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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삶·멋 보듬은 ‘19세기 보자기展’

    한국인 삶·멋 보듬은 ‘19세기 보자기展’

    한국의 멋을 음미하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이곳에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가운데 하나가 전통 보자기다. 화사하면서도 담백한 색상의 조화, 절묘한 공간 구성, 섬세한 자수 기법, 여기에 옛 여인들의 마음씨까지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객 이세다 유카는 “색이 참 예쁘고 소재도 굉장히 좋아 보여요. 이렇게 생활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예술 작품이 또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30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새로운 한류의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는 전통 보자기들을 모은 전시회를 소개한다. 보자기와 자수 관련 국내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한국자수박물관 소장품들로 꾸민 ‘19세기 보자기전’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열린다. 같은 달 19일부터는 부산 신세계 퀀텀시티의 신세계갤러리로 옮겨 12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색다른 점은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고려미술관에서도 11월 6일까지 ‘자수 보자기와 조각보’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전시품은 크게 조각보와 자수 보자기로 나뉘는데, 조각보의 매력은 색감과 공간 구성. 때로는 중앙의 네모꼴을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퍼져 나가기도 하고 삼각형과 사각형이 만나 질서와 변화를 만들어 가며 독특한 공간미를 자아낸다.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 관장은 “나라마다 고유명사가 있는데 보자기는 많은 나라에서 보자기로 표기한다.추상화 대가들의 작품과 유사하거나 또 그걸 능가한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 고려미술관은 우리 보자기와 자수 문화를 꼼꼼히 들여다보려는 일본인 90명을 세 차례로 나눠 한국에 보낸다. 이들은 다음 달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자수박물관, 초전섬유퀼트박물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쪽방 사람들을 돕는 김윤석 경위, 서울 강남구의 모기 퇴치 노력,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한국 본선 등이 방송된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이 출연해 페스티벌을 결산하며 박선화 경제 에디터는 ‘서울신문 시사 콕’에서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짚어본다. 글 사진 박은정기자 eunice@seoul.co.kr
  • 세계경기 불투명한데 성장률 4.5%에 맞춘 ‘장밋빛 예산’

    세계경기 불투명한데 성장률 4.5%에 맞춘 ‘장밋빛 예산’

    정부는 2012년 예산안을 통해 재정건전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위기에도 세수 증가율을 낙관적으로 잡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재정지출 증가율을 5.5%로 편성, 총수입 증가율 9.5%보다 4.0% 포인트 낮게 잡았다. 지난해의 경우 지출 증가율과 수입 증가율의 차이는 2.6% 포인트였다. 또 이날 발표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기획재정부는 향후 5년간 재정수입과 지출 증가율 차이를 평균 2.4% 포인트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2013년까지 균형 재정을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내년에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뜻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예산안이 군살 없이 짜여졌다는 의미에서 ‘근육질 예산’이라고 표현했다. 국가채무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5.1%에서 내년에는 32.8%로 2.3% 포인트 줄이는 등 2015년까지 27.9%로 낮출 계획이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3%에서 2015년까지 19.7%까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조세부담률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균형 재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입과 세출 관리 모두 중요하다.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동시에 예상한 수준의 세입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최근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건전성보다는 위기 대응에 방점을 찍는 예산편성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사 경기 침체는 피하더라도 최소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세수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산 편성시 정확한 경제 전망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간경제연구소와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0.5~0.9% 포인트로 격차가 크다. 정부는 4.5% 성장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한 반면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3.6%로 내려 잡았고 현대경제연구원은 4.0%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4.4%), 아시아개발은행(ADB·4.3%)과 차이가 없는 현실적인 전망이라는 입장이다. 성장률을 4.5%로 잡으면서 국세수입은 더 걷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수가 감소하겠지만 취업자수 증가, 민간소비 증가,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장밋빛 경제 전망’과 경기가 나빠져 수요가 없으면 매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 공기업 매각 수입을 편성한 것도 실현이 불투명하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년 예산은 너무 낙관적인 태평성대 예산안”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극복 예산안”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산업은행·기업은행 매각 수입으로 2조 3000억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 “불확실한 공기업 매각 수입을 3년 연속 편성한 것은 부실예산 편성의 증표”라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도교육청 금고가 비었다

