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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영혼의 도서관을 꿈꾸며/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영혼의 도서관을 꿈꾸며/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인간은 영적(靈的)인 존재입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원함은 영적으로 살기를 희구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험한 인생을 살다 보면 인생의 가치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지고, 삶의 의미마저 퇴색하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종교에 의탁하기도 하고, 인생의 의미를 강화하려고 공력(功力) 기르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깝습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만족의 지점에 이르지 못하고 맙니다. 인생은 희망에 차서 시작되지만, 절망으로 끝나거나 회의(懷疑)와 옹색한 모면지책(謀免之策)으로 얼버무리며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인생이 어찌 모면지책에 의탁하여 살고, 끝나야 하는 것입니까. 그 생각만 하면 슬프고 또 슬픕니다. 노인병원에서 참으로 볼품없이 임종을 기다리는 선배 인생들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가여운 미래를 봅니다. 어리둥절 두루뭉술한 장례식장의 풍경은 또 어떻습니까. 산야(山野) 곳곳에 자리한 무덤이나 온갖 위선과 허구로 장식된 묘원(墓園)의 오만과 탐욕과 유치한 과시를 보면서 어느 한구석에서든 우리 인생이 영적으로 살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주위 곳곳에서 큰 깨달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즐거우면서도 기품있게 삶을 영위하는 인생을 우리는 참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자서전(自敍傳)’ 쓰는 일에 착수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생 지속적으로 참다운 자서전 쓰는 일에 착수하자고 제안합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주선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깊이 개입해 지도해 주는 일까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혼의 도서관’에 등록해 자서전을 쓰는 동안, 그의 인생은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진정성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삶은 영적인 존재감을 세우고, 마음의 평정과 삶의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자서전’이라고 하는 책의 가치를 통해서 우리 인생의 요체(要諦)에 이르고자 하는 발상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자서전들이 있습니다. 쓰인 시기나 목적에 따라 각양각색일 터입니다. 사업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또는 명예와 같은 엉뚱한 데에 뜻을 두고 가식의 수단으로 쓰인 경우도 허다할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참회록(懺悔錄)’을 떠올려 봅니다. 뛰어난 한 인간이 평생을 열심히 살아오다가 문득 인생의 황혼에 서서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떠오르는 회한과 참회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문자로 기록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리하여 쏟아내는 글이야말로 바로 톨스토이의 마음에 통해 있을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열심히 살아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깨달아 ‘참회록’을 쓰게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다소 그런 부분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톨스토이의 삶 자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 온 인생이었습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는 우리 모든 인간이 대문호(大文豪)처럼 쓸 수는 없겠지만 나름의 글쓰기를 통해, 그리고 결국엔 한 권의 자서전이라는 책 만들기를 통해 그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발상에서 이 일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일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서전을 써 나가는 동안, 거칠었던 우리의 인생은 따뜻한 성찰과 사랑의 삶으로 가다듬어져 갈 것입니다. 때가 되면 우리 인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목숨을 다하게 됩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는 고인의 유족과 협력해서 그동안 고인이 써 왔던 자서전의 원고를 정리하여 한 권의 아름다운 책으로 탄생시킨 다음 영혼의 도서관에 꽂게 됩니다. 여러분, 이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과 여기 꽂힐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서전을 머릿속에 그려 보십시오. 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 ‘절구통 수좌’ 70년 수행기록 출간

    보통 고승의 말과 행적을 담은 법문집이나 행장(行狀·생전의 행적을 기록한 글)은 그가 열반에 든 뒤 제자들의 손으로 묶는다. 그러다 보니 누락되는 내용도 많았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제자들마다 그리는 스승의 모습이 다르기도 했다. 조계종 종정(宗正)인 법전(84) 대종사(大宗師)의 일대기를 그린 ‘누구 없는가’(김영사 펴냄)는 그러한 점을 감안해 생전에 발간한 행장이다. 고승이 죽기 전에 행장을 내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 수행자들은 흔적 없이 살다 가는 삶을 최고의 경지로 보기 때문이다. 한 번 참선에 들면 미동도 하지 않아 ‘절구통 수좌(首座·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라 불릴 정도로 법전 스님 역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이지만, 그는 선사들의 행적이 소실되는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제자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책에는 13살 어린 나이에 산에 들어가 스님들을 모시던 일부터, 몸을 던져가며 수행하던 날들, 처음 대중교화에 나섰던 때의 감회 등 출가생활 70여년을 살아 온 스님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평생의 스승인 성철 스님과 얽힌 일화들은 여러 편에 걸쳐 소개된다. 득력(得力)을 인가받았던 ‘무(無)자 화두’ 등 서로 화두를 소재로 나눈 선문답 기록을 비롯, 생전 성철 스님을 그려내는 필치가 각별하다. ‘누구 없는가’라는 제목도 평소 성철 스님이 제자들의 공부를 독려하며 자주 쓴 표현을 따다 넣은 것이다. 책은 스님의 구술에 바탕을 둔 자서전 형태로, 불교계 이름난 ‘글쟁이’이자 스님의 상좌(上佐)인 원철 스님과 수필가 박원자씨가 정리했다. 스님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실려 있다. 홈페이지(www.kimmyoung.com/truth)에 불교용어와 인물 등에 대한 설명을 따로 정리해 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디언의 ‘피’로 얼룩진 美서부개척시대

