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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칼럼] 주식형펀드 환매보다는 투자 확대를

    지난해 10월까지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던 국내외 증시가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불안정한 증시 환경 속에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가 지난해 하반기 고점에 비해 15∼20% 정도 수익률이 하락했다. 최근 124조원을 넘어선 국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할 경우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앞으로 어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해 고민스럽기도 할 것이다.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의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시작된 세계 증시의 하락이 언제까지, 얼마만큼 더 하락할 것인지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서는 세계 증시가 1·4분기를 전후로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 증시는 상반기 중에 1600∼1700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올 하반기에 23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있다. 다른 증권사나 운용사에서도 우리 회사와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대한 손실처리 규모가 밝혀지고 이에 대한 대책이 확실하게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는 증시 격언처럼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1700선이 무너졌고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 증시가 상당 수준 하락했다. 현 시점에서는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과거 경험상 단기적으로 불안한 등락을 거듭하는 고통이 있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장기투자할 경우 좋은 투자성과를 거뒀다. 당분간 지속될 불안한 기간을 견뎌낸다면 좋은 투자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별로는 올해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시장 국가들이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주식시장이 상당 수준 하락한 현 시점에서는 중국, 한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와 남아공 같은 신흥시장 대표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섹터별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과 함께 양호한 투자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원자재 관련 펀드가 유망한 투자수단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금융경색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융주 펀드나 부동산 리츠 관련 펀드가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섹터들에 대해서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Advisory팀장
  • [환경·생명] 녹색교통 ‘카셰어링’ 시대 열린다

    [환경·생명] 녹색교통 ‘카셰어링’ 시대 열린다

    2012년 1월, 회사원 장모(32)씨는 부산 출장을 위해 더 이상 서울에서부터 차를 가져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KTX 부산역에서 내린 뒤 역 앞 카셰어링 서비스 공용 주차장에서 원하는 차를 타고 업무를 본 뒤 반납하면 되기 때문이다. 예전의 렌터카 같았으면 최소한 하루를 빌려야 했다. 하지만 카셰어링 차량에는 시스템 단말기가 갖춰져 있어 사용한 시간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낄 수 있어 장씨는 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살인적 고유가로 자동차 이용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자가용 한대를 여럿이 나눠 사용하는 ‘카셰어링’(자동차 나눠타기)서비스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환경과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제도 보완 등의 과제도 적지 않다. ●올해 공공기관 중심 서비스 시작 장기간 특정인이 독점해 사용하는 ‘렌트(rent)’나 ‘리스(lease)’와 달리 카셰어링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본인이 필요할 때만 차를 빌릴 수 있다. 그 만큼 개인 차량 수요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도심 교통체증을 완화시켜 배기가스량도 줄여 준다. 보통 카셰어링 자동차 한대가 승용차 7∼10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친환경적 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1987년 스위스에서 첫 시행된 뒤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전 세계 이용자수만 해도 100만명이 넘는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카셰어링 회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우리나라 운전자의 하루 자가용 이용패턴과 자동차 내구성을 감안할 때 운전자 세명당 자가용 한대만 있어도 충분하다.”면서 “카셰어링이 자가용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해줄 경우 대기 오염 예방과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수많은 이용객을 확보한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이제 막 서비스가 소개되는 단계다.SK에너지의 ‘카티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회사 법인차량을 주중 근무시간(09∼17시) 이외의 시간에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알선하고 있다.1600㏄ 아반떼의 경우 월 유지비가 10만원(유류비 제외) 정도로 같은 차량을 직접소유할 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체측은 “법인 영업차량 등에 카셰어링 시스템을 적용하면 보통 차량 수요가 20∼30%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은 지난해 10월부터 비영리 목적의 ‘자동차두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6가구가 1500㏄ 아반떼를 함께 사용하는데 연간 유지비는 가구당 20만원(유류비 별도) 정도 든다. 마포두레생협 이경란 이사는 “카셰어링을 시작하면서 각 가정의 ‘세컨드 카’ 수요가 사라졌다.”면서 “차량 한대를 여럿이 나눠쓰다 보니 자연스레 불필요한 자동차 이용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지난해 말 국가청정지원센터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한 환경적·경제적 분석을 마치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 정선미 연구원은 “이르면 올 초부터 몇몇 국가기관들이 시민단체와 연계해 본격적인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공공기관 서비스가 성공하면 1∼2년 뒤 지하철 역과 아파트단지 등을 중심으로 일반인 상대의 카셰어링 서비스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등기문화´ 개선·각종 제도 정비 시급 원칙적으로는 카셰어링에 공감해도 실제로 남과 차를 나눠타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가 번번이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렌터카 업체들은 이미 전국적 규모의 카셰어링 인프라를 갖춰 놓고도 국민들의 인식이 미치지 못하자 발만 구르고 있다. 임기상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빌리면 격이 떨어지므로 뭐든지 자기 소유여야 한다.’는 이른바 ‘등기문화’ 의식이 강하다.”면서 “이동 수단인 자동차마저도 부(富)와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카셰어링 서비스 도입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카셰어링 서비스 시행을 위한 보험·세제상의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SK카티즌 임종률 팀장은 “대중교통 수단과 경쟁해야 하는 카셰어링은 수익이 크지 않은 상품이기 때문에 당국이 환경적 차원에서 업체에 공영 주차장 무료 사용이나 보험료 절감 등 혜택을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KIC, 美메릴린치에 ‘묻지마 투자’

