 명성과 다르게 검소하고 소박했다. 그는 조카에게 작은 장례식을 치르고 제사에 값비싼 음식을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묘에 비석을 세우지 말고 조그만 돌에 10자만 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돌에 새겨 달라고 한 글은 ‘도산에서 물러나 인생의 마지막을 숨어 지낸 진성 이씨의 묘’라는 의미인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였다. 마지막까지 청렴을 지키려 했던 이황 선생의 얘기는 본질보다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유교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화의 병폐인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 등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유교가 주목받는 것이다. 의리, 배려, 이웃사랑 실천 등 유학의 인본주의 정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중일이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유교라는 점에서 볼거리 등과 접목할 경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충북도가 지역이 보유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개발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전통적인 유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하고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충북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총 9개 사업에 13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정부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 84억원이 반영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한중일, 유교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소통 조선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지낸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괴산 화양서원 주변인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는 287억원을 투입해 선비문화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송시열기념관, 선비정원 등으로 꾸민다. 도는 이곳을 충청권 선비들의 기상과 풍류를 체험하는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화양서원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여 차례 등장하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쳤던 곳이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는 2026년까지 초평 책마을이 들어선다. 조선 숙종 때 이곳에 있던 민간도서관인 완위각과 초평의 자연과 풍류를 즐겼던 쌍오정이 복원되고 책마을 복합센터가 건립된다. 사업비는 178억원이다. 진천 출신의 유학자로 문인화가이자 장서가인 이하곤(1677~1724) 선생이 낙향해 지은 완위각에는 1만여권의 책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선비들이 일부러 완위각에 들려 구하기 힘든 책을 보거나 토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며 완위각은 파괴돼 흔적만 남아 있다. 쌍오정은 조선 후기 문신 이인엽(1656~1710) 선생이 초평으로 낙향해 지은 정자다. 초평 책마을에선 완위각 얘기와 현대 독서문화를 결합한 책 판매와 전시가 이뤄지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일원에는 2025년까지 139억원을 투입해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조성한다. 이곳은 청빈낙도의 선비사상을 실천한 음성 조륵 선생의 자린고비 경제 콘텐츠와 조선전기 대사헌 등을 지낸 문신 권근(1352~1409)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공유하는 곳으로 꾸며진다. 조륵은 대단한 구두쇠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쉬파리가 장독에 앉았다 날아가자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깝다고 “저 장도둑놈 잡아라”라고 외치며 단양 장벽루까지 파리를 쫓아갔다고 전해진다. 무더운 여름철 부채를 하나 장만한 조륵은 부채를 아끼기 위해 부채를 벽에 매달아 놓고 그 앞에서 머리만 흔들었다. 조륵은 근검절약으로 큰 부자가 된 뒤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자인고비’(慈仁考碑·어질고 자애로움을 기리는 비)라는 비를 남겼다. 임윤정 음성군 문화예술팀장은 “조륵 선생 생가터는 금왕읍에 있지만 원활한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생극면에 청빈마을을 조성하게 됐다”며 “조륵 선생은 진정한 절약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사람으로 현대 경제교육에 의미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생가도 있어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는 2023년까지 태교건강관, 태교영유아관, 세계태교전시관, 태교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사주당 태교랜드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조선유교 학맥을 이어 세계 최초의 태교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집필한 사주당 이씨(1739∼1821)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교의 중요성과 이론 등을 쳬계적으로 정리한 태교신기는 1남 3녀를 낳은 사주당 이씨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태교랜드에선 태아와 산모에 좋은 요리법과 태교 프로그램, 태교법, 임산부·영유아 부모 체류·체험시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와 봉양읍 원박리의 박달재 일원에는 제천 입신양명 과거길이 생긴다. 7㎞에 달하는 과거길을 재현하고 박달재 정상부에 테마공원을 건립한다. 박달재는 조선시대 과거길에 얽힌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구곡(九曲) 관광길도 조성한다. 청주문화산수 옥화구곡 관광길 14.8㎞는 지난달 완공했고, 보은 문화산수 속리구곡 관광길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유교문화의 상징인 구곡은 송나라 주자(1130~1200)가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 설정한 무이구곡(武夷九曲)이 효시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조선 성리학자들이 경치가 수려한 아홉굽이 계곡에 각각 이름을 붙이고 ‘구곡’으로 불렀다. 구곡은 유학자들이 꿈꾸던 사색과 문학의 공간이었다. 충북에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교문화가 반영된 구곡이 27개에 달한다.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의 사당과 묘소가 있는 진천군 문백면에는 송강문화창조마을이 들어선다. ●과거 단순 복원 아닌 미래형 콘텐츠 개발 유교문화 테마사업은 이미 타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대전시는 중구 침산동에 1997년 세계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을 건립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효문화뿌리축제도 개최해 지역을 알린다. 공원 안에는 족보박물관도 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퇴계종택 뒤편에 자리잡은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만 1000여명이 수련원을 다녀갔고 전국 각지에서 학교 등의 요청으로 찾아가는 선비학교를 운영해 17만여명을 교육했다. 수련원 프로그램은 선비정신과 전통문화, 인성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연수 등으로 짜였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코로나시대 이후 휴머니즘,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인본주의 철학인 유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과거를 단순하게 복원하기보다는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과 접목해 미래형 콘텐츠로 방향을 잡는다면 유교문화 개발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G밸리에 20만가구 공급 가능”

