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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윤명오(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27)

    ◎철과 유리로 빚은 첨단 항공터미널/수심 20m 해상에 3억6천톤 토사부어 인공섬 조성/글라이더 날개 형상의 지붕으로 풍압 최소화/지반 불균형 침하대비 건물곳곳 유압잭 설치 바다위의 하이테크 관문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인구는 2천7백만명.도시의 GNP는 캐나다와 맞먹는 세계 최대급 메트로폴리스의 하나다.오사카는 일본에서 외국인 거주자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왜냐하면 압도적인 수의 재일동포 때문이다.그만큼 우리에게는 낯익은 곳이다. 오사카 및 그 주변지역을 「간사이(관서)」라고 한다.이곳 간사이에는 원래 「이타미」라는 국제공항이 있었다.이타미공항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청사 보다도 소박한 모습이었다.「소박하다」 못해서 「초라하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의 시설이었다.그러나 새로지은 간사이 국제공항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사카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이타미공항을 「흑백영화」에 비유한다면,간사이 국제공항은 「컬러S.F.영화」라고나 할까.관문의 분위기가 오사카의 분위기를 적어도 1세기 정도는 미래로 보내버렸다. ○해상 진입로는 환상적 구 소련의 거장 영화감독인 「타르코프스키」는 「혹성솔라리스」라는 S.F.영화를 촬영하면서 도쿄의 수도권 고속도로를 미래도시의 촬영현장으로 삼았었다.그러나 그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면 그는 간사이 국제공항의 해상진입로를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불과 1년전까지 사용되었던 이타미 풀밭위의 활주로에 익숙한 승객들에게 간사이 국제공항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아직도 육지는 멀리 있는데,이미 착륙태세를 갖춘 기체는 수면높이의 저고도 비행에 들어간다.찰랑이는 물결이 느껴질 즈음,창밖으로 사각형의 인공섬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공항의 여객터미널은 정교한 철 부재를 이어 만든 글라이더의 날개형상의 지붕으로 덮여있다.건물의 선은 바닷바람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듯한 가벼운 풍공학적 모습을 지니고 있다.사각형섬의 한쪽 끝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수상도로가 본토와 잇닿아 있다.입체트러스와 유리로 된 터미널은 그 자체가 건물이면서 기계인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10여년간 논쟁끝 건설이 거대한 섬의 건설을 위해서는 최소한 10년간의 논쟁이 있었다.수백명의 지역대표가 번갈아 공청회 발표자로 나섰다.한편에서는 「지역의 이익」이나 「자연에 대한 가치관」 같은 사회·문화적 토론과는 독립적으로 이 구조물의 건설능력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었다.수심 20m의 바다위에,미소한 오차를 허용치 않는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한 문제가 면밀히 검토되었던 것이다.수상도시 「베네치아」 보다 악조건,즉 덧대어 고정시킬 땅 한조각 없는 망망대해위에 3억6천만t의 토사를 쏟아부어 「인공섬」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일이었다.쿠프왕 피라미드 70개분의 중량을 점토질 지반에 올려놓는 것까지 성공한다 해도 2만년간 상부하중을 받아본적이 없는 해저지반이 이것을 받쳐줄 것인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침하」는 막을 수 없다.문제는 어떻게 하면 침하가 일어나더라도 골고루 일어나게 제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무리하다 못해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난제였다. 땅에 대한 집착의 결실일본인은 「땅」에 관한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있다.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한계의식은 그들로 하여금 틈만 있으면 대륙침략을 꿈꾸게 했다.그나마의 「섬땅」도 툭하면 지진으로 깨어지고 불을 토했다.절대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마지막 보루 고베의 지진은 일본인의 강박관념을 현실의 막다른 골목길로 몰아넣은 재앙이었다.세계를 놀라게 한 그들의 침착성은 오히려 숙명지워진 절망감의 단면이기도 하였다.일본 땅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은 군사용어인 「불침항모」라는 말뿐.틈만있으면 그들은 「일본침몰」의 위기감에서 「일본 열도 개조론」을 외쳐댔다.젊은이 모두를 병역의 개념으로 동원해서,산을 깎아 바다를 메워 한치의 땅이라도 넓혀야 한다고 외친다.핵문제나 공해문제에는 매우 민감한 그들이지만 해양매립 등의 엄청난 생태파괴프로젝트는 의외로 쉽게 받아들인다.아시아의 거대도시들은 하안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아시아국가에서 공항의 위치가 바닷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공항의 「해양입지론」도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홍콩,싱가포르가 그렇고,우리의 수도권 신공항도 영종도에 건설되고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그러한 입지적 당위성과 소음공해에 대한 주민반발등 사회적 여건을 십분 고려한다 해도,해안가도 아닌 바다 가운데 인공섬을 구축한다는 것은 일본인 특유의 땅에 대한 심리적 집착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다.이 건설프로젝트의 방향이 기술적으로 입증되기 이전에 결정되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일본적 발상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건물바다 철광석 깔아 간사이 국제공항은 해저에 박혀있는 무수한 모래기둥의 투수성을 통해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매립시차에서 오는 불균등한 침하현상을 막기 위해서,공사기간별로 토사매립량을 조절하였다.건설후 측정결과 지반의 안정성이 확인되었다.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미세한 침하가 예측대로 균등히 일어나고 있었다.여객터미널 건물 바닥에는 철광석을 깔았다.지하공간 부분이 많은 터미널 건물의 무게가 가벼워서 중앙부 바닥이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건물의 무게를 늘려야했기 때문이다.건물 구조부 곳곳에는 모두 유압잭을 설치했다.만약 발생될지 모르는 불균등 침하시의 높이차를 인위적으로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구현된 첨단기술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방재기술이다.대규모공간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유사시의 신속한 대피를 도모하기 위한 각종 실험연구가 이루어졌다.재래식 소방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초대형 폐쇄공간의 방재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 화재발생을 초기에 감지하고 진압하기 위한 첨단의 감지·소화시스템이 적용되었다.이러한 검토는 방대한 보고서로 정리되었으며 방재공학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그 최종 규모는 간사이 국제공항을 능가한다.최근의 국내건설 현실은 거듭된 재난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과 불안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건설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건축물의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성공시킨바 있다.20세기 최대의 마지막 역사가 될 신공항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서 「간사이 국제공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우리의 기술력을 남김없이 보여줄 수도권 신공항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본다.
  • 개인휴대·무선데이터통신 등 7개분야

