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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도요타 에이지의 결단/도요타 에이지 지음

    도요타 자동차의 전 회장인 도요타 에이지(豊田英二)의 자서전.지방의 작은 방직기 공장에서 출발한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678만대를 팔아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어 세계 자동차업계 2위로 올라섰다.도요타의 성장 배경엔 고유의 철학과 생산방식이 있었다.방직기 공장을 자동차 회사로 탈바꿈시킨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는 “필요한 만큼만 만들면 된다.”는 발상으로 ‘간판(看板)방식’의 기틀을 마련했다.에이지 또한 “마른 수건이라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는 이른바 ‘마른 수건론’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과 리더십을 강조했다.9800원.
  • [씨줄날줄] 용서

    미국 스탠퍼드대에 용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좌가 있다.강좌이름은 ‘과거경험 치유(Healing Our Past Experience)’의 머리글자를 딴 HOPE.1999년 여름 북아일랜드 30년 내전에서 부모,형제자매,애인을 잃은 남녀 십여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게 시발점이 됐다. 90분 수업으로 일주일에 한번 6주간 계속되는데 지금은 참가자가 300명 가까이로 늘었다.분노를 삭이는 과정,상대를 용서하는 과정이 단계별로 체계화돼 있는데 교육효과가 매우 높다고 한다.설립자인 프레드 러스킨교수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자신을 위해서 용서가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다.분노를 품고 살아간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년만에 열린 재심법정에서 당시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가한 신군부를 “인간적으로 원망하지 않고 마음으로나 종교적으로 용서했다.”고 말했다.캄캄한 지하실에서 욕설과 고문을 당했고 함께 구금된 민주인사들이 바로 옆방에서 지르는 비명소리를들어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 분노가 오죽했을까.하지만 팔순의 그는 용서하는 길을 택했다.그들을 질타하는 어떤 웅변보다도 더 값진 용서다. 용서의 전범을 보인 이로 교황을 빼놓을 수 없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성베드로광장에서 자신을 저격한 터키청년 알리 아그자를 감옥으로 찾아가 그를 용서하고 당국에 그의 사면까지 청했다.나치의 만행을 묵인한 죄,십자군전쟁으로 이교도를 탄압한 교회의 죄를 참회한 데는 용서를 구함으로써 상대의 분노를 덜어주려는 배려가 담겨있다. 반면 세밑 이승을 떠난 허주(虛舟)김윤환은 자신을 내친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고 화를 키워 스스로에 해가 된 경우일 것.그가 진작 스탠퍼드대의 HOPE강좌를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물론 세상에는 쉽게 용서되지 않는 죄목도 있다.힐러리는 자서전에서 남편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부정을 털어놓을 때 “그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힐러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를 용서한다는 말은 자서전 어디에도 쓰지 않았다. 이기동 논설위원
  • 쉬어가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4256안타) 기록을 세우고도 도박 혐의로 영구 제명된 ‘안타왕’ 피트 로즈(사진)의 자서전 내용이 6일 공개됐다.로즈는 9일 발간될 ‘창살없는 감옥’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던 지난 1987년부터 경기 결과를 놓고 도박을 했다고 인정한 뒤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로즈는 이같은 혐의로 89년 영구제명됐지만 14년 동안 결백을 주장했으며,97년에는 복권 탄원서를 냈지만 거부당했다.
  • “찰스가 살해 음모”다이애나, 집사에 보낸편지 공개

    |런던 연합|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자신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지목한 왕실 인사가 찰스 왕세자였다는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는 다이애나비가 사망 10개월 전 집사인 폴버렐에게 보낸 편지에서 찰스 왕세자가 교통사고를 꾸며 자신을 살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6일 폭로했다. 다이애나는 편지를 쓴 뒤 10개월 만인 1997년 8월31일 파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애인이었던 도디 파예드와 함께 사망했다. 데일리 미러는 이날 1면 톱 기사를 통해 다이애나가 “남편이 재혼을 위해 내 차에 사고를,브레이크 파열과 머리에 중상을 입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편지 원문 전체를 공개했다. 다른 영국 언론들은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찰스 왕세자의 이름은 거명않은 채 살해 음모론의 주인공으로 거론된 왕실 고위 인사의 신원이 밝혀졌다고만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왕실 검시관의 지휘로 다이애나와 도디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영국 당국최초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이클 버지스 왕실 검시관은 이날 런던에서 청문회를 열어 다이애나 사망을 둘러싼 음모론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런던 경찰청에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언제,어디서,어떻게 사망 원인이 발생했는지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미러는 버렐이 다이애나의 자필 편지를 증거로 제출하게 되면 신원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미리 이름을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자서전 ‘왕실에 대한 의무’에서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 음모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던 버렐은 “이름이 끝까지 공개되지 않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찰스 왕세자의 가까운 친구들은 “왕실에 깊은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일”,“책과 신문의 판매 부수를 확대하기 위한 잔인한 상업주의의 산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자서전 ‘등댓불’ 출판기념회

    박문수(朴文洙)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7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자서전 ‘등댓불'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 영웅이 된 실패한 탐험가

