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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 위한 좋은일은 내게 더 좋은일”/‘나눔’ 실천하는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변호사로 활동할 때나 모금 단체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지금이나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투쟁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승헌(69) 전 감사원장은 요즘 서울시청 앞에 세워진 대형 온도계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강영훈 전 총리,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에 이어 국내 최대 민간모금 및 배분기구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3대 회장을 맡은 그는 ‘사랑의 체감온도’를 올리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성금 모일때마다 올라가는 ‘사랑온도' “아직 5도밖에 안돼요.빨간 온도계가 100도를 넘어 허공으로 뻗을 때까지 사람들을 만나는 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요.” 지난 13일 서울 미근동 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사람들을 나눔을 실천하는 데 끌어들이느라 시간이 모자란다고 했다. “나눔이란 참 역설적이에요.남에게 많이 나누어줄수록 자신도 더 많이 가지게 되거든요.고사리 손에 들린 돼지저금통부터 대기업까지 소중한 분들이 주신 성금에 사랑을 담아 배달하다 보니 우리는 택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마른 몸매에 강직한 인상으로 긴장된 표정을 좀처럼 풀지 못하던 그는 모금 캠페인으로 화제를 돌리자 금세 소년처럼 환한 웃음을 짓는다. “올해는 서울시청과 6개 광역시에 사랑의 체감온도탑을 세웠어요.전국적으로 9억 2000만원이 모아질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데 아직 5도예요.경제도 어렵고 국민의 참여가 저조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4년째 사랑의 체감온도가 100도를 넘었습니다.따뜻한 마음을 믿습니다.그 기적은 시민들의 힘이에요.” 그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아직 저변이 넓지 못하다.전체 기부액의 70%가 개인 기부에 이르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매년 모금액의 70%를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 기부마저도 매년 줄고 있어 걱정이다. 그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배분위원회를 설립,투명한 배분 전략을 세우는 등 성금 집행의 전문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배분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귀한 성금이 기부자의 뜻에 맞게 쓰이고 관리까지도 투명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이 가동돼야 합니다.국민의 신뢰가 밑천이기 때문이죠.” ●한국형 기부문화 확립 앞장 월급에서 일정액을 공제해 이웃을 돕는 한국형 직장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고 엔젤복권 사업과 기부전문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한국형 기부문화를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가정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외국동전모으기 캠페인을 벌여 6억여원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 회장은 기부문화의 확산을 막는 현행 제도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제도가 기부문화를 따라가지 못해요.모금행사를 하려면 행정자치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모금경비는 모금액의 2%를 넘을 수 없는 규제도 문제죠.” 모금에 열성을 쏟고 있으면서도 한 회장은 정작 재물과는 인연이 없다고 한다.“나는 돈을 사랑하는데 돈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변호사 시절 전세방에서 살다가 큰집에서 좀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은평구에 집을 장만해 이사가던 날 검찰에 구속됐어요.감옥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니 ‘큰집 큰집’ 노래를 했더니 살게 해준 것 같아요.” 연전에 테니스 라켓도 놓았다는 한 회장은 ‘운동은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변호사니까 석방운동하지.”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풀려나면 엔돌핀이 생긴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감옥살이의 고초를 겪고 인혁당 사건 등 인권재판의 변론에 앞장선 그는 자신의 삶을 “역사가 나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도록 강요한 것”이라며 회고했다.“이름없이 신명을 바친 분들에 비하면 용기나 정의감도 부족했어요.역사의 대열 후미를 쫓아간 것이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사는것은 관념이 아닌 행동” 그의 꿈은 원래 아나운서였다.시험을 봤지만 떨어졌다며 아직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나처럼 개성있는 목소리가 그 시대에는 안 맞았나 봐요.” ‘국민의 정부’ 첫 감사원장으로 공직생활을 했던 그에게 요즘 정국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정권 초기라서 그런지 미숙하고 불안한 점이 있어요.뭐랄까.아마추어리즘이 갖는 순수성과 미숙함이 혼재됐다고 할까요.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그는 이어 “민주정부에서 대통령의 지위가 강하지 못한 건 나쁜 일은 아니에요.하지만 다수당에 밀려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지 못하는 건 위험합니다.한나라당도 절반의 책임이 있어요.공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해야지 트집만 잡아선 안됩니다.”라고 주문했다.그는 “‘선악(善惡)이 개오사(皆吾師)’라는 논어의 한 구절은 씹을수록 맛이 난다.”면서 “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는 뜻인데 악에서도 얻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양반,이 뜻을 꼭 전해주오.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더 행복해요.더불어 사는 의미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에요.” ‘사랑의 온도’는 구세군 자선냄비,언론사 성금모금을 통해서도 올릴 수 있으며 자동응답전화 060-700-1212나 02-360-5995로 ‘사랑’을 더할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1934년 전북 진안 출생 ▲57년 전북대 정치학과 졸업,사법시험 합격 ▲65년 변호사 개업 ▲72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창립이사 ▲75년 반공법 위반 구속 ▲79∼80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전무 ▲80∼81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복역 ▲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94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98∼99년 감사원장 ▲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사단법인 바른경제동인회 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아름다운 그분 누굴까/구세군에 3700만원 50대 궁금증 증폭

    ‘3700여만원을 쾌척한 주인공을 찾아라.’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함에 3752만원을 쾌척한 50대 초반 남자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기업이 아닌 자선냄비에 넣은 개인 기부금으로는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세군 대한본영측은 기부자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50대 남자가 기부한 2465만원권과 1287만원권 수표의 번호를 기록하지 않고 다음날 오전 주거래은행인 W은행 세종로지점에 입금,신원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대한본영 김영태(47) 재무부장은 “10여년 전 언론사에서 수표 추적을 통해 거액 기부자를 보도,우리가 난처해진 적이 있다.”면서 “설사 신원을 안다 하더라도 본인이 무기명으로 건넨 만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세군 관계자들도 기부자에 대한 호기심까지 감추지는 않았다.대한본영 안건식 대외홍보부장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기부자에 대한 신원은 파악하지 않는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보이지 않는 천사’의 정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안 부장은 이어 “10단위가 아닌 3752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봐서,중소기업이나 개인 점포 운영자가 한달치 수익을 한꺼번에 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두걸기자
