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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롤스로이스지수’ 1위

    中 ‘롤스로이스지수’ 1위

    중국 내 최고급 외제차인 롤스로이스의 2011년 판매량이 미국을 추월해 처음으로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롤스로이스의 한 국가 내 총판매 대수가 그 나라의 부(富)를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지만 외제차의 소비자 중 상당수가 공산당이거나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은 푸얼다이(富二代)라는 점에서 중국의 씁쓸한 현실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국 정부가 관용차 구입에 쓰는 돈은 연간 150억 달러(약 17조 4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8일 보도했다롤스로이스는 2011년 중국 내 판매량이 기존 1위인 미국을 처음 압도한 것을 계기로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중국 내 별도 모델인 용년환영(龍年幻影)을 출시했다. 이 차량 앞좌석 머리 받침대 부분에는 황금 자수로 용 문양이 새겨 있다. 중국 지역 내 롤스로이스 매장 매니저는 “중국의 롤스로이스 고객은 자수성가한 기업가는 없고 부모로부터 억대 유산을 물려받은 젊은 층이나 부모가 자식을 위해 구입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고 LAT는 전했다.중국은 고급차인 영국 벤틀리의 2011년 판매 증가율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7003대)의 26%로 총판매 부문에선 미국에 이은 2위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외 금리 이상현상 지속

    국내외 금리 이상현상 지속

    글로벌 금리의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국과 독일의 단기 국채 금리가 10일 이상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유럽의 경우 회사채보다 국채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장단기 금리차도 크게 줄어드는 등 국내외에서 경제를 불안하게 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유로존 금리도 ‘국고채<회사채’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단기국채(1개월물)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9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도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금리다. 채권을 사도 만기가 됐을 때 이자는커녕 손해라는 의미다. 미래 경제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안전한 미국과 독일의 단기채권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 국가에서는 가장 안전하다는 국고채보다 우량 회사채의 금리가 더 낮은 경우도 나타난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 미국과 독일에 자금이 계속 몰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저성장이 병행하면서 세계경제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국채(10년물) 금리가 낮아지면서 단기국채(1년물)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장기채권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기면서 지난해 7조원어치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까지 4%대였던 장기국채(10년물) 금리는 이후 3%대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 3.8%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금리인상 난망… 추세 지속” 지난해 4월까지 1% 포인트를 넘던 장단기금리차(10년물 금리-1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0.4% 포인트 선까지 줄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단기금리차가 줄어들면 기업들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고 투자를 줄이게 된다.”면서 “또 장기금리가 저금리로 갈수록 연금이나 보험 등이 투자수익을 위해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하게 돼 리스크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장기채 금리도 오르지만, 은행금리도 오르면서 부채를 앉고 있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당분간 금리 이상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올해 슈퍼볼 1초당 광고단가 무려 ‘1억 3400만원’

    올해 슈퍼볼 1초당 광고단가 무려 ‘1억 3400만원’

    세계 최고의 광고단가를 자랑하는 미식축구(NFL) 슈퍼볼의 올해 광고료가 30초 기준 평균 350만 달러(약 40억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1초당 무려 1억 3400만원 인 셈.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의 마케팅 부사장 세스 윈터는 “올해 슈퍼볼 광고는 모두 완판됐다.” 며 “사상 최고 가격으로 지난해 9월 대부분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300만 달러이던 슈퍼볼 광고료가 대폭 상승한 것은 치솟는 인기와 광고효과 때문.       실제로 작년 그린 베이와 피츠버그의 슈퍼볼 경기는 미국 역사상 최고 기록인 1억 11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를 다른 인기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드러난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미국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경우 작년 최고 시청자수는 2,390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광고효과를 위해 막대한 광고료를 지급할 가치가 있는 것. 한편 올해 슈퍼볼은 오는 2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며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계가 작년에 이어 치열한 광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젊은 부자 100명중 19명 ‘자수성가’

    젊은 부자 100명중 19명 ‘자수성가’