    #1. 먼저 한 남자. 키트 카슨(1809~1868년). 미국 서부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이다. 그는 켄터키주 개척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 서부는 알려진 대로 원주민인 인디언과의 접촉이 끊기지 않던 땅. 카슨의 마을 주변에도 여러 인디언 부족이 머물고 있었으며, 그는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울리며 자랐다. 누구보다 인디언을 잘 아는 그였지만, 서부원정대에 참가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미국 역사가 기억하는 그는 ‘서부의 영웅’이었지만, 인디언들은 그를 ‘인디언 대학살자’로 기억한다. #2.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족. 뉴멕시코 지역에서 농사와 유목을 병행하며 살아가던 아메리카 인디언 최대의 부족이었다. 하지만 유럽인의 반갑지 않은 방문으로 이들의 생활은 달라졌다. 에스파냐와 멕시코에 이어 미국마저 자신들의 땅에 발을 들여놓자 결국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말려든다. 하지만 ‘천둥’과 같은 화포를 갖춘 미국 앞에서 나바호는 ‘피’를 흘리며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바호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되며 걸었던 ‘나바호 먼 길’이란 비참한 흔적으로만 역사에 남았다. 미국의 역사는 ‘피의 역사’로도 불린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을 차치하더라도 미국은 그 서막에서부터 끊임없이 정복을 위한 전쟁을 벌여왔다. 이러한 핏자국 위에 세워진 ‘팍스 아메리카나’의 근원을 제시하는 ‘피와 천둥의 시대’(햄튼 사이즈 지음, 홍한별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는 그 배경으로 19세기 서부를 선택했다. ‘프런티어 정신(the frontier)’과 인디언 학살, 또 인디언의 ‘피’와 미국 원정대의 ‘천둥’으로 상징되는 서부 개척 시대. 그 이야기의 중심에 키트 카슨과 나바호가 있다. 인디언의 친구였던 ‘산(山) 사나이’ 키트 카슨은 원정대에 참가하며 나바호 축출의 길잡이가 된다. 인디언을 너무 잘 아는 그였기에 활약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바호의 입지는 더 좁아졌으며, 결국 그들에게 남은 건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척박한 삶터뿐이었다. 3부로 구성된 책은 결코 얇지 않은 장정의 대부분을 이들 사이의 서글픈 투쟁 이야기로 채우며 19세기 서부를 관통하던 ‘시대의 광기’를 적시한다. 자서전에 “나는 인디언과 친구가 되기도 했고 사랑하기도 했다.”고 썼던 카슨이 ‘대학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나바호가 느꼈던 전례없던 집단 공포 등, 이 이야기가 전하는 서부개척시대는 비이성의 연속이다. 또 책은 인디언 학살뿐 아니라, 멕시코 전쟁, 남북 전쟁 등 일련의 전쟁들을 꼼꼼히 정리한다. 그러면서 영광이란 이름 아래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파괴적인 광기와 전쟁의 비참함을 고발한다. 이야기는 치밀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생생한 형태로 인용하며, 논픽션이지만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2만 8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페일린 자서전 힐러리 제쳤다

    지난 16일 출간된 세라 페일린(45)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자서전이 일주일 만에 미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도서판매 조사업체 닐슨 북스캔을 인용, 25일(현지시간) 페일린의 자서전 ‘불량해지기’가 첫주 46만 9000권의 판매고를 올려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페일린의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스티븐 킹의 신작을 가볍게 제쳤다. 닐슨은 페일린이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주목을 받으면서 책 판매량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페일린은 자서전 출간에 맞춰 대대적인 방송출연을 비롯해 선거운동 형태의 책 홍보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페일린의 자서전 판매기록은 유명 정치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발간 첫주 60만 6000권이 팔린 빌 클린턴의 2004년 자서전 ‘나의 인생’에는 못 미치지만 힐러리 클린턴의 2003년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첫 주 44만권)보다 좋은 성적이다. 또 2007년 출간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대한 희망’의 첫주 판매량 6만 7000권을 크게 앞서는 것이라고 닐슨은 밝혔다. 페일린은 자서전 집필에 앞서 하퍼콜린스 출판사로부터 125만 달러(약 14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하퍼콜린스 측은 인쇄부수를 150만권에서 250만권으로 늘려잡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자서전 ‘언론 의병장의 꿈’ 펴낸 조상호 나남출판 대표