    조은희 서초구청장 “G밸리에 20만가구 공급 가능”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금천구와 구로구에 있는 G밸리에 주택 20만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 구청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걱정되는 변창흠 내정자의 좁쌀대책, 쪽방촌 1200호! 누구 코에 부칠까요? G밸리 미니뉴타운, 160배인 20만호 공급 가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변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쪽방촌 개발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영등포 쪽방촌 계획이 있는데, 국토부는 지난 1월 영등포 쪽방촌 1만㎡에 1200가구를 짓는 사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제가 국토부 장관이라면, 이보다 160배가 많은 20만가구를 공급해서 영등포, 구로, 금천 등 신축 주거 부족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G밸리 미니 뉴타운 사업’을 거론하며 서남권 일대를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처럼 만들자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서울의 서남권 지역은 고밀도 복합 주거 개발을 해도 주변 자연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적으며, 교통 인프라도 좋다”며 “G밸리는 21세기 글로벌 첨단산업을 이끄는 곳으로 상전벽해하고 있는데, 신축 주거지가 씨가 말랐다”고 진단했다.  조 구청장은 구로구에 2009년부터 뉴타운식 광역개발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총 194만㎡에 용적률을 상향하는 등 유연성 있는 정책을 해주면 4만가구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제된 정비구역 대상지를 재정비하면 10만 가구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첨단 디지털단지에 멋진 배후 주거단지가 조성돼 직장과 주거지가 근접한 직주근접의 경쟁력 있는 G주거밸리가 탄생하게 된다”며 “고밀주택복합지구로 일자리, 문화, 교육을 아우르는 미래형 주거복합지인 G주거밸리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로 차량기지 이전, 금천구청역 역세권 개발 등도 언급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히면서 서울을 5개 혁신 경제플랫폼을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조 구청장은 “첫번째 혁신 경제플랫폼 구상이 서울 서남권 주택 20만 가구 공급이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희룡 “중문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 제한”

    원희룡 “중문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 제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네 번째 제주 난개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번에는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송악산 개발과 동물테마파크,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 제동에 이어 네 번째다. 원 지사는 30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일대를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조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건축행위 허용기준 강화를 추진한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2단계 중문관광단지 유원지 조성 계획을 재수립하면서 주상절리대 보존을 위한 인근 부영호텔 사업부지 건축계획 재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원 지사의 이번 발표는 지난 10월 25일 송악산 인근에서 진행한 ‘청정제주 송악 선언’에 따른 실천조치로 이뤄졌다. 원 지사는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 ‘송악 선언’의 원칙”이라며 “도는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해 적법 절차에 따라 중문 주상절리의 경관 사유화를 막겠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중문 해안 주상절리대 인근 29만 3897㎡에 총객실 1380실 규모의 호텔 4동을 짓겠다며 2016년 2월 도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호텔 신축 예정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100∼150m 떨어져 있으면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속해 있다. 이로 인해 호텔이 건축되면 주상절리대 경관이 가로막히고 동시에 주상절리대 경관이 사유화된다는 우려가 컸다. 도는 사업자인 부영건설이 환경 보전방안 변경 협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자 2017년 12월 사업자의 건축허가 신청을 최종 반려했다. 이에 부영주택은 제주도의 건축허가 신청 반려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0월 대법원은 도의 건축허가 반려 조치가 정당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천연기념물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 차단하겠다

