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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재계 “선처요청 불구… 안타까워”

    재계의 거듭된 선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함에 따라 재계는 당혹과 충격에 휩싸였다.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초강경 방침은 최근 검찰 수사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그룹뿐 아니라 오너가(家)의 재판이 진행중인 두산이나 대상그룹 등에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삼성 공화국’ 논란과 함께 검찰과의 ‘인연’이 여전히 진행중인 삼성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또 불구속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독 한국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공식 코멘트에서 “경제계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면서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 가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견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고유가 등 신(新)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정 회장의 현대차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실익보다 법적 판단을 우선시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의 지난 5년은 30%의 초고속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면서 “정 회장의 낙마는 현대차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의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최근의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를 마구잡이로 구속 수사하면 기업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너가(家)가 연루된 대기업들은 큰 충격속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입을 닫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노 코멘트’”라면서 “단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조선시대 삶의 파노라마

    18세기 조선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자기 앞에 넓은 소매의 도포에 술띠를 두루고 갓을 쓴 사람이 나타나면 대번 양반인 줄 알았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에서 상민 신분의 비애를 생생히 묘사하고 있듯, 그들은 양반에게 “몸을 꾸부려 어찌할 줄 모르는” 시늉을 했을 것이다. 조선사회는 한마디로 신분사회였다. 반상(班常)의 구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는 의식주에 따라 신분이 드러났고 국가의 정체성과 개인의 삶이 유지됐다.‘의식주, 살아있는 조선의 풍경’(한국고문서학회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은 의식주를 통해 조선시대 생활사 전반을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조선 후기 풍속화와 고문서를 매개로 당대 사람들의 삶을 재현한다. 풍속화는 신분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평양감사향연도’ 가운데 한폭인 ‘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를 보면 당시의 복식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은 그림 속 등장인물들에 일련번호를 매겨 양반·중인·상민·천민의 남성의복 등을 분석하며 18세기 신분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양상들을 짚어나간다. 도포는 양반 신분의 상징이다. 고려시대의 깃이 곧은 직령(直領)에서 유래한 도포는 사대부가 예를 차리기 위해 입는 것으로, 그들의 평상복이자 출입복이었다. 도포의 색깔은 여러 가지였다. 평상시에는 백색 도포를 입었고, 길복(吉服)으로는 옥색이나 연갈색을 입었다. 청색의 청포도 있었다. 도포 외에 반(班)과 상(常)을 가르는 신분의 상징을 하나 더 든다면 술띠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조선 후기 풍속화를 보면 양반의 가슴에는 반드시 술띠가 둘러져 있다. 하지만 상민은 조선시대 금제(禁制)에 따라 술띠를 착용할 수 없었다. 술띠야말로 양반의 도포를 진정 도포답게 만드는 중요한 장식이었다. 우리 민족의 식문화의 중심은 단연 밥이다. 삼국시대까지 밥은 곡물을 시루에 넣고 찌는 증숙반(蒸熟飯)이었다. 시루에 찐 밥은 술밥같이 꼬들꼬들해 가마솥에서 지은 찰기 흐르는 밥과는 큰 차이가 있다. 통일신라 이후부터는 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 자숙반(煮熟飯)이나 취반(炊飯)이 일반화됐다. 이 책에서는 ‘미암일기’‘묵재일기’등 조선시대 양반들이 남긴 다양한 일기 자료를 활용해 당시 식생활 문화의 실상에 다가간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쌀밥에 고깃국’을 최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국가로부터 환곡을 받아 생활하던 하층민에게는 그림의 떡. 상당수의 하층민들은 보리를 수확하는 5월부터 가을걷이를 하는 9월까지 쌀이나 조 대신 보리를 주식으로 삼았다. 보리가 생산되는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의 ‘맥절(麥節)’에는 보리를 더 싸게 사들이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의 대식(大食)습관을 다룬 대목은 쓴웃음을 짓게 한다. 조선 전기 훈구파의 거목 이극돈은 상소를 올려 풍년이면 먹을 것을 아끼지 않아 중국 사람이 하루 먹을 분량을 한 번에 먹어 치운다고 개탄했다. 조포석기(朝飽夕飢)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아침에 양식을 다 먹어치워 저녁에는 굶는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주거생활은 어땠을까. 책은 호구단자와 준호구, 가옥문기, 가좌책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들의 주거 양태를 밝힌다. 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오늘날처럼 셋집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주거생활에서 온돌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온돌방은 고려 말에 등장한 새로운 공법으로, 지배층을 중심으로 점차 보급됐다. 그러나 조선 초까지도 관청이나 부잣집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제한적이었으며, 그것도 주로 병자나 노인의 방에만 설치됐다. 온돌이 민간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대략 16세기경으로, 그전까지는 입식생활이 주를 이뤘다. 의식주의 역사는 그동안 복식사나 음식사, 건축사 등 각각의 영역에서 통사적으로 혹은 양식적으로 다뤄져 왔다. 이 책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보다 대중적인 시각에서 의식주의 생활사를 한데 아우른다. 조선 풍속화와 고문서를 고리로 학제간 연구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최연희의원 사퇴거부 유감이다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사건이 법정공방으로 가게 됐다. 가해자인 최연희 의원이 잠적 21일만인 어제 모습을 드러내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 지역주민, 피해 여기자에게 ‘사죄’,‘용서’라는 단어를 써가며 여러차례 머리를 조아렸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피해당사자가 검찰에 고발한 만큼 법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했다. 사법적 판단을 구해 잘못이 가려지면 그때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이번 결정은 지극히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성추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면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일 텐데 그는 오히려 이번 사건을 법정으로 끌어들였다. 물론 한순간 실수로 자신의 인생이 매장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의 이번 결정은 성추행만큼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사건은 성추문이 아니라 성추행이다. 성추문이야 개인간의 스캔들이지만 성추행은 하나의 범죄행위이다. 최 의원 자신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과음한 데다, 목격자도 없어 당시 상황이 분명치 않다지만 피해당사자가 엄연히 있고 가해자도 이를 시인했다.‘술자리 실수’,‘부덕의 소치’ 등으로 호도할 일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성폭력 여부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대부분 2차 피해를 겪는다고 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굳이 법정까지 끌고 갈 일이 아니다. 그는 이미 선량으로서의 생명력을 잃었다. 어느 누가 과연 그의 의정활동을 인정해주고, 신뢰를 보내겠는가. 깨끗하게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자숙하고 근신할 것을 정중히 권한다.
  • 與, 李총리 사퇴 말릴 생각 없다

