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석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3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월드컵 결승전 이모저모/’노란 물결’ 브라질 응원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열린 30일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의 관중석에는 노란 카나리아색 물결이 흰색의 무리를 수적으로 크게 압도했다. 카나리아색은 브라질 응원단의 복장이고 흰색은 독일의 응원복으로,브라질경기가 열릴 때마다 카나리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던 일본팬들은 이날도 이를 잊지 않아 브라질팀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결승전을 관람한 관중 7만 2370명은 역대 월드컵에서 11번째로 많은 숫자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밝혔다.요코하마 종합경기장을 찾은 순수 관중수 6만 9029명은 5월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세네갈 개막전의 6만 2561명보다 6468명 많은 것으로 이번 대회 최다를 기록했다. ◇2002월드컵 폐막일인 30일 월드컵 우승 트로피인 FIFA컵을 누가 시상하느냐를 놓고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의견이 엇갈려 축구 팬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이는 FIFA의 키이스 쿠퍼 미디어담당관이 경기전 가진 브리핑에서 “필드에서 행사를갖는다면 조제프 블라터 FIFA 회장,본부석에서 갖는다면 아키히토 일왕이 시상하게 될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기 때문.결국 시상은 필드에서 블라터 회장에 의해 이루어졌다. ◇결승전 보도를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무려 2000여명에 달해 경기장 부설 미디어센터(SMC)와 기자석은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조직위원회(JAWOC)에 따르면 이날 입장이 허가된 취재기자만 1700여명이고 사진 기자가 300여명.이 때문에 일부 취재진은 기자석을 배정받지 못해 발을 구르기도 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붉은색 셔츠를 입은 한국인 관중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한국 경기때마다 전국의 거리를 물들여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Be the Reds’셔츠를 입고 나타난 붉은악마들은 두팀의 다소 ‘엉성한’응원을 보며 한국의 결승 진출 좌절을 아쉬워해야 했다. 브라질과 독일 응원단은 붉은악마의 카드섹션같은 장엄한 분위기 대신 자유분방하게 국기를 흔들며 고함을 지르는 것으로 응원을 대신했다. ◇일본 관중들은 비록 일본이 일찌감치 16강에서탈락하긴 했지만 결승전응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경기시작 8시간전인 낮 12시부터 요코하마 경기장 주변에 모여든 일본 관중들은 삼바춤을 추는 브라질 응원단의 거리 응원에 동참하는 등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켰다. 오노 신지의 유니폼을 입은 한 일본 여성팬은 자신이 그동안 지켜본 월드컵경기장 입장권 16장과 “월드컵이 일본에서 열리게 되어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인 대형 팻말을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요코하마(일본) 송한수 류길상특파원 onekor@
  • 알아두세요/ 병뚜껑 냉장고 메모판

    어느 날 냉장고를 열어보면 오이가 말라있고,당근 반개가 쭈글쭈글해져 있는데도 무심코 시장에서 또 구입할 경우가 적지않다.우리의 소중한 농산물을 냉장고에 썩히고 돈도 날아가는 최악의 상황들이다. 그래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과일 등의 재료들을 알 수 있는 메모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해 왔다.번거로운 일상생활속에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냉장고 자석을 이용한 메모판이다. 시중에서 예쁜 냉장고 자석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오렌지 주스 병뚜껑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았다.병에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는 다 마신 후 병뿐만 아니라 뚜껑도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견고하다. 그래서 얻은 아이디어가 문방구에서 자석을 구입해 병뚜껑 안쪽에 붙여 이용하는 것이다.초록색은 채소를,빨간색은 과일을,파란색은 생선을,노랑색은 육류를,분홍색은 통조림류를 색깔로 표현해 자석을 붙여놓았다. 그래서 초록이 많이 붙어있을 경우 채소가 냉장고에 많이 들어있음을 알수 있어 꼭 필요한 채소만을 구입하게 된다. 배자영 (간호사·전북 전주시 덕진구·환경부 공모 실천 아이디어 가정부문 최우수상)
  • 운동기구 ‘슬림마킹’ 판매

    제이에스죤은 최근 지압 운동기구 ‘슬림마킹(Slim Making)’을 출시했다.60개의자석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배와 허리 비만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판매가는 7만 9900원.
