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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자서전 ‘불티’ 효과…2억 7000만원 증가

    朴대통령, 자서전 ‘불티’ 효과…2억 7000만원 증가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2억 7400만원가량 늘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재산은 28억 3358만 50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 위원회가 공개한 25억 5861만 4000원보다 2억 7497만 1000원이 늘어난 것이다. 재산으로는 서울 삼성동 자택과 예금이 있었다. 삼성동 자택은 가액이 23억원으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고 배기량 3800㏄급 2008년식 베라크루즈 자동차는 팔아 1900여만원이 감소했다. 박 대통령의 재산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2억 3800여만원이던 예금이 5억 3300여만원으로 2억 9400여만원 증가한 게 결정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예금 증가 사유를 ‘인세 등 예금액 증가’라고 신고했다. 이는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기존에 썼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등이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혼인 박 대통령이 돈을 들여 보살필 가족이 없는 데다 관저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급여가 그대로 저축된 것도 예금 증가의 배경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억 9225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낌없이 주는 마음 더 널리 퍼지길…] 영주시에 79번째 장학금…총 1억 1800만원

    [아낌없이 주는 마음 더 널리 퍼지길…] 영주시에 79번째 장학금…총 1억 1800만원

    김주영 경북 영주시장이 전국 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장학금을 출연한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재단법인 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는 25일 이사장인 김 시장이 최근 자서전 ‘김주영의 영주생각’ 출판기념회 수익금 전액인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시장이 시 장학회에 출연한 장학금은 모두 79회에 걸쳐 1억 1800만원에 달한다.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장학금 최고액 기부자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도내 상당수 시장·군수들이 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정작 장학금 한 푼 내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서울신문 2월 6일자 29면> 김 시장의 장학금 출연은 2008년 2월부터 매월 봉급에서 100만원씩 자동 납부하기로 약정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약속을 지켜 오고 있다. 총 74회에 걸쳐 7400만원을 납부했다. 게다가 김 시장은 2008년 부인의 장례식 때 들어온 부의금 가운데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 시장의 이런 기부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무원 570여명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1751명이 장학금 모금에 동참했다. 김 시장은 “인재 육성 없는 영주 발전은 없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간디 자서전’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간디 자서전’

    1930년 당시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의 소금 생산을 금지하고 자국의 소금을 높은 세금을 매겨 판매하려는 소금법을 제정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인도인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소금을 비싸게 사야 했다. 간디는 영국의 치졸한 이기주의가 낳은 이 법의 부당함에 정면으로 맞섰다. 영국 식민 당국의 협박과 폭력적 탄압,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들의 무관심에도 그는 소금이 나는 단디 해안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 소금 행진은 거대한 저항 운동으로 번져 갔다. 이 행진이 비폭력 불복종 저항 운동의 표본이 된 이유는 저항하는 자세에 있다. 얻어맞아 대열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묵묵히 폭력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매질에 움츠러들거나 팔을 들어 막는 행동조차 하지 않아 도리어 폭력을 가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면서도 행진의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오로지 침묵으로 저항할 수 있었던 힘은 간디에 대한 인도인들의 믿음 때문이었다. “비폭력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자기 정화다”라는 간디의 말이 가장 극적으로 실현된 일이 바로 소금 행진인 것이다. 간디가 아니었으면 성공할 수 없었던 이 일은 인도 독립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간디 없이 인도의 독립을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간디는 조국의 독립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보여 준 힘은 어떤 어려움과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는 단단함이었다. 그 힘은 요란하지도 않고 강압적이지도 않다. 흐르는 강처럼 일관되게, 조용하고 꾸준하게 흘러 사람들의 마음에 젖어드는 것이었다. 몸을 낮추고 전하려는 바를 묵묵히 실천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깨웠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영혼’이라는 의미를 담은 마하트마라고 불렀고, 성자(聖者)라고 칭송했다. 그러한 간디의 위대한 힘의 원천을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바로 ‘간디 자서전’이다.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925년 그의 나이 56세부터 4년간 ‘나자지반’이라는 잡지에 쓴 기록물을 엮은 것이다. 친구의 권유로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간디에게 또 다른 친구는 자서전을 통해 내세운 주장이 상황의 변화로 버려진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만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실험한 과정과 결과를 기록해 스스로 성취하려고 노력한 자아의 실현이 가능했는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자서전 형태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서전은 말 그대로 자기의 일생을 자기가 기록한 글이다. 감추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감추고 미화할 수 있는 글이다. 그러나 간디는 이 책에서 자신이 한 일이 무엇이고 그 가치는 어떠한 것인가를 중시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에 얼마나 진실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는지를 밝히고 싶지 않은 개인적 사건까지 꺼내어 설명하고 있다. 그가 진리 실험이라고 소개한 이 과정은 집요하다. 식욕이나 성욕 같은 기본적 욕구조차 진리를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물론 진리의 원천은 다를 수 있다.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진리일 때도 있고 종교의 가르침이 진리의 핵심일 수도 있다. 공통된 것은 진리의 의미가 말과 행동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뜻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신념을 갖고 이를 발현하는 것이 진리를 이루는 길이라는 믿음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키워 온 중요한 삶의 가치관이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믿음의 실천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그는 실패에 따른 문제점을 다음 행동의 지침으로 삼으려 노력했고 그 과정을 ‘실험’이라는 단어로 이 책에 소개해 놓았다. 그는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겪은 부끄러운 과오조차 낱낱이 기록함으로써 진리의 모습을 찾으려 한 자신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의 진리를 찾아 탐구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과학자의 자세를 닮았다. 하나의 결과를 위해 수만 번 실험하는 태도, 비록 실패할지라도 실패의 과정까지 포용하려는 모습을 자세하면서도 솔직하게 고백한 이 책은 일반적인 자서전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재미없고 밋밋한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마흔이 넘어 돌아온 인도에서의 행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성장 과정과 20여년을 보낸 아프리카의 생활을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역동적인 시대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담담하게 세상을 이끈 원천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간디의 진리 실험에 공감하려면 그의 사상적 기반인 ‘아힘사’와 사상을 실천하는 지침이라 볼 수 있는 ‘사티아그라하’의 개념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아힘사는 원래 ‘불살생’(不殺生)을 이르는 말로 불교, 자이나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인도인들의 종교관에서 찾을 수 있는 덕목이다. 아힘사의 실현은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실천에서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의지, 나아가 어느 것도 진정한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깨달음으로 드러난다. 사티아그라하는 진리의 힘을 통한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가 행한 많은 저항 운동,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인 지문 등록 거부와 소금 행진도 사티아그라하다. 물론 간디는 자신의 가정에서도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변화로 사티아그라하를 실행하기도 했다. 간디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과 기질을 갖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사상적 기반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소상하게 써 놓았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세상이 간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간디를 더 잘 이해하려면 그의 평전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자서전을 읽는다면 간디가 왜 자서전을 썼는지 의도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것이다. 자서전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됐으나 가급적 함석헌 옹이 옮긴 책을 읽기 권한다. ‘간디는 현대 역사에서 하나의 조명탄입니다’로 시작되는 역자의 서문은 이 책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어린애 같은 겸손한 믿음’에서 나오는 간디의 위대함은 폭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어도 간디가 제시한 평화와 사랑이라는 명제는 언제나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간디를 둘러싼 세상은 늘 그를 억압했다. 하지만 간디는 그 억압을 회피하기보다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화해하려 했다. 남들이 포기할 때 포기하지 않고 쓰러질 때 쓰러지지 않으면서 평화로 가는 진리를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간디는 인도인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속에 죽어서도 ‘마하트마’다.
  • [주말 하이라이트]