    與, 李총리 사퇴 말릴 생각 없다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이 여권 내 프리즘을 거치면서 다양한 굴절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첨예한 각도를 이루는 것은 역학구도의 변화 시나리오다. 이번 사태의 결말을 여권의 양대 실세인 이해찬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 의장간 파워게임으로 연결짓는 시각이다. 물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우회적으로라도 작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이 총리의 5일 발언이 ‘사과’수준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으며, 이 총리가 ‘거취’를 언급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 의장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른 6일까지 당의 공식기구에서 이 총리의 사퇴를 만류하는 언급이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대목은 눈여겨 볼 만하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에 ‘올인’하고 있는 정 의장 체제로서는 정치적 유연성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레임덕의 변수를 줄이고 국정 전반을 이끌어 가야 할 노 대통령의 선택이다.4선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이 총리의 완벽한 내각 장악력과 국민정서 사이에서 고심할 것”이라면서 “국가 운영의 큰틀에서 여론의 흐름을 존중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지방선거 올인론’과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당내 계파구도를 투영시키는 시각도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정 의장 체제에 비판적인 재야파 중진의원도 계파간 시각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지난 3일 정 의장이 김근태·김두관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모아 자숙론과 기강론을 공식 언급하는 등 당 지도부도 ‘이견 표출’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서울 출신의 비(非)정동영계 의원도 “계파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당에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수습 방안에 따른 후폭풍의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한 초선의원은 “여권이 스스로 사퇴카드를 선택하느냐, 국회에서 야당의 협공 속에 사퇴를 당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이 현실화되면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주변에서 전·현직 도지사인 L·S씨 등 후임총리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정서와 무관치 않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정치권 표정

    한나라당은 5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 총리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키며 총리직뿐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총리는 노 대통령 부재중에 신변을 정리하고 대통령 귀국 즉시 총리직은 물론 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총공세는 이 총리 개인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으로 인한 수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부산 현지조사를 지휘한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이 총리가 대통령 순방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과 다름없다.”며 “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여 최대한 빨리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체조사 결과 이 총리가 3·1절에 부산에서 상당히 부적절한 형태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런 골프를 쳤다면 200만명의 골프 인구가 분노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부적절한 동반자’ 중에는 수년전 ‘남한산성 여대생 살인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비정한 장모’의 남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반박하면서도 내심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최 의원 문제를 덮고 가기 위해 (이 총리 골프 파문에 대해)정치적 총공세를 벌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치권의 자숙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 이 총리가 어떻게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묻자 “거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실정법을 위반한 최연희 의원은 전화 연락이 안된다면서 보호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거취까지 표명한 총리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골프파문이 많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 실정법 위반사항보다 중요해 의원직을 사퇴할 문제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적반하장이라고 느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최의원이 언제 어떻게 사퇴할 것인지, 아니면 사퇴 안할 것인지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최연희파문’ 엇갈린 셈법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 셈법이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나라의 기강이 서야 한다.”면서 “지금은 공직자와 정치인이 모두 자숙해야 할 시기”라고 ‘군기’를 잡았다. 정 의장은 “당의 기강이 섰다는 믿음이 설 때 국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민감한 시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성추행 파문을 섣불리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과 달리 일부 의원이 ‘옆길’로 새고 있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광원 의원이 최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정청래 의원이 성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악재를 자초한 언행을 겨냥한 것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한 의원에게 최고위원 결의로 ‘구두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 의원의 글이 적절치 못했다고 최고위원들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당에 부담을 준 것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최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일 전국 성인남녀 3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성추행 사건 발생 전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여성층의 지지율은 5%포인트 이상 빠졌다.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최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후보공천과정에서 성추문 전력자를 배제키로 하는 등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의 자진 사퇴가 예상외로 늦어지면서 한나라당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 의원이 전날 당 차원의 고강도 사퇴압박에 대한 ‘서운함’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선 “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돈다. 지도부도 ‘자진사퇴 불가피론’으로 압박하는 대신 ‘당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주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의원직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압박했던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날은 “어제 그제부터 연락이 안된다.”면서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최 의원을 감싸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결국은 최 의원이 당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이번엔 골프두둔 구설수