    ◎신규사업자 30곳 내년 6월 선정/정통부,1차 자격→2차 출연금액수 심사 개인휴대통신(PCS)·국제전화·주파수공용통신·무선호출등 기간통신 7개 분야 30개 통신사업자가 내년 6월 새로 선정된다. 이들 사업자는 1차 사업자격여부 심사를 거쳐 2차에서 출연금 고액납부순으로 결정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기본정책방향」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이같은 내용의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신청요령」을 확정,15일 공고한다. 허가신청요령에 따르면 신규 통신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내년 4월15일부터 3일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정통부에 제출해야 한다. 또 신규 통신사업허가 신청업체는 1차로 ▲통신업무제공계획의 타당성 ▲설비규모의 적정성 ▲재정능력 ▲기술개발 실적 ▲기술개발계획의 우수성 ▲법인 적정성등 6개항목에 걸쳐 자격심사를 받게 된다. 2차심사는 사업분야별로 설정한 상·하한선 범위내에서 출연금을 제시토록 한 뒤 고액 납부순으로 결정하나 출연금을 동일하게 제시했을 경우 공개추첨을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분야별 출연금 상한선은 개인휴대통신의 경우 1천1백억원,국제전화 3백억원,발신전용휴대전화(전국) 1백90억원,무선호출 80억원이며 하한액은 상한선의 50%로 설정했다. 이와함께 중복신청을 제한하기 위해 특정 사업분야에 대주주로 참여하는 업체는 다른 허가신청법인의 주식을 5%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에 대해서는 국가 기간통신망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주도적 사업자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개인휴대통신과 발신전용 휴대전화사업에 중복신청을 허용했다. 내년 6월에 선정할 신규 통신사업자수는 개인휴대통신 3,국제전화 1,주파수공용통신 10(지역포함),발신전용휴대전화 11(지역포함),무선데이터 3,무선호출 1개(수도권)등이다.
  • 12·12­율곡비리수사 이모저모

    ◎경복궁 모임/최광수·김정렬씨도 참석 예정/이희성 “광주 병력투입은 정당” 강변/천변호사 “김전수석 큰일할 빼짱 없다” 12·12및 5·18수사는 조사가 거듭될수록 거사의 산실이었던 「경복궁모임」의 성격이 명확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율곡비리수사도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조사가 진전을 보이면서 활기를 더하고 있다. ▷12·12수사◁ ○…11일 상오 10시15분 검찰에 출두했던 5·18당시 계엄사령관 이희성씨가 35시간여의 조사를 마치고 12일 하오 9시40분 귀가. 이씨는 조사내용을 묻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5·18관련 군명령계통과 병력출동 상황등을 조사받았다』고 말해 검찰이 5·18사건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는 분석을 입증. 이씨는 조사내용에 대해 입을 다물다가 「 5·18 관련 조사를 받았느냐」고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그렇다』며 시인. 그러나 이씨는 『광주지역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으며 5·17비상계업 확대조치는 당시 대통령이 대답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 ○…이어 하오 9시50분 쯤에는 정승화 전육참총장이 소환된지 4시간여만에 귀가. 정씨는 「최규하 전대통령이 검찰측의 방문조사를 거절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사건은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사건인 만큼 「대통령으로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겠다」던 대통령 취임선서문의 정신을 존중,진실을 증언했으면 한다』고 주문. 정씨는 또 「신군부측 인사와 대질신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어느 누가 감히나와 대질신문을 할 수 있단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이에앞서 장세동 전안기부장은 이날 상오 9시50분쯤 검찰청사에 출두,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꺼내 낭독. 장씨는 발표문에서 『정승화 전육참총장은 박정희 전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 와 함께한 무책임하고 기회주의적인 행동으로 자신은 물론 군의 명예를 저버렸다』고 주장.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는 12일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12·12사건 당시 신군부의 지휘부였던 「경복궁모임」에는 전 합수본부장,노태우 9사단장 등 지금까지 알려진 군인사들 외에 최광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김정렬 전국방장관(87년 국무총리 역임)도 참석할 예정이었던 사실을 확인.그러나 최전실장과 김전장관은 사정상 불참한 것으로 밝혀졌다. ▷율곡비리수사◁ ○…검찰은 11일 밤과 12일 새벽 사이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과 김용호 GD사 한국지사장 및 김송웅 신한시스템사장 등 3명의 자택과 사무실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검찰은 김전수석이 자진해서 귀국한 것과 관련,김전수석과 검찰사이에 경미한 사법처리 약속을 포함한 모종의 「묵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크게 불쾌감을 표명. 안강민 중수부장은 『검찰이 장사를 하는 곳도 아니고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해 사법처리를 하는 기관인데 어떻게 피의자와 흥정을 할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못믿겠으면 김전수석의 변호인인 천기흥 변호사를 통해 확인해보라』며 「묵계설」을 강력히 부인. ○…김전수석의 자수서를 대신 제출한천기흥변호사는 이날 김씨의 신병처리 방향등과 관련,『검찰의 조사 결과를 보면 실망할 것』이라고 언급. 천변호사는 또 『김수석은 그렇게 큰일을 벌일 베짱이 안된다』면서 『김씨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은행 개인금고에서 인출해간 것은 비밀문서가 아닌 자녀들 명의의 저금통장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명.◎안양교도소 표정/단식 10일 맞은 전씨 모습 초췌/측근에 백담사 간 부인안부 물어 ○…단식 열흘째를 맞은 전두환전대통령의 생각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5공의 정통성을 지켜야 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따라서 단식을 그만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담담한 표정에 오히려 백담사에 가 있는 부인 이순자 여사의 안부를 물었다고 소개. 이날 안양구치소에서 전씨를 면회한 이양우 변호사는 『그분의 용태가 눈에 띄게 초췌해 졌다』고 전했다.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기력이 쇠잔해 접견시간도 1∼2시간에서 30∼40분으로 줄었다고 전했다.이변호사는 전씨가 쓰러지는 상황을 각오하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 “비자금 사용처는 뭐든지 수사”/안강민 대검중수부장 문답

    ◎김종휘씨 구속 수사결과따라 결정/「미 자료」 본 뒤 소영씨 소환여부 검토 안강민 대검중수부장과의 12일 일문일답.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을 구속할 방침인가. ▲수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아니면 영장청구를 못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김전수석을 데려와 조사하고 있는 혐의내용은. ▲본인이 오겠다고 해서 온 것 아닌가. ­자수한 것으로 보아야 하나. ▲자수는 자기의 범죄사실을 수사기관에 알리는 것을 말한다.자진출두와는 다르다.김전수석이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아직 모른다. ­김전수석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말인가.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 ­차세대전투기 기종이 F16으로 변경되기전 F18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도 조사하나. ▲혹시 있었다면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 등을 상대로 이 부분도 조사했나. ▲…. ­노태우 전대통령이 여당에 지원금을 준 사실이 드러나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는데 앞으로 야당지원금도 수사하나. ▲(드러나면 조사한다고)어제 대답했다. ­국민회의측에서는 조사에 일체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 ­노씨 기소때 발표한 두차례의 총선지원금 1천4백억원은 여야 어느쪽에 건네진 돈인가. ▲노씨는 그냥 총선에 썼다고만 진술했다. ­이번에 밝혀진 7백90억원에 대해 노씨가 시인했나. ▲대답을 못하겠다고 한다. ­노씨가 탈당한 이후 정치권에 지원한 돈도 수사하나. ▲비자금의 사용처는 뭐든지 수사대상이다. ­외화밀반출사건과 관련,노소영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인가. ▲미국 연방검찰에서 보내오는 자료를 보고 결정하겠다. ­자료가 이미 도착했다던데. ▲우리에게는 아직 넘어오지 않았다.
  • 검찰수사 「5·18」로 확대 안팎

