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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핵무장 주장’ 총리책임론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유력 정치인의 ‘핵무장론’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도 깊은 우려를 표시해 국제적인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지난달 15일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이 처음으로 핵무장 논의 필요성을 제기한 뒤, 아소 다로 외상까지 가세했지만 적절한 제동은 걸리지 않고 있다. 이런 일본내 기류에 대해 반 차기 총장은 6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 “한국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뿐 아니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도 우려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유엔의 주요 회원국”이라고 전제하면서 “일본 총리나 외상이 비핵3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정치적으로 논의가 계속되는 것은 여러 의미에서,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경고의 뜻을 밝혔다. 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들은 아베 외상 파면 요구와 함께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추궁하기로 했다.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국회대책위원장도 6일 연립여당의 국회대책위원장 회담에 출석한 시모무라 하쿠분 관방장관에게 (아베 총리가 개인 차원의) 핵논의를 용인한 발언으로 국회 운영이 어렵다며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 발언을 자숙시키도록 은근히 요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핵무장론에 대해 “개인 차원의 논의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방치해 왔다. 그러나 정작 발언 당사자인 자민당 나카가와 정조회장은 6일에도 나고야시에서 강연, 핵무장론 비판은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거기로부터 논의가 시작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전날 방송에 출연,“여기에서 발언을 철회하면 일본에서의 본질적 안전보장 논의는 봉쇄되고 만다.”며 불퇴전의 의지를 비쳤다. 특히 자민당 동료 의원들이 논의에 동참하지 않은 데 불만을 표시하면서 “정치가들이 손익을 따지면 국가는 멸망한다.”고까지 말했다. 아소 외상도 이날 일본을 찾은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 일행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과 일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북한을 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번스 차관은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6자회담의 모든 당사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아소 외상의 실없는 발언으로 확인된 것이다.taein@seoul.co.kr
  • [사설] ‘간첩단 사건’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일부 386운동권 출신들의 간첩 혐의 사건은 충격적이다. 영장에 나타난 일부 혐의만으로도 국가의 안전을 해치는 반국가 활동이 분명해 보인다. 주범 장민호 씨는 간첩교육을 받고 충성서약을 했으며, 노동당에 입당한 뒤 10여년간 국가기밀을 수집해 음어로 북한에 전달했다고 한다. 장씨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훈 전 중앙위원과 최기영 사무부총장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기를 흔드는 시대착오적인 범죄다. 북한이 어떤 곳이라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세상이다. 국정원은 장민호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혐의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수사해 철저하게 진상을 가려야 한다. 하지만 부풀리기식 수사는 안 된다. 국정원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왔다. 국민은 국정원의 용공조작 사건들을 잊지 않고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따라서 국정원은 철저한 수사와 증거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북한을 위해 실제로 간첩 행위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과거와 같이 사건을 ‘만들어’ 내면 재판에서 뒤집어진다. 그러면 국정원에 대한 신뢰는 또 추락하게 된다. 민노당도 말을 아껴야 한다.‘극우세력의 기도가 대대적인 조작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라는 성명은 국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이정훈 씨는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 자숙하면서 사건을 지켜보아야 한다. 보수세력의 움직임도 우려된다. 일부 386운동권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전체 386운동권이나 청와대를 매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 국민도 ‘색깔론’에 거부감을 가질 만큼 성숙해졌다.
  • 與 ‘개성춤 내홍’ 진정 국면

