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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질 프로그램 실상:上(방송 이대로는 안된다:2)

    ◎‘보도·교양’마저 선전성 경쟁/가치관 바로잡기보다 오도/드라마·오락은 ‘화날 정도’/시사·고발프로가 ‘고발대상’ ‘시청률과 관련해 비난받아야 할 것은 시청률 자체라기보다는 시청률 지상주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시청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또는 화면을 남발하려는 경향이다.’ 최근 모방송사가 발간한 방송가이드라인에 나오는 내용이다. 시청률에 관한 모범답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요즘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금방 이같은 말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함을 알수 있다. 앞에서는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짐짓 점잔을 빼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청률의 노예가 돼버리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방송사의 실상이다. IMF 이후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더 격화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저질 프로그램의 영역은 이제 연예·오락뿐만 아니라 보도·교양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사례중심으로 알아본다. ▷드라마◁ “이 드라마만 보면 화가 치밀어요. 도대체 왜 이 드라마엔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안나오는 겁니까.”(lamia) 모방송사 아침드라마를 보고 한 시청자가 PC통신에 올린 글이다. 요즘 TV를 보면 이같은 말이 절로 나올 법한 드라마가 한두개가 아니다.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자랑하고 있는 MBC의 ‘보고 또 보고’는 겹사돈을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으로 시민모니터단체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꼬고 또 꼬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랑과 성공’은 이보다 더한 경우. 현대판 콩쥐팥쥐 아니냐는 당초 우려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계모의 구박과 질시가 더하고 있어 주말 저녁 가족들이 오붓하게 둘러앉아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SBS의 아침드라마 ‘포옹’도 마찬가지다. 한 유부남이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하는 등 부도덕한 관계로 점철돼 있다. KBS도 얼마전 종영된 ‘야망의 전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매체비평 통신동우회 ‘매비우스’는 지난주 펴낸 방송프로그램평가보고서에서 “지난 2월 방송사들이 남녀간의 선정적이며 비정상적인 사랑타령만을 일삼는 드라마의 내용과 편수를 지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옛 모습만 지향했다”고 지적했다. 또 줄이겠다던 드라마 편수도 ‘드라마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아침과 심야시간대에 재방송하는가 하면 10월 이후에는 각 방송사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트콤류 드라마를 여러편 신설(KBS2 ‘사관과 신사’ ‘싱싱 손자병법’,MBC ‘아니 벌써’,SBS ‘나 어때’)해 결과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방송 모니터 단체들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며 열심히 생활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좀더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비평가들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가 장수하는 비결을 드라마 제작자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불륜과 선정성이 없이도 얼마든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도·교양◁ 시청률 경쟁은 사회현상을 정확히 전달해야 할 뉴스와 시사고발프로그램마저 선정성으로 물들게 하고있다. 얼마전 KBS와 SBS는 화가가 음란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화장실에서 여성이 옷을 추스르는 모습과 여자 탈의실의 모습을 허술한 모자이크로 처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9월에는 SBS가 ‘내가 포르노 스타’‘충격고백 14살 마약 파트너’ ‘인터걸 성업’ 등 ‘성’을 주제로 한 내용을 잇달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MBC의 경우 ‘사람잡은 소방차’‘노래방 접대부’‘승강기의 비명소리’‘단속할테면 해봐라’‘낮엔 선수,밤엔 강도’ 등 선정적인 제목과 충격적인 화면을 사용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한술 더 뜬다. ‘고발’이라는 미명 아래 ‘매춘 아르바이트’ ‘원조교제­10대 신종아르바이트’ ‘러브호텔’ ‘65세 고개드는 성’ 등 삼류 음란잡지 목차로나 어울릴 법한 소재들을 잇달아 방송했다. 기획의도야 물론 사회 일부계층의 그릇된 윤리의식을 폭로하고 가치관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일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속셈이 훤히 드러난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개혁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사회적 쟁점을 보도하는 데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BS의 ‘개혁리포트’는 연기 또는 재편집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전파를 탈 수 있었다. 金賢柱 광운대 교수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한국방송의 문제와 지향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방송의 보도프로그램은 저널리즘이라는 고유의 사명보다는 방송사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장르로 위상이 격하됐다”며 “한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기사·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교양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라는 진단이다. ◎93년이후 시행 어떻게/옴부즈맨제 운영 ‘시늉만’/KBS·MBC 홍보수단 전락/SBS는 그나마 올초 폐지/모두 ‘시청 사각시간대’ 편성 시청자의 불만과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송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93년 10월 첫 도입된 각 방송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시청자가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실상 방송사의 찬밥신세로 천덕꾸러기 취급받기 일쑤다. 현재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KBS의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와 MBC의 ‘TV속의 TV’가 전부. SBS는 지난 3월 개편때 ‘TV를 말한다’를 아예 폐지해버렸다. 이 프로그램들이 찬밥신세라는 것은 편성시간대만 봐도 당장 드러난다.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는 일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TV속의 TV’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다. 모두 시청시간의 사각지대에 편성됐다. ‘TV속의 TV’는 얼마전까지 일요일 오전 6시35분에 방영되다 그나마 운좋게 자리를 옮겨왔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당초 편성 취지인 ‘자사 방송에 대한 발전적인 비판’이 아니라 단순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강도 높은 비판을 유지해온 ‘TV속의 TV’의 경우 최근 사내의 강한 압력으로 비판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원인을 구조적인 한계로 돌린다. 대부분 3∼4년차 신참 프로듀서가 만드는 이 프로그램들이 한솥밥을 먹는 고참 선배들을 비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MBC는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MBC프로덕션에 외주를 맡겼지만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에 따라 외주제작을 하더라도 일반 프로그램의 외주보다 훨씬 까다로운 단서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언론 시민단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방송사는 시설대여 및 기술 지원만하는 시스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 인터뷰/“프로그램 평가 새기준 시급”/시청률 경쟁 폐해 커/질적 판단잣대 갖춰야 “방송도 하나의 산업이라고 볼때 시청률에 비중을 두는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방송은 시청률만 높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풍토로 변했습니다.” 한국방송개발원 방송프로그램연구실의 朴雄振 연구원(30)은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잘라 말했다. IMF 직후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폐지·축소하는 등 잠시 자숙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던 방송3사는 올들어 광고수입이 격감하자 생존권 차원에서 더욱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방송사간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의 가장 큰 폐해는 시청자가 방송의 주인이 아니라 객으로 내몰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는 시청자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더 살핀다.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해악이 될지 도움이 될지는 관심 밖이다. 오로지 시청률만 올라가면 된다. 이쯤되면 광고주가 방송의 주인으로 격상되고,시청자는 광고를 따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제는 민영방송뿐 아니라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도 이 시청률의 올가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朴연구원은 “공영방송은 상업 정크 방송에 싫증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시청료를 올리더라도 공영방송은 공익을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다보니 프로그램의 질은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재와 화면으로 시청자의 말초신경을자극하거나 10대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채널 선택권을 제한한다. 타방송사의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일본 인기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朴연구원은 “프로그램의 평가 기준을 지금처럼 시청률에만 둔다면 우리나라 방송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패 정치인 퇴출 與野 모두 나서야/金時佑(발언대)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불신하는 풍조가 있다.이는 우연히 생겨난 일이 아니다. 국세청장과 차장까지 동원하여 정치자금을 조성했으면 경위야 어떻든 우선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부끄러움을 알고 자숙해야 한다.그 후에 당 차원에서의 진상규명이 공당의 태도일 것이다. 모두 똑같은데 왜 나만 잡아가느냐,그것이 억울해서 국회의원들은 갖은 추태를 보이는 모양이다.그러나 이는 소인배의 시비이지 정치지도자의 길이 아니다. 표적수사 시비나 억울함은 여론으로 형성되는 것이지 당사자들이 목청을 높여 말할 것이 아니다. 더욱이 임시국회까지 이용하고,지역감정까지 악용하고 있으니 이는 나라야 어찌되건 제 몸만 보호하려는 비열하고도 오만한 행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배고픈 백성이 밥 한 그릇을 훔쳐 먹어도 유치장 신세이고 단돈 만원을 훔쳐도 벌을 받는다.그런데 수천만원,혹은 억대의 돈을 받고도 이를 눈감아주지 않는다고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자기변명만 내세우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회의원과 사람이 물에 빠지면 강물이 오염되기 전에 국회의원부터 건져야 한다는 항간의 유행어가 웃자고만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같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의 모습이 당당해져야 한다. 늘 질서를 파괴하고 기강을 무너뜨리며,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누리는 선량한 백성들의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자들은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이른바 힘있는 자들이었다. 이제 그런 정치인들은 퇴출돼야 한다.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경제질서가 잡힌다.공권력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범죄를 다스리는데 추상같은 힘을 보여야 한다.여기에 무슨 시한이 있고 여야가 있겠는가. 경제 살리기가 더 급하다는 그릇된 주장을 내세우며 부정부패 척결을 그만두자는 일부 지식인과 언론인들의 주장이야말로 가치관을 혼돈시키고 역사를 그르치는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이란 국회의원에게 옳은 일을 하라는 방패막이지 결코 범죄행위를 엄폐하라는 보호막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소신있고 애국하는 용기있는 정치인을 원한다.당리당략과 아전인수격의 정치논리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나라를 위하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부정부패를 도려내는데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무엇때문에 이전투구인가.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1­1(정직한 역사 되찾기)