  • [열린세상] 지난 한 해를 용서하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과거는 현재의 기억이고 현재는 우리의 체험이며 미래는 현재의 기다림이라고 했다.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그러나 지난 한 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성탄절의 등불이 켜져 있지만,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 심정과 같다.지난 한 해가 십년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가 어려워 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잠들었고,신문에는 우리들에게는 느낄 수도 없는 숫자들과 함께 매일 같이 검사들의 활약상으로 가득 채운 한 해였다.경찰국가를 넘어선 검찰국가인가 느낄 정도로 어지러웠던 한 해였다.지난해는 또한 복지와도 거리가 먼 한 해였다.복지라는 것은 잘 사는 것을 말한다.머슬로는 ‘존재의 심리학’에서 의식주와 인권,애정,존경을 기본적 욕구라 했다.이 기본적 욕구 충족수단이 복지정책이고 가능하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심리적 건강이 충족되어야 법과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그러나 지난 한 해는 법과 아름다움(美)의 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해였다.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의 본질은 새로운 조화를 찾기 위하여 충돌하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갈등을 느낀다고 했으나 지난 한 해는 갈등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너무 지나친 한 해였다.그러나 한 해가 지나가는 연말이 있다는 것은 묵은 것을 털고 감사로 한 해를 보내며 기쁘게 새해를 맞이하라는 의미일 것이다.어두운 밤 지나고 떠오르는 해맞이처럼.지난 한 해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고 갈등 이상으로 힘들고 고달팠어도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옛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세계로 국한하지 않았다. 옛사람들은 지금의 우리들 같이 세상을 객관화시켜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우리 삶의 현장을 생명을 잇는 대상으로 연속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세상환경을 자신과 가족,종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그들은 살기 위해서 살아있는 생명이 다른 생명을잡아먹는 것도 삶의 신비로 해석하며 감사했다.생명이 생명을 먹어야 한다는 엄청난 현실 앞에서 옛사람들은 두려워했고 경외감을 가졌고 결국은 그들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보이지 않는 큰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인류는 수렵시절부터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해 먹이가 된 다른 생명에게 감사하였다.그렇게 때문에 사냥꾼과 사냥감은 서로가 적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먹잇감의 친구이며 신의 사자이었다.그래서 친구이며 신의 사자에게 감사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제의적인 감사의례로 표현하게 되었다.그러니 우리도 이 어려운 세상에서 생존하게 된 것에 감사하자.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방문하고 위로하자.지금 사회복지 실현에는 우리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보통의 어린이들과 노인들,마음과 몸이 고달픈 분들이 있다.이들을 찾아가 우리와 함께 삶의 신비에 감사하게 하도록 하자. 감사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분노로 응어리져 있다면 그 분노의 대상을 용서해주자.용서하는 것의 하나는 잊는 것이다. 삭이기 어려운 큰 분노의 굴레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라도 잊자.먼저 정치,경제,사회면에서 책임 있는 지도자를 용서하고 그들의 잘못을 잊자.우리의 용서를 통해서 그들이 반성하게 하자.또 이웃들이 나에게 한 섭섭함을 탓하기 이전에 그들의 성실했던 삶을 높이 평가해주고 그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처지를 이해하자.가족들,가까웠던 사람들이 나에게 준 상처도 잊자.그들이 한 속 좁음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그리고 나를 용서하자.지난 한 해 때문에 괴로워했던 나를 잊자.인간은 생명을 존중한다.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존중할 뿐 아니라 영원히 생명을 유지하고자 한다.미래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자손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 생명 존중의 욕구에서 기인한다. 복지는 인간존엄의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다운 생명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우리 사회는 꾸준히 발전해 왔듯이 지금의 현재와 미래도 더욱 발전할 것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 교수 사회복지학
  • 3752만원 자선냄비에/50대, 구세군 모금이래 국내최고액

    연말을 맞아 구세군 자선냄비에 거액을 넣고 홀연히 사라진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함에 50대 초반의 한 남자가 2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등 3752만원을 넣고 사라졌다. 구세군 봉사원 김수진씨는 “50대 신사가 돈뭉치를 가져와 반쯤을 냄비에 넣고 다시 반을 마저 넣으려고 하기에 차림새가 초라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말렸다.”면서 “그러나 말없이 두 뭉치를 다 넣고 사라졌다.”고 말했다.구세군 관계자는 “모금을 시작한 지난 1928년 이래 이렇게 한꺼번에 큰 돈이 들어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
  • 장바구니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2월3일까지 ‘인기가전 초특가찬스’를 마련,가전제품을 1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상품에 따라 상품권,가습기,메모리폼 베개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비디코리아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돼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스키전용 고글 ‘스키드(사진)’를 출시했다.가격은 15만원. ●마리오 아울렛은 12월3∼7일 ‘마리오 아울렛 결산 빅세일’ 행사를 연다.이 기간동안 기본 10∼30% 할인율에,상품에 따라 최고 30%까지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LG이숍(www.lgeshop.com)은 30일까지 영화 ‘올드보이’ 의상과 소품을 모아 자선경매를 한다.유지태 정장,강혜정 원피스·빨간모자 등 9점.수익금은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한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카테고리별 대표 인기상품 50여종을 모아 최고 35% 할인판매하는 ‘인기상품 바겐세일’을 12월5일까지 연다. ●코리아텐더는 노트북,핸드폰,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 등 젊은 층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비공개 입찰경매방식을 통해 구매토록 한‘대박경매’ 사이트를 넷마블(www.netmarble.net)에 오픈했다. ●해태제과는 모카크림을 넣은 초코케이크 ‘오예스모카(사진)’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모카크림을 10% 함유해 부드럽고 촉촉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6개입 1500원. ●유니레버코리아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밀크티를 즐길 수 있는 ‘립톤 밀크티 스틱믹스’를 출시했다.가격은 8개입 2700원,20개입 5800원. ●CJ는 건더기가 살아있는 냉장스프 ‘델리레또 스프 3종(사진)’을 출시했다.고온살균된 액상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브로컬리 치즈,양송이,베이크포테이토 세 가지맛.180g 1500원. ●크라운제과는 검은콩,검은깨를 첨가한 블랙 제과 시리즈 ‘美in블랙(미인블랙)’을 출시했다.샌드쿠키,프렌치쿠키,퍼프,롤(이상 비스킷),트위나(미니초콜릿),크런치캔디(캔디) 등 총 6종.1000∼1500원. ●KFC는 새로운 세트 메뉴인 ‘징거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100% 닭 통가슴살로 만든 징거 버거와 달콤한 고구마 샐러드,음료가 약 28% 저렴한 가격에구성됐다.3500원. ●맥도날드는 통닭다리 살로 만든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를 출시했다.상하이식 매운 맛과 쫄깃쫄깃한 통닭다리 살이 일품이며 풍성한 야채가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단품 3600원,세트 4900원.
