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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25명 사살… 마약 했다” 해리 왕자 자서전에 영국 발칵

    “탈레반 25명 사살… 마약 했다” 해리 왕자 자서전에 영국 발칵

    영국 해리(39) 왕자가 자서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탈레반 25명을 사살했고, 미성년 때 마약을 복용했다는 개인사를 털어놓으면서 다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매체에 따르면 10일 출간 예정이었던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먼저 몰래 판매되면서 영미권 매체들이 앞다퉈 책 내용을 보도했다. 당장 2012~2013년 아파치 헬기 부조종사로 아프간전에 나가 살상한 경험을 녹인 대목이 문제로 떠올랐다. 그는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다. 체스판에서 말을 제거하는 것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켐프 전 대령은 이를 놓고 “탈레반 세력의 보복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영국 퇴역 사령관 팀 콜린스 대령은 “(자서전은) 돈을 벌기 위한 비극적인 사기”라고 힐난했다. 탈레반 측은 해리 왕자를 ‘전범’이라고 주장하며, 국제법정에 회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의 마약 복용 사실도 고백했다. 이튼 칼리지 재학 중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피웠고, 주말 사냥에서는 코카인도 흡입했다는 것이다. 또 17세 때 한 술집 뒤에서 어떤 여성과 첫 성관계를 가졌고, 2019년 런던 자택에서 형인 윌리엄 왕세자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멱살을 잡혀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는 통에 깨진 개 밥그릇에 등을 다쳤다”는 등의 일화를 덧붙였다. 이 외에도 자서전은 형수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아내인 메건 마클의 갈등, 다이애나(1961~1997) 옛 왕세자비와 찰스 3세 국왕 사이의 일화 등 왕실 비화를 담고 있다. 한때 왕위 계승 서열 3위였던 그가 부적절한 사생활까지 모두 공개한 데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찰스 3세 국왕의 자서전 작가 조너선 딤블비는 “B급 유명인사에게서나 나올 법한 (저급한) 종류의 폭로”라는 비난을 가디언에 전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책에 대해 이날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 ‘마약, 첫경험, 탈레반 사살’…영국 해리 왕자 사생활 셀프 폭로에 술렁이는 영국

    ‘마약, 첫경험, 탈레반 사살’…영국 해리 왕자 사생활 셀프 폭로에 술렁이는 영국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통해 아프간전에 참전해 탈레반 25명을 사살했고, 성인이 되기 전 마약 복용 경험이 있다는 등 개인사를 털어놓으면서 다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매체에 따르면 오는 10일 출간 예정이었던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먼저 몰래 판매되면서 영미권 매체들이 앞다퉈 책 내용을 보도했다. 이 책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해리 왕자가 2012~2013년 아파치 헬기 부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해 25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대목이다. 그는 이 경험에 대해 “그들은 체스판에서 제거된 말이었다”면서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다”고 고백해 영국 내 참전 군인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캠프 전 대령은 해리 왕자의 발언이 “탈레반 세력의 보복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영국 퇴역 사령관 팀 콜린스 대령은 “해리 왕자가 군대에 등을 돌렸다”면서 “(자서전은)돈을 벌기 위한 비극적인 사기”라고 힐난했다. 탈레반 측은 해리 왕자를 ‘전범’이라고 주장하며, 국제법정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해리 왕자는 자신의 마약 복용 사실도 털어놨다. 이튼 칼리지 재학 중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피웠고, 주말 사냥에서는 코카인도 흡입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성인이 되기 전인 17세 때 한 술집 뒤에서 나이든 여성과 첫 성관계를 가졌고, 형인 윌리엄 왕세자와 2019년 런던 자택에서 아내 메건 마클을 두고 다투다 “형이 내 멱살을 잡고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면서 “넘어지면서 개 밥그릇이 산산조각나 등에 상처를 입었다”는 등의 일화를 밝혔다. 이 외에도 그의 책은 형수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자신의 부인 마클과의 갈등, 고 다이애나비와 찰스 3세 영국 왕과의 일화 등 왕실 비화를 담고 있다. 한 때 왕위 계승 서열 3위였던 그가 부적절한 사생활까지 모두 공개한 데 대한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미국 CNN은 “많은 사람들이 왕실이 본질적으로 위계적이라고 느낄 것”이라며 “그의 폭로가 영국 왕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찰스 3세 국왕의 자서전 작가 조너선 딤블비는 “B급 유명인사가 할 법한 종류의 폭로”라는 비난을 가디언에 전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책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 탁현민 “사표만 세 번”…12년 인연 文 ‘진짜’ 모습 전했다