    ◎「12·12 군사반란」 규명 마무리 정면/피의자 대부분 조사… 「상당한 진척」 관측/두 사건 연계… 핵심 주모자 구속 불가피 12·12수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이다.검찰은 11일부터 5·18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소환했다.12·12사건의 수사를 5·18로 확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3일 전두환씨를 구속하면서 지금까지 소환조사한 12·12사건 관련자는 전두환·노태우씨를 포함해 모두 37명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12·12사건과 관련한 피고소·고발인이며 2명은 5·18사건의 피의자다.나머지 15명은 참고인이다. 12·12사건의 남은 조사 대상자인 장세동 수경사 30경비단장은 12일 소환될 예정이다.당시 공수여단장으로 국외 체류중인 박희도·장기오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최세창씨의 출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수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않을 전망이다. 또 아직 출두하지 않는 최규하 전대통령도 5·18사건과 병합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당분간 절충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검찰은12·12사건의 16년째이자 전씨의 첫번째 구속만기일인 12일까지 12·12사건 관련자를 대부분 소환·조사한 셈이다. 이러한 수사진척에 따라 검찰은 5·18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소환조사의 결과를 분류·분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피의자들을 어떻게 사법처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다. 검찰의 당초 의지대로라면 피의자들은 대부분 반란죄 이외에도 내란죄의 적용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12·12사건과 5·18사건을 하나의 사건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방향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사의 강도로 미루어볼 때 12·12사건의 핵심 주모자인 「경복궁 모임」 참가자와 「보안사팀」은 반란죄와 내란죄의 각 죄목을 적용받아 구속될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또 총장공관 점거,직속 상관 체포등을 주도한 피의자들도 구속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관련자 모두를 구속할 지 선별처리할 지 등의 사법처리 수위를 예상하는 것은 쉽지않다.아직 5·18수사와 관련지어 최종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 사건이 동일한 사안이라면 구속자수도 함께 고려해야 하고 이는 정치적 조율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논란이 없는 전씨에 대해서는 구속만기일인 22일쯤 반란·내란죄를 적용해 기소한다는 방침이다.노씨도 이때 같은 죄목으로 추가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 측근들이 법정에서 대결한다는 계획아래 검찰의 소환에 의외로 순순히 응하고 있어 22일쯤까지는 내란죄가 핵심사안인 5·18수사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대로라면 전씨를 기소할 때 핵심주모자들도 함께 구속기소될 가능성도 많다. ◎12·12 관련 소환자의 당시 역할/정 총장 연행계획 수립 주도­이학봉씨/「비상계엄 확대」 군회의 주재­정영복씨/총리공관 경호대 무장해제­정동호씨/5·18때 광주에 군출동 지시­이희성씨 12·12 및 5·18사건과 관련,11일 검찰에 소환된 이학봉 당시 보안사 대공2과장 겸 합수부 수사1국장 등 6명은 군사반란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거나 「거사」에 적극 협력한 대가로 5공 때 출세가도를 달렸던 인물들이다. 이씨는 12·12사건 당일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명령을 받아 허삼수보안사 인사처장과 함께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계획 수립을 주도,군사반란을 성공으로 이끈 1등 공신이다.그는 80년 5·17 당시에도 정치인·재야인사·학생 등 소요 배후조종 혐의자와 권력형 부정축재 혐의자의 검거대상 선정 및 검거까지 담당,신군부세력의 「집권 시나리오」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5공 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안기부 2차장 등을 역임하고 13대 민정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89년 5공청산 때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정동호 당시 청와대경호실장 직무대리는 12·12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집무실인 총리공관을 경비하던 육군 특별경호대의 무장을 강제로 해제하고 청와대경호실병력으로 대체,최대통령과 군수뇌부와의 접촉을 차단시킴으로써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그는 86년 육군 참모차장 때 「국회 국방위 회식사건」으로 예편한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했으나 지난 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부동산 투기혐의 등으로 민자당에서 제명처분을 받았다. 주영복 전국방장관은 12·12가 신군부측의 승리로 끝난 직후인 12월15일 공군참모총장에서 예편한 지 8개월만에 국방장관에 기용됐다.그는 5·17당시 소집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비상계엄 확대조치를 통과시킨 후 이의 재가를 최전대통령에게 건의했다.내무장관·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희성 당시 중앙정보부장서리는 신군부측에 회유돼 12·12직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그는 5·17비상계엄 확대조치와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당시 병력출동 지시를 내렸다.교통부장관·주택공사이사장 등을 지냈다. 윤성민 당시 육군참모차장은 13일 새벽 신군부에 의해 군수뇌부들과 함께 보안사 서빙고분실로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곧바로 신군부측으로 전향했다.합참의장·국방장관·한국석유개발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윤호 당시 육군보병학교장은 12일 밤 신군부측의 연락을 받고 급거 상경,신군부 대변인자격으로 13일 상오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관리들과 접촉하고 다음 날 전합수본부장과 글라이스틴대사와의 회동을 주선했다.그는 12·12 직후 1군단장을 거쳐 1군사령관·합참의장·석탄공사 이사장·한국가스공사 이사장 등을 지냈다.
  • 검찰,김종휘씨 뭘 밤샘조사 했나