    ■추적 60분(KBS2 토요일 밤 10시 15분) 지난해 12월 방송을 통해 라돈(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 직후 일주일 동안 150여통의 전화가 빗발쳤고, 암센터에서 라돈은 환자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후속 취재를 통해 집과 라돈의 관계에 대해 파헤쳐 보기로 했다. 라돈은 토양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토양에 둘러싸인 저층 지대일수록 라돈에 노출되기 쉽다. 그런데 한 아파트에서는 17층의 라돈 수치가 저층 지대보다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도 이례적인 결과에 의아함을 표했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0분) 2014년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 ‘스피드 레이서’의 베일이 벗겨진다. 오는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참여를 선언하는 데 이어 드디어 대회 출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첫 주행 연습부터 멤버들의 경계를 받으며 에이스로 떠오른 멤버는 누가 될까. 최강 레이서를 꿈꾸는 일곱 남자의 도전기를 함께한다. ■세계의 눈(EBS 일요일 오후 4시 45분) 영화 ‘야성의 엘자’는 어미 잃은 새끼 사자와 강한 유대감으로 묶인 조지와 조이 애덤슨 부부의 실화를 다룬다. 사자를 사랑하고 사자의 권리를 위해 싸운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공개한다.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버지니아 매케나, 조지 애덤슨의 조수였던 조니 백센데일 등을 인터뷰하고, 애덤슨의 자서전을 따라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인생은 뜨겁게(버트런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사회평론 펴냄) 20세기 대표 지성인이자 저술가,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문필가이기도 한 영국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의 자서전이다. 2003년 상·하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첫 완역판에서 각 장에 수록된 서간문을 덜어내고 한 권으로 재편집한 개정판이다. 러셀은 생의 마지막에 출간한 자서전 서문에서 자신을 지배해 온 세 가지 열정을 이야기한다. 사랑에 대한 열정, 진리 추구에 대한 열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그것이다. 러셀은 이 열정들이 거센 바람과도 같이 자신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면서 그것이 자신의 삶이었다고 했다. 영국 웨일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도덕적으로 엄격한 조부모 밑에서 고독한 유년 시절을 보낸 러셀이 뛰어난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성장하는 과정, 1차 대전을 겪으며 전쟁과 핵무기에 반대하던 실천적 지식인으로 변모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596쪽. 1만 9000원.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시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전 세계적으로 40억 부가 넘게 팔린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60세이던 1950년 쓰기 시작해 15년 뒤인 1965년 완성한 자서전이다. 작가의 경력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그녀의 수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델이 된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 유명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후기 등을 들려준다.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의 추억, 1900년대 상류층 사람들의 삶에 대한 상세한 묘사나 세계대전 무렵 영국 여성들의 삶이 묘사된다. 크리스티는 서문에서 인생은 흥미진진하고도 즐거운 현재, 모호하지만 흥미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미래, 현재를 떠받들고 있는 기억과 사실들인 과거로 구성된다면서 추억의 즐거움을 누리겠다고 했다.자서전을 끝내며 크리스티는 “이만 자서전을 끝맺어야 할 듯싶다. 삶에 관한 한 말해야 할 것은 모두 말했으니”라고 했으나 이후 10년이 그녀 생애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808쪽. 2만 8000원.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스티븐 와츠 지음, 정지현 옮김, 아템포 펴냄) ‘현대 성공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일 카네기(1888~1955) 평전이다. 카네기의 삶을 전면적으로 다룬 최초의 평전으로, 미주리대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미국 현대 인물의 평전을 집필하는 스티븐 와츠가 썼다. 현대 미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20세기 현대 성공철학의 메시아로 불리는 카네기의 삶과 의미를 풀어 나간다. 미주리 주의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아버지와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 데일은 대학 시절부터 대중 연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형식주의를 거부하는 카네기의 수사법과 연설법은 대학 공부를 마칠 무렵 완성됐다. YMCA에서 대중 연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현대적인 성공철학을 정의한 베스트셀러 ‘카네기 인간관계론’(1936년 초판 발행)을 썼다. 형식주의를 거부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호감 가는 성격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심리적 요구를 이해하라며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조언은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632쪽. 2만 8000원. 모험본능을 깨워라(스킵 요웰 지음, 이채령 옮김, 푸르메 펴냄) 세계적인 아웃도어용품 ‘잔스포츠’의 공동 설립자인 히피 출신 사업가 스킵 요웰(1946~)의 인생, 모험 그리고 창의적인 사업 이야기다. 미국 서부 캔자스주의 촌구석 출신 소년이 모험 중독자이자 훌륭한 산악인이 된 사연, 삼촌의 정비소 창고에서 사촌과 그의 여자 친구 잔이 패밀리 사업으로 시작한 일이 아웃도어 산업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사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초기에 창립자 3명이 인디언이나 에스키모 복장을 하고 직접 카탈로그 사진을 찍었던 일, 돔형 텐트를 착안한 일화 등을 통해 저자는 잔스포츠의 성공 비결로 한계를 정하지 않은 창립자들의 순수함, 철저한 제품 검증 등을 꼽았다. 매우 독특하고 유쾌한 인물의 자서전인 동시에 성공한 벤처 사업가의 경영 전략이 담긴 경영 서적이기도 하며 모험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다. 288쪽. 1만 5000원.
  • [TV 하이라이트]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 20분)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 호랑이가 있다고 믿는 임순남씨. 그는 20년째 호랑이를 쫓고 있다. 과연 그의 주장처럼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존재할까. 한반도 호랑이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보려 하던 그때 강원 원주에서 범에게 물린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의 사체가 발견됐다. 그런데 물린 상처나 나무 위에 올려둔 모양이 표범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남의 작은 섬 소안도에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공중열 할아버지와 이등자 할머니가 전복을 자식처럼 키우며 살고 있다. 무엇이든 기록하는 게 평생의 습관인 할아버지는 요즘에는 50년도 더 된 일기들을 바탕으로 밤마다 자서전을 써 가고 있다. 올해 첫 전복 출하를 앞두고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자서전을 보여주려 한다. 바다 같은 아버지의 자서전에 담긴 질곡의 삶이 펼쳐진다. ■한니발 2-핫순:재판(AXN 밤 10시 50분)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와 미 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 윌 그레이엄의 심리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쇄살인범 혐의로 체포된 윌의 재판이 시작되고 윌의 변호사는 당시 윌이 무의식 상태였다는 변론을 펼친다. 그런데 검사는 윌을 지 능적인 사이코패스로 몰아간다. 그때 검찰 측 증인으로 호출된 크로포드 국장의 증언으로 재판의 흐름에 변화가 찾아온다.
  • “기적 일어나길…” 암 투병 자서전