  • [씨줄날줄]크리스마스 실종

    크리스마스가 실종됐다.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없다.거리의 음악 CD 가게에선 크리스마스 캐럴 대신에 소녀 가수 보아의 ‘No.1’이나 윤도현 밴드의 ‘사랑2’가 흘러 나온다.산타 모자며 루돌프 사슴 코 모형이 불티나게 팔릴때이지만 찾아 보기가 힘들다.유명 백화점이나 호텔들이 12월이 되기가 무섭게 주변의 가로수를 빤짝이 전구들로 장식해 놓았지만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한다.분위기 없는 크리스마스 치장이 흥을 돋워줄 리 없다. 예년 같으면 12월은 온통 크리스마스로 들뜨기 십상이다.선물이며 송년 모임이며 대중 가수들의 캐럴 모음 음반이며,TV 특집 프로마저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가져다 붙인다.사방 천지가 크리스마스 흥분에 빨려 든다.크고 작은안전 사고도 잇따른다.그래서 12월이 되면 경찰은 으레 크리스마스 비상 경계 근무에 들어간다.신문은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자고 캠페인 기사를 쓰곤한다.그리고 크리스마스 거리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한다.캐럴이 여기저기서 울려퍼지고,여기에 딸랑딸랑 자선냄비 방울소리가 어우러지면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점차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올해는 자선냄비 방울소리마저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주지 못하는 것 같다.좀 유별나다.어른들은 대통령 선거 분위기에 크리스마스가 함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젊은 사람들은 미군 장갑차에 안타깝게 희생된 두 여중생사건에 마음을 잃고 있다고도 한다.토요일엔 전국에선 대대적인 촛불시위가 있었다.남녀노소 수만명이 겨울 바람에 금방이라도 꺼질 듯 하늘거리는 촛불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차가운 거리를 걸었다.대통령 후보들은 웅변으로 말하고 젊은이들은 무거운 침묵으로 소리치고 있다.분명 크리스마스 타령을 늘어 놀 분위기는 아니어 보인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흥겨움만 있는 게 아니다.한편엔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따스함이 있어야 한다.예전엔 크리스마스 양말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널리 돌렸다.크리스마스가 되면 사회 복지시설은 문턱이 닳았다.크리스마스 인정마저 실종될까 걱정스럽다.거리의 구세군도 말없이 종만 딸랑딸랑 울릴 뿐이다.올해엔 20억원을 모으기로 했다고한다.주위에 행여 어려워하는이웃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볼 일이다.그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씨줄날줄]사랑의 열매

    연말이 다가오는 이때쯤이면 ‘빨간 열매’를 옷깃에 단 사람들이 많아진다.TV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상당수의 보통 사람들도 일종의 ‘휘장’처럼 달고 다닌다.이웃돕기 실천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세 개의 열매는 각각 ‘나'와 ‘가족’,그리고 ‘이웃'을 말한다.빨간색 열매 전체는 사랑의 마음을,줄기는 화합의 정신을 의미한다.모금 형태가 1991년 말 민간 주도로 바뀌며 우리 눈에 익숙한 지 벌써 11년.일본에서는 ‘사랑의 깃털’이란 게 20여년전부터 있었다.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요즘 ‘사랑의 열매'캠페인을벌이느라 여념이 없다.지난 1일부터 시작된 집중모금 기간은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되는데,목표액은 677억원.지난해 같은 기간의 633억원보다 약간 늘렸다.두 달 동안의 모금액은 한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우리에게 ‘이웃돕기’란 무엇일까.복지의 개념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이웃돕기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이며,인간만이 가진 휴머니즘 표출의 결정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날 미국을 받치고 있는 두가지의 힘은 ‘자원봉사’와 더불어 ‘기부행위’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동모금 조직인 ‘유나이티드 웨이’의 연간 모금액은 5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나눔의 공동체’의식이 강한 데일수록 모금액은 늘어나기 마련이다.우리도 기부행위에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최근 몇 년간 이웃돕기 성금은 꾸준히 늘고 있어 퍽 다행스럽다.우리 사회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시들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쌀 한 톨,콩 한 톨이라도 나누며 참행복을 깨닫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미국과는 달리 감성적인 면이 강하다고 탓할 일은 아닌것 같다.IMF를 겪은 우리이기에 감성이 앞설지도 모르겠다.모금회가 생겨난98년 말은 우리에게 얼마나 어려운 때였던가를 생각해 보라. ‘사랑의 열매’라는 어느 사이트는 이렇게 적고 있다.“사랑의 열매는/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입니다./우리라는 말속에 이전보다 넓은 의미를 담고/손을 내밀면 모두 살갑고 정겨운 가족처럼/그리 살면 어떠할까요….” 올해엔인터넷 자선냄비도 등장한다고 하니 온정이 강처럼 넘쳐날 것을 기대해 본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마당]베푸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최근에 일본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격년으로 열리는 이 심포지엄이 끝난 후 참관기를 쓰기 위해 지난번 일본작가 호시노 도모유키가 쓴참관기를 읽어보았다. 그는 이 ‘한·일문학 심포지엄’이 “자신의 세계관이 바뀌는 듯한 체험이었다.”고 토로하고 있었다.그것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깨닫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한·일 양국 작가들의 작품을 서로 교환하여 읽고난 뒤 창작 과정의 내밀한 문제를 토론함으로써 양국 문학의 현재적인 의미를 도출해내는 것’이 목적인 심포지엄이 후년엔 기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 쪽에서는 여러 기관의 후원을 받아 참여했으나 일본 쪽의 사정은 그렇지가 못했다. 후원해 줄 만한 곳을 찾지 못한다면 일본 쪽에서는 후년에 이 모임에 참가할 수 없고,그렇게 되면 십 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온 ‘한·일문학 심포지엄’은 중단될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양국 작가들이 만나 서로의 문학에 관해대화하고 특별한 체험과 문학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져버리고마는 것이다. 이런 곤란한 문제가 우리 쪽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건 여러 가지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유행이라면 뭐든 딱 질색하는 사람이지만 최근 나는 ‘기부 문화’에 관해생각해 보게 되었다.뭐든 한가지 알기 시작하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나는 기부문화를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재단’이라는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고 기부 사이트가 확산되고 있는지도 몰랐다.