    시·도교육청 금고가 비었다

    지방자치단체가 해마다 교육청에 지원하는 ‘법정교육부담금’(법정전입금·이하 교육부담금)이 올해 제때 지급되지 않아 지역 교육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수 부족을 이유로 교육부담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예년과 달리 절반 이상 지급된 경우가 거의 없다. 교육청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꾸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아우성이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로부터 받아야 할 교육부담금은 총 4630억원이지만 지금까지 실제 지급된 돈은 38.2%인 1718억원에 불과하다. 교육부담금은 시세 총액의 5%, 담배소비세의 45%, 지방교육세의 100%로 이뤄진다. 경북도는 올해 교육부담금 2267억원 가운데 530억원(23.4%)만 도교육청에 지급했고 아직 1737억원(76.6%)이 남았다. 전남도는 올해 교육부담금 1500억원 중 468억원(31%)만 지급했다. 충북도 역시 1356억원 가운데 9월 현재 도교육청에 지급한 금액은 절반 수준인 620억원이다. 이런 ‘자린고비식’ 지급이 가능한 것은 교육지방재정교부금법에 법정 교육부담금 지급 시기가 월별·분기별로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4분기에 총액의 70%가량을 몰아서 지급할 수 있다. 심지어는 회계연도인 다음 해 2월 28일까지 지급이 미뤄지기도 한다. 이 덕분에 전체 예산의 22%(인천시교육청 기준) 가량을 교육부담금으로 충당하는 시·도교육청은 자금구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489개 초·중·고교에 매월 초에 지급하는 학교기본운영비를 월말이나 그다음 달에 보내고 있고, 각종 공사의 선급금을 공사 중에 지급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운영지원비 역시 학기 초가 아닌 매월 나눠주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 급식 지원과 무상급식 재원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기야는 은행으로부터 급전을 대출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담금 지급 지연으로 자금을 일시에 차입해야 하반기 예산집행이 가능하다.”면서 “일시 차입금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데 시가 언제, 얼마의 교육부담금을 주겠다고 밝히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수입이 많이 줄어든 데다, 정부가 지방세인 취득세의 절반을 삭감한다고 방침을 밝히면서 시·도 예산 운용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경북도는 올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다 보니 자금 여력이 없어 하반기로 교육부담금 지급을 미뤘다. 도교육청이 이자수입 감소를 비롯해 각종 교육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법정 교육부담금 수입이 연말에 몰려 예산집행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경북도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자영업자도 5년여만에 증가세 “빅 서프라이즈”

    자영업자도 5년여만에 증가세 “빅 서프라이즈”

    글로벌 재정위기와 물가상승 여파로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데 고용상황은 호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명 늘면서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내수 활성화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수도 5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4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명 증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8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만명 증가한 것은 서프라이즈(놀라운 일)를 넘어 ‘빅 서프라이즈’(매우 놀라운 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실해지고 있는 점을 확연히 보여 주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도소매·운수업분야 증가 눈길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 초기에 반등효과가 작용했던 지난해 5월(58만 6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당시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2004년 9월(50만 8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8월 고용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상황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3%로 지난해 같은 달(7.0%)보다 0.7% 포인트 하락했고, 고용률은 41.3%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인구는 같은 기간 12만 4000명 줄었으나 취업자는 4만명 늘어났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20~24세 연령층도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포인트 상승하고, 실업률은 0.6% 포인트 내려가는 등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전반에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8만 9000명(3.5%)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9만명(6.7%), 도소매·숙박음식점업 8만 6000명(1.6%) 등이 증가했다. 구조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도 200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3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은 20개월만에 감소세 고용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운수업 분야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면서 “올초부터 경기가 좋았던 상황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2만 8000명(0.7%) 줄어 2009년 12월(1만 6000명) 이후 2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IT산업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지난해 8월 제조업 취업자가 29만 7000명으로 전월 대비 증감폭이 큰 기저효과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7)예천 삼강주막 회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7)예천 삼강주막 회화나무