    “기적 일어나길…” 암 투병 자서전

    “나의 인생 여행길은 기적과 같은 길이 없다면 곧 끝날 것 같다.”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남 통영 출신 김명주(47) 변호사가 최근 처음이자 마지막 자서전 ‘김명주의 인생 이야기’(부제: 사랑하고 땀 흘리며 기뻐하자)를 발간했다. 김 변호사는 오는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유력한 통영시장 후보였지만, 2013년 10월에 ‘간 내 담도암’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과 고향에서 생애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담도는 간세포 분비물인 담즙이 이동하는 경로이다. 여기에 생긴 암세포가 척추까지 전이돼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암 진단 이후 항암치료 등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고통을 줄이는 통증치료만 받고 있다. 이후 집에서 명상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소처럼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가족과 여행을 떠나거나 시내 서점에 가는 등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이번 자서전은 2010년에 펴낸 교양서적 ‘헌법사 산책’(산수야 펴냄)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자서전은 인생에 관한 생각을 모은 ‘인생은 한바탕 여행’, 정치 입문 이후의 이모저모를 담은 ‘정치의 봉사 현장에서’, 가족사와 개인사를 정리한 ‘하늘이 허락한 나의 삶’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출판기념회는 15일 오후 6시 통영시 무전동 오복뷔페에서 열린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넥스트 리더십(김택환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한국과 독일은 정치·경제적 여건과 환경이 비슷함에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전작 ‘넥스트 코리아’, ‘넥스트 이코노미’를 통해 독일 배우기 열풍을 일으킨 저자는 두 나라의 가장 중요한 차이를 정치리더십에 있다고 보고 독일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한다. 통치학의 대가인 플라톤, 마키아벨리, 이황, 막스 베버의 사상과 철학을 살펴본 뒤 독일 건국의 아버지 아데나워 총리에서 지금의 메르켈 총리까지 성공한 독일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살펴본다.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결핍을 파악해 업적을 이뤄냈는지, 어떤 리더십으로 시대정신을 구현해 나갔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과 독일 정치리더십을 비교평가한 저자는 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스케일 크고 통이 큰 리더십이라고 강조한다. 288쪽. 1만 5000원. 한국의 출판기획자(기획회의 편집위원회 엮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기획회의’가 15주년을 맞아 출판계의 향후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기획했다. 현재와 미래의 출판 기획자들에게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만하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아날로그 시대의 출판시스템에 익숙한 출판인들은 자가 출판이 가능해진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오직 믿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제목의 글로 풀었다. 새로운 시대의 기획자를 주제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등이 참석한 특별좌담과 아울러 한국 출판계의 전설적 인물 민음사 박맹호 회장, 김영사 박은주 사장 등 출판기획자 9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분야별 주목되는 출판기획자, 저자·번역자가 생각하는 출판기획자, 대중문화에서 그리는 출판기획자 등 출판기획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511쪽. 2만 5000원. 나의 인생(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이기숙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13년 작고한 독일 문학평론가의 자서전. 1999년 출간된 이후 자국에서 120만부 넘게 팔리고 15개국 이상에서 번역출간됐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폴란드 정보국과 외무부에서 일하다 서독으로 망명한 그는 디차이트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의 문학부 평론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무려 8만권이 넘는 책을 비평한 그는 생전에 문학의 교황이라 불릴 만큼 독일 문단에서는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책의 전반부는 폴란드계 유대인인 그가 겪은 홀로코스트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강렬하고 가슴 아프게 증언한다. 후반부는 문학에 무게가 실린다. 개인의 삶이 한 시대의 역사와 곧바로 치환되는 시대에 문학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는 한 인간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와 문학에 대한 열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520쪽. 2만 3000원. 진심진력(박종평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이순신에 관한 책을 4권이나 낸 저자가 참 진(眞)·다할 진(盡)·나아갈 진(進)의 세 글자를 중심으로 이순신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저자는 이순신의 비범함은 총칼로 싸우는 전장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본다. 시련 속에서 끊임없는 반성과 치열한 노력으로 새로운 자신을 만들고 자신을 낮춰 더불어 살아갔다는 점에서 이순신의 비범함은 더욱 특별해진다고 강조한다. 책은 주제어별로 이순신의 리더십을 들여다보면서 ‘춘추좌전’ ‘사마법’ ‘시경’ 등 이순신이 늘 가까이 두고 보면서 자신을 연마했던 책들도 소개했다. 363쪽. 1만 5500원.
  • 朴대통령, 유 장관에 “잘 되기를 바란다”…민주 “선거법 위반” 與 “기본적인 덕담”