    탁현민 “사표만 세 번”…12년 인연 文 ‘진짜’ 모습 전했다

    “사람은 자신이 존경할 만한 사람과 일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랬을 때 자신의 성취가 자랑스러워지는 것 같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5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퇴임 후 민간인 신분으로 제주도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며 “기분이 좀 묘했다”고 표현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한 ‘탁현민이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1825일’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는 한 번도 저를 편하게 대한 적이 없다. 그래도 대통령을 안 지 12년이 넘었고, 꽤 많은 시간을 같이 일했는데 보통 그 정도 되면 편하게 할 법하지 않나. 근데 심지어 저한테는 반말도 잘 안 썼다”고 했다. 그는 “저는 그게 되게 이상했다. 그걸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서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됐다”며 “개인적인 인연이 충분히 있지만 청와대에 있을 때만큼은 대통령과 비서관으로만 생각했던 거 같다. 그게 저는 문재인이란 사람이 가진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자기가 높은 지위에 있어도 개인적인 유대감을 강조하려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인데 단 둘이 있어도 본인은 대통령이고 나는 의전비서관.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이 일화가 아마 문재인이란 한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민간인 신분의 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는 질문에 “완전 달랐다”며 “약간 당황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휴가차 제주도를 찾았다. 당시 탁 전 비서관과 해수욕장, 한라산 등을 방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일할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문 전 대통령이) 뭘 먹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다. 근데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좀 낯설었다. ‘이분이 대통령이 아니라 한 시민으로, 한 사람으로, 또 누군가의 아버지로, 선배, 선생님 같은 분으로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산, 동물, 군대 얘기 좋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계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신임 행정관으로 활동했다. 선임행정관(2017)에서 시작해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2019)을 거쳐 청와대 의전비서관(2020)으로 일했다. 재임 중 국가 기념식, 대통령 행사, 외교 행사를 기획, 연출했으며 남북 문화 교류 행사의 총연출 및 남북정상회담의 의전 실무를 담당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사표를 세 번이나 냈다”라며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5년 내내 했다. 임기 초 엄청 힘든 일이 많았고 행사할 때마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가 있는데 그게 바닥을 찍었을 때가 있었다”며 “대통령님이 개인적인 위로를 하시는 분이 아닌데 딱 한 번 저한테 관저에서 밥을 먹자고 하셨다. 그래서 ‘드디어 나한테 위로를 해주려는구나. 그렇지만 난 사표를 내겠다’고 생각하면서 (관저로) 올라갔다”고 과거 한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상황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밥을 먹는데 (문 전 대통령께서) 한마디를 안 하시는 거다. 밥을 다 먹고 차를 마시는 데도 한마디 안 하셨다”며 “더 앉아 있기도 그래서 ‘이제 내려가 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래 내려가 봐’라고 하셔서 원래 그런 분이니까(라고 생각)하고 관저에서 신발 신고 나오려는데 현관 앞으로 오시더라. 마지막으로 꾸벅 인사하니까 (문 전 대통령께서) 그때 ‘많이 힘들어?’라고 하셨다. 그때 울컥했다. 거기서 ‘네, 많이 힘듭니다’라고 했더니 대통령님이 ‘힘들면 나를 봐’(라고 하셨다)”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아마 ‘힘들면 내 처지를 봐’ 이런 의미였을 것”이라며 “‘네가 힘들면 나만큼 힘들어?’라는 의미도 있을 거고 ‘나를 생각해서 더 참아줘. 열심히 일해줘’라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공개 일정은 곧 대통령의 철학”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이 군 관련 행사를 너무 좋아했다”고 말하며 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노하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다 보면 보고하기 껄끄러운 것도 보고해야 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땐 먼저 산 이야기를 한다. 등산 얘기를 하면 기분이 싹 풀리고, 그다음에 동물 얘기. 그것도 잘 안 풀리면 그때 군대 얘길 꺼낸다. 그러면 그 다음 기분 나쁜 보고나 듣고 싶어하지 않는 보고를 할 때 훨씬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탁 전 비서관은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문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주변에서 자서전 권유를 받자 “노무현 대통령 때 옆에서 보니 대통령이 이야기를 쓰기 전에 많은 다른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며 “왜냐하면 대통령이 기억하는 것은 결과만 한다. 최종적인 보고를 받기 때문이다. 대통령께는 정리된 최종 보고가 들어가는 거고 그 사이 수십 번 바뀐 내용은 일을 했던 실무자만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문재인 정부 5년을 회고하는 자서전을 쓰기 위해선 탁현민 같은 여러 사람이 자기의 일들을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겠더라”라며 “어쩌면 이 책은 그 작업을 위한 정지 작업일 수 있다. 그 정도의 의미만 있어도 저는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의 이번 책은 1부 ‘1825일, 1195개의 대통령 일정’, 2부 ‘대한민국 국가 기념식’, 3부 ‘평화, 먼 길을 간다’, 4부 ‘대통령 순방 수행기’로 나뉜다. 그 사이 ‘대통령의 휴가’, ‘대통령과 음식 이야기’ 등이 담겼다. 그는 “국가가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추념하는지가 곧 국가의 정체성이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곧 그의 철학”이라며 “모든 행사와 대통령의 일정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다. 아니 담으려고 노력했다. 사연은 곧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곧 서사가 된다.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이야기와 함께 어울리는 형식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에 대해 설명했다.
  • ‘개밥그릇 파편’ 튄 英왕실 싸움박질…해리 왕자 ‘폭로’

    ‘개밥그릇 파편’ 튄 英왕실 싸움박질…해리 왕자 ‘폭로’

    “형은 내 옷깃을 잡고 목걸이를 잡아채고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내가 쓰러진 자리에 있던 개밥그릇이 내 등 아래에서 깨졌고 파편이 내 몸에 박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이자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가 형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음 주 발간될 자서전 ‘스페어’에 실린 내용으로 가디언은 이 책을 사전 입수해 보도했다. 책 제목은 권력과 지위를 이어받는 장남에 비해 차남은 ‘예비분’에 불과하다는 뜻의 영어 ‘스페어’에서 따 왔다. 가디언이 공개한 자서전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4년 전인 2019년 런던 자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윌리엄 왕세자가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 “어렵고 무례하며 거칠다”고 하자, 해리 왕자는 “언론의 내러티브를 반복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해리 왕자는 “내가 왜 형의 예비용이 되어야 하는지를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형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형은 이성적이지 않았고, 결국 우리 둘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게 됐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형제간 격한 말이 오간 뒤 부엌으로 갔으나 윌리엄 왕세자가 뒤따라와 욕설을 하며 ‘눈 깜짝할 사이’ 자신을 바닥에 쓰러뜨려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등 밑에 깔려 있던 개밥그릇이 깨진 것도 이때다. 이후 윌리엄 왕세자가 ”어린 시절 싸웠을 때처럼 너도 나를 때리라“고 했지만, 해리 왕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책 제목 ‘스페어’와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아버지인 찰스 3세가 자신이 태어난 날 어머니인 다이애나에게 “당신은 나에게 상속인(장남)과 스페어(차남)를 줬다. 내 할 일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해리 왕자는 배우 출신 흑인 혼혈 미국인 메건 마클과 201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다. 2021년 초 오프라 윈프리와 첫 인터뷰를 하면서 왕실 내 인종차별 등을 폭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회고록 출간에 앞서 영국 ITV와 미국 CBS는 해리 왕자의 인터뷰를 방송할 예정이다. ITV가 미리 공개한 인터뷰 소개 영상에서 해리 왕자는 ”아버지와 형을 되찾고 싶다. 왕실이 아니라 가족을 원한다“고 했다.
  • 해리 왕자  “난 예비용”…형 윌리엄 왕세자의 폭행 고백