    태백산 황지연못에서 부산 앞바다까지 사람살이의 온갖 애환을 품어 안고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 줄기에 이 땅의 마지막 주막이 아직 남아 있다. 세 개의 강물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어서 삼강(三江)이라 불리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다.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 회룡포를 휘감고 뻗어 온 내성천, 죽월산에서 흘러 내려온 금천, 그렇게 세 줄기의 강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삼강주막엔 이제 전설이 된 ‘주모’가 살아 있었다. 마흔 살부터 생을 마친 여든아홉 살까지 ‘주모’라는 이름으로 주막을 지켜온 유옥연 노파는 2005년 시월 초하루에 저세상으로 돌아갔다. 주모가 세상을 떠난 뒤 주막은 크게 바뀌었다. 슬레이트 지붕에 비스듬히 기울었던 오두막은 헐어내고 기둥을 다시 세우고 지붕도 초가로 바꿨다. 천장도 조금 높였다. 그래 봐야 여전히 앙증맞다. 경북도는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했다. ●세 줄기 강 만나는 주막 곁에 우뚝 주막 앞으로 펼쳐졌던 공터에는 옛 나루터의 저잣거리를 재현해 누구라도 찾아와 편히 쉴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삼강 나루터의 오래전 기억을 갖고 있는 마을 노인들은 새 저잣거리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주막 곁의 커다란 회화나무가 바라다보이는 둑방 평상에 앉아 강바람 쐬는 걸 더 좋아한다. “주모 살아 있을 때에도 여기에 멍석을 깔아놓고 쉬었어. 강바람이 좋잖아. 얼마 전에 멍석이 못 쓰게 돼서 마을에서 이 평상을 놓았지. 나는 아침에 해 뜨면 곧바로 여기 나와서 저 나무한테 말부터 붙이지.” 노을 지는 삼강주막 옛 나루터 자리의 평상에 앉아 옛날 주막에서 그랬던 것처럼 술 한잔에 목을 축이던 정강섭(80) 노인은 다짜고짜 나무 이야기를 꺼낸다. 나무 빼고 변하지 않은 게 없는 풍경에서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까닭이다. “나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대답을 하긴 하는데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설렁설렁 가지를 흔들어대는 거야. 그게 다 내 말을 알아 들었다는 신호고 대답이지,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고.”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흔들흔들 춤추듯 나무 시늉을 내는 노인의 이야기에는 술기운 탓인지 신이 들어 있다. 이어서 누구라도 삼강주막에 오면 먼저 나무에게 말을 붙여 봐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250년 세월 간직한 삼강마을의 쉼터 노인이 바라보는 삼강주막의 나무는 ‘학자수’ 혹은 ‘선비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회화나무다. 나루터 주막의 야단법석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을 듯한 나무다. 250살쯤 된 삼강주막 회화나무는 키가 15m쯤 되는 큰 나무다.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 둘레는 5m인데, 그 부분에서 줄기는 7개의 큰 가지로 나눠지면서 넓게 펼쳐졌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게 퍼진 것도 여느 회화나무와 다를 게 없다. 앙증맞은 크기로 오도카니 서 있는 주막은 넉넉하게 펼쳐진 회화나무의 품 안에 쏙 들어갈 듯하다. 주막은 그래서 더 아늑해 보이고 나무는 실제 크기보다 훨씬 우람하고 높아 보인다. 나이도 그렇다. 얼핏 봐서는 300살은 넘어 보인다. 아마도 거의 모든 줄기에 잔뜩 피어오른 초록 이끼에 얹힌 세월의 무게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 싶다. 삼강 나루터가 한창이던 시절에 이 나무는 나룻배를 탈 순서를 기다리는 나그네들이 햇볕을 피하며 쉬던 그늘이었을 것이다. 주막이 생긴 뒤로는 주막의 앞마당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던 정자나무이기도 했을 터다. 나무 그늘에는 어김없이 술꾼들의 거방진 술판이 흥겹게 벌어졌을 거다. 그러나 나루터가 사라지고 강변에 둑방을 높이 쌓아 강바람을 막아버린 지금 회화나무는 주막과 함께 그저 ‘오래된 나무’라는 근사한 볼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됐다. “회화나무가 주막보다 훨씬 먼저지. 옛날부터 나루터에 있던 나무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저 나무 그늘에 기대어 주막을 지은 거지. 주막은 한 100년밖에 안 됐거든. 이 나루터가 인근에선 제일 컸어.” 주모 유옥연 노파가 살아 있던 몇 해 전만 해도 나무 아래에는 널찍한 평상이 있었고,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마을 사람들이 이 평상에 모여들어 흙 묻은 손으로 주모 유 할머니가 내놓는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다. 음식이래 봐야 고작 막걸리와 소주, 라면과 김치가 전부였지만 잊히기 어려운 살가운 풍경이었다. “여기가 우리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야. 집은 잠자러 가는 안방이지. 이 주막을 마을 사람들이 번을 정해서 매일 밤을 새우며 지키기는 하는데…….” 말꼬리를 흐리는 정 노인은 새로 고쳐 지은 주막 담벼락 안팎의 낙서들이 못마땅하다는 눈치다. 노인의 말대로 주막의 흙담에는 누가 누구와 찾아왔다는 식의 유치한 낙서들이 빽빽하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이다. ●주모 살았을 적엔 언제나 흥겨운 술판 나룻배와 주막, 주모와 소금 상인, 모두가 지금은 낯선 낱말이다. 나룻배가 끊긴 건 30년쯤 전이고, 그때 주막 앞으로 불어오던 강바람도 거대한 둑방에 가로막혔다. 나루터 주막의 옛 풍경은 사라지고 삼강주막은 민속문화재이자 관광지로 태어났다. 그러나 주모가 김치 국물 묻은 손으로 건네주던 라면 냄비의 유정한 맛은 사라졌다. 그나마 한 그루의 회화나무가 아니었다면 삼강주막은 철 지난 영화 세트장처럼 더 살풍경했을지 모른다. 그렇다. 오래된 회화나무가 있어서 삼강주막은 피로하고 지쳤을 때 한번쯤 찾아가 쉬어봄 직한 곳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글 사진 예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국정감사] 국감 브리핑

    ●3군 참모총장 호화관사 질타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각 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의 공관을 이용하면서도 서울 출장 때만 묵는 서울 공관이 너무 호화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19일 “각 군 참모총장의 서울 관사 사용빈도가 극히 드문데도 평균 1038㎡(314평)에 달하는 관사를 운영하는 것은 군 인력과 예산 낭비”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참모총장 서울 관사 현황에 따르면 육군 참모총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사는 1061㎡(321.5평), 해군 참모총장의 동작구 대방동 관사는 1129㎡(342평), 공군 참모총장의 대방동 관사는 921㎡(279평)이다. ●문화부 유관기관 재취업 심각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퇴직 공무원의 63%가 유관기관에 재취업하는 등 다른 기관보다 ‘제 식구 챙기기’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퇴직한 서기관(4급) 이상 문화부 공무원 70명 중 63%에 이르는 44명이 산하단체 또는 유관기관에 재취업했다. 직급별로는 부이사관급(3급) 퇴직 공무원의 유관기관 재취업률이 73%로 가장 높았다. ●시중銀 주택대출 이자수익 51조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19일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로 벌어들인 이자 수익이 5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수익은 총 51조 627억원으로 집계됐다. ●K9 자주포 386PC로 운용 국산 K9 자주포에 10여년 전 첫 생산 당시 사용되던 386·486급 도스(DOS) 컴퓨터가 장착돼 운용 유지가 어려운 것은 물론 국외 수출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국방위 김장수(한나라당) 의원은 “10년이 넘은 부품을 사용하다 보니, 사격통제장비에 들어가는 특정 수입 부품들은 단종돼 가격이 3년 사이 70% 가까이 상승했고 향후 운용 유지를 위한 부품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저축銀 영업정지 Q&A