    영국의 극지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횡단을 위하여 27명의 대원과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플리머스를 출발한 것은 1914년 8월1일이었다.이에 앞서 러시아의 세인트 안나 호는 북극해의 천연자원을 찾아 발레리안 알바노프를 비롯한 23명의 선원을 태우고 1912년 8월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났다.섀클턴과 알바노프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러나 남·북극해의 거대한 부빙(浮氷)이었다. ●얼음바다서 살아남은 2人의 일기 섀클턴의 자서전 ‘사우스(SOUTH)’(최종옥 옮김,뜨인돌 펴냄)는 이후 전 대원을 이끌고 537일 동안에 걸쳐 사지(死地)를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특별한 생존의 기록이다.‘위대한 생존’(홍한별 옮김,갈라파고스 펴냄) 역시 21개월에 걸친 거대한 어름바다와의 사투끝에 생존을 쟁취한 발레리안 알바노프의 일기다. 1953년 에베레스트산을 셀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첫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희망이 사라졌을 때 무릎 꿇고 섀클턴의 리더십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말했다.섀클턴의 리더십이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신화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실제로 인터넷서점 아마존에 들르면 섀클턴을 다룬 책이 무려 290종이나 올라있다고 한다.섀클턴을 빼놓고는 ‘21세기 리더십’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인듀어런스호가 얼음에 갇혀 침몰한 뒤 대원들은 섀클턴의 지휘 아래 상상할 수 없는 투혼을 발휘했다.물개와 펭귄을 잡아 허기를 달랬고,추위에 동상으로 썩어가는 발을 내디뎌 마침내 전원이 귀환할 수 있었다. 자서전을 읽다 보면 섀클턴이 불굴의 의지와 조직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그의 리더십은 혹독한 고난에 처했을 때보다는 고난을 대비하는 과정이 오히려 인상적이다.1914년 10월29일 섀클턴은 썰매개 두마리의 새끼 네 마리와 고양이 치피를 쏴죽인다.새끼들을 보호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는 것이다.개를 돌보던 선원과 고양이를 아끼던 목수는 친구가 죽었을 때보다 더 심한 슬픔에 빠졌다고 한다. ●서구 리더십의 신화적 존재 섀클턴 섀클턴은 분명 실패한 탐험가다.그럼에도 영웅대접을 받는것은 그의 리더십이 탐험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부문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섀클턴의 고난은 ‘준비된 고난’이라는 인상이 강하다.아문젠이 남극점에 노르웨이 국기를 꽂은 뒤 열강의 관심은 남극대륙의 횡단에 모아졌다.섀클턴의 탐험도 미지의 세계이자,주인없는 세계했던 남극 땅을 한치라도 더 유니언잭의 영향권에 편입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알바노프 일행은 이에 비하면 약탈자 집단에 가깝다.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북극지역의 자원개발이었다.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하여 북극해를 횡단하는 동안 바다코끼리와 백곰,물개 등을 최대한 포획하는 것이 목표였다. 알바노프는 섀클턴과는 다른 종류의 리더십을 보여준다.그는 브루실로프 선장이 이끄는 세인트 안나 호의 1등항해사였다.세인트 안나 호는 얼음에 갇힌 18개월 동안 북쪽으로 4400㎞나 떠내려갔다.알바노프는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프란츠 조셉 랜드’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브루실로프 선장을 비롯한 13명의 선원이 배에서 여름을 기다리기로 한 것도 이유는 있었다.노르웨이의 난센은 1893년 북극탐험을 하면서 프람 호를 일부러 얼음속에 갇히게 했다.의도한 대로 배는 해류를 따라 북쪽으로 떠내려갔고,난센은 개썰매와 스키를 이용하여 북극점으로 향했다.프람 호는 예상대로 북극해를 가로질러 멀쩡한 상태로 대서양으로 나왔다.브루실로프는 세인트 안나 호도 프람 호처럼 얼음에서 풀려날 것으로 믿었다. 반면 알바노프가 이끄는 10명의 선원은 435㎞의 얼어붙은 바다와 물길·빙하·섬을 가로지르며 90일 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과 위험을 감내하고 플로라곶에 닿았다.살아남은 사람은 알바노프와 알렉산더 콘라드 두 사람 뿐이었다. ●위기 벗어나는 과정 감동적 한편으로 세인트 안나 호가 프람 호 처럼 얼음의 충격을 견디고 1915년 여름 대서양으로 풀려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학자도 있다.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서풍을 타고 북해로 들어갔고,독일잠수함에 격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군사기록에 따르면 독일잠수함은 이해 8월 한달 동안에만100척 이상을 침몰시켰다고 한다. 극한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은 이 두 권의 책은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힌다.한편으로 이들이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은 감동적이지만,왜 위기에 이르게 됐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볼 만하다.그런 점에서 서구에서 직수입한 리더십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도 한번쯤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여자챔프 이인영 힘겹게 1차방어