    KIC, 美메릴린치에 ‘묻지마 투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15일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 지분 3.1%를 확보한 것을 두고 ‘묻지마 투자’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 시점이 잘못돼 너무 비싼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가 결정된 바로 그 다음날인 17일 메릴린치의 주가는 54.30달러에서 49.45달러로 8.93% 추락했다. 발표가 예정된 결산 보고서에서 메릴린치가 지난해 4·4분기에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9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단 며칠 뒤의 손실 발표에 대한 정보도 없이 단견 투자였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연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메릴린치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결국 이번 KIC의 메릴린치 투자결정은 ‘추락하는 보잉기에 올라탄 격’이라는 지적이다. ●KIC의 투자내용 KIC는 메릴린치의 우선주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우선주는 2년 9개월 뒤에 보통주로 자동 전환할 수 있고, 그 사이에 연 9%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2년 9개월 뒤 전환의 기준가격은 52.4달러이고, 실제 전환가격은 61.3달러다. 이는 전환할 때는 기준가격에 17%의 프리미엄을 얹도록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년 9개월 뒤 주가가 기준가격인 52.4달러보다 낮을 때다.KIC는 앉은 자리에서 기준가격보다 낮은 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 있다. 물론 주가가 61.3달러를 넘을 때는 KIC가 이익이다. 메릴린치 주가가 100달러라고 해도 KIC는 61.3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전환가격 61.3달러 너무 비싸 KIC가 기준가로 정한 52.4달러는 메릴린치의 지난 9·10·11일 주가를 평균한 가격이다. 당시만 해도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7일 주가는 49달러 대로 떨어졌고, 다소 주가가 상승한 18일에도 장중에 47.5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가 메릴린치 주식의 최저점이라고 장담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즉 전환가격 61.3달러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IC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의 현재 주가수준은 사상최저치로 한동안 더 하락한다고 해도 2년 9개월 뒤에는 충분히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연간 9%의 배당을 고려하면, 주가가 39달러를 하회하지 않는 한 손해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비슷한 성격의 투자공사인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가 44억달러에 메릴린치 지분 9.4%를 확보한 것을 두고, 지분 협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KIC는 “테마섹은 보통주에 투자한 것으로 연 9%의 배당이 없다.”면서 “우리도 테마섹과 같은 조건을 제안받았지만, 우리는 투자수익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에 관심을 쏟은 테마섹과 다른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 한 인사는 그러나 “KIC에 가격산정 능력이 없다 보니 협상가격이 투자가격으로 확정된 것 같다.”면서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떼어서 해외투자에 나선 만큼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도 “잉여자금이 많은 중동·중국 등의 ‘국부펀드’들이 세계적인 IB에 투자를 나서니까 KIC가 덩달아 나선 것 아니냐.”면서 “서브프라임 부실이 안정화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명박 당선 1개월] 집값 뚜렷한 상승세

    [이명박 당선 1개월] 집값 뚜렷한 상승세

    경제살리기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 완화를 추구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취득·등록세 부담을 줄이고, 분양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해제를 추진하면서 아파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기존 집값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분양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새 정부가 점진적인 규제완화를 선택하면서 시장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 양천구 제외 24개구↑ 1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이후 한달 동안 서울의 집값은 0.25% 올랐다. 직전 한달의 0.1%에 비하면 0.15%포인트가 높다. 구별로는 보합세를 보인 양천구를 제외한 24개 구가 모두 올랐다. 특히 학원가가 발달한 노원구는 1.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선 전에 0.09%의 상승률에 그쳤던 강남구는 0.33%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대선 이후 한달 동안 0.22% 올랐다. 대선 전 한달 동안의 0.15%보다 다소 높아졌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규제완화를 표방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매수·매도 시점을 장기보유 1주택자 공제한도 상향 조정 등 규제완화 이후로 늦추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시달려온 신규 분양시장에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차기 정부가 이달 중으로 부산 해운대 등 지방의 잔여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 송도지구와 청라지구,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제외하면 계약률이 20%에도 못미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규제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지역인 부산 등 지방 시장은 규제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는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규제가 풀려야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1788가구의 두산건설 위브더제니스가 청약접수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을 맡고 있는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규제완화의 기대감 때문에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늘어나는 등 이달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규제가 풀리고 경기회복세가 더해지면 지방 분양시장 회복세는 완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운하 지역 외지 투기자금 몰려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던 토지시장도 대선 이후 대운하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경기 여주와 충북 충주, 경북 구미, 경남 밀양 등으로 서울 등 외지에서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구미 인근에서는 5만원짜리 땅의 호가가 30만원으로 오른 경우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경매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땅 주인들이 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매물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매물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곧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는 겨울, 어머니에게 조끼를