  • 리뷰/ 국립창극단 완판장막창극 ‘성춘향’

    쉴새없이 바뀌는 화려한 세트와 눈요깃거리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다소 지루한 무대가 될지 모르겠다.하지만 ‘소리’를 가려들을 줄 아는 ‘귀명창’들에게는 더 없이 오진시간이 될 듯한 한마당.국립창극단의 완판장막창극 ‘성춘향’은 장식적인 군더더기를 과감히 쳐버리는 대신 ‘소리’의 참맛을 오롯이 살려낸다 . 창극 100년,국립창극단 창단 40년을 맞는 올해 첫 무대인만큼 국립극장 측은 이번 공연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국내 연극계의 톱 연출자 김아라와 뮤지컬 ‘명성황후’의 무대를만든 무대미술가 박동우를 끌어들인 것. 이들은 창극 무대에도 좀 색다른 판을 꾸며보자고 작심한듯하다.먼저 객석과 무대를 갈라놓았던 오케스트라피트(반주자석)를 없애고 반주자들을 무대 좌우편으로 끌어 올렸다.오케스트라피트까지 무대를 끌고 나오니 관객과 연희자들이 한층 가까워졌다.무대는 전통한옥에서 아이디어를 따 대청마루와 정자,난간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했다.후면 전체를 대형 팔폭 병풍모양으로 꾸미고 병풍 위의 그림이바뀌면서 장면전환을 암시할 뿐 무대 자체는 원세트(One Set)로 유지된다.관극을 방해하는 요란한 세트 전환을 피하기 위한 배려다. 정갈한 무대와 함께 전체적인 공연의 흐름도 정적인 느낌.이에 대해 연출자는 “동양적인 느림과이완,유희성을 최대한 살려보고자 했다.”고 말한다.모든것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속도의 시대에 전통적인 연희양식 한 가지라도 고유의 것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장식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만큼 연희자들의 몫은 한층 커졌다.대형무대의 생동감 유지와 극적 긴장,이완의 구사가모두 연희자의 몫으로 떨어진 것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만정 김소희제 춘향가를 완창하는 특별한 형식이다.그만큼이 유파에 익숙지 않은 연희자들에겐 소화하기가 만만치않을 수 있다. 12일까지.오후4시에 시작,9시20분에 끝난다.(02)2274-3507∼8. 신연숙기자
  • 박지만씨 또 히로뽕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29일 서울 일대 유흥가에서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해 온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아들 지만(志晩·44)씨를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박씨는 2000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유흥가 일대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로써 박씨는 89년 이후 마약 복용 혐의로만 6번째 처벌을 받게 됐다. 박씨는 99년 2월 치료감호가 끝난 뒤 박태준(朴泰俊) 전포항제철 회장의 후원으로 전자석 부품 생산업체인 E사의대주주를 맡아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키는 등 기업인으로 활동해 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우울·강박증 자기치료법 실용화

    정신요법이나 약물치료 말고는 다른 치료법이 없던 우울증이나 강박증같은 정신장애를 자기치료(磁氣治療)로 고치는 기술이 도입돼 5월부터 본격 시술된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채정호 이창욱 교수팀은 최근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실용화에 성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처럼 해외에서 TMS 효과가 알려진 질환은 물론,기존 치료방법이 효과가 없던 강박장애 환자에서 치료 전 강박증상 점수가 25.8점에서 치료 후에 8점으로 떨어지는 등 큰 효과를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TMS 기법은 대략적으로 자극 부위를 설정하던 기존방법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MRI 촬영을 통해 정확한 뇌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필요한 뇌 부위만을 자극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채 교수팀은 말하고있다. TMS는 두부 가까이에 전도 전자기 코일을 놓고 강력한 전류파를 흘려서 생긴 자기장으로 두개골을 통과시켜 두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자극하는 두뇌 자극법.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으로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석요법’에 사용되는 낮은 전자기장과는 달리 고자장을 사용하는 것으로,고전류가 전자기장 코일을 통하여 켜졌다,꺼졌다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자기장이 두뇌의 특정부위에 전류를 유발하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극하는 부위에 따라서 운동,시각,기억,집중,언어,기분 등의 다양한 두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활용범위가 크다.그 동안 국내에서는 연구가 없어 임상 치료법으로 인증되지 못한 채 연구용으로만 사용이 제한됐으나이번 성과로 각종 정신질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채 교수는 “TMS는 아무런 의식이나 행동에 문제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외래에서도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전자금융 솔루션 공동추진

    한국전자석유거래소(www.oilpex.com)는 조이닷컴(www.zoi.com)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자금융 솔루션 개발 및 공동마케팅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조이닷컴이최근 개발한 현금입금관리 솔루션인 ‘머니시그널’을 전국 석유 유통업체와 주유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 [2002 길섶에서] 경로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운행하는 전동차에는 노약자석이따로 마련되어 있다.불문곡직하고 노인을 비롯해 신체적으로 허약한 이웃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도록 지정한 특구인 셈이다.실제로 객차 앞 뒤쪽으로 6석씩 마련한 노약자석은 노인 공경의 제도적 장치로 잘 작동되고 있다. 그런데 노약자석에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어 노인들이 승객들 사이에서 장시간 시달리더라도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가 거의 없어졌다.노약자석 지정제도가 일반석은 노인에게 양보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으로 경로 의식을 변질시켜논 것이다. ‘빗나간 의식’은 노약자석이 따로 없는 좌석 버스에까지확산돼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광경을 보기가 쉽지 않다.노인이 옆에 서 있을 경우 일반석도 노인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새 노약자석만 노인의 몫으로 남기면 된다는 식으로 일그러졌다. 노약자석이 엉뚱하게 ‘노약자 홀대’의 지렛대가 되었다. 의식 전환의 뒷받침이 없는 제도는자칫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인학 논설위원
  • ‘7차교육과정’ 본격화/ (상)초등생 지도요령