    여자복서 이인영(32·루트체육관)이 어렵게 1차방어에 성공했다.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 이인영은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1차방어전에서 동급 3위 일본의 모리모토 시로(31)를 2-1 판정으로 물리치고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남녀를 통틀어 한국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인 이인영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 벨트와 함께 한국프로복싱의 자존심을 함께 지켰다.또 8승무패(3KO)의 전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두둑한 대전료(5000만원)도 챙겼다.반면 시합전 8라운드 이전 KO승을 자신한 모리모토는 이인영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극복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7승2패를 기록한 모리모토는 600만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이인영은 “버팅이 많아 무척 힘든 경기였다.”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3명의 심판이 모두 한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1 판정승으로 끝난데서 보듯 이인영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파워를 앞세운 모리모토의 파상공세를 노련미로 피하면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것이 그나마 주효했다.특히 초반 상대의 강펀치를연속으로 허용해 7회부터 왼쪽눈이 심하게 부어올라 애를 먹었지만 특유의 파이팅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친 두 선수는 8회 모리모토가 강력한 훅을 몇차례 성공시키면서 모리모토쪽으로 승세가 기우는 듯했다.그러나 이인영은 마지막 10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반격을 펼쳐 슬립다운을 빼앗는 등 심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역전승을 거뒀다. 이인영은 지난 2001년 8월 복싱을 시작해 지난해 6월 프로자격을 얻었고,그해 11월에는 초대 한국챔피언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복싱의 길에 들어섰다.지난 9월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미국의 칼라 윌콕스(34)를 KO로 물리치고 한국여자복서로는 처음으로 세계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한때 알코올 중독자였던 이인영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진솔하게 고백한 자서전 ‘나는 복서다’를 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정상우(25)씨 등 ‘꽃미남’ 6명이 ‘라운드맨’으로 처음 등장해 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용인 박준석기자 pjs@
  • ‘참사랑 운동’ 실천한 ‘보통사람’/13일 열반한 ‘우리시대 최고의 선승’ 서옹 스님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낸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西翁·사진) 스님이 13일 오후10시10분 전남 장성 백양사 설선당에서 입적했다.세수 92세,법랍 72세. 서옹 스님은 이날 오후 백양사 주지 스님과 시자들을 주석하고 있던 설선당으로 불러 후학들의 정진을 독려하는 법담을 나눈 뒤 열반송과 임종게를 남기고 좌탈입망(앉은 채로 열반)했다. 스님은 동국대 선학원장을 비롯해 도봉산 무문관,대구 동화사,문경 봉암사,장성 백양사 조실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냈다.영결식과 다비식은 19일 오전 11시 백양사에서 조계종단장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스님은 중국 선불교의 대가인 임제 선사의 정맥을 이어 ‘우리시대 최고의 선지식’으로 통하는 선승이었다.특히 상하 귀천이나 성인·범부를 초월해 본래의 선한 면목에 투철한 사람으로 거듭 나자는 ‘참사람 운동’을 주창해 실천한 ‘보통사람’이기도 하다. 191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스님은 양정고보에 재학중 무교회주의자였던 김교신 선생의 영향을 받아 ‘간디 자서전’을 읽다가 불교에 입문했다.이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거쳐 1932년 백양사에서 만암(曼菴·1876∼1957) 스님을 은사로 출가,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의 지도를 받은 뒤 일본 교토의 인제대에 유학했고 이후 해인사 동화사 파계사 봉암사 등 여러 선방에서 정진을 거듭했다.체계적인 근대식 교육을 받았던 스님은 검증되지 않은 여러 수행법에 대해 우려,무엇보다 사람들이 참선을 근본으로 서로 자비심을 갖고 사리사욕 없이 참사람으로 살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인간의 참모습을 깨달아야 한다고 늘상 강조했다.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조사선’을 강조하면서도 “깨달음은 한 번의 견성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화두참구를 통해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라며 수좌들에게 쉼없는 정진을 다그쳤다. 특히 “참선이야말로 인생문제가 다 해결되는 인간의 참모습인 만큼 공부하는 수좌들은 참선을 하면서 자기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중생까지 제도한다는 큰 원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이같은 신념에 따라 지난 98년부터는 백양사 고불총림에서 지위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승속(僧俗)이 한데 모여 서로의 경지를 묻고 답하는 무차선회(無遮禪會)를 2년마다 열어 왔다. 중생들로 하여금 불교에 대한 바른 믿음과 신심을 갖도록 하는데 힘썼던 스님은 ‘선과 현대문명’‘절대 현재의 참사람’‘임제록연의’‘참사람 결사문’‘사람’ 등의 저서를 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열반송 전문 雲門日永無人至/白巖山頂雪紛紛/一飛白鶴千年寂/細細松風送紫霞(운문에 해는 긴데 이르는 사람 없고/백암산정에 눈이 분분하네/한번 백학이 날으니 천년동안 고요하고/솔솔 부는 솔바람 붉은 노을을 보낸다.)
  • 사진집 ‘작은 평화’낸 가수 한대수 씨/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히피’