    해리 왕자  “난 예비용”…형 윌리엄 왕세자의 폭행 고백

    영국 해리 왕자가 출간 예정인 자서전 ‘스페어’를 통해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다음 주 전 세계에 출간 예정인 해리 왕자의 책을 미리 입수해 공개했다. 폭력은 2019년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 때문에 발생했다. 당시 윌리엄 왕세자는 메건에 대해 어렵고, 무례하며, 거칠다고 지적했다. 형이 미국인 아내를 비판하자 해리 왕자는 언론의 내러티브를 앵무새처럼 따라한다며 반박했다. 이어 윌리엄 왕세자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목걸이를 잡아뜯어 바닥으로 눕혔다고 해리 왕자는 기억했다.  메건을 두고 벌어진 형제의 물리적 충돌로 해리 왕자는 등에 부상을 입었다. 주방 바닥에 내팽겨쳐진 해리 왕자가 떨어진 곳은 하필 개 밥그릇 위였는데, 그릇이 산산조각나면서 파편이 등을 찔렀기 때문이다. 윌리엄 왕자는 어렸을 때처럼 싸우자며 자신을 때리라고 했지만 해리 왕자는 거부했다고 덧붙였다.예비용이란 뜻의 해리 왕자 자서전 제목 ‘스페어’는 모든 명예와 지위, 부는 첫째에게 가고 둘째는 예비용일 뿐이란 왕실의 오래된 말에서 나왔다. 2019년 폭력 사태는 당시 해리 왕자가 살던 노팅엄 코티지에서 일어났는데, 처음 대화는 윌리엄 왕세자가 그들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윌리엄 왕세자가 메건을 언급하면서 형제는 목소리를 높여 말다툼을 하게 됐고, 해리 왕자는 “형이 비이성적”이었다고 썼다. 또 해리 왕자는 형이 상속자처럼 행동한다고 언급하자, 윌리엄 왕세자는 돕고 싶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을 떠나 캐나다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왕실을 떠난 뒤 해리 왕자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의 인터뷰를 통해 메건이 유산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다는 이야기, 왕실로부터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 등을 털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형제는 어머니 다이애나 비의 비극적 죽음을 함께 겪었지만, 지난해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도 서로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 태영호,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엘리트층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태영호,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엘리트층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리 전 외무상이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 숙청됐다고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이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망명한 것이 처형 배경일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추정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인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의 숙청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말하자면 리용호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한 리 전 외무상이 미국을 알고 세상을 아는 몇 안되는 북한 외교관이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 정권 임기 전반기인 2012년~2017년에는 무자비한 처형이 잦았으나 그 이후에는 고위 간부에 대한 처형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2019년 미북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후 미북협상에 관여했던 여러 외교관들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로 내려갔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일 리 전 외무상을 정말로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과 영국에서 2004~2007년 함께 근무했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자서전을 애독했다고 기억했다. 또 전두환 대통령의 12·12 사태와 대통령 취임까지의 과정을 매우 깊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의 부친이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의 총무비서관이자 김정일 가정의 집사 자리인 3층 서기실의 실장이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와도 연고가 깊어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돌봐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리용호마저 처형했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거라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 전 외무상 처형설은 김정은 정권 내에서 협상파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英 패션 디자이너 펑크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英 패션 디자이너 펑크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록 패션의 선구자이자 영국 패션의 여왕으로 널리 알려진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81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패션하우스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고인이 런던 남부 클래펌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잠들었다”며 “세상은 더 나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비비안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추모했다. 남편이자 동료였던 안드레아스 크론탈레는 “가슴으로 비비안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끝까지 일해왔고 그녀는 내게 많은 이들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1941년 4월 8일 더비셔주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70년대 초반 첼시의 킹스 로드에 의상점 렛 잇 록(Let It Rock)을 당시 파트너 말콤 매클라렌과 차렸다. 이 가게는 나중에 섹스(Sex)로 이름을 바꿨고, 1975년 말 매클라렌이 가게를 자주 찾던 이들과 펑크 밴드를 꾸렸는데 이 밴드가 섹스 피스톨스다. 밴드 멤버들이 웨스트우드와 매클라렌이 디자인한 옷들을 입어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고인은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디자인, 구호가 들어간 티셔츠, 기성집단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 등으로 논란도 일으켰다. 캣워크에도 기후변화의 위중함 같은 자신이 믿는 가치를 투영시키려 했다. 미국 기밀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를 지지하는 등 사회참여적인 행보를 보였다. 고인은 2020년 7월 카나리아의 노랑색을 담은 티셔츠에 커다란 새장을 그려 넣고 어산지가 “(입을) 꿰매”라고 외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패션계 인사들은 물론 정치권, 공연계 추모가 이어졌다. 패션 디자이너이며 스파이스 걸 멤버였던 빅토리아 베컴, 펑크 스타 빌리 아이돌, 고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 미셸르 도넬란 영국 문화부 장관, 캐롤라인 루카스 영국 녹색당 공동 당수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2014년 자서전에서 “내가 패션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순응’이란 단어를 파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패션잡지 인터뷰에서는 “항상 정치적 의제가 있었다. 현상유지에 도전하기 위해 패션을 활용했다”고 언급했다.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영국 패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과 1991년 연이어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로 선정됐으며, 영국 여왕으로부터 1992년 대영제국훈장(OBE), 2006년 2등급  작위 훈장(DBE)을 수여받았다. 고인이 디자인한 옷을 가장 최근 입은 유명인으로는 가수 매릴린 맨슨과 결혼한 모델 디타 폰 티스가 선홍색 가운을 입었고,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왕자비 결혼식 때 유지니 공주가 입었던 세 종류의 옷이 고인 작품이었다.
  • 내전을 멈추게도 만들었던 축구 황제, 득점 기록은 이견 있어

    내전을 멈추게도 만들었던 축구 황제, 득점 기록은 이견 있어

    진위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29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에게는 이런 일화가 있다. 1960년대 후반 소속팀 산투스가 해외 투어의 일환으로 내전 중인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를 방문해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을 때 펠레를 보기 위해 48시간 전쟁을 멈췄다는 것이다. 펠레는 1940년 10월 23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소도시인 트리스 코라송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다. ‘펠레’는 애칭이었는데 의미는 분명하지 않다. 스스로도 자서전에다 이름의 의미를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으나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돈지뉴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축구선수의 꿈을 품었다. 아홉 살이던 1950년 브라질월드컵 결승 라운드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1-2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마라카낭의 비극’이었다. 펠레는 라디오 중계를 듣던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고, 아버지를 위해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우승시키겠다고, 우루과이에 설욕하겠다고 예수상 앞에서 다짐했다고 한다. 아마추어 축구클럽에서 재능을 키우다 아버지의 소속팀이었던 바우루AC의 유스팀에서 뛰게 됐다. 1956년에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바우데마르 지브리투의 추천으로 명문 산투스FC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열다섯 살 때였다. 1957년 7월 ‘코파 로카’(Copa Roca)란 이름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정규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1-2로 졌으나 펠레는 태어난 지 16년 259일 만에 득점, 지금도 브라질 최연소 A매치 득점자로 남아 있다. 펠레의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것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이다. 월드컵 최연소 득점·멀티골·해트트릭·우승 등 불멸의 기록이 쓰였다. 키 168㎝에 열일곱 살이었는데 옛 소련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며 환상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세계인의 시선을 붙잡았다. 웨일스와 8강전에서는 1-0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프랑스와의 준결승(5-2 승)에서는 해트트릭을, 개최국 스웨덴과의 결승(5-2 승)에서도 두 골을 몰아 넣으며 브라질이 처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앞장섰다. 그의 등번호 10은 에이스의 상징이 됐다. 유럽 명문 클럽의 유혹이 쏟아지자 1961년 브라질 정부는 ‘국보’로 정해 국외 진출을 막았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 본선까지 네 대회에 연속 출전해 14경기를 치르며 12골을 넣었다. 브라질은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는 펠레가 부상으로 두 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대회 2연패를 이뤘고, 1970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세 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펠레뿐이다.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살인적인 태클로 펠레가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브라질은 4대회 연속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수도 있다. 그의 부상을 계기로 1970년 월드컵에서는 레드·옐로카드 및 선수 교체 제도가 도입됐다. 펠레는 1971년 7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고슬라비아와 친선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92경기 77골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통산 최다 골 기록으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올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펠레가 뛴 경기에서 브라질은 67승 14무 11패의 성적을 냈다. 1974년까지 줄곧 산투스에서만 뛰면서 660경기에서 643골을 뽑았다. 단일 클럽 최다 골 기록이었으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바르셀로나(스페인) 소속이던 2020년 12월 이 기록을 넘어선 뒤 778경기 672골로 늘렸다. 펠레는 1975년 북미사커리그(NASL)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1977년까지 세 시즌을 더 뛰었다. 그의 득점 기록에는 이견이 있다. 산투스는 펠레의 통산 득점을 세계 기록인 1283골(1364경기)이라고 주장한다. 산투스에서도 1091골을 넣었다고 집계한다. 하지만 친선경기와 투어 경기 득점이 상당수 포함된 데다 정확성이 떨어져 산투스, 뉴욕 코스모스, 브라질 대표팀에서 뛸 때 작성된 757골이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이 인정하는 펠레의 공식전 총 득점이다. 축구 역사에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지만, 본인은 자서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산투스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두 차례씩 우승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서 6회 우승과 득점왕 3회를 차지했고, 상파울루주 리그에서는 10회 우승 및 득점왕 11회를 달성했다. 은퇴 후에도 축구해설가, 친선대사 등으로 활동했다. 브라질 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돼 최초의 흑인 장관으로 1995년부터 3년 동안 일했다. 그는 장관으로 자유계약선수제 확대, 심판이익단체 결성 허용, 축구협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프로리그 창설 등의 내용이 담긴 브라질축구 개혁법안, 이른바 ‘펠레법’을 마련했다. 펠레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19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혔고, 그 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축구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인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등과 함께 함께 2000년 FIFA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 “청주시민기록관으로 추억여행 오세요”