    ◎法의 어제와 오늘/‘正義의 저울’ 국민의 것이었나/잘못된 권력 정당한 도구로 전락/반대세력 제압 反민주악법 양산/마지막 양심 사법부 제역할 못해/法의 타락·불신 심각한 수준 공감 한국의 현대사는 굴절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그러진 권력에 의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의를 지켜야 할 법은 잘못된 권력을 정당화하는 도구의 역할로 전락하기도 했다.제헌절 50주년이 건국 반세기를 자축하는 영광과 함께 역사의 상처가 덧나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제헌절 50주년을 맞아 7월 한달동안 시리즈를 통해 헌법과 대한민국 법 반세기의 영욕을 법과 양심,헌법의 발자취,악법의 상처,거듭나야 할 우리 법조 순으로 재조명해 본다.시리즈는 매주 월요일 게재될 예정이다. ‘법은 조직화된 정의다.’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저명한 판사출신 경제평론가 끌로드 프레데릭 바스티아가 말하는 법의 개념이다.그는 법이 타락하면 정의와 불의에 대한 판단기준이 흐려지고 정치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진다고 경고했다.그의 경고는 20세기에도 진리다.법학은 정의를 지키려고 스스로의 타락을 경계해 왔지만 인류의 역사는 법의 타락으로 얼룩져 왔다.한국의 법도 타락과 불신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집권세력의 자의적인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돼온 우리 법의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 지난 50년동안 법이 본래의 영역 지키기에 충실했다고 할 수만은 없다.법을 둘러싼 많은 왜곡과 의문이 존재해 왔다.정의를 세우고 지켜야할 법이 오히려 이를 질식시키고,타인의 인격과 재산을 약탈하는 일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았나.약탈행위에 대한 방어를 도리어 범죄로 만들어 처벌한 일은 없었나. 법을 더럽힌 장본인들은 역사적인 평가와 심판을 제대로 받은 것인가.잘못된 법과 법의 오·남용으로 명예를 짓밟히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어야 했던 피해자들은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경제적 보상이라도 받았을까.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는 곧 우리 법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모색의 전제가 된다. 그러나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나서 양심수 석방을 거론했다가 벌떼처럼 덤벼드는 사상시비에 곤욕을 치렀던 것이 겨우 반년전 일이다.초등학교 통일교재에 이적성이 담겼다 하여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당하는 등의 공방도 얼마전에 있었다.지난 95년 43년만에 옥문을 나섰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도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법체계가 낳은 민족적 불행의 표식이다. 법의 타락은 헌법의 오염으로부터 시작됐다.헌법은 지난 50년간 9번의 손질을 거쳤다.그러나 그중 실질적으로 민의에 의한 개헌은 얼마나 될까.지난 87년 6월 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 개헌과 4·19혁명 직후 이루어진 3차·4차 개헌이 대체로 민의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도 혁명의 공을 가로챈 정치세력과 위기에 처한 집권세력이 국민을 이용하거나 회유하려는 측면이 있었다.때문에 사실 엄격하게 따진다면 순수하게 민의만을 반영한 개헌은 없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대부분의 개헌이 소수의 집권세력에 의해 이루어졌고,많은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한발 비켜 있거나,반대편에 서 있었다. 개헌을 통해 권력의토대를 마련한 집권세력은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반대세력을 제압할 수 있는 반민주 악법을 양산했다.남북분단이라는 민족적 아픔을 철저히 이용했고,엄청난 수의 양심적 지식인과 학생들이 그 올가미에 걸려들었다.그러한 법률은 위헌시비 논란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가혹한 형량을 적용해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권력의 이러한 불법적 약탈을 막고 양심을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보루가 사법부이지만 법원은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폭력적 권력에 의해 상처를 입어야 했고,권력에 굴복해 부끄러운 판결을 내려야 했던 것이 바로 우리 사법부는 아니었을까. 검찰도 불법적 수사를 합법화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법원의 판결문이 공소장과 거의 같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권력에 협조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법조인들도 많았다.최근에는 뇌물과 관련,판사가 인사조치되고 변호사가 구속되기도 했다.법이 타락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사회의 잘못된 법의식 때문이다.법을 바로 세우는 길은이러한 잘못된 법의식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별취재반 특별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기고/‘陸法黨’등 軍政엘리트 활개/저항 못한 지식인층에 책임/韓相範 동국대 법학과 교수 근대사회의 시민법학은 악법과 폭정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발전했다.원래 고대 로마법시대부터 “법은 정의(正義)와 형평의 기술(技術)”이라 했고 법학은 그러한 정의 추구를 임무로 자처하면서 타락을 스스로 경계해 왔다.그러한 법학이 관료의 통치기술학으로 발달해 온 한국에서는 법학을 배운 사람이 잘났다고 할수록 권세의 법기술자로 팔렸다.육법당(陸法黨)이란 군정의 엘리트가 바로 그들이다.이들이 한 일은 역사적으로 심판되겠지만,당장 그들의 역기능은 차단돼야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탈 바꿔쓰고 자리 욕심 지식인의 그러한 부패와 타락은 사회 전반의 비판감각을 둔화시키고 윤리 의식을 마비시켜서 사회를 썩고 뒤틀리게 했다.그런데도 이제까지 그러한 작태를 스스로 반성 자숙하는지식인은 한 사람도 없다.오히려 그러한 죄많은 무리들이 탈을 바꿔쓰고 이미 버스를 갈아 타고 있다. 지식인의 허약한 체질의 문제는 어제 오늘에 비롯된 일은 아니다.1961년 5·16쿠데타 세력이 헌법질서 파괴를 정당화하는 ‘국가재건비상조치법’이란 것을 조작해 내자,일부 학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해설서를 만들어서 무법(無法)을 합법화시켜주는 일에 한몫 거들었다.그리고 관청에서 주는 벼슬자리를 걸신들린듯 달려들어 종노릇을 했다.쿠데타를 한 군인들은 아마도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그래서 지식인이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노리개가 되어 갔다. 1972년 유신쿠데타가 일어나자,교수란 이름의 직업인이 그들의 나팔수로 온갖 거짓말을 다하고 다녔다.장사꾼의 거짓말은 사기죄가 되는데,이들의 나라 망치는 거짓말은 아직까지 괜찮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세상이다.당시 국회권한을 대신한다는 ‘비상국무회의’는 개헌안으로부터 시작해 온갖 악법을 제멋대로 만들었다.그것도 1961년 ‘최고회의’처럼 헌법을 유린하고 만든 기관이었다.그런데 지식인은 그에 대해 반대는 커녕 찬사로 아양을 떨었다. 1980년 박정희 사망후에 등장한 신군부도 5·17쿠데타를 고비로 ‘국가보위입법회의’란 무법적 권력기구를 만들어서 무수한 악법을 양산해 냈다.이때에 어느 누구도 삼청교육대나 군법의 감옥이 무서워 항거하지 못했다.지식인 또는 학자,교수란 사람들이 악법과 폭정에 대해 무기력하게 방관 묵인하고,그러한 피바다의 판국속에 칼부림하는 자들은 ‘정의사회구현’을 외쳤으니,이땅의 정의는 결국 피묻은 칼의 대명사가 되었다. 물론 군정하에서도 미미하지만 법학자들의 약간의 반발은 있었다.법학교수의 체면을 위해서 몇가지 사례나마 적어둔다.박정희 정권이 쿠데타를 정당화하고자 개헌 국민투표를 시도할 때 황산덕은 동아일보 사설에서 ‘국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다가 감옥으로 갔다.(그 이후 군정세력 밑에서 장관을 하게 됐지만).1964년 한일협정체결 반대에 나선 교수중 이항녕은 과거 친일행적을 반성하며 앞장섰다가,교수직에서 쫓겨났다.한상범 본인은 1969년 3선개헌에 헌법교수로서 유일하게 이의를 제기했다.70년대 초 유기천은 박정희 정권의 총통제 음모론을 폭로하고 망명했다. ○日 군국주의 비판 귀감 유신쿠데타 후에도 헌법교수 몇명이 홍보를 거부했다.80년 5·17쿠데타 후에 일부 지식인이 계엄사 합수부로 연행되어 사표를 쓰거나 소추 등 탄압을 받았다.그러나 이런 교수·지식인은 소수이다.대개 부정한 권력에 대해 방관 동조 편승한 실적을 지닌 채 그대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일본제국의 혹심한 탄압하에서도 도쿄대학의 국제법 교수 요코다 기사부로(橫田喜三郞)가 일본군의 진주만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의한 것이나,식민정책 교수인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가 군국주의를 비판해 탄압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그들이 일본의 대학과 지식인의 위상을 지키고 지적 양심과 성실성이 무엇인지 보여줘 일본이 아주 망하지 않게 해준 것이다.우리에게는 그와 비슷한 일도 들수 없다고 하는 지식인의 초라함은 이 시대 우리 자화상이랄까?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인가 배운다고 하면이젠 그대로 넘어가선 안된다.
  • “대통령 비판 지나친 표현 사과”/金洪信 의원 회견