    오는 겨울, 어머니에게 조끼를

    미국의 베스트(Vest), 영국의 웨이스트 코트(Waist Coat), 프랑스의 질레(Gilet)와 우리 한복의 배자(背子)에 있는 공통점은 뭘까요? 답은 우리가 그것을 ‘조끼’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 옷들은 모두 길이가 짧고, 몸에 맞고, 소매가 없는 윗옷입니다. 조끼는 처음에는 군인들이 군복 안에 입는 몸을 보호하는 옷이었는데 지금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평상복으로 변모를 했습니다. 조끼를 한자로 표현하면 동의(胴衣)라 합니다. 동(胴)은 ‘몸통’이란 뜻을 가지는데 동의란 몸통부분에 맞는 옷인 것입니다. 조끼는 신사복을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성인 남자들의 보편적인 신사복을 슈트(Suit)라 하는데, 상의와 바지 그리고 조끼로 구성됩니다. 남자들이 조끼를 입은 모습도 멋이 있지만 그러나 조끼는 남자들만의 옷은 아닙니다. 조끼는 남녀가 모두 입을 수 있는 옷이며 남녀가 같이 입어온 옷입니다. 그런 조끼의 성격은 우리 한복의 배자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복에서 배자란 저고리 위에 덧입는 단추가 없는 조끼 모양의 옷을 말합니다. 마고자와 비슷하지만 소매가 없는 옷입니다. 우리의 조끼인 배자는 조선후기까지 남녀가 같이 입었는데 지금은 여자들의 겨울철 옷으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물들고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저는 조끼를 입는 즐거움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을이 시작되면 서둘러 퀼트 조끼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옷은 입는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조끼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옷입니다. 그 때쯤 퀼트 조끼만이 주는 특유한 따듯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퀼트(Quilt)는 라틴어 Culcite, 즉 ‘속을 채운 봉투’에서 유래했습니다. 현대에서는 겉감(Top)과 솜(Batting), 안감(Backing)을 순서대로 누빈다는 뜻인데, 이것은 천을 보강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온의 효과가 있습니다. 1903년 이집트 파라오 조각상에서 옷을 누빈 자국이 엿보이는 퀼트라인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퀼트의 역사가 6천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적 의미의 퀼트는 유럽에서 시작했으나 미국에서 발전을 했습니다. 오늘 날 전 세계 퀼트계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아메리카 퀼트’의 역사는 1620년 영국으로부터 청교도 102명을 태운 메이플라워호가 65일의 항해 끝에 매사추세츠의 프리모스에 도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생활이 곧 삶과 죽음의 싸움이었던 신세계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자투리 천을 가능한 크게 이어 붙여 이불과 매트, 옷 등 생활필수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필요’가 퀼트라는 예술을 만들었습니다. 옷이 아름다운 것은 생활이면서 예술인 것입니다. 퀼트 조끼를 만들면서 옷의 완성과 동시에 예술적인 성취감을 동시에 느껴봅니다만 저는 퀼트 조끼를 만들면서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퀼트가 완성되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난이 어머니의 바느질을 완성시켰습니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의 옷을 두툼하게 누비던 어머니의 바느질을 기억합니다. 낮에는 고단한 논일 밭일을 하시고 밤이면 호롱불 아래 바느질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우린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누비다’라는 동사를 좋아합니다.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줄이 죽죽지게 박다’라는 뜻이며, 그 말에서 호롱불이 만드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가난을 누벼 줄이 죽죽지게 난 그 바느질이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퀼트 조끼를 만드는 일은 자연스런 천의 감촉과 색의 조화, 한 땀 한 땀 이어가는 정교한 바느질로 섬세한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어머니의 바느질을 추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평생 남루한 인생에 오직 자식사랑을 덧댄 바느질로 이젠 인생의 11월을 맞으신 나이 드신 어머니에게 퀼트 조끼를 입혀 드리고 싶습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치시겠지만 어머니란 거룩한 이름 앞에서 세상 그 무엇이 화려하고 빛난다고 말하겠습니까? 곧 먼 북쪽에서는 첫눈이 내릴 것이고 서서히 추워지는 계절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가장 화려하고 따뜻한 퀼트 조끼를 입혀 드리고 싶은 시간입니다. 준비물 : 각색 쟈가드 원단(겉감용), 얇은 퀼팅솜 90cm, 안감용 원단 90cm, 리본 5m, 단추 《 만드는 법 》 ① 조끼 본을 마련한 다음 적당한 모양으로 선을 긋고 쟈가드 원단으로 오른쪽과 왼쪽 느낌을 살려서 배색한다.(사진1) ② 원단에 모양대로 재단한 다음 순서대로 바느질한다. ③ 칼라와 퀼팅솜 안감도 모두 바느질하고 옆선과 어깨를 바느질한다.(사진2) ④ 칼라 겉감과 퀼팅솜을 포개놓고 완성선 따라 시침하고 리본을 셔링 잡아 칼라에 핀 고정하고 그 위에 뒷감을 얹어서 바느질한다.(사진3) ⑤ 조끼 몸판도 칼라처럼 겉감과 퀼팅솜을 고정한 후 리본 셔링을 잡아서 완성선 따라 시침 후 바느질한다. 조끼에 리본을 마무리할 때 깔끔하게 한다.(사진4) ⑥ ⑤의 뒤판 겉감 위에 목 중심에 칼라 중심을 맞추어 핀 고정하고 완성선 따라 시침하고 바느질하여 안감 쪽 옆선으로 뒤집는다. ⑦ 뒤집어서 살짝 다림질하고 매무새를 잘 만져서 다듬는다. 뒤집은 곳을 마무리한다. ⑧ 라인을 정하고 퀼팅한다. ⑨ 앞홀 라인 따라 시침하고 바느질한다. 실은 원단 색깔과 맞춘다.(사진5) ⑩ 단추 구멍을 만들고 단추를 달아 마무리한다.(사진6) 글 최혜열 :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보자기와 자수를 배웠다. 1991년 퀼트에 입문해 숙명여대 퀼트최고지도자 과정을 다녔고 미국과 일본의 퀼트전시회에 참여했다. 저서로《퀼트가 있는 우리집 풍경》(공저)이 있다. 현재 한국아트퀼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합격선↓ 경쟁률↓ ‘대박 세무직’ 수험생 몰린다

    합격선↓ 경쟁률↓ ‘대박 세무직’ 수험생 몰린다

    세무직 9급 시험에 수험생이 몰리면서 합격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채용 규모가 1000명 이상으로 과거보다 3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는 4월12일 치러질 세무직 공채 시험도 모두 1000명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행정직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세무직 쪽으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향후 몇년 내에 세무직 채용 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어 섣부른 방향전환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 높다” 행정직서 대거 U턴 지난해 연말 치러진 세무직 9급 2차 수시 공개채용의 필기 합격 커트라인이 크게 낮아졌다. 모집자수를 2회 연속 1000명 이상 파격적으로 늘리면서다. 이같이 세무직이 ‘대박공채´가 된 건 국세청이 올해부터 실시되는 근로장려세제(EITC)에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지난해 2000여명을 포함 최대 5000명가량을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EITC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일한 만큼 최고 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14일 발표된 국세청 세무직 필기 시험의 합격선은 4회 연속 하락해 72점(일반인 기준)을 기록했다.2006년 정기 공채 때 84점보다는 무려 17%가 낮아진 것이다. 이번 시험은 1350명 모집에 3만 1320명이 원서를 접수해 일반인 1504명, 장애인 36명이 합격했다. 지난 9월에 치러진 1차 수시 때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32.5대1에서 23.3대1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행정직으로 시험 준비중이던 수험생들이 세무직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무직 수강생수는 지난해는 전년보다 2배가량 뛰었고, 올해는 20∼30%가 더 늘어났다. 수험생 박모(27)씨는 “이왕이면 커트라인이 낮고 많이 뽑는 데가 합격하기 쉽지 않겠냐.”면서 “지난번 필기시험 때 국세청 직원들이 앞으로도 많이 뽑을 거라고 해 세무직 쪽으로 공부하기로 했다.”고 기대했다. ●세무직 급선회보다 자기 적성 고려를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세무직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향후 몇 년 안에 다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7·9급 공무원전문학원 이그잼고시학원 관계자는 “채용 인원에 변화가 크게 생기면 혼란이 우려된다.”면서 “수험생들은 무조건 방향을 바꾸기보다 적성을 고려해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부산 해운대 아파트 ‘분양 대전’

    부산 해운대 아파트 ‘분양 대전’