    ‘춤 파문’으로 촉발됐던 열린우리당의 ‘내부 총격전’이 24일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당내 일각에서 김근태 의장의 거취를 두고 진행되던 논란도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23일 김 의장의 사과발언이 계기가 됐다.10·25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서 비상대책위(비대위) 체제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그러들고 있다.●이제 자제하자 지난 23일 “김 의장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며 성명서를 통해 공개적으로 ‘책임론’을 제기했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은 입장을 바꿨다. 안개모 소속의 한 의원은 은 “안개모가 김 의장에게 책임 질 것을 요구한 것은 물리적으로 사퇴하라는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숙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역시 의장의 개성행을 반대했던 중도보수 성향의 정장선 비대위 상임위원은 “김 의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춤 파문’은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옳지 않고, 이 문제가 확대되면 당만 시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자게시판에 ‘춤 파문’을 격렬하게 비판했던 ‘국민참여1219’를 주도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도 “춤은 부적절했지만 비본질적인 것”이라며 “당내외의 공격은 비겁하고 유치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한나라당의 강공에 대한 반발도 있다.‘춤 파문’을 계기로 한나라당에서 김 의장과 원혜영 사무총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서자 여당의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재보선 결과로 당 의장 거취 논란 곤란 열린우리당에서 선거는 지도부의 ‘무덤’이 되곤 했다. 때문에 ‘100전 100패’하는 재보선 결과를 두고 김 의장 거취와 연결지으려는 행위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정장선 의원은 “재보선에서 한두 번 패배하는 것도 아닌데, 이 시점에서 당의장을 바꾼다고 될 일이 뭐냐.”고 반문했다. 정동영 전 의장측에서는 “일부에서 춤파문과 재보선을 연결해서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모양인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는 김 의장이 이끄는 비대위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대안도 없고, 정계개편도 눈앞에 여당의 가장 큰 고민은 김 의장이 물러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당내 중진급 의원들은 이미 의장직을 거쳐 갔다. 국정감사 이후 정계개편이라는 정치 일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구심축도 필요하다.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나 이라크추가 파병,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여부 등 여당의 내부 갈등과 분열을 보여줄 정책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김 의장의 사퇴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지금은 좌우를 돌아보기보다는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진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도쿄 이춘규 특파원·서울 박홍기 기자|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9~12일 우리나라에서 열릴 전망이다. 청와대 당국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현재 아베 총리가 방한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략 10월 중순,20일 이전을 염두에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 명절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 아래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성사를 위한 전제와 관련,“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그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본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면서 “새 일본 총리가 왔다고 해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도통신·민영후지TV 등 일본 언론은 우리 추석명절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달 7일을 전후,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0개월여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해온 한국이 아베 내각 발족을 계기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자숙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정상회담을 재개해도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로 규정하면서 “미래를 향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단절된 한·중 양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북한 관계에 대해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화 협상이 없다.”고 단언하고 총리실에 자신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납치문제 대책본부’를 설치, 납치문제의 완전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계와 아시아를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외교와 안보의 국가 전략을 신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총리실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총리실과 일선 성·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또 총리실과 미 백악관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틀을 정비하는 한편 주일 미군의 재편도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금지하고 있는 정부의 헌법 해석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hkpark@seoul.co.kr
  • 돌아온 ‘盧의 남자’… 정국 변수

    돌아온 ‘盧의 남자’… 정국 변수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안희정·여택수씨 등 ‘노(盧)의 사람´들이 11일 단행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의 핵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코드 사면´ 논란이 거세다. 야당은 ‘법치 파괴´‘몰염치´‘비도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조차 마뜩잖은 반응이다. 모두가 예상된 반발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들의 특별 사면이 절박했음을 반영하는 동시에 향후 중용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돌아온 이들´이 노 대통령의 향후 정국 설계도를 완성시킬 주역이라는 점을 당연시 하고 있다. 안씨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영원한 동반자´이다. 안씨는 ‘국민과 당에 죄송´해서 할 말이 없다고 한다. 한 측근은 “국민의 사면장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다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말석에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2008년 총선 때 충남 논산 출마설이 나오는가 하면 청와대 정무수석직도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 신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심스럽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운신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고건 전 총리가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김근태·정동영 등 전·현직 의장과 두루 가깝다.‘386의 맏형´으로 통한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다면 통합이든 연합이든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범여권 통합의 메신저´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1년5개월여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선출직이나 공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뭘 할 것인지 고민 중에 있다.”며 정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들은 논란이 많은 특별사면 직후라 당분간 자숙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日 “평양선언 위반”…北제재 9개항 발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5일 두 차례의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일 평양선언 위반’이라면서 북한 화물선 만경봉호의 6개월간 일본내 입항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9개항의 대북한 경제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일본이 빼든 대북한 경제제재는 ▲북한정부 관계자 일본 입국 불허 ▲북한선적 선박 입항시 승무원의 상륙 금지 ▲일본 국가공무원의 북한입국 중지 ▲일본 국민의 북한행 자숙 요구 ▲북한전세기의 일본 입항 금지 등이다. 실제 이날 오전 8시50분 니가타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만경봉호는 미사일 발사 사실이 전해진 후 연안에서 대기하다, 오후 2시반쯤에야 일시접안이 허가됐다. 그나마 오사카 조총련계 고교생을 포함한 210여명만 인도적 이유로 내렸고 북한에서 싣고온 화물 등은 하역하지 못한 채 출항했다. 일본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 등을 통해 북한측을 압박하는 국제여론을 환기시켜 나가기로 했다.15일부터 열리는 주요국(G8)정상회담에서도 대북한 압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아소 다로 외상은 이날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로 협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안전보장회의에서 “정보 수집을 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만경봉호의 입항금지에 그친 경제제재 조치와 관련,“국가로서 항의하는 의사표시”라면서 “개정외환법에 따른 대북한 송금 정지 등의 추가 경제제재 발동은 북한의 대응을 보고 종합적으로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시즈오카현립대학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대일 군사 방어론’ 등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발언을 하면서도 미사일이나 납치피해자 문제 등 일련의 북한측 움직임에 대해서는 은근히 지지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회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당황하며 강한 ‘우려’와 ‘분노’를 표출했다. 공영 NHK 등 일본의 방송과 신문은 새벽 4시 40분쯤부터 긴급 속보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속보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호외를 발행, 신속히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사설] 박대표 테러 정치공방 안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은 정치권의 깊은 자숙을 요구한다. 반사이익을 노려 국민들을 사분오열시키고 근거 없는 적개심을 심어주지 않았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여야의 모습은 이와 거리가 먼 듯해 안타깝다. 우선 노혜경 노사모 대표의 성형수술 발언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엊그제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 대표가 60바늘이나 꿰맸다니 성형수술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라고도 했다.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다. 저급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증오 마케팅’과 다름없다.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시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런 자세가 많은 국민들을 여권으로부터 등 돌리게 했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딱하다. 박사모 등 박 대표 지지자들의 과잉 대응도 우려스럽다. 사건 직후부터 관할 경찰서로 몰려가 수사과정을 참관하는가 하면 용의자를 만나 범행 배경을 추궁했다고 한다. 이를 허용한 경찰의 눈치보기 행태도 한심하거니와 이들의 부적절한 행태도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한나라당도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박 대표가 병상에서 강조했듯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고 서울서부지검에 차려진 검·경합동수사본부를 대검으로 옮기라는 주장은 자칫 정치공세로 비칠 뿐이다. 불확실한 주장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또 다른 국민적 불신만 키울 뿐이다. 정부가 엄정한 수사에 나선 만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많은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의 신중함을 당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여야 소장파를 중심으로 “분노의 정치를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커져 간다고 한다. 마땅히 정치권이 앞장서야 할 방향이다. 국민들은 막연한 적개심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사회를 통합하고 서로를 보듬는 리더십을 염원한다.
  • ‘노장진 딜레마’

