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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일 PB의 생활 속 재테크] 브렉시트 이후 개미투자자들, 자산배분 전략부터 점검하라

    은퇴 후에도 평생 동안 지금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걸음은 종잣돈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그다음은 어렵게 모은 종잣돈을 잃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지금처럼 시장 변동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기본부터 다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자산 현황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고 자산 분류도 해 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을 보면 자산이 얼마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과 지출 현황, 자산과 부채를 숫자로 기록한다. 자산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안정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도 조절한다. 정확하게 자산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것은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하여 전체 자산을 현금으로 평가한 금액을 100으로 두고 부동산 60%, 금융자산 30%, 기타 자산 10% 등 자산을 분류해 보자. 이때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반으로 나누고 자신의 나이와 투자성향을 고려해 비중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부동산 비중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 자산배분 단계에서 투자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자산 배분이 끝나면 자산 종류별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전자산인 부동산 역시 소형 아파트에 투자할 것인지, 수익형 오피스텔에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금융자산은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나누고, 투자자산은 구체적인 목표 수익률을 정하자.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도 주식 등 직접투자 방식과 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의 비중을 먼저 정한다. 주식투자의 경우에도 개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할지,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ETF투자를 할지 고민해 보고 비중을 정하는 게 좋다. 적어도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의 자산과 투자비중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머리로만 어림잡기보다 자산 관리 수첩을 만들어 자산, 부채, 금융자산, 투자방법, 투자금액 등을 현금으로 숫자화해서 적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이라면 부동산 70%, 금융자산 30%로 자산을 배분하고 금융자산 중에는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70%, 채권과 ELS 투자 30%로 배분한다면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70% 이상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 식도암 진단, 치료 동시 가능한 방사성의약품 개발 성공

     방사성동위원소로 필요에 따라 암 진단물질이나 치료제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박사팀은 식도암 치료와 진단을 함께 할 수 있는 의약품인 ‘세툭시맙’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식도 편평상피세포암을 증식시키는 유전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에만 반응하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결합시켰다. 연구성과는 방사성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누클레어 메디신’ 7월호에 실렸다. 식도암은 국내암 발생률 중 전체 7위, 남성 암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일단 발병하면 진행속도가 빠른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꼽히고 있다. 식도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뉘는데 한국인이 주로 걸리는 식도암은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전체 식도암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식도암을 유발시킨 뒤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인 구리-64를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한 뒤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PET) 기법으로 발병 위치와 크기 등을 정밀하게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그 다음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동위원소가 방출하는 베타 방사선으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치료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표적치료방법 중 하나인 항체면역치료에 비해 치료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툭시맙으로 치료한 결과 한 번 치료로 종양 크기가 61.5%나 줄었고 종양 증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파괴해 암 전이까지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용과 함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삼성생명, 은퇴시점 정하면 20년간 매년 생활자금 자동 지급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삼성생명, 은퇴시점 정하면 20년간 매년 생활자금 자동 지급

    최근에는 사망 보장뿐만 아니라 소득 절벽이 생기는 은퇴 이후의 생활자금까지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4월 내놓은 ‘생활자금 받는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활동기에는 사망 보장을, 은퇴 이후에는 생활비를 보장한다. 가입 시 ‘생활자금 자동인출’ 기능을 통해 은퇴 시점을 지정하면 지정일로부터 20년 동안 매년 생활자금을 자동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주보험(사망보험)에서 가입 금액의 4.5%를 감액해 이 환급금을 생활비로 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주보험 가입 금액이 1억원이고 은퇴 시점의 적립액이 6000만원이라고 치자. 은퇴 첫해의 사망보험금은 은퇴 전 1억원의 4.5%인 450만원이 감소해 9550만원이다. 대신 4.5%를 당시 적립액 6000만원에 곱해 270만원을 생활자금으로 돌려받는 것이다. ‘생활자금 보증지급’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변액 상품의 특성상 투자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해 은퇴 후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보증하는 기능이다. 은퇴 시점에서의 적립금이 예정이율 3%로 부리한 적립금보다도 적으면 3%로 산출한 예정 적립금을 기초로 생활자금을 20년 동안 보증 지급한다. 즉 투자수익이 좋으면 생활 자금을 더 받고, 투자수익이 나빠도 예정이율만큼은 보장해 주는 것이다. 가입 이후 추가 납입의 한도를 기존 기본보험료의 2배로 한도를 확대하고 10년 이상 장기 유지 시 펀드운용수수료의 15%를 매달 적립금에 더해 주는 ‘펀드 장기유지 보너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만 15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은퇴 시점은 55~80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검사인지 장사꾼인지 알 수 없는 진경준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120억원대 주식 대박 의혹만이 아니라 넥슨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대기업의 비리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처가 회사에 130억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비리 하나하나가 검찰의 힘있는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진 지난 3월 말 이후 시종일관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우롱해 왔다. 특임검사 투입으로 자신을 옥죄는 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그제야 어제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의 추락이 참담하기만 하다. 그는 넥슨 주식 매입 대금에 대해 처음에는 ‘내 돈으로 샀다’더니 나중에 ‘처가에서 빌린 돈’, ‘넥슨의 김정주 대표에게 빌렸다가 갚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더니 검찰 출두에 앞서 제출한 ‘자수서’에서는 “김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에게 빌린 돈도 아니었다니 그의 거짓말 시리즈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을 시인한 것은 ‘고해성사’가 아니기에 더더욱 괘씸하다. 그의 주식 거래가 뇌물죄 공소시효(10년)가 지났기에 형사처벌의 단죄를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아니겠는가. 그는 대가성이 없다는 점까지 강조했다.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키워진 수사 역량을 검사가 자신의 비리 혐의 무죄 입증에 써먹으려 드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는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비리 첩보를 내사하다가 중단했다. 처남 이름으로 청소 용역업체를 세워 그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따낸 것이 수사 종결에 대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진 검사장이 (일감을 주라고) 먼저 요구하고 여러 차례 졸랐다”는 증언도 나온다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악질 범죄자가 따로 없다. 돈 냄새가 나는 곳에 사방팔방 다니면서 온갖 협박과 감언이설로 비리를 저지르는 범죄자들과 뭐가 다른가. 사회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야 할 검사가 외려 검사직을 발판으로 치부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가 더 없으라는 법이 없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진 검사장같이 ‘무늬만 검사’인 이들의 비리를 뿌리째 뽑아야 한다.
  • 2008년 받은 ‘제네시스’가 공소시효 살려냈다