    부산 해운대에서 아파트 분양 대전이 시작됐다. 올해만 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면서 투자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한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산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1만 2000여가구에 이르고 있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된다. ●현대 아이파크 vs 두산 위브더제니스 수영만 매립지인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에서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경쟁이 눈길을 끈다. 같은 시기에 이웃한 땅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의 분양 경쟁은 ‘부산대첩’으로 불릴 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은 15일 마린시티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1631가구를 내놓았다.118㎡부터 423㎡에 이르는 아파트까지 다양한 평형을 갖췄다.4만 1218㎡에 아파트 3개 건물, 오피스, 쇼핑센터, 호텔 등 6개 건물이 모인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설계를 도입했다. 무려 199개 타입이 나왔다. 분양가도 조망 정도에 따라 차등을 뒀다. 바닷가에 붙어있어 동백섬, 요트 마리나센터, 광안대교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내 쇼핑센터와 호텔을 오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건설된다. 두산건설도 이웃한 부지에서 1788가구를 분양 중이다. 입주 공고를 취하는 형식을 따랐지만 이보다는 입소문 마케팅을 기대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한 결과 207가구를 모집하는 데 그쳤지만 16일부터 시작하는 선착순 계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80층이다. 펜트하우스(맨 꼭대기층) 60가구는 입주자 취향에 맞춰 100% 주문형 설계를 채택했다.15개 평형을 바탕으로 한다.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기본형, 확장형, 오피스형, 세컨드하우스형, 게스트룸 평면을 지어준다. 이밖에 해운대 좌동에서 KCC건설이 400가구, 해운대 중동에서 경남기업이 306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또 해운대 우동에서 경동이 300가구, 해운대 중동에서 한양이 331가구, 해운대 중동에서 SK건설이 183가구, 해운대 반여동에서 대주건설이 373가구를 공급할 채비를 갖췄다.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고급 아파트 전시장 수영만을 매립한 마린시티는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주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 조망권을 바탕으로 건설사들이 초고층 최고급 아파트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3500여가구의 명품 해양레저단지라고 보면 된다. 벡스코, 센텀시티와 가깝고 동백섬 누리마루와 이웃하고 있다. 부산의 명물이라고 하는 광안대교가 앞으로 지나고 요트마리나센터도 붙어 있다. 부산 지하철 동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외관 또한 다양하다. 외국 유명 건축가들이 기본 설계를 맡았다. 부산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치솟는 주택대출금리… 다시보자! 우대금리

    치솟는 주택대출금리… 다시보자! 우대금리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식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달째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고정식 대출금리가 변동식보다 더 오르고 있어 주택 실수요자들도 대출 받는 게 그리 내키지 않는 일.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금리상승기에는 주택 대출을 받기 전에 급여 이체, 자녀수 혜택 등 우대금리 조건을 은행별로 꼼꼼히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1억 빌렸다면 이자 두달새 50만원 ↑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변동식 주택대출 금리에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5.89%. 지난 한 주 동안 0.03%포인트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해 11월13일 이후 두 달만에 0.53% 포인트나 급등했다.1억원을 빌렸다면 연 이자가 53만원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번 주 초 주택대출 금리를 6.55∼8.15%로 고시해 지난주 초에 비해 0.04% 올렸다. 우리, 신한은행도 각각 6.79∼8.29%,6.89∼8.29% 등 0.04%포인트씩, 하나와 외환·기업은행은 0.03%포인트씩 인상했다. 그러나 올 들어 고정식 주택대출 금리가 변동식보다 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 갈아타기’나 고정식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 국민은행의 3년 고정식 금리는 7.53∼9.13%로 작년 말에 비해 0.2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변동식 상승폭 0.08%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 은행별 우대항목 꼼꼼히 챙겨야 시중은행들은 대출 기준금리인 CD금리에 이자수익을 더해 최고금리를 정하고, 여기에 우대항목에 따라 고객별로 금리를 깎아주면서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주택대출을 받을 때 우대금리 항목을 최대한 챙기는 게 유리한 이유다. 국민은행의 최대 우대금리는 1.6%포인트.3자녀수 이상과 급여이체 고객 각각 0.3% 포인트, 공과금이체 등 거래실적에 따라 0.2%포인트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만 20세 이하 3자녀(0.5%포인트), 급여이체나 공과금이체·퇴직연금 가입(각 0.2%포인트), 모바일금융·카드발급(각 0.1%포인트) 등으로 최고 1.3%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도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대출금리를 0.1∼0.5%포인트 낮춰 적용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 “가슴 벅차다” 감격

    “오늘 밤 가슴이 벅차다.”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밀려 선거캠프조차 승리는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자릿수 내 차이로 지는 것은 지는 것도 아니다.”란 자조 섞인 발언까지 나온 마당이었다. 전날 뉴햄프셔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 나와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만회처럼 미국을 되살리자.”고 호소해 환호를 받았다. 힐러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연단에 나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에 겨운 기쁨을 그대로 드러냈다. ●“뉴햄프셔 승리 나는 굳게 믿었다” 힐러리는 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구도 뉴햄프셔 승리를 믿지 않았지만 자신은 승리를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러리와 승패를 주고받은 오바마 의원은 70%가량 개표가 진행돼 패배가 확실시되자 내슈아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패자의 변을 내놨다. 그는 힐러리에게 축하를 보냈지만 “남녀노소, 흑백을 막론하고 정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나와 투표에 참가했다.”면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오늘밤 뉴햄프셔에서 한 일을 일궈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라크 철군과 의료보장, 감세 등 변화 공약들을 제시하며 미국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긴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걸 안다. 우리의 앞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변화를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나는 아직 힘이 남아 있고 계속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박빙의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패배가 확정되고 오바마가 연단에 등장하자 ‘오바마’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맥이 돌아왔다” 지지자들 환호 한편 공화당 1위를 기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지지자들도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맥(매케인의 약칭)이 돌아왔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밤 우리는 경쟁자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케인 의원은 내슈아 호텔방에서 개표결과를 TV로 지켜보다가 미트 롬니,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날 투표자수는 민주 28만, 공화 22만명 등 사상 최대인 50만여명을 기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우려돼 용지가 추가로 공수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지 언론들은 포근한 날씨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시명문 5개 사립대 “비법 있다”