    ▲1948년 부산 출생 ▲66년 미국 뉴햄프셔대 수의학과 입학,중도 포기 ▲68년 뉴욕 사진학교 졸업후 귀국,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활동 시작 ▲70년 국전 사진부문 입선 ▲74년 군제대 후 첫 앨범 ‘멀고 먼 길’ 발표 ▲75년 2집 ‘고무신’ 발표,‘체제전복 음악’이라는 이유로 모두 금지곡 처분 받음 ▲77년 미국으로 이주,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 한대수는 히피다.일부일처제를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쇠우리’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자.그에게 예수는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은 ‘원조히피’요,자신은 “80년 존 레넌이 뉴욕에서 총맞아 죽은 뒤 지구상에 살아남은 유일한 히피”다. 한대수는 미니멀리스트다.혼자서 먹고 누울 작은 방 한 칸이면 대저택이 안 부럽다.삼촌이 빌려준 서울 연희동의 8평짜리 오피스텔에는 1인용 매트리스와 기타 2대,낡은 괘종시계,CNN뉴스가 나오는 액정 모니터가 전부다. 한대수는 반자본주의자다.그에게 자본주의란 ‘탐욕’과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반인간적 시스템일 뿐이다.무엇보다“50세 이상을 쓰레기로 만드는 반(反)노인적 체제란 점에서” 그는 21세기의 ‘월스트리트’ 자본주의를 증오한다. ●혼자 누울 방 하나면 기쁜 미니멀리스트 연희동의 오피스텔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배꼽을 드러낸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상반신 포스터였다. “여러 여자들을 모델로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솔직히 브리트니처럼 ‘동’하는 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어요.무엇보다 저 배꼽이 인상적이었지요.물론 우리나라 이효리도 배꼽의 ‘도발성’에선 브리트니 못지 않지요.” 맞은 편 벽에 걸려 있는 또 하나의 여자 그림.지하도에서 20만원 주고 샀다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였다.‘마지막 히피’다운 인테리어 컨셉트였다.그의 히피적 기질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스무살 나이에 세상이 못마땅하고 사는 것이 화가 나 ‘물 좀 달라.’며 고함을 내질렀다.군인들은 ‘물 좀 주소’란 그의 노래가 정보기관의 ‘물고문’을 비꼬았다며 마이크를 뺏었다. 하지만 가수가 아닌 사진가 한대수의 이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는 뉴욕사진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전 사진부문에 입선한 ‘제도권’작가다.고통이 애인이고 고독이 정부(情婦)이던 시절,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맨해튼 거리를 헤맸다.이런 그가 35년 작가 인생을 결산하는 사진전을 지난달 서울 서교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었다.그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충격에 무감각한 ‘언쇼커블’세대 “원래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입니다.그런데 주변에서 영화가 좋다고 성화길래 영화관에 갔어요.박 감독하고는 ‘공동경비구역’에 내 노래를 삽입한 인연으로 술도 가끔 마시는 사이지요.그런데 도저히 눈을 뜨고 못 보겠더라고요.그날 밤 무서워서 잠도 못잤어요.그런 걸 ‘엽기’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을 볼 때하고 비슷했습니다.” 의외였다.1960년대 ‘반문화’의 메카 뉴욕에서 20대를 보낸 사람이라기엔 너무 여리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그는 요즘 세대를 “웬만한 충격에는 좀체 반응하지 않는 ‘언쇼커블(unshockable)’세대”라고 규정했다.음악이든,영화든 자꾸 강한 충격을 주려고만 하니까 대중들의 무감각이 심해진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사회가 너무 선해서 ‘에브리보디 해피’하면 엽기도 하나의 오락거리가 될 수 있어요.하지만 어디 그렇습니까.매일 폭탄이 터지고 하루에도 수백명이 굶어죽어 갑니다.이런 때일수록 예술은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인간과 자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못마땅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난달 그가 펴낸 사진집의 제목도 ‘작은 평화’다.1967년부터 뉴욕과 로마,런던,모스크바,울란바토르 등 전 세계 12개의 도시를 돌며 찍은 80여개의 장면들을 크고 작은 프레임에 담았다.모델들은 뒷골목의 악사부터 지하도 노숙자,몽골 유목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정착하지 못한’ 유랑민들이다.사진에는 제목도,설명도 없다. “어디에서 누구를 찍은 사진인지는 중요치 않아요.전세계의 인간들이 처한 보편적 상황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그것은 고통과 소외입니다.뉴욕이나 서울이나 울란바토르나 약자들은 주리고 소외되고 억압받고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50살이 넘는 사람들을 ‘퇴물’로 전락시키는 글로벌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난했다.교육받지 못하고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지금쯤 서울역 어딘가에 사과박스를 깔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97년 펴낸 자서전에서 “우리에게도 히피문화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좀더 개방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적었다.그는 히피를 ‘고정관념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도덕에,국가에 충성해야 한다는 맹목에,일부일처제라는 반(反)생물학적 관습에. “뉴욕은 이혼율이 50%가 넘고 우리나라도 세쌍중 한쌍이 이혼합니다.만약 이혼율이 80%에 육박한다면 결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아 함께 키우고,자연스럽게 헤어지고….이게 인간 본성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한대수는 휴머니스트다 그는 히피정신의 핵심을 ‘동의하지 않음을 동의하라.’는 말로 요약한다.그가 볼 때 살육과 전쟁은 ‘다름’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독선과 아집’에서 시작된다.이라크 전쟁도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은 지금 심각한 ‘오만병’에 걸려 있습니다.테러를 빌미로 오리엔트의 중심지 바그다드를 무력으로 정복했지만 보복의 악순환은 3대를 갑니다.미국은 당장 침략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한대수는 어떻든 휴머니스트다.그가 음악과 사진을 업으로 삼은 것도,미니멀리스트적 삶에 집착하는 ‘마지막 히피’로 체제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고집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에 대한 지독한 애정 때문이다.도대체 인간은 왜 고통당하는가.그것은 ‘행복의 나라’를 만든 열여섯살 시절부터 9장의 자작앨범을 발표한 지금까지 그가 줄곧 매달려온 ‘화두’다.그는 오늘도 기타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일생을 매달려온 ‘인간이라는 화두’에 정직하게 대면하고자 노력한다. 글 이세영기자 sylee@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노웅래씨 자서전 출판기념회

    노웅래(盧雄來) 전 MBC 노조위원장은 10일 낮 12시 서울대학교 동문회관 5층 관악홀에서 자서전 ‘MBC뉴스 노웅래입니다’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 이런 책 어때요