    “청주시민기록관으로 추억여행 오세요”

    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녹아있는 각종 기록물과 물품을 전시·보관하는 청주시민기록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자리잡은 청주시민기록관은 청주기록원 1층에 마련됐다. 9억 8000만원이 투입돼 800㎡ 규모로 조성됐다. 전시 또는 보관되는 기록물은 1000여점에 달한다. 개화기 교과서와 교련복, 1970년대 공무원 월급봉투, 국내 최초의 필터담배인 아리랑 담배갑, ‘쥐를 잡자’ 포스터, 쌀증산 포스터, 시티폰, 1980년대 쓴 일기장과 가계부, 처음 시판된 휴대폰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다양한 개인기록물과 물품 등을 만날수 있다.  시민들이 각자 소장하며 애지중지 아끼다 기록관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놓은 것들이다.  시민기록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오는 2월까지 한시적으로 주말과 휴일에도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개관을 기념해 비디오테이프·필름사진 디지털 변환, 셀프 자서전 만들기, 시민기록관 방문 후 후기 남기기, 인생기록장 마이북 증정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날 다수의 기록물을 내놓은 기증자들과 청주시의회 등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기증한 다양한 기록물을 전시보관해 청주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기록관을 방문해 추억을 떠올리고, 시민기록 활동에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불명예 퇴진이 오히려 이득? 존슨 전 英총리, 고액 강연으로 돈방석

    불명예 퇴진이 오히려 이득? 존슨 전 英총리, 고액 강연으로 돈방석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퇴임 후 2개월 만에 단 4차례의 연설로 무려 103만 파운드(한화 약 16억 5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9월 런던 다우닝가 관저를 떠난 존슨 전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투자은행 센터뷰파트너스 주최로 열린 행사에 연설자로 참여해 가장 많은 27만 7724파운드(약 4억 5000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행사 주최 측은 존슨 전 총리와 그의 수행원 2명을 위한 항공권과 호텔비용 등도 모두 부담했다.  존슨 전 총리는 지난달 인도 영자신문인 힌두스탄타임스 행사에 참석해 26만 1652파운드를 받았고, 포르투갈 CNN글로벌 서밋 초청 강연에서도 21만 5276파운드를 받아 챙겼다. 앞서 10월에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린 보험 대리인 및 중개인 협회 콘퍼런스 강연에서 27만 6130파운드를 받았다. 당시 그는 30분간 연설을 진행했으며 이후 45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직원들이 파티를 열었다는 ‘파티 게이트’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존슨 전 총리가 단 두 달 만에 단 4차례 강연을 통해 한화로 16억 원이 넘는 거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외신들은 이 시기 그가 거둔 수익 중에는 강연 이외의 비현금성 수입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영국 보수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인 밴퍼스 가문으로부터 수천 파운드 상당의 현물을 기부받았고, 지난 10월 미 북서부 몬태나주를 방문했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으로부터 약 1만 1559파운드 상당의 미국 여행 경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존슨 전 총리가 퇴임 후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유급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의 사업임명자문위원회와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규정을 위반한 자에 대한 마땅한 처벌 규정이 부재해 존슨 전 총리의 규정 위반 혐의가 제재 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화려한 언변으로 유명한 존슨 총리가 퇴임 후 고액의 강연과 책 출간 등으로 순식간에 수백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다분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처럼 그가 정치적 회고록을 발간할 예정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블레어 전 총리와 캐머런 전 총리는 각각 정치인으로의 일생을 담은 회고록(A Journey)과 자서전(For the Record)을 펴내 각각 500만 파운드, 15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 ‘후보매수 혐의‘ 창원시장, ‘선거인 매수혐의’ 창녕군수 기소