    이해찬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이 총리에게 거듭된 골프 구설수를 빗대 ‘3진 아웃제’를 적용하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을 주도하고 국회의장, 대법원장도 행사에 참석해서 만세삼창을 불렀으나 총리는 그 시간 기업인들과 ‘굿샷, 나이스샷, 오케이 삼창’을 외치고 있었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총리냐.”고 성토했다.또 “이 총리는 위기 관리를 해야 할 때마다 세번(산불, 홍수,3·1절)이나 푸른 잔디 위에서 골프채를 휘둘렀다. 삼진 아웃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철도 파업이 일어나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전국적으로 3·1절 기념행사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총리가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만으로도 사과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기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중적 잣대를 대는 것은 이 정권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등산을 하면 아무도 시비 안 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고 이 총리를 두둔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부총리의 답변을 듣고 더 놀랐다.”면서 “철도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날 경우 골프나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총리가 상황실에 가서 민생에 불편없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공직자와 여당 의원들에게 ‘자숙’을 주문, 이 총리의 ‘3·1절 골프’를 사실상 에둘러 비판했다.안민석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광원 의원의 헛발질과 국무총리의 골프질은 어처구니없는 실책”이라며 이 총리에게 골프채를 창고로 보내라고 주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4년만에 안방컴백 성현아

    4년만에 안방컴백 성현아

    “오랜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연기하면 다시 예쁘게 봐주시겠죠.”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연출 박영수, 극본 박현주)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오유란’역을 맡은 성현아. 마약복용 혐의로 브라운관은 떠난 뒤 4년 만의 컴백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무슨 사연이 많은지,1∼2회에서 음독을 기도했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가고 남편의 병원을 찾은 단짝 고교동창 ‘한은혜’(송선미)를 만나기까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주홍글씨’,‘첼로’,‘애인’,‘손님은 왕이다’ 등 최근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보여준 당당함과는 달리, 떨리는 어깨에 목소리마저 가라앉았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쏠린 관심 때문인 듯. 그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의 TV 출연, 부담이 클 텐데.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제 본분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 결정했어요. 정답은 아니겠지만, 인터뷰에서 백마디 하는 것보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봅니다. 배우이다 보니 좋은 역할을 하고 싶었고, 운좋게 그런 배역에 캐스팅돼 감사하고 기쁩니다. 시청자들께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연기하려고요. 오랜만에 드라마 대본을 보니 떨리고 촬영현장과 모니터에도 적응 중입니다. 좋은 작품과 역할을 만난 이상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원래 특별하게 복귀 계획은 없었는데…. ▶이번 역할도 우울한 분위기인데. -갖은 세파에 상처받은 역할인데, 영화도 그렇고 베일에 싸인, 어두운 모습이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찍고 있어요. 영화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역할을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매력은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영화속 캐릭터도 조금씩 달랐고, 이번 드라마도 역시 달라요. 아직까지 남을 웃게 할 자신은 없고 제가 느끼는 슬픔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보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복잡한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는 재미도 있어요. ▶여전히 섹시한 ‘팜므파탈’인가.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런 캐릭터만 맡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요. 제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생각지 않은 제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개의치 않아요. 물론 섹시하지 않은 것보다 섹시한 게 낫죠(웃음). -이번에 맡은 역할은 슬프면서도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배신과 미움 속에 친구 남편을 유혹하지만 아픔이 드러나면서 공감도 느껴져요.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화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TV 복귀에 누가 도움을 줬나.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손님은 왕이다’에서 함께 출연한 명계남 선배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평소 영화 하듯 자신있게,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제 버팀목인 남자친구와 사무실 식구들 등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혼자 결정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은. -모든 장르에 열려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시나리오를 보고 있어요. 김기덕 감독의 ‘타임(가제)’을 찍고 있고요. 영화는 관객이 선택적으로 저를 찾아오지만 TV는 아무래도 열려 있어 조심스러워요. 매번 작품을 하면서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라마 복귀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하고 나서 중간평가를 받을 게요. SBS 김영섭 드라마 CP는 “상처받은 주인공 역할에 가장 잘 맞는 연기자라고 생각해 어렵게 캐스팅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몇번이나 고사했다는 성현아의 복귀에 대한 평가는, 그의 연기에 대한 진심에 달려있을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의 대표음식 비빔밥 아침상 새 메뉴로