    원희룡 제주지사 천연기념물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 차단하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0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일대를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중문 주상절리대의 국가 지정 문화재 보호와 해안 경관 사유화를 막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조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건축행위 허용기준 강화를 추진한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2단계 중문관광단지 유원지 조성 계획을 재수립하면서 주상절리대 보존을 위한 인근 부영호텔 사업부지 건축계획 재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원 지사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25일 송악산 인근에서 진행한 ‘청정제주 송악 선언’에 따른 실천조치로 이뤄졌다. 원 지사는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 ‘송악 선언’의 원칙‘이라며 ”도는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해 적법절차에 따라 중문 주상절리의 경관 사유화를 막겠다“고 말했다.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는 화산 용암이 굳어진 현무암 해안지형의 발달 과정을 연구·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질 자원이다.2005년 1월 6일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됐다. 또 문화재청은 주상절리대를 물리적·환경적·경관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2006년 12월 7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이어 유네스코도 2010년에 주상절리대를 제주 지역 세계지질공원의 하나로 지정했다. 부영주택은 중문 해안 주상절리대 인근 29만3897㎡에 총 객실 1380실 규모의 호텔 4동을 짓겠다며 2016년 2월 도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호텔 신축 예정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100∼150m 떨어져 있으면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속해 있다.이로 인해 호텔이 건축되면 주상절리대 경관이 가로막히고 동시에 주상절리대 경관이 사유화된다는 우려가 컸다. 도는 중문관광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환경 보전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호텔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요청했다.도는 사업자가 환경 보전방안 변경 협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자 2017년 12월 사업자의 건축허가 신청을 최종 반려했다. 사업자인 부영주택은 제주도의 건축허가 신청 반려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0월 대법원은 도의 건축허가 반려 조치가 정당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슈&이슈] 영흥도 쓰레기매립지 격랑 전례 불구…설득 노력 부족

    [이슈&이슈] 영흥도 쓰레기매립지 격랑 전례 불구…설득 노력 부족

    인천시가 이달 초 발표한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건설 계획’과 그에 따른 주민반발은 6년 전과 11년 전 상황의 재현이다. 이번에도 옹진군 영흥면민들 뿐 아니라, 쓰레기 차량이 지나 다니게 될 경기 안산 대부도 및 시흥 오이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나, 사전에 주민들을 설득 이해시키는 노력은 전무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28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시는 2014년 12월에도 2016년 사용 종료예정인 현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해 인천지역 쓰레기를 매립할 새 후보지 5곳을 공개 했었다. 당시 후보지 중에도 옹진군 영흥면 외리가 3순위로 제안되자, 주민들은 “이미 영흥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는데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쓰레기매립지 후보로 꼽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 역시 가세해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과 어족자원 고갈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보다 5년 전인 2009년 10월에는 ㈜원광인바이로텍이 인천시가 최근 대체매립 예정지로 발표한 영흥면 외1리 248-1 일원 14만9795㎡에 ‘폐기물최종매립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인천시에 제출해 반발을 샀다. 쓰레기 차가 인천 본도심에서 영흥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기 시흥시 시화 및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거쳐야 만 한다.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될 두 지역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다. 인천시와 원광인바이로텍의 계획은 2025년 까지 현 매립지를 더 사용하기로 하고,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중단됐다. 때문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2일 가칭 ’인천 에코랜드‘ 예비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면 외리‘에 있는 원광그린텍 소유 토지를 적합지로 전격 선정 발표한 것을 두고 ”너무 앞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년 전, 6년 전 처럼 인천시민들(옹진군 영흥면) 뿐 아니라, 경기 시흥시와 안산시민들의 반발이 뻔한 상황인데 대화와 설득의 노력이 선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 지역 주민들은 박 시장의 새매립지 발표후 반발 수위를 점점 높혀가고 있다. 영흥면 주민들로 구성된 영흥면 매립지 조성 반대투쟁위는 매립지 발표 당일 이후 연이어 인천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투쟁위는 인천시의 ‘파격적 인센티브’ 약속에 대해 “0.01%도 관심이 없다”며 영흥면을 매립 예정지에서 빼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달말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쓰레기 차량들이 지나 가게 될 시흥시와 안산시 주민들도 또 다시 반발하고 있다. 오이도나 안산시 대부도는 수도권에 인접한 관광명소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쓰레기 운반차량이 지나 다닐 경우 지역 상권에 좋을리 없다는 입장 때문이다. 6년 전에도 시흥시와 안산시는 영흥도 쓰레기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는 별도의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혔던 전례가 있다. 영흥면 영흥대교 부근에서 칼국수집을 하는 A(56)씨는 “인천 영흥 에코랜드 조성 계획 등이 언급되면서 지난 2014년도의 지역 간 갈등이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라며 “일단 던져 놓고 주민들과 협상할 것이 아니라, 미리 모든 것을 펼쳐 놓고 대화를 먼저 하려는 노력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이같이 주민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이 최근 세계 34개국과 33개 지방정부 등 111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해 석탄을 사용하는 영흥화력발전소를 LNG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에코랜드는 화력발전소와 달리 건강권과 보상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 자원 순환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지는 에코보물섬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수도권 전력 수요의 20%를 담당하는 한국남동발전영흥화력발전소를 LNG로 전환하는데다는 천문학전 비용이 들어간다. 그에 따른 재원대책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영흥면에 건설하려는 인천에코랜드에는 하루 161t(20t 트럭 약 8대분)의 쓰레기 소각 잔재 등이 반입될 것이라고 한다. 2019년 기준 수도권매립지 1일 생활폐기물 반입량(약 2164t)의 7.4% 수준이다. 지켜질 경우 단계별로 10년씩 약 40년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번 소각했거나, 불연재만 지하에 매립하기 때문에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의 피해를 주고 있는 현 수도권매립지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매년 58억원 상당의 발전기금 지원과 100억원을 투입해 시설 인근에 근린공원, 체육시설 등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해 “영흥도를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나 영흥주민들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영흥도가 ‘석탄화력발전소‘와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기피의 섬’으로 이미지가 고착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세요”...낙동강하구에코센터,겨울철새 맞이 행사.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자연경관을 느껴보세요.” ‘제11회 겨울 철새 맞이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낙동강하구 일원(을지도, 명지갯벌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에 관한 정보 제공과 낙동강하구의 아름다움 및 생태환경보전의 중요성 확산, 지역 탐조인 확대 등을 위해서 열린다. 행사는 철새 먹이 주기, 오리피리 만들기 등 총 13종의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제1회 부산 비대면 탐조대회, 갈대길 탐조 체험,특별전 및 특별강좌, 철새사랑 곡류 모으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갈대길 탐조 체험’은 자연환경해설사와 을숙도 갈대의 정취를 느끼며 겨울 철새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21~22일까지 이틀간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 열린다. 이영애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자연경관을 느끼며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남 밀양 근대 서당, 한옥 도문화재자료 지정