    저축銀 영업정지 Q&A

    19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은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봇물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예금자들이 갖고 있는 주요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Q 가지급금 받을 경우 예금 이자는 어떻게. A 가지급금은 예금을 중도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원금 일부(이자 미포함)를 받는 것이다. 가지급금을 받았다고 해서 당초 약정된 예금의 이율이 바뀌지는 않는다. 예금 이율은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자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다른 저축은행에 이전될 경우, 당초 약정한 이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정상화되지 않아 예보가 보험금으로 대신 원금을 지급할 경우, 당초 약정이율과 예보의 공시 이율(2.49%) 중 낮은 이율이 예치일부터 적용돼 이자가 지급된다. 보통 예보의 공시 이율이 더 낮기 때문에 2.49%의 이율을 적용받는다. Q 가지급금을 제외한 예금은 언제 찾을 수 있나. A 가지급금과는 별도로 예금은 해당 저축은행의 영업이 재개돼야 돌려받을 수 있다. 자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예보의 매각 절차 등을 거쳐 인수자가 정해지거나 예보 소유의 가교 저축은행이 설립된 뒤 돌려받을 수 있다. Q 영업정지 저축은행에서 빌린 대출은 바로 상환해야 하나. A 아니다. 대출은 신규 취급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업무가 처리된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영업점에서 상환하면 되고, 만기일이 도래한 대출은 기한 연장도 가능하다. 영업점에서 협의할 수 있다. Q 가족 명의로 나눠 예금한 경우는. A 금융실명법에 따른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예금계약을 맺었고 실명확인 사실이 예금계약서 등에 명확히 기재돼 있는 경우, 비밀번호와 인감, 이자수취계좌 동일 여부 등과 관계없이 예금 명의자별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공기관 학력제한 철폐 후 고졸자 채용비율 되레 감소

    기획재정부는 18일 학력제한 없는 공개채용은 오히려 실제 고졸자가 극소수만 채용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에서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학력 인플레, (고졸자에 대한) 음성적 차별행위 등에 따라 고졸자 등의 공공기관 채용이 축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부분 공공기관은 2005년부터 학력제한을 폐지하고 주로 서류심사(어학·자격증·경력 등)와 필기시험 등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영감독권을 가진 재정부 역시 지난 2007년 공개경쟁원칙을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에 규정해 놓고 있다. 이 규정에는 ‘응시자의 공평한 기회 보장을 위해 성별·신체조건·용모·학력·연령 등에 대한 불합리한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재정부에 따르면 122개 주요 공공기관 정규직에 고졸자가 채용되는 비율은 학력제한 철폐 이후 점점 감소해 2008년 6.3%에서 2009년 4.4%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3.0%로 축소됐다. 재정부는 “학력제한 없는 공개경쟁 채용이 오히려 고졸자가 수행하기 적합한 업무에도 대졸자가 하향취업해 실제 고졸자는 극소수만 채용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4만 6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 국감 답변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전체 285개 공공기관 비정규직은 4만 5977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2.3% 급증했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수(연말 기준)는 2008년 3만 7405명, 2009년 3만 8129명, 2010년 4만 93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엇나간 효심’ 노모 모셔오려 고향집 방화

    ‘엇나간 효심’ 노모 모셔오려 고향집 방화

    시골에 홀로 남은 노모를 데려와 모시려고 고향집에 불을 지른 40대 아들이 방화범으로 처벌을 받는다. 추석 당일인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쯤 강원 홍천군 북방면 고향집에 내려온 김모(45·경기 안산시)씨는 마당에서 방안으로 불붙은 의류를 집어던졌다. 불길은 삽시간에 낡은 목조 가옥 60여㎡로 번졌고 김씨는 달아났다 자수했다. 불은 40여분 만에 진화됐고, 노모와 자녀 등은 다치지 않았다. 김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어머니를 부양하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고향집이 없어지면 어머니를 모셔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모가 고향에서 혼자 지내는 것을 놓고 형제들과 논의했으나 (어머니가) 집에 남겠다고 고집을 피우시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일을 냈다.”고 진술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노모 모셔가기 위해 고향집 불붙인 40대

    노모 모셔가기 위해 고향집 불붙인 40대

     시골에 홀로 남은 노모를 데려와 모시려고 고향집에 불을 지른 40대 아들이 방화범으로 처벌을 받는다.  추석 당일인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쯤 강원 홍천군 북방면 고향집에 내려온 김모(45·경기 안산시)씨는 집안에 아무도 없는 점을 확인하고 마당에서 방안으로 불붙은 의류를 집어던졌다. 불길은 삽시간에 낡은 목조 가옥 60여㎡로 번졌고 김씨는 달아났다.  불은 이웃의 신고로 40여분 만에 진화됐고, 노모와 자녀 등은 외출 중이어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김씨는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자수했다.  김씨는 2주일 전 사망한 부친의 소지품을 마당에서 태우다가 우발적으로 불씨를 방안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그는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모가 부친도 없는 고향집에 홀로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일을 저질렀다.”면서 “집이 없어지면 노모를 모셔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면서 울먹였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13일 김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도 방화는 무거운 죄에 해당돼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불교·기독교 뉴욕서 세계평화를 말하다