    한국의 대표음식 비빔밥 아침상 새 메뉴로

    외국인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서울신문과 CJ가 진행하는 ‘아침을 먹자’ 캠페인이 새 메뉴로 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CJ푸드빌의 비빔밥 전문 브랜드 ‘카페소반’(www.sobhan.co.kr)이 마련했습니다. 현대식 비빔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소반은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아침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10여종류의 비빔밥(6000∼9000원)과 야채죽, 호박죽, 전복죽(2800∼3800원)을 판매합니다. 이번 주 당첨자분들께 드린 메뉴는 오리지널 비빔밥입니다. 목이버섯, 오이나물, 청포묵, 쇠고기볶음 등을 넣어 만듭니다. 야채죽, 황태국, 나박김치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각 메뉴의 간단한 조리법을 소개합니다. ■ 도움말 카페소반 메뉴개발 담당 안훈상 대리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오리지널 비빔밥 재료:밥 200g, 볶음 쇠고기 10g(진간장, 다진 대파, 다진 마늘, 설탕, 후추, 참기름), 볶음 고추장 30g (설탕, 참기름, 다진 마늘, 육수, 다진 양파, 다진 대파, 간장, 쇠고기), 목이 버섯 10g(다진 마늘, 꽃소금, 들기름), 오이 나물 15g(꽃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 무생채 15g(고춧가루, 꽃소금, 다진 마늘, 설탕), 청포묵 20g, 무나물 15g(다진마늘, 소금), 황지단 10g, 새싹 2g, 당근 나물 10g (소금), 참기름 5g, 참깨 1g, 김가루 1g, 계란 1. 목이버섯을 물에 불린 다음 얇게 썰어 둔다. 청포묵, 황지단도 얇게 썰어 준비한다. 2. 볶음 쇠고기, 볶음 고추장, 목이 버섯, 오이나물, 무나물은 위의 분량만큼 섞은 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볶는다. 3. 그릇에 밥을 넣고 쇠고기 볶음, 볶음 고추장, 목이 버섯, 오이나물, 무생채, 청포묵, 무나물, 황지단, 새싹, 당근 나물, 김가루를 밥 위에 차례대로 올려 놓는다. 가운데 부분에 계란 노른자를 올리고 참깨와 참기름을 넣는다. ●야채죽 재료:쌀 200g, 당근 50g, 표고버섯(생) 24g, 자숙알새우 30g, 참기름 15g, 국간장 5g, 소금 7g, 물 200㎖ 1. 쌀은 물에 1시간 불린다. 당근은 꼭지, 껍질을 제거한 다음 씻어서 5㎜ 크기로 자른다. 2. 표고버섯은 꼭지를 제거하고 갓부분만을 씻어 5㎜로 자른다. 자숙알 새우는 냉장고에서 24시간 해동한 다음 씻어 5㎜크기로 자른다. 3. 참기름, 불린쌀을 넣고 볶은 다음 물 14ℓ를 넣고 끓인다. 4. 끓으면 불을 줄여 졸이고 물 6ℓ를 넣고 졸인다. 5. 국간장, 당근, 표고버섯, 자숙알새우,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골고루 섞은 다음 불을 끄고 5분간 잔열로 끓인다. ●황태국 재료:황태 100g, 쇠고기 70g, 무 150g, 두부 반 모, 참기름 1큰술 반, 소금 2큰술, 국간장 1큰술 반, 다진마늘 반 큰술, 양파 반개(60g), 파 약간, 물 8컵, 청주 2큰술, 후추 약간 1. 황태는 20분 정도 물에 담가 놓았다가 껍질을 벗기고 5㎝정도 길이로 잘게 찢어 약간의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묻힌다. 황태 머리는 버리지 말고 국물을 우릴때 사용하면 더욱 진한맛을 낼 수 있다.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황태와 다진 쇠고기를 넣어 약한 불에서 달달 볶아준다. 황태가 어느 정도 줄어들어 약간 꼬들꼬들해 보이면 물과 무를 넣고 뿌옇게 국물이 우러나올때까지 끓인다. 3. 팔팔 끓으면, 청주, 마늘, 소금,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4.3에 깍둑썬 두부와 양파 . 대파. 얇게 채선 홍고추를 넣는다.
  • [재계 인사이드]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구설수’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이 최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성원건설의 경영실적이 좋아졌다는 등의 호재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구설수다. 전 회장은 지난 14일 600여억원의 사기대출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서울고법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추가돼 1심 때보다 형량이 더 가혹해졌다. 형량이 1심보다 가혹해진 것도 드물지만 대기업 총수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다.담당 재판부는 “전 회장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이 없고, 불법 행위에 대한 ‘징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은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사실 전 회장은 2004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될 때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회장이 1999년 4월 회사가 부도난 당일에도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을 판 대금 14억 3000만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또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서울 성북동에 180평 규모의 호화주택(시가 35억원)을 짓고, 자신의 부인을 계열사 임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챙겼다는 것이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다. 성원그룹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결국 기업의 오너만 배불렸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공교롭게도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있던 14일부터 이틀 동안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성원산업개발은 장내에서 성원건설 주식 44만 946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전 회장 등 최대주주 주식지분은 종전 38.80%에서 39.83%로 높아졌다. 전 회장의 성원건설에 대한 지배구조가 더욱 굳건해진 것이다.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는 이유로 전 회장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바로 그 날 전 회장은 성원건설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간 것이다. 앞서 전 회장은 수년 전부터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자신의 아들인 동엽(12)군이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사도록 했다. 결국 동엽군은 지난해 12월29일 351만여주를 취득해 전 회장(지분율 9.61%)을 제치고 성원건설 최대주주(지분율 18.73%)로 올랐다.성원건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최대 주주의 지분변동이 있었다.”면서 “동엽군은 12세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으로 증여받은 재산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 이후 더욱 자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원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쌍떼빌이다.‘쌍떼’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원건설의 오너가 건강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축구협회 회장하다 王된 사람 여럿있다”