    ‘사립 빅5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연세·고려·성균관·이화·한양대 등 5개 사립대는 고시 명문대다. 이들 대학 출신들의 사법·행정·외무 등 국가고시 합격자 비중은 매년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사시 합격자 비중은 41%였고, 행시는 45%에 달했다. 이들 ‘빅5’의 공통점은 고시반 운영, 장학금 지급 등 학교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 학생들이 고시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까다로운 입실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각 대학이 고시생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고시 합격률이 대학 경쟁력의 중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합격자수를 상위 대학의 순위를 결정짓는 ‘보증수표’로 여긴다. 연세대는 170명 규모의 사법고시반과 사법시험지원팀을 운영한다. 매년 1차시험에서 70%,2차에서 50%가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장학금은 물론,1차 합격자에게는 1인당 8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동문회에서도 100만원을 지원한다. 49회 사시에서 여자수석이자 전체차석을 배출한 이화여대는 행시와 사시반을 뒀다.행시반은 매학기 ‘입실고시’를 통해 70명 안팎의 준비생을 선발한다. 수험생들에겐 각종 모의고사와 PSAT 관련자료 제공, 프레젠테이션과 그룹토의 등 3차 면접대비 특강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33년 전통의 한양대 법대고시반에는 자료실은 물론 헬스기구까지 마련돼 있다. 추미애 전 국회의원, 정동기 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 간사, 손용근 서울행정법원장이 고시반 출신이다. 이중 손 원장은 ‘1호’ 합격자다. 성균관대는 먹고 자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숙사 안에 고시반을 뒀다. 재정의 80%를 학교가 부담한다. 고려대도 기숙사를 갖췄다.100명이 지도교수 체제 하에 특강 등을 받는다. 강의실과 세미나실을 갖췄다. 반면 최고 합격률을 보이는 서울대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구 ‘우수 행정 사례’

    [현장 행정] 강북구 ‘우수 행정 사례’

    강북구가 지난 1년 동안 부서별로 잘했다고 평가받은 ‘우수 행정사례’를 선정해 발표했다. 구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반짝 아이디어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는 틈새 사례까지 다양하다. 창의적 기획안이 구민을 위한 행정으로 이어지면서 구청에 활기가 넘쳐난다. 29개 전 부서에서 행정우수 사례를 모았다. 부서 안에서도 3∼4건의 추진 업무가 경합하고, 다시 부서별 대표 사례끼리 경쟁해 27건의 잘한 일이 추려졌다. ●부서별로 아이디어 경합 공원녹지과는 10년쯤 방치된 번동의 드림랜드를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생태공원으로 바꾸는 사업을 잘한 일로 뽑았다.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숙원사업이라 김현풍 구청장과 함께 시청을 분주히 드나들며 만든 쾌거다. 생활보장과는 종합복지관 1층의 한쪽 구석에 있던 장애인단체연합회의 사무실을 미아동에 만들어 주었다. 장애인들의 쉼터를 마련해 준 셈이다. 부동산정보과는 재개발사업 등에 기초자료가 될 토지·건물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도시관리정보시스템 ‘예돌이’를 구축했다. 기획예산과는 구청·동사무소의 행정망과 인터넷망,CCTV망 등 100개 네트워크를 한데 묶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U-강북 초고속 자가망’을 구축했다. 재무과는 재산세 등 수입을 은행 정기예금에 맡기면서 세입과 세출 시기를 잘 조절해 이자수익을 증대시키는 효율적인 일처리 솜씨를 평가받았다. 문화공보과는 구청사 1층의 한 모퉁이에 간이 갤러리(25.5㎡)를 마련, 주민들의 칭찬을 들었다. 쓸모없던 공간이 밝은 조명의 작품 전시장으로 변하자, 민원인들이 표정이 밝아졌다. 여권 발급을 신청한 뒤 재판 계류중 등의 이유로 신원조회가 거부된 민원인들은 신청료(4만원)를 되돌려 받기 위해 구청을 다시 방문해야 한다. 여권과는 민원인의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신청 때 은행계좌를 메모해 두었다가 환불되는 요금을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는 틈새 아이디어를 짜냈다. 교통지도과는 학교·종교시설·공공시설 등의 부설 주차장을 공공주차장으로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대단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밤중에 주차난을 겪던 주민들은 작은 배려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 독거노인 등 252가구에 대해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진행한 전기안전점검(재난안전관리과)과 임산부·영유아 480명에게 598회의 방문 영향보충 사업(건강증진과)도 잘한 일로 꼽혔다.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구청장실에 5급 이상 간부들이 모여 혁신과제 보고회를 갖는다. 지속적인 관심이 현장에서 빛을 내고 있는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독자의 즉각적 반응이 큰 자극제”

    “독자의 즉각적 반응이 큰 자극제”

    “막상 끝났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운하네요. 하지만 보람도 컸습니다.” 5개월만에 포털 최초의 소설 연재를 끝낸 소설가 박범신(61·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인터넷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젊은 독자들과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글을 써서 올리게 됐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7일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wacho)에 지난해 8월부터 연재한 산악소설 ‘촐라체’의 마지막회(102화)를 올린 작가는 “인터넷 연재는 클릭 수 등 독자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생생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자극제가 됐다.”면서 “작가생활 34년간 가지기 힘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문화 보여주고 싶어 연재” 소설 ‘촐라체’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를 모델로 삼은 작품. 연재 기간 동안 총 방문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신문이나 인터넷이 모두 작품 발표의 장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는 같죠. 연재하는 도중 독자들에게 작가의 고민을 털어놓고, 독자들은 그에 대해 댓글을 달면서 서로 소통한 것이 글을 쓰는 데 큰 활력소가 됐습니다.” 그는 “가벼운 글에 익숙한 네티즌들에게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 트렌디한 도시풍의 연애소설은 피했다.”면서 “히말라야 산악에서 극한의 위기에 처한 남성들이 느끼는 삶과 죽음, 우애, 가족문제 등을 정통 기법으로 진지하게 풀어가는 형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원고지 글’과는 또다른 매력 느껴 ‘원고지 글’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인터넷포털 소설의 방문자수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포털에서 본격적인 문학을 선보이는 작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미스·태평양화학」이춘경(李春瓊)양 - 5분데이트(130)

    「미스·태평양화학」이춘경(李春瓊)양 - 5분데이트(130)

    갸름한 얼굴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적인 이춘경(李春瓊·21)양. 화장품「메이커」인 태평양화학 미용과에 근무하는 사교적이고 명랑한 성격의 아가씨다. 그녀가 하는 일은 각 직장이나 단체의 여성들을 모아놓고 미용강좌를 하는 일. 『여성들이 미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볼때마다 마음이 흐뭇해져요』 거침없이 말하는 태도가 무척이나 능란하다. 건축업을 하는 아버지 이상대(李相大·60)씨와 어머니 강애동(姜愛童·57)여사의 7남매중 다섯째. 69년에 상명여고를 졸업했다. 취미는 여행. 설악산과 동해안 일대는 이미 여러차례 누볐고 그밖에도 속리산, 계룡산, 그리고 웬만한 해수욕장은 거의 안가본 데가 없다. 여행외에 그녀가 즐기는 다른 취미는 자수병풍, 가리개, 액자등 크고 작은 작품들을 제법 많이 만들었다. 「데이트」하는 남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저 웃기만 하는 춘경양은『말이 없고 실천이 앞서는 사람, 그리고 집착이 강한 남성』을 좋아한단다. 키 160cm, 몸무게 45kg의 날씬한 몸매다. [선데이서울 71년 5월 2일호 제4권 17호 통권 제 134호]
  • “수익 보장돼야 대운하·새만금 투자할 것”