    불교·기독교 뉴욕서 세계평화를 말하다

    한국의 대표적 선승인 진제(동화사 조실) 스님이 미국 뉴욕에서 간화선 법문을 하고 세계적인 석학 폴 니터 유니언신학대 석좌 교수와 세계 평화를 주제로 대담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6일 대구 동화사에 따르면 진제 스님은 오는 15일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법회를 통해 간화선 법문을 하는 데 이어 16일 맨해튼의 뉴욕 유니언 신학대에서 폴 니터 교수와 ‘종교간 평화’를 주제로 대담 시간을 갖는다. 이번 법회와 대담은 지난해 12월31일 동화사가 폴 니터 교수를 초청해 기독교-불교의 종교 간 평화대회를 연 데 대한 답방형식으로 리버사이드 교회와 유니언신학대가 진제 스님을 초청해 마련된 것이다. 진제 스님과 폴 니터 교수는 지난 연말 대담 직후 마음의 평화를 통한 세계평화 만들기와 초종교·초종파적 자세로 인류평화에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고 그 실천과제로 한국 선불교 수행인 참선(간화선)을 평화의 수행법으로 세계화할 것에 합의한 바 있다. 진제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이란 말이 있을 만큼 인천 용화선원 선원장 송담 스님과 함께 한국 선불교의 쌍벽을 이루는 대선사. 따라서 한국 최고의 선사가 이례적으로 미국 교회에서 법문을 하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신학교(1836년 설립)에서 다원주의 신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내 종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올 전망이다. 먼저 15일 법회에서 진제 스님은 간화선 수행이 세계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편이란 점과 수행법에 대해 법문을 할 예정. 이 자리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각 종교 지도자와 종교학자, 대학생, 일반인 등 1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회가 열리는 리버사이드 교회는 1930년 미국 침례교가 주축이 돼 세운 교회로 뉴욕의 주요 관광지이자 마틴 루터킹 목사와 넬슨 만델라, 피델 카스트로 등 각국 정치인들이 연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동화사 측은 미국 개신교계의 유서 깊은 핵심 공간에서 불교 법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16일 폴 니터 교수와의 대담은 지난해 동화사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원화·다변화시대의 종교의 역할과 개인 수행의 중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뉴욕의 유명 대학 종교학자, 각 종교의 대표급 지도자, 선불교 관계자, 종교 수행자들이 대담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담이 열리는 동안 동화사 수좌 스님 20여명은 뉴욕의 거리를 거닐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행사기간 중 행사장 주변에서는 동화사의 역사와 공동체 운영, 수행과 관련한 ‘동화사 천년 불교사진전’이 열리고 한국 불교와 간화선에 대한 영문 도서도 배포한다. 특히 행사장에는 전통 자수로 재현한 동화사 본·말사의 문화재급 탱화 3점이 걸리게 되며 행사가 끝난 뒤 탱화는 유니언신학대와 컬럼비아대 한국불교학과,한국불교뉴욕사원연합회에 각각 1점씩 기증된다. 동화사 측은 “제66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기간 중 종교 간 평화대화가 마련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둔다.”며 “한국선불교 수행이 종교를 넘어 인류공영을 위한 평화의 수행법으로 소개되는 만큼 천년불교의 위상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5㎝ 바늘이…진짜 ‘허파에 바람난’ 남자 화제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는 옛말이 실제가 된 한 중국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 26세 후(胡)씨는 흉부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은 결과, 놀랍게도 폐(허파)에서 5㎝길이의 자수바늘이 발견됐다. 자수바늘은 이미 상당히 녹이 슬어있는 상태로, 의료진은 가슴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바늘을 뽑아내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순조롭게 끝났지만 의료진과 후 씨 모두 폐에 바늘이 들어가 있는 경로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후씨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등 생활에 불편함을 겪은 적은 없었다.”면서 “바늘에 찔린 기억도 없어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 바늘의 녹슨 정도 등을 보아 후씨가 매우 어렸을 적 실수로 바늘을 삼켰거나, 바늘에 찔린 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담당의사는 “후씨가 갓난아기일 때 바늘에 찔렸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모는 아이가 우는 것이 그저 정상적인 것이라고 판단해 병원에 데려갈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바늘이 폐에서 나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흘러갔다면 분명 목숨이 위험해졌을 것”이라며 “허씨가 자기장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살았거나 그런 곳에서 일을 했다면 자석에 바늘이 끌리며 몸에서 이동하면서, 역시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군 “카다피 위치파악… 체포 초읽기”