    2008년 받은 ‘제네시스’가 공소시효 살려냈다

    사법연수원 20기 이금로(51) 특임검사와 21기 진경준(49·검사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창과 방패를 나눠 쥔 선후배 두 현직 검사장의 법리 싸움이 14일 진 검사장의 긴급체포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김정주(48) NXC 회장에게 받은 넥슨 비상장주식으로 120억원을 챙긴 ‘주식 대박’ 사건에 대해 포괄적 뇌물 수수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김 회장으로부터 넥슨 주식 1만주를 4억 2500만원에 증여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대가관계를 부인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지난 13일 제출하면서 방어막을 쳤다. 대가성 여부를 떠나 주식을 받은 시점을 2005년으로 잡게 되면 공소시효(10년)도 지난 셈이다. 특검팀은 대법원 판례를 집중 검토한 끝에 ‘공소시효 방어막’을 깨고 그의 주식 특혜를 처벌할 단서를 찾았다. 2012년 특검 1호 사건인 김광준 전 검사에 대한 유죄 판결에서다. 김 전 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수사대상 기업 등에서 뒷돈 수억원을 챙겨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때 초등학교 선배인 한 건설업자에게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12번에 걸쳐 54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뇌물수수)도 있었다. 당시 검찰은 연속 뇌물수수를 하나의 범죄행위로 묶은 ‘포괄일죄’로 기소했다. 이 논리를 적용해 특검팀은 넥슨 주식 취득, 넥슨재팬 주식 취득, 고가 승용차 취득 등 진 검사장이 김 회장에게서 받은 경제적 이익을 ‘연속적인 뇌물수수’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 2006년 11월 진 검사장이 기존 넥슨홀딩스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을 때 특혜가 있었다면 이 역시 또 다른 금품교부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넥슨 주식 보유자 모두가 넥슨재팬 주식을 산 것이 아니라 진 검사장을 포함한 일부만 투자 조언 등을 통해 이익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검팀은 또 진 검사장이 2008년 3월 김 회장 측에게 4000만∼5000만원대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단서를 새로 확보했다. 전날 김 회장로부터 “진 검사장이 검사라는 점을 고려해 주식대금이나 차량을 건넨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국내 금융정보를 총괄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근무했고 넥슨재팬 주식 매입 당시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과 부부장이었다. 제네시스를 받았을 때도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때다. 이 세 가지 금품 교부 행위가 ‘포괄일죄’ 형식의 ‘뇌물 패키지’라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공소시효는 2023년까지가 연장된다. 이에 대해 진 검사장 측은 각각의 금품교부가 별개의 사안이며, 직무 관련성이 없이 “친해서 준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 검사인 진 검사장에 대한 김 회장의 ‘보험용’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특검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 강씨가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가 2010년 7월 이후 수년간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130억원대 일감을 수주한 일도 살펴보고 있다. 진 검사장이 이 사실을 알았는지, 한진 측이 진 검사장을 보고 일감을 몰아줬는지 등이 쟁점이다. 통상 뇌물죄로 처벌하려면 해당 공무원이 받은 금품의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포괄적 뇌물죄’는 직무권한을 ‘고위공직자’로 광범위하게 인정해 설사 대가관계를 특정할 수 없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당시 진 검사장이 잘나가는 부장검사였고, 금품 제공자가 ‘앞으로 잘 봐달라’는 취지였다면 포괄적 뇌물죄 적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진 검사장은 이날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혐의를 사실상 시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 돈→처가 돈→김정주 돈…거듭된 진경준의 거짓말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자신의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넥슨 비상장주를 공짜로 얻어 120여원을 번 사실이 13일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간 진 검사장이 내놓은 거듭된 해명도 모두 거짓으로 판명나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56억여원으로 법조분야 1위에 오른 진 검사장은 넥슨 비상장주 보유 사실이 처음 논란이 됐을 당시 연합뉴스에 “매입자금은 모두 기존 재산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다 신고했고 국세청에서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며 자신은 단지 친구의 권유를 받아 2005년 비상장 주식을 샀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 접근이 극히 제한됐던 넥슨 비상장 주식을 어떻게 손에 얻었는지, 그에게 주식을 판 사람은 누구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었다. 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회장이 서울대 86학번 동기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진 검사장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다고 밝히자, 그는 4월 사의를 표명하고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 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자기 변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진 검사장은 그러면서도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선 자금 출처에 대한 기존 발언을 뒤집고 새로운 해명을 내놨다. 주식을 살 때 본인의 자금뿐 아니라 처가로부터 일부 돈을 지원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 자금추적 결과, 진 검사장의 바뀐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윤리위는 넥슨 측이 진 검사장의 계좌로 주식대금 4억2천5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넥슨도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대금을 빌려줬고, 진 검사장이 이를 단기간에 갚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은 이금로 특임검사팀 소환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주식 매입대금은 넥슨에서 빌린 게 아니라 김정주 측이 무상 제공했다”는 취지로 또다시 말을 바꿨다. 이날 소환조사를 받은 김정주 회장 역시 검찰에서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지난 넉 달간 거듭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김 회장도 확인한 셈이다. 진 검사장이 이날 낸 자수서는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선처를 구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계속된 거짓말을 스스로 드러내는 ‘부메랑’이 됐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일단 뇌물죄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에서 당장 법적인 처벌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고위 공직자로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해온 점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진 검사장의 이같은 반복적인 거짓말이 도덕적 비난은 물론 죄질이 나쁘다는 사정을 부각시켜 법적 처벌을 가중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 ‘정운호 비리 연루자’ 없다더니…2000만원 받은 강남署 경위 체포