    지난해에는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주식 폭락에도 ‘1조 클럽’ 가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재벌닷컴이 만 45세 미만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가치를 지난해 종가(지난해 12월 9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젊은 부호’ 상위 100명 명단에 자수성가 부자 19명이 포함됐다. 이는 2010년도의 10명보다 무려 9명이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또 코스피 폭락에도 1조원대 국내주식 부자는 16명으로 지난해(14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이들 자수성가형 젊은 부호들은 1990년대 중반 20대 나이에 벤처기업을 차려 10여년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부자로 성공했다. 김정주 NXC(옛 넥슨)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조 94억원으로 대기업 총수의 부를 대물림한 재벌 2~3세를 제치고 전체 순위 2위에 오르며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의 선두에 올라섰다. 김 회장과 게임업계의 경쟁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지분가치는 1조 6624억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4716억원으로 전체 순위 12위, ‘미르의 전설’을 탄생시킨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3428억원으로 18위에 올랐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는 이 회사의 주식시장 상장에 힘입어 1324억원으로 증가했다. 송병준(35) 게임빌 사장은 1286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최연소’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로 기록됐다. 자수성가형인 19명을 제외한 81명은 대기업 2, 3세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위)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 2031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비상장사 지분을 제외한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는 8891억원으로 5위였다. 뒤 이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8410억원), 김남호 동부제철 차장(5708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인 구광모(5309억원)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594억원) 등 순이었다. 또 허용수 GS전무 장남으로 10세인 허석홍(385억원)군은 최연소 ‘젊은 100대 부자’로 이름을 올렸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외아들인 구형모(25)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28)씨와 3남 동선(23)씨, 서울반도체 이정훈 사장 딸 이민규(25)씨 등도 20대에 젊은 부자 반열에 올랐다. 또 김준일 락앤락 회장(1조 1135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 101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 129억원)이 주식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주가 하락 여파로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산저축銀 로비스트 박태규 징역 2년6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정선재)는 30일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구명 로비를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된 로비스트 박태규(71)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압수한 5만원권 1만 499장(5억 2495만원) 몰수 및 8억 4865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17억원 가운데 4억원은 수수 사실을 부인하지만, 돈을 줬다는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 부회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관련자 진술도 부합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가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했고, 실제로 공무원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줘 직무 집행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훼손시켰다.”며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주한 점까지 고려하면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다만 “금품을 먼저 요구하지는 않았고, 귀국한 뒤 자수했으며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고령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거물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씨는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무렵 캐나다로 도피했다가 지난 8월 28일 자진 귀국해 체포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은행 中企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은행들이 내년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린다.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83%로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년 1월부터 인하하고, 2년 내 최고 금리를 한 자릿수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작은집(중소기업)이 다 망하면, 결국 큰집(은행)도 망한다.”면서 “(금리를 낮추면) 당장 내년 이자수익이 2000억원 정도 줄겠지만,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은행 혼자 이익을 많이 내는 건 이상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이 버텨야 은행의 건전성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는 다른 시중은행도 공감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은행도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와의 금리 격차를 분석하고 있다.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출금리 인하 폭과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유망 중소기업과 장기 거래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2월쯤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금리를 적용한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농협은 중소기업 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 재원을 늘릴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계 40대女 독일인 남편에 피살

    한국계 40대女 독일인 남편에 피살

    한국계 독일인 여성이 피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쯤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조모(여·49)씨가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씨의 남편인 독일인 W(48)는 22일 오전 4시 부인 조씨를 살해한 뒤 바로 독일로 출국, 베를린 경찰에 자수해 “한국에서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독일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주한 독일대사관을 통해 경찰에 통보했다. 현재 W는 구속 상태에서 독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나 살해 동기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가방에서 ‘신고된 재산의 90%에 대해 조씨가 권리를 갖는다. 또 정신적·육체적 압박을 서로에게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 됐다.”면서 “재산 문제로 인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년 전 어머니와 함께 독일로 이민을 간 조씨는 W와 결혼했고, 2007년부터는 한국·일본·태국 등지에서 여성용 장신구를 구매해 독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W와 조씨는 지난 4일 입국해 동대문시장 등지에서 장신구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6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독일에 W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법무부와 국제형사경찰기구 등과 협의해 추가 인도 요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독일은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상태며 오는 29일부터 유럽연합(EU) 평의회와 맺은 범죄인 인도 협정이 발효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항생제 내성’ 결핵 환자…한국, OECD國 중 최다

    한국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결핵’(MDR-TB)에 감염된 환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다제내성 결핵은 아이소니아지드(Isoniazid), 리팜핀(Rifampicin)을 포함한 두 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 다만 1980년대에 관련 기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신 항생제도 무력화시키는 ‘슈퍼결핵균’과는 구별된다. 주로 항생제를 꾸준히 먹지 않아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사례가 많아 정부 차원의 강력한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2011 세계 결핵관리 보고서’에서 국내 다제내성 결핵 환자수 추정치는 1700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칠레(700명), 일본(290명), 미국(91명), 포르투갈(82명), 폴란드(77명), 헝가리(49명), 터키(45명) 등의 순이었다. 다제내성 결핵 신고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에 11만 2920명이 보고됐다. 2005년 6만 2806명에서 5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 결핵 환자의 2% 수준이다. 결핵 감염 초기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지난해 신고 환자 가운데 재발 환자가 4만 6737명에 달한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 중인 결핵 환자가 처방대로 약을 먹지 않거나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주변으로 확산된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연구관은 “다제내성 결핵 확산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민간 기관도 감염 방지를 위한 신고와 환자 격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 결핵 환자 발생률도 인구 10만명당 97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포르투갈(29명), 터키(28명), 에스토니아(25명)등이 뒤를 이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위기에도 끄떡 않는 ‘65세 봉급자’