    “카다피,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진격을 눈앞에 둔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의 소재를 파악했다.”며 도주 중인 ‘독재자’를 압박했다. 또 카다피의 셋째 아들인 사아디가 반군에 투항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군 측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석유 생산 재개를 준비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며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마지막 일전을 벼르고 있다. 알리 타르흐니 NTC 석유·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트리폴리 코린시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는 현재 도주 중”이라면서도 “카다피의 은신처를 알고 있으며 그를 체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카다피가 아들 2명과 함께 트리폴리 남동쪽 바니 왈리드에 있다는 설과 남부 사막지대인 사바로 도피했다는 설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또 반군은 도주 중인 셋째 아들 사아디가 자수 의사를 밝혀 왔다고 주장했다. 압둘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아디가 전화를 걸어 와 투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카다피 정권의 다른 고위 관료들도 투항을 준비 중이며 항복하는 자는 적절히 대우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벨하지 사령관은 “카다피가 항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반군은 리비아에 어떤 형태의 외국군 주둔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는 “유엔이 평화유지군 파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리비아의 상황은 특별하다.”면서 “리비아는 내전을 겪거나 정치세력 간 갈등을 빚은 게 아니다. 국민이 독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 나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내전이 끝난 뒤에도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무기 금수 조치 등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NTC는 또 석유 생산이 몇 주 안에 재개돼 15개월 이내에 생산량을 내전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군은 “리비아 사태 발생 6개월여 동안 모두 6만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당뇨병 첫 200만명 5년새 환자 24% 증가

    병원에서 진료받은 당뇨병 환자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또 당뇨병 발병 직전이거나 발병 위험이 높은 예비환자도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환자는 계속 급증할 전망이다. 더욱이 고령화로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 합병증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당뇨병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진료환자수가 201만 5180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5년 전인 2006년 162만 6236명에서 무려 24%인 39만명이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의 지난해 진료비는 건보 급여를 포함, 1조 2935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60%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환자보다 당뇨 합병증 환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슐린 비의존 당뇨인 말초순환장애 환자는 2006년부터 17만명에서 지난해 27만명으로 무려 60%나 늘었다.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도 같은 기간 16만명에서 21만 8000명으로 35.9% 늘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新 베트남 기행] (하) 끝없는 남진정책이 낳은 사회상