    “축구협회 회장하다 王된 사람 여럿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몽준 의원이 슬며시 정치적 기지개를 펴보는 것 같다. 정 의원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사안에 대해 두루 입장을 피력했다.2002년 대통령 선거를 몇 시간 앞둔 12월17일 밤 전격적으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뒤 줄곧 유지해온 ‘자숙기간’을 벗어나려는 것처럼 보였다. 정 의원은 ‘노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정치적 보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대선 뒤 한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전혀 없더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정 의원은 특히 지지 철회 등과 관련해 “사람들이 나를 유별나게 본다.”면서 “그게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 정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시장 쪽으로 많이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 시장과 친하느냐.’는 질문에 “친하다는 기준이 뭔지….”라고 말끝을 흐려 1992년 대통령 선거 이후 현대가와 이 시장측과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대선에 다시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공직과 죽음은 피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또 “축구협회 회장을 하다가 왕이 된 사람들도 여럿이 있다.”는 말도 했다. 정 의원은 “축구협회장과 무소속 의원을 오래했는데 둘 다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 의원은 “아주 잘한 것으로 본다.”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몇십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상속세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위안부 누드파문 이승연 ‘안방 컴백’

    위안부 누드파문 이승연 ‘안방 컴백’

    “서두르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싶어요.”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은 국민의 뜻 또는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며 손쉽게 돌아온다. 단순 비교는 물론 할 수 없지만 지탄의 대상이 됐던 스타가 자숙해야 하는 기간은 얼마가 돼야 할까. 이승연이 본격적으로 연기를 재개한다. 위안부 누드 파문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나눔의 집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했고 봉사 활동에도 나섰지만 일반의 날선 시선은 쉽게 무뎌지지 않았다.2004년 김기덕 감독과 함께 찍은 영화 ‘빈집´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타는 등 호평을 받았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세상의 모든 고민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지난해 2월 불쑥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았다. 펑펑 울며 차를 몰았고, 밤새 눈물을 흘리다 돌아왔다.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되 집착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부족한 점을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동대문에 옷가게를 냈고, 하루에 2∼3시간밖에 안 자며 치열하게 살았다.“동대문에서 지낸 8개월은 제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이승연은 “사는 게 배우고 느끼고 뉘우치는 일의 연속”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난 세월이 최악의 시간이 될 수 있고, 성숙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승연은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SBS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연출 곽영범, 극본 김수현, 제작 수&영)에서 의상 디자이너 혜주를 연기한다. 여주인공 미자(한고은)를 스타로 이끄는 역할이다.7회부터 등장하게 된다. 김수현 작가와는 세 번째 만남.‘빈집’ 이후 작품 제의가 수차례 있었지만 부담스러워 고사했다. 그러다가 어머니처럼 여기는 김 작가가 내민 손을 자신도 모르게 잡게 됐다. 곽영범 PD는 “이미지에 맞고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이승연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도 곱지 않은 시청자의 시선을 풀어낼 관건은 역시 그녀가 보여줄 연기다. 이승연은 사랑과 야망이라는 커다란 숲에서 튼튼한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잘못을 받아들이고 달라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모든 걸 신중하게 결정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조금은 느긋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조심스레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대통령 탈당 발언 신중치 못했다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논쟁을 일으킬 언행을 거듭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1·2 개각’에 따른 당·청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청와대 만찬간담회에서 탈당을 거론해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가을 대연정 제안 당시의 지나간 일이라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해명에 나섰다. 그렇게 해명할 일이라면 아예 언급을 않는 편이 나았다. 파장이 뻔히 예상되는 사안을 제기하니까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다.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이 재연되어서는 안된다. 올해는 여당 전당대회, 지방선거에 이은 개헌 논의 등 정치불안 요소가 다분하다. 지도자들이 절제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노 대통령은 과거 얘기를 했다고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내 대통령 비판 세력을 향한 공개경고로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대부분이 받아들인다. 노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민주당을 탈당했고, 추종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적이 있다.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 탈당을 한다면 또다른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설왕설래 자체가 국가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노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당적이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면밀하고 신중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책임정치가 실종되고, 여와 야 모두의 협조를 얻지 못해 국정이 더욱 흔들릴 우려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정치 분란에 끼어들지 말고 국가장래를 위한 정책구상에 몰두한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새달로 발표가 미뤄진 미래국정구상 내용이 정쟁을 야기하는 내용이 아닌, 정책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열린우리당도 자숙해야 한다. 당장의 지지율에 연연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서는 안된다. 대통령과 여당은 함께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따로 놀아서야 나라가 편할 리 없다.
  • 與 ‘시끌시끌’