    지난 97년 마련된 7차교육과정은 올해 일선 학교에서 더욱 확대돼 적용된다.초등학교 학생은 모두 7차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며 중학생은 2학년,고등학생은 1학년까지 새 과정을 배운다.2004년이 되면 초중고 모두가 새 교육과정을따르게 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답답하다.교과서가 학생의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하는데,당장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학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지 2회로 나눠 알아본다. 7차교육과정이 적용된 교과서를 처음 본 학부모들은 두번 놀란다.한층 깔끔해진 교과서에 놀라고 내용에 또 한번놀란다.학창 시절 배웠던 교과서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단원에 따라 내용만 줄줄이 나열돼 있던 교과서가 아니다.아이들이 관찰하고 체험해야 하는 내용에,문제도 똑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교과서가 뭐 이래?’ 복습과 예습만 철저히 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던 학부모들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7차교육과정의 핵심은 창의성과 자발성=학생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느껴 원리를깨우치도록 하자는 것이 7차교육과정의 핵심 취지다.무조건 외우거나 반복학습을 강조한 ‘붕어빵’식 교육으로는 더이상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체험활동은 구체적이다.자석의 원리를 배우면서 지하철표와 전화카드 등 실생활에 활용되는 것을 ‘알아보고 살펴보는’ 식이다.국어에서 물흐르는 소리를 ‘쫄쫄’‘똑똑’이라고 가르치기 보다 학생들이 직접 들어보고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학도 마찬가지다.주변에 널린 상자를 이용해 육면체를배우거나 피자 나누기,기차 출발시간 등 실생활 응용 문제를 통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다 알 필요도 없다.교사에 재량권을 줘 교과서에 나오는 예시문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해 가르치거나 알고 있는 부분은 뛰어넘을 수도있다.다 배우는 것보다 아이가 핵심을 제대로 이해했느냐가 수업 진도의 관건이다. 서울 목동초등학교 천봉기(千奉基) 교장은 “답만 잘 맞추는 학생은 더 이상 뛰어난 학생이 아니다.”면서 “문제 푸는 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도록 이끌어야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독서가 중요하다=7차교육과정에서 독서는 더욱 중요하다.국어나 사회는 물론 수학,과학 등 거의 모든 교과서가 다양한 지문으로 구성돼 있다.숫자와 기호만 나오던 수학에도 실생활을 적용한 지문이 나온다.내용을 이해하고 통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모둠(조)별 활동이나 토론식 수업 등 직접 활동하고 발표하는 기회가 많다.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평소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포털사이트 ‘즐거운 학교’를 운영하는 황석연(黃石淵) 사장은 “당장은 낯설어도 제대로 하면 교육 효과가높은 것이 7차교육과정”이라면서 “학부모들은 멀리 내다보고 아이들이 다양한 직·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창의성과 사고의폭을 넓혀주는 초등학교 7차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한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마음이 끌리기 쉽다.하지만 지나친 사교육은 오히려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을 수 있다.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는 선행 학습은 7차교육과정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하나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다음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계단식’ 학습 체제에서는 미리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김헌수(金憲洙) 연구사는 “학부모들은선행학습을 시켜야 남보다 앞서고 영재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서 “미리 배우면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만 잃고 원리는 터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고서나 학습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않다.문제풀이 연습으로는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되지 않기 때문이다.교육부 박삼서(朴三緖) 장학관은 “참고서에 너무 의지하다 보면 아이들은 답만 고르는 ‘기계’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참고서를 이용하되 학습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도 이제는 교사=7차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역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부모의 관심이다.아이에게 돈을 많이 들이는 것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아이들의 질문에 ‘참고서 찾아봐.’‘아빠(엄마)에게 물어봐.’ 등의 대답은부모의 역할을 포기한 것과 같다.직접 찾아보도록 도와줘야 한다.부모도 이제 ‘교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가족끼리 가는 가까운 여행도 되도록 하나라도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을 정하라는 것이다.방과 후 학부모들이 품앗이로 지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매주 1시간씩 배우는 영어는 매일 배운 표현을 가족끼리 사용해보는 것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이다.부모의 욕심으로 시키는 과외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영어와 멀어지게 된다. 교육부 이용호(李庸浩) 연구관은 “부모를 따라 시장이나 우체국에 직접 가보는 등 아이가 한번이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큰 공부”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7차교육과정 특징. 지난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은 학교의 실정과 여건에 따라 교사·학생·학부모 삼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 동안 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실과·체육·음악·미술·영어 등 10개의 국민공통 기본교과,재량활동,특별활동을 배우게 된다. 7차교육과정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학생 개개인의능력차에 맞춰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수준별 교육과정’과‘선택중심 교육과정’에 잘나타나 있다. 수준별 교육과정은 수학·중등영어 등 단계형 과정과 국어·사회·과학·초등영어 등 심화 보충형으로 나뉜다. 선택중심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어 다양한 적성을 존중하자는 취지로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또 7차교육과정은‘재량활동’을 도입해 학습자 중심의교육과정을 실현하고 학교현장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재량활동은 기본교과의 심화보충학습을 위한 ‘교과 재량활동’과 학생들의 자율활동,체험활동 등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창의적 재량활동’으로 나뉜다. 