    [新 베트남 기행] (하) 끝없는 남진정책이 낳은 사회상

    여정의 첫 기착지인 수도 하노이의 날씨는 무덥고 습했다. 중부의 고도 후에의 햇살은 모든 것을 숨 막힐 듯한 무시간의 정적 속으로 몰아넣는 강렬한 것이었다. 그러나 옛 월남의 수도 호찌민의 밤은 예상 밖으로 서늘했다. 상하의 나라 베트남의 날씨는 이렇게 지역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안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까지 장장 1750㎞에 걸쳐 길게 뻗쳐 있는 나라이니 이와 같은 기후 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후 차이가 서로 다른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또한 역사적으로 독특한 지역 문화와 전통을 일구어 낸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했다. 10세기 경, 천년에 걸친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했을 때 베트남의 영토는 홍하(紅河) 델타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 국한되어 있었다. 중부에는 문화 전통이 다른 참파 왕국이 약 천년 동안 존속해 왔고, 남부는 앙코르와트에 수도를 두었던 캄보디아에 속해 있었다. 독립 왕조를 세운 이후 베트남은 남쪽으로 영토를 넓혀 나가는 남진 정책에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15세기 무렵 중부를 병합하고 이어 300년 뒤인 18세기에는 마침내 남쪽 기름진 메콩 강 델타를 영토에 편입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북·중·남부를 포괄하는 베트남 최초의 통일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가장 큰 과제는 지방 분권화의 줄기찬 요구를 다독거리는 것이었다. “남북은 일가”라는 명제는 호찌민의 정치적 구호이기에 앞서 19세기 응우옌 왕조가 통치 이념으로 이미 강조했던 것이다. 응우옌 왕족의 건국이 1802년이고, 왕국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하에 들어가는 것이 1859년이니, 전통시대 베트남의 통일된 역사는 실제로 반세기에 불과했다. 정치적 통일을 이룬 오늘의 베트남을 말하면서 사회문화적 혼종성(hybridity)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적으로는 ‘일가’를 이루었지만 북·중·남부 지역은 여전히 독자적인 지역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서 중부 후에와 호이안을 거쳐 남부의 호찌민까지 종주하는 이번 여정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교문화가, 참파 왕국과 푸난(扶南)왕국이 있었던 중남부는 인도의 영향이 짙은 불교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 특히 남방문화에는 힌두교의 색채도 가미되어 에로틱한 힌두교의 비슈누와 가네슈의 신상도 호찌민의 역사박물관에서는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혼재하는 서로 다른 문화 전통에 식민지 시대에 유입된 프랑스 문화가 뒤섞이면서 베트남은 한층 다채로운 하이브리드 문화를 창출해 냈다. 베트남의 건축물에서도 이 점을 엿볼 수 있었다.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에서는 폭이 좁고 긴 세장형의 토지 위에 3~4층으로 쌓아올린 튜브 하우스 스타일의 집들이 많이 눈에 띄지만 중부의 후에나 남부의 호찌민에는 그런 양식의 집은 그렇게 많지 않고 오히려 주황색 오지기와를 얹은 유럽풍의 집들이 종종 눈에 띈다. 중부의 고도 후에에 자리한 응우옌 왕조의 황궁 태화전은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한 것이지만, 궁성의 외곽에는 유럽의 성채를 모방한 해자가 설치되어 있다. 후에를 가로지르는 향강(香江)의 북안에 산재해 있는 왕릉에서도 토착 양식과 외래 양식이 동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응우옌 왕조의 2대 황제였던 민망 황제의 장중한 왕릉의 경우 건물은 중국식이지만 내정의 정원은 서양식이었다. 이 기묘한 절충과 조화는 마지막 황제 바오 다이가 선황제를 기려 건설한 화려한 카이 딩 왕릉에서는 독특한 예술미로 표출된다. 묘소로 오르는 109개의 계단 양편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용의 형상에 압도된 관람객의 눈앞에 펼쳐지는 왕릉의 내부는 서양의 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타일, 유리 및 녹색의 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벽면, 그 사이사이를 수놓고 있는 다양한 주제의 벽화, 그리고 거대한 천장화로 한 편의 만화경을 이루고 있다. 이런 독특한 혼성 양식의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는 후에는 199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후에에서 다낭을 거쳐 호이안에 이르는 해안에는 백사장이 줄곧 이어진다. 넘실대는 짙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과 야자수 그늘이 피곤한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해안을 따라 곳곳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리조트, 콘도,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특히 다낭의 해변에 건설되고 있는 휴양단지는 엄청난 규모여서 사회주의 체제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념과 실용주의의 이와 같은 절충 또한 하이브리드 문화의 한 단면이다. 글 사진 신문수 서울대 교수·미국문학
  • 축구연맹, 승부조작 선수 40명 영구 퇴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검찰의 2차 승부조작 수사에 적발된 40명의 선수와 선수 출신 브로커 7명에 대해 K리그 선수 자격 영구 박탈과 직무자격 영구 상실이란 중징계를 내렸다. 프로연맹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곽영철)를 열어 승부조작에 관련된 47명에 대해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대한축구협회에 건의해 이들이 아마추어를 포함한 국내 축구계에서 어떤 직무도 맡을 수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47명 이외에 상벌위에서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6명의 선수에 대해선 사실 여부를 더 파악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곽영철 위원장은 “1차 승부조작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승부조작 가담자 전원에 대해 선수자격을 영구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들은 선수 생활뿐만 아니라 K리그 관련 직무에도 영구적으로 종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자진 신고자 25명에 대해서도 ‘K리그 영구 퇴출’ 징계를 내렸지만 선별적으로 K리그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곽 위원장은 “축구계 자정 노력의 목적으로 자진 신고자에게 K리그 복귀를 검토하겠다고 했던 만큼 별도의 조치를 마련했다.”면서 “자진 신고자 25명에게는 보호관찰 기간을 두고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기간이 끝나고 사회봉사활동을 마치면 상벌위에서 검토해 선별적으로 복귀를 검토하겠다며 그 대상은 검찰에 체포되기 전에 자진 신고한 경우로 국한된다는 것. 프로연맹은 승부조작 가담 정도와 횟수, 금품수수액, 자수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5명의 선수를 A, B, C 3등급으로 분류했다. 최성국(수원) 권집(톈진) 장남석·황지윤(이상 상주) 도화성(인천) 백승민(전남) 등 6명은 A등급으로 분류돼 보호관찰 5년과 사회봉사 500시간을 부과받았다. 또 박병규(울산) 어경준(서울) 이경환(수원) 등 13명은 B등급(보호관찰 3년·사회봉사 300시간)으로, 양승원(대구) 이세주(인천) 박창헌(경남) 등 6명은 C등급(보호관찰 2년·사회봉사 200시간)으로 분류됐다. 한편 프로연맹은 이번에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소속된 7개 구단에 대해서도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을 일부 삭감하는 처분을 내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브스 ‘세계 우먼파워’ 100명 선정…메르켈 獨총리 1년만에 1위 탈환

    포브스 ‘세계 우먼파워’ 100명 선정…메르켈 獨총리 1년만에 1위 탈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여제’(女帝) 자리에 등극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 21’ 공동창업자인 장진숙씨가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을 선정, 발표했다. ●힐러리·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2·3위에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유럽 재정위기를 헤쳐 나갈 해결사라며 포브스가 1위 선정 배경을 밝혔다. 그녀는 2006~2009년 포브스지 조사에서 내리 4번 연속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여제 자리를 내주고 4위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지난해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10위권에 포진했던 것과는 달리, 여성 정치인들이 약진한 것이 특징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냐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가 7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9위에 올랐다.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인도계인 인드라 누이 미국 펩시코 CEO가 4위를 차지했고 셔릴 샌드버그 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66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한국계로는 장진숙씨가 39위에 랭크됐다. 장씨는 1981년 남편 장도원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포에버21 첫 매장을 차린 뒤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 전 세계에 500여개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창업 첫해 3만 5000달러(약 38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올해 말 35억 달러(전망치)로 뛰어올랐고, 직원만도 3만 4000여명에 이른다. 장씨는 자수성가한 미국의 억만장자 여성 6명 중 1명이기도 하다. 한국계인 미셸 리 전 미국 워싱턴 DC 교육감은 10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지켜봐야 할 여성’으로 뽑혔다. ●100명중 미국인 59명으로 압도적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중 미국인이 59명으로 지난해(70명)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시아인으로는 왕쉐훙(王雪紅) 타이완 HTC 회장이 20위,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가 26위, 베이징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의 장신(張欣) 회장이 48위를 차지했다. 연예계에서는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7위에서 11위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지난해 3위에서 14위로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 대졸자 10명 중 4명 ‘이태백’