그만큼 기부라는 것은 여유있고 풍족한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연평균 1인당 기부액은 9만 8000원이며 전 국민의 57%가 기부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사실 우리 국민들은 기부에 관해 호의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그 57%에 나는 단 한번도 끼어본 적이 없긴 하지만. 모 광고회사로부터 광고 섭외를 받았을 적엔 그냥 웃고 말았다.지면광고에비하면 출연료도 그리 적은 건 아니었다.그래도 거절했다.얼마 후 다시 연락이 왔는데,이번엔 그 쪽에서 말하는 컨셉트란 게 달라져 있었다.출연료도 대폭 줄어들었고출연하는 사람도 ‘일하는 여성’중심으로 100명이나 된다는것이었다.게다가 출연료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그 출연료마저 절반의액수는 기부를 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었다.…기부라고? 그때쯤에선 나는 차마 거절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리고 나는 내 어머니와 상의를 했다. 독실한 불자이긴 하지만 아등바등 살림하기에도 빠듯한 어머니가 절에 기부한 가장 큰 금액은 삼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그동안 글을 쓴다고 사회에 이름을 내걸고 살아오긴 했으나 나는 기부라는 건 해본 적이 없다.수해가 났을 때도 성금을 모금하는 ARS 다이얼을 누른 사람도 내가 아니라 어머니였다. 광고회사 직원과 통화를 하는 사이,많은 생각들이 흘러갔다.섭외를 하는 사람도 ‘거마비 정도’의 출연료라고 했지만 그 금액은 보기에 따라 적은 금액이 아닐 수도 있으며 또 거기서 절반을 기부한다는 건 기분좋고 흐뭇한 일이었다.그리하여 나는 생전 처음 내 노동을 통해 기부라는 걸 해보게 되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는 “가장 커다란 행복은 한해가 끝나갈 무렵,바로 그때가 시작하던 때보다 나았다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이제 곧 거리에나타날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우리의 기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기부문화가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누림에서 나눔으로’의 확산 운동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이 외롭거나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잘못이다. 조경란 소설가
  • [사설] 우울한 세모 나누는 기쁨을

    세밑이 우울하다.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진승현·이용호·윤태식으로 이어지는 게이트 시리즈가 국민의 마음을심란하게 만든 탓이다.여기에다 정치권까지 힘겨루기로 세밑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는 나라 밖 소식도 충격의 연속이었다.세계경제의 침체와 9·11 테러,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고 받은 자살테러와 응징,최근에는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사태까지 겹쳐 근심을 보태 주었다.남북관계도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 그런가.세밑 인정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보건복지부 산하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들어온 기부금은 올해 목표액 426억원의 23%인 99억600만원에 그쳤다.그나마 지방의 실적이 36%인 데 비해 서울은 목표액의 5%에그쳤다는 것이다.서울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예년에비해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고사리 손을 비롯해 개인의 온정에 의존하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목표액 17억원을 초과한 데 비하면 어려울수록 개인은 인색하지 않은 데 비해 기업이 더 움켜쥔다는 뜻이다. 여러 자료도 세밑을 우울하게 한다.노동부가 발표한 올해실업급여액은 8,030억원.지난해의 4,708억원에 비해 무려 70%나 증가한 것으로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직후인 1998년의 7,992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실업급여를 받은 실업자수도 36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30만4,000여명에 비해 19.1%나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그 수혜가 살아남은소수에게 돌아가 일자리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소득의불평등 현상을 심화시킨 결과다.통계청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올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이 17.3% 늘어난 데 비해 하위 10%의 소득증가율은 8.8%에그쳐 둘 사이의 소득격차가 8.47배에서 9.13배로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소득의 불균형 현상은 결식 청소년과 노인의 증가로 나타난다.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결식노인과 청소년이 27만명이며 서울에서만 올 겨울방학 점심값을 지원받는 학생이 1만8,138명으로 지난해 대비 44%가증가했다. 이들은 실상 연말연시에만 춥고 배고픈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이제는 ‘반짝 동정’이 아니라 생활화된 나눔이 필요하다.따라서 민간공익재단들이 추진하는 ‘월급의 0.1% 나누기’‘유산 1% 나누기’와 같은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그 나눔은 이웃의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연대의식에서 출발해야 함은 물론이다.당장은 얼어붙은 세밑이 문제다.세모의 쓸쓸함은 풍요 속의 빈곤처럼 더욱 허전하기 때문이다.‘나눔의 정신’을 발휘하자.받아서 고맙고 주어서흐뭇한 ‘나눔의 기쁨’으로 세밑을 녹이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도둑과 숨은 손

    사미승 둘이 서로 제 절 자랑을 한다.“우리 절에선 동짓날 팥죽을 쑬 때 스님 둘이 배를 타고 저어야 한다.”“우리 절의 요사채(숙소)에 스님들이 누우면 반대쪽 끝이 안보인다.” 절 집이 크면 얼마나 크고,그 속의 인총이 많아야 얼마나 많다고 자랑일까.세인들의 우물안 개구리격 허욕을 빗댈때 절집에서 우스갯소리로 흔히 하는 말이다. 속인들과는 다르다는 스님들의 인정이 이럴진대 사바세계의 욕심을 탓해 무엇할까.인류의 역사가 모두 욕심의 점철이다.“의인(義人) 10명이 없어 망했다”는 구약 성서의‘소돔과 고모라’구절은 욕심의 끝을 경계함이다.불교의‘적멸’이나 ‘열반’도 모든 욕심의 소멸 경지를 뜻한다. 전북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의 서쪽 벽이 휑하게 비워진데에는 흥미있는 전설이 얽혀 있다.절을 찾은 한 나그네에게 대웅보전의 벽화 그림을 맡겼더니 “일을 다 마칠 때까지 절대로 들여다보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작업에 들어갔다.그러나 스님 하나가 참지 못해 창구멍으로 들여다보니 새 한마리가 몸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다.신빙성을 떠나,하릴 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교훈적인 이야기에 다름아닐 것이다. 누구인들 더 갖고 싶고,더 누리고 싶은 욕심이 없을까.하지만 세인들의 ‘새우젓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절집 넘보기는 욕심의 도를 넘은 것 같다.