    ◎「노­김」라인 F16변경 과정 규명 주력/기종바꿀때 리베이트 수수 초점/후배 GD지사장 로비여부 추궁 율곡사업과 관련된 비리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에서 미국에서 2년 8개월 동안 망명생활에 가까운 도피생활을 해온 김종휘 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1일 밤 검찰에서 철야조사를 받았다.이날 하오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검찰청사로 연행된 김전수석은 검찰로부터 차세대전투기사업에 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검찰이 철야조사에서 김씨에게 캐물은 핵심질문은 두가지라고 할수 있다. 하나는 당시 군수뇌부에 가한 F­16 전투기 선정 압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나였다.다른 하나는 노전대통령이 이의 대가로 F­16 제작사인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그동안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상훈·이종구 전국방장관과 정용후·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노태우­김종휘」로 이어지는 기종변경 지시라인이 확연히 드러난만큼 김씨에게 이를 직접 신문해 이를 확인하고범죄사실도 캐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김전수석이 GD사 김용호씨 한국지사장의 고교 선배라는 점에도 착안,김지사장이 GD본사로부터 로비지시를 받아 김전수석에 대해 집중적인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김전수석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폈다. 그러나 김전수석은 이날 검찰신문에서 F­16기를 선정한 것은 자신의 종합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며 당시 국방장관을 협박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에서 한 측근에게 귀국의사를 밝히면서도 『노태우 전대통령이 율곡사업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을 챙기는 등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 분야를 보좌했던 책임자로서 진실을 밝힐 생각』이라고 귀국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또 『차세대전투기 주력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바뀐 것은 F­18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계약 뒤 일방적으로 공급가격을 달러 기준으로 50%나 올렸기 때문』이라며 『기종 선정과 관련,리베이트는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했다. 김전수석의 이같은 설명이 철야조사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게 보아 이같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김전수석이 율곡비리로 기소중지된 자신이 귀국하면 즉시 연행되어 구속될 것이 분명한데도 굳이 귀국한 진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있다. 우선 김전수석이 지난주 천기흥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정,『범죄의 의심을 받고있는 만큼 11일 귀국,자진출두해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형법52조는 범죄자가 자수를 했을 경우 형량을 경감하거나 면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차제에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자신의 「개인수뢰액 1억5천만원」에 대한 죄값을 가볍게 받자는 계산을 했음직도 하다. 또 자신이 5년간 모셔왔던 노전대통령이 구속된 마당에 더이상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할 경우 인간적으로 「몹쓸 사람」으로 치부된다는 자책감도 귀국을 결심하는데 큰 작용을 한 것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씨는 어쩌면 노씨의 의도에 따라 막후에서 로비를 벌인 단순한 심부름꾼일 뿐으로 더 이상 도피생활을 해야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일지 모른다. 단순히 약간의 떡값 정도는 챙겼을 가능성은 있다. 그를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가 『김씨는 학자출신으로 비교적 소심하고 겁이 많아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며 『지난 93년 갑자기 출국한뒤 도피생활을 해온 것은 노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1차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한다.
  • 김종휘씨 귀국… 공항서 연행/F16기 도입경위 철야조사

    ◎기종변경 노씨 지시여부 추궁/검찰/빠르면 오늘 수뢰혐의 구속 율곡비리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과 관련,11일 하오 미국에서 귀국한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김전수석은 하오 4시50분쯤 가족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곧바로 검찰에 연행됐다. 김전수석은 이에 앞서 자수하면 형을 적게 받거나 면제까지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천기흥 변호사를 통해 자수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김전수석이 이미 지난 93년 중형수송기사업을 추진하면서 1억4천5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중지된 만큼 김전수석을 빠르면 12일중 일단 구속한뒤 차세대전투기사업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상오 F­16 제작사인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 한국지사장 김용호씨와 이 기종에 대한 평가를 맡았던 국내 컨설턴트업체인 신한시스템 사장 김송웅씨 등 2명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전수석을 상대로 당시 군수뇌부에 대한 F­16선정 압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는지,청와대에 GD사의 리베이트가 흘러들어갔는지,또 이 과정에서 김전수석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와 함께 김전수석이 기종변경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겨 노전대통령의 스위스 등 외국 금융기관의 비밀계좌에 은닉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했다. 검찰은 또 GD사 한국지사장 김씨를 상대로 차세대전투기 기종을 F­18에서 F­16으로 바꾸기 위한 미국 본사의 로비 지시가 있었는지와 이 과정에서 노전대통령등에게 리베이트를 건넸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김전수석의 고교 후배라는 점을 주목,김전수석에게 개인적인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신한시스템 사장 김씨에 대해서는 전투기의 성능 평가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정부측에 전달해 주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중시,GD사로부터 F­16의 기종을 유리하게 평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씨는 그러나 검찰에서 『정보를 주는 차원에서몇몇 공군수뇌부를 만난 적은 있으나 김전수석을 만난 적은 없으며 기종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대 병원 수혈사고…환자 중태/B형 혈액 수술환자에 A형 투여

    ◎검찰,의사·간호사 부주의 여부 조사 서울지검 형사부 한희원 검사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환자수술 중 혈액을 잘못 수혈,환자를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잡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 병원 의무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대학 부속병원 의사 유모씨(26)와 간호사 지모씨(23)는 지난 7월20일 상오 10시30분쯤 이 병원 114동 416호실에 간경화증으로 입원중인 환자 최모씨에게 식도출혈수술을 하던 중 혈액형이 B형인 최씨에게 A형 혈액을 투여,중태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혈액이 처음부터 잘못 분류된 것인지 아니면 의사와 간호사의 부주의로 혈액이 잘못 수혈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 불 100만명 파업시위/68년이후 최대

    ◎쥐페,긴급 각의… 「포괄 협상」 제안/노조 12일 전국서 대규모 집회 【파리 AP AFP 연합】 공공부문 파업을 진정시키기위한 알랭 쥐페 프랑스 총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업 2주째인 7일 프랑스 전국에서는 1백만명 이상이 시위를 벌이는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노조측은 이날 전국적으로 1백30만명이 가두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시위대 수를 7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리에서는 시위 참가자수가 지난 5일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1만6천명에 불과했으나 마르세유에서 5만명,보르도·루앙·니스에서 각각 4만명등 일부 주요 지방도시에서는 지난 19 68년 5월 학생및 노동자 「혁명」이후 최대규모의 인파가 시위에 참가했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조총동맹(CGT)은 오는 12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양대 노조중 하나인 「노동자의 힘(FO)」도 쥐페총리가 『여전히 고위 협상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하고 8일로 예정된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추후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리 지하철 노조가 전면 파업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은행 노조도 15일 파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리 오를리공항에서는 에어 프랑스와 에어 앵테르 직원 8백명이 활주로를 점거하자 전투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진압했고 프랑스 동부 지방에서는 광부들이 경찰과 충돌했으며 파리 및 서부 낭트,남부 몽펠리에에서도 젊은이들과 경찰이 싸움을 벌였다. 또한 파리에서는 이번 사태 발생후 처음으로 교사들이 대규모로 파업에 참가했는데 교육당국은 국민학교 교사의 68%,유치원 교사의 50%,중등학교 교사의 3분의1이 일손을 놓았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대중교통·우편·전화·항공등의 부문에서 전체 공무원의 37%에 해당하는 2백만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쥐페총리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프랑스·독일정상회담에 시라크대통령과 참석하려던 계획을 수시간전에 취소하고 긴급 각료회담을 소집,정부가 앞으로 4개월내 SNCF 및 파리교통공사 (RATP) 근로자들과 「포괄적 협상」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 불 파업사태 확산 일로/정부 협상 거부… 노조 대규모 시위