    경남 밀양 근대 서당, 한옥 도문화재자료 지정

    경남도는 밀양지역에 있는 ‘주산서당’과 근대 한옥 ‘화양정사’를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문화재자료 제670호와 671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주산서당은 근대기 유학자인 금주(錦洲) 허채(1859∼1935) 선생이 1915년 강학소(교육기관)로 건축해 후학을 양성하고 성리학 탐구에 힘쓴 곳이다.이번에 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곳은 강당인 체로당, 독서루인 산택재, 영각인 저후각, 대문채인 일감문, 협문 2곳 등 건축물 모두 6동이다. 이 서당은 얼음골에서 내려오는 동천과 표충사에서 내려오는 단장천이 합쳐져 풍광이 뛰어난 낮은 산기슭에 북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건축물 배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당대 유학자의 자연관과 건축관을 엿볼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밀양시 부북면 청원마을에 있는 밀양 화양정사는 광주안씨 35세(世) 안붕원(1824∼1907)이 1840년대에 이 마을에 정착해 지은 가옥이다. 현재 모습은 1920년대 중반에 옛집을 허물고 신축한 근대 한옥이다.안채를 비롯한 사랑채, 도장채, 문간채 등 4동이 이번에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화양정사 안마당 주위에는 도장채와 곳간채가 배치돼 근대 부농계층 가옥의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공간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견실하고 실용적인 구조 및 형식 등에서 당대 뚜렷한 건축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영선 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밀양시 및 소유자 등과 협력해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밀양 주산서당과 화양정사를 체계적으로 정비·보존하고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렌털과 판매 모두 가능한 이동식 분수 아리울씨앤디㈜ ‘아리나래’

    렌털과 판매 모두 가능한 이동식 분수 아리울씨앤디㈜ ‘아리나래’