조계종이 견디다 못해 마침내 전국 사찰에 무인 방범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국보·보물급 불교 문화재들이 있따라 훼손되고 도난당한 끝에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 낸 방책이다. 불교의 회향(回向)다짐은 고행중인 싯달타의 헐벗은 모습에 감동한 한 천민출신의 여인이 누더기 옷을 벗어바친 게 계기가 됐다.절집 도둑막이 소식은 석가모니와 불교의 회향 의미를 거꾸로 쫓는 것 같아 씁쓸하다.지난 봄 “문화재를 도난당한 절의 주지직을 박탈하겠다”던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그런가 하면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100만원이 든 익명의 봉투가 담겼다고 한다.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전해지는 미담이 세밑 인심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절집의도둑 방책이 과도한 욕심 탓에 생겨난 비극이라면,구세군 자선냄비의 ‘숨은 손’은 ‘오른 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는 실천의 전형이다.욕심도 욕심 나름이라고 하지만 웬만하면 그욕심도 좋은 쪽으로 부릴 일이다. 김성호기자
  • 한파 녹인 ‘온정손길’

    ■자선냄비에 ‘1,000원짜리 기적'. 경기 침체로 넉넉지 않은 호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18일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전국 194개 자선냄비의 모금액은 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900만원에 비해 13.3% 늘었다.현 추세라면 모금이 끝나는 24일 자정까지 목표액 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자선냄비에 60대 노신사가 100만원을 넣고 가는 등 올해에도 ‘익명의 천사’ 10여명이 등장했다. 그러나 뭉칫돈보다는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자선냄비에 넣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아 ‘1,000원짜리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15억원 목표에 17억6,989만6,997원을 모금해영세민·재해민·장애인 구호,복지시설지원,에이즈 예방,결식아동 지원에 썼다. 강성환(姜聲煥)구세군 사령관은 “73년간 지속된 자선냄비의 힘은 현장에서 익명으로 내는 소액에서 출발한다”면서“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ARS(자동응답전화·060-700-0939)를 이용해 모금한데 이어 올해에는 인터넷(www.good-c.org)모금과 국민·한빛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을 통한 자동이체를 시작하는 등 모금 방법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저시력인들, 더 어려운 이웃돕기. “앞은 잘 안보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은 똑바로 볼 수 있답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이웃사랑공동모금회에는 노란 장갑을 낀 특별한 손님 5명이 찾아왔다.노란 장갑은 저시력인임을 나타내는 징표.이들은 어려운 사람을위해 써달라며 ‘거금’ 100만원을 맡겼다. 100만원은 지난 5월부터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원 50명이 교통비 등을 아껴 모은 돈이었다. 이성섭씨(35)는 앞이 뿌옇게 보이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사물이 흔들려 여러개로 보이는 김영섭씨(39)는 중증장애인들을 목욕탕으로안내해 목욕과 이발을 시켜준다.사물이 드문드문 보이는이혜정씨(31·여)는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따 양로원 할머니와 장애인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저시력연합회 미영순 회장(53·여)은 “저시력인들은 정상인과 장애인들의 중간자적인 입장”이라면서 “정상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장애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에서 꼭 필요로하는 당당한 구성원임을 느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내년에도더 큰 정성을 모아 공동모금회를 찾겠습니다.”이혜정씨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독자의 소리/ 실천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

    겨울의 상징 같은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화려하게 장식된트리가 한해 끝을 느끼게 한다.위축된 경제와 구조조정으로 연말이면 이어졌던 도움의 손길이 줄어 고아원이나 양로원의 올 겨울은 더욱 춥기만 하다. 이에 일선 경찰서에서는 전·의경 대원들과 함께 관내 불우시설을 방문하여 김장을 담가주고 목욕을 시키는 일에나서고 있다.일회성 봉사가 아니므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일을 끝내고 난 후에 느끼는 보람과 감동으로 봉사자들의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사랑이 만연해 있다.사랑이란 단어가없는 가요가 드물고 밸런타인 데이다 화이트 데이다 하는것도 사랑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조금의 정성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말뿐인 사랑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를 기원해 본다. 최태호 경기 가평경찰서
  • 비씨카드 영수증 1장당 500원 성금

    비씨카드는 구세군 대한본영과 제휴해 다음달 4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행사에 비씨카드 매출전표(영수증)을 넣으면 1장당 500원의 성금을 구세군측에 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비씨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많은 성금을 구세군측에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뉴스피플 12월28일자 발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2월 19일 발매,12월 28일자)는 희망과 절망의 교차 속에서 저물어가는 2000년을 돌아보는 송년호로 기획됐다.올 한해 민초들이 겪은 우여곡절과 희망,유행어로 본 2000년,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각계 유명인사의 부침(浮沈) 등을 커버스토리로 장식했다.다시 찾아온 경제위기속에서 고은 시인으로부터 희망의 단초를 들어봤다.자선냄비 1일 체험을 통해 경제난 속에서도 식지 않는 우리 사회의 온정의 현장을 취재했다.밀레니엄 첫 해를 가까운 사람끼리 공연장이나 미술관 등에서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연말 2배 즐기기 가이드도 눈에 띤다. 최근 국정원과 검경이 루머 차단에 나섰다.그 진원지로 지목되는 ‘맨 인 블랙’ 사설정보맨들을 밀착취재했다.우리 생활과 떼놓을 수없는 술을 통해 올 한 해를 정리한 ‘술 공화국’풍속도도 볼거리다. 연말이 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e메일을 통해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특징과 에방책을 점검했다.당구만 잘 쳐도대학가는 세상.당구로 입시전쟁을 치르는 N세대들을 만났다. 요즘 스타마케팅이 뜨고 있다. 무명의 연기자나 가수를 인기인으로만드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스타마케팅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구조조정 성공사례 시리즈 두번째로 두산그룹을 해부했다.최근 한국중공업인수로 희망에 한껏 부풀어있는 두산의 구조조정 과정을 살펴봤다.