    27일간 팀을 무단 이탈한 뒤 복귀한 롯데의 마무리 노장진(32)이 ‘속죄투’를 던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8일 이상구 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노장진에게 선수단의 사기를 꺾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벌금 1000만원과 1달 동안 출전정지조치를 내렸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노장진의 훈련 모습과 근신상태를 신중히 지켜보며 복귀 사흘 전에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어 복귀 여부를 재심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이런 결정은 팀이 마무리 부재로 인해 거푸 역전패를 당하는 어려운 팀 현실을 반영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진다.롯데는 시즌초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다면 28일까지 패배한 10경기 가운데 최소한 4경기는 건질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차원에서 롯데는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했다. 노장진에게 내린 출전정지 1개월은 어차피 팀 복귀를 위해서는 필요한 기간이라는 점에서 징계성 조치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노장진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해봤지만, 다른 구단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다시 한번 자숙의 기회를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팬들의 압력도 구단이 노장진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주는 쪽으로 몰고 갔다. 롯데구단 홈페이지에는 “어려운 팀을 위해 용서해 줘야 한다.”는 게 대세였다. 일부 팬들이 구단의 장래를 위해 ‘읍참마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구제론’에 묻혔다. 그러나 구단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노장진이 선수단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롯데 선수들은 노장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강병철 감독은 “노장진이 복귀한 뒤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속죄하는 차원에서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재계 “선처요청 불구… 안타까워”

    재계의 거듭된 선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함에 따라 재계는 당혹과 충격에 휩싸였다.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초강경 방침은 최근 검찰 수사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그룹뿐 아니라 오너가(家)의 재판이 진행중인 두산이나 대상그룹 등에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삼성 공화국’ 논란과 함께 검찰과의 ‘인연’이 여전히 진행중인 삼성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또 불구속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독 한국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공식 코멘트에서 “경제계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면서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 가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견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고유가 등 신(新)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정 회장의 현대차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실익보다 법적 판단을 우선시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의 지난 5년은 30%의 초고속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면서 “정 회장의 낙마는 현대차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의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최근의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를 마구잡이로 구속 수사하면 기업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너가(家)가 연루된 대기업들은 큰 충격속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입을 닫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노 코멘트’”라면서 “단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조선시대 삶의 파노라마