    【파리 AFP 러이터 연합】 프랑스의 파업사태가 2주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알랭 쥐페 총리가 노조와의 사회복지 개혁 문제에 대한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노조는 광범위한 파업을 촉구,파업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 파업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노조총동맹(CGT)과 노동자의 힘(FO)등 양대 노조는 7일에도 양 노조 공동으로 공공부문은 물론,교사·병원직원·항공사 근로자등 민간부문도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쥐페 총리는 의회연설에서 심각한 재정 부족에 직면한 사회복지 부문을 개혁하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고 복지혜택을 축소하려는 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쥐페 총리의 강경 대응으로 파업사태가 장기화되자 노조와 국민들뿐아니라 집권당 내부에서도 쥐페 총리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공화국연합(RPR)의 중진 의원인 샤를 파스콰 전내무장관은 쥐페 총리가 파업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대해 사회복지개혁 정책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쥐페 총리를 경질하고 필립 세갱 하원의장을 새 총리로 임명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 파업 장기화로 교통·우편업무 마비 인터넷 이용 급증/강추위까지 겹쳐 사용량 15∼18% 증가/일부 기업 노트북 지급… 재택근무 실시 프랑스는 정부의 사회복지개혁안에 항의하는 국영기업 노조들의 파업이 13일째 계속되면서 우편·교통등 서비스업무가 마비 직전에 놓인 가운데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PC통신 관계자들은 장기파업으로 인해 교통이 두절되고 우편업무가 중단되자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우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사인 프랑스 네트의 경우 파업 시작후 사용량이 18% 증가했으며 현재 3만3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컴퓨서브사도 지난 2주동안 사용량이 1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기업들은 교통 두절로 직원들의 출퇴근이 어려워진 가운데 휴대용 컴퓨터를 지급,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프랑스는 현재인터넷 가입자수가 15만여명에 불과한데다 인터넷이 미국에서처럼 전화와 팩스의 대용품으로 널리 보급돼 있지 않을 정도로 타국에 비해 인터넷붐이 상대적으로 늦게 일었었다. PC통신 관계자들은 또 『파업에다 프랑스 곳곳에 눈을 동반한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가입자들의 인터넷 사용량이 더욱 늘었다』며 뒤늦게 일고 있는 인터넷 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미,중 폭동 유혈진압 진상조사/국무성·의회

    ◎기관총 난사 6명 사망·수백명 부상/“천안문사태이후 최악의 사건,중 확산 우려 【홍콩 외신 종합】 중국 노동자들의 폭동 유혈진압과 관련,미국 국무부와 의회 및 인권기구들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중국의 심천당국과 호남성당국도 자체 진상을 조사중이라고 홍콩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미국의 홍콩영사관과 광주영사관도 이번 사건 조사에 나섰으며 미의회 인권특별위원회 크리스 스미스 위원장은 『노동자 소요의 야만적 진압은 중국의 경제 자유화가 보다 많은 인권과 정치적 자유와 병행하지 않고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감시」 마이크 젠드제직 의장도 『중국당국은 공안관계자들이 과도하고 부당하게 무력을 사용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경제특구 광동성 심천에서 이번 폭동이 발생하자 폭동진압 경찰이 건설 노동자들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무차별 집단구타까지 가해 서홍창(42),두소둔(38)등 적어도 6명이 사망했으며조덕배(22) 등 최소 1백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홍콩신문들이 6일 시체 사진들과 함께 사건 현장발로 보도했다. 이번 폭동은 지난 3일 상오 11시께 심천 북쪽 25㎞ 지점에 있는 용강구 갱자진용전촌에서 국영기업인 「호남성로교공사」 소속 호남성과 호북성 출신 건설 노동자수백명이 광동성내 심천∼산두간 고속도로 공사장의 통행 금지 표지를 무시하고 거만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는 용전촌의 한 유력인사를 구타하고 오토바이를 압수함으로써 발생했다. 이 싸움은 곧 노동자와 이 지방유지를 비호하는 현지 경찰 및 마을 경비단 약 1천명이 삽과 쇠몽둥이 등을 들고 벌인 집단 난투극으로 확대됐으며 경관 한 명이 한노동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자 더욱 격화됐고 노동자들은 용전촌 공산당위원회 당사에 난입하고 파출소를 습격하여 당과 경찰 간부들을 폭행하고 차량을 포함한 기물들을 박살냈으며 이에 1백여명의 폭동 진압 경찰이 투입돼 노동자들에게 기관총을 발사해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건은 89년 천안문사태후 발생한 가장 자극적인 유혈 진압 사건이나 중국당국과 언론은 폭동 확산을 우려해 이와 관련된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공 타슈켄트(세계속 한인촌 탐방:2)