    스캔들,한국의 엘리트와 미디어 허행량 지음 나남출판 펴냄 스캔들이란 말의 어원은 인도·게르만어 ‘스칸드(skand)’,즉 ‘뛰다' 또는 ‘솟다’라는 말에 있다.스캔들이란 용어는 16세기까지는 철저하게 종교계에서만 사용됐다.그러나 요즘은 유명인이기 때문에 스캔들화되고 비판을 받는 ‘유사 스캔들’까지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사회적 신뢰의 부도를 뜻하는 스캔들이 바이러스처럼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매체경제학을 전공한 저자(세종대 교수)는 대중이 스캔들에 대한 미디어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의견을 조율하는 메커니즘을 ‘제3자 효과이론’ ‘침묵의 나선이론’ ‘계발이론’ 등을 통해 설명한다.1만 2000원. 그리스미술 존 보드먼 지음 / 원형준 옮김 시공사 펴냄 그리스 미술의 의미를 당대인의 시각으로 살핀 그리스 미술 개설서.기하학기·동방화기·아르카익기·고전기·헬레니즘기로 나눠 설명한다.옥스퍼드 대학 애슈몰린 박물관 부관장을 지낸 그리스 전문가인 저자는 그리스 미술을 향한 향수어린 시선이나 찬양 일색의 분위기를 거둬낼 것을 주장한다.한 예로 고대 그리스인에게 신화를 다룬 서사적인 미술은 문학의 삽화 또는 문자언어의 상징적 대체물이라기보다는 생활용품의 디자인이나 영화장면처럼 구체적인 시각적 지시물로 봐야 한다는 것.크레타의 눈부신 미노아 문명을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1만 5000원. 안데르센 자서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 이경식 옮김 휴먼&북스 펴냄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등 명작동화를 남긴 안데르센의 자서전.안데르센은 덴마크 오덴세에서 구두수선공인 아버지와 남의 집 빨래를 해주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이런 비천한 신분은 그에게 평생 열등감을 안겨줬다.이로 인해 신분상승 욕구가 남달리 강했던 안데르센을 비평가들은 명성이나 얻으려고 날뛰는 철부지 작가로 치부했다.안데르센은 자신의 작품이 주변 나라들에선 높이 평가되는 데 반해,유독 덴마크 비평가들로부터는 냉담한 반응을 얻자 자기 작품을 옹호하기 위해 자서전을 썼다고 한다.2만 7000원. 한국 CEO의 조건/ 이해익 지음 청림출판 펴냄 미국의 경영컨설턴트인 로버트 켈리는 과업성과가 높은 사람을 ‘스타 퍼포머’라고 정의했다.회사에 스타 퍼포머가 많으면 그런 회사는 잘 되게 마련이다.CEO는 그런 스타 퍼포머들을 지휘하고 또 만들어내야 한다.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지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요즘은 노하우가 아니라 누가 해낼 능력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노후(know-who)’시대이기 때문이다.저자는 한나라 고조 유방이 자기보다 훌륭한 2인자들인 장량과 한신,소하를 둬 천하를 얻었듯이,CEO에게는 마땅히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박원순 지음 두레 펴냄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인권변론의 역사를 정리.일제치하 법률가들은 대부분 민족의 수난은 아랑곳하지 않고 특권층으로서 부와 명예를 누렸다.하지만 김병로·이인·허헌 등은 ‘3인 변호사’로 불리며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을 위해 헌신했다.해방후 한국사회는 혼란과 갈등에 휩싸였고 인권변호사는 손꼽기 어려울 정도였다.이 책은 진보당 사건을 변론한 김춘봉,경향신문 폐간사건을 맡은 정구영 등을 ‘암흑사법’시대 인권을 위해 싸운 몇 안되는 변호사로 꼽는다.군사독재 시대 인권변호의 새 장을 연 이병린 변호사의 이야기도 소상하게 실렸다.2만 3800원.
  • 美軍, 저항세력 지휘 수비대 장군 체포

    미군은 3일(현지시간) 이라크 팔루자에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저항세력의 공격을 지휘해온 전 공화국수비대 준장 다함 알 마헴디를 체포했다. 이와 함께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온 혐의로 아부 빌랄 자나비도 붙잡고 후세인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마헴디가 후세인과 간접적으로 접촉해오며 팔루자의 저항 활동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마헴디는 하바니야 호수 지역을 담당하던 공화국수비대의 대령에서 이라크전 발발 직전 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마헴디의 집에서 AK-47 소총 2자루와 산탄총,탄약 등도 압수했다. 저항세력의 반격도 계속돼 이날 새벽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 북쪽에 위치한 온두라스군 기지에 저항세력이 쏜 포탄이 날아들었다.포탄 3발중 2발이 영내에,1발이 기지 외곽에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온두라스는 이라크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군 지휘 아래 병력 370명을 파견해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세인이 이라크 반미 저항운동의 배후라는 심증을 굳히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미 ABC방송은 3일 이라크 전쟁 발발 수시간 전 후세인이 이라크 중앙은행에서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후세인은 자필로 작성한 서한에서 이라크 중앙은행에 9억 2000만달러와 9000만유로의 인출을 요청했다. 미군이 중앙은행 서류더미에서 발견한 이 서한은 전 재무장관인 헤크마트 이브라히말 알 아자위에 의해 확인됐다.이후 미군에 의해 대부분의 돈이 회수됐으나 1억 3200만달러의 행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미군은 이 돈의 일부가 최근 저항공격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일간지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도 이날 후세인이 원유판매 수입 가운데 일부를 떼네 수백억 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해 외국 은행들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970년대 초 이라크 국가계획 장관을 지낸 제와드 하셈의 자서전 내용을 인용해,후세인이 지난 72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면서 원유 수입의 5%를 해외에 예금하라고지시했다고 전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
  • 최원석씨 ‘…커피한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3일 전 부인인 배인순씨 자서전 ‘30년만에 부르는 커피한잔’에 대해 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최씨는 신청서에서 “배씨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책에서 ‘그’라고 표현한 사람이 본인이라 밝혔다.”면서 “외도상대라며 영문 이니셜로 표기한 사람들도 외모나 지위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일반인들도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런 책 어때요