    다음은 데이비드 엘든 공동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외자 유치를 위한 방법은. -구체적인 정책 수단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투자유치에)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각종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외국자본은 중국에 투자했다. 이제 다음 투자지는 어디인지 고려할 때 한국이 그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이 순간에도 한국의 여건에 대해 불확실해 한다. 국가경쟁력강화 특위는 이런 측면을 살필 것이다. ▶투자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은 있나.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을 밝혔지만 구체적 수치를 밝힌 투자자들은 없다. 그러나 상당히 희망적으로 보인다. 외국인으로서 내가 실질적 투자유치를 하게 할 수는 없다. 외국자본의 유치는 한국인들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대운하와 새만금에 대한 외자유치 계획은. -개인적으로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물으면 아직 없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의 경험으로 볼 때 대규모 프로젝트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합당한 수익이 보장되어야 한다. ▶당선인은 새만금을 동아시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했다. -매우 복잡한 문제다. 두바이는 왕실과 가족이 비전과 리더십을 가지고 개발했다. 인구의 80∼85%가 외국인이다. 또한 두바이는 이미 동아프리카, 아라비아 반도, 중동 등 지역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0%에 가까운 세제 혜택도 있었다. 이것이 바로 두바이와 한국의 차이다. 하지만 한국도 특별금융구역을 세운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한국만의 고유한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두바이의 경우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만의 고유한 것이란. -한국은 상당히 내부지향적이다. 세계 12위권의 경제국인 한국이 다른 주요 경제국 수준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눈에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다른 나라의 경험으로 보면 규제 체계에서 한국은 중복이 있는 것 같다. 성공적인 금융센터를 보면 단일화되고 독립적인 규제기관이 있다. ▶외자유치가 어떤 면에서 유익한가. -한국에는 금융부문에 대해 완전개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은행들을 보면 상당히 기술적으로 선진화되어 있다. 해외에 진출해 성공할 은행이 많다. 외국투자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오면 한국기업은 글로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해외 은행과 손을 잡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외국기관이 한국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은 누가 잃고 얻고의 문제가 아니다. 수익을 내면 해외 은행뿐만 아니라 한국의 은행도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외국자본의 투자수익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도 있다. -만약 여건이 좋다면 금융기관들은 계속적으로 남아 있기를 원할 것이다. 물론 단기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것 또한 국제적인 현상 중 하나다. 만일 삼성이나 LG가 다른 나라에서 얻은 이익을 송환하지 못하게 한다면 좋은 평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누가 이기고 지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인수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계속 해나갈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두바이처럼 되려면 중복규제 풀어야”

    “두바이처럼 되려면 중복규제 풀어야”

    “한국이 두바이 같은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선 규제 중복부터 풀고 금융서비스의 완전한 개방을 꾀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엘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우리나라의 투자 환경을 꼬집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해외에서 투자하기에 우리나라 투자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유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합당한 투자수익과 본국송환 보장 등 폭넓은 규제완화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부름’을 받고 인수위에 합류한 만큼 그의 견해가 경제정책으로 이어져 향후 경제산업 분야 전반에서 토종과 외국자본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든 위원장은 한국의 불확실한 투자환경부터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투자환경이 개방돼 있고 경제활동이 활발한지 또 법집행과 경쟁여건이 공정한지 등을 살펴 본다.”면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투자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두바이와 한국의 차이점도 강조했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두바이에 진출한 금융기관의 경우 거의 0%에 가까운 세제혜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정부와 독립적인 규제당국이 있다.”면서 “이는 두바이와 한국의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두바이의 경험에서 가장 좋았던 정책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찾아봐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최근 ‘먹튀’ 논란을 빚은 ‘론스타 사태’를 겨냥한 민감한 질문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가는 것에 대한 한국내 반감에 대해 경계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합당한 수익 보장이 해외 투자의 주요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엘든 위원장은 “삼성과 LG가 외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익금을 본국으로 송환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빗댄 뒤 “한국도 국제 비즈니스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보다 포괄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이 강력한 추진입장을 밝히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직 그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개인적 경험에서 보자면 자금이 많이 필요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수익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외국인이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투자자들이 나에게 접촉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의향을 밝힌 해외투자자는 없지만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엘든 위원장은 평생을 국제금융계에서 보낸 금융전문가로 중동, 아시아 각지에서 활동했다.HSBC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두바이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서울국제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으면서 당시 시장이었던 이명박 당선인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7) 폐암