    朴대통령, 유 장관에 “잘 되기를 바란다”…민주 “선거법 위반” 與 “기본적인 덕담”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중량급 인사들을 전진배치하며 전열을 정비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렸다. 지방선거를 불과 90여일 남겨둔 선거전 초반부터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한 것이다. 발단은 새누리당 소속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주고받은 문답이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지키기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온몸을 던지는 게 참된 정치인이라는 평소 소신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박 대통령이 ‘인천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결단을 했으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판단을 의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식 질의가 접수된 만큼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다음 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전례를 거론하며 아전인수식 논란을 벌였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선거 주무장관을 사퇴시켜 광역시장 후보로 내는 것만으로도 관권선거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도 모자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의 지지 발언을 한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자 공무원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말을 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전국의 선거관리 공무원들과 행정부 공무원 전원에게 여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라는 지시나 다름없다”며 중앙선관위의 즉각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기본적인 덕담”으로 선을 그으며 “대통령을 또다시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려는 불순한 꼼수”라고 맞섰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2월 ‘개헌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나도 정말 말씀드릴 수 없다’, ‘국민이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면서 “덕담과 노골적인 선거 개입의 차이를 모르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자 유 장관 측은 “덕담 정도인데 너무 정치적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월 부산시장 출사표를 낸 서병수 의원이 자서전에서 “박 대통령이 ‘부산은 중요한 곳이니 하셔야죠’라고 말했다”고 밝혀 논쟁에 휩싸인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뉴욕타임즈’ 161년 만에 기사 정정…‘노예 12년’ 수상 계기

    ‘뉴욕타임즈’ 161년 만에 기사 정정…‘노예 12년’ 수상 계기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가 161년 만에 자사의 기사 내용을 정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발행한 신문을 통해 1853년 6월 20일 자에 발행된 기사 내용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계기가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영화 ‘노예 12년’이 지난 2일,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것. 이 영화는 실제 주인공인 솔로몬 노섭(Solomon Northup)이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이다. 솔로몬은 남북전쟁 직전 뉴욕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납치돼 12년 동안 루이지애나에서 노예로 살았다. 그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이미 1853년에 펴낸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는 그의 자서전에 관한 내용을 1853년 6월 20일 자로 보도하면서 제목에는 솔로몬의 성을 ‘노스럽(Northrup)’으로 기사 내용에는 ‘노스롭(Northrop)’으로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를 정정한다고 기사가 나간 지 161년 만에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작가인 레베카 스클룻이 해당 기사 내용에서 이름이 잘못 게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3일, 트윗하면서 네티즌들의 화제를 몰고 왔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오타에도 불구하고 타임의 당시 기사 내용은 그 당시 어떤 기록들보다도 완벽했고 권위가 있었다”며 기사의 우수성에 관해 언급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사진=영화 ‘노예 12년’ 스티컷(위), 뉴욕타임스 기사내용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 12년·그래비티 웃었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쉬움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 12년·그래비티 웃었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쉬움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이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영화상 역사상 처음이다. 알폰소 쿠아론이 메가폰을 든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7관왕에 올랐다. 그래비티(Gravity) 뜻은 중력이다. ’노예 12년’은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9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노예 12년’은 1840년대 노예로 팔린 한 흑인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편집상·시각효과상·음악상·음향편집상·음악효과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상 전부터 ‘그래비티’, ‘노예 12년’과 3파전이 예상됐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여우주연상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남우조연상(자레드 레토)을 수상하는 등 남자 배우상을 휩쓸었다. 6개 부문에 오른 이 영화는 분장상까지 가져가 3관왕에 올랐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고, 외국어영화상은 이탈리아의 중견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더 그레이트 뷰티’가 차지했다. 미술상과 의상상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에게 돌아갔다. 네티즌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 12년 그래비티 역시 상 받을 만한 영화가 받았네”,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 12년 그래비티 대단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쉽게 됐네”,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 12년 그래비티 흥행한 영화가 역시 받게 됐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 어제 받게 될까”,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 12년 그래비티 영화도 좋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생애 최고의 신들린 연기를 했단는데 아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그래비티 7관왕…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우울’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그래비티 7관왕…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우울’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그래비티 7관왕…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우울’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이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영화상 역사상 처음이다. 알폰소 쿠아론이 메가폰을 든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7관왕에 올랐다. 그래비티(Gravity) 뜻은 중력이다. ’노예 12년’은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9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노예 12년’은 1840년대 노예로 팔린 한 흑인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편집상·시각효과상·음악상·음향편집상·음악효과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상 전부터 ‘그래비티’, ‘노예 12년’과 3파전이 예상됐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여우주연상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남우조연상(자레드 레토)을 수상하는 등 남자 배우상을 휩쓸었다. 6개 부문에 오른 이 영화는 분장상까지 가져가 3관왕에 올랐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고, 외국어영화상은 이탈리아의 중견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더 그레이트 뷰티’가 차지했다. 미술상과 의상상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에게 돌아갔다. 네티즌들은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결과, 노예 12년 그래비티 역시 상 받을 만한 영화들이 선정된 듯”,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결과, 노예 12년 그래비티 재밌는 영화가 상을 받았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말 아쉬워”,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결과, 노예 12년 그래비티 흥미진진하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남우주연상은 역시 다음을 기대해야겠네”,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결과, 노예 12년 그래비티 영화도 좋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생애 최고의 연기를 했다는데 너무 아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장 고통스런 삶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더라