특별활동에서는 학생의 특기·적성 및 소질을 계발하고자유로운 집단 활동을 통해 협동심,자주성,책임감 등을 기른다. ■참고서 선택요령. ‘교과서의 취지와 맞는지 확인하라.’ 7차교육과정에 맞는 참고서를 고르는 법이다. 크게 달라진 교과서에 놀란 학부모들은 어떤 참고서를 고를지 걱정이다.시험을 칠 때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듯,참고서도 교육과정의 의도를 잘 파악해 만든 것을 골라야 한다. 가장 먼저 교육과정의 취지를 얼마나 충실하게 살렸는지 살펴봐야 한다.6차 교육과정의 문제집을 짜깁기하거나 연습 문제를 통해 반복학습을강조하는 참고서는 일단 ‘자격 미달’이다. 교과서의 기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다양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예를 들어전류와 전압에 대한 공식을 보여주는 대신,전자 제품의 규격표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전기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을묻는 등 생활 속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다.연습 문제는 암기력보다 이해력을 측정하도록 꾸며졌는지 확인하자.교과서와 참고서를 펴놓고 하나하나 비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색깔등이 너무 화려하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다.교과서의각 단원 주제와 학습목표를 익힌 뒤 응용 문제를 풀어야한다.원리를 이해조차 못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반복형 학습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일과 같다. 허윤주기자 rara@ ■박순경 교육과정평가연구실장 인터뷰.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꾸려나가야 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순경(朴順璟·42) 교육과정평가연구실장은 “7차교육과정에서는 교사는 물론 학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렇게 강조했다.학생 위주로 관찰과 체험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7차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교사의 재량에 따라 교과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배우는 것을교사가 빼먹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는 학부모들이 달라진 교육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교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교육에 대해교사와 학부모가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차차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고1과 초등학교 4학년 두 아이의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교사의 재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교사가 교육전문가로서 기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학부모들은자녀들이 교과서를 다 배워야 한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기초 학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고 아이를 지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日기자석방 北의 속셈/ 北·美대화 겨냥한 우회전술

    북한에 억류됐던 전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자 스기시마 다카시(杉島高志)의 전격 석방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찾아보려는 북한식 우회전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 북·미관계의 긴장이 고조돼 북·미간 직접 대화는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이에 북한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수교교섭을 재개해 미국에 자극을 가하는 것이 북·미 대화 재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스기시마의 석방이 부시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을 며칠 앞두고 발표된 것도 이번 석방이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해준다.일본과 수교 교섭을 재개하는 북한의 유연성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경직성을 부각시키고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몰고 온 ‘일방적인 모험주의’,‘새로운 패권 추구’ 등 대미(對美) 비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압박의 효과도 노린 듯하다. 일본과의 수교 교섭이 즉각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그러나 일본측은 일단 북한의 스기시마 석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게다가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수교 교섭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을 갖는등 오랜 교착에도 불구,수교 교섭 재개를 꾸준히 타진해왔다. 앞서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7일 외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언제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북한이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겨냥하면서도 이를 위해 일본에 대한 우호 제스처를 앞세우는 양면 공략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지하철 1~4호선 라디오 수신

    앞으로 서울 지하철 1∼4호선내에서도 라디오를 청취할수 있는 등 지하철내 시민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된다.또지하철내에 경찰망과 소방망이 구축돼 범죄나 화재 등 재해 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지하철공사는 29일 “1∼4호선 구간에 화재나 범죄등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소방망과 경찰 통신망을 갖춘 복합통신시스템을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에 따라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철 1호선 청량리∼서울역구간에 복합통신시스템을 우선 설치할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그동안 통신두절로 어려움을 겪었던 화재진압과 범인검거 등의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더불어 이 시스템을 통해 라디오 수신도 가능해진다. 현재 도시철도(5∼8호선)구간에서는 라디오 수신이 가능하나 서울지하철공사가 맡고 있는 구간(1∼4호선)의 경우2호선 시청∼왕십리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하구간에서의라디오 수신은 불가능했다. 공사는 이와 함께 5월말까지 교체되는 지하철 1호선의 새 전동차에 출·퇴근 등 혼잡할 때 객실 의자를 접을 수 있는 ‘접이식 의자방식’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 열차당 4곳씩 따로 마련되며 노약자석의 색상을 일반석과 구분,가급적 노약자석을 일반인이 이용하지 말도록 강조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승객이 자동개·집표기를 통과하다 승차권 걸림이나 분실 등으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역무원과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개·집표소 통화장치’도마련키로 했다. 조덕현기자