  • [사설] 세밑 불우이웃을 돕자

    세밑 거리에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구세군 자선냄비의 불우이웃 돕기가 시작된 지도 2주일이 지났다.구세군측에 따르면 나라 전체 경제가 어려운 때이지만 온정의 손길은 더 뜨겁다고 한다.지난 4일모금을 시작한 이래 들어온 성금은 작년 동기 대비 20%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의지할 데 없는 어린이나 노인들을 보호하는 고아원,보육원,노인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의 경우는 좀 다르다.중소기업을 하는 기업체나 후원자들의 정기 송금이 하나 둘씩 끊어져 성금이 작년보다크게 줄어 들고 있다.서울의 은평천사원,충북 옥천의 영실애육원 등전국의 복지시설들은 난방,김장같은 월동비용을 상당부분 후원금에의존해 왔으나 올겨울 들어 20∼30% 이상 지원이 끊겨 걱정이 태산같다고 한다.이런 반면에 연말연시를 맞아 골프백을 메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작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으며 괌,사이판,호놀룰루,방콕,마닐라, 홍콩 등 겨울철 인기관광노선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최근 3년간 혹독한 경제적고통을 겪어 왔다.환란의 위기는 극복했지만 최근엔 다시 노숙자가늘어 나고 대학졸업생들은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상류층과 하류층으로서서히 양분되면서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 불우이웃을 돕고 주변을 돌보는 일은 계층간의 위화감을 불식시키고 우리의 사회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다.소외계층을 끌어안는 건전한 시민의식이 확산되어 갈 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부자도 많고 거지도 많고 인종도 많은 미국사회가 사회통합을 이루고 있는이유의 하나는 바로 남을 돕는 자선(慈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미국 가정의 70%가 적어도 하나의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연간 개인소득 1만달러(약 1,200만원)이하인 사람들도 절반이상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언제나 세밑이 가까워 오면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더욱 아쉽다.불우이웃을 도우려면 언론사 등을 찾아 성금을 내면 된다. 최근엔 자선후원 전문 사이트도 생겨 인터넷으로도 훈훈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는 어려울수록 이웃을 돕는 미덕이 있다.작은 정성이라도 합칠 때 ‘나눔의 기쁨’은 커진다.우리가 더불어 살아 가야할 사회공동체는 바로 내가 ‘쓰고 남는 것’으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몫의나눔’을 통해 더욱 건강해지고 윤택해지는 것이다.
  • 기쁨 두배로 즐길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보면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로 도시의 연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하지만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예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리얼 공간이차분한 연말연시를 맞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터넷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 각종 온라인 경품 이벤트로 들썩들썩하다.인터넷을 이용하여 멋지게 연말을 보낼 수는 없을까.여기에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음악과 백신파일까지 끼워 주는 e-mail 카드 거리마다 쏟아져 나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설날 카드들.그러나 카드를 직접 사러 다닐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무심할 수는 없는 법.인터넷에는 재미나고 실용적인 인터넷 카드가 수두룩하다.인터넷 카드는 재미난 이야기를 실은 동영상 카드가 인기인데,음악도 함께 실어 보낼수 있다.‘다음’이나 ‘야후’등 포탈사이트나 ‘시즈메일(www.cizmail.com)’‘Send2u(www.send2u.co.kr)’등의 메일 전문 사이트에서다양한 종류의 메일을 맘껏 고를 수 있다.특히 바른손카드(www.barunsonco.kr)의 ‘나만의 카드’,에브리존(www.everyzone.co.kr)의 동영상 백신 메일을써보는 것도 실용적이다. ◆정확하고 편한 인터넷 연말 세금정산 모든 소득이 노출되는 봉급생활자에게 연말정산은 효과적인 절세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일이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a.go.kr)와 재테크전문 사이트 크레디앙(www.credian.com)이 대표적으로 연말정산과 관련된 정보와 자동계산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삼일인포마인(www.samilinfomine.com)총무닷컴(www.chongmu.com)수노이닷컴(www.sunoi.com)도 대표적인 곳이다.또 비즈라인(www.bizline.co.kr)은 연말정산 무료 사이버특강을 이달말까지 실시해 궁금점을 풀어준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사이버 사랑고백을 한해동안 마음에만 두고 사랑고백을 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독특한 사랑고백을 연출해 보자.인터넷에는 상대를 사로잡을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즐비하다. 커플간에 마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개인광고’는 딴지일보(www.ddanzi.com)가 유명하다.사진과 사연을 운영자에게 보내주면 내용을 심사해 사이트에 광고를 실어주는 것이다.또 세이클럽(www.sayclub. co.kr)의전광판도 효과만점이다.아이스월드(my.netian.com/~amblro/)를 통하면 미리 만들어진 샘플을 응용해 즉석에서 공짜 배너를 만들 수 있다. ◆새해 계획을 인터넷에서 관리하자! 연말이 되면 꼭 챙겨야할 필수품 다이어리.이젠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인터넷에서 자신의다이어리를 만들어 일정관리는 물론 일기장으로도 쓰는 사람이 늘고있다.타임글라이더(www.timeglider.com)마이플랜(www.myplan.co.kr)마이쉘(www.myshell.com) 등에서 날짜·시간별 일정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웹다이어리와 캘린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텔미텔미(www.telmetellme.com)에서는 웹상에 기록된 주소록·메모·일정·이메일 등을 24시간 전화로 듣고 녹음할 수 있으며,음성 이메일과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또한 마이인터넷다이어리(www.myinternetdiary.com)와 다이어리즌(www.diarizen.co.kr)에서는 가계부와 차계부를 비롯 육아일기장과 개인 일기장도 제공한다. ◆연말 인터넷의 꽃 쇼핑몰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타고 활짝피어난 건 인터넷의 꽃 쇼핑몰.흰눈,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그림 등으로 사이트 디자인도 바꿨고 접속시 캐롤송까지 들려줘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군다.지금 쇼핑몰은 그야말로 백화점 세일이 부럽지 않을정도로 각종 기획 상품전과 이벤트가 한창이다. 바이엔조이(www.buynjoy.com)한솔CSClub(www.csclub.com)등은 N세대,커플,아이들,가족,고마운 사람 등을 위한 맞춤용 선물코너를 따로마련했다.또 개성있게 나만의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사이트도 부쩍 늘었다.커플타운(www.coupletown)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연을 선물에 적어 보낼 수 있다.특히 사진이 들어간 캐릭터 글씨를 새겨주는 다이어리 등과 함께 닮은꼴 인형 주문판매도 인기를끌고 있다. ◆불우이웃도 온라인에서 돕자 한파가 몰아닥치고 경제도 침체 일로에 있는 요즘,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는 싶지만 방법을 모를 땐 인터넷에 접속하면 쉽게 할 수 있다.온정의 온(溫)라인이 올해엔 대거 등장했기 때문. 대표적인 사이트는 구세군 사이버 자선냄비(www.salvationarmy.or.kr).ARS모금과 휴대폰 기부,헌혈증보내기 등 온라인에서 여러 방법으로 기부가 가능하다.산타나라(www.santanara.net)는 배너광고를 클릭해 모은 적립금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며 모아주자(www.moajuja.com)에서는 마일리지 업체들의 사이버머니를 모아 불우이웃 성금으로 쓸 예정이다. ◆풍성한 연말 공연 예약도 인터넷에서 밋밋하게 연말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연말 공연이 기다린다.인터넷 티켓예매는 필수.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티켓파크(www.ticketpark.com) 등에서는 좌석위치까지 확인하며 예약할 수 있다. 또 세종문화회관(www.sejongpac.or.kr)국립극장(www.ntok.go.kr)예술의 전당(www.sac.or.kr)정동극장(ww.chongdong.com)LG아트센터(www.lgart.com) 등 주요 공연장 사이트도 인터넷 예매 서비스를 실시한다.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면 입장권을 우편으로 받거나 공연당일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수수료는 없다. 전효순기자 hsjeon@
