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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 톡 한마디] “3·1절 홈피에 태극기 달자”

    한나라당 김희정 디지털정당위원장은 28일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3·1절을 맞이해 당 홈페이지와 소속 의원의 미니홈피, 블로그, 카페 등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3·1절에 집집마다 태극기를 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층에 호응이 높은 미니홈피와 블로그, 카페 등에도 태극기를 달아 애국심을 고취시키면 좋겠다.”면서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의미도 있어서 많은 네티즌이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니홈피 방문자수 250만명에 이른 박근혜 대표에게 적극 동참, 홍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코리아닷컴이나 다음, 싸이월드 같은 기존 포털사이트에서는 태극기 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지만, 우리 당 홈페이지를 통하면 원하는 이는 누구나 무료로 태극기를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유업계 봄맞이 문화마케팅 ‘눈길’

    정유업계 봄맞이 문화마케팅 ‘눈길’

    정유사들이 마련한 봄 문화 축제를 즐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봄맞이’ 문화 이벤트를 대거 쏟아내고 있다.‘문화 마케팅’이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인 데다 참여율도 높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LG칼텍스정유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상품인 영화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카레이싱’을, 에쓰오일은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있다. ●“무료로 영화보세요.” 전국 3800여개의 주유소망을 보유한 SK㈜는 영화를 이용한 문화 마케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자사 웹사이트인 엔크린닷컴(www.enclean.com)에 응모한 고객을 추첨해 영화 시사회 초대권을 선물한다. SK㈜ 관계자는 “지난 해 영화 ‘알렉산더’,‘80일간의 세계일주’ 등을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참여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올해도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영화시사회에는 4000여명의 고객이 참가, 좌석이 없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SK㈜ 문화마케팅의 ‘스타트’를 끊는 영화는 영화배우 이문식·이정진·김수미씨 등이 출연하는 코믹영화인 ‘마파도’.SK㈜는 다음달 중순 개봉 예정인 ‘마파도’ 시사회를 서울, 부산, 대구, 광주의 전국 4개 도시(서울 3월 8∼9일, 부산 3월2일, 대구 3월3일, 광주 3월4일)에서 고객들을 초대해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사회 참석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다음달 3일까지 엔크린닷컴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한편 SK㈜는 그동안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를 이용, 소형 진공 청소기와 스팀 청소기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사은 행사도 엔크린닷컴에서 진행 중이다. LG칼텍스정유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초동 스카라극장과 제휴, 주유소나 홈페이지에서 무료 영화관람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을 추첨해 매달 3만여명의 고객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정유는 그동안 영화마케팅에 10억여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20여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00여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대상으로 현금이 아닌 ‘시그마6보너스카드 포인트’로 영화에 투자, 흥행 실적에 따라 포인트로 투자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iWish 시네마펀딩’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흥행에 실패했을 때에는 포인트 원금 대비 최저 70%까지 돌려 받을 수 있다. 2003년에 투자한 영화 ‘싱글즈’의 경우 포인트 원금 대비 10% 수준의 투자수익을 보너스 포인트로 참여 고객에게 되돌려 주기도 했다.LG정유는 영화 ‘YMCA야구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편의 영화에 시네마펀딩 이벤트를 진행했다. LG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본을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위험 부담이 거의 없다.”면서 “자사 입장에서는 국내 영화계를 지원하고 고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예술 지원도 활발 현대오일뱅크는 우리나라 최초로 기업이 후원하는 프로 카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4명의 레이서와 12명의 기술자로 창단한 ‘오일뱅크 레이싱팀’이 그 주인공. 모터 스포츠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와 함께 새봄맞이 마케팅으로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오일백 페스티벌’을 펼친다. 다음달 20일까지 오일뱅크 보너스카드 가입 고객과 기존 보너스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년 무료 주유 오일백 포인트’와 ‘1회 무료 주유 오일백 포인트’ 등 총 300여명에게 주유 포인트를 제공한다. 오일뱅크 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oilbankcard.com)에 응모하면 된다. 에쓰오일은 한국 중·단편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고 오영수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오영수 문학상’을 제정, 매년 수상작을 선정·시상해 오고 있다. 울산 ‘아름다운 눈빛 미술제’도 후원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精子의 국제기준/육철수 논설위원

    세계보건기구(WHO)에는 희한한 기준도 다 있다. 이를테면 ‘정자(精子)의 국제의학기준’ 같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임신에 필요한 정자의 최저량은 1회 사정시 정액 2㎖ 이상, 정액 ㎖당 2000만 마리 이상이어야 한다. 정자의 60% 이상이 정상형태여야 하고,50% 이상이 정상적인 운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 의대 한상원 교수가 최근 한국 남성의 정자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건강한 현역사병 194명(평균 22.1세) 가운데 85명(44%)의 정자가 운동성 면에서 국제기준에 미달했다고 한다. 대상 전체의 정자 운동성은 49.53%로 WHO 기준인 50%에 못미쳤다. 이는 정상인의 ㎖당 평균 정자 수 9440만 마리 중에서 4676만 마리만 움직인다는 뜻이다. 임신이 가능하려면 ‘운동정자수÷(운동정자수+비운동정자수)×100’으로 계산해서 그 수치가 80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비운동정자가 30%를 넘으면 수정능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정자의 수와 운동성의 감소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의 변화, 패스트푸드 등의 영향이라고 한다. 경쟁체제에 따른 스트레스도 한 원인이다.13년전 덴마크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1940년 남성의 정액 1㎖에는 정자가 1억 1300만 마리였는데,50년이 지난 1990년에는 6600만마리로 줄었다.1회 사정시 정액의 양도 같은 기간 3.4㎖에서 2.7㎖로 감소해 세계 남성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었다. 일본에서는 1998년 조사결과 젊은 남성의 4%만 정상 정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생식능력에 관한 한, 오랜 기간 인류의 상당한 관심사였음이 분명하다. 중국 당나라 때 나온 ‘천금식치(千金食治)’라는 책에서는 이미 “돼지고기를 오랫동안 먹으면 정충(精蟲)이 감소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을 정도다. 체험적이겠지만 현대의학에서도 육류의 과도한 섭취가 정자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남성의 정자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어서 92세에도 생식력을 발휘한 사례도 드물게 있다. 그러나 건강한 남성의 경우 20∼28세에 정자 생산력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가뜩이나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행정도시 부지 연말부터 매입

    행정도시 부지 연말부터 매입

    정부는 여야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기관을 합의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충남 연기·공주의 신행정도시 편입지역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토지감정 및 매수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관계자는 24일 이같이 밝히고 “6월까지 편입지역과 인구 규모, 토지이용 계획, 환경 및 교통계획 등 신행정수도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11월까지 토지보상을 위한 본격적인 토지감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균형발전위(위원장 성경륭)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행정수도특위 산하 균형발전대책소위에서 “수도권 및 대전을 제외한 12개 광역시·도에 한국전력,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 지방이전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공공기관을 시·도별로 1개씩 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 시·도별로 평균 10여개 기관(근무자수 기준 2000∼3000명)의 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특별법에 따라 현재의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가칭)로 확대 개편한 뒤 내년 1월 행정도시건설청을 발족할 계획이다. 이어 2007년부터 본격적인 부지조성과 기반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나 야당이 공사착공시점을 2008년 이후로 늦출 것을 주장하고 있어 착공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 [깔깔깔]