    자서전 ‘언론 의병장의 꿈’ 펴낸 조상호 나남출판 대표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출판단지로 접어들자 희뿌연 안개가 스멀스멀 기어다녔다. 서울은 물론 자유로를 지나올 때까지만 해도 비가 흩뿌리는 구름들 사이로 언뜻언뜻 부신 햇살이 들락거렸건만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햇살도, 구름도 없이 오로지 안개다. 국내 내로라하는 130여개의 출판사가 모여있는 곳. 서울에서 불과 30~40분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배를 타고 강을 건넌 듯 외딴섬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이라서겠지만, 책과 사람들 사이에 놓인 간극의 세태만큼 아득히 느껴진다. 25일 오후 물 입자 가득한 파주의 침잠된 분위기는 건물 한쪽 벽에 커다랗게 소설가 고(故) 박경리의 얼굴을 그려넣은 나남출판사에 이르며 조금씩 걷혀갔다. 벽을 덮고 있는 담쟁이가 안개를 빨아들임에 틀림없다. 조상호(59) 나남출판사 대표가 호탕한 웃음으로 맞는다.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 ‘언론 의병장의 꿈’을 내놓은 뒤 쏟아지는 주위 반응에 짐짓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껏 들떠 있다. ●기자하고 싶었지만 신분조회에서 탈락 “사람들 앞에 ‘깨벗고(벌거벗고)’ 서 있는 심정이네. 아무튼 출판 30년, 인생 60년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요즘 기분이 좋아요.” 초면의 인터뷰어에게 대뜸 반말이 섞인다. 한데 묘하다. 불쾌하지 않다. 김형국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조 대표의 이런 화법을 두고 “눅진눅진 또는 건들건들하는 남도 판소리의 ‘아니리’를 닮은 말솜씨”라 평하기도 했다. 나남출판사 하면 신문방송학과 사회과학 등에 관심있던 사람이라면 피하려야 피할 수 없이 들춰봐야 하는 책들을 오랜 시간 펴내온 곳이다. 이후 문학·창작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이제껏 3000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특히 조 대표는 미셸 푸코와 위르겐 하버마스를 중역(重譯), 발췌역이 아닌 원문 완역으로 국내에 소개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왜 자신을 ‘언론 의병장’이라고 칭했을까. “기자를 하고 싶었지만 한 신문사 신분조회에서 떨어졌어. 나는 시대의 산물이었지. 개인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존을 지키기 위해 택한 일이 출판이었고, 출판으로 언론 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왔어요. 차선이었어.” 나남의 책들이 언론학·사회학으로 시작되고, 또 집중된 배경이었다.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무기였고, ‘내일의 이곳’을 만들기 위한 차근차근한 준비였다. 3년 전부터는 국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옛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함께 100권의 시리즈를 목표로 명저번역사업을 진행하며 80권의 책을 내고 있다. 출판비도 60%를 나남이 부담하고 있으니 명실상부한 ‘관군을 돕는’ 의병장이 된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이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되며 숨통을 틔워준 것도 한몫 했다. ●박경리 ‘토지’ 세 차례 완독 후 출간 하지만 이것이 그저 출판 마케팅의 결과물은 아니다. 30년간 굳게 뿌리박은 심지가 있어 가능한 것이었다. 그를 읽는 두 개의 키워드는 ‘진심’과 ‘뚝심’이다. 조 대표는 시인 조지훈을 고등학교 때 먼 발치에서 본 뒤 사숙(私淑·간접적으로 배움)했다. 조지훈 선집을 펴내고, ‘지훈상’을 10년째 운영했다. 또 박경리는 조 대표가 사사(師事·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한 이다. 자신이 발행인이자, 주간, 편집인, 디자이너로 혼을 쏟아부어 ‘토지’를 세 차례나 완독한 뒤 품격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그는 “돈을 생각하면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끄트머리에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대의명분 하나만 붙들고 있는 형형한 눈빛의 의병장 느낌도 있지만, 민초들에게 가없는 애정을 품고 우직함과 호방함을 갖춘 임꺽정의 느낌도 풍긴다. 하기야 의병장이나 의적 우두머리나 ‘의’(義) 하나로 충분히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이 안개는 걷혔다. 낯설었던 파주 출판도시가 녹두벌 또는 양산박처럼 호젓하고 아늑해졌다.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보수진영 희망’ 페일린 뜨거운 인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자서전 ‘불량해지기’ 전국 홍보에 나선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인기가 뜨겁다. 사인회가 열리는 곳마다 수천명이 사인을 받기 위해 밤을 새고 수백㎞를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일린의 자서전 사인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이자 보수진영의 희망찾기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복음주의 목사인 빌리 그레이엄(91)은 22일 페일린과 가족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 저녁을 같이 하며 페일린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보수진영의 최대 희망’으로 떠오른 페일린이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으며 지난해 대선 선거 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버밍햄에서 열리는 사인회장 밖에는 22일 뉴욕과 미시시피에서 온 팬들을 포함해 수천명이 장사진을 쳤다. 서점 측이 사인회 티켓으로 미리 나눠준 팔찌 1000개는 일찌감치 동이 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갖고 온 슬리핑백 속에서 잠을 청하며 페일린을 만날 수 있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지역 신문들이 보도했다. 미시시피에서 왔다는 베티 랜드럼은 빗속에서 밤을 지냈지만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 지역 방송이 전했다. 랜드럼은 “페일린이 2012년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면서 “페일린은 훌륭한 보수주의자이며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주 말 미시간의 소도시인 포트웨인에서 열린 사인회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섭씨 4~5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페일린을 보기 위해 밤새 줄을 서서 기다렸다. 페일린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자 민주당 지지단체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언론들도 진보·보수 성향에 따라 페일린의 인기를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kmkim@seoul.co.kr
  • 초등교과에 도움되는 추천도서