    정운호(51·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법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3일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를 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강남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김 경위와 팀원들의 개인 소지품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 경위는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씨로부터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의 형사사건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자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수서에는 돈을 빌렸다는 주장만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경위 외에 같은 경찰서 소속 다른 경찰관도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송 대표에게서 수사기관·재판기관 로비 명목으로 최 변호사와 함께 50억원을 받은 혐의와 단독으로 3억 5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의혹에 연루된 경찰관을 대상으로 내사를 진행해 오던 경찰은 검찰의 전격적인 김 경위 체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위에게 체포 전날에도 금품 수수 등을 물어봤으나 사실을 부인했다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별도 자체 수사를 벌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거론된 경찰관 7명에 대해 감찰내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검찰에 통보할 만큼 중요한 사안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도 13일 “직원들을 믿는다”며 감찰 조사 등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이 정운호 법조 비리와 관련된 경찰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 등 자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식 대박’ 진경준 오늘 피의자로 소환

    ‘주식 대박’ 진경준 오늘 피의자로 소환

    檢, 김정주 NXC 회장 피의자 조사 “물의 죄송… 끝까지 조사받겠다” 주식·차량제공 질문엔 즉답 회피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특임검사팀(팀장 이금로 인천지검장)이 13일 이번 사건의 ‘키맨’인 김정주(48) NXC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으나 진 검사장의 주식거래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고급 차량 제공 의혹 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과 막역한 대학 동창 사이로, 현역 검사인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 특혜와 차량 등을 제공하며 모종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에게 진 검사장의 주식거래 경위, 제네시스 등 고급 차량 제공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된 청탁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전날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의 자택, 넥슨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넥슨의 기업 비리와 김 회장 개인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회장은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해 회사에 수조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배임·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로 고발됐다. 한편 검찰은 진 검사장에 대해서도 1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진 검사장은 이날 오전 특임검사팀에 제출한 자수서 형식의 문건을 통해 주식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수서엔 자신에 대한 의혹의 일부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회장의 소환 시점에 맞춰 제출됐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말 맞추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진 검사장은 이 문건에서 2005년 넥슨으로부터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산 뒤 이듬해 이를 다시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동안의 말 바꾸기 의혹에 대해서도 주변의 잘못된 조언 등으로 솔직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06년 11월 넥슨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과정에 대해선 다른 주주들처럼 동일한 참여 기회를 제공받은 것일 뿐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2011년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으로 보유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이를 처분해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진 검사장은 차량 관련 의혹도 일부 인정했지만 문제가 됐던 대가성 부분은 부인했다. 진 검사장은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었던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받아 보유한 사실은 수긍했지만, 수사 무마 관련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란 취지로 답했다고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말이 자수서이지 그 내용을 보면 자수서로 보기 어렵다”면서 “대가성을 부인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가성과 특혜, 업무 관련성은 형사처벌에 직결되는 만큼 법적인 부분이 아닌 윤리적 부분에 대한 비판만 감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진 검사장과 가족, 친인척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끝에 진 검사장 처남 명의의 청소 용역업체가 대기업의 일감을 대거 따낸 사실을 파악하고 진 검사장이나 부인이 처남 명의를 내세워 대기업과 거래를 하며 수사 관련 편의 등 대가를 제공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처남 강모씨의 이름으로 2010년 설립된 자본금 1억원의 소회사로,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매월 2억원씩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대부분은 이 대기업의 계열사 2곳으로부터 받은 일감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본인 인구 7년 연속 감소

    일본의 인구가 2009년 이후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은 13일 ‘주민기본대장(주민등록표에 해당) 기준 인구 동태’ 자료를 통해 2016년 1월 1일 일본인 인구는 1억2589만 1742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7만 1834명(0.22%)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이후 7년 연속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또 감소폭은 조사를 시작한 1968년 이후 가장 컸다.  일본인 인구는 2006년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2008, 2009년 소폭 증가했다가 2010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都道府縣)별로는 도쿄(東京)도, 오키나와(沖繩)현, 아이치(愛知)현 등 6곳이 증가했고, 나머지 41곳은 모두 줄었다.  지난해 일본인 출생자는 101만 4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6492명 늘었지만 사망자수가 129만 6144명에 달해 28만 6098명이 자연감소했다.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은 9년 연속이다.  15~64세의 생산가능 연령은 7628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88만명 줄었다. 65세 이상 노령층은 79만명 증가한 3347명으로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수도인 도쿄의 인구는 8만 6000명이 늘어나 1296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주민기본대장에 등록된 외국인 인구는 올 1월 1일 기준 217만 4469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1562명(5.41%) 늘었다. 일본인과 외국인 등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 숫자는 모두 1억2천806만 6211명으로 집계돼 1년 전에 비해 16만 272명(0.12%) 줄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경준, ‘주식 특혜’ 일부 시인···대학동창 김정주 넥슨회장 검찰 출석