    경제위기에도 끄떡 않는 ‘65세 봉급자’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고령자의 연금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연금을 타는 인구수는 많아지는 반면 이들을 먹여 살릴 젊은 세대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 세대는 청년실업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미래의 삶을 보장받고 있는 편이다. 고령자들은 연금을 비롯해 건강보험, 개호(노인요양서비스)보험, 고령자의료제도, 생활보호제도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는다. 사회보장제도가 고령자에 편중되어 있는 셈이다. 반면 1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젊은이들의 냉혹한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 만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24만명이 늘어난 298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총인구 1억 2788만명 중 고령화 비율이 23.3%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수와 고령화율 모두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일본의 고령자 인구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부머(1947~1949년)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15년쯤에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이 되면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고령자가 된다. ●올해 고령자수 3000만명 육박 고령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연금이나 의료비를 젊은 세대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현행 연금 추이라면 현재 60세 이상은 일생 동안 자신이 부담하는 금액보다 6500만엔(약 9억 6000만원)이나 많은 연금과 의료비를 받는다. 반면 현재 10세 이하의 사람들은 고령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생동안 5200만엔(약 7억 6800만원)을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은이는 가난하고 노인만 부자인 일본이라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자는 연령이 많아질수록 비취업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수가 6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자영업자 또는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오랫동안 기업의 정년연령이 55세로 정해져 있었으나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점차 높아졌다. 1985년에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의 개정으로 60세 이하의 정년이 금지됐다. 2006년에는 65세까지 계속고용을 기업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했다. 기업은 이를 위해 ▲정년연장 ▲계속고용제도 도입 ▲정년제도 폐지 중 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조치로 인해 정년도달예정자 가운데 정년퇴직자의 비율은 법 시행 직전인 2005년의 51.6%에서 2006년 이후에는 20%대로 감소했다. 계속고용예정자는 70%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버블붕괴 때와 같은 급격한 고령자실업률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고령 취업자 수 > 청년 취업자 수 결국 고령자 고용연장 조치 이후 2008년부터 60~64세 취업자수가 20~24세 취업자수를 추월했고, 2010년 고령자 취업자수는 564만명으로 청년 취업자수(420만명)를 크게 능가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청년 신규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젊은이들의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청년 실업난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 장에 1억원 하는 셔츠, 누가 입나 했더니…

    인도에서 한 장에 무려 1억원 가까이 하는 최고급 럭셔리 셔츠가 탄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도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 셔츠는 인도 황족의 후손이자 디자이너인 아미타 챤델이 만든 것으로 최고급 실크와 다이아몬드 25개, 순금 단추 등과 전문 재단사들의 정성어린 100% 손바느질로 제작됐다. 그는 세계 상류층을 타깃으로 이 셔츠를 제작했으며, 가격은 500만 루피(약 1억 원)에 달한다. 챤델은 “실용적이지만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의 셔츠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 셔츠는 나와 내 가족들만 입어왔지만, 이제는 대중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챤델과 그의 가족 등 황족이 입는 이 셔츠의 주머니나 어깨 장식에는 다이아몬드가 들어가지만, 대중에 판매될 때는 자수로 대체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인도 내 두 사람이 1억 원을 호가하는 이 셔츠는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ELW ‘스캘퍼 특혜’ 증권사대표 또 무죄