    가장 고통스런 삶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더라

    무당을 높이 이르는 말인 ‘만신’, 그중에서도 ‘나라 만신’이라 불리는 김금화 만신은 무당이라는 이유로 핍박과 멸시를 받으며 살아 왔다. 한국전쟁 때는 첩보활동을 한다는 누명을 쓰고 군인들의 총부리를 마주한 게 수차례였다. 하지만 그런 군인도 생사의 경계에서 영혼이 피폐해질 때는 김금화 만신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댔던 군인을 위해 말없이 무복을 입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무당인 김금화 만신의 굴곡진 삶이 스크린에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만난다. 새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만신’은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의 생생한 텍스트에 다큐멘터리와 판타지 드라마가 결합됐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이자 미술과 사진,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박찬경(49)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영화 속 김금화 만신의 삶은 그를 둘러싼 모든 것과 복잡한 연결 고리로 엮여 있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감독은 그 첫 번째 연결 고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설명했다. 신비한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한 열네 살 ‘넘세’(아명·극중 김새론 분)와 한국전쟁 때 모진 고초를 겪은 열일곱 살 금화(류현경 분), 1970년대 새마을운동 시기 미신타파를 이유로 숨어 사는 신세가 된 중년의 금화(문소리 분)의 삶이 드라마로 펼쳐진다. 노년의 김금화 만신은 이 드라마에 나타나 지난날의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현재는 과거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한평생 고통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 큰무당이 될 수 있었던 거죠.” 김금화 만신이 거쳐 온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굴곡이었다. 두 번째 연결 고리인 ‘개인사와 역사의 충돌’이다. “자서전에서도 이 세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때로 그려집니다. 동시대를 산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무당은 그 이상의 치욕감을 느꼈죠.” 1980년대에 이르러 김금화 만신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켜야 할 전통문화로 TV에 등장하고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천안함 침몰 등 비극의 현장에 달려가 산 자와 죽은 자의 상처를 달랬다. 모든 것이 열네 살 ‘넘세’에게서 시작됐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신내림을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따돌림을 당하고 굶주리던 시절 꽃핀 넘세의 상상력이 더 아름다운 세계로 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것, 그것이 영화 ‘만신’이 정의하는 무당의 의미다. 박 감독은 “흔히 ‘민중적 시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무당은 민중에도 끼지 못한 존재”라면서 “가장 천대받은 사람의 눈으로 현대사를 바라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대학에서 서양화와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과 설치미술, 비디오 등으로 예술 세계를 펼쳐 왔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단편부터 시작해 영화 쪽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행’(2008), ‘신도안’(2009),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1)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파란만장’(2010)은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최고상인 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왔지만 극영화와 드라마를 뒤섞으면서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스스로 벗겨 냈다. ‘만신’은 신령의 세계를 표현한 판타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굿의 춤사위와 무가, 전통 음악이 버무려진 한 편의 종합예술이다. “영화와 미술의 차이는 극장에서 보느냐, 미술관에서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다채로움과 신선한 충격이 감지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의 실효성과 학부모의 의식개혁