    헤세, 내 영혼의 작은 새 니논 헤세 지음 / 두행숙 옮김 웅진닷컴 펴냄 동양과 서양,자연과 정신,예술가와 사상가,은둔자와 세속인 사이를 오간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만년은 한 여인과 나눈 사랑으로 더욱 위대하고 풍요로웠다.그 여인이 바로 헤세의 세번째 부인이 된,이 서간집의 주인공 니논 헤세다.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삶의 후반을 함께한 여인 니논 헤세가 헤르만 헤세와 나눈 사랑의 기록이자 그녀 내면의 자서전이다.둘의 만남은 예술가로 탁월한 문학적 업적을 이뤘지만 가정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데는 실패한 한 남자와 그를 무조건적으로 숭배하는 헌신적이고 지적인 여성의 흔치 않은 결합을 보여준다.2만원. 셰익스피어평전 파크 호년 지음 / 김정환 옮김 북풀리오 펴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실제인물이 아니라 영국이 꾸며낸 신화적 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갈 정도로 일화와 전설이 무성한 인물이다.그는 바다와 변신의 신인 프로메테우스만큼이나 신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다.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르네상스시대 혹은 엘리자베스 1세 시대라는 거시적인 틀 안에서 그의 생애와 작품을 분석한다.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변화하는 시대상이 짙게 반영돼 있다.예를 들어 ‘햄릿’이나 ‘맥베스’‘리어왕’ 등은 봉건적 질서가 붕괴하고 골육상쟁이 빈발하던 셰익스피어 당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2만 8000원. 브랜드 괴담 매트 헤이그 지음 지아이지오 커뮤니케이션즈 펴냄 쿠어스 맥주는 ‘긴장을 풀어라(Turn it loose)’라는 문구 때문에 스페인에서 불운을 맞았다.그 문구가 ‘당신은 설사로 고생할 것이다.’라는 말로 번역됐기 때문이다.언어 장벽으로 인한 국제 마케팅 실패 사례다.남성적인 할리 데이비슨 향수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은 마니아적인 충성심을 보였다.그 이름과 브랜드 로고를 문신으로 새겨 넣을 정도였다.여세를 몰아 할리 데이비슨은 티셔츠·장신구 등 수많은 파생상품을 만들어 파는 등 브랜드 확장을 꾀했지만 실패였다.이 책에는 기업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브랜드 실패담이 담겼다.1만 3000원. 문항라 저고리는 비에 젖지 않았다 자명 김지태전기간행위원회 엮음 석필 펴냄 부산 지역의 향토 기업가로 출발,세계적인 실크재벌 ‘한국생사’를 이끈 언론인(부산일보 사장)이자 정치인(2대 국회의원)인 자명 김지태 평전.이승만은 재집권을 꾀하며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도모하고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안을 강행하려 한다.당시 김지태는 이승만의 정치자금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군법회의에 기소된다.이것이 1951년 조방낙면(朝紡落綿) 사건이다.이 책은 해방 이후 70년대 말까지 험난했던 우리 현대사의 단면을 보여준다.문항라(紋亢羅)는 무늬를 넣어 속살이 약간 얼비칠 만큼 얇고 섬세하게 짠 옷감을 가리키는 말.1만 2000원. 나무의 치유력 패트리스 부샤르동 지음 / 박재영 옮김 이채 펴냄 에너지 장(場)이 있는 나무를 가까이함으로써 육체와 정신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나무의 치유 에너지를 연구해온 저자에 따르면 자작나무는 부드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갖가지 충격을 극복하는 데 이용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자작나무는 또 조화의 에너지가 있어 인간관계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전나무는 유동적인 특성으로 인해 몸속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빛과 생명력이라는 특성을 지닌 소나무는 피로,나약함,우울증 등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오감을 통해 나무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나무와 일체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1만 4000원.
  • 공무원이 쓴 영화같은 인생스토리/자전적 소설 ‘사이공의 슬픈노래’ 펴낸 하림 씨