    ELW ‘스캘퍼 특혜’ 증권사대표 또 무죄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에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에게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쓰도록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임원들에게 또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시철)는 15일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HMC투자증권 제갈걸(58) 대표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HMC투자증권이 스캘퍼들에게 개인투자자들보다 빠른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개인투자자들과의 투자수익에도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계에서는 금융위나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에서 적절한 판단에 의해 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형사처벌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8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대신증권 노정남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남은 10개 증권사의 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제주 일부오름 출입제한 연장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도너리오름에 대한 출입 제한을 1년 더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출입을 제한해 생태계 복원사업을 벌였으나 제대로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상 분화구에 고인 물이 마치 찻잔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조천읍 사려니숲길 초입에 있는 물찻오름은 탐방로 입구∼정상 구간의 등산로 주변 훼손지에 심은 산수국과 상산이 활착이 되는 등 부분적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지만, 조릿대는 활착되지 않는 등 생태계 복원이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탐방로가 빗물에 많이 쓸려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너리오름도 3년 가까이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했음에도 등산로의 식물 덮임도가 25∼50%에 지나지 않았고 소나 말 때문에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도는 흙이 비에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 야자수 매트 덮기와 주변의 성숙한 식물 이식, 물길 분산 등 인위적 복원사업을 벌여 지속적으로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꼭대기에 호수가 있는 물찻오름은 해발 717.2m로, 비탈면에는 참꽃나무, 꽝꽝나무, 단풍나무 등 자연림이 울창하다. 해발 439m인 도너리오름은 2개의 분화구가 있는 복합형 화산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지난 1일 오전 경주의 한 저수지 부근 야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인적 드문 이곳에 경찰들이 몰려와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한참을 파내려가자 심하게 부패된 여성의 시신이 나타났다. 서울에 살던 이모(37·여)씨. 결혼생활 한달 만에 무참히 죽임을 당한 새댁이었다.  현장에는 그녀를 살해한 남편 성모(42)씨가 있었다. 성씨는 시신 발굴 직전 경찰이 고인을 위해 차려준 제사상 앞에서 “먼저 예를 갖추게 해 달라.”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야 할 부부를 파국으로 몰아간 것은 남편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었다. ●마음을 얻기 위해 한 거짓말, 지옥같은 결혼생활로 돌아오다  이씨와 성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월 한 노래주점에서였다. 성씨는 우연히 만난 이씨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수단은 거짓말과 감언이설이었다.  “오빠네 집이 아주 잘 사는 것 알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게. 오빠 믿지?”  성씨는 자신이 명망 높은 법관 집안의 아들이라고 이씨를 속였다.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 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고 했다. 자기와 결혼하면 서울 강남에 사는 부모님이 아파트는 물론 수억원을 줄 것이라며 환심을 샀다.  남동생과 둘이서 어렵게 살아온 이씨는 완벽한 조건의 성씨에게 금세 마음을 열었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은 예식도 올리지 않고 5월에 혼인신고를 했고, 9월부터 동거에 들어갔다.  신혼생활은 서울 서부지역의 한 서민마을 작은 빌라에서 시작됐다.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출발이었지만 실제 결혼을 하게 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이씨는 자위했다.  하지만 그것은 성취될 수 없는 허망한 꿈이었다. 몇일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성씨는 법조인의 아들도, 명문대 법대 졸업생도 아니었다. 