    18세기 조선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자기 앞에 넓은 소매의 도포에 술띠를 두루고 갓을 쓴 사람이 나타나면 대번 양반인 줄 알았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에서 상민 신분의 비애를 생생히 묘사하고 있듯, 그들은 양반에게 “몸을 꾸부려 어찌할 줄 모르는” 시늉을 했을 것이다. 조선사회는 한마디로 신분사회였다. 반상(班常)의 구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는 의식주에 따라 신분이 드러났고 국가의 정체성과 개인의 삶이 유지됐다.‘의식주, 살아있는 조선의 풍경’(한국고문서학회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은 의식주를 통해 조선시대 생활사 전반을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조선 후기 풍속화와 고문서를 매개로 당대 사람들의 삶을 재현한다. 풍속화는 신분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평양감사향연도’ 가운데 한폭인 ‘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를 보면 당시의 복식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은 그림 속 등장인물들에 일련번호를 매겨 양반·중인·상민·천민의 남성의복 등을 분석하며 18세기 신분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양상들을 짚어나간다. 도포는 양반 신분의 상징이다. 고려시대의 깃이 곧은 직령(直領)에서 유래한 도포는 사대부가 예를 차리기 위해 입는 것으로, 그들의 평상복이자 출입복이었다. 도포의 색깔은 여러 가지였다. 평상시에는 백색 도포를 입었고, 길복(吉服)으로는 옥색이나 연갈색을 입었다. 청색의 청포도 있었다. 도포 외에 반(班)과 상(常)을 가르는 신분의 상징을 하나 더 든다면 술띠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조선 후기 풍속화를 보면 양반의 가슴에는 반드시 술띠가 둘러져 있다. 하지만 상민은 조선시대 금제(禁制)에 따라 술띠를 착용할 수 없었다. 술띠야말로 양반의 도포를 진정 도포답게 만드는 중요한 장식이었다. 우리 민족의 식문화의 중심은 단연 밥이다. 삼국시대까지 밥은 곡물을 시루에 넣고 찌는 증숙반(蒸熟飯)이었다. 시루에 찐 밥은 술밥같이 꼬들꼬들해 가마솥에서 지은 찰기 흐르는 밥과는 큰 차이가 있다. 통일신라 이후부터는 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 자숙반(煮熟飯)이나 취반(炊飯)이 일반화됐다. 이 책에서는 ‘미암일기’‘묵재일기’등 조선시대 양반들이 남긴 다양한 일기 자료를 활용해 당시 식생활 문화의 실상에 다가간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쌀밥에 고깃국’을 최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국가로부터 환곡을 받아 생활하던 하층민에게는 그림의 떡. 상당수의 하층민들은 보리를 수확하는 5월부터 가을걷이를 하는 9월까지 쌀이나 조 대신 보리를 주식으로 삼았다. 보리가 생산되는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의 ‘맥절(麥節)’에는 보리를 더 싸게 사들이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의 대식(大食)습관을 다룬 대목은 쓴웃음을 짓게 한다. 조선 전기 훈구파의 거목 이극돈은 상소를 올려 풍년이면 먹을 것을 아끼지 않아 중국 사람이 하루 먹을 분량을 한 번에 먹어 치운다고 개탄했다. 조포석기(朝飽夕飢)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아침에 양식을 다 먹어치워 저녁에는 굶는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주거생활은 어땠을까. 책은 호구단자와 준호구, 가옥문기, 가좌책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들의 주거 양태를 밝힌다. 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오늘날처럼 셋집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주거생활에서 온돌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온돌방은 고려 말에 등장한 새로운 공법으로, 지배층을 중심으로 점차 보급됐다. 그러나 조선 초까지도 관청이나 부잣집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제한적이었으며, 그것도 주로 병자나 노인의 방에만 설치됐다. 온돌이 민간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대략 16세기경으로, 그전까지는 입식생활이 주를 이뤘다. 의식주의 역사는 그동안 복식사나 음식사, 건축사 등 각각의 영역에서 통사적으로 혹은 양식적으로 다뤄져 왔다. 이 책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보다 대중적인 시각에서 의식주의 생활사를 한데 아우른다. 조선 풍속화와 고문서를 고리로 학제간 연구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최연희의원 사퇴거부 유감이다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사건이 법정공방으로 가게 됐다. 가해자인 최연희 의원이 잠적 21일만인 어제 모습을 드러내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 지역주민, 피해 여기자에게 ‘사죄’,‘용서’라는 단어를 써가며 여러차례 머리를 조아렸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피해당사자가 검찰에 고발한 만큼 법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했다. 사법적 판단을 구해 잘못이 가려지면 그때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이번 결정은 지극히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성추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면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일 텐데 그는 오히려 이번 사건을 법정으로 끌어들였다. 물론 한순간 실수로 자신의 인생이 매장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의 이번 결정은 성추행만큼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사건은 성추문이 아니라 성추행이다. 성추문이야 개인간의 스캔들이지만 성추행은 하나의 범죄행위이다. 최 의원 자신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과음한 데다, 목격자도 없어 당시 상황이 분명치 않다지만 피해당사자가 엄연히 있고 가해자도 이를 시인했다.‘술자리 실수’,‘부덕의 소치’ 등으로 호도할 일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성폭력 여부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대부분 2차 피해를 겪는다고 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굳이 법정까지 끌고 갈 일이 아니다. 그는 이미 선량으로서의 생명력을 잃었다. 어느 누가 과연 그의 의정활동을 인정해주고, 신뢰를 보내겠는가. 깨끗하게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자숙하고 근신할 것을 정중히 권한다.
  • 與, 李총리 사퇴 말릴 생각 없다