    ◎성당서 ‘통회기도’하며 자숙/선거후 검찰에 자진출두 예정 한나라당 金洪信 의원이 지난달 26일 ‘공업용 미싱’ 발언 이후 처음으로 1일 여의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닷새동안의 칩거생활을 끝내고 자청한 기자회견이었다.“표현이 지나친 점은 사과하지만 ‘성역없는 비판’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요지다. 金의원은 A­4용지 두 장을 촘촘하게 메운 기자회견문에서 ‘대통령의 정직성을 요구하며­사법처리로 정치적 비판을 막을 수는 없다’라는 제목을 달았다.회견문에서 金의원은 “대통령의 정직성 문제와 국가경영의 신뢰성 결여를 비판하려 했던 우스개 소리가 정치적 표현의 지나침으로 대통령이 모욕죄의 고소 주체로 나서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비화됐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金의원은 그러나 “자숙하는 뜻에서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성당에서 ‘통회기도’를 계속했지만 여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너무 심하게 매도하고 있다”며 “정치적 사안을 법정으로 비화시켜서는 안되며 대통령은 대인다운 풍모를 보이는 것이 국민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나아가 “현 정권이 언어의 멋인 해학과 풍자,육담(肉談)을 통한 비유까지 억누르면서 새롭게 대통령의 성역화를 시도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할말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라고 대통령에게 되물었다.金의원은 오는 4일 지방선거 직후 검찰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다.
  • 의사당서 다시 불붙은 환란공방(의정초점)

    ◎야 “高·林 후보도 직무유기” 집중공격/여 “자숙하기는 커녕 허위진술” 반격 11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환란(換亂)공방이 재현됐다.한나라당측은 국민회의의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高建 전 총리와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를 집중 공격했다.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의 경제실정을 들어 반격했다. 먼저 金泳三 전 대통령과 林전부총리간의 ‘거짓말 공방’이 도마에 올랐다.林전부총리가 임명 전 IMF구제금융에 대해 인지했는지 여부가 초점이었다.한나라당 朴柱千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사전에 ‘캉드쉬 IMF 총재 면담결과 보고’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는 등 다섯가지 정황증거를 제시했다. 같은당 諸廷坵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97년 11월14일 IMF지원요청에 대한 대통령 재가를 받았고,16일 협의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19일 취소발언을 해 엄청난 혼란과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가세했다. 검찰의 환란수사를 둘러싸고 표적시비로 이어졌다.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은“수사가 개인비리를 캐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의 朴柱千 의원은 “환란수사에 유권무죄(有權無罪)무권유죄(無權有罪)라는 정치조작이 개입됐다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林전부총리 재조사를 촉구했다.諸廷坵 의원은 “高建 전 총리도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처럼 직무유기죄를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朴光泰 의원은 “환란의 책임은 金泳三 대통령과 신한국당 정권에 있는데도 자숙은 커녕 검찰에 허위진술까지 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같은당 국창근 의원은 “한나라당은 새 정부에게 환란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자민련 李元範 의원은 “환란은 金泳三 정권의 무능 무지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비교적 ‘여유로운’ 위치에서 거들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이유야 어떻든간에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환란책임 공방을 비켜갔다.李장관은 이어 “지금 정부는 단기간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경제구조개혁 추진,외환안정 등에 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면서 “책임소재는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므로 그결과에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 청문회 YS 출석/청와대보다 당이 앞장