    [한국인의 질병] (17) 폐암

    1997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의가형제’에서 외과의사 역을 맡은 배우 장동건을 문득 떠올려본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단 1개월의 생존 기간도 보장 받지 못하는 무서운 ‘폐암´을 다뤘다. 사실 국내 발병률 상위 10대 암 가운데 매년 1∼2위를 차지하는 것이 폐암이다. 하지만 폐암은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증상이 단순하지 않다. 통증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마음대로 숨도 쉬지 못하게 하는 극한의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의 조재일(54) 폐암센터장을 만나 폐암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은 ‘위암’이다. 하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암세포의 확산 속도가 빠른 폐암은 연간 사망자수 면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한다. 통계청의 ‘2005년 사망원인통계연보’에 따르면 이 해 폐암 사망자수는 1만 3805명에 달했다. 이는 2,3위인 위암(1만 990명), 간암(1만 962명) 사망자보다 3000여명 많고 4,5위인 대장암(6071명), 췌장암(3389명)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폐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흡연자’가 많기 때문이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80배까지 증가한다. 또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따라서 800만명에 달하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이들 주변에 있는 간접 흡연자도 이미 ‘예비 폐암 환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의 95%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외에도 건축 자재에 사용되는 석면을 비롯해 벤조피렌, 크롬 및 니켈혼합물, 비연소성 지방족 탄화수소 등의 공해 물질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가능성도 높아, 가족 가운데 폐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2∼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폐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암세포가 확산되면 폐암 환자의 75%는 잦은 기침을 호소하지만 담배 때문이려니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닥에 눕기 어려울 정도의 호흡 곤란 증상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난다. 폐에 체액이 차오르는 ‘흉막 삼출’과 기도가 막히는 ‘상기도 폐색’이 원인이다. 초기 폐암 환자는 고통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국내 의료진들은 암 통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 통증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외에 암세포가 상체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상대정맥을 눌러 가슴 부위의 정맥이 돌출하거나 머리와 팔이 붓는 증상도 폐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금연이다. 공해 물질을 피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지만 금연은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조기검진을 통해 암을 미리 발견하면 치료가 손쉬울 수 있다. 최근 들어 의료계가 권장하는 조기 검진 시기는 40세 이후이다.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발병 직후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폐암도 있어요.40세 이상 남녀라면 흉부 X선 촬영이나 객담 암세포 검사, 저선량 CT 검사 등을 통해 암세포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하지요. 만약 흡연자라면 최소 1년에 1회 정도는 폐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크게 ‘비(非)소세포암’과 ‘소세포암’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폐암을 굳이 두 가지 종류로 나누는 이유는 이들 암의 치료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지 않은 소세포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1∼4개월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이다. 또 암세포가 빠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항암제를 투여해도 재발이 많다. 실제로 소세포암 환자의 2년 이상 생존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반면 비소세포암은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변 장기로 침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1∼3기까지도 완치가 가능하다. 외부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았다면 절제 수술의 예후도 좋다. 따라서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는 높아진다. 비소세포암 환자가 전체 폐암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폐암 환자를 모두 통틀어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10% 수준입니다. 다른 암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죠. 그러나 폐암 1기 환자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5년 이상 생존율이 60∼80%에 육박합니다. 반면 폐의 외부로 암세포가 전이된 4기 환자는 생존율이 4%에 불과해요. 이런 차이를 잘 명심해야 됩니다.” 강한 항암제를 투여하려면 환자의 간이 건강해야 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는 기간에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무리하게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금하는 것이 좋다. 폐암은 특히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와 관련된 모든 행동은 전문의와 상담을 거친 뒤에 진행해야 한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한 뒤에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부터 찾지 말고 의료진에게 물어보세요. 완치 희망이 있다면 의료진이 수술이라도 한 번 더 권하지 않겠습니까. 또 폐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이미 수없이 많은 환자에게 검증된 절차이기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명인들 누가 폐암 투병 중? 한 해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이 폐암으로 진단 받는 만큼, 그 중에는 투병 중인 유명인들도 적지 않다. 원로 소설가 이청준(69)씨는 폐암 투병 와중에도 지난해 11월 신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펴냈다. 대학 재학때부터 담배를 피워 폐에 종양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되게 했지만, 고통스러운 투병 기간 중에도 그의 창작 열기는 식지 않았다. 최근 한일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아 관심을 모은 김영작(67) 전 국민대 명예교수는 폐암을 완전히 극복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호세이대학에 초빙돼 다시 강단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암세포가 급속히 확산되는 폐암의 특성상 아쉽게 생을 마감한 이도 많다. 금연홍보대사로 활발하게 활동한 코미디언 이주일씨, 탤런트 이미경씨는 2002년과 2004년 각각 폐암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일에는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송만기 전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감독이 항암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작심삼일 이기는 새해 금연법 폐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담배만 멀리 해도 폐암의 발병 위험을 80∼9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은 5%에도 못 미친다. 폐암이 무서워 무작정 금연을 시도한 대부분의 애연가가 ‘작심삼일’에 그친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해에 금연을 결심한 사람 10명 중 8명이 금연에 실패했다. 이 조사에서 금연에 실패한 사람 가운데 57%는 1주일만에,71%는 2주만에 금연을 포기했다. 보다 확실한 금연법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금연을 원한다면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가 최근 발표한 ‘2008년 금연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금연법의 첫번째 원칙은 “금연 동기를 확실히 하라.”는 것. 왜 금연해야 하는지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흡연의 유혹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목표를 정하고 담배 살 돈을 저축하라.”는 것이다. 담뱃값을 저축해 자녀나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는 식의 목표를 정하는 행동을 말한다. 서 박사에 따르면 기상 후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 녹차 한 잔도 금연을 유지하게끔 돕는다. 흡연자들은 공통적으로 눈 뜨자마자 담배를 찾거나 식후 담배의 유혹에 강하게 끌린다. 따라서 기상 후와 식후 5분 안에 금연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동원해야 한다.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는 ‘가족’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주변인에게 금연 중임을 선포하고, 금연 실패의 주범인 ‘음주’ 습관을 파악해 주량을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금연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습관적인 흡연은 개인의 기호나 습관이 아닌 ‘니코틴 중독’에 의해 지속되기 때문이다. 서 박사는 “금연에 다수 실패한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 기상 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찾는 사람은 심각한 니코틴 중독이 의심된다.”며 “이들은 의사의 상담을 받은 뒤 금연보조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교과서의 꽃에 대한 오해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교과서의 꽃에 대한 오해