    ●방귀 뀐 후 사람들 반응 *뻔뻔한 사람 : 누가 뀌었어? 빨리 자수해. *솔직한 사람 : 아, 시원하다. *소극적인 사람 : 나는 아니니까 나 쳐다보지 마. *긍정적인 사람 : 냄새 좀 나면 어때? *공격적인 사람 : 너는 방귀 안 뀌냐? *내숭 떠는 사람 : 먹은 게 상했나 봐. *양심 없는 사람 : 잠시 후 ‘2차 폭발’이 있겠습니다. *죄책감이 심한 사람 : 내가 안 그랬어. 정말이야, 믿어줘.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 : 으악! 이게 무슨 냄새야? ●본업 거지 : 실은 저는 작가입니다. 전에 ‘돈 버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썼지요. 행인 : 그런데 왜 구걸하고 있죠? 거지: 이것도 그 100가지 방법 중 하나거든요.
  • 儒林(291)-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1)-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쾌속정은 선착장의 반대쪽인 호수 건너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팔짱을 낀 채 생각하였다. 이퇴계와 두향과의 사랑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통한다. 평생을 은인자중하였던 이퇴계는 특히 여색에 대해서 엄격하게 율신(律身)하고 있었다. 스승의 이러한 모습을 제자 김성일(金誠一)은 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관서(關西)는 본래부터 번화한 곳으로 이름나 선비로서 끊임없이 타락한 이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선생님은 일찍이 자문(咨文)이 되어 말(馬)을 점검할 일로 한 달가량 안주에 머물렀지만 그런 곳에는 절대로 가지 않았다. 선생의 행차가 평양을 지날 때에 감사는 선생을 위해 유명하고 아름다운 기생을 천거하였으나 끝내 돌아보지 아니하였다.” 김성일은 퇴계와 마찬가지로 안동 출신의 문신으로 1590년 통신부사로 일본에 파견되었는데, 황윤길(黃允吉)과는 달리 왜가 군사를 일으킬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오늘날까지 평판이 나쁜 사람이지만 말년에는 왜군과 싸우기를 독려하다가 병으로 죽은 이퇴계의 고제(高弟)였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주리론(主理論)을 계승하였는데, 특히 스승의 자성록(自省錄)과 퇴계집을 편찬하였던 뛰어난 학자였다. 그는 여색에 엄격하였던 스승의 모습을 그렇게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자고로 관서의 평양이라면 조선팔도 중에서 가장 색향으로 유명하였던 곳. 평안감사가 퇴계를 위해 유명하고 아름다운 기생을 천거하였으나 끝내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퇴계가 어째서 단양에서는 두향이라는 기생과는 인연을 맺었던 것일까. 그뿐인가. 김성일은 스승의 단호한 태도를 다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동지(同知) 권응정(權應挺)이 안동부사로 있을 때 한번은 기생과 풍악을 싣고 서당 앞을 지났는데, 선생이 시를 지어 핀잔을 주었으므로 권은 그 뒤로 감히 그런 짓을 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기생과 풍악에 핀잔까지 주었던 이퇴계가 어찌하여 단양에서는 기생 두향과 춘사를 맺었음일까. 그것은 산자수명한 절경이 주는 마음의 여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특히 퇴계가 단양의 풍경을 사랑하였던 것은 퇴계의 장손이자 할아버지에게 학문을 배워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이안도(李安道)의 증언을 통해서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안도는 언행록의 ‘산수를 좋아함(樂山水)’편에서 단양군수로 있을 때의 할아버지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무진년 정월에 선생은 단양군수가 되었다. 선생이 지방군수를 요구한 것은 깊은 뜻이 있어서였다. 특히 이 고을의 군수를 원하였던 것은 이 고을이 산수가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구담(龜潭)과 도담 같은 곳은 경치가 가장 좋았지만 그때는 마침 잇따른 흉년을 만나 기근을 구제하느라고 자주 그곳에 오가지 못하였다. 그러나 공무의 틈을 타서 간혹 그곳에서 노닐며 흥에 따라 시도 읊었다.” 이안도가, 특히 퇴계가 좋아했다는 구담봉은 바로 퇴계와 두향이 노닐던 강선대의 맞은편에 있는 곳.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모습이 거북을 닮아 구봉이라고 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이라 퇴계가 지은 이 절경에 대해 이퇴계는 ‘단양산수기’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물이 두 골짜기 사이에서 솟아나와 높은 곳으로부터 바로 아래로 내려와서 여러 돌에 떨어져 노한 형세가 세차니 구름과 같은 물결과 눈 같은 물결이 서로 용솟음치고 서로 부딪치는 화탄(花灘)이다.…”
  • 16세 권유리 ‘금빛 물보라’

    한국 여자수영의 기대주 권유리(16·아주중)가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대회에서 고대하던 우승을 일궈냈다. 권유리는 21일 브라질 벨로리존테에서 벌어진 시즌 마지막인 8차 대회 마지막날 여자 200m 접영에서 2분10초12를 기록, 국제대회 여자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권유리는 올시즌 자신의 월드컵대회 주종목인 접영 200m에서 꾸준히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던 여자 수영의 차세대 특급.2003년과 지난해 국내 대전에서 열린 경영월드컵에서 유승현(한체대) 등이 금메달을 딴 적은 있지만 국내선수가 해외에서 벌어진 경영월드컵대회 정상에 올라서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6살 때 수영을 시작한 권유리는 중학교 2년 때인 2003년 10월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꾸준히 기량을 키워왔다. 자유형 800m에도 출전 경험이 많지만 “타고 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강한 어깨힘 때문에 접영이 주종목. 내달 창덕여고 진학 예정. 같은 종목에 출전한 최혜라(방산중)는 2분12초02를 기록,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헤오르히나 바르다치(아르헨티나·2분13초78)를 따돌리고 권유리에 이어 은메달을 낚았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8강이 겨루는 결선에 최초로 진출, 한국 수영의 역사를 바꾼 남유선(서울대)도 평영 200m와 개인혼영 4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름값을 했다. 한편 대회 첫날에는 최혜라가 여자 접영 100m에서, 남유선과 김유연(아주중)이 여자 개인혼영 200m와 배영 2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의 확산과 서비스수지 개선/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경제학