아는 사람의 인테리어 가게에서 가끔씩 일을 도와주고 일당을 챙기는 것 외에는 벌이가 없는 사실상 ‘백수’였다.  이씨는 좌절했다. 남편은 아내가 벌어오는 돈을 쓰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밤새 사랑을 속삭이기 바빠야 할 신혼집에서는 매일같이 고성과 폭력이 오갔다.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갈라서자. 오빠가 나한테 사기를 쳤으니까지 위자료는 줘야겠지?”  지옥같은 신혼생활이 이어지길 한달여. 끝내 파국이 찾아왔다. 10월 6일 아침 남편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아령을 휘둘렀다.  “간밤 내내 부부싸움을 하는데 이혼 위자료로 3000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제 사정 뻔히 알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입니다. 눈 앞에 아령이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그만….”  아령으로 머리를 맞은 이씨는 필사적으로 화장실로 도망쳤지만 남편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아령으로 아내의 머리를 여러차례 내리치고 나중에는 목까지 졸랐다. ●시신 암매장하고서 위패를…살인자 남편의 이상행동  정신이 든 성씨는 그제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결혼 전 그렇게도 사랑했던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이 공포와 함께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수와 속죄가 아닌, 은폐와 기만이었다.  성씨는 인터넷으로 사체 유기방법을 검색했다. 대형마트에서 포대자루를 구입한 뒤 죽은 아내를 승용차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상한 눈길로 보지 않도록 시신에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혀 조수석에 앉혀 놓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경주의 한 사찰 인근 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결혼 전 아내와 함께 갔던 곳이었다. 시신을 포대자루에 넣어 저수지 옆 야산에 묻은 성씨는 사찰에 들어가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천도제를 지내달라.”며 위패를 봉안했다.  이어 죽은 아내의 휴대전화로 그녀의 가족들에게 “남편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꼼수는 보름여 만에 들통났다. 누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동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동생이 받은 메시지, 차량 이동경로,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여러 대목에서 수상한 점들을 찾아냈다. 제주도로 여행갔다는 사람이 전혀 다른 곳에서 돈을 뽑았고, 남편의 알리바이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  2개월가량 전국을 이리저리 떠돌던 성씨는 지난달 29일 수원의 한 찜질방에서 붙잡혔다. 도망다니면서 그는 아내가 모아둔 통장의 돈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검거 당시 그의 수중에 있는 재산이라곤 단돈 500원 뿐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7)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7)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왁자하던 대학 캠퍼스가 고요해졌다. 차가운 겨울바람 탓이기도 하지만,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학기말 고사 기간이어서 대개는 도서관을 찾아 든 탓이다. 늦은 밤까지 환한 도서관의 충혈된 불빛이 살갑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교정은 더 깊은 고요에 빠질 것이다. 교정의 나무들도 하나둘 낙엽을 떨구고 겨울방학을 준비하는 중이다. 모두가 휴식의 시간을 준비하는 계절이건만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럴 겨를이 없다.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우선 코앞에 닥친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취업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취업의 부담에 시달리며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 두고, 겉으로 살려내지 못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창조력이 더 아쉬운 시절이다. ●공부를 잘하게 하는 신통한 나무 “회화나무 아래 서 있으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게 사실이에요? 진작에 알았으면 아침마다 학교 가기 전에 한 번씩 들를 걸 그랬네요.”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의 기말고사 준비로 겨를이 없는 최인경(22·인하대 4)씨를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앞에서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최씨는 어릴 때 이 나무 그늘에 자주 찾아왔다고 한다. 나무보다는 나무 아래 깔린 자갈돌이 중요했기 때문이란다. “나무 아래에는 예쁜 돌멩이들이 자르르 깔려 있었어요. 공기놀이뿐 아니라 대개의 놀이에 돌멩이는 아주 중요하거든요. 