    ◎30년대 연해주서 이주… 8만여명 정착/근면은 타민족 본보기… 80%가 농업 종사 옛소련 땅의 한인최대밀집지역인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의 타슈켄트주에 있는 한 목화농장.초로의 황 스타니슬라브씨(53)가 이곳 치르치크구역내의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목화수확반의 작업을 일일이 지켜보며 독려하고 있었다.다른 한쪽 켠에서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인을 비롯해 10여종족으로 구성된 종업원들이 그의 감독하에 목화송이를 거둬들이느라 여념이 없다.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황씨는 국영기업에 가까운 콜호스의 농장장에 불과했다.하지만 이제 그는 회장님이라 불린다.우즈베키스탄정부의 민영화방침에 따라 국영농장(콜호스)이던 이 목화밭이 주식회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국영농장 회장이 한인 황회장의 오늘은 아버지 황만금씨(74)의 후광이 컸다.아버지 황씨는 지난 30년간 이 목화농장을 옛소련지역 최고의 콜호스로 이끈 장본인이다.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빈농가에서 태어난 아버지 황씨는 지난 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선친과 함께 당시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곳에 내던져졌다.타슈켄트 교외 사막 허허벌판에 던져진 이들 부자는 10년동안 막노동과 농업전선을 전전했다.그러던 1947년,특유의 한인기질인 성실성과 총명함이 돋보여 황만금씨는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 콜호스의 관리위원장에 선출됐다.지금의 목화농장 관리위원장으로 뽑힌 것은 53년.이후 30년간 그는 이 농장을 옛소련의 모델농장으로 끌어올렸다.목화재배에 과학영농기법을 도입,다른 지역 콜호스 생산량의 최고 10배까지 달성하기도 했다.58년 노동영웅칭호를 시작으로 그는 3번의 레닌훈장과 10월혁명훈장,소련인민위원회 계관칭호 등 더이상 받을 상이 없을 정도로 모든 상을 휩쓸었다. 이곳에 사는 문 피요트르씨(64)는 『그는 어려울수록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휘한 콜호스의 상징이자 한국인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황씨의 바통은 90년대초반 아들이 이어 받았다.그가 아버지의 농업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며 비닐하우스 재배기법을 우즈베키스탄에 도입한 장본인이라는 점이 발탁의이유였다. 황회장의 경영능력도 아버지 못지않다.이른바 새 콜호스건설에 신사고를 일으킨 아버지에 이어 그는 요즘 토지의 유상분배와 인센티브제의 도입,컴퓨터농정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황회장은 『일을 시켜보면 역시 한인들은 우수한 민족』이라면서 『한때 도시로 빠져나갔던 한인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러한 역유입은 나름의 배경이 있다.주 요인은 바로 언어문제.한인들 가운데는 소련시절 공용어인 러시아어는 하면서도 현지어인 우즈벡어는 제대로 구사할줄 모르는 이가 많다.그런데 올해부터 우즈벡정부가 우즈벡어를 공용어로 채택,우즈벡어를 모르면 공공기관 취업을 금지하는 정책을 펴고있기 때문이다.이에따라 대도시에서의 공공기관 취업이 힘들어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한인들은 22만 2천여명.이중 8만 9천여명이 타슈켄트주에 살고 있다.타슈켄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 가운데 60%가 농업에,나머지가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농업종사자수가 80%이상으로 다시 늘어났다.따라서 최근들어 한인들 사이에는 우즈벡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한창이다.특히 40대이하 청년층가운데는 우즈벡어를 배우는 부담때문에 우리말을 배우지 못해 우리 말을 할줄 아는 교포가 전체의 3%도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유명 변호사도 배출 이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현지인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한국인이 많다.김 블라디미르씨(62)도 그가운데 한사람이다.타슈켄트시에서 80㎞ 떨어진 타슈켄트주 아쿠르간 마을.마을 전부라야 2백50호정도밖에 되지않는 아담한 전원마을에 위치한 김씨의 주택에는 하루종일 이웃주민들의 발길이 북적거린다.취직문제에서부터 한인지위에 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교포「민원인」들의 발길이다.남의 집을 빈손으로 찾지못하는 한인들의 기질탓인지 이들은 과일을 담은 비닐백같은 선물꾸러미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교포들이 이처럼 그의 집을 찾는 것은 김씨부자가 우즈베키스탄 변호사동맹의 소문난 변호사이기 때문이다.아들 보로니야씨(38)도 변호사다.김씨는 다민족으로 이뤄진 타슈켄트사회에서 동포들의 억울한 일들을대변,사건해결사 혹은 인권변호사로 지내오기가 올해로 꼭 40년째다.그 역시 37년 극동의 연해주지역에 살다 삼촌과 함께 카자흐스탄땅에 버려졌다.아버지는 일본스파이라는 누명과 함께 시베리아로 끌려갔다.삼촌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그는 7살때 우즈베키스탄의 한 고아원에 들어갔다.고아원을 전전하며 대학을 졸업한 해인 55년.시민권도 없던 그는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변호사자격을 따냈다. ○조선인 자치지역 건의 그는 지난 89년 고르바초프대통령때 『연해주를 조선인자치지역으로 돌려달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이 문제는 당시 상무위원회에 보고돼 대통령에 직접 전달됐으나 고르비가 『기다려보라』는 답신을 한뒤 얼마되지 않아 실각해 문제제기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 90년때의 일.당시 우즈베키스탄인과 투르크메니스탄인사이에 종족갈등이 폭력사태에까지 이르자 우즈벡공화국정부는 「24시간안에 모든 소수민족은 우즈벡을 떠나라」는 포고령을 내렸다.투르크메니스탄인 등 다른 소수민족들은 대거 국경을 넘어갔다.하지만 한인들만은 모두 마을을 고스란히 지켰다.『연해주에 이어 또다시 조선사람들의 일터를 버리고 갈 수 없다』는 간곡한 그의 청원이 큰 작용을 했다는 후문이다. 비록 타슈켄트의 한인들이 언어에는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문화·풍습은 나름대로 보존해가고 있다.우즈벡인의 70%가 이슬람교도로 이슬람식 일상풍속의 영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것은 1%의 한인소수민족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그런데도 이곳 한인들은 주로 「고려인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문화·풍습을 보존해 나가고 있다.현재 우즈벡공화국내에 24곳의 한인문화센터가 있다.이곳에서는 우리말을 가르치거나 우리 전통예술보존을 위한 전시회활동 등도 벌이고 있다.한인들의 춤과 가락을 계승하고 있는 고려악단·청춘가무단·금붕어아동무용단·한인합창단 등 예술단체만도 20여개소나 된다.이곳 한인들의 최대 명절은 역시 추석.우즈벡인들이나 한인마을에 함께 사는 다른 소수민족들도 아예 이날을 자기들의 명절로 인식할 정도다. 황씨의 목화농장에 살고 있는 30대의한 교포주부는 『설날이나 명절때 한인들은 구역별로 모여 음식을 차리고 잔치를 벌인다』면서 『결혼식과 돌·환갑잔치도 빼놓을 수 없는 한인들의 유대의식의 장』이라고 했다.하지만 그녀는 명절에 한복을 입는 것,윷놀이 등은 잘 알지못한다고 했다. ◎라술로프 카리드라슬로비치 대통령 자문위원장/“한민족은 역사와 전통을 중시”/개인보다 남을 생각하는 지혜 돋보여 무려 1백40여민족이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인들은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특출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민족을 포함해 가장 훌륭한 민족이 한인이다.특유의 부지런함과 화합하며 사는 법,개인보다는 집단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지혜롭게 보인다. 한민족은 역사와 교육·전통을 중요시 여기는 민족이다.한인들은 특히 언어와 종교,기질 등이 틀리지만 다른 민족과 쉽게 잘 화합해왔다.소수민족가운데 우즈베키스탄어를 가장 잘 구사하는 민족도 한인들이다.소련에서 독립한 뒤 우즈베키스탄에는 명절이 많이 생기게 됐는데 한인의 추석명절을 다른 민족이 본받아 함께 쇠기도 한다. 한민족은 이곳에서 예술분야에서도 단연 다른 민족들을 압도한다.최근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유명화가 초대전에 20명의 우즈베키스탄화가가 초대됐는데 놀랍게도 이 가운데 18명이 한인들이었다.우즈베키스탄이 독립된 뒤 각국에 파견하는 경제·문화사절단도 때때로 거의 한인으로 채워지기도 한다.그러한 한인들의 단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 에이즈환자 49% 내국인 성접촉 감염/복지부 조사