    與 ‘시끌시끌’

    10·26재선거에서 4대 0 참패를 당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7일 “침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올 것이 왔다.”는 자조 속에서 “이대로는 내년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해법은 크게 엇갈렸다.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부터 사퇴가 능사는 아니라는 신중론이 혼재됐다. 다만, 지도부 잔류파 사이에서도 전면 쇄신할 특단의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거는 주문이 많았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공개적으로는 재야파가 인책론의 선두에 섰다.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전체모임에서 지도부의 전원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 모임 소속인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신기남 의원이 중심인 신진보연대도 성명을 통해 “당 인적구조를 전면 쇄신해 비상대책위를 꾸리자.”고 촉구했다. 민평련의 선병렬 의원은 “이제는 당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지도부는 사퇴하고 김근태·정동영 장관은 모두 정치적 소신이 있는 정치인이므로 사의를 표명하는 일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당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1219의 정청래 의원도 “지금 지도부로는 곤란하다.”면서 “당정청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백지상태로 점검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종인 의원은 지도부 사퇴에 반대했지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이 본질이 아닌데도 그것(연정)만 해야 하는 것처럼, 당이 청와대 뜻만 따르다 국민 신뢰를 못 얻었다.”면서 “대통령이 대연정을 말했을 때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자숙해야 한다.”고 호통쳤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김현미 의원은 지도부 사퇴에 대해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광철 의원도 “지도부 퇴진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사표를 낸 심경으로 당을 더 책임있게 이끌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갑원 의원은 “연말까지는 현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내년 1월을 지내면 늦어도 2∼3월에는 지자체 선대위를 꾸리게 되는 정치 일정을 따르면 된다.”고 제의했다. 민병두 의원 역시 “당 체제개편과 지지율 회복방안을 마련해 당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길 의원도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우리당이 지난 1년 반 동안 해왔던 정치실험 중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은 “곤혹스럽다.”면서 “지도부를 물러나라고 하기엔 당장 대안이 없다. 문 의장이 당을 계속 맡게 되면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절충 의견을 내보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공연리뷰] 왕세자 실종사건

    [공연리뷰] 왕세자 실종사건

    제목은 영락없는 역사추리물이다. 그러나 ‘왕세자의 실종에 얽힌 역모를 파헤치는 사극’쯤을 기대한 관객의 예상은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여지없이 무너진다. 무대는 텅 비어 있고, 그 무대에 서있는 인물들의 관계는 모호하기만 하다. 비어 있는 무대를 채우고, 인물들간의 내막을 추리하는 일은 이제 관객의 상상력에 맡겨진다. 때는 조선시대, 일곱살 난 왕세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당연히 왕과 중전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왕세자를 찾아 궁안을 이잡듯 뒤져야 마땅한 상황. 그런데 극은 엉뚱하게 흘러간다. 중전의 나인 ‘자숙’이 아이를 밴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아이의 아비가 왕인지 아니면, 첫사랑 자숙을 좇아 궁에 따라들어온 내관 ‘구동’인지가 어느새 중심 이야기로 떠오른다. 화가 난 중전은 구동이 남자구실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화자 검사를 요구하고, 구동이 바지를 벗느냐 마느냐로 왕과 중전, 상궁과 내관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극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흐릿한 윤곽으로만 존재했던 하나의 사건이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여러번 반복·재구성되면서 점차 명확한 형태를 드러내는 극의 구조는 관객의 집중력을 효과적으로 유지시킨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함정이 숨어 있다. 자숙과 구동의 슬픈 사랑이야기에 한눈을 팔도록 했던 극은 막판 왕세자의 실종을 강조하며 짐짓 딴청을 부린다. 지금 중요한 건 왕세자가 사라진 것이지 자숙과 구동의 연애담이 아니라고. 예술의전당 ‘자유 젊은 연극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왕세자 실종사건’은 극작가 한아름과 연출가 서재형 콤비가 지난해 ‘활동 이미지극’이란 이름으로 실험한 새로운 형식의 연극 ‘죽도록 달린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무대를 비우고, 그 자리를 빛과 소리, 움직임으로 채우는 독특한 연출기법은 이 연극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매력이다. 하지만 ‘죽도록 달린다’가 다소 거친 면은 있어도 꽉 짜인 구성과 역동성이 돋보였던 반면 ‘왕세자 실종사건’은 매끈한 외양에 비해 관객에게 여운을 주는 힘은 떨어지는 듯하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왕세자 실종사건이 좀더 유기적으로 극에 흡수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치적 변화보다 법률 따라야”