    [이태동 鐘樓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의 실효성과 학부모의 의식개혁

    지난 20일 교육부가 제출한 선행학습금지법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이 조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서 비생산적·고질적 정쟁 때문에 실행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중산층을 무너뜨리는 사교육의 피해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매우 적절한 정책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중·고 학생 86%가 선행학습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학원비가 과목당 4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우리나라의 중산층 붕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교육 문제는 나라살림을 너무나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도 정권차원이 아닌 국가존립 차원에서 심각히 고려해 온 사안이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이 문제 해결 없이는 조국의 선진화를 이룩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이 특별법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두고 ‘교총’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모호한 법이라며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광고 없이도 은밀한 과외교육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부정적으로 말하며, 대입경쟁과 학벌문제와 같은 구조적 사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입경쟁은 학벌위주의 병폐를 가져오는 문제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 그것 없이는 심각한 지식 평준화 문제가 야기됨으로써 지구촌의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법은 발전의 원동력인 경쟁체제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기계적 학습보다는 인성 교육 및 창의적 학습을 균형 있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 법의 성공 여부는 공교육 기관, 학원, 그리고 학부모들의 맹성(猛省)과 의식 개혁, 그리고 적극적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엄마 욕심의 분신이 아니며 독립된 개체임을 알아야 한다. 선진국에서처럼 학교에서 배운 것에 충실히 하고 교사들의 평가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녀가 특별히 우수하면 영재들이 들어가는 특목고에 들어가면 된다.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데도 ‘황새걸음’을 걷기 위해 비싼 과외를 시킨다거나 조기 영어 교육을 위해 아이를 해외로 보내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게 하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선행학습을 위한 과외교육 없이 공교육 제도에 따라서 적성과 능력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 사회에 진출한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생들은 우리 자녀처럼 과외공부에 매달리지 않는다. 선진사회가 과외와 같은 이중적 교육 구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사상사뿐만 아니라 영문학사에서 고전으로 평가되는 ‘자유론’(自由)을 쓴 영국의 존 스튜어트 밀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불릴 만큼 천재였다. 그는 5살 때 희랍어와 라틴어를 읽을 수 있었고 소년으로서 당대의 정치, 경제, 수학, 그리고 철학에 관한 지적인 토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는 가정에서 받은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17세의 나이에 이미 그의 동시대 사람들보다 사반세기 앞서 가는 사람이 됐다. 20세기 영국의 천재작가 버지니아 울프도 당시 유명한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거대한 서재에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존 스튜어트 밀과 비교할 수 있는 지적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들은 현대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한 세기에 한두 사람밖에 나올 수 없는 천재들이다. 정부는 선행학습금지법의 시행과 더불어 누구보다 학부모들로 하여금 자녀에 대한 지나친 허식적 욕심을 버리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적 선택을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학부모들이 자녀교육 문제에 대해 의식 개혁과 함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대대적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강대 명예교수
  • [부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실화속 마지막 생존자

    [부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실화속 마지막 생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소재가 됐던 본 트랩 일가의 최후 생존자인 마리아가 별세했다. 99세.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족은 마리아가 지난 18일 미국 버몬트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리아는 오스트리아 해군 대령 조지 본 트랩과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딸로, 영화에서는 ‘루이자’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본 트랩 일가는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되자 합창단을 만들어 순회 공연을 하던 중 1942년 고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 사연은 본 트랩 아이들의 보모이자 대령의 둘째 부인인 마리아(고인과 동명이인)가 1949년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국내외에 알려졌다. 이후 1959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1965년 줄리 앤드루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고인의 지인인 마리안 도르퍼는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심장이 약했다. 본 트랩 대령이 보모를 구한 것도 그녀의 건강을 위해서였다”면서 “그녀가 이 놀라운 영화의 시작이었던 셈”이라고 회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보증은 부자간에도 서지 않습니다. 다시는 보증을 서지 마세요.” 기업은행 지점장 출신 장기명(59)씨는 유모씨를 따끔하게 혼냈다. 유씨가 1500만원을 빌리면서 자신이 아닌 아내 이름으로 대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신용불량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유씨는 친구와 동생의 보증을 서다 빚을 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 대출명목으로 낸 병원 빌딩 주차관리사업은 전망이 밝아 대출서류에 사인을 해줬다. 대신 보증을 잘못 섰다가는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며 단단히 주의를 줬다. 마음 약한 남편의 성격에 속을 끓던 유씨 아내도 고마워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07의 37 사단법인 희망도레미 이사다. 이사라는 직책을 달았지만 월수입은 50만원 안팎이다. 30%는 사무실 유지관리비로 떼고 나머지는 경비로 쓰니 실제 손에 쥐는 건 거의 없다. 그래도 항상 기쁘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고 등산 가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돈보다는 사회공헌 등 자존감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입니다.” 장 이사는 은퇴한 이후 더욱 재미있게 산다. 남을 도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희망도레미는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신나는 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소요 경비는 신나는 조합이 지원한다. 전직 은행원에겐 안성맞춤의 재능기부다. 희망도레미는 뜻이 맞는 은퇴자들이 모여 남자는 300만원, 여자는 100만원씩 출자해서 만든 사단법인이다. 36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이 가운데 15~20명 정도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나는 조합이 대출자 명단과 관련 서류를 넘겨주면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대출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대출자들을 만나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사를 통해 사업성이 없으면 냉정하게 대출불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현장지도를 나가 하루가 다르게 사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가게를 열기 위해 대출을 신청했으나 요건이 안 돼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는 대출심사를 할 때 진실성에 우선점을 둔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부풀린 것은 없는지 서류를 꼼꼼히 따져보고 30여가지 질문을 한다.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실현가능성이 없으면 대출해주지 않는다. 얄팍한 동정이 당사자를 더욱 큰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남자가 점포를 확대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지만 청담동에서 25년간 공방을 해온 40대 남자가 가계를 접을 때에는 장인의 정성이 깃들여진 수공예 기술이 사장되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그는 희망도레미에서 한 달에 10일 정도 일한다. 소액대출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MC) 팀장 회의가 월 2회 열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업무로 현장을 둘러본다. 현장지도를 나가서는 상환금보다 먼저 자녀가 학교에 잘 다니는지, 가게는 잘되는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 원리금을 갚으며 가족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 내 일처럼 신이 난다.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2010년 8월 기업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2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그만뒀다. 그는 여느 사람에게 찾아오는 상실감이나 박탈감 등 은퇴증후군을 겪지 않았다. 항상 일이 있어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 가야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덕에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지내고 있다. 2010년 봄 직원들과 강원도 영월로 1박 2일 야유회를 갔다. 마지막 야유회였다. 단종이 묻힌 장릉을 둘러본 소회와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감회를 담아 인터넷에 ‘아름다운 이별여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직원들이 무척 좋아했다. 자신이 정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조선 왕릉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더 커졌다. ‘다른 왕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죽었을까’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퇴직한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근교와 경기도 이천 세종 영릉 등 44개 왕릉의 사진을 찍고 도서관 등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좋아하고 궁금한 것을 하니까 힘든지 몰랐습니다.” 하루 8시간씩 글 쓰는 데 매달려 2011년 7월 44편의 원고를 모두 탈고했다. 제목은 ‘조선왕과의 만남’으로 정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막바지에 책 내는 것을 주저해 인터넷 카페에만 올렸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자서전을 쓰는 심정으로 한 달에 하나씩 에세이를 써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다. 2012년 5월부터는 ‘간략삼국지’를 썼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많고 내용이 방대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줄거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권으로 추려야겠다고 생각하고 40개 단락으로 나눈 뒤 1주일에 한 단락씩 썼다. 조조 등 위나라 인물은 파란색, 유비 등 촉나라 인물은 초록색, 손권의 오나라 인물은 빨간색으로 구분, 독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고 중간에 삽화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그는 노후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눈을 떴다. 고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아버지의 상심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생은 노년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행에 들어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 재직기간의 3분의 1을 전산분야에서 보냈다. 비금융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뭔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동료, 선후배들이 대량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월급의 절반을 저축했다. 생활비와 용돈이 줄어들자 아내와 자녀가 울상을 지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옷 사치를 없애고 과외 등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늦게 사줬다. 스스로도 낡은 승용차를 계속 끌고 다니는 등 모범을 보였다. 다행히 가족들도 미래를 위해 참자는 그의 말을 잘 따라줬다. 퇴직 이후의 경제적 인프라를 일찍부터 구축하게 된 것이다. 퇴직 전 지점장으로 7년 있으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퇴직 후에는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직장선배가 추천해준 2차 취업자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는 퇴직교육을 받던 중 업체로부터 퇴직교육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노후준비가 잘돼 있는 것을 안 업체가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양했다. 노후준비는 최소 10년 정도 해야 하는데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퇴직 후 개인택시를 몰려 했다. 돈벌이보다는 하루 6시간 정도 소일거리로 생각했으나 성격이 급해 승객들과 온종일 싸울 것이라는 아내의 말에 생각을 접었다. 왕릉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고궁가이드로도 나서보려 했으나 지원자가 많은 것을 보고 그만뒀다. 2012년 4월에는 대학에서 사무자동화 관련 전산강의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석사학위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은행 퇴직동료가 희망도레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희망도레미에서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을 먼저 받으라고 해 이 해 9월부터 11월까지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기타가 수준급이다. 학창 시절 대학축제에 초청받았을 정도였다. 아내는 팬 플루트를 연주한다. 간혹 합주 공연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희망도레미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이용해 강연을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은퇴후 재무설계, 사주와 명리학 등 20여개를 준비했다. 40여개가 만들어지면 구청 구민복지관 등을 다니며 홍보를 할 예정이다. 물론 실비를 받고 강연을 한다. 은퇴 후의 삶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stslim@seoul.co.kr
  • [새 영화] ‘노예 12년’ 불편한 노예의 진실, 담담하게 말한다