    초등교과에 도움되는 추천도서

    홈스쿨링을 시도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어떤 책을 선택할지다. 학년별로 교과와 연결이 되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고르면 된다. 미리 추천도서 목록을 주고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2~3권의 책을 직접 고르게 하면 아이의 자발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스토리를 자세하게 풀어주는 글에 익숙하다. 그래서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초인적인 영웅담을 다룬 신화나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판타지, 과학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룬 과학동화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책 한 권을 읽고 흥미를 보이면, 관련 도서를 추천해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게 좋다. 호기심이 왕성한 3~4학년에게는 그림과 사진을 많이 담아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 좋다. 사회 과목에서 배우는 지역의 문화재, 고궁, 민속놀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옛 생활도구 등과 관련해 간접경험을 쌓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과학교과서 3단원 ‘지층을 찾아서’나 4단원 ‘화석을 찾아서’를 학습할 때 제이콥버코위츠가 지은 ‘과학인 된 흔적, 똥화석’을 읽히면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똥이 화석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똥을 통해 알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마찬가지로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 ‘쥐라기 공원’ 시리즈와 3D 영화인 ‘다이너소어’ 등을 함께 보며 지층과 화석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흔히 아이들이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는 것을 보고 ‘쓸데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습에 대한 흥미는 의외의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집중력과 스스로 관련 내용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첫걸음이라는 생각으로 응원해 주는 게 효과적이다. 5~6학년이라면 ‘도구의 발달 과정’과 같은 인류의 생활사와 역사와 관련된 내용의 책처럼 어떤 맥락을 담고 있는 책이 좋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통해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사고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교과목간 연결고리를 찾는 능력도 길러진다. 교과목 간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할 때라는 얘기다. 역사책과 지리책을 함께 읽히면 역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시대별 지도를 담은 지도책을 선물하면 아이는 역사책이나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당시 국경선을 그리며 지도와 맞춰 보는 재미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때 창의력이 길러진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美 올해의 단어 : 훈계하다 ‘Admonish’

    2009년 미국을 대표하는 단어로 ‘admonish(훈계하다, 주의를 주다)’가 선정됐다. 미국의 유명 사전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는 올해 자사 온라인 영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단어는 ‘염려하는 의미에서 경고나 반대의 뜻을 표현한다.’는 의미의 동사다. ‘admonish’는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이야.’라고 외친 것에 대한 반응을 묘사할 때 쓰이면서 1위에 올랐고, 당시 미 하원은 윌슨 의원에게 주의를 주는(admonish) 공식 결의를 채택했다. 지난해에 이어 후보에 오른 ‘불량한(rogue)’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관련된 것으로 올해 ‘불량해지기(Gone Rogue)’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다시 이목을 끌었다. 또 팝의 황제마이클 잭슨의 사망과 관련해 ‘수척한(emaciated)’이 사후 그의 몸 상태를 묘사하는 데 쓰이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차기 대선 아직…” 페일린 오프라쇼 출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44)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입을 열었다. 미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페일린 전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자서전 ‘불량해지기:한 미국인의 삶’ 출간을 하루 앞두고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지난 대선 캠페인과 관련된 뒷얘기와 가족사 등에 대해 털어놨다. 페일린은 2012년 대선 출마와 관련,“아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은 내년 중간선거 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페일린은 지난 대선 캠페인 동안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참모들이 자신의 행동과 발언을 철저히 통제해 결국 자신을 “무지하고 언론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이미지를 잘못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의 혼전 임신에 대해서도 서둘러 대응하는 바람에 자신의 입장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가 끝난 뒤에도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언론의 집요한 취재에 진저리를 쳤다. 페일린의 자서전은 출간 전부터 예약이 쇄도해 댄 브라운의 신간 ‘로스트 심벌’을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kmkim@seoul.co.kr
  • 페일린 “뉴스위크 커버의 내 사진 너무 야해”[동영상]