    각종 축제∙전시장이나 트렌디한 건축물에서 빠질 수 없는 조경시설이 분수대다. 하지만 시공 형태의 바닥분수는 설계 및 시공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어 도입이 쉽지 않다. 또한 가동이 어려운 동절기 동안 방치와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아리울씨앤디㈜(대표 김봉진)가 제작하는 아리나래 이동식 바닥분수는 이러한 기존 분수의 단점을 보완, ‘렌털’이라는 독특한 서비스 형태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설치하는 데 고작 2시간이 소요되는 이동식 분수로 가동을 하지 않을 때에는 회수를 요청할 수 있으며 렌털과 판매 모두가 가능하다. 지면 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1/3 금액으로 시공 가능한 경제성도 돋보인다. 약 3톤의 물이 담수가 되며 주기적으로 교환되어 위생적이고 250㎏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기본 구성은 슈팅노즐 9개, 안개분수노즐 19개로 구성되며 최대 높이 2.5m의 수직 곡선 형태의 개별 제어가 가능하다. 포장마감재는 데크를 사용하며 환경오염 없이 재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90% 이상 사용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아리울씨앤디㈜는 2017년 친환경 녹색분야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리나래 이동식 바닥분수가 시공된 사례는 다양하다. 서울역 롯데아웃렛, 고양꽃박람회, 춘천 산토리니레스토랑, 정남진 장흥물축제, 서천 함안모시축제, 여주썬밸리호텔, 경인여대 정원, 서대문형무소 광복절행사 등지에 시공된 바 있다. 아리울씨앤디㈜ 관계자는 “아리나래는 순우리말로 물을 의미하는 아리와 날개를 의미히는 나래의 합성어로 이동식 바닥분수에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라며 “기존 바닥분수 대비 설치비, 설치기간, 전기요금, 수도요금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비가동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주변 경관을 훼손할 가능성도 낮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송악산 문화재 추진… 中자본 난개발 막는다

    제주, 송악산 문화재 추진… 中자본 난개발 막는다

    제주 남서부 지역 최대 자연경관이자 화산체인 송악산 일대 개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일대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악산 일대는 2013년부터 중국 자본인 신해원 유한회사가 토지 19만 1950㎡를 매입해 호텔과 캠핑 시설 등을 조성하는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 계획을 추진하는 곳이다. 이 사업은 자연 훼손과 경관 사유화 논란 등이 불거져 지난 4월 제주도의회가 환경영향평가서를 부동의해 자동 폐기된 상태다. 도는 향후 사업자가 사업 계획 등을 축소해 개발 사업 인허가를 요청하더라도 경관 사유화와 자연환경 훼손 등을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정책 결정이 번복돼 다른 개발 사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이 일대를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항구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내년 1월 ‘송악산 문화재 지정 가치 조사 용역’을 발주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반경 500m까지 개발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중국 자본이 소유한 송악산 일대 부지를 도가 되사는 방안을 추진한다. 송악산 일대가 ‘명승’ 또는 ‘천연기념물’ 등의 문화재로 지정되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 구역 및 보호구역 편입 토지 매입 시 국비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되사려면 200여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25일 송악산에서 제주 난개발 논란을 끝내고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난개발 끝낸다 송악산 개발 영구 불가 문화재 지정 추진