  • [대한광장] ‘나이’ 위계질서 틀을 깨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서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내용은 거의 유사하다.서로의 이름이 무엇인지,고향이 어디인지,하는 일이 무엇인지,취미나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 등이다. 그러나 시기와 사회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문도 있다.가령과거 한국사회에서는 성씨(姓氏)나 집안(家門)을 확인하였고,요즘까지도 인도인들은 서로의 출신 카스트(caste)를 묻는다.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한국인들이 낯선 사람을 소개받았을 경우 꼭 알려고 하는 핵심정보 중 하나는 ‘나이'다. 우리사회에서 나이는 신분을 대신한 질서의 원리로 포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수직적 질서의 원리가 ‘언어의 존비법체계' 속에 녹아 있다.전통사회의 신분,권위주의 정권시대의 관(官)이 맡았던 역할을 이제는 나이가 수행하고 있다. 요즘 10대,20대도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그들도 학교1년 선배에게 오빠·언니·형·누나라고 호칭하며,자신의형제자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깍듯이 대한다. 한국말의 선·후배에 해당하는 가장 적절한 영어 단어는친구(friend)다.유교문화권인 중국에서 친구(朋友)의 연령범위가 위·아래 10년이라고 한다면,우리나라에서 친구는주로 동갑내기로 제한된다.요즘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원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이제는 거의 다 사라진 전통적·유교적 질서원리 중 한국사회에서 가장 강력히 온존하고 있는것이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연령위계주의이다. 연령위계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나,그 서열을 따져 질서의 기본축으로 삼는 과정에서 차별의 요소가 개입되어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한국인들은 언쟁할 때 “너 몇 살이냐?”라는 말을 가장 먼저 큰 소리로 내뱉는다.그리고 상대방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 때는 기가 좀 꺾이고 들어간다.이처럼 나이가 전 사회 영역을 관통하는 사회질서의원리로 자리잡는다면 그 정상에 노인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과연 우리사회에서 노인들이 공경받고 있는가? 지하철과버스의 노약자석을 보면 그런 것 같으나,“모심을 받아야한다”는 생각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중고령자 취업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에 생각이 이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조직 내 연령위계주의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합리적인관행을 만들어내었다.법원·검찰·경찰·군 등에서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직은 후배가 자기와 동급직 내지 상급직으로승진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이 경우 생물학적 나이보다는‘조직에서의 나이'가 기준이 된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나,나이가 모든 기준에 우선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신임교수를 채용하는데 ‘만 40세 이하’라는 기준이 명문화되어 있는 대학이 적지 않다.기업이나 언론사에서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30세 전후의 연령상한선을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명문화된 규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나이가 너무 많거나 적은 사람은 그 사람의 능력 여하와 관계없이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조직에서 가장 젊은 사람을배려하려는 문화가 만학도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나이를 차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능력과 무관하게 나이 때문에 조직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당하고,아직까지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하여야 하는문화를 곰곰이 되새겨보자.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현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쉽사리 깨닫게 될 것이다. 잘못된 제도는 그 문제점만 찾으면 고칠 수 있다. 그러나연령위계주의 문화의 불합리성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보다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말의 존비법체계를 바꾸고,인간관계에서도 친구의 연령범위를 확대하는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관습을 바꾸는 게 쉽진 않겠지만 새 시대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모색해 봄직하지 않은가.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
  • 재일교포 이화자씨 문화재 기증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사는 교포 이화자씨(여·73)가 일본에 유출됐던 문인석,동자석 등 석조문화재 40점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이 문화재들은 이씨가 지난 68년 일본에 건너간 뒤 수집·보관해 오던 문인석,동자석,망주석,장명등과 석등,석탑등의 조선시대 석조문화재들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정확한 제작시기와 유출경로는 알 수 없으나 문화재 환수가매우 힘든 추세에서 이번 기증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이씨는 1972년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한국예술품 전문화랑인 ‘이화(梨花)’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 문화재들이 세월의 단절과 아픔을 넘어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 그 숨결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문화재들을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전시하여 기증인의 뜻을 기리고 후학들의 전통문화 계승의 학습자료로 활용할 예정”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도자기엑스포 명품 최고가는?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장에서 가장 비싼 도자기는 가격이 얼마나 할까.또 가장 크거나 작은 작품은 무엇일까. 경기도 광주와 이천,여주 도자기행사장을 둘러보다 보면가격이 없는 도자기들이 눈에 띤다.