여기에서 모이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하지만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는 몰랐죠.” 콩과에 속하는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학자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회화나무는 느티나무나 팽나무와 마찬가지로 가지를 넓게 펼치고 잎이 무성한 나무여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 키운다. 이 나무에 학자수라는 별명이 붙은 건 사방으로 고르게 뻗는 나뭇가지가 자유분방하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는 기품이 있어서다. 서양에서도 이 나무를 ‘학자의 나무’ 즉 ‘스콜라 트리’(Scholar Tree)라고 부르는 걸 보면 회화나무에 대한 인상은 동서양이 공통적이다. 천연기념물 제315호인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에는 별다른 유래가 없다. 다만 이 나무의 꽃이 위쪽부터 피어나면 풍년이 들고, 아래쪽에서 먼저 피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만 전할 뿐이다. 7월 지나 여름 햇볕이 따가울 즈음 가지 끝에서 우윳빛으로 아롱아롱 피어나는 작은 꽃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청라지구 개발로 숨가쁜 변화 기록으로 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면 이 동네가 필경 농사를 짓던 마을이었으며, 나무 곁으로 너른 논밭이 펼쳐졌던 게 분명하다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 지금처럼 5~6층 규모의 연립 주택이 들어선 것은 20년도 채 안 된다. 그때까지 나무 주위는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나무 바로 곁으로 주택단지가 형성된 10년 전까지만 해도 낮은 언덕만 돌아서면 멀리 서해 바다가 훤히 보이는 풍요로운 들판이었다. 유난히 염소를 많이 기르는 농촌 마을이었다. 지난 20년 사이에 이 지역을 스쳐간 변화는 놀랄 만큼 컸다. 논과 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신주택단지, 이른바 ‘청라지구’가 형성됐다. 8차선의 넓은 도로가 뚫린 건 물론이고 도로 한가운데로 뱃길까지 뚫렸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변화였다.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신현동 회화나무는 이곳에서 500년을 살아 왔다. 키는 평균적인 아파트 7층을 넘는 22m나 되고, 둘레도 6m 가까이 된다. 하지만 주변에 늘어선 주택들에 갇혀 나무는 왜소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주택들이 둘러싼 탓에 나무를 찾아오는 바람도 길을 잃었고, 나무가 내뿜는 숨결은 매우 거칠어졌다. 도시의 금싸라기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나무가 어쩔 수 없이 견뎌 내야 하는 운명이다. 그 사이 성장과 개발의 숨 가쁜 흐름에서 나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줄기 앞에 이 동네 사람들이 동제를 올릴 때 쓰는 제단을 놓은 것부터 그렇다. 일정한 날을 정해 제사를 올리는 건 아니지만 동네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동네의 자랑인 나무 앞에서 제사를 올리기 위한 채비다. 주변 환경도 한결 깨끗해졌다. 울타리를 깔끔하게 정비했을 뿐만 아니라 나무 옆으로 자리를 더 내어서 아담한 정자도 세우고,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와 몇 가지 체육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작지만 잘 꾸민 근린공원이 됐다. ●고단한 사람살이의 큰 위안으로 “저도 이런 큰 나무가 있는 줄 몰랐죠. 그런데 초등학교 때 ‘회화나무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 낯선 어른들을 종종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알게 된 거죠. 우리 동네 사람들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지 않았나 싶어요.” 나무 그늘에 쪼그려 앉아 공기놀이를 하던 최씨가 취업을 앞둔 어른으로 바뀌었지만, 나무는 여전히 한자리를 지키며 옛일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특히 신현동 회화나무는 상전벽해의 한가운데를 지키며 변함없는 사람 살이의 알갱이를 500년 동안 수굿이 지켜 왔다. 이제 학기말 고사를 마치면 최씨도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이 세상살이에 지칠 즈음 최씨도 어김없이 어린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그때 불현듯 떠오를 회화나무는 필경 지친 사람 살이의 큰 위안으로 다가설 것이 틀림없다. 사람은 떠나도 나무는 그렇게 그때 그 자리에 치유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글 사진 인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인천 서구 신현동 131-7. 경인고속국도의 서인천나들목으로 나가면 가정오거리가 나온다. 비교적 복잡한 이 오거리에서 10시 방향으로 들어서서 700m쯤 간다. 언덕 너머의 가정삼거리에서 목재단지 쪽으로 좌회전해 700m쯤에서 나오는 사거리를 지나 오른쪽 두 번째 골목길인 롯데마트 옆길로 들어선다. 길 안쪽의 연립주택 건물 사이로 나무가 보인다. 나무 앞에는 주차장이 없고, 골목은 비좁고 복잡하다. 골목길 가장자리의 노견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나무까지 걸어서 찾아가야 한다.
  • 부산, 한류 타고 온 유커 사로잡는다