    국세청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하림(사진·필명·56)씨가 낸 자전적 장편소설 ‘사이공의 슬픈 노래’(황금가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소설에는 주인공이 베트남 전쟁에서 겪었던 죽음의 순간들,두 베트남 여인의 순애보적 사랑,사이공 마피아와의 결투,베트남 여인과의 사이에 낳은 딸과 26년만의 해후 등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이 소설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 실화라는 점이다.지은이는 당초 ‘자서전’으로 내려했으나 이익단체들과의 마찰로 ‘소설’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가 소설을 쓰게 된 것은 1998년 베트남전 참전 당시 다랑이란 여인과의 사이에 낳은 딸 샤이랑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26년만에 해후한 딸은 당시 일주일을 한국에서 머물렀다. 하씨는 “샤이랑이 베트남이 공산화된 뒤,미군 군의관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을 졸업했으며,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자신을미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의 혼혈아로 알고 자랐던 샤이랑은 어머니가 별세한 후 유품과 편지를 정리하다가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을 찾았다.어머니마저 생모가 아니었다.당시 국세청 청사 로비에 ‘당신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찾아온 이국의 28세 아가씨 이야기는 국세청 동료들에게 알려졌었다. 고교 시절 전국유도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주인공 하림은 해사에 입학했다가 사고에 휘말려 육군 항공대 하사로 월남전에 참전한다.소설은 주인공이 베트남에서 작전 중 40일간 적진 한가운데 정글에서 홀로 버티다가 포로가 되면서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해 베트남 고산족 마을에 들어간 하림은 그 곳에서 첫번째 사랑 다랑을 만난다.다랑에게 무술을 전수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지만 고산족과 함께 벌인 전투에서 다랑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행방불명된다.혼자 부대로 복귀한 하림은 혼수상태에 빠져 간호사인 두번째 사랑 자이란을 만난다.그러나 자이란은 하림이 다랑을사랑하고 있다고 판단해 그의 곁을 떠난다. 하림은 자이란을 찾기 위해 사이공 시내를 헤매다 미군 무기밀매단에 가담하게 되고 베트남 마피아와 충돌하기에 이른다.위기의 순간에 베트남 마피아의 부두목으로 나타난 사람은 놀랍게도 다랑이었다.얼굴에 칼자국이 나있는 다랑은 그간의 고초를 털어놓으며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그러나 다랑은 자신이 하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하고 떠난다. 열달 뒤 다랑은 사랑의 결실인 샤이랑을 보내 키워줄 것을 당부하고,하림의 두번째 여인 자이란은 자신의 딸이 아님에도 샤이랑을 정성스럽게 돌본다.자이란과 결혼한 하림은 제대수속을 밟은 뒤 다시 돌아와 정착할 것을 약속하지만 베트남의 공산화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지은이는 책을 낸 동기에 대해 “딸에게 핏덩이부터 보살피지 못했음을 속죄하고,내 기구한 운명이 딸의 바람막이가 돼 지켜주기를 바라는,말로는 표현못할 부정(父情)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그는 “그동안 가슴 속에 맺혀있던 응어리가 풀려나가 세상이 끝난 것처럼 허전한 느낌”이라면서“남은 인생은 현재의 아내에게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vielee@
  • 최원석씨 “자서전 모르는 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사진)은 전 부인 배인순씨가 최근 자서전을 통해 여자 연예인들이 자신의 사생활에 관련됐다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나는 책을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다.”고 짧게 말했다. 최 전 회장은 20일 오전 서울고법에서 배임 및 분식회계 등 혐의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렀다가 ‘배씨의 책 때문에 세간에 말이 많다.’는 지적에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명예훼손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되니까.”라고 대답했고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음…”하고 말끝을 흐려 사실상 법적 대응에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최 전 회장은 그러나 책 내용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책도 보지 않았고 잘 모르는 일이다.관심도 없다.”고 대답했다. 정은주기자
  •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가르침대로”11년째 택시 몰며 포교/ 부산 보광정사 지홍 스님

    ‘하루 일하지 않거든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 부산 금정구 금사동 보광정사 주지인지홍(51) 스님의 좌우명이다. 그에게는 택시 운전기사라는 또 다른 직업이 하나 있다.만 11년째 강산이 변한다는 적지 않은 세월을 애마(개인택시)와 함께 해왔다.한때 하루 4∼5시간씩 핸들을 잡았으나 최근에는 여기저기 오라는 데가 많아 하루 2∼3시간 정도 운전을 한다. 흔히 머리깎고 속세를 등진 대부분의 스님이 그러하듯 그에게도 절밥(?)을 먹기까지에는 남다른 아픈 사연이 있다. 울산 언양이 고향으로 6남매중 둘째였던 지홍 스님은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 때문에 열네살 때 절에 들어왔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낼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절에 가면 밥도 먹고 학교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입산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어머니께서 옷이 떨어지면 기워 입으라고 대나무 꼬챙이에다 흰실과 검은실을 감아준 게 유산의 전부”였다고 말한 그는 어릴 때의 슬픈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듯 단숨에앞에 놓인 녹차를 훌쩍 마셨다. 지홍 스님이 택시 운전을 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찰 운영경비 마련과 포교 활동 등을 위해 핸들을 잡게 됐다고 한다. 20여년 전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망자의 염을 해 모은 약간의 돈과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현재의 사찰 부지에 터전을 마련했다. 현재 절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1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부모의 이혼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된 아이들이다. 절이 문을 연 지 얼마 안됐을 때 부모가 이혼해 조카를 돌보고 있던 한 신도가 형편이 어려우니 절에서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게 시초였다.이후 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인원이 늘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들에게 들어가는 학비 등 경비가 수월찮았다. 그러던 차에 택시기사를 하면 아이들 학비도 벌고 포교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즉시 택시회사 문을 두드렸다. 신도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택시회사에 취직을 했으나 이마저 얼마 안돼 그만두었다.사납금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핸들을 잡아야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절 살림을 돌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개인시간을 내기가 수월한 개인화물(용달차) 면허를 사 운행한 뒤에야 비로소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게 됐다. 어린 나이 때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 온 지홍 스님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좌우명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것이다. “승려 노릇 제대로 해야 합니다.마냥 신도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승려가 되기 위해 수행할 때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옛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를 뿐입니다.” 그는 승려가 된 후 뒤늦게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서른둘의 나이에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 그는 속세로 지천명(知天命)인 오십이 넘었는데도 동국대 문화대학원 장례과에 다니는 등 만학도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스님은 장례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지난 8월에는 사찰 경내에 장례예식장과 장례문화연구소를 설립,제례 방법 및 절차 등 장례문화에 대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누가 내 밥상을 차려주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낸 지홍 스님이 속세인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잠언 역시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말말말˙˙˙