    진경준, ‘주식 특혜’ 일부 시인···대학동창 김정주 넥슨회장 검찰 출석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해 37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 등의 특혜를 제공받은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자신의 주식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인천지검장) 특임검사팀에게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 형식의 문건을 건넸다. 진 검사장은 문서를 통해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매입한 뒤 2006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 일본법인(과거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받았다는 의혹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진 검사장은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의 일부는 시인했지만, 형사처벌과 직결되는 특혜성 내지 대가성, 업무 관련성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후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진 검사장의 자수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전날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의 자택, NXC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일부 의혹을 시인했더라도 김 회장과 넥슨, 진 검사장 주변 인물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수서 형식의 자료를 제출받아 현재 그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이 시인한 내용만으로는 형사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2006년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을 앞두고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대학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다른 주주들과 다른 혜택을 봤는지 등은 검찰이 김 회장을 비롯한 넥슨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檢, 송창수 뒷돈 받은 경찰관 체포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2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K경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K경위는 복역 중인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와 관련한 사건 청탁을 대가로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의 핵심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씨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신문 6월 13일자 1·5면> K경위는 송씨 측에 경찰의 수사 계획 등을 미리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송씨는 초기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이 과정에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경위가 이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K경위가 변호인 등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혀와 긴급체포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송창수 측 뒷돈 받은 강남서 경찰관 체포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2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K경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K경위는 송창수(40·복역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 관련 사건 청탁을 대가로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의 핵심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씨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신문 6월 13일자 1·5면) 특히 K경위는 송씨 측에 수사 예정 사항 등을 미리 흘리고, 그 결과 송씨는 초반 경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경위가 이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다만 검찰은 그가 변호인 등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혀와 긴급체포에 나서진 않았지만 K의 신병을 확보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탈렉시트?’ 이탈리아도 영국처럼 EU를 떠날까?

    ‘이탈렉시트?’ 이탈리아도 영국처럼 EU를 떠날까?

    1997년 봄, 이탈리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해다. 그냥 꾸준히 여행만을 다녔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정치나 경제는 잘 모른다. 아니 아예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여행 책들을 한국과 중국에서 출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서 이탈리아에 관한 정보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탓에 요사이 만나는 사람마다 묻는 말은 한결같다. '이탈리아는 괜찮냐? EU 안 나가냐?' 이다. 대답은 '나도 모른다'이지만, 상대는 무언가를 더 말해주기를 원한다. 적당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얘기 섞어가며 둘러댈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정말로 궁금해졌다. 이탈리아는 EU를 나갈까? 나갈 수 있을까? 브렉시트(Brexit)처럼. 더구나 EU회원국 내에서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4개국)로 폄하되기까지 하는 국가 중의 하나다 보니 그럴만도 하다. 실제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EU탈퇴를 또 하나의 시한폭탄으로 보며 면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의 EU탈퇴, 즉 이탈렉시트(Italexit) 혹은 이탈리브(Italeave·Italy+Leave)에 대해 관심있는 이탈리아 현지인들은 과 두루 나눈 얘기를 정리해봤다. ●이탈렉시트는 언론이 만든 이슈? 지난달 23일 오후 10시에 마감된 영국의 EU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 탈퇴가 51.9%, 잔류가 48.1%의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영국은 유럽경제공동체(EEC)가입 43년 만에 EU탈퇴를 공식화하게 되었다. 그런데 국내외 언론사들이 다른 EU회원국 27개국 가운데서도 EU탈퇴를 원하는 가장 강력히 원하는 나라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PIGS 4개국'을 강력히 지목하였다. 더구나 국내외 여러 언론 매체에 이탈리아의 극우정당인 북부리그당(Lega Nord)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43)의 ‘영국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라는 표현을 빌려 이탈리아 역시 EU탈퇴를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이슈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서 북부리그당(Lega Nord)의 경우 실제 정치적 영향력이 극히 미미하다. 애당초 반이민, 반외국인, 반EU의 극우 포퓰리즘의 기치를 내세운 군소 정당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전체 여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주류 의견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슈를 추구하는 외신 스포트라이트를 북부리그당수인 마테오 살비니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탈리아의 EU탈퇴 즉 ‘이탈렉시트'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이탈리아 현지인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영국은 애초부터 유로화를 쓰지 않던 반(半) 유럽인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정통 유럽의 정신을 잇는다고 자부하던 이탈리아로서는 EU를 나갈 정서적인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 국내외 언론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바로 영국사람 특유의 반 대륙적 기질과 대영제국에 대한 자부심이다. 즉, 영국의 EU탈퇴, 브렉시트(Brexit)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영국 국민들이 가지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反感) 때문이라는 사실은 대개의 유럽인들은 느낌으로 알고 있다. 영국의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모리(Ipsos MORI)’가 6월 16일에 공개한 125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영국의 EU탈퇴 이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민자수의 증가’ 항목이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런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는 실제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탈퇴 이유가 28%인 것을 감안하면 영국 국민들의 이민자들에 대한 정서적인 반감이 영국 EU탈퇴의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유럽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독일 내 이민자의 수는 1022만 명에 육박하고, 영국의 경우 841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580만 명의 이민자수가 유지되고 있어 이는 독일의 절반수준이며, 이 역시 고정된 이민자수가 아닌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 등지로 이주할 예정인 이민자들이 많다. 또한 EU의 통계기관인 EU Census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출신이면서 다른 EU지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은 약 125만 명이며, 반대로 다른 EU회원국 출신이면서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이민자의 수는 불과 14만 명에 불과하다보니 이탈리아의 경우 자국민의 해외진출에 있어서 EU의 울타리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는 이와는 다른 셈법으로 보아야 한다. 영국 출신이면서 다른 EU지역에 거주하는 영국인의 경우 112만 명이지만, 반대로 다른 EU회원국이면서 영국에 거주하는 이민자 수는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폭증하였다. 바로 이 지점이 영국의 EU탈퇴, 즉 ‘브렉시트'가 촉발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더구나, 중동, 유럽국가 10개국이 EU에 가입한 2004년부터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불가리아, 루마니아 출신 저임금 노동자들 다수가 잉글랜드 남부와 런던 구도심에 대거 이주함에 따라 영국민들의 이민자급증 체감도는 더욱더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이탈렉시트의 실익은? 외신 언론에서의 이탈리아의 EU탈퇴, 이탈렉시트 소동은 밀라노를 기반으로 한 중소 언론사인 ASKANEWS에서 시작하였다. 6월 24일에 보도한 이탈리아 EU탈퇴 여론 조사에서 잔류가 60%, 탈퇴가 40%라는 지극히 단순한 통계결과가 알려진 것이다.또한 이 조사의 경우 지명도가 낮은 피에폴리(Piepoli)연구소의 부원장인 알레산드로 아마도리(Alessandro Amadori)의 발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통계자료의 경우 정확한 신뢰도나 조사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자료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 통계의 경우 이탈리아 정치권이 EU에 대하여 던지는 일종의 정치적 제스츄어 이상의 함의(含意)는 찾기가 힘들다. 실제 2015년말 EU자체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反EU성향은 불과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그리스의 경우 反EU성향이 44%,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36%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反EU성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엔리코 레타(Enrico Retta·51) 전 이탈리아 총리의 6월 16일 ANSA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브렉시트의 영향에 따른 우려’를 전하면서 이탈리아의 EU탈퇴 가능성에 대하여 많은 언론사들의 비약적 예측이 시작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EU와 Global Council의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경우 영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에 있어 전체 GDP의 불과 1.7%의 영향을 받을 뿐이어서 슬로베니아와 더불어 브렉시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아일랜드나 벨기에, 네델란드의 경우 영국을 대상으로 한 교역 규모가 전체 GDP 대비 각각 17.8%, 9.4%, 9%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탈리아보다는 네덜란드나 벨기에가 EU탈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럽 현지에서는 점쳐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1951년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네델란드 룩셈부르크 등이 설립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설립의 원년 멤버이자 현 EU체제의 모태인 1967년 유럽공동체(EC) 발족 당시 주요 역할을 담당한 국가이다. 비록 현재의 EU체제에서 독일과 프랑스만큼의 발언권을 확보하지는 못할지라도 EU체제 유지에 있어서 1985년에 유럽공동체에 참여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과는 다른 입장을 지닐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EU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임은 현지 언론 및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브렉시트(Brexit)를 통하여 생긴 영국의 빈자리를 이탈리아가 채울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도 존재하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위기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동네 가깝지 공짜지 신나지! 공원 물놀이터에 빠진 아이