이들 도자기는 가격이너무 비싸 책정이 불가능하거나 가격으로 환산한다는 게무의미한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작품마다 책정된 보험가격을 보면 대략의 가격을어림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와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조언이다.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는 국가나 개인들이 보험료책정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비교,도자기엑스포에 선보이고 있는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중국의 ‘여요준(汝窯樽)’으로보험가격이 100만불(12억여원)에 달한다.베이징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전세계 단 2점만이 있는 중국보물 가운데 하나다.이천 세계도자문명전에 전시돼 있는이 도자기는 입지름이 17.8㎝,높이 6.1㎝,바닥지름 17.6㎝크기로 송(宋)나라 때 제작된 것이며 불투명한 회청색을띠고 있다. 크기가 가장 큰 것은 세계현대도자전이 열리고 있는 이천행사장 세계도자센터에 전시돼 있는 니노 카루소(이태리)의 ‘디오니소스의 문(1994년 작)’으로 가로가 2m,세로 0.5m,높이는 2.4m에 이른다. 가장 작은 것은 광주행사장 조선관요박물관에 전시되 있는 디에츠 군디(오스트리아)의 ‘가면,미녀,2마리의 코뿔소’로 길이 10㎝,높이 7㎝,폭 4㎝이다. 비록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행사장 내 가장 싼 물건은 도자기 공기돌과 머리핀,냉장고 자석,행운의 돼지장식등으로 1,000원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 [이사람]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자 천신일씨

    돌은 말은 없으나 철학자에겐 철학으로 음악가에겐 음악으로 예술가에겐 예술로 종교가에겐 종교로 시인에겐 시로 삶,그 존재의 진리로 있나니 아,그렇게 돌은 천년,만년,억년,수억년 세월없이,놓여있는 그 자리에서 침묵으로,깊은 침묵으로 삶,그 존재의 말로 있나니 조병화의 시 ‘돌’의 전문이다.그의 시처럼 깊은 침묵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는 돌 작품들을 모아높은 박물관이 있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 조병화의 시도 이 박물관에 시비로 세워져 있다.박물관 설립자는 천신일 (주)세중 회장(58).그는 석조물들을 문화재로 보존하고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만들었다. 옛돌박물관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온것같다.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돌 작품의 질박한 예술성에그대로 담겨 있다.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동자석(童子石)·석수(石獸)·석탑등 다양한 돌 작품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며 묵묵히 서있고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맷돌등 생활기구들에서는 조상들의 삶의 향기나 나는 듯하다. 이름없는 석공의 정끝에서 만들어진 석조물들은 투박하고수수해서 더욱 정겹다. 질박한 석조물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유명한 조각예술품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인간의 따뜻한체온을 느끼게 한다. 산업화의 빠른 속도에 휩쓸려 바쁘게살다가 잃어버린 우리의 옛모습이 그 속에 있다.천신일 회장은 현대문명의 화려함 속에 잊혀졌던 우리의 순박한 옛모습을 다시 친근한 이웃으로 부활시켰다. 천 회장이 옛돌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부터.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석조물 수집은 ‘작은 애국심’으로부터 시작됐다.1979년 어느날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상이 옛돌을 일본인에게 팔려고 흥정하는 것을 보고 번뜩 뇌리를 쓰치는 것이 작은 애국심이었다.“우리의 문화유산인석조물이 일본으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이 가게를 떠난후 골동품상과 협상을 했죠.일본인에게 팔기로 한 값에 27점을 모두 샀습니다.그때부터 옛돌을모으기 시작했죠.” 그는 이조백자나 고미술품 등에 관심이 있어 인사동엘 다니곤 했었다. 그는지금도 가끔 인사동엘 간다.인사동 뿐만이 아니라석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전국을 돌아다니고일본과 미국등 외국에도 여러번 다녀왔다.그는 허가받은골동품상이나 신원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석조물을 구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도굴품 예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주의를 해도 도굴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레슬링협회장으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고 있을 때 집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었습니다.도굴품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 단속반과 서울지검이압수수색을 한다는 내용이었어요.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와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석등 2점이 도굴품이었어요.석등을 판 골동품상을 설득하여 자수시키고 석등을 원주인에게 돌려줬죠.” 석조물을 수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많은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경영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많은 석조물을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려움이 많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좋은 석조물이있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달려가는 것을 보면 석조물 수집은 그에게 삶의 즐거움이자 보람인 듯하다. 그는 20년 이상 모은 석조물로 마침내 지난해 7월 대망의박물관을 개관했다.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예술성을 찾는 일반적인 수집가들과는달리 그는 민초들의 혼과 정성이 깃든 석조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양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털털한 서민적 인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삶의 모습과 일맥 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는 지난 6월 또 하나의 보람있는 일을 해냈다.일본으로건너갔던 문인석·무인석·동자석등 70점의 석조물을 환수해온 것이다.“200여점의 한국 석조물을 갖고 있는 일본인구사카 마모루씨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부부를 초청하여 일류호텔 스위트룸에 묵게하며 풍을 앓았던구사카씨에게 한약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김치도 직접 담가주기도 했죠. 이런 개인적인 노력과 이건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등 주위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구사카씨를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16점은 1,600만엔(약1억7천만원)에 사고 54점은 기증받는형식으로 70점을 환수했습니다. 