    ‘후보매수 혐의‘ 창원시장, ‘선거인 매수혐의’ 창녕군수 기소

    국민의힘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과 김부영 창녕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창원지검은 홍 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후보 매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홍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경선에 나오려던 A씨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공직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시장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당시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A씨도 공직을 받기로 하고 출마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홍 시장의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홍 시장은 본인 자서전에서 2010년 6월 나로호 2차 발사와 관련해 당시 본인이 과학기술부 대변인으로서 브리핑을 준비하는 등 ‘위기에 강한 남자’라고 소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홍 시장은 나로호 2차 발사에 앞선 2010년 3월 인사발령으로 원자력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선관위 측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통보에 따라 수사를 한 끝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창원지검 밀양지청도 이날 김부영(56) 창녕군수를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인 매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선거에 도움을 받고자 이권·금품 제공이나 자리 약속 등을 하는 통상적인 선거인 매수 사건과 달리 김 군수 관련 선거인 매수 사례는 경쟁후보 지지표 분산을 위해 지인을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하게 하고 대가로 거액을 제공하는 등 정당 공천권 행사를 껍데기만 남게 해 공명선거 질서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창녕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부영 후보(현 군수)와 같은 당 소속이었다가 김 후보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한정우 당시 군수가 유력한 후보자였다. 김 군수는 선거를 앞둔 지난 3월∼6월 사이 한정우 후보 지지세를 분산시키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행정사 C씨를 민주당 창녕군수 후보로 나가게 하고 그 대가로 지인을 통해 C씨 등 관련자 3명에게 1억원씩 3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후 김 군수는 3회에 걸쳐 1억 3000만원을 C씨 등에게 전달하고 선거인 매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선거인 매수에 관여한 전직 경찰 C씨 등을 포함한 4명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김 군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구속기소된 4명과 함께 공범이라고 판단하고 재판에 넘겼다. C씨는 6·1 지방선거를 두 달 정도 남긴 지난 4월 민주당에 찾아가 군수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시 민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는 C씨가 군수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낮지만 경찰 공무원 출신으로 출마에 별다른 흠결이 없고 군의원 선거에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지난 5월 초 C씨를 공천했다. C씨는 공천 며칠 뒤 ‘위장 출마’ 등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군수 후보를 사퇴했다. 검찰은 김 군수를 선거인 매수 혐의 외에도 2020년 10월 선거구민 20여명에게 37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선거구민인 지역 신문 기자에게 100만원을 준 혐의(기부행위·사전선거운동 위반)로 추가 기소했다. 이날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받던 하승철(58) 하동군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6·1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초 본인 자서전 책값 명목으로 지인으로 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하 군수에 대해 증거불충분 등으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은 오태완(56) 의령군수를 증거불충분 등으로 이날 불기소 처분했다. 이날 창원지검 통영지청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던 국민의 힘 소속 박종우(51) 거제시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박 시장은 거제시장 선거 후보 예정자 신분이던 지난해 하반기 입당 원서와 당원명부 제공 등의 대가로 자신의 측근이 같은 당 서일준 국회의원실 직원에게 1300만원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박 시장에 대해 증거 불충분 등으로 무혐의로 판단했다.
  • ‘포니쿠페’는 전기차를 꿈꾸는가?[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포니쿠페’는 전기차를 꿈꾸는가?[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과거 50년의 출발점이 ‘포니’였다면, 새로운 50년의 시작은 ‘아이오닉5’다.” 현대자동차가 부쩍 포니를 언급하는 일이 잦아졌다.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용 플랫폼이 장착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처음 선보였을 때, 회사는 50년 전의 포니를 끄집어냈다. 최근에는 포니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도 한국으로 초청해 유실된 ‘포니쿠페’를 복원하기로 했다. 서두의 인용문은 주지아로와의 토크쇼에서 한 쪽엔 포니, 다른 한 쪽엔 아이오닉5를 세워둔 현대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의 말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줄곧 미래로 나아갈 것만 같았던 현대차가 한편으로는 역사와 뿌리를 세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무슨 이유에설까. 포니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포니정’ 신화“고유 모델 안 만들면 죽어. 반대할 사람은 비켜서서 구경하라고. 나는 할 테니까.” 한국 자동차 역사의 시작을 알린 포니의 상징성은 작지 않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뒤 이듬해 양산에 돌입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독자 생산에 성공한 모델.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자동차 고유 모델을 생산한 나라가 됐다. 이를 발판으로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30대의 젊은 주지아로를 만나 직접 설득하고, 개발에 성공한 뒤 세계 각국에 수출하기 위해 뛴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에게는 ‘포니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에 따르면 당시 주지아로는 정 명예회장이 예상한 금액보다 훨씬 큰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하지만 젊은 감각의 주지아로를 믿기로 했다. 젊으니까 더 열정적일 것이고, 그만큼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정세영 회장의 눈에는 한없이 젊었지만, 이제는 팔순을 넘긴 주지아로는 이날 토크쇼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직 자동차 산업이 시작되지도 않은 한국에서 자동차를, 그것도 양산차를 디자인해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요. 그렇게 울산을 방문해봤지요. 커다란 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 의욕이 정말 강하다고요. 그렇게 제안을 수락했습니다.”‘포니정 신화’의 언급이 현저히 줄어든 건 2000년대 들어서면서다. 현대차를 이끌던 정세영 회장은 1999년 3월 회사의 경영권을 포기한다. 창업주이자 형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구 회장의 체제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자동차의 꿈을 접은 동생은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을 맡아 독립했다. 당시 신문 기사들을 찾아보면 이보다 앞선 ‘정세영의 쿠데타’를 언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세영 회장의 심복 위주로 이사회를 꾸리려다가 무위로 돌아갔던 것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에 대해 ‘정세영 쿠데타, 나흘 천하’(<한겨레>, 1999-03-03)라는 말을 붙이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에서 포니의 성공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앞세우는 건 자제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내려 왔다. 그러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고 경영권을 물려받고 나서다. ‘전기차 퍼스트 무버’를 강조하며 자동차 이외에도 로봇, 항공기, 메타버스(가상현실)까지 섭렵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강조하는 동시에 ‘진짜 역사’인 포니의 신화도 아울러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세대가 바뀌며 구시대의 갈등이 봉합되고 있는 장면”이라고도 평가한다. 물론, 아직 현대차의 보도자료에서 정세영 회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지만. 포니는 전기차를 꿈꾸는가 포니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그랜저’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았다”고 강조한다. 1986년 출시돼 ‘각 그랜저’라고도 불리며, ‘에쿠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고급차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켰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1세대 그랜저를 기반으로 제작된 콘셉트카 ‘그랜저 헤리티지 EV’도 공개했었다.이런 과거의 유산들은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까. 지난 7월 공개된 뒤 세계적인 찬사가 쏟아졌던 현대차의 수소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는 당장 포니쿠페에게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제작된 차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전동화의 두 축인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가 혼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포니와 똑 닮은 모습을 하고서. 포니쿠페의 복원은 이제 시작돼 내년에나 완성되겠지만, 이미 그 영감을 받은 차들은 전기차의 모습을 하고서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차는 N 비전 74가 나온 뒤 두 가지 반응을 확인했다. 우선 포니를 기억하는 한국의 기성세대는 과거의 향수를 느꼈다. 하지만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신세대는 이 차에서 저돌적인 ‘사이버펑크’의 감성과 매력을 맛볼 수 있었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은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을 체스로 비유하곤 하는데, 과거의 헤리티지야말로 체스의 ‘킹’이라 할 수 있다”면서 “포니를 이어받은 아이오닉5 이후로도 과거의 유산을 잇는 디자인을 앞으로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대 감리교회 일군 김선도 목사 소천

    세계 최대 감리교회 일군 김선도 목사 소천

    한국 감리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였던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25일 소천했다. 92세. 평안북도 선천군 출신인 고인은 1971년 광림교회 5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이 교회를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켰다.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1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등을 지냈다. 1930년 태어난 고인은 6·25 한국 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징병됐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를 위해 북한군에서 탈출했고, 지나가던 국군에게 발견돼 5분 만에 북한 군복에서 국군 군복으로 갈아입게 된다. 김 목사의 자서전의 제목이기도 한 ‘5분의 기적’은 이 사건에서 나왔다. 광림교회는 그가 담임목사로 부임할 당시만 해도 신도 150명명이 다니는 작은 교회였다. 그는 매일 전도, 매일 성경공부를 외치며 교회를 급성장시켰다. 현 위치에 1978년 교회를 새롭게 건축해 지금의 광림교회가 됐다. 김 감독의 장례는 25~28일 기독교대한감리회장으로 4일간 교회 내 빈소에서 진행된다. 입관 예배는 26일 오전 11시, 장례 예배는 28일 오전 9시 30분 광림교회 대예배실에서 진행된다. 하관 예배는 28일 오후 12시다. 장지는 광림수도원이다.
  • 활기찬 ‘인생 2막’ 위하여…1주년 맞은 강동50플러스재단의 ‘강동오플제’