    ◎공동책임론 선거 악영향… 구정권 자숙 메시지/金 대통령,공식적인 언급 자제속 黨 뜻에 무게 환란(換亂)공방이 여야간,나아가 신·구정권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金泳三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話頭)로 급부상하고 있다.과연 여권은 金전대통령을 청문회에 세우려는 것일까.金전대통령은 이에 응할 것인가. 金전대통령의 청문회 출석문제에 대한 여권의 자세는 청와대와 당,즉 국민회의가 다소 다르다.국민회의가 앞장서고 있다.6일에 이어 7일 간부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고,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직접 金전대통령 청문회 출석추진의지를 밝히고 나섰다.일부 인사는 지방선거와 무관하게 청문회를 조기개최하자는 의견도 제시하나 채택 확률은 낮다.청와대는 사뭇 신중하다.金전대통령을 청문회에 세우지 않겠다는 金大中 대통령의 당초 생각이 바뀌었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게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청와대측은 다만 사태추이에 따른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이같은 여권내 강온기류의 동시 표출은 金전대통령을비롯한 구정권 세력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구정권측이 환란책임의 테두리 안에 신정권을 끌어 들이려 할 때는 金전대통령 청문회 출석을 포함,정면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인 셈이다.역으로 이는 구정권측의 ‘자숙’을촉구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여권의 강경자세는 물론 코 앞에 닥친 지방선거가 주된 배경이다.자칫 환란(換亂)에 대한 여야공동책임론이 제기라도 된다면 林전부총리가 나설 경기지사 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한껏 긴장감이 응축된 여권의 경고에 대해 金전대통령측은 이날 “검찰 답변서에 정치적인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언급,확전(擴戰)을 피하려는 의사를 내비쳤다.“검찰의 세밀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려 했을 뿐으로,여권이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요지다.金전대통령의 진의(眞意)가 어디에 있든,앞으로 여야간,신·구정권간 대치가 계속될 여지가 있다.金전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은 결국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여야간 공방과 선거 결과에 따라 가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도박 물의’ 검사 변호사 허가/변협

    ◎“당시 휴가중… 사표내고 자숙 참작” 대한변호사협회(회장 咸正鎬)는 25일 지난해 12월초 휴가 도중 제주도에서 도박판을 벌이다 적발돼 사표를 낸 李鍾大 전 법무부 검사(41·사시 27회)에 대해 변호사 등록심사 위원회를 열어 변호사 등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李씨가 당시 휴가중이었고 물의를 빚은데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으며 3개월여간 자숙해 온 점을 참작,변호사 등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 여종업원에 사진 보이며 술접대 확인/판사비리 수사 뒷얘기

    ◎법원 “검찰 상급기관처럼 행세” 볼멘소리/관련 판사 비난여론 의식 선뜻 사표 못내 검찰은 24일 판사비리 수사와 관련,‘공은 법원에 넘어갔다’며 홀가분해 했으나 비위사실을 통보받은 법원측은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침통한 분위기였다. ○…법원측은 “그동안 별다른 죄의식없이 변호사들로부터 돈을 받아온 관행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등 대체로 자숙하는 표정.하지만 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이 징계통보나 사법처리 가운데 택일하지 않고 ‘징계하지 않으면 사법처리 하겠다’는 식으로 처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법원의 상급기관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비난성 발언. ○…비리판사 15명 가운데 시민단체가 고발한 陳모 판사 등 6명은 검찰에 출두해 일반 형사 피의자처럼 ‘신문조서’를 받은 뒤 조서말미에 ‘지장’을 찍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확인.검찰 관계자는 “아무리 판사신분이라도 고발된 이상 통상적인 처리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우편으로보낸 진술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설명. ○…검찰은 술접대를 받은 판사를 가려내기 위해 컬러사진과 함께 전·현직 법조인의 신상명세가 수록된 대형 법조인 인명록을 이용.서울 V호텔 룸살롱 등 술집 여종업원들을 불러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판사들의 사진을 일일이 제시하면서 지목하도록 했다는 것. ○…비리판사들은 현재 선뜻 사표를 내지도,법관직을 계속 고수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전언.사표를 내도 변협이 비난여론을 의식,변호사 등록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 때문.또판사직을 계속 수행하려해도 ‘뇌물판사’라는 오명이 따라다닐 게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 외국인 공단임대료 대폭 감면/재경부

    ◎상반기 모든 토지 자유취득 허용/대표소송권 지분요건 0.01%로 추가 완화 앞으로 외국인들은 1백만달러 이상인 통신 등 고도기술이 따르는 사업을 국가소유의 외국인전용 공단(공장부지)에 투자하면 임대료가 전액 감면된다.외국인도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의 업무용·비업무용 토지를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외국기업은 인수·합병(M&A)한 국내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를 계속 보유할 수 있고 해외교포의 국내토지취득도 제한이 없어진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 2차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및 외자도입에 관한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및 고용안정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광주의 평동공단과 천안의 제 3공단 등 국가가 소유한 외국인 전용공단에 투자할 경우 임대료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현재는 2천만달러이상의 고도기술 사업에만 임대료가 전액 감면되지만 1백만달러 이상인 경우로 감면대상이 확대된다.또 현재는 1억달러 이상의 일반제조업이어야 임대료를 75% 감면받지만 1천만달러 이상으로 대상이 늘어난다.현재 외국인들은 총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에 투자를 하려면 재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방위산업체만 허가를 받으면 된다. 이규성 장관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된 증권거래법을 4월중 다시개정해 대표소송권의 지분요건을 총 발행주식의 0.05%에서 0.01%로 추가로 완화하겠다”면서 “적대적 M&A를 전면 허용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정무 건설교통부장관은 “외국법인 및 외국인 개인의 토지취득에 관한용도,면적,자격제한을 철폐 또는 완화해 토지시장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보고했다.현행법상 외국법인에 대해서는 공장 사무소 창고,임직원 및 근로자숙소용지 등 5개 용도에만 취득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비업무용 토지를 포함,모든 토지를 국내 법인과 똑같은 조건으로 취득할 수 있다.특히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국내 기업이 보유한 세법상 비업무용 토지를 3∼5년내 처분토록 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인수·합병한 외국기업 명의로 계속 보유할 수 있게 해 가장 큰 걸림돌을 없앴다.
  • 확정된 ‘떡값=뇌물’(사설)