  • 구세군 세계대장 존 가완스 “북한지역 선교재개 기대”

    “한국 구세군은 높은 수준의 봉사와 전도를 벌여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각국 구세군이 한국의 사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 구세군 새천년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존 가완스(66) 구세군 세계대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구세군이 헌신적으로 사역에 나서고 있음을 체감했다고 거듭 밝혔다. “기쁨을 주지 못하는 종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그런 점에서 한국의 구세군엔 기쁨이 충만해 있어 흐뭇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한반도의 통일기운을 실감한다는 가완스 대장은 남북분단이후 북한 지역에 대한 사역이 중단됐지만 70년간이나 막혀있던러시아 지역에 대한 구세군 활동이 3년전부터 다시 재개된 점을 들어북한 지역 선교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세군은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역에 치중하는 것으로흔히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나 구세군은 계층과 지역의 차별을 두지않습니다.북한 지역도 의료봉사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구세군의 목표는 무엇보다 영혼을 구제하는 데 있음을거듭 강조하는 그는 향후 구세군의 모든 사역자들이 경건한 삶을 통해 고통받는이웃을 찾아가 돕는다는 사명에 더욱 투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세군은 군대 복장에 계급장 등 세속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지만 평화를 만드는 피스 메이커입니다.자선냄비는 한국 구세군의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한국의 구세군도 더욱 창의력을 발휘해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종교집단으로 거듭 나야 할 것입니다” 존 가완스 대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출생해 20세 때 구세군 국제사관학교에 입교했으며 영문학과 연극에 관심이 많아 뮤지컬 작사가로도이름나 있다.프랑스군국,호주 동군국,영국 아일랜드 군국 사령관을거쳐 지난해 7월 구세군 제16대 세계대장에 취임했다. 김성호기자
  • “교회 하나되어 북한선교 나서길”

    “일반인들은 구세군하면 자선냄비를 먼저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자선냄비는 구세군이 교회 본연의 실천운동인 봉사 차원에서 일반인들을 동참시키기위해 실시하는 한 부분에 불과한 데도 마치 자선냄비가 구세군의 전부인 듯인식돼 안타깝습니다” 지난 1일 제21대 구세군 한국 사령관에 취임한 강성환(姜聲煥·61) 사령관은 10일 취임후 기자들과 처음 만나 구세군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성스런교회로 자리매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4년반동안 12만5,000 구세군의 지도자라기 보다는 “양들을 푸른 초원으로 안내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강 사령관은 구세군이 봉사단체의위상을 떠나 엄연한 기독교 교회의 일원으로 인식받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말했다. “우선 아직도 교회의 문턱이 높습니다.교회 문턱을 낮춰야 하겠고 가정의평화를 위한 봉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떠난 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미래지향적 선교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강 사령관은 정년퇴임한 이성덕(李聖悳) 전 사령관이 맡았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직 승계와 관련,“오는 20일 KNCC 실행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작은 힘이지만 한국 교회가 하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KNCC회장을 승계할 뜻을 밝혔다. 한편 강 사령관은 북한선교와 관련해 “모든 교단이 너도나도 자기 교단의이름으로 선교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 불만스럽다”며 “한국교회가 연합해하나의 모범적인 교회를 세워 선교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스크루지와 이웃사랑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에는무관심한 듯 이브에 혼자 외롭게 잠자리에 들어 세 명의 유령을 만난다.꿈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 스크루지는 닫혔던 마음을 열고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노인으로 다음날 다시 태어난다.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긴장이 풀렸던지 독감을 몹시 앓으면서 떠오른 것이스크루지였다.많은 이들이 즐거워하는 시간을 함께 누릴 수는 없고,혼자 누워 있으면서 조용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스크루지 이야기까지 생각이 미쳤던 모양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크리스마스에 홀로 외롭고 아픈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백화점이나 수입용품 매장에는 매일 사람들로 붐비지만 자선냄비에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작년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고 한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다우지수가 매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계속 이어지는 경제호황으로 인터넷 상점이나 백화점에 주문이 넘친다는 기사가 연일 톱으로 장식되었지만 자선활동이나 불우이웃 돕기에 대한 소식은 매우 드물었다. 우리는 너무 위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나보다 더 지위가 높은사람,돈이 더 많은 사람,더 큰 명예를 가진 사람만을 바라보며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느라 나보다 못한 사람,나보다 어려운 사람에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이러한 생각은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개월 동안 처음 발족한 중앙인사위원회를 운영하면서 527건의 인사심사를 했다. 새로 채용이 되었거나 승진한 당사자들은 큰 성취감에 흐뭇했을 것이다.그러나 탈락한 사람은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물론 기회는 유동적이고 다음에또 찾아온다.그렇지만 승자일수록 소외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할것이다. 새 천년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영전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金光雄 중앙인사위원장
  • [집중취재] 이웃돕기 허실