    상품교역을 통한 무역수지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서비스수지는 만성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교육과 기술이전료 등에 대한 해외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서비스 수지 적자규모는 88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돈이 모두 국내에서 쓰였다면 우리 경제는 7%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은 상품수출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수출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도 전력을 경주하고 있다.WTO에 따르면 서비스 수출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7.2%의 증가세를 나타내 상품수출 증가율 5.8%를 크게 앞질렀다. 더욱이 금년을 기점으로 DDA라운드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서비스산업에 대한 대외개방 압력이 거세질 것이다. 이제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서비스수지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개선을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어 과감한 구조조정과 개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금융, 물류, 관광 등에 국제적 시각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세계적인 외국서비스 업체들의 유치 확대를 통해 경영노하우를 전수받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나가야 한다. 사실 서비스 산업 육성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 향상과 성장의 고용흡수력 증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산업연관분석에 의하면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제조업보다 크고 특히 산출액 10억원이 증가할 때 창출되는 취업자수는 18.2명으로 제조업의 4.9명에 비해 약 4배에 이른다. 이와 병행하여 서비스수지 적자규모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물론 단기간내에 서비스수지 적자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복합무역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복합무역 전략은 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이 균형을 이루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생산기지에서 물류 관광 금융을 망라하는 국제비즈니스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나아가 문화중심지를 추구하는 입체적인 접근을 말한다. 복합무역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먼저 서비스무역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항만 공항 관광 등 하드웨어 확충과 세계적인 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이뤄지도록 기업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하며 동시에 서비스산업의 체질강화를 위한 시장개방도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한류에 대한 체계적 활용전략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최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은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에 하나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욘사마’ 열풍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비용이 약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내 우리나라 전자기업들의 매출이 40% 신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류를 지식기반 콘텐츠 및 상품수출 확대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 등 문화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외국의 광역미디어를 활용하여 우리 문화콘텐츠의 저변 확산을 통해 문화콘텐츠 수출을 늘려나가야 한다. 셋째, 서비스산업 경쟁력 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도 부분적으로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서비스부문의 경쟁력 향상과 서비스수지 개선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산·학·관이 참여하는, 보다 강력한 추진기구의 설립이 절실하다. 이러한 과제를 통해 금년은 만성적인 서비스 적자 현상을 단절하고 상품과 서비스 수지의 동반 흑자 달성을 위한 해법을 마련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다.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경제학
  • “차세대 주력산업 부품부터 키운다”

    “차세대 주력산업 부품부터 키운다”

    액정디스플레이(LCD)와 근거리 무선통신 복합모듈 등 핵심 부품·소재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재계의 공동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희범 산자부장관과 현명관 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소재특별위원회 창립총회를 갖고 부품·소재 10대 전략품목을 선정, 발표했다. 산자부는 이번에 선정된 부품·소재에 대한 중복성과 사업비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오는 4월중 사업자를 공고하고,6월 중 개발에 착수토록 할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정부와 기업이 ‘매칭펀드(공동투자자금)’ 형식으로 마련한다. ●5년간 1조 5000억원 투자 향후 5년간 기술개발(3800억원)과 상용화(2300억원), 제품 양산(8500억원) 등에 1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도 민간의 투자계획에 연계해 기술개발 자금 가운데 1900억∼2500억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0개 대기업과 40여개 부품·소재 중소기업이 품목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10대 품목으로는 ▲전기·전자 부문에서 LC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근거리 무선통신 복합모듈 등 5개 ▲자동차 부문에서 초저배출가스 대응 가솔린 차량용 동력계 제어시스템, 기능통합 일체형 섀시모듈 등 3개 ▲기계부문에서 다계통 복합기계용 자율제어장치 모듈 등 2개가 선정됐다. 전경련은 “부품·소재 강국인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논의되고, 중국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라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파급 효과 전경련은 이번 10대 부품·소재 품목의 기술개발 가치는 전기·전자 17조 8000억원, 자동차 1조 6000억원, 기계 700억원 등 총 2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투자수익률은 1339%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10대 품목 사업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연평균 35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유발되는 고용자 수도 2만 2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자부측은 “그동안 수요 대기업의 국내 부품·소재에 대한 구매 기피로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해도 사업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부품·소재의 개발 단계부터 대기업이 참여, 기술개발에 의한 원천기술과 판로 확보, 대기업의 안정적인 공급기반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품소재특별위원회는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31명의 최고경영자(CEO)급으로 이뤄진 총괄위원회와 기업 임원 31명으로 구성된 분과위원회, 실무진 57명으로 짜여진 부품소재연구회로 구성된다. 또 자문단은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 홍창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3인으로, 고문단은 이형도 전 삼성전기 부회장, 재일동포 기업인 아라이 세이준 사장 등 6인으로 이뤄져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상품]

    ●웅진식품은 식물의 뿌리·줄기·잎·열매와 곡물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차음료 통합브랜드 ‘다실로’를 출시했다. 현미생초매실·현미녹차·유자·오미자 등 4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가격은 180㎖ 병 700원,340㎖ 페트 1000원,1.5ℓ페트 2800원. ●오뚜기는 바지락·다시마·새우 등 각종 해산물로 국물을 우려낸 ‘해물칼국수’(4150원)와 감자 가루와 쇠고기 육수를 사용한 ‘감자수제비’(4100원)를 내놓았다. ●남양알로에는 식물성 해조칼슘을 함유한 ‘그린칼슘’을 선보였다. 해조칼슘은 소화 흡수율이 우수하고 마그네슘·요오드·철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회사측은 설명. 식전에 씹어서 섭취하며 가격은 6만원(99g). ●던킨도너츠는 ‘프레시 요거트 프렌즈’를 선보였다. 녹차 머핀에 요거트를 넣은 ‘블루베리 요거트 머핀’·‘딸기 요거트 머핀’, 초코머핀 속을 가나슈 초콜릿으로 채운 ‘가나슈 초콜릿’으로 던킨도너츠 연대점·역삼점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2500원. ●농협은 순 우리콩을 사용해 만든 전통 메주를 판매한다. 가격은 5.5㎏ 1박스(5인 가족 1년분) 7만 2000원. 하나로클럽 등 농협 판매장이나 전화(080-456-7800), 인터넷 농협e쇼핑(shopping.nonghyup.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합친 ‘쎄인웰 공기청정기’ 내놓았다. 천연광물 ‘토르말린’ 필터를 사용해 오존발생량을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 실내 오염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이 조절된다. 가격은 65만원. ●버거킹은 닭 가슴살로 만든 아메리칸 치킨버거를 출시한다. 출시를 기념해 이달말까지 치킨버거는 3600원, 세트메뉴(치킨버거+콘샐러드+콜라)는 5000원에 판매한다.
  • 경매시장 ‘판교효과’

    ‘판교 열풍’이 인근 분당 신도시 경매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6일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와 인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오는 경매 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지난 7일 성남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 두산아파트 48평형은 53명이 몰려들어 최저경매가(4억 4800만원)보다 1억 3000여만원 높은 5억 7399만 9000원에 낙찰됐다. 감정가(5억 6000만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같은 날 경매에 부쳐진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아파트 22평형과 지난 14일 경매에 나온 금곡동 청솔마을 성원아파트 41평형도 각각 37명,35명이 응찰하는 열기속에 90%에 육박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3일과 20일에 차례로 경매에 나온 아름마을 효성아파트 48평형에는 각각 3명과 1명만이 응찰했던 것에 견줘볼 때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분당 아파트의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28.0%,1월 23.1% 등으로 평균 4건 중 1건 안팎만 낙찰됐지만 2월에는 현재까지 7건 모두 낙찰자가 결정됐다. 평균 응찰자수도 12월 4.7명,1월 8.3명에서 2월에는 21.7명으로 상승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지난달(81.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90.4%를 기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휴대전화 안쓰는 ‘별종’ 젊은이들