    활기찬 ‘인생 2막’ 위하여…1주년 맞은 강동50플러스재단의 ‘강동오플제’

    50+세대에 새 진로를 열어줘 활기찬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달려 온 강동50플러스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아 함께 즐기는 축제 ‘강동오플제’를 마련했다. 22일 강동구에 따르면 개관 1주년을 맞이해 구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강동오플제’를 개최한다. 명사특강으로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가 초청됐다. 첫날인 지난 21일에는 권 교수의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이유’라는 주제의 특강이 열렸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김 교수의 특강 ‘인생 후반기, 부자로 사는 법’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명사특강을 현장에서 들을 수 없는 주민을 위해서는 ‘강동50플러스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 지난 1년간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맺은 인연으로 결성된 24개의 커뮤니티 회원과 수강생, 공유사무실 입주사 등 센터 가족들도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민화, 여행드로잉, 자서전 등의 작품전시는 물론 퍼스널컬러, 놀이수학 등 창업아이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가 준비됐다. 젠탱글, 스마트폰 사진찍기, 셀프 가드닝 등 그간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도 원데이 클래스로 운영한다. 강동50플러스센터를 통해 활동가, 창업가, 강사 등으로 인생 후반기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토크콘서트도 열려 인생 조언을 들어볼 수 있다. 센터 건물 내 함께 상주하고 있는 강동마을미디지원센터, 아이플러스키움센터 강동6호점, 강동시니어클럽도 작품전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방문객을 기다린다. 50+세대에 즉시 채용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재취업 기회도 마련했다. 23~24일 이틀간 열리는 ‘50+적합 일자리 설명회’는 구인·구직의 장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50+세대가 진로를 탐색하며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다. 명사특강, 원데이 클래스, 50+적합 일자리 설명회 등 신청은 강동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접수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청 교육지원과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 허훈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사 발간사업 부실 원인과 책임 물어야”

    허훈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사 발간사업 부실 원인과 책임 물어야”