    여성들이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남자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 이상,여성들은 결코 어떤 기회도 가져 보지 못할 거란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국내서 출간된 20세기 최고의 여성사업가로 손꼽힌 메리 케이 애시(1918∼2001)의 성공 신화를 그린 자서전 ‘열정은 기적을 낳는다’에서.
  • 책꽂이

    ●이집트 신화(베로니카 이온스 지음,심재훈 옮김,범우사 펴냄) 이집트에는 고유한 창조신화가 많았다.눈(Nun)이나 아툼,라 같은 태초의 신,네케베트와 아몬,아텐 등 파라오와 왕국의 수호신,프타와 세크메트 등 창조와 다산·출산을 담당하는 신,세케르와 셀케트 같은 죽음의 신 등 여러 신들이 있었다.이런 신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처럼 결혼을 하기도 하고 자식을 낳기도 하며 권력을 분산시키기도 하는 인격신의 면모를 지닌다.고대 이집트의 신앙은 결국 내세의 지배자 오시리스로 귀결된다.역사 속에 스며든 고대 이집트의 신앙을 샅샅이 살폈다.1만 2000원. ●법정에 선 나무들(크리스토퍼 스톤 지음,허범 옮김,아르케 펴냄) 요즘 환경행정법 영역에서 최대 이슈는 원고적격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하는 것이다.아직까지 자연환경이 원고가 돼 소송이 진행된 사례는 찾기 힘들지만 여러 원고 중 하나로 자연물이 포함된 경우는 적지 않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저지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 그 한 예.이책은 비인격의 권리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1만 5000원. ●일본 최고 부자가 공개하는 돈버는 기술(오마타 간타 지음,이명숙 옮김,신원문화사 펴냄) 늘 상인의 자세로 생각하고 행동하라.상인은 무엇보다 시대를 읽을 줄 알아야 하며,상인다운 자각만이 성공의 열쇠.슬림도칸 등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명한 긴자마루칸의 창업자인 저자의 ‘평범한’ 진실을 담았다.8500원. ●조선미술사(세키노 다다시 지음,심우성 옮김,동문선 펴냄) 일제 관학자에 의해 씌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한국미술의 독창성을 부정,중국 미술의 모방 내지 아류로 규정한다.그런 시각에서 한국미술의 시발점을 낙랑미술에서 찾는다.또한 삼국시기부터 통일신라 시기까지는 그런대로 발달의 여지를 보이지만 고려시기부터는 쇠조하면서 조선시기에 와서는 쇠퇴·타락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반도적 성격론’‘정체론’‘일선동조론’ 등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성격을 띠지만 자료로서의 가치는 적지않다.3만원. ●유형별 면접정보 분석과 입사전략(이대성 지음,성신여대 취업지원센터 펴냄) 주요 기업별 면접정보와 입사전략을 수록.면접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나름의 비전전략을 세워 취업전선을 돌파하라고 권한다.‘특이형’ 인재만을 뽑는 소수·수시채용 시대에 맞는 자기소개법 등 실전지침이 실렸다.3000원. ●달라이 라마 자서전(톈진 갸초 지음,심재룡 옮김,정신세계사 펴냄) 인도 동북부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본명 톈진 갸초)의 자서전.1935년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티베트 동북부 암도지방의 탁최라는 곳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 이름은 라모 톤둡.세 살이 되기 전 달라이 라마의 화신으로 인정받은 그는 1950년 티베트가 중국의 침략을 받자 15살의 나이에 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하면서 티베트의 정치적 통치자가 됐다.티베트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다 1959년 인도로 망명했다.1만 5000원.
  • 책 / 마담 세크러터리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노은정·백영미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올브라이트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는 두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다.망명정부에서 정보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국했지만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행을 택한다.미국사회의 이방인인 그는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는다.“이 결혼은 끝났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결혼생활 23년만에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이혼 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상원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하면서 점차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간다. 이 책에는 올브라이트의 사생활과 공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올브라이트는 서른아홉살이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공직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1997년 2기 내각에서는 국무장관을 맡는 등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돼 시련을 겪기도 한다.올브라이트는 “사람들은 내가 우리 가족의 과거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부모님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야심이나 속물근성 또는 수치심 때문이라고 은근히 암시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등 한반도와 주변정세를 회고하는 데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올브라이트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 유고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다.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올브라이트는 제64대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북한문제와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또한 코소보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국무장관 임기 말,마침내 유고슬라비아에서 밀로셰비치가 물러나면서 클린턴 행정부 외교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발칸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이제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물러날 수 있었다.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는 공정하지만 다소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민주주의의 실천을 지원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전 2권 각권 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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