    제주 난개발 끝낸다 송악산 개발 영구 불가 문화재 지정 추진

    제주 난개발을 막겠다고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국자본이 개발을 추진중인 송악산 일대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원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일대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1호‘를 발표했다. 제주 남서부 지역 최대 경관지역에 중국자본이 토지를 사들여 추진중인 송악산 개발사업은 환경영향평가서가 지난 4월28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부동의해 자동 폐기된 상황이다. 도는 사업자가 후속 조치계획을 제출하더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 심의 또는 자문 등을 거쳐 도의회가 제시한 사유가 반영됐는지 여부, 경관 사유화, 자연환경 훼손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는 이번 정책 결정이 번복돼 다른 개발사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해 항구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도는 2021년 1월 ’송악산 문화재 지정 가치 조사 용역‘을 발주,공청회 등을 실시하고,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도는 2022년 4월쯤 송악산 일대의 문화재 지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악산 일대가 ‘명승’ 또는 ‘천연기념물’ 등의 문화재로 지정되면 문화재 구역 및 보호구역 편입 토지 매입 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정 평가 후 국비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보존·관리를 위한 보수정비사업과 전시관 방문자센터 등 문화재 활용에도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송악산 일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뿐 아니라 인근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셋알오름 일제 동굴진지,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고사포진지,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42호인 연산호 군락 등이 있다. 원 지사는 “송악산을 문화재로 지정하면 문화재 구역에서 반경 500m까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개발을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다”며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것은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한 선제적이고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자본이 소유한 송악산 유원지 부지에 대한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정당한 가격을 치르고 그 땅을 되사와 도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사업자는 사업상 손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청정제주의 자연경관을 되돌려드리기 위해선 소송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송악산개발 사업은 중국자본인 신해원 유한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송악산 인근 19만1950㎡를 소유하고 있다.도가 이 토지를 되사려면 약 2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원지사는 지난달 25일 송악산 현장에서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난개발 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하고 적법절차로 진행하겠다”며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기점·소악도는 하나이면서 다섯이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섬 5개가 노두길(징검다리)로 이어져 밀물 때는 흩어졌다가 썰물이 되면 하나가 된다. 오래전 갯벌에 돌을 던져 만들었던 노두길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지만 하루에 두 차례 길이 끊기는 일은 여전하다. 군청이 있는 압해도에서 뱃길로 70분 떨어진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주민 110여명이 사는 한적한 섬마을에 지난해 11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문을 열면서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17일 방문했을 때도 중년의 단체 여행객과 청춘 남녀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이 없지 않으나 순례길 곳곳에 공공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한 점도 한몫을 했다. 국내외 작가 10명이 1년간 작업한 12개 건축미술 작품들은 한두 명이 들어가 기도나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다. 저마다 특색 있게 지어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행복의 집, 건강의 집 등 별칭이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품 전부를 보려면 12㎞를 걸어야 하는 이 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 ‘섬티아고’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국토 서남 끝 신안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5개 섬을 품고 있어 상징적으로 ‘천사(1004)의 섬’을 브랜드로 내건 신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하는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건축물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을 통해 박물관·미술관 18개, 전시관 2개, 공원 4개 등 총 24개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저녁노을미술관(압해도),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도) 등 11개는 완료됐고, 군도형미술관(안좌도)과 인피니또뮤지엄(자은도) 등 11개는 추진 과정에 있다. 자수박물관 등 2개는 계획 단계다. 낙후된 섬에 문화예술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해 재기에 성공한 최상의 본보기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다. 구리 제련소의 산업폐기물로 뒤덮였던 이곳에 안도 다다오,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나오시마는 섬을 관할로 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다. 신안 역시 ‘한국의 나오시마’를 꿈꾸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신안이 배출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작가의 고택이 안좌도에 남아 있지만 환기재단과의 갈등으로 미술관 건립 등 어떤 기념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품 활동을 했던 집 앞에는 표지석만 달랑 놓여 있을 뿐 저작권 문제로 복사본 그림 한 점조차 걸려 있지 않다. 신안군은 2007년 김화영 당시 환기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맺어 의욕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환기재단 내분으로 김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특유의 푸른 색인 ‘환기블루’가 고향 안좌도의 바다와 하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다. 신안의 예술섬 프로젝트에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김환기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맥 빠지는 노릇이다. 신안군과 환기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상생의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원희룡, 송악산에서 제주 난개발 마침표를 찍다

    원희룡, 송악산에서 제주 난개발 마침표를 찍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제주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통해 “제주의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을 엄격하게 금지해 경관훼손과 사유화가 우려되는 송악산과 중문 주상절리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송악산 일대는 중국 자본이 호텔 등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주상절리가 있는 중문관광단지 일대에는 부영그룹이 대규모 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원 지사는 “중국 자본이 수조원 투자하겠다는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현재 제시된 사업 내용과 투자로는 제주도의 엄격한 개발 사업 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제주시 조천읍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제기된 생태계 교란과 인수공통 감염병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 법정 보호종 보호와 환경 저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날 자연 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찬반 논란이 확산 중인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을정취 만끽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부산관광공사 추천 비대면 관광지 7곳

    “가을정취 만끽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부산관광공사 추천 비대면 관광지 7곳