    대법원이 26일 한보사건 관련 피고인들의 상고를 전원 기각함으로써 ‘한보사건’에 대한 사법적 처리가 마무리됐다. ‘한보사건’은 뿌리깊은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로,지금 이 나라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단초였다는 점에서 이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 왔다.그중에도 특별히 주목됐던 것은 대법원이 1,2심에서 인정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포괄적 뇌물죄’를 판례로 확립해 줄것이냐 여부였다. 다행히 대법원은 재계가 국회의원들에 제공해온 세칭 ‘떡값’이나 ‘활동비’가 뇌물이란 사법적 판단을 내렸다.이로써 한국의 정치인들이 그동안 받아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떡값’ 관행에 커다란 제동이 걸리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금까지 당연시돼온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상당부분이 제한을 받게 됐다.재판부의 이번 판결은 국회의원들에게 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뿌리 박혀있는 ‘촌지문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법부의 이러한 사법정의의 실현의지와는 달리 바로 같은날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까지 상실된 권노갑 홍인길 두 전직 의원에 대해 연내 형집행정지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는 국민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 두사람 이외에도 이사건 관련 피고인 16명중 정치인 10명이 집행유예 등으로 이미 풀려나 있다.이는 아직도 감옥에 있는 은행장 등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뿐 아니라 이사건이 이나라에 미친 파장을 고려해서도 잘못된 일이 아닐수 없다. 정치권은 실명제를 사실상 유보키로 한데 이어 자금세탁방지법제정도 무산시켰다.다음 국회에서라도 이법안의 심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정치권이 자제하고 자숙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큰 재앙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 관심끄는 권노갑 의원 거취

    ◎내일 대법 확정 판결 나면 의원직 상실/신병치료 병원서 “백의종군” 거듭 다짐 한보비리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고 있는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의 동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면 의원직을 잃을 위기에 몰렸기 때문만이 아니다.그의 거취에 따라 새정부의 권력 밑그림이 상당부분 바뀔 수 있는 탓이다.그는 김대중 당선자와 오랜 정치적 격랑을 함께 헤쳐온 분신격이다. 그는 국민회의의 대선 승리 이후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신병치료차 입원중인 강북삼성병원에서 ‘백의 종군’의사를 거듭 표시했다.당선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측근들의 전언이다. 선거직전에도 “총재가 당선되면 나는 여기서 몇 년을 더 있어도 좋다”는 의사를 김후보에게 전달했다고 한다.이에 김후보가 측근들을 물리친 채 눈시울을 붉혔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측근들은 24일 그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갈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낭패감을 표시했다.어쨌건 조용히 자숙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재를 뿌리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현정부에서 매듭을 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하다.김차기정부에서는 오히려 국민적 시선 때문에 사면·복권등을 단행하기가 부담스러워 질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 “돈 준일 절대없다” 한결같이 부인/비자금연루설 관련 재계 반응

    ◎“뭔가 착오… 수사하면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경제단체 “손벌리는 정치권 관행 없어져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모두 1백34억7천만원의 비자금을 받은 사실을 신한국당이 10일 추가 폭로하자 관련 기업들은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관련 기업들은 여론을 의식,자숙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돈을 준 사실 자체는 한결같이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번 폭로와 무관한 재벌그룹 관계자는 “최근의 기업부도 도미노현상으로 경제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재벌 총수가 또 검찰에 불려가는 경우가 생기면 경제계 전체의 투자의욕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여겨지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기업에 손을 벌리는 관행을 근절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일부 기업은 총수들이 지난 개천절에 가까스로 사면받아 심기일전의 자세로 기업경영에 온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으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관계자는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을 거론해서 희생양으로 삼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대우그룹은 비자금 내역이 알려지자 내부적으로 확인에 들어가는 한편 아프리카 모로코 대우 비즈니스센터 기공식에 참석중인 김우중 회장에게 긴급 보고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대우 관계자는 “무엇보다 기업의 도덕성과 이미지 훼손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해외 사업이 특히 많은 그룹의 입장을 감안하면 정치권이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아건설은 “현재까지 돈을 준 사실 등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회사의 연간 순익 규모를 감안할 때 62억5천만원을 건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관련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벽산개발도 “전혀 있지도 않은 얘기”라고 밝혔다.당시 벽산건설과 벽산개발의 자금업무을 총괄했던 박상송 상무는 “벽산개발은 옛 정우개발이 상호명을 바꾼 회사로 지난 86년부터 지금까지 법정관리중”이라며 “법원 허가아래 모든 돈이 오고가게 돼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그룹 경영진은 노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장진호 회장이 유죄판결까지 받았으나 이번 사건이 또 검찰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 여부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 전화기 제조업체인 (주)한창은 신한국당의 추가폭로 목록에 회사 이름이 거론된데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회사 관계자는 “지난번 김현철씨 사건때는 부산방송 사업자 선정과정과 관련해 김씨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보도돼 한차례 홍역을 치렀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듯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풍성전기는 전임원들이 장시간 구수회의를 가진뒤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은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호건설은 “사주가 교체됐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대호건설은김현철씨 사건에 연루됐던 이성호씨의 부친인 이 건씨가 회장이었으나 지난 95년 12월 수산중공업으로 인수합병됐다.
  • 영 유명인 사생활보호 확대/다이애나 사망계기 새 보도지침 마련

    ◎오토바이 추적·자녀문제 기사화 금지 【런던 AP AFP 연합】 다이애나의 사망으로 언론의 취재관행에 비난여론이 드센가운데 영국의 신문사 간부들로 구성된 신문불만처리위원회(PCC)는 25일 자숙 대책으로 새로운 사생활보호 지침을 마련했다. PCC 의장인 위컴경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5개항의 취재 및 보도 규제안을 발표하고 사생활보호 지침이 느슨한 편인 영국 신문사들에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이 지침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위컴의장은 다이애나가 파파라치로 불리는 프리랜서 사진사들의 집단추적을 받고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취재원을 오토바이로 따라붙거나 미행하고 추적하는 행위 등은 용납될 수 없으므로 이들로부터 사진을 입수한 편집인들은 엄격한 검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 주요 지침은 ‘편집인은 사진제공자로부터 사진입수경위를 확인할 의무를 진다’는 파파라치를 겨냥한 규제안을 비롯해 기자들의 취재대상집단 봉쇄 및 괴롭히는 행위 금지,미성년자들에게 취재대가 지불금지,유명인사 자녀들에 대한 기사화 금지 규정 강화,사진촬영을 금지한 개인재산구역의 규정확대 등이다. 영국언론들은 신문편집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환영을 표했으나 일각에서는 규제위반에 대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지 않는 한 왕실가족에 대한 추적은 계속될 것이라며 규제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PCC는 항의가 접수될 경우에 한해 행동에 나설수 있으나 항의에 대한 판정을 신문에 게재토록 요구할 수 있는 이상의 집행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
  • 배은망덕한 떼강도/키워준 보육원 침입 집단 성폭행