    김종빈 검찰총장은 17일 오후 퇴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아끼며 “눈앞에 안개를 거두니 가을단풍이 아름답다.”고 28년 검찰직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에 앞서 퇴임식장에 들어선 그의 표정은 평상시처럼 온화했다. 식장에 모인 검찰 간부 200여명의 굳은 표정과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김 총장의 퇴임사는 첫마디부터 강한 어조였다. 김 총장은 “수사지휘는 검찰의 독립성을 해치는 부적절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하면서도 부적절성에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던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청와대가 검찰총장의 처신을 비난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 구속수사 결정에 대해 김 총장은 “구체적인 사건 처리는 정치적인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사퇴와 검찰에 대한 여권의 비난을 의식한 듯 “검찰이 정치권력에 흔들려 신뢰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검찰조직의 이기주의에서 나온 게 아니라 국민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켜야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검찰의 현안인 사법개혁 논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된 것은 짐으로 남는 듯했다. 그는 “논의들이 권력기관간 권한 배분이나 정치세력간 타협의 산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오전에 이용훈 대법원장과 천 장관을 잇달아 방문해 퇴임인사를 했다. 천 장관을 5분쯤 독대한 김 총장은 “이번 사태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면서 “검찰 조직은 급속히 안정될 것이며, 일선 검사들도 자숙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지키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김 총장의 퇴진은 ‘명예로운 퇴진’으로 검찰사에 남을 것”이라는 말로 김 총장을 배웅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하)] 외교정책 국민의 기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총선거에서 기록적인 압승을 거둬 내각 지지율이 상승중인 ‘고이즈미 총리의 일본외교’가 어떤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 일본에 장기체류 중인 한 서방외교관은 13일 밤 “강경외교, 힘의 외교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올 한 해 아시아 외교무대에서의 고립 심화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돼 앞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압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라 14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69%에 달했다. 또 야스쿠니참배 반대론이 46%로 찬성론(32%)을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야스쿠니 참배 반대의견이 53.0%로 찬성의견(37.7%)을 크게 웃돌았다. 아시아 경시 외교노선을 견지한 데 따른 초라한 외교성적표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질주에 제동을 건 여론조사도 나왔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의 임기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까지만 해야 한다는 의견(50%)이 임기 연장 의견(28%)을 크게 앞섰다. 교도통신조사도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임기연장론(53%)이 다소 우세했다. ●강경중진 퇴조, 신보수파들 등장 자민당내에서 지금까지 초강경보수 노선을 주도한 중진들이 크게 퇴조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자민당내에서 일본의 역사와 전통, 국익 중시를 이념으로 하는 보수파가 선거에서 퇴조했다.”면서 “(대북강경파) 아베 신조 간사장대리가 위기에 처했다.”고 평했다. 실제 자민당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 회장과 간사장 등 핵심인사들이 자민당을 떠나거나 낙선했다.‘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의원모임’도 회장과 사무국장이 당을 떠나거나 낙선했다. 독도우표 발행을 지원해온 ‘국가기본정책협회’ 회장도 낙선했다. 보수강경파 간부급 대부분이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 당을 떠나면서 보수세가 약해진 것이다. 다만 마이니치신문의 당선자 조사에서는 자민당 신인 83명의 경우 야스쿠니참배에 대해 ‘계속해야 한다.’가 49%로 ‘자숙해야 한다.’를 7% 포인트 웃돌았고, 평화헌법 개정세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당선자 중에서도 대북제재 찬성론자가 대화파를 조금은 웃돌았지만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당선자는 15%로,2003년 당선자의 17%보다는 약해지는 등 초강경파들은 전체적으로 퇴조했다. ●미국은 축하, 주변국은 경계고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놀라운 승리를 이끈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하며 밀월 지속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압승분위기로 일본측이 국익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을 미국측은 경계하는 것 같다. 반면 한국은 고이즈미 독주로 아시아경시 외교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측은 대중 강경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측은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경계하면서도 북·일관계 개선의 전향적 움직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사설] 北 경수로 집착말아야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는 모습은 좋아 보인다. 과거처럼 상대를 일방적으로 비난·매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타협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가장 큰 애로는 북한의 경수로사업 지속 요구라고 한다. 남한의 200만㎾ 전력지원과 함께 경수로사업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북한이 적절한 선에서 실리를 챙겨야 절충점이 찾아진다. 북한은 전력지원은 핵동결 대가라면서 핵폐기에 대해서는 경수로 지원을 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만㎾ 전력지원이라는 중대제안을 하면서 경수로 지원을 대신하는 조치라고 분명히 했다. 미국·일본 등 관련국의 태도를 감안할 때 경수로사업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력지원에 더해 중유공급은 검토할 수 있지만 경수로지원까지 해달라는 것은 재정측면에서 누가봐도 무리한 요구다. 북한은 경수로사업 지속의 근거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1994년 제네바 핵동결 합의를 이미 깬 전례가 있는 북한으로서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핵동결·폐기를 다짐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성실하게 약속을 이행한다는 신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핵동결·폐기의 대가로 전력지원, 체제안전보장, 북·미관계 개선, 경제제재 해제 등을 확보한 뒤 평화적 핵이용권은 나중에 추구해도 될 것이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의장국인 중국이 만든 공동문건 초안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합의가 어려운 부분은 우회하는 게 낫다. 북한은 경수로, 상호 핵군축 주장 등으로 회담을 꼬이게 하지 말고 실질합의를 이루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
  • 움츠린 재계에 공정위 ‘채찍’