    ◎28%가 동성연애 경험 국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내국인간의 성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에이즈 감염자 4백97명 가운데 내국인간 성접촉은 49.3% 2백45명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이 가운데 동성연애 경험자는 89명에 달했다. 또 외국에서 성접촉을 한뒤 감염된 사람이 1백71명으로 34.4%를 차지했으며 이중 동성연애 경험자는 3명에 그쳤다. 국내에서 외국인과 성접촉을 하다 감염된 자는 20명으로 4%,수혈은 21명으로 4.2%,혈액제재 감염은 17명으로 3.4%였다. 에이즈에 감염된 부모 때문에 자녀가 에이즈에 걸린 수직감염은 1명이었다. 에이즈 감염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생산연령층인 20대에서 40대가 89%였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4백33명으로 87%였다. 여성 감염자는 지난 93년 34명,94년 12명,95년 18명으로 나타났다. 4백97명의 감염자 가운데 73명이 사망했으며 환자 38명을 비롯해 모두 4백23명(1명 87년 이민)이 관리를 받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세계 1백92개 국가에서 1백17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실제 환자수는 4백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 미 상원 소위 이민 축소법안 통과/법사위 회부 결정

    ◎연 15만 감축·형제­자녀 초청 불허 【워싱턴 AP 연합】 합법적 이민을 대폭축소하는 내용의 이민자축소법안이 29일 미상원 법사위 산하 이민소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민소위는 앨런 심슨(공화·와이오밍주)상원의원이 제출한 합법이민자 축소법안을 찬성 5 대 반대 2로 가결,이를 법사위 전체회의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난민을 제외한 합법이민자의 수는 현재의 연간 67만5천명에서 52만5천명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이중 미 시민권자 가족의 이민은 45만명이고 취업이민은 7만5천명이다. 또 시민권자의 가족중 성년자녀와 형제자매에 대한 초청이민이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난민과 망명자를 포함,모두 80만4천4백16명이 미국으로 합법이민했는데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는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이민문제가 주요선거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슨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과잉이민으로 이민자와 미 노동자간의 취업경쟁이 야기되고 일부지역에서는 인구과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민은 이민축소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원에서도 오는 2001년까지 연간 이민자수를 59만5천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사법안이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 “5·18관련자 재판뒤 사면”/김대중 총재,특검제도입 거듭 주장

    ◎야 헌재선고 연기 요청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가 28일 5·18관련자 처리와 관련,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후 사면조치를 주장해 주목된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잠실 향군회관에서 열린 당 여성특위 주최 「새정치 여성대회」에 참석,『발포명령자·희생자수 등 5·18사건의 진상은 어떠한 경우에도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5·18원흉에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내리되 반성할 경우 반드시 감옥살이를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최근의 「처벌」주장에서 선회했다. 김총재는 『화해와 인도주의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관대하게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야권은 이날 헌법재판소가 5·17군사쿠데타 관련자의 공소시효기산일을 최규하전대통령의 퇴임일인 지난 80년8월15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헌재에 선고연기를 요청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이날 각각 5·18특별법 관련회의를 열어 30일로 예정된 헌재의 5·18헌법소원에 대한 선고가 5·18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헌재에 선고연기를 요청했다.
  • 과소비 막는 비자금 한파(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일부업종의 경기가 크게 침체하는 등 한파를 겪고 있음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대형승용차를 비롯,고가의 가전제품 의류및 귀금속 등의 판매량을 보면 수입품이나 국산 가릴 것 없이 줄고 있으며 송년 모임으로 연말 특수를 누려온 호텔 룸살롱 고급요식업소의 고객도 예년같지 않다는 것이다.해외여행자수도 예년의 연말에 비해 줄어드는 등 여행사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자금사건으로 정경유착 단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고소득 상위계층의 사치성 소비행태에 대한 지탄분위기가 고조됨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또 사회일각에서는 비자금 한파가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주어 내년도 국가경제운용을 어렵게 할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은 지나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치성 업종의 경기가 냉각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의 소비패턴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게끔 유도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우리 경제의 민간소비증가율은 지난 89년을 고비로 소득증가율을 웃돌기 시작했고 과소비행위는 고치기 힘든 관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근검절약하는 가계운용의 지혜를 발휘,소비건전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특히 제조업관련 중소상공업체 지원을 강화해서 생산적인 산업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등 전체 경기의 퇴조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대기업들도 고가외제품의 수입판매에 의한 이윤취득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로 수입대체효과를 얻고 국제경쟁력도 높이는 진취적 경영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일반 서민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제수지악화·저축률하락·소득계층간 위화감 확대등의 경제사회적 해악을 퍼뜨리는 과소비,사치성소비풍조는 줄어들수록 좋다.
  • 일선 고3교실 진학지도 새양상

    ◎본고사지원 급증 지원대별 특화전략 비상/본고사과목·가중치 고려 강의 세분화/논술 등 전문가 초청… 이동식 수업도 「대학별 특화전략을 세워라」 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외로 어려워 특차지원을 노렸던 상당수 수험생들이 본고사준비에 돌입하면서 일선 고교가 「대학별 특화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능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본고사점수가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대학별로 차별화된 가중치영역과 본고사과목을 고려해 지원대학에 따라 본고사과목강의를 세분화하는 등 막바지 「고득점전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대학입시는 지난해와 비교할만한 입시자료들이 없는데다 서울대,연·고대 등 명문대의 복수지원 가능,학부제의 도입에 따른 기존 선발방식의 변화 등 변수가 많아 대학별 대응책 마련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전략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일선 고교에 따르면 가채점결과 중상위권 수험생이 1백30∼1백50점 사이에 몰리면서 특차지원보다는 본고사를 선호하는 수험생이 학교별로 평균 20%대에서 50%대로 대폭 늘고 있으며 지난해 「특차특수」를 누렸던 여고마저 올해는 수능점수대가 낮아져 「하향지원」과 「본고사준비」라는 이중전략으로 대입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일선 고교에서는 내신등급과 관련이 있는 학기말시험에 비중을 두지않고 학생들의 희망과목에 따라 반편성을 새로해 「이동식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가하면 논술·작문등을 위한 전문가 초청강의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고 3학년 주임 이창근(59·화학담당)교사는 『중상위권 삭생들의 학부모들로부터 향후대책을 듣는 우려섞인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3학년 교사들을 중심으로 특차·본고사등으로 나눠 진학지도에 나서고 있으며 늘어난 본고사 수험생을 위한 과목별 외부강사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문고 3학년 주임 김재기(44·국어)교사는 『3학년 전체19개반 가운데 3개반을 본고사반으로 편성해 운영해 오고 있는데 수능점수에 만족하지 못해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그러나 갑작스런 본고사준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본고사를 안보는 학생들을 위한 지도도 겸해야 하기 때문에 2중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채점결과 1백35점을 얻었다는 반포고 3학년 김학철군(18)은 『특차모집대학을 원했으나 수능점수가 만족하지 못해 자신이 있는 국어와 논술을 치르는 대학을 목표로 정해 공부하고 있다』며 『다른 친구들도 본고사준비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성학원 이영덕 상담실장은 『수험생들의 대부분이 혼자만 시험을 못봤다는 강박강념에 사로잡혀 본고사 등 만회할 또다른 기회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언어·외국어영역에서 재미를 봐 「특차특수」를 노렸던 여자수험생들이 올해는 예상이 빗나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PC통신 「제3 언론」 자리 잡아간다