    [새 영화] ‘노예 12년’ 불편한 노예의 진실, 담담하게 말한다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실에 갇힌 솔로몬 노섭은 자신이 노예가 아님을 주장하다가 수십 대 얻어맞고 살갗이 터진다. 때로는 자신을 인간으로 대해 주는 주인을 만나 자유의 희망을 품고, 때로는 폭압적인 주인 앞에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살아남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을 모욕하는 백인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응시한다. 스티브 매퀸 감독의 영화 ‘노예 12년’은 자유인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실존 인물 솔로몬 노섭의 생존기를 따라간다. 1808년 미국에서는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자유인 신분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기는 일이 빈번했다. 바이올린 연주자로 뉴욕에서 풍족한 생활을 하던 노섭은 1841년 공연을 제안받고 찾은 워싱턴에서 납치돼 노예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도망친 노예’라는 가짜 신분이 덧씌워진 채 미국 남부의 수수밭과 목화밭에서 12년 동안 처참한 삶을 살다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가 1863년 발간한 동명의 자서전은 1년 반 만에 2만 7000부가 팔리며 노예제도의 부조리를 세상에 고발했다. 자서전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노예제도가 흑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모습을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노섭(치웨텡 에지오포)이 시장에서 팔려 나갈 때 노예 상인은 이들을 남녀 불문하고 발가벗긴 채 가격을 흥정한다. 여성의 가슴과 음모, 남성의 성기가 화면에 언뜻 잡히는데 관객들은 시각적인 충격보다는 극중 노예들에 이입해 느끼는 수치심이 더 크다. 노섭은 감독관에게 맞서다가 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하루 종일 버틴다. 악명 높은 주인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는 자신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여성 노예 팻시(루피타 니용고)를 수시로 성폭행하는가 하면 온몸이 피칠갑이 되도록 채찍질을 하며 가학놀이를 즐긴다. 그러나 영화의 전개는 역설적이게도 평온하다. 노예들의 울분을 표출하기보다 꾹꾹 눌러 담담하게 그리는 방식을 택했다. 숲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시원한 바람소리를 배경으로 노예들은 목화솜을 따고 빨래를 한다. 여성 동료가 성폭행을 당해도, 모지게 매를 맞아도 아무 일 없는 듯하던 일을 계속한다. 죽어 간 동료의 무덤 앞에서는 자신들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한 노래를 손뼉을 쳐 가며 흥겹게 부른다. 한가로운 목화밭의 풍경이 오히려 이들의 체념의 정서를 극대화한다. 치웨텡 에지오포와 마이클 패스벤더, 신예 루피타 니용고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여기에 영화 제작자로 참여한 브래드 피트가 노예제도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캐나다인 베스 역으로 후반부에 출연한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품상, 제67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27일 개봉. 134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할머니의 삶·아버지의 일기…가치있는 ‘역사’들 담아냈어요