    “아빠, 나 쉬가 마려워서 들어왔어. 오줌만 누고 바로 나갈 거야.” “그래. 춥진 않니?” “응 괜찮아. 나 오늘 끝날 때까지 놀다 올 거야. 아빠, 안녕!” “잘 다녀와”라는 제 말이 끝나기도 전, 일곱 살 큰애는 벌써 현관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아파트 바로 옆 공원의 물놀이장이 개장해서 신이 났습니다. 날이 조금씩 더워질 무렵부터 큰애는 근처를 지나며 “물은 언제 나오는 거냐?”고 투덜댔습니다. 지난 1일 그렇게 기다리던 물놀이장이 문을 연 이후 요샌 아예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바로 옆 공원에 있는 이 물놀이터는 다른 계절엔 놀이터였다가, 여름이 오면 물놀이장으로 바뀝니다. 한가운데에는 미끄럼틀이 달린 집 모양 구조물이 있고, 주변에 물이 뿜어져 나오는 여러 시설을 갖췄습니다. 무지개 모양 터널에는 분무기처럼 쉴 새 없이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긴 기둥에 동그랗고 넓적한 판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물을 사방으로 흩뿌립니다. 야자수 모양 기둥에는 물 바구니들이 달려 있어 키가 큰 애들이 바구니를 손으로 뒤집어 물이 쏟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바닥에 누워 있다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고 깔깔대고, 첨벙거리며 주변을 거침없이 뛰는가 하면, 물총을 가져와 상대에게 쏘거나 페트병으로 물을 담아 마구 뿌려대기도 합니다. 집 모양의 구조물 꼭대기에 있는 초대형 바구니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입니다. 수도꼭지처럼 생긴 관에 물이 차오를수록 조금씩 기울어지다가 급기야 ‘퍽’ 하면서 바구니의 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굉장한 양의 물이 바로 밑 철판 지붕을 때리고 물이 사방으로 쏟아집니다. 이때마다 아이들의 행복한 환호도 퍼집니다. 배수 시설이 잘 돼 있어 물은 항상 애들 무릎 정도까지만 찰랑거립니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바닥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탄성 포장으로 돼 있고, 장난이 짓궂은 아이에게 안전요원이 주변을 돌면서 주의를 줍니다. 물놀이장에 사용하는 물은 소독 처리를 하고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은 인근에 자리한 벤치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차를 타고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인근 도로가 차들로 꽉 차기도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에는 이런 물놀이장이 지난해까지 4곳이 있었는데, 워낙 인기가 높아 대림동 원지어린이공원 안에도 올해 새로 개장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워터파크를 한 번 가려면 큰맘을 먹어야 합니다. 입장료가 비싼 데다가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온종일 치이고, 오면 진이 빠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동네에 무료 물놀이장이 들어서면서 즐거워졌습니다. 여름 한 철만 쓰고 버려두는 시설이 아닌 점, 무료인 데다 가까워서 부모들이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물놀이장은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최고의 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사정을 살피지 않고 시작한 맞춤형 보육, 예산을 서로 떠넘기면서 파행을 거듭하는 누리과정 지원정책 등으로 고심하는 정책입안자들은 시간이 나시면 이곳 문래동 물놀이장에 와보길 권합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묻어나는 제대로 된 사례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동산톡톡] 초저금리 시대…갈 곳 잃은 여유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다