    페일린 “뉴스위크 커버의 내 사진 너무 야해”[동영상]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알래스카 전 주지사 새라 페일린이 자서전 ‘불량해지기(Going Rogue):한 미국인의 삶’으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시사주간 ‘뉴스위크’ 커버에 등장한 자신의 사진 때문에 화를 냈다. 페일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진 게재가 “맥락에서 벗어났고 가장 야한 사진”을 골랐다고 비난했다고 야후! 뉴스룸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원래 이 사진은 ‘러너스 월드’ 8월호에 실린 사진인데 페일린 전 지사는 짧은 러닝복 바지를 걸친 채 운동하다 카메라를 향해 살짝 각선미를 과시하고 있다.이 사진은 ‘난 러너’란 제목 아래 그녀의 스포츠에 관한 열정을 담은 기사에 따라붙는 여러 장의 슬라이드쇼에 포함됐다. 페일린은 전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다 건강과 몸매 가꾸기에 관한 사진을 전면에 게재함으로써 자신이 정치 지도자로 적합한지에 관한 규명을 흐트려뜨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뉴스위크의 사진 선택은 불행한 일이다.새라 페일린에 대한 주제에 이르자 이 ‘시사’ 주간지는 적절함보다 부적절한 쪽으로 초점을 맞춰버린다.잡지 ‘러너스 월드’가 건강과 몸매 가꾸기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장의 사진에 압축했는데 이 두 주제는 내가 열심이었고 이 나라를 위해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만 뉴스위크의 맥락을 벗어난 접근은 예상대로 가장 야한 사진을 고르게 만들었다.누구라도 이 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책을 표지나 성(性) 또는 피부색으로 재단하려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언론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맥락에서 벗어난 일까지 하기 마련이다.” 통신에 따르면 뉴스위크 커버에 대해 페일린을 지지하는 보수진영은 분노하고 있고 그녀를 싫어하는 진보진영은 칭찬 일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CBN 진행자 데이비드 브래디는 이 커버가 ‘편견을 지닌’ 잡지의 ‘새로운 저급함’을 드러냈다며 뉴스위크는 진보적인 여성들을 ‘차세대 영웅’으로 묘사하는 반면.페일린 같은 보수적인 여성들을 ‘바보 멍청이’로 묘사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대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니나 베르먼은 페일린이 스스로를 홍보하기 위한 여정으로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는지,그녀를 인형으로 내세워 피할 수 없었던 비판으로부터 그들(보수 진영)이 보호막을 치는 것을 잘 보여주는 ‘똑똑하고 통찰력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위크가 페일린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지난해 10월13일자에서도 뉴스위크는 종종 잡지사들이 고용하는 최첨단 리터칭팀의 손길이 묻어나는 극단적인 클로즈업 사진을 실었는데 보수진영에선 그녀 눈 주위의 주름살과 같은 약점들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뉴스위크의 존 미첨 편집장은 “구할 수 있는 사진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것을 골랐을 뿐”이라며 자신들이 늘 해오던 일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어떤 정치 지도자라 하더라도 남자든 여자든 같은 테스트를 거칠 것이다.이 사진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는가를 묻는 것이다.이거야말로 성 중립적인 기준”이라고 단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고]6월항쟁 계엄반대 릴리 前미국대사 별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시블리메모리얼병원에서 별세했다. 81세. 가족 측은 릴리 전 대사가 전립선 암 합병증을 앓아왔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중앙정보국(CI A) 요원으로 활동했던 릴리 전 대사는 한국과 중국의 민주화 격동기인 1986~91년 한국과 중국주재 대사를 각각 역임한 아시아통이다. 릴리 전 대사가 주한미국 대사를 지내던 1986~89년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시기로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등 민주화 요구가 분출되던 시기였다. 릴리 전 대사가 지난 2004년 발간한 자서전 ‘차이나 핸즈(China Ha nds)’에 따르면 1987년 6월 항쟁 당시 한국의 계엄령을 반대하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계엄령 선포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가까스로 막았다고 회고하는 대목이 있다. 미 정부 내 중국통인 그는 주중대사(1989~91)에 부임하자마자 발생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중국의 인권탄압을 강하게 비난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물밑 조율작업을 벌였다. 릴리 전 대사는 석유관련 사업을 하던 부친이 중국에서 머물던 1928년 칭다오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미 예일대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1951년 CIA에 투신했다. 이후 1978년까지 27년간 도쿄와 베이징, 타이완, 홍콩,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지를 무대로 활동했다. 릴리 전 대사는 이후 국무부로 자리를 옮겨 외교관 활동을 시작했으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뒤 주한·주중대사를 잇달아 역임했다. 릴리 전 대사는 지난해 여름 캐서린 스티븐스 현 주한미국대사의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 스티븐스 대사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한국 관련 싱크탱크 행사들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kmkim@seoul.co.kr
  • 독학으로 빚은 ‘빛과 그림자 건축’