    올 대졸자 10명 중 4명 ‘이태백’

    올해 대졸자 평균 취업률이 58.6%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6% 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대졸자 10명 가운데 4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졸업한 전국 556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 9000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2011 대학·계열별 취업률’을 발표했다. 전문대, 일반 4년제 대학, 교육대, 산업대, 일반 대학원, 기능대학, 각종학교 졸업자들의 취업률을 집계한 자료다. 올해는 숫자는 미미하지만 754명의 해외취업자까지 포함시켰다. 졸업자 중에서 군입대나 외국인 유학생 등을 뺀 취업대상자 49만 7963명 가운데 취업자는 58.6%인 29만 2025명이다. 지난해 취업률 55.0%에 비하면 3.6% 포인트가 늘었다. ●기능대 취업률 85.5% 최고 일반대 취업률은 기능대나 전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26개 기능대의 취업률은 85.5%로 가장 높았다. 산업대와 전문대는 각각 65.3%와 60.7%를 기록했다. 반면 186개 일반대는 54.5%에 불과했다. 일반대와 산업대를 포함한 203개교 가운데 평균 취업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대학도 무려 60곳에 이르렀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김모(28)씨는 졸업까지 늦추면서 취업 준비를 했지만 서류전형마저 통과하지 못해 자포자기 상태다. 때문에 무역중개 서류번역 등을 하면서 나름대로 용돈벌이만 하고 있다. 사회과학계열을 졸업한 박모(28)씨는 올해 초부터 아르바이트로 나간 학원강사로 방향을 틀 작정이다. 박씨는 “구직활동을 계속 하기는 하는데 입사시험에서 떨어질 때마다 그냥 학원강사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계열별 취업률은 교육분야 최고 김씨나 박씨의 사례처럼 인문, 사회계열의 취업은 어렵기 짝이 없다. 반면 의학과 교육계열은 인기다. 인문·사회·교육·공학·자연·의약·예체능 등 7대 계열별 취업률의 경우, 전문대는 유아교육과 등이 포함된 교육계열이 78.3%, 대학과 일반대학원에서는 의약계열이 각각 76.7%와 86.7%로 가장 높았다. 대학 인문계는 46.3%, 사회계는 53.5%, 교육계는 43.5%, 자연계는 51.3%, 예체능계는 37.8%에 그쳤다. 한편 대학 및 산업대를 대상으로 한 취업률 순위에서 졸업자가 3000명 이상인 대형 대학 가운데 서울과학기술대의 취업률이 7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의 매체공학과는 31명을 모집하는 공영방송국의 기술직 공채에 6명이 합격했다. 이어 성균관대(68.7%), 연세대(65.5%), 고려대(64.9%), 인하대(64.6%), 한양대(64.4%), 건국대(60.7%), 서울대(59.8%), 경북대(57.8%) 순이다. 졸업자수 2000명 이상∼3000명 미만 대학그룹에서는 한밭대(71.4%), 아주대(68.4%), 충주대(62.7%) 등의 취업률이 높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마에하라 전 日외상 “총리 도전”

    마에하라 세이지(49) 일본 전 외무상이 23일 민주당 대표 선거전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선출될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 대표 경선은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이날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일본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거당일치(擧黨一致)를 이루자.”며 “그 선두에 (내가) 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일본 정치 엘리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2005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를 누르고 43세에 대표가 됐다. 세습 의원이 주류를 차지하는 일본 정계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정치가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은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 3월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헌금 20만엔(약 28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일자 외무상을 사퇴했다. 마에하라 전 외상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오는 29일 치러질 민주당 대표 경선은 새로운 양상을 맞게 됐다. 같은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재무상과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측근인 가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의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경선에도 최고의 변수는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선택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그룹내 소속 의원이 130여명,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은 40여명으로 두 계파를 합치면 민주당 전체의원의 과반수에 이르게 된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그동안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전 총리와 합세해 ‘반(反) 오자와’ 노선을 내세우고 맞섰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10개월 친아들 살해과정 ‘생중계’한 10대 엄마

    10개월 친아들 살해과정 ‘생중계’한 10대 엄마

    한 살도 채 되지않은 자신의 아이를 목 졸라 숨지게 하는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1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둥팡망(東方網)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안후이성 출신의 19세 A양은 남편과 시부모가 직장에 나간 사이 10개월 된 아들의 목을 조금씩 조르면서 순간순간을 묘사한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A양은 시시각각 “아이의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입술이 자주색으로 변했다.”등의 상황을 ‘생중계’했다. 얼마 뒤 아이가 사망하자 A양은 경찰에 자수했고, 살인 동기를 “시댁과 남편을 향한 복수”라고 자백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언제나 자신과 아이를 돌보지 않았고, 시부모 또한 나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면서 “집에 있으면 항상 우울했고 사는 재미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양의 시댁 측은 “며느리와 손자에게 언제나 큰 관심을 주며 함께 살았다. 가족 관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지 경찰은 A양이 아들을 고의로 살해한 것으로 결정짓고 조만간 재판을 열어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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