    휴대전화 안쓰는 ‘별종’ 젊은이들

    휴대전화가 없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활동적인 20∼30세대에게 휴대전화는 옷이나 신발처럼 없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을 거부하고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다.‘별종’으로 비쳐지는 이들의 다양한 이유와 사연이 궁금하다. 이리도 어려울 수가….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너무나도 어려웠다. 여유를 두고 연락을 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휴대전화 한통으로 언제든 연락이 되는 요즘 세상에 습관대로 임박해서야 전화를 건 것이 화근이었다. 이메일을 보내놓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며칠….‘기나긴’ 기다림 끝에 어렵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필요 느낀 적 없어”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인 박정은(32·여)씨는 휴대전화나 호출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그는 참여연대에서 일하는 50여명의 활동가 가운데 유일하게 휴대전화가 없다. 박씨는 “써본 적이 없으니 뭐가 좋은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때때로 관계를 맺고 있는 외부 단체에서 “하나 장만하지 그러느냐.”는 얘기를 듣곤 하지만 휴대전화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빚은 적은 없다. 지난 해 국제회의에서도 행사가 열리는 3일동안만 언니의 휴대전화를 빌려 썼을 뿐 큰 불편은 없었다. 박씨는 “휴대전화에 얽매여 각박하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면서 “그것도 애초에 습관을 그렇게 들이지 않으면 불편한 줄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휴대전화 없앤 뒤 자유 만끽” 프리랜서 칼럼니스트인 이진희(26·여)씨는 6개월 전 휴대전화를 없앴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에게서 시도때도 없이 날아오는 전화와 문자가 부담스러웠던 것. 많을 때는 하루 20통씩 걸려오는 전화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씨는 처음엔 몇달만 쓰지 않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쓰지 않다 보니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이씨는 “꼭 필요한 연락만 주고받다 보니 친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려졌다.”면서 “가끔 오는 전화가 더 반가워 인간관계는 오히려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집에서 일하는 탓에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았다. 물론 가끔 원망을 듣기는 한다. 하지만 이씨는 “휴대전화를 없앤 뒤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살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점점 조급증에 젖어 ‘기다림’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데는 휴대전화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동성과 여유를 동시에…‘삐삐파’도 ‘느림의 여유’를 즐긴다 해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타협은 필요한 법. 급한 연락은 받을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자유가 보장되는 무선호출기, 이른바 ‘삐삐’로 절충점을 찾는 이들도 있다. 대학원생 권춘섭(33)씨는 대학 시절 이후 지금까지 줄곧 삐삐만 사용하고 있다. 그는 호출기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잠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호출기를 쓰면 필요한 연락만 선별해 할 수 있다.”면서 “쓸데 없는 오해도 생기지 않고 생활의 여유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불편은 느끼지 못한다.”면서 “호출기마저도 버릴 수 있는 경지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대학 졸업반인 고재성(26)씨도 지난해 1월 휴대전화를 없애고 호출기를 샀다. 고씨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타박을 하지만, 조급증이 줄고 느긋해진 것 같다.”면서 “한달에 5만원 이상 들던 요금도 8000원이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삐삐’ 관련 카페도 성황 호출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삐삐삐’ 등 인터넷 카페도 성황이다. 한때 가입자수가 1500만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2만여명으로 줄어든 ‘희귀’ 물건을 쓰다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공익근무요원 정인섭(24)씨는 소개팅을 나가 호출기 번호를 가르쳐줬다가 상대방이 “왜 휴대전화 번호를 안 가르쳐 주느냐.”면서 “마음에 안들면 안든다고 하라.”고 따지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그러나 취업준비생 김득(26)씨는 “음성을 확인하러 공중전화로 뛰어갈 때 느끼는 기대감은 짜릿하기까지 하다.”면서 “말로 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음성메시지로 털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호출기를 쓰다 최근 휴대전화로 ‘전향’한 대학생 김지양(20·여)씨는 “휴대전화는 손에서 놓지 못하고 집착하게 되더라.”면서 “상대방이 전화를 빨리 받지 않으면 짜증이 나는 조급증까지 생겼다.”며 ‘삐삐’시절의 여유를 아쉬워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휴대전화 안쓰다 ‘항복’한 사람들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장만해 중학생도 휴대전화가 없으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던 사람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항복’한 사람들은 “주변의 성화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불편한 점이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한솔제지 인력팀 채향석(39) 차장은 지난 해 2월 휴대전화를 다시 샀다.1997년 6개월 정도 휴대전화를 쓰다가 크게 필요를 느끼지 않아 없앤 지 7년 만이다.‘미개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버텼지만, 상사들이 불편을 토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초 지방 출장을 갔을 때는 그에게 전해야 할 내용까지 모조리 동료의 휴대전화로 쏟아졌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휴대전화를 장만했다. 채 차장은 “휴대전화가 있으니 퇴근길마다 군산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밤낮 가리지 않고 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 또 회식으로 늦을 때마다 날라오는 아내의 문자도 때로는 ‘족쇄’처럼 느껴진다. 채 차장은 “결국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균형잡힌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체념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게임개발자로 디지털 세상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기흔(31)씨는 그러나 얼마전까지 휴대전화는 커녕 호출기도 써 본 적이 없다. 늘 감시당하는 느낌도 싫었고 일에 몰두하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필요한 연락은 이메일과 메신저로도 충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의 성화에 별 수 없이 지난해 여름 휴대전화를 마련했다. 이씨는 “벨이 울리면 어디서건 무조건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게 너무 낯설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상대의 ‘감시권’에 들어있다는 느낌도 불편하다.”