    독학으로 빚은 ‘빛과 그림자 건축’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섬이 바로 시코쿠. 나오시마는 시코쿠에 딸린 섬 가운데 하나다. 원래 철과 구리 제련소가 있는 작은 섬이었으나, 2004년 건축물을 땅속에 넣은 지중(地中)미술관이 세워지며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의 섬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졸학력에 건축가의 길 걷기 시작 일본 오사카의 한적한 주택가에 빛의 교회라는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 있다. 1989년 지어졌다. 건물 지붕 첨탑에 십자가를 세운 일반적인 교회와는 거리가 멀다. 제단이 있는 전면부의 벽이 십자가 모양으로 뚫려 있다. 콘크리트 박스 같은 교회는 빛으로 이뤄진 십자가로 아름답고 엄숙한 공간이 된다. 지중 미술관이나 빛의 교회 모두 자연 그대로의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예술성을 가미한 세계적인 건축물로 이름이 났다. 이러한 작품들이, 고교 시절 프로 자격증을 따 2년 정도 링에 올랐던 권투 선수의 손에서, 고졸 학력에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 사람의 손에서 빚어졌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68)의 자서전인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김광현 감수, 이규원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가 출간됐다. 일본 권투계 스타였던 하라다가 스파링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권투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글러브를 벗어 버렸다는 그는 이후 어렸을 때부터 흥미를 가졌던 ‘물건 만들기’를 시작한다.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가구, 인테리어,건축 등의 작업을 하다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흥미를 느껴 독학을 시작했다. 일본 근대 건축의 영웅 단게 겐조의 작품을 보기 위해 일본을 일주했고, 스물넷 때 해외 여행이 자유화되자 6개월 동안 유럽 등을 돌아다니며 건축 예술을 탐닉했다. 그는 1960년대 말 오사카에 작은 사무실을 열며 본격적으로 건축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도시에 저항하는 게릴라의 파격적 작품 데뷔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소형주택 스미요시 나가야는 출입구 외에는 창문이 전혀 없고 천장과 벽을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또 건물을 3등분해 가운데 공간을 지붕 없는 중정으로 만드는 등 상식을 깬 파격으로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았다. 그의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 외에도 “어떤 형태든 자유자재로, 만들고 싶은 공간을 더 원초적인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며 선택한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통해 절제와 단순미 등 일본 미의식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건축을 둘러싼 환경도 사회도 크게 변했지만 건축을 향한 나의 근본 자세는 ‘도시에 저항하는 게릴라’라는 초심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다.”, “도시의 풍요는 그곳에 흘러든 인간 역사의 풍요이며 그 시간이 아로새겨진 공간의 풍요이다. 인간이 모여 사는 그런 장소가 상품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언급에서 그만의 철학이 오롯이 묻어 난다. ●눈앞의 힘겨운 현실 직시하고 극복한 삶 안도는 건축가로서 살아온 반생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기대를 품고 애오라지 그림자 속을 걷고 하나를 거머쥐면 이내 다음 목표를 향해 걷기 시작하고, 그렇게 작은 희망의 빛을 이어나가며 필사적으로 살아온 인생이었다. 자기 삶에서 빛을 구하고자 한다면 먼저 눈앞에 있는 힘겨운 현실이라는 ‘그림자’를 제대로 직시하고 그것을 뛰어넘고 용기 있게 전진할 일이다. 빛과 그림자. 이것이 건축 세계에서 40년을 살아오면서 체험으로 배운 나 나름의 인생관이다.” 이렇듯 이 책은 화려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오늘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에 가깝다. 안도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학력주의가 뿌리 깊은 일본 사회에서 대학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의 길을 걸어온 반생은 순풍에 돛 단 배하고는 거리가 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면서 “쓰러졌다가 일어서기를 거듭해 온 이 무뚝뚝한 자전을 읽고 한국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인생에 용기를 가져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 포커스] 치료 어떻게 진행되나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치료시설 및 재활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는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카프병원(031-810-920 0)’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전문의, 임상심리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부터 전문적인 맞춤형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재활시설로는 남성전용 거주시설인 ‘감나무집(02-3143-6692)’과 여성전용 거주시설인 ‘향나무집(02-325-4107)’이 있다. 시설은 자기성찰 세미나, 지지집단, 자서전 발표 등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중독자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며 자활을 돕고 있다. 6개월간의 과정이 끝나면 직업재활을 통해 변화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설 수 있다. 감나무집 차진경 시설장은 “알코올중독자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묶어서 보내면 치료 효과가 적어 퇴원 후 100% 재발한다.”면서 “치료의 핵심은 바로 가족이기 때문에 시설에서는 무엇보다 가족들이 알코올중독에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1월을 ‘음주폐해 예방의 달’로 지정, 음주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도 지하철 종각역 등 4곳에 음주폭력으로 고통 받는 아이·주부 등을 상징하는 4개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음주폭력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슬럼프 때 필로폰 흡입” 테니스 스타 애거시 고백 파문

    2006년 은퇴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앤드리 애거시(39)가 과거 필로폰을 복용하고 선수 자격 정지를 막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 파문이 예상된다.애거시는 다음달 10일에 발간되는 자서전에서 슬럼프를 겪고 있었던 데다 당시 아내였던 브룩 실즈와의 결혼 생활이 원만치 않았던 1997년 ‘슬림’이라는 사람과 함께 필로폰을 흡입했던 사실을 밝혔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그해 가을 그는 미국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에서 전화로 프로테니스협회(ATP)로부터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애거시는 협회에 “슬림이 종종 음료수에 필로폰을 섞어 마시는데, 실수로 이걸 마셨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를 믿은 ATP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필로폰은 소지만으로 최대 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그의 고백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안드레 애거시 “선수시절 마약했다” 고백