    ◎4명 긴급체포·1명 수배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1일 보육원에 들어가 금품을 털고 원생들을 성폭행한 이서권씨(21·무직·동두천시 보산동 407)와 김모군(18·무직) 등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김모군(18)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이날 0시3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모 보육원에 복면을 하고 2층 여자숙소에 침입,보육사 이모씨(23)를 화장실에 가두고 여중생 김모양(16·중3) 등 2명을 성폭행한 뒤 또 다른 김모양(15)을 미리 준비한 승용차에 태워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와 김군 등은 각각 92년과 97년 이 보육원을 퇴소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에게 납치됐던 김양은 이날 하오1시20분쯤 보육원으로 돌아왔다.
  • 음주 뺑소니 파문 김흥국씨/음주운전 추방 캠페인 출연(조약돌)

    ○…지난 5월 중순 음주운전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가수 김흥국씨가 음주운전 추방을 촉구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관심. 지난 3개월간 자숙하는 뜻에서 연예활동을 일체 중단했던 김씨는 다음달 초부터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 직전까지 자신이 사회를 맡았던 MBC라디오 ‘전유성과 박미선의 특급작전’의 음주운전추방 캠페인에 현장리포터로 나서기로 한 것. 김씨는 “리포터로 뛰면서 운전자들에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앞장서겠다”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를 밝히면서 “이달말 연예인축구단인 ‘일레븐’의 발족을 계기로 아예 술을 끊겠다”고 선언.〈강충식 기자〉
  • “경선이후 당 단합 미흡” 한목소리/신한국 연찬회 이모저모

    ◎이 대표 측근인사에 자숙당부 많아/경선탈락자중 김덕룡 의원만 참석 신한국당은 31일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대선 필승을 다짐하기 위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가졌다.그러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대부분이 불참하는 등 경선과정의 앙금이 완전히 씻기지는 않은 모습도 엿보였다. ○10월초 선대기구 발족 ○…이회창 대표는 야당이 연일 두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운듯 인사말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거론.이대표는 “국가가 만든 공문서조차 날조된 것이라 우기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어느 지점에 와있나 생각했다”면서 “새시대를 기약할 정치에는 모략과 중상이 뿌리 뽑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관용 사무총장은 “8월초 대선기획단을,10월초 선거대책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힌뒤 “야당이 우리 당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떤 흠집내기를 시도할지 예상하기 어려우니 위원장들이 귀향활동을 통해 대선 득표력 제고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후보경선 성공적” 자축 ○…이날 연찬회에는 지난 2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참관한 연세대 정진위 교수가 참석,“경선과정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어느 선진국 못지 않은 훌륭한 자유경선을 치러냈다”고 평가했다. 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은 “한보 청문회 과정에서 최악으로 추락했던 당의 인기가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야당을 다시 눌렀다”고 보고했다. ○낙선후보 모습 안보여 ○…연찬회에는 또 지난 경선에 나섰던 후보 가운데 김덕룡 의원만이 잠시 참석하고 돌아갔을뿐 나머지 낙선 후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이한동 고문은 경기도 지역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유로 불참했으며,최병렬 의원은 부산을 방문중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수성 고문은 외유중이며,박찬종 고문은 경북지역을 방문중이다. ○TK단합 소위 구성 ○…모임에서는 이와함께 이대표 주변에서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 자숙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충근 위원장(서울 광진을)은 “경선과정에서서먹해진 모든 당원들을 한데 묶기 위해서는 이대표가 정치력과 포용력,친화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면서 후보를 만드는데 공을 세운 분들이 겸손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부산 사상을)은 “이후보를 탄생시킨 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우쭐하거나 들떠서는 안된다”고 꼬집었고 김광영 위원장(전남 광양)은 “경선이 끝난 뒤에는 철저히 하나로 모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선이후 단합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대구 경북지역 위원장들은 TK의 단합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 경선판세 큰변수 안될듯/박찬종씨 사퇴 배경·파장

    ◎오늘 이한동 후보와 회동… 2위권엔 영향 관측/전대후 정국상황 대처·정치활동 염두 둔 포석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의 경선후보 사퇴는 몇가지로 나눠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당내의 낮은 지지도로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형세가 직접 원인이다.이에 더해 이회창 후보에 대한 금품살포 공세의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박고문은 18일 밤까지도 증거 공개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사퇴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 측근의 주장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애초부터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궁색해진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정경선을 촉구하며 ‘명예퇴진’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그가 ‘증거’를 아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경선 후 자신의 정치행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카드로 남겨둔 것이라는 분석이다.경선판도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 여권 핵심부가 자숙을 촉구하는 ‘입김’을 넣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뭏든 박고문의 사퇴는 크든 작든 끝내기에 들어간 경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취약한 당내세력을 감안할 때 그가 다른 후보와 연대하더라도 상징성 외에 실질적 파괴력은 작다고 할 수 있다.박고문도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20일 이한동 후보와 회동 예정인 박후보와의 연대는 상징적 측면에서 혼전중인 2위권의 순위타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박고문의 사퇴를 향후 정국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본다면 경선 이후의 행보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한 측근은 이회창 후보의 경선승리를 전제로 “이후보에 대한 박고문의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박고문이 최근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 것이 이를 뜻한다는 설명이다.이는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탈당 가능성과 연결된다.다만 독자탈당 보다는 경선탈락자 일부와 동반탈당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박후보는 사퇴 전날인 18일 사석에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이수성·이한동 후보는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적지 않은 경선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중국천하를 내품안에/역사 시뮬레이션 ‘손자병법’ 출시