    부산, 한류 타고 온 유커 사로잡는다

    부산시의 발 빠른 ‘시티트래블 마케팅’(City Travel Marketing)이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The China Youth Travel Service Tours)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부산단독여행상품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자유여행객(FIT) 등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관광도시 부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6일 중국 베이징 CYTS 본사에서 부산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체결은 부산을 유커에게 잠재적인 매력도가 높은 도시로 판단한 CYTS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협약식에는 이갑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CYTS 측 가오주취안 부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MOU를 교환하고 ▲부산단독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 ▲부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 교류 ▲부산관광자료 홍보 등 중국 내 부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CYTS는 현재 부산 패키지 상품과 FIT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번 협약체결로 보다 다양한 부산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방문단은 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대형여행사 및 로컬 기업체 담당자 등 국제회의·컨벤션·전시산업(MICE) 관계자를 만나 부산관광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항공사 최초로 지난 6월 부산에 단독 노선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해남항공’과의 교섭을 통해 향후 부산 유커 모객 증진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은 한·중수교 20년을 맞이하는 해로, 한류 등의 영향으로 더욱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시는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적극적인 홍보로 세계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재 관련 온라인 채널의 유입자수는 150만명을 넘고 있으며, 그 열기가 여행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CYTS의 부산단독상품 출시 등을 통해 그동안 중국인들에게 서울, 제주의 경유지로만 여겨졌던 부산이 단독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알려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더욱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檢 “박지원 재수사 불가… 3000만弗 추적”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무기 거래상 김영완(58·기소중지)씨를 최근 조사함에 따라 8년 전 당시 사건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에 야당이 반발하는 등 정치적 이슈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씨가 이익치(67) 전 현대증권 회장에게서 받은 150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박지원(현 민주당 의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것에 대한 재수사는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검찰청 중수부 관계자는 2일 “박 의원은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다시 수사할 수는 없다.”면서 “피고인에게 불리한 쪽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도 없고,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권노갑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김씨로부터 총선자금용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었다. 이번 검찰 조사로 김씨에 대한 혐의는 또다시 현재진행형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중단된 김씨를 수사하고 기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몽헌 전 회장이 사망 직전 검찰에서 김씨 측에 현대상선 자금 3000만 달러를 스위스 계좌를 통해 입금했다고 진술한 부분도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대북송금 사건에서 검찰은 이 돈이 권 전 의원 측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스위스 계좌로 입금됐다는 미화가 어디로 갔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진 귀국해 자수 의사를 표하고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북송금’ 김영완 극비 입국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된 ‘대북 송금’ 사건에서 비자금 조성·전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중개상 김영완(58)씨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미국으로 도피했던 김씨가 자수함에 따라 그를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지 8년 9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전격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으로부터 현대건설 소유의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받아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씨는 CD를 사채시장에서 세탁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은 지난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현대상선이 북한에 49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2003년 4월 송두환 특검팀이 출범, 정 회장과 박 의원 등을 수사했다. 결국 대검 중수부는 박 의원이 비자금 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김씨도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미국으로 도피했고, 검찰은 김씨를 기소 중지했다. 도피한 김씨는 박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서지 못했고 김씨의 자술서가 증거로 제출됐지만 법원은 진술서의 신빙성과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박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보건당국 대책은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보건당국 대책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수는 20개국 400명 수준. 이 가운데 뇌경막 이식수술로 감염된 환자는 2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38명이 독일 비브라운사가 제조한 뇌경막 ‘라이요두라’를 이식한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시기는 인체조직을 그대로 사용한 1980년대에 집중돼 있다. 문제의 비브라운사는 1987년 5월부터 가공 과정에 iCJD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의 뇌경막을 추출해 이식할 경우 여전히 iCJD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 1997년 사람의 뇌경막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소·돼지의 심장 조직이나 합성화학물질을 뇌경막 이식술에 주로 이용하고 있다. 소·돼지 뇌경막 조직도 iCJD 감염 위험이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4개사 5개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지만 안전성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제하고 있고, 인체 뇌경막 조직 수입은 아예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서 iCJD의 잠복기가 최대 30년까지도 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1980~90년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추가로 iCJD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1987년 제품 리콜을 결정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 수년간 일부 제품이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비브라운사는 현재 라이요두라 대신 라이요플란트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인체조직을 관리하는 식약청이 1998년에 설립된 데다 건강보험공단은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록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과거 수술 자료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가나자와의과학대학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신경병리학(Neuropathology) 2009년 10월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라이요두라가 1993년까지도 뇌수술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신경과학회와 신경외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1980년대 뇌경막 이식 등 위험요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파악할 계획이다. 뇌경막 이식 위험 요인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본인 동의를 받아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추적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라이요두라는 사용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공식적인 기록 문건으로는 사실상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통해 뇌경막 수술 환자 사례를 하나씩 발굴해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어떤 질병인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reutzfeldt-Jakob Disease·CJD)은 동물과 인간의 뇌 속에서 생성되는 ‘프리온 단백질’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2001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리온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이 강한 단백질 입자로, 일반 세균이나 바이러스와는 다른 물질이다. 사람이나 동물이 프리온에 감염되면 뇌에 스펀지처럼 숭숭 구멍이 뚫리고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점차 뇌기능을 잃게 된다. 초기에는 감각·운동장애, 치매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뒤이어 과다수면, 공포증, 심한 감정변화 및 경련,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과정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감염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만 2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는 대개 1년 안에 사망한다. CJD는 감염 경로와 발병 양상에 따라 ▲변형 CJD(vCJD) ▲가족성 CJD(fCJD) ▲산발성 CJD(sCJD) ▲의인성 CJD(iCJD) 등 4가지로 나뉜다. ‘변형 CJD’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논란을 빚은 ‘인간광우병’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나 내장, 척수 등 프리온 단백질이 많은 특정 위험부위(SRM)를 먹으면 발병한다. 최근 10년 동안 밝혀진 변형 CJD 환자수는 전 세계적으로 275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절반 이상인 170명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지난해 5월 영국에 유학한 경력이 있는 30대 남성 한 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이번에 첫 사례가 밝혀진 ‘의인성 CJD’는 프리온 단백질에 감염된 동물 및 인간의 뇌조직이나 뇌 호르몬·안구·척수 등을 환자에게 이식한 후에 생긴다. 의인성 CJD는 전체 CJD 환자의 1~2%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 400명 정도가 보고됐다. 전체 CJD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산발성 CJD는 환자의 뇌에 자연적으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축적돼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가족성 CJD’는 유전에 의해 생기며 전체 환자의 10~15%를 차지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11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대통령상 서울시·전북도·용인시의 노하우