    안드레 애거시 “선수시절 마약했다” 고백

    “선수 시절에 마약 사용했다.” 남자 테니스계의 ‘전설’ 안드레 애거시(39)가 마약 사용 사실을 고백했다. 2006년 은퇴한 애거시는 다음달 출간을 앞둔 자서전 ‘오픈’(Open)에서 “90년대 후반, 크리스탈메트(Crystal Meth)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연예매체 ‘피플’이 보도했다. 크리스탈메트는 ‘메트암페타민’이라는 신종 마약의 다른 이름으로, 중독성이 매우 높으며 중독시 심한 우울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사용과 관련해 애거시는 피플과 한 인터뷰에서 “중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사람들이 경고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백에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잠시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세상에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사실에 오히려 흥분된다.”고 답했다. 피플에 따르면 이번 애거시의 자서전에는 마약 사용에 관한 내용 외에도 브룩 쉴즈와 겪은 문제들, 현재 아내인 슈테피 그라프를 만난 과정 등 스포츠 스타로서의 삶과 그 이면이 담겨있다. 한편 다음달 2일 정식 출간될 이번 자서전의 내용은 오는 주말 미국 가판에서 판매될 피플과 스포츠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일부가 공개된다. 사진=안드레 애거시 자서전 표지 (amazo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작가 “졸리, 16세때 엄마 남친과 불륜”

    英작가 “졸리, 16세때 엄마 남친과 불륜”

    월드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어렸을 적 친엄마의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을 한 사람은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마돈나 등의 전기를 쓴 유명 전기 작가인 유명한 앤드류 모튼이다. 그는 졸리 측근의 증언을 근거로 “졸리가 16세 때 함께 산 엄마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 내용은 그녀가 쓴 자서전에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졸리는 엄마가 집을 비웠을 때 엄마의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눴다. 당시 그녀는 진심으로 엄마의 연인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졸리가 이 사실을 엄마에게 고백하자 둘 사이는 한동안 소원했지만, 졸리의 무던한 노력으로 모녀지간은 회복될 수 있었다. 실제로 졸리는 그녀의 엄마가 2007년 56세의 나이에 암에 걸려 사망하기 직전까지 각종 행사에 함께 참석했을 만큼 관계가 매우 좋았다. 모튼은 “최근 졸리가 오빠인 제임스에게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고, 이에 크게 실망한 제임스가 더 이상 졸리와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각종 타블로이드에서 보도되자 졸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짧게 해명했다. 사진=데일리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중근의사 친필 유묵 34점 한곳에

    안중근의사 친필 유묵 34점 한곳에

    안중근(1879~1910)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이 언도된 1910년 2월14일부터 3월26일 순국까지 최후 40여일간 글씨를 써서 남겼다. 유묵의 수신자는 모두 일본인이다. 이에 대해 안 의사는 옥중에서 쓴 자서전 ‘안응칠 역사’에서 “법원과 감옥의 일반 관리들이 내 손으로 쓴 글로써 필적을 기념하고자 비단과 종이 수백 장을 사 넣으며 청구하였다. 나는 부득이 자신의 필법이 능하지도 못하고, 또 남의 웃음거리가 될 것도 생각지도 못하고서 매일 몇 시간씩 글씨를 썼다.”고 밝혔다. ●日 류코쿠대 소장품 3점 국내 첫 공개 지금까지 확인된 안 의사의 친필 유묵은 50여점이다. 이 가운데 34점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안중근 의사 의거와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2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여는 ‘안중근-독립을 넘어 평화로’ 특별전에서다. 이들 유묵은 안 의사의 손때가 묻은 유일한 유품임에도 지금까지 한 곳에서 전시되거나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묵 34점은 국·공립박물관 및 개인 소장 국가보물 20점과 미공개 작품 5점, 일본 소장품 7점, 중국과 미국 소장품 각 1점 등이다. 서예박물관은 이들 유묵을 내용별로 정리해 ▲독립·평화 ▲의거·순국 ▲인간 안중근 등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독립투사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동양평양론’을 주창한 사상가, 종교인, 선비로서의 안중근을 복원시킨다. 특히 일본 류코쿠(龍谷)대의 소장품 3점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또 안 의사의 유묵 내용 중 가장 널리 알려진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의 실물(동국대박물관 소장)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사는 “안중근 글씨의 서체 및 서풍은 엄정 단아한 해서와 해행이 주가 되고 있는데, 한 글자 한 글자 모두가 침착 통쾌한 안중근의 성정 기질이 그대로 녹아 있다. 또 유묵의 내용은 안중근의 사상과 실천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안중근 실존의 삶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의거서 순국까지 담은 사진원본도 이번 전시에는 이들 유묵 외에 의거에서 순국까지 5개월간의 과정을 담은 사진 원본 28점과 관련 자료 10점이 함께 공개된다. 1909년 10월20일 이토 히로부미 일행이 뤼순 이룡산에 올라 러시아군 전몰자의 무덤에 참배한 뒤 찍은 사진과 의거 다음날인 1909년 10월27일 하얼빈에 도착한 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사진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체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찍은 안중근 의사의 상반신 사진 원본도 전시된다. 전시회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안중근 동양평화학교’특강이 열린다.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김호일 안중근 기념관장, 김우종 중국 하얼빈대 교수,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BS, 허경영 실체 공개… “기혼에 아이있다”