    與, 李총리 사퇴 말릴 생각 없다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이 여권 내 프리즘을 거치면서 다양한 굴절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첨예한 각도를 이루는 것은 역학구도의 변화 시나리오다. 이번 사태의 결말을 여권의 양대 실세인 이해찬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 의장간 파워게임으로 연결짓는 시각이다. 물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우회적으로라도 작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이 총리의 5일 발언이 ‘사과’수준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으며, 이 총리가 ‘거취’를 언급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 의장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른 6일까지 당의 공식기구에서 이 총리의 사퇴를 만류하는 언급이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대목은 눈여겨 볼 만하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에 ‘올인’하고 있는 정 의장 체제로서는 정치적 유연성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레임덕의 변수를 줄이고 국정 전반을 이끌어 가야 할 노 대통령의 선택이다.4선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이 총리의 완벽한 내각 장악력과 국민정서 사이에서 고심할 것”이라면서 “국가 운영의 큰틀에서 여론의 흐름을 존중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지방선거 올인론’과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당내 계파구도를 투영시키는 시각도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정 의장 체제에 비판적인 재야파 중진의원도 계파간 시각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지난 3일 정 의장이 김근태·김두관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모아 자숙론과 기강론을 공식 언급하는 등 당 지도부도 ‘이견 표출’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서울 출신의 비(非)정동영계 의원도 “계파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당에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수습 방안에 따른 후폭풍의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한 초선의원은 “여권이 스스로 사퇴카드를 선택하느냐, 국회에서 야당의 협공 속에 사퇴를 당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이 현실화되면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주변에서 전·현직 도지사인 L·S씨 등 후임총리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정서와 무관치 않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정치권 표정

    한나라당은 5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 총리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키며 총리직뿐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총리는 노 대통령 부재중에 신변을 정리하고 대통령 귀국 즉시 총리직은 물론 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총공세는 이 총리 개인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으로 인한 수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부산 현지조사를 지휘한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이 총리가 대통령 순방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과 다름없다.”며 “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여 최대한 빨리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체조사 결과 이 총리가 3·1절에 부산에서 상당히 부적절한 형태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런 골프를 쳤다면 200만명의 골프 인구가 분노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부적절한 동반자’ 중에는 수년전 ‘남한산성 여대생 살인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비정한 장모’의 남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반박하면서도 내심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최 의원 문제를 덮고 가기 위해 (이 총리 골프 파문에 대해)정치적 총공세를 벌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치권의 자숙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 이 총리가 어떻게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묻자 “거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실정법을 위반한 최연희 의원은 전화 연락이 안된다면서 보호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거취까지 표명한 총리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골프파문이 많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 실정법 위반사항보다 중요해 의원직을 사퇴할 문제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적반하장이라고 느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최의원이 언제 어떻게 사퇴할 것인지, 아니면 사퇴 안할 것인지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최연희파문’ 엇갈린 셈법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 셈법이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나라의 기강이 서야 한다.”면서 “지금은 공직자와 정치인이 모두 자숙해야 할 시기”라고 ‘군기’를 잡았다. 정 의장은 “당의 기강이 섰다는 믿음이 설 때 국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민감한 시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성추행 파문을 섣불리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과 달리 일부 의원이 ‘옆길’로 새고 있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광원 의원이 최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정청래 의원이 성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악재를 자초한 언행을 겨냥한 것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한 의원에게 최고위원 결의로 ‘구두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 의원의 글이 적절치 못했다고 최고위원들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당에 부담을 준 것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최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일 전국 성인남녀 3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성추행 사건 발생 전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여성층의 지지율은 5%포인트 이상 빠졌다.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최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후보공천과정에서 성추문 전력자를 배제키로 하는 등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의 자진 사퇴가 예상외로 늦어지면서 한나라당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 의원이 전날 당 차원의 고강도 사퇴압박에 대한 ‘서운함’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선 “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돈다. 지도부도 ‘자진사퇴 불가피론’으로 압박하는 대신 ‘당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주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의원직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압박했던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날은 “어제 그제부터 연락이 안된다.”면서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최 의원을 감싸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결국은 최 의원이 당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이번엔 골프두둔 구설수