    * 작아지는 '온정의 손' 경기가 살아났다지만 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만도 못하다. 연말을 맞아 흥청거리는 유흥주점과 고급 백화점,호텔 송년회장 등과 달리성금 모금창구는 한산하다. 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姜英勳)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모금활동으로 걷힌 성금은 지난 21일까지 35억원.내년 1월말까지의 목표액 240억원에 훨씬 못미친다.공동모금회는 이런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각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의 집중모금기간(12월1일∼다음해 1월31일) 동안 모금액은 93년185억원,94년 178억원,95년 165억원,96년 189억원,97년 196억원으로 증가 추세였다.그러나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 해인 지난해 166억원으로 크게 준 뒤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된 후원자 수도 90년대 이후 꾸준히 늘어 97년 9만5,751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7만9,460명으로 오히려 1만6,000여명이 줄었다. 지난 4일부터 전국 191곳에서 모금활동을 펴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지난 21일 현재 10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2,949만원보다 약간 늘었다.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모금이 저조한 이유로 기부금에 대한 낮은 세금 공제한도 비율,개인들의 기부활동 참여 저조,기부금품모집 규제법,기부금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1회성 기부금 등을 꼽았다. 미국은 소득에 대한 공제한도 비율을 최고 50%까지,일본은 25%까지 인정한다.반면 우리나라의 공제율은 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경우 소득공제가 기부행위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며소득공제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부금 가운데 개인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나머지는 정부기관과 기업,단체 등에 의존하고 있다.개인 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의 65.5%를 차지하는 미국 등 외국과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과 같은 제도도 민간모금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각종 기부행위를 규제하는 이 법이 모금과 관련된 오·남용및 사기 등을 막기도 하지만 민간의 자율적인 모금활동을 억제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윤석한(尹碩漢)기획팀장은 “연말 과소비 분위기와 달리 불우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라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성금 외면하는 기업들 지난해 경제난을 이유로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내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성금을 낼 계획이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성금을 낼지 아직 결정한바 없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불우 이웃돕기 성금 가운데 기업체가 낸 성금 비율이 96년 전체 56%나 됐으나 IMF체제가 시작된 97년 22%로 떨어졌다.98년 34%로 약간 회복됐지만 IMF 이전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타율관행 벗지못한 기업들 과거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통해 회원사들로부터 돈을 거둬 정부에 내는 게 관행이었다.재계가 ‘준조세’라고 푸념했던 것도 이같은 반(半)강제성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법정 사회복지법인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했다.그러나 정작 정부가 손을 떼면서 기업의 기부는 눈에띄게 줄었다.IMF한파가 거셌던 지난해 연말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익이 크게늘어난 올 연말에도 기업의 기부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대한적십자사가 벌인 대북 비료지원사업이나 수재의연금 모금때100억∼200억원을 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흥윤(全興潤) 모금팀장은 “기업의 기부활동이 정부의 관심사나 사회적 이슈에 국한된 ‘반짝 지원’에 치우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불우 이웃돕기 제도적 장치 시급 사회봉사나 기부활동을 유인할 수 있는기업 내부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선진국의 상당수 기업들은 사회봉사활동을 근무의 일부로 인정해주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제도적 유인책을쓰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널리 퍼진 LE(Loaned Executive)제도는 직원들이 자신의 인맥 등을 활용,일정액을 모금하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제도다.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을 회사에 신고하면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제도도 있다.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승희(李承姬) 팀장은 “최근 기업의 불우 이웃돕기가기부중심에서 회사 장비 및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환용 장택동기자 dragonk@ * 모금액 어떻게 쓰나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배분 기준에 따라 도움을 필요로하는 불우이웃이나 단체에 고루 배분된다. 26일 이 단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213억원을 모금해 저소득층,시설보호자,결식아동·노인,장애인 등을 지원했다.이 가운데 130억여원은 지원금을 신청한 장애인·노인·아동·여성단체 등 1,299개 단체에 지원됐다. 지원은 먼저 지원사업을 공모해 사업신청 접수한 것부터 시작된다.접수받은것을 토대로 모금 목표액을 설정,모금활동을 펴 모금된 돈을 절차에 따라 나눠준다. 올해에는2,136개 단체에서 지원금을 신청했으나 서류심사와 인터뷰,현장방문 등을 통해 60%에 해당하는 1,299개 단체만 선정됐다.집행된 지원액도 132억원으로 신청액 254억여원에 훨씬 못미쳤다.모금액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청액에 비해 지원액이 턱없이 적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70여명의 불우노인을 대상으로 푸드뱅크사업을 하는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은지난 9월 5,500만원을 신청했으나 500만원 밖에 지원받지 못했다.무의탁 노인 100여명을 돌보는 서울의 한 교회는 5,000만원을 신청했으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사업비의 일부가 불우이웃돕기가 아닌 환경단체나 실직자 교육비 등으로 사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기탁자가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할 곳을 직접 정하는 지정기탁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된 단체에 지원된다. 지난 1∼8월 한국마사회 등 11개 단체는 12억8,000만여원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정기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윤수경 공동모금회총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사랑의 손길이 적어 안타깝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尹秀卿·53·여)사무총장은 26일 “예년 이맘때면 성금이 줄줄이 답지하는데 올해는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는데도 모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언론사 등을 통해 시작한 모금액은 20여일이 지난 현재 모금목표액 303억원의 11.5%인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윤 총장은 “성금 기탁을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거나 ‘정부가여기저기에 할당해 강제적으로 모으는 것’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아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개인 성금이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기부금에 대한 세금 감면이나수수료 면제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기부행위가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모금운동이 정부에서 민간단체로 이관되면서 모금활동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분배 등에서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하나씩 개선하고 있다. 윤 총장은 “모금액 배분을 둘러싼 불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신중하고 투명하게 심사하고 있다”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온정의 마음으로 새 천년 공동체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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