    SBS, 허경영 실체 공개… “기혼에 아이있다”

    ‘이슈 메이커’ 경제공화당 허경영 총재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났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드롬 뒤에 숨겨진 진실, 허경영은 누구인가?’ 편을 통해 그의 과거와 사생활을 공개했다. 우선 제작진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났다고 주장하는 뉴욕 만찬이 돈을 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자서전 속 새마을 운동 등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자신이 금욕주의자임을 강조하며 미혼으로 명시돼 있는 것과 관련, 대선 때 부인으로 추측되는 여성과 함께 투표 자리에 나왔던 사진을 제시했다. 허경영은 방송 인터뷰에서 “마늘 등 정력에 좋다는 건 안 먹는다. 여자를 성적으로 보게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취재 결과 기혼에 아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허경영은 지난 2007년 대선 출마 이후 공직자 선거법 위반과 명예 훼손 혐의로 구속된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출소 후 가수로 변신한 허경영은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라는 가사의 ‘콜미’를 히트시키며 ‘허경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수 리오나 루이스, 안티팬에 폭행 당해

    가수 리오나 루이스, 안티팬에 폭행 당해

    “그녀가 너무 부러워서 때렸다.” 영국의 인기 가수 리오나 루이스(24)가 팬 사인회 도중 2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가수 지망생으로 “루이스가 인기를 얻고 잘 나가는 게 부러워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대형 서점에서 자서전 ‘드림스’(Dreams) 발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팬 100여 명에게 사인을 하는 중이었다. 평범한 팬으로 가장한 피터 코왈크지크(29)라는 남성은 사인 받을 차례가 되자 다짜고짜 루이스의 얼굴 오른쪽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뒤늦게 보디가드들이 이 남성을 떼어놓긴 했지만 얼굴을 맞은 루이스는 사인회를 중단한 채 울먹거리며 병원에 실려 가야만 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범인은 오래 전부터 가수를 꿈꿔왔으나 오디션에 줄줄이 떨어졌고 그 분풀이하려고 루이스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루이스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으나 별다른 외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2006년 영국의 리얼리티 TV쇼 ‘엑스팩터’(X-Factor) 우승자 출신인 루이스는 2008년 11월 앨범 ‘스피릿’(Spirit)으로 데뷔해 같은해 밤비 미디어 어워즈에서 밤비상을 수상하는 등 인기 반열에 올라 섰다. 사진 설명=봉변 당한 뒤 병원으로 향하는 리오나 루이스 (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직업을 바꾼 한국어… 한국 알리는 보람 커”

    “내 직업을 바꾼 한국어… 한국 알리는 보람 커”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어가 나의 직업을 바꿨다.’ 한국어전문번역가 요네즈 도쿠야(50)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최근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삶을 그린 소설 ‘바람의 화원’을 번역했다. 본격적으로 번역에 뛰어든 이래 7년 동안 일본어로 옮긴 작품은 황진이·대장금·서동요·주몽 등 20여권에 달한다. 한류붐을 탄 역사물이 많다. 요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을 번역하고 있다. ●한국 알고 싶어 한국어 배우기 시작 “한국을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는데 직업이 될 줄은…. 책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는 데 보람과 재미를 느낍니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 “와세다대 정치학과 3학년 재학 때 기숙사에서 TV뉴스를 통해 ‘광주사건’과 또래 젊은이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죽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죠. 그리고 이웃나라인데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그 후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원에도 다니고 한국관련 모임에 참여하면서 한국어를 익혔다. “1980년대만 해도 지하철에서 한국 신문을 읽으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절이었습니다. 한국 책도 많지 않았고요.” 아사히신문 영업부에 근무하던 1996년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고 혼자 보기에는 너무 재미있고 아깝다는 생각에 번역을 결심했다. 이듬해 번역본을 냈다. 첫 작품이다. 출판기념회 땐 프랑스에 체류하던 홍씨도 참석했다. 당시 재일한국인 등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언론의 관심도 컸다. 2003년 신문사를 그만뒀다. 번역이 직업이 됐다. 소설 황진이의 경우 김택환씨의 황진이와 북한 작가 홍석중의 황진이를 모두 일본어로 옮겼다. “홍석중 소설은 사투리도 많고 한시도 많아 적잖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북한에서 사온 3권짜리 조선말대사전의 도움이 컸죠.” ●“기회 된다면 송두율교수 책 번역” 기회가 된다면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책을 번역하고 싶어했다. 일본도 한반도의 분단에 책임이 큰 만큼 분단의 역사와 아픔, 통일의 노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번역은 상대의 언어를 확실히 읽고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가장 알기 쉬운 문장으로 쓰는 일입니다. 특히 누구보다 먼저 작품을 깊이 파고들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랍니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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