    “코로나 19 스트레스도 풀고 깊어가는 가을 정취도 만끽하고....” 단풍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선뜻 전국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기가 망설여진다.그럴때면 도심가까이 있는 인근산과 갈맷길 등을 걷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때마침 부산관광공사가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관광지 7곳을 선정했다. 멀리가지 않아도 한적하면서도 제대고 만추를 즐기고 느낄수 있는곳들이다. 부산관광공사는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 7곳을 선정하고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부산관광공사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는 땅뫼산 황톳길,몰운대 인생노을,백양산 웰빙 숲,수영사적공원 역사 산책길,승학산 억새평원,우암동 도시 숲,청학배수지 전망대 등이다. 이들 관광지는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 밀집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방역 조치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부산의 가을을 담은 승학산 억새평원 가을이 되면 하얀 억새군락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승학산은 가을 트레킹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능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승학산의 초원에는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하늘거리는 억새풀이 가득하다.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해주는 승학산의 억새를 찾아 즐거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부산의 가을을 담은 최고의 장소 승학산 억새평원,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곳이다. 눈에 가득 담아온 한 컷의 평온함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곳이다.땅뫼산의 숲속 오솔길과 나무데크 산책로를 한참 걸어가면 호수 습지에서 자생하는 신기한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는 땅뫼산생태숲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땅뫼산숲길은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토길로 조성돼 있있다. 빽빽한 편백림를 가로지르며 맨발에 닿는 황토의 차가운 감촉을 즐길 수 있다. 부산의 사상구, 북구, 부산진구를 아우르는 백양산은 부산의 많은 산들 중 등산객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코스가 잘 정비돼 있어 등산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나 산악오토바이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인기다. 크게는 어린이대공원 입구를 시작으로 성지곡수원지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와 선암사에서 출발해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가을이면 능선을 따라 하늘거리는 억새들이 드라마틱한 풍경을 연출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몰운대는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철썩이는 옥빛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시 바닷가로 나가 일몰의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금빛이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지며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조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낙조의 빛은 눈이 부시다. 영도 청학배수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대교는 시시각각 종류가 다른 빛을 쏟아낸다. 부둣가의 불빛과 그 뒤로 배경이 되어주는 도심의 불빛들에 입이 절로 벌려진다. 영도에서 보는 야경은 광안리나 황령산에서 보는 야경과는 다른 느낌의 부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암동 도시숲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동상성당을 배경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처럼 보이는 게 아주 이국적이다. 또한 도시숲에서 보는 야경은 영도 바다와 북항대교가 한 눈에 보이며, 보름달 설치물을 배경으로 야경사진을 찍으면 아름다운 실루엣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달과 함께 찍힌 부산이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조선시대 남해안 수군지휘부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자리가 현재의 수영사적공원이다. 수군절도사영의 줄임말 ‘수영’이 현재의 지명으로 그대로 굳어졌다고 한다.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유적공원이지만 시민들의 가벼운 산책공간으로 더 친근하다. 나무가 우거진 시원한 오솔길은 도심 속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다. 김상재씨는 “여행이 취미인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여행을 거의못갔는데 부산 관광공사가 선정한곳으로 차례로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선정을 기념해 내달 10일까지 다양한 경품을 주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짓부산(visitbusan.net) 홈페이지에 접속해 설문에 참여하면 핸드크림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앞으로 계절별 비대면 관광지를 발굴해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광주시 팔당물안개공원 둘레길 코스모스 만개

    광주시 팔당물안개공원 둘레길 코스모스 만개

    “팔당물안개공원 코스모스길 걸으며 코로나19 피로감 훌훌 털어세요.” 광주시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팔당물안개공원에 가을맞이 코스모스 둘레길을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팔당물안개공원 귀여섬 내에 약 3.5㎞의 산책로를 따라 8만여 주의 코스모스 길을 만들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파종을 하고 8월에 식재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코스모스가 활짝 폈다. 공원 산책로는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코스모스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만개한 코스모스를 이달 말까지 볼 수 있도록 생육 유지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물안개공원 내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의 방문에 불편을 최소화했다. 시 관계자는 “코스모스길을 조성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해 피로를 느낀 많은 분들에게 휴식과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청정 가을하늘 아래 만개한 코스모스와 팔당 물안개공원만이 지닌 수려한 자연경관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계적 조선산업 명성→해양관광도시로 이어가는 울산 동구