    [부동산톡톡] 초저금리 시대…갈 곳 잃은 여유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다

    국내외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전격 인하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갈 곳 잃은 시중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 창업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신상권을 중심으로 한 상가 투자수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구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인천의 경우도 기존 부평, 동인천, 주안 등 구상권을 넘어 구월지구와 계산지구 등 신상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경우 각종 공공시설과 접객시설, 교통시설이 밀집하며 배후수요와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핵심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예술로에 들어서는 링크126은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되는 랜드마크 상가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 e-마트, CGV, 뉴코아아울렛,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 접객시설과 함께 인천종합터미널, 남동경찰서, 인천시청 등 교통·공공시설들이 위치해 있다. 교통여건 또한 우수하다. 인근 남동IC를 통해서는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 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로 빠르게 진입이 가능하며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과 각종 버스노선 등 공공 교통 시설이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재 링크126은 지하 1층 푸드코트, 셀렉다이닝이 입점할 예정이며, 지상 1~3층에는 카페, F&B 등 테마상가, 판매시설이, 4~5층에 F&B 및 병의원, 6층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 그리고 7~9층에 복합 F&B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링크126 관계자는 “구월동 로데오 상권의 중심부에 소개되는 마지막 자리”라며 “10대~50대까지 다양한 소비계층을 지닌 구월동 로데오 상권의 특성을 활용, 다양한 진입 동선을 묶어주고, 주변의 중심교통, 상업시설들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Link‘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아름다움의 본질에 다가서다…제주 문화 명소 본태박물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아름다움의 본질에 다가서다…제주 문화 명소 본태박물관

      제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검은 돌과 짙푸른 바다를 보고, 드넓은 초지와 이름모를 오름을 오르고,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을 걷다가 싱싱한 특산물을 즐기는 일정을 떠올린다. 요즘은 여기에 문화가 보태졌다. 제주도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들어서 여행 중 전시와 공연,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수준을 따지자면 천차만별이다. 왜 이런 아름다운 곳에 이런 흉한 것들을 들여 놓았는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부터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곳까지 천차만별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록남로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후자의 경우이다.  본태박물관은 2012년 11월 개관해 이제 겨우 4년이 채 안되는 박물관이지만 소장품의 수준이나 건축물, 전시, 교육 등 운영면에서 제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으로 빚어낸 수준 높은 전시,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풍경 등 3박자가 어우러진 빼어난 문화공간은 제주의 숨은 진주같은 곳이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산방산과 남쪽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중산간지역인지라 잦은 안개 때문에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것은 쉽지않다. 이것 또한 본태박물관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우리 생활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인과 나누고,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는 게 이 박물관의 컨셉이다. 전통과 현대라는 사뭇 다른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비결은 ‘본태(本態)’라는 이 박물관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사물 본래의 모습이 지닌 아름다움에 주목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된다.  본태박물관의 설립은 40여년전부터 시작된 이행자(73) 본태박물관 고문의 골동품 수집에서 시작됐다.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로, 현대가의 며느리로 쉽지않은 삶을 살았던 이 고문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장안평이나 인사동에 나가 옛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이제는 박물관이 그에게 삶의 전부가 됐다.  “처음엔 장롱과 목가구를 모으기 시작하다가 모아둘 공간이 부족해서 소반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모양도 아름답고 크기별로 모아서 겹쳐서 보관하면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 하나둘씩 모았죠. 그 후엔 붉은 자수공예품과 장신구, 소박한 보자기도 모으게 됐지요. 민속 공예품을 수집하는 덕분에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어요.”  본태박물관이 짧은 시간에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비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1941~)의 설계로 건축된 박물관 건물의 아름다움을 들 수 있다. 안도 타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로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의 베네세 하우스와 지추미술관(200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 컨템퍼러리뮤지엄(2007년) 등 전 세계에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하는 그의 건축은 순수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물에 빛과 물을 건축 요소로 끌어들여 자연과의 통합을 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태박물관에는 제주의 자연과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주에 박물관을 만들고, 안도에게 설계를 맡기는 것은 순전히 이 고문의 생각이었다. 이 고문은 “나오시마에 지추미술관이 생기고 얼마 안 돼서 그곳을 방문했을 때 안도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에 큰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박물관을 짓는다면 제주도에 안도의 설계로 짓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회고했다. 몇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다가 IMF 때문에 중단된 후에도 박물관 건립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강하게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안도는 이 고문을 베네치아의 푼타델라도가나 오프닝에 초대했다. 푼타델라도가나는 300년전에 지어진 베네치아의 세관 건물로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현대미술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은 안도는 고풍스러운 건물의 외관과 목재로 이뤄진 천정은 그대로 둔채 노출 콘크리트로 전시공간을 멋지게 만들어냈다. 이 고문의 푼타델라도가나 방문을 계기로 박물관 설계가 급물살을 탔다.  안도는 본태박물관 설계를 하면서 제주의 대지에 순응하면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박물관은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고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삼각과 긴 사각 마당을 가진 두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두 개의 ‘L’자형 건물은 동질감을 가지면서 단의 높이 차를 두고 만나 다양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일월석(日月石) 담이 두개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박물관은 원래 고급 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의 생태공원 내 연못 옆에 지을 계획이었지만 단지 주민들의 반대로 바깥 쪽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 고문은 “반대가 극심해서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해 지고 자연과 더 가까워 지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면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아서 선조들이 살아온 문화를 보고 배우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1~4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으로 구성된다. 1관에는 전통 한옥 공간에서 사용됐던 조선시대의 공예품이 고르게 전시돼 있다. 2층부터 1층까지 이어지는 개방된 공간에 장식미술의 결정체인 목가구, 다양한 소반, 옛 여인들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놓은 자수와 장신구, 보자기 등 전통 수공예품, 담백한 도자기, 전통복식 등 삶을 이루고 풍요롭게 했던 아름다운 옛 물건들이 차례로 펼쳐진다. 소박함과 화려함, 단정함과 파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우리 수공예품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관의 현대미술 컬렉션도 수준급이다. 1층에는 20세기 현대조각의 새 장을 연 안소니 카로의 ‘물결’, 대담한 색상과 특유의 컷아웃 기법으로 유명한 팝아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불타는 입술’, 이브 클라인의 ‘블루 YBK’, 페르낭 레제의 ‘건설 노동자’, 살바도르 달리의 ‘늘어진 시계’ 등ㅇ이 소장품이다. 2층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본태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특별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 다음으로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창호문으로 사방을 장식하고 맞은 편 벽면에는 한국의 모시조각보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래스를 설치한 ‘명상의 방’으로 이어진다. 3관은 점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의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상설전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쿠사마의 시그니쳐 작품 노란 호박 외에 특수 거울과 조명이 설치된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이 환상적인 예술적 체험을 맛보게 한다. 4관에서는 선조들이 피안으로 가는 길에 동반했던 꽃상여와 꼭두 등 우리 옛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통 장례관련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제주의 나무로 가꿔진 조각공원에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유포리아(희열)’, 자우메 플렌사의 ‘어린아이의 영혼’, 로트르 클라인-모콰이의 ‘집시’가 설치돼 있다.  제주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38사기동대 서인국 마동석, 악덕체납자에 역습 ‘500억원 징수 작전’