외국으로 흘러갔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환수하여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미국으로 유출된 석조물도 환수하기 위해 재미교포와 협상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재미교포가 수십점을갖고 있다고 한다. 문인석은 미국의 록펠러 3세 저택에도20여점이 있고 파리에 있는 기메박물관 정문에도 한쌍이있다고 한다. 유엔본부 광장에도 문인석 등 한국의 석조물이 세워질 예정이다.“유엔본부의 리드 차장이 석조물을기증이나 장기임대 형식으로 유엔본부광장에 세우는 것이어떠냐고 제의해,지금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리드 차장은석조물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하고 있죠.” 그는 또 하나의 옛돌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부지는 서울성북동 독일대사관저 옆에 있는 6,000여평의 임야.그의 개인 땅이다.서울시와 지금 협의중이다.석조물 연구를 하는사람을 지원하는 학문적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천 회장의 삶은 석조물 수집에만 머물지 않는다.그는 다양한 기업의 경영인이다.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주)세중,세성항운,세중엔지니어링,세중정보기술,샤론 에이전시 등5개 기업의 회장이다. 그는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다. 윤천주 국회의원 비서를 5년간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치의 꿈은 오래전에 접었다.비전을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74년 주식회사 제철화학을 설립했다.그이후 여러가지 기업을 일구었다.제철·화학·여행·조경·벤처산업…. 여러가지 업체를 창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를갖고 찾아옵니다.그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창업하다보니여러가지 기업을 경영하게 됐어요.”기업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그러나 한차례 실패도 있었다.조경사업을 하는 동해조경은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사업은 실패했지만 뜻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로 생각한다.그는 조경사업을 하던 부지를 포항공대에 기증했다.포항공대는 그가기증한 땅에 세워졌다. 천 회장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다.조금은 여유를 갖고박물관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한다.그는 매주토요일박물관으로 가 하루를 묵고 일요일에 서울로 온다. 그는 돌들의 다양한 모습중에서도 비온 후의 모습을 가장좋아한다고 한다.명암이 뚜렷하고 돌꽃과 돌이끼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그의 서울 집에도 많은 석조물들이 있다.그는 깊은 침묵의 돌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천신일 회장의 삶. ▲1943년 부산 출생▲1965년 고대 정치외교학과 졸업▲1968년∼73년 윤천주 의원 비서관▲1974년∼77년 제철화학 설립,사장. ▲1976년∼96년 태화유운 설립,사장. ▲1977년∼82년 동해산업 설립,사장. ▲1982년 세중 설립▲1986년 세성항운 설립▲1987년 세중엔지니어링 설립▲1993년 세중정보기술 설립▲1996년∼2000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2000년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용인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세중옛돌박물관, 2만여점 전시…가족 나들이 적당. 세중옛돌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산속에있다.지난해 7월1일에 개관했다.5,500평 부지에 86종류 2만여점의 석조물들이 전시돼 있다.13개 야외전시관과 1개실내 전시관등 14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에는 13개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 7월1일 일본에서 환수해온 석조물로 또 하나의 전시관을 만들었다. 문인석·무인석·동자석 등이 주류를 이루며 불교유물인불상·석탑·광배 등도 있고 생활유물관에는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화로·맷돌·다듬이돌 등이 전시돼 있다.벅수·남근석·고인돌 등도 있다.양지리 계곡에 전시돼 있는 석조물들은 소나무·단풍나무 및 주위 산과 멋진 조화를이루고 있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후 500m 떨어진 양지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1.7km 가면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단체(30명 이상)는 어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 △개관시간:오전 9시∼오후 6시(겨울은 오후 5시).연중 무휴. 전화:031-321-7001.
  • ‘문어발식’다단계판매 극성

    ‘녹차,라면,쌀,고추장,간장,소금….’ 자석요,정수기,기능성 속옷,화장품 등 고가의 특화 제품을 취급하던 다단계 판매회사들이 생활필수품에까지 손을뻗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필품을 앞세워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려는 고도의 상술이라며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54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5대 다단계 판매회사 중 하나인 A사는 최근 강원도 철원산 ‘오대쌀’과‘π라면’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고구마국수,녹차, 까나리액젓 등도 판다.라면은 다른 A사와 H사 등에서도 팔고있지만 쌀은 처음이다. 32만명으로 알려진 A사의 다단계 판매 회원들은 20㎏ 한포대에 5만4,500원을 주고 쌀을 산 뒤 3% 내외의 마진을얹어 제2의 판매원이자 소비자들에게 판다.라면의 회원가는 20봉지에 7,700원이다. 철원농협에 확인한 결과 ‘오대쌀’은 현지에서 한 포대에 5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라면도 유명 업체인 S사에서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은 D사의 제품을 그대로팔고 있다. 생필품은 팔기 쉬운데다 하위 판매원들을 끌어들일수록상위 판매원의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이를미끼로 한 다단계판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A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 이상이다. 자석 관련 제품을 취급하던 S사도 최근 고추장,간장,미역,소금,김 등을 다단계로 팔고 있다.S사는 소비자 가격이 3만9,500원인 김 선물세트를 회원들에게 3만1,000원에 판다고 소개한다. 전문가들은 다단계업체들이 생필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대해 고가품 시장이 한계에 이르러 새로운 판매품을 개발하고 거부감이 적은 생필품을 내세워 회원들을 끌어들이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티피라미드운동본부’ 관계자는 “기존 제품은 개인적인 연줄을 통해 팔만큼 팔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기존의 다단계 상품들이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을 비교할 수 없는 제품이 많아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쉽게 비교할 수 있는생필품을 선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김성천(金聖天) 법제연구팀장은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생필품의 양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결국 필요 이상의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없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방문판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이 있었던 국내다단계 판매회사는 모두 159개로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