    서울특별시의회 허 훈 의원(국민의힘·양천2)은 지난 15일 열린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회사 발간 사업의 졸속 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질타했다. 서울시의회사 발간 사업은 지방의회 3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시의회사무처와 서울역사편찬원이 2021년과 2022년 두 해 동안 총 예산 4억 4백만원을 들여 총 4권의 서울시의회사를 제작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전체 예산 중 집필원고료, 사진촬영비, 편집교열 및 구술채록비 등으로 이미 집행하고 현재는 인쇄비 1억6천만원만 남은 상황이다. 문제는 표절이다. 논문 표절 프로그램으로 검증한 결과 서울시의회사 1, 2권의 경우 10%, 3권의 경우는 표절률이 19%에 이르고 심지어 블로그에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거나, 이미 발간되어 시의회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는 각 대수별 의정백서의 내용과 상당히 많은 부분이 문장 통째로 카피되는 등 곳곳에서 표절이 드러났다. 이러고도 집필료는 과다하게 지급됐다. 200자 원고지 100매 기준으로 120만원씩 책정돼, 집필자 1인당 적게는 120만원, 많게는 550매에 660만원까지 받아 갔다. 200자 원고지 한 장에 12,000원씩 지급한 꼴이다. 또한 나중에 추가된 제4권 서울시의회사 구술자료집은 서울시의회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고증하는데 필요한 인터뷰가 주요 내용으로 기술돼야 함에도 참여한 5명의 의장단, 10명 의원들의 신변잡기적 혹은 자서전적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회사 집필진에도 문제가 많았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교수, 연구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고, 서울시의회사 발간을 주도했던 전 수석전문위원의 인맥, 같은 상임위에 있었던 의원으로 다수 구성돼 의원 챙기기로 의심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답변에 나선, 김상인 사무처장은 “서울시의회사 발간 사업에 대해 서울역사편찬원을 통해 예산재배정을 통해 진행된 사업이라 제대로 보고 받지 못했다”며, “전임 운영위원장과 운영수석전문위원이 주도해서 한 사업이지만, 사무처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허 의원은 “예산 관리나 집필진 구성, 내용의 표절 등 서울시의회사 발간 사업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인쇄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이고, 서울시의회사가 부실하게 추진된 원인과 책임을 묻고 사무처나 운영위원회 내에 진상조사단을 설치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느 밤의 이야기/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느 밤의 이야기/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네위에네아래네곁에네밑에네옆에네너머네뒤에네안에 누가 밤을 면도날로…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중 시인은 예언자인가. 이토록 끔찍하고 서늘한 예언자인가. 시인은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을 지키는 이. 이름도 없는 가엾은 죽음을 통곡하는 사람. 2016년에 출간된 ‘죽음의 자서전’은 세월호를 통과한 이 나라의 슬픈 죽음들에 대한 곡(哭)이었다. 아이고 아이고 어이 어이…. 어린 날 누군가의 장례식에서 곡을 하는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면서 망자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변주되는 저 소리는 무엇으로 번역될 수 있을까 혼자 상상하곤 했다. 저 애도의 언어는 기막힌 슬픔인 동시에 어떤 동참과 초대, 연대라는 생각. 망자 앞에서 누구나 죄인이 되는 몹시 난감한 그 별리의 현장을 함께 지키는 그 곡(哭)을 이 겨울 우리는 다시 하고 있다. 그토록 힘들게 떠나보낸, 아직 아직도 앓고 있는 죽음이 다시 우리에게 온 것이다. 자유롭고 발랄한 이태원의 밤거리에서. 이 시를 다시 읽으니 참사 이후 너무 아파 죽음을 앞당겨 선언하고 앓고 통과하는 시인의 처연한 울음이 바로 지금 여기 다시 도착한 156명의 떼죽음을 곡하는 것 같아 말문이 막힌다. 이어지는 구절 “누가 밤을 면도날로 긁고 있다고 말해야 하나 / 면도날 긁힌 자리마다 밤이 잠깐씩 환해진다고 말해야 하나”를 읽노라면 망자를 보내는 마흔아흐레의 통곡이 한 매듭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다시 순환하듯 시작된 것만 같아 애통하기만 하다.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부끄럽다고 한다. 아직 죽지 않아서. 젊은이들이 제 명에 살지 못하고 이런저런 사고로 연이어 죽는 나라에서는 어른으로 사는 일이 부끄럽다. 시인은 “시 안의 죽음으로 이곳의 죽음이 타격되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이 시를 낳았다고 말하는데, 죽음을 적음으로써, 죽음을 부름으로써, 이제 다시는 죽음 따위 쓰고 싶지 않은 마음, 그 통곡이 시의 언어로 죽음을 곡하게 만든 것이다. 영어로 번역돼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집을 다시 읽던 10월 29일의 밤. 평화롭던 일상의 휴식과 놀이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의 죽음으로 바뀐 밤. 안전한 나라라는 믿음이 허구였음이 드러난 밤. 면도날로 날카롭게 베인 허약한 우리의 실체. 막 만난 이들의 숨결이 비명으로 차오른 그 밤의 죽음에 대해 우리는 아직 이해할 수 있는 말을 만나지 못했다. 국가가 정한 애도 앞에서 우리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헤맨다. 번호가 매겨진 주인 잃은 물건들도 곧 주인 없이 버려질 것이다. 철학자 데리다는 고정된 곳 없이는 애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밤의 통곡을 그 비석을 우리는 어디에 세워야 하는가.
  •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나는 저술가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좋아한다. 그 자신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유의 자서전 같기도 하다. 훗날 누군가가 ‘유시민 연구’를 하려면 많이 논의되고 인용되는 책일 것이다.“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유시민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회과학도다. 독일 유학을 가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철학자’다. 사회현상·인간현상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읽는 책, 그가 써내는 책들은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와 연계되어 있다.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청춘의 독서’, ‘역사의 역사’도 사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살 것인가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질문들은 독립한 인격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단풍이 붉게 물드는 만추, 그의 서초동 연구실을 찾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그와 내가 나눈 대화의 주제였다. “당초엔 책 제목을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정하고 초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썼습니다. 책 이름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꿨습니다.” ●한국 언론은 중세신학과 같아 -글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부해지지 말자고 합니다. 진부한 이야기는 싫습니다. 새롭게, 보다 창조적인 주제를 써보자 합니다.” -유 선생이 지금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주제는 무엇입니까. “이른바 인문학이라는 것이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같은 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들 인문학, 인문학이라고 외치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저는 인문학의 위기라고 진단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현실적인 문제는 이른바 ‘언론’이 아닌가 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말하고 싶습니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종교적 도그마를 다룬 소설인데, 종교개혁 한다면서 그와 맞서는 세르베투스를 불태워 죽입니다. 츠바이크는 이 소설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관용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오늘의 한국 언론의 담론 수준은 중세신학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교재판 하듯이 단죄하고 침 뱉지 않습니까. 내 생각 내 논리를 무조건 옳다고 주장·주창합니다. 그 어떤 의심도 해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언론인은 생각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한 정치인이 전직 대통령을 총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막말을 합니다. 이런 정치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개인 김문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생리학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그런 발언이 생각도 비판도 없이 그대로 보도됩니다. 끔찍합니다.” 유시민은 1987년 스물여덟 살에, 최루탄 가루가 날리는 거리에서 낮을 보내고, 구로공단 근처의 ‘벌집’ 자취방에 돌아와 밤새 글을 썼다. 그것이 베스트셀러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그 책에서 세기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을 다루었다. 우파 언론이 극우 정치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유대인 포병대위 드레퓌스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집단 히스테리를 분석했다. 정의로운 소설가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는 준엄한 글을 발표하는 등 양심적인 정치인·지식인들이 궐기해 승리해 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언론의 범죄적 행태를 보게 된다. 프랑스 국민은 드레퓌스 사건을 겪으면서 인권과 언론의 가치를 새삼 체득하게 된다. 이 시대의 우리 언론은 드레퓌스 사건을 보도하던 그 시대의 언론과 다를까. 유시민은 언론다운 언론에 대해 다시 썼다. 2009년에 출간한 ‘청춘의 독서’에서 언론의 본능과 본성을 비판한다. 1980년 초반에 기획된 ‘한길세계문학’의 한 권인 하인리히 뵐의 다큐에세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현시대의 잘못된 언론을 고발한다. 그러나 독일의 문제작가 뵐이 분석하는 독일 언론의 상황에 비해, 오늘의 한국 언론은 오히려 더 심각한 지경이 아닌가.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 아니요, 믿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을 진실로 믿어도 되는 그런 좋은 신문을 집에서 구독해 보는 것이 내 간절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내 소망입니다.”●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진보주의자 유시민은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를 좋아한다.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의(義)의 핵심이라고 말하지요. 내 잘못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우리 언론은 수오지심이 없습니다. 김문수의 폭언과 막말에 화내는 언론이 없습니다.” -왜 책을 읽습니까. “세상에서 내가 좀 잘할 수 있는 일이 책 쓰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나의 방식을 위해 글을 읽는다고 할까요.” -알릴레오북스는 왜 합니까.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책 소개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하자는 것이지요. 정치비평보다는 책을 이야기하는 일, 저자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지난번 알릴레오북스에서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이오덕 선생의 후배 교육자 이주영씨와 함께 토론하는 걸 보고 유시민 선생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말 우리글로 책 쓰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글 읽고 책 쓰는 지식인들이라면 응당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의 책을 통해 저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이오덕 선생은 책 읽고 책 쓰는 저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요즘은 어떤 책을 쓰고 있습니까. “제가 읽은 과학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과학공부를 해야 인문학 공부가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 과학책 거의 읽지 않습니다. 과학을 토대로 하지 않는 인문학 공부는 위험하지요. 과학공부를 하지 않아서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은 제목은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입니다. 2009년 제가 50살이었습니다.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해 처음으로 과학교양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종의 기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생물학·뇌과학·우주론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습니다. 인문학 공부하면서 답이 없는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과학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짜릿하고 감동적입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저의 인문학 주제와 독서에 대한 생각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런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인문학의 가장 큰 문제는 최근의 과학적 성과와 문제의식을 수용하지 못함에 있습니다. 지난 100여년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을 토대로 하고 있지 않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문제입니다. 과학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인문학이 그 위기의 근원입니다.” -인문학을 탐구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권독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기적 유전자’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맹자’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권독하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습니까. “최인훈의 ‘광장’과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소설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읽었습니다. ‘토지’의 제1부는 열 번, 제2부는 일곱 번 정도 읽었습니다. ‘광장’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토지’는 다시 읽어도 언제나 좋습니다. 종합예술입니다. ‘자유론’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최명희의 ‘혼불’도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나의 독서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근에 출간된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노 전 대통령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정말 매력 있는 분이었습니다. 법률가로서 실력 있었습니다. 대중적 언어 구사에 탁월했습니다. 정의감에 불탔습니다.” -대통령 시절엔 어땠습니까. “권위주의 같은 거 없었습니다. 대통령에게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말과 논리로 싸웠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은 ‘받아 적는 거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원래 술도 잘 안 하셨지만, 대통령이 되면서는 와인 한 잔 하는 정도였습니다. 대통령이 취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독서는 어떠했습니까.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는데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당신의 독서력이 대단했지요. 환경 관련 도서들을 늘 읽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퇴임 후의 대통령 문화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겠지요. “63세에 돌아가셨는데, 저술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멋진 정치담론을 펼쳤겠지요. ‘어이, 유 선생! 나도 알릴레오북스에 한번 출연시켜 줘요’ 이렇게 말씀했을 겁니다.”●유시민과 정치, 뗄 수 없는 질문 -다시 정치에 나설 계획은 없나요. “저는 체질적으로 정치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정치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 경우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책 읽기, 책 쓰기는 나를 축적시키는 것 같습니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말했지요. 좋은 정치란 참으로 중요하지요. 저는 좋은 정치를 도와주는 책 읽기, 책 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정치는 우리들 개인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정치, 정의로운 정치가 좋은 정치일 것입니다. 유시민 선생의 책 쓰기, 책 읽기 운동은 대한민국의 좋은 정치를 위한 하나의 기초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다른 모든 국민 국가가 그런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바친 열정과 헌신, 눈물과 희생의 산물일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 더 좋은 정치가 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정치, 훌륭한 국가 없이 우리의 삶이 아름답게 구현될 수 없습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2030 세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 것이라 하지만/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 것이라 하지만/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철학을 읽거나, 글을 생각하거나, 음악을 고민하거나, 강의를 준비할 때, 그리고 내 미래를 생각할 때 나는 결과보다 과정, 즉 결과를 만들어 내는 재료와 방법에 관심을 두는 편이다. 결과가 두근거리는 한 ‘점’에 불과하다면 그 이전의 준비 시간은 길고 넓기 때문에, 그리고 양으로만 따져도 삶의 대부분은 준비이자 과정이기에, 나는 아직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뒤돌아봤을 때 그 어떤 성과도 없다면 오싹하겠지만 말이다. 아직 DVD를 빌리던 시절에 영화보다도 ‘스페셜 에디션’에 부록으로 있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다큐멘터리나 인터뷰를 즐겨 보았던 기억이 있다. 셰익스피어 책 가운데 왼쪽에는 연극 대본이, 오른쪽에는 해설이 있는 판본이 있었는데 해설 부분을 더 재밌게 읽은 기억도 있다. 그런 이유로 창조적이기보다는 주석을 달고 해석하는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할까 두려워하기도 했다. ‘결과’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낯설어진다. 남의 생각, 남의 글, 남의 인생 같다. 하지만 과정에 대한 생각은 흥미롭게도 늘 친근하다. 오래전 메모해 둔 ‘좋은 예술에 대한 생각’은 더이상 동의하지 않아도 고민했단 것 자체로도 애착이 간다. 끝나지 않은 고민이기 때문이다. 끝난 글은 끝난 글이다. 그래서 니체처럼 ‘좋은 철학자가 되는 법’에 대해 말한 철학자를 특히 좋아한다. 니체의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를 보면 어이없다. 빌라도가 예수를 가리키며 라틴어로 한 말(ecce homo)을 자기 자서전 제목으로 썼으니, 무언가 심상치 않다.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똑똑한가, 나는 왜 운명인가. 하지만 우습지 않다. 내가 궁금했던 부분이다. 그 과정 전부를 친절히 알려 주겠다는 니체에게, 자신의 공방으로 초대해 준 니체에게, 너무 감사하지 않은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같은 빈 출신인 작가 오토 바이닝거의 ‘성(性)과 성격’이란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곤 했다. 바이닝거의 책은 여성 혐오, 유대인 혐오 내용으로 가득한 듯했다(본인이 유대인이었고 ‘여성스러운’ 동성애자였다.- 결국 자기혐오였을까. 그는 ‘성과 성격’을 남기고 23세에 자살했다). 하지만 책이 묻는 질문은 따로 있다. 천재는 누구인가? 천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천재로 거듭나는가? 이 ‘과정’에 대한 고민에 비트겐슈타인이 끌리지 않았을까? 예수는 나무를 그 열매를 보고 판단하라 했지만, 결실이 없이 천재의 삶을 숨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 기쁘다. 우리 역시 그 과정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이 있어 희망에 찬다. 죽음과 내가 묻힐 무덤에 대해 생각하면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할 테지만 더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생각은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 문재인 전 대통령 “경제도 어려운데…군사적 긴장 낮춰야”