고 짜증스러워했다. 더구나 공짜로 얼마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이 가까이 있는데 비싼 이용료를 내면서 휴대전화를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는 “주로 사무실에서 새로운 게임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전화를 걸어야 할 일은 거의 없다.”면서 “휴대전화는 ‘도구’가 ‘필요’를 만들어 낸 물건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관광업계에서 일하는 남현주(26)씨는 취업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된 케이스. 대학 시절 몇달 사용해 본 적은 있지만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중요한 연락은 집 전화나 이메일로 받았고, 받기 싫은 전화는 받지 않아도 돼 오히려 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내 놓고는 연락이 엇갈릴까 속이 탔고, 무엇보다 ‘휴대전화도 없는 이상한 지원자’로 찍힐까 꺼림칙하기도 했다. 지금은 취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없이 살던 때’가 그립다. 남씨는 “전화 온 것 없는지 확인하는 등 휴대전화가 나를 구속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여가시간에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전화가 올 때면 확 던져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씨는 “약속을 할 때도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늦으면 조금 기다리고 하던 나름대로의 여유가 ‘대충대충 빨리빨리’식으로 바뀌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받는 용도로만 사용은 하고 있지만 다시 없애고 싶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이기적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하는 세상이다. 느림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는 여전히 심기 불편한 도구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기아 부정입사 120명 24억 줬다”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14일 2003∼2004년 이 회사 비정규직 입사자 1226명 가운데 돈을 건넨 부정 입사자가 120명이고 이들이 건넨 금품은 24억 3700만원이라고 밝혔다.1인당 청탁대가로 2000만원을 건넨 셈이다. 검찰은 또 채용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압력을 넣은 노조간부 10명, 회사 인사·노무 담당자·스포츠동호회 회장 등 직원 3명과 브로커 6명 등 19명을 구속하고 혐의가 가벼운 노조간부 2명과 브로커 11명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하거나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입사자의 범죄경력 자료를 조회해 준 경찰 공무원과 자료를 취득한 광주공장 전 인사실장 등 2명도 불구속 기소돼 이번 사건과 관련, 입건된 사람은 모두 34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노조간부 12명은 입사 희망자 109명으로부터 16억 2400만원을 챙겼다. 회사 직원 3명은 11명으로부터 1억 2200만원을 받았고 브로커 17명은 69명으로부터 15억 6500만원을 수수해 6억 9100만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검찰은 추천자로 입사 기록부에 올라 있는 공직자 21명 가운데 19명은 금품수수와 압력행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명은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부정입사자는 자수 등을 감안해 형사입건치 않고 회사에 명단 등을 통보키로 했다. 돈을 받은 노조간부들은 대부분 부동산이나 주식취득 등 개인용도에 사용했고 일부 노조 대의원은 차기 노조지부장 선거를 위해 돈을 비축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러나 이 돈이 상급노조나 본부 노조에 흘러 들어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28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8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조선 중기에 문인이었던 이광려. 호는 월암(月巖)과 칠탄(七灘)으로 양명학에 뛰어난 성리학자였으나 관직에는 나가지 않고, 오히려 실용적인 학문에 전념하여 조엄(趙漸)에 의해 고구마가 전파되기 전에 고구마 종자를 전국 각지에 시험 재배하였던 실학자였다. 노자를 연구하여 ‘담로후서(談老後序)’란 문집을 남긴 이광려는 따라서 평생을 은둔생활하였는데, 두향의 묘를 참배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읊고 있는 것이다. “외로운 무덤이 관도변에 있어 거친 모래에 꽃도 붉게 피었네. 두향의 이름이 사라질 때에 강선대 바윗돌도 없어지리라.” 이퇴계 사후 150년 후에 두향의 무덤을 이광려가 찾았던 것은 그처럼 이퇴계와 기생 두향의 사랑이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였기 때문이었을까. 택시는 다리를 건너 운전수가 말했던 나루터로 향하고 있었다. 차창 너머로 인공호수로 빚어진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아직 우기가 아니어서 수량은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겨울 쌓였던 눈들이 녹아 흐르고 얼어붙었던 물들이 따뜻한 양광에 녹아 굽이쳐 흐르고 있었으므로 한마디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이었다. 이곳에 제15대 군수로 온 이퇴계는 단양의 빼어난 절경에 감탄하여 ‘단양산수기’란 기행문을 지었다. 이 속에서 이퇴계는 암벽과 어우러진 산속에 피어 있는 철쭉꽃의 봄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바위의 사면에는 봄에는 철쭉꽃이 피어 마치 깊은 노을과 같고, 가을에는 단풍이 바위 위에서 불타오르는 것 같다.” 호수를 끼고 있는 산들은 기암괴석으로 마치 선경과도 같았다. 그 사이에는 드문드문 붉은 철쭉꽃들이 이퇴계의 표현처럼 ‘깊은 노을(蒸霞)’이 되어 열(熱)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마디로 찬란한 봄날이었다. 불과 9개월밖에 머물지는 않았지만 이퇴계는 이곳 단양을 애중(愛重)하였다. 이퇴계는 직접 빼어난 절경에 스스로 이름을 붙였다. 도담삼봉, 석문(石門), 사인암(舍人巖), 상·중·하선암(下仙岩), 구담봉(龜潭峰), 그리고 옥순봉(玉筍峰)의 팔경을 지정하고 일일이 그곳에 이름을 명명하고 그 모습을 산수기에 묘사하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퇴계는 옥순봉을 지정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 산수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구담봉에서 여울을 거슬러 나가다가 남쪽 언덕을 따라가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이 서 있는데, 높이가 가히 천길백길이 되는 죽순과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있어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이 혹은 푸르고, 혹은 희어 푸른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져볼 수는 없다. 이곳을 내가 옥순봉이라 이름지은 것은 그 모양 때문이다.” 이로써 옥순봉은 이처럼 희고 푸른 암벽에 비온 뒤에 죽순이 솟은 것 같다 하여서 이퇴계가 지은 이름임을 알 수 있는데, 이퇴계는 옥순봉의 선경을 따로 노래하였다. “…누가 달여울에 가로앉아 시선(詩仙)을 부를 것이며, 늦게 취하여 신공의 묘함을 알 수 있으랴. 일 많은 가을 얼굴을 한번 씻으니 푸른 물결 가운데 옥 같은 병풍이 높이 꽂혔네. 누가 능히 신선을 불러와서 묘하게 깎고 새 공을 같이 상줄 수 있으랴.…”
  • A씨 간통혐의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한명관)는 11일 A씨를 간통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4∼6월 유부남인 재미동포 사업가 K씨와 서울 청담동 K씨 건물에서 간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말 K씨 부인에 의해 고소된 뒤 잠적했다가 지난달 자수, 구속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근태 복지 “이근안 다 용서했다”