    학교에서 ‘꽃’에 대해서 잘못 가르치고 있다. 광복 이후 발행된 모든 초등학교 교과서가 꽃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뿐만이 아니다. 현재의 교과서로 바뀌기 전에는 중학교 교과서도 마찬가지였으며, 고등학교 생물교과서는 제대로 된 것도 극소수가 있지만 많은 출판사의 검인정교과서에서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가 이러니, 시판되고 있는 아동도서나 교양서적의 오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과서에서 오랫동안 꽃에 대한 개념이 바로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부의 편수지침이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교과서 및 교사용 지침서는 물론이고 관련 참고서적들이 잘못된 내용을 담은 채 제작되어 왔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에 잘못된 지식이 만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꽃의 정의는 ‘씨식물(종자식물)의 생식기관’이다. 이에 따르면, 소나무와 은행나무도 꽃이 피는 식물이 된다.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교과서에는 ‘소나무꽃’이 등장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런 정의와 내용은, 근대 서양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일제시대부터 잘못된 것으로서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청산되어야 할 일제잔재가 교과서에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외국에서는 유치원생들이 보는 책에서조차 식물을 이끼류, 고사리류, 소나무류, 꽃이 피는 식물 등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대학의 모든 생물학 교재에도 제대로 된 정의,‘꽃은 속씨식물(피자식물)의 생식기관’이라 명시되어 있다. 씨식물은 겉씨식물(나자식물)과 속씨식물로 나뉘고, 속씨식물은 꽃을 피우고 겉씨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이라는 생물학적 개념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초·중등교과서가 씌어진 채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우리말 연구에 있어서 최고 권위기관이라 할 수 있는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런 오류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희승 편저의 ‘국어대사전’ 같은 몇몇 우리말사전에서 제대로 된 꽃의 정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이끼류, 양치식물, 겉씨식물, 속씨식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순서는 발달의 정도도 함께 나타낸다. 이끼류가 가장 하등한 식물이고, 속씨식물이 가장 고등한 식물이다. 양치식물부터 물관과 체관, 즉 관다발이 발달하므로 유관속(有管束)식물이라 한다.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은 씨를 만들므로 씨식물이라고 한다. 속씨식물은 꽃이 피는 식물로서 꽃식물이라고도 부른다. 이끼류에는 우산이끼와 솔이끼 종류들이 포함되며, 양치식물에는 솔잎난·쇠뜨기·물부추·고사리 등이, 겉씨식물에는 소철·소나무·은행나무 등이 속한다. 속씨식물은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로 구분되며, 현재 지구상에 가장 번성한 식물이다. 속씨식물인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에서만 ‘꽃’이 필 뿐, 겉씨식물인 소나무와 잣나무, 양치식물인 고사리와 고란초, 이끼류인 솔이끼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이끼류와 양치식물의 생식기관은 홀씨 또는 포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꽃 대신 홀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씨앗도 만들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소나무나 은행나무 같은 겉씨식물에서는 스트로빌루스라는 기관이 꽃이나 포자를 대신하는데, 암·수포자수, 밑씨솔방울·꽃가루솔방울, 암·수솔방울 등으로 부르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우리말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속씨식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은 꽃잎, 꽃받침, 암술, 수술 등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부분이 모두 갖추어진 꽃이 있는가 하면 이들 가운데 몇몇 부분이 없는 꽃도 있다. 수술 없이 암술만 있는 암꽃, 암술 없이 수술만 있는 수꽃이 따로 피어 성(性)이 분화되어 있는 식물도 많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꽃에 대한 잘못된 정의가 학교 교육은 물론 사회에 파급된 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참으로 웃지 못 할 일이다. 창피한 일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이른아침 펴냄

    여행자의 낙원으로 꼽히는 중국 남부 고원 윈난(雲南)에서 시리게 눈부신 엽서가 날아왔다.‘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이른아침 펴냄)는 박노해 시인을 비롯한 7인의 발자국이 꾹꾹 눌러 새겨진 땀내 나는 여행기이다. 남한 면적의 4배나 되는 윈난은 사계절이 공존하는 땅이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발길을 옮기면 우거진 야자수, 하늘에 닿은 설산(雪山)이 장관을 연출하는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정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공존하고 있는 건 그러나 계절만이 아니다. 중국 전체 소수민족의 절반이 공존하는 터전이기도 하다. 어김없이 시인의 시선은 소수의 좌표에 오래 머물렀다. 윈난의 이름없는 산마을에서 박노해 시인은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나눔문화 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지인에게 긴 편지를 띄웠다. 끝없이 펼쳐진 계단밭에서 힘겨운 노동의 나날을 보내는 주민들 모습에 시인은 문득 가난과 분쟁에 얼룩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생각났다. 사진가 이상엽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동료 사진가에게 가슴에 묻어둔 해묵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 속살 같은 고백에 실어 띄우는 윈난의 농촌풍경이 아름답고도 스산하다. 7명의 작가들은 윈난 구석구석의 주름진 풍경들을 뒤지며 소수민족의 치열한 삶의 장면장면을 포착했다. 때로는 지극히 사변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감상에만 기댄 게으른 여행기록으로 마침표를 찍진 않았다. 이 대목에서 책은 힘이 세진다. 사진가 이갑철·정일호, 카피라이터 이희인, 직장인 황문주 등이 함께 썼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日 교통사고 사망 7년연속 감소 비결은 음주운전 동승자도 엄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7년 연속 감소해 5743명을 기록했다.5000명대에 들어서기는 54년 만에 처음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1970년 1만 6715명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특히 음주운전에 따른 사망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31.7%나 줄었다. 일본에서 교통사고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과 단속을 대폭 강화한 결과이다. 3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6년보다 609명 줄었다. 교통사고는 83만 3019건으로 5만 3845건, 부상자는 103만 4515명으로 6만 3684명 줄었다. 교통사고 80만건, 부상자 100만명선은 1999년 이래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2006년과 비교, 무려 36.2%인 3902건이 줄어든 6880건이다. 음주운전에 따른 사망도 183건 감소,90년 이후 최저인 395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측은 “지난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의 시행으로 음주운전 벌칙이 강화되고, 뒷자리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음주운전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음주운전을 했을 때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와 주류 및 차량 제공자도 함께 처벌토록 하고 있다. 벌점과 면허정지기준도 높였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0.25㎎ 이상이면 운전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만엔(약 427만원) 이하의 벌금을, 술을 팔거나 준 사람과 함께 자동차에 탄 사람도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만엔(256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차량을 제공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완전히 취한 상태면 운전자에게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만엔(855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토록 했다. hkpark@seoul.co.kr
  • 송도에 외국인 임대주택 3504가구 건설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외국인 임대주택 공급계획이 구체화된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20년 송도국제도시 계획가구수 9만 3602가구의 3.7%인 3504가구를 외국인 임대주택으로 지을 계획이다. 이는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심의 중인 재정경제부가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용지를 새로 포함하고 구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10월 재경부에 낸 개발계획 변경안에는 송도국제도시 계획가구의 10% 이내에서 외국인 임대주택을 짓는다는, 포괄적 내용만 있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2009년까지 650가구를 우선 공급하고 2010∼2014년 765가구,2020년까지 1290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송도국제도시 토지이용 계획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기업 종사자수를 추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외국인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에 반영하되 향후 외국인 입주상황에 따라 공급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151층짜리 ‘인천타워’ 등 송도국제도시 6·8공구를 개발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는 외국인 임대주택 수요가 많을 경우 공동주택 공급량의 최대 절반 가량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송도국제도시에는 웰카운티 3단지를 빼곤 외국인 임대주택용지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내국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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