    잇단 악재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재계가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반면, 경쟁당국의 목소리는 커져가고 있다.‘경제 살리기’가 최대 화두였던 올초와는 사뭇 바뀐 양상이다. 삼성이 발빠르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여론 수습에 나섰지만 한번 싸늘해진 시선은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25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옛 안전기획부의 도청 내용이 담긴 ‘X파일’의 실체가 점점 벗겨지면서 삼성그룹의 대선자금 지원 의혹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두산그룹도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져 나와 진위 여부를 떠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재계 관계자는 “진실이 어떻든 최근 일련의 사태로 재계의 입지가 축소됐다.”면서 “삼성이 사과문을 발표했다고는 해도 지배구조 문제, 증권집단소송제,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문제 등 당국과 담판을 벌여야 할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재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27일로 예정된 대정부 공동선언문 발표도 난감하게 됐다. 전국경제인단체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장들은 이날 작심하고 정부를 향해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벌을 향한 국민 여론이 악화돼 호소력을 갖기가 어렵게 됐다.‘자숙’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역효과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언문 발표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상의의 회장은 형제싸움의 당사자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다. 올초만 해도 경제 발목을 잡는 장본인으로 몰렸던 경쟁당국은 “그래서 대기업정책이 필요한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재벌그룹 주도로 성장하면서 계열사간 과도한 순환출자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출자총액 제한이나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제기한 공정거래법 위헌 소송을 의식, 강 위원장은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은 고객자산을 이용한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막으려는 장치로 헌법에 합치한다는 게 다수 헌법학자들의 견해”라고 역설했다. 공정위는 삼성과 두산 등 재벌그룹의 위장 계열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측은 “당국이 재계의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일각의 해석은 억측”이라며 “이번 조사는 최근의 사태와 무관하게 진행돼온 것”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염동연 “李총리 경거망동 말라”

    염동연 “李총리 경거망동 말라”

    국정운영 위기의 진단과 해법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 전반의 자중지란 양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특히 이해찬 총리의 ‘측근 발호’ 발언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발끈하고 나서는 등 현 정부 실세그룹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가 감사원의 유전 의혹 감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도 심상찮은 기류다. 이런 가운데 당·정·청은 3일 워크숍을 갖고 봉합을 시도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당 중진들의 강한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면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盧최측근의 반격 염 위원은 이 총리가 전날 대통령 측근과 사조직의 부패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 “이 총리가 경거망동하고, 총리로서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염 위원은 “이 총리야말로 참여정부의 영광과 권력을 다 누린 실세 중의 실세이고, 측근 중의 측근”이라면서 “도대체 대통령의 측근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런 말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리야 말로 실세 중의 실세” 그는 “총리가 지목한 측근들이 참여정부 들어 한 일이라곤 악역을 자처하고 집중적인 견제와 비판의 대상이 돼 온 일 밖에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 위원은 “권력을 남용한 사례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면서 “만약 실세들이 국정에 개입하고 권력을 농단할 수 있었다면 역사상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총리의 책임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의 당선에 공헌한 호남지역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염 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서도 “구두닦이도 허가를 내야 하느냐.”라고 꼬집은 뒤 “민생에 결정적 타격을 준 총리는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는 정권의 레임덕을 부채질하려는 불순한 기도에 흔들리지 말라.”고 꼬집었다. ●당정갈등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도 앞서 이 총리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찬강연에서 “지금이 (대통령)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정권이 끝나기 전에 한건 해야겠다는 세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당정청 워크숍 이날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가비전 당·정·청 워크숍’에선 당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홍재형·강봉균 의원 등 ‘경제통’들이 정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재경부장관 출신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택경기 위축시키면 내수경기 회복은 제 경험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청와대가 인위적으로 내수를 진작시키지 않겠다고 했던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경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은 “철도공사가 유전사업을 하고 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을 하는 것은 너무 아마추어리즘 아니냐.”면서 정부 정책을 폄하했다.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서도 ‘한심한 정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정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참석한 청와대측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지침으로 인식되는 것은 오해”라면서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했지만 토론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불신의 골이 깊어 여권내 진통은 조기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2. 당정청 워크숍 이날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가비전 당·정·청 워크숍’에선 당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홍재형·강봉균 의원 등 ‘경제통’들이 정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재경부장관 출신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택경기 위축시키면 내수경기 회복은 제 경험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청와대가 인위적으로 내수를 진작시키지 않겠다고 했던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경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은 “철도공사가 유전사업을 하고 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을 하는 것은 너무 아마추어리즘 아니냐.”면서 정부 정책을 폄하했다.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서도 ‘한심한 정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정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참석한 청와대측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지침으로 인식되는 것은 오해”라면서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했지만 토론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불신의 골이 깊어 여권내 진통은 조기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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