    이해찬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이 총리에게 거듭된 골프 구설수를 빗대 ‘3진 아웃제’를 적용하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을 주도하고 국회의장, 대법원장도 행사에 참석해서 만세삼창을 불렀으나 총리는 그 시간 기업인들과 ‘굿샷, 나이스샷, 오케이 삼창’을 외치고 있었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총리냐.”고 성토했다.또 “이 총리는 위기 관리를 해야 할 때마다 세번(산불, 홍수,3·1절)이나 푸른 잔디 위에서 골프채를 휘둘렀다. 삼진 아웃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철도 파업이 일어나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전국적으로 3·1절 기념행사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총리가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만으로도 사과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기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중적 잣대를 대는 것은 이 정권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등산을 하면 아무도 시비 안 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고 이 총리를 두둔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부총리의 답변을 듣고 더 놀랐다.”면서 “철도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날 경우 골프나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총리가 상황실에 가서 민생에 불편없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공직자와 여당 의원들에게 ‘자숙’을 주문, 이 총리의 ‘3·1절 골프’를 사실상 에둘러 비판했다.안민석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광원 의원의 헛발질과 국무총리의 골프질은 어처구니없는 실책”이라며 이 총리에게 골프채를 창고로 보내라고 주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4년만에 안방컴백 성현아

    4년만에 안방컴백 성현아

    “오랜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연기하면 다시 예쁘게 봐주시겠죠.”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연출 박영수, 극본 박현주)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오유란’역을 맡은 성현아. 마약복용 혐의로 브라운관은 떠난 뒤 4년 만의 컴백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무슨 사연이 많은지,1∼2회에서 음독을 기도했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가고 남편의 병원을 찾은 단짝 고교동창 ‘한은혜’(송선미)를 만나기까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주홍글씨’,‘첼로’,‘애인’,‘손님은 왕이다’ 등 최근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보여준 당당함과는 달리, 떨리는 어깨에 목소리마저 가라앉았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쏠린 관심 때문인 듯. 그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의 TV 출연, 부담이 클 텐데.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제 본분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 결정했어요. 정답은 아니겠지만, 인터뷰에서 백마디 하는 것보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봅니다. 배우이다 보니 좋은 역할을 하고 싶었고, 운좋게 그런 배역에 캐스팅돼 감사하고 기쁩니다. 시청자들께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연기하려고요. 오랜만에 드라마 대본을 보니 떨리고 촬영현장과 모니터에도 적응 중입니다. 좋은 작품과 역할을 만난 이상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원래 특별하게 복귀 계획은 없었는데…. ▶이번 역할도 우울한 분위기인데. -갖은 세파에 상처받은 역할인데, 영화도 그렇고 베일에 싸인, 어두운 모습이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찍고 있어요. 영화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역할을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매력은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영화속 캐릭터도 조금씩 달랐고, 이번 드라마도 역시 달라요. 아직까지 남을 웃게 할 자신은 없고 제가 느끼는 슬픔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보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복잡한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는 재미도 있어요. ▶여전히 섹시한 ‘팜므파탈’인가.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런 캐릭터만 맡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요. 제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생각지 않은 제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개의치 않아요. 물론 섹시하지 않은 것보다 섹시한 게 낫죠(웃음). -이번에 맡은 역할은 슬프면서도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배신과 미움 속에 친구 남편을 유혹하지만 아픔이 드러나면서 공감도 느껴져요.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화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TV 복귀에 누가 도움을 줬나.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손님은 왕이다’에서 함께 출연한 명계남 선배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평소 영화 하듯 자신있게,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제 버팀목인 남자친구와 사무실 식구들 등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혼자 결정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은. -모든 장르에 열려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시나리오를 보고 있어요. 김기덕 감독의 ‘타임(가제)’을 찍고 있고요. 영화는 관객이 선택적으로 저를 찾아오지만 TV는 아무래도 열려 있어 조심스러워요. 매번 작품을 하면서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라마 복귀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하고 나서 중간평가를 받을 게요. SBS 김영섭 드라마 CP는 “상처받은 주인공 역할에 가장 잘 맞는 연기자라고 생각해 어렵게 캐스팅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몇번이나 고사했다는 성현아의 복귀에 대한 평가는, 그의 연기에 대한 진심에 달려있을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의 대표음식 비빔밥 아침상 새 메뉴로