  • [매체비평] ‘구경꾼’이 연예인 문제 본질 흐려

    지난 6월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연예인 대 매니저 한일비교’라는 방송을 내보낸 뒤 MBC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간에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여기에 일부 연예인들이 가세해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큰 싸움이벌어진 것이다. ‘싸움’이라는게 그렇다. 일단 시작하고 보면‘가속도’가 붙게 마련이고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어쨌든 싸움의 양쪽 당사자가 속에 맺힌 응어리를 다 쏟아내야 골이 풀리고골이 풀리기 시작해야 비로소 싸움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을 살필 여유가 생긴다. 그제야 원인을 없앨 논의가 가능해지고 싸움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그런데‘구경꾼’들은 싸움이 풀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옛말에‘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지만 우리네 사는 속내가 어디 그런가.잘 되는 흥정은 훼방놓고 싶고,김빠지려는 싸움에는 풀무질을 하여 ‘재미’를 만끽하고 싶어하는‘밉상’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사실 MBC ‘시사매거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내용이었다.화려함 이면에 숨은 연예인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해답을 찾고자하는 노력도 역력했다.‘노예계약’이라는 표현 등 다소 과격한 용어사용이 문제라면 문제였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다지 튀는 표현도 아니었다.표현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문화방송은 즉시 사과해야 했고,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감정적인 대응으로 사건을 확대해서는 안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구경꾼’들이 끼어들어 훈수를 두기 시작했고 마침내 사태는 방송사와 기획사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흘러 버렸다. 스포츠조선은 마치‘기다렸다는 듯’이 사태를 놓고 MBC에포문을 열었다. 스포츠조선은 7월9일‘공영방송의 횡포’기사로 신문을 도배했다.‘한-미-일 가요계 비교’ ‘가요순위 프로’‘신인연기자 메니지 먼트’‘반기든 스타들’‘본업 무시당하는 가수들’‘시사매거진 2580파문’‘매니저A씨의 손익계산서’등의 기사로 채워진 이 기획기사를 읽으면 마치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기관지를 읽는 느낌이 들정도이다. 이어 이 신문은 7월12일 기자석‘자아도취에 빠진 MBC’를통해 문화방송을‘비판했다’기 보다는‘비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맹공을 퍼부었다.이 기사에서 이 신문은“SBS보다 더 상업성을 추구,‘왕국’의 명예를 이어오던 MBC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지상파의 특권을 반납하고 케이블 채널을 자청,‘지지든지 볶든지 맘대로’하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마무리 하고 있다.이런 기사를 내보내면서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은 오랜만에‘신명’날 수도 있고 불편한 관계에 있는 MBC를 이 기회에 궁지에몰아넣고자‘의욕’에 불타는‘소수’가 그 내부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일정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일부 연예인들이 스포츠신문에 대한 오랜 거부감에도스포츠조선에 우호적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2580’이 제기하려했던 문제는‘연예인’ 처우개선 문제였다.연예인에게도 인권이 있고,이것은 누구에 의해서도 침해되어서는 안된다. 사실 연예인의 인권은 다각도로 침해되어 왔고,어쩌면 문화방송과 스포츠조선도 침해당사자일 지도 모른다.‘2580’은 이 민감한 문제를 제기했고,연예제작자협회가 반발하고있으며 그 영향력 안에 있는 연예인들이 그에 동조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반발과 동조는‘외형적’이며‘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그리고 스포츠조선은 이‘외형’과‘일시적인 것’에 부채질을 하며 편승하고 있다.우리가 정녕 고민해야 하는 것은 연예인들의 삶의 질 개선이다.시간이 흐르면 외형적이며 일시적인 것들은 사그러들게 마련이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재일 조선인여학생 한때 피랍

    [도쿄 황성기특파원] 재일 조선인 여학생이 한때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생, 일본 경찰이 역사 왜곡 교과서 수정 요구와 관련된 우익단체의 소행인지 여부를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오전 8시쯤 일본 히로시마 니시쿠 JR 요코가와 역 앞길에서 신원미상의 남자가 히로시마 조선학교 고급부(교장 김종구)에 다니는 여학생(15)의 눈과 입을 접착 테이프로 막고 미리 세워둔 승용차의 뒷자석에 밀어넣고 달아났다. 이 여학생은 20분즘 뒤 범행 현장 가까운 곳에서 버려졌으며 범인은 도주했다. 여학생은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역사 교과서의 수정 문제와 관련된 악질적인 '손보기'의 가능성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방범용 벨을 배포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 왜 동국제강 임직원 피해컸나

    지난 5일 발생한 대우조선소속 헬기 추락사고에서 왜 ‘손님’ 격인 동국제강 임직원들의 희생이 컸을까. 이날 사고헬기 탑승자 9명(승무원 3명 제외)중 동국제강임직원 5명은 모두 숨졌으며,나머지 4명의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사망 2명 부상 2명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왜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당시 정황과 생존자들의 증언,구조대원 등의 진술을 종합하면 사고헬기 오른쪽 좌석에 앉았던 탑승객들의 피해가컸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우조선 해난구조반의 김선호(金善浩) 반장과 부산해경관계자들은 “사고헬기가 기상악화로 회항하기 위해 기수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오른쪽 동체부터 바다로빠지는 바람에 헬기 오른쪽에 탔던 승객들이 대부분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헬기에서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의전상 기장 뒷좌석 오른쪽이 상급자석이라고 할 수 있다. 대우조선이 거래처 총수 일행을 맞아 예의를 갖춰 안내한것이 오히려 희생을 키웠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