    38사기동대 서인국 마동석, 악덕체납자에 역습 ‘500억원 징수 작전’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 (연출 한동화, 극본 한정훈. 제작 SM C&C)에서 세금 징수과가 악덕체납자 방필규에게 반격 당했다. 지난 8일 방송된 OCN ’38사기동대’7회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3.2%, 최고 3.6%를 기록했다. 타깃시청률(남녀2549세) 역시 평균 2.3%, 최고 2.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백성일(마동석 분)의 징계를 막기위한 38 사기동대 팀원들의 노력이 눈길을 모았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가던 것도 잠시, 천성희(최수영 분)가 여론 이용해 방필규(김홍파 분)를 치겠다는 계획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천성희와 함께 방필규를 건드린 세금 징수국 2과 강과장(김병춘 분)은 옷을 벗게 되고, 천갑수(안내상 분) 시장은 천성희에게 백성일의 징계위원회를 취소하는 대신 방필규에게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그간 방송에서 직접 세금 징수과로 찾아와 “세금을 깎아달라”며 웃음을 유발했던 박상호(윤만달 분)가 세금을 내겠다며 천성희와 강과장에게 연락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과장을 만난 박상호는 “천 조사관이 나와야만 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누군가의 지시로 돈뭉치를 들고나와 덫을 놓은 것. 청년 일자리로 세금 징수과에서 일하고 있었던 안창호(이학주 분)는 강과장의 모습을 몰래 찍던 수상한 사람을 뒤쫓지만, 이내 쇠파이프로 머리를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특히 이날 자신이 안창호를 폭행했다며 마진석(오대환 분)이 자수해 눈길을 끌었다. 알고 보니 방필규의 아들 방호석(임현성 분)을 대신해 자수한 것. 분노에 차 “돈이면 다 되는 거냐”고 내뱉는 백성일의 대사가 시청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방필규는 “국가에 의무 없다. 국가가 나에게 의무가 있다”며 납세의 의무를 부정하는 모습으로 마진석을 뛰어넘는 분노 유발자로 등극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소름돋는 반전이 있었다. 노덕기(권태원 분)의 제보 전화로 사재성(정인기 분)이 양정도의 꼬리를 잡은 줄 알았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양정도가 사재성을 역으로 잡기 위해 계획한 일이었던 것. 역시 경찰이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뇌물 혐의로 집어넣은 사재성에게 똑같은 뇌물혐의를 뒤집어씌운 양정도의 모습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오늘(9일) 방송될 8회에서는 악덕체납자 방필규를 향한 38 사기동대의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금징수과 직원들을 건드리자 화가 난 백성일이 양정도를 찾아가 다시 한번 사기를 제안한 것. 마진석의 체납세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방필규의 체납세금 500억을 징수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작전을 짜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시원한 사이다 드라마가 될 ‘38 사기동대’는 세금 징수 공무원과 사기꾼이 합심하여,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통쾌한 스토리를 다룬다. 세금징수 사기팀 ‘38 사기동대’는 납세의 의무를 규정한 헌법 38조에서 유래한 세금 징수팀 ‘38 기동대’를 변형한 말로, ‘사기’라는 방법으로 세금을 끝까지 징수하는 팀을 지칭한다. 매력적인 사기꾼 ‘양정도’와 답답한 현실에 복장 터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이 고액 세금 체납자들에게 고도의 사기를 쳐 세금을 징수하는 좌충우돌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오늘(9일) 밤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욕증시 다우 0.13%↓ 마감···고용지표는 개선, 기준금리 인상 기대