    김근태 복지 “이근안 다 용서했다”

    “다 용서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20년전 자신을 고문했던 이른바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이 속죄하자 용서와 화해의 말을 던졌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이상락 전 의원을 면회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교도소를 방문하던 중 한참 고심하다가 수감중인 이 전 경감을 30분 정도 면회했다고 측근이 10일 밝혔다. ‘가해자’ 이 전 경감은 이날 면회에서 과거 자신의 고문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했고,‘피해자’ 김 장관은 이미 이 전 경감을 “다 용서했다.”고용서의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감옥에 들어간 지 5년정도 됐고 인간적으로 안된 측면도 있어 면회를 했다.”면서 “본인이 무릎을 끊고 용서를 빌면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도피했던 이 전 경감이 자수하자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모욕적인 상황이어서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던 김 장관이 이 전 경감을 면회하고, 용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던졌다. 여권의 대선 주자인 점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가혹했던 고문으로 인해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당초 면회 사실이 밝혀지는 것조차도 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경감은 지난 85년 치안본부 남영동 분실에서 민추위 사건과 관련, 사를 받던 김 장관에게 10여차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가하는 등 인권 유린행위로 지난 2000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화제] 삼성전자 직원 처음 6만 넘었다

    [주말화제] 삼성전자 직원 처음 6만 넘었다

    삼성전자 임직원수가 사상 처음으로 6만명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전체 임직원은 6만 1899명으로 1년 만에 무려 7000명이나 늘었다. 박사학위 소지자만 2400명, 상무보 이상 임원급은 550명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해말 새로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 3500명 대부분이 아직 정식 입사 전이어서 직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년만에 7000명 늘어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5만 9000명에 달하던 직원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99년 3만 9000명으로까지 줄였다. 삼성전자는 99년 이후 매년 경이로운 실적을 냈지만 직원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2003년말 관리사무직 8200여명, 생산직 1만 5000여명, 연구개발 3만 2000명 등 5만 5000명으로 늘었지만 96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0조 7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지난해에는 직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지만 상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1400명을 새로 뽑았고 수백명의 경력사원들이 ‘삼성맨’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박사 2400명·임원급 550명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관리사무직은 오히려 200여명 줄어들었고 생산직은 약간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연구개발, 디자인, 엔지니어 등은 3만 2000여명에서 3만 8000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은 2002년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사장단이 직접 뛰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당시 1만 1000명이던 석·박사 인력을 매년 1000명씩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 마케팅, 금융, 디자인,IT 등 경영 전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모셔왔다. 삼성전자의 직원수 증가는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연평균 소득 증가율이 2000∼2004년 18.9%인 반면 취업자수 증가율은 2002년 2.8%,2003년 -0.1%, 2004년 1.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역시 직원수 증가가 회사의 이익 증가만큼은 아니어서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지적도 일부 맞다. 순이익이 99년 3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 7000억원으로 3.3배 늘어난 반면 인력은 1.6배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으로 2만 3000명이 평균 연봉 5000만원이 넘는 안정된 직장을 새로 얻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96년 339만원에 불과했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지난해 1억 7200만원으로 50배나 늘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말 현재 5만 3047명,KT는 3만 7782명,LG전자는 3만 202명이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소비자 세상] 전자사전-기능 多多多 기쁨 多多多

    [소비자 세상] 전자사전-기능 多多多 기쁨 多多多

    신학기를 앞두고 전자사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자사전은 기본적으로 영어·일어·중국어·옥편·국어 사전 등의 역할을 한다. 숙어·회화기능은 물론 발음 연습까지 할 수 있다. 특히 신제품의 경우 MP3 플레이어 기능과 라디오 청취, 음성 녹음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중·고등학생과 어학에 관심 있는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록 단어 수·글자 크기등 살펴야 구입할 때는 제품마다 수록된 단어의 수와 단어의 출처 사전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 보고 자신의 공부방법이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자 크기는 2폰트부터 4폰트까지 있다. 화면도 컬러 LCD창과 일반 창이 있다. 시력이 약한 사람은 컬러 화면이나 어두운 곳에서 화면을 밝게 해 주는 백라이트 기능이 있으면 좋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건전지를 사용하나,USB 케이블을 이용해 제품 자체를 충전해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기존 제품은 은색의 금속성 재질의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검은색·빨간색 등 컬러 제품도 등장했다. 아이리버 딕플·에이원프로·샤프·카시오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제품들이다. ●아이리버 딕플­MP3 플레이어등 다양한 기능 사전과 MP3 플레이어의 개념을 합친 신제품이다. 영한·한영·영영·일한·한일·중한·한중 사전의 단어가 수록돼 있다. 가장 큰 특징은 MP3 플레이어와 FM라디오 청취, 음성녹음 기능이 있다는 것.SD(메모리)카드와 MMC(확장 메모리)슬롯을 별도로 장착해 MP3파일과 TXT(텍스트)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이 있어 단어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건전지 외에도 USB 어댑터로 자체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9만원대이다. ●에이원프로­키보드 대신 터치 펜으로 검색 에이원프로는 AP-115형과 AP-703형 두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AP-115형은 영어와 일어, 중국어 공부에 필요한 사전 기능이 수록돼 있다. 터치 펜 기능이 있어 키보드로 철자를 입력하는 대신 화면에 직접 써서 검색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영어 사전의 기능만 있다. 일어와 중국어는 별도의 카드로 구성돼 있어 필요한 외국어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PC링커 기능도 있다. 가격은 25만원대이다. AP-703형도 터치 펜 기능이 있으며 영어사전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일어·중국어는 별도의 카드로 구성돼 있다. 컬러 LCD화면을 지원하며 동영상과 MP3, 녹음 기능도 있다. 특징적인 것은 MP3와 사전 검색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39만원대. 두 제품 모두 전화번호 저장, 일정관리, 계산 등 전자수첩 기능이 있다. ●샤프­두개의 스피커 발음 연습 큰 도움 샤프는 RD-8200형과 RD-7600형을 내놓고 있다.RD-8200형은 대화면 LCD창과 글자크기 4폰트를 지원하고 있어 공부할 때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영한·한영·영영 사전과 국어사전, 일한, 한일사전 기능이 있다. 본체 앞 양쪽에 두 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선명하게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육성과 가장 가까운 발음기술을 채용해 발음을 또렷하게 되살릴 수 있다. 가격은 28만원대이다. RD-7600형은 대부분의 제품이 영어와 일어, 영어와 중국어가 수록돼 있는 것에 비해 영어, 일어, 중국어가 모두 수록돼 있다. 경제신어 사전,PC용어 사전 등 기타 상식 용어도 수록돼 있다. 가격은 29만원대이다. ●카시오­가볍고 작아 휴대 편리 카시오도 EW-K550형과 EW-K3000형을 출시하고 있다. 가볍고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 간편하다. 영어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으로 영한·한영·영영사전 기능이 있다. 영한 사전은 17만여개 단어가 수록돼 있다. 발음 기능은 없다. 다른 기능 필요 없이 영어 위주로 공부하는 경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13만원대이다. EW-K3000형은 가격이나 기능면에서 보편적인 제품이다.LCD 대화면에 본체는 초슬림형이다. 영한·한영·영영·일한·한일·국어 단어가 각각 10만단어 이상씩 수록돼 있다. 가격은 25만원대이다.
  • 해외투자 네이버 ‘喜’ 다음 ‘悲’

    포털 사이트의 쌍벽인 NHN과 다음커뮤니게이션의 해외투자 성과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HN은 2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7.9% 많아진 2294억원, 영업이익은 15.5% 많아진 755억원이라고 밝혔다.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9%와 8.7% 늘었다. NHN의 일본 법인 NHN재팬은 지난해 4·4분기 95억원의 매출을 올려 일본 진출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46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일본 한게임은 지난해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네티즌이 뽑은 일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6월부터 하이홍사와 공동경영을 시작한 중국 최대 게임 포털인 롄종은 최근 조직 통합을 끝냈다. 올해에는 동시 접속자수 80만명을 돌파, 연간 매출액 16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NHN재팬 진출4년만에 흑자전환 국내에서는 검색과 게임을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검색이 856억원으로 총 매출의 37.3%를, 게임이 870억원으로 37.9%를 차지했다. 김범수 NHN 대표는 “올해는 일본, 중국의 매출 비중이 한·중·일 전체 목표 매출 3760억원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과 신규 게임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시도해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는 16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다음은 해외투자로 지난해 경상이익이 적자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라이코스 인수 등에 따른 지분법평가손으로 다음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28억원 손실로 전환됐고, 당기순손실은 1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각각 1%와 2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美포털 투자비 부담 해소못해 다음은 자사 총자산 절반 수준인 1112억원을 투자해 미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에서 증권거래소로 옮기려다 이 때문에 무산됐다. 당시 거래소는 “최근의 이익 수준 유지 및 조기 회복 전망에 대한 검증기간이 필요하다.”며 연기를 통보했다. 다음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지분법평가손 반영으로 그전보다 악화됐고, 라이코스 사업 성패 여부를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말 인수계획을 밝히면서 5만원대이던 주가는 2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광고에서 다음이 25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NHN은 340억원을 기록해 양사간 광고 매출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음이 라이코스와 함께 부실화할 것인지 라이코스를 발판 삼은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왜 계룡산인가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왜 계룡산인가