    [2011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대통령상 서울시·전북도·용인시의 노하우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주관한 올해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는 무려 207건의 예산절감 사례가 전국에서 올라와 각축을 벌였다. 대통령상을 공동수상한 서울시와 전북도, 경기 용인시를 비롯한 수상 자치단체 33곳은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는 예산절감과 함께 재정난 속에서 소정의 교부금도 받게 돼 겹경사를 맞았다. ■ 서울시 - PDA로 과태료 현장 고지 등기비용 등 年21억 절감…시민불편 해소도 “예전엔 꽁초 투기 현장을 적발하면 과태료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보냈는데, 40% 이상이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장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즉시 발급함으로써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없애게 됐습니다.” ‘과태료 사전통지서 PDA 발급’으로 대통령상을 공동수상한 김근수 서울시 세무과장은 “등기발송에 따른 비용 10억원 등 연간 21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특히 자진 납부율이 32%에서 62%로 늘어난 게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진 납부하려는 경우 시민이 전용(가상)계좌를 현장에서 요구하거나 항의전화가 빗발쳐 행정력 낭비가 심했다.”며 “PDA를 통한 현장발급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시민들의 불만을 크게 해소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납부 불편에 따른 항의 전화만도 연 4000통을 웃돌았다. 서울시는 그동안 단속 현장에서 위반자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여러 항목에 대해 수기로 기재하고 다시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당사자들도 사전통지서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잊어버리고 자진납부 때 20% 세액감면 혜택을 놓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또 위반자 신원확인 땐 거짓 주민번호를 제공하거나,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했을 경우엔 가족에게 통보돼 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세무과 세금연구 동아리 ‘4U-TAX’가 아이디어를 내 기존 자동차번호 영치 PDA 중계 시스템을 재활용한 PDA 발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계 서버의 재활용으로 개발비용 2억원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번호 등 3개 항목만 입력하면 바로 현장에서 사전통지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월 영등포와 용산·서대문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3월부터 25개 자치구와 6개 도로사업소로 확대 적용했다. 김 과장은 “사전통지서 PDA 발급으로 연간 64억원의 세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연간 24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북도 - 체납세 징수방법 개선 경매·공매 동시에… 체납 징수율 전국 1위 전북도가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011년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전국 광역·기초단체가 제출한 6개 분야 207건의 사례 가운데 당당히 1위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북이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기존의 체납세 징수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종전 경매에 의한 징수는 배당액만 수령하고 남은 체납세를 결손 처분하는 데 그쳤으나 경매와 공매를 동시에 추진해 체납액을 전액 징수했다. 체납자인 ㈜○○개발은 전주시 완산구에 소재한 대형 쇼핑몰이 경기불황으로 사업이 부진하자 2007년 2월부터 재산세 등 27건 4억 800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이 쇼핑몰에 대한 경매를 진행해 전북도는 2억 8000만원만 배당받고 나머지 2억원은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도는 이를 예산절감 과제로 선정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도청 실무진은 고문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아 치밀한 체납세금 징수 작전을 펼쳤다. 2년여 동안 부동산 압류, 공매 예고, 납부계획서 제출, 공매 중단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전북도는 공매대행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과감하고 신속하게 공매를 추진, 체납세 전액을 징수하고 1400만원의 추가 이자수입 효과까지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고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경기침체를 이유로 지방세를 내지 않는 고질·악성 체납자를 끝까지 추적해 징수한다는 경종을 울려준 모범 사례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체납세 징수 시스템을 구축해 8월 말 현재 체납세 징수율 28.6%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체납액도 지난해보다 115억원이나 줄었다. 이인재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서민들의 성실한 납세 의식을 저하시키고 조세 형평을 크게 훼손하는 고질·악성 체납은 끝까지 추적, 반드시 추징해 건전한 납세 풍토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용인시 - 공유재산정보 市홈피 공개 거래 활성화로 68억 수입… 공정성 확보도 경기 용인시가 공유재산정보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 이용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지방재정 수입을 늘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1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통령상을 공동수상했다. 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시가 관리하고 있는 임대 가능한 공유재산 정보를 공개, 시민 접근성과 이용 가치를 높여 수익을 늘리자는 판단에서였다. 그동안 공유재산에 대한 임대와 매각은 주로 담당 공무원이 전화민원을 받아 공무원·민원인 간 상담하는 방법으로만 이뤄진 탓에 쌍방 간 설명이 부족하고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공유재산을 이용하고 싶은 일반인들 역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보 공간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재산 대부와 매각 가능 토지정보 공개, 국·공유재산의 사용, 매수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시책사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추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추가 수입은 11월 현재 6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77% 증가했고, 대부수입 또한 전년도에 비해 182% 증가했다. 또 이용 가능한 공유재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공유재산을 빌려 주거나 매각하고 있다는 신뢰도 얻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시가 보유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보존부적합 토지를 적극 발굴, 매각할 계획이어서 공유재산 매각 수입을 더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9월로 예상되는 용인시립장례센터 ‘평온의 숲’ 개장에 맞춰 공시지가가 137억원에 이르는 시립공동묘지 26곳(77만 9600여㎡)의 매각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공유 재산의 효율적인 관리방법에 대한 고민은 이를 관리하는 모든 공무원의 숙원이며 국가·자치단체의 당면과제 중 하나”라며 “공유재산의 정보 공개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공유재산의 수요와 재정건전성 확보, 자주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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