    한국의 대표음식 비빔밥 아침상 새 메뉴로

    외국인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서울신문과 CJ가 진행하는 ‘아침을 먹자’ 캠페인이 새 메뉴로 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CJ푸드빌의 비빔밥 전문 브랜드 ‘카페소반’(www.sobhan.co.kr)이 마련했습니다. 현대식 비빔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소반은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아침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10여종류의 비빔밥(6000∼9000원)과 야채죽, 호박죽, 전복죽(2800∼3800원)을 판매합니다. 이번 주 당첨자분들께 드린 메뉴는 오리지널 비빔밥입니다. 목이버섯, 오이나물, 청포묵, 쇠고기볶음 등을 넣어 만듭니다. 야채죽, 황태국, 나박김치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각 메뉴의 간단한 조리법을 소개합니다. ■ 도움말 카페소반 메뉴개발 담당 안훈상 대리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오리지널 비빔밥 재료:밥 200g, 볶음 쇠고기 10g(진간장, 다진 대파, 다진 마늘, 설탕, 후추, 참기름), 볶음 고추장 30g (설탕, 참기름, 다진 마늘, 육수, 다진 양파, 다진 대파, 간장, 쇠고기), 목이 버섯 10g(다진 마늘, 꽃소금, 들기름), 오이 나물 15g(꽃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 무생채 15g(고춧가루, 꽃소금, 다진 마늘, 설탕), 청포묵 20g, 무나물 15g(다진마늘, 소금), 황지단 10g, 새싹 2g, 당근 나물 10g (소금), 참기름 5g, 참깨 1g, 김가루 1g, 계란 1. 목이버섯을 물에 불린 다음 얇게 썰어 둔다. 청포묵, 황지단도 얇게 썰어 준비한다. 2. 볶음 쇠고기, 볶음 고추장, 목이 버섯, 오이나물, 무나물은 위의 분량만큼 섞은 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볶는다. 3. 그릇에 밥을 넣고 쇠고기 볶음, 볶음 고추장, 목이 버섯, 오이나물, 무생채, 청포묵, 무나물, 황지단, 새싹, 당근 나물, 김가루를 밥 위에 차례대로 올려 놓는다. 가운데 부분에 계란 노른자를 올리고 참깨와 참기름을 넣는다. ●야채죽 재료:쌀 200g, 당근 50g, 표고버섯(생) 24g, 자숙알새우 30g, 참기름 15g, 국간장 5g, 소금 7g, 물 200㎖ 1. 쌀은 물에 1시간 불린다. 당근은 꼭지, 껍질을 제거한 다음 씻어서 5㎜ 크기로 자른다. 2. 표고버섯은 꼭지를 제거하고 갓부분만을 씻어 5㎜로 자른다. 자숙알 새우는 냉장고에서 24시간 해동한 다음 씻어 5㎜크기로 자른다. 3. 참기름, 불린쌀을 넣고 볶은 다음 물 14ℓ를 넣고 끓인다. 4. 끓으면 불을 줄여 졸이고 물 6ℓ를 넣고 졸인다. 5. 국간장, 당근, 표고버섯, 자숙알새우,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골고루 섞은 다음 불을 끄고 5분간 잔열로 끓인다. ●황태국 재료:황태 100g, 쇠고기 70g, 무 150g, 두부 반 모, 참기름 1큰술 반, 소금 2큰술, 국간장 1큰술 반, 다진마늘 반 큰술, 양파 반개(60g), 파 약간, 물 8컵, 청주 2큰술, 후추 약간 1. 황태는 20분 정도 물에 담가 놓았다가 껍질을 벗기고 5㎝정도 길이로 잘게 찢어 약간의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묻힌다. 황태 머리는 버리지 말고 국물을 우릴때 사용하면 더욱 진한맛을 낼 수 있다.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황태와 다진 쇠고기를 넣어 약한 불에서 달달 볶아준다. 황태가 어느 정도 줄어들어 약간 꼬들꼬들해 보이면 물과 무를 넣고 뿌옇게 국물이 우러나올때까지 끓인다. 3. 팔팔 끓으면, 청주, 마늘, 소금,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4.3에 깍둑썬 두부와 양파 . 대파. 얇게 채선 홍고추를 넣는다.
  • [재계 인사이드]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구설수’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이 최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성원건설의 경영실적이 좋아졌다는 등의 호재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구설수다. 전 회장은 지난 14일 600여억원의 사기대출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서울고법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추가돼 1심 때보다 형량이 더 가혹해졌다. 형량이 1심보다 가혹해진 것도 드물지만 대기업 총수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다.담당 재판부는 “전 회장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이 없고, 불법 행위에 대한 ‘징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은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사실 전 회장은 2004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될 때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회장이 1999년 4월 회사가 부도난 당일에도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을 판 대금 14억 3000만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또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서울 성북동에 180평 규모의 호화주택(시가 35억원)을 짓고, 자신의 부인을 계열사 임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챙겼다는 것이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다. 성원그룹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결국 기업의 오너만 배불렸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공교롭게도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있던 14일부터 이틀 동안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성원산업개발은 장내에서 성원건설 주식 44만 946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전 회장 등 최대주주 주식지분은 종전 38.80%에서 39.83%로 높아졌다. 전 회장의 성원건설에 대한 지배구조가 더욱 굳건해진 것이다.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는 이유로 전 회장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바로 그 날 전 회장은 성원건설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간 것이다. 앞서 전 회장은 수년 전부터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자신의 아들인 동엽(12)군이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사도록 했다. 결국 동엽군은 지난해 12월29일 351만여주를 취득해 전 회장(지분율 9.61%)을 제치고 성원건설 최대주주(지분율 18.73%)로 올랐다.성원건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최대 주주의 지분변동이 있었다.”면서 “동엽군은 12세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으로 증여받은 재산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 이후 더욱 자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원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쌍떼빌이다.‘쌍떼’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원건설의 오너가 건강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축구협회 회장하다 王된 사람 여럿있다”

    “축구협회 회장하다 王된 사람 여럿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몽준 의원이 슬며시 정치적 기지개를 펴보는 것 같다. 정 의원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사안에 대해 두루 입장을 피력했다.2002년 대통령 선거를 몇 시간 앞둔 12월17일 밤 전격적으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뒤 줄곧 유지해온 ‘자숙기간’을 벗어나려는 것처럼 보였다. 정 의원은 ‘노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정치적 보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대선 뒤 한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전혀 없더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정 의원은 특히 지지 철회 등과 관련해 “사람들이 나를 유별나게 본다.”면서 “그게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 정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시장 쪽으로 많이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 시장과 친하느냐.’는 질문에 “친하다는 기준이 뭔지….”라고 말끝을 흐려 1992년 대통령 선거 이후 현대가와 이 시장측과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대선에 다시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공직과 죽음은 피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또 “축구협회 회장을 하다가 왕이 된 사람들도 여럿이 있다.”는 말도 했다. 정 의원은 “축구협회장과 무소속 의원을 오래했는데 둘 다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 의원은 “아주 잘한 것으로 본다.”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몇십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상속세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위안부 누드파문 이승연 ‘안방 컴백’

    위안부 누드파문 이승연 ‘안방 컴백’

    “서두르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싶어요.”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은 국민의 뜻 또는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며 손쉽게 돌아온다. 단순 비교는 물론 할 수 없지만 지탄의 대상이 됐던 스타가 자숙해야 하는 기간은 얼마가 돼야 할까. 이승연이 본격적으로 연기를 재개한다. 위안부 누드 파문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나눔의 집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했고 봉사 활동에도 나섰지만 일반의 날선 시선은 쉽게 무뎌지지 않았다.2004년 김기덕 감독과 함께 찍은 영화 ‘빈집´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타는 등 호평을 받았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세상의 모든 고민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지난해 2월 불쑥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았다. 펑펑 울며 차를 몰았고, 밤새 눈물을 흘리다 돌아왔다.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되 집착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부족한 점을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동대문에 옷가게를 냈고, 하루에 2∼3시간밖에 안 자며 치열하게 살았다.“동대문에서 지낸 8개월은 제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이승연은 “사는 게 배우고 느끼고 뉘우치는 일의 연속”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난 세월이 최악의 시간이 될 수 있고, 성숙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승연은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SBS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연출 곽영범, 극본 김수현, 제작 수&영)에서 의상 디자이너 혜주를 연기한다. 여주인공 미자(한고은)를 스타로 이끄는 역할이다.7회부터 등장하게 된다. 김수현 작가와는 세 번째 만남.‘빈집’ 이후 작품 제의가 수차례 있었지만 부담스러워 고사했다. 그러다가 어머니처럼 여기는 김 작가가 내민 손을 자신도 모르게 잡게 됐다. 곽영범 PD는 “이미지에 맞고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이승연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도 곱지 않은 시청자의 시선을 풀어낼 관건은 역시 그녀가 보여줄 연기다. 이승연은 사랑과 야망이라는 커다란 숲에서 튼튼한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잘못을 받아들이고 달라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모든 걸 신중하게 결정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조금은 느긋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조심스레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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