    ◎장군·병력 재량껏 배치 영토쟁탈/자신의 얼굴 스캔 이력도 가능/조작간편 초보자들에 제격 ‘손자병법­백가쟁명’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일본 TGL사의 원작으로,한글화는 (주)신라음반(02­653­0061)에서 맡았다. ‘삼국지’ 등 이전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조작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마우스를 이용,캐릭터를 이동·배치시키면 나머지는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준다. 게이머는 침략할 영토와 총대장,출진하는 병력수를 결정만 하면 전쟁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런 단순함이 ‘게임마니아’들에게는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어렵다고만 느꼈던 시뮬레이션 게임을 쉽게 즐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임은 군주가 되어 지도위의 한 곳에 장군과 병력을 배치하고 영토를 점령해 나가면 된다.이동한 곳에 다른 세력의 군대가 이미 와 있다면 전쟁이 일어나고 여기서 승리한 쪽이 점령한다.영토를 점령하면 세금을 걷고,그 세금으로 장군과 병력을 고용하면서 세력을 확장한다.모든 영토를지배하면 승리한다. 게임은 역사모드,자유모드,임의 선택모드,시나리오 로드로 나뉨다.초보자에게는 가장 쉬운 역사모드가 적당하다. 게임의 승패는 ‘장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느냐에 따라 갈린다. 전쟁에 강한 장군,정치에 강한 장군,능력은 뛰어나지만 배신하기 쉬운 장군,능력은 모자라지만 충성도는 높은 장군 등 게이머는 장군의 특성에 따라적절한 배치를 해야 전투력을 높일수 있다. 예를 들면,정치적인 세력이 강한 장군을 인구가 많은 영토에 배치하면 세금이 많이 걷힌다.또 전투능력이 뛰어난 장군은 전방으로,내정이 뛰어난 인물은 불온 세력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기거나 사자(사자)로 보내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장군’들은 각각의 기억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승리한 전쟁,패한 전쟁,배신등 모든 상황을 기억해 뒀다 다음 번 행동에 반영시킨다. 그 때문에 전쟁에서 지기만 하는 장군에게 전쟁명령을 내려도 전쟁터에서 도망치는 등 명령을 어길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게임의 또다른 재미는 게이머가 손수 새로운 장군을만들어 입력할 수 있다는 것.그래픽 파일을 불러서 만들 수도 있고 자기의 얼굴을 스캔해서 얼굴 그래픽으로 등록시켜도 된다. 새로 등록된 장군은 다른 장군들처럼 실제로 게임에 등장해,여러 군주에게 고용되어 활동하게 된다. 여기에다 ‘백가쟁명(백가쟁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당대의 사상가 공자,노자,장자와 병법가 손자를 비롯 오자,한비자등이 활약하던 춘추전국시대 당시의 고사와 여기에서 유래된 한자숙어도 많이 등장한다. ‘오월동주’(오월동주),‘와신상담’(와신상담),‘어부지리’(어부지리),‘합종연횡’(합종련형),‘관포지교’(관포지교)등 귀에 익은 한자성어를 비롯,‘점잖은 사람이 배울 것이 못되는 천한 기능’을 뜻하는 ‘계명구도’(계명구도),‘쇠꼬리보다는 닭부리가 되라’는 뜻의 ‘계구우후’(계구우후)라는 말도 게임에서 배울 수 있다. 1인용 게임으로 윈도95 전용.4만6천200원.
  • 시국수습 원로5인에 듣는다/“정치인·유권자 의식부터 뜯어고쳐야”