    ●태조 이성계와 계룡산 1392년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옛 귀족이 건재한 개성이 싫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이 태조는 충신으로 가득한 새 수도에 새 왕조의 터전을 닦고 싶었다. 이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한 곳이 계룡산이었다. 이 태조는 1393년 음력 정월 직접 계룡산에 행차해 산세를 휘둘러 보았다. 그해 3월부터 왕도 건설의 삽질 소리가 계룡산 골짜기에 메아리쳤다. 일설에 따르면 계룡산이란 명칭도 그때 비롯됐다. 이 태조를 수행해 현지로 내려온 무학대사는 신수도 예정지 신도안의 좌우 산세를 살핀 다음 이렇게 평가했다고 전한다. 계룡산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 용이 날아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다. 여기서 말한 ‘금계’는 부의 상징,‘비룡’은 현명한 임금을 의미한다. 즉, 이곳에 도읍하면 풍요한 태평세월이 보장된다는 말이다. 무학대사는 금계의 ‘계’와 비룡의 ‘룡’을 차용해 산 이름을 계룡산이라 부르자 했고 그 말대로 됐다 한다. 계룡산 신도안에 한창이던 천도 사업은 1393년 연말 문신 하륜(河崙)의 맹렬한 반대로 파국을 맞는다. 하륜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계룡산을 반대했다. 첫째, 남쪽에 너무 치우쳐 한반도의 동쪽·서쪽·북쪽과 교통이 불편하다. 둘째, 주변에 큰 강이 없어 세금은 물론 물산을 운반할 큰 배가 드나들지 못한다. 셋째, 계룡산의 풍수는 중국의 풍수가 호순신(胡舜臣·송나라)이 말한 이른바 ‘수파장생쇠패입지(水破長生,衰敗立至)’의 땅이다. 즉, 흘러나가는 물이 땅의 기운을 약화시켜 나라가 곧 쇠망할 곳에 해당한다. 조정 대신들은 공방 끝에 하륜의 주장을 채택해 계룡산 천도 계획은 결국 백지화되고 말았다. 뜻밖의 결정에 남부지방 사람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수년 뒤 태종은 마이산(전북 진안군)이란 명산에 친림해 천도 백지화에 대한 산신(山神)의 뜻을 점쳤다 한다. 물론 산신은 그 결정이 옳다는 답을 줬고, 이에 민심도 안정됐다 한다. 한낱 전설에 불과하지만 계룡산 천도에 기대를 걸었던 남도 민심이 여실하다. ●18세기 말부터 계룡산의 인기는 급상승 수도가 한양으로 결정되자 계룡산 천도설은 한동안 잊혀졌다. 계룡산의 풍수에 대한 평가도 신통치 않았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렇게 말했다.“계룡산은 웅장하기가 개성의 오관산에 미치지 못하고, 수려함도 서울의 삼각산만 못하다.” 그러나 17세기 말부터 계룡산 신화는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민심은 조선왕조를 이반하기 시작했고 그로 말미암아 천도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 같다. 홍만종은 1678년에 지은 ‘순오지(旬五志)’에 조선 태조가 계룡산 아래 새 수도 건설을 시작했을 때의 전설을 수록했다. 태조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계룡산은 전읍(尊邑 즉,鄭)이 들어설 곳이라며 당장 계룡산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한다. 이 설화는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이로 보면 계룡산에 정씨가 도읍한다는 이야기는 양반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던 것 같다. 바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감록’이 널리 인기를 끌었다. ●바위에 새겨진 비밀 19세기 후반 계룡산에서 신비한 각석문자(刻石文字)가 하나 발견되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월암리에 있는 연천봉 바위에 “방백마각구역화생(方百馬角口或禾生)”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아무도 해석을 못하다가 사람들은 드디어 한 가지 해석에 도달했다. 방(方)은 4방이요, 글자도 4획이라 4를 뜻한다. 마(馬)는 오(午)인데 오라는 글자는 八十을 더한 것이라 80이다. 각(角)은 뿔이다. 모든 짐승이 두 개의 뿔이 있으므로 2가 된다. 이를 모두 더하면 482란 숫자가 된다. 구(口)와 역(或)은 국(國)자가 되고, 화(禾)와 생(生)을 합치면 禾生인데 이것은 이(移)의 옛글자다. 전체를 다시 조합하면 ‘四百八十二 國移’란 구절이 된다. 요컨대 조선은 개국 482년째 되는 1874년에 망한다는 뜻이다. 이런 뜻이라면 그것을 몰래 바위에 새긴 사람이 누굴지는 뻔하다. 그는 조선왕조의 몰락을 염원한 사람이다. 어쩌면 ‘정감록’의 신봉자였을 수도 있다. 아무튼 각석의 풀이는 한동안 민심을 동요시켰다. 그 때는 섬에서 진인이 나온다는 소문이 연달았던 시절이다. 마침 ‘정감록’에는 위기가 절정에 이른 순간 계룡산에서 정진인이 나타나 새 나라를 세운다고 돼 있어, 많은 사람들은 계룡산이 새 수도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정대신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19세기 말 권좌에 오른 대원군은 계룡산으로 천도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천도를 통해서라도 이미 달아난 민심을 조선왕조에 매어 두고 싶었던 것이다. ●명산 중의 명산 계룡산 계룡산은 최고봉의 높이가 845m로 별로 큰 산은 아니다. 그러나 고대로부터 국중(國中)의 손꼽히는 명산이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엔 나라에서 법으로 정한 명산대천이었다. 해마다 국왕은 제관을 보내 계룡산 산신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을 정도다. 내가 만나본 현지 주민들은 우선 계룡산이란 이름의 뜻이 각별하다고 말했다.‘계’ 즉, 닭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가축인데다 새벽을 알리는 매우 특별한 역할을 하므로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풀이했다. 그런가 하면 ‘용’은 전설 속의 영물로 기린, 봉황 등과 함께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졌다. 용은 성스러운 지배자를 뜻하기도 한다. 달리 말해 ‘계룡’에는 성스러운 통치자의 출현 또는 새 세상의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명산인 계룡산은 풍수지리설에 힘입어 더욱 독특한 이미지를 갖게 됐고, 오랫동안 풍수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컨대 계룡산은 유서 깊은 명산인데다 조선 초기 도읍 후보지가 되기도 했고, 그 뒤에도 풍수가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정씨가 도읍한다는 전설도 있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정감록’에서 계룡산이 새 왕조의 도읍지로 예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풍수로 본 계룡산 ‘정감록’에는 천하의 지맥이 흘러가는 큰 줄기가 언급돼 있고 그 가운데 계룡산이 나온다. 그에 따르면, 천하의 산맥은 곤륜산에서 발원해 백두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흐른다고 했다. 금강산에 옮겨진 내맥(來脈)의 운은 다시 태백산(太白山)과 소백산(小白山)으로 내려가며 산천의 기운을 받아 지기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계룡산(鷄龍山)으로 들어감으로써 장차 정씨(鄭氏)가 도읍하여 800년을 누릴 길한 땅이라 했다. 근세의 풍수가들은 계룡산의 특징을 회룡고조(回龍顧祖),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3가지 개념으로 평했다.‘회룡고조’란 계룡산이 그 조산(祖山 조상에 해당하는 산)인 대둔산을 되돌아보는 모습이라 나온 말이다. 풍수지리에서는 보통 조산이 너무 높으면 명당을 내리눌러 명당 기운이 죽는다고 한다. 서울의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조산인 관악산(629m)이 진산인 백악(342m)보다 수백m나 높다. 서울의 풍수가 이런 탓에 서울을 떠나지 않는 한 한국은 외세의 압박에서 좀체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풍수상의 해석이다. 