    할머니의 삶·아버지의 일기…가치있는 ‘역사’들 담아냈어요

    “막상 자서전을 쓰려고 하니 그저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지나온 삶이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생하시며 우리 형제를 기르신 할머니·어머니의 은혜를 기리고, 후손들에게 조상이 어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오늘의 자신들이 존재하는가를 알게 해 주고 싶었어요.” 40년 넘게 교단에 섰던 이의홍(69) 할아버지는 18일 자신의 자서전 ‘그리움과 함께 살아온 날들 달빛에 담아’에 이렇게 적었다. 관악구가 어르신 자서전 9권을 잇달아 내놨다. 개인 삶 속에 스민 시대상과 생활상을 조명하며 삶의 지혜를 일깨우려는 뜻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9명이 주인공이다. 최고령인 윤흥규(87) 할아버지는 ‘두 개의 고향-정주와 관악’에서 평북에서 태어나 실향민으로 살다가 제2의 고향에서 봉사하는 삶을 잇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지나간 일들을 가슴에 묻고 이대로 삶을 정리해야 하나 허무했는데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구는 2011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 사업을 폈다. 지금껏 24권을 펴냈다. 2012년 빨치산 출신이라는 이력을 지닌 박정덕(84) 할머니, 지난해 3대가 200년 넘게 봉천동에 거주한 김기선(75) 할아버지의 책을 엮었다. 구가 1인당 250만원을 지원하고 사업을 위탁받은 전문 업체가 인터뷰와 개인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을 거든다. 자서전을 구립도서관에 비치해 주민들과 공유하고 지역 사료로도 활용한다. 구는 올해도 1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서전을 남길 수 있다”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지나온 세월을 통해 가족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를 만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자서전 출간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자서전 출간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오는 22일 구청 2층 강당에서 저서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출판기념회를 연다. 민선 5기 단체장으로서 지난 3년 반 임기를 지낸 소회와 구정운영 경험 등을 참석자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교육특구의 닻을 올리다 ▲내가 꿈꾸는 고품격 미래도시 ▲모두가 행복한 희망복지도시 ▲사람을 섬기기를 하늘처럼 하라 ▲신문배달 소년, 구청장이 되다 ▲영원한 나의 고향 동대문구 등으로 유 구청장의 비전과 철학을 담았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추천사에서 “유 구청장은 30여년간 동대문구를 위해 봉사한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라며 “이번에 출간하는 저서는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의 중심국으로 솟아오른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보다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애쓴 결과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라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속담처럼 동대문구가 조금 더디더라도 소외된 이웃을 보듬고 더불어 가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최광숙의 시시콜콜] 정 총리가 ‘허당 총리’란 말 듣게 된 이유

    [최광숙의 시시콜콜] 정 총리가 ‘허당 총리’란 말 듣게 된 이유

    ‘윤진숙 사태’로 정홍원 총리의 모습이 우습게 됐다. 청와대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을 경질하면서 총리 체면을 고려해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를 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 정 총리가 해임 건의를 주도했다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윤 장관이 경질된 지난 6일 오전만 해도 “말 실수가 해임 건의까지 갈 일인가”라던 정 총리는 오후 “해임 건의를 깊이 고민 중”이라고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그리곤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박 대통령은 즉석에서 해임 건의를 받아들였다.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건의를 받고 숙고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을 형식적 절차만 갖춰 처리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청와대만 바라보는 듯한 정 총리는 이번 일로 되레 ‘허당 총리’란 말을 듣게 생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건 총리도 몇 차례 부적절한 언행으로 말이 많던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을 장관 취임 14일 만에 전격 해임 건의를 한 적이 있다. 총리가 대통령에게 정관 해임 건의를 하고 대통령이 장관을 경질하는 모양은 지금과 같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최 장관 경질은 지금과 달리 고 총리 주도의 ‘상향식’ 해임 건의였다. 정 총리는 이번 윤 장관의 해임 과정에서 사전에 어떤 입장도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고 총리는 달랐다. 당시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을 통해 “최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1차 경고’를 했는데도 또다시 이상한 발언을 해 더 이상이 장관으로서 업무수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임 건의 배경을 언론에 소상히 밝혔다. 언론 발표 후 최 장관이 김 수석 방을 찾아 항의했을 정도로 최 장관 경질의 ‘주연’은 총리실이었다. 고 총리가 이런 행보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그의 자서전 ‘국정은 소통이더라’에 잘 나와 있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의받은 그는 ‘장관 해임 건의권’ 보장을 전제로 총리직을 수락했다.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가 제 역할을 하려면 문제 되는 장관들을 자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우리의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총리의 역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선 공약인 ‘책임총리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책임총리를 못하는 책임을 대통령에만 돌려선 안 된다. 책임총리는 대통령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될 일이 아니고, 총리가 소신을 갖고 국정을 살피면서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스스로 찾아야 가능한 일이다. 사고를 치는 장관이 있으면 야단을 쳐 내각의 기강을 잡아야 한다. 총리 아래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을 따로 둔 것은 정책은 물론 민심도 두루 살피라는 의미에서다. 그런 측면에서 정 총리가 경질된 윤 장관에게 사전에 주의를 주지 않은 것은 총리로서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이다. 총리를 잘 보필하지 못한 아랫사람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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