    ◎“미래지향적 비전 제시해야”/일부후보 국익보다 대권을 우선시/선거공영제·TV토론 정착시켜야/한보사건 과욕이 원인… 분수지켜야/지금은 비상시기… 안보불감증 대비/모법부터 쇄신… 과감한 규제혁파를/정경유착 단절할 제도적 장치 필요 □참여 원로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서영훈 신사회 공동선 운동연 상임대표 ·정범모 전 한림대 총장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올해들어 노동법 개정파문에 이어 한보사태,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구속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사건들이 휘몰아쳤다.경제는 어려워지고,남북관계는 더욱 불투명해지는 등 지금까지 쌓아온 국가적 성취가 일순간에 허물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짙게 퍼지고 있다.국정공백이나 표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서울신문은 국가원로급 인사 5명과의 긴급 설문식 인터뷰를 갖고 비상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 특히 대선주자들및 여야 정당 수뇌부,그리고 정부 공직자,기업인,국민들이 추구해야할 지향점을 알아보기로 했다.〈정치부〉 ▷설문◁ ①김현철씨 문제를 포함,한보사건이 남긴 전반적인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또 앞으로 국정운영의 중점은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②돈 안쓰는 선거제도를 비롯해 고비용정치구조 타파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에 대한 견해는. ③여야정당의 대권예비후보 및 정치권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충고는. ④연말로 다가온 대선과 각종 대형 비리사건의 여파 등으로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공직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나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⑤경제회생과 관련해 정부나 각 기업,그리고 일반 국민이 해야할 역할은. ⑥정부의 규제 완화라든가 노사관계 안정,소비절약과 사회기강 확립등에 대한 의견은. ⑦첫 북측 보트피플의 출현 등 북한판 엑서더스가 우려된다.남북문제 및 국가안보문제에 있어 정부나 정치권이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보는가. ▷고흥문◁ ①한보와 같은 사건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가.이런 일을 당해서 우리는서글프게 생각하지만,아들이 구속당한 김대통령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이제 수습하는 쪽으로 최대한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②당리당략에 매달리면 제도개선의 작업이 될지가 의문이다.제도를 바꾼다 해도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정치판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③우리의 정치제도는 돈 없이는 정치를 못하도록 돼 있다.소위 지구당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공천제도,붕당정치가 다 돈과 연결돼 있지 않은가. ④아직도 군사문화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획일주의,목표지상주의가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다 보니 정치의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다. ⑤경제의 급속한 성장이 거꾸로 정치판을 타락시켰다고 볼 수 있다.돈을 가지면 권력과 명예가 생각나고 그래서 무슨 수를 쓰서라도 정치판에 뛰어들려고 하니까 정치인의 자질이 떨어지더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⑥현정권은 개혁을 했지만 개혁방향에 대해 아무런 설계도 없이 즉흥적인 정책을 남발했기때문에 국정의 기본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⑦민족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진 사람이 21세기의 대통령이 갖춰야할 자질의 하나다.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마음을 가진 지도자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의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본다. ▷김태길◁ ①근본원인은 자기분수를 지키지 않은데 있다.모든 국민이 과욕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또 우리 정국은 누구나 알다시피 난국에 처해있다.이를 극복하는 길이 최대과제라 했을때 여야는 이 상황을 정치싸움에 이용하려 하지말고 나라를 살리는데 힘을 합해야 한다. ②많은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방법을 지양하고 TV토론,선거공영제를 정착시켜야겠다. ③일부 후보들은 대권을 국가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개인이나 정당의 이익보다 국가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④요즘 대통령권위가 약화된 틈을 타 공직사회의 질서가 흔들리는 듯하다.이럴때일수록 굳건히 자기자리를 지켜야 한다.일본은 내각이 자주 바뀌어도 관료사회가 튼튼해 나라가 제대로 유지된다.우리도 정치가 아무리 흔들려도 공직사회가 확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 ⑤·⑥정부,기업,국민 모두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국민들은 과소비를 추방하고 정부는 기업이 믿고 일할수 있도록 일관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노·사도 제이익만 챙기는 소아병적 태도에서 벗어나 나라살림 살리는 것을 첫째 목적으로 세워야 한다. ⑦안보문제,통일문제도 정부의 태도가 일관적이지 않아 국민들이 혼란을 겪는다.또 통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남쪽이 먼저 하나로 대동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이와 함께 막대한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나라와 국민이 준비해나가야 한다. 덧붙여 말하면 우리사회는 지금 민주주의로 가는 길목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국민들의 민주시민의식도 낮은 편이다.민주주의는 개인의 권리,자유를 강조하면서 타인의 권리 자유도 존중해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그러나 우리국민들은 이기주의에 가까운 극단적 개인주의,물질주의 등에 젖어있고 당장의 이익만 생각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있지 않다.민주주의 확립을 이해서는 국민들의 올바른 정신적 자세의 확립이 시급하다. ▷서영훈◁ ①먼저 정치문화가 크게 달라져야 한다.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과 관행이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국정의 중점은 세계사적 변혁기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존,발전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데 둬야 한다.경제 회생과 새로운 환경,여건에 맞는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요망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야 협조에 의한 국정의 안정이라고 본다. ②우선 선거공영제가 확대돼야 한다.불필요한 대규모 옥외 군중집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공영제를 말하는 것이다.TV와 신문등 매스컴을 활용해서 입후보자를 속속들이 알릴수 있기때문이다.「권경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후원회를 통한 정치자금 양성화가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③무엇보다 돈에 의한 선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또 상대방 후보에 대한 중상모략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후보는뽑지 말아야 할 것이다.지도자는 선거과정부터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정치지도자들은 경제와 통일,문화,교육등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정책 제시에 의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21세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역사적 의무가 있다.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을 조화,통합시켜 미래의 역사를 건설해 나갈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다. ④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민생안정과 기강확립 등 나라살림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우리 공직사회에는 아직도 부정부패가 관형화된 「타성적 공직자 문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그러나 공무원들이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야만 새로운 사회,새로운 나라가 건설된다. ⑤정부는 세계화·개방화에 따르는 변화를 읽고,그에 대응하는 제도개선과 정책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기업은 새로운 무역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기술 개발,특히 정보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생산성 향상이우선과제라 생각한다.더불어 살기위한 노사정책도 불가결하다.국민과 기업,정부 모두가 낭비적 지출을 억제하고 조절해 건전한 생활문화를 이루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⑥환경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허가 업무를 대폭 철폐해야 한다.규제가 있는 곳에 부정한 거래가 생기기때문이다.규제완화는 모든 부처가 협조해가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입 사치품에 대한 과소비는 국민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거품경제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 타락하게 한다. 근본적으로 국민이 정부를 믿을수 있도록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을 펴고,국민은 국가통치의 공신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공공질서를 준수하는 등 합심해야 한다. ⑦북한의 김정일체제와 동포들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굶어죽을 지경에 몰린 동포들에 대해서는 식량지원 등 동포애를 발휘해야할 것이다.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불변한 대남무력통일정책이나 적대행위에 대항하는 국방과 외교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황장엽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에 대해 일부 혼란이 오고 있다.언론이 황비서 처리방안과 관련한 이견들을 너무 확대시켜서는 남북관계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여유와 주체성을 갖고 좀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범모◁ ①권력은 아무리 공적으로 청백을 맹세해도 그 부패의 가능성은 항존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부패방지,정경유착 단절에는 더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이번 사태를 통해 얻어야 한다. ②과거와 같은 대중유세식 선거운동을 지양해야 한다.대신 대중매체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유권자의 자세도 사리사익을 넘어서야 정치권에서의 개혁노력이 결실을 맺을수 있을 것이다. ③대통령선거에 나서려는 여야 인사들은 대중집회주의,선동주의,인기영합주의,기회주의,비방주의 등 구시대 정치유물을 청산해야한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정책적 소신의 천명에 주력해야할 것이다. ④모든 공직은 대통령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국민의 안녕복지가 공직자의 제1사명임을 되새긴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가분명해질 것이다. ⑤나라가 어려울때는 제각기의 직분에서 여느때와는 다른 자성,자숙,자제가 필요하다.개인의 권익의 추구와 요구를 약간은 「유보」하는 기간을 설정하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⑥지금은 일종의 비상시기이며 위기다.그런 인식이 선행한다면 노사관계 안정,소비절약 등,자성하고 자숙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레 후속되어야할 것이다. ⑦선거때문에 남북문제가 표류하지 않기를 바란다.남북관계에 있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원칙있는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할 것이다. ▷조완규◁ ①한보사건을 역사발전,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김영삼 대통령 본인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은 측근들의 정치에 의해 왜곡되었다.앞으로 대선자금등에 대해 시인할 것은 시인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②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으면 표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고쳐야 한다.제도도 고쳐야겠지만국민의식의 전환도 큰 문제다.선거와 관련하여 「돈을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의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모든 금전은 반드시 회계장부를 통해 드나들어야 하고 반드시 증거가 남는 수표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③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에게 「왜 나오는지」「뭘 가지고 나오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국가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출사표의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특정세력의 세몰이식으로 대권경쟁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④선거철에만 공직사회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개각소리만 나도 복지부동, 눈치만 본다는 지적이 많다.일본처럼 정권이 자주 바뀌어도 확립된 관료체제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⑤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장단기적으로 경제주체들이 할 일이 많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지는데는 기술력의 한계가 가장 큰 문제다.과학기술역량의 신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서울대가 아시아권에서 10위권에도 못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문화,기술수준을 얘기해 주고있다. ⑥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한다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관련 법에 규제를 하도록 되어있는 것이 많다.좀 더 과감한 규제혁파를 위해서는 규제의 근거가 되고있는 모법부터 쇄신해야 한다.최근 노사문제는 서로 자제를 하고있어 다행이다.기업이 있어야 노사도 있다는 인식을 잊어서는 안된다. ⑦안보의식에 관한 한 많은 사람들이 불감증에 걸려있다.북한의 기아상태가 극심한데도 평양의 군사퍼레이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진정한 실체가 뭔지,2중적인 구조를 얼마나 버틸지 알 수가 없다.우리측 의사와 상관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가정아래 대비책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 책임감/유시왕 동서 경제연구소장(굄돌)

    미국의 마스터스 오픈 골프대회에서 혼혈흑인인 타이거 우즈가 압도적인 점수차로 정상에 올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런데 동료선수인 퍼지 조엘러가 사적인 자리에서 타이거 우즈에 대해 인종 편견적인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조엘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고 반성의 의미에서 다음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자숙하겠다는 책임있는 행동을 하여 많은 한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사소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양식있는 선진국민의 자세가 아닐까? 불행히도 요즈음 한국에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조차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않고 쉽게 번복한 뒤 구차한 변명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보사태와 관련하여 많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의 말을 책임지지 못했고 경제위기와 관련하여 대기업체나 그들의 모임인 전경련도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 위기극복에 매진하기보다는 정부에 책임을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높고 금융비용이 커서 기업의 경쟁력이 없다며 정부에 금리를 낮추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한국의 연간 통화증가율이 선진국인 미국,일본의 6배가 넘고 경쟁국인 대만보다도 높은데 반해 기업체의 부채비율은 미국,일본,대만의 두세배 이상이 되어 기업들이 빚덩이에 앉아있고 물가도 통화증가율과 같이 우리가 가장 높은 나라인데도 통화를 더 풀어 빚을 더 얻어 쓰겠다하니 걱정이다. 하지만 기업체의 지나친 차입에 따른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와 기업체들의 부실한 투자로 인한 과다한 불량채권 발생이 고금리의 원인이란 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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