그러나 계룡산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조산인 대둔산(878m)은 높이는 계룡산(845m)과 30m밖에 차이가 없다. 게다가 조산과 진산의 거리도 멀기 때문에 계룡산의 기세가 대둔산에 눌릴 리가 만무하다고 본다. 지맥의 흐름으로 볼 때 계룡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큰 줄기가 진안의 마이산까지 내려오다 다시 갈라져서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온 형세다. 마이산에서 반전된 산세가 대둔산과 천호산을 향해 달음박질하다 공주 동쪽에서 C자를 뒤집은 모양으로 꺾였다. 산세의 이런 흐름은 마치 태극과 같아 풍수가들은 ‘산태극’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계룡산의 둘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계룡산의 물길 또한 산세와 마찬가지로 ‘수태극’을 빚어냈다. 전북 장수읍 신무산(神舞山) 아래 수분리(水分里) 뜸샘(또는 물뿌랭이)에서 시작된 금강의 도도한 흐름은 무주, 영동, 대청호, 부강, 공주, 부여, 강경을 차례로 휘감아 돌다 장항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이런 금강 물줄기에 합류하는 것이 계룡산 명당수인데 그 모양이 태극과 같다. 계룡산의 명당수는 신도안 용추골에서 시작되어 우청룡을 휘감아 흘러들어가 금강과 만난다. 풍수설만 가지고 보면 계룡산은 도읍터로서 매력적인 곳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미 하륜이 정확히 지적했듯 한나라의 수도를 정하는 데는 교통, 행정 및 경제적인 요건이 풍수설보다 더 중요하다. 정감록은 계룡산 도읍설을 펴고 있지만 그것은 조선왕조 자체를 부인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지 계룡산이 정말 도읍할 만한 곳인가를 따진 것은 아니다. 정감록에 담긴 메시지는 민중은 새 세상을 원한다는 그 말이다. ●계룡산 바위가 희어질 때 계룡산에 큰 의미를 부여한 때문일 테지만 정진인이 왕으로 등극하기 직전 여러 가지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다고 한다. 정치 사회적 변화 못지않게 자연계에 큰 변화가 예언돼 있는데 계룡산이 관련된 한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계룡산의 바위가 흰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바위 색깔이 희게 변하는 일이 보통은 불가능하다. 흥미롭게도 우리 풍습엔 예부터 흰색 바위를 미륵불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중국 당나라에도 똑같은 풍습이 있었다. 흰 바위는 미륵불의 출현, 달리 말해서 복된 새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상서로운 표징이다. 여러 해 전 현지조사 때 직접 주민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조선 후기부터 계룡산의 바위가 조금씩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내 육안으론 그런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진인왕이 올 때가 되면 계룡산 아래 있는 초포(草浦)에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들락거린다는 예언도 있다. 초포는 금강과 계룡산 사이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인데 먼 옛날엔 거기까지 작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엔 금강의 토사가 많이 쌓여 배가 통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1990년 금강하구 제방공사가 완공되자 강물이 불어 이제 초포에도 다시 작은 배들이 다닐 만하게 되었다. 어떤 주민은 이를 두고 ‘정감록’ 예언은 반드시 들어맞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선 다른 견해도 있다.‘정감록’에 바닷물이 초포까지 들어온다고 한 것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해양 생태계의 대변화를 예고한 거라는 현대적 해석이다. 정감록에 또 예언하기를, 말세엔 생선과 소금 값이 아주 떨어진다고 돼 있는데, 이 역시 생태계의 일대변화를 예고한 것이란다. ●말세엔 계룡산으로! 정감록에 예고된 급격한 환경 변화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말세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누런 안개와 검은 구름이 사흘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는 예언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을 온통 뒤덮는 짙은 연기 같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구제역 등 전염병을 몰고 오는 황사현상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가올 재난은 황사 이상이다. 냇물이 마르고, 산이 무너진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두고 어떤 이는 수자원의 고갈, 녹색환경의 파괴를 예언한 것으로 읽었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알아보면 정감록의 일부인 ‘서계이선생가장결’엔 이런 섬뜩한 내용이 있다.‘9년에 걸친 흉년,7년간의 수재(水災), 그리고 3년 동안의 역질(疫疾)이 닥칠 것이다. 열 집 중 한 집만 겨우 살게 될 것이다. 이상하구나, 세상의 재난이여! 전쟁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구나. 가뭄 아님 물난리, 흉년이 아니면 돌림병이로다!’ 정감록은 새 세상이 밝아오기 전 민중이 넘어가야 할 마지막 고난의 문턱이 다름 아닌 자연재해, 전염병, 그리고 경제대란이라고 못박았다.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1821년,1822년,1858년,1886년, 그리고 1895년에도 전국에 콜레라가 유행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1858년 한 해만도 50만명이 쓰러졌다. 조선 후기엔 독감, 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창궐해 사망자수가 수만을 헤아렸다.5∼6년이 멀다하고 찾아든 홍수와 가뭄으로 흉년이 끊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1807년엔 서해안 일대에 해일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1815년과 1817년의 대홍수 역시 처참한 피해를 안겨줬다. 이런 예에서 확인되듯 ‘정감록’이 예언한 말세의 조짐은 그저 막연한 공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역사상 민중이 겪은 집단적 고통의 기록이었다. 이런 식으로 과거의 역사는 미래의 예언과 만나는 것이다. 대환란이 닥쳐오면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정감록’은 특출한 10개의 명당 즉,‘십승지(十勝地)’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여러 지역을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계룡산이 최고의 피난처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계룡산 인근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사이도 또한 길지라고 했다. 물론 우연이겠지만 그 지역에 신행정수도가 예정된 것은 흥미롭다. 현지에서 만난 노인들은 ‘정감록’을 직접 인용해 가며 이 지역으로 반드시 새 수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계룡산,600년 전엔 조선왕조 건국 세력이 정한 도읍지였다.300년 전엔 조선왕조를 혐오하던 민중의 희망이었다. 지금 또다시 그 계룡산은 신 행정수도 논란의 와중에 서 있다. 우리에게 계룡산은 과연 무엇인가? (푸른역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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