    뉴욕증시 다우 0.13%↓ 마감···고용지표는 개선, 기준금리 인상 기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주와 유틸리티주의 하락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13%) 하락한 17,89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3포인트(0.09%) 낮은 2,097.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5포인트(0.36%) 높은 4,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폭풍에 경기 방어 주로 주목받던 유틸리티주에서 이익 실현성 매도가 나타나며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탓에 에너지 업종도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이 1.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업종과 통신업종도 각각 1% 넘게 내림세를 보였으며 헬스케어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기술업종과 소재업종, 산업업종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각각 1.2%와 1.4% 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감소 규모가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치보다 적은 규모를 나타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오는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9달러(4.8%) 급락한 45.14달러에 마쳐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7월 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고용시장이 5월의 부진에서 벗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 6000명 감소한 25만 4000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 5000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0주 연속 3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도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 2000명 늘어났다.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5만 1000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이날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나올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 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브렉시트 충격으로 변동성 확대를 경험한 후 이제 미국의 경제 기본 체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고용시장 지표 등을 우려한 데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곽순환로 통행료 내년 ‘1천원 안팎’ 인하될 듯

    내년부터 1천원가량 싼 요금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36.3㎞)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인하된 통행요금 적용을 목표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요금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북부구간 민간사업자인 서울고속도로㈜는 교통연구원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진행 중인 통행료 개선안 연구용역을 다음 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민자구간 통행요금을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구간 수준에 근접하도록 낮춘다는 방침이다. 서울고속도로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도 큰 틀에서는 요금 인하에 대한 입장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상 민자구간의 통행요금은 4천800원으로, 도공 요금(2천900원) 대비 1.7배이다. 현재 요금에서 20% 인하하면 3천800원, 30% 인하하면 3천400원으로 각각 도공 요금의 1.3배, 1.2배 수준까지 떨어진다. 검토 중인 요금 인하방안은 크게 3가지다. 자본재조달, 사업 재구조화, 운영 기간 연장 등이다. 자본재조달은 2011년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민자구간을 인수하면서 9%대인 투자수익률을 8.52%로 낮춰 요금 인상을 억제할 때 사용됐던 방안이다. 그러나 자본재조달은 요금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 비싼 요금에 반발하는 서울·경기지역 25개 기초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사업 재구조화는 새로운 사업자에게 매각, 최소 투자비용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새 협약을 통해 투자수익률을 낮출 수 있지만 투자금을 보장해줘야 하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새로운 사업자가 나설지도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현행 사업자와 계약은 유지하는 대신 추가 투자자를 찾아 늘어난 운영 기간 만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현행 30년인 운영 기간에 현재의 사업자가 통행요금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후 20년간 통행요금을 더 받아 새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통행요금 징수 기간은 3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난다. 현재의 사업자가 계약을 유지할 수 있고, 인하된 요금을 30년 뒤 도로 이용자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추가 재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요금을 어느 정도 선까지 인하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요금 인하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말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주와 합의안을 마련,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전검토와 협약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인하된 요금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부는 민자로 건설된 북부구간의 통행요금이 ㎞당 평균 132.2원으로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남부구간(㎞당 50.2원)에 비해 2.6배 비싸 경기지역 10개 시·군과 서울 북부지역 5개 구 지자체, 국회의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자 지난해 12월 요금 인하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 [열린세상] 두테르테와 김영란법/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두테르테와 김영란법/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얼마 전 공식적인 취임식을 가졌다. 다바오 시장 시절부터 강력한 범죄 소탕 정책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벌써 수천 명의 마약 범죄 용의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자수했으며 불과 취임 이틀 만에 15명의 마약 범죄자들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한다. 두테르테는 신임 경찰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임무 중 범죄자 1000명을 사살하더라도 보호해 주겠다”고 하는 등 황당하기까지 한 강력한 범죄 소탕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필리핀은 그동안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좋은 도피처로 인식돼 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인을 상대로 한 각종 강력 사건이 빈발해 우리에게조차 치안이 매우 불안한 나라로 인식될 정도다. 두테르테가 과격한 논조로 범죄 척결을 부르짖고 필리핀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게 된 배경을 이해할 만하다. 범죄가 지긋지긋했을 것이다.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해 올해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입법 예고된 시행령에 따라 법률이 시행되면 공직자와 언론사 임직원, 사립학교와 유치원의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장과 이사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본인이나 배우자가 100만원을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으면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는다. 또한 이들이 3만원 이상의 식사 대접을 받거나 5만원 이상의 선물 또는 10만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받으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우리 형법상 공무원에게 뇌물죄가 인정되려면 반드시 직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한다.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이 없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을 받은 공직자 등을 처벌할 수 있게 한 김영란법은 뇌물죄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 공직 사회의 청렴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막상 김영란법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선 법리적인 문제점을 들어 비판하는 견해가 있다. 금액의 다과를 기준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거나, 적용 대상을 공직자 외에 언론인이나 사립학교 교원 등으로 규정해 적용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했으며, 한편으로는 시민단체 등이 배제됨으로써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법률 자체의 문제를 떠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식당과 주점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등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전국 화훼 농가 및 관련 소상공인들이 김영란법 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영란법을 시행해 보기도 전에 이해집단들이 행동으로 나서 압박하는 형국이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정도를 수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선진국 수준에서 까마득히 뒤떨어져 있다. 국제기구의 발표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원자력 부품 비리, 방산 비리, 대우조선 분식회계 비리 등 연일 자고 나면 터지는 대형 부패 사건에 대한 기사가 참담한 기분이 들게 한다. 부패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 부패가 지긋지긋하다. 마약 범죄자들을 현장에서 사살해도 좋다고 한 두테르테의 발언이 적법 절차의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히 있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과격한 발언과 막말을 일삼는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하고 생각하면 범죄에 넌더리가 난 필리핀 국민들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김영란법도 마찬가지다. 법리적 측면에서 법률 자체에 대한 문제점뿐만 아니라 당장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소비 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에 넌더리가 난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김영란법이 원래의 취지대로 잘 정착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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