    ◎회원들,사건현장 소식 전하고 속보도 취급/사회문제 열띤 토론… 신문·방송 통해 공론화 PC통신이 제3의 언론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의 대구지하철폭발사건,올들어서의 한국통신사태,삼풍사고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PC통신회원들이 현장에서 즉각 소식을 전하고 속보도 계속 띄우는 등 컴퓨터통신의 역할과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도 파문이 일기 시작한 직후부터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 PC통신에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관련 사실을 비난하는 글들이 일제히 게재됨으로써 또다른 언론매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이든 다루는 PC통신은 사건·사고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 등 외교문제,쓰레기 종량제실시 등 시민생활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충실한 감시자가 되고 있다. 최근들어 PC통신게시판에 올라왔던 토론주제들을 살펴보면 「북한에 무상쌀 지원 바람직한 것인가」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 「한국인 여직원을 폭행한 일본인」「5·18불기소처리 정당한가」 「미국비자,언제까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학생들이 본 교육개혁안」 「남자와 여자사이의 우정은 가능한가」 등 관심의 영역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토론실이 마련돼 그때그때의 시민반응들을 여과없이 게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PC통신에 글을 올리는 주된 계층이 아직까지 대학생과 주부등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PC통신게시판은 강력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자리잡을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PC통신에 올려진 글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PC통신인구와 이들 통신에 올려지는 글들이 다시 신문과 방송등의 대중매체에 실려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노태우 전대통령에 관련한 글들에서 볼 수 있드긋이 컴퓨터통신에 올라온 글들은 일반 대중매체보다 훨씬 더 강도높은 비판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있다. 한 이용자는 『솔직히 이런 사실은 우리모두가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현정부가 또다시 면죄부를 제공한다면 현정부 역시 곧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수대교는 왜 무너졌나」라는 글을 올렸던 이용자는 『우리나라의 총체적부실은 이같은 검은 돈때문에 생겼다』며 『기업이 대통령에게 그렇게 큰돈을 바쳐야 하는데 공사가 제대로 되겠나』고 분노했다. 언론에서는 쉽게 다룰수 없는 민감한 부분까지 쉽게 다룰 수 있는 PC통신의 위력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의 PC통신은 지난 85년 데이콤에서 개설한 천리안이 최초. 당시 몇천명에 불과하던 가입자수가 10년만에 이미 1백만명을 돌파했고 이같은 추세라면 총가입자수가 올해안에 1백50만명,200년에는 3백만명을 넘어서리라는 전망이다. 이제 PC통신은 성수대교붕괴,삼풍사고 등의 대형사고,쓰레기종량제,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언론역할을 자임하면서 우리국민의 생활속에 파고 들고 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컴퓨터통신이 아무런 여과없이 자신의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보니 지극히 일방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을 서슴없이 띄워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토론문화가 제자리를 잡도록 하고 나아가 컴퓨터통신이 제3의 언론으로서 긍정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좀더 합리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아주국 흡연피해 심각/중 흡연 사망자 연 50만여명… 미 능가

    ◎일 경제손실 5억달러… 판매이익 2배 흡연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병리학자 리처드 피토는 중국의 경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연간 50만명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흡연 사망자수는 이미 지난 90년을 전후해 미국보다도 많아졌다.문제는 중국의 흡연 피해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흡연자들이 병에 걸리게 되는데에는 보통 2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흡연 피해의 절정에 있는 미국보다 40년이나 늦게 담배가 보급됐다.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질병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의료비,화재 등으로 계산될 수 있다.그러나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인식하고 대책을 세우는 아시아 국가는 거의 없다. 한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이 흡연의 경제적 피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있다고 말한다.담배란 그저 국가의 세수입을 불려주는 상품 정도일 뿐이다.이 때문에 흡연은 아시아에서 건강·보건문제라기보다 경제문제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엄청난 수의 담배경작 농민이 있으며 정부는 농민들의 생산물 판로제공에만 관심을 두어온 종전의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연운동이 80년대에 본격화 됐지만 흡연의 폐해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중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중국의 담배경작지와 생산량,담배에서 얻는 국가의 세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담배사업에서 다른 어떤 산업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정부는 이 돈을 경제개발에 필수적인 자금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흡연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손실은 89년 기준으로 2백71억원(32억6천만달러),담배산업이 벌어들인 이윤이 2백40억원(28억9천만달러)으로 조사됐다.93년에는 흡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3백76억원으로 늘어났다. 일본은 국립암센터의 조사 결과 90년 기준으로 흡연의 경제적 손실이 5백60억엔(5억4천2백만달러)으로 담배 산업의 이윤 2백80억엔(2억7천1백만달러)의 2배 이상 됐다. 지난해에 담배 판매가사상 최고기록을 세운 태국에서는 1인당 담배소비가 지난 60년 이후 2배로 늘었다.
  • 불법체류 외국인고용 벌칙 대폭 강화키로/출입국 관리 기관장 회의

    ◎3년이하 징역·벌금 1천만원으로 법무부는 24일 전국 출입국관리 기관장회의를 열고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업주에 대한 벌칙을 현행 1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에서 3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불법체류자에 대한 근원적인 대처방안으로 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국내 불법체류자수가 15위권에 드는 국가와는 이미 체결한 사증(비자)면제협정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에 불법체류중인 외국인은 중국이 3만3천4백94명(43.8%)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9천9백2명(13%) ▲방글라데시 5천7백30명(7.5%) ▲파키스탄 2천8백73명 (3.8%) ▲네팔 2천3백18명(3%)등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상사주재원·기업투자가·연구원 등 외국인전문인력에 대해서는 국내체류기간을 현행 3∼4년에서 6년으로 확대키로 했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세계청소년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호주·캐나다 등 2개국과 청소년 관광취업비자협정을 체결키로 했다.협정이 체결되면 18세부터 25세까지의 청소년은 협정상대국에서 6개월∼1년동안 여행경비마련을 위한 용돈벌이를 하면서 관광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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