    문재인 전 대통령 “경제도 어려운데…군사적 긴장 낮춰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상황관리와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인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포격 도발을 하는 한편 7차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최근 한반도 환경이 매우 위급해지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란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다”라고 말했다. 올해 구순을 맞은 임 전 장관이 펴낸 ‘다시, 평화’는 90년 삶의 궤적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임 전 장관은 “제가 살아온 격동의 한 시대를 조명하고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개인적인 사안보다는 살아온 시대 상황, 한반도 정세와 민족 문제를 요약해서 기술했다”며 “후손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남북관계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남북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축사를 통해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며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남북 간 주요 합의를 거론하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다”라며 “합의 준수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깨고 싶었던 틀, 그 한계를 넘어 ‘정책가’ 백남준의 비전을 보다

    깨고 싶었던 틀, 그 한계를 넘어 ‘정책가’ 백남준의 비전을 보다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 ‘아주 특별하고 진정한 천재이자 선견지명 있는 미래학자’. ‘백남준’이라고 하면 헝클어진 머리와 TV와 라디오 등 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가 딱 떠오른다. 해외에서는 단순한 예술가를 넘어서는 ‘추앙’을 받는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는 그가 깨고 싶었던 틀이 무엇이었는지 바라본다.이번 전시회는 제목 그대로 백남준이 1968년부터 1979년 사이에 미국에서 영어로 작성한 보고서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1968),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1974), ‘PBS 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1979) 3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백남준은 미국의 사회학자 대니얼 벨의 ‘후기 산업사회의 도래’라는 책을 비롯해 인류학자, 경제학자, 미래학자의 저서와 보고서 등을 탐독하며 교육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고 대표적인 결과가 이 세 편의 보고서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보고서를 보면 예술 형식으로서 미디어 아트만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가 변화시킬 사회의 모습과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정책가로서의 백남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보고서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문서 중심의 아카이브 전시라고 짐작하겠지만 전시회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분하지 않고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비전과 생각을 중심으로 전시해 놓고 있다. 특별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리게 되는 ‘걸리버’는 백남준이 2001년에 제작한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3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착안해 오래된 TV와 라디오로 누워 있는 걸리버를 만들고 18대의 작은 로봇으로 소인국 사람들을 표현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전시 취지에 맞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작품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롯데칠성, 개인 소장가들에게서 작품을 대여해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롯데칠성에서 주문해 제작한 작품인 ‘꽃가마와 모터사이클’은 그동안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 내부에서만 전시됐다가 27년 만에 외부에 공개됐다. 꽃가마를 탄 로봇과 모터사이클을 탄 로봇을 나란히 놓은 구성은 오래된 미디어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괴테의 평생 역작인 ‘파우스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이란 작품은 예술, 교육, 농업, 건강, 교통, 통신 등 13개 주제어에 따른 작품 13점을 망라한 것으로 백남준이 예술가로서 보여 주고 싶어 했던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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