    세계적 조선산업 명성→해양관광도시로 이어가는 울산 동구

    조선산업 도시 울산 동구가 천혜의 바다 자원을 활용해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조선산업 도시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2014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는 지난해부터 바다 체험시설과 어촌뉴딜 사업,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및 해상케이블카 등 해양관광 자원개발사업을 통해 조선업 불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다.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동구를 찾아봤다. 동구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해양관광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해양관광 자원개발사업은 바다 체험시설(슬도피아·남진항 바다 물놀이장)·바다소리길 조성 등 어촌뉴딜 사업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해상케이블카 및 짚라인 조성 등으로 이뤄졌다. ●수경 끼고 물속서 문어·새우·물고기 등 잡아 올여름 첫선을 보인 수산물 채취 체험장과 바다 물놀이장 등 바다 체험시설은 코로나 사태에도 큰 인기를 누렸다. 수산물 채취 체험장인 슬도피아는 지난 8월 개장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인 방어진항의 슬도 입구 방파제 안쪽 700㎡에 해상 부교를 설치해 관광객 누구나 해조류와 어패류 등을 직접 관찰·채집해보는 바다 체험과 낚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부교 안쪽에 마련된 체험장 안에 구명조끼와 수경을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문어와 새우, 물고기 등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부교 밖에 마련된 낚시장에서는 대나무 낚싯대로 물고기를 낚으며 강태공 같은 여유와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 인터넷으로 체험 신청을 받은 결과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동구 관계자는 “슬도피아 조성은 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바다 자원을 활용한 사업”이라며 “사업 초기에는 일부 어업인의 우려가 있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거둬 어민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진항 바다 물놀이장도 지난해 7월 24일 개장해 인기몰이했다. 평일 하루 300여명, 주말에는 하루 600여명이 방문할 정도였다. 바다 위에 물놀이장을 만들어 놓고 수상 시설물인 폰툰(밑이 평평한 배), 에어 슬라이드, 시소, 물대포 등을 갖춰 무료로 운영했다. 내년에는 시설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2년 뒤엔 10.5㎞ 해안 산책길 연결돼 명소로 어촌 뉴딜사업은 동해안을 따라 형성된 바닷가 마을에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사업이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동구의 남북 쪽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동구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 주전항 어촌뉴딜과 꽃바위 바다소리길 조성이 대표적이다. 꽃바위 바다소리길은 총 10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조성된다. 바다소리길은 길이 1.2㎞ 구간에 바다체험시설과 다목적 복합공간, 친수공간 조성 등을 품게 된다. 해안 길을 따라 관광객 산책로를 정비하고 휴식할 수 있는 정자, 해안 쌈지공원, 계단식 친수공간 등을 마련한다. 바다소리길이 완공되면 총 10.5㎞에 달하는 동구 해안 길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관광 명소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동구는 해양수산부의 어촌 뉴딜 300 사업에 선정돼 국비 70억원도 확보해 재정 여력도 충분히 갖췄다. 주전 보밑항에는 2022년까지 고기잡이를 할 수 있는 유어장, 수상레저 체험시설, 피크닉장 등을 갖춘 연안체험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주전항 어촌뉴딜 사업(총사업비 100억여원)도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된다. 주요 사업은 어항시설 현대화, 해파랑길 경관개선 등이다. 주전항 어촌뉴딜이 완료되면 어촌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다양한 해양관광자원 활용을 통한 방문객 증가를 통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케이블카·짚라인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 동구는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되도록 볼거리 중심의 해상관광에 즐길거리를 더한다. 지역 최대 관광지인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일원에는 출렁다리를 비롯해 해상케이블카, 짚라인 등이 조성된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조성된다. 동구는 50억원을 들여 일산해수욕장 위를 통과해 대왕암공원까지 연결되는 길이 303m, 폭 1.5m 규모의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지난 8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150년 된 대왕암공원 해송 숲과 바다 기암괴석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울산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지역 랜드마크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케이블카는 5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총 길이 1.26㎞ 케이블카와 0.94㎞ 짚라인이 들어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왕암 출렁다리에 이어 해상케이블카와 짚라인까지 조성되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해안가 특색 살려 3개 권역 나눠 특화 개발”

    “해안가 특색 살려 3개 권역 나눠 특화 개발”

    “울산 동구는 해안을 따라 형성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째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해양관광 자원개발 사업이 꼭 필요합니다.”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1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경제를 회생시킬 방안으로 ‘해양관광산업’을 꼽았다. 정 구청장은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조선업이 불황을 거듭하면서 음식점 폐업이 속출하고,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등 지역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그래서 바다 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제4대 동구청장으로 재임했던 2008년, 울산에서 처음으로 주전 몽돌해변에 물놀이장을 운영해 폭발적인 성과를 거뒀다.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며 “그때를 기억하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마다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상권도 활성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구는 1972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들어선 뒤 40년 넘게 조선산업 도시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해안 도시”이라며 “아직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전복과 소라, 고기잡이를 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경치와 볼거리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어 관광객들이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에 대해 그는 “동구 해안가를 크게 ‘방어진·꽃바위’,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 ‘주전해변’ 3개 권역으로 나눠 특색을 살려 관광객을 유치할 생각”이라며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전하고, 체험형 관광시설은 지역 어민들에게 맡겨 일자리와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관광산업을 조선업과 함께 동구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업종별 산업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동구 경제가 굳건히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업을 위해 국비와 시비를 받